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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을 알리자(미국시장을 다시 찾자:13)

    ◎국가­기업­상품 이미지는 “하나”/미국인 상당수 “한국은 부패한 국가”로 인식/정부·업계 “실추된 위상찾자” 적극 홍보 나서 미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이미지제고 노력은 곳곳에서 감지된다.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국가 이미지가 나쁘면 기업과 제품이 돋보이기 어렵다.국가와 기업·상품 이미지는 별개가 아니라 동전의 양면과 같다. 실제 미국인 중에는 삼성을 일본 기업으로 아는 사람이 적지 않다.해당 기업에서도 굳이 삼성과 한국을 연계지어 광고하지 않는다.한국 기업이라는 사실이 기업활동을 하는데 별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다른 기업도 마찬가지다. 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전직 대통령 비자금사건,한보비리·김현철씨 사건 등 잇따라 터지는 대형사건·사고가 한국의 국가 이미지에 보탬이 됐을리 없다.지난해 말 전국경제인연합회 뉴욕사무소가 주미 한국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미국의 한국,한국인,한국경제에 대한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세계 11대 교역국이라는 우리의 자긍심과 달리 미국인들 대부분이 아직도 한국을 잘 모르고 있고 부패와 시장개방,자유무역원칙 준수가 미흡한 나라로 인식하고 있었다.한국 제품에 대해서도 보젤사와 갤럽이 지난해 세계 14개 주요수출국 상품에 대한 소비자 품질평가를 조사한 결과 8%만이 「매우 좋다」고 답했다.일본(49%),미국(46%),독일(38%),캐나다(25%),영국(19%),이탈리아(16%),프랑스(11%)에 이어 중국과 동일한 수치다. 때문에 실추된 국가와 제품 이미지를 회복하려는 몸짓들이 활발해지고 있다.정부는 나름대로 기업들의 대미 수출전략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고 기업들은 생존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미국시장 공략법을 마련하고 있다.지난 3∼4월 두달동안 한국관광공사는 3대 전국 네트워크에 한국의 국가이미지 광고를 집중 방영했다.유일한 국가 이미지 광고로 연간 1백만달러가 투입된다.해외 한인네트워크도 구축중이다.81년에 결성된 해외한인무역협회(OKTA) LA지회가 지난 2일 재결성돼 교포무역인 214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LA지역 한인무역인들이 한해동안 수입하는 한국상품은 약 10억달러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 이탈리아 수출액과 맞먹는 수준이다.이병준 부산파이프 미주현지법인 회장은 『무역규모가 커지면서 그동안 중개자 역할을 해왔던 교포무역인들이 소외당했다』면서 『이같은 잘못을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올해 광고비 예산으로 1억달러를 책정한 현대자동차 미주법인은 의외의 부수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이미지 광고 덕분에 고객층이 유색인종에서 전문직 백인들로 서서히 변화하고 있지만 이보다 LA에서 활약중인 박찬호 선수때문에 자동차 판매에 변화가 생겼다.삼성의 올림픽 파트너선정이나 LG가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1백만달러의 상금이 걸려있는 LG챔피원십 시니어 골프대회를 개최한 것은 일종의 스포츠 마케팅이다. 95년 5월에 문을 연 전국경제인연합회 뉴욕사무소는 지난 3월 미국의 무역장벽보고서를 펴낸데 이어 이달중 미국 콜럼비아대 마이클 영교수가 펴낸 「알기 쉬운 미국 무역정책」(가제)을 한국어판으로 번역,출간한다.301조의 제정 배경,미국을 상대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미국의 주요 정부 단체,언론과오피니언 리더 명단과 연락처를 부록으로 수록했다. 기업이미지가 먼저냐,국가 이미지가 먼저냐는 식의 논쟁은 이제 무익하다.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국가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기업인들이 미국을 찾는 대선주자들의 경제정책 발표장에 단골로 「불려가는」 것부터 없어져야 한다.
  • 각계원로 5명,시국수습·국정안정 호소

    ◎“정쟁 그만두고 나라 살리자” 한보사태이후 총체적 경제 난국,김현철씨 구속,그리고 불투명한 남북관계 등 국가적 위기상황을 맞아 사회 원로들은 한결같이 『여야가 협조,조속히 시국을 수습하여 국정을 안정시키고 국가를 미래지향적으로 운영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고흥문 전 국회부의장,김태길 서울대 명예교수,서영훈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상임대표,정범모 전 한림대 총장(한국행동과학연구소회장),조완규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전 서울대 총장) 등 우리사회 원로급 인사들은 비상시국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을 묻는 서울신문과의 설문식 인터뷰에서 정치권에 대해 이같이 충고했다. 서영훈 상임대표는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야 협조에 의한 국정의 안정』이라고 말했고 김태길 교수는 『여야는 이 상황을 정치싸움에 이용하려 하지말고 나라를 살리는데 힘을 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흥문 전 국회부의장도 한보사태이후 4개월간 국정이 표류해온데 대해 『이제 정국을 수습하는 쪽으로 최대한 노력하는 일만 남았다』고 밝혔고 조완규 한림원장,정범모 전 총장은 『한보사건의 교훈을 역사발전,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하며 대선자금 등과 같은 과거사에 매달리기 보다는 미래지향적인 국가비전을 향해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원로들은 돈안쓰는 선거를 위해서는 공영제확대,대규모 유세 지양,TV토론 활성화 등의 제도적 장치 마련과 함께 『유권자인 국민과 정치인 스스로의 의식전환도 이뤄져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올 12월 대선에서는 선동가,인기영합주의자,중상모략가,세몰이 정치가 등은 탈락되어야 하며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제시하며 국가 전체를 생각하는 인사를 선택하도록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원로들은 정부는 정권 이양기를 맞아 공직기강을 엄정히 세워 국가통치의 공신력을 유지하면서 규제완화에도 박차를 가해야한다고 충고한뒤 기업과 국민들도 새기술 개발과 절약,근면으로 경제살리기에 동참하도록 호소했다. 이어 ▲노사관계 안정 ▲안보의식 강화 ▲외교안보 및 통일정책의 일관성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흥문 전 국회부의장은 『현 정권이개혁에 있어 즉흥적인 정책을 남발,국정의 기본이 흔들렸다』고 진단했고 조완규 한림원장은 『대선자금 등에 대해 시인할 것은 시인하면서도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시국수습 원로5인에 듣는다/“정치인·유권자 의식부터 뜯어고쳐야”

