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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레이킹’종목 파리올림픽서 금메달 효자종목 되게 최선”

    ‘브레이킹’종목 파리올림픽서 금메달 효자종목 되게 최선”

    진조크루는 2012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세계 5대 비보이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해 세계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비보이팀이다. 2001년 팀을 결성해 국내외를 무대로 수많은 활동과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다. 브레이크 댄스는 1970년대 미국 뉴욕에서 생긴 춤으로, 종주국 미국에서는 ‘브레이킹’이라 부른다. 마침 브레이킹이 2024년 프랑스올림픽에서 정식종목 채택이 확실시돼 앞으로 춤에서 스포츠로 인정받는다. 본지와 사단법인 대한브레이킹경기연맹은 브레이킹 경기의 진흥과 관련 사업, 올림픽종목으로 활성화하는 데 공동 노력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오는 21일 상호 업무협약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16일 서울신문은 부천 상동 스튜디오에서 퍼포먼스를 연습 중인 김헌준 연맹부회장이자 진조크루대표를 만나봤다. 일문일답. -나에게 브레이킹이란. 1985년 8월 21일생이다. 진조 크루(Jinjo Crew)는 오를 진, 불사를 조의 한자어로 ‘불살라 오르다’란 의미다. 지난 20년간 브레이킹은 나를 성장시키며 나의 인생철학을 관철시켜 줬다. 또 성장 가능성을 부여해주고 내 삶의 균형을 잡아주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청소년시기 나에게 전부였고 앞으로도 나의 모든 삶이 될 것이다. -브레이킹에 입문한 계기는. 1999년 15살 때 친한 친구를 따라서 시작했다. 때마침 브레이킹을 소재로 한 ‘힙합’이라는 만화책이 그 시절 나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브레이킹이 있는 댄스학원이 없던 시절이었기에 ‘힙합’은 내게 교과서가 됐다.-세계대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매번 이 질문을 받을 때면 가장 기억에 나는 대회가 달라진다. 국내외 배틀에서 총 93회 우승했다. 내년까지는 100번 우승하는 게 개인적인 목표다. 세계 5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다. 2012년 유케이 비보이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때가 근래 들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세계5대 메이저대회 중 가장 마지막 대회이다 보니까 그렇다. 이 대회를 우승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비상하는 계기가 됐다. 세계최초 비보이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비보이로서 우리 팀에 날개를 달아준 타이틀이다. -최근 대한브레이킹연맹이 결성됐다. 어떤 의미가 있나. 지난 3월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사단법인 ‘대한브레이킹경기연맹’ 창립총회가 열렸다. 이날 김만수 전 부천시장이 회장에, 제가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프랑스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가 2024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비보이 댄스’와 ‘비걸 댄스’를 총칭하는 ‘브레이킹’을 추천한 바 있다. 정식종목 확정을 눈 앞에 두고 있어 그동안 물밑에서 한국은 발빠르게 움직여 왔다. 연맹은 파리 올림픽뿐만 아니라 국제대회 정식종목으로 만들기 위해 국내외에서 중심역할을 하겠다. -브레이킹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언한다면. 브레이킹은 이젠 스포츠종목이지만, 누군가에겐 취미생활이 될 수도 있다. 처음에 너무 어렵거나 특수한 장르라 생각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문화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후배들이든 나이가 드신 분들이든 어려운 춤, 특수한 춤, 부상당할 수 있는 춤, 직업화하기 힘든 춤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그러면 이 춤에 접근하기가 어렵다. 자기일을 하면서도 하루에 한 시간씩, 일주일에 하루이틀 정도 시간 내서 취미생활로 할 수 있는 춤이다. 요즘은 비보이전문학원도 많이 생겨 브레이킹 참맛을 느끼는 데 좋다고 본다. -50대 이상에게도 이 춤이 가능하나. 깜짝놀랄 텐데 미국에서는 나이가 50세가 넘은 사람들이 취미로 많이 배우고 있다. 전문선수로 데뷔하기는 물리적으로 어렵고 몸이 건장하고 대부분 여유있는 층에서 많이 찾는다. -세계대회 주요 수상경력을 말해달라. 주요 세계메이저대회 우승경력으로는 2018 프랑스 Battle of the year CREW 월드파이널 우승을 비롯해 2016·2017·2018 Break The Floor 3년 연속 우승, 2018 일본 SUPER BREAK Crew Battle 우승, 2017 미국 Silverback Event 3on3 Battle Final 우승, 2012 영국 UK B-BOY CHAMPIONSHIP WORLD FINAL 우승 등을 내세우고 싶다. -앞으로 꿈이 있다면. 내가 추는 비보이라는 춤이 ‘브레이킹’이라는 스포츠종목으로 인정돼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브레이킹 종목이 한국의 메달 효자종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올림픽 종목으로 브레이킹이 대중들 인식에서 성장해 나가는 상상을 하니 너무 설렌다. 이제 우리 진조크루는 역사가 될 것이고 세계역사의 중심에 존재할 것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검경 ‘공수처 동상이몽’

    ‘제3의 수사기관’으로 불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바라보는 검찰과 경찰의 입장이 사뭇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소권을 독점해 왔던 검찰은 기소권 일부를 넘겨받는 공수처 도입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표현을 썼다. 반면 경찰은 공수처 설치에 “공감한다”고 했다. 공수처 등장에 따른 검경의 우려도 서로 달랐다. 검찰은 ‘위헌 소지’를, 경찰은 ‘제2의 검찰화’를 걱정했다. 15일 자유한국당 윤한홍·주광덕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대검찰청은 이들 의원실에 보낸 공수처 의견서에서 “국회에서 공수처에 관한 바람직한 방안을 마련하면 국민의 뜻으로 알고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에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는 (법조계) 의견도 있다”도 덧붙였다. 검찰 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공수처 도입을 반대할 명분은 없지만, 법안대로 통과되면 헌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실제 공수처가 설치되면 국민 기본권을 침해하는 수사를 하게 되는데 헌법에 근거하지 않은 독립기구가 수사·기소권을 갖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법학자도 있다. 정웅석(서경대 교수) 한국형사소송법학회 수석부회장은 “국가인권위원회와 달리 공수처는 강제력을 행사한다”면서 “행정부 소관으로 두지 않으면 위헌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행정·입법·사법의 삼권 분립이라는 헌법 정신은 기능적 분립이지 조직상의 형식적 분립이 아니기 때문에 권력 분립의 본래 목적인 통제를 위해 필요하다면 독립 기구를 만들 수도 있다는 의견(한상희 건국대 교수)도 있다. 경찰도 최근 윤 의원실에 의견서를 보내 “공수처와 검찰의 인사 교류를 강하게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사 자격을 갖추지 않아도 공수처장이 될 수 있어야 하고, 검사 출신도 전체 정원의 25%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한편 문무일 검찰총장은 다음주로 미루려 했던 기자간담회를 16일 열기로 확정하고, 이를 통해 패스트트랙에 지정된 수사권 조정 법안 등에 대해 검찰의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보완할 것” 손 내민 법무장관… “그정도 안 돼” 내친 검찰총장

