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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수사단 ‘강골 특수통’ 배치… 黃·朴 조사 땐 정치권 후폭풍

    세월호 수사단 ‘강골 특수통’ 배치… 黃·朴 조사 땐 정치권 후폭풍

    조대호·용성진 등 특수단 멤버로 거론 구조 과정·정부 대응·외압 등 살펴볼 듯 세월호 DVR 조작·은폐 의혹도 재수사 尹총장 “할 수 있는 것 다 해봐라” 지시 총선 앞두고 정치적 논란 불가피할 듯검찰이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을 설치하고 의혹을 전면 재수사하기로 한 것은 지난 5년간 검찰을 비롯해 여러 조사 주체가 진상 규명에 나섰는데도 여전히 참사 당일 구조 과정 등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급기야 “참사 당일 맥박이 있던 학생을 헬기가 아닌 배로 옮겼고, 이 학생이 타야 할 헬기에 해경청장이 탑승했다”는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검찰도 더이상 재수사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과 세월호 유가족들도 검찰 재수사를 촉구해 왔다.이번 특수단 설치는 더이상 규명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남김없이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윤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재임 시절인 지난해 3월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 보고 시간 조작 사건을 수사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을 허위공문서작성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보라는 게 검찰총장의 지시”라고 말했다. 특수단은 2014년 4월 16일 참사 당일 구조 과정의 문제점, 정부 대응의 적정성, 과거 수사 관련 외압 의혹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 취임 이후 ‘1호 특수단’인 만큼 ‘강골’로 분류되는 특수통 검사들이 전면 배치됐다. 단장을 맡은 임관혁(53·사법연수원 26기) 수원지검 안산지청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특수1부장에 이어 부산지검 특수부장을 지냈다. 2010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 시절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불법 정치자금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기기도 했다. 조대호(46·30기) 대검 인권수사자문관, 용성진(44·33기) 청주지검 영동지청장도 특수단 멤버로 거론되고 있다. 조 자문관은 인천지검 특수부장을 지냈고 용 지청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 부부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수사했다. 특수단 파견 검사들은 법무부의 승인을 거친 뒤 확정된다. 특수단은 서울중앙지검 형사부에서 수사 중인 세월호 내 폐쇄회로(CC)TV 증거자료 조작 의혹 사건도 넘겨받아 수사를 이어 갈 방침이다. 사참위는 지난 4월 해군과 해경 등 관련자들이 세월호 DVR(CCTV 영상녹화장치) 수거 과정을 은폐하는 등 증거인멸, 직권남용,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가 있다고 보고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사참위는 지난 8월에도 산업은행 등의 세월호 대출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 요청을 의결한 바 있다. 특수단이 전방위 수사를 예고하면서 조사 대상에도 관심이 쏠린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로 구성된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 122명을 오는 15일 검찰에 고소·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조사 방해 의혹을 받는 황 대표에 대한 수사 여부가 이번 수사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내년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수사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정치적 논란도 불가피하다. 당장 야당에서 강력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특수단이 정치 공방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최대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지만 의혹이 방대해 수사는 올해를 넘길 수도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檢, 세월호 참사 67개월 만에 특별수사단 구성

    檢, 세월호 참사 67개월 만에 특별수사단 구성

    임관혁 안산지청장이 수사단장 맡기로검찰이 세월호 참사 관련 의혹을 전면 재조사하기 위해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을 설치한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수사본부를 꾸리고 수사를 진행했지만 여전히 의혹이 해소되고 있지 않다고 보고 5년 7개월 만에 특수단을 새로 꾸린 것이다. 대검찰청은 세월호 참사 관련 수사의뢰 사건 등을 철저히 수사하기 위해 특수단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임관혁(53·사법연수원 26기) 안산지청장이 수사단장을 맡고, 대검 반부패·강력부가 지휘한다. 특수단은 단장 1명에 부장검사 2명, 검사 5~6명 등으로 꾸려진다. 특수단은 이번 주 안에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 사무실이 마련되는 대로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그동안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의지를 보인 윤석열 검찰총장이 결단을 내리고 수사 지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제기된 구조 과정에서의 의혹(희생자 이송)을 비롯해 의혹 전반을 해소하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앞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는 지난 4월 23일과 8월 21일 각각 세월호 DVR(폐쇄회로TV 영상녹화장치) 수거 은폐, 산업은행 등의 세월호 대출과 관련해 수사 요청을 의결하고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한 바 있다. 사참위는 지난달 31일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 당일 해경이 맥박이 있는 학생을 발견하고도 헬기가 아닌 배로 이송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며, 8일 전원위원회 의결을 거친 뒤 수사를 요청할 예정이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도 박근혜 전 대통령,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 등 122명을 검찰에 고소·고발하겠다고 밝힌 만큼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정치적 파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어영부영 석 달이 아쉬운 ‘타다 기소’

    정부 등 기소 전 소극적 대응 지적 차량 공유서비스 ‘타다’ 기소 이후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김오수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이 5일 “검찰의 기소 방침은 지난 7월 법무부에 사건 처리 예정 보고를 할 때도 확고해 보였다”고 말했다. 검찰이 지난달 말 타다 운영진을 기소하기 전까지 석 달의 시간이 있었지만 법무부를 비롯한 정부가 소극적인 대응으로 이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검찰의 타다 기소와 관련해 “구체적 사건 처리는 검찰 고유 권한이라 타 부처와 공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7월 18일 검찰로부터 타다 기소 방침을 전달받고도 국토교통부 등 유관 부처와 의견 조율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입장을 처음 밝힌 것이다. 김 직무대행은 또 “당시 국토부가 타다 측과 택시 노조 간 중재를 하고 있었고 양 당사자들도 합의를 시도하고 있었기 때문에 검찰에 처리 시점을 1~2개월 늦춰 달라고 했다”면서 “정책과 구체적 사건의 처리는 분리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기소를 두 달 정도 늦춘 시점인) 9월 18일 전후로 법무부가 대검에 다시 답을 준 게 있느냐’는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의 질문에는 “8월 이후 법무부에 여러 현안이 많아서 미처 상황을 챙겨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법무부도 지난 7월 청와대 정책실에 타다 관련 질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법무부는 청와대로부터 ‘사회적 합의를 모색하는 과정에 있다’는 취지의 설명을 들었다고 한다. 법무부가 검찰의 기소 시점을 더 늦추는 식으로 검찰과 협의를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김 직무대행은 “이번 사건 처리는 검찰국장과 함께 국회 예결위 회의에 와 있는데 (검찰로부터) 처리 예정 보고가 왔고 바로 처리가 돼 다른 방법이 없었다”면서 “그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정부 당국과 기소 방침, 법령 위반 여부에 대해 충분히 협의했다고 항변하는 검찰이 보다 융통성 있게 사안에 접근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의견도 나온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형식적으로 법규 위반 측면만 본 게 아닌가 싶다”면서 “정부와 각계 전문가가 결론 내릴 때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장관 공석 20일 넘은 법무부, 檢개혁 마찰음 커졌다