    ◎“미래지향적 비전 제시해야”/일부후보 국익보다 대권을 우선시/선거공영제·TV토론 정착시켜야/한보사건 과욕이 원인… 분수지켜야/지금은 비상시기… 안보불감증 대비/모법부터 쇄신… 과감한 규제혁파를/정경유착 단절할 제도적 장치 필요 □참여 원로 ·고흥문 전 국회부의장 ·김태길 서울대 명예교수 ·서영훈 신사회 공동선 운동연 상임대표 ·정범모 전 한림대 총장 ·조완규 전 서울대 총장 올해들어 노동법 개정파문에 이어 한보사태,그리고 현직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 구속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사건들이 휘몰아쳤다.경제는 어려워지고,남북관계는 더욱 불투명해지는 등 지금까지 쌓아온 국가적 성취가 일순간에 허물어지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짙게 퍼지고 있다.국정공백이나 표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서울신문은 국가원로급 인사 5명과의 긴급 설문식 인터뷰를 갖고 비상시국을 극복하기 위해 정치권 특히 대선주자들및 여야 정당 수뇌부,그리고 정부 공직자,기업인,국민들이 추구해야할 지향점을 알아보기로 했다.〈정치부〉 ▷설문◁ ①김현철씨 문제를 포함,한보사건이 남긴 전반적인 교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또 앞으로 국정운영의 중점은 어디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②돈 안쓰는 선거제도를 비롯해 고비용정치구조 타파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이에 대한 견해는. ③여야정당의 대권예비후보 및 정치권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나 충고는. ④연말로 다가온 대선과 각종 대형 비리사건의 여파 등으로 공직사회가 흔들리고 있다.공직사회가 나아갈 방향이나 공무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⑤경제회생과 관련해 정부나 각 기업,그리고 일반 국민이 해야할 역할은. ⑥정부의 규제 완화라든가 노사관계 안정,소비절약과 사회기강 확립등에 대한 의견은. ⑦첫 북측 보트피플의 출현 등 북한판 엑서더스가 우려된다.남북문제 및 국가안보문제에 있어 정부나 정치권이 어떤 노력을 해야한다고 보는가. ▷고흥문◁ ①한보와 같은 사건은 있을수 없는 일이다.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얼마나 컸는가.이런 일을 당해서 우리는서글프게 생각하지만,아들이 구속당한 김대통령의 심정이야 오죽하겠는가.이제 수습하는 쪽으로 최대한 노력하는 일만 남았다. ②당리당략에 매달리면 제도개선의 작업이 될지가 의문이다.제도를 바꾼다 해도 정치하는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고는 정치판도의 변화를 기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③우리의 정치제도는 돈 없이는 정치를 못하도록 돼 있다.소위 지구당을 유지하려면 엄청난 돈이 필요하다는 것은 유권자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공천제도,붕당정치가 다 돈과 연결돼 있지 않은가. ④아직도 군사문화의 영향이 많이 남아 있다.획일주의,목표지상주의가 우리의 가치관을 지배하다 보니 정치의 과정은 무시되고 결과에만 집착하고 있다. ⑤경제의 급속한 성장이 거꾸로 정치판을 타락시켰다고 볼 수 있다.돈을 가지면 권력과 명예가 생각나고 그래서 무슨 수를 쓰서라도 정치판에 뛰어들려고 하니까 정치인의 자질이 떨어지더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⑥현정권은 개혁을 했지만 개혁방향에 대해 아무런 설계도 없이 즉흥적인 정책을 남발했기때문에 국정의 기본을 흔들어놓은 것이다. ⑦민족에 대한 끝없는 애정을 가진 사람이 21세기의 대통령이 갖춰야할 자질의 하나다.냉철한 판단력과 뜨거운 마음을 가진 지도자야말로 통일을 준비하는 시대의 대통령 자격이 있다고 본다. ▷김태길◁ ①근본원인은 자기분수를 지키지 않은데 있다.모든 국민이 과욕을 부리지 않아야 한다.또 우리 정국은 누구나 알다시피 난국에 처해있다.이를 극복하는 길이 최대과제라 했을때 여야는 이 상황을 정치싸움에 이용하려 하지말고 나라를 살리는데 힘을 합해야 한다. ②많은 사람을 동원해 세를 과시하는 선거방법을 지양하고 TV토론,선거공영제를 정착시켜야겠다. ③일부 후보들은 대권을 국가이익보다 우선시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최고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은 개인이나 정당의 이익보다 국가전체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④요즘 대통령권위가 약화된 틈을 타 공직사회의 질서가 흔들리는 듯하다.이럴때일수록 굳건히 자기자리를 지켜야 한다.일본은 내각이 자주 바뀌어도 관료사회가 튼튼해 나라가 제대로 유지된다.우리도 정치가 아무리 흔들려도 공직사회가 확고한 자세를 유지하는 전통을 세워야 한다. ⑤·⑥정부,기업,국민 모두 우리 경제를 살리는데 최우선을 두어야 한다.이를 위해서 국민들은 과소비를 추방하고 정부는 기업이 믿고 일할수 있도록 일관된 경제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노·사도 제이익만 챙기는 소아병적 태도에서 벗어나 나라살림 살리는 것을 첫째 목적으로 세워야 한다. ⑦안보문제,통일문제도 정부의 태도가 일관적이지 않아 국민들이 혼란을 겪는다.또 통일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남쪽이 먼저 하나로 대동단결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이와 함께 막대한 통일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나라와 국민이 준비해나가야 한다. 덧붙여 말하면 우리사회는 지금 민주주의로 가는 길목에서 진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따라서 국민들의 민주시민의식도 낮은 편이다.민주주의는 개인의 권리,자유를 강조하면서 타인의 권리 자유도 존중해 공동체를 지향해야 한다.그러나 우리국민들은 이기주의에 가까운 극단적 개인주의,물질주의 등에 젖어있고 당장의 이익만 생각해 멀리 내다보는 안목을 갖고 있지 않다.민주주의 확립을 이해서는 국민들의 올바른 정신적 자세의 확립이 시급하다. ▷서영훈◁ ①먼저 정치문화가 크게 달라져야 한다.제도 개선도 필요하지만,정치인과 유권자의 의식과 관행이 크게 바뀌어야 할 것이다.앞으로 국정의 중점은 세계사적 변혁기에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생존,발전할 수 있는가를 모색하는데 둬야 한다.경제 회생과 새로운 환경,여건에 맞는 전반적인 제도개선이 요망된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야 협조에 의한 국정의 안정이라고 본다. ②우선 선거공영제가 확대돼야 한다.불필요한 대규모 옥외 군중집회를 하지 않아도 되는 공영제를 말하는 것이다.TV와 신문등 매스컴을 활용해서 입후보자를 속속들이 알릴수 있기때문이다.「권경유착」을 방지하기 위해 후원회를 통한 정치자금 양성화가 더욱 활성화돼야 할 것이다. ③무엇보다 돈에 의한 선거를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또 상대방 후보에 대한 중상모략이나 인신공격을 하는 후보는뽑지 말아야 할 것이다.