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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양육비 액수 외 사용법까지 정한 건 지나친 제한”

    대법 “양육비 액수 외 사용법까지 정한 건 지나친 제한”

    이혼소송 1·2심 원고 일부 승소했지만대법 “양육비 부분은 다시 판단해야”이혼 소송에서 법원이 양육비 액수를 결정하는 것을 넘어 양육비의 구체적 사용방법까지 정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는 A씨가 남편 B씨를 상대로 낸 이혼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 중 양육비 부분을 파기하고 사건을 인천가정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B씨와 성격 차이, 자녀 양육 문제로 다투다 자녀 C씨의 친권자와 양육자로 자신을 지정하고 B씨가 양육비를 지급할 것을 청구했다. 1심은 C씨의 친권자와 양육자로 A씨를 지정했다. B씨의 면접교섭권을 인정하면서도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매달 50만원, 중학교 입학 때까지는 월 70만원, 성년이 되기 전까지는 월 9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2심은 양육비 부분을 보다 구체적으로 변경했다. 우선 자녀가 성년이 될 때까지 A씨가 월 30만원, B씨가 월 50만원을 부담하도록 했다. 또 양육비가 투명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A씨(C씨) 명의로 새로운 예금계좌를 개설하고 체크카드를 발급받으라고 했다. 양육비는 이 계좌로 매달 10월 입급하고, 국가 또는 지자체에서 지급하는 양육수당·아동수당 등도 이 계좌로 수령하도록 했다. A씨는 C씨의 양육과 관련된 비용을 이 체크카드를 통해 지출하고, B씨에게 지출내역이 담긴 계좌 거래내역을 매 분기마다 알려줘야 한다고 판결했다. 2심은 “원고와 피고 모두 일정한 액수의 양육비를 분담해야 한다면 자녀의 복리가 저해되지 않으면서 향후 있을지도 모르는 원고에 의한 양육비 유용과 원고의 채권자에 의한 강제집행을 사전 예방하기 위해 양육비를 투명하게 관리할 방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대법원 판단은 달랐다. 2심 판결만으로는 원고와 피고가 이행할 의무의 내용이 객관적으로 특정됐다고 볼 수 없고, 추가적인 분쟁이 발생할 여지도 있다는 설명이다. 재판부는 “2심 판결에서는 원고 명의의 계좌를 개설하면서 자녀의 명의를 부기하라는 것인지, 원고와 자녀 공동 명의의 계좌를 개설하라는 것인지 그 의미를 명확하게 알 수 없다”면서 “피고인 B씨에게는 예금계좌를 개설한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대법원은 또 “2심과 같이 양육비의 사용방법을 특정하는 것은 자녀의 복리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자녀를 양육할 원고의 재량을 지나치게 제한한다”면서 “피고에게 거래내역을 정기적으로 공개하도록 한 것도 분쟁을 예방하기보다 추가적인 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판결을 다시 하라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마쿠키 등 신종 늘어… 작년 마약사범 1만 6000명 최다

    대마쿠키 등 신종 늘어… 작년 마약사범 1만 6000명 최다

    지난해 적발된 마약류사범이 1만 6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말 캐나다의 대마초 합법화 조치 등으로 관련 상품이 대거 개발되고 구입도 쉬워지면서 국내 투약사범 역시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31일 대검찰청의 ‘2019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단속에 걸린 마약류사범은 1만 6044명으로 전년 대비 27.2% 증가했다. 검찰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0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검찰 관계자는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해외 직구가 늘고, 기호식품처럼 투약 가능한 신종 마약류가 증가한 게 마약류사범 급증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마약을 밀수·밀매하다가 붙잡힌 공급사범도 지난해 4225명으로 전년 대비 28.3% 늘었다. 전체 마약류 압수량은 362㎏으로 2018년 415㎏에 비해 줄었지만, 신종 마약류는 82.7㎏으로 전년 대비 71.6% 증가했다. 신종 마약류 중에서도 대마쿠키·젤리·오일 등 대마계 제품류와 일명 ‘러시’라고 알려진 알킬 니트리트류 제품 압수량이 61.9㎏으로 전년 대비 166.8% 늘었다. 주사기로 혈관에 투약하는 기존 방식은 거부감을 주지만 대마오일은 마사지 오일처럼, 러시는 향수처럼 코로 흡입하면 돼 젊은층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외국인 마약류사범은 처음으로 1000명을 돌파한 1529명을 기록했다. 19세 미만 마약류사범도 239명으로 전년 대비 67.1% 증가했다. 14세 미성년자 2명도 적발됐다.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마약류 판매 광고에 쉽게 노출되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재용 ‘운명의 일주일’… 삼성 4일 ‘대국민 사과’ 후속 조치

