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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m 지키기’… 가족을 지킨다

    ‘2m 지키기’… 가족을 지킨다

    천안·화성·용인서 가족 감염 잇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 자제 영향 향후 2주일이 코로나 확산 최대 고비 서로 거리두기·마스크 등 ‘최후 보루’ “공동체 감염 막는 최소한 수칙 따라야”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일가족이 감염되는 안타까운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가족들 중 일부는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면서 생이별의 아픔까지 견뎌야 하는 상황이다. 집마저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집 안에서도 기침 예절 등 건강 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이 감염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충남 천안과 경기 화성, 용인에서 일가족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천안에서는 5명의 확진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는데 이 중 4명이 한 가족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25일 인후통 증상을 보인 남편(39)이 진단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으로 나왔고, 이어 아내(39)와 아들(12), 딸(6)이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내가 천안지역 감염원으로 지목되는 줌바댄스 수강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시 반월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40대 부부와 자녀 두 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아내 A(42)씨는 확진환자가 다수 나온 수원 생명샘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인에서도 40대 부부가 확진환자로 판정된 데 이어 7살 딸 아이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일 천안에서는 2세 여자 아이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아이 엄마(33)가 확진환자로 판명된 후 진행한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것이다. 아이 엄마는 천안 불당동에서 식당을 운영했는데 지난달 21일 밤 확진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 확진환자는 같은 날 오전 줌바댄스를 수강했다. 안타까운 점은 이 확진환자의 가족(남편, 두 자녀)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점이다.서울 성동구의 한 주상복합건물에서 시작된 지역사회 확산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달 21일 이 건물 관리사무소장 B(46)씨는 확진 판정을 받은 입주민과 열흘 전에 접촉한 사실이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단지 컨디션이 안 좋다고 생각해 집에서 쉬고 있던 B씨 입장에서는 청천벽력이나 마찬가지였다. 그 뒤에도 곧바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는데 아내가 먼저 양성 판정을 받은 뒤 B씨와 두 자녀도 확진 판정을 받고 모두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경기 남양주에서도 지난 2일 남편(61)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아내(60), 큰아들(38)도 이튿날 양성으로 나왔는데, 남편은 순천향대 부천병원, 아내와 아들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달 28일 화성시 3번 확진환자인 C(60)씨 가족 4명도 확진 판정을 받은 뒤, C씨는 파주병원, 아내와 두 딸은 안성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상이 비어 있는 순서대로 환자를 배치하다 보니 가족이라도 각기 다른 병원으로 뿔뿔이 흩어진다. 다만 지난달 29일 경북 경산에서 생후 45일 된 남자아이는 신생아다 보니 정부와 병원 측 배려로 부모와 같은 병실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아이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있는 경주 동국대병원으로 이송됐는데 현재까지는 부모와 아이 모두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장하면서 외출을 삼가는 국민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집에서도 손 씻기, 환기, 기침 예절 등은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자가격리 대상자로 선정됐다면 ▲마스크를 쓰고 서로 2m 이상 거리두기 ▲최대한 독립 공간에서 생활하고 자주 환기 시키기 ▲생활용품 구분 사용 등 정부가 마련한 생활수칙을 반드시 지키는 게 가족 내 감염 확산을 막는 길이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가족은 최소한의 공동체이기 때문에 완벽한 차단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위험을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병율(차의과대 교수)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가족 중 일부가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신고부터 해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윤석헌에 힘 실어준 靑… 금소처장만 원포인트 교체

    윤석헌에 힘 실어준 靑… 금소처장만 원포인트 교체

    금감원·금융위 사이 ‘제3의 인물’로 균형 금융위가 교체 요구 원승연 등 3명 유임 “윤 원장 인사 버티기에 靑이 손 들어줘”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에 김은경(55)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선임됐다. 금감원 부원장에 여성이 임명된 건 처음이다. 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은성수 금융위원장 간 의견 차이를 보였던 나머지 부원장 세 자리에 대한 인사는 결국 연말 임기 종료까지 미뤄지게 됐다. 청와대가 금융위를 상대로 한 윤 원장의 ‘버티기’에 손을 들어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위는 4일 정례회의에서 윤 원장의 제청에 따라 김 교수를 금감원 부원장(금소처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금감원 부원장은 관련 법률에 따라 금감원장이 제청하면 금융위가 임명한다. 임기는 법상 3년이지만 일반적으로 1~2년이면 교체된다. 이상제 현 금소처장은 임기가 오는 12월까지였지만 최근 금감원 소비자보호 조직 개편에 따른 원포인트 인사로 교체됐다. 이번 정부의 금융 분야 여성인재 발굴과 균형 인사에 대한 의중도 반영됐다. 당초 청와대는 김 신임 부원장 외에도 김헌수 순천향대 교수와 김용재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복수 인사에 대한 검증을 진행했다. 김헌수 교수는 금감원이, 김용재 교수는 금융위가 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헌수 교수는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실행위원을 지낸 진보 성향의 경제학자다. 윤 원장이 위원장을 맡았던 금융행정혁신위원회에서 활동하며 키코 재조사와 노동이사제 도입을 권고하기도 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윤 원장과 성향이 비슷한 김헌수 교수가 금소처장에 임명되면 금감원이 진보 성향으로 쏠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제3의 인물’로 평가되는 김 신임 부원장 임명은 윤 원장과 금융위 사이에서 균형을 맞춘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위는 “김 신임 부원장은 금융 법률, 소비자 보호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금융당국의 원활한 업무조율을 통한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추진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금감원 부원장 인사에서 가장 관심이 쏠렸던 원승연 부원장은 금융위가 교체를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윤 원장의 강력한 유임 요구에 오는 11월 임기 종료까지 남게 됐다. 원 부원장은 2012년 대선 때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함께 안철수 캠프에서 활동했던 진보 성향의 경제학자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홍장표 전 청와대 경제수석, 최흥식 전 금감원장 등과도 가깝다. 원 부원장은 2017년 11월 임명된 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과 금감원 특별사법경찰 도입 과정 등에서 금융위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 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위는 원 부원장의 교체를 원했지만 윤 원장이 버텼다”며 “청와대에서 양 기관장의 제청권과 승인권을 존중하는 차원의 결정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출신인 유광열 수석부원장은 그간 금융권 수장 인사 하마평에 여러 차례 올랐지만 교체되지 않았다. 금감원 출신 권인원 부원장도 오는 12월까지 임기를 다 채우게 됐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윤석헌에 힘 실어준 靑…금소처장만 원포인트 교체

