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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뛰는 놈’ 위에 ‘나는 놈’...난폭운전 잡고 보니 수배자

    ‘뛰는 놈’ 위에 ‘나는 놈’...난폭운전 잡고 보니 수배자

    사고 유발 원인 ‘대형차 지정차로 위반’ 53%로 최다난폭운전, 갓길 주행 위반 등 ‘지명 수배자’ 3명 검거아주대 이국종 교수팀과 소방헬기로 부상자 응급구조지난 1일 오전 8시 49분쯤 신대구부산고속도로에서 에쿠스 차량이 시속 195㎞의 속도로 진로 변경과 앞지르기를 거듭하는 등 난폭 운전을 하면서 다른 차량들을 위협하고 있었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암행순찰차가 난폭운전 차량을 발견하고 추격에 나섰다. 경찰이 약 10㎞의 구간에서 도로 위 레이스를 방불케 하는 추격전 끝에 에쿠스 차량을 멈춰 세워 운전자 신원을 파악한 결과, 운전자 문모(49)씨는 사기 혐의만 3건으로 수배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체포영장도 발부된 상태라 경찰관은 곧바로 문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문씨가 납부하지 않은 과태료 또한 136만원어치(21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가을철 교통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특정 요일에 특별 단속을 실시한 결과, 고속도로에서 각종 불법이 난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동안 집중 단속을 했는데도 수배자가 3명이나 검거되는 등 범죄자가 대낮에도 버젓이 고속도로를 제 집 드나드는 것처럼 다닌 사실도 밝혀졌다. 6일 경찰청에 따르면 고속도로순찰대는 지난달 23일, 24일, 31일, 11월 1일 등 4일 간 경부·중부내륙 등 주요 고속도로에서 암행순찰차 10대와 드론 4대 등 ‘드론 번개팀’을 투입해 513건의 교통법규 위반 행위를 적발했다. 이 기간은 지난해 사망자가 9명이나 발생한 ‘마(魔)의 4일’이었다.실제 단속 결과, 버스, 화물차 등 대형차는 정해진 차로에서만 통행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긴 ‘지정차로 위반 건수’가 275건(53.6%)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40분쯤 경부고속도로에서 적발된 지정차로 위반 운전자는 사기, 공무상표시무효 혐의로 지명수배 대상에 올라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음주운전만큼이나 위험한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 26건 적발됐다. 운전 중에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면 범칙금 6만원에 벌점 15점이 부과된다. 과속·난폭운전 20건, 안전거리 유지 위반에 해당되는 관광버스 대열 운행도 2건 적발됐다. 또 지난달 23일 단속 첫날 오후 6시 30분쯤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는 차량 내에서 탑승객들이 술 마시고 춤을 추다 경찰 단속에 걸리기도 했다.이밖에 지난 1일 오후 5시 45분쯤 호남고속도로에서 갓길 주행을 하다 적발된 지명 수배자(사기 혐의)는 무면허 운전 중인 사실도 드러났다. 고속도로순찰대 관계자는 “가을 행락철 강력 단속을 예고하면서 교통법규 위반 심리가 억제된 효과로 이 기간 사망자 수가 지난해 9명에서 올해 3명으로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오후 2시 55분쯤에는 제2중부고속도로에서 1t 화물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운전자 정모(50)씨가 차량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근 구역을 순찰 중이던 경찰은 즉시 상황실에 헬기를 요청하고, 부상자 정씨를 헬기 착륙장(곤지암 도자공원)으로 옮겼다. 이후 소방헬기를 타고 온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 이국종 교수팀은 곧바로 정씨에 대한 응급 조치를 한 뒤 오후 4시 43분쯤 병원으로 이송했다. 다행히 정씨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외국인만 콕 찍어… 범죄자 낙인찍는 집중 단속

    외국인만 콕 찍어… 범죄자 낙인찍는 집중 단속

    해마다 “100일 동안 ○○명 검거” 홍보 범죄율은 내국인이 외국인보다 높아 “잠재적 범죄자 취급” “혐오 부추기나” 범죄 아닌 사람군 특정 단속 개선해야“경찰청은 100일간 ‘외국인’ 범죄를 집중 단속해 886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89명을 구속했다.” 경찰청은 지난 4일 이런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하지만 경찰이 해마다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특별 단속을 벌이는 것은 외국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낳고 있다. 연말 음주 단속처럼 ‘범죄 행위’가 아니라 ‘외국인’이라는 특정 사람군을 대상으로 한 집중 단속이라는 점에서다. 경찰은 2015년부터 매년 100일씩 ‘외국인 강력·폭력 등 국제범죄 집중 단속’을 실시해 오고 있다. 단속 대상은 외국인 집단폭력, 조직범죄, 마약 밀매 등 가해자가 외국인인 범죄들이다. 단속이 처음 시작된 2015년 당시 경찰대 산하 치안정책연구소는 ‘체류 외국인 범죄에 관한 경찰의 대응 방안’이란 보고서에서 “2012년 조선족 오원춘에 의한 토막 살인 사건, 2014년 조선족 박춘봉에 의한 수원 살인 사건 등 체류 외국인에 의한 흉악 범죄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단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체류 외국인이) 한국의 경찰 공권력에 도전하면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경찰이 외국인 범죄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서는 명분을 제공했다. 외국인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외국인 혐오를 부추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다야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외국인 노동자는 죄인이 아니다”라면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범죄율만 놓고 보면 내국인 범죄율보다 외국인 범죄율이 오히려 낮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체류 인구 기준으로 10만명당 범죄자 수는 내국인 3636명, 외국인이 1654명이었다. 노성훈 경찰대 교수는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한 범죄 예방 정책은 해당 집단을 범죄자로 취급하는 시각을 확산시킬 우려가 크다”면서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열악한 흑인에 대한 법 집행을 강화한 결과 흑인들의 범죄율이 오히려 높아진 것과 비슷한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경찰은 외국인 집중 단속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살인·강도 등 강력 범죄에서는 외국인의 범죄율이 높고, 범죄가 조직화·세력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0만명당 살인 피의자 수는 내국인 1.62명, 외국인 4.86명으로 외국인이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범죄를 전담하는 외사과에서 업무상의 이유로 외국인의 ‘범죄’에 초점을 맞춰 집중 단속하는 것에 선입견이 생길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 교수는 “외국인 강력 범죄율이 높다고 주장하려면 내국인 범죄자도 국내에서 주로 활동하는 외국인처럼 20~30대, 남성으로 한정해 비교해야 옳다”고 비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우리집 IP 카메라까지… 그놈들 몰카로

