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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위비 협상 떠나는 정은보 대사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 없다”

    방위비 협상 떠나는 정은보 대사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 없다”

    5일 워싱턴서 1년 만에 대면 회의원칙적 내용에 대한 협의 마칠 것미 국무부 “합의 도달 매우 근접”타결까지는 1~2주 소요될 수도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가 남은 쟁점을 마무리짓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정 대사는 4일 오전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미 양국이) 많은 부분에 공감하고 있다”면서 “가능한 빠른 시일 내 타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아직 남아있는 쟁점에 대한 해소를 위해 이번에 제가 미국에 가서 대면 협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국은 5일 워싱턴에서 9차 회의를 연다. 대면 회의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이다. 정 대사는 “가능한 한 이번 회의를 통해 원칙적인 내용에 대한 협의를 좀 마칠까 생각한다”며 “그러나 협상이라는 것은 예단하기 어렵고 필요에 따라서는 추가적인 대면 협의가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번 회의에서 타결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국내적인 절차 등 감안해봤을 때 그렇게 할 수는 아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 보고, 문안 점검 등 기술적 절차에 1~2주 소요될 수 있다는 취지다. 다음달 ‘주한미군 내 한국인 직원들의 무급휴직은 없느냐’란 취지의 질의에는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번 회의 전망에 대해 “합의 도달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밝혔다. 한미는 지난해 3월 2020년 분담금을 2019년 분담금(1조389억원)에서 13%가량 인상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하고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몽니’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서해수호 55용사 유족 ‘국가유공자’ 명패 건다

    서해수호 55용사 유족 ‘국가유공자’ 명패 건다

    오는 26일 ‘서해수호의 날’을 앞두고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 유족의 집에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를 다는 사업이 진행된다. 국가보훈처는 이달 서해수호 55용사 유족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전몰·순직군경 등 유족 22만 2000여명에게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를 단다고 3일 밝혔다. 황기철 보훈처장은 첫 순서로 4일 광주에 있는 고 서정우 하사 부모의 집을 방문해 유족을 위로하고 명패를 달 예정이다. 서 하사는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휴가를 포기하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 폭탄 파편에 맞아 전사했다. 보훈처는 2019년부터 명패 달아 드리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34만여명의 국가유공자 본인의 집에 명패를 달았으며, 이번에 유족까지 대상이 확대됐다. 명패에는 호국보훈을 상징하는 불꽃, 하늘을 공경하는 민족 정신을 뜻하는 ‘건’(乾)괘, 유공자에게 예로서 보답하는 의미의 훈장, 태극 등의 표시가 담겨 있다. 보훈처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의 유족에게도 명패를 달아 드림으로써 보훈가족의 자긍심을 높이고 이분들을 예우하는 문화가 확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 정의용에 “文 만나게 해달라”

    이용수 할머니, 정의용에 “文 만나게 해달라”

    李,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초안 제시“文대통령이 스가 설득해 달라 부탁”鄭 “ICJ 회부 신중 검토할 문제” 설명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만났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로 회부하자고 주장해 온 이 할머니는 정 장관에게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이뤄진 면담에서 위안부 문제 인식 제고에 앞장서 온 이 할머니의 공헌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피해자 명예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이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정 장관에게 미리 준비한 ‘ICJ 회부를 위한 특별협정’ 초안을 직접 전달했다고 한다. 초안에는 소송 대상이 크게 4가지로 정리돼 있다. 우선 위안부 제도가 전쟁범죄와 반인도범죄의 금지에 관한 규범 등 국제법 위반이었는지 여부다. 또 국제법 위반이라면 일본에 대한 법적 결과는 무엇인지, 위안부의 개인청구권이 1965년 청구권협정과 2015년 위안부 합의로 포기됐는지 여부, 그리고 지난 1월 서울중앙지법의 위안부 피해 배상 판결이 국제법 규칙에 합치되는지 여부다. 이에 정 장관은 위안부 문제를 ICJ로 회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신중히 검토해야 할 문제라는 점을 설명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 할머니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어디 갈 데가 없다. 절박한 마음”이라면서 “문 대통령을 만나게 해 달라는 게 제 부탁이었다. 문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설득해 ICJ로 가서 위안부 문제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 장관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고, 이 할머니가 “말만 하시지 말고 행동으로 해 달라”고 하자 정 장관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이 할머니는 전했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부’라는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의 주장에 대해서도 ‘망언’이라며 “그 교수도 (ICJ에) 끌고 가서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는 백번, 천번 이야기를 해도 사죄다. 사죄받으면 용서해 줄 수도 있다. 그래도 그것으로 끝을 안 낸다”면서 일본 학생들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미 내일 방위비 협상 첫 대면 회의… 최종 타결까지 1~2주 정도 걸릴 듯