    윤석헌에 힘 실어준 靑…금소처장만 원포인트 교체

    금감원·금융위 사이 ‘제3의 인물’로 균형 금융위가 교체 요구 원승연 등 3명 유임 “윤 원장 인사 버티기에 靑이 손 들어줘”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에 김은경(사진·55)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선임됐다. 금감원 부원장에 여성이 임명된 건 처음이다. 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은성수 금융위원장 간 의견 차이를 보였던 나머지 부원장 세 자리에 대한 인사는 결국 연말 임기 종료까지 미뤄지게 됐다. 청와대가 금융위를 상대로 한 윤 원장의 ‘버티기’에 손을 들어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위는 4일 정례회의에서 윤 원장의 제청에 따라 김 교수를 금감원 부원장(금소처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금감원 부원장은 관련 법률에 따라 금감원장이 제청하면 금융위가 임명한다. 임기는 법상 3년이지만 일반적으로 1~2년이면 교체된다. 이상제 현 금소처장은 임기가 오는 12월까지였지만 최근 금감원 소비자보호 조직 개편에 따른 원포인트 인사로 교체됐다. 이번 정부의 금융 분야 여성인재 발굴과 균형 인사에 대한 의중도 반영됐다. 당초 청와대는 김 신임 부원장 외에도 김헌수 순천향대 교수와 김용재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복수 인사에 대한 검증을 진행했다. 김헌수 교수는 금감원이, 김용재 교수는 금융위가 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헌수 교수는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실행위원을 지낸 진보 성향의 경제학자다. 윤 원장이 위원장을 맡았던 금융행정혁신위원회에서 활동하며 키코 재조사와 노동이사제 도입을 권고하기도 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윤 원장과 성향이 비슷한 김헌수 교수가 금소처장에 임명되면 금감원이 진보 성향으로 쏠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제3의 인물’로 평가되는 김 신임 부원장 임명은 윤 원장과 금융위 사이에서 균형을 맞춘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위는 “김 신임 부원장은 금융 법률, 소비자 보호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금융당국의 원활한 업무조율을 통한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추진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이번 금감원 부원장 인사에서 가장 관심이 쏠렸던 원승연 부원장은 금융위가 교체를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윤 원장의 강력한 유임 요구에 오는 11월 임기 종료까지 남게 됐다. 원 부원장은 2012년 대선 때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함께 안철수 캠프에서 활동했던 진보 성향의 경제학자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홍장표 전 청와대 경제수석, 최흥식 전 금감원장 등과도 가깝다. 원 부원장은 2017년 11월 임명된 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과 금감원 특별사법경찰 도입 과정 등에서 금융위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 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위는 원 부원장의 교체를 원했지만 윤 원장이 버텼다”며 “청와대에서 양 기관장의 제청권과 승인권을 존중하는 차원의 결정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출신인 유광열 수석부원장은 그간 금융권 수장 인사 하마평에 여러 차례 올랐지만 교체되지 않았다. 금감원 출신 권인원 부원장도 오는 12월까지 임기를 다 채우게 됐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신천지·中방문 없는 74명… “천안, 대구같은 집단감염 막아야”

    신천지·中방문 없는 74명… “천안, 대구같은 집단감염 막아야”

    10만명당 11.3명… 부산 동래구보다 많아 줌바댄스 강사 감염시킨 연결고리 몰라 요양병원·장애인시설 등 전수조사 필요 전문가들 “2주간 코호트 격리 고려해야”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다른 지역에서도 확진환자가 계속 나오면서 각 지방자치단체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최근 확진환자가 급증한 충남 천안을 주목하고 있다. 대구·경북 외 지역의 기초단체 중 확진환자 비율이 가장 높은 데다 감염 경로가 명확히 파악되지 않아서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철저한 방역과 함께 병상을 최대한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고 조언한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확진환자 수 기준으로는 광역단체 중 대구가 147.8명으로 가장 많고 경북이 25.7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이어 세 번째로 확진환자 발생률이 높은 곳이 충남(3.8명)이다. 문제는 충남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82명 중 74명이 천안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천안의 인구 10만명당 확진환자 수는 11.3명에 이른다. 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하고는 경남 거창(19.3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온천교회’를 통해 27명의 확진환자가 나온 부산 동래구(9.9명)보다도 많다. 거창 지역 확진환자들은 개신교 교회와 신천지 등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천안의 경우 지난달 25일 첫 확진환자가 발생했지만 외부 유입 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충남 6번, 8번 확진환자 등 4명이 줌바댄스 강사이고, ‘줌바댄스 강사→수강생→수강생 가족’으로 이어지는 구조까지는 밝혀졌다. 그러나 정작 줌바댄스 강사들을 감염시킨 ‘누군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주요 감염자 중에는 최근 중국을 다녀온 적도 없고,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신자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충남도는 지난 주말 역학조사 인력을 추가로 투입해 1차 감염원 파악에 들어갔다. 천안시 관계자도 “주요 감염자들의 잠복 기간 동안의 기억에만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보니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동선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문가들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1차 감염원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사람의 동선을 그려 가다 보면 지역 내에 얼마나 확산됐는지를 파악할 수 있어서다. 현재 천안에서는 불당동 등 서북구에 감염자들이 몰려 있다. 기모란(국립암센터 교수)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은 “천안 또한 대규모 감염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교수는 “천안의 노인요양병원, 장애인시설 등 바이러스에 취약한 곳은 전수조사를 해서 방역 조치를 하고, 문제가 없으면 2주 동안 코호트 격리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안 시민들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병율(차의과대 교수)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천안 시민들은 적어도 일주일 동안 접촉을 최대한 줄여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면서 “지자체도 병상을 1000개쯤 확보해야 대구와 같은 대규모 감염 사태가 오더라도 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빼돌린 회삿돈, 해외 가족에게 보내…대법 “사해행위… 생활비 반환하라”