    수천대 무단 접속 사생활 엿봐 20~50대 남성 10명 무더기 검거 집 안에 설치된 ‘보안카메라’를 해킹해 여성의 사생활을 훔쳐보거나 불법 촬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스마트폰으로 외부에서도 집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IP(인터넷 프로토콜) 카메라’를 반려동물을 키우는 독신 여성들이 주로 사용한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웹 프로그래머 황모(45)씨를 비롯해 10명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1일 밝혔다. 황씨는 2012년 반려동물 감시용 IP 카메라를 판매하고 중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P사이트에 가입했다. 2014년 자신의 IP 카메라가 해킹당한 것을 계기로 사이트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남의 IP 카메라에 몰래 접속하기 시작했다. 황씨는 올해 9월 중순 보안이 허술한 IP 카메라 1만 2215대의 접속정보(ID·비밀번호 등)를 해킹해 이 가운데 264대에 무단 접속해 사생활을 훔쳐보거나 관련 영상물을 저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증거가 모두 확보됐고, 황씨가 범죄 사실을 시인한다는 이유로 황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모(33·무직)씨 등 다른 피의자 9명은 인터넷에 떠도는 IP 카메라 계정 정보를 수집하거나 해킹 프로그램을 통해 IP 카메라에 무단 접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했고, 한국에 사는 외국인 남성도 1명 있었다. 이들 역시 여성들의 사생활을 영상으로 녹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확보한 동영상 파일만 2만 7328개(약 1.4TB)에 달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61번째 생일 맞은 ‘112’...“국민의 비상벨 되겠다”

    61번째 생일 맞은 ‘112’...“국민의 비상벨 되겠다”

    긴급 범죄신고 번호 112의 중요성을 되새기자는 의미에서 지정한 ‘112의 날’(11월 2일)이 61주년을 맞았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12의 날을 하루 앞둔 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앞으로도 국민의 비상벨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해달라”며 현장 경찰관들을 격려했다. 또 112 현장 대응 우수 지방경찰청으로 선정된 대구경찰청 등 4곳에 경찰청장 표창을 줬다. 긴급 신고 유관기관인 소방청, 해양경찰청, 정부민원콜센터(110) 관계자 등 6명도 민 청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바른신고 112 캠페인도 함께 진행됐다. 이 캠페인은 긴급 범죄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민원 상담 신고는 112가 아닌 110으로 해 달라는 내용이다. 112 신고는 ‘일일이 알린다’는 뜻으로 1957년 7월 서울에 112 비상통화기가 놓이면서 시작됐다. 현재 전국에 3900여명의 112 요원과 4만 8000명의 현장 경찰관이 매일 5만 2000여건의 신고를 처리하고 있다. 지난 8~9월 112신고센터 대원들의 활약을 그리며 인기리에 방영된 케이블TV 범죄드라마 ‘보이스2’의 여주인공인 배우 이하나는 이날 명예순경으로 위촉됐고, 제작팀도 감사패를 받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필리핀서 성매매 알선한 뒤 경찰에 ‘누설’, 석방 대가로 수천만원 뜯어낸 ‘어글리 코리안’

    필리핀서 성매매 알선한 뒤 경찰에 ‘누설’, 석방 대가로 수천만원 뜯어낸 ‘어글리 코리안’

    성매매 알선 후 미리 포섭해 둔 경찰에게 누설“경찰에게 석방을 부탁하겠다”며 수천만원 갈취 인터넷 카페를 통해 알게 된 한국인을 필리핀으로 유인해 성매매를 알선하고, 이미 포섭해 놓은 경찰에게 잡히게 한 뒤 “경찰에게 석방해 달라 부탁하겠다”며 수천만원을 뜯어낸 한국인 남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2대는 필리핀 현지인들과 공모해 관광객을 대상으로 이런 범행을 저지르고 금품을 챙긴 피의자 조모(53)씨와 정모(48)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체포, 지난달 25일 국내로 송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황제골프 패키지 투어 관련 인터넷 카페 운영자로 2015년 2월 필리핀에 입국한 한국인 4명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미리 섭외해 놓은 필리핀 경찰관에게 정보를 넘겨 한국인들을 현지 경찰서에 구금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조씨는 합의, 사건 무마, 석방 명목으로 협박해 피해자 4명으로부터 2612만원을 받아 챙겼다. 같은 해 4월에도 또 다른 한국인 1명으로부터 동일 수법으로 2000만원을 뜯어내는 등 총 4612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도 2016년 6월 필리핀 현지 경찰들과 범행을 사전이 모의하고 인터넷 카페를 통해 알게 된 한국인 2명을 필리핀으로 유인했다. 이후 이들이 묵는 숙소에 필리핀 여성을 보내 성매매를 하게 한 뒤, 다음날 공범인 필리핀 현지인을 보내 미성년자와 성매매한 혐의로 피해자를 체포하고 사건 해결 명목으로 5200만원을 뜯어냈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와 정씨는 유사 전과가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씨는 필리핀에서 강도 미수 혐의로 현지 수용소에 수감된 전력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동남아 황제골프 투어 등 성매매 관광은 불법”이라면서 “현지에서 또 다른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만큼 주의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총리님, 경찰이 닭입니까”

    “총리님, 경찰이 닭입니까”

