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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이슈] 조기 대선 전망·과밀 수용 ‘위헌’… 힘 실리는 대전교도소 이전

    [이슈&이슈] 조기 대선 전망·과밀 수용 ‘위헌’… 힘 실리는 대전교도소 이전

    “아파트 고층에서는 교도소 재소자들이 다 보여요. 지금은 주변에 아파트들이 빼곡한데 하루빨리 옮겨야 하지 않나요.”대전 유성구 대정동 주민 신봉철(62)씨는 “재소자가 탈옥하려 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주민들이 불안에 떤다”면서 “교도소가 주택 밀집지역에 있어 미관도 그렇지만 주변에 학교도 여럿 있어서 학생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대전교도소 이전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심판으로 조기 대선이 예상되면서 후보들이 공약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권선택 대전시장이 직접 발벗고 나서면서 주민들의 기대는 더 커지고 있다.권 시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교도소는 건립된 지 30년이 넘었다. 도안신도시 한복판에 있어 도시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다”며 “정부와 이전을 협의하고, 이번 대선에서 공약화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충청권 상생발전 4개 시·도지사의 대선 공약 발굴 모임에서도 권 시장과 대전시는 ‘대전교도소 이전 문제’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있었던 헌법재판소의 판결도 힘이 되고 있다. 헌재는 이날 ‘법무부는 5~7년 안에 구치소 등 교정시설의 수형자 1인당 면적을 2.58㎡(약 0.78평) 이상으로 넓혀야 한다”고 판결했다. 민주노총 집회에 참석했다가 벌금 70만원을 내지 않아 10일간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강모씨가 “감방이 너무 비좁아 인격권을 침해당했다”며 헌법소원을 내자 위헌 결정을 내리고 이같이 명령한 것이다. 강씨는 당시 6.38㎡의 감방에서 재소자 5명과 함께 생활했다. 1인당 1.06㎡(약 0.3평)밖에 안 돼 ‘칼잠’을 자야 했다고 하소연했다. 헌재는 “과밀한 감방은 수형자의 싸움과 자살 등을 유발한다”고도 덧붙였다. 19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대전교도소는 정원 2060명에 3000여명의 재소자가 수용돼 있다. 수용률이 150%로 매우 과밀한 교도소다. 지난해 6월 기준 전국 52개 교도소·구치소 평균 수용률 122.5%(정원 4만 6600명에 5만 7096명 수용)를 크게 웃돈다. 대전교도소는 1919년 대전 중구 중촌동에 처음 개설돼 1923년 대전형무소에 이어 1961년 대전교도소로 이름이 바뀌었고 1984년 3월 현 대정동으로 이전했다. 부지가 40만 7000㎡에 이른다. 형이 확정된 재소자를 수감하는 교도소에 미결수가 있는 구치소와 대전지방교정청까지 함께 있다. 이전 초기에 이곳은 대전의 변두리였지만 30여년간 몰라보게 변화했다. 주변에 도안신도시가 조성되면서 교도소 건물이 어느덧 도심 한복판을 차지하게 됐다. 교도소 주변이 왕성하게 개발되고 갈수록 도시화되면서 반경 1.5㎞ 안에 6000여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섰다. 직선거리로 200m밖에 안 되는 아파트도 있고, 교도소 내부가 보이는 아파트도 있다. 주민들의 이전 요구가 끊이지 않고, 이를 마냥 무시할 수도 없는 지경이 된 것이다. 교도소와 직선거리로 800m쯤 떨어진 대정초등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등하교할 때 교도소 주변을 오가지 않지만 교도소와 가까운 곳에 사는 일부 학부모는 자녀들을 승용차로 등하교시킨다. 거리 때문이겠지만 불안한 마음도 작용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아파트·학교보다 교도소와 좀더 가까운 마을 주민들은 더 불만이 크다. 주로 단독주택에 사는 토박이들이다. 윤병화(63) 대정1통장은 “개별 출소자는 교도소에서 나오는 시간이 들쭉날쭉해 주민들의 눈에 자주 띈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밥 사먹고 가는 출소자도 가끔 본다”면서 “면회객들이 쓰레기를 동네에 다 버리고 가는 것도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전교도소를 찾은 면회객은 모두 14만 5613명이다. 게다가 교도소 바로 옆에 문 닫은 옛 충남방적 공장도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윤 통장은 “폐교된 공장 내 산업체 학교에서 ‘귀신체험’을 한다고 청소년들이 자주 찾는다”며 “귀신이 출몰한다고 말하는데 그건 모르겠고, 깊은 밤이나 새벽에 차를 몰고 갈 때 젊은 남녀들이 갑자기 도로로 뛰쳐나와 깜짝깜짝 놀란다”고 혀를 찼다. 그는 “가끔은 탈옥한 재소자로 착각해 기분이 섬뜩하다”며 “우범지대 같은 마을 이미지도 꺼림칙하지만, 건축 행위가 제한되는 등 주민들 불편이 많아 될 수 있으면 빨리 교도소를 옮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초 연쇄살인범 정두영(48)이 탈옥을 시도하다 검거돼 주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연쇄살인마 유영철이 범행을 모방했다는 정두영은 9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죄로 사형을 선고받고 대전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다. 그는 교도소 내 작업장에서 몰래 만든 4m 길이의 사다리를 이용해 3중의 담장을 넘다 3차 담벼락에서 교도관들에게 붙잡혔다. 대전교도소 이전 문제는 10년 전부터 제기됐지만 법무부는 미온적이었다. 지난해 4월 당시 김현웅 법무부 장관도 대전지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주민들의 이전 요구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으나 새 장소를 못 찾는 등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 지금은 이전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헌재 판결과 조기 대선 예정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대전시는 이번 기회에 도안신도시 3단계 개발구역 중심에 있는 교도소 이전을 관철시키겠다는 생각이다. 권경영 대전시 도시계획계장은 “옛 충남방적 부지를 개발하려고 해도 교도소와 인접해서인지 사업자가 잘 나서지 않는다”면서 “2020년까지인 3단계 개발도 불가피하게 미뤄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시는 면회객이나 검찰·법원 관계자들이 쉽게 오가도록 접근성이 좋으면서 주민 반발이 적은 곳을 교도소 이전 적지로 꼽고 있다. 권 계장은 “주민반발 등 민원을 고려할 때 현재 교도소와 같은 지역인 유성구로 옮기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돈이다. 땅값과 건축비 등을 모두 따지면 재소자 1인당 1억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교도소 이전에 적어도 3000억원이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는 전액 국비지원이 안 되면 ‘기부대양여’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자치단체 등 사업자들이 부지를 골라 관련 시설을 지은 뒤 법무부에 기부해 이전시키고 당초 부지를 개발해 돈을 충당하는 형태다. 이에 관련해 법무부 관계자는 “대전교도소는 시설물 관리 상태가 비교적 양호해 이전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대전시에서 주민 반발 등의 민원이 없고 교정시설에 적합한 후보지를 제시한다면 시와 적극적으로 협의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법무부, 헌재에 탄핵심판 의견서 제출…“적법 요건 갖췄다”