    빼돌린 회삿돈, 해외 가족에게 보내…대법 “사해행위… 생활비 반환하라”

    남편이 해외 도피를 앞두고 부인에게 횡령금 일부를 건넨 것은 회사의 채권 회복을 방해한 사해행위로 봐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는 다국적 기업의 한국 법인인 A사가 임원이었던 B씨의 부인을 상대로 제기한 사해행위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일부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법 합의부로 돌려보냈다고 2일 밝혔다. B씨는 2005년부터 2017년 2월까지 회사 자금 약 1317억원을 빼돌린 후 홍콩으로 도피해 잠적했다. B씨는 2008년 회사 계좌에서 부인 명의 계좌로 3000만원을 보냈고, 도피 직전에는 부인 등의 계좌로 8만 7000달러(약 1억여원)를 송금했다. A사는 8만 7000달러를 송금한 행위를 B씨가 재산을 빼돌리기 위해 증여한 것으로 보고 B씨의 부인에게 사해행위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민법은 채권자가 사해행위에 대해 취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심은 3000만원과 8만 7000달러를 한화로 환산한 금액 모두를 반환하라고 판결했다. 2심은 이를 뒤집었지만 대법원은 다시 A사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은 B씨가 송금한 자금은 증여에 해당하고, 부인도 이런 사정을 알았을 것으로 봤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감염보다 끼니 못 때우는 게 더 무서워”

    “감염보다 끼니 못 때우는 게 더 무서워”

    노숙인 등 저소득층 ‘사회적 고립’ 호소 무료급식 끊기고 의료봉사 휴진에 타격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전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는 것을 넘어 일부 계층에는 생존의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무료 급식소는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급식을 중단했고, 무료 의료봉사의 손길도 끊겼다. 감염병 전염보다 더 무서운 ‘사회적 고립’이 시작된 것이다. 2일 서울 영등포역에서 만난 노숙인 김모(65)씨는 “한 끼도 먹지 못했다”고 했다. 김씨는 “평소 급식소를 돌아다니면서 끼니를 때웠는데, 최근 무료 배식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노숙인 이모(58)씨는 “감기 기운이 있는데 병원에 가질 못한다”면서 “기침을 하면 주변에서 안 좋게 바라본다”고 말했다. 실제 이곳에서 매주 세 차례 식사를 제공해 온 천사무료급식소는 지난달 5일부터 급식을 중단했다. 종교 단체의 급식 봉사도 크게 줄면서 노숙인들이 식사를 하러 갔다가 허탕을 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노숙인 쉼터도 이용 시설 최소화 권고에 신규 노숙인들은 잠조차 제대로 자지 못한다. 등록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쉼터조차 이용하지 못하는 차별이 일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영등포역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의료 봉사를 하는 요셉의원은 이번 주까지 휴진을 하기로 결정했다. 봉사자들 수급이 어려워지면서다. 이주 노동자들을 진료하는 서울 라파엘클리닉도 지난달 초 두 달간 휴진을 결정하면서 일요일마다 진료를 받기 위해 길게 줄 서는 풍경도 사라졌다. 폐지 수거나 전단지를 나눠 주며 생계를 이어 온 고령자들도 타격이 크다. 5년 전부터 전단지 일을 해 온 김모(73)씨는 최근 일을 그만뒀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어려워지기도 했지만, 전단지를 나눠 주려고 해도 사람들이 피해 버려 도저히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윤영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은 “자가격리가 마치 도덕적인 일처럼 비치고 있다”면서 “개별적으로 처한 주거 환경이나 타인의 조력을 받을 수 있는 상태인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샤이 신천지’ 숨을라… 협조 끌어내야 한다

    ‘샤이 신천지’ 숨을라… 협조 끌어내야 한다

    “신천지 초점 땐 다른 감염 군집 놓쳐” 6만 5127명 교육생 명단 추가 입수 이만희 거짓자료 제출로 고발 당해무섭게 늘어나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의 상당수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인들로 드러나면서 신천지가 ‘슈퍼 전파’의 온상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신천지를 ‘공공의 적’인 것마냥 몰아세웠다가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길 원치 않는 ‘샤이 신천지’ 신자들이 숨어버리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의학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의 1차 변곡점은 지난 18일 31번 환자의 등장이다. 이 환자는 지난 9일과 16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것으로 파악됐으며 하루 만에 같은 교회에 다닌 교인 10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1번 환자를 ‘슈퍼 감염자’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이 교회 내의 집단 발병을 근거로 슈퍼 전파 사건은 있었다고 봤다. 이후 열흘째인 이날 대구에서만 확진환자의 80%가량이 신천지 관련자로 조사됐다. 경북에서도 확진자 3명 중 1명꼴로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신천지 확진환자는 자신의 동선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거나,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 자체를 뒤늦게 알리면서 피해를 더 키웠다. 신천지의 은밀한 포교 활동 등 폐쇄적 특성이 초반 감염 증세가 미미하다는 코로나19의 특징과 결합하면서 폭발력이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31번 환자로 인해 우연히 신천지와의 연관성을 발견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천지 대구교회 내에 이미 1~2주 동안 바이러스가 순환하면서 ‘감염 군집’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방역당국도 그전에는 알아채지 못했다는 것이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신천지 교인들을 중심으로 방역망을 촘촘히 세우는 것은 맞지만, 신천지가 아닌 다른 ‘집단’을 매개로 감염 군집이 생겨나는 것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신천지와의 전쟁’을 벌이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족들에게조차 신천지 신자라는 점을 알리지 않은 교인들의 협조를 얻지 못하면 이들의 증상 여부를 살피거나 자가격리 조치를 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현호 변호사(대한변협 인권위원장)는 “신천지 교인들을 설득하듯이 접근해야 이들이 지하로 숨지 않고 정부 관리하에 둘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신천지 본부로부터 예비신자에 해당하는 신천지 교육생 6만 5127명의 명단을 추가로 입수했다고 밝혔다. 교육생을 포함해 정부가 명단을 입수한 전체 신천지 교인 수는 31만명을 넘는다. 교주 이만희(89) 총회장은 코로나19 역학조사에 거짓 자료 제출 등의 혐의로 이날 검찰에 고발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전국 법원까지 멈추고…

