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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김경준과 범여권의 향배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김경준과 범여권의 향배

    무게중심을 놓아버린 낙엽이 허공에서 맴돌다 하릴없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대선을 바라보는 임기말 청와대의 심경이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선언을 계기로 청와대는 정동영 통합신당 후보를 향한 미련의 끈을 서서히 놓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필요에 의해 그렇게 하겠다는데 어쩌겠냐. 정 후보가 실망시킨 게 한두 차례도 아닌데….”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정 후보와 김한길 의원 등의 전격 합당 추진이 사실은 “정 후보의 지지율이 10% 아래 한 자릿수로 떨어져 대선은 물론 총선에서도 소외되는 상황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전언도 통합신당 내부에서 들려온다. 박상천 민주당 대표와 이면계약을 맺고 사전 각본에 따라 움직였다는 얘기까지 나돈다. 통합신당 경선 이후 “앞으로 정 후보가 하기 나름”이라며 절반의 기대를 걸었던 청와대로서는 가치와 정책이 아닌 지분과 이해, 지역 중심의 통합 논의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청와대 내부와 정치권의 친노(親盧) 그룹에서는 대선보다 그 이후 새로운 정당정치를 도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부쩍 늘고 있다. 오는 25,26일 대선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김경준씨 귀국과 검찰 수사가 대선 정국의 최대 뇌관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말로만 듣던 ‘BBK 의혹’이 눈앞의 실체로 나타난 것이다. 자녀 위장 취업 건으로 유권자의 도덕적 피로감이 절정에 이른 상황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BBK 의혹’마저 설득력 있게 헤쳐나가지 못한다면 연말 대선은 중대한 국면 변화를 맞을 것이다.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물론 한나라당 내부나 일부 지지층의 동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씨 귀국 이후 몇몇 여론조사에서 이명박·이회창 후보의 일부 지지층이 무응답으로 돌아서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의미 있는 변화로 여겨진다. 정치컨설팅업체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역풍을 무릅쓰고 ‘이명박 사퇴’를 공론화한 것은 ‘이명박 후보가 만신창이가 될 것이고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서 “한나라당 내부로 이같은 인식이 확산되면, 당 지도부가 심각한 고민에 빠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범여권으로서는 이 후보의 지지율 붕괴에 따른 수혜를 온전히 누릴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범여권 후보들이 ‘BBK 의혹’에 제각각 대응하고 있는 데다, 통합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선언 후유증으로 범여권 내 정 후보의 구심력이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반사이익이나 호남 지역과 수도권 호남 원적자(原籍者)의 응집을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내생적인 추동력의 약화로 구도의 변화를 주도하기에는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범여권의 능동적인 타개 방안은 한 달 전과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정 후보가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나아가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까지 끌어들여 가치와 정책, 비전 중심의 연대 테이블을 가시적으로 띄우는 것이다. 이명박 후보의 위기상황에 따른 효과적인 대처와 시기의 절박성을 감안하면, 이번 주가 ‘싸움의 최소조건’을 만들 수 있는 마지막 시기가 될 수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기득권과 욕심을 버리고 하루라도 빨리 진영을 갖춰야 한다.”면서 “이제 한 치라도 옆길로 새면 범여권은 끝장”이라고 말했다. 요동치는 대선 지형이 1주일 후에는 또 어떻게 바뀔까. 정책 중심의 예측가능한 대선은 언제쯤 가능할 것인가. ckpark@seoul.co.kr
  • [공직 인맥 열전] (11) 문화관광부(상)

    [공직 인맥 열전] (11) 문화관광부(상)

