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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이준서 영장청구… ‘윗선 수사’ 시동 걸리나

    檢, 이준서 영장청구… ‘윗선 수사’ 시동 걸리나

    조작 가담 이유미 남동생도 영장… 檢, 윗선개입 여부 신중한 입장 단독범행 결론 낸 국민의당 당혹… “추미애, 사실상 검찰 총장 역할”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중대 기로에 섰다. 이준서(40)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에 대한 구속영장의 발부 여부에 따라 수사의 명운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 강정석)는 9일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혐의가 인정되고 사안이 중대하다”고 청구 사유를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유미(39·구속)씨로부터 건네받은 조작된 제보를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관계자들에게 전달해 폭로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이씨의 남동생(37)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을 뒷받침하는 육성 증언 파일에서 준용씨의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 동료를 연기한 인물이다. 두 사람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11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진행된다. 검찰은 당초 이 전 최고위원이 이씨에게 조작을 지시했을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수사에 집중했다. 그러나 지난 7일 이 전 최고위원과 이씨의 대질신문을 벌였음에도 혐의를 입증할 증거나 진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검찰은 이씨의 ‘단독 범행’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조작 가능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검증을 소홀히 한 ‘미필적 고의’에 해당한다고 보고 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씨가 제보가 공개된 지난 5월 5일 이후 이 전 최고위원에게 불안한 심정을 토로하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점을 토대로 이 전 최고위원이 제보의 조작 사실을 사전에 알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윗선 개입 여부에 대한 수사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지난 3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김성호 전 의원과 김인원 변호사에 대해서는 “확인할 사항이 있다”며 추가 수사 계획을 내비쳤다. 검찰 관계자는 “인지 사건이 아닌 고발 사건”이라면서 “절차에 따라 수사를 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11일 법원이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검찰의 국민의당 ‘윗선’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기각될 경우 수사는 ‘용두사미’에 그치면서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당은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사태 대응에 나섰다. 검찰이 이씨의 ‘단독 범행’으로 잠정 결론 내린 것에 대해서는 “당 진상조사단의 조사 결과와 사실관계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수긍했다. 그러나 이 전 최고위원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에 대해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최고위원의 ‘미필적 고의’에 대해 반드시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던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사실상 검찰총장 역할을 하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영장 청구에 방점을 찍고 “국민의당이 주장한 ‘단독 범행’과 상반된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백혜련 대변인은 “대선 당시 책임 있는 인물 가운데 누구도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추혜선 대변인도 “전대미문의 정치 스캔들인데 한 개인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또 버스 졸음운전… 부부 목숨 앗아간 7중 추돌

    또 버스 졸음운전… 부부 목숨 앗아간 7중 추돌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양재나들목 인근에서 버스 기사의 ‘졸음운전’으로 7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9일 오후 2시 40분쯤 서울 서초구 원지동 경부고속도로 서울방면 415.1㎞ 지점 양재나들목 인근에서 버스 1대와 승용차 6대가 추돌했다. 사고는 경기 오산을 출발해 서울 사당역으로 향하던 M5532번 광역버스가 버스 전용차로인 1차선이 아닌 2차선으로 달리다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도로가 막혀 앞에 서 있던 K5 승용차 등과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K5 차량이 1차선 쪽으로 튕기면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다시 버스 아래에 깔리면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졌다. 차량에 타고 있던 50대 부부 신모(58)씨와 설모(56·여)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나머지 차량에 타고 있던 16명도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가 발행한 곳은 서울로 진입하면서 정체가 본격 시작되는 곳으로 추돌 사고가 잦아 ‘마의 구간’으로도 불린다. 차량 추돌 사고가 자주 발생해 갓길에는 항상 견인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는 곳이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과 버스기사 김모(51)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운전 중 잠시 졸았다’고 진술했다”면서 “현장에 버스 급제동 흔적이 없어 빗길 교통사고라기보다는 졸음운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지역이 워낙 상습정체구역이라 과속을 하기 어렵다는 점도 경찰이 졸음운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사고 수습을 위해 상행선 5개 차로 중 3개 차로와 반대편 1차로가 2시간가량 통제되면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버스기사의 졸음운전으로 인한 대형 교통 사고가 또다시 발생하면서 강도 높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7월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에서도 졸음운전을 하던 관광버스가 앞에 정차해 있던 승용차를 추돌해 20대 여대생 4명이 사망했으며 지난 5월에도 영동고속도로 둔내터널 인근에서 고속버스가 승합차를 들이받아 노인 4명이 숨졌다.  한편 전국에서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이 잇따랐다. 전남 순천시에서는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황모(26)씨가 전신 화상을 입고 황씨 어머니도 손에 화상을 입었다.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등대 인근 해상에서는 스쿠버다이빙을 하던 여성 A(37)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나주시 남평읍 남평교 인근 지석천에서는 지난 7일 실종 신고된 이모(56)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너도나도 ‘햄버거병’ 공포… 썰렁한 패스트푸드점