    장관 공석 20일 넘은 법무부, 檢개혁 마찰음 커졌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 이후 김오수 차관이 장관 직무대행 자격으로 20일 넘게 법무부를 이끌고 있지만 곳곳에서 마찰음이 들려오고 있다. 조 전 장관이 출범시킨 법무검찰개혁위원회도 권고안 발표를 예고했다가 당일 취소하는 등 혼란을 더 키웠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오수 직무대행 체제의 법무부는 최근 검찰개혁과 관련해 제대로 된 의견 수렴 없이 성급하게 법령을 제정하면서 구설에 올랐다. 오보를 낸 언론사 기자에 대해 검찰 출입을 제한할 수 있다는 조항을 담은 ‘형사사건 공개금지에 관한 규정’이 대표적이다. 법무부 자체 훈령이라지만 입법예고는커녕 행정예고도 없이 제정했다가 ‘언론 통제’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 직무대행이 차관 자격으로 위원장을 맡고 있는 ‘검사 파견 심사위원회’도 지난달 말 회의를 열고 이명박 전 대통령 항소심 사건 등의 공소유지를 담당하는 파견검사 4명을 복귀시키라고 명령하면서 해당 사건의 공소 유지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장관이 없는 상태에서 검찰개혁 관련 제도 개선 등은 김 직무대행이 직접 챙겨야 하지만 국회 일정 등으로 법무부를 자주 비우면서 검찰개혁 주도권도 대검찰청에 빼앗기는 모양새다. 개혁위의 최근 권고안에 대해서도 법무부는 수용 여부를 밝히지 않은 채 “검토 중”이라고만 답하고 있다.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개혁위가 내놓은 법무부 검찰국 등의 완전한 탈검찰화, 사건배당 절차의 투명화, 검찰의 정보수집 기능 폐지 등을 전면 수용하기에는 법무부로서도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개혁위는 이날 정기 회의 뒤 “법무부의 (권고안) 수용 여부, 추진 일정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 추후 권고안은 장관(직무대행)에게 직접 전달하는 절차도 마련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당초 개혁위는 이날 새로운 권고안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겠다고 지난 1일 공지했다가 회의 시작 전 취소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개혁위에서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지만, 애초 논의가 덜 된 상태에서 브리핑부터 예고하는 게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국전 전후 무차별적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 8부 능선 넘어”

    “한국전 전후 무차별적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 8부 능선 넘어”