지도자는 선거과정부터 법을 지키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정치지도자들은 경제와 통일,문화,교육등 미래지향적인 비전과 정책 제시에 의해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이번에 당선될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21세기를 이끌어가야 하는 역사적 의무가 있다.흩어진 민심을 수습하고 국민을 조화,통합시켜 미래의 역사를 건설해 나갈 신념과 철학을 가져야 할 것이다. ④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공직자는 민생안정과 기강확립 등 나라살림을 바로잡는데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우리 공직사회에는 아직도 부정부패가 관형화된 「타성적 공직자 문화」가 존재하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도 문제가 될 수 있다.그러나 공무원들이 그런 인식에서 벗어나야만 새로운 사회,새로운 나라가 건설된다. ⑤정부는 세계화·개방화에 따르는 변화를 읽고,그에 대응하는 제도개선과 정책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기업은 새로운 무역상품의 개발이 시급하다.또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과학기술 개발,특히 정보적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과 생산성 향상이우선과제라 생각한다.더불어 살기위한 노사정책도 불가결하다.국민과 기업,정부 모두가 낭비적 지출을 억제하고 조절해 건전한 생활문화를 이루는데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⑥환경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인허가 업무를 대폭 철폐해야 한다.규제가 있는 곳에 부정한 거래가 생기기때문이다.규제완화는 모든 부처가 협조해가면서 실질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입 사치품에 대한 과소비는 국민간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거품경제를 조장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정신까지 타락하게 한다. 근본적으로 국민이 정부를 믿을수 있도록 확고하고 일관된 정책을 펴고,국민은 국가통치의 공신력이 확보될 수 있도록 공공질서를 준수하는 등 합심해야 한다. ⑦북한의 김정일체제와 동포들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굶어죽을 지경에 몰린 동포들에 대해서는 식량지원 등 동포애를 발휘해야할 것이다.그러나 정치적으로는 북한의 불변한 대남무력통일정책이나 적대행위에 대항하는 국방과 외교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황장엽전 북한노동당 비서의 망명사건에 대해 일부 혼란이 오고 있다.언론이 황비서 처리방안과 관련한 이견들을 너무 확대시켜서는 남북관계와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여유와 주체성을 갖고 좀더 의연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정범모◁ ①권력은 아무리 공적으로 청백을 맹세해도 그 부패의 가능성은 항존한다고 볼 수 있다.따라서 부패방지,정경유착 단절에는 더 적절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이번 사태를 통해 얻어야 한다. ②과거와 같은 대중유세식 선거운동을 지양해야 한다.대신 대중매체의 활용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유권자의 자세도 사리사익을 넘어서야 정치권에서의 개혁노력이 결실을 맺을수 있을 것이다. ③대통령선거에 나서려는 여야 인사들은 대중집회주의,선동주의,인기영합주의,기회주의,비방주의 등 구시대 정치유물을 청산해야한다.이번 대통령선거에서는 정책적 소신의 천명에 주력해야할 것이다. ④모든 공직은 대통령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국민의 안녕복지가 공직자의 제1사명임을 되새긴다면 어떻게 행동해야할지가분명해질 것이다. ⑤나라가 어려울때는 제각기의 직분에서 여느때와는 다른 자성,자숙,자제가 필요하다.개인의 권익의 추구와 요구를 약간은 「유보」하는 기간을 설정하는 지혜를 발휘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⑥지금은 일종의 비상시기이며 위기다.그런 인식이 선행한다면 노사관계 안정,소비절약 등,자성하고 자숙하는 행동들이 자연스레 후속되어야할 것이다. ⑦선거때문에 남북문제가 표류하지 않기를 바란다.남북관계에 있어 모든 「시나리오」에 대한 원칙있는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할 것이다. ▷조완규◁ ①한보사건을 역사발전,또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겠다.김영삼 대통령 본인의 도덕성,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지난 4년간의 국정운영은 측근들의 정치에 의해 왜곡되었다.앞으로 대선자금등에 대해 시인할 것은 시인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②돈 안쓰는 선거를 위해서는 「돈을 쓰지 않으면 표가 나오지 않는 문제」를 고쳐야 한다.제도도 고쳐야겠지만국민의식의 전환도 큰 문제다.선거와 관련하여 「돈을 주지도 받지도 말자」는 의식이 확산되어야 한다.모든 금전은 반드시 회계장부를 통해 드나들어야 하고 반드시 증거가 남는 수표를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 ③대통령에 출마하겠다는 사람들은 유권자들에게 「왜 나오는지」「뭘 가지고 나오는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국가를 어떻게 이끌겠다는 미래에 대한 비전과 출사표의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특정세력의 세몰이식으로 대권경쟁에 뛰어들어서는 안된다. ④선거철에만 공직사회가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개각소리만 나도 복지부동, 눈치만 본다는 지적이 많다.일본처럼 정권이 자주 바뀌어도 확립된 관료체제가 제대로 가동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⑤경제회생을 위해서는 장단기적으로 경제주체들이 할 일이 많지만 보다 본질적인 문제를 지적하고자 한다.우리 상품의 대외경쟁력이 떨어지는데는 기술력의 한계가 가장 큰 문제다.과학기술역량의 신장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서울대가 아시아권에서 10위권에도 못 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문화,기술수준을 얘기해 주고있다. ⑥정부가 각종 규제를 완화한다고는 하지만 따지고 보면 관련 법에 규제를 하도록 되어있는 것이 많다.좀 더 과감한 규제혁파를 위해서는 규제의 근거가 되고있는 모법부터 쇄신해야 한다.최근 노사문제는 서로 자제를 하고있어 다행이다.기업이 있어야 노사도 있다는 인식을 잊어서는 안된다. ⑦안보의식에 관한 한 많은 사람들이 불감증에 걸려있다.북한의 기아상태가 극심한데도 평양의 군사퍼레이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북한의 진정한 실체가 뭔지,2중적인 구조를 얼마나 버틸지 알 수가 없다.우리측 의사와 상관없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가정아래 대비책을 강구해나가야 할 것이다.
  • 돈세탁 37억 모계좌 추적/검찰,현철씨 비리수사

