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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목 흡연·헬스장 이용…격리 조치 안 따른 외국인 4명 추방

    골목 흡연·헬스장 이용…격리 조치 안 따른 외국인 4명 추방

    불법취업까지 한 베트남인 강제퇴거캄보디아인, 미국인, 중국인도 출국한 달간 강제송환 35명, 출국 18명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자가격리 조치를 따르지 않은 외국인 4명에 대해 정부가 출국 명령을 내렸다. 법무부는 입국 후 자가격리지를 이탈하고 불법 취업까지 한 베트남인에 대해 범칙금을 부과하고 강제 퇴거 결정을 내렸다고 1일 밝혔다. 베트남인 A씨는 유학생으로 입국한뒤 방역당국에 휴대전화 번호를 거짓으로 신고하고 곧바로 이탈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탈 기간 중 불법 취업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골목에서 흡연한 중국인 B씨, 아파트 단지에서 헬스장을 이용한 미국인 C씨, 인근 편의점을 이용한 캄보디아인 D씨에게도 출국 명령을 내렸다. 다만 이탈 정도가 상대적으로 경미한 외국인 4명에 대해서는 범칙금을 부과하는 선에서 끝냈다. 또 다른 베트남인과 캄보디아인은 격리 기간 중 방역당국에서 제공하는 생활필수품 지급이 늦어지자 부득이하게 음식물 구입을 위해 일시 이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중국인은 자가격리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된 휴대전화의 앱 작동 불량으로 새로운 휴대전화를 개통하려다 발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인은 입국 시 신고한 근무처인 회사 기숙사에서 입소를 거부하는 바람에 친구 숙소로 이동을 했다가 시설 격리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는 지난 한 달 동안 격리시설 입소를 거부해 추방된 외국인은 6명이라고 밝혔다. 입국 후 자가격리 조치를 위반해 추방된 외국인은 총 12명이다. 또 공항, 항만의 특별입국절차에서 격리에 동의하지 않아 강제송환된 외국인은 35명으로 집계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줄고 있지만 한순간의 방심으로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면서 “국민 뿐 아니라 자가격리하는 모든 외국인들은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명예훼손 비범죄화’에 신중 검토 입장 낸 법무부

    ‘명예훼손 비범죄화’에 신중 검토 입장 낸 법무부

    피해자 보호 공백 우려“사형제, 형벌권 근본”29일까지 온라인 공청회정부가 유엔(UN)에 제출하기 전 공개한 보고서에서 “명예훼손의 비범죄화는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1일 ‘유엔 자유권규약 제5차 국가보고서 초안’에서 ”명예훼손의 비범죄화와 관련 사건의 징역형 폐지는 표현의 자유뿐 아니라 피해자 보호 공백, 외국 입법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는 전과, 성적지향 등 적시로 피해자 명예를 훼손해 일상·사회 생활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하게 하는 행위에 대한 제재로 피해자 사생활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또 형법은 표현의 자유와 개인의 명예보호라는 두 가치를 조화할 수 있도록 적시된 사실이 진실이고, 공익을 위한 경우 처벌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법무부는 이 보고서에서 “명예훼손에 대한 무분별한 고소를 방지하기 위해 고소 내용이 처벌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면 검찰이 피고소인에 대한 조사 없이 각하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형 제도의 법률상 폐지와 관련해서도 법무부는 “국가형벌권의 근본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1997년 이후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있어 국제 사회에서 사실상 사형폐지국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형 제도에 대한 국민 의견과 사형의 형사정책적 기능, 해외 추세, 국제기구 권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엔 자유권위원회는 2015년 사형제 폐지를 촉구한 바 있다. 보고서 초안은 유엔 자유권위원회가 보내온 27개 질의에 대한 답변 형식이다. 법무부는 이달 29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후 유엔에 최종보고서를 제출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검언유착 의혹’ 속도 내는 검찰...이철 전 대표 소환

    ‘검언유착 의혹’ 속도 내는 검찰...이철 전 대표 소환

    신라젠 대주주 이력구치소 수감 중 소환참고인·피고소인 신분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 간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사건 핵심 관계자인 이철(55·수감 중) 전 밸류인베스트먼트(VIK) 대표를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1일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 전 대표를 소환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신라젠 대주주를 지낸 이 전 대표는 채널A 소속 이모 기자로부터 4차례에 걸쳐 편지를 받고, 지인 지모씨를 보내 이 기자를 만나게 했다. 이 전 대표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달 7일 “이모 기자와 성명불상의 현직 검사가 서로 공동해 신라젠 대주주였던 이철 전 대표에게 공포심을 느끼게 할 정도의 해악을 고지했다”며 이들을 협박죄로 고발했다. 검찰은 편지를 받게 된 경위 등 사실 관계 파악과 함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신라젠 투자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최 전 부총리가 신라젠 투자 의혹을 보도한 MBC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의 피고소인이기도 하다. 검찰은 지난달 28일부터 약 41시간 동안 채널A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해 일부 자료를 확보했다. 강제수사로 전환한 검찰이 이 전 대표를 시작으로 관련자 소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엄마 근무환경 탓 태아 선천성 질병은 업무상 재해”

    “엄마 근무환경 탓 태아 선천성 질병은 업무상 재해”