    1948년 한반도 남쪽에 이승만 정권이 들어선 뒤 한국전쟁 발발 전후로 정치적 반대 세력, 소위 ‘빨갱이’를 소탕한다며 무차별 민간인 학살이 자행됐다. 우익 청년단체 등 지방 토착세력도 군경의 협조 또는 묵인 아래 수많은 민간인을 학살했다. 이유도 모른 채 끌려가 잔혹하게 총살당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민간인 학살 피해자가 100만명이 넘는다는 자료도 있다. 하지만 분단 체제에서 피해자 유족들은 빨갱이 가족으로 매도당하며, 연좌제의 사슬에 묶인 채 침묵을 강요당했다. 70여년이 지난 지금도 진상 규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비극적인 현대사를 바로잡고 피해자와 유족들의 명예회복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기본법’(과거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진상규명위원회의 중립성 유지 등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반대에 가로막혀 아직도 계류 중이다.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라면 얼마 전 특별법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극적으로 통과했다는 것이다. 20대 국회 회기가 반년도 남지 않은 게 변수지만 지난달 30일 서울신문과 만난 김하종(86) 한국전쟁유족회 특별법추진위원장(경주유족회장)은 “8부 능선은 넘었다”며 가장 어려운 관문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상임위 통과에도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야당 의원들의 반대가 극심했는데. “국회 행안위 회의가 열리는 날이면 아침 일찍 열차를 타고 서울로 와 회의실 앞을 지켰다. 한국당 의원을 만나면 ‘지난번에 협조해 준다고 해 놓고 자꾸 반대하면 어떡하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우는 아이 젖 준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지난 5월 행안위 회의장에도 들어갔는데. “당시 회의장이 난장판이었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발언권을 준다고 하더라. 80세를 전후한 우리 유족들이 또 얼마나 세월을 기다려야 할지, 그때까지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했다. 유족들의 통한의 눈물을 닦아 줄 과거사법을 통과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과거사법 개정안은 노무현 정부 때 설립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를 다시 가동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한국전쟁 전후 시기에 불법적으로 이뤄진 민간인 집단 사망·상해·실종 사건도 다루게 된다. 20대 국회 들어 관련 법안만 7개나 발의됐지만 여야 대치 속에 논의가 진척되지 못하자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유족회 회원들과 함께 학살 피해자 유해 40여구를 들고 국회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6월 들어 속도가 나는 듯했지만 한국당이 상임위 의결 직전 이 법안을 안건조정위에 회부하겠다고 하면서 넉 달이 더 지체됐다. 그래도 김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법안이 통과되자 “얼마나 기쁜지 눈물이 다 났다”고 말했다. -그 오랜 세월 체력이 부치지는 않았는지. “1960년 10월 전국유족회가 결성될 당시 총회가 열렸는데 그때 참석한 33명 중 유일한 생존자다. 끝을 내겠다는 심정이다.” 김 위원장은 경북 경주시 내남면 출신으로 경주유족회장도 맡고 있다. 한국전쟁 전후 시기에 내남면에서만 140명이 넘게 희생됐다고 한다. 그의 일가친척 22명도 빨갱이에 협조하는 ‘용공분자’(공산주의에 동조하는 사람)로 몰려 1949년 8월 1일 우익 청년단체인 민보단 단원들과 순경 등에 의해 총살됐다. 김 위원장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내남면 민보단장은 이후 3선 의원을 지낸 이모씨였다. 김 위원장 부친도 몰살당한 친척들을 매장하기 위해 현장에 갔다가 민보단원에게 두들겨 맞고 9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그 시절을 어떻게 견뎠나. “당시 국민학교 담임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신사적 복수’를 하라고. 이씨보다 더 높은 지위에 오르라는 얘기였다. 등록금을 낼 형편도 안 됐지만 모친을 설득해 뒤늦게 공부를 했다. 경주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닌 뒤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다. 졸업 후에는 시험을 쳐서 법무부 형정국(현 교정본부)에 들어갔다.”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형정국을 그만둔 까닭은. “1960년 4·19혁명으로 이승만 정권이 무너졌다. 부친과 집안 사람이 억울하게 돌아가셨는데 명예를 회복시켜 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중에 복직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사표를 냈다. 경주로 내려와 이씨를 살인, 방화, 약탈 혐의로 고발했다. 이씨가 구속되자 상황이 달라지더라. 학살 피해자 유족 860여명이 모여들었다. 그렇게 경주유족회가 만들어졌고 젊은 나이에 회장직을 맡게 됐다. 그해 11월 4000여명(경찰 추산 2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주 지역 양민피학살자 합동위령제를 지냈다.” -그런데 1년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1961년 5·16쿠데타로 박정희 정권이 들어선 뒤 유족회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혁명재판소에서 재판을 받았다. 당시 검사는 소급 입법인 특수범죄처벌에 관한 특별법을 적용해 “사형에 해당하는 중죄이나 청춘이 아까워 무기징역을 구형한다”고 했다. 재판부는 7년을 선고했고, 중간에 사면을 받아 실제 복역한 기간은 2년이 좀 넘는다. 유족회 총무를 했던 쌍둥이 동생도 6개월을 복역했다. 반면 사형선고를 받았던 이씨는 증거불충분으로 나중에 무죄로 풀려났다.” -사면이 됐어도 요주의 인물로 분류돼 제약이 많았을 것 같다. “전담 경찰이 매일 집으로 왔다. 앞으로 취직은 못 하니까 장사를 하든지, 농사를 짓든지 양자택일하라고 하더라. ‘개천에서 용이 났다고 했는데 네가 어찌 이렇게 됐느냐’며 모친이 대성통곡했다.” -나라가 원망스러웠을 것 같다. “걱정하는 모친을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위로했다. 당시 개간 붐이 일었는데 약 6600㎡(약 2000평)를 직접 개간했다. 젊은 사람이 개간을 했다는 소문이 퍼졌는지 경주시장이 찾아왔다. 시장한테 유족회 회장이라고 소개하고 “직장 생활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얼마 안 돼 취업을 해도 좋다는 통보를 받았고, 지인이 운영하던 동방고등공민학교를 인수했다. 이후 불국사실업중학교, 경주여상 교장 등을 지냈다. 하지만 1989년 사회안전법이 폐지될 때까지 정보경찰도 교장실을 안방 드나들듯 찾아와 감시했다.” 경찰의 감시 속에 유족회와 멀어지는 듯했지만 김 위원장은 유족들의 부탁을 뿌리칠 수 없었다. 2010년 재심을 청구해 무죄를 확정받고 국가를 상대로 민사소송까지 끝낸 뒤 2015년 다시 경주유족회장을 맡았다. 55년 만이다.-어려운 길을 또 택했다. “해마다 위령제를 지내는데 장소가 여의치 않아 경주역, 예식장, 식당 등을 전전했다. 유족회장을 맡고 나서는 위령탑 건립을 추진했다. 경주시가 조례를 제정하고 1억 5000만원을 지원해 줬다. 2016년 경주 황성공원에 위령탑을 세우고 740여명의 희생자 이름을 새겼다. 당시 두려워서 신청을 못 한 희생자 가족들도 연락이 오고 있다. 추가로 이름을 새겨 나갈 예정이다.” -가족들은 걱정이 클 것 같다. “자녀들을 위해 다시는 유족회 활동을 하지 말라는 게 어머니와 아내의 유언이었다. 딸만 다섯인데 걱정하는 건 마찬가지다. 지난 추석 때도 가족들이 모였을 때 많이 설득을 했다. 아직 명예회복을 못 한 피해자 유족을 위해서라도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글 사진 대구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통령 약속은 지켰지만...벌칙 조항 빠진 ‘인권보호수사규칙’

    대통령 약속은 지켰지만...벌칙 조항 빠진 ‘인권보호수사규칙’