    법무부, 헌재에 탄핵심판 의견서 제출…“적법 요건 갖췄다”

    법무부가 지난 23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심리하는 헌법재판소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법무부는 24일 40여쪽 분량의 의견서에 사실관계보다는 탄핵심판의 요건 및 절차에 관한 의견을 담아 전날 제출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헌재의 탄핵심판이 국회 탄핵소추 발의 및 의결 요건을 충족하고 헌재에 소추의결서 정본이 제출된 점을 들어 형식적으로 적법 요건은 일단 갖춘 것으로 판단했다. 의견서에는 관련 법리적 쟁점과 이에 관한 학설 및 결정례, 법무부 의견 등이 담겼다. 독일·미국 등 외국의 사례도 소개됐다. 법무부는 “법률사무의 소관부처로서 객관적 입장에서, 탄핵심판의 실체 요건과 절차 진행에 관해 쟁점과 학설 등을 제시하고 헌재의 심리와 판단에 참고될 만한 법률적 의견을 개진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다만 첨예한 문제인 사실관계의 인정 여부에 대한 의견은 유보했다. 특별검사 수사와 박 대통령과 공범으로 적시된 주요 피고인의 재판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점, 헌재의 심리를 통해 향후 사실관계가 확정돼야 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전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법무부가 국정 최고 책임자의 헌법 및 법률 위반이나 범죄 혐의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데 대해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국회의 탄핵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됐지만 행정부 수반으로서의 신분은 유지하고 있다. 김현웅 전 법무부 장관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형사 피의자로 입건된 지난달 말 “지금 상황에서 사직하는 게 도리”라며 사표를 냈다. 앞서 헌재는 이달 12일 법무부와 국회에 19일까지 의견서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필요한 경우 관계기관의 의견서 제출을 요청할 수 있다는 헌재법에 따른 것이다. 법무부 의견서는 헌재 심리 과정에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헌재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쟁점과 법리가 제시된다면 향후 심판 절차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다. 헌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쟁점이 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사건 때는 국회, 법무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이 의견서 제출을 요청받았다. 당시 법무부는 93쪽에 달하는 의견서에서 “탄핵소추 절차나 사유 모두 받아들일 수 없다”며 탄핵의 부당함을 역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권의철 개인전(작품) 홍익대 동양화과 출신으로 오랜 시간 추상성 강한 비구상 단색화 작업에 천착해 온 작가는 오랜 세월의 풍상 속에서 이뤄지고 있는 역사물의 흔적에서 모티브를 찾는다.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비석이나 돌에 새겨진 문양과 문자, 오래된 벽화를 연상하게 ‘히스토리’ 연작을 선보인다. 25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갤러리. (02)2679-1982. ●이소영 개인전 절제된 조형적 언어로 특정 장소를 통해 공간을 사유하고 확장시키는 작업을 해 온 작가는 사루비아다방의 작가 지원 중장기 프로젝트인 이번 전시에서 공백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리와 빛을 매개로 개념적인 공간과 물리적인 실존의 접점을 찾아보는 ‘새로운 공간 만들기’를 시도한다.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프로젝트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02)733-0440. 대중음악 ●이정석 30주년 기념 기부 콘서트 1986년 대학가요제에서 ‘첫눈이 온다구요’로 금상을 수상하며 가요계에 데뷔한 뒤 ‘사랑의 대화’, ‘여름날의 추억’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가수 이정석이 팬들과 함께 지난 30년을 되돌아보는 무대. 이규석, 전원석, 박남정, 전유나, 이덕진 등 80년대 인기 가수들이 함께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23일 오후 7시·24일 오후 4시, 서울 성동구 소월아트홀. 5만 5000원. (02)2204-6400. ●여행스케치&이세준 그리고 이장희 콘서트: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7080 대중음악의 아이콘 이장희와 8090을 대표하는 포크그룹 여행스케치, 2000년대를 빛낸 유리상자의 이세준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펼치는 어쿠스틱 합동 무대. 24일 오후 5시,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4만~6만원. (02)951-3355. 연극·뮤지컬 ●뮤지컬 ‘보디가드’ 1990년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영화 ‘보디가드’를 원작으로 냉철한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와 스토커로부터 위협받는 까칠한 여가수 레이철의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 15곡으로 꾸몄다. 