    제주의료원 간호사 유해 약물 노출 아이 4명은 심장질환… 5명은 유산 간호사들이 열악한 근무 환경 탓에 선천성 질환을 가진 아이를 출산했다면 업무상 재해로 볼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태아의 건강 손상이 노동자의 업무상 재해에 포함된다고 판단한 첫 판례다. 지난 10년간 힘겹게 싸운 간호사들 덕분에 병원 종사자뿐 아니라 경찰, 승무원 등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모성이 보다 두텁게 보호받을 수 있을 길이 열렸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는 29일 간호사 A씨 등 4명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급여신청 반려처분 취소’ 소송의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A씨 등은 제주도 도립병원인 제주의료원 소속 간호사로 2009년 임신해 2010년 아이를 출산했는데 아이 4명 모두 선천성 심장질환 진단을 받았다. 2009년 임신한 간호사 15명 중 6명만이 건강한 아이를 낳았다. 나머지 5명은 유산을 했다. 당시 제주의료원은 경영 악화로 간호사 수가 정원 대비 60~70% 수준에 그치면서 간호사들은 주야간 3교대 근무를 했다. 간호사들은 노인 환자들을 위해 알약을 가루로 빻는 작업도 수행했는데 임신한 간호사들도 함께 투입됐다. A씨 등은 이 과정에서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에 치명적인 유해 약물에 노출됐다며 2012년 근로복지공단에 요양급여를 신청했다. 하지만 공단은 “자녀(태아)는 근로자로 볼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이듬해 재차 신청했지만 또 거부됐다. 이에 A씨 등은 2014년 2월 소송을 냈다. 1심은 공단 측 입장을 대변한 고용노동부 장관 의견을 배격하고, 독일 입법례까지 확인한 뒤 “태아의 건강 손상과 업무 사이의 인과관계를 넉넉하게 인정할 수 있다”면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2심은 “태아의 선천성 질병은 어머니의 질병이 아니다”라며 1심 판단을 뒤집었다. 출산아와 별도의 인격체인 A씨 등 원고에게 급여 수급권도 없다고 판단했다. 1·2심의 엇갈린 판결 속에 대법원은 “모체와 태아는 한 몸(단일체)’이라며 1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대법원은 “임신한 여성 노동자의 업무로 인해 발생한 태아의 건강 손상은 노동자의 노동 능력에 미치는 영향(질병 등) 정도와 관계없이 업무상 재해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의 이날 판결로 산재보험법 개정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산재보험법이 개정되면 노동자 자녀 건강 손상의 산재 인정 기준, 요양급여 등의 지급 수준과 기간 등 구체적인 제도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10명 사상자 낸 강릉 펜션사고 보일러 시공업자 등 실형 확정

    10명 사상자 낸 강릉 펜션사고 보일러 시공업자 등 실형 확정

    2018년 고3 남학생 3명이 목숨을 잃는 참변이 발생한 ‘강릉 펜션 사고’와 관련해 펜션 운영자 등 책임자들에게 실형이 확정됐다. 사고 발생 1년 5개월 만이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는 29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기소된 펜션 운영자 김모(45)씨에게 금고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가스 보일러 시공업자 최모(47)씨는 징역 2년, 보일러 설치 공사를 한 일용직 인부 안모(53)씨는 금고 2년, 한국가스안전공사 검사원 김모(51)씨는 금고 1년 6개월을 확정받았다. 다만 아들 김씨와 함께 펜션을 운영한 아버지 김모(71)씨는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2018년 12월 서울 대성고 학생 10명은 수능시험을 마친 뒤 강원도 강릉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이튿날 숙소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사고로 3명이 숨지고 7명이 장기간 치료를 받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내 땅을 지켜라” 농어촌공사와 싸우는 80대 농부

    “내 땅을 지켜라” 농어촌공사와 싸우는 80대 농부

    지번 착오로 시작된 농지 분쟁2심, 공사에 “부당이득 반환”공사, 항소심 불복하고 상고지번 착오로 남의 농지에 배수로를 설치하고 소유권을 주장한 한국농어촌공사와 농지 주인인 80대 농부의 법정 다툼이 결국 대법원 판단을 받게 됐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민사1부(부장 신흥호)는 최근 최모(84)씨가 농어촌공사를 상대로 낸 토지매수 등 소송의 항소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공사가 아무런 권한 없이 최씨 소유의 토지에 배수로를 설치해 토지를 점유·사용해 왔다”면서 “부당이득을 반환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2009년 1월~2018년 7월 사이의 연 임료를 계산한 부당이득금은 약 128만원이다. 공사는 “1995년 경지 정리 작업 과정에서 최씨의 땅을 협의취득하는 데 의사의 합치가 있었다”면서도 “착오로 다른 부지를 폐쇄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공사가 지번을 착오하게 된 경위는 내부 사정에 불과하고, 최씨가 이를 알고 있었다고 할 수는 없다”며 공사 측 주장을 배척했다. 공사는 “소송 제기로부터 5년 전에 발생한 부당이득반환채권은 국가재정법에 따라 시효가 소멸했다”고 항변도 했지만, 재판부는 “공사는 국가가 아닌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이라 민법상 10년의 소멸시효가 적용된다”고 봤다. 이 재판부는 같은 날 공사가 최씨를 상대로 낸 소유권 이전 등기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1심과 마찬가지로 기각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해당 토지 소유자는 여전히 최씨이고, 최씨의 소유권 보존 등기가 공사의 대위신청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최씨를 대리해 소송을 진행한 대한법률구조공단은 대위신청과 관련해 “경지 정리 사업 시행자인 공사가 해당 토지를 최씨 소유로 인정하는 등기 신청을 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사 측이 이에 불복하고 지난달 상고장을 제출하면서 최종 결론은 대법원에서 날 전망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법무부 양성평등정책위 설치… 김엘림 위원장 위촉

    법무부 양성평등정책위 설치… 김엘림 위원장 위촉

    법무부는 양성평등 정책 등 자문 역할을 맡게 된 ‘법무부 양성평등정책위원회’를 발족했다고 27일 밝혔다. 위원장에는 김엘림(62)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가 위촉됐다. 진경호 서울신문 심의위원, 나윤경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 이수정 경기대 교수 등도 위원으로 활동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날 김 위원장 등 위원 9명에게 위촉장을 전달하면서 “법무부 내 양성평등 및 성인지적 업무의 개선을 위해 많은 자문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제1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는 2018년 5월 법무부에 “성평등위원회와 성평등정책담당관실을 신설해 조직 문화를 진단하고 균형적 시각에서 지속적인 성평등 정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법무부는 지난해 5월 양성평등정책담당관실을 신설하고, 권고 2년여 만에 위원회를 발족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앞으로 2년 동안 법무부 정책에 양성평등 정신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남성 중심적이고 권위적인 조직 문화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전두환 “헬기 사격 없었다” 이번에도 뻔뻔… ‘5월’은 분노했다