    법무부, 12월 1일부터 시행짧은 입법예고 ‘졸속입법’ 비판검찰에 불편한 조항 빠졌다‘반복적 영장 청구 지양’ 삭제감찰 조항도 ‘총장 보고’ 수정법무부가 수사 과정에서 검찰권 남용을 막겠다며 새롭게 정비한 인권보호 규정이 제정됐다. 당초 초안에는 장시간·심야조사 금지 등 검찰 조사를 받는 당사자의 인권을 두텁게 보호하면서 이를 위반한 검사를 상대로 ‘감찰’을 하는 강력한 조항이 들어가 있었지만 최종안에는 ‘벌칙’ 조항이 빠졌다. 지나치게 짧은 입법예고 기간도 또 도마에 올랐다. 법무부가 지난 31일 관보를 통해 공포한 ‘인권보호수사규칙’은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시행 시점을 늦춘 것으로 보인다. 이 규칙은 조 전 장관 사퇴 다음날인 지난 15일 초안이 공개돼 18일까지 나흘간 입법 예고됐다. 이후 대검찰청 의견 등을 반영한 수정안이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닷새간 재입법 예고됐다. 이 기간에는 주말도 끼여 있었다. 재입법 예고 기간이 끝난 뒤 법무부가 검토 작업을 거친 건 단 하루였다. 이달 안에 제정하겠다고 밝힌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은 지켜졌지만 이 과정에서 국민 의견이 얼마나 반영됐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졸속 입법’이란 비판 속에 최종안은 초안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우선 초안에는 검사가 피의자 등 사건 관계인의 인권을 침해했거나 적법 절차를 위반했다고 볼 상당한 이유가 있으면 감찰을 실시할 수 있다고 나와 있었다. 그러나 최종안에는 감찰 대신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또 초안과 달리 최종안에는 인권 침해 앞에 ‘현저하게’란 단서가 추가했다. 인권 침해 정도가 크지 않다고 자체 판단하면 보고 사항조차 안 되는 것이다. 이처럼 수위가 낮아졌는데도 법무부는 “보고 조항을 통해 실효성을 강화했다”고 했다. 검사의 반복적인 구속영장 청구에 제동을 걸기 위해 영장을 재청구 때는 검찰시민위원회 심의를 거치는 등 국민 의견을 반영하자는 조항도 초안에 있었지만 최종안에서는 사라졌다. 검사가 없을 때 수사관이 피의자 등 사건 관계인을 조사하지 못하도록 한 단독조사 금지, 형사부 검사의 직접수사 최소화 조항도 빠졌다. 국회의원 수사 등 중요 사건은 수사 개시 전 관할 고검장에게 보고하도록 한 조항도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 관할 고검장에게 ‘지체 없이’ 보고한다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검찰총장에게 쏠린 권한을 분산시키기 위해 도입된 조항이 상위 법령과 위배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 규칙이 시행되면 1회 조사시간이 총 12시간, 식사·휴식, 조서 열람 시간을 제외한 실제 조사시간이 8시간을 넘길 수 없다. 조서 열람시간을 제외하고 오후 9시부터 오전 6시 사이에 이뤄지는 심야조사도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8년간 호화 도피’ 최규호 前 교육감 징역 10년 확정

    ‘8년간 호화 도피’ 최규호 前 교육감 징역 10년 확정

    뇌물을 받고 8년 동안 ‘호화 도피’를 하다 붙잡힌 최규호(72) 전 전북교육감에게 중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는 3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사기, 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 전 교육감의 상고심에서 징역 10년에 추징금 3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전북교육감을 지낸 최 전 교육감은 재직 시절인 2007년 전북 김제의 한 골프장을 9홀에서 18홀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편의를 봐준 대가로 3차례에 걸쳐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수사 초기인 2010년 9월 잠적한 최 전 교육감은 도주 8년 2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인천 연수구의 한 식당에서 검거됐다. 검찰 조사 결과 최 전 교육감은 다른 사람의 인적 사항을 이용해 병원 진료를 받고 테니스·골프·댄스 등 취미 생활을 하며 생활비로 매달 700만원 이상 쓴 것으로 드러났다. 최 전 교육감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함께 기소된 최규성(69) 전 농어촌공사 사장은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하지 않아 형이 그대로 확정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보좌진 급여 반납’ 황영철 의원직 상실

    ‘보좌진 급여 반납’ 황영철 의원직 상실

    보좌진 월급을 돌려받아 불법 정치자금으로 사용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3선 황영철(54)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 실형이 확정되면서 의원직을 잃게 됐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는 31일 정치자금법,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황 의원의 상고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정치자금부정수수죄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의원직이 상실된다. 10년간 피선거권도 박탈돼 내년 총선에도 출마할 수 없다. 황 의원은 초선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자신의 보좌관, 비서관 등의 월급을 일부 반납받아 지역구 사무실 운영비로 쓰는 등 2억 8000여만원의 정치자금을 부정수수한 것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2016년 5월부터 1년간 16차례에 걸쳐 경조사 명목으로 290여만원을 지역구 군민에게 기부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았다. 1심은 “체계적 방법으로 정치자금를 불법수수했고 조직적으로 자금을 써 정치자금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공정한 선거를 실현하려는 관련법 취지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벌금 500만원, 추징금 약 2억 8799만원을 선고했다. 2심은 정치자금 부정수수 등 일부 혐의를 무죄로 인정하고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과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추징금도 약 2억 3909만원으로 낮아졌다.대법원도 원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검찰권 남용 시 벌칙 조항 뺀 ‘인권보호수사규칙’ 제정

    입법예고 짧아 국민 의견 충분 반영 의문 ‘인권침해’ 감찰→총장 보고로 수위 낮춰 법무부가 수사 과정에서 검찰권 남용을 막겠다며 새롭게 정비한 인권보호 규정이 31일 제정됐다. 당초 초안에는 장시간·심야조사 금지 등 검찰 조사를 받는 당사자의 인권을 두텁게 보호하면서 이를 위반한 검사를 상대로 ‘감찰’을 하는 강력한 조항이 들어가 있었지만 최종안에는 ‘벌칙’ 조항이 빠졌다. 지나치게 짧은 입법예고 기간도 또 도마에 올랐다. 법무부가 이날 관보를 통해 공포한 ‘인권보호수사규칙’은 오는 12월 1일부터 시행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시행 시점을 늦춘 것으로 보인다. 이 규칙은 조 전 장관 사퇴 다음날인 지난 15일 초안이 공개돼 18일까지 나흘간 입법 예고됐다. 이후 대검찰청 의견 등을 반영한 수정안이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닷새간 재입법 예고됐다. 이 기간에는 주말도 끼여 있었다. 재입법 예고 기간이 끝난 뒤 법무부가 검토 작업을 거친 건 단 하루였다. 이달 안에 제정하겠다고 밝힌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은 지켜졌지만 이 과정에서 국민 의견이 얼마나 반영됐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졸속 입법’이란 비판 속에 최종안은 초안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우선 초안에는 검사가 피의자 등 사건 관계인의 인권을 침해했거나 적법 절차를 위반했다고 볼 상당한 이유가 있으면 감찰을 실시할 수 있다고 나와 있었다. 그러나 최종안에는 감찰 대신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수위가 낮아졌는데도 법무부는 “보고 조항을 통해 실효성을 강화했다”고 했다. 검사의 반복적인 구속영장 청구에 제동을 걸기 위해 재청구 때는 검찰시민위원회 심의를 거치는 등 국민 의견을 반영하자는 조항도 초안에 있었지만 최종안에서는 사라졌다. 검사가 없을 때 수사관이 피의자 등 사건 관계인을 조사하지 못하도록 한 단독조사 금지, 형사부 검사의 직접수사 최소화 조항도 빠졌다. 이 규칙이 시행되면 1회 조사시간이 총 12시간, 식사와 휴식시간을 제외한 실제 조사시간이 8시간을 넘길 수 없다. 조서 열람시간을 제외하고 오후 9시부터 오전 6시 사이에 이뤄지는 심야조사도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법 “밤샘근무, 주간과 같은 강도면 통상근무 해당”