    한미 내일 방위비 협상 첫 대면 회의… 최종 타결까지 1~2주 정도 걸릴 듯

    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이 부담할 몫인 방위비 규모를 협상 중인 한미 양국이 5일 미국 워싱턴에서 만난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대면 협상으로 타결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부는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9차 회의가 5일 워싱턴에서 개최된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5일 화상으로 열린 8차 회의 이후 한 달 만이며, 대면 회의는 1년 만이다. 한국 측 수석대표로 나서는 정은보 외교부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대사는 4일 오전 미국으로 출국한다. 코로나19 상황임에도 대면 회의가 열리는 것은 방위비 총액과 기간, 인상률 등 쟁점에 대한 합의가 어느 정도 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회의 현장에서 최종 타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부 보고 절차, 문안 점검 등 기술적 작업에 1~2주 정도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8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앞두고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 지은 뒤 훈련이 끝나는 18일 이후 가서명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양국은 지난해 3월 10차 SMA 분담금인 1조 389억원보다 13%가량 올려 주는 안에 잠정 합의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몽니’로 무산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다년 계약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며, 8차 SMA(2009~2013년), 9차 SMA(2014~2018년) 때도 5년 계약을 했다. 지난달 미일이 주일미군 방위비 분담 협정을 전년 수준에서 1년간 연장하기로 한 가운데 국내에선 13% 인상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년짜리인 10차 분담금 협정 때는 2019년도 국방예산 증가율(8.2%)을 반영한 수준에서 합의됐다. 5년 계약인 8·9차 때는 협상 타결 이듬해부터 해마다 4%를 넘지 않는 선에서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인상해 왔는데, 이번에는 국방예산 증가율(올해 5.4%)이 적용될 수도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동맹을 거래 비용 측면에서 접근하지 않는다는 상징적 차원에서 13%보다 조금 낮출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GOP 부사관에서 장교로 새 출발…“태극기 자부심 확고해져”

    GOP 부사관에서 장교로 새 출발…“태극기 자부심 확고해져”

    3일 육군3사관학교 56기 임관식부사관 출신 최현성 소위, 대통령상중학교 교사 출신은 공보정훈 선택육군5사단 GOP(일반전초) 부대에서 부사관으로 복무한 최현성(27) 소위가 3일 오후 육군3사관학교 임관식에서 대통령상을 받는다. 2019년 입교해 2년 동안 교육 과정을 이수한 최 소위는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두 개의 군번을 갖게 됐다. 최 소위는 “처음 부사관으로 육군에 임관할 때부터 군복과 어깨의 태극기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다”면서 “장교로 임관하게 된 지금 그 자부심과 긍지가 더 확고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야전에서 전우들과 잘 소통하며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는 정예장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박윤미(26) 소위는 사관생도가 되기 전 중학교 국어교사로 근무한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박 소위는 교사 경험을 살려 장병 교육과 관련된 공보정훈 병과를 선택했다고 한다. 박 소위는 “예전에 가르친 학생들이 올해 고3 수험생이 되는 데 나를 보며 육군 장교의 꿈을 키워가는 학생도 있다”며 “야전에서 부여된 소임을 다해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날 오후 3시 경북 영천 3사 충성연병장에서 열리는 제56기 졸업 및 임관식에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외부인사 없이 최소 인원으로 진행한다. 6·25전쟁 당시 수도사단 소속이던 고(故) 서상안 하사의 외손녀인 황선영(25) 소위는 이날 외할아버지의 화랑무공훈장을 대신 받는다. 3대 군인가족도 탄생했다. 박인준(26) 소위는 6·25전쟁과 베트남전에 참전한 할아버지 고 박영윤 중령과 육군 중위로 전역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육군 장교의 길을 걷게 된다. 박지원(24) 소위는 태권도 4단, 특공무술 3단, 합기도 3단, 용무도 2단, 킥복싱 1단 등 도합 13단의 무도 단증을 보유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美 “한미연합훈련 한국과 보조 맞출 것”

    오는 8일쯤으로 예정된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앞두고 북한의 무력시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미 양국이 고위급 소통을 강화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 재개에 관한 입장을 묻자 “한반도에서 행하는 모든 연습과 훈련은 한국의 동료, 동맹과 보조를 맞춰 이뤄진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CCPT)을 8~18일 사이에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운용하는 지휘소연습(CPX) 방식이 유력한데, 국방부는 훈련 날짜와 내용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2단계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을 정상 실시할지, 예행연습만 할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여파는 물론 북측의 반발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측 외교안보라인의 고위급 소통 채널도 바쁘게 움직였다. 청와대는 2일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1시간가량 통화를 하며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와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동향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고윤주 외교부 북미국장과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도 이날 화상으로 주요 현안을 점검했다. 장관 등 고위급 교류 방안에 대한 논의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정기 이사회에서 “(북한의) 실험용 경수로에서 지난해 말 진행한 냉각수 시설 시험을 포함해 내부 공사를 지속하고 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양 인근인) 강선 지역에서는 (핵 관련) 활동이 진행 중이라는 정황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미 유엔대사 “북한, 심각한 위협”...비핵화 압박

    미 유엔대사 “북한, 심각한 위협”...비핵화 압박

    바이든 정부 첫 미 유엔대사원칙에 입각한 외교 강조“제재 먼저 풀긴 어려울 듯”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대북정책을 검토 중인 가운데, 미 유엔대사가 북한을 심각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북한 비핵화를 계속 압박해 가겠다고 밝혔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1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미국과 세계의 평화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고 믿는다”면서 “그런 목표로 나아가는 북한을 저지하고 북한의 도발과 무력 행사를 방어하는 데 우리의 ‘사활적 이익’이 걸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원칙에 입국한 외교’에 관여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그리고 비핵화한 북한을 향해 계속해서 압박해나갈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왔다”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 개발을 지속하는 것과 관련해 미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과 관련해 ‘새로운 접근법’을 택하겠다고 천명하고 대북정책 전반을 검토하고 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북한 문제는) 중국이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등 안보리 회원국 다수와 밀접히 연관됐기에 안보리에서 다룰 수 있는 문제임이 확실하다”라고 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달 22일 유엔 군축회의에서 “미국은 북한 비핵화에 집중하고 있고 평양의 불법적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해결하고자 동맹국 등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3년 만에 복귀한 유엔 인권이사회에서도 북한 인권결의안 지지를 촉구했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활용하며 경제, 군사, 인권 문제를 함께 푸는 ‘포괄적 접근’을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국 우리 정부가 원하는 것처럼 제재를 먼저 풀어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정의용, 3일 이용수 할머니 첫 만남...“기회 되면 더 만날 것”

