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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반영환 前서울신문 고문 반영환 전 서울신문 논설고문이 23일 지병으로 별세했다.향년 69세.반 고문은 1969년 서울신문에 입사,문화부장과 편집부국장,‘예술과 비평’ 주간을 거쳐 방송위원회 방송심의위원,경기문화재단 문예진흥실장,한국문화재신문 상임고문 등을 역임했다. 빈소는 순천향대학병원.발인 26일 오전 6시.(02)792-1656 ●鄭求興·求成(사업)씨 모친상 宋志午(삼성전자 부사장)李秀一(동아대 의과대학 교수)씨 빙모상 22일 오후 9시 삼성서울병원,발인 26일 오전 8시 (02)3410-6912 ●姜信益(LG전자 상무)信洲(사업)씨 모친상 宋會洛(신성동물병원장)씨 빙모상 23일 오전 4시 고대안암병원,발인 26일 오전 6시 (02)923-4442 ●韓周燮(전 경일상호신용금고 사장)瑾燮(한 산부인과 원장)씨 모친상 埈伍(사업)埈旭(굿모닝신한증권 계양지점장)씨 조모상 23일 오전 5시30분 대구 경북대병원,발인 25일 오전 7시 (053)420-6141 ●許興鎬(목원대 국제통상중국학부 교수)씨 빙모상 23일 오전 1시40분 서울 지방공사 강남병원,발인 25일 오전 7시30분 (02)3430-0298 ●車一木(프로야구 기아 선수)씨 부친상 22일 오후 11시 영남대병원,발인 24일 오전 9시 (053)656-5899 ●南相坤(SK 상무)相勳(SK Telecom 차장)씨 부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발인 24일 오전 8시 (02)3010-2293 ●李基喆(신우 재무부 차장)時雨(SK기업문화실 과장)씨 부친상 朴淵燦(농협중앙회 구암지점 과장)林鉉錫(넥스원퓨쳐 책임연구원)씨 빙부상 22일 대구 수성성당,발인 24일 오전 9시 (053)751-5365 ●趙翼濟(전 남해남명초등학교 교장)씨 상배 俸徹(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 수자원부 대리)씨 모친상 姜玹鍾(상암커뮤니케이션즈 매체팀 국장)康榮碩(경동택배 제주영업소장)씨 빙모상 23일 오전 3시 진주 경상대병원,발인 25일 오전 10시 (055)750-8657 ●김혁련(하이닉스반도체 상무)씨 모친상 23일 오전 9시3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25일 오전 7시 (02)3010-2268
  • 도지사 옛관사 ‘어린이도서관’으로

    폐지와 용도전환을 놓고 논란을 벌여온 경남도지사 옛 관사(창원시 용호동 59)가 어린이도서관으로 바뀐다. 11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비워 둔 도지사 옛 관사 활용방안을 놓고 고심을 거듭한 끝에 김태호 새지사의 지침을 받아 어린이도서관으로 활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예산을 확보,전문 학술용역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결과가 나오는대로 기존 건물을 철거할지 여부와 내부시설 등을 결정해 늦어도 2년안에 개관할 방침이다. 어린이도서관에는 사전과 컴퓨터,과학,예술,창작동화,역사 등에 관한 도서들이 비치되고 기획전시실과 가상체험실,시청각실,생명진화관,지구환경관,디지털자료실 등 어린이와 학부모를 위한 다양한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이 도서관을 도내에 흩어져 있는 도서관과 학교 문화센터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각종 정보와 자료 교류 활성화를 통해 도내 많은 어린이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도는 김 지사의 관사로 사용하기 위해 도청 인근에 있는 60평 규모의 아파트를 구입키로 하고 예산(6억원) 확보에 나섰는데 예산이 확보되면 사무공간을 갖추는 등 내부 수리를 거쳐 오는 8월쯤 입주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행정부지사 관사(창원시 사림동 58의 1,부지 1485㎡,건축면적 257㎡))를 정무부지사 관사로 전환해 통상사절단 접견과 바이어 초청,기업인 간담회 등 비즈니스와 자치외교 공간으로 활용키로 했다. 경남지사 옛 관사는 도청이 부산에서 창원으로 이전할때인 지난 84년 4월 부지 9884㎡,건축면적 693㎡(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으나 호화관사라는 비난이 일자 지난해 12월 김혁규 전지사가 관사를 비우면서 지금까지 빈집으로 남아 있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올 여름엔 나도 서퍼-플로우라이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은 시원한 물놀이 생각이 간절해진다.더구나 아름다운 해변에서 큰 파도를 헤치고 서핑을 하는 것을 본다면 무더위와 스트레스를 날려보내기에 충분하다.그러나 우리나라는 지역상 서핑을 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 하지만 바다의 파도보다 더 빠르고 강한 인조 파도를 즐기며 여름의 더위를 날리는 레포츠가 있다.그것이 바로 ‘플로우라이더(flow rider)’이다.수영복과 서핑보드 그리고 구릿빛으로 그을린 몸으로 빠르게 흐르는 물살을 가르며 노래에 맞추어 서핑보드 위에서 갖은 묘기를 부리며 환호하는 사람들이 있다.그들이 인터넷 포털 다음카페에 플로우라이더 동우회 회원들(cafe.daum.net/FlowRider)이다. 흔히 수상레포츠라 하면 장비가 비싸고 강습비가 많이 든다고 생각하지만 플로우라이더는 예외다.입장료(3만원)만 내면 서핑보드는 무료로 빌려주고 강습을 하는 곳이 없으니 자신이 비디오를 보거나 동우회 회원들에게 조금씩 배우는 방법밖에 없어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이제부터 플로우라이더의 세계로 들어가자.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7월의 오후는 무덥고 습했다.플로우라이더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있는 용인 캐러비안베이의 ‘서핑 라이더’주변에 모인 사람들은 검게 그을린 은이들이 펼치는 아찔한 묘기에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질렀다. 수영복도 아니고 꽃무늬 프린트의 무릎 밑까지 내려오는 특이한 반바지에 머리에는 두건을 쓰고 서핑을 즐기고 있는 플로우라이더 회원들은 복장부터 색다르다. 회원들의 도움으로 플로라이더에 도전을 해보았다. 몸짱 같은 그들의 구릿빛 몸매에 일단 ‘기’가 죽었다.애써 불룩 나온 나의 인격(?)을 가리자 회장인 이준상(32)씨가 웃으며 이야기한다.“플로우라이더는 뱃살 빼는 데 최고입니다.저도 인격(?)이 상당했는데 빠른 물살과 씨름을 하니 자연스러운 마사지 효과로 균형 잡힌 몸이 되었다.”며 다어어트에 최고로 좋은 레포츠라고 말한다.그리고 간단한 설명이 이어졌다. 플로우라이더는 경사면 아래로 내려가려는 힘과 경사면을 거슬러 올리는 물살의 힘을 이용해 그 위에 떠 있는다.그러니까 보드 위에서 무게 중심 이동이 제일 중요한 포인트. 처음에 미끄러져 내려 갈 때 팔을 ‘ㄱ’자의 형태로 만들어 보드에 붙이고 가슴은 들고 팔꿈치에 힘을 주어야 한다.역류하는 물살을 눌러야 떠내려가지 않는다. 간단한 기초지식을 들은 후 고개를 끄덕이는 나를 보고 정재욱(32·외식업체 경영)씨는 “생각보다는 쉽지 않을 거예요.”라고 웃으며 말한다.‘그래도 왕년에는 나도 운동 좀 했는데 너무 무시하는 것 아냐.’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애써 감추고 그냥 웃었다. 드디어 내 차례다.심호흡을 하고 배운 대로 자세를 잡고 미끄러져 들어갔다.밀려오는 물살을 헤치며 미끄러져 내려가는 느낌은 좋았다.하지만 순간,강한 물살에 어쩌지 못한 채 ‘어 어 어’하며 중심을 잃고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갔다.아무 생각이 없다.정신을 차리자 지켜보던 사람들의 웃고 있는 얼굴이 보였다.아까 회원들의 묘기에 환호성을 지르던 사람들이 말이다.‘아 창피해’.옆에 있는 정재욱씨가 “처음에는 다 그래요.”라며 “4∼5번은 타야 제대로 중심을 잡을 수 있어요.”라며 위로의 말을 건넨다. 그는 또 “플로우라이더는 기술과 묘기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 일종의 ‘행위예술’입니다.물 위에서 자신만의 묘기를 부리며 만족감을 느끼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주시하고 묘기에 환호하는 것을 보면 묘한 ‘쾌감’이 느껴진다.”고 한다. 줄을 서서 ‘이번에는 잘 해보자’라고 다짐하며 기다렸다.자 출발,‘그래 팔꿈치에 힘을 주라고 그랬지.’배운 것을 상기하며 물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물살에 밀려 앞뒤로 몇 번을 움직이는데 “물을 눌러요.그래야 보드가 안정이 되지.”하는 고함 소리가 내 귀를 때렸다.팔꿈치에 힘을 주는 순간 야속한 물살은 나를 또 밀어냈다.하지만 이번에는 1분5초 정도를 버텼다.아마 여섯 번째 시도에서 좌우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에 성공하며 제한시간인 2분을 버텼다.