    야간당직 업무 강도가 낮 근무와 유사하다면 통상근무의 연장으로 봐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는 시설관리업체 A사에서 퇴사한 지모씨 등 6명이 A사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9일 밝혔다. 지씨 등은 2007~2012년 사이 경기도 용인 소재의 한 유명 실버타운 시설 관리를 담당한 A사의 전기팀, 설비팀에서 근무한 뒤 퇴사했다. A사는 당시 4교대(주간, 주간, 주간·당직, 비번) 근무 시스템을 운영했고, 지씨 등은 나흘에 한 번꼴로 밤샘 당직근무를 했다. 이들은 “당직근무를 할 당시 단순히 일직·숙직근무에 불과한 것이 아니었는데도 회사는 당직수당만을 지급했다”면서 연장·야간근로수당과 퇴직금 중 미지급분에 해당하는 약 1억 6057만원을 달라고 소송을 냈다. 1심과 2심은 “지씨 등의 당직근로는 감시, 단속 위주의 근무로 업무 강도가 낮아 통상근로의 연장으로 볼 수 없다”며 원고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대법원은 사우나실 전등 점검·교체, 전기실·기계실 야간 순찰 등 당직근무자들의 업무 내용과 강도가 주간근무 때와 별 차이가 없다는 데 주목했다. 재판부는 “당직근무 중 식사, 수면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의 근로는 내용과 질에 있어서 통상근무와 마찬가지라고 볼 여지가 크다”고 판단했다. 이어 “당직근무가 A사가 미리 정한 4교대제 근무의 일부를 이루고, 당직 보고도 두 차례씩 이뤄져 사용자의 지휘·감독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판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윤석열, 7번째 檢개혁안… “피해자·참고인 조사도 변호인 참여”

    윤석열, 7번째 檢개혁안… “피해자·참고인 조사도 변호인 참여”

    구두 변론 내역 전산 입력 담당자 공유 전관예우 유형 ‘몰래 변론’ 해결책 주목중단 없는 검찰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윤석열 검찰총장이 29일 변호인의 변론권을 확대하는 내용의 일곱 번째 자체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법무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검찰총장을 직접 지목하며 “개혁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 검찰이 적극 부응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는 차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도 이달 안에 1차 검찰개혁 과제를 마무리하기로 한 만큼 법무부와 검찰이 경쟁적으로 내놓은 개혁안의 중간 성적표도 곧 나올 전망이다. 대검찰청은 29일 ‘변호인의 변론권 강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유독 일곱 번째 개혁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 지시 다음날인 지난 1일 3개 검찰청에만 특수부를 남겨 놓겠다는 1차 개혁안을 비롯해 한 달 동안 일곱 차례에 걸쳐 자체 개혁 방안을 내놓은 것에 대한 의미 부여다. 이날 개혁안에는 피의자의 변호인뿐 아니라 피해자·참고인 등 모든 사건 관계인이 조사를 받을 때도 변호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조사 과정에서 신문 방해, 진술 번복 유도 등 행위를 하지 않으면 변호인 참여를 제한하지 못하는 제도도 시행된다. 변호인이 담당 검사에게 변론을 요청하면 신속하게 일정, 시간, 방식 등을 협의하도록 했다. 검사가 자의적으로 구두 변론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도록 사실상 의무화했다는 게 핵심이다. 검찰 출신 변호사에게 구두 변론 기회를 더 준다는 불신을 해소하는 측면도 있다. 로스쿨 출신 변호사는 “담당 검사와 친분이 있지 않으면 선뜻 연락해서 사건 설명하러 가겠다고 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변호인의 구두 변론 내역도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입력해 검사, 수사관 등 사건 담당자들이 내용을 공유할 수 있게 했다. 문서 형태의 ‘구두변론 관리대장’은 변론 내역이 누락될 수 있고, ‘몰래 변론’(선임계 미제출 변론) 여지도 있기 때문에 전산으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대검이 몰래 변론 해결책을 들고 나온 것은 주목할 만하다. 법무부도 전관예우 근절 방안을 마련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몰래 변론은 전관예우의 대표 유형으로 꼽혀 왔다. 사실상 대검이 선제 조치를 취한 셈이다. 법무부도 지난 8일 직접수사 부서 축소 등 신속 추진 과제를 선정하고 이달 안에 마무리짓겠다고 했다. 특수부 축소 등 직제 개편, 감찰 규정 개정 등 일부 과제는 끝냈지만, ‘인권보호수사규칙’과 ‘형사사건 공개 금지에 관한 규정’은 아직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인권보호수사규칙은 한 차례 수정돼 이날까지 재입법 예고 기간이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공백 속에 형사부 검사의 직접수사 최소화, 직접수사 관련 고검장 보고·점검 제도 등 핵심 조항은 빠졌다. 형사사건 공개 금지 규정도 일부 수정됐다. 이 규정은 입법예고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 문 대통령도 이달 안에 이 두 규정을 제정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조만간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검 “나경원 악플 고소 건 처분 보류 지시”