    이재용 ‘운명의 일주일’… 삼성 4일 ‘대국민 사과’ 후속 조치

    檢, 구속영장 기각 가능성 감안 신중 검토 불구속 땐 전·현직 수뇌부 기소 빨라질 듯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과 경영권 승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의혹의 핵심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주목된다. 이번 주 안에는 신병 처리 여부가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관련해 오는 4일 공개될 삼성 측 후속 조치가 검찰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3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이복현)는 지난 26일과 29일 두 차례 이 부회장을 불러 장시간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변경에 이르는 과정이 이 부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보고받거나 지시한 적 없다”는 취지로 답변을 이어 가면서도 조사가 끝난 뒤에는 검찰이 작성한 조서를 꼼꼼하게 열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서 열람에만 첫 조사 때 4시간 반, 두 번째 조사 때 5시간이 걸렸다. 검찰과 이 부회장 측의 신경전이 첨예하게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제 관건은 검찰이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느냐다. 1년 6개월 동안 확보한 증거와 진술이 이 부회장의 혐의를 소명하는 데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전격적으로 신병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영장이 기각됐을 때의 타격을 감안해 내부에서는 신중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 부회장을 불구속 기소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게 되면 이 사건에 연루된 삼성 전·현직 수뇌부에 대한 기소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 검찰이 어느 선까지 사법 처리 대상으로 삼을지도 관심사다.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 전직 임원뿐 아니라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등 현직 인사들까지 일괄적으로 재판에 넘길 경우 삼성에 미치는 타격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 7개 관계사는 4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따른 구체적 실천 방안을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무노조 경영 등에 대해 사과한 뒤 약 한 달 만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판깨스트]정치생명 걸린 이재명...‘공개변론’ 승부수 통할까

    [판깨스트]정치생명 걸린 이재명...‘공개변론’ 승부수 통할까

    대법원 최종 판단 앞두고이 지사, 공개변론 신청변호인 “침묵도 공표냐”정치화 우려에 안 할수도‘단두대에 목이 걸려 있는 상황.’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20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현재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대법원에서 항소심 판결(벌금 300만원)을 확정짓게 되면 이 지사는 지사직을 잃게 됩니다. 선출직 공무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당선 무효가 되기 때문입니다. 5년간 피선거권도 박탈됩니다. 정치적 사망 선고나 다름 없는 셈입니다. 이 사건은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에 배당돼 있습니다. 공직선거법상 상고심 선고는 원심 선고가 있는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이 기간을 넘었다고 해서 판결 효력이 인정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법리 검토에 착수했고, 지난달 중순부터는 쟁점에 관한 재판부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전원합의체에 회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아직 이런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조만간 최종 판단이 내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이 지사 측에서 지난 22일 대법원에 공개변론을 신청했습니다. 변론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준비 기간에만 2~3개월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이 지사 입장에서는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되는 겁니다.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공개변론을 열자고 한 것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문제를 공론화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 지사에 적용된 공직선거법 250조 1항은 ‘당선되거나 되게 할 목적으로 연설·방송 등 방법으로 후보자에게 유리하도록 후보자, 후보자의 배우자 또는 직계존비속이나 형제자매의 출생지, 가족관계, 행위 등에 관해 허위의 사실을 공표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라고 규정돼 있습니다.지난해 9월 수원고법 형사2부(부장 임상기)는 이 지사가 친형의 정신병원 입원을 지시했는데도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TV토론회에서 “강제입원에 전혀 관여한 적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은 허위사실 공표라고 판단했습니다. 당시 재판부는 “비록 이 지사가 ‘친형에 대한 강제입원 절차 개시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친형에 대해 절차 진행을 지시하고 절차 일부가 진행되기도 한 사실을 숨긴 채 이러한 발언을 한 것은 선거인의 공정한 판단을 그르치게 할 정도로 사실 왜곡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지난해 5월 1심 재판부인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부장 최창훈)는 “(TV토론회에서의) 질문 및 답변의 의도, 발언의 다의성, 당시 상황, 토론회 특성 등에 비춰보면 이 발언이 선거인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로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하지 않다고 봤습니다. 같은 사안에 대해 1심과 2심 재판부의 해석이 전혀 다르게 나온 것입니다. 이 지사 측 법률대리인인 나승철 변호사는 “(이 지사가) 말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공표’가 되느냐”며 “이는 (형법상) 유추해석금지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침묵을 공표로 볼 수 있느냐는 주장입니다. 이 지사 측은 지난해 11월 공직선거법 250조 1항에 나오는 ‘행위’와 ‘공표’라는 용어의 정의가 모호해 헌법상 명확성의 원칙에 반한다는 취지로 대법원에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한 바 있습니다. 대법원은 아직 이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대법, 수용하면 역대급 공개변론초호화 변호인단 vs 에이스 검사이 지사 측이 ‘공개변론’이란 카드를 꺼내든 것도 마지막 ‘배수의 진’을 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송기춘(전 한국공법학회장)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직선거법의 허위사실공표죄가 남용되지 않도록 엄격한 해석이 필요하다”면서 공개변론을 통해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공개변론이 열린다면 ‘역대급’ 변론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지사 측 변호인단에는 이상훈·이홍훈 전 대법관, 송두환 전 헌법재판관, 최병모·백승헌 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회장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는 검찰도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검사장)을 중심으로 ‘에이스 검사’를 투입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형사 사건에서는 대법관과 ‘급’을 맞추기 위해 검사장이 직접 공개변론에 나서는 게 관례라고 합니다. 지난 28일 대법정에서 열린 가수 조영남씨의 ‘그림대작’ 사건 관련 공개변론에서도 노정환 대검 공판송무부장이 직접 최종변론을 했습니다. 조씨처럼 이 지사가 공개변론장에 나와 자신의 무죄를 피력한다면 주목도는 더 커질 것입니다. 통상 공개변론은 사회 각층의 이해가 충돌하는 중요한 사건이나 국민 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쟁점이 너무 복잡하면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급적 쟁점이 분명하고 단순한 사건이 공개변론 대상이 됩니다. 다만 정치 쟁점화될 우려가 있다면 대법원에서 공개변론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미 대법원에는 이 지사에 대한 탄원서와 엄벌 촉구 진정서가 밀려들고 있습니다. 수 많은 사건에 치이는 대법관들의 현실적 여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2018년에는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 사건 등 5건의 공개변론이 열렸지만 지난해에는 부동산 명의신탁 사건 등 3건의 공개변론을 여는 데 그쳤습니다. 종전 판례를 변경해야 할 중요한 사건만 다룬 겁니다. 올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법외노조 통보 처분 취소 사건과 그림대작 사건 관련 공개변론이 열렸습니다. 다음달 17일에도 ‘산업재해로 숨진 근로자의 자녀를 특별채용하는 단체협약 규정’과 관련해 공개변론이 예정돼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한 차례 미뤄진 일정입니다. 또 전원합의체가 아닌 소부에서 공개변론을 연 것은 지난 3년간 2건에 그칩니다. 과연 대법원은 이 지사 측 요청에 어떻게 응답할까요. 신속한 심리와 다양한 의견 수렴 사이에서 대법원 2부에 소속된 박상옥·안철상·노정희·김상환 대법관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별장 성접대 의혹’ 건설업자 윤중천, 2심도 실형