    문화관광부 공무원들은 “문화부엔 마피아가 없다.”고들 말한다.‘모피아’(Mofia·재정경제부(MOFE) 출신들이 산하기관을 장악하는 행태를 빗댄 표현)처럼 특정 파벌이 담합해 인사·승진 시스템을 장악하는 관행이 문화부에선 그리 심각하지 않다는 뜻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파벌이 없다는 게 오히려 약점처럼 이야기되면서 우리도 타 부처처럼 똘똘 뭉쳐 보자는 농담을 할 정도”라고 전했다. ‘비공식적으로 끼리끼리 관리해 주는 파벌문화’로부터 문화부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은 문화부의 태생 배경과 관련이 있다.1990년 신설된 문화부는 93년에 체육청소년부와 합쳐 문화체육부로 개편됐고,94년엔 다시 교통부의 관광국을 통합했으며,98년 폐지된 공보처의 일부 기능을 넘겨받아 현 체제를 확립했다. 융화되지 못하면 존립 자체가 불가능한 조직구조였던 셈이다. 서로 다른 모태에서 나온 공무원들이 한 식구가 되는 과정에서 초기엔 편가르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파벌 없는 정부부처’라는 조직문화가 안착됐다. ●관료출신 문화부장관 ‘특이한 이력´ 김종민 장관은 문화부 발족 이래 두 가지 면에서 ‘희귀한’ 장관이다. 각각 정치인과 전문예술인 장관을 선호한 김대중(신낙균→박지원→김한길→남궁진→김성재) 및 노무현(이창동→정동채→김명곤→김종민) 정부를 통틀어 유일한 관료 출신 장관이다. ‘문화부 차관 퇴임(98년 3월) 후 장관 신분으로 재복귀(올 5월)’도 김 장관이 첫 번째 테이프를 끊었다.7년 전 서울신문의 ‘문화부 공직인맥열전’(2001년 1월16일자)에 등장했던 당시 박문석 기획관리실장, 오지철 문화정책국장(현 한국관광공사 사장), 배종신 체육국장, 유진룡 공보관(현 을지대 여가디자인학과 교수) 등도 차관으로 문화부를 떠났지만, 김 장관이 닦은 길을 따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양우 차관은 7년 전 기사에서 “문화부 차세대를 이끌고 갈 대표주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됐고, 지금도 부원들 사이에서 ‘문화부가 배출한 최고 인재’로 꼽히며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23회 행정고시 최연소 합격자로 실력과 리더십, 조직에 대한 애정도에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위옥환 정책홍보관리실장은 문화부 내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고졸 출신으로 1급에 해당하는 고위공무원에 올랐고, 실력과 인품 면에서 고시 출신들로부터도 폭넓은 존경을 받고 있다. 김대중 정부 이전까지는 광주 출신이란 이유로 승진에서 제외되는 불이익을 겪기도 했다. ●박차관, 문화부가 배출한 최고인재 이보경 문화산업본부장은 문화부 조직 개편 직전 마지막 차관보(현재는 폐지)였다. 평소 부원들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세가 몸에 배어 있으면서도 필요할 땐 자신의 주관을 관철시키는 소신파의 면모도 보인다. 김장실 종무실장은 ‘신정아 사태’ 때 문화부 연루설이 불거지자 관계 부서장으로 이름이 많이 거론되는 홍역을 치렀다. 결과적으로 아무런 실체도 확인되지 않자,“그만큼 처신이 깔끔했기 때문”이라며 부원들이 전보다 더 큰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병훈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은 사업 진행을 위해 외부에서 영입된 인물로 친화력이 있고 정책의 맥을 잘 짚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주민지원본부장과 대통령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평가제도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공동대표·당 대 당 통합 원칙 합의

    공동대표·당 대 당 통합 원칙 합의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11일 당 대 당 통합과 후보단일화를 위한 4인 회동에 합의한 것은 양당의 이해관계에 따른 결과다. ●昌風 돌출… 대선 낙오 위기감 커져 통합신당은 정동영 후보가 지지율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범여권의 전통적 지지기반을 복원함으로써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통합카드’를 선택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출마함으로써 보수진영이 분열상을 보이고 있는 상태에서 대선 구도를 중도·개혁진영 대 보수진영 대결로 재편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고건 전 총리의 출마설로 범여권이 더 쪼개질 수 있다는 위기에 몰린 통합신당이나 정 후보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인 셈이다. 민주당도 이인제 후보가 2∼3%의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독자 후보를 고수해 봤자 총선에서의 고전이 예상돼 양당간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양당간 통합 논의가 대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민주당으로서는 총선 이후를 내다 본 행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런 점에서 이 후보가 대선 이후 통합정당의 당권을 노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양당은 지분문제와 관련,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지 않았으나 일 대 일의 대등원칙을 살려 나간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정당의 대표를 공동대표 체제로 하고 최고위원회와 중앙위원회,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50 대 50 비율로 동등하게 함으로써 당 대 당 통합 정신을 살린다는 의도다. 양당은 12일 4자 회동을 통해 통합과 단일화 추진을 공식 선언하고 이에 필요한 세부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실무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양당의 물밑 합의는 2주 전부터 시작됐다. 통합신당 이용희 의원, 선대위 정대철 인재영입위원장, 김한길·이강래 의원이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협상을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논의가 진전된 데는 이인제 후보의 의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후보 단일화 이후 민주당이 겪게 될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통합에 소극적이던 박 대표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언급한 ‘대연합’ 주문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文후보와는 정책연대로 2단계통합 구상 정 후보측은 또 다른 후보단일화 대상인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후보와는 별도의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민주당과는 합당을 통해 전통적 지지기반의 복원을 겨냥한 뒤 문 후보와의 단일화는 ‘정책연대’를 통해 지지기반을 넓히겠다는 2단계 통합론을 구사하겠다는 생각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풍전등화 민주당