    170여개 아이디 모욕 혐의 고소 관련 “사건마다 결과 달라 처리 기준 마련” 관련 판례 많은 모욕사건에 이례적 ‘나 의원 자녀 입시 의혹’ 형사 1부 배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들을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대검찰청이 일선 검찰청에 처분을 보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대검은 “균형 있게 처리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관련 판례가 많은 모욕 사건에 대해 대검이 기준을 만드는 걸 놓고 이례적이란 지적도 나온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대검은 전날 전국 검찰청 기획검사들에게 “나 원내대표가 고소한 댓글 모욕 사건 처리와 관련해 현재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처분을 보류해 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자신이 원내대표로 선출된 기사에 악플을 단 170여개의 아이디를 모욕 혐의로 지난 6월 초 경찰에 고소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아이디 사용자들의 거주지 관할 경찰서로 사건을 넘겼고, 일부는 검찰 수사까지 마무리됐다. 그런데 사건마다 처분 결과가 다르게 나오자 대검에서 처리 기준을 마련할 때까지 처분을 보류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이에 진모 검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 친절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단순한 형사 사건인 ‘모욕’인데, 어떤 분이 고소했다고 공공부(과거 공안부)에서 직접 전국 검사들에게 공문을 보낸 것을 보니 특수부가 사문서 위조 사건을 수사하는 사안과 아울러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대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피고소인이 100명이 넘고, 사실상 동일하거나 유사한 사건에 대해 청별로 처리가 달라지는 것을 방지하는 등 통일적인 기준을 세워 사건을 균형 있게 처리하기 위해 일선 청에서 수사 중인 사건 현황을 파악한 것”이라면서 “과거 유사한 고소 사건에 대해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사건 현황을 파악해 통일적인 기준을 정립한 뒤 처리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최근 나 원내대표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해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사건은 이날 형사1부(부장 성상헌)에 배당됐다. 고등학생이던 아들의 서울대 의대 실험실 사용과 포스터 연구물(논문) 제1저자 등재 등 특혜 시비, 딸의 대학 합격 과정 등 특혜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해 달라는 게 고발 취지다. 고발인 조사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개혁위, 검찰 정보수집 기능 전면 폐지 권고

    개혁위, 검찰 정보수집 기능 전면 폐지 권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출범시킨 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가 검찰의 정보수집과 관련된 부서를 없애라고 권고했다. 부서, 검사 수 등 외형에 대한 통제만으로는 실질적인 직접수사 축소가 이뤄질 수 없다고 보고 정보수집 권한까지 내려놓으라고 한 것이다. 수사에 필요한 정보마저 수집하지 못하게 하면 검찰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여 반발도 예상된다. 개혁위는 2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 수사정보1·2담당관을 비롯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옛 특수부) 산하 수사정보과·수사지원과, 광주·대구지검의 각 수사과 등 정보수집 부서를 즉시 폐지할 것을 권고했다. 관련 규정인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도 즉시 개정할 것을 권고했다. 권고안에는 ‘동향 파악’ 목적의 정보보고 규정도 삭제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현행 ‘검찰보고사무규칙’은 사회적 불안을 조성할 우려가 있거나 정당·사회단체의 동향이 사회질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경우 등 5가지 사항에 해당되면 일선 검찰청의 장이 정보보고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개혁위는 2013년 대검 중앙수사부가 폐지됐기 때문에 직접수사를 뒷받침하는 정보수집 부서도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검에 별도 정보수집 부서를 둬야 할 법적 근거도 미약하다고 봤다. 대검 범죄정보 부서는 문무일 전 검찰총장 시절 범죄정보기획관실에서 수사정보정책관실로 바뀌었다. 개혁위에 따르면 당시 인원은 40여명에서 15명으로 줄어든 뒤 다시 34명으로 늘어났다. 또 이들 부서가 특정한 목적을 갖고 표적을 삼거나 선택적으로 정보수집을 해도 통제 장치가 없다는 게 권고의 배경이다. 개혁위는 “전국 검찰조직의 정보를 수집, 분석함으로써 검찰 내부의 동향을 파악하고 대검이 조직 전체를 정치적으로 장악하는 데 악용될 여지도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법무부가 개혁위 권고를 수용해 관련 법령을 개정할지 주목된다. 검찰은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문 전 총장 때 수사와 관련 없는 정보는 수집하지 않기로 하고 첩보 업무를 맡은 정보관(IO) 제도도 폐지했는데, 이런 변화 노력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부장검사는 “이번 권고안은 현 수사 체계를 이해하지 못한 채 내놓은 것 같다”며 “수사정보 부서들이 조 전 장관 일가 수사를 지원해 왔다는 의심에서 나온 것으로도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증인으로 나온 MB...김백준 향해 “아닌 것을 왜 있는 것처럼...”

    증인으로 나온 MB...김백준 향해 “아닌 것을 왜 있는 것처럼...”

    역대 두 번째 전직 대통령 증인 출석MB “나라 위해 부끄럽지 않게 일해”원세훈 전 원장 보며 “마음 아프다”이명박 전 대통령이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이 전 대통령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순형) 심리로 열린 원 전 원장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전직 대통령이 다른 사람의 형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것은 1996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항소심에 출석한 고 최규하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약 3시간 동안 비공개로 신문에 응한 뒤 오후 5시 15분쯤부터 약 1시간 동안 공개 법정에서 증언했다. 이 전 대통령은 “나라를 위해 부끄럽지 않게 일해왔다”면서 “국정원에 2억원을 달라고 지시하지도 않았으며, 대통령 재직 시절에는 전혀 몰랐다”고 강조했다. 재임 시절 국정원 특활비를 상납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증언자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향해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검찰은 2010년 원 전 원장이 김 전 기획관을 통해 2억원을, 2011년 김희중 전 제1부속실장을 통해 10만 달러(약 1억 500만원)를 이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2010년 2억원에 대해 김 전 기획관의 진술을 믿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인간적으로 왜 그렇게 됐을까 하는 안타까운 심정 겸, 어떤 사정이 있길래 그럴까(하는 마음이다)”라면서 “그래도 (왜) 아닌 것을 있는 것처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원 전 원장의 변호인이 김 전 기획관이 두 달여 동안 58차례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거론한 데 대해서는 “자신이 기소된 혐의에 대해서는 한 두 번 조사받으면 끝이었을 텐데 안타깝다”라면서 “검찰도 앞으로는 안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기획관이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 등에도 “할 말은 많지만 안 하는 게 좋겠다”면서 “대답은 검찰 스스로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10년 원 전 원장으로부터 꾸준히 사임 의사를 전달받았지만 자신이 반려했다고 했다. 후임자를 찾지 못해 “힘들어도 끝까지 가자”고 직접 설득을 했다는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원 전 원장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면서 “왜 사표를 받아들이고 새 사람을 구하지 않았는지 안타깝다. 그때 받아들였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 전 대통령 1심 재판부가 2011년 받은 10만 달러에 대해 뇌물 혐의를 인정한 것에 대한 방어 논리를 편 것으로 해석된다. 원 전 원장도 지난 3월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전 대통령이 자금 지원을 요청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조국, 부인 두 번째 면회...“가족접견 허용” vs “접견금지 필요”