    “보완할 것” 손 내민 법무장관… “그정도 안 돼” 내친 검찰총장

    박상기 장관 4가지 보완책 이메일 내용에 문무일 “檢 의견 수용 안 돼” 불편한 심기 경찰 지휘권 배제에 내부 분위기도 싸늘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법무부와 검찰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뒤늦게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수사권 조정안을 보완하겠다고 나섰지만 문무일 검찰총장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문 총장은 14일 출근길에서 ‘법무부가 수사권 조정안에 대한 검찰의 반대 의견을 받아들였다고 보느냐’는 기자 질문에 “유선상으로 보고받기로는 (검찰 의견이) 받아들여진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다. 좀더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전날 오후 6시쯤 전국 검사장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수사권 조정안과 관련한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안과 다른 4개 쟁점에 대해 검찰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이 송치한 사건도 새로운 혐의가 발견되면 검찰이 직접 수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검사가 보완수사를 요구할 경우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거부할 수 있는 점을 보완하고, 경찰의 불기소 의견 사건도 송치받을 수 있도록 하고, 검사가 작성한 피의자 신문조서의 증거능력 제한 문제도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이메일은 박 장관이 직접 낸 아이디어인 것으로 전해졌다. 예기치 못한 장관의 이메일에 당초 14, 15일로 예정됐던 문 총장의 기자간담회는 다음주로 연기됐다. 오는 20~22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정부, 청와대의 경찰 개혁 당·정·청 협의회 일정까지 고려해 일정이 다시 잡힐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가 전날 오전에 ‘박 장관이 곧 수사권 조정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검찰에 알렸고, 이 같은 상황에서 대검은 검찰 입장을 밝히는 기자간담회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일선 검사장들은 이제라도 법무부가 검찰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지난해 수사권 조정 정부안을 마련하면서 검찰 의견을 수렴하지 않아 ‘검찰 패싱’ 논란이 일었다. 한 검사장은 “앞서 검찰 의견이 반영됐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아쉽다”며 “장관의 이메일을 시작으로 논의가 펼쳐진다면 다행인데, 만약 총장의 기자간담회를 막을 목적이었다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장관이 총장을 제쳐놓고 메일을 보내는 것이야말로 ‘총장 패싱’”이라며 “방법과 형식 모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의 이메일에 대한 검찰 반응은 싸늘하다. 직접 수사를 늘리는 것은 오히려 검찰 개혁에 반하는 일이고, 기존대로 수사지휘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검찰 입장이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검찰은 경찰에 대한 사법통제 약화를 우려하고 경찰권 분산을 지적하는데 장관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반면 법무부는 패스트트랙안을 보완하고, 기존 정부안대로 수사권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제 검찰도 ´무조건 안 된다´는 지양하고 의미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수사지휘권을 놓지 못한다는 것은 검찰 개혁을 하지 말자는 것 아니냐”고 맞섰다. 법무부는 검찰이 수사권 조정안에 반발하자 지난 3일 “검찰이 겸손하고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10일에는 검찰총장 후보자 추천을 위한 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문 총장의 임기가 75일 남아 있는 시점이었는데, 전임 김진태 총장(50일)과 비교하면 다소 이르다. 문 총장이 공개 반발한 것을 겨냥해 검찰의 힘을 빼놓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박상기 “檢 직접수사 확대” 전국 검사장들에게 이메일

    박상기 “檢 직접수사 확대” 전국 검사장들에게 이메일

    대검 “조세·금융 전문수사청 신설 검토”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13일 전국의 검사장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과 관련한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검사장에게 보낸 ‘지휘서신’을 통해 “패스트트랙 법안은 결론이 확정된 안이 아니라 국회 논의의 출발점이며, 수사권 조정의 초안으로 볼 수 있다”며 논의 과정에서 수정·보완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어 검사의 직접수사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이 송치한 사건과 관련해 공범,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범죄는 모두 검사가 직접수사를 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또 이번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적시된 ‘정당한 이유’의 조항으로 인해 검사의 보완수사요구권이 무력화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경찰이 1차로 수사를 종결한 사건에 대해서도 검사가 재수사 요구뿐 아니라 필요한 경우 해당 사건을 송치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검사가 작성한 피의자 신문조서의 증거능력 제한 조항은 “원래 정부안에도 포함돼 있지 않은 내용”이며 “검경 수사권 조정의 본류와도 무관한 사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형사사법 절차와 관련된 중요한 문제로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수사권 조정 문제는 검찰과 경찰 간에 기존의 불신을 전제로 해서 논의를 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14~15일쯤 수사권 조정 법안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식 입장을 표명하는 것을 검토했으나, 법안 내용 등을 더 살펴봐야 한다는 이유로 간담회 일정을 연기했다. 이날 박 장관의 메시지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검은 조세 범죄·금융증권 전문수사청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에 막강한 권한을 안겨준 특수수사를 줄여나갈 테니 경찰 수사지휘권을 유지해 사법적 통제를 계속하게 해 달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검찰이 내민 ‘협상 카드’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양홍석 변호사는 “수사 기구가 늘어나면 특수수사 총량이 오히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성범죄 빼고 뇌물죄만… 檢, 김학의 구속영장 청구

    성범죄 빼고 뇌물죄만… 檢, 김학의 구속영장 청구

    금품·향응 등 1억 6000만원 수수 혐의검찰이 뇌물수수·성범죄 의혹을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해 세 번째 수사 만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13일 김 전 차관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김 전 차관의 뇌물 혐의에 대해 수사권고를 받고 지난 3월 29일 출범한 수사단이 46일 만에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이다. 김 전 차관은 건설업자 윤중천씨와 사업가 최모씨 등으로부터 1억 6000만원 상당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우선 김 전 차관이 2007~2008년쯤 윤씨로부터 300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윤씨에게서 받은 명절 떡값, 윤씨의 원주 별장에 걸려 있던 1000만원 상당 서양화 한 점도 뇌물에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가 2008년 김 전 차관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이모씨로부터 상가 보증금(1억원)을 돌려받지 못하자 이씨를 상대로 횡령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김 전 차관이 개입한 혐의(제3자 뇌물)도 영장 청구서에 적시됐다. 윤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김 전 차관이 ‘보증금을 포기하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이 이씨와의 성관계 사실이 알려질까 봐 이같이 요구했고, 윤씨는 김 전 차관에게서 나중에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보증금을 포기했다고 보고 있다. 김 전 차관이 제3자인 이씨에게 1억원의 이득을 주는 방식으로 뇌물을 받은 것으로 판단했다. 수사단 관계자는 “제3자 뇌물도 일종의 뇌물”이라면서 “윤씨로부터 받은 뇌물을 모두 포괄일죄(긴 시간에 걸쳐 받은 뇌물을 하나의 범죄로 보는 것)로 묶었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이 사업가 최씨로부터 2007~2011년쯤 3000만원이 넘는 금품을 받은 혐의도 포괄일죄로 묶어 영장 청구서에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씨가 김 전 차관에게 차명 휴대전화와 용돈, 생활비 등을 주며 사실상 ‘스폰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검찰은 김 전 차관의 성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할 게 남아 있다”며 영장 청구서에 담지 않았다. 지난달 윤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며 한 차례 쓴 맛을 본 검찰이 이번에는 증거가 확실한 혐의만 기재해 반드시 영장을 받아내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김 전 차관은 2013년과 2014년 특수강간 등의 혐의로 두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모두 무혐의 처분됐다. 하지만 ‘별장 성접대 동영상’과 과거 부실수사 의혹에 대한 국민적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5년 만에 재수사가 이뤄졌다. 검찰은 김 전 차관에 대한 뇌물 혐의가 새롭게 드러나자 영장 청구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김 전 차관의 신병 확보 여부가 이번 수사의 성패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檢, 피의자 주민등록 받도록 도운 검사 1분기 인권보호 우수사례 선정