    전국 법원까지 멈추고…

    오늘 예정 조국 동생 재판, 새달 9일 연기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법원행정처가 24일 전국 법원에 휴정을 권고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전날 코로나19 경계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데 따른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은 이날 법원 내부망인 코트넷을 통해 “각급 법원이 위치한 지역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고려해 긴급을 요하는 사건(구속 관련, 가처분, 집행정지 등)을 제외한 나머지 사건의 재판기일을 연기·변경하는 등 휴정기에 준해 재판기일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재판장들이 적극 검토해 달라”고 밝혔다. 이에 서울고법·중앙지법·가정법원 등 각급 법원은 각 재판부에 2주간 휴정을 권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는 25일 예정된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권(53)씨 재판을 다음달 9일로 연기했다. 앞서 대한변호사협회는 대법원에 전국 법원의 특별 휴정을 요청했다. 법무부도 이날부터 전국 교정시설의 수용자 접견을 전면 중단한다. 서울중앙지검은 ‘코로나19 대응 TF’(팀장 이정현 1차장)를 설치하고 TF 산하에 사건대응팀을 보건범죄·가짜뉴스·집회대책반 등 3개 전담 조직으로 꾸렸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檢 수사관까지 감염… ‘법조 시계’도 멈추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법조 시계’가 멈추고 있다. 검찰 수사관이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검찰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 등의 법원들도 일제히 휴정에 들어갔다. 23일 검찰에 따르면 대구지검 서부지청 총무과 소속 수사관 A씨는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1일 A씨와 함께 살고 있는 어머니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틀 만에 A씨까지 양성반응이 나왔다. 다만 A씨는 지난 20일 “모친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하면서 곧바로 자가격리됐고 현재까지 민원인 접촉 사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대구 달서구보건소가 역학조사를 실시했으며 A씨와 접촉한 검찰청 직원들은 14일 동안 자가격리 조치됐다. A씨 사무실도 2주간 폐쇄되면서 별도 사무실이 마련될 예정이다. 수사관마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검찰도 더이상 ‘안전지대’는 아니게 됐다. 검찰은 이와 함께 강원 속초와 대구에서 코로나19 관련 ‘가짜 뉴스’ 유포자 2명을 재판에 넘기는 등 유언비어에 대해 강경 대응하고 있다. 법무부는 24일부터 대구·경북 지역의 교정시설 7곳에 대해 접견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교정시설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시작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구고법·지법·가정법원의 대부분 재판부는 2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휴정에 들어간다. 서울고법과 서울중앙지법도 출입구를 통제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검찰도 뚫렸다...대구서부지검 수사관도 확진 판정

    검찰도 뚫렸다...대구서부지검 수사관도 확진 판정

    수사관 자가격리, 사무실 폐쇄보건소 역학조사 후 추가 조치대검, 윤석열 지시로 긴급 회의교도소 내 감염 확산 땐 치명적검찰 수사관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검찰도 비상이 걸렸다. 대검찰청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시에 따라 긴급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23일 검찰에 따르면 대구지검 서부지청에 근무하는 수사관 A씨는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1일 A씨 어머니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틀 만에 A씨까지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이다. 다만 A씨는 지난 20일 “모친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하면서 곧바로 자가격리됐고 현재까지 민원인 접촉 사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검찰은 A씨가 근무한 대구서부지청 사무국 사무실을 폐쇄하고 A씨와 접촉한 검찰청 직원들을 자가격리 조치한 상황이다. 이날 대구 달서구보건소가 역학조사를 실시한 뒤 조사 결과가 나오면 전체 청사 폐쇄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전망이다. 대검 관계자는 “A씨에 대해서는 대응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조치를 취했다”면서 “향후 각 청에서 감염 차단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검찰의 법 집행 시스템과 역량이 무력화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검은 A씨의 확진 판정 소식에 긴급 회의를 열었다. 윤 총장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관마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검찰도 더 이상 ‘안전 지대’는 아니게 됐다. 지난 20일 대구지검에서는 조사 대상자가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구지검은 대검에서 내려 보낸 지침에 따라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방역 조치를 했지만 다행히 조사 대상자는 음성 판정으로 나왔다. 법무부, 법원도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법무부는 24일부터 대구·경북 지역의 교정시설 7곳에 대해 접견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수형자들이 밀집해 있는 교정시설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시작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수의 확진자가 나온 경북 청도 대남병원도 무더기 감염 원인으로 폐쇄병동이 지목되고 있다. 일반인 면회를 금지한다 해도 교도관 등을 통한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구고법·지법·가정법원의 대부분 재판부는 2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사실상 휴정에 들어간다. 서울중앙지법도 출입구 통제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서울서부지법은 구내식당에 민원인 입장을 통제하기로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교도소 담장을 지켜라”...코로나19 습격에 법조계 비상