기다리는 사람들 때문에 2분이라는 한정된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나와야 한다.빠르게 흐르는 물살을 가르며 신나는 노래에 맞춰 이리저리 보드를 움직이는 기분을 말로는 표현이 불가능하다.보드 위에 무릎을 꿇고 물살을 이리저리 가르는 날을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신이 났다. 1주일 휴가 내내 캐러비안베이에 출근을 하는 이준회(26)씨는 “보기에는 힘들지 않을 것 같지만 스쿼시보다 훨씬 많은 양의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역류하는 물을 힘으로 제압을 하며 보드를 움직여 서핑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며 “빠르게 흐르는 물 위에 올라 물의 흐름을 느낄 때 정말 엔도르핀이 솟는 것 같아요.스트레스,이걸로 날려요.”라고 한다. 우연히 2000년 캐러비안베이에서 정말 예술로 플로우라이더를 하는 일본인 나카야마씨에게 무작정 달려가 가르쳐 달라고 말했다는 이상준씨는 “우라나라에는 플로우라이더를 할 만한 곳이 두 곳밖에 없습니다.여기 ‘캐러비안베이’이고 또 천안 ‘상록아쿠아리조트’뿐입니다.가까운 일본만 해도 10여 곳이 넘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리듬과 물살을 함께 타며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맛’때문에 지금도 1주일에 세번은 타야 잠을 편하게 잔다고 한다. 플로우라이더에서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흥겨운 음악이다.음악 프리랜서인 김혁(31)씨는 “기본 동작을 익힌 다음부터는 무게중심을 이동시키면 되기 때문에 운동신경만 조금 있으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라며 “플로우라이더는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레포츠”라는 말을 뒤로 한 채 멋지게 물살을 가르러 갔다. ■이렇게 타세요 뒤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타는 파도 서핑과 달리 플로우라이더는 앞에서 밀려오는 물을 타기 때문에 더욱 박진감이 넘친다.기본 원리는 바닥이 평평한 서핑 보드로 물살의 저항을 이용해 언덕 중간지점에서 중심을 잡고 원하는 동작을 하는 것이다.보드 전체에 힘을 고루 주거나 몸 전체를 실으면 강한 물살에 휩쓸려 버리기 때문에 보드 끝에 무게를 싣고 살짝 앞쪽을 들면 된다. 보드에 배를 대고 엎드리는 것이 기본 자세다.양손으로는 보드 앞을 잡는다.양팔이 보드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조심한다.그림처럼 아랫배 쪽에 체중을 실으면 된다.그리고 팔꿈치에 힘을 줘 누르면 보드의 움직임이 느려진다.보통 보드의 3분의 2지점을 잡는데 그러면 무게 중심이 완전히 뒤로 가서 물살에 밀려나지는 않으나 방향 전환이 어렵게 된다. 처음에는 물살에 밀리지 않고 안정되게 물위에 떠 있는 것을 목표로 할 것.다음 단계는 좌우로 움직이는 것이다. 오른쪽으로 이동할 때는 오른쪽 팔꿈치와 오른쪽 배로 중심을 옮기면 자연스럽게 오른쪽으로 보드가 움직인다.왼쪽으로 움직이려면 왼쪽 손과 왼쪽 배에 무게를 실으면 된다.기본 동작이 완성되면 양 무릎을 꿇고 앉는 자세 ,회전,뒤집기 등 다양한 변형으로 묘기가 가능하다.하지만 물살은 세지만 수심은 얕아 보드에서 일어서다가 넘어지면 다칠 염려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멋지게 폼나게 입자 진정한 플로우라이더가 되기 위해서는 멋진 복장이 필수다. 보통 수영복을 입어도 상관은 없지만 삼각 팬티나 몸에 딱붙는 사각 팬티,여자들의 원피스 수영복 등은 잘 어울리지 않을 뿐아니라 빠른 물살 때문에 옷이 껴 민망한 장면을 연출한다.주로 웨이크보드나 원드서핑을 할 때 입는 기능성 옷들을 입는 게 좋다. 남자는 보통 꽃무늬 프린트가 있는 헐렁한 사각 수영복을 입는다.무릎에 살짝 걸칠 정도의 길이에 배꼽이 보이도록 골반에 걸쳐 입는 것이 멋스럽다.힙합 스타일로 자신보다 한두 치수 큰 옷을 헐렁하게 입으면 자세가 딱 나온다.여성도 화려한 비키니 수영복을 입되 빠른 물살에 벗겨지지 않도록 얇은 옷을 한 겹 더 받쳐입어야 한다.상의는 얇은 옷이 좋고 하의는 남자와 비슷한 옷이 좋다.규정상 수영모자를 꼭 착용한다.하지만 투박한 고무 모자보다 멋스러운 두건을 준비해 머리에 두르는 것이 훨씬 어울린다.또 햇살이 강할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화상을 피할 수 있다.비 오는 날이나 자외선이 강한 날에 대비해 ‘ 슈트’(몸에 딱 붙고 방수가 되는 잠수복 같은 재킷)를 하나 구입해두는 것도 좋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 올 여름엔 나도 서퍼-플로우라이더

    올 여름엔 나도 서퍼-플로우라이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은 시원한 물놀이 생각이 간절해진다.더구나 아름다운 해변에서 큰 파도를 헤치고 서핑을 하는 것을 본다면 무더위와 스트레스를 날려보내기에 충분하다.그러나 우리나라는 지역상 서핑을 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 하지만 바다의 파도보다 더 빠르고 강한 인조 파도를 즐기며 여름의 더위를 날리는 레포츠가 있다.그것이 바로 ‘플로우라이더(flow rider)’이다.수영복과 서핑보드 그리고 구릿빛으로 그을린 몸으로 빠르게 흐르는 물살을 가르며 노래에 맞추어 서핑보드 위에서 갖은 묘기를 부리며 환호하는 사람들이 있다.그들이 인터넷 포털 다음카페에 플로우라이더 동우회 회원들(cafe.daum.net/FlowRider)이다. 흔히 수상레포츠라 하면 장비가 비싸고 강습비가 많이 든다고 생각하지만 플로우라이더는 예외다.입장료(3만원)만 내면 서핑보드는 무료로 빌려주고 강습을 하는 곳이 없으니 자신이 비디오를 보거나 동우회 회원들에게 조금씩 배우는 방법밖에 없어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이제부터 플로우라이더의 세계로 들어가자.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7월의 오후는 무덥고 습했다.플로우라이더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있는 용인 캐러비안베이의 ‘서핑 라이더’주변에 모인 사람들은 검게 그을린 은이들이 펼치는 아찔한 묘기에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질렀다. 수영복도 아니고 꽃무늬 프린트의 무릎 밑까지 내려오는 특이한 반바지에 머리에는 두건을 쓰고 서핑을 즐기고 있는 플로우라이더 회원들은 복장부터 색다르다. 회원들의 도움으로 플로라이더에 도전을 해보았다. 몸짱 같은 그들의 구릿빛 몸매에 일단 ‘기’가 죽었다.애써 불룩 나온 나의 인격(?)을 가리자 회장인 이준상(32)씨가 웃으며 이야기한다.“플로우라이더는 뱃살 빼는 데 최고입니다.저도 인격(?)이 상당했는데 빠른 물살과 씨름을 하니 자연스러운 마사지 효과로 균형 잡힌 몸이 되었다.”며 다어어트에 최고로 좋은 레포츠라고 말한다.그리고 간단한 설명이 이어졌다. 플로우라이더는 경사면 아래로 내려가려는 힘과 경사면을 거슬러 올리는 물살의 힘을 이용해 그 위에 떠 있는다.그러니까 보드 위에서 무게 중심 이동이 제일 중요한 포인트. 처음에 미끄러져 내려 갈 때 팔을 ‘ㄱ’자의 형태로 만들어 보드에 붙이고 가슴은 들고 팔꿈치에 힘을 주어야 한다.역류하는 물살을 눌러야 떠내려가지 않는다. 간단한 기초지식을 들은 후 고개를 끄덕이는 나를 보고 정재욱(32·외식업체 경영)씨는 “생각보다는 쉽지 않을 거예요.”라고 웃으며 말한다.‘그래도 왕년에는 나도 운동 좀 했는데 너무 무시하는 것 아냐.’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애써 감추고 그냥 웃었다. 드디어 내 차례다.심호흡을 하고 배운 대로 자세를 잡고 미끄러져 들어갔다.밀려오는 물살을 헤치며 미끄러져 내려가는 느낌은 좋았다.하지만 순간,강한 물살에 어쩌지 못한 채 ‘어 어 어’하며 중심을 잃고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갔다.아무 생각이 없다.정신을 차리자 지켜보던 사람들의 웃고 있는 얼굴이 보였다.아까 회원들의 묘기에 환호성을 지르던 사람들이 말이다.‘아 창피해’.옆에 있는 정재욱씨가 “처음에는 다 그래요.”라며 “4∼5번은 타야 제대로 중심을 잡을 수 있어요.”라며 위로의 말을 건넨다. 그는 또 “플로우라이더는 기술과 묘기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 일종의 ‘행위예술’입니다.물 위에서 자신만의 묘기를 부리며 만족감을 느끼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주시하고 묘기에 환호하는 것을 보면 묘한 ‘쾌감’이 느껴진다.”고 한다. 줄을 서서 ‘이번에는 잘 해보자’라고 다짐하며 기다렸다.자 출발,‘그래 팔꿈치에 힘을 주라고 그랬지.’배운 것을 상기하며 물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물살에 밀려 앞뒤로 몇 번을 움직이는데 “물을 눌러요.그래야 보드가 안정이 되지.”하는 고함 소리가 내 귀를 때렸다.팔꿈치에 힘을 주는 순간 야속한 물살은 나를 또 밀어냈다.하지만 이번에는 1분5초 정도를 버텼다.