    정의용, 3일 이용수 할머니 첫 만남...“기회 되면 더 만날 것”

    3일 면담 진행...정 장관 취임 후 처음ICJ 회부 위한 특별협정 초안 전달할 듯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만난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을 재확인한 가운데 정 장관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3일 오후 3시 외교부에서 이용수 할머니를 면담한다”면서 “할머니 입장을 청취하고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 회복 그리고 문제 해결 방향 등에 대해 진솔한 의견을 나누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정 장관을 만나 위안부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를 위한 특별협정 초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이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도록 ICJ 판단을 받아달라”고 호소했다.3·1절인 전날에도 이 할머니는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을 만나 ICJ 제소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 장관에게 “마지막으로 도와달라”는 뜻을 전했다. 이에 정 장관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오신 이용수 할머님께서 추진하고자 하시는 일들에 대해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정의용 장관은 ICJ 회부 주장에 대해서는 신중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법적 해결로는 한일 관계를 푸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3일 이 할머니와의 면담에서도 의견 청취에 방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다른 위안부 피해자와도) 기회되면 장관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연합훈련 앞두고 한미공조 다지기...“北 재래식 도발 가능성”

    연합훈련 앞두고 한미공조 다지기...“北 재래식 도발 가능성”

    미 국방부 “모든 훈련, 한국과 보조 맞춰”한미 안보실장, 대북정책 검토 동향 공유IAEA 사무총장 “북한 일부 핵시설 가동”오는 8일쯤으로 예정된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앞두고 북한의 무력시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미 양국이 고위급 소통을 강화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 재개에 관한 입장을 묻자 “우리가 하려는 훈련은 높은 수준의 준비태세 유지를 보장하는 것과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한반도에서 행하는 모든 연습과 훈련은 한국의 동료, 동맹과 보조를 맞춰 이뤄진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CCPT)을 8~18일 사이에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운용하는 지휘소연습(CPX) 방식이 유력한데, 국방부는 훈련 날짜와 내용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2단계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을 정상 실시할지, 예행연습만 할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여파는 물론 북측의 반발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연합훈련 진행 시) 단거리 미사일이나 포 발사 등 재래식 도발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본다”면서 “다만 가뜩이나 어려워진 경제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 도발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연합훈련을 앞두고 양측 외교안보라인의 고위급 소통 채널도 바쁘게 움직였다. 청와대는 2일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1시간가량 통화를 하며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와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동향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양측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지난 1월 23일에도 상견례를 겸한 통화를 한 바 있다. 고윤주 외교부 북미국장과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도 이날 화상으로 주요 현안을 점검했다. 장관 등 고위급 교류 방안에 대한 논의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정기 이사회에서 “(북한의) 실험용 경수로에서 지난해 말 진행한 냉각수 시설 시험을 포함해 내부 공사를 지속하고 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양 인근인) 강선 지역에서는 (핵 관련) 활동이 진행 중이라는 정황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 센터장은 “미국의 대북정책이 ‘단계적 비핵화’라는 명분을 가지고 북한을 대화로 끌어들이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군사훈련은 계속하면서 북한 위협은 억제해 나가는 방식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화상으로 진행된 ‘한미의원 대화’에서 “(워싱턴 정가에서는) 남한이 북한에 지나치게 관대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면서 “지금 북한에서 정말 검증 가능한 비핵화 대책이나 우리(미국)가 원하는 방향의 행동이 나오지 않으면 제재 완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日, 매우 중요한 이웃”… 3각 공조 중시하는 美와 보폭 맞춰

    文 “日, 매우 중요한 이웃”… 3각 공조 중시하는 美와 보폭 맞춰

    징용 언급 안 해… 과거·미래 분리 ‘투트랙’과거사 ‘로키’ 대응에도 日 화답할지 의문“도쿄올림픽 성공 협력… 남북미일에 기회” 美 중재해도 한일 경색 지속땐 ‘관리 국면’日기업 자산 현금화·올림픽 ‘변곡점’ 될 듯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및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맞물려 한일 관계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과거사와 미래지향적 관계를 분리하는 ‘투트랙 기조’를 재확인하면서도 ‘미래’와 ‘대화’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 9월 스가 요시히데 정부 출범 이후 이어진 유화 메시지를 증폭시켰지만, 강제징용 해법 등 구체적 제안은 없다는 점에서 일본의 호응은 미지수다. 문 대통령은 1일 위안부 및 강제징용 문제 등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과거 불행했던 역사’로 에둘러 표현했다. 특히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피해자 중심주의 입장에서 ‘지혜로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2018년 취임 후 첫 3·1절 기념사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에서도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라고 직격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그동안 ‘가장 가까운 이웃’ 등으로 표현했던 것과 달리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으로 규정하면서 “협력이 지금처럼 중요한 때가 없었다”고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 ‘중요한 이웃’은 일본이 한미일 3각 공조 속 한일 관계를 언급하며 쓰던 표현이다. 문 대통령도 “양국 협력은 한미일 3국 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일본 정부가 사활을 거는 도쿄올림픽 성공을 위한 협력을 다짐하면서 “한일, 남북, 북일, 북미 간 대화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동력을 살리기 위해 한미일 공조를 중시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와 보폭을 맞추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강경 발언을 자제하고, 유화적 언급을 했다”면서 “몇 년간 ‘잊지 않겠다’, ‘지지 않겠다’는 얘기를 하다가 ‘매우 중요한 이웃’이라고 부른 것은 방향 전환”이라고 평가했다.하지만 위안부·강제징용 해법을 압박해 온 일본이 응할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과거사를 ‘로키’로 다루겠다는 것이고, 미래지향적으로 설계하겠다는 건데 구체적 해법을 기대한 일본이 화답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도 “차라리 조건 없는 정상회담을 제안했다면 모르겠지만, 이 정도로는 풀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의 중재를 활용하되, 여의치 않다면 ‘상황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일본은 청구권 협정과 위안부 합의 전면 수용을 전제로 걸고 우리를 외통수로 몰아넣는 상황”이라면서 “미국의 중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양보를 한다는 건 국내정치적으로 용납이 안 된다”며 “(중재가 안 통하면) 관리 국면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교수는 “외교 협상을 통해 일본이 사죄를 언급하고, 우리가 (배상)물질을 책임지는 방식도 있는데, 우리가 선제적으로 하면 미국이 일본을 압박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기업 자산 현금화 및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올림픽은 아직 가능성이 있는데 강제징용 현금화 등을 관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뉴스분석]‘불행했던 역사’ ‘중요한 이웃’에 담긴 文의 속뜻은?