    “교도소 담장을 지켜라”...코로나19 습격에 법조계 비상

    대구·경북 교정시설 7곳 면회 중단재개 시점 미정, 확대 가능성도대구지법 등 일부 법원, 재판 연기서울중앙지법도 출입구 통제할 듯윤석열 총장, 대구 방문 일정 취소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법조계도 비상이 걸렸다. 수형자들이 밀집해 있는 교정시설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시작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어서다. 일반인 면회를 금지한다 해도 교도관 등을 통한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은 재판까지 연기하는 실정이다. 23일 법무부에 따르면 대구·경주·상주·포항·김천소년교도소와 대구·밀양구치소 등 7곳은 24일부터 수용자 접견이 전면 중지된다. 접견 재개 시점은 현재로선 미정이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경우 접견 중지 교도소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법무부는 이달 초 외부 접견자를 통한 감염 예방을 위해 유리벽 등 접촉 차단 시설이 없는 곳에서 면회를 하는 이른바 ‘장소 변경 접견’을 중단하도록 했지만, 코로나19가 일부 지역에서 기승을 부리자 ‘전면 면회 제한’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정신질환 범법자들의 치료·재활 기관인 법무부 공주치료감호소도 비상 상황이긴 마찬가지다. 현재 이 곳은 화상 면회만 허용하고 외부 강사·자원봉사자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사실상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했지만 정신감정을 하는 검사병동까지 폐쇄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공주치료감호소는 전체 형사 정신감정의 95%가량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불구속 상태의 피의자들은 외부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정신감정을 진행할 경우 2주 동안은 독거실에 격리해 상태를 지켜본 뒤 이상이 없는 경우, 다인실로 옮기고 있다. 대구고법·지법·가정법원과 대구지법 포항·김천지원은 2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2주간 가압류·가처분 심문기일, 구속 공판기일 등 일부 재판을 제외하고는 전면 휴정에 들어간다. 재판 기일 연기는 법원장 권고 형식으로 이뤄졌지만 비상 상황인 만큼 대부분 재판부가 이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법원행정처도 지난 20일 밤 전국 법원장 커뮤니티에 대구지법의 대처 방안을 공유하고 이를 참고하라는 공지를 올렸다.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다른 지역에서도 휴정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전국 최대 법원인 서울중앙지법은 당장 휴정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지만 출입구 통제는 할 것으로 전해졌다. 법정 내 마스크 착용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19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판에서 양 전 대법원장은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전날 법원행정처가 실시한 법원 9급 공채 시험에서는 서울고 예비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른 수험생 1명이 발열 증상으로 보건소로 이동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이날 오전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한편, 윤석열 검찰총장은 전국 검찰청 격려 방문 차원에서 오는 27일쯤 대구고검·지검을 찾기로 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검찰은 피의자 소환조사도 최소화하는 등 자체 대비 태세를 갖추면서도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에는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과 관련해 격리를 거부하거나 감염 의심자에 대한 진단을 거부하는 행위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벌 대상”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판깨스트]‘타다’ 무죄가 남긴 것...검찰이 무리했다?

    [판깨스트]‘타다’ 무죄가 남긴 것...검찰이 무리했다?

    1심 “초단기 승합차 렌트”‘불법 콜택시’ 오명 벗어3개월 기소 늦췄던 검찰정부 정책 대응 아쉬워지난 19일 불법 콜택시 논란으로 주목 받아온 차량 공유 서비스 ‘타다’에 대한 법원의 1차 판단이 나왔습니다.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은 재판 전부터 ‘직관’(직접 관람)하려는 방청객들로 북적였습니다. 선고 예정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이었지만 이미 한 시간 전부터 방청객들이 길게 줄 지어 서서 재판을 기다렸습니다. 법원 관계자들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방청객들 소지품을 검사하고 몸 수색을 하는 등 보안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법정 문이 열리자 순식간에 방청객 150석이 꽉 찼습니다. 그때 누군가 큰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4차 산업은 무슨, 법을 어기면서 그게 무슨 4차 산업이야?” 1심 재판을 맡은 형사18단독 박상구 부장판사가 입장하고 타다의 실질적 경영진인 이재웅(52) 쏘카 대표와 박재욱(35) VCNC 대표가 피고인석에 섰습니다. 법정 안에는 긴장감이 돌았습니다. 선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파장이 클 수밖에 없어서입니다. 재판부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 등에 대한 선고에 앞서 죄형법정주의에 대해 길게 설명을 했습니다. 죄형법정주의는 범죄와 형벌은 미리 법률로 정해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재판부가 죄형법정주의를 들고 나온 것은 법 규정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법 위반을 놓고 검찰과 피고인 측 입장이 첨예하게 갈린 상황에서 재판부의 이같은 판단은 피고인에 유리해보였습니다. 특히나 이 사건은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에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1심 “법 규정 확대 해석 안 돼” 예상대로 재판부는 면허 없는 다인승 콜택시 영업만이 아니라 타다와 같이 운전자 알선이 허용되는 승합차 임대차까지 처벌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은 헌법상 원칙인 죄형법정주의에 위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최종 결론은 무죄. 이 대표, 박 대표 뿐 아니라 양벌 규정에 따라 기소된 쏘카와 VCNC도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타다 서비스를 ‘초단기 승합차 임대차’(렌트) 계약으로 판단했습니다. 타다 이용자는 렌터카 임차인이지, ‘여객’이 아니기 때문에 여객자동차법의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여객자동차법은 임차한 사업용 자동차를 유상으로 운송에 사용하거나 알선하는 행위를 처벌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국토교통부의 면허를 받지 않은 타다가 이 규정을 위반했다며 지난해 10월 이 대표 등을 재판에 넘겼고, 이 대표 등에게 징역 1년을 구형해 달라고 했는데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입니다. 재판부가 무죄 선고를 하자 방청석에서는 “왜 이게 무죄냐”는 항의와 함께 큰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초단기계약이 말이 되느냐”, “대한민국이 법치국가냐”며 울분을 토해내는 방청객들도 있었습니다. 반면 박 대표는 무죄 판결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 “법원에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옆에 있던 이 대표는 말을 아꼈지만 표정을 숨기지는 못했습니다.검찰이 항소를 포기하면 이 사건은 그대로 확정이 됩니다. 하지만 검찰은 선고 직후 “관련 법리와 제반 증거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공소를 제기했다”며 기소 정당성을 주장한 만큼 항소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항소심에서는 1심과 다른 판단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에 타다 서비스를 섣불리 합법이라고 단정짓기에는 시기상조입니다. 일부에서는 검찰의 무리한 기소를 비판하기도 합니다. 타다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법의 맹점이 있다면 입법적으로 풀 수도 있는데 검찰이 중간에 개입하면서 사태를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10월 검찰이 타다 사건을 기소했을 때 검찰 출신 변호사조차 “얼마든지 융통성 있게 할 수 있었는데 형식적인 법규 위반 측면만 보고 접근했다”고 비판을 했습니다. 검찰 기소, 사회적 공론화 계기 하지만 검찰 입장에서는 명백히 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사건을 시간을 끌며 놔둘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지난해 기소를 결정한 검찰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대검찰청은 이런 설명을 내놓았습니다. “허가 사업에서 면허·허가를 받지 않은 무면허·무허가사업자가 면허·허가 대상 사업을 수행하는 경우, 정부는 법령에 따른 단속 및 규제를 할 의무가 있고 이는 면허 또는 허가 사업의 본질입니다.” 오히려 기소를 안 했다면 법원의 판단도 받아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지만 이를 통해 사회적으로 공론화되는 계기가 다시 한 번 마련됐습니다. 재판부가 선고 이후 이례적으로 당부의 말을 전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박 부장판사는 “‘꼼수다’, ‘법을 해킹했다’는 논란이 있는 타다에 대해 법리적 판단을 했다”면서 “아무쪼록 택시 등 이동교통사업이나 모빌리티 사업 주체들 그리고 규제당국이 함께 고민해서 건설적인 해결책을 찾아가는 일이 앞으로 계속될 ‘재판의 학습효과’랄까, 의미 있는 출구전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이제 ‘공’은 정치권과 정부에 넘어 갔습니다. 정부는 검찰이 타다 사건 기소를 3개월이나 늦추는 동안 제대로 소통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지금도 부처 간 다른 목소리가 들립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법과 제도가 기술의 발달이나 시대 변화를 쫒아가지 못하는 비판이 늘 있어 왔다. 오늘 판결은 그런 비판을 보완하는 판결”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반면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법 개정안의 주관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택시업계는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정치권은 총선을 앞두고 유불리만을 계산하고, 정부가 뒷짐을 지면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한테 갈 수밖에 없습니다. “대중교통수단 소비자들 중 택시보다 비싼 요금을 지불하더라도 혼자라도 호출하는 타다 이용자의 증가는 시장의 선택”이라고 꼬집은 재판부의 지적을 모두 곱씹어 봐야 할 것 입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윤석열 “코로나19 대응팀 가동” 지시...소환 조사 최소화