아마 여섯 번째 시도에서 좌우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에 성공하며 제한시간인 2분을 버텼다.기다리는 사람들 때문에 2분이라는 한정된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나와야 한다.빠르게 흐르는 물살을 가르며 신나는 노래에 맞춰 이리저리 보드를 움직이는 기분을 말로는 표현이 불가능하다.보드 위에 무릎을 꿇고 물살을 이리저리 가르는 날을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신이 났다. 1주일 휴가 내내 캐러비안베이에 출근을 하는 이준회(26)씨는 “보기에는 힘들지 않을 것 같지만 스쿼시보다 훨씬 많은 양의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역류하는 물을 힘으로 제압을 하며 보드를 움직여 서핑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며 “빠르게 흐르는 물 위에 올라 물의 흐름을 느낄 때 정말 엔도르핀이 솟는 것 같아요.스트레스,이걸로 날려요.”라고 한다. 우연히 2000년 캐러비안베이에서 정말 예술로 플로우라이더를 하는 일본인 나카야마씨에게 무작정 달려가 가르쳐 달라고 말했다는 이상준씨는 “우라나라에는 플로우라이더를 할 만한 곳이 두 곳밖에 없습니다.여기 ‘캐러비안베이’이고 또 천안 ‘상록아쿠아리조트’뿐입니다.가까운 일본만 해도 10여 곳이 넘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리듬과 물살을 함께 타며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맛’때문에 지금도 1주일에 세번은 타야 잠을 편하게 잔다고 한다. 플로우라이더에서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흥겨운 음악이다.음악 프리랜서인 김혁(31)씨는 “기본 동작을 익힌 다음부터는 무게중심을 이동시키면 되기 때문에 운동신경만 조금 있으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라며 “플로우라이더는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레포츠”라는 말을 뒤로 한 채 멋지게 물살을 가르러 갔다. ■이렇게 타세요 뒤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타는 파도 서핑과 달리 플로우라이더는 앞에서 밀려오는 물을 타기 때문에 더욱 박진감이 넘친다.기본 원리는 바닥이 평평한 서핑 보드로 물살의 저항을 이용해 언덕 중간지점에서 중심을 잡고 원하는 동작을 하는 것이다.보드 전체에 힘을 고루 주거나 몸 전체를 실으면 강한 물살에 휩쓸려 버리기 때문에 보드 끝에 무게를 싣고 살짝 앞쪽을 들면 된다. 보드에 배를 대고 엎드리는 것이 기본 자세다.양손으로는 보드 앞을 잡는다.양팔이 보드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조심한다.그림처럼 아랫배 쪽에 체중을 실으면 된다.그리고 팔꿈치에 힘을 줘 누르면 보드의 움직임이 느려진다.보통 보드의 3분의 2지점을 잡는데 그러면 무게 중심이 완전히 뒤로 가서 물살에 밀려나지는 않으나 방향 전환이 어렵게 된다. 처음에는 물살에 밀리지 않고 안정되게 물위에 떠 있는 것을 목표로 할 것.다음 단계는 좌우로 움직이는 것이다. 오른쪽으로 이동할 때는 오른쪽 팔꿈치와 오른쪽 배로 중심을 옮기면 자연스럽게 오른쪽으로 보드가 움직인다.왼쪽으로 움직이려면 왼쪽 손과 왼쪽 배에 무게를 실으면 된다.기본 동작이 완성되면 양 무릎을 꿇고 앉는 자세 ,회전,뒤집기 등 다양한 변형으로 묘기가 가능하다.하지만 물살은 세지만 수심은 얕아 보드에서 일어서다가 넘어지면 다칠 염려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멋지게 폼나게 입자 진정한 플로우라이더가 되기 위해서는 멋진 복장이 필수다. 보통 수영복을 입어도 상관은 없지만 삼각 팬티나 몸에 딱붙는 사각 팬티,여자들의 원피스 수영복 등은 잘 어울리지 않을 뿐아니라 빠른 물살 때문에 옷이 껴 민망한 장면을 연출한다.주로 웨이크보드나 원드서핑을 할 때 입는 기능성 옷들을 입는 게 좋다. 남자는 보통 꽃무늬 프린트가 있는 헐렁한 사각 수영복을 입는다.무릎에 살짝 걸칠 정도의 길이에 배꼽이 보이도록 골반에 걸쳐 입는 것이 멋스럽다.힙합 스타일로 자신보다 한두 치수 큰 옷을 헐렁하게 입으면 자세가 딱 나온다.여성도 화려한 비키니 수영복을 입되 빠른 물살에 벗겨지지 않도록 얇은 옷을 한 겹 더 받쳐입어야 한다.상의는 얇은 옷이 좋고 하의는 남자와 비슷한 옷이 좋다.규정상 수영모자를 꼭 착용한다.하지만 투박한 고무 모자보다 멋스러운 두건을 준비해 머리에 두르는 것이 훨씬 어울린다.또 햇살이 강할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화상을 피할 수 있다.비 오는 날이나 자외선이 강한 날에 대비해 ‘ 슈트’(몸에 딱 붙고 방수가 되는 잠수복 같은 재킷)를 하나 구입해두는 것도 좋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국정현안 언급 없이 ‘일하는 정치’ 강조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가 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다.화두는 ‘일하는 정치로 희망을 일구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대표연설을 통해 집권여당 대표로서 비전제시에 역점을 뒀다고 열린우리당측은 자평했다.‘불법정치자금 국고환수,고위공직자 윤리확립,하도급 및 법조비리 근절’이라는 단계별 반부패 프로그램과 ‘지속적인 개혁과 성장을 위한 5대 국정과제 추진’을 그 방안으로 제시했다. ●5대 국정과제등 비전 제시 5대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인 제도개혁과 관련해서는 시장규율과 경쟁질서 확립을 강조하면서도 실력 있고 기업가 정신이 충만한 경영자가 성공할 수 있는 시장환경 조성에도 힘쓰겠다고 다짐했다.급진적 시장개혁에 대한 우려를 감안한 것이었다. 주요 지지층인 서민·중산층을 위한 비전도 5대 과제에 포함시켰다.“사회안전망을 강화해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면서 회생과 재기의 기회를 다질 수 있도록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개혁 등 적극적인 빈곤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민생 현안과 함께 주요정책의제를 다룰 ‘경제사회발전협의회’ 구성도 제안했다.경제 사회적 난국을 타개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지적이다. 천 원내대표는 전임 김근태 원내대표에 이어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표연설을 한 두번째 원내대표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대표 연설에 대해 대체로 후한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은 “조목조목 짚어서 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오영식 의원도 “대표의 개혁의지가 잘 담긴 연설”이라고 치켜세웠다. ●“모범답안이나 컬러가 없다” 야당이 신랄한 비판을 자제한 것은 이례적이라 할 만하다.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천 대표가 전체적으로 경제위기를 인정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뼈 있는 지적을 잊지 않았다.전 대변인은 “국민의 최대 관심사인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조금도 언급하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이 문제 자체가 얼마나 무리한 정책이라는 것을 천 대표 스스로 잘 알고 있는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비교적 ‘품위 있게’ 꼬집었다. 열린우리당 내에서조차 비슷한 지적이 나왔다. 한 관계자는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분양원가 문제와 같은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은 자칫 무책임한 인상을 줄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박현갑 박지연기자 eagleduo@seoul.co.kr˝
  • 이해찬총리 인준될듯