    풍전등화 민주당

    민주당이 대선 정국에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신국환 의원의 탈당으로 원내 제4당으로 전락했을 뿐더러 단일화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이인제 후보의 지지율이 1% 아래로 떨어졌다. 풍전등화의 위기가 따로 없다. 민주당의 위기감은 범여권 각 정파가 논의 중인 반부패연대의 대상에서 자신들이 제외되면서 더욱 증폭됐다. 급기야 이상일 정책위의장과 최인기 최고위원은 ‘탈당’까지 언급하며 박상천 대표에게 단일화 노력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연장선에서 박 대표는 지난 7일 통합신당 김한길 의원과 회동을 가졌다. 박 대표는 “협상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고, 만남을 제안한 것도 김 의원이기는 하다. 하지만 압박에 시달리던 박 대표로서는 만남에 응하는 모양새라도 취할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두 사람은 후보 단일화 필요성에 대한 원칙적인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당의 입장 차이는 여전히 크다. 무엇보다 단일화의 시점을 놓고 의견이 갈린다. 정 후보측은 후보등록일인 11월25일 이전에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후보 지지율이 바닥으로 떨어진 민주당으로선 단일화라는 방향은 굳게 유지하되 시점은 최대한 늦춰 협상력을 높여야 하는 처지다. 따라서 후보 단일화 시점도 후보 등록 이후를 주장한다. 단일화 방법에 있어서도 통합신당은 후보 단일화와 함께 세력 통합, 즉 합당까지 이루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후보 단일화와 함께 두 당이 선거에서 공동보조를 맞추는 ‘선거연합’형태의 연대를 주장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기로에 선 손학규] “박스떼기, 차떼기, 금품살포…” 제보 잇따라

    ‘박스떼기, 차떼기, 금품 살포, 관권선거….’ 최근 대통합민주신당의 ‘얼룩진’ 국민 경선을 빗대는 말들이다. 손학규 후보가 칩거를 결심했던 주요인이라고 하지만 그 전부터 당 안팎에서 공공연하게 떠다닌 소문이기도 하다. 손 후보측은 지난 19일 선거인단 동원 문제에 대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책을 당 지도부에 요구한 데 이어 20일에는 정동영 후보와 김한길 의원의 ‘당권거래설’에 대한 공식 조사를 당에 요청했다. 도대체 ‘동원 선거’의 유형과 실체는 어느 정도일까. 아직은 ‘카더라’ 수준이지만, 손 후보측과 이해찬 후보측은 입수한 제보를 당 진상조사위가 꾸려지는 대로 조사 의뢰할 방침이다. 두 후보 진영은 공통적으로 ‘차량 동원’ 문제가 가장 컸다고 꼽았다. 손 후보측 관계자는 “정 후보측이 버스를 동원해 유권자를 계속 실어날랐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주 말 치러진 제주·울산 선거에서 외부 시·도의 차량 수십여대가 투표 현장에 투입됐다고 하더라.”고도 했다. 금권 선거 의혹도 만만찮게 접수됐다고 한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보험설계사를 동원해 선거인단 한 명을 모집해오면 얼마씩 주겠다고 했다는 제보도 있다.”고 전했다. 이 후보측 선병렬 조직총괄본부장은 “정 후보측이 특정 잡지에 돈을 주고 ‘정동영 대세론’이라는 특별기사를 만들어 배포하려다 인쇄를 중지시켰다.”며 검찰에 수사 의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후보측은 “우리 역시 불법과 위법을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진상조사를 통해 분명한 조치를 취하되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나 덮어씌우기라면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맞받아쳤다. 후보 캠프 최고고문인 이용희 국회부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충북경선 조직동원 논란에 대해 “보은·옥천·영동 지역구에서의 경선 투표율은 합해서 40%가 안되는데 그걸 갖고 차떼기니 뭐니 해서 너무 안타깝다.”면서 “조사해서 제 지역구에서 버스를 단 1대라도 대절해서 유권자를 실어 날랐다면 책임을 지고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말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기로에 선 손학규] “짝퉁 경선이 빚은 결과”

    한나라당은 20일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선 경선 후보가 전날 TV토론에 불참하고 경선 포기설까지 나오자 통합민주당 경선 과정에 대해 비난 포문을 열었다. 일부에서는 한나라당 출신인 손 후보의 칩거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애잔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손 전 지사의 자택 칩거로 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위기를 맞고 있다. 짝퉁 국민경선이 빚은 당연한 결과”라고 혹평했다. 그는 이어 “정동영 후보의 돈·조직 동원선거 의혹과 김한길 의원과의 대권·당권 밀약설, 공천을 무기로 한 의원 줄세우기에 이은 후보간 이전투구가 점입가경”이라며 경선 과정 전반을 에둘러 비판했다. 경선 과정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과 별도로 ‘경선 포기설’이 나도는 손학규 후보 행보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이 감지됐다.“범여권 경선의 ‘불쏘시개’로 손 후보가 쓰이리라는 것은 예상했던 결과”라는 냉소적인 반응에서부터 “인간적으로 안타깝다.”는 반응도 있었다. 정진섭 의원은 “손 전 지사가 기본적으로 민주화운동을 했고 그 쪽과 코드가 맞는다고 하지만 사실은 범여권의 코드와 생리를 잘 모른 것”이라면서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개가’를 한 만큼 운명으로 생각하고 그곳에서 성공하든 실패하든 승부를 걸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손학규, TV토론 불참 칩거