    전두환 “헬기 사격 없었다” 이번에도 뻔뻔… ‘5월’은 분노했다

    이순자씨 동행… 거동 어렵지 않은 모습 “군인들이 그런 무모한 짓 했겠냐” 부인 법정서 또 꾸벅꾸벅… ‘사죄’ 물음엔 침묵 사자명예훼손죄 확정돼도 최대 2년형 조비오 신부 측 “미납 추징금 환수해야”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27일 광주지법에 출석한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1980년 5월 당시 헬기 기총 사격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전씨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의 공소장 낭독 후 판사의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당시에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만약에 헬기에서 사격을 했다면 많은 사람이 희생됐을 것이다. 그런 무모한 짓을 대한민국의 헬기 사격수인 중위나 대위가 했겠느냐. 난 그 사람들이 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공소사실을 통해 “조 신부의 증언 등을 요약하면 5·18 당시 군 헬기 운행 사실은 광주시민 모두 목격했고, 당시 선교사였던 피터슨 목사가 관련 사진을 제출했다”고 밝혔다.전씨는 이에 대해 반박하지 않고 인상을 찌푸리거나 눈을 감았다 뜨기를 반복하며 잠을 이겨 내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정훈 판사는 전씨를 향해 “휴정을 요청하면 받아들이겠다”며 “재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전씨는 지난해 3월에도 법정에서 조는 모습을 보여 지탄을 받았다. 그러나 자신의 법률대리인인 정주교 변호사가 조 신부의 5·18 기간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영상 자료를 제시할 때는 눈을 뜨고 유심히 화면을 바라보기도 했다. 전씨는 앞서 이날 낮 12시 20분쯤 광주지법 법정동에 도착했다. 지난해 3월 피고인으로 광주지법에 출석한 지 1년여 만이다. 그는 “수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회색 넥타이를 매고 마스크를 쓴 전씨는 법정동 출입문 5~6m 앞에 정차한 검은색 대형 세단 뒷좌석에서 내렸다. 법원 후문을 통해 들어와 경호원의 손을 잡고 법원 안으로 들어갔고, 부인 이순자씨도 그 뒤를 따랐다. 거동이 불편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전씨 일행이 도착하기 전후로 법정동 주변에서는 시민단체 관계자 등 50여명이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소복 차림의 오월어머니회 회원 20여명은 ‘전두환은 학살 책임 인정하고 사죄하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비슷한 시간대 광주지법 정문 앞에 마련된 ‘전두환 단죄 동상’ 주변에서도 울분 섞인 발언이 잇따랐다. 5·18민주화운동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도 기자회견을 열고 전씨의 구속을 촉구했다. 법원 인근에는 경찰 12개 중대 850명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재판을 받은 전씨는 12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9시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 도착했다. 전씨는 ‘시민들에게 할 말 없냐’, ‘범죄 혐의 인정 안 하느냐’고 묻는 취재진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집으로 들어갔다. 다음 재판은 오는 6월 1일 오후 2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헬기 사격을 증언한 미국인 데이비드 벨린저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전씨는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에서 “5·18 당시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2018년 5월 재판에 넘겨졌다. 사자명예훼손 혐의는 최대 2년 이하 징역·금고 또는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201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기소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경우 사자명예훼손 외 명예훼손 혐의가 추가돼 징역 8개월을 받았다. 조 신부 측 법률대리인인 김정호 변호사는 “법질서 확립을 위해서도 전씨의 미납 추징금에 대한 철저한 환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1997년 내란목적 살인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과 함께 2205억원의 추징금이 선고됐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절반 가까이(1005억원) 납부하지 않았다. 추징금(2628억원)을 모두 낸 노태우 전 대통령과 대조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윤석열 동기’ 고기영 법무차관에… 靑 “검찰개혁 완수 기대”

    ‘윤석열 동기’ 고기영 법무차관에… 靑 “검찰개혁 완수 기대”

    3개월 만에 또 고속 승진… 오늘 취임식 ‘감찰 무마 의혹’ 조국 등 기소하기도 김오수 현 차관은 권익위원장 물망 이용구 법무실장 사의… 秋참모 물갈이신임 법무부 차관에 고기영(55·사법연수원 23기) 서울동부지검장이 임명될 예정이다. 광주 출신인 고 신임 차관은 광주 인성고와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33회에 합격했다. 1997년 서울지방검찰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뒤 2017년 7월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대검찰청 강력부장, 부산지검장 등을 거쳐 윤석열(60·23기) 검찰총장 참모진이 대거 교체된 지난 1월 고위 간부 인사 때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옮겼다. 이후 3개월 만에 고검장급으로 승진 발탁됐다. 청와대는 27일 고 신임 차관을 “빠르고 정확한 판단력과 함께 안정감 있는 조직관리 능력을 갖춘 검사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법무·검찰개혁 완수와 함께 정의와 인권이 존중되는 법치주의 확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 신임 차관은 지난 1월 동부지검장 취임사에서 “겸손하고 절제된 자세로 검찰권을 행사하자”고 말해 주목받았다. 취임 직후 유재수(56·재판 중)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등 현 정부 인사를 기소하기도 했다. 취임식은 28일로 예정돼 있다. 김오수(57·20기) 법무부 차관은 이날 이임식에서 “지난해 6월부터 그만둘 때가 언제일지를 항상 고민해 오고 있었다”고 ‘깜짝 고백’을 했다. 지난해 6월은 검찰총장 최종 후보에 올라 윤 총장과 경합을 한 시점이다. 이용구(56·23기) 법무부 법무실장도 최근 추미애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하고 이날 출근하지 않았다. 부장판사 출신의 이 실장은 법무부 탈검찰화 방침에 따라 2017년 8월 임명됐다. 김 차관과 이 실장의 동반 퇴임은 법무부 참모진이 ‘추미애 사람들’로 물갈이되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인권국장·감찰관 후임 인선 작업도 진행 중이다. 김 차관은 금융감독원장설과 함께 오는 6월 임기가 끝나는 국민권익위원장(장관급)으로 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공석이 된 동부지검장은 이수권(52·26기) 대검 인권부장이 직무대리 형식으로 맡는다. 인권부장은 노정환(53·26기) 대검 공판송무부장이 겸임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전두환 “헬기 사격 없었다” 이번에도 뻔뻔… ‘5월’은 분노했다