    너도나도 ‘햄버거병’ 공포… 썰렁한 패스트푸드점

    “여기 줄 서서 먹는다는 곳인데 왜 줄이 없지?” 7일 점심식사 인파가 몰려나오는 오전 11시 40분쯤 항상 손님으로 붐볐던 서울 강남구의 유명 수제버거집 앞은 무척이나 썰렁했다. 20대 커플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매장 안으로 바로 들어갔다. 매장 점원은 “오전 11시에 문을 열면 매장 앞에 항상 손님들이 줄을 서 있었는데, 오늘은 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고객 끊겨 인기 세트도 주문 들어와야 만들어 이날 낮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패스트푸드점도 한산했다. 손님은 예닐곱 명에 불과했다. 무인주문결제단말기(키오스크)에서 인기 햄버거 세트를 주문하니 8분 만에 나왔다. 평소에는 많이 찾는 햄버거를 미리 만들어 두고 있어 주문과 동시에 가져갈 수 있었는데 이날은 달랐다. ‘패스트’(fast) 푸드답지 않았다. 아르바이트생은 “평소에는 미리 만들어 놓는데 어제(6일)부터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겨 주문이 들어오면 만들고 있다”고 했다. ‘햄버거병’ 논란 이후 햄버거를 찾는 이가 줄어든 것이 확연했다. ‘용혈성 요독 증후군’(HUS)에 걸린 4살 아이의 엄마 최은주씨가 지난 5일 “덜 익은 패티(햄버거 속 고기) 때문”이라며 한국맥도날드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면서 ‘햄버거 포비아(공포증)’가 우리 사회에 번지고 있다. 서울시청 근처 패스트푸드점을 찾은 회사원 김모(33)씨는 “햄버거병에 크게 개의치 않지만 나도 모르게 패티가 제대로 안 익었는지 확인해 보게 된다”고 말했다. “햄버거를 먹지 않겠다”고 말하는 시민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통신업체 영업사원인 이모(32)씨는 “햄버거를 자주 먹었는데 당분간은 손이 가지 않을 것 같다”며 손사래를 쳤다. 회사원 박모(35)씨는 “아내가 뉴스를 보고 햄버거 금지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햄버거집 알바생 “패티 더 바싹 익혀요” 햄버거병 사태로 서울 강남·홍대입구·광화문·시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의 패스트푸드점 대부분이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홍대 입구 근처의 한 패스트푸드점 직원은 “손님 수가 평소의 절반으로 줄어든 것 같다”며 한숨지었다. 광화문 인근 햄버거집 아르바이트생은 “패티가 설익은 게 문제라고 해서 패티를 조금 더 바싹 익히고 있다”고 말했다. 소송 당사자가 된 맥도날드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지난 30년 동안 식품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고 품질 개선을 위해 노력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면서 “패티가 덜 구워져 병에 걸렸다면 당시에 피해 사실이 보고됐어야 했는데 그런 건 전혀 없었다”고 항변했다. 다른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이번 햄버거병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매장 단속에 나섰다. 롯데리아 측은 지난 6일 전국 매장에 ‘매뉴얼대로 패티를 굽고, 온도계로 내부 온도도 측정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식품 안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더 경각심을 갖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아이돌 성폭행’ 신고女 진술 번복 “아이돌은 아냐”… 다른 남성 지목

    인기 아이돌그룹 멤버 A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여성이 약 8시간 만에 진술을 번복했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피해 여성 B씨는 6일 오전 8시 56분쯤 강남구 역삼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A씨 등 남성 두 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B씨는 이날 오후 작성한 진술서에 “남자 3명, 여자 3명 등 6명이 술을 마셨고, A씨가 아니라 나머지 남성 두 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것 같다”고 적었다. 이날 모였던 이들의 관계에 대해 “가볍게 아는 사이”라고 진술했다. A씨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은 연예인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자리를 뜬 상태였고, 피해자와 다른 일반인 남성만 남아 있었다. 그 남성은 성폭행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A씨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현재로선 A씨를 조사할 계획이 없다”면서 “다른 남성 2명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워터파크서 아이 다친 사연 올리면 욕을 먹네요” 초보 엄마 울리는 ‘맘충 혐오’

    “워터파크서 아이 다친 사연 올리면 욕을 먹네요” 초보 엄마 울리는 ‘맘충 혐오’

    “사회적 배려·인프라 확대 절실” 엄마들의 육아예절 소홀 지적도 전업주부인 박모(36)씨는 지난달 27일 워터파크에 놀러 갔다가 6살배기 아들이 시설물에 부딪혀 이마가 찢어지는 사고를 경험했다. 다른 부모들도 주의하라는 뜻에서 사연을 육아 커뮤니티에 올렸더니, 되돌아온 것은 ‘맘충’(엄마+벌레)이라는 비난 세례였다. “치료비를 타 내려는 수작이 아니냐”는 힐난에 박씨는 분함을 감추지 못했다.최근 ‘맘충’이라는 표현과 함께 일부 매너 없는 초보 엄마들을 비난하는 글이 인터넷에 확산되고 있다. 지하철에서 ‘똥 묻은’ 기저귀를 내버려 두고, 공공장소에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아이를 그대로 방치하는 엄마들이 주요 타깃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각종 ‘충(蟲) 혐오증’ 가운데 ‘맘충’ 논란이 특히 심각한 이유는 ‘육아’, ‘여성상’, ‘모성애’ 등에 대한 왜곡된 사회적 시선이 오롯이 압축돼 있기 때문이다. 일부 초보 엄마들의 ‘진상짓’이 야기된 것은 가족 체제의 변화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대가족 체제에서는 성장 과정에서 친인척의 육아를 가까이서 지켜보기 때문에 누구나 기본적인 ‘육아예절’을 습득할 수 있었지만, 사회가 핵가족화되면서 가정 내 ‘육아예절’ 교육이 약화됐다는 것이다. 출산율 저조로 한 자녀에 대한 집착이 강해지고 개인주의의 확산으로 권리 의식이 강화된 결과라는 진단도 있다. 맘충 논란이 심화되자 아이를 데리고 있으면 입장이 불가능한 ‘노키즈존’(No Kids Zone)도 생겨났다. 일부 음식점과 커피전문점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 4살배기 딸 엄마인 하모(32·여)씨는 최근에만 2번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서우석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5일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을 통해 느낀 불쾌감이 온라인 공간을 통해 공유되면서 편견이 강화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맘충 혐오증’이 ‘마녀사냥’과 닮아 있다는 점도 문제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엄마까지도 ‘맘충’으로 싸잡아 비난받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전형적인 낙인 현상”이라고, 이수연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성 혐오 현상의 결정판”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맘충’ 논란이 출산율 저조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영주 임영주부모교육연구소 대표는 “엄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여성들을 더 위축시켜 출산을 꺼리게 할 수 있다”면서 “초보 엄마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함께 공공장소 내 육아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학생들 ‘학점 밀당’ 하소연…교수님 ‘학점 보복’ 무서워