    동원 경선 논란으로 손학규 후보가 칩거에 들어가는 등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비틀거리고 있다. 대선 후보는 물론,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까지 나서서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한다는 강경 대응책이 제기되고 있다. 당내에는 정동영(DY) 후보측과 김한길 의원의 ‘당권 거래설’에 이어 ‘금품살포설’까지 나와 동원 경선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손 후보는 19일 밤 예정돼 있던 토론회 불참을 통보하고 자택에서 칩거하면서 장고에 들어갔다.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저녁 국회 브리핑을 통해 “손 후보가 밤 11시에 예정돼 있는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당과 방송사에 알려 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우 대변인은 “TV 토론은 나가지 않지만 후보 사퇴를 검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사퇴설 가능성을 일축했다. 앞서 손 후보측의 김부겸 선대본부부본부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당은 국민 없는 국민경선을 치르고 있다.”면서 “돈이 난무하고, 박스떼기 버스떼기가 판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부본부장은 “모 후보 측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분명한 답을 내놓고 당 지도부는 이번 사태의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그러면서 ▲경선 의혹사례 진상조사위 구성 및 즉각 시정조치 ▲조직 동원선거 방지책 제시 ▲국민 참여 활성화를 위한 전당적 조치 강구 등을 제안했다. 오충일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동원경선 문제가 계속된다면 지도부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파악 중이지만 (동원경선 문제가)심각한 것 같다.”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경고’ 이상의 제재 수위가 거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문희상·원혜영·유인태·이미경·정세균 의원 등 중진들은 지난 18일 밤 회동을 갖고 동원경선 문제가 심각하다는 데 공감대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다들 걱정하는 분위기였고, 이로 인해 손 후보가 사퇴한다는 소문도 있어 이를 막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는 정동영 후보측이 ‘당권’을 조건으로 김한길 의원과 거래했다는 말까지 나왔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이날 광주 5·18기념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그런 것을 입에 올린 것 자체가 마타도어”라고 반박한 뒤 “친노, 반노 하더니 이제는 친 DY, 반 DY냐, 편가르기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단일화 이해찬’ 孫·鄭 협공 받아

    대통합민주신당 첫 주말 4연전을 하루 앞둔 14일. 춘천 호반 체육관에서 열린 강원 합동연설회 현장은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15일 첫 개표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후보와 지지자들 사이를 맴돌았다. 이해찬·한명숙 후보 단일화에 따른 상황 급변으로 숨가쁜 설전도 벌어졌다. 그동안의 미지근한 분위기와는 달랐다. 후보들은 사활을 건 경쟁을 벌였고, 지지자들은 뜨겁게 반응했다. 이날 연설회의 첫번째 화두는 이해찬·한명숙 후보 단일화 문제였다. 유시민 후보는 이-한 친노후보 단일화에 대한 불만을 거침없이 토해냈다. 표정은 굳어 있었고 목소리는 비장했다. 그는 “일신의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라 책임의식을 가진 분들이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결단”이라고 우선 축하했다. 그러나 이내 “저도 단일화에 동참하고 싶지만 이해찬 후보로는 이명박 대세론을 꺾을 수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이 후보를 공격했다. 경선 과정에서의 서운함도 격정적으로 토로했다. 그는 “여기까지 오는 동안 돈도, 조직도, 유명인사도 없었다. 청와대 출신 비서관 하나, 대통령 특보 하나 없고 국회의원 네 사람이 전부다.”고 했다. 유 후보는 이어 “제가 국민경선 예비후보 9명 가운데도 막내”라면서 “제가 한 잘못들도 있지만 과도하게 형들과 누나에게 구박 받고 버림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명숙 큰누님, 이해찬 큰형님, 뾰족뾰족 모 나고 결점도 많지만 대세론을 엎을 막내를 거둬서 후보로 선거 치러주면 좋지 않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장 내는‘우와’하는 함성과 ‘이해찬으로 단일화하라.’는 고성이 뒤엉켰다. 단일화의 영향인지 이해찬 후보는 이날 유난히 자신감에 넘쳤다.“한나라당이 정책을 제일 잘 아는 이해찬을 제일 두려워한다는데 ‘맞습니다. 맞고요.’”라며 노무현 대통령 말투를 흉내내기도 했다. 그는 또 “안 되던 일이 총리한테만 오면 다 풀어졌다.”며 “안 되는 게 있으면 가져오시라, 다 해결해드린다.”고 총리시절 성과를 강조했다. 한명숙 후보는 “보다 더 큰 뜻을 위해 마음을 비우고 결단했다.”며 고별사를 했다. 한 후보 지지자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한명숙 사랑해.”를 외쳤다. 한 후보 본인도 연설 중간중간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한 후보의 남편 박성준 교수는 지지자들 틈에서 조용히 박수를 보냈다. 그의 연설이 끝날 무렵 다른 4명의 후보들은 모두 일어나 악수를 청했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패장이 무슨 할말이 있겠냐.”며 고개를 떨궜다. 정동영 후보는 2002년 민주당 경선을 언급,“하나씩 그만두면서 정동영, 노무현만 남았지만 저는 경선을 아름답게 만들려고 완주했다.”며 조기 단일화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한길그룹’의 지지 선언을 거론하며 ‘손학규 대세론’ 꺾기를 시도했다. 손학규 후보는 “강을 건너고 나면 뗏목을 버리라고 했다.”면서 “더 이상 과거에 스스로를 묶으면 안 되고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답이 없으면 민주개혁세력에 대한 미래가 없다.”고 자신의 정체성 공격을 맞받아쳤다. 춘천 박창규 구동회기자 nada@seoul.co.kr
  • 孫·鄭·李 3강 재편