    전두환 “헬기 사격 없었다” 이번에도 뻔뻔… ‘5월’은 분노했다

    이순자씨 동행… 거동 어렵지 않은 모습 “군인들이 그런 무모한 짓 했겠냐” 부인 법정서 또 꾸벅꾸벅… ‘사죄’ 물음엔 침묵 사자명예훼손죄 확정돼도 최대 2년형 조비오 신부 측 “미납 추징금 환수해야”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27일 광주지법에 출석한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1980년 5월 당시 헬기 기총 사격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전씨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의 공소장 낭독 후 판사의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당시에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만약에 헬기에서 사격을 했다면 많은 사람이 희생됐을 것이다. 그런 무모한 짓을 대한민국의 헬기 사격수인 중위나 대위가 했겠느냐. 난 그 사람들이 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공소사실을 통해 “조 신부의 증언 등을 요약하면 5·18 당시 군 헬기 운행 사실은 광주시민 모두 목격했고, 당시 선교사였던 피터슨 목사가 관련 사진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이에 대해 반박하지 않고 인상을 찌푸리거나 눈을 감았다 뜨기를 반복하며 잠을 이겨 내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정훈 판사는 전씨를 향해 “휴정을 요청하면 받아들이겠다”며 “재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전씨는 지난해 3월에도 법정에서 조는 모습을 보여 지탄을 받았다. 그러나 자신의 법률대리인인 정주교 변호사가 조 신부의 5·18 기간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영상·사진 자료를 제시할 때는 눈을 뜨고 유심히 화면을 바라보기도 했다. 전씨는 앞서 이날 낮 12시 20분쯤 광주지법 법정동에 도착했다. 지난해 3월 피고인으로 광주지법에 출석한 지 1년여 만이다. 그는 “수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회색 넥타이를 매고 마스크를 쓴 전씨는 법정동 출입문 5~6m 앞에 정차한 검은색 대형 세단 뒷좌석에서 내렸다. 법원 후문을 통해 들어와 경호원의 손을 잡고 법원 안으로 들어갔고, 부인 이순자씨도 그 뒤를 따랐다. 거동이 불편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전씨는 재판 시작 전 법정동 건물 2층 보안구역인 증인지원실에 머물면서 점심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 일행이 도착하기 전후로 법정동 주변에서는 시민단체 관계자 등 50여명이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소복 차림의 오월어머니회 회원 20여명은 ‘전두환은 학살 책임 인정하고 사죄하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비슷한 시간대 광주지법 정문 앞에 마련된 ‘전두환 단죄 동상’ 주변에서도 울분 섞인 발언이 잇따랐다. 5·18민주화운동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도 기자회견을 열고 전씨의 구속을 촉구했다. 법원 인근에는 경찰 12개 중대 850명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6월 1일 오후 2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헬기 사격을 증언한 미국인 데이비드 벨린저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전씨는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에서 “5·18 당시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2018년 5월 재판에 넘겨졌다. 사자명예훼손 혐의는 최대 2년 이하 징역·금고 또는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201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기소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경우 사자명예훼손 외 명예훼손 혐의가 추가돼 징역 8개월을 받았다.  조 신부 측 법률대리인인 김정호 변호사는 “법질서 확립을 위해서도 전씨의 미납 추징금에 대한 철저한 환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1997년 내란목적 살인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과 함께 2205억원의 추징금이 선고됐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절반 가까이(1005억원) 납부하지 않았다. 추징금(2628억원)을 모두 낸 노태우 전 대통령과 대조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검찰개혁 성과 낸 김오수, 다음 행선지는 공수처?

    검찰개혁 성과 낸 김오수, 다음 행선지는 공수처?

    박상기·조국·추미애 장관 보좌장관 직무대행까지 지낸 이력장관급 고위직 갈 가능성 제기문재인 정부 후반부의 검찰개혁을 마무리할 차기 법무부 차관으로 고기영(55·사법연수원 23기) 서울동부지검장이 낙점되면서 현 김오수(57·20기) 차관에 대한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문 정부 첫 법무부 차관을 지낸 이금로(55·20기) 전 차관은 일선 검찰청으로 돌아간 뒤 초대 수원고검장까지 지냈다. 반면 김 차관은 친정보다는 다른 기관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2년 전에도 나온 금융감독원장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지만 검찰개혁에 앞장선 공을 감안하면 금감원장은 ‘영전’이 아니라는 해석이 있다. 지난 3일 임기 4년을 마치고 퇴임한 이준호(전 대검 감찰본부장) 전 감사원 감사위원 후임설도 한때 나왔다. 현재 이 전 위원의 후임은 정해지지 않아 공석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다만 이 자리 역시 차관급이라 김 차관이 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최근에는 국민권익위원장설이 돈다. 권익위원장 임기가 오는 6월이면 끝이 나고 장관급이면서도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아도 돼 3박자가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다. 오는 7월 출범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초대 처장 후보군으로도 거론된다. 2018년 6월 문 정부의 두 번째 차관으로 임명된 김 차관은 지난 22개월 동안 ‘산전수전 공중전’을 모두 겪었다. 부임 초기 터진 제주 예멘인 난민 사태는 서막에 불과했다. 재임 기간 장관이 두 번 바뀌었다. 갑작스런 장관 사퇴로 2개월 넘게 장관 직무대행도 했다. 김 차관은 2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돌이켜보면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 10개월은 마치 3년처럼 길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학자 스타일의 박상기 전 장관, ‘문(文)의 남자’로 불린 조국 전 장관, ‘추다르크’란 별명을 지닌 추 장관 모두 개성이 강한 데다 비검찰 출신이었지만 김 차관은 나름 잘 맞춰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월 법무부가 추 장관과 김 차관이 함께 서울소년원에 다녀온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이 영상에는 추 장관이 ‘엄마 장관’, 김 차관이 ‘아빠 차관’으로 소개돼 있다. 장·차관의 호흡을 잘 보여주는 영상이었지만 과잉홍보 논란에 휩싸이면서 본래 취지가 퇴색됐다. 김 차관은 이날 이임사에서 추 장관을 ‘훌륭한 장관’이라고 세 차례나 강조하기도 했다.법무부 차관은 검증된 몇 안 되는 검사만 갈 수 있는 자리다. 무탈하게 차관 업무를 수행하면 법무부 장관이 되거나 검찰총장에 오를 수 있다. 역대 장관 중에선 김경한·이귀남·김현웅 장관 등이 차관을 지냈다. 2005년 검찰총장에 취임한 정상명 총장도 차관을 거쳤다. 검사들에게는 선망의 자리일 수 있다. 그런데 현 정부 들어 기류가 바뀌었다. 법무부가 검찰 개혁에 앞장서면서 검찰 출신이 가는 차관직은 ‘독배’를 마시는 자리로 변했다. 김 차관은 지난해 6월 검찰총장 최종 후보 4명 중 한 명에 오르며 존재감을 보여줬지만, 자신보다 3기수 후배인 윤석열(60·23기) 전 서울중앙지검장에 총장직을 내주었다. 얼마 후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장관직에 내정되면서 법무부는 소용돌이 속에 빠졌다. 결국 35일 만에 조 전 장관이 사퇴하면서 뒷수습은 김 차관 몫으로 남았다. 하필 조 전 장관이 법무부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날 그만두면서 김 차관이 국감장에 나와 야당 의원들의 공격을 받아내야 했다. 미래통합당(옛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차관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새로운 장관이 취임하면 동반 사퇴를 해야 된다”고 하자, 김 차관은 “공직 생활하면서 자리에 연연한 적 없다. 필요하면 하라는 대로 하겠다”며 맞받아쳤다. 법무부 탈검찰화와 관련해서도 “검찰국장은 정말로 부득이하지 않으면 검사가 맡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며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에도 김 차관은 장관 직무대행 기간 동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 불려가 야당의 십중포화를 맞았다. 김 차관은 내색은 안 했지만 사석에서는 고충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직무대행 시절 문 대통령으로부터 신속하고 철저한 검찰개혁 주문을 받았는데, 검찰 직제개편안을 주도했다는 이유 등으로 일각에서는 ‘친문 검사’로 분류했다. “서운하다” vs “권위적이지 않다” 김 차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검찰 내부에서는 김 차관에 대해 서운한 감정이 강한 편이다. ‘친정’ 검찰을 향해 개혁을 주도한 인물이란 이미지가 강해서다. 검찰 내에서 김 차관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한 건 지난 1월 추 장관 취임 직후였다. 두 차례의 검찰 인사와 ‘검찰 사건 처리 때 부장회의 등 내·외부 협의체를 적극 활용하라’는 장관 지시 이후 현직 부장검사는 검찰 내부망에서 “위법에 눈감지 말고 직을 걸고 막으셨어야 한다”며 김 차관을 향해 직언을 했다. 그러자 또 다른 부장검사급 간부들도 댓글을 달았다. 한 검사는 “이 상황이 종국에는 긍정적 효과를 만들 것”이라면서 “법률가로서의 양심을 가진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썼다. 반면 법무부 내에서는 ‘실무에 밝고 권위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직원들 의견이 합리적이면 자신의 생각을 바꿀 줄 아는 상사로 ‘꼰대’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도 있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범죄예방정책국, 교정본부 등 여러 부서를 세심하게 챙기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법무부 위원회에서 활동한 한 법조인은 “(김 차관이) 2년 가까이 살아남은 것은 전문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판깨스트]버닝썬 ‘尹총경’ 먼저 웃었다...무력화된 검찰 공소장