    학생들 ‘학점 밀당’ 하소연…교수님 ‘학점 보복’ 무서워

    ‘텀블러 폭탄’ 사건 뒤 부담 “일률적 상대평가 부작용” “교수님 때문에 장학금 못 받게 생겼어요. C를 B로 올려 주세요.” 서울의 한 유명 대학의 A교수는 지난달 28일 학생들이 보낸 수십 통의 항의 메일을 확인하고 혀를 내둘렀다.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뒤 학점이 공개되자 이를 확인한 학생들이 “왜 내 점수가 이것밖에 안 되느냐”며 격앙된 목소리를 쏟아낸 것이다.학기가 끝나면 대학가에서는 교수와 학생 간 ‘학점 밀당(밀고 당기기)’ 현상이 벌어진다. 취업을 위해 학점을 높이려는 학생과 자신의 결정에 대해 확신을 갖는 교수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형성된다. 주동헌 한양대 교수는 “올해 성적에 대해 이의신청을 한 학생수가 지난해에 비해 두 배는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항의 메일의 유형은 각양각색이다. 중간·기말고사를 아예 보지 않고 출석률도 낮아 F학점이 불가피한 한 예비졸업생은 “사실 취업을 하는 바람에 수업에 빠졌다”면서 “F학점을 받으면 취업이 취소되니 D학점으로 올려 달라”고 다짜고짜 요구했다. 교수들은 학생들이 보낸 메일 중에 이런 ‘막무가내형’이 가장 많다고 전했다. “외국인 유학생인데 수업 내용을 잘 알아듣지 못했다. 학점이 낮으면 비자 연장이 안 될 수 있으니 F만은 면하게 해 달라”는 읍소형도 교수들을 난처하게 한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또는 “부모님이 편찮으셔서 병간호를 하느라…”라는 식으로 절절한 사연을 늘어놓는 학생들도 있다. “저보다 시험을 못 본 친구가 A학점을 받았는데 저는 왜 B인가요”라며 학점 부여 기준을 설명해 달라는 요구도 적지 않다. 김동원 고려대 초빙교수는 “몇 해 전만 해도 학점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가 다분했는데 요즘 많이 달라졌다”면서 “원칙을 정해 놓지 않으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13일 연세대에서 발생한 대학원생의 ‘텀블러 폭탄’ 사건 이후 교수들 사이에서는 학생들의 항의 메일을 그냥 넘길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강경훈 동국대 교수는 “학생들은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이의제기를 하겠지만 이를 받는 교수들은 깊은 고민에 빠진다”고 토로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도 “실제로 연세대 사건 이후 ‘학점 보복’을 두려워하는 교수가 상당히 늘었다”고 귀띔했다. 이런 학생들의 ‘학점 항의’를 비켜 가기 위해 아예 시험을 객관식 단답형으로 낸다는 교수도 생겨났다. 이경묵 서울대 교수는 “객관식 문제만큼 정답이 딱 떨어지는 게 없다 보니 동료 교수들도 객관식 출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학생대로 불만이 가득하다. “평가에 교수의 주관이 지나치게 많이 반영되는 것 같다”, “정당한 항의가 교수에 대한 협박으로 인식돼 답답하다”는 등의 항변이 쏟아진다. 설동훈 전북대 교수는 “일률적인 상대평가 체계가 가져온 부작용”이라고 진단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물 폭탄·가뭄 피해 동시에 앓는 한반도