    ◎이성호씨가 관리 확인 한보사건 및 김현철씨 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심재륜)는 23일 현철씨가 측근인 이성호 전 대호건설 사장을 통해 95년 차명계좌를 개설,37억원을 집중적으로 돈세탁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현철씨 측근들 명의로 10여개 은행에 개설한 150여개 차명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차명계좌의 모계좌를 찾고 있다. 이 전 사장은 95년 4월7일 S은행 논현동 지점에 개설한 김모·조모씨 명의 등 7개 차명계좌에 10억원 짜리 수표 등을 입금한 뒤 같은해 12월까지 2∼3일 간격으로 1억∼2억원씩 모두 37억1천만원의 현금을 출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 “야당파괴 표적수사” 강력 반발/사정 수사설 야 반응

    ◎국민회의­「대통령 하야」 들먹이며 공격/자민련­“대선 겨냥 단체장 길들이기”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이 다소 느슨해졌던 대여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지방자치단체장 등 고위공직자에 대한 사정수사설이 전해진 23일 야권은 일제히 「국면호도」와 「야당파괴」를 겨냥한 표적수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양당은 즉각 27일 합동의총 개최에 합의,신속한 대응체제도 구축했다.특히 국민회의는 그동안 거론을 꺼렸던 「대통령 하야론」를 들먹이며 정면공격을 시도했다. 국민회의는 송언종 광주시장과 유종근 전북지사 등 소속 단체장들이 내사대상에 올랐다는 소문이 나돌자,『현철씨 구속과 대선자금 정국을 덮으려는 명백한 표적수사』라며 강경대응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동영 대변인은 이날 긴급소집된 간부회의후 『대선자금 고백과 사과,탈당의 해법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이 더이상 자리에 앉아 국정을 유린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자민련과의 공조추진,강연회등 다단계 행동에 나설수도 있다』고 압박했다. 이어 『김정권의 사정은 부정부패 척결이 아닌,정치적 음모』(한광옥 부총재),『정권재창출 기도와 야당파괴음모에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박지원 기조실장)며 성토가 잇따랐다. 자민련도 보조를 같이했다.김용환 사무총장은 『한보와 김현철씨 문제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정을 하는 것은 이를 희석시키려는 의도』라고 공격했고 김창영 부대변인은 『사정이 야당에 편파적으로 실시되는 것은 대선을 겨냥한 노골적인 야당파괴와 자치단체장 길들이기』라고 비난했다.그러나 김부대변인은 대통령 하야론과 관련,『국민회의가 하야를 요구해도 이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견해를 달리했다.
  • 김현철씨 변호인에 여상규 변호사 선임

    지난 17일 구속된 김현철씨의 변호인으로 서울고법 판사출신 여상규 변호사(49)가 23일 선임됐다. 경남 하동 출신인 여변호사는 경남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사시 20회에 합격,80년부터 서울지법·제주지법·서울고법 판사 등을 역임한 뒤 93년 변호사 개업을 했으며 현재 한보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종국 전 한보그룹 재정본부장의 변호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 여야없이 부패공직자에 “매스”/사정 청와대 입장

    ◎광역단체장 등 정치인 사법처리엔 신중/시도교육감·농수축협조합장 철퇴 시사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은 23일 약간의 당혹감을 나타냈다.21일의 국가기강확립회의 이후 민정수석실을 중심으로 공직사정을 강조한게 야당의 거센 반발을 야기했기 때문이다. 김용태 비서실장,강인섭 정무수석,문종수 민정수석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김영삼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석보고회의가 끝난뒤 따로 구수회의를 가졌다.김실장·강수석은 야당을 자극하지 말자는 쪽이었고,문수석은 『그래도 사정은 해야한다』는 의견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결론은 「공직사정을 내부적으로 강화하되 정치인 사정문제와 관련,야당과 확전을 않는다」는 것이었다. 한 고위관계자는 『김현철씨와 「정태수리스트 정치인」에 대한 조치가 끝난 상황에서 이제는 고비용정치개선 등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야할 때』라며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할 일이 많은데 괜히 벌집을 쑤시는 것은 정국운영에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광역단체장의 경우,야권 출신만 내사를 받는 것처럼 비치는 것도 잘못됐다고 설명했다.한 수석비서관은 『사정대상에는 여야 구별이 없으며 특정정당이나 특정인을 생각하고 내사를 하는게 아니다』고 강조했다.이 관계자는 『광역단체장도 정치인』이라고 말해 사정당국이 시·도지사 사법처리에 신중을 기할 뜻을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야당출신 도지사 1명의 비리혐의가 구체화,사법처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외에 다른 광역단체장이나 정치인이 대거 검찰에 소환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정당국은 그러나 일반 고위공직자,그리고 사회 지도층 인사에 대한 사정작업은 강하게 추진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고위관계자가 새로 강조한 사정분야는 교육계.15개 시·도 교육감과 교육위원들이 선출직으로 된 이후 각종 선거·인사 및 이권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교육감 및 교육위원 10여명의 비리가 확인되는 단계라고 전해 교육계에도 한바탕 사정 회오리가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농·수·축협 단위조합장들의 비리에도 곧 철퇴가 가해질 것 같다.
  • “깨끗한 정부 물려주자”사정 서릿발/고위공직자 대대적 내사 배경

    ◎임기말까지 계속… 무사안일·줄서기로 징계/야 “현철씨 파문 전환위한 표적성 사정” 비난 정부가 강력한 사정 드라이브를 걸었다.야권에서는 한보 및 김현철씨 파문의 국면전환용이라고 비난하고 있다.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이 주요 목표가 아니냐는 의구심도 갖고 있다.공직사회 일각에서도 『권력 핵심 주변의 부정부패가 드러난 상황에서 시의에 맞지 않는다』는 불만이 나온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두고 보라』고 장담한다.그런 작은 목적으로 사정이 시작된게 아니라는 것이다.한 고위관계자는 『김영삼대통령은 한보사태까지 여러 부정비리를 보면서 이 상태로 다음 정권에 정부를 이양할 수 없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다음 정권은 제대로 된 깨끗한 정부가 되도록 임기말까지 초특급 사정작업을 벌이겠다는게 김대통령의 의지』라고 전했다.자식까지 구속시킨 마당에 무엇이 두려워 부정부패를 뿌리뽑지 못하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고위관계자는 비리혐의로 내사를 받고 있는 공직자는 수백명에 이른다고 전했다.청와대 민정수석비서실이 1차 대상으로 잠정집계한 고위공직자 숫자만 77명이다.검찰·경찰이 자체 내사중인 공직자도 상당수라는 것이다. 이중 장·차관급도 포함돼있고 지방자치단체장,현역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도 들어있다고 한다.특히 야당 출신 광역단체장 1명의 비리혐의는 구체성을 띠고 있어 곧 검찰이 공개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한 관계자는 밝혔다.6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정치권에 파란이 예상된다. 사정당국 고위관계자는 비리혐의는 없더라도 무사안일,정치권 줄서기 등의 행태가 적발되면 단호한 인사 및 징계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했다.정치권 눈치를 보는 국장급 인사는 엄정하게 징계하고,장·차관급 등 고위직에 대해서는 인사조치가 단행될 것 같다.이와 관련,사전선거운동이나 기부행위가 금지되는 6월중 신한국당 소속 각료들이 내각에서 빠질 가능성도 있다. 지금 공직사회는 냉소적 분위기가 있는 가운데서도 긴장감이 높아가고 있다.비리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 광역단체장의 이름도 공공연히 거론된다.사정당국이 언제 뚜껑을 열지 주목된다.
  • 정치인 8명 불구속기소/「정태수 리스트」 수사 종결/검찰