    [판깨스트]버닝썬 ‘尹총경’ 먼저 웃었다...무력화된 검찰 공소장

    승리 단톡방서 나온 ‘경찰총장’현 정부 실세 경찰관 연루 파장검찰, 추가혐의로 구속시켰지만범죄 증명에는 실패...항소할 듯지난해 3월 13일, 버닝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에서 이런 내용이 흘러나왔습니다.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30)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는 내용이 있다는 것입니다. 경찰총장은 실존하지 않는 직함이지만 경찰청장, 검찰총장을 떠올리게 하면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용의선상에 오른 전직 경찰청장, 전직 서울경찰청장이 의혹을 부인하는 등 웃지못할 해프닝도 벌어졌습니다. 이틀 뒤 ‘경찰총장은 총경급 인사’로 밝혀지면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이 인사는 당시 경찰청에서 핵심 보직(인사담당관)을 맡고 있었고, 현 정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한 실세 중의 실세였습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조심스러웠던 경찰 입장에서 ‘악재’가 터진 것입니다. 당시 민갑룡 경찰청장은 버닝썬 사태의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해 “경찰의 명운이 걸렸다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습니다. 2개월 뒤 경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경찰총장’ 윤모(50) 총경에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는 것입니다. 이 혐의는 승리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서울 강남에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단속되자 수사 상활을 알아봐 준 혐의입니다. 식사와 골프 접대 의혹도 받았지만 경찰은 청탁금지법상 과태료 처분 대상에는 해당되지만 형사 처벌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러자 여성단체들이 버닝썬 사태 수사 결과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단체들은 “핵심적인 내용은 하나도 밝혀진 게 없다”면서 “경찰의 명운이 다했다”고 했습니다. 검찰로 넘어온 윤 총경. 초반에는 진척이 없는 듯 했지만 검찰이 사업가 정모씨의 신병 확보를 한 뒤로 수사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9월 검찰은 윤 총경이 정씨로부터 수 천만원대 뇌물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하고 경찰청 압수수색을 시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압수수색 대상과 범위를 놓고 마찰이 생겼고 검찰은 경찰청 대신 서울경찰청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열흘쯤 지나 검찰은 윤 총경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당시 윤 총경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에 대해 “범죄 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이 밝히지 못한 윤 총경 비리를 검찰이 찾아냈다며 경찰에 대한 부실수사 비판이 나왔습니다. 징역 3년 구형한 검찰 ‘당황’ 그런데 6개월 후인 지난 24일, 또 다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1심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선일)는 윤 총경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검찰이 적용한 알선수재, 자본시장법 위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증거인멸교사 혐의 모두에 “범죄 증명이 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알선수재, 자본시장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혐의는 검찰의 보강수사 단계에서 새로 적용된 혐의들입니다. 검찰은 앞서 윤 총경에 징역 3년을 구형하면서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피고인은 수사 배경을 곡해하고 자기 임무를 묵묵하게 수행하는 일선 경찰관들에게 좌절감을 남겼다. 동료 경찰들의 자존심과 명예를 훼손한 점에 대해 엄중하게 처벌받아야 한다.” 검찰은 “윤 총경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윤 총경에 대한 단죄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던 검찰은 무죄 선고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재판부는 이날 판결문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조목조목 따져가며 왜 범죄 증명이 안 되는지를 명확히 보여줬습니다.공소사실 조목조목 따진 재판부 “경찰총장이 나라고 한다. 어이가 없다. 전화기에 이상한 내용이 있으면 다 지워라.” 사업가 정씨는 윤 총경으로부터 이런 전화를 받은 뒤 버닝썬 사건 수사에서 자신의 휴대전화가 문제될까봐 한강에 버렸다고 검찰과 법정에서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윤 총경에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검사는 ‘윤 총경이 정씨로부터 식사, 골프 등 접대를 받았을 가능성이 크고, 이러한 행위가 징계 처분 사건의 증거로 사용될 수 있다’는 취지로만 주장할 뿐, 구체적인 비위 사실과 인멸된 증거의 대략적인 내용조차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재판부 입장입니다. 게다가 당시 언론에는 버닝썬 유착 의혹이 보도됐고 이 사건 공소사실은 부각되지 않았으며, 정씨 또한 이 사건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점 등을 반박 논거로 썼습니다. 경찰에서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직권남용 혐의도 법원은 인정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과 관련, 윤 총경의 부탁을 받은 팀장이 다른 팀의 수사관에게 사건을 보고하도록 한 것은 “실질적으로 부당한 행위를 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면서도 “법령상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것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직권남용죄가 성립되려면 직권을 남용하고, 상대방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해야 하는데 최근 대법원 판례에 따라 의무 없는 일을 좁게 해석한 것입니다. 정씨가 고소당한 사건을 무마해준 대가로 4000만원대의 큐브스(현 녹원씨엔아이) 주식 1만주를 받았다는 알선수재 혐의와 정 씨로부터 받은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했다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도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우선 재판부는 “정씨가 2016년 4월 윤 총경에게 주식을 제공(증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실제로 주식을 증여받았거나 정씨와 윤 총경 사이에 주식 증여에 관한 합의가 있었다고 인정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봤습니다. 주식양도확인서 원본이 발견되지 않았고, 정씨가 확인서의 교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하지 못했으며, 주식양도계약서 작성 등 후속 절차가 진행된 사정도 찾을 수 없다는 게 근거입니다. 재판부 “진실은 윤 총경만 알 것” 공무원의 직무에 속한 알선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피고인이 언제 어떤 경찰관을 통해 어떤 경찰관에게 어떤 방식으로 관련 고소사건에 관한 알선을 했다는 것인지’ 검사가 대략적인 내용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몽키뮤지엄 사건의 유리한 처리인지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의문을 품었습니다. 실제 주식을 받았다면 윤 총경이 사건 내용만 알아본 채 편의 제공 등 청탁을 하지 않은 것도 쉽게 납득할 수 없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정씨로부터 미공개 정보를 받아 주식을 여러 차례 거래한 혐의와 관련해서도, 윤 총경이 처음 큐브스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을 때 화장품계약 등 공시 정보가 미공개 정보에 해당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습니다. 공소사실처럼 허위 정보였다면 정씨도 허위 정보임을 알고 있었을 것인데 윤 총경에게 허위정보인 화장품계약 등 정보를 주식 거래에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으로 전달했다는 것도 납득이 안 된다고 했습니다. 검사는 “윤 총경이 감자·유상증자 정보를 이용해 큐브스 주식 5001주를 매도하면서 300여만원의 손실을 회피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매도 주식보다 매수 주식 수가 더 많은 이상 손실을 회피했다고 볼 수도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재판부는 철저하게 검찰 주장을 배격했지만 “윤 총경이 100% 결백하거나 공소사실이 진실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진실은 윤 총경만 알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습니다. 무죄 선고에 “감사하다”고 답하며 일단 명예를 회복한 윤 총경은 항소심에서도 검찰의 공세를 방어할 수 있을까요. 항소 가능성이 높은 이 사건에서 검찰이 어떻게 재반박에 나설지 주목됩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버닝썬 유착 의혹 ‘경찰총장’ 윤 총경, 1심 무죄