    [뉴스분석]‘불행했던 역사’ ‘중요한 이웃’에 담긴 文의 속뜻은?

    美 중재 활용하되, 여의치 않다면 ‘상황관리’ 필요 日기업자산 현금화 및 도쿄올림픽 여부가 변곡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및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맞물려 한일관계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과거사와 미래지향적 관계를 분리하는 ‘투트랙 기조’를 재확인하면서도 ‘미래’와 ‘대화’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 9월 스가 요시히데 정부 출범 이후 이어진 대일 유화 메시지를 증폭시킨 것이어서 그동안 대화를 거부해 온 일본의 반응이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1일 위안부·강제징용 문제를 ‘과거 불행했던 역사’로 에둘러 표현했다. 특히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피해자 중심주의 입장에서 ‘지혜로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2018년 취임 후 첫 3·1절 기념사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에서도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라고 직격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그동안 한일관계를 ‘가장 가까운 이웃’, ‘언제나 가까운 이웃’으로 표현했던 것과 달리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으로 규정하면서 “이웃나라 간 협력이 지금처럼 중요한 때가 없었다”고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 ‘중요한 이웃’은 일본 측이 한미일 3각 공조 속 일한 관계를 언급하며 쓰던 표현이다. 마지막 한일정상회담이 열린 2019년 12월 당시 아베 신조 총리는 “양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이라며 “북한 문제를 비롯해 일한, 일한미 간 공조는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도 이날 “양국 협력은 동북아 안정과 공동번영에 도움이 되며 한미일 3국 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가 정부가 사활을 거는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을 다짐하면서 “한일, 남북, 북일, 북미간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동력을 살리기 위해 한미일 3각공조를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와 보폭을 맞추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강경 발언을 자제하고, 유화적 언급을 했다”면서 “지난 몇 년간 ‘잊지 않겠다’ ‘지지 않겠다’는 얘기를 하다가, ‘매우 중요한 이웃’이라고 부른 것은 상당한 방향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적반하장 격으로 위안부·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구체적 해법을 압박해온 일본이 호응할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지혜로운 해결’이 눈에 띄는데 추상적으로 선언한 것”이라며 “과거사를 ‘로키’로 다루겠다는 것이고, 투트랙으로 접근하되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설계하겠다는 건데 일본은 구체적 해법을 기대하고 있어 화답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박 교수도 “날이 저무는데 갈 길이 멀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풀지가 숙제”라면서 “일본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일관계 복원을 위해 미국을 적극 활용하되, 여의치 않다면 남은 임기 동안 ‘상황관리’가 필요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일본은 1965년 청구권 협정 전면 수용. 2015년 위안부 합의 전면 수용. 2018년 대법원 강제동원 판결 번복을 전제로 걸고 우리를 외통수로 몰아넣는 상황”이라면서 “일본도 한발 물러서게 하는 미국의 중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와서 양보를 한다는 건 국내정치적으로 용납이 안 된다”며 “(중재가 안 통한다면) 관리 국면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 교수는 “외교협상을 통해 일본이 사죄를 언급하고, 우리가 (배상)물질을 책임지는 형태도 있는데, 우리가 선제적으로 하면 미국이 일본을 압박하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제징용 배상과 관련한 일본기업 자산의 현금화 및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가 한일관계의 변곡점이 될 것이란 분석에도 무게가 실린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도쿄올림픽은 아직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데 그때까지 강제징용 현금화 등을 관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올림픽이 열리면 관계 개선의 모멘텀이 생기겠지만, 무산되면 일본 정국이 요동치면서 현 정부내 한일관계 개선도 물건너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 1년새 50% 뛴 쪽방촌 “나가라”… 58만원 받고 노숙인될 판