레이철 마론 역은 가수 양파와 손승연, 뮤지컬 배우 정선아가 맡는다. 내년 3월 5일까지,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 6만~14만원. 1544-1555. ●연극 ‘청춘예찬’ 4년째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졸업을 고민 중인 22세 청년과 그의 주변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에 대한 사랑과 불완전한 청춘을 예찬하는 작품.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인기를 모은 안재홍이 청년 역으로 출연하고 술로 세월을 보내는 아버지 역은 윤제문이 맡았다. 내년 2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트포레스트 아트홀. 전석 5만원. (02) 3672-0900. 클래식·무용 ●크리스마스 선물 피아노 연주와 발레가 어우러진 성탄절 기획공연. 발레리나 김지영, 발레리노 이영철·김현웅, 안무가 유회웅 등 한국 발레를 대표하는 무용수와 안무가들이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무대를 꾸민다. 21일 오후 8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내 금호아트홀 연세. 4만원. (02)2123-4513~6. ●김대진&한경진 듀오 리사이틀 피아니스트 김대진과 바이올리니스트 한경진,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지휘자와 악장인 두 사람의 호흡을 엿볼 수 있는 무대가 열린다. 바흐, 브람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한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24일 오후 8시. 4만~5만원. (02)592-8891
  • ‘미르재단 보도’ 5개월 만에 잃어버린 대통령직

    ‘미르재단 보도’ 5개월 만에 잃어버린 대통령직

    타오른 촛불 민심에 국회도 탄핵안 주도 ‘선거를 통해 선출된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의 뜻에 따라 업무를 수행한다’는 의혹은 올해 7월과 9월 ‘미르·K스포츠 재단’ 보도로 불거졌다. 지난해 10월 설립된 미르재단이 두 달 만에 500억원에 가까운 기금을 마련하는 데 안종범(57·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개입한 정황과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단골 마사지 센터장으로, 사실상 재단 구성과 인선 등을 비선실세가 주도한 것이라는 의혹 등이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이후 최씨의 딸 정유라(20)씨의 특혜입학 정황이 드러나며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까지 사임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박 대통령이 ‘개헌론’을 꺼내든 10월 24일 저녁, JTBC는 ‘최씨가 청와대로부터 극비자료를 전달받은 태블릿PC가 발견됐다’는 보도를 내보내며 비선실세 의혹에 ‘확신’이 더해졌다. 다음날 박 대통령이 “대선 때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며 시인하자 민심이 요동쳤다. 그동안 청와대가 부인했던 ‘비선‘을 공식적으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국회는 특별검사제 카드를 꺼내고, 검찰은 특별수사본부를 꾸렸다. 토요일인 29일엔 ‘퇴진’을 요구하는 1차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검찰 수사도 급물살을 탔다. 30일 독일로 도피했던 대통령의 40년 지기 최씨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검찰은 안 전 정책수석, 국정 자료를 전달한 의혹을 받는 정호성(47·구속기소) 전 부속비서관을 체포하고 다이어리와 통화 녹취 파일 등 증거를 확보했다. 박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차일피일 미루자 국정 지지율은 4~5%대로 떨어졌다. 3차 촛불집회 참석자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국회도 특검법을 통과시키고 국정조사를 열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0일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는 민심에 불을 질렀다. 검찰은 최씨의 직권남용 혐의에서 박 대통령을 ‘공동정범’으로 규정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한다고 발표했다. 박 대통령 측이 검찰 조사결과를 부인하자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했다. 국회는 대통령 탄핵안 논의에 속도를 냈다. 박 대통령은 29일 3차 대국민 담화에서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며 공을 국회로 넘겼다. 그러자 제6차 촛불집회엔 232만명의 시민이 모였다. 1987년 6월 민주화운동 당시를 넘어선 사상 최대 규모였다. 임지봉 서강대 로스쿨 교수는 “촛불 민심이 정국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미르재단’ 보도가 처음 나온 지 5개월 만인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 7일 진행된 국회 청문회는 비선실세가 세상에 드러나게 된 계기를 짐작케 했다. 한때 최씨의 측근이었던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는 청문회에서 “(최씨의 딸) 강아지를 잠깐 맡아 달라고 하면서 싸우게 됐다”며 최씨와 멀어지게 된, 그리고 이로 인해 최씨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扶危定傾” 김현웅 법무 1년5개월 만에 퇴임