    버닝썬 유착 의혹 ‘경찰총장’ 윤 총경, 1심 무죄

    검찰 3년 구형했지만법원, 검찰 주장 배척검찰 항소가능성 높아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 사태와 관련해 ‘승리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리며 유착 의혹을 받는 윤모(50) 총경에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지난해 10월 구속된 윤 총경은 곧바로 석방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선일)는 24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 혐의로 기소된 윤 총경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지난 8일 결심 공판에서 경찰 공무원과 사업가의 단순 호의 관계는 있을 수 없다며 징역 3년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검찰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윤 총경은 2016년 코스닥 상장업체 큐브스(현 녹원씨엔아이) 정모 전 대표가 고소당한 사건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정 전 대표로부터 수 천만원대의 주식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정 전 대표가 건넨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도 있다.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세운 주점 ‘몽키뮤지엄’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단속되자 수사 상황을 알아봐 준 혐의도 받는다. 버닝썬 사건이 불거진 뒤 정 전 대표에게 주고받은 텔레그램 등 휴대전화 메시지를 모두 삭제하도록 해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다른 공무원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경우에 해당하지 않고, 알선의 대가로 주식을 수수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정 전 대표에게 받은 정보가 미공개정보라 하기 어려운 것도 있고, 피고인이 그것을 이용해 주식거래를 했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도 무죄라고 봤다. 증거인멸 교사 혐의 역시 유죄를 선고하기에는 검찰의 증명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100% 결백하거나 공소사실이 진실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윤 총경은 당시 결심 공판에서 “저는 버닝썬 클럽과는 아무 관련이 없고 어떤 유착행위가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검찰은 항소심에서 한 번 더 판단을 받아보기 위해 조만간 항소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국민 65% “법 안 지켜져”...처벌 강화 범죄 1위 ‘성범죄’

    국민 65% “법 안 지켜져”...처벌 강화 범죄 1위 ‘성범죄’

    ‘57회 법의 날’ 맞아 설문단속, 처벌 미미 49.5%지도층 법 준수 미흡 33%국민 10명 중 6명은 우리나라에서 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고 답변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처벌이 강화돼야 할 대표 범죄로는 단연 성범죄가 꼽혔다. 법무부는 25일 ‘57회 법의 날’을 앞두고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국민 223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 사회에서 법이 잘 지켜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50.7%는 ‘별로 그렇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혀 그렇지 않다’는 응답률도 14.4%에 달했다. 부정적 답변이 65.1%를 차지한 것이다. 법이 잘 지켜지지 않는 이유로는 ‘단속이 되지 않거나 처벌이 약하기 때문’이란 답변이 49.5%로 나왔다. 절반 가까이가 법이 있어도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현실을 꼬집은 셈이다. 모범을 보여야 할 ‘사회 지도층의 법 준수 미흡’을 꼽은 응답자도 32.9%였다. 처벌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범죄 유형으로는 응답자의 39.6%(복수 응답 가능)가 성범죄를 꼽았다. 이어 소년범죄가 23.6%를 차지했다. 공무원의 뇌물범죄 등 부패범죄, 기업인 경제비리 범죄는 각각 20.5%, 12.8%로 나왔다. 가장 중요한 법무부 정책으로 ‘각종 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를 꼽은 응답자는 1438명(33%)으로 가장 많았다. ‘검찰개혁 등 새로운 형사사법제도 정립’(1306명, 30%), ‘범죄피해자 지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권정책’(698명, 16%)이 뒤를 이었다. 법무부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보호해 줄 수 있는 법, 차별 없이 누구에게나 공정한 법, 정의롭고 국민과 소통하는 법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해 법의 날 기념식은 별도로 열리지 않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법, ‘조영남 그림대작 사건’ 공개변론 연다