    “총리님, 경찰이 닭입니까.”이낙연 국무총리가 공식석상에서 경찰버스를 ‘닭장차’라고 표현한 것을 놓고 경찰관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이 총리는 지난 24일 ‘제54회 국정현안 점검 조정회의’에서 경찰버스를 경유버스에서 수소버스로 교체하는 방안을 공식 제안하면서 경찰버스를 ‘이른바 닭장차’라고 언급했다. 더욱이 ‘제73주년 경찰의 날’ 행사를 하루 앞두고 이런 ‘설화’가 벌어지면서 현장 경찰관들이 느끼는 자괴감도 더욱 커졌다. 서울의 일선 경찰서 수사관은 31일 “국무총리가 그런 말을 입에 담을 줄 몰랐다”면서 “경찰에 대한 평소 인식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다른 경찰관은 “연일 계속되는 집회·시위에 동원되면서 피로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기동대 직원들을 격려해 주지는 못할망정 폄하 발언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경찰버스가 닭장차라면 경찰은 닭이냐”, “총리가 경찰의 사기를 떨어뜨리려 작정했느냐”는 등의 반발도 빗발쳤다. 경찰이 ‘닭장차’라는 표현에 과민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이 표현이 ‘짭새’와 함께 경찰 신분과 경찰의 삶을 비하하는 뜻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닭장차’는 ‘죄수 등을 태우기 위해 철망을 둘러친 차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돼 있다. 즉 경찰버스에 탑승한 경찰을 범죄자와 똑같이 본다는 점에서 분노했던 것이다. 경찰은 1980년대 이후 시위대가 던지는 화염병, 돌 등으로부터 버스를 보호하고자 유리창에 철망을 부착했다. 그때만 해도 누구나 아무렇지 않게 경찰버스를 ‘닭장차’라고 불렀다. 하지만 그 말이 경찰에겐 비수가 됐다. 경찰은 오명을 벗기 위해 여러 차례 철망 제거를 시도했다. 하지만 폭력 시위가 잇따르면서 다시 철망을 장착했다. 이후 폐쇄적인 이미지로 시민들의 거부감을 키우고 도심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경찰은 2008년 9월부터 순차적으로 철망을 떼어내고 강화 필름을 부착했다. ‘경찰버스=닭장차’라는 인식이 희미해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 이 총리의 발언으로 ‘닭장차’ 논란이 10년 만에 재점화됐다. 정부 관계자는 “국민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그런 표현을 쓴 것 같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총리님, 경찰이 닭입니까”

    “총리님, 경찰이 닭입니까”

    이낙연, 버스 교체 제안때 ‘닭장차’ 표현경찰들 “기동대 사기 떨어뜨렸다” 반발“총리님, 경찰이 닭입니까.”이낙연 국무총리가 공식석상에서 경찰버스를 ‘닭장차’라고 표현한 것을 놓고 경찰관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이 총리는 지난 24일 ‘제54회 국정현안 점검 조정회의’에서 경찰버스를 경유버스에서 수소버스로 교체하는 방안을 공식 제안하면서 경찰버스를 ‘이른바 닭장차’라고 언급했다. 더욱이 ‘제73주년 경찰의 날’ 행사를 하루 앞두고 이런 ‘설화’가 벌어지면서 현장 경찰관들이 느끼는 자괴감도 더욱 커졌다. 서울의 일선 경찰서 수사관은 31일 “국무총리가 그런 말을 입에 담을 줄 몰랐다”면서 “경찰에 대한 평소 인식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다른 경찰관은 “연일 계속되는 집회·시위에 동원되면서 피로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기동대 직원들을 격려해 주지는 못할망정 폄하 발언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경찰버스가 닭장차라면 경찰은 닭이냐”, “총리가 경찰의 사기를 떨어뜨리려 작정했느냐”는 등의 반발도 빗발쳤다. 경찰이 ‘닭장차’라는 표현에 과민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이 표현이 ‘짭새’와 함께 경찰 신분과 경찰의 삶을 비하하는 뜻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닭장차’는 ‘죄수 등을 태우기 위해 철망을 둘러친 차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돼 있다. 즉 경찰버스에 탑승한 경찰을 범죄자와 똑같이 본다는 점에서 분노했던 것이다. 경찰은 1980년대 이후 시위대가 던지는 화염병, 돌 등으로부터 버스를 보호하고자 유리창에 철망을 부착했다. 그때만 해도 누구나 아무렇지 않게 경찰버스를 ‘닭장차’라고 불렀다. 하지만 그 말이 경찰에겐 비수가 됐다. 경찰은 오명을 벗기 위해 여러 차례 철망 제거를 시도했다. 하지만 폭력 시위가 잇따르면서 다시 철망을 장착했다. 이후 폐쇄적인 이미지로 시민들의 거부감을 키우고 도심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경찰은 2008년 9월부터 순차적으로 철망을 떼어내고 강화 필름을 부착했다. ‘경찰버스=닭장차’라는 인식이 희미해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 이 총리의 발언으로 ‘닭장차’ 논란이 10년 만에 재점화됐다. 정부 관계자는 “국민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그런 표현을 쓴 것 같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영이 어려워서” 짝퉁 표백제 판매 적발

    “경영이 어려워서” 짝퉁 표백제 판매 적발

    2015년 말부터 범행…1만 2500개 넘게 판매제품 전량 회수 못해…추가 소비자 피해 우려경찰은 또 인터넷 쇼핑몰, 소형 마트 등에서 판매 중인 가짜 표백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수사 중인 관계로 회수를 못했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소비자 피해 가짜 표백제를 유명 회사 제품인 것처럼 속여 3년 가까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시중에 유통된 표백제 양만 최소 81t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세제 제조업체 안모(51)씨 등 7명을 상표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검거했다고 31일 밝혔다. 안씨는 2015년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유명 업체 상표를 도용해 가짜 표백제를 제조, 유통·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세제 제조업체를 운영하던 중 경영이 어려워지자 25년 넘게 알고 지내던 유통업체 이사 배모(52)씨로부터 위조된 포장지를 납품받은 뒤 인터넷 쇼핑몰, 소형 마트 등을 통해 기존 제품보다 싸게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짜 표백제에는 형광증백제, 향료가 빠져 있고, 과탄산나트륨, 표백활성화제 등 일부 성분도 함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파악된 가짜 표백제는 1만 2550여개(약 81t)으로 3억 7730만원어치에 해당된다. 안씨와 함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배씨는 현재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해 배씨 소재를 찾고 있다. 경찰은 또 인터넷 쇼핑몰, 소형 마트 등에서 판매 중인 가짜 표백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수사 중인 관계로 회수를 못했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가짜 표백제는 겉 포장지만 놓고 보면 소비자들이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품 제품과 비슷하다. 가짜 표백제에는 정품과 달리 포장지 뒷면에 ‘KC마크’가 표기돼 있는 등 몇 가지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가짜 표백제가 회수되기 전까지는 소비자들이 표기 사항을 꼼꼼히 살피면서 구매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인터넷 범죄 3분에 1건씩 발생… 갈수록 교묘해지는 ‘인터넷 사기’