    “扶危定傾” 김현웅 법무 1년5개월 만에 퇴임

    29일 오후 경기 정부과천종합청사 1동 법무부 앞. 이임식을 마친 김현웅(57) 전 법무부 장관은 수십명의 직원들과 함께 계단 앞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TV로 생중계되는 시간이었다. “검찰 수사가 편향적”이라는 대통령 측의 입장에 반발해 직을 내던진 김 전 장관은 400여명 직원들의 환송 속에서 510일간의 법무부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마치고 청사를 떠났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이임사에서 국정 혼란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도 법질서 확립의 책무를 잊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사직 결심을 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지만 국가와 국민에 무엇이 올바른지 심사숙고 끝에 사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취임 이후 오직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의 자세로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법무행정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민무신불립’이란 ‘윗사람이 신의가 없으면 백성들은 동요해 떨어져 나간다’라는 뜻이다. 그는 특히 법무부와 검찰이 위기에 처해 있는 만큼 스스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기를 맞아 잘못된 것을 고치고 바로 세운다는 부위정경(扶危定傾)이라는 말처럼 그동안의 우리 모습을 되돌아보고 소명이 무엇인지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서울포토] 이임식 후 법무부 떠나는 김현웅

    [서울포토] 이임식 후 법무부 떠나는 김현웅

    29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법무부장관 이임식에 참석한 김현웅 전 법무부 장관이 행사를 마치고 차량에 오르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 박수 받으며 떠나는 김현웅 前법무장관

    [서울포토] 박수 받으며 떠나는 김현웅 前법무장관

    29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법무부장관 이임식에 참석한 김현웅 전 법무부 장관이 직원들의 환대를 받으려 자리를 뜨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 ‘이제 떠납니다’… 김현웅 법무장관 이임식

    [서울포토] ‘이제 떠납니다’… 김현웅 법무장관 이임식

    29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법무부장관 이임식에 참석한 김현웅 전 법무부 장관이 인사를 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최재경 “辭意 불변”… 혼돈의 靑 사정라인