    이해찬총리 인준될듯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이해찬 국무총리 후보 지명자의 임명동의안은 ‘치명적 변수’가 불거지지 않는 한 무난히 통과될 것같다. 임명동의안은 국회 재적의원 299명의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되므로 열린우리당 의원은 152명이므로 일부 구속된 의원을 제외하더라도 가결은 무난할 전망이다. 인사청문특위 위원 13명 중 열린우리당 7명은 전원 찬성 의사를 밝혔고,한나라당 이주호·이군현·정두언 의원 등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 전재희·심재철,민주노동당 노회찬 위원 등 3명은 답변을 유보했다.24·25일 이틀간의 인사청문회에서 심 위원이 이 지명자 부인의 땅 투기 의혹과 부동산 담보 대출 관련 위증,가족묘지 조성과정의 산림법 위반 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지만 도덕성에 결정적인 흠결이라고는 보기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특히 열린우리당 청문위원들은 청문회 내내 노골적으로 이 지명자를 엄호하는 동시에 총리 인준을 기정 사실화하는 등 ‘과반수 여당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봉주 의원은 “지금까지 총리는 얼굴 마담이고 대통령 의중을 전달하는 ‘파이프 라인’이었지만 이 지명자는 개혁총리로서 내각을 이끌어갈 적임자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인준안 통과를 낙관했다. 한나라당도 공개적으로 반대하지 못하는 입장이다.노무현 대통령의 ‘김혁규 카드’를 무산시킨 상황에서 이 지명자마저 공개적으로 반대할 경우 ‘국정 발목잡기’라는 비난 여론이 조성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또 김선일 씨 파랍사건에 따른 어수선한 정국과 국회 원구성 협상 지연에 따른 여론 악화도 한나라당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인사청문특위에 앞서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때 당론을 정하지 않고,소속 의원들의 판단에 맡기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한선교 대변인도 청문특위가 열리는 동안 논평을 통해 “이 지명자가 대통령이나 소속당 의원들과 달리 국익 우선의 소신 입장을 고수한 것은 특이했다.”며 “청문회 내용과 청문위원들의 보고를 바탕으로 국민 여론을 참고해 동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이 지명자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일부 의원들이 거부감을 보이고,열린우리당 내 초선 의원들의 ‘튀는 행보’도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인준 대세를 바꾸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해찬총리 인준될듯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이해찬 국무총리 후보 지명자의 임명동의안은 ‘치명적 변수’가 불거지지 않는 한 무난히 통과될 것같다. 임명동의안은 국회 재적의원 299명의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되므로 열린우리당 의원은 152명이므로 일부 구속된 의원을 제외하더라도 가결은 무난할 전망이다. 인사청문특위 위원 13명 중 열린우리당 7명은 전원 찬성 의사를 밝혔고,한나라당 이주호·이군현·정두언 의원 등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 전재희·심재철,민주노동당 노회찬 위원 등 3명은 답변을 유보했다.24·25일 이틀간의 인사청문회에서 심 위원이 이 지명자 부인의 땅 투기 의혹과 부동산 담보 대출 관련 위증,가족묘지 조성과정의 산림법 위반 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지만 도덕성에 결정적인 흠결이라고는 보기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특히 열린우리당 청문위원들은 청문회 내내 노골적으로 이 지명자를 엄호하는 동시에 총리 인준을 기정 사실화하는 등 ‘과반수 여당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봉주 의원은 “지금까지 총리는 얼굴 마담이고 대통령 의중을 전달하는 ‘파이프 라인’이었지만 이 지명자는 개혁총리로서 내각을 이끌어갈 적임자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인준안 통과를 낙관했다. 한나라당도 공개적으로 반대하지 못하는 입장이다.노무현 대통령의 ‘김혁규 카드’를 무산시킨 상황에서 이 지명자마저 공개적으로 반대할 경우 ‘국정 발목잡기’라는 비난 여론이 조성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또 김선일 씨 파랍사건에 따른 어수선한 정국과 국회 원구성 협상 지연에 따른 여론 악화도 한나라당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인사청문특위에 앞서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때 당론을 정하지 않고,소속 의원들의 판단에 맡기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한선교 대변인도 청문특위가 열리는 동안 논평을 통해 “이 지명자가 대통령이나 소속당 의원들과 달리 국익 우선의 소신 입장을 고수한 것은 특이했다.”며 “청문회 내용과 청문위원들의 보고를 바탕으로 국민 여론을 참고해 동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이 지명자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일부 의원들이 거부감을 보이고,열린우리당 내 초선 의원들의 ‘튀는 행보’도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인준 대세를 바꾸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정치권 긴급 대책회의

    김선일씨가 이라크 테러단체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밝혀지자 정치권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여야는 23일 예정됐던 회의를 취소하거나 김씨 피살 대책회의로 주제를 바꾸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김씨 빈소가 마련된 부산에 조문단을 보냈고,이라크 추가 파병을 둘러싼 여론 향배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긴급 현안질의를 하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후 예정한 중앙위원회 워크숍을 취소했다.아침에 긴급 소집된 의원총회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일부 의원들은 김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뜻에서 검은 넥타이를 맸으며 추도 묵념도 1분간 했다. 신기남 의장은 확대 간부회의에서 “충격과 슬픔의 날”이라면서 “우리가 노크한 것은 지옥의 문이 아니라 평화와 재건의 문이다.민간인 살해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한 천정배 원내대표는 “오늘은 애도와 긴급대책 마련을 위해 의총을 연 만큼 다른 발언은 삼가달라.”며 추가파병 재검토 확산 움직임을 차단하려는 결연한 표정이었다.김혁규 상임중앙위원은 “여·야,국민 모두 이럴 때일수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파병문제를 둘러싼 국론 분열을 경계했다. ●“재발방지 대책 마련하라” 한나라당도 이날 아침 8시 박근혜 대표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갖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무고한 민간인을 살해하는 것은 반인륜적 행위로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며 테러 행위를 비판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김씨 시신이 발견된 시간에 노무현 대통령이 외교통상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구출의 희망이 보인다는 보고를 받은 것은 정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생각하게 한다.”고 꼬집었다. 의원 총회장에서도 협상력 부재 등 정부의 안이한 대처를 비판하는 질타가 이어졌다.“정부는 협상 과정에서 도대체 누구와 만나 무슨 얘길 나눴는지 발표해야 한다.”(박진 의원),“이번 사태를 한나라당은 기존의 입장에서만 보지 말자.한·미 동맹도 중요하지만 한·중동,한·이라크 관계도 중요하다.”(권오을 의원) 등의 발언이 쏟아졌다. 한나라당은 ‘쓴소리’에서 그치지 않고 사태 수습을 위한 초당적 지원도 약속했다.이한구 정책위 의장은 “정부가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병 철회를 촉구했건만” 민노당과 민주당도 충격과 비탄 속에 안이한 정부 대처를 질타했다. 이날 새벽 1시45분쯤 국회 본청에 마련된 농성장에서 비보를 듣은 민노당 천영세 의원은 “납치 이후 목이 메도록 파병 철회를 촉구했건만 이런 불행한 사태가 오고 말았다.”면서 “정부와 공전 중인 국회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오늘이라도 당장 국회를 열어 대정부 질의를 해야 하고,외교부 장관도 국민이 피살된 데 대해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갑 박정경기자 eagleduo@seoul.co.kr˝