    ●오늘 제주·울산 본경선 스타트 대통합신당의 본경선이 15일 제주·울산에서 시작된다. 이해찬 대선 경선 후보는 14일 친노 후보의 ‘1차 단일화 카드’를 따냈다. 김한길 의원 등 통합신당추진모임 소속 의원 14명은 이날 정동영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또다른 친노 주자인 유시민 후보와의 ‘2차 단일화 여부’는 15일 울산·제주,16일 충북·강원의 개표결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구도는 손학규·정동영 후보 대(對) 이해찬·유시민·한명숙 후보의 ‘2강 3중’구도가 ‘손·정·친노 후보’의 3강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한명숙후보 사퇴… 이해찬 지지 이해찬·한명숙 후보는 이날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합동연설회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후보로의 단일화를 선언했다. 두 후보는 “정책 노선이 같고 정통성 있는 후보들이 분산되지 않고 국민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단일화를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단일화가 ‘정치적 결단’임을 강조했다.‘유시민 후보 압박용’,‘특정 후보 지지용’ 등 일각에서 제기되는 단일화 비판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짐작된다. 이 후보는 이를 의식한 듯 이날 합동연설회장에서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이길 후보를 뽑는 선거”라면서 “우리 후보 중에 한나라당의 정책과 같은 주장을 하는 후보가 있다. 손학규 후보다. 손 후보로는 절대 이길 수 없다.”며 예전보다 수위를 높여 비판했다. 손 후보는 “당의장 선거가 아니라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에서 특정 후보간 단일화를 통해 당의 분파와 기존의 대립, 대결구조를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도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특정후보의 유·불리만을 따진 불합리한 시도”라고 공격했다. 정 후보는 그러나 김한길 의원 등의 집단 지지에 대해서는 “대통합 완성은 나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환영했다. ●손·정 “당 분파 조성” 이렇듯 두 후보의 단일화로 친노 후보와 비노 후보의 대립선이 그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곧바로 노선투쟁으로 이어진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노선 투쟁의 핵심은 ‘참여정부 공과론’에 대한 입장이다. 하지만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 배후 의혹과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 문제로 친노 진영은 포위된 상태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자칫하면 친노 후보의 당선을 위한 합종연횡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 후보는 “두 후보의 단일화는 국가에 대한 책임의식이 바탕이 된 훌륭한 결단”이라면서도 “그러나 이 후보가 이명박 대세론을 꺾을 수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1단계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청주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대선주자 25시] 조순형 의원