    [단독] 1년새 50% 뛴 쪽방촌 “나가라”… 58만원 받고 노숙인될 판

    코로나19가 덮친 쪽방촌은 자본가들에게 재개발 수익의 발판을 마련하는 ‘기회의 시간’이었다. 건설사와 사모펀드가 쪽방촌 건물들을 사들이면서 주거 취약계층인 주민들은 3.3㎡(1평)의 보금자리에서도 밀려나고 있다. 서울의 ‘황금 입지’인 남대문 쪽방촌이 재개발돼도 주민들이 갈 공간은 없다. 코로나 1년간 남대문 쪽방촌은 우리 사회의 부동산과 주거 격차의 현실을 첨예하게 드러낸 욕망의 공간이다.28일 서울신문과 시민단체 홈리스행동이 2019년 의결된 서울시 ‘양동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정비계획 변경안’에 포함된 토지·건물 28곳 가운데 지난해 소유권이 변경된 12곳 등기부등본을 분석한 결과 9곳 소유주가 D건설과 연결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D건설이 지난해 4~6월 매입한 쪽방 건물 지분이 3곳이다. D사 대표 이모씨가 사내이사인 S개발과 T사, 또 다른 T사가 각각 2곳(2020년 12월), 2곳(2020년 5월), 1곳(2020년 12월)을 인수했다. 남은 1곳(2020년 8월)도 D사와 연관된 법인 대표가 매입했다. 김남근 참여연대 정책위원(변호사)은 “주거환경정비법상 특정 법인이나 개인이 재개발 지역의 3분의2를 확보하면 바로 사업을 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 시기에 명의를 분산해 외부 주목을 받지 않고 매입한 행태”라고 말했다.지난해 D사에 지분을 넘긴 박철규(50·가명)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건설사가 좋은 가격으로 매입을 제안했다”고 했다. 부친 명의의 지분을 관리해 온 박씨는 강남 거주자다. 쪽방촌 시세는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1년 만에 50% 이상 올랐다. 인근 공인중개업체 대표는 “2019년 3.3㎡당 5000만원 정도였는데 지난해 거래 대부분이 개인 간 거래로 가격조차 비공개 상태”라면서 “최소 평당 8000만원 이상 거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 업체를 통하지 않는 개인 간 거래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등재되지 않아 매매 가격을 알 수 없다. 쪽방촌 건물의 소유권이 바뀌면서 취약계층인 쪽방 주민들의 주거 불안도 팽배해졌다. 특정 건설사와 사모펀드는 원 소유주와 거래할 때 기존 세입자를 내보내는 특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월 소유주가 세입자에게 보낸 내용 증명에는 “한 달 이내에 퇴거하지 않으면 소송을 제기해 손해배상과 법적 비용을 부담시킬 것”이라고 적혀 있다. 이 소유주는 같은 해 6월 D사에 지분을 팔았다. 퇴거 고지 배후에 D건설이 있다고 추정하는 이유다. 쪽방촌 주민들에게 월세를 받고 건물을 관리하는 중간 관리자들도 지난해부터 적극 퇴거를 종용하고 나섰다. 무보증금 세입자들이라 큰 부담이 없다는 점도 작용한다. 신체 장애로 노숙을 전전하다 2018년부터 남대문 쪽방촌에서 살고 있는 김호규(59·가명)씨는 최근 3년간 연이은 퇴거 통보로 세 차례 쪽방을 옮겼다. 김씨는 “관리인이 ‘집주인이 나가라고 한다’고 하면 그날 짐을 싸야 한다”며 “윽박지르든 달래든 버티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버티다 이사비 58만원을 쥐여 주는데 딱 한 달 생활비라 더이상 거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건설사와 사모펀드의 최종 목적은 재개발이다. 남대문 쪽방촌(양동 지구)은 정부가 발표한 공공재개발 대상에서도 빠져 있기 때문에 표적이 됐다. 국토부가 최근 발표한 서울역 인근 동자동 쪽방촌의 공공재개발 대상 지역에서 남대문 쪽방촌은 제외된 상황이다. 서울 동자동은 2종 일반주거지역인 반면 남대문 쪽방촌은 상업지역이다. 2종 일반주거지역은 용적률 200~250%로 15층까지만 건축할 수 있지만 상업지역은 최대 800%로 4배 높이의 건물 건축도 가능하다. 민간 주도로 개발되면 쪽방 주민들의 주거권은 법적으로 보장받기 어렵다. 김헌동 경제정의실천연합 부동산건설개혁운동 본부장은 “쪽방촌 세입자들은 월 20만~25만원의 임대료로 생활하는 주거 약자들”이라면서 “이들이 쪽방촌을 벗어나 갈 곳은 사실상 노숙밖에 없다. 정부가 최소한의 주거권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민간에 재개발을 맡기는 건 무책임한 처사”라고 밝혔다. 지난 1월 남대문 쪽방촌 소유주 대표로부터 ‘정비계획변경신청’을 받은 중구청은 이달 시구 합동 토론회를 열고 해당 지역의 민간 재개발 방안을 본격 협의할 예정이다. 정비계획변경신청을 제출하기 위해서는 소유주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전체 28곳 토지·건물 중 D건설사와 관계사 매입한 9곳 이외에도 이미 재개발을 위한 10곳의 동의가 이뤄졌다는 뜻이다. 합동 토론회에서 변경신청안 입안 여부가 결정되면 주민 설명회, 공람 공고 등의 절차를 거쳐 재개발 최종 허가인 사업시행인가를 통해 쪽방촌 철거와 재개발 착공이 이뤄진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오는 3일 공개되는 인터랙티브 ‘3화’에서 남대문 쪽방촌과 노인 격차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고민 깊은 청와대..일본 열도 뒤흔들 ‘3·1절 기념사’ 나오나