    ‘별장 성접대 의혹’ 건설업자 윤중천, 2심도 실형

    검찰 징역 13년 구형에도성범죄 혐의 인정 안 돼“공소시효 지나 처벌 못해”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석준)는 2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윤씨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5년 6개월과 추징금 14억 8000여만원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1심이 인정하지 않은 성범죄 부분도 유죄로 판단해달라며 1심 구형인 징역 13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항소심은 윤씨의 성범죄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다는 1심 판단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피해 여성이 매우 고통스러운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는 점에 공감한다”면서 “사실 인정과 법률 판단은 공소가 제기된 범행에 국한될 수밖에 없어 결과적으로 피해자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씨는 ‘별장 동영상’ 속 피해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A씨를 폭행·협박하고, 성폭행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신적 상해를 입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내연 관계로 알려진 권모씨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않고 부인을 시켜 자신과 권씨를 간통죄로 셀프 고소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윤씨는 골프장 인허가를 받아준다며 부동산 개발업체에서 10억원 이상 끌어쓴 혐의도 있다. 1심은 윤씨의 사기 등 혐의에 대해 유죄로 인정했다. 다만 별장 성접대 의혹과 관련한 성폭행 등 혐의는 공소시효 만료로 면소로 판단하거나 공소기각했다. 성접대를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전 차관도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삼성 합병·승계 의혹’ 이재용, 검찰 재소환

    ‘삼성 합병·승계 의혹’ 이재용, 검찰 재소환

    사흘 만에 다시 조사이 부회장 혐의 부인“보고·지시 없었다”곧 기소 범위 추릴듯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경영권 승계 의혹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검찰에 재소환됐다. 지난 26일 17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지 사흘 만이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이복현)는 이날 오전 이 부회장을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그 전후로 이뤄진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변경 과정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2015년 5월 제일모직 주식 1주와 삼성물산 3주를 바꾸는 조건으로 합병을 결의했다. 제일모직 지분 23.2%를 보유했던 이 부회장은 지주회사 격인 통합 삼성물산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그룹 지배력을 강화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의 회계사기 혐의 역시 경영권 승계 작업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삼성바이오는 당초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미국 합작사 바이오젠의 콜옵션(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회계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가 2015년 합병 이후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해 4조 5000억원의 장부상 이익을 얻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도 당시 삼성 콘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과 이 부회장이 일련의 과정에서 어떤 지시나 보고를 주고받았는지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첫 날 조사에서 “보고받거나 지시한 사실이 전혀 없다”는 취지로 진술해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검찰은 그동안 확보한 자료와 삼성 전·현직 고위 관계자들 진술을 바탕으로 사법처리 대상과 범위를 추려 조만간 재판에 넘길 전망이다. 검찰이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5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당한 점 등을 감안해 불구속 일괄 기소한 뒤 재판에서 혐의 입증에 총력을 기울일 가능성도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조영남 ‘그림대작’ 공개변론...“면죄부 안 돼” vs “지나친 형벌권 행사”

    조영남 ‘그림대작’ 공개변론...“면죄부 안 돼” vs “지나친 형벌권 행사”