  • 신행정수도 논란 정치권넘어 전국 확산

    신행정수도 이전 논란이 정치권을 넘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전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국민투표 실시와 관련,한나라당은 물론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 등이 찬성하고 나선 반면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강력히 반대해 양측이 정면 대결 양상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여기에 서울·인천·경기·강원 등 4개 광역의회가 광역의원 등 3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오는 29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수도이전 반대결의대회’를 갖기로 하는 등 행정수도 이전반대 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행정수도 반대론,이것이 문제다’란 주제로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행정수도 이전으로 수도권이 공동화된다는 주장은 난센스에 가깝다.”며 전날 노무현 대통령이 밝힌 이전 강행방침을 뒷받침했다. 열린우리당 신행정수도건설특위 위원장인 박병석 의원은 확대간부회의에서 “20세기에 9개 나라가 수도를 이전했지만 국민투표를 실시한 나라는 단 한 나라도 없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혁규 상임중앙위원도 “영남권에서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한다고 하는데 영남 주민들은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염창동 새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대통령이 도박판에서 올인 승부를 걸 듯 천도(遷都)에 정부 진퇴를 걸겠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소속인 이명박 시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잠시 왔다가는 5년 임기의 정권이 수도이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일”이라며 이전 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칠 것을 주장했다. 손학규 지사는 이틀전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이름의 천도에 반대하며 국민 의견을 묻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차명진 공보관 명의로 “수도 이전은 전면 재고돼야 한다.”고 촉구했다.민주당도 한화갑 대표의 지시에 따라 장전형 대변인 논평을 통해 행정수도 이전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이동구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정가 카페]

    ■ 김덕룡 “소금같은 黨 만들자”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16일 서울 염창동 새 당사 입주식에서 “한나라당은 소금처럼 국민에게 필요한 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염창동은 옛날 서해안에서 운반해 온 소금을 보관하던 창고”라며 소금창고라는 뜻을 지닌 염창동(鹽倉洞)’의 유래를 소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소금은 모든 생물의 원천이기도 하고,그래서 모든 생명의 원천을 말할 때,빛과 소금을 말한다.”며 “한나라당이 황사바람이 부는 황량한 사막에 천막을 치고 환골탈태를 다짐했던 초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당사 현관 앞 화단에는 차기 대선에서의 승리를 염원한다는 뜻으로 ‘기다림 2007년’이라고 이름 지어진 2m짜리 10년생 소나무가 식수됐다. 당사 전면에는 ‘민생실천’이라고 적힌 가로 8m,세로 5m짜리 걸개그림도 내걸렸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김혁규 “파병은 국익위한것” “우리 외교는 소나기 외교다.” 열린우리당 김혁규 상임중앙위원이 16일 기자와 만나 이라크 파병문제에 대해 “국익을 생각한다면 더 이상 (이라크)파병을 지연시켜선 안 된다.”면서 한 말이다. 김 의원은 “의총 때 한 의원이 이라크 임시정부랑 파병문제를 협의하자고 했는데 안타깝더라.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미국 아닌가.미국 조야에서는 과연 우리가 파병을 약속대로 이행할 것인지 의심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있다.”며 여당으로서의 책임있는 자세를 주문했다. 최근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되기 직전 단계에서 무산된 뒤 발언을 자제해오다가 이날 모처럼 제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어 “타이완이 왜 미국과 관계가 좋으냐.타이완은 미국 주요인사 부인들의 생일까지 챙기는 정성을 다하고 있다.일이 터진 다음에야 국익을 도모하려 할 것이 아니라 미리 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행정수도 이전 공방] ‘국민투표’등 野주장 與서 비판

    “신행정수도 이전을 루비콘강을 건넌 흔들림없는 당론으로 확인해달라.” 16일 열린우리당 신행정수도건설특위 위원장인 박병석 의원은 확대간부회의에서 이처럼 강조했다.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당차원에서 이전의 타당성과 합법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논란을 조기 진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청와대도 자체 소식지를 통해 ‘행정수도 반대론,이것이 문제다’란 제목의 시리즈를 연재해 홍보에 나섰다. 한나라당과 서울시 등에서 국민투표 실시를 주장하는 등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하고 나서자,수도권 민심이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박병석 의원은 회의에서 “수도권 망한다.”“여야가 수도권을 팔아 먹었다.”는 시중의 주장들도 소개하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김혁규 상임중앙위원은 “한나라당이 총선결과 충청에서 승리했다면 행정수도이전을 반대하고 나왔겠느냐.”며 한나라당의 당리당략을 비판했다. 건교위 간담회에서 이석현 의원은 “행정수도 이전의 취지와 목적 등과 관련해 입법부와 사법부 이전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을 궁예에 비유한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이성계는 한양으로 도읍을 옮겨 조선왕조가 600년 동안 부흥했다.”며 “역사책을 제대로 읽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손발 안맞는 黨·政

    당·정이 딴 목소리를 내고 있다.긴밀한 협의는 온데간데 없고 혼란만 가중되는 상황이다.초보 운전 같은 여권의 국정운영 시스템을 보완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열린우리당과 정부 또는 청와대측간의 혼선은 한둘이 아니다.이라크 파병,공공주택 분양원가 공개,김혁규 총리 지명,문희상 대통령 정치특보 문제 등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를 놓고는 재검토를 주장하는 의원이 50여명이나 될 정도로 논란이다.추가 파병을 추진하는 정부에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노 대통령이 회심의 카드로 준비했던 김혁규 총리지명 문제에서도 당·정은 생각이 달랐다.노 대통령은 ‘김혁규 카드’를 당측이 지지해 주기를 원했다는 게 중론이다.그러나 소장파를 중심으로 대통령 인사권에 도전하는 양상으로 비춰질 정도로 반발,당·정 불협화음을 빚어냈다.급기야 지난 4일 고위 당·청 협의에서 노 대통령은 당 지도부를 향해 “청와대를 간섭말라.”며 경고하고 당·청간 가교 역할로 자신이 지목했던 대통령 정치 특보제를 없애 “당·정이 갈수록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낼 정도였다. 정책 혼선도 국민들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공공주택 분양원가 공개문제는 여당은 여당대로,정부는 정부대로 엇박자를 냈다. 당 정책위는 총선공약이던 분양원가 공개 대신 원가연동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먼저 밝혔다.