    대법, ‘조영남 그림대작 사건’ 공개변론 연다

    1심과 2심 판단이 엇갈린 이른바 ‘그림 대작(代作)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이 다음달 공개변론을 연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조영남(75)씨 사건의 상고심 선고에 앞서 다음달 28일 예술분야 전문가를 소환해 공개변론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조씨는 2009년 평소 알고 지낸 화가인 송모씨에게 1점당 10만원 상당의 돈을 주고 그림을 주문한 뒤 배경색을 약간 덧칠하는 등 경미한 작업을 추가하고 마치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인 것처럼 팔아 총 17명으로부터 1억 5350여만원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구매자들에게 창작 표현 작업이 타인에 의해 이뤄진 사실을 고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1심 판단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송씨가 기술적 보조자에 불과하고 미술작품의 작가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2심 재판부는 “조씨가 작품을 직접 그렸는지 여부가 구매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한 정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부작위에 의한 기망 행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검사 측이 불복해 상고를 했고 대법원은 예술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아직 공개변론에 나설 전문가들은 정해지지 않았다. 대작 화가와 보조자의 구별 기준, 미술계에서 제3자를 사용한 제작 방식이 허용되는지 여부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미술작품 제작에 2명 이상이 관여한 경우 작품 구매자들에게 사전에 알려줘야 하는지에 관해 치열한 논쟁을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판결 선고는 통상 공개변론 후 한 달 이내 이뤄진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무관용 대책 쏟아냈지만… ‘제2 n번방’ 근절까지 산 넘어 산

    무관용 대책 쏟아냈지만… ‘제2 n번방’ 근절까지 산 넘어 산

    정부가 23일 디지털 성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은 텔레그램 ‘n번방’ 사태로 드러난 온라인상에서의 반인륜적 범죄 행위를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아동·청소년 성착취에 대한 처벌 강화는 그간의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반성적 결과물로 풀이된다. 국민적 공분이 커지자 뒤늦게 종합 대책을 내놓으면서 법 개정을 필요로 하는 과제들을 잔뜩 쏟아 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무관용 대응’이다.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지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판매 행위에 대해 형량 하한을 두겠다는 것은 살인, 강도와 마찬가지로 중대 범죄로 취급하겠다는 뜻이다. 살인과 강간죄는 각각 5년, 3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하도록 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광고하거나 현금·포인트 등으로 구매하는 행위도 처벌하기로 한 것은 기존의 판매·배포·소지죄 적용이 안 돼 ‘처벌 공백’이 생기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아동·청소년을 길들인 뒤 동의한 것처럼 가장해 성적으로 착취하는 ‘온라인 그루밍’,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의 미성년자 강간 모의(예비·음모죄) 등에 대한 처벌은 사전 차단 성격이 강하다. 온라인 그루밍은 아동에 대한 협박, 강요가 이뤄지기 이전인 유인 단계부터 처벌을 해야 범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수많은 피해자를 낸 n번방 사태에는 소급 적용하는 게 쉽지 않다. 법 개정까지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법제화 요구가 강했던 ‘스토킹처벌법’도 감감무소식이다. 마약 수사 등에 활용하는 ‘잠입수사’ 기법을 디지털 성범죄 수사에 도입하기로 한 것도 명확한 법적 근거를 필요로 한다. 신분을 위장해 범죄 현장에 잠입하는 일종의 함정 수사는 자칫 불법 수사로 인식돼 법정에서 증거능력을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제작·판매죄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범죄자에 대한 신상공개나 의제강간 연령 상향 조정(13세 미만→16세 미만)도 법 개정 사항이다. 지난해부터 검찰이 본격적으로 도입을 검토한 ‘독립몰수제’도 이번 대책에 담겼다. 독립몰수제는 범죄수익 환수가 곤란했던 해외 도피, 사망 등의 경우에도 기소나 유죄 판결 없이 법원 결정으로 몰수가 가능한 제도다. 검찰은 국회에서도 관심이 큰 사안이라 법안 통과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성매수 대상 아동’을 피의자가 아닌 피해자로 보고 보호 조치를 하기로 한 것은 이번 대책의 성과로 꼽힌다. 그동안 성착취에 내몰린 아동·청소년들에 대해 정부가 피의자로 취급해 소년원 감치 등 보호처분을 내리다 보니 신고가 많지 않고 가해자들이 이를 악용해 왔다. 김재련 변호사(법무법인 온세상)는 “청소년성보호법상의 성폭력범죄와 성범죄를 성폭력범죄로 통일하고,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을 성착취물로 바꾸는 등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아동성착취물 공소시효 폐지… 구매만 해도 처벌받는다

    아동성착취물 공소시효 폐지… 구매만 해도 처벌받는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계기로 경각심이 높아진 아동성범죄물 근절을 위해 정부가 성착취물 제작에 대한 공소시효를 폐지하고 성착취물을 구매만 해도 무조건 처벌하기로 했다. 적극적인 대처를 위해 잠입수사 기법과 신고포상금제 등도 새로 도입한다. 또한 성관계만으로도 처벌할 수 있는 미성년자 의제강간죄 기준 연령은 기존 13세 미만에서 16세 미만으로 대폭 상향한다. 정부는 23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관계 부처 합동 디지털 성범죄 근절 대책을 심의·확정했다. 정부는 아동·청소년 성범죄물 제작 행위에 대한 공소시효를 폐지하고, 앞으로 중대범죄에 준해 법정 형량을 높이기로 했다.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소지 행위에 대한 형량을 현행 1년 이하에서 3년 이하 등으로 확대한다. 성착취물 구매죄도 신설해 이를 구매만 했더라도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합동강간이나 미성년자 강간도 중대범죄로 취급해 살인처럼 실제 범행까지 이르지 않고 모의만 해도 예비·음모죄로 처벌하도록 한다. 아동·청소년에게 성적 영상물이나 사진을 요구하고 이후 유포 협박과 만남 요구 등을 해도 처벌받는다. 미성년자와의 성관계만으로도 처벌할 수 있는 미성년자 의제강간죄 기준 연령은 기존 13세 미만에서 16세 미만으로 대폭 상향된다. 또한 기소되기 전이라도 범죄수익을 몰수할 수 있는 ‘독립몰수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 마약 수사에 활용되고 있는 ‘잠입수사’ 기법도 즉시 도입한다. 성범죄물 유통이 갈수록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수사관이 미성년자 등으로 위장해 수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온라인상에서 유통되고 있는 성범죄물에 대해 신고포상금제도 시행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법령 해석까지 꼼꼼히 따진 공수처준비단… 7월 출범 속도낸다