    윤석열 “코로나19 대응팀 가동” 지시...소환 조사 최소화

    구금시설 감염증 확산 방지대구·경북 교정시설 7곳24일부터 접견 잠정 중단윤석열 검찰총장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검찰 차원의 대응팀 마련을 지시했다. 윤 총장은 21일 대검찰청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코로나19 관련 검찰의 대응 상황을 점검한 뒤 향후 조치방안을 논의했다. 윤 총장은 회의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정부방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국가핵심기능인 형사 법집행에 공백이 없도록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윤 총장 지시에 따라 대검 내부에는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가 설치됐다. 이정수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팀장을 맡아 전국 검찰청의 대응 상황을 보고받는다. 18개 검찰청에도 각각 대응팀이 구성된다. 대검은 이날 지역 사회로의 확산, 특히 구치소, 교도소 등 구금 시설로의 확산 방지를 위해 검찰 소환 조사는 최소화하기로 했다. 피의자, 참고인 등 사건관계인들의 출입을 줄여 지역사회나 구금 시설 등으로 감염증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 7일 개정된 내부 지침인 ‘감염자 확산방지 및 수사 등 단계별 대응 매뉴얼’에 따라 필요한 조치도 실시된다. 매뉴얼에 따르면 피조사자 소환, 체포, 형집행 등 단계마다 대상자의 감염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 확진자로 판명되면 소환을 연기하거나 구속, 형집행정지 등 적절한 조치를 하게 된다. 법무부도 오는 24일부터 대구, 경북 지역의 일부 교정시설 수용자 접견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구교도소, 대구구치소, 김천소년·경주·상주·포항교도소와 밀양구치소 등 7곳이다.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접견 중지 기관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15년 만에 광주 방문한 윤석열 “5·18정신 새겨 공소유지에 최선”

    15년 만에 광주 방문한 윤석열 “5·18정신 새겨 공소유지에 최선”

    수사·기소 분리 관련된 질문엔 말 아껴오월 어머니들, 대화 시도하다 한때 충돌 광주지검 앞에선 환영·규탄집회 동시에수사·기소 검사 분리를 놓고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이 재차 불거지면서 양 기관 수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이유로 21일 예정된 전국 검사장 회의를 돌연 연기한 반면 윤석열 검찰총장은 20일 일정대로 광주 방문을 강행했다. 윤 총장이 광주고검·지검을 찾은 것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광주지검에 도착한 뒤 “15년 전 이맘때 이 자리에서 전출 행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 주변이나 건물이 그대로 있어 너무 반갑다”고 말했다. 청사 앞에서 열린 검찰총장 환영·규탄 집회와 수사·기소 분리 방침에 대한 견해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오월 어머니들이 광주고법을 찾은 윤 총장을 향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견해를 묻다가 법원·검찰 관계자들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며 금세 아수라장이 됐고, 고령인 일부 어머니가 넘어지기도 했다. 윤 총장의 광주 방문에 찬반 입장을 보인 단체 관계자들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현장에서 침묵을 지킨 윤 총장은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 정신을 깊이 새겨 현안 사건의 공소 유지에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주문했다. 현안 사건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 사건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수사·기소 주체 분리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내비친 윤 총장은 법원의 공판중심주의 등 사법개혁 흐름에 맞게 수사 시스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검사장 회의를 연기하며 한발 물러선 추 장관은 검찰 관련 법령 정비에 나섰다. 다음달 5일까지 입법예고된 ‘검사정원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대검에 고위직 검사들에 대한 감찰 강화를 위해 ‘감찰3과’가 신설된다. 검사 복무평정에 국민에 대한 겸손, 경청, 친절 등 근무 자세를 반영하는 내용의 개정 ‘검사복무평정규칙’도 이날 공포·시행됐다. 검사의 기강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밤에 검은 옷 입은 보행자 친 운전자… 대법 “과실 없다”

    밤에 검은 옷 입은 보행자 친 운전자… 대법 “과실 없다”