    ◎임춘원 전 의원 기소 보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심재륜 검사장)는 22일 이른바 「정태수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 33명 가운데 문정수 부산시장과 국민회의 김상현 의원(서울 서대문 갑) 등 8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한보로부터 1천만원을 받은 임춘원 전 의원은 추가 조사를 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김수한 국회의장과 신한국당의 김덕룡(서울 서초 을) 김윤환(경북 구미 을) 김명윤 의원(전국구) 등 나머지 24명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무혐의 처분 정치인들에게는 국세청과 협의해 증여세를 추징키로했다. 검찰은 기소대상자를 한보로부터 받은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 국정감사 무마 등 직무 관련성 여부를 기준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기소된 정치인은 문시장과 김의원 이외에 신한국당의 노승우 의원(서울 동대문갑)과 박희부 전 의원,국민회의의 최두환 전 의원,자민련 정태영 전 의원,옛 민주당의 하근수·김옥천 전 의원으로 여당 3명,야당 5명이다. 이 가운데 문시장에게는 뇌물수수죄 가운데서도 사전수뢰 혐의가 적용됐다. 형법 129조 2항은 「공무원이 될 자가 그 담당할 직무에 관하여 청탁을 받고 뇌물을 수수,요구 또는 약속한 후 공무원이 된 때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전수뢰 혐의가 적용된 것은 문시장이 처음이다. 심재륜 중수부장은 여야간 형평성 시비와 관련,『정치인 33명을 소환해 8명을 사법처리한 것은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라면서 『전체적인 맥락에서 냉정하고 객곽적인 시각으로 평가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입법 미비로 선거 기간중 개인적으로 금품을 수수한 행위는 처벌할 수 없게 돼 있다』면서 『돈을 받은 정치인은 모두 처벌해야 한다는 국민 여론과 현행법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이날 김현철씨와 김기섭 박태중씨를 재소환,92년 대선 이후 운용해온 1백45억원대 비자금의 출처와 사용처를 추궁했다.
  • “정자법 미비… 사법처리 한계”/중수부장 문답