이어 지지자들과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빗발치자 당 지도부는 “분양원가 공개를 신중히 검토한다는 총선 공약에 변동이 없다.”고 3일 만에 이를 번복했다.그러나 이날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은 “원가연동제가 좋은 방안”이라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혼선이 거듭되자 노 대통령은 지난 9일 민주노동당과의 만찬회동에서 원가공개 반대입장을 선언,당측을 곤혹스럽게 했다.노 대통령은 지난 4일 당 지도부를 만나서도 이런 입장을 피력했다고 임종석 의원이 10일 전했다.한 당직자는 “얽힌 실타래를 당측이 풀 기회를 봉쇄하는 게 당·정분리냐.”며 청와대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사설] 개혁 총리 지명 성공하려면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 2기 국무총리 후보로 열린우리당의 이해찬 의원을 지명했다.이 후보는 5선의원이며,당 정책위의장을 3번이나 지냈고,서울시 정무부시장과 교육부장관을 지낸 경력으로 볼 때 일단 총리로서의 자격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하지만 총리 자리가 단지 자질이나 자격뿐만 아니라 경제불안 등 시급한 국정현안들에 대해 방향을 잡고 내각을 이끌어 가는 중심이라는 점에서 합당한 추진력과 포용력을 갖췄느냐는 다른 문제다.따라서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이 총리 후보의 능력과 생각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 총리 후보는 개혁적이고 돌파력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교육부장관 재직시 추진한 교육개혁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찬반이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다.이같은 이 후보에 대한 기대와 우려도 반드시 청문회 과정에서 판단해야 할 것이다.하지만 우리는 개혁성이나 추진력이 있다는 것이 곧 국민통합에 걸림돌이 된다는 일각의 우려와는 생각을 달리한다.그동안 우리의 고정관념은 총리가 ‘얼굴 마담’에 불과한 자리였다.그러나 이제 소신을 갖고 일하는 총리가 국정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다.그래서 능력을 평가하는 데 있어 개혁이니 화합이니 하는 논란은 부질없다. 노 대통령의 이 총리후보 지명은 국정의 추진력을 높이는 것외에 또 다른 목적과 고려가 있었을 것이라는 점을 우리는 주목한다.우리는 그동안 김혁규 총리 내정설과 열린우리당의 대권후보군 입각설을 지켜봐 왔다.특정인의 총리 지명과 입각설은 국민정서는 물론 상생정치와도 어긋난다는 것이 지난 재·보선 결과로도 일부 증명됐다. 아직 총리 인준 전이기는 하지만 이 총리 후보 지명은 반드시 다른 의미를 지녀야 한다.노 대통령이 개혁적이고 돌파력 있는,일하는 총리를 원한다면 실무형 내각이 이를 뒷받침해야 하는 것이다.뒤따를 개각에서는 정치적 고려보다는 능력이 검증된 전문가들로 일하는 내각이 짜여지기를 바란다.˝
  • [이경형칼럼] 盧대통령의 ‘후퇴’

    노무현 대통령이 새 총리 후보로 ‘김혁규 카드’를 접고,대신 이해찬 열린우리당 의원을 지명한 것은 일종의 정치적 ‘후퇴’로 볼 수 있다.그러나 그 후퇴는 여러 측면에서 노 대통령의 집권2기 국정운영 스타일이 지난 1기와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리라는 예감을 주고 있다. 좀처럼 자신의 소신이나 고집을 꺾지 않는 노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라는 명분으로 내세운 ‘김혁규 카드’를 접은 데는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무엇보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참패를 가져온 6·5 재보선의 민심도 한몫했을 것이다.남들이야 뭐라든 ‘김혁규 카드’를 붙들고 있는 노 대통령의 모습이 유권자들 눈에 유아독존식 국정 운영처럼 비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혁규’를 버리고 ‘이해찬’을 선택한 데는 노 대통령의 향후 행정부와 여당,청와대와 집권당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려는 의중이 읽혀진다.우선 당정 관계는 협조 속에서도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되 당·청 간에는 일정한 거리를 두겠다는 여권 운영의 구상도 엿보인다. ‘이해찬 지명’으로 나타난 노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용인(用人) 특징은 ‘후퇴’와 ‘견제·균형’이라고 할 수 있다.그런 점에서 앞으로 노 대통령에게 두 가지를 주문하고 싶다. 첫째,대통령은 앞으로 이번과 같은 ‘후퇴’를 좀 자주 하라고 권하고 싶다.대통령이 청와대 참모들,여당 지도부,의원 총회 등 공식 기구의 조언과 건의를 그야말로 열린 마음으로 들어주기 바란다.재·보선 직전인 지난 4일 고위 당·청 협의에서 노 대통령은 천정배 원내대표가 일부 의원들이 ‘김혁규 카드’에 반대한다고 전하자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대화한다면 당과 대통령 간에 진정한 언로가 열릴 수 없다.그동안 노 대통령이 2002년 대선을 전후하여 분당,탄핵,총선 등 정치적 갈림길이 있을 때마다 승부사적 기질로 정면 돌파했다.그러나 시중에서는 노 대통령이 정치 게임에 행운을 잡은 것은 ‘運 7,技 3’이라며 계속 성공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지는 것은 허물이 아니다.때때로 한발 물러서는 것은 결코 후퇴가 아니라,정치 지도자로서 포용성을 보여주는 것이다.더욱이 ‘개혁 대통령’에 같은 코드의 ‘돌파형’총리로 라인업이 되는 마당에 대통령이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까지도 품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들은 매우 안정감을 느낄 것이다. 둘째,여권 내부의 역학 관계를 ‘견제와 균형’을 통해 조정해 나가는 것은 불가피하더라도,여기에는 늘 갈등 증폭이라는 부작용이 있음을 십분 감안해야 한다.여당 원내대표직을 놓고 천정배 의원과 경합해 패배했던 이해찬 의원을 총리 후보로 지명한 것은 열린우리당의 이른바 ‘천·신·정’ 체제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감안한 측면이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당과 청와대 관계에서도 예우상 ‘수석 당원’의 지위만 가진 대통령이 정무수석직을 없애고 최근 정치특보까지 철폐한 것을 보면,당내 특정 인사가 대통령의 권위를 이용하여 세력을 키우는 일은 용납치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대통령이 여당의 독자 생존력을 키우기 위해 ‘젖을 떼려고’하는지,아니면 임기 중반까지는 일절 대권 예비주자들이 클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젖을 안 주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중요한 것은 국회 의석 과반수 여당을 통해 과거와 같은 제왕적 통치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실증해 보이는 것이다.그런 점에서 여당 의원은 물론 야당 의원들까지도 ‘청와대의 대화틀’ 속에 포함시켜야 한다. 편집제작 이사 khlee@seoul.co.kr˝
  •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 한나라 총리인준 ‘속앓이’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자를 놓고 한나라당 지도부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내놓고 반대하기도,쌍수를 들어 환영하기도 어려운 처지이기 때문이다. 이 지명자와 당 지도부 등 일부 의원들의 개인적 친분도 한나라당이 내놓고 반대하지 못하는 이유에 든다. 한나라당은 한 달 남짓 동안 김혁규 총리후보 지명에 결사 반대를 외쳐왔다.노무현 대통령이 이 카드를 결국 버리고 대안으로 이 지명자를 내놓은 데 대해 또다시 당론으로 반대하기란 이만저만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사사건건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 여론부터가 걱정된다.그렇다고 이 지명자를 적극 받아들이기도 내키지 않는다.이 지명자가 교육부 장관 시절 단행한 교육개혁 정책의 부작용 때문이다. 이를 상징하는 ‘이해찬 세대’의 악몽을 떠올리며 반대하는 전교조 등 시민사회단체와 학부모들의 반발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당 지도부는 고심 끝에 “인사청문회서 두고 보자.”며 한발 물러섰다. 