    檢, 피의자 주민등록 받도록 도운 검사 1분기 인권보호 우수사례 선정

    주민등록이 돼 있지 않아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로 병원 진료를 받았다가 적발된 50대 남성에 대해 검사가 주민등록번호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 발벗고 나선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문지연(사법연수원 40기) 광주지검 검사는 지난 1월 수원지검 안산지청에서 근무할 당시 주민등록법 위반, 사기 사건을 조사하다가 50대 피의자가 가정사로 인해 출생신고를 못 해 주민번호가 없는 사실을 알게 됐다. 건강이 악화된 이 남성은 지인의 주민번호로 병원 치료를 받고 약국에서 약품을 구매했다가 적발됐다. 문 검사는 이 사건을 검찰시민위원회 심의를 거쳐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했다. 또 피의자가 주민번호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 대한법률구조공단 등을 통해 가족관계등록부 창설 절차를 알아본 뒤 안내했다. 이 사례는 12일 대검찰청이 올 1분기 인권보호 우수사례를 선정하면서 공개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警 “수사권 조정 의식 망신주기” 檢 “상급자 영장청구 기본 수순”

    警 “수사권 조정 의식 망신주기” 檢 “상급자 영장청구 기본 수순”

    검찰 “시점 임의 조정 사실 없다” 발표 경찰 “유리한 고지 점하려 과거 부각”경찰청 댓글 사건, 정보경찰 정치 개입 사건과 관련해 전직 경찰 수장들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수사권 조정을 의식한 망신 주기’라는 경찰의 격앙된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검찰은 “수사권 조정과 무관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들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전직 경찰청장은 조현오·강신명·이철성 전 청장 등이다. 조 전 청장은 이미 경찰청 댓글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강 전 청장과 이 전 청장은 최근 불거진 정보경찰 정치 개입 수사 과정에서 20대 총선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 지난 10일 영장이 청구됐다. 이들은 2016년 4월 각각 경찰청장과 경찰청 차장으로 재직할 당시 ‘친박(친박근혜)계’ 맞춤형 선거 정보를 수집하고 대책을 세우는 등 공무원 선거 관여 금지 규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이 밖에 박화진(현 경찰청 외사국장) 전 청와대 치안비서관과 김상운 전 경찰청 정보국장도 같은 혐의로 영장이 청구됐다.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다분히 의도가 있다”며 경찰의 격한 반응이 잇따르자 해당 수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성훈)는 지난 11일 곧바로 공식 입장을 내고 “사건 처리 시점을 임의로 조정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사는 지난해 1월 청계재단 소유의 영포빌딩에서 정보경찰 문건이 대거 발견되며 시작됐다. 같은 해 7월 경찰청 자체 수사단이 꾸려졌다. 경찰은 이명박 정부 당시 정보경찰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박근혜 정부에서도 정치 개입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추가 수사를 이어 가고 있다. 동시에 검찰도 자체 수사를 통해 정보경찰의 20대 총선 당시 개입 정황을 발견해 박기호·정창배 치안감에 대해 영장을 청구했으나 지난달 30일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검찰 관계자는 “법원이 ‘혐의는 인정되나 직급상 가담 정도가 중하지 않다’는 취지로 기각했다”며 “책임의 정도에 관해 보완 조사한 결과 기각된 대상자의 윗선에 대해 영장을 청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 치안감의 상급자인 강·이 전 청장에 대한 영장 청구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검찰은 영장 기각 이후 강 전 청장을 재소환하는 등 보강수사를 거쳐 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청 자체 수사단도 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조사하는 등 정보경찰 수사를 진행하는 만큼 영장 청구 시점이 부적절하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대다수 경찰들은 검찰이 수사권 조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과거 정권의 정보경찰 폐해를 부각시키려고 한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법원이 치안감 2명에 대한 영장을 기각했는데 이 전 청장까지 영장을 청구한 것은 망신 주기 말고는 해석이 안 된다”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윤중천 말고 스폰서 더 있었다… 김학의 이번 주 구속 기로

    윤중천 말고 스폰서 더 있었다… 김학의 이번 주 구속 기로

    김 前차관 “윤중천 몰라… 별장 안 갔다” 윤씨와 대질도 거부… 6시간 만에 귀가 檢 “다른 업자에게 생활비 수천만원 받아” “별장 동영상 속 여성 나 아닐 수도 있어” 성폭행 피해 주장 여성은 진술 번복뇌물수수·성범죄 의혹을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12일 검찰에 재소환됐다. 김 전 차관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이번주 초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이날 김 전 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9일 첫 조사 이후 사흘 만이다. 김 전 차관은 낮 12시 50분쯤 수사단이 위치한 서울동부지검에 도착한 뒤 ‘금품을 받은 사실을 부인하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김 전 차관은 이날 검찰에 “(건설업자) 윤중천씨를 모른다”, “원주 별장에 간 적 없다”, “‘별장 동영상’ 속 남성도 내가 아니다”라며 혐의을 부인하면서 조사는 6시간여 만에 끝났다. 또 “모르는 사람(윤씨)과 대질할 필요도 없지 않으냐”면서 윤씨와의 대질 조사도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수사단은 관련자 진술, 계좌추적 결과 등이 혐의를 어느 정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고 김 전 차관에 대한 영장을 청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이 윤씨로부터 2007~2008년쯤 수천만원의 금품을 건네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김 전 차관이 2008년 윤씨와 김 전 차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이모씨와의 상가 보증금(1억원) 분쟁에 개입한 정황, ‘스폰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사업가 최모씨로부터 용돈, 생활비 명목으로 3000만원 넘는 금품을 받은 정황이 수사 과정에서 포착됐다. 반면 별장 동영상 속 여성이 자신이라고 했던 이씨가 최근 검찰 조사에서 “내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진술을 바꾼 결정적 계기는 최근 수사단이 동영상 촬영 시기를 2007년 말로 특정하면서다. 동영상에는 짧은 머리의 여성이 등장하는데, 당시 이씨는 긴 머리였다고 한다. 이에 따라 김 전 차관에 대한 영장 청구서에는 특수강간 혐의는 빠질 것으로 보인다. 수사단 관계자는 “특수강간 혐의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소 전까지 면밀하게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처벌은 하지만...주민등록 없는 피의자에 손 내민 검사