    ◎모두 현금 전달… 자금흐름 추적 불가/돈세탁 안해 증여세 탈세 해당안돼 심재륜 대검 중수부장은 22일 정치인 8명 사법처리 방침을 발표하면서 『최대한 범죄 사실을 규명,사법처리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심중수부장은 그러나 『정치자금법 입법미비로 대부분의 정치인들에 대해 사법처리하지 못했다』고 유감을 표시한 뒤 『이들에 대한 평가는 국민들이 나중에 알아서 할 것이므로 소환조사한 사실자체에 의미를 둬 달라』고 강조했다. ­사법처리대상에서 제외된 신한국당 김윤환 의원은 당초 박승규 한보문화재단 이사장으로부터 3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부인했었는데.사실여부가 밝혀졌나. ▲박씨를 한차례 더 소환조사했으나 여전히 돈을 줬다고 진술했다.두사람의 진술이 엇갈려 사실규명이 어렵고 설사 돈을 받은 사실이 인정되더라도 대가성이 없어 조사자체가 무의미하다고 판단,더이상 조사하지 않았다. ­역시 5천만원 수수사실을 부인했던 신한국당 서석재 의원의 혐의는 밝혀졌나. ▲당초 정태수 총회장은 김종국 전 한보그룹 재정본부장을 시켜 서의원에게 5천만원을 줬다고 진술했으나 김 전 재정본부장이 완강히 부인했고 정총회장도 나중에는 잘 모르겠다고 진술하는 등 사실규명이 어려웠다.그러나 정태수씨를 재차 추궁하는 과정에서 서의원에게 여비조로 직접 5백만원을 줬다는 진술을 새로 얻어냈고 서의원도 이를 시인했다. ­이용남 전 한보철강사장으로부터 1천만원을 받은 임춘원 전 의원에 대한 조사결과는. ▲역시 달인답게 자신이 운영하는 재단 후원금조로 받았다며 준비한 영수증을 제시해왔다. ­문정수 시장의 경우 금품액수가 2억원이나 되는데 구속하지 않는 이유는. ▲부산시 행정의 공백이 우려되고 특히 동아시아경기대회 주최문제도 고려할 수 밖에 없었다.또 문시장측이 사전수뢰죄 적용이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불구속기소 자체도 억울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을 고려했다. ­선거기간중에 돈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사법처리하지 않는 것은 획일적인 처리가 아닌가. ▲현행법상 처벌근거가 없는데 어쩌란 말인가.95년 5월 5천만원을 받은 박성범의원의경우 당시 원외위원장이었는데 그를 대상으로 대가성을 밝힌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거듭 말하지만 최대한 사실을 규명,사법처리 폭을 넓히려 노력했다. 김현철씨의 경우처럼 이들을 증여세 포탈죄로 처벌할 수 없었나. ▲현철씨 경우와는 성격이 다르다.증여세포탈죄가 성립하려면 사기성을 띨 정도로 적극적인 금품 수수사실을 인정해야 한다.현철씨의 경우 100여개 가명계좌를 만들어 돈세탁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부정한 행위를 했다.그러나 정치인들의 경우 모두 현금으로 받아 자금흐름을 추적하는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 김대중 후보에 바란다(김호준 정치평론)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가 대권4수의 길로 들어섰다.유력한 야당후보로서 대통령직에 네번이나 도전하는 것은 한국은 물론 세계정치사에서도 유례가 드문 일일 것이다.그는 국민회의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어 야권의 우뚝한 거목임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올해 74세라는 고령으로 미루어 그의 이번 도전은 「마지막 결전」이 될것이 분명하다.지난 71년 첫 도전장을 내고 26년이 지난 지금까지 뜻을 성취하지 못한 안타까움과 집념을 남김없이 불태우는 기회가 될 것이다.15대 대선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개인적으로 보면 그의 대권4수는 무한집념의 성공사례다.문제는 그걸 바라보면서 착잡한 심경을 가누지 못하는 국민들이 많다는데 있다.국민의 심판을 이미 세번이나 받았고 스스로 정계은퇴까지 선언했던 사람이 또 나오겠다는건 정치발전을 가로막는 지나친 권력욕이라는 비난과 거부감이 그것이다. 김총재는 여야간 정권교체를 최고의 정치적 가치로 규정하며 『역사상 지금과 같은 정권교체의 호기도 없다』고 주장한다.하지만 그가 대권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난제들이 첩첩산중이다.그는 자신의 고령문제와 정계은퇴 번복에 따른 국민불신,그리고 지역문제와 3김시대의 종언을 바라는 세대교체 요구 등을 극복해야 한다. ○정치발전의 헌신 기회로 또 애타게 바라는 자민련과의 공조문제를 해결하더라도 자민련 내부에 뿌리깊은 「김대중 알레르기」때문에 자신으로 후보 단일화를 이뤄낸다는 보장이 없다.설사 단일화에 성공하더라도 그것이 곧 당선을 뜻하지도 않는다.각종 여론조사결과는 신한국당 주자들이 그를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그의 승리를 위해서는 야당후보 단일화에 여당의 분열까지 필요한 실정이다.때문에 그의 대여정치공세는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그런 구태의연한 방법으로는 대세를 잡을수가 없을 것이다. 한보사태와 김현철씨 사건에서 보듯이 지금 우리는 낡고 병든 구시대 정치의 붕괴를 경험하고 있다.국민들은 정치권의 고질적인 비리와 소모적인 정쟁에 분노하면서 『깨끗한 선거』『건강한 정치』의 구현을 소리높이외치고 있다.통일과 21세기에 대비하는 미래지향적 리더십에 대한 갈망도 크다.금년 대통령선거는 새시대를 위한 새정치의 출발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15대 대선이 함축하고 있는 이런 시대적 소명에 김대중 총재는 사명감으로 부응해야 한다.대권에의 마지막 도전을 승부에 집착하기 보다 이 땅의 정치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기회로 삼는다면 그는 선거의 승패를 떠나 역사속에 살아남을 것이다.김총재는 무엇보다도 「돈 안쓰는 깨끗한 선거」「국리민복을 중시하는 생산적인 정치」를 수범해야 한다.김총재가 여야당 가운데 최초의 대선후보로 나섰다는 사실도 그의 책임을 더욱 막중하게 만들고 있다.선두주자가 과열·탈법으로 물을 흐리거나 레인을 일탈한다면 그 뒤는 보나마나일 것이다. 김총재는 이제 후보가 된만큼 자신이 공약할 미래를 주제로 이야기할 차례다.과거를 추궁하는 정치공세로 승부를 보려해서는 안될 것이다.집권후의 비전과 청사진을 밝히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선거공약을 서둘러 내놓음으로써 정당간 정책대결 유도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김총재가 한국을 세계5강으로 도약시키겠다면서 펴보이는 「광개토대왕론」은 92년대선 때의 「부드러운 남자」에 비하면 훨씬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그런 비전이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구체적인 부국강병책을 제시하고 이를 추진할 인재들을 「그림자 내각」으로 국민에게 선보이는 것도 정치발전을 위해 시도해봄직한 일이다. 금년 선거를 어떻게 돈 안드는 선거로 치르느냐는 국가적 과제다.이제는 관심의 초점을 지나간 대선자금의 천착에서 다가올 대선자금문제로 옮길 때다.김총재는 자신에게도 구정치 부패의 오점이 있음을 인정하고 속죄해야 한다.만일 김총재가 이번에 대선자금 모금계획을 사전에 밝히고 그 모금실적과 사용내역까지 정기적으로 자진공개한다면 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에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다.물론 이에앞서 할일은 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법과 제도의 개혁일 것이다. ○새로운 발상 리더십 보여야 김총재는 집권집념에 치우쳐 내각제 연대를 무리하게 추진함으로써 정국불안의 불씨를 만드는 일도 없도록 해야 한다.오직 집권만이 목표이며 그걸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입장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김총재는 과거와 구별되는 새로운 발상,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주어야 한다.뉴DJ의 탄생없이 편의적인 지역연합이나 공동집권론으로는 유권자를 사로잡지 못할 것이다.〈논설주간〉
  • 「김심」이 이 대표 밀어줬나/서석재 의원 당무회의전 청와대 독대

    ◎정발협에 청와대의 속뜻 전달 추측/강삼재 전 사무총장 활동재개도 주목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와 「반이진영」간의 제1라운드 접전이 싱겹게 끝난 기저에는 「김심」이 작용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는데 사실일까.그렇다면 한보사태와 김현철씨 사법처리로 당 장악력이 현저히 약화된 김심의 회생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심의 작용통로는 당내 민주계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를 통해서다.간사장인 서석재 의원은 당무회의에 앞서 지난 20일 하오 청와대를 방문,김대통령과 독대한 것으로 알려진다.서의원은 이어 21 상오 서청원 김정수 강삼재 김운환 의원 등과 극비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그뒤 서청원 의원이 당무회의에서 대표직과 당헌·당규 분리처리론을 제기,이대표측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극비회동에서 김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두번째 징후는 당직개편후 잠행을 계속하던 강삼재 전 사무총장의 활동 재개 움직임이다.정발협과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온 강의원은 최근정발협 활동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김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도 적확하게 읽어내는 그의 적극적인 행보에 김심이 실려있는 것 아니냐는 당내 시각이다. 마지막으로 정발협의 탈퇴한 김덕룡 의원의 선택이다.김의원은 이날 「21세기 국가경영연구회」 준비위를 발족했지만,한때 검토했던 지지의원들의 동반탈퇴 계획을 백지화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경영연구회 준비의원이 『김의원이 앞으로 친 정발협의 노력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전한데서도 이러한 기류가 감지된다.
  • 정 리스트 정치인 기소­수사 뒷얘기