    물 폭탄·가뭄 피해 동시에 앓는 한반도

    오늘부터 제주 등 태풍 영향권 “난마돌, 차바와 비슷 주의해야”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고 태풍이 북상하면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속출했다. 하지만 극심한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충남과 전남 일부 지역은 강수량이 적어 농민들은 여전히 애를 태우고 있다. 기상청은 빠르게 북상 중인 제3호 태풍 ‘난마돌’이 4일 새벽 남해 동부 먼바다를 지나면서 강한 바람과 비를 동반할 것이라고 3일 예보했다. 비록 태풍이 일본 쪽으로 방향을 튼 뒤 올라오고 있지만 제주 등 일부 지역은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안전처는 “지난해 경남 지방에 큰 피해를 준 태풍 ‘차바’와 유사한 경로를 보이고 있다”며 각별히 주의를 당부했다. 또 중부 지역에 걸쳐 있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5일까지 중부 지역과 일부 남부 지역에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특히 이 기간에 경기 남부, 강원 영서, 충청 북부, 경북 북부, 지리산 부근 등은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경기 북부 등도 4일 30~80㎜가 더 내릴 전망이다. 이날 낮 12시 20분쯤 충북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 무심천 돌다리를 건너던 80대 남성 1명이 불어난 하천에 빠져 숨지는 등 전국 곳곳에서 산사태, 낙석 사고, 주택 침수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그러나 충남, 전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적어 가뭄 피해가 지속됐다. 강수량은 충남 서산 21.3㎜, 전남 나주 17.0㎜ 등에 불과했다. 충남 서부 지역에 생활·공업 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은 저수율이 8.4%로 전날보다 0.1% 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농어촌공사 충북지역본부는 “이번 비는 땅속으로 스며들면서 저수율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충남도 관계자는 “강수량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많은 비가 필요한 충남 서북부 지역에는 비가 적게 와 너무나 아쉽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美 소아암 환아 후원 현대차 ‘희망 바퀴’

    美 소아암 환아 후원 현대차 ‘희망 바퀴’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HMA)은 27일(현지시간) 워싱턴 사무소에서 현지 주요 인사들을 상대로 자사의 소아암 환자 지원 프로그램인 ‘호프 온 휠스’(바퀴에 희망을 싣고) 설명회를 가졌다. 이 행사는 한·미 정상회담과 ‘호프 온 휠스’ 운영 20주년을 맞아 마련됐다.설명회에는 민주당 벤 카딘 상원의원과 현대차 딜러 출신인 마이크 켈리, 데이나 로라바커(이상 공화당), 테리 스웰, 주디 추(이상 민주당) 하원의원 등 여야 의원을 포함한 전현직 정관계 인사들과 소아암 병원 관계자, 정진행 사장을 비롯한 현대차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미국 측 인사들은 현대차가 미국에서 소아암 퇴치를 비롯한 각종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기업윤리를 실천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1998년 시작된 ‘호프 온 휠스’는 현지 현대차 딜러들이 신차를 판매할 때 대당 14달러를 적립한 것에 현대차 미국 법인의 기부금을 더해 운영된다. 미국 내 소아암 관련 민간기금 중 가장 큰 규모다. 현대차는 “올해에만 68개 소아암 치료 연구 프로젝트에 1500만 달러(약 170억원)를 지원한다”면서 “지난해 총 163곳의 소아암 병원과 연구기관이 지원을 받았으며 올해 말까지 누적 기부금을 합산하면 1억 3000만 달러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현대차는 자동차 회사 이상의 모범적인 기업 시민으로서 지난 30여년간 미국 사회에 공헌해 왔다”며 “‘호프 온 휠스’가 바로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외에 스미스소니언 아프리카박물관 후원, 디트로이트와 펜실베이니아 등 추운 지역 저소득층 아동에 대한 외투 기부 행사, 소외계층 초등생 2만명 무료 수학 강습, 저소득층 여성 대상 걷기대회 및 무료 유방 검진 프로그램 등 각종 사회공헌활동을 미국 내에서 꾸준히 해 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5G 상용화 한발 앞서가는 SKT

    5G 상용화 한발 앞서가는 SKT

    SK텔레콤이 삼성전자, 노키아와 함께 각각 3.5㎓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5G(세대) 이동통신 시연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연구실에서 국제표준화기구인 3GPP의 5G 표준규격을 기반으로 3.5㎓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기지국 장비, 시험용 단말, 가상화 핵심장비 등을 시험했다. 두 회사는 데이터 손실률을 최소화한 채널 코딩 기술, 초저지연 통신기술 등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5G 통신 시연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이날 분당 사옥 근처에서도 노키아와 공동으로 개발한 5G 기지국 장비 및 시험용 단말기 시험을 진행했다. 실외 시연에서 기가급 속도가 구현됐다. 3.5㎓는 5G에 활용할 수 있는 주파수 중 저주파수 대역으로 분류된다. SK텔레콤이 앞서 성공했던 28㎓의 초고주파수 대역은 데이터 전송량 측면에서, 3.5㎓는 전파 도달 거리 및 전송속도 측면에서 각각 유리한 대역으로 꼽힌다. SK텔레콤은 “이번 시연 성공으로 초고주파수와 저주파수 5G 기술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며 5G망 설계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SK텔레콤은 데이터 전송이 몰리는 도심 지역에 28㎓를, 그 외 지역에 3.5㎓가 가미된 복합망을 구성할 계획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삼성전자, 美 가전공장 설립… 3억 8000만弗 투자