    “1심 집행유예, 2심 무죄대검 검사장, 직접 변론국선변호인이 조씨 대변조씨 “소란 일으켜 죄송”“옛날부터 어르신들이 화투를 가지고 놀면 패가망신한다고 했는데 제가 너무 오랫동안 화투를 가지고 놀았나 봅니다.” 다른 사람에게 대신 그림을 그리게 한 뒤 고가에 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조영남(76)씨가 28일 대법원에서 열린 공개변론에서 최후진술을 통해 “지난 5년간 이런 소란을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조씨는 미리 준비한 편지 내용을 읽어 내려가는 도중 울먹이면서 “사회에 보탬이 되는 참된 예술가가 될 수 있도록 살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두 시간여 동안 진행된 공개변론에서는 검찰과 조씨 측 국선변호인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검찰 측에서는 노정환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검사장)이 직접 나와 공소 사실을 설명하고 최종 변론에도 나섰다. 노 부장은 “조씨가 그림을 맡긴 화가는 조수가 아닌 대작화가에 가깝다”면서 “실력 있는 화가로 인정받고 싶은 욕심에 몹시 부끄러운 일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씨에게) 면죄부를 준다면 또 다른 연예인 혹은 정치인, 재력가 등 유명인들이 자신의 부와 명성을 이용해 고수익을 올리는 폐단을 막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씨에게 고가의 대금을 주고 그림을 구입한 피해자 보호 뿐 아니라 미술계 발전을 위해서도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해달라는 주장이다. 반면 조씨 측 변호인은 “피해자를 속일 기망의 고의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구매자를 속이려고 했다면 조수에게 공개된 장소에서 작업을 하지 못하도록 했어야 하는게 그런 지시를 한 적도 없다는 게 변호인 측 논거다. 또 “검찰이 불명확한 ‘고지 의무’라는 도구를 이용해 지나친 형벌권을 행사했다”면서 “(검찰 주장대로라면) 조수를 고용한 세계적 유명 화가들도 우리나라에서는 사기죄로 처벌받는 이상한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이날 변론에는 검찰 측과 조씨 측 참고인으로 각각 신제남 전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이사장과 표미선 전 한국화랑협회 회장이 나와 조씨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신 전 이사장은 “아마추어가 프로 작가에게 아이디어를 주고 그림을 그리게 한 사실에 미술인들은 분노를 금치 못한다”면서 “작가의 양심, 도덕성을 버린 사기 행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표 전 회장은 ‘조수를 고용해 그림을 그렸다면 작품 평가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변호인 측 질문에 “그렇지 않다”면서 “(오히려) 유명 작가가 되려면 작품 수가 많아야 하기 때문에 많은 조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씨는 평소 알고 지낸 화가 A씨에게 그림 1점당 10만원을 주고 그려오게 한 뒤 자신이 약간 덧칠하고 서명을 넣는 방식으로 17명에게 21점을 팔아 1억 5300여만원의 수익을 챙긴 혐의(사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A씨는 조씨에게 고용돼 그의 지휘·감독 하에 조씨의 창작 활동을 돕는 ‘조수’에 불과하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오히려 미술 작품의 창작적 표현 형식에 기여한 ‘작가’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구매자들에게 이런 사실을 고지할 의무가 있는데도 이를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기망 행위가 인정된다”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은 “A씨는 보수를 받고 조씨의 창작물에 대한 아이디어를 작품으로 구현하기 위해 도움을 준 기술적인 보조자일 뿐”이라며 무죄를 선고했다. 작가가 직접 그림을 그렸는지 여부는 일반적으로 구매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하거나 중요한 정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게 2심 재판부 판단이다. 대법원은 이날 변론을 끝으로 조만간 최종 판결을 할 예정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장자연 추행’ 불기소→재수사→무죄...대법 “범인 식별 절차 문제”

    ‘장자연 추행’ 불기소→재수사→무죄...대법 “범인 식별 절차 문제”

    2009년 불기소 처분에도과거사위 재수사 권고에공소시효 만료 직전 기소1·2심 이어 대법도 무죄배우 고 장자연씨를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기자가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는 28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전직 조선일보 기자 조모씨의 상고심에서 무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조씨는 2008년 8월 장씨의 소속 기획사 대표 생일축하 자리에 참석해 장씨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2009년 8월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했지만 ‘장자연 리스트’ 사건을 재조사한 검찰과거사위원회는 2018년 5월 검찰에 재수사를 권고했다. 핵심 목격자인 배우 윤지오씨의 진술을 배척한 채 신빙성이 부족한 동석자 진술을 근거로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것은 수사 미진에 해당한다는 게 권고 이유였다. 공소시효가 3개월도 안 남은 상황이었지만 검찰은 한 달 만에 조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가 선고됐다. “신빙성 없는 윤씨의 진술만으로는 조씨에게 형사 처벌을 가할 수 있을 정도로 공소사실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재판부 판단이었다. “범인의 인상 착의에 관한 윤씨의 최초 진술과 조씨의 인상 착의가 불일치하는 점이 많다”는 점도 무죄 판단의 배경이 됐다. 대법원도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윤씨가 조씨가 나오는 동영상을 보고 조씨를 범인으로 지목하게 한 범인 식별 절차에도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목격자 진술의 신빙성을 높이려면 용의자를 포함해 그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여러 사람을 동시에 목격자에 보여주고 범인을 지목하도록 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배터리 폭발 불안감” 갤노트7 소비자들 최종 패소...대법 “정신적 손해 아냐”

    “배터리 폭발 불안감” 갤노트7 소비자들 최종 패소...대법 “정신적 손해 아냐”