    고민 깊은 청와대..일본 열도 뒤흔들 ‘3·1절 기념사’ 나오나

    2018년 3·1절 기념사, 강경 표현 일색日, ‘가해자’ 표현에 “극히 유감” 항의관계 개선 위해 유화적 메시지 나올 듯원칙과 현실 속 갈피 못 잡는 대일정책구체적 행동계획 없는 메시지 한계 분명“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강점 당한 우리 땅입니다.”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을 향한 메시지는 이렇게 시작됐다. 3·1절 기념사에서 독도 문제가 언급된 것은 2007년 이후 11년 만이었다. 이어지는 메시지는 더 강력했다.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등 강경 표현들이 연거푸 등장했다. 일본 열도를 뒤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일본 정부는 문 대통령의 위안부 문제 발언과 관련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극히 유감이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당시 일본 정부 대변인(스가 요시히데)은 현재 일본 총리가 됐다. 3년 전 ‘그날’을 잊을 수 없는 일본을 향해 문 대통령은 이틀 뒤 4번째 3·1절 기념사를 한다. 이번 기념사에서 유화적인 대일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는 데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대체적으로 일치한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한국 혼자 ‘일본 때리기’를 계속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남북·북미 대화 불씨를 살리기 위해 일본 도움을 받아야 하는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고 독립운동 정신을 기념하는 3·1절에 일본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이는 듯한 메시지를 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위안부 문제를 놓고 한일 양국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설전을 벌인 게 엊그제 일이다. 일본이 소위 ‘독도의날’ 행사를 강행하면서 한국 정부가 “부질없는 도발”이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적절히 메시지 수위를 조절해야 하는 청와대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이런 상황에서 아이보시 고이치 신임 주한 일본대사가 지난 26일 신임장 사본을 제출하러 외교부 청사를 찾은 건 한국 정부에 기회였다. 강창일 주일대사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을 한 달 넘게 못 만나고 있는 상황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선제적으로 일본대사를 만난다면 한국의 관계 개선 의지를 확실히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일본대사가 찾아오기 바로 전날, “매우 열린 마음으로 일본과의 관계 발전을 이뤄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말’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겼다면 3·1절 기념사에도 힘이 실릴 법 했지만, 정부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일부에선 대일 정책 방향이 확실히 정립되지 못한 데서 원인을 찾기도 한다. 원칙과 현실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선 위안부 판결과 관련해 “솔직히 조금 곤혹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현실적 측면이 강조됐다. 하지만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선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에 달렸다”는 원칙론이 보다 강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3·1절 기념사에서 긍정적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메시지만으로 한일관계 개선의 선순환 구조를 이끌어 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간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 행동 계획 없이 단순히 “잘 해보자”는 제스처로 일본과의 관계를 풀기에는 너무 멀리 와 버렸다는 설명이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정부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위안부·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금전 요구는 포기하겠다는 식의 선언을 해볼 수 있겠지만 피해자 그룹을 설득하지 않고 뜬금없이 선언만 해버리면 반발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어쩌면 문재인 정부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이번 기념식에 앞서 피해자들을 접촉해 적극적으로 설득을 하는 등 물밑 작업을 펼쳤어야 했는데 그런 준비가 제대로 됐느냐에 대한 문제 제기다. 실제 우리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국내적으로 어떤 노력을 했는지는 기념사 내용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외교부, ‘IMO 대표부’ 신설 추진...‘해양 대통령’ 효과 누리나

    [단독]외교부, ‘IMO 대표부’ 신설 추진...‘해양 대통령’ 효과 누리나

    외교부, 이달 초 대표부 신설 직제요구주영대사가 대표부 대사 겸임하는 구조조선·해양 규제 선제 대응 가능해질 듯IMO 가입 59년만..해수부 ‘숙원사업’온실가스, 자율운항선박 등 현안 많아외교부가 해양수산부와 함께 유엔 산하 전문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 대표부 설치를 본격 추진한다. 1962년 IMO 가입 후 59년 만이다. 대표부가 신설되면 선박 온실가스 등 친환경 규제에 선제 대응이 가능해 조선해양 산업의 역량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해양 대통령’으로 불리는 IMO 사무총장을 한국인이 맡고 있을 때 대표부를 신설해 의제를 선점하려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정부 관계자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외교부는 지난 2일 행정안전부에 IMO 대표부 신설, 주재관 증원 등의 내용을 담은 직제요구서를 제출했다. IMO 본부가 영국 런던에 위치하고 있어 주영대사가 IMO 대표부 대사가 겸임하고, 실무는 해양수산부에서 파견된 주재관 3명이 맡는 구조다. 캐나다 주몬트리올 총영사관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대표부를 겸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이 “조선 산업은 세계 1~2위, 해운 산업은 세계 5위 규모인 한국이 IMO 대표부를 설치 안 한 것은 상당히 문제”라고 지적하자 당시 강경화 장관은 “기본적으로 대표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인력 증원이 필요하다는 게 외교부 입장”이라면서 “관계부처와 좀 더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강 전 장관으로선 지난 8일 퇴임을 앞두고 자신의 발언에 대한 책임을 다한 셈이다. 현재도 주영대사관에 해양수산부에서 파견된 주재관 2명(국장·과장급 각 1명)이 IMO 공식 회의를 챙기고 있지만, ‘외교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상 대표부 최소 정원은 4명으로 돼 있어 대표부를 신설하려면 주재관을 1명 더 늘려야 한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대표부 신설과 함께 주재관 증원 요청을 했고, 이제 ‘공’은 행안부로 넘어갔다. 행안부 관계자는 “(외교부로부터) 요구가 왔고,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안부의 인원 조정, 기획재정부의 예산 반영 등의 절차를 거친 뒤 외교부 직제를 개정해야 하는 작업 등이 남아 있지만 순조롭게 진행되면 올 하반기에는 세계에서 9번째로 IMO 전담 대표부를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러시아, 프랑스, 캐나다 등이 전담 대표부를 두고 있다.앞서 정부는 2016년 IMO 사무총장에 사상 처음으로 한국인(임기택 전 부산항만공사 사장)을 배출한 뒤로 IMO 전담 직원을 3명으로 늘리려고 했으나 여러 사정 때문에 무산된 적이 있다. 이후 해양수산부는 IMO 대표부 신설을 ‘숙원사업’으로 추진했고 부처 간 협의를 거쳐 현 단계에 이르렀다. 일단 대표부가 만들어지면 정보 수집, 현장 대응 역량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IMO에서는 연간 1300여건의 의제가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임 사무총장 임기(2023년) 전에 대표부를 신설해야 ‘후광 효과’를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박 온실가스 등 친환경 규제와 자율운항선박(무인선박) 등 해양 디지털 분야에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면서 “두 개의 큰 축이 변화되는 계기에 국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의 적극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IMO 법률위원회에서 활동한 해상법 전문가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해수부에서 2명이 파견돼 있다고 하지만 사실상 IMO 쪽 업무를 전담하는 건 과장급 직원 1명”이라면서 “탄소 배출 저감 차원에서 선박 연료유를 바꾸는 작업 등 굵직한 이슈들이 IMO에서 다뤄지고 있는데 조선해양 강국 위상에 맞게 전문가를 더 투입해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신임 일본대사 만난 외교차관 “차근차근 풀어가자”