    삼성전자, 美 가전공장 설립… 3억 8000만弗 투자

    현지 직원 950명 규모 고용 예상 내년부터 세탁기 생산라인 가동 文대통령 방미 일정 맞춰 공개 최대 美가전 시장 잡기 ‘승부수’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생활가전 생산 거점을 새롭게 구축한다. 지난달 LG전자가 미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가전공장을 짓기로 한 데 이은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번째로 확정된 국내 가전기업의 미국 현지 공장 설립이다.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인 윤부근 사장과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28일 미국 워싱턴 윌라드 호텔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카운티에 가전공장을 설립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투자 규모는 3억 8000만 달러(약 4350억원), 현지 고용 규모는 950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공장에선 내년부터 세탁기 생산라인이 가동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현지 소비자의 수요와 선호도에 맞춰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면서 “이번 가전공장 설립을 계기로 미국 가전시장에서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에 공장을 둠으로써 삼성전자는 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빈번한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가전업체인 월풀의 제소에 따라 2011년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국,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생산한 세탁기가 4차례 ITC의 세이프가드 조사 대상이 됐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품목의 수입 급증으로 자국 제조업체가 피해를 보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인데, 세이프가드 조치 발동 여부에 관계없이 기업들은 조사에 대응하는 부담을 져야 한다.삼성전자 측은 “가전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3년 전부터 현지 생산 공장 설립을 검토해 왔다”며 “지역 내 숙련된 인재, 운송망 인프라, 지역사회의 지원 등 여러 입지조건을 면밀히 검토한 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공장 설립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첫 방미 일정에 맞춰 삼성전자의 미국 현지 투자계획이 공개됐지만, 협약식은 한·미 정상회담에 동행한 경제인단의 동선과 별도의 일정으로 이뤄졌다. 이를 두고 재계에선 현 정부가 국내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미국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해외 공장 건설이란 의제를 부각시키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에너지·기업 경영] 현대모비스, 첨단운전자지원 기술 승부수

    [에너지·기업 경영] 현대모비스, 첨단운전자지원 기술 승부수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20년까지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해 양산 준비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부품사 중 처음으로 정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 허가를 취득했다.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쏘나타’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했다. 차량 앞뒤, 측면에 레이더(레이저 반사광을 통한 앞 차와의 거리 측정 장치) 5개와 전방 카메라 1개, 제어장치를 장착했다. 각 레이더와 카메라 센서는 차 주변 360도를 감지해 각종 주행 정보를 제공한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차는 최대 시속 110㎞까지 시스템 제어가 가능하다. 정부에서 시험 운행구역으로 지정한 고속도로(서울~신갈~호법 41㎞ 구간)와 국도(수원, 평택, 용인, 파주 등)에서 총 320㎞ 구간을 오가며 기술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첨단운전자지원(DAS)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DAS 기술의 구현 원리는 자율주행 기술의 기본 원리와 크게 다르지 않아 DAS 기술을 확보하면 자율주행차 개발 시기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 깔려 있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차선이탈방지·제어장치, 상향램프 자동 전환장치,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등 DAS 기술 양산에 성공했다. 2014년 보행자 인식, 전방차량 추월, 상황별 자동제동 등 자율주행 시스템과 원하는 장소의 빈 공간을 찾아 스스로 주차하는 자율주차 시스템을 시연하기도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에너지·기업 경영] 현대차그룹, 친환경車 라인업 확대… 평균 연비 25% 향상 목표

    [에너지·기업 경영] 현대차그룹, 친환경車 라인업 확대… 평균 연비 25% 향상 목표

    현대·기아차가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연료전기차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한다. 미세먼지 이슈, 디젤 배출가스 조작 사태 등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2020년까지 현대·기아차의 평균 연비를 25% 향상시키겠다는 ‘2020 연비 향상 로드맵’에 맞춰 친환경차도 28종 이상으로 늘린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 6개 차종, 플러그인하이브리드 4개 차종, 전기차 3개 차종, 수소전기차 1개 차종 등 총 14종이다. 앞으로 14개 차종을 더 내놓아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현대·기아차가 하이브리드차부터 전기차, 수소전기차까지 동시다발적으로 개발하는 이유는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하는 미래 친환경차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더라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특히 미국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 발표 이후 차세대 친환경차로 급부상 중인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모델 개발을 진행 중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20㎞ 이상인 전기차를 내년에 먼저 출시한 뒤 2020년 주행거리 400㎞에 이르는 전기차도 내놓을 계획이다. ‘투싼’ 수소전기차의 후속 모델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차세대 친환경차 출시에 맞춰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저가형 자율주행차 개발과 표준화된 플랫폼 개발 등 투 트랙으로 진행한다. 우선 모든 소비자가 혜택을 입을 수 있는 저가형 자율주행차 개발을 본격화한다. 저가형 센서를 통해 양산형 모델을 먼저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또 표준화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부품 협력사들과 공동으로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많은 업체들이 자유롭게 모듈을 만들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놓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시연을 통해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렸다.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초기 단계부터 자율주행을 목표로 설계된 모델이다. 외관상 양산형 모델과 큰 차이는 없지만 차량 곳곳에 숨어 있는 첨단 센서와 기술을 통해 복잡한 도심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 고도 기술의 자율주행차를 양산한 뒤 2030년 완전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020년 미래 커넥티드카의 핵심 플랫폼 기술인 ‘차량용 운영체제’(ccOS)가 탑재된 ‘초연결 지능형’ 콘셉트의 신차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가성비 무장 ‘스토닉’ 출격