    ◎검찰 “사법처리 할 사람 다했다”/문 시장 불구속 동아시아대회 참작/임춘원씨 처리싸고 막판까지 진통 대검찰청 심재륜 중앙수사부장은 22일 정태수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 33명에 대한 사법처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야 정치인에 대한 형평성 시비를 의식한 듯 미리 준비한 A4 용지 8장에 적은 글을 읽어내려가며 『검찰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했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정치인 33명을 소환해 8명을 사법처리한 것은 헌정사상 초유의 일로 과거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심중수부장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금품을 받은 정치인은 사법처리해야 한다는 국민 여론을 잘 알고 있다』면서 『사법처리 대상인 정치인들을 구속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이미 비리 사실을 모두 발표했고 법정에서 형량이 정해지면 신분도 변할수 있기 때문에 불구속처리했다』고 설명. 그는 이어 『입법 미비로 선거기간중 금품을 받은 정치인은 처벌할 수 없었다』고 부연. 또 당초 방침과 달리 무혐의처분한 정치인 24명을 국회윤리위원회에 통보하지 않기로 한 결정과 관련,『관련 법규를 찾아봤으나 국회에 통보할 법적인 근거가 없었다』면서 『국회에 통보하더라도 국회법상 해당 의원에 대해 경고만 할 수 있을뿐 신분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 ○…문정수 부산시장에 대한 사전수뢰죄 적용은 국회의원과 신분이 다르다는 점이 감안됐다는 후문. 심중수부장은 『한때 문시장을 구속하는 것까지 검토했으나 법정에 세우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면서 『문시장은 일정 지역의 최고 행정 책임자로서 국회의원과 신분의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 검찰 관계자는 『젊은 검사들이 문시장의 구속을 강력히 건의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문시장도 불기소 처분된 다른 정치인과 마찬가지로 선거를 앞두고 돈을 받은데다 얼마 전 부산에서 동아시아 대회가 개최된 것도 감안된 것 같다』고 언급. ○…검찰은 이날 하오 3시쯤 기자간담회를 갖기로 했으나 약속시간을 30분이나 넘기며 숙의를 거듭하는 등 막판까지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이 사법처리 범위에 대해 의견이 일치한 것은 아니다』고 전하고 『막판까지 임춘원 전 의원의 사법처리 여부를 놓고 고민했다』고 설명. ○…정태수 리스트의 수사 발표 시기에 대해서는 검찰 내부에서도 논란이 많았다는 후문. 한 관계자는 『수사 초기에는 김현철씨 소환 이전에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현철씨 비리사건이 불거지면서 발표 시기를 늦췄다』고 전언. 이 관계자는 『현철씨 구속 이후 여론이 진정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우회적으로 희망을 피력하면서 『검찰 수뇌부도 정치인 사법처리의 수위와 시기를 결정하면서 최근의 여론도 감안했을 것』이라고 추정. ○…이날 상오 심재륜 중수부장과 김상희 수사기획관이 김기수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는 자리에는 정치인 수사 주임검사인 박상길 중수1과장까지 배석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정치인 사법처리 범위와 발표시기를 최종 조율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
  • 공직사정과 국가기강확립(사설)

    정부가 장·차관 지방단체장을 포함한 고위공직자들에 대한 집중적인 사정작업에 착수했다.국장급 이상 70여명에 대한 내사를 벌여 이미 몇명에 대해선 비리 혐의를 확인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보비리 수사와 김현철씨 구속사태로 빚어진 4개월여의 국정 표류속에 확산된 공직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한 것이 사실이다.김영삼 대통령 임기초부터 강력히 추진되어온 「윗물 맑기운동」차원의 사정작업 성과가 명분과 빛을 잃어가자 특히 고위 공직자들 사이에서 보신주의와 비리가 성행하고 있음이 사정당국에 의해 파악되고 있다. 특히 걱정스러운 것은 고질적 부패의 고리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 만이 아니다.국정표류와 대선을 앞둔 과도기적 상황에 편승하여 일손을 놓고 눈치보기로 일관하거나 여야 대선 후보진영 줄대기에 바쁜 고위공직자들이 늘고 있다.행정공백과 행정정보 유출사태 등을 초래할 소지마저 있어 우려치 않을수 없다.더욱이 내년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노골적 선심행정이나 이권챙기기를 마다 않는 자치단체장들이 많아 공직기강 해이를 가속시키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수록 그 중심을 잡는 일에 앞장서야 하는 것이 공직자의 본분이다.과거 80년대 정치적 혼란기에 나라살림이 온전히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공직사회가 흔들림없이 책무를 다하는 성숙된 자세를 보여주었기 때문이었다.이제 민주화로 자율적 행동이 보장됐다해서 국가적 엘리트 그룹인 공직자들이 한때의 정치적 기류에 휩쓸려 나라살림이란 본분을 소홀히 하고 개인적 이문 챙기기에 나선다면 이는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다. 무엇보다 민주정치의 성숙을 위해,그리고 민생불안 요인을 차단하고 공정한 선거관리와 어려운 경제를 살리는 일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라도 임기 만료일까지 기강해이 공직자에게는 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마땅하다.
  • 현철씨­김기섭씨 등 3명 대질/검찰

    ◎정리스트 정치인 8∼9명 빠르면 오늘 기소 한보사건 및 김현철씨 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심재륜 검사장)는 21일 현철씨 비자금의 조성 경위와 사용처 등을 규명하기 위해 현철씨와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박태중·이성호씨를 소환해 대질신문을 했다. 검찰은 김 전차장이 관리한 현철씨 비자금 70억원 등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10여곳의 시중은행에 이성호·김종욱·박병세·강금용·김경환씨 등 가·차명으로 개설된 계좌 1백50여개의 입·출금 내역 자료를 은행으로부터 압수해 정밀분석 작업도 벌였다. 이들 계좌에는 3백만원∼2천만원짜리 수표 1백여장이 93년 10월부터 94년 4월사이에 입·출금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 전차장이 관리해 온 70억이 92년 대통령선거금 잔여분이며, 95년 6·27 지방선거와 96년 4·11 총선 당시 여권 후보의 선거 지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현철씨와 측근들을 추궁했다. 한편 검찰은 정태수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 33명 가운데 문정수 부산시장과 국민회의 김상현 의원(서울 서대문갑) 등 전·현직 정치인 8∼9명을 빠르면 22일 기소할 방침이다.
  • 김현철·김기섭씨 계좌 10개은 150개 압수수색/검찰