    인터넷 범죄 3분에 1건씩 발생… 갈수록 교묘해지는 ‘인터넷 사기’

    올해 인터넷 사기, 사이버 명예훼손 등 사이버 범죄가 3분에 1건꼴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짜 안전거래 유도, 가짜 판매 사이트 개설 등 적극적인 속임수를 쓰는 수법으로 진화하면서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인을 사칭해 송금을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 범죄 수법도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해킹, 악성프로그램 유포 등 정보통신망에 불법 침입하는 범죄는 8.6% 감소한 반면, 인터넷 사기, 사이버 금융범죄 등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저지른 범죄는 8.9% 증가했다. 특히 인터넷 사기 발생 건수가 8만 2716건으로 전체 사이버 범죄의 76.0%를 차지했다. 가짜 안전거래 사이트를 개설한 뒤 안전결제인 것처럼 가장해 돈을 이체받는 방식이다. 이런 사이트는 실제 안전거래 사이트와 비슷한 주소를 사용해 피해자를 기만한다. 한 사기범은 ‘네이버 페이’라는 안전거래 사이트(pay.naver.com)와 유사한 사이트(pay.naver.pege13.com)를 개설해 피해자를 속였다. 피싱 범죄도 올해 119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92건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모바일 메신저 뿐 아니라 메일을 통한 피싱도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국제 사기조직의 국내 총책 등 8명은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피해자 메신저와 SNS 계정을 해킹해 가족과 지인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하는 방식으로 피해자 16명으로부터 3100만원을 가로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매형, 돈을 급히 송금할 데가 있는데 공인인증서가 안 돼 힘들다”면서 “괜찮으면 먼저 송금을 좀 해달라”고 속이는 수법을 썼다. 경찰 관계자는 “지연 인출을 피하기 위해 100만원 이하로 입금을 요구하거나 휴대전화가 고장났다는 이유로 전화 대신 메신저를 통해서만 대화를 하도록 유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교묘해지는 ‘인터넷 사기’, ‘피싱’...사이버 범죄 3분에 1건씩 발생

    교묘해지는 ‘인터넷 사기’, ‘피싱’...사이버 범죄 3분에 1건씩 발생

    올해 인터넷 사기, 사이버 명예훼손 등 사이버 범죄가 3분에 1건꼴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짜 안전거래 유도, 가짜 판매 사이트 개설 등 적극적인 속임수를 쓰는 수법으로 진화하면서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인을 사칭해 송금을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 범죄 수법도 점차 교묘해진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청이 30일 발간한 ‘2018년 3분기 사이버위협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9월 사이버 범죄 건수는 10만 882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 1653건에 비해 7.1% 증가했다. 하루 398.6건 발생한 셈이다. 해킹, 악성프로그램 유포 등 정보통신망에 불법 침입하는 범죄는 8.6% 감소한 반면, 인터넷 사기, 사이버 금융범죄 등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저지른 범죄는 8.9% 증가했다. 특히 인터넷 사기 발생 건수가 8만 2716건으로 전체 사이버 범죄의 76.0%를 차지했다. 가짜 안전거래 사이트를 개설한 뒤 안전결제인 것처럼 가장해 돈을 이체받는 방식이다. 이런 사이트는 실제 안전거래 사이트와 비슷한 주소를 사용해 피해자를 기만한다. 한 사기범은 ‘네이버 페이’라는 안전거래 사이트(pay.naver.com)와 유사한 사이트(pay.naver.pege13.com)를 개설해 피해자를 속였다. 피싱 범죄도 올해 119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92건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모바일 메신저 뿐 아니라 메일을 통한 피싱도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국제 사기조직의 국내 총책 등 8명은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피해자 메신저와 SNS 계정을 해킹해 가족과 지인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하는 방식으로 피해자 16명으로부터 3100만원을 가로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매형, 돈을 급히 송금할 데가 있는데 공인인증서가 안 돼 힘들다”면서 “괜찮으면 먼저 송금을 좀 해달라”고 속이는 수법을 썼다. 경찰 관계자는 “지연 인출을 피하기 위해 100만원 이하로 입금을 요구하거나 휴대전화가 고장났다는 이유로 전화 대신 메신저를 통해서만 대화를 하도록 유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 3조원대 기술 훔쳐도 집행유예…구멍난 法, 산업스파이 키웠다

    [단독] 3조원대 기술 훔쳐도 집행유예…구멍난 法, 산업스파이 키웠다

    외부 유출 전 적발 땐 가시적 손해 없어 최근 3년간 103건 중 3건만 징역형 선고2015년 10월 경남 거제 한 조선소의 기술연구원이었던 A(49·인도 국적)씨는 ‘대외비’인 설계도면 파일을 몰래 USB(이동식 저장장치)에 담아 나왔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A씨가 훔친 파일은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된 석유시추선 등 특수선박 전장(電裝·전기장치) 설계도면이었다. 경찰 수사 결과 A씨는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 동안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에 재직하면서 320개의 파일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조선사들이 주장한 설계도면의 가치를 모두 더하면 3조원대에 달했다. 경찰은 A씨가 국내 조선 기술을 외국의 조선소에 팔아넘기려는 목적으로 설계도면 파일을 훔쳤다고 보고 A씨를 구속 송치했다. 하지만 다음해 8월 재판부는 “경쟁업체에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실질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A씨를 풀어 줬다. USB가 외국의 조선사로 넘어갔다면 국가적 손실을 낳을 뻔한 상황이었지만, A씨를 출국시키는 것으로 처벌은 마무리됐다. 첨단기술유출 사범에 대한 판결이 ‘솜방망이’에 그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유출된 기술의 피해액이 얼마인지 객관적으로 입증할 방법이 없다는 맹점 때문이다. 29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15~2017년)간 기술유출사범에 대한 재판이 완료된 103건 가운데 집행유예가 54.4%(56건)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벌금형이 34.9%(36건)로 뒤를 이었고, 무죄 6.8%(7건), 선고유예 1.0%(1건) 순이었다. 징역형이 선고된 사건은 2.9%(3건)에 불과했고, 1년 6개월형이 최대였다.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제14조의2는 ‘단위수량당 이익액을 곱한 금액’ 등 영업비밀 침해 행위에 대한 손해액 추정 방식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설계도면 같은 ‘미실현’ 원천 기술은 실제 판매액으로 환산한 금액이 나올 수 없기 때문에 법원도 ‘피해액 미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수조원 가치의 첨단 기술이 저장된 USB를 빼돌려도 기술의 가치를 입증하기가 어렵다 보니 고작 USB를 훔친 정도의 범죄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이 또한 경쟁사로 전달되지 않았다면 가시적 손해가 없어 중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이런 법적인 허점 속에 기술유출사범은 꾸준히 늘어 지난해 검거 건수만 140건에 달했다. 2015년 98건과 비교하면 2년 사이 42.9% 급증했다.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청 등 관련 부처들은 기술 유출 시 손해액 산정 기준이 미흡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국회의 벽이 높아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권기준 법무법인 수오재 대표변호사는 “산업기술보호법 등 관련 법령에 손해액 추정 규정을 시급히 정비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 ‘고운몸매’ 여고 교훈 51년 만에 떼어낸다