    소비자 “리콜 조치 하자”1·2심 “하자 없다” 패소대법원 “배상책임 없다”배터리 폭발 사고로 전량 리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소비자들이 리콜 절차를 문제삼으며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회사의 배상 책임이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는 김모씨 등 갤럭시노트7 구매자들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2016년 8월 삼성전자가 새롭게 내놓은 갤럭시노트7에서 출시 5일 만에 배터리 충전 중 폭발·발화 사고가 발생하자 회사는 교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그러나 교환 제품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자 출시 2개월 만인 같은해 10월 단종 조치하고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환불해주는 리콜 조치를 시행했다. 이에 갤럭시노트7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리콜 절차의 하자를 주장하며 위자료 지급을 구하는 소송을 냈다. 1·2심은 휴대전화 자체의 결함은 인정하면서도 리콜 절차 자체에 하자가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리콜 조치에 응하면서 발생한 통상적인 시간적, 경제적 손해나 리콜 전까지의 막연한 불안감 등 정신적 손해도 배상받을 수 없다”며 회사 측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도 “국내에서 취한 리콜 조치에 불법행위를 구성할 만한 어떠한 고의나 과실이 있었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리콜 조치가 이뤄지기 전까지 원고들이 일시적으로 불안감이나 심리적 두려움을 느꼈다고 하더라도 법적으로 배상돼야 하는 정신적 손해로 인정하기는 어렵다”며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헌재 “딸 성추행한 택시 기사 면허 취소는 합헌”

    헌재 “딸 성추행한 택시 기사 면허 취소는 합헌”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택시기사의 운전 자격을 취소하더라도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아니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27일 친족 관계인 사람을 강제추행해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았을 때 택시 운전 자격을 취소하도록 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87조 1항 3호 등에 대해 위헌 소송을 낸 A씨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택시 운송업은 심야에도 운행되는 특성상 승객이 범죄의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면서 “운전 자격에 대해 강한 규제를 할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성폭력 범죄로 실형을 선고받았다면) 택시와 같이 협소한 공간에서 방어 능력이 취약한 사람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A씨는 자신의 딸을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7년 3월 징역 3년 6개월형을 확정받았다. 이후 여객자동차법에 따라 택시운송사업 운전업무 종사 자격과 개인택시 면허가 취소됐다. 이에 A씨는 행정관청을 상대로 처분 취소소송을 냈다. 또 성폭력 범죄가 택시 운전과 관련된 일인지 따지지 않고 자격 취득 기회를 박탈하도록 한 여객자동차법은 “위헌”이라며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다. A씨는 신청이 기각되자 재차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헌재는 “택시의 특수성, 성폭력 범죄의 중대성 등을 고려할 때 성폭력처벌법상 범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을 택시 운전 업무에서 배제해야 할 공익상 필요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헌재 “패스트트랙 당시 ‘사개특위 사보임’은 합법”

    헌재 “패스트트랙 당시 ‘사개특위 사보임’은 합법”

    지난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논란이 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의 사보임(상임위원회 이동)은 위법하지 않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사보임 대상이 된 당시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의 법률안 심의·표결권이 침해되지 않았다는 취지다. 헌재는 27일 오 의원이 문희상 국회의장을 상대로 낸 권한쟁의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5대4 의견으로 기각 결정을 내렸다. 권한쟁의 사건에서 청구인 주장이 인용되려면 재판관 과반수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지난해 4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검경수사권 조정안 등 검찰개혁 관련 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에 합의했다. 하지만 사개특위 위원인 오 의원이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대 입장을 내자 당시 바른미래당은 오 의원 대신 같은 당 채이배 의원을 사개특위 위원으로 다시 선임하는 안을 문 의장에게 제출했다. 문 의장이 이를 받아들이자 오 의원은 헌재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핵심 쟁점은 국회법 48조 6항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였다. 법에는 ‘위원을 개선(다시 선임)할 때 임시회의 경우 회기 중에 개선할 수 없다’고 나와 있다. 이를 두고 지난 2월 공개변론에서 오 의원 측과 문 의장 측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헌재는 “사개특위 위원을 다시 선임한 것은 궁극적으로 사법개혁에 관한 국가 정책 결정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정당성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국회법 위반과 관련해서도 문 의장 측 손을 들어줬다. 헌재는 “국회법 본문 중 ‘임시회의 경우 회기 중에 위원을 개선할 수 없다’는 부분은 해당 위원이 ‘위원이 된 임시회의 회기 중’에 동시에 개선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오 의원은 정기회 회기 중이었던 2018년 10월 사개특위 위원으로 선임됐고, 개선 행위는 지난해 4월 임시회 회기 중에 이뤄졌기 때문에 국회법에 반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반면 이선애·이은애·이종석·이영진 재판관은 “특정 법률안에 대한 패스트트랙 지정 동의안을 가결시킬 목적으로 오 의원을 배제한 것은 오 의원의 법률안 심의·표결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자의적인 강제 사임에 해당한다”는 반대의견을 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명숙 사건 ‘위증교사’ 시효는 남아… 법무부 “진상조사 착수”

    한명숙 사건 ‘위증교사’ 시효는 남아… 법무부 “진상조사 착수”