    신임 일본대사 만난 외교차관 “차근차근 풀어가자”

    최종건 차관, 아이보시 대사 부임 축하강제징용, 위안부 판결 관련 대화 오가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26일 아이보시 고이치 신임 주한일본대사와 면담하고 미래지향적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차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아이보시 대사를 만나 부임을 축하하면서 “양국 관계가 어려울수록 외교당국 간 원활한 소통이 중요하다. 앞으로 긴밀히 소통해나가자”고 말했다. 최 차관은 또 양국간 여러 현안을 연계하지 않고 차근차근 풀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대응하면서 일본과 협력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미래지향적 측면에서 소통을 늘려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이보시 대사는 이 자리에서 “재임 중 코로나19가 안정돼 한일 간 인적교류 협력 복원 등에 기여하겠다”면서도 “강제징용 판결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제기 소송 판결과 관련한 일본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에 최 차관도 한국 정부 설명을 했다고 한다. 아이보시 대사는 2주 간 격리 생활을 마친 뒤 외교부에 신임장 사본을 제출하고 대외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아이보시 대사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도미타 대사 후임자로 이번에 주한일본대사를 맡게 된 아이보시”라고 소개했다. 이어 “오늘은 신임장 카피(사본)를 전달했고 간단하게 인사했다. 아마 나중에 적절한 자리에서 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텐데 오늘은 더이상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아이보시 신임 일본대사, 본격 활동 시작..외교부 차관 면담

    아이보시 신임 일본대사, 본격 활동 시작..외교부 차관 면담

    격리 끝난 뒤 신임장 사본 제정최종건 차관과 한국어로 인사아이보시 고이치 신임 주한일본대사가 26일 대외 활동을 시작했다. 최악의 한일관계 속에서 관계 개선의 촉매 역할을 할 지 주목된다. 아이보시 대사는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신임장 사본을 제출하고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을 면담했다. 아이보시 대사가 부임 후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를 만난 것은 처음이다. 최 차관은 아이보시 대사에게 한국어로 “대사님,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건넸고, 아이보시 대사도 한국어로 화답했다. 그는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도미타 대사 후임자로 이번에 주한일본대사를 맡게 된 아이보시”라고 소개했다. 이어 “오늘은 신임장 카피(사본)를 전달했고 간단하게 인사했다. 아마 나중에 적절한 자리에서 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텐데 오늘은 더이상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주이스라엘 일본 대사를 지낸 그는 지난 12일 한국에 도착해,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2주간 격리 기간을 가졌다. 지난 15일 주한일본대사관에 올린 부임사에서 그는 “일한 양국은 쌍방의 국민이 각각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중요한 이웃 국가”라며 일한·일한미의 협력을 강조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이후 청와대와 협의를 거쳐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게 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文, 현장서 백신 접종 지켜봤다…마포구보건소 방문

    文, 현장서 백신 접종 지켜봤다…마포구보건소 방문

    재활병원장 “안 아프게 놔달라”문대통령 “아니 의사선생님이..”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6일 본격 시작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해 접종 상황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 김윤태 넥슨어린이재활병원장이 접종받는 모습을 지켜봤다. 김 원장이 간호사에게 “안 아프게 놔달라”고 하자, 문 대통령이 “아니, 의사선생님인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간호사에게도 “수고했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접종 대상자들과 별도로 만나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 측은 “안전하고 신속한 예방 접종을 통해 국민들이 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취지에서 문 대통령의 방문 일정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마포구 보건소에는 마포구 내 요양병원(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 재활병원)·요양시설(시립서부노인전문요양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요양보호사 등 10명이 도착해 접종을 준비했다. 백신 접종은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온 후 13개월 만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日 제 발 저렸나… 한일, 유엔서 ‘위안부 설전’

    日 제 발 저렸나… 한일, 유엔서 ‘위안부 설전’