    처벌은 하지만...주민등록 없는 피의자에 손 내민 검사

    50대 남성, 타인 주민번호로 병원 치료딱한 사정 접한 검사, 검찰시민위 소집주민등록 부여 절차 알아본 뒤 안내대검 인권부, 인권보호 우수사례 선정주민등록이 돼 있지 않아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로 병원 진료를 받았다가 적발된 50대 남성에 대해 검사가 주민등록번호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 발 벗고 나선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월 안산지청 형사3부(부장 이병대)에서 근무했던 문지연(36·사법연수원 40기) 검사는 주민등록법 위반, 사기 등 혐의로 경찰로부터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사건을 배당받았다. 문 검사는 이 사건을 조사하면서 50대 후반 피의자가 가정사로 인해 출생신고조차 돼 있지 않아 가족관계 미등록 상태로 평생을 살아 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건강이 악화된 이 남성은 주민등록이 돼 있지 않아 우연히 알고 있던 지인의 주민등록번호로 병원 치료를 받고 약국에서 약품을 구매했다. 타인의 개인정보, 특히 주민등록번호를 무단으로 사용했을 때는 엄한 처벌을 받는다. 주민등록법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 남성은 병원 치료 목적 외 다른 용도로 타인의 개인정보를 부정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 검사는 “주민등록번호가 도용됐다”며 신고한 지인에게 연락해 자초지종을 설명하면서 피의자가 직접 용서를 구할 수 있도록 연결해줬다. 또 이 사건을 검찰시민위원회 심의 절차에 회부했다. 심의 과정에서 이 남성의 딱한 사정을 감안해 처벌을 면제해 주자는 주장도 나왔지만, 주민등록법 위반 등은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는 다수 의견에 따라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했다. 문 검사는 피의자에 대한 처벌과 별개로 피의자가 주민등록번호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 대한법률구조공단 등 관련 기관에 접촉해 가족관계등록부 창설 절차를 알아본 뒤 피의자에게 안내했다. 관할 주민센터에도 원만한 절차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의뢰했다. 앞서 이 사건을 조사한 경찰도 주민센터에 이 같은 사정을 전하고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례는 12일 대검찰청 인권부가 올 1분기 인권보호 우수사례를 선정하면서 공개됐다. 문 검사 외에 정주미(47기) 의정부지검 형사1부 검사, 박은혜(39기·현 대구서부지청) 부산지검 형사3부 검사와 정구승(변호사시험 7회) 인천지검 공익법무관도 인권보호에 앞장선 공을 인정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국민의 인권보호를 위해 정성을 다한 수사·재판 사례나 제도를 개선한 사례 등을 분기별로 4~5개 선정해 격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법서라] 국민 앞세운 수사권 조정...“검경 믿을 수 있나요”