    늦은 밤에 검은 옷을 입고 무단 횡단하던 보행자를 발견하지 못하고 치어 숨지게 한 운전자에게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은 피해자를 식별하기 어려웠다면 교통법규 위반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53)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월 12일 밤 경기 화성시의 한 편도 3차로 도로에서 운전하던 중 무단 횡단을 하던 피해자 B(당시 54세)씨를 발견하지 못하고 차로 치었다. 머리를 크게 다친 B씨는 결국 숨졌고, A씨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A씨가 전방주시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면서 유죄를 인정해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은 “사고가 일어난 시간이 야간이고 B씨가 검은색 계통의 옷을 입고 있어 A씨가 무단 횡단하는 B씨를 발견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A씨의 차에 설치된 블랙박스 영상에서도 사고 직전에야 비로소 B씨 모습이 확인되고, 사고 당시 A씨는 교통법규도 위반하지 않았다”면서 1심 판결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도 2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공소장 공개, 피의사실 공표 우려 공감…사법농단, 재판 거래 시도 흔적 있었다”

    “공소장 공개, 피의사실 공표 우려 공감…사법농단, 재판 거래 시도 흔적 있었다”

    ‘농단 법관’ 무죄 판결 제식구 감싸기 아냐 수사·기소 분리 공소권 남용 측면서 검토 당일 경과보고서 채택… 국회 표결만 남아 노태악(58·사법연수원 16기) 대법관 후보자는 공판 시작 전 검찰 공소장 공개는 피의사실 공표 우려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고 말했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는 “무죄판결은 제 식구 감싸기 차원이 아니다”라면서도 “재판 거래를 시도한 흔적은 있었다”고 밝혔다. 노 후보자는 1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공소장 공개를 재판 시작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제도를 만드는 게 합리적이지 않느냐’는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충분히 동의한다”고 답했다. “형사소송법상 공판 절차 전에 서류 개시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비공개로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자 강효상 미래통합당 의원은 “기계적으로 법조문만을 언급하는 것은 (재판 전 공소장 비공개를 추진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편드는 것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의 수사·기소 검사 분리 방안 추진과 관련해서는 “공소권 남용이란 측면에서 나온 것 같은데 다른 방법도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 후보자는 최근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에 연루된 현직 법관들이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것과 관련해 “제 식구 감싸기 차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2018년 대법원이 꾸린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에서 활동한 그는 “그 당시 재판 거래를 시도한 흔적은 분명히 있었다”면서도 “전체적으로 이 상태에서 형사처벌을 묻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긴급조치 9호 위반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들이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항소심 재판장을 맡았던 노 후보자의 기각 결정에 대한 질타도 있었다. “긴급조치권 행사는 고도의 정치성을 띤 행위라 불법행위로 보기 어렵다”는 판결 이유에 대해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인권을 폭압적으로 말살한 행태가 정치적 행위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노 후보자는 “지적에 공감하지만 판결 자체는 재판부 3명이 토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런 사건을 다시 하게 되면 정확하고 깊이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2004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과 관련해 도덕성을 문제 삼은 야당 의원의 지적에는 “국민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 직후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됐다. 노 후보자는 국회 본회의 임명동의 표결을 거쳐 대법관으로 임명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법 “킹크랩 댓글 조작은 업무방해죄” 일각 “김경수, 킹크랩 봤다고 공범 아냐”

    대법 “킹크랩 댓글 조작은 업무방해죄” 일각 “김경수, 킹크랩 봤다고 공범 아냐”

    특검 “金지사가 고개 끄덕여 개발 승인” 2심 재판부 “시연회는 참석” 잠정 결론지지자와 정치인 관계 넘었는지 쟁점포털사이트 네이버가 ‘댓글 조작이 의심된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지 2년여 만에 주범으로 지목된 ‘드루킹’ 김동원(51)씨에 대한 유죄 판결이 최종 확정됐다. 김씨 일당의 댓글 조작 사건이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이유는 현 집권 세력인 여당과의 관련성 때문이었다. 핵심 ‘친문’에 해당하는 김경수(53) 경남지사가 이 사건에 관여했다는 정황이 나오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김 지사는 지난해 1월 1심에서 김씨와의 공모 관계가 인정되며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까지 됐다. 이후 김 지사는 보석 상태로 항소심 재판을 받아 왔다. 지난해 말 항소심 선고가 예정돼 있었으나 사안의 복잡성 등으로 인해 두 차례나 연기되고 최근 재판장까지 교체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13일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가 19대 대선을 앞두고 댓글 조작을 한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 대한 상고심을 열고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 지었다. 자동 반복 기능을 갖춘 매크로 프로그램의 일종인 ‘킹크랩’을 사용해 댓글 공감·비공감 클릭으로 댓글을 조작한 행위는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 대한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밝힌 것이다. 김씨와 공모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김 지사 사건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날 대법원이 밝힌 것처럼 이 사건은 김 지사의 공모 여부를 판단하지 않았기 때문에 김씨에 대한 유죄 확정이 곧 김 지사의 유죄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김 지사 측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일관되게 김씨와의 공모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킹크랩 존재 자체도 모르고,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한 적이 없기 때문에 댓글 조작 공모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다만 지난달 21일 김 지사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2부는 김 지사의 시연회 참석은 증명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김 지사 측 변호인은 오는 21일까지 추가 자료를 통해 소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새롭게 구성된 재판부(부장 함상훈)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공범 관계 성립에 관한 법리 다툼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김 지사가 시연회에서 고개를 끄덕여 개발을 승인했기 때문에 공모 관계가 성립된다고 봤다. 지난해 11월 특검은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김 지사에게 댓글 조작 혐의(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에 징역 3년 6개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징역 2년 6개월을 더해 징역 6년을 구형한 상태다. 김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2017년 말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청탁한 김씨에게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했다는 내용이다. 1심에서는 이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김 지사가 고개를 끄덕여 개발을 승인했다”는 취지의 김씨 일당 진술에 대해 신빙성이 있는지 추가로 살펴보겠다고 했다. 김씨와 김 지사가 단순 지지자와 정치인의 관계였는지, 선거를 앞두고 ‘한배’를 탄 긴밀한 관계였는지도 따져 보기로 했다. 김 지사에 대한 변론은 다음달 10일 열린다. 검찰 출신 변호사는 “새로운 재판장도 기존 재판부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김 지사에게는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시연회에 참석했다고 결론이 나더라도 단순히 범행을 알았다는 것만으로 공범이 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적극적으로 김씨에게 지시(교사)하거나 격려 행위를 했다는 사실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댓글조작’ 드루킹 실형 확정… 김경수 항소심 촉각