    [단독] ‘고운몸매’ 여고 교훈 51년 만에 떼어낸다

    “시대 착오적인 성 역할” 비판 수용서울 Y여고 공모전 통해 교훈 바꿔학생 참여 ‘새 교훈 만들기’ 새바람‘고운 몸매’라는 교훈(校訓)을 ‘금과옥조’로 여겨 온 서울의 한 여고가 50여년 만에 교훈을 전격 교체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교훈이 성 역할에 대한 편견을 조장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순결’ 등 전통적인 여성상을 강조하는 교훈을 가진 여학교들도 ‘교훈 바꾸기’에 동참하고 있다. 서울의 Y여고는 지난 26일 51주년 개교기념일을 맞아 새로운 교훈을 발표했다. 1967년 설립 이래 줄곧 이어져 내려온 교훈인 ‘맑은 마음, 착한 행실, 고운 몸매’ 가운데 ‘착한 행실’과 ‘고운 몸매’를 각각 ‘바른 행동’과 ‘밝은 지혜’로 바꾼 것이다. 설립자의 창학이념을 중시하는 사립학교에서 교훈을 바꾸는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지난 4월 학교 측은 논란이 된 ‘고운 몸매’의 의미에 대해 ‘내면의 아름다움에 바탕을 둔 행동의 성숙’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표현 자체만 놓고 ‘신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뜻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지적이 더 우세했다. 이에 이 학교 학생회는 지난 5월 14일 교훈 공모전 추진 계획을 알렸다. 그러자 학교 측은 이튿날 졸업생, 학부모, 교직원을 비롯해 같은 법인 소속의 Y여중까지 참여하는 ‘교훈 공모전’으로 확대하고 ‘교훈 변경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TF팀은 5개월간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새 교훈을 확정했다. Y여고 학생회장인 최고은(17)양은 “학생들이 가장 먼저 깨우치고 변화를 추구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뿌듯해했다. 전국 상당수의 여중·여고가 교훈으로 삼는 ‘순결’도 개선 움직임이 한창이다. ‘깨끗함’이라는 뜻 이외에 ‘처녀성’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순결, 성실, 겸양’을 교훈으로 삼아 온 강원의 한 여중은 내년 남녀 공학 전환을 앞두고 57년 만에 교훈을 ‘창의적인 생각, 책임 있는 행동, 꿈을 향한 열정’으로 바꾸기로 했다. 교훈 개정에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뿐만 아니라 동문과 지역사회까지 동참했다. 경기의 한 여고에서는 지난 7월 학생들이 나서서 ‘학교 교훈(순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응답자 404명 가운데 192명(47.5%)의 학생들이 ‘별로’ 또는 ‘매우 별로’라고 답했다. ‘겨레의 참된 어머니가 되자’를 교훈으로 삼아 온 부산의 한 여고도 지난 7월 17일부터 지난 2일까지 78일간 새 교훈 공모전을 진행했다. 윤김지영 건국대 교수는 “순결성, 수동성을 여성상으로 강조해 온 교훈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문화가 형성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딱 한잔쯤이야”… 음주운전 딱 걸린다

    경찰, 내년 시행… 2번만 걸려도 면허취소 음주운전 단속 기준이 혈중 알코올 농도 0.05%에서 0.03%로 강화된다. 또 지금까지는 음주운전 3회 적발 시 운전면허가 취소됐지만, 앞으로는 2회만 적발돼도 면허가 상실되는 ‘투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가 도입될 전망이다. 경찰청은 28일 음주운전 법정형을 강화하는 내용의 음주운전 근절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도로교통법을 개정해 현행 단속 기준인 혈중 알코올 농도를 0.05%에서 0.03%로 낮춰 단속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술 한두 잔쯤은 괜찮겠지 라는 인식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라 실제 도입은 이르면 내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또 음주 전력자가 음주운전 사고를 내야 차량을 압수하는 현행 지침을 고쳐 ‘중상해 사고’만 일으켜도 차량을 압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최근 5년간 4회 이상’ 음주운전을 한 전력자가 다시 적발되면 차량을 압수한다는 규정을 ‘최근 5년간 3회 이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음주운전에 대한 면허 행정처분도 강화된다. 경찰은 현행 도로교통법상 ‘삼진아웃제’를 고쳐 음주운전 2회 적발 시 운전면허를 취소할 방침이다. 특히 고속도로 음주운전자에게는 1회만 단속돼도 면허가 취소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한다. 경찰은 또 ‘착한운전 마일리지’ 적용 대상에서 음주운전자를 배제하기로 했다. ‘착한운전 마일리지’는 무사고·무위반 운전자에게는 점수를 부여하고 면허정지 처분 시 점수만큼 면허정지 일수를 차감해주는 제도다. 경찰은 다음달부터 내년 1월까지 3개월간 ‘전국 음주운전 특별단속’에 나선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진보단체 “개혁 입법 진행률 0%… 文정부, 민심 역행”

    진보단체 “개혁 입법 진행률 0%… 文정부, 민심 역행”