    조국, 부인 두 번째 면회...“가족접견 허용” vs “접견금지 필요”

    정경심 교수, 서울구치소 수감조국 전 장관, 28일 오전 면회검찰, 가족 접견금지 신청 안 해“접견 제한은 기본권 침해 우려”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8일 수감 중인 부인 정경심(57·구속) 동양대 교수를 면회했다. 남편 자격으로 부인을 면회하는 것까지 막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과 함께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조사가 끝나기 전에는 접견금지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이날 오전 9시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찾아 수감 중인 정 교수를 10분 동안 만났다. 정 교수가 구속된 24일 아들과 함께 서울구치소를 찾은 뒤 두 번째 면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날 정 교수를 소환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구치소를 찾아간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는 구속 이후 지난 25일과 27일 두 차례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소환돼 입시 비리와 증거은닉 교사 의혹 등에 대해 추가 조사를 받았다. 조 전 장관이 구속 수감된 아내를 찾아가 건강 상태 등을 살피는 것은 남편으로서 당연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 교수는 검찰 수사 이후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교수 측은 검찰에 뇌종양·뇌경색 진단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반면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당분간 정 교수 면회를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검찰은 증거인멸 등 우려가 있는 피고인에 대해서는 법원에 접견 금지를 신청할 수 있다. 정 교수는 지난달 6일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돼 피고인 신분이다. 하지만 검찰은 접견금지 신청을 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가족이란 점 등을 고려했다”면서 “접견 여부나 횟수 등에 대해서는 별도로 점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족 면회를 제한할 경우 인권 침해 논란이 불거질 수 있고, 일반인 면회 때는 대화 내용이 녹음·녹화가 돼 말맞추기 가능성이 적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 출신 변호사는 “접견 제한은 기본권 침해 소지가 있어 증거인멸 우려 등 중대한 사유가 발생할 때만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개그맨 유상무에 악플 단 네티즌 2명...법원 “100만원 배상하라”

    개그맨 유상무에 악플 단 네티즌 2명...법원 “100만원 배상하라”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비방 댓글유씨 “정신적 고통 겪었다” 소송법원, 댓글 경위 등 고려해 판결 개그맨 유상무(39)씨에게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 2명에 대해 법원이 금전 배상을 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20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개그맨 유상무씨가 악플을 단 A씨와 B씨 등 10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유씨에게 총 1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A씨와 B씨는 2016년 5월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한 블로그에 당시 유씨가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과 관련한 글이 올라오자 유씨를 지칭해 ‘쓰레기’라는 표현을 쓰는 등 비방 댓글을 달았다. 당시 유씨는 이 사건에 대해 검찰로부터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유씨는 “A씨와 B씨 등이 원색적인 욕설을 누구나 볼 수 있는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 심한 모욕의 피해를 봤다”면서 “그로 인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고 3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법원은 댓글 작성 경위와 내용, 횟수 그리고 유씨가 받은 정신적 고통의 정도를 고려해 A씨는 70만원, B씨는 30만원을 각각 배상하도록 했다. 유씨는 네티즌 3명에 대해서는 소송을 취하했고, 나머지 5명에 대해서는 재판부에 의해 강제조정 결정이 이뤄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검, 인권보호 우수 검사 선정

    대검, 인권보호 우수 검사 선정

    대검찰청 인권부(부장 문홍성)는 27일 고현욱(36·변호사시험 4회) 전주지검 정읍지청 검사 등 4명을 3분기 인권보호 우수 검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고 검사는 가족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재산을 빼앗긴 지적장애인 A씨를 돕기 위해 법원에 성년후견인 선임을 청구하고, 후견인으로부터 고소장을 받아 A씨의 가족들을 재판에 넘겼다. 또 A씨 가족들로부터 횡령액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후견인 도움으로 장애인 복지 혜택과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이승필(43·사법연수원 41기) 창원지검 검사는 구속 피의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베트남 출신 부인과 어린 딸의 생계가 위협을 받게 된 것을 알고 ‘긴급복지지원법’을 통해 긴급 생계지원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이진순(38·연수원 40기) 광주지검 검사는 수갑, 포승 등 보호장비 해제와 관련해 지침 개선안을 제시했고, 남소정(36·변시 1회) 서울동부지검 검사는 태블릿PC를 활용해 경찰서 유치장에 체포된 피의자와 구속 전 화상 면담 제도를 실시했다. 이 밖에 박기종(48·연수원 30기) 대구지검 인권감독관은 전국 14개 지방검찰청에 배치된 인권감독관 중 가장 모범적인 인권감독관으로 선정됐다. 박 감독관은 시각장애인에 대한 사건 처분을 통지할 때 시각장애인이 인식할 수 있는 특수 바코드를 넣는 방안을 마련하고 대검에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아파트 지하실은 공용공간… 소유권 인정 안 돼”

    아파트 지하실은 아파트 주민 공동소유에 해당하므로 20년 넘게 점유했더라도 시효취득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는 서울 용산구 A아파트 주민 28명이 B씨를 상대로 낸 소유권보존등기말소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원고 승소 취지로 서울서부지법 민사항소부에 돌려보냈다고 27일 밝혔다. B씨는 1993년 A아파트 지하실 54.94㎡를 매수해 소유권등기를 이전해 놓고 거주했다. 앞서 아파트 시공사는 1976년 이 지하실을 독자 소유할 수 있는 ‘전유(專有) 부분’이라고 등기를 해 놓았다. 아파트 주민들은 “지하실은 주민들이 공유하는 부분인데 전유 부분이라고 소유권을 등기한 것은 위법한 등기이므로 애초부터 무효이고 B씨에게 이전된 소유권도 무효”라고 소송을 냈다. B씨는 “적법하게 등기된 지하실을 사들인 것”이라며 “설사 소유권이 적법하게 이전된 것이 아니더라도 20년 동안 소유 의사를 지닌 채 점유해 왔기 때문에 이미 시효취득한 것”이라고 맞섰다. 시효취득은 소유권이 없더라도 부동산을 일정 기간 평화롭게 점유하면 소유권을 얻을 수 있도록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1심은 지하실의 전유 부분 등기는 부당하다며 원고 손을, 2심은 시효취득이 완성됐다며 피고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은 “아파트 지하실은 입주자들의 공동사용에 제공되는 경비실, 창고 등의 용도로 설계돼 건축된 공용 부분”이라며 “지하실은 임의로 개조돼 독립성을 갖춘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더라도 여전히 공용부분이므로 시효취득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다시 판결을 뒤집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조국, 정경심 차명투자 연루 정황… 피의자 신분 전환 가능성도