    [대선주자 25시] 조순형 의원

    “원내대표 후보는 없고 대선 주자는 있네.” 22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 한나라당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안상수 위원장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대선 주자인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자리를 지켰다. 흔히 대선주자는 발에 땀이 나도록 움직이거나 지지세력을 끌어모으기 위한 물밑 작업에 ‘올인’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조 의원은 다르다. 국회의원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 대선 행보는 언론 인터뷰에 응하는 정도다. 그럼에도 범여권 주자 3,4위를 유지하고 있다. 조 의원에게는 뭔가 특별한 게 있는 것일까. 조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에 출연,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에게 예의 ‘쓴소리’를 던졌다.“재산과 관련한 의혹은 아직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본인이 스스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해명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측이 민주당과의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대선 후보가 되니까 만사가 자기 뜻대로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전혀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DJ 현실정치 개입 안돼” 지난달 26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지금까지 조 의원이 방문한 지역은 광주, 목포, 대전뿐이다. 그나마 목포, 대전은 사실상 민주당 전진대회 행사 참석을 위해 내려간 것이다. 대전 방문은 지방 순회를 시작한 지 8일 만에 이뤄졌다. 기자 간담회 내용은 밋밋했다.“자극적인 얘기가 없어 큰일이에요.” 한 측근이 한숨을 쉰다.‘쓴소리’‘미스터 클린’이라는 별명도 있지만 대선주자로서는 속도감 떨어지는 행보, 새로운 메시지 없는 발언이 조 의원의 트레이드마크 같다. 민주당 주자답게 첫 행선지는 광주였다. 국립 5·18 민주묘지도 찾았다. 하지만 당원과의 만남에서도 평소와 다른 특별한 메시지가 없었다. 광주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해 “최고 국가 원로로서 국가 중요사안에 충고하는 선에 그쳐야지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현실 정치 문제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조 의원에게는 딱히 ‘폭탄 발언’이랄 게 없다. 그동안 전방위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왔기 때문에 새삼 특별한 발언을 준비하는 게 의미 없는 것이다. 오히려 “대통령은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국회의원으로 국회를 지키면서 정치 인생을 마감하고자 했다.”는 말이 놀라웠다.‘늘 나라를 위해 봉사할 준비를 해왔다.’고 말하는 다른 대선 주자들과는 뭔가 달랐다. ●“의정활동으로 승부수” “살다 보니 대선 주자가 직업인 사람이 있더라고.” 첫 지방 일정이 늦어진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물음에 대한 조 의원의 대답이다. 수년 전부터 ‘대선주자’로 활동하는 사람들을 비꼬는 얘기다. 그는 “갑자기 출마하게 돼서 막상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러다 보니 시간이 이만큼 늦어졌다.”면서 “앞으로는 활동을 좀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나는 직업이 대선주자가 아니라 국회의원”이라면서 “최근 1,2년간의 활동보다는 20년 정치 인생으로 평가 받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 의원이 이러니 보좌진이라고 다를쏜가. 지금 그들이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일은 국정감사 준비다. 조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할 뿐 먼저 나서서 얘기하는 법이 없다. 오히려 동행한 부인 김금지씨가 대선 주자처럼 보일 정도였다. ●골프장, 스키장 한번 가본 적 없어 밖에서는 대쪽 같은 선비 이미지의 정치인이지만 집에서는 ‘아이 같은 사람’이라는 게 부인 김씨의 얘기다. 그는 “강아지를 좋아하는,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조 의원을 설명했다. 김씨는 처음에 남편의 대선 출마를 반대했다고 한다. “김한길 의원은 왔다갔다 하고 거기(한나라당) 있다 와서 여기서 왕 노릇 하는 손학규씨도 용납이 안 돼서 출마하는 것을 말리지 않기로 했다.” ‘쓴소리’의 원조는 조 의원이 아니라 부인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 의원은 평생 골프장과 스키장을 가본 적이 없다고 한다. 대신 17대 총선에서 낙선하면서부터 차고 다니는 ‘만보기’로 건강 관리를 한다. 술자리에서 이뤄지는 ‘밤 정치’도 하지 않는다. 저녁식사는 대부분 집에서 해결한다.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는 ‘회사원형 국회의원’이다. 조 의원은 당 행사에 참석해서도 자신의 연설만 마치고 바로 서울로 올라간다. 가끔 인터뷰에 응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대선주자 조순형’이 ‘국회의원 조순형’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대선 전략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 의원은 “전략? 그냥 하는 거지.”라고만 했다. 옆에서 누군가 거든다.“세상에 상식적인 사람이 없으니까 조 의원이 빛이 나는 겁니다. 국민들이 누구를 선택할지는 두고 보면 알게 될 겁니다.” 광주·대전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親盧 탑승… 민주신당 다자대결로

    개문발차(開門發車)한 대통합민주신당은 손학규·정동영이라는 범여권 상위 주자들이 탑승하고 있다.비노(非盧) 승객들을 태운 이 ‘버스’에는 천정배 의원도 앉아 있다. 민주당의 추미애 전 의원이 곧 합류할 예정이고,7일에는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버스에 훌쩍 올라탐으로써 ‘민주신당 버스’는 일단 5명의 주자가 경합하는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여기에다 한명숙 전 총리와 유시민 전 복지부장관이 합류하면 친노(親盧) 주자들의 대분화도 현실화되면서 다자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은 조만간 통합 협상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한명숙·유시민까지 합류설전운(戰雲)은 앞자리에 앉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사이에 자욱하다. 손 전 지사는 정 전 의장의 ‘조직’을 경계하고 , 정 전 의장은 손 전 지사의 ‘인기’에 부심하고 있다. 손 전 지사는 여론조사 지지율의 압도적인 우위를 무기로 ‘대세론’으로 몰아간다는 전략이다. 김부겸 의원 등 9명의 의원이 조직적으로 밑바닥을 훑기 시작했다.386 운동권 출신 의원들과 동교동계인 설훈 전 의원 등의 합류 소식은 전방위적으로 날아든다.9일로 예정된 그의 대선 출마 선언식은 그동안 구축한 조직의 위용을 드러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의장은 여론조사에서 손 전 지사에 한참 뒤져 있지만, 지난 5년간 다져온 조직이 간단치 않다. 지지율이 잠자고 있어도 측근 의원들이 곁을 떠나지 않는 것은, 당내 경선에서 조직을 기반으로 한 역전극의 희망 때문이다. 민주신당에 합류한 ‘김한길 그룹’과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동영 조직’이 포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선에서 정 전 의장을 위해 몸을 던질 ‘5000 결사대’가 대기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돈다. 양측은 서로를 견제한다. 정 전 의장측은 “민주신당이 ‘손학규 당’처럼 되고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반면 손 전 지사 쪽에서는 “본선에서 이기려면 경선에서 여론조사 반영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말이 벌써부터 나온다.●막판 개혁후보 단일화도 `꿈틀´두 주자가 앞자리에서 운전대를 놓고 티격태격하는 사이 천정배 의원과 추미애 전 의원, 김두관 전 장관 등은 호시탐탐 기습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천 의원은 한나라당 출신인 손 전 지사의 정체성을 집요하게 공격하는 전략으로 막판 대역전극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이들 3명의 지지율이 끝내 뜨지 않는다면 막판에 뭔가 ‘특단의 방책’을 모색할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이른바 개혁후보 단일화론이다. 범여권 관계자는 “천 의원과 추 전 의원은 지난 2001년 민주당에서 동교동계에 맞서 정풍운동을 주도한 동지들로서 최근 교감을 하고 있다.”면서 “김 전 장관이 뭉쳐지면 좋은 그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셋 중 둘이 포기함으로써 한 명에게 힘을 몰아주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김상연 나길회기자 carlos@seoul.co.kr
  • 지분 갈등… 민주 통합도 ‘가물가물’