    최재경 “辭意 불변”… 혼돈의 靑 사정라인

    朴대통령 국정 장악력 약화 전망 일각에선 “식물인간 전락할 것”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잇단 사의 표명이 28일 김 장관 사표 수리, 최 수석 사표 보류로 한 갈래를 틀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일주일 넘도록 두 사람에게 사의를 거둬 줄 것을 요청했으나 뜻을 굽히지 않자 결국 사표 수리 쪽으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특히 청와대가 김 장관 사표를 수리했다고 발표하면서 최 수석의 사표에 대해 ‘반려’가 아닌 ‘보류’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이 눈길을 끈다. 한마디로 최 수석 역시 박 대통령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사의를 거둬들이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셈이다. 실제로 이날 최 수석은 본인의 사표 보류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청와대의 사표 보류에도) 사의를 표명했던 내 의사는 변함없다”며 “(사의설 철회 보도도) 나는 전혀 모른다.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한 뒤 더 이야기를 한 것도 없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이어 “이 자리가 쉽게 빨리 비울 수 있는 것도 아닌 데다 특검이나 탄핵 등을 앞두고 있으니 (민정수석) 업무는 계속하고 있다”면서 “사의가 반려돼도 이 상황에서 어떤 것이 건설적일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 검사장 출신 법조인은 “박 대통령의 만류에도 검찰 안팎의 신망이 높은 최 수석이 끝내 이탈한다면 국무위원·참모진의 줄사퇴로 이어지면서 대통령이 ‘식물인간’ 상태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수석은 또 향후 대통령에 대한 특검 수사와 관련해 “야권에서 특검을 임명하면 이번 주 안에 4~5명 정도의 대통령 변호인단이 꾸려질 것”이라면서 “(박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와는 업무가 달라 연락을 자주 주고받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사표가 수리된 김 장관의 후임으로는 박성재(53) 서울고검장과 김희관(53) 법무연수원장 등이 거론된다. 모두 사법연수원 17기다. 박 고검장은 대구고와 고려대, 김 원장은 전주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연수원 16기 이상은 현직에 없어 소병철(58·연수원 15기) 전 법무연수원장 등도 하마평에 오른다. 다만 박 대통령에 대한 퇴진 여론이 높은 상황이라 장관직을 수락할 인사가 있을지, 국회 청문 과정을 통과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창재(51) 현 차관의 대행 체제가 오래갈 수도 있다. 김수남(59·연수원 16기) 현 검찰총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총장을 지휘하는 법무부 장관으로 후배 기수가 올 경우 퇴진 압박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대통령의 사정라인 핵심인 법무부 장관이 끝내 대통령 곁을 떠난 데 이어 민정수석 또한 사퇴의 뜻을 거두지 않음에 따라 박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은 더욱 약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靑, 7일 만에 김현웅 사표 수리… 최재경은 보류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김현웅 법무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반면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표는 보류했다. 지난 21일 사의를 표명한 김 장관은 박 대통령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사의를 굽히지 않아 1주일 만인 이날 사표가 수리됐고 22일 사표를 제출한 최 수석은 사의 철회를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 대통령의 변호인 유영하(54) 변호사는 이날 “검찰이 요청한 ‘29일까지 대면조사’에는 협조할 수 없어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통령께서는 시국 수습 방안 마련 및 내일(29일)까지 추천해야 하는 특검 후보 중 특검을 임명해야 하는 등 일정상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많지 않은 것 같다”며 29일이 지나면 대면조사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 의혹 규명은 특검의 몫으로 넘어가게 됐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朴대통령 김현웅 법무장관 사표 수리···최재경 수석은 보류

    朴대통령 김현웅 법무장관 사표 수리···최재경 수석은 보류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김현웅 법무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하지만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표는 보류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위와 같이 밝혔다. 김 장관과 최 수석은 검찰의 지난 20일 중간수사 결과 발표에 도의적 책임을 진다는 뜻에서 사의를 표명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국정교과서 철회 아닌 걸로 안다…교육부와 입장 다르지 않아”

    靑 “국정교과서 철회 아닌 걸로 안다…교육부와 입장 다르지 않아”

    청와대는 28일 공개되는 국정 역사교과서와 관련해 “철회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고, 교육부와 청와대 입장이 다른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관한 청와대의 입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변했다. 교육부가 여론을 수렴해서 국정 교과서와 검·인정 교과서를 혼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교육부에서 그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히 설명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조만간 대국민 메시지를 낼 것이냐는 물음에 정 대변인은 “알려드릴 게 있으면 알려드리겠다”고 답했다. 또한, 헌정 중단은 안 된다는 입장이 여전한 것이냐는 질문에 “언제 그런 입장이 정해진 게 있었느냐. 그런 입장을 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표 반려와 설득 작업에 대해선 “주말 상황과 달라진 게 없다”며 “상황 변화가 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정 대변인은 국회의 탄핵소추안 발의에 관한 청와대 입장으로 “국회에서 논의할 사안”이라고만 했고, 박 대통령의 국무회의 주재 여부에 관해선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통령이 검찰총장 자르라 지시했는데 안 먹힌 것 같다”

    “대통령이 검찰총장 자르라 지시했는데 안 먹힌 것 같다”