    ‘댓글조작’ 드루킹 실형 확정… 김경수 항소심 촉각

    19대 대선을 앞두고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을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드루킹’ 김동원(51)씨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김씨와 공모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한 항소심 결과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는 13일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댓글 조작)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고 노회찬 전 의원에게 두 차례에 걸쳐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건넨 혐의도 유죄로 인정되면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됐다. 재판부는 “킹크랩 프로그램을 이용한 댓글 순위 조작이 포털사이트의 업무를 방해한 것이라고 본 원심 판단이 정당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이날 선고와 김 지사의 항소심 관련성에는 선을 그었다. 대법원 관계자는 “김 지사의 공모 여부는 상고 이유로 주장되지 않아 판단 대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의 댓글 조작이 유죄로 확정된 이상 김 지사의 공모 관계가 인정되면 향후 김 지사 재판에서도 대법원의 판단이 그대로 적용될 전망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추미애 ‘기습’에 檢 당혹… 끝난 줄 알았던 검찰개혁 전선 확대

    추미애 ‘기습’에 檢 당혹… 끝난 줄 알았던 검찰개혁 전선 확대

    秋, 구체적 검토없이 선수 쳐 사실상 선언 ‘수사·기소 분리’ 文정부 檢개혁 핵심 공약 ‘檢 직접 수사’ 허용 조항 대비한 목적인 듯 檢 부담 더 커져… 일선 검사 의견 들어야‘수사 따로, 기소 따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1일 수사와 기소 판단 주체를 달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전격 발표한 데 대해 검찰은 당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수사권 조정 등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던 검찰개혁 정책이 수사와 기소의 분리 문제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또한 지난해 검찰이 비슷한 주장을 했을 때는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수사권조정법이 통과된 이후 급작스럽게 추진되는 데 대해서도 당황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12일 법무부에 따르면 추 장관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검찰 내부의 수평적 통제를 위해 수사 검사와 기소 검사의 분리가 필요하다”며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추 장관이 선수를 쳐서 사실상 대국민 선언을 한 것이다.수사·기소 분리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이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더불어 검찰개혁의 주요 과제로 손꼽혀 왔다. 수사는 경찰이, 기소는 검찰이 맡도록 한다는 게 큰 그림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회장을 지낸 김선수 대법관은 변호사 시절인 2016년 국회 입법 토론회에서 대안 중 하나로 ‘검찰청 내 공소부와 수사부를 둬 내부적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현 정부 들어 수사권 조정은 검찰의 직접수사에 대한 통제보다는 경찰에 1차적 수사권과 수사종결권을 넘겨주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검찰권 남용 비판을 받아 온 직접수사를 그대로 놔두면서 ‘칼 대신 칼집을 빼앗은 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해 4월 말 수사권조정법안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상정되자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정부안은 오히려 전권적 권능을 확대시켜 놓았다”면서 “수사 개시와 수사 종결(기소)은 분리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당시 퇴임을 앞둔 문 전 총장의 발언은 검찰개혁에 대한 저항으로 비치면서 제대로 된 논의 없이 묻혀 버렸다. 이후 조국(55·불구속 기소) 전 법무부 장관이 이 법안에 결점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뒤늦게 직접수사 축소에 나섰지만 이미 패스트트랙을 탄 검찰청법은 부패범죄 등 6개 중요 범죄에 대해 검찰의 직접수사를 허용해 버렸다. 추 장관이 내놓은 방안도 직접수사 허용 조항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검찰개혁 목소리를 높여 온 조 전 장관도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추 장관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그는 “궁극적 목표(수사·기소 분리)에 도달하기 이전이라도 검찰 ‘내부’에서 수사와 기소 주체를 분리해 내부 통제를 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수사권 조정으로 갈 길이 바쁜 검찰은 부담을 더 지게 됐다. 추 장관이 조속한 시일 내 검사장회의를 열겠다고 한 만큼 일선 검사의 의견도 들어야 한다. 대검은 전날 추 장관의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일본의 총괄심사검찰관 제도를 확인하기 위해 일본 법무성에 직접 문의를 했다. 일본도 수사, 기소를 분리하지 않고 대규모 특수사건에 대해서만 총괄심사검찰관을 통해 의견을 듣는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법 “버스기사 연장근무일엔 휴일수당 중복 지급 안 돼”

    대법 “버스기사 연장근무일엔 휴일수당 중복 지급 안 돼”

    노사 간 ‘연장근무일’ 근로에 합의했더라도 연장근무일을 무조건적인 휴일로 볼 수 없고, 이에 따라 휴일수당을 중복 지급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는 버스 운전기사 A씨가 운수업체 B사를 상대로 낸 임금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서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1일 밝혔다. B사는 노동조합과 체결한 단체협약 등에 따라 주 5일 근무일 외에 한 달에 하루 10시간을 근무하는 ‘연장근로일’을 운영해 왔다. B사는 연장근로일에 대해 근로시간 10시간을 기준으로 수당을 지급했지만, A씨는 10시간을 넘긴 초과근로에 대해서는 연장근로 수당뿐 아니라 휴일수당까지 중복 적용돼야 한다며 소송을 냈다. 연장근무일이 사실상 휴일에 해당한다는 취지였다. 1·2심은 모두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연장근무에 대해서는 휴일근로 수당까지 함께 지급돼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대법원은 이를 뒤집었다. 대법원은 “B사의 ‘연장근무일’은 휴일로 정한 날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휴일로 볼 수 없는 연장근무일의 초과근로에 대해 휴일수당이 지급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단체협약 등에서 주 5일 근무를 기본으로 하고 1일의 휴일을 정했으나 ‘연장근무일’을 휴일로 정한 바는 없다”며 “연장근무일을 휴일로 한다는 별도의 관행을 인정할 자료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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