    지난 주말 ‘촛불 2주년’을 맞아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진보단체들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온전한 적폐 청산’, ‘개혁 역주행 안 돼’ 구호를 외쳤다. 보수단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즉각 석방’을 요구하며 맞섰다.민주노총 박근혜 퇴진 촛불 2주년 조직위원회는 지난 27일 광화문광장에서 ‘촛불 2주년 기념대회’를 열고 “여전히 우리 사회는 촛불 민의를 가로막는 수많은 적폐와 맞서고 있다”면서 “정부는 촛불이 상징하는 국민의 요구를 하루빨리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촛불의 힘으로 탄생했다고 자임하는 새 정부 역시 (국민에게) 실망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는 2016년 10월 29일 처음 열렸다. 이후 촛불집회는 6개월간 23차례에 걸쳐 매주 토요일 도심을 밝혔다. 이번 집회는 촛불 정신을 되새기자는 취지에서 열렸지만, 촛불 민심을 관철하지 못하고 있는 현 정부에 대해 쓴소리하는 자리의 성격도 띠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적폐 청산은커녕 개혁 역주행 중”이라면서 “부패한 정치 세력이 여전히 국회에서 정치농단을 일삼고, 개혁 입법의 진행률은 0%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현실은 촛불의 주역인 국민이 다시금 당시의 민의를 성찰하고, 그 실현을 위해 투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최 측 추산 3500여명(경찰 추산 3000여명)이 모였으며, 집회 이후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행진했다. 민주노총은 새달 21일 적폐 청산·노조할 권리·사회 대개혁을 촉구하는 총파업도 예고했다. 보수단체들은 서울역과 덕수궁 대한문 앞에 결집해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 석방 촉구’ 집회를 열었다. 석방운동본부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은 사기 탄핵”이라면서 “노동자, 자영업자 다 파괴하는 문 대통령은 (대통령직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4만명(경찰 추산 3000여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보수단체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의 집회에서는 1500명가량(주최·경찰 추산)이 모여 “박 전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면서 “촛불집회는 쿠데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외국인 관광객과 ‘쓰레기 전쟁’ 주민들…“범칙금요? 출국하면 그만”

    외국인 관광객과 ‘쓰레기 전쟁’ 주민들…“범칙금요? 출국하면 그만”

    외국인 경범죄 위반 중 쓰레기 투기가 60~70%현장 적발 어렵고 범칙금 부과해도 나몰라라 출국북촌 주민 “말도 안통하고…차라리 내가 치워”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 명소에서 관광객들의 쓰레기 무단 투기, 소란 행위 등으로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빚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도 내국인과 똑같이 경범죄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범칙금을 부과할 수 있지만, 납부를 안 해도 강제할 방법이 없어 단속에 나서는 경찰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주민들은 자체적인 해법을 찾아나서며 관광객들과의 공존을 택하기도 한다. 27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대상으로 한 경범죄 위반 단속 건수는 3190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1~9월 사이에도 1749건이 적발됐다. 이중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적발되는 행위는 쓰레기 무단 투기로 나타났다. 지난해 쓰레기 무단 투기는 2391건으로 전체 단속 건수의 75.0%를 차지했다. 올해는 1173건으로 67.1%를 기록했다. 쓰레기 투기는 기본적으로 지자체가 단속에 나서지만, 현장에서 적발하지 않는 이상 과태료를 부과하기가 어렵다.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접수받아도 해당 행위를 한 관광객을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다. 경찰도 쓰레기 무단 투기를 금지하는 경범죄처벌법 제3조에 따라 범칙금 3만원을 부과하고 있지만, 납부 기간 만료 전에 자국으로 돌아가면 받아낼 길이 없다.쓰레기 투기 다음으로 지역 주민을 괴롭히는 음주 소란 행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외국인이 공공 장소에서 술에 취해 소란을 벌이다 적발된 인원은 187명에 달한다. 올해 1~9월 사이에도 139명이 적발됐다. 지난 4월 28일 오전 6시 50분쯤 서울 광진구 지하철 5호선 군자역 승강장에서 술에 취해 승객들에게 고성을 지르고 이를 제지한 역무원 앞에서 윗옷을 벗은 외국인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음주 소란 행위에 대해서도 범칙금(5만원) 통고 처분을 하는 것 외에 경찰이 손 쓸 방법이 많지 않다. 현재로선 범칙금을 일정 기간 내에 안 내거나 주소지가 불분명한 경우 법원에 즉결심판 청구를 한다. 2014년 7월 11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서 담배꽁초 투기로 경찰관에게 적발된 외국인은 3년이 지나도록 범칙금을 안 내 결국 즉결심판에 회부됐다. 즉결심판을 통해 벌금 수배를 내리면 나중에 외국인이 재입국할 때 벌금을 납부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조차도 관광객이 다시 한국을 찾지 않으면 소용 없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범칙금을 내지 않은 외국인에 대해서는 체류기간 제한 조치 등 추가적인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현재 경찰과 지자체는 고육지책으로 ‘소란을 피우지 맙시다’, ‘쓰레기를 버리지 맙시다’ 등의 안내문을 배포하는 식으로 관광객들의 질서 유지를 독려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경찰청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기초질서 준수 안내문(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10만부를 제작해 배포했다. 서울 종로구청 등도 지역 주민들의 양해를 얻어 안내문을 새로 제작해 부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주민들은 자체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도 한다.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에 사는 김모(57)씨는 주말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집 앞에 담배 꽁초, 음료수 컵 등 쓰레기를 버리면 잽싸게 주워 집으로 갖고 들어온다고 했다. 관광객들에게 “쓰레기 버리지 말라”고 따끔하게 주의를 주고 싶어도 언어가 통하지 않고, 막상 항의를 해도 그때뿐이기 때문에 차라리 ‘청소부’ 역할을 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는 것이다. 김씨는 “깨진 유리창 법칙처럼 쓰레기를 방치해 놓으면 관광객들이 ‘이 곳에는 쓰레기를 버려도 되는구나’라고 생각해 마구 버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관광객들에게 틈을 주지 않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수 년 간의 경험을 통해 체득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응시자 점수 조작’ KB국민은행 임직원들 유죄...“신뢰 저버렸다”

    ‘응시자 점수 조작’ KB국민은행 임직원들 유죄...“신뢰 저버렸다”