    법무부장관과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배경에 박근혜 대통령의 검찰총장 경질 지시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보도에 앞장섰던 김의겸 한겨레 선임기자는 26일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언론한마당’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김수남 검찰총장을 자르라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를 (김현웅 법무부장관과 최재경 민정수석에게)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의겸 기자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최재경 수석과 김현웅 장관의 사표를 두고 수리도, 반려도 하지 않고 있어 알 만한 인사들에게 물어봤다”면서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아니, 감당할 수 있는 걸 요구해야지’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의겸 기자는 “박 대통령이 김 장관과 최 수석에게 검찰총장을 자르라고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박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인지, 얼마나 단세포적이고 유아적인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의겸 기자는 검찰 개혁도 강조했다. 그는 “검찰이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못박고 공소장을 만들어 기소한 것은 나름 큰 성과”라면서도 “한겨레가 ‘최순실’ 이름 석 자를 처음 공개한 것이 지난 9월이었다. 검찰은 두 달 이상 여론에 밀리고 밀려서 수사에 착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는 까닭은 헌정 질서를 수호하려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생존을 하려는 데 있다”면서 “검찰이 이 정도라도 수사하는 걸 인정해야겠지만 이번 기회에 정치 검찰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안이 마련돼야 한다. 촛불이 대통령을 끌어내는 데 그치지 말고 계속 타올라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오늘 5차 촛불집회, 비폭력은 이어져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오늘 제5차 촛불 집회가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서 열린다. 주최 측은 20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집회는 박 대통령이 피의자로 지목된 이후 열리는 탓에 종전 집회와는 또 다르다. 박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 농단의 공범으로 적시됐는데도 검찰 수사 결과를 부정하고 대면조사를 거부한 까닭에 국민의 분노는 한층 거세다. 더욱이 여야는 다음달 2일이나 9일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을 표결하는 방안까지 내놓고 있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별다른 수습책은커녕 집회 때마다 밝힌 “준엄한 목소리를 무겁게 듣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박 대통령과 참모들이 청와대 담장 밖의 엄중한 세상을 제대로 직시하고 있는지 국민이 도리어 의아해할 지경이다. 최순실 국정 농단이 불거져 박 대통령이 국민에게 처음 사과한 지도 1개월이 지났다. 그러나 매일 터져 나오는 의혹에 국민은 사실 여부를 떠나 배신감, 허탈감, 무력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어제 발표한 박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 포인트 떨어진 4%를 기록해 최저치를 또 갈아치웠다. 부정평가는 93%로 3% 포인트나 상승했다. 민심은 멀어질 대로 멀어졌다. 검찰의 칼끝은 박 대통령에게 한층 다가섰다. 롯데와 SK 등 대기업의 압수수색 영장에 제3자 뇌물죄 혐의를 적시해 박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즉, 사면과 면세점 재승인 등 현안을 빌미로 재벌들로부터 뇌물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마저 비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탄핵을 밀어붙이고 있다. 박 대통령의 버팀목이 돼야 할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은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고립무원이다. 이번 집회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국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지역단체들이 3차 집회 때처럼 대거 상경해 합류할 뿐만 아니라 시국선언에 나섰던 교수들, 동맹 휴업을 결의한 대학생들까지 참여할 계획이다. 자발적인 시민들은 집회의 큰 축으로 자리잡았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다시금 보여 주기 위해서다. 집회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듯 평화적으로 질서 있게 진행돼야 한다. 작금의 사태를 뒤엎을 기회를 노리는 세력들에게 빌미를 주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대신 추운 날씨도, 시간의 흐름도 분노한 촛불을 꺼지게 할 수 없음을 확실하게 보여 줌으로써 민심을 받들도록 할 필요가 있다.
  • [탄핵 정국] 최재경 민정 사의 철회, 김현웅 법무 요지부동

    [탄핵 정국] 최재경 민정 사의 철회, 김현웅 법무 요지부동

    박근혜 대통령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사의를 굽히지 않아 온 김현웅(오른쪽)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왼쪽) 청와대 민정수석 가운데 최 수석이 사실상 사의를 철회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그러나 김 장관은 여전히 사의를 굽히지 않아 청와대가 애를 태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2일 사의를 밝혔던 최 수석은 사흘 만인 이날로 사실상 사의를 철회하고 정상 업무에 복귀했다. 반면 21일 사의를 전달한 김 장관은 그만두겠다는 입장이 워낙 완강해 청와대가 총력을 기울여 설득 중이다. 청와대 소식통은 “두 사람의 사표를 동시에 모두 반려했다는 발표를 하기 위해 박 대통령이 최 수석의 사표 반려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이라면서 “공식 발표는 김 장관에 대한 설득 여하에 따라 다음주에나 가능할 수도 있다”고 했다. 최 수석은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설득당하기 쉬웠지만, 김 장관은 검찰을 대표하는 입장이어서 사의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청와대가 “공정하지 못하다”며 불복한 가운데 김 장관이 자리를 지키는 것은 공권력 수장으로서의 자기부정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김 장관이 끝내 사의를 꺾지 않는다면 권력을 떠받치는 사정라인의 균열에 그치지 않고 공직사회 전반에 대통령의 영(令)이 서지 않는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권력 붕괴의 전조현상으로 읽힐 수도 있다는 얘기다. 설사 김 장관이 억지로 사의를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한다 하더라도 업무자세와 공직기강이 예전 같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법률 전문가인 두 사람이 사의를 밝힌 것은 박 대통령의 혐의가 법률적으로 검찰과 특검에 저항하기에 역부족임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청와대 입장에선 이미 전의(戰意)를 크게 상실한 셈”이라고 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靑 “새 학기 시행” 변화 없다지만 일선 공무원 반기 든 셈