    반년 넘는 진통 속에 범여권 제3지대 신당인 대통합민주신당이 탄생했지만 안팎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여전히 많다. 우선 여러 정파가 모인 만큼 당직 인선 등 지분 문제를 마무리해야 한다. 더 큰 숙제는 열린우리당·통합민주당과의 통합이다.●원내대표 선출부터 자리다툼 ‘기득권을 버리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정치권은 막상 신당이 출범하자 태도가 달라졌다. 당초 원내대표에 김효석 의원을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여기에 3선의 이석현 의원이 창당 당일 경선을 주장하면서 출사표를 던지자 강봉균 의원이 가세했다. 강 의원의 출마에는 김한길 의원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합의추대가 반드시 옳은 선택이 아닐 수는 있지만 기득권을 버리겠다던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자기쪽 사람을 내세우는 모습은 결국 구태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같은 지분 다툼은 조만간 당직 인선 과정에서도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민주당 선 통합론’ 둘러싸고 갈등 지분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봉합이 되겠지만 통합 문제는 아직 안개속에 있다. 오충일 대표는 6일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에서 “8월 중순 이전에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함께 대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민주당 선(先) 통합론’을 두고 당내 이견이 있어 상황이 녹록지 않다.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고문측, 김한길 의원 그룹 등 ‘비노계열’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컷오프)이 예정된 이달 말까지는 민주당과 선통합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유인태 의원 등 친노 탈당그룹과 임종석 의원 등 우리당 초·재선 그룹은 민주당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흡수합당 방식으로 열린우리당과 합쳐야 한다는 입장이다.●민주당, 독자경선 준비 돌입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독자경선 체제에 돌입했다. 박상천 대표는 이날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중도개혁대통합추진위·의원총회 연석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통합을 위해 유보돼 왔던 인재영입, 당직인선 등 독자적 기능을 확충하는 길을 가겠다.”면서 사실상 민주당 독자 노선 강행을 선언했다. 민주당은 이날 회의에서 대선기획단 구성을 의결했다. 대선기획단은 향후 대선전략 및 정국대책, 국민경선 방안, 정책 개발, 홍보, 대선예비후보 지원문제 등을 담당하게 된다. 민주당은 오는 9일 오후 목포 문화예술회관에서 ‘중도통합전진대회’를 개최, 내부 결속 다지기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간판만 대통합 내건 범여 신당

    범여권 제3지대 신당인 ‘대통합민주신당’이 어제 창당대회를 가졌다. 간판만 대통합이라고 달았을 뿐 범여권을 아우르는 면모를 갖추지 못했다. 대통령선거를 앞둔 이합집산의 한 과정으로 비칠 뿐이다. 또 반(反) 한나라당이라는 목표 외에는 어떤 정책과 이념을 갖고 모였는지 불투명한 점도 민주신당 창당에 축하의 말을 할 수 없게 만든다. 민주신당은 열린우리당을 순차적으로 탈당했던 의원들과 민주당 탈당 의원 등으로 85석의 국회 의석을 확보했다. 한나라당에 이어 원내 제2당이 되었다. 김한길 의원 그룹의 사례에서 보듯 짧은 기간에 탈당, 창당, 합당, 재탈당, 신당 합류 등의 과정을 거친 의원들이 꽤 있다. 의원 스스로 소속 당적을 혼란스러워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정치 철새도 이런 철새가 없다. 게다가 그만그만한 대선 예비후보끼리 신당 창당 방법론 갈등으로 친노(親盧) 주자들은 이번 창당에 가세하지 않았다. 친노 주자들이 남은 열린우리당, 박상천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 등을 감안할 때 범여권이 세갈래로 갈린 셈이다. 명분 측면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우월하다고 본다. 참여정부의 공과를 안고 가겠다는 친노 주자들의 태도는 책임정치에 부합한다. 조순형 의원을 비롯, 민주당 잔류 인사들은 잡탕식 통합에 반대하면서 이념·정책이 같은 이들끼리 모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에 비해 새로 출범한 민주신당은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합류했으면서 당헌·정강은 열린우리당 것을 대부분 베낄 정도로 정체성이 취약하다. 당대표도 창당 당일에 겨우 결정할 정도로 지분다툼이 극심했다. 민주신당은 노선을 분명히 함으로써 정치판을 더이상 혼란스럽게 하지 말아야 한다. 시민사회단체 일부가 함께 한 것으로 과거의 정치적 잘못이 덮어지지 않는다. 참여정부와의 관계와 당의 지향점을 분명히 한 뒤 국민의 판단을 물어야 할 것이다.
  • 범여권 ‘1中 2小’ 재편… 3개 세력 앞날은