    [법서라] 국민 앞세운 수사권 조정...“검경 믿을 수 있나요”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참 이상한 일이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검경 수사권 조정이 뜨거운 감자입니다. 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지정되면서 검경간 갈등은 어느 때보다 심화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대로 법안이 통과되면 국민 기본권이 보호받지 못할 것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경찰은 수사권 조정이 되면 국민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합니다. 검찰도 경찰도 국민을 앞세우고 있지만, 이 사태를 지켜보는 국민은 헷갈립니다. 검찰과 경찰 모두 믿을 수 있나요. 지난 6일 검찰 내부망에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Q&A 형식으로 올라온 글이 검찰 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의정부지검의 10년차 검사가 쓴 글이라고 하는데요. 대검찰청은 이 글을 카드 뉴스로 가공해 지난 8일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 올려놓기도 했습니다. “2020년 2월 어느 날 대박다방에서 당신은 친구 김선달의 ‘보물선 발굴에 투자하라’는 거짓말에 속아 2000만원을 건네줍니다. 그러나 이내 당신은 뉴스에서 ‘보물선 발굴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접했습니다. 분노한 당신은 김선달을 찾아가 내 돈 내놓으라고 항의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적반하장격으로 김선달의 강력한 러시안훅에 맞아 안와골절상을 당했습니다. 분노한 당신은 김선달을 고소하려고 합니다.” 검찰 내부망에 쓴 검사 글에 경찰 발끈 이렇게 시작되는 이 글은 수사권 조정 법안 통과 후 앞으로 달라질 형사 사건 절차에 대해 비교적 쉽게 질문과 답 형식으로 소개돼 있습니다. 실제 사건 당사자라면 꼭 알아야 될 내용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접한 경찰들은 발끈했습니다. 검사의 답변 속에 ‘정의로운 검사, 부패한 경찰’의 선민의식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검사가 수사권 조정이 고소·고발 사건을 직접 수사하지 못해 큰 문제가 발생할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수사 현실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 경찰관은 지난 9일 경찰청 내부게시판에 검사가 쓴 Q&A를 경찰 입장에서 재작성한 글을 올렸습니다. 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그런 것일까요. “당신은 지역 공무원과 유착된 김선달에 대한 수사가 불공정해질 것이 두려워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이 경우 어떻게 진행되나요.” 검사가 던진 첫 번째 질문입니다. 수사권 조정 이후 가장 큰 변화이기도 합니다. 검사는 이렇게 답합니다. “검찰에서 직접 수사하기 어렵고 경찰에 이첩해야 합니다. 당신같은 서민들의 사기·폭행 피해 사건은 검사에서 수사할 수 없습니다.” 이번 패스트트랙에 지정된 검찰청법 개정안(백혜련 의원 발의)에 따르면 맞는 내용입니다. 검찰의 직접수사를 부패범죄, 경제범죄 등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되묻습니다. “현재도 검사는 대형 비리 사건 같이 폼 나는(?) 사건들만 수사하고, 서민 사건들은 다 경찰한테 보내서 처리했잖아요. 왜 이제 와서 서민들 신경쓰는 척이에요.” 경찰 주장도 틀린 주장은 아닌 듯 합니다. 경찰 수사 신속성 vs 검찰 수사 필요성 검사는 이어 두 번째 질문을 던집니다. “경찰은 별다른 조사도 없이 김선달의 혐의가 없다고 판단합니다. 돈을 받은 증거가 없고, 김선달이 당신을 때렸다는 증거도 없다고 합니다. 그럼 이 사건은 어떻게 되나요?” 이에 대한 답변은 “경찰에서 그대로 종결된다. 검찰에 사건이 송치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경찰에 수사종결권이 주어지면 앞으로 경찰이 수사를 시작하고 끝낼 수 있기 때문에 검찰은 관여할 수 없습니다. 국민 입장에서는 고민이 됩니다. 내가 만약 사건 당사자라면 경찰 수사로 신속하게 끝내는 게 좋을까 아니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검찰 수사를 한 번 더 받는 게 좋을까. 판단의 영역이긴 한데, 경찰은 어떻게 설명할까요. “만약 범죄 혐의가 명백히 없는 경우에도 검찰청에 또 불려나가서 조사받는 게 더 불편한 게 아닌가요.” 검찰은 경찰에 수사권종결권을 넘겨 주는 것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문무일 검찰총장도 수사의 개시와 종결은 구분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번 형사소송법 개정안(채이배 의원 발의)에는 경찰에 수사종결권을 부여하되, 경찰이 혐의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한 사건에 대해 검사가 60일 동안 검토할 수 있게 장치를 마련해 뒀습니다. “그래도 검찰에 사건 기록을 보내 60일간 검사가 검토한다는데요?” 검사는 이에 대해 “잘못을 밝힐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고 설명합니다. 해마다 불기소 되는 사건이 약 70만건(글에는 80만건)에 달하는데 전국 형사부 검사 700여명이 기소 사건을 챙기고 공소 유지도 하면서 사건번호도 붙지 않는 경찰이 넘긴 사건을 제대로 보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반면 경찰에서는 “완성된 사건 기록 검토에 2개월이면 합리적 기간”이라면서 “앞으로 책임감 갖고 더 열심히 검토하면 될 일”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만은 검찰 주장이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60일 동안 불기소 사건을 한 건만 보는 게 아니고 매일 새로운 사건이 쏟아지는데 정성들여 볼 검사가 얼마나 될까요. 그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오는 게 아닐까요.불송치→재수사요청 무한반복? “극단적” “그래도 60일 동안 검토 기간 중에 검사가 기록에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지 않나요.” 검사는 다시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이렇게 설명합니다. “경찰에 재수사요청을 할 수 있지만 효과를 장담 못한다”면서 “경찰에 재수사요청에 응하지 않을 경우 실효성 있는 보완, 통제 수단은 전혀 없다”고 답을 달았습니다. “재수사 요청이 이뤄지지 않은 것을 검찰이 발견하고 뭔가 조치를 취할 수 있지 않느냐”는 후속 질문에도 “검사는 또 다시 문제점을 발견하면 다시 재재수사요청을 할 수 밖에 없다”면서 “재재재수사요청→경찰 종결→재재재재수사요청→경찰 종결이 무한 반복된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법안에 따르면 검사의 재수사 요청에 경찰은 이행하도록 돼 있다. 이행하지 않으면 경찰은 직무유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불송치→재재수사요청의 무한반복이라는 예상은 참으로 극단적인 경우일 뿐”이라고 반박하면서 “경찰 수사에 문제가 있으면 검사는 즉시 시정조치요구를 할 수 있고 사건 송치 요구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의제기 할 수 있지만 국민 부담 커질 듯 검사의 질문 중 이의제기에 관한 것도 있습니다. “경찰이 사건을 종결하더라도 당사자가 이의제기하고 검찰에 송치해야 한다면, 이의제기로 경찰의 수사종결권을 충분히 통제하는 것 아닌가요?” 형소법 개정안에는 고소인이 경찰에서 무혐의된 사건에 대해 이의신청을 하면 검사에게 지체없이 송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억울한 고소인을 없게 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제도일텐데요. 검사는 “뇌물, 도박, 마약, 환경범죄 등 국민이 피해자들인 사건은 누가 이의제기를 하느냐”며 “통제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한 예로 “내가 뇌물을 받았는데 수사기관이 사건을 은닉했습니다”라고 이의제기를 할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그래서 당사자가 이의제기를 하지 않더라도 공정성에 문제가 없도록 경찰에 수사심의위원회를 두고 모든 불송치 사건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검사도 경찰처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국민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사건 당사자라면 새롭게 생긴 이의제기 때문에 불편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이의제기를 하려면 서면으로 작성해야 하는데 사실상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으면 경찰 수사 결과에 조목조목 반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번 수사권 조정으로 변호사들이 ‘어부지리’ 효과를 누린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모호한 법 규정에 애꿎은 국민만 피해볼 수도 마지막으로 보완수사요구권의 효용성입니다. 형소법 개정안에는 공소 제기 여부, 영장 청구 여부 결정 등에 대해 검사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고, 경찰은 ‘정당한 이유가 없는 한’ 지체없이 이를 이행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경찰은 검사의 보완수사 요구에 따라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검사는 이렇게 답합니다. “정당한 이유라는 것을 들면 언제든지 보완수사 요구를 거부할 수 있고, 그 경우 이를 강제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이 조항은 검찰 측에서 문제 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합리적인 범위의 보완수사요구는 당연히 가능하다. 애초부터 부당한 요구가 문제 아닌가”라고 항변합니다. 경찰은 이어 “전체적으로 검사는 경찰 수사에 대한 통제장치가 없다는 주장을 극단적 사례를 들며 이야기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검찰도 이 글 중 일부가 지나치게 도식화돼 있다는 점은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형사법은 사법 불신에서 출발하고, 수사권 조정 후에 이런 일이 없으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에 제도적 허점을 지적한 것 뿐이라고 말합니다. 수사권 조정은 검경의 자존심과 직결되고, 조직의 운명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서로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 보입니다. 하지만 수사권은 국민의 기본권과도 긴밀히 맞닿아 있기 때문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나중에 사건 당사자가 됐을 때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국회의원들이 법안의 문제점을 찾아내 수정한다면 좋겠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국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때입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법무부, 검찰총장 후보추천작업 돌입...문무일 견제 나섰나

    법무부, 검찰총장 후보추천작업 돌입...문무일 견제 나섰나

    임기 75일 남았는데..“준비기간 감안 결정”문 총장 기자간담회 앞두고 힘빼기 시선도문재인 대통령 “검찰, 겸허한 자세 가져야”정부가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차기 검찰총장 선출 작업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다음주 문 총장이 국회에서 추진하는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식 입장을 표명할 예정인 가운데, 정부가 선제적으로 검찰 힘 빼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인사청문회 등 준비 기간을 감안한 결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법무부는 문 총장의 임기가 오는 7월 24일 만료될 예정이라는 점을 고려해 신임 총장 후보자 추천을 위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고 10일 밝혔다. 위원회는 당연직 위원 5명, 비당연직 위원 4명 등 총 9명으로 꾸려졌다. 위원장은 정상명(전 검찰총장) 변호사다. 법무부는 검찰총장 제청 대상자로 적합한 인물을 천거받기 위한 절차도 오는 13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장 후보가 되려면 15년 이상의 법조 경력을 갖춰야 한다. 이후 후보추천위가 법무부 장관에게 총장 후보자를 3명 이상 추천하면, 법무부 장관이 위원회 추천 내용을 토대로 총장 후보자를 제청한다. 후보추천위 구성 시기는 예년보다 다시 이른 편이다. 앞서 2년 임기를 채우고 물러난 김진태 전 검찰총장은 임기 종료 50일을 앞두고 후보추천위가 구성됐다. 반면 문 총장의 임기는 75일이 남아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미 잡혀 있는 일정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라면서 준비 기간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앞서 문 총장은 지난 1일 해외 출장 중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지정됐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법안들이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리에 반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검찰총장으로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는 메시지도 함께 담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취임 2주년 대담에서 이러한 문 총장의 발언에 대해 검찰 입장을 이해한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검찰이 보다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사실상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법무부도 지난 3일 “검찰은 국민의 입장에서 구체적 현실 상황과 합리적 근거에 입각해 겸손하고 진지하게 논의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검찰, 강신명·이철성 전 경찰수장 동시에 영장 청구