    靑 “새 학기 시행” 변화 없다지만 일선 공무원 반기 든 셈

    靑 관계자 “시행 시기만 의견 나눴는데…” 대통령 국정 장악력 크게 흔들리는 것 방증 국정 역사교과서 채택 방침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발언에 정국이 25일 다시 한번 출렁였다. 당장 국정교과서를 강력하게 추진해 온 청와대부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이 부총리의 국회 발언이 전해지자 즉각 “국정 역사교과서를 내년 새 학기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자칫 이 부총리의 발언으로 국정 교과서가 새 학기 발행도 되지 못한 채 사산(死産)될 수도 있다고 보고 논란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언급이었다. 청와대 관계자의 이 말은 그러나 이후 청와대의 당혹스런 분위기가 외부에 알려지면서 힘을 잃었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국정화 방침을 철회할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 느닷없이 이런 내용이 나왔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청와대는 무엇보다 이 부총리가 사전에 그 어떤 협의도 없이 철회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까지 해석될 발언을 내놓은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대로 가느냐 아니면 연기하느냐 등의 여러 의견이 있지만 대체로 그대로 간다는 분위기였다”고 내부 기류를 전했다. 이를 두고 관가에선 “교육부 일선 공무원들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과 관련해 아무래도 반기를 든 것 같다. 정부 핵심 정책에서도 둑이 무너질 것 같다는 걱정이 든다”는 반응이 나왔다. 실제로 지난 21일 사의를 표명한 김현웅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의 거듭된 설득에도 불구하고 사의를 거둬들이지 않은 상황에서 이 부총리마저 청와대와의 협의 없이 국정 교과서 철회 방침을 시사한 것은 결국 국회의 탄핵 움직임에 직면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크게 흔들리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일각에선 이 부총리가 “검토본 공개 후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치겠다”는 원론적 차원의 발언이 야당 의원들의 집요한 질문에 밀린 끝에 철회 가능성 시사로까지 나아간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정 교과서가 사장이 되면 안 되는 만큼 교과서를 잘 만들고자 하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라며 “새 교과서는 특정 정권의 내용을 미화하고 그런 것은 아니니 (당당하게 내놓고) 평가를 받아보고 싶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정 교과서에 대한 박 대통령의 의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 부총리가 청와대와의 협의도 없이 이 같은 수위의 발언을 했다는 사실은 결국 박 대통령의 권력 누수를 상징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교육부 안에서는 그동안 청와대의 강행 방침에도 불구하고 국정 역사교과서와 현행 검정 역사교과서를 일선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국·검정 혼용안과, 시행 시기를 1년 늦춰 2018학년도 신학기부터 국정 교과서를 활용하는 방안 등 대안을 모색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교육부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 조짐…靑 “사전에 상의 없었다” 당혹

    교육부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 조짐…靑 “사전에 상의 없었다” 당혹

    여론과 역사학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고교 국정 역사교과서를 밀어붙였던 교육부 방침이 달라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오는 28일 예정대로 국정교과서 현장 검토본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교과서가 학교 교육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역사교과서의 내용에 대해서 국민이 판단해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일단 국정교과서를 공개는 하되 단일 교과서 채택 여부는 추후 논의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사실상 국정교과서 방침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대안을 모색한다는 의미로도 읽힐 수 있어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기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뜩이나 김현웅 법무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하며 뒤숭숭한 청와대 분위기가 교육부의 입장 변화로 악화될 수도 있다. 교육부는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 검토본을 예정대로 오는 28일 공개하되 일부 시범학교에 우선 적용하거나, 국정교과서와 현재의 검·인정 교과서를 혼용해 개별 학교의 선택에 맡기는 대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이와 같은 대안을 채택할 경우 내년 3월부터 모든 중·고교에 새 교과서를 일괄 적용한다는 정부의 국정화 방침은 물 건너가게 된다. 이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주요 정책과제로 내세운 박 대통령에게 또 하나의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청와대는 교육부 차원의 대안 검토가 알려진 뒤에도 여전히 “그대로 간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교육부로부터 대안이나 재검토 방침을 건의받은 것은 없다”면서 “저희로서는 큰 변화 없이 그대로 간다는 기조”라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그대로 가느냐 아니면 연기하느냐 등의 여러 의견이 있지만 대체로 그대로 간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교육부가 사전에 상의하지 않고 구체적인 대안 내용을 언론에 유출한 데 대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청와대는 금주말 이 부총리를 접촉해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정화 방침 철회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 느닷없이 이런 내용이 나왔다”면서 당혹감을 표시한 뒤 “교육부 실무선에서 그런 의견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이 부총리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참모들은 “교육부 일선 공무원들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과 관련해 아무래도 반기를 든 것 같다”, “정부 핵심 정책에서도 둑이 무너질 것 같다는 걱정이 든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일각에선 이 부총리가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정부 내 이탈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재경 사표 반려로 정상 근무, 김현웅은 사의 고수