    가성비 무장 ‘스토닉’ 출격

    기아자동차는 27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토닉’을 언론에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기아차는 이날부터 본격 시판된 그룹 계열사 현대차의 소형 SUV ‘코나’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디젤 모델(1.6ℓ)만 내놓았다.●가솔린 앞세운 ‘코나’와의 경쟁 피해 코나도 1.6 디젤 모델이 있지만 디젤보다 195만원 저렴한 가솔린 모델이 주력이다. 소형 SUV 시장 1위인 쌍용차 ‘티볼리’(가솔린·디젤)를 따라잡기 위해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역할 분담에 나선 것이다. 기아차는 이날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디어 설명회에서 스토닉의 최대 강점으로 경제성을 내세웠다. 국내 출시된 소형 디젤 SUV 중 가장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다. 기본형(디럭스)의 가격은 1895만~1925만원 사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경쟁 차종인 티볼리(2060만원·TX 기준), 르노삼성 ‘QM3’(2220만원·SE 기준)보다 각각 최대 165만원, 325만원 저렴하다. 서보원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은 “기름값이 상대적으로 싼 디젤 모델부터 출시하기로 했다”면서 “가솔린 모델은 소비자 반응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판 소형 디젤 SUV중 가장 저렴 스토닉의 연비(17인치 타이어 기준)는 ℓ당 16.7㎞로 QM3(17.3㎞)에 약간 못 미친다. 16인치 타이어를 기본 장착한 티볼리(15.3㎞)보다는 높다. 크기는 경쟁 차종에 비해 조금 작다. 차체의 길이(4140㎜)는 QM3보다 15㎜ 길지만, 너비(1760㎜)와 높이(1520㎜)는 작다. 대신 뒷좌석을 완전히 접어 짐 싣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공간을 확보했다. 기아차는 스토닉이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의 인기를 이어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니로는 지난해 3월 이후 지난달까지 총 2만 7010대가 팔렸다. 일부에서는 스토닉과 니로가 동급 차종에서 경쟁하기 때문에 ‘잠식 효과’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서보원 실장은 “니로는 차체 크기만 놓고 보면 준중형에 가깝다”면서 스토닉이 사실상 유일한 소형 SUV라고 주장했다. 정식 출시 예정일은 다음달 13일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SK하이닉스, 총 상금 1억 3천만원 반도체 아이디어 공모전

    SK하이닉스, 총 상금 1억 3천만원 반도체 아이디어 공모전

     SK하이닉스가 미래 반도체 혁신기술 아이디어 공모전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반도체의 역할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상황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로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시도다.SK하이닉스는 미래기술연구원 내 위원회를 만들어 D램, 낸드플래시, 신소재 등 분야별 박사급 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선정했다. ‘미세공정 한계 극복을 위한 새로운 셀 구조 및 소재’ 등 미래 메모리반도체 기술 변화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한 8개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공모하면 된다.  서류, 발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최우수 아이디어 1건에 대해선 5000만원, 우수 아이디어 2건은 각 2000만원 등 총 1억 3000만원을 상금으로 준다. 미래 한국 반도체를 이끌어 갈 학생들의 참가를 활성화한다는 차원에서 특별상인 열정상과 패기상도 마련했다. 각 500만원의 장학금이 준비돼 있다. 선정된 아이디어가 지식재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면 제안자와 그 권리를 공유함과 동시에 검증이 필요한 우수 아이디어는 추가로 연구비를 지원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가 참가할 수 있다. 접수 마감일은 다음달 31일이다. 8월 한 달 동안 심사를 거쳐 9월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홍성주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부사장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종사자들의 역량을 결집해 미래를 준비하는 또 하나의 좋은 소통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현대차 ‘코나’ 오늘부터 본격 판매

    현대차 ‘코나’ 오늘부터 본격 판매

    현대자동차의 국내 첫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가 27일부터 본격 판매된다.코나는 ‘가솔린 1.6 터보 엔진’과 ‘디젤 1.6 엔진’의 2개 모델로 7단 변속기를 장착했다.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177마력에 최대 토크 27kgf·m의 성능을 낸다.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이 136마력으로 가솔린 엔진에 뒤지지만 순간 가속력을 나타내는 최대토크(30.6kgf·m)에선 앞선다. 가솔린 모델은 4륜 구동 시스템을 추가할 수 있다. 연비(복합연비 기준)는 디젤 모델이 16.8㎞/ℓ로 가장 높다. 가솔린 2륜 구동과 4륜 구동 연비는 각각 12.8㎞/ℓ, 11.3㎞/ℓ이다. 가격은 가솔린 모델이 1895만~2425만원이다. 디젤 모델은 여기에 195만원이 추가된다. 코나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 첨단 지능형 기술이 포함됐다.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사전 계약을 받은 결과, 총 5012대가 판매됐다. 올해 국내 목표 판매대수로 잡은 2만 6000대의 20% 수준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자율차 짝짓기’ 한창인데, 한국은 나혼자 산다?

    ‘자율차 짝짓기’ 한창인데, 한국은 나혼자 산다?