    범여권 신당인 ‘대통합 민주신당’이 5일 창당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한다. 범여권 세력은 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 중도개혁 통합민주당 등 ‘1중(中)2소(小)’로 재편됐다. 대통합 민주신당은 85석의 원내 제2당으로 출발하게 됐고, 열린우리당은 58석, 통합민주당은 3일 ‘김한길 그룹’ 소속 의원 19명의 이탈로 9석으로 줄어들게 됐다. 그러나 신당은 ‘대통합’이란 취지에 걸맞지 않게 다양한 세력이 단기간에 모인 급조정당이라는 점에서 ‘반쪽짜리 대통합 신당’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민주당은 “민주신당은 짝퉁정당”이라며 발끈해 범여권의 험로를 예고했다. 1. 대통합 민주신당 신당 창당준비위원회는 3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당명을 ‘대통합민주신당’으로 확정했다. 또 당 대표-원내대표 ‘투톱시스템’이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리더십을 약화시킨 요인이 됐다는 지적에 따라 당대표에게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는 ‘원톱시스템’을 채택하는 것을 골자로 한 당헌·당규를 확정했다. 정강·정책으로는 민주, 평화, 통합, 환경 등 4대 가치,6대 강령,21개 정책비전을 결정했다. 열린우리당 탈당파로 이뤄진 대통합추진모임 73명, 통합민주당 73명, 선진평화연대 54명, 미래창조연대 200명 등 모두 400명의 중앙위원 명단을 확정했다. 당원제는 열린우리당이 도입했던 기간당원제가 당비 대납, 유령당원 등 폐해를 초래했다는 지적에 따라 당비를 납부하는 당원에게 당직·공직후보 피선거권과 당직자 소환권을 주되, 기간당원에 보다 완화된 봉사당원제를 도입했다. 창당대회는 5일 오후 2시 서울 강동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갖기로 했다.6일엔 원내대표 선출에 이어 중앙선관위 등록을 통해 법적 요건을 완전히 갖추고 대선후보 경선 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당내 경선과 관련해서는 대선 후보를 5∼8명으로 압축하기 위한 예비경선을 오는 25∼30일 치르고, 다음달 15일부터 본경선에 돌입해 10월14일 대선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민주신당이 풀어야 할 난제도 만만찮다. 우선 명망 있는 외부인사 대표를 영입하겠다는 계획이 출범을 이틀 남겨 놓고 표류하고 있다. 통합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을 끌어들이기 위한 해법을 대선 직전까지 찾아야 한다. 정책 기조와 이념 노선 등을 둘러싼 내분을 조기 진화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2. 중도개혁 통합민주당 중도개혁통합민주당은 9석 규모의 소수 정당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범여권 내 여론조사 2∼3위인 조순형 후보와 신국환 의원, 김영환 전 의원 등으로 독자 경선을 치른 뒤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도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19명이 탈당을 결행한 이유는 박상천 공동대표를 설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의 마음이 독자 노선쪽으로 기운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통합민주당은 이날 중앙위원회에서 ‘민주당’으로 약칭을 정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민주당이라는 가치 있는 명칭을 독점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조만간 신당을 상대로 유사당명 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중도개혁 대통합 결의대회’를 갖고 당의 결속을 다졌다. 박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참석했다. 독자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추미애 전 의원과 다른 일정이 있는 신국환 의원은 불참했다. 3. 열린우리당 주자들 통합민주당만이 아니라 열린우리당의 친노 대선 주자들도 신당 불참을 시사하며 등을 돌리고 나섰다. 친노 주자들은 지난 1일 신당측이 박상천 대표와의 회동에서 통합민주당과 먼저 통합한 뒤 열린우리당과의 통합을 제안한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신당 창준위 공동대변인 이낙연 의원이 지난달 31일 “열린우리당과의 당대당 합당에 대해서는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발표한 데 이어 연일 배제되는 분위기에 불만이다. 한명숙·이해찬·김혁규·김두관·신기남 등 친노 후보들은 이날 신당의 부산시당 창당대회에 불참했다. 대신 한명숙 전 총리가 주관하는 모바일투표 시연회에 참석했다. 천정배 의원도 신당 불참을 고민했지만 최종적으로 참석을 결정했다. 친노 주자들이 신당 참여 불참을 결정할 경우 신당에는 천 의원과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만이 참여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종락 나길회기자 jrlee@seoul.co.kr
  • 범여 단일신당 진통 거듭

    ‘대통합’ 아닌 ‘대분열’로 가나. 범여권이 오는 5일 신당 창