    ◎145억 비자금 사용처 추적 한보사건 및 김현철씨 비리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심재륜 검사장)는 20일 현철씨 비자금 1백45억원대의 조성 경위와 사용처를 규명하기 위해 현철씨와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측근 등의 명의로 10여 곳의 은행에 개설된 150여개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측근들 가운데는 김종욱(전 대호건설 종합조정실장)씨와 김씨의 장인 박병세씨 등이 포함돼 있으며,이들 계좌에는 1억원대 안팎이 입·출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현철씨와 김씨가 비자금 조성경위 및 출처에 대해 입을 열지않고 있어 계좌추적으로 실체 파악에 나섰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현철씨를 서울구치소에서 소환했으나 비자금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아 측근인 박태중씨(구속중)와 전 대호건설 사장 이성호씨를 통해 설득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특히 현철씨가 지난해 4·11 총선을 앞두고 성균관대 김원용 교수(미국 체류중)가 이끄는 여론조사팀에게 25억원을 전달,정밀 여론조사 비용으로 사용토록 했다고 진술한데 대해 김교수측이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함에 따라 현철씨를 상대로 사용처를 다시 캐물었다. 검찰은 현철씨가 이 돈 가운데 상당액을 4·11총선에 출마한 일부 여당 후보들에게 지원했다는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기섭씨도 소환해 이성호씨가 서초케이블 TV 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에 공보처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추궁했으나 김씨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상오 10시쯤 임춘원 전 의원도 소환,조사했다.임 전 의원은 한보측으로부터 1천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15일 미국에서 귀국했다. 한편 검찰은 이용남 전 한보철강 사장이 청와대 경호실 유송근 수행부장에게 1억원을 건넸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확인된 게 없고 수사계획도 없다』고 밝혔다.유수행부장도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 정치인 8명 22일 기소/검찰,김기섭씨 수감

    한보사건과 김현철씨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심재륜 검사장)는 오는 22일쯤 이른바 「정태수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 33명 가운데 문정수 부산시장과 국민회의 김상현 의원(서울 서대문갑) 등 8명 가량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은행장 2명과 전 청와대 경제수석 2명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는 다음주에 발표키로 했다. 검찰은 이날 95년 6·27 지방선거때 문정수 부산시장 후보의 연락책을 맡았던 박봉식씨(신한국당 부산 사하을 지구당 사무국장)를 불러 한보측이 문시장에게 건넨 2억원의 운용 내역에 대해 다시 조사했다. 검찰은 또 정태수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으로 미국에서 지내다 지난 16일 귀국한 임춘원 전 의원을 곧 소환,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전 안기부 운영차장 김기섭씨(58)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서울구치소에 수감했다. 김씨는 93년 5월쯤 서울 신라호텔에서 당시 대호건설 전문이사이던 이성호씨로부터 『서초 케이블TV 사업자로선정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고 같은해 8월에는 『공보처 심사때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5천만원을 추가로 받는 등 모두 1억5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현철씨 비자금의 정확한 규모와 출처를 규명하기 위해 은행감독원의 협조를 받아 현철씨 비자금이 숨겨진 100여개 차명 계좌의 자금흐름을 추적중이다.
  • 현철구속후 첫 휴일… 무거운 침묵/청와대 표정

    ◎손 여사,외손녀 돌보기 등으로 시름 달래 김현철씨가 구속 수감된 다음날이자 첫 휴일인 18일 청와대는 여느 날과 다름없었다.김영삼 대통령과 부인 손명순 여사는 일요일마다 하던대로 관저에서 조찬 예배시간을 가졌다.청와대에서 함께 지내고 있는 막내딸 혜숙씨만이 예배에 자리를 같이 했다. 그러나 조찬 예배 분위기가 달랐으리라 추측된다.현철씨는 지난 2월25일 대국민담화이후 청와대 출입이 금지되기전까지 일요 예배의 고정참석자였다.그런 현철씨가 구속됐으니 김대통령 내외의 심경이 얼마나 착잡할지는 짐작할 수 있다.부모로서 현철씨에 대한 걱정,그리고 국가의 앞날에 대한 절절한 기도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김대통령은 조찬 예배후 별다른 일정을 갖지 않고 휴일을 보냈다.한 관계자는 『조용하다』고 전해 청와대 주변의 「무거운 침묵」을 시사했다.대국민 입장표명의 시기와 내용 등 시국수습 구상을 가다듬었을 듯 싶다. 김대통령은 현철씨 구속결정에 대해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지…』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다고 한다. 손여사도 관저를 떠나지 않는 대신 돌이 지난 외손녀 돌보기,독서로 시름을 잊고 있다.성경책이나 김남조 시인의 시집을 주로 읽는다고 한다.
  • 경선정국 본격 진입/현철씨 구속따라 한보사태 일단락

    정치권은 김현철씨 구속으로 검찰의 한보수사가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이번주 초부터 국민회의 대통령후보 선출에 이어 신한국당의 경선규정 개정안 설명회 및 확정,6월초 임시국회 개회 등 본격적인 대선준비에 착수함에 따라 정국은 급속히 대선국면으로 진입할 전망이다. 특히 야권은 국민회의 대통령 후보가 선출되면 야권 후보단일화와 내각제 개헌협상을 벌일 「야권 통합기구(가칭)」를 공식 발족할 예정인데다 신한국당도 오는 29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전당대회 일자를 확정하고 곧바로 경선후보 등록을 받을 계획이어서 정국은 빠른 속도로 대선분위기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한 고위 소식통은 18일 『이번주초 국민회의의 대통령후보가 결정되고 전당대회 일자 등 여권의 경선틀이 확정되면 여론의 관심은 여야의 경선에 쏠릴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대선자금등에 대한 여야 공방은 국지전의 성격을 띨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야 공세 안늦춰 대치국면 지속/시국수습 난기류

    ◎대선자금 추궁속 현철인맥 쟁점화 시도 여야는 김현철씨의 구속 이후에도 제각각의 해법을 제시,여전히 시국수습을 위한 공통분모를 찾지못하고 있다.여권은 18일 국정표류의 종식을 희망하고 있는 반면,야권은 대선자금과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현철씨의 지원을 받은 의원명단인 「김현철 리스트」 공개를 고리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여권은 19일 대선예비주자들에 대한 당헌·당규개정내용 설명회에 이어 이를 확정할 29일 전국위원회 등이 예정되어 있고,야권도 19일 국민회의 전당대회를 계기로 파국은 피하자는 자세여서 경선국면으로 진입이 점쳐진다. 하지만 여야의 공세가 대선전략의 일환인 만큼 대선자금을 둘러싼 국지적인 대치국면은 계속되라는게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신한국당 이윤성 대변인이 이날 『야권은 도대체 언제까지 무책임한 정쟁에만 골몰해 국정의 표류를 방치할 속셈인지 묻고 싶다』며 『이는 분명 정치권의 직무유기이며 책임회피』라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회의 자민련 등 야권은 『현철씨가 구속되었어도 정관계에 뿌려놓은 인맥이 독버섯처럼 파고들어 있다』면서 「김현철 인맥」의 청산을 주장,새로운 쟁점화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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