    현대·삼성·네이버랩 등 10곳 기술 협업 안하고 ‘개인 플레이’ “3년 뒤 갈라파고스 될까 걱정” 스스로 알아서 달리는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두고 글로벌 업체 간 합종연횡 바람이 거세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독일 BMW가 주도하는 자율주행차 연합에 세계적인 기술기업 콘티넨털(차량 전장부품 업체)이 합류했다. 콘티넨털은 “서로 뭉치면 더 효율적인 기술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도 완전 자율주행차의 구현을 위해 지난 4월 글로벌 부품 기업 보슈와 손을 잡았다.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아직까지 독자 개발에 의존하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폐쇄적인 수직계열화 구조, 이종(異種)산업 간 이해도 부족 등이 낳은 결과”라면서 “3년 뒤 본격 열리는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한국이 주류와 동떨어진 ‘갈라파고스’로 남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입을 모은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에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기관은 총 10곳이다.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삼성전자, 만도, 네이버랩스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 기업들 중 공동으로 기술 개발에 나선 곳은 아직 없다. 대학과는 기술 제휴를 해도 경쟁 기업과는 손을 잡지 않고 있다. 일본 도요타가 닛산, 혼다 등 5개 업체와 자율주행 공동 연구에 나선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세계 5위권의 자동차 업체, 글로벌 1위를 넘보는 반도체 기술력, 세계적 통신 인프라 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임기택 전자부품연구원 모빌리티플랫폼연구센터장은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협력하는 분위기가 너무나도 없다”면서 “대기업들이 힘을 합치면 자율주행차 개발을 한층 더 앞당길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까지 그런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서 ‘협업’이 화두로 떠오른 것은 각자 잘하는 ‘전공 분야’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BMW가 인텔(반도체 기업), 모빌아이(차량 안전솔루션 기업)와 한배를 탄 뒤 콘티넨털을 새 식구로 영입한 것도 콘티넨털의 시스템 통합 능력을 높이 평가해서다. 또 콘티넨털의 고해상도 3차원 ‘라이다’(레이저 반사광을 통한 거리 측정 장비) 기술이 BMW 자율주행차의 성능을 높여 줄 것으로 봤다. 기술 제휴를 통해 향후 발생할지 모르는 특허 분쟁 소지도 없앨 수 있다. 중복 기술 개발에 따른 비용 절감은 덤이다. 그런데도 우리 기업들이 협업에 소극적인 데는 수직적인 계열 구조가 한몫한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인방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자율주행의 초기 기술을 갖고 있어 굳이 다른 기업과 협력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는 것이다. 완성차, 정보통신기술(ICT) 간 이해 부족도 협업을 방해하는 요소다. 이재관 자동차부품연구원 스마트카기술연구본부장은 “자동차 회사는 안전을 무엇보다도 중시하기 때문에 다른 업종의 기업들이 단순한 기능만 구현해 놓고 자율주행차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것이 못마땅할 수밖에 없다”면서 “각자 제품을 상용화하는 기술 관점에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데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종산업 간 융합이 안 되다 보니 자율주행의 ‘꽃’으로 불리는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등 핵심 부품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에서야 9개 핵심부품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율주행차의 전단계인) 커넥티드카 분야에서는 국내 통신사와 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부천 세계비보이대회 한국대표에 ‘갬블러즈’

    부천 세계비보이대회 한국대표에 ‘갬블러즈’

    경기 부천시는 ‘제2회 부천 세계 비보이 대회(BBIC)’ 단체전에 참가할 한국대표로 ‘갬블러즈(Gamblerz)’가 선발됐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열린 한국대표선발전에는 전국에서 모인 41개 팀이 열띤 경합을 벌였다. 최종 결승전에서 ‘REVERS CREW’와 ‘Gamblerz’가 왕중왕을 겨룬 끝에 ‘Gamblerz’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또 ‘세븐 코만도스’가 진행한 워크숍에서는 ‘HONG10’, ‘SKIN’, ‘WING’, ‘DIFFER’, ‘DYZEE’가 참여해 비보이들의 신기술을 선보였다. TV프로그램 비정상회담 출연자인 ‘프세므스와브’가 깜짝 비보잉을 펼쳐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와 함께 쇼케이스를 담당한 ‘HOZIN’, ‘JUST JERK’, ‘JINJO CREW’가 화려한 춤사위로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대회를 주관한 진조크루의 김헌준 대표는 “이번 한국선발전으로 우리나라 대표 비보이들의 실력을 점검할 수 있었다”며, “오는 9월 벌어질 세계비보이 대회에서는 더욱 발전된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BBIC는 오는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부천마루광장에서 열린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삼성전자 사상 첫 ‘총수없는 글로벌 전략회의’

    경영성과 점검·향후 계획 논의…대규모 투자는 확정 못할 가능성 삼성전자는 권오현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및 해외법인장 등 100여명이 참가하는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26일부터 이틀간 연다. 총수 부재 속에서 열리는 첫 글로벌 전략회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5일 “이번 전략회의는 부문별로 상반기 경영 성과와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하반기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전(CE), 정보기술·모바일(IM) 등 완제품 부문은 경기 수원 본사에서, 반도체 등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경기 용인 기흥사업장에서 회의를 갖는다. 권 DS 부문 부회장, 윤부근 CE 부문 사장, 신종균 IM 부문 사장 등이 각각 회의를 주재한다. DS 부문에서는 슈퍼 호황이 이어지는 반도체 시장에서 2위와의 격차를 한층 더 벌리기 위한 전략 수립과 함께 이르면 이달 말 가동하는 경기 평택공장 등의 운용계획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CE 부문에서는 미국 현지 가전공장 건설계획, 프리미엄TV 판매 확대 전략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IM 부문에선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 출시계획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다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오랜 와병과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수감으로 장기간 총수 공백이 이어지는 중에 열리는 행사여서 대규모 투자계획 등은 확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월 이 부회장의 구속 이후 인수합병(M&A) 등 투자는 올스톱된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원래 부문장이 주관하는 것으로 총수 오너와는 관계가 없는 행사”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과거에 회의 자체를 직접 주관하지는 않았어도 만찬 등을 통해 참석자들과 자리를 함께해 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LPG차는 미세먼지 걱정 없는 친환경차인가요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LPG차는 미세먼지 걱정 없는 친환경차인가요