    최재경 사표 반려로 정상 근무, 김현웅은 사의 고수

    박근혜 대통령의 사표 반려로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은 정상 근무를 하기로 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25일 밝혔다. 하지만 동시에 사의를 밝힌 김현웅 법무장관은 본인의 뜻이 강해 청와대가 계속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최재경 수석은 청와대의 반려 방침에 따라 일을 하는 것으로 했다”며 “김 장관은 조금 완강한 것 같아서 설득하는 중이라 공식 발표가 늦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김 장관과 최 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 23일 “대통령의 수용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한 이후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내부 갈등, 검찰총장 압박용 등 여러 관측들이 제기된 상황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박 대통령, ‘방어막’ 2인 사표 뜻 엄중히 인식해야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이 동시에 사의를 표명했다. 표면적으론 박근혜 대통령이 피의자로 전락한 데 대한 ‘도의적 책임’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더이상 대통령을 방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정치권 및 법조계의 시각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청와대 내부에선 이들이 도의적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물러나겠다고 한 데다 대안이 마땅치 않은 만큼 사표 반려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 이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보다는 사정 라인의 책임자들조차 더는 대통령과 함께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본다. 더구나 검찰은 박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직접 조사하겠다며 시한(29일)까지 통보했다. 벌써 세 번째다. 박 대통령이 계속 조사를 거부할 경우에 대비해 강제 조사를 위한 명분을 쌓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또한 검찰은 최근 삼성과 롯데에 수사를 집중하면서 박 대통령의 뇌물죄 혐의 추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이 계열사 합병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이 지배권을 강화하는 것을 국민연금이 도와주도록 대통령이 압력을 넣었는지 밝히는 게 수사의 핵심이다. 삼성은 미르·K스포츠 재단에 204억원을 출연했고, 최순실씨의 딸에게 35억원을 지원했다. 만약 압력 행사 증거가 나온다면 대통령은 뇌물죄를 피하기 어렵다. 국민의 노후를 담보로 재벌과 거래한 데 대한 전국민적 분노에 직면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둥지인 새누리당 내 기류도 급변하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가 대통령의 헌법 훼손을 내세우며 탄핵의 깃발을 들었다. 이미 비박계에서 40명 이상의 의원이 탄핵을 위한 연판장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박 대통령을 위한 방어막이 됐던 친박계 의원들도 탄핵안이 압도적으로 통과되면 전열이 급격하게 흐트러질 수 있다. 당·정·청 전체적으로 박 대통령의 기반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대통령은 직시해야 한다. 내일 열리는 5차 촛불집회에는 전국적으로 200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촛불의 규모는 민심의 바로미터다. 그동안 정치권은 물론 검찰까지도 촛불 민심에 따라 최순실 게이트 기조를 정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와대와 대통령만이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더이상의 사태 악화와 국정 마비를 막기 위해 마음을 비워야 한다. 늦었지만 검찰 수사에 응하고, 어떠한 형태로든 국정에서 손을 떼야 할 것이다.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사의 굽히지 않는 김현웅·최재경… 靑은 반려도 못한 채 ‘속수무책’

    대변인 “항명 아니다” 애써 진화 박근혜 대통령이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표를 반려했다는 소식은 24일에도 들려오지 않았다. 핵심 권력 요직의 사표가 제출된 지 사흘 넘게 반려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유는 김 장관과 최 수석이 박 대통령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한창 검찰 및 특검 수사에 맞서야 하는 절체절명의 와중에서 이들의 교체는 치명적 전력 손실을 의미하는 데다 이들을 대체할 만한 후임자도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잔류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두 사람은 검찰 후배와 지인 등으로부터 더이상 자리에 남아 있지 말고 명예를 지키라는 조언에 사의를 굽히지 않는 것 같다”면서 “그렇다고 박 대통령이 후임자를 물색하려고 해도 지금 있는 참모들도 눈치를 보며 난파선에서 뛰어내릴 궁리를 하고 있는 판에 누가 선뜻 후임자로 나서려 하겠느냐”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의 사표가 반려돼 다시 업무에 복귀한다 하더라도 업무자세와 공직기강이 그전과 같겠느냐는 것이다. 법률 전문가인 두 사람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박 대통령의 혐의가 법률적으로 검찰과 특검에 저항하기에 역부족임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 같은 부정적 관측을 부인하고 있다. 정연국 대변인은 두 사람이 항명의 뜻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라면서 “검찰 수사와 관련해 도의적 책임을 느껴 사의를 표한 것”이라고 전날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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