    채용 과정에서 응시자 점수 조작 등 채용 비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KB국민은행 전·현직 임직원들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1단독 노미정 판사는 26일 업무방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으로 기소된 국민은행 인사팀장 오모씨, 전 부행장 이모씨, 인력지원부장이던 HR 총괄 상무 권모씨에게 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HR본부장 김모씨에게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또 양벌 규정에 따라 KB국민은행도 벌금 500만원을 부과받았다. KB국민은행은 이른바 ‘VIP 리스트’를 관리하며 최고 경영진의 친인척 등에 특혜를 제공하는 등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를 받았다. 오씨 등은 2015년 상반기 신입 행원 채용 과정에서 남성 합격자 비율을 높일 목적으로 남성 지원자 113명의 서류 전형 평가 점수를 높이고, 여성 지원자 112명의 점수를 낮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2차 면접 전형에서 청탁 대상자 20명을 포함해 28명의 면접 점수를 조작하고, 이중 20명을 부정하게 합격시킨 혐의도 받는다. 또 2015년 하반기 신입 행원 채용과 2015~2017년 인턴 채용 과정에서도 수 백명의 서류 전형과 면접 전형 점수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청탁 대상자를 선발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노 판사는 “최근 청년 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는 현실에서 채용의 공정성이 중요한 가치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공개채용은 채용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한 것임에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들은 심사위원이 부여한 점수를 사후에 조작하는 방법으로 여성을 채용에서 배제하고, 청탁으로 특정인을 합격자로 만들어 채용 절차를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로 인해 등락이 바뀐 지원자 규모가 상당하고 지원자들의 신뢰를 저버렸다”면서 “가장 큰 피해자인 지원자들이 느낄 허탈감과 배신감은 보상받을 길이 없어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노 판사는 “피고인들이 경제적 이득을 취득했다고 볼 사정이 없고 잘못된 관행을 답습하는 과정에서 범행에 이르게 됐다”면서 “이를 개인적 책임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채용 심사위원과 KB국민은행이 (피고인들에 대한) 처벌 의사를 밝히지 않고 일부는 선처를 탄원한 점, 범행 동기를 보면 KB국민은행의 영업상 필요에서 기인한 부분도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4일 오씨에게 징역 4년, 이씨와 김씨, 권씨 등 3명에게는 각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안중근 의사 의거일에 불거진 ‘김재규 의사’ 논란...‘적폐 청산 주역’ vs ‘갈등 유발 소지’

    안중근 의사 의거일에 불거진 ‘김재규 의사’ 논란...‘적폐 청산 주역’ vs ‘갈등 유발 소지’

    “김재규 의사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만주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지 109년이 되는 날인 26일, 인터넷 상에 “김재규 의사를 추모한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와 논란이 예상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권총으로 살해한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을 ‘의사’로 칭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지를 놓고 보수·진보 세력 간 갈등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일제 강점기에 맨 몸으로 저항해 자신의 지조를 나타낸 사람은 ‘열사’, 무력으로 항거한 사람을 ‘의사’로 정의한다. 1970년대 독립운동사 편찬위원회에서 독립운동사 편찬을 앞두고 항일 선열들의 공적을 조사하면서 처음 정해졌다. 조국 독립을 위해 몸을 바친 희생 정신을 기리기 위해 별도의 용어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1909년 10월 26일 만주 하얼빈 역에 내린 이토 히로부미를 총으로 쏜 안중근 당시 대한의군 참모중장은 무력으로 항거했기 때문에 의사로 불린다. 하지만 비참한 노동자의 현실을 바꾸고자 자신의 몸을 불태운 전태일 ‘열사’처럼 의사, 열사라는 표현이 독립운동가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이유로 일부 네티즌들은 1979년 10월 26일 서울 종로구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총으로 쏜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도 ‘김재규 의사’로 불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적폐 청산에 앞장 선 인물인만큼 역사적으로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날도 일부 인터넷 게시판에는 “39년 전 오늘, 유신의 종지부를 찍은 고 김재규 의사의 명복을 빕니다”란 글이 어김없이 올라왔다. 사형 집행 당일 그가 남긴 마지막 발언 중 일부인 ‘국민 여러분, 자유 민주주의를 마음껏 누리십시요. 저는 먼저 갑니다’라는 내용과 함께 “언젠가 복권되고 국립현충원에 모시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라는 글도 있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안중근 의사 의거, 10·26 사태,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김좌진 장군의 청산리대첩 모두 10월 26일이란 점에서 이날을 ‘탕탕절’로 명명하고 탕수육 먹는 날로 기념하자는 움직임도 있다. 실제 일부 네티즌은 탕수육 먹은 사진을 ‘인증샷’이라며 올리기도 했다.이에 대해서는 불편하다는 시선도 없지 않다. 안중근 의사 의거 109주년을 맞아 고귀한 희생 정신을 기리는 날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나라를 위해 몸 바친 이들을 잊지 않기 위해 쓰는 표현(의사, 열사)을 남용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표현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외부로 드러낼 수는 있지만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은 표현은 사회적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가정폭력 살인사건에 뿔난 여성계 “국가는 반성하라”

    가정폭력 살인사건에 뿔난 여성계 “국가는 반성하라”

    “가정폭력 피해자에게 국가는 없다.” 지난 22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이 가정폭력에서 비롯된 끔찍한 결말이란 사실이 밝혀지자 여성단체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피해자 인권’보다 ‘가정 유지’에 초점을 둔 현행 법이 비극적인 사건을 낳았다는 것이다. 여성계는 “가정폭력범은 형사 처벌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며 법 개정 서명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여성인권실현을 위한 전국가정폭력상담소연대, 한국여성의 전화 등 여성단체는 오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국가의 가정폭력 대응 강력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이 단체들은 “가정폭력 가해자에 의한 여성 살해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가정폭력 피해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국가 가정폭력 대응 시스템의 전면 쇄신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또 “최근 발생한 등촌동 살인사건의 분명한 수사와 엄정 처벌을 촉구한다”면서 지난 23일 피해자 딸이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올린 청원에도 서명해달라고 덧붙였다.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아빠에게 사형을 선고받게 해달라”는 이 청원에는 이날 오전 13만 3000여명이 동참했다. 여성 단체들은 가해자를 처벌하지 않는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현행 법의 목적 조항인 제1조에는 ‘가정폭력범에 대해 보호처분을 함으로써 파괴된 가정의 평화와 안전을 회복하고 건강한 가정을 가꾸며 피해자와 가족 구성원의 인권을 보호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돼 있다. 지난 3월 UN 여성차별철폐위원회가 ‘이 법의 주요 목적을 피해자와 가족의 안전 보장에 둘 것’, ‘가해자 형사 처벌 보장’, ‘접근금지 명령 위반 시 체포 의무 정책 도입’ 등을 권고했지만 아직까지 법령은 개정되지 않았다. 경찰청에 따르면 가정폭력 신고 접수 건수는 2013년 16만 272건에서 지난해 27만 9058건으로 7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검거 건수도 1만 6785건에서 3만 8489건으로 129.3% 늘었다. 다만 검거 인원 중 구속된 인원 비율은 여전히 1%대에 그친다. 혐의 부족으로 불기소되거나 가정보호사건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게다가 전체 가정폭력 사건 중 76.5%(지난해 기준)에 해당되는 폭행, 협박 사건은 피해자의 의사가 중시되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돼 혐의가 입증돼도 처벌이 어렵다. 가정폭력범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 등 임시조치도 현행 법은 과태료 규정밖에 없어 현행범 체포가 어렵다는 점도 가정폭력 사건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은 ‘가정폭력 체포 우선주의’를 채택해 대부분 도시에서 적용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임시조치 위반 시 가해자를 피해자로부터 효과적으로 격리하기 위해서는 현행범 체포가 가능한 징역, 벌금형 조항과 유치장 유치 규정이 추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남현 자치경찰추진단장 등 439명 경찰의 날 포상