    국내법상 친환경차엔 미포함…혼잡통행료 등 저공해차 혜택경유차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낙인찍히면서 액화석유가스(LPG) 차가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미세먼지 배출량이 거의 없는 LPG 차로 경유차를 대체하는 건데요. 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 5인승 이하 레저용차량(RV)에 대해 LPG 연료를 사용할 수 있게 허용할 방침입니다. 물론 LPG 규제를 완화한다고 해서 당장 LPG 엔진을 쓰는 5인승 이하 RV가 나올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현대차, 르노삼성 등은 각각 ‘싼타페’나 ‘QM6’ 모델의 LPG 차가 나오려면 최소 2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봅니다. 이미 LPG 엔진이 개발돼 있는 업체들도 이 정도인데, 아예 처음부터 LPG 엔진을 새로 개발하는 업체는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2020년이면 전기차 충전 시설이 어느 정도 갖춰져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굳이 LPG차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을까요. 대한LPG협회는 이에 대해 “LPG차도 엄연한 친환경차”라고 주장합니다. 2015년 환경부의 차량 배출가스 등급조사 결과 LPG차는 평균 1.86등급으로 휘발유차(2.51등급), 경유차(2.77등급)에 비해 낮다는 겁니다. 미세먼지(PM10) 배출량도 거의 없고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경유차의 30분의1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환경부도 “미국에서는 학생들의 천식 예방을 위해 경유차 스쿨버스를 LPG 등 친환경 버스로 전환하면 보조금을 주는 정책을 시행 중”이라며 LPG협회를 두둔합니다. 하지만 대한석유협회는 이를 반박합니다. “승용차 부문에서는 LPG차(2013년 기준 연간 2695t 배출)가 경유차(727t)보다 질소산화물을 더 많이 내뿜는다”며 국립환경과학원의 자료를 인용했습니다. LPG협회가 논거로 든 자동차 연료별 배출가스 평균등급별 비교도 “엔진 배기량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며 무효라고 주장합니다. 과연 LPG차는 친환경차일까요. ‘친환경차법’으로 불리는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에 친환경차의 정의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LPG차는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전기차, 하이브리드차처럼 구매 보조금 지원, 세제 감면 혜택을 받지 못합니다. 대신 환경부의 저공해차로 인증을 받고 수도권에 한해 혼잡통행료, 공영 주차요금 50%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쏘나타’, ‘K5’, ‘SM5’ 등 일부 LPG 모델이 저공해차(3종)로 분류됩니다. 다만 현대차가 5인승 싼타페 LPG차를 내놓더라도 저공해차 인증을 받지 못하면 이 혜택마저 없습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 ‘단말기 유통분리’ 카드 빼든 SKT… 대리점 등 유통망 태풍 예고

    [단독] ‘단말기 유통분리’ 카드 빼든 SKT… 대리점 등 유통망 태풍 예고

    SKT “통신료 거품 사라질 것”… 2만여개 대리점·판매점 반발 예상 KT·LG유플러스 “실행 가능성 낮아”… 단말기 해외직구·온라인 판매 늘 듯SK텔레콤의 휴대전화 단말기 유통 분리 추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의 ‘단말기 구입+이동통신 가입=통신회사’ 방식에서 ‘단말기 구입=제조회사, 이동통신 가입=통신회사’ 방식으로의 전환은 업계 판도와 소비자 행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특히 SK텔레콤의 방침이 지난 22일 정부의 통신비 절감 대책이 나온 지 하루 만에 알려지면서 더 미묘한 파장을 부르고 있다.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9일 최태원 회장이 주재한 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과도한 보조금 지급 구조로 인한 이동통신사업자(MNO)의 비즈니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단말기 유통 분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단말기를 왜 이동통신사가 관여하냐. 그냥 (고객이) 갖고 오면 요금만 받자”면서 “KT, LG유플러스와 달리 단말기가 매출에 잡히지 않아 회사 규모에 크게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SK텔레콤의 단말기 판매 매출은 계열사인 SK네트웍스에 귀속된다. SK텔레콤은 단말기 판매를 더이상 하지 않으면 연간 3조원에 달하는 마케팅 비용 중 상당 부분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택약정 할인율이 20%에서 25%로 인상되고, 시장지배적 사업자란 이유로 3만원대 요금제 수준의 음성·데이터를 2만원에 제공하는 ‘보편 요금제’까지 출시하면 손실은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단말기 지원금 중단을 대안으로 삼은 것으로 볼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단말기 완전 자급제가 실행되면 통신비에서 단말기 가격이 제외돼 통신료 거품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도 “단말기 완전 자급제가 도입되면 보조금 시장이 덜 혼탁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이통사 대리점에서 단말기 구입부터 요금제 가입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받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소 번거로울 수 있다. 그러나 음성 거래, 불법 보조금 등이 사라지면서 ‘호갱’ 논란도 종지부를 찍게 될 전망이다. 단말기 가격 또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이통사가 부담하던 단말기 지원금이 사라지면 단말기 가격 거품도 꺼질 수밖에 없어서다. 더이상 일선 대리점에서 ‘페이백’ 등 추가적인 할인 혜택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해외 직구,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KT, LG유플러스 등은 단말기 자급제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현재로선 실행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본다. 제조사도 마찬가지다. 과거 2G, 3G폰 시절과 다르게 스마트폰 출고가는 전 세계에서 거의 비슷하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단말기 유통 구조를 바꾼다고 통신료가 획기적으로 낮아질지 확실치 않다는 게 제조사들의 생각이다. 전국 2만 5000여개 이동통신 대리점, 판매점의 반발도 예상된다. 대리점 등은 단말기 판매·가입을 처리하며 받는 판매 장려금에 의존해 왔으나 단말기 자급제가 시행되면 수익 기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기정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팀장은 “연착륙 대책 마련 없이 갑작스러운 단말기 완전자급제는 시행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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