    당시 수사팀 ‘증언 회유·압박’ 밝혀지면 공소시효 10년인 모해위증교사죄 적용 자체 조사팀 꾸려 사실관계 감찰 가능성 단일 사건에 과거사위 발족은 부담일 듯 “객관적인 수사 위해 제3기관에 맡겨야”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사건을 수사한 검찰이 당시 증언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법무부가 진상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이 한 전 총리 사건을 다시 꺼내 들고 재조사를 촉구한 데 이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조사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후속 조치에 들어가는 셈이다.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 난 사건에 대해 법무부가 다시 사건 기록을 들춰 보는 것은 보복 성격으로 비춰질 수 있으므로 중립적 기관에 조사를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한 전 총리 사건에 대해 진상조사를 어떤 방식으로 할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조만간 조사 방식 및 범위 등의 청사진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추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전 총리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관련한 의원 질의에 “구체적이고 정밀한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공감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된 한신건영 전 대표인 고 한만호씨의 비망록에는 한씨가 한 전 총리에게 돈을 건넸다고 거짓 진술을 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당시 수사팀은 “비망록은 재판 과정에서 증거로 제출돼 사법적 판단을 받은 문건”이라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법무부는 의혹이 제기된 이상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조사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사의 방식이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 시절 꾸린 검찰 과거사위원회와 같은 형태는 아닐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 전 장관은 법무부 산하 과거사위원회, 대검찰청 내부 진상조사단 등 ‘투트랙’ 구조로 과거사 사건을 조사했다. 독립성 확보를 위해 현직 검사와 변호사, 교수가 함께 조사하는 구조였지만 그 과정에서 파열음도 적지 않았다. 한 전 총리 사건을 위해 또다시 과거사위를 발족하는 건 정부에도 부담이다. 박 전 장관 당시에는 다수 사건을 조사한 터라 대규모 조사단을 꾸릴 수 있었다. 과거사위 위원을 지낸 한 인사는 “한 전 총리 사건은 당시 검토 대상이 아니었다”면서 “(조사를 한다면) 법무부가 자체 조사팀을 꾸려 감찰 차원의 조사를 하는 게 현실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 당시 한씨의 동료 수감자 2명을 검찰이 회유하고 사전에 연습을 시켜 거짓 증언을 하게 했다는 언론 보도 내용 또한 조사 내용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진술 회유·압박 등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모해위증교사죄(공소시효 10년)가 적용될 수 있다. 위증 혐의로 기소된 한씨의 변호를 맡았던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공소시효가 남아 있다. 직권남용은 (공소시효가 지났을지) 모르지만, 모해위증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무부 자체 조사는 의혹 규명이라는 취지와 달리 오해를 살 우려가 있다”면서 “형사법 학회 등 객관적인 제3의 기관에 조사를 맡기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감찰은 징계를 전제로 하는데 징계시효도 지났기 때문에 감찰 형식의 조사도 어렵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윤석열 “정의연 신속 수사”… 윤미향, 새달 중순이면 ‘불체포특권’

    윤석열 “정의연 신속 수사”… 윤미향, 새달 중순이면 ‘불체포특권’

    尹총장, 이용수 할머니 회견 다음날 지시 “검찰이 의혹 밝혀 달라” 호소 영향 준 듯 소모적 논쟁 차단… 정치일정 고려 안 해 尹당선자 30일 의원 신분… 수사 차질 국회 회기 일러도 새달 11일 이후 시작 정의연 회계 담당자 참고인 첫 소환조사 윤석열 검찰총장이 최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부정 및 안성쉼터 의혹에 대해 “정부 보조금이 투입된 사건인 만큼 신속히 수사하라”고 대검찰청 간부들에게 지시했다. 의혹의 정점에 있는 윤미향(전 정의연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를 겨냥한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2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윤 총장은 최근 주변에 정의연 관련 수사를 독려하며 “언론에 제기된 모든 의혹을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수사를 맡은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지석)는 앞서 20, 21일 이틀에 걸쳐 정의연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사무실, 마포 쉼터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기부금 내역 등 확보 자료를 바탕으로 정의연과 정대협의 기부금과 후원금이 투명하게 쓰였는지, 자금 유용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수사팀에는 자금 추적 전문 수사관도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오후 정의연 회계 담당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윤 총장이 신속한 수사를 지시한 것은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사건이 정치 쟁점화돼 소모적인 논쟁으로 더 확산되기 전에 사실 규명을 하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검찰이 의혹을 밝혀 달라”고 호소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자 등 정의연 관계자들은 후원금 유용, 안성쉼터 고가매입 의혹 등과 관련해 보수단체들로부터 사기,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당했다. 여기에 윤 당선자의 아파트 현금 매입, 딸 유학비 출처 관련 의혹 등도 제기된 터라 윤 당선자에 대한 자택 압수수색과 계좌 추적, 소환 조사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윤 당선자가 오는 30일부터 의원 신분이 된다는 점도 감안했을 것으로 해석된다. 국회의원에겐 헌법상 불체포특권이 보장돼 윤 당선자가 검찰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수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국회로부터 체포 동의를 받아내야 하는데 윤 당선자가 소속된 여당의 협조를 구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수사에 ‘분초’를 다툴 상황은 아니다. 다음 달 5일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국회 본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아직 원 구성도 마무리가 안 된 터라 회기 시작은 일러도 6월 11일 이후에나 가능하다. 검찰은 윤 당선자를 서둘러 조사하기보다 객관적 자료와 관계자 진술을 확보하면서 윤 당선자를 향해 수사망을 좁혀 갈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정치적 일정의 고려 없이 국민적 의혹을 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윤석열 “정의연 신속 수사하라” 지시