    김남현 자치경찰추진단장 등 439명 경찰의 날 포상

    2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73주년 경찰의 날 행사’에서 김남현(54) 경찰청 자치경찰추진단장(경무관)을 비롯한 경찰관 439명이 정부 포상의 영광을 안았다. 훈장 29명, 포장 30명, 대통령 표창 187명, 총리 표창 193명이다. 대표 수상자로 선정된 김 단장은 광역 단위 자치경찰제 도입과 관련해 주요 선진 경찰 운영 사례를 연구하고 시범 운영을 통해 우리 현실에 적합한 제도 마련에 기여한 공로로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근정포장의 주인공은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고 처리 중 2차 사고를 당해 오른쪽 다리가 골절되는 등 상해를 입은 이태건(52) 충북경찰청 경비교통과 경위에게 돌아갔다. 김완근(41) 전주완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감은 성폭력, 불법 촬영, 가정폭력 등 여성 대상 범죄 단속 및 예방 관련해 지역 사회와 연계한 맞춤형 치안 정책을 시행하면서 사회 약자 보호에 앞장섰다는 공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박운대(58) 부산경찰청장(치안정감)과 김흥수(60) 인천삼산경찰서 중앙지구대 경감도 공동체 치안 구현 등의 공로로 대통령표창(단체)을 대표 수상했다. 이날 행사에는 임시정부 경찰 제3대 경무과장 권준 선생의 외손자인 최재황 경사, 독립유공자 박동희 선생의 손자인 독도경비대장 박연호 경감, 도산 안창호 선생의 조카딸이자 독립운동가 출신인 안맥결 제3대 서울여자경찰서장의 아들인 김선영씨도 참석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15만 경찰이 자랑스러운 선배들의 전통을 되살려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진정한 국민의 경찰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동네 가게서 ‘대마 과자’ 파는 캐나다… 내 아이 유학 가도 될까

    동네 가게서 ‘대마 과자’ 파는 캐나다… 내 아이 유학 가도 될까

    성인만 허용했다지만 대마 접근 쉬워져“아이 호기심에 혹시라도 입에 댈까” 걱정 조기 유학 계획 접거나 다른 국가 알아봐 우리 국민 해외서 대마초 피워도 처벌 인터넷 통한 구입·밀반입 등 단속 강화초등학교 6학년 아들을 캐나다에 유학 보낸 이모(41)씨는 최근 캐나다 정부가 마리화나(대마초)를 합법화시켰다는 소식에 걱정이 태산이다. 현지인들이 대마초를 자유롭게 피우는 광경을 아들이 계속 접하다 보면 대마초를 피우는 것이 잘못됐다는 인식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씨는 “대마로 만든 초콜릿, 사탕, 과자도 있다고 들었다”면서 “워낙 호기심이 많은 녀석이라 혹시라도 입에 댈까 무섭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가 지난 17일 대마초를 전면 합법화하면서 캐나다로 자녀를 유학 보낸 부모들은 비상이 걸렸다. 18세 이상 성인에 대해서만 대마초가 허용된다 해도 길거리에서 대마초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유학생들이 유혹에 빠질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속인주의를 따르는 우리 형법은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대마초를 피워도 처벌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영어 공부를 시키기 위해 비싼 돈 들여 외국에 보냈다가 하루아침에 범법자 신세가 돼 돌아올 수 있다는 걱정에 일부 부모는 조기 유학 계획을 접거나 다른 영어권 국가를 알아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경찰청에 따르면 대마초 흡연, 소지 등으로 검거된 인원은 2014년 700명에서 지난해 1044명으로 3년 사이 49.1%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8월까지 661명이 적발됐다. 외국에서 대마초를 피우거나 국내에 반입하다 적발되도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대마로 만든 초콜릿, 사탕 등도 규제 대상”이라고 밝혔다. 최근 마약사범이 급증한 가운데 한국인 유학생이 많은 캐나다의 대마초 합법화 조치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 사이 캐나다로 유학 간 초·중·고 학생은 1960명으로 전체 유학생 8892명의 22.0%를 차지한다. 미국 유학생 2138명(24.0%)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초등학생만 놓고 보면 캐나다(1134명)가 1위다.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는 “내년에 아이를 데리고 (캐나다) 가는 게 맞는 건지 혼란스럽다”, “아이 키우기 좋은 곳이었는데 대마 초콜릿 등도 만든다니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 할지 걱정이다”, “캐나다로 오는 한인 유학생이 급감할 것 같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캐나다 조기 유학을 준비하다가 다른 영어권 국가로 방향을 트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뉴질랜드 현지 유학원 관계자는 “캐나다의 대마초 합법화 이후 뉴질랜드로 아이를 보내고 싶다는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대마초 합법화 조치에 우리 정부도 바빠졌다. 토론토 총영사관은 지난 19일 현지 교포와 유학생을 대상으로 주의사항을 전달했고, 경찰청은 인터넷을 통한 대마초 구매, 밀반입 단속에 나섰다. 관세청 마약 단속 담당자는 “앞으로 캐나다 여행객의 소지품을 면밀하게 검사하고, 캐나다에서 오는 우편물도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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