박근혜 대표는 9일 당직자들에게 “꼬투리를 잡는 듯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없다.담담하게 나가자.”고 말했다고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박 대표는 지난달 23일 6·5재보궐선거 부산시장 지원유세에서 “김혁규 전 경남지사만 아니라면 우리 야당에서도 화끈하게 도울 수 있죠.”라고 말했었다.박 대표는 이에 대한 책임 때문에서라도 더 이상 반대하기가 어려운 처지다. 김덕룡 원내대표 역시 이 지명자와 민주화 동지이자 서울대 사회학과 선후배 사이여서 드러내놓고 반대할 수 없는 입장이다.김 원내대표는 오히려 9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 지명자의 고향을 주제로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자민련 대표로 선출된 김학원 의원의 고향이 충남 청양이고 총리후보로 지명된 이해찬 의원도 청양이 고향”이라면서 “그래서 고향이 같은 우리 고흥길 의원도 곧 전성시대가 올 것”이라고 농담섞인 덕담을 건넸다. 이날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로부터 청문위원 요청을 받은 박계동 의원도 “이해찬 의원은 오래 전 전민련,민통련 등에서 민주화운동을 같이한 친구”라면서 “총리가 되도록 운동은 못해줄 망정,흠집내는 선봉장이 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사양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 ‘김근태 입각’에 암초?

    새 총리 후보로 예상밖의 인물인 이해찬 의원이 발탁됨에 따라,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전 원내대표 등 차기 대권주자군의 입각 구도에도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정 전 의장과 김 전 대표의 입각 카드는 김혁규 의원의 총리 기용을 전제로 한 구상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선 청와대의 입장변화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문희상 의원도 지난 7일 김혁규 카드 폐기가 정·김 두 사람의 입각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은 웬만해선 생각을 바꾸지 않는 분”이라며 ‘이상무’란 반응을 보였다.하지만 그때만 해도 총리감으론 한명숙 의원과 전윤철 감사원장 정도만 거론됐었다.그런데 이해찬 의원과 김근태 전 대표의 ‘특수 관계’를 감안하면 상황이 그리 간단치 않다. 이 의원은 평소 ‘운동권의 대부’로 불리는 김 전 대표를 재야운동권 선배로 깍듯이 모셔왔다.당초 알려진 대로 김 전 대표가 통일부장관 또는 보건복지부 장관 등으로 입각한다면,어찌됐든 김 전 대표는 이해찬 의원을 총리로 ‘모시고’ 일을 해야 하는 어색한 처지가 된다. 김 전 대표의 입장도 그렇지만,평소 김 전 대표보다 앞서가는 것을 삼가온 이 의원으로서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일 것같다.이 의원은 지난달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결심하기 전에도 “김근태 선배가 재출마한다면 나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을 정도다.그리고 결국 김 전 대표가 입각 쪽으로 방향을 틀자 그제서야 출마 의사를 밝혔다.물론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김 전 대표측이 이 의원을 밀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앞으로 김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이 의원 측근은 이날 저녁 “그거야 나름대로 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며 조심스런 자세를 취했다.반면 김 전 대표 측근들은 “친한 분이 총리가 돼서 행복하다.”는 반응이 많았지만,일부는 “(입각 구도를) 이렇게 다 흔들어 놓으면,우린 뭐 먹고 사나.”라는 자조적인 농담을 내뱉기도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시론] 재보선 이후의 과제/박병호 동국대 정치학 교수

    열린우리당의 참패,한나라당의 압승,그리고 민주당의 실지 회복.지난 5일 재·보선의 결과다.한나라당은 부산·경남·제주의 광역단체장을 포함,기초자치단체장 선거지역 19곳 중 13곳과 광역의원 38명 중 28명을 석권했다.민주당 또한 전남지역에서 치러진 5곳의 선거지역 중 4곳에서 승리해 재기를 위한 지역 기반을 마련했다.반면 열린우리당은 기초단체장 3곳과 광역의원 6명만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50여일 전 열린우리당의 과반 압승,한나라당의 선전 그리고 민주당의 몰락이었던 총선 결과와 정반대 모습이다. 한마디로 이번 결과는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국정운영에 관한 인식과 자세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다.“공천에 의견도 말하지 못했는데 심판은 내가 받으니 억울하다.”는 노 대통령의 반응은 바람직하지 않다.여당과 정부에 대한 최종적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 사실 열린우리당의 재·보선 참패는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있다.그동안 여권과 열린우리당은 개각을 대권주자 관리용으로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였고 이마저도 편법으로 처리하려 했다.총선 승리와 탄핵 기각에 따른 오만과 자만에 다름아니었다.여기에 아파트 분양가 공개 문제에서 보듯 당의 개혁론과 정부의 현실론이 충돌하면서 정체성의 혼란이 있었고 정책적 일관성을 지키지도 못했다. 이제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재·보선 결과를 곱씹으며 새 출발해야 한다.당장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지도부 개편론과 당 쇄신론이 힘을 얻고 있다.과도기적 체제는 개편되어야 한다.재·보선용이라는 의혹을 받던 김혁규 총리 지명계획을 철회해 야당과의 불필요한 마찰요소를 제거한 것도 바람직하다. 노대통령은 국회 개원 연설을 통해 자신은 앞으로 민생경제 회복과 부패청산 그리고 정부 혁신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그렇다면 내각 개편에 있어 정치적 임명과 고려는 가능한 한 삼가야 할 것이다.일할 수 있는 사람 위주로 내각을 짜야 한다.또한 노 대통령은 과거와 같은 대결적 자세를 탈피,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한편 한나라당도 나름의 과제를 안게 됐다.무엇보다도 선거 승리가 유권자의 여당 견제심리와 여권의 자책골에 따른 반사이익이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이 잘 해서가 아니라는 것이다.더욱이 28.5%라는 낮은 투표율은 선거 결과가 특정 정당이 특정 지역에서 오랫동안 지배적 위치를 점했던 것에 따른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지난 총선에서는 탄핵이라는 단기적이고 돌발적이며 전국적인 쟁점이 결과를 좌우했었다.하지만 이러한 쟁점이 없는 상황에서 지방선거는 총선이나 대선과 다른 것이 당연하다. 이러다 보니 한나라당은 작은 선거에서 항상 승리하지만 큰 선거에서 언제나 패배하는 현상이 재·보선에서 나타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이런 측면에서 한나라당의 영남권 수성과 이에 따른 보수성 강화 가능성은 한나라당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한마디로 조직과 지역에 의존하지 않고 여권의 실수에 기대지 않으며 전국적 쟁점의 부각을 통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재·보선 결과가 정치권에 주는 메시지는 간명하다.그것은 국민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폐기 처분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번 재보선은 2000년 이후 치러진 재·보선 사상 두번째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토요일 선거를 했음에도 별무효과였다.또 지자체에서 부담하는 선거비용이 700억원에 이르렀다.참여도 높이고 효율성도 지키기 위한 제도적 정비가 뒤따라야 하겠다. 박병호 동국대 정치학 교수˝
  •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 개혁코드 ‘돌파형 총리’ 선택