    조국, 정경심 차명투자 연루 정황… 피의자 신분 전환 가능성도

    정 교수는 구속 이후 두 번째 소환 조사 檢, 曺동생 추가 혐의… 이르면 오늘 영장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조 전 장관에 대한 소환 조사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제 관심은 조 전 장관의 소환 시기, 횟수, 방식과 피의자 신분 여부에 집중된다. 검찰이 소환 조사 후 구속영장을 청구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고형곤)는 27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 교수를 다시 불러 조사했다. 지난 24일 정 교수가 구속된 이후 두 번째 소환 조사다. 사모펀드, 자녀 입시부정 의혹, 증거인멸 등 정 교수의 구속영장에 적시된 혐의들에 대한 보강 조사를 하면서 조 전 장관이 이를 인지하고 있었거나 개입한 적이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로 풀이된다. 정 교수의 차명 투자 혐의와 관련해 조 전 장관이 연루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져 조 전 장관에 대한 직접 조사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 교수에 대한 1차 구속 기한은 다음달 2일이다. 검찰이 추가 조사를 위해 한 차례 연장해도 다음달 12일 전에는 재판에 넘겨야 한다. 조 전 장관의 소환이 임박했다고 예상하는 건 1차 구속 기한 전에 부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 때문이다. 조 전 장관에 대한 조사를 한 차례로 끝내지 않는다면 첫 조사 시기를 계속 늦출 수도 없다. 대검찰청이 ‘밤 9시 이후 심야조사’를 금지하면서 조사 시간이 줄어든 것도 감안해야 할 변수다. 지난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공개 소환 전면 폐지를 지시하면서 조 전 장관은 검찰의 공개 소환 폐지 이후 첫 번째 혜택을 받는 전직 고위공무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검찰이 조 전 장관을 검찰청 지하주차장을 통해 출석하도록 하지 않는 이상 소환 당일 취재진과 마주할 가능성이 크다. 조 전 장관이 소환되면 피의자 신분인지 여부도 명확해질 전망이다. 윤 총장은 지난 17일 대검 국정감사에서 “피고발인 신분”이라고만 밝혔다. 조 전 장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최종 확인된다 해도 법무부가 다음달부터 피의사실 공표 금지와 관련해 보다 강력한 규정을 만들어 시행할 예정이라 조 전 장관의 혐의에 대해 검찰이 함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검찰이 조 전 장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이 과정에서 혐의가 드러날 여지도 있다. 검찰은 지난 21일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11개 혐의를 열거했다. 법조계에서는 “부부를 함께 구속하는 것은 인륜에 반하고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개입한 흔적이 나오지 않는 이상 구속영장 청구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구속을 전제로 소환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한편 검찰은 채용비리 의혹 등을 받는 조 전 장관 동생 조모 전 웅동학원 사무국장에 대해 추가 혐의를 포착해 이르면 28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검찰공화국’ 비판한 임은정에 현직 검사 “검찰 매도 말라”

    ‘검찰공화국’ 비판한 임은정에 현직 검사 “검찰 매도 말라”

    임은정 검사에 고발당한 현직 검사검찰 내부망에 입장문 올리고 반박윤모 검사 사표 수리 경위도 밝혀표창장 위조 건과 비교 “이해 안돼”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전·현직 검찰 고위 간부들을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피고발인에 포함된 현직 검사가 임 부장검사의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최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신청한 부산지검 압수수색 영장이 재차 기각된 사실이 알려진 뒤 검경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진 데 이어 고발 검사와 피고발 검사의 ‘장외 설전’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조기룡 서울고검 부장검사는 27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임은정 부장검사 고발사건 관련 입장’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 사건을 법리에 따라 판단하지 않고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라고 비판하면서 검찰 전체를 매도하는 것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이 따라야 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 4월 조 부장검사를 비롯해 김수남 전 검찰총장, 김주현 전 대검찰청 차장, 황철규 전 부산고검장 등 4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김 전 총장 등이 2016년 당시 부산지검 소속 윤모 검사가 민원인이 낸 고소장을 위조해 처리한 사실을 적발하고도 징계 조치 없이 사표를 수리해 사건을 무마했다는 내용이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 24일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 신청을 검찰이 또 기각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히 경찰 따위가 어찌 검찰을 압수수색할 수 있겠나”면서 “모든 국민들에게 적용되는 대한민국 법률이 검찰공화국 성벽을 넘어설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썼다. 이에 조 부장검사는 “두 차례에 걸친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 기각은 조직 감싸기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 전혀 아니다”라면서 임 부장검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이 사건 영장 업무를 처리한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도 고발된 범죄 혐의가 법리적 차원에서 인정되기 어려운 사안이라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조 부장검사는 이 사건이 분실 기록을 복원하던 과정에서 생긴 일이고, 사익을 추구한 것이 아니며 원칙대로 상급자에게 보고하고 재차 고소장을 제출받더라도 각하 처리됐을 것이란 점을 근거로 중징계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해 윤 검사의 사표 수리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부장검사가 이 사건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사문서 위조 사건과 비교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조 부장검사는 “범행 동기나 경위 등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 두 사건을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면서 윤 검사의 범죄가 훨씬 중하며, 중징계 사안이라고 주장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경찰은 현재 임 부장검사의 고발장을 접수한 뒤 고발인 조사를 마치고 법무부와 검찰에 사건 관련 자료를 3차례에 걸쳐 요청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종합 국정감사에서 “일반 사건에 비해 검찰 관련 사건은 수사 진행이 어려운 것은 현장에서 수사하는 경찰들이 모두 느끼는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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