    윤석열 “정의연 신속 수사하라” 지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최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부정 및 안성쉼터 의혹에 대해 “정부 보조금이 투입된 사건인 만큼 신속히 수사하라”고 대검찰청 간부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의혹의 정점에 있는 윤미향(전 정의연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를 겨냥한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2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윤 총장은 최근 주변에 정의연 관련 수사를 독려하며 “언론에 제기된 모든 의혹을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해당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지석)는 앞서 20, 21일 이틀에 걸쳐 정의연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사무실, 마포 쉼터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기부금 내역 등 확보 자료를 바탕으로 정의연과 정대협의 기부금과 후원금이 투명하게 쓰였는지, 자금 유용 등이 이뤄졌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날 정의연 회계 담당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기도 했다. 윤 당선자 등 정의연 관계자들은 후원금 유용, 안성쉼터 고가매입 의혹 등과 관련해 보수단체들로부터 사기,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 여기에 아파트 현금 매입, 딸 유학비 출처 관련 의혹 등도 제기된 터라 윤 당선자에 대한 자택 압수수색과 개인 계좌 추적, 소환 조사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범죄단체죄’ 박사방 유료회원 2명 첫 구속

    ‘범죄단체죄’ 박사방 유료회원 2명 첫 구속

    성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가담자 가운데 처음으로 범죄단체 가입죄가 적용된 유료회원 2명이 구속됐다. 앞으로 박사방 가담자 전체에 대한 범죄단체 조직 및 가입 혐의 적용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5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제작·배포) 및 범죄단체 가입 혐의를 받는 A씨와 B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피의자들의 증거인멸 및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주요 범죄 혐의 사실이 소명되고, 피의자들의 역할과 가담 정도, 사안의 중대성, 현재까지의 수사 진행경과 등을 살폈다”며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들은 박사방이 조주빈(25)과 공범들이 함께 역할과 책임을 나눠 맡는 체계로 운영된다는 사실을 알고도 범죄자금을 제공하는 등 범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범죄단체 조직·가입·활동 혐의로 입건한 36명 중 조씨 등 수감자 6명에 대해 직접 보강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범죄집단 구성원 30명에 대해서도 지난 8일 서울경찰청에 공조 수사를 위해 수사지휘를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전화로 처방한 의사, 의료법 위반” 대법원, 무죄 원심 깨고 파기환송

    “전화로 처방한 의사, 의료법 위반” 대법원, 무죄 원심 깨고 파기환송

    의사가 직접 대면해 진찰한 적 없는 환자와 전화통화만 하고 전문의약품을 처방한 것은 의료법 위반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최근 정부의 원격의료 정책 공식화에 따라 촉발된 의료계 영리화 논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는 의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의사 A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서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2011년 2월 환자 B씨를 직접 진찰하지 않은 채 전화통화를 하고 전문의약품을 처방해 줬다가 재판에 넘겨졌다. 의료법은 직접 진찰한 의사가 아니면 처방전을 작성해 환자에게 교부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A씨는 재판에서 “B씨가 병원을 찾았지만 어린 나이 등으로 처방을 보류했다가 지인을 통해 다시 약 처방을 요청받고 처방전을 발급해 줬다”며 대면 진료를 통한 처방전 발급이라고 주장했다. 1심은 “대면 진료를 했다는 A씨 주장을 믿기 어렵다”며 A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전화 진찰을 했다는 사정만으로 ‘직접 진찰’을 한 게 아니라고 볼 수는 없다”며 1심 판단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도 “전화통화를 이용해 비대면으로 이뤄진 경우 의사가 스스로 진찰했다면 직접 진찰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처방이 전화통화만으로 이뤄진 경우 그 전에 의사가 환자를 대면하고 진찰해 환자 상태를 알고 있다는 사정이 전제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단 한 번도 환자를 만난 적 없고, 통화 당시에도 환자 특성에 대해 알고 있지 않았다면 ‘진찰’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취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명숙 사건’ 증인 진술 조작 의혹에… 검찰 “명백한 허위” 반박