    노무현 대통령이 8일 새 총리 후보로 이해찬 열린우리당 의원을 지명함으로써 참여정부 2기의 개혁색깔은 더욱 뚜렷해졌다.1기의 고건 전 총리 시절 ‘개혁 대통령-안정 총리’ 구도가 ‘개혁 대통령-개혁 총리’로 바뀌었다. 이 총리 지명자는 노 대통령과 ‘코드’가 맞고 개혁지향적인 인물로 분류되고 있다.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책임감과 소신,추진력을 갖추고 당정관계를 긴밀히 할 수 있다는 게 지명 이유”라고 설명했다.돌파력이 있는 인물이라는 총리 선정기준에 따라 한명숙·문희상 의원 등의 유력후보 대신 이 지명자를 택한 것을 보면 그에 대한 노 대통령의 개혁 기대치를 짐작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은 이 지명자를 통해 부패청산과 정부혁신이라는 두가지 과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노 대통령은 국회 개원연설에서 정부가 할 일로 부패청산과 정부혁신을 꼽으면서 일 잘하는 정부,신뢰받는 정부,세계 일류의 정부를 반드시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던 터다.국민의 정부 초기에 교육부 장관을 맡아 교육개혁을 밀어붙였던 것처럼 앞으로 행정부에는 부패 청산과 정부혁신의 바람이 강도높게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이 이해찬 지명자를 택한 데는 국회 청문회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김혁규 카드’로 야당의 반발과 여당 내부의 부정적인 반응이 있었던 만큼 여야로부터 거부감이 덜한 충청 출신의 이 지명자를 통해 매끄러운 청문회 통과를 기대했던 것같다.청문회는 개각시기와도 직결되는 부분이어서 총리인준에 실패할 경우 국정공백 장기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신기남 당의장-천정배 원내대표-이해찬 총리’ 카드는 잠룡 관리차원의 일환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쉽게 말해 이 지명자를 통해 당내 세력의 견제와 균형을 어느정도 겨냥했다는 얘기다.노 대통령의 인사관리 스타일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현 내각에서 52세인 이 지명자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적은 장관은 이창동(50) 문화·진대제(52) 정보통신·강금실(47) 법무부장관 정도다.‘젊은 총리’이기 때문에 오히려 무리하게 내각을 장악하려다 보면 그의 뚜렷한 소신과 강한 주관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파열음을 낼 가능성도 없지 않다.그가 교육부 장관 시절 펼쳤던 교육개혁은 교사들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았고 여전히 논란으로 남아 있다. 특히 이 지명자로 인해 개각은 적지 않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보건복지부 장관으로 거론된 김근태 의원이 운동권 선배지만,내각에서는 총리와 장관 관계가 되기 때문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 44시간동안 10명 하마평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이 지난 6일 노무현 대통령과 독대,총리지명 고사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뒤 8일 밤 총리 후보가 사실상 결정되기까지 44시간여 동안 거론된 후보들만 모두 10여명.이들이 한꺼번에 거론된 게 아니라 시시각각 그럴 듯한 이유와 함께 후보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혼란에 혼란을 거듭했다. 우선 7일 낮에는 후보들이 경제통으로 모아지는 듯했다.전윤철 감사원장·이헌재 경제부총리·진념 전 경제부총리·오명 과학기술부 장관 등이 집중 거론됐다.이 중에서 국회 청문회를 거친 점이 장점으로 꼽힌데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을 독대했다는 점에서 ‘전윤철 카드’에 무게가 실리는 듯했지만,경제관료간 얽힌 선후배 관계 등이 지적되면서 이내 백지화됐다.이헌재 부총리는 8일 국무회의 석상에서 총리 후보로 거론된 데 대해 “나는 아닙니다.”고 강하게 부인하기도 했다. 전윤철 카드에 이어 이날 밤에 급부상한 인물이 한명숙·문희상 의원.대통령의 개혁의지를 잘 알고 있는 문 의원은 참여정부 2기의 성공적 개혁 추진 차원에서 나왔다.한 의원은 개혁성과 참신성에다 헌정사상 첫 ‘여성 총리’라는 점에서 유력하게 거론됐다.8일 아침에는 노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호남출신 한 의원이 “문 의원은 (총리후보로)부담될 것”이라며 “한 의원을 노 대통령이 참 좋아한다.”고 말하는 등 ‘한명숙 카드’에 무게가 실리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나왔다.그런가 했더니 낮에는 느닷없이 ‘김혁규 카드 부활론’이 나왔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낮 “김 의원이 대통령에게 부담되기 싫다고 총리지명을 고사했지만,대통령이 ‘부담이 안된다.’고 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면서 김혁규 카드 유효론을 폈다. ‘김혁규 카드 유효론’도 5시간 여만에 무너졌다.늦은 오후 무렵 “김혁규도,한명숙도 아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김혁규 카드는 다시한번 정리됐다.누구보다도 노심(盧心)을 잘 꿰뚫고 있는 문 의원은 “한명숙 의원은 다른 조건은 완벽한데 추진력과 저돌성이 문제”라면서 “김혁규 의원은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넌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해찬·임채정 의원의 이름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오후 5시40분.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청와대 만찬에서 총리후보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하기 50분전이었다.결국 만찬에서 ‘추진력과 소신,당정관계 등을 감안해’ 이 의원으로 결론나기까지 거론된 수많은 후보들과 주변인물들은 하마평에 기대를 부풀렸고,가슴을 졸여야만 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 ‘김근태 입각’에 암초?

    새 총리 후보로 예상밖의 인물인 이해찬 의원이 발탁됨에 따라,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전 원내대표 등 차기 대권주자군의 입각 구도에도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정 전 의장과 김 전 대표의 입각 카드는 김혁규 의원의 총리 기용을 전제로 한 구상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선 청와대의 입장변화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문희상 의원도 지난 7일 김혁규 카드 폐기가 정·김 두 사람의 입각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은 웬만해선 생각을 바꾸지 않는 분”이라며 ‘이상무’란 반응을 보였다.하지만 그때만 해도 총리감으론 한명숙 의원과 전윤철 감사원장 정도만 거론됐었다.그런데 이해찬 의원과 김근태 전 대표의 ‘특수 관계’를 감안하면 상황이 그리 간단치 않다. 이 의원은 평소 ‘운동권의 대부’로 불리는 김 전 대표를 재야운동권 선배로 깍듯이 모셔왔다.당초 알려진 대로 김 전 대표가 통일부장관 또는 보건복지부 장관 등으로 입각한다면,어찌됐든 김 전 대표는 이해찬 의원을 총리로 ‘모시고’ 일을 해야 하는 어색한 처지가 된다. 김 전 대표의 입장도 그렇지만,평소 김 전 대표보다 앞서가는 것을 삼가온 이 의원으로서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일 것같다.이 의원은 지난달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결심하기 전에도 “김근태 선배가 재출마한다면 나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을 정도다.그리고 결국 김 전 대표가 입각 쪽으로 방향을 틀자 그제서야 출마 의사를 밝혔다.물론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김 전 대표측이 이 의원을 밀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앞으로 김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이 의원 측근은 이날 저녁 “그거야 나름대로 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며 조심스런 자세를 취했다.반면 김 전 대표 측근들은 “친한 분이 총리가 돼서 행복하다.”는 반응이 많았지만,일부는 “(입각 구도를) 이렇게 다 흔들어 놓으면,우린 뭐 먹고 사나.”라는 자조적인 농담을 내뱉기도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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