    검찰, 강신명·이철성 전 경찰수장 동시에 영장 청구

    선거법 위반·직권남용 혐의 적용정보국장 당시 불법사찰 지시 혐의박근혜 정부 당시 경찰의 불법 사찰과 정치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강신명·이철성 전 경찰청장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성훈)는 공식선거법 위반과 직권남용 혐의로 강 전 청장과 이 전 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전 청장은 강 전 청장 시절 경찰청 차장을 지냈다. 박화진(현 경찰청 외사국장) 당시 청와대 치안비서관과 김상운 당시 경찰청 정보국장에 대해서도 함께 영장이 청구됐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청장 등은 2016년 4월 20대 총선 당시 ‘친박계’를 위한 맞춤형 선거 정보를 수집하고, 선거 대책을 수립하는 등 공무원 선거관여 금지 규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당시 정보경찰이 공천 문제를 두고 친박계와 갈등을 빚던 ‘비박계’ 정치인들의 동향 정보를 집중 수집하는 등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선거 결과를 이끌어낼 목적으로 선거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강 전 청장 등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경찰청 정보국장을 각각 지내면서 진보교육감 등 당시 정부에 반대 입장을 보인 세력을 이른바 ‘좌파’로 규정하고, 사찰하면서 견제 방안을 마련하는 등 정치적 중립 의무에 위배되는 위법한 정보 활동을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경찰과 청와대 실무 책임자급 인사들의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이들을 지휘한 강 전 청장 등 윗선 수사로 방향을 틀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6일 2016년 총선 때 경찰 정보라인과 청와대의 연락책 역할을 한 박기호(현 경찰인재개발원장) 전 경찰청 정보심의관, 정창배(현 중앙경찰학교장) 전 청와대 치안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강 전 청장 등의 구속 여부는 다음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중국 업체에 2000만원 받고 핵심 기술 넘긴 中企 직원

    중국 업체에 2000만원 받고 핵심 기술 넘긴 中企 직원

    국내 기업 근무하면서 3년간 공모소스코드 USB 담아 中업체 이직국내 기업, 수주 실패로 구조조정스마트폰 액정 등에 쓰이는 유리를 얇게 깎는 첨단 기술(식각)을 보유한 중소기업 직원이 중국 업체에 기술을 넘겼다가 적발돼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과학기술범죄수사부(부장 조용한)는 중소기업 A사에 근무했던 안모(49)씨를 산업기술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는 핵심 기술인 산업기술을 외국으로 빼돌리면 15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15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안씨는 2013년 5월부터 2016년 4월까지 A사에 근무하는 동안 중국업체 B사 관계자와 함께 A사 기술을 B사에 빼돌리기로 공모했다. A사는 식각 장비와의 실시간 통신을 통해 유리 두께가 설정된 목표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식각을 종료하도록 제어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알짜’ 중소기업이다. 안씨는 이후 A사 기술 관련 소스코드를 이동식 저장장치(USB)에 담아 B사로 이직했다. B사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책임자로 일한 안씨는 최근까지도 유사 소스코드를 다수 만들어 낸 것으로 조사됐다. 안씨가 기술 유출 대가로 중국 업체로부터 받은 금액은 2000만원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검찰은 안씨가 추가로 더 받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범죄수익환수부와 함께 추적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안씨가 A사 기술을 B사에 빼돌리면서 중국 시장을 공략해 온 A사는 B사의 저가 공세에 밀려 연거푸 수주에 실패했고 결국 인력 축소 등 자체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검찰은 안씨 외에 B사 대표인 중국인 C씨와 영업책임자 D씨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기소 중지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학의 재소환과 영장 청구, 사이에서 고민 빠진 검찰

    김학의 재소환과 영장 청구, 사이에서 고민 빠진 검찰

    윤중천 진술 믿었다간 영장 기각될 수도직무 관련성, 부정한 청탁 입증 어려워정기적 돈 거래 포착돼야 포괄일죄 가능과거사위 특수강간 수사권고 여부 촉각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뇌물 수수와 성범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수사단이 김 전 차관의 신병 확보 여부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뇌물 혐의를 적용해 김 전 차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을 때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혐의 소명부터 공소시효 문제까지 일거에 해결될 수 있지만, 영장이 기각되면 원점에서 다시 수사를 해야 되는 상황이 될 수 있어서다. 건설업자 윤중천씨에 대한 영장 기각으로 한 차례 타격을 받은 수사단은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전날 김 전 차관을 공개 소환해 14시간 30분가량 조사를 했다. 이날 오전 12시 30분쯤 다소 지친 표정으로 청사를 빠져 나온 김 전 차관은 취재진에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고 말했다. 수사단은 김 전 차관과 재소환 일정을 조율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건설업자 윤중천씨와의 대질 조사도 계획했지만, 실제 이뤄지진 않았다. 수사단은 김 전 차관에 대한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다음 ‘카드’를 꺼내든다는 방침이다. 재소환을 할 지, 곧바로 영장을 청구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차관이 혐의를 전반적으로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소환의 실익이 없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김 전 차관에 대한 신병 확보로 수사 속도를 높일 수 있지만, 영장 청구까지는 고려해야 될 변수가 많다. 우선 윤씨로부터 확보한 진술이 과연 신빙성이 있느냐다. 뇌물공여 공소시효는 7년으로 2007~2008년에 이뤄진 일들에 대해서는 윤씨가 처벌받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롭게 당시 김 전 차관과의 돈 거래 내역 등을 진술했다고 해도 윤씨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으면 법원이 “범죄 혐의가 소명되지 않았다”며 김 전 차관에 대한 영장을 기각할 가능성이 높다. 김 전 차관에게 적용할 것으로 보이는 뇌물 수수 혐의와 제3자 뇌물 혐의도 각각 직무 관련성과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를 입증해야 한다. 김 전 차관이 실제 뇌물을 받았거나 요구했다고 해도 1억원이 넘지 않으면 공소시효 벽에 가로막힌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수뢰액이 1억원 이상인 경우에만 공소시효가 15년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김 전 차관의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 수사 권고를 하면서 ‘포괄일죄’(긴 시간에 걸쳐 받은 뇌물을 하나의 범죄로 보는 것)를 적용해볼 수 있다고 했지만, 포괄일죄가 성립하려면 윤씨가 김 전 차관에게 정기적으로 금품을 건넨 사실 등을 밝혀야 한다. 하지만 수사단도 포괄일죄 적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사위가 이달 중순 김 전 차관의 특수강간 혐의에 대해 추가 수사 권고를 할 지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수사 권고를 한다면 공소시효가 아직 남아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 전 차관 사건을 재조사한 대검 진상조사단이 새로운 증거를 찾아냈다면 김 전 차관의 성범죄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단이 이달 중순까지 수사를 가급적 종료하겠다고 (대검에) 보고한 적 없다”면서 과거사위의 추가 수사 권고가 들어오면 이 부분도 수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증거인멸로 옥죄는 삼바 수사...삼성전자 임원 ‘구속 위기’