    법령 해석까지 꼼꼼히 따진 공수처준비단… 7월 출범 속도낸다

    관련법 정비·수사관 요건·인권보호 다뤄 첫 회의와 달리 안건별 구체적 의견 수렴 최대 변수 초대 처장 인선은 회의서 빠져정부가 오는 7월 출범을 앞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립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4·15 총선 결과를 동력 삼아 남은 3개월 동안 조직 구성, 법령 정비 작업 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21일 정부에 따르면 국무총리실 산하 공수처설립준비단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2차 자문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총선 이후 첫 비공개회의다. 임병수 전 법제처 차장 등 자문위원 9명과 준비단 소속 조직·법령분과장 등 총 15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내부고발자 관련 대통령령’ 정비, 수사처 검사와 수사관의 자격 요건, 수사 과정에서의 인권보호 등 3가지 안건을 놓고 위원들이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공수처법 46조는 고위공직자 범죄 등의 정보를 수사처에 제공한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호 조치 등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하고 있다. 또 수사처 검사에 재판, 수사 또는 수사처 규칙으로 정하는 ‘조사’ 업무를 5년 이상 수행한 경력을 요구하고 있는데, 회의에서는 구체적으로 조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상견례 성격을 겸했던 지난달 첫 자문위 회의와 달리 이날 회의에서는 법령 해석 등 구체적 안건을 놓고 본격적인 의견 수렴이 이뤄졌다. 앞서 정부는 이달 말까지 공수처 법령안 초안을 마련한 뒤 다음달부터 관계부처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검찰이 ‘공수처에 대한 범죄 즉시 통보 조항’을 문제 삼고 있어 협의 과정에서 마찰이 불거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명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준비단 운영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어 독립성 침해 논란이 불거지는 점도 부담이다. 최근 헌법재판소가 정식 심판에 회부한 공수처법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은 이날 언급되지 않았다. 지난 2월 미래통합당은 “공수처는 헌법에 근거가 없는 국가기관이고 삼권분립에 반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냈다. 공수처장 인선 문제나 조직 구성도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 초대 처장 인선은 공수처법상 시행일인 7월 15일에 맞춰 공수처가 정상적으로 출범할 수 있을지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이지만, 처장 추천위 운영 등 필요한 사항은 국회 규칙으로 정하도록 돼 있어 따로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차 자문위원회 회의는 다음달 26일 열린다. 처장 추천권을 갖는 대한변호사협회는 이미 추천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10일까지 처장 후보 적임자 추천을 받은 변협은 내부 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6월 중 최종 후보를 낼 계획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13세 미만 성착취 범죄 가중처벌… n번방조주빈 등 ‘10년형 이상’

    13세 미만 성착취 범죄 가중처벌… n번방조주빈 등 ‘10년형 이상’

    최근 5년 아동음란물 범죄 31% ‘집유’ 양형기준 없어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 새달 18일 회의 열어 초안 의결 방침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계기로 대법원이 기존 성범죄와 별도로 미성년자 성착취 범죄의 양형기준을 조만간 내놓기로 했다. 미성년자 성착취 범죄가 불특정 또는 다수 피해자를 대상으로 이뤄졌거나 피해자가 13세 미만 아동인 경우 특별가중인자로 반영돼 10년 이상 징역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조주빈(25·구속) 등 n번방 사태 주범들에게도 해당 기준이 적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20일 전체회의를 열고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 범죄(청소년성보호법 11조)의 형량 범위, 감경·가중 등 양형인자, 집행유예 기준 등을 논의했다. 양형위원들은 다섯 시간 넘는 마라톤회의 끝에 기존 판결례에서 선고된 양형보다 높은 양형기준 설정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신중한 검토를 위해 다음달 18일 한 차례 회의를 더 열어 초안을 의결하기로 했다. 공청회는 6월 22일 열린다. 카메라 등 이용 촬영 범죄, 통신매체 이용 음란 범죄도 하나의 범죄군으로 묶인다. 법관 대상 추가 설문조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 양형기준 설정 작업이 지연될 수 있고 구체적 문항 표현이 재판 독립 침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서 눈에 띄는 건 법정형이 같거나 유사한 다른 범죄에서 권고되는 형량 범위보다 높은 양형을 권고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청소년성보호법상 아동·청소년 강간(7조 1항)죄는 양형기준 기본 영역이 징역 5~8년이다. 가중 영역은 징역 6~9년이다. 아동·청소년 강간죄와 법정형(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 징역)이 동일한 아동청소년 음란물 제작에 대해서는 가중 요소가 반영될 경우 징역 10년 이상을 권고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수의 피해자를 대상으로 하거나 상당한 기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경우 특별가중인자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피해자가 13세 미만일 경우 선고량을 높이는 등 피해자 연령에 따라 양형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성범죄 양형기준에서도 13세 미만 대상 성범죄에 대해 별도의 기준을 두고 있다. 양형기준은 법관이 형량을 정할 때 참고하는 기준이다.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 제작 범죄(청소년성보호법 11조 1항)는 법률상 최대 무기징역까지 가능하지만 실제 형량이 높지 않았던 것은 양형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은 탓이 컸다. 지난 5년간 아동·청소년 음란물 범죄 관련 1심에서 전체 535건 중 집행유예 선고가 168건(31.4%)으로 가장 많았다. 김영미(법무법인 숭인) 변호사는 “피해자와 합의했다고 감경하기보다 가해자의 삭제 노력 등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부고] 김욱원씨 모친상, 강희락씨 부친상, 이수구씨 모친상

    ●조영애씨 별세, 김욱성(블루관광여행 대표)·김욱원(CEO스코어데일리 상무이사)씨 모친상, 김용운·이내응(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씨 장모상, 20일 오전, 수원시연화장장례식장 2층 진달래실, 발인 22일 오전 9시. 031-218-6565 ●강홍식씨 별세, 강희락(전 경찰청장)·강연희·강경희·강희영씨 부친상, 김헌영(경북 왜관 순심여중 교사)씨 장인상, 19일 오후 11시43분, 경찰병원 장례식장 6호실, 발인 21일 오전 7시, 장지 경북 성주군 벽진면 선영. 02-431-4400 ●신정순씨 별세, 이수구(유진투자선물 대표이사)·이형석(대한항공 근무)·이동석(대한항공 근무)씨 모친상, 20일, 부산전문장례식장 VIP 2호실, 발인 22일 오전 7시 30분. 051-312-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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