    한일 양국이 위안부 문제를 놓고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공방을 벌였다. 일본을 겨냥해 비방하지도 않았는데도 “위안부는 보편적 인권 문제”라는 한국 측 발언에 발끈한 일본이 이를 문제 삼으면서 치열한 설전이 벌어진 셈이다. 스위스 제네바 주재 일본 대표부는 24일(현지시간) 제46차 인권이사회에서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의) 연설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최 차관이 전날 기조연설에서 “위안부 비극은 보편적 인권 문제로 다뤄져야 하고 그러한 심각한 인권 침해의 재발은 방지돼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회원국들은 각국의 기조연설 내용과 관련해 자국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을 경우 마지막 순서에 답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일본 대표부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근거로 “양국 정부는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비난과 비판을 자제할 것을 확인했다”면서 “일본은 이 합의에 따라 10억엔 지급을 포함, 약속한 모든 조처를 실행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8일 서울중앙지법이 내린 위안부 피해 배상 판결과 관련해선 “명백하게 국제법과 양국 합의에 반한다”고 했다. 이에 주제네바 한국대표부는 재답변권을 행사하고 “위안부 문제의 본질은 분쟁 속에서 자행된 성폭력이라는 인권 침해”라며 일본 측 주장을 반박했다. 일본이 위안부 판결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가 면제 이론은 항구적이거나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일본 측 주장대로 2015년 위안부 합의에는 상호 비난·비판을 자제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하지만 위안부 문제에 대한 언급 자체를 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도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 차관의 발언은 비방이 아니다”라면서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매우 열린 마음으로 미래지향적이고 건설적인 일본과의 관계 발전을 이뤄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일본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란 동결자금 해결 급물살...“스위스로 옮기는 게 가장 큰 쟁점”

    이란 동결자금 해결 급물살...“스위스로 옮기는 게 가장 큰 쟁점”

    정부, 스위스 채널 해법 모색“미국 특별승인 받아야”현재로선 분할 송금 유력이란 핵합의 복귀가 변수이란 동결자금의 가장 큰 ‘산’이었던 미국이 한국 내 이란 원화자금 일부를 스위스로 이전하는 방법에 동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스위스 인도적 교역 채널(SHTA)을 통한 해법 모색에 한·미·이란 3국 모두 동의를 한 셈이다. 다만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귀를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최종 해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70억 달러(약 7조 6000억원) 규모의 이란 동결자금과 관련, “스위스로 옮기는 게 가장 큰 쟁점으로 보면 된다”면서 “스위스에 있는 이란 계좌로 이체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로의 이전 방법에 미국도 동의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방법에 대해서는 (미국이) 동의했다고 보면 된다”면서도 “전체적으로 어떻게 송금할 지는 (미국과) 협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이후 “미국이 기존의 스위스 교역채널을 통한 송금 방법이 존재한다는 점에는 동의했으나, 이 채널을 활용하려면 시기, 액수, 절차 등에 대해 미측과의 협의를 거쳐 특별승인을 받아야한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2월 미국은 동결자금 해법으로 스위스 인도적 교역 채널로의 자금 이전 방안을 한국 측에 제시했다가 이후 소극적 태도로 입장을 바꾸면서 논의가 진전되지 못했다. 그러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들어섰고, 우리 정부와 스위스 정부가 미 측을 꾸준히 설득하면서 큰 틀에서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됐다. 이 방안은 한국 내 은행에 동결돼 있는 돈을 스위스로 보낸 뒤 스위스에서 약품, 식량 등 인도적 물품을 구매해 이란에 수출하고 그 대금을 스위스의 은행이 보증하는 방식이다. 미국 재무부의 승인을 받기 때문에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반면 상세한 거래 정보를 보고해야 한다.이란 정부는 70억 달러 중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를 돌려받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지만 구체적 액수는 미국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10억 달러를 일시에 송금하는 방안보다는 수 년에 거쳐 분할 이체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어떤 은행을 거칠지, 어떻게 환전을 할 지 등 송금 경로도 정해져야 한다. 또 미국과 이란이 치열하게 기싸움 중인 핵합의 복원 문제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최근 대화 분위기가 생기긴 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첨예하게 대립했기 때문이다. 전날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핵합의 복원을 위한 당사국 간 대화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결자금 문제가 물꼬가 트이면 지난달 4일 억류된 한국 선박 문제도 진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美 북한인권결의 지지 밝혔지만...외교부 “정부 입장 결정 안 돼”

    美 북한인권결의 지지 밝혔지만...외교부 “정부 입장 결정 안 돼”

    미국, 북한 인권 중시 기조 재확인정부 “미국 등 국제사회와 소통”미국이 유엔 인권이사회의 북한인권결의안 지지 촉구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우리 정부는 아직 입장이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지금까지 국제사회와의 협력 하에 북한 주민의 실질적인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포함한 북한의 인도적 상황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인권결의안 추진과 관련해 우리 정부의 입장은 최종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면서 “미국 등 국제 사회와 필요한 소통을 계속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2009년부터 인권이사회의 북한인권결의에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선 이후 2019년부터는 ‘한반도 정세 등 제반 상황’을 고려해 공동제안국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합의 채택에만 동참하고 있다. 반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인권이사회 화상 연설에서 북한인권결의 지지 입장을 밝혔다. 유엔 인권이사회에 3년 만에 복귀한 미국은 북한의 인권 침해 등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북한 인권 중시 기조는 재확인한 셈이다. 최 대변인은 인권이사회에서 미국 등이 제기한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문제에 대해 한국은 언급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기조연설의 제약된 시간이라든가 여러 가지 사항을 감안해 모든 관심 주제들이 각 국가별로 다 일일이 망라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인권을 매우 중요시하는 책임 있는 국가로서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여타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앞으로 동향을 주시하면서 관련 각국과 소통하고 협조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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