    증거인멸로 옥죄는 삼바 수사...삼성전자 임원 ‘구속 위기’

    법원, 이르면 10일 밤 구속 여부 결정 삼성SDS 직원도 증거인멸 가담 정황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그룹 차원의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삼성전자 상무 2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10일 열렸다. 이르면 이날 밤 구속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삼성전자 사업지원TF(태스트포스) 백모 상무와 보완선진화 TF 서모 상무에 대한 구속 필요성을 심리했다. 이들 임원들은 오전 10시 6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뒤 “‘JY’(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단어를 문건에서 지우라고 지시했나”, “윗선 지시를 받았나”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지난 8일 증거인멸,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백 상무와 서 상무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삼성전자 임원에 대해 영장을 청구한 것은 처음이다. 이들 임원들은 지난해 여름쯤 삼성바이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 자료, 내부 보고서 등을 조직적으로 은폐·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삼성바이오와 에피스 직원 수십명의 휴대전화·노트북 등에서 ‘JY’, ‘합병’, ‘미전실’ 등 단어를 검색해 문건 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의 조직적인 증거인멸 시도가 이 사건 본류인 분식회계 의혹과도 연결된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 보안담당 직원 안모씨와 에피스 증거인멸을 주도한 양모 상무와 이모 부장의 신병도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또 그룹 IT 계열사인 삼성SDS 직원들이 삼성바이오와 에피스 증거인멸에 가담한 정황도 발견하고 수사 중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무혐의→뇌물·성범죄 ‘피의자’로… 김학의 “조사 성실히”

    무혐의→뇌물·성범죄 ‘피의자’로… 김학의 “조사 성실히”

    “金, 진술하지만 혐의 전반적으로 부인” 대기 중인 윤중천과 대질 조사는 불발 뇌물 받기로 약속만 해도 처벌 가능 성범죄 의혹은 결정적 증거 없어 답보뇌물수수·성범죄 의혹을 받는 김학의(63) 전 법무부 차관이 5년 6개월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14시간 30분간 조사를 받았다. 9일 오전 10시 3분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이 위치한 서울동부지검에 짙은 남색 정장에 회색 넥타이 차림으로 변호인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김 전 차관은 10일 오전 12시 30분쯤 검찰 청사를 빠져나왔다. 취재진이 “윤중천(58·건설업자)씨에게 아파트를 달라고 한 적이 있나”, “(윤씨의) 원주 별장에는 여전히 한 번도 간 적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나” 등의 질문을 던졌으나 김 전 차관은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고만 답하고 귀가 차량에 올랐다. 그는 출두하면서도 포토라인을 지나친 뒤 ‘별장 동영상 속 남성이 본인이 맞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짤막한 한마디를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다. 김 전 차관이 공개 소환된 것은 처음이다. 수사단은 김 전 차관 의혹의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씨를 소환해 대질 조사를 할 계획도 세우고, 윤씨 측에 대기를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실제로 이뤄지진 않았다. 수사단 관계자는 “김 전 차관은 조사를 거부하지 않은 채 진술을 하고 있지만 혐의를 전반적으로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단은 그동안 김 전 차관의 혐의를 밝혀내기 위해 윤씨를 6차례 불러 집중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윤씨와 김 전 차관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A씨의 2008년 보증금 분쟁 때 김 전 차관이 개입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차관이 윤씨에게 보증금 1억원을 포기하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수사단은 윤씨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제3자 뇌물죄가 성립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윤씨는 또 2007년 김 전 차관이 서울 목동의 재개발 사업의 인허가 등을 도와주는 대가로 집 한 채를 달라고 요구했다거나, 2008년 원주 별장에 걸려 있던 1000만원 상당의 그림도 김 전 차관에게 줬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뇌물죄는 공무원이 뇌물을 받지 않았더라도 뇌물을 요구하거나 받기로 약속만 해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 전 차관이 요구했다는 집 한 채 가격은 서울 아파트 평균 시세를 감안하면 1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여 공소시효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수뢰액이 1억원 이상이면 15년이 적용된다. 다만 김 전 차관이 실제 집을 받은 게 아니기 때문에 실행 가능성이 얼마나 있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직무 관련성도 변수가 될 수 있다. 2007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검사장급)을 맡고 있던 김 전 차관이 윤씨의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지위에 있었는지도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김 전 차관의 성범죄 의혹 수사는 현재 공소시효 문제로 답보 상태다. 수사단은 피해 여성 A씨를 두 차례 조사하고, ‘별장 성접대 동영상’ 촬영 시점도 특정했지만 특수강간 혐의를 입증할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 따라서 검찰이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사단은 조사내용을 검토한 뒤 재소환 및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文대통령 2주년 대담] “검찰, 셀프개혁 기회 많이 놓쳐… 더 겸허한 자세 가져야”

    “패스트트랙, 법안통과 아니라 상정 절차 문무일 반발 이해하지만 사법개혁 필요” 검찰이 최근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의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보다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검찰에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취임 2주년 특집 대담에서 “검찰도 법률 전문 집단이고, 수사 기구이기 때문에 충분히 자신들 의견을 밝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문무일 검찰총장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법률안들은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리에 반한다”고 입장 표명을 한 것을 항명으로 봐야 하는지, 문제제기 수준으로 봐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검찰 입장도 이해한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해 6월 발표된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장관의 합의안(정부안)과 달리 패스트트랙에 지정된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검사의 피의자 신문조서 증거 능력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것과 관련해서도 “검찰이 우려를 표현할 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공판중심주의 측면에서 필요하지만 우리 사법 체계가 그 단계까지 가능한지는 논의가 필요하다. 법원 측 의견을 들어봐야 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패스트트랙이라는 것이 법안이 통과된 것도 아니고 법안을 상정시키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상임위에서 논의하고, 본회의에서 논의하기 때문에 (법안이) 통과되려면 국회에서 두루 여론들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으로 최장 330일의 기간 동안 국회 논의 과정에서 얼마든지 수정 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문 대통령은 정부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수사권 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배경을 분명히 밝히며 검찰 개혁에 대한 소신을 재차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검찰이 사정기구로 본연의 역할을 못 했기 때문에 개혁의 방안으로 논의되는 것”이라며 “검찰 스스로 개혁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개혁의 당사자이고, 이제는 ‘셀프 개혁’으로는 안 된다는 게 국민들의 보편적 생각이기 때문에 그런 방안들이 마련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학의가 집 한 채 요구”… 무혐의 5년 만에 檢 소환