    ‘한명숙 사건’ 증인 진술 조작 의혹에… 검찰 “명백한 허위” 반박

    재소자 “검찰이 진술 유도” 보도에당시 수사팀 “일방 주장” 입장문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과 관련해 뉴스타파가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자 검찰이 “명백한 허위 주장”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25일 뉴스타파는 한신건영 대표였던 고 한만호씨가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줬다고 했다가 법정에서 “그런 적 없다”고 진술을 번복하자 검찰이 동료 재소자를 통해 그에게 불리한 진술을 유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당시 수사팀은 출입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수감 동료였던 A씨의 진술이 당시에도 과장되고 황당해서 도저히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판단하고 증인 신청도 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면서 “오늘 (뉴스타파) 인터뷰 내용도 객관적 사실 관계와 배치되는 명백한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수사팀은 한씨의 동료 재소자를 조사한 경위과 관련해 “2010년 12월 한씨가 법정에서 검찰 진술을 전면적으로 번복하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례적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한씨와 구치소에서 자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된 A씨와 다른 두 명의 재소자를 조사해 진술 번복 모의가 있다는 풍문이 사실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씨의 위증 경위를 조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검찰의 정당한 수사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수사팀은 다른 두 명의 재소자와 달리 A씨에 대한 증인 신청을 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서는 “그는 ‘야권 인사인 법조인이 한씨가 진술을 번복해주면 돈을 돌려주기로 약속했다’는 등 황당한 주장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A씨 아들과 조카에 대한 별건 수사 주장에 대해서도 검찰은 “A씨가 한씨에게 ‘일산에서 회사를 인수할 생각인데 한 전 총리로부터 돈을 돌려받으면 그 돈으로 동업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진술해 그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아들과 조카를 소환해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 횡령 등 혐의로 징역 20년 이상 확정형을 선고받은 사람”이라며 “일방적인 진술은 철저히 검증한 후 보도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타파 보도에 사실상 유감을 표명한 셈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법관대표회의 참석한 대법원장 “국민 눈높이 맞는 재판” 주문

    법관대표회의 참석한 대법원장 “국민 눈높이 맞는 재판” 주문

    올해 첫 법관대표회의대법원장 “재판에 집중”새 의장에 오재성 판사김명수 대법원장이 25일 “국민 눈높이에서 어떤 재판이 좋은 재판인지를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법원장은 이날 경기 일산 사법연수원에서 열린 전국법관대표회의에서 “지난 2년 동안 전국법관대표회의에서는 재판과 사법행정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가지 논의를 해 왔다”면서 “이제는 법관대표회의의 관심을 법원의 본연의 역할인 ‘재판’에 더욱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재판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고 충실하게 심리되고 있다고 국민이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인지에 관해 더욱 진지하게 고민하고 토론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 대법원장은 또 “최근 코로나19 영향 속에 영상통화 방식으로 변론준비 절차를 실시해 국민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받은 적 있다”며 “좋은 재판이 실현되기 위해 창의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법관대표회의는 지난달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연기되면서 이날 올해 첫 회의가 열렸다. 의장과 부의장에는 각각 단독 출마한 오재성(56·사법연수원 21기) 전주지법 부장판사와 김형률(50·32기) 대전가정법원 부장판사가 선출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1심 민사 단독재판부 확대와 형사전자소송 실시 검토 등 안건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법 “상가 복도 무단 사용 땐 해당 기간 부당이득 반환해야”

    상가건물의 복도와 로비를 무단으로 점유해 사용했다면 그 기간 누렸던 부당이득을 반환할 의무가 있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나왔다. 공용 부분의 무분별한 무단 사용에 따른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부당이득의 반환을 인정한 첫 판결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이기택)는 21일 충북 청주시의 상가건물 관리단이 A씨를 상대로 낸 건물인도 등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청주지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공용 부분이 구조상 별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지, 혹은 임대 대상인지는 부당이득의 성립 여부를 좌우하는 요소가 아니다”라며 기존 입장을 바꿨다. 다수의견 11명은 “구분소유자 일부가 집합건물의 복도 등 공용 부분을 배타적으로 점유·사용해 이익을 얻었다면 부당이득을 반환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18억 돌려달라”...윤석열 장모 상대로 소송 낸 사업가 패소

    “18억 돌려달라”...윤석열 장모 상대로 소송 낸 사업가 패소

    가짜 증명서 믿고 투자민사 1심에선 청구기각‘사문서 위조’는 별도다음달 11일 첫 재판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74)씨의 동업자에게 18억여원을 투자한 사업가가 최씨를 상대로 낸 민사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부장 한성수)는 21일 임모씨가 최씨를 상대로 낸 수표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임씨는 2014년 최씨의 동업자인 안모씨에게 18억 3500만원을 빌려주면서 담보로 최씨 명의 당좌수표 5장을 받았다. 이후 임씨가 2015년 12월과 2016년 5월 수표를 은행에 제시했으나 지급이 거절되자 최씨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최씨가 안씨에게 수표의 발행일을 변경할 권한을 부여했다고 인정할 증거가 없다”면서 “오히려 원고 또는 안씨가 최씨 동의 없이 수표 발행일을 임의로 변경한 사실이 인정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또 “최씨가 임씨로부터 돈을 빌리는 데 사용될 것을 알고 허위 잔고증명서를 작성해 교부했다고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허위 잔고증명서는 발행일 당시 예금주의 예금액 등 자력을 확인하는 용도인 점에 비춰보면, 허위 잔고증명서 발행일로부터 2개월 이상 지난 2013년 8월부터 안씨에게 돈을 빌려주기 시작한 것과 허위 잔고증명서 제시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에 등장하는 허위 잔고증명서와 관련해 최씨는 지난 3월 말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 행사 등 혐의로 안씨와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2013년 4~10월 총 4장의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를 받는다. 최씨는 경기 성남시 도촌동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위조된 잔고증명서(4월 1일자 100억원)를 제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의정부지법 형사8단독 심리로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안씨가 지난달 국민참여재판 신청과 함께 법원을 옮겨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하면서 첫 재판이 다음달 11일로 연기됐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 변호인과 재판 절차를 협의한 뒤 국민참여재판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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