    “김학의가 집 한 채 요구”… 무혐의 5년 만에 檢 소환

    윤중천 “수차례 뇌물 전달” 진술 확보 김 前차관·윤씨 대질신문 방안도 검토 윤씨 간통 무고 혐의도 다시 수사할 듯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범죄와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 전 차관을 9일 소환조사한다. 지난 3월 29일 수사단이 출범한 지 42일 만이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김 전 차관에게 9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고 8일 밝혔다. 김 전 차관은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검찰은 김 전 차관과 윤중천씨를 대질신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 전 차관은 건설업자 윤씨로부터 성접대와 금품 등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윤씨를 6차례 조사하면서 김 전 차관에게 뇌물이 전달된 진술을 확보했다. 윤씨는 김 전 차관이 목동 재개발 사업을 도와주는 대가로 집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중천산업개발 대표를 맡으면서 2005년 말부터 서울 양천구 목동 131 일대에서 재개발 사업을 진행했다. 검찰은 또한 윤씨가 김 전 차관이 검사장으로 승진한 2007년 돈 봉투를 건넸고, 2008년 별장에 걸려 있던 그림을 김 전 차관이 가져갔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관은 2013년 3월 차관에 임명됐지만 성접대 동영상 파문으로 자진 사퇴했다. 경찰은 김 전 차관의 특수강간 혐의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지만, 검찰은 두 차례 수사에서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과거사위원회는 이날 김 전 차관 사건을 재조사하면서 파악된 윤씨와 권모씨의 간통·성폭행 등 쌍방 고소 사건에 무고 혐의가 있다고 보고 검찰에 수사를 권고했다. 앞서 윤씨의 부인 김모씨는 2012년 10월 윤씨의 내연녀로 알려진 권씨를 간통죄로 고소했다. 이후 권씨는 같은 해 11월 윤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그를 고소했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원주 별장 성접대 동영상’이 세상에 처음 알려지며 김 전 차관 사건 수사의 발단이 됐다. 지난해부터 이 사건을 재조사 중인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은 권씨를 간통죄로 고소한 배경에 윤씨 부부의 공모가 있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권씨가 윤씨에게 빌려준 20억원대 돈을 돌려 달라고 요구하자 돈을 갚지 않기 위해 간통죄로 고소했다는 것이다. 권씨도 윤씨를 압박하기 위해 또 다른 여성 A씨를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당시 서울 서초경찰서에 윤씨와 김 전 차관으로부터 합동 강간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과거사위로부터 김 전 차관의 뇌물 수수 혐의 등에 수사 권고를 받고 출범한 검찰 수사단은 윤씨와 권씨의 무고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수사권 조정법안 여론전 한 박자 늦춘 문무일 총장

    문무일 검찰총장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오른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 등과 관련해 다음주 초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 입장을 상세히 밝히기로 했다. 검찰 총수가 직접 대국민 여론전에 뛰어들어 수사권 조정에 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린 뒤 ‘본 게임’인 국회 설득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8일 검찰에 따르면 문 총장은 오는 14일 또는 15일 대검찰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사권 조정 법안 내용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문 총장은 지난 1일 해외 출장 중 대검 대변인실을 통해 문자로 입장을 표명하고, 귀국 일정까지 앞당기면서 이번주 안에 추가 입장을 낼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전날 문 총장 주재 간부회의에서 “차분하게 대응을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면서 준비 기간을 둔 뒤 기자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10일 문재인 정부 출범 2주년을 앞두고 검찰 수장이 이번 정부의 핵심 추진 사항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내놓는 것에 대한 부담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 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경찰에 1차적 수사종결권을 부여하는 내용이 담긴 현행 법안이 수정 없이 통과되면 경찰 수사 과정의 인권 침해나 수사상 발생하는 각종 문제를 바로잡는 것이 어려워진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총장이 전날 출근길에 “수사의 개시와 종결은 구분돼야 한다”고 말한 것도 경찰에 수사종결권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지휘권과 수사종결권은 검찰이 갖고, 검찰의 부당한 수사 지휘 등에 대해 통제할 수 있는 방안을 설계하는 것이 국민 기본권 보호를 위해서도 낫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문 총장은 이날 출근길에도 취재진과 마주쳤지만 입을 굳게 다물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검찰 수장이 공식석상이 아닌 자리에서 민감한 주제에 대해 계속 입장을 내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검찰, ‘김학의 전 차관 의혹’ 세상에 드러낸 고소전도 재수사하기로

    검찰, ‘김학의 전 차관 의혹’ 세상에 드러낸 고소전도 재수사하기로

    과거사위, 윤중천·권모씨 무고 혐의 수사 권고둘의 고소전이 2013년 김 전 차관 수사 발단검찰 수사단, 관련 수사를 하게 될 것으로 보여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연루된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무고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는 8일 김 전 차관 사건을 재조사하면서 파악된 윤씨와 권모씨의 간통·성폭행 등 쌍방 고소 사건에 무고 혐의가 있다고 보고 검찰에 수사를 권고했다. 앞서 윤씨의 부인 김모씨는 2012년 10월 윤씨의 내연녀로 알려진 권씨를 간통죄로 고소했다. 이후 권씨는 같은해 11월 윤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그를 고소했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원주 별장 성접대 동영상’이 세상에 처음 알려지며 김 전 차관 사건 수사의 발단이 됐다. 지난해부터 이 사건을 재조사 중인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은 권씨에 대한 간통죄 고소 배경에 윤씨 부부의 공모가 있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권씨가 윤씨에게 빌려준 20억원대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돈을 갚지 않기 위해 간통죄로 고소했다는 것이다. 권씨도 윤씨를 압박하기 위해 또 다른 여성 A씨를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당시 서울 서초경찰서에 윤씨와 김 전 차관으로부터 합동 강간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과거사위로부터 김 전 차관의 뇌물 수수 혐의 등에 수사 권고를 받고 출범한 검찰 수사단은 윤씨와 권씨의 무고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무고 혐의는 공소시효가 10년이다. 윤씨는 최근까지 수사단으로부터 6차례에 걸쳐 소환 조사를 받았고, 권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두 차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과거사위 관계자는 “성폭력 사건의 조사가 늦어지고 있어 무고 혐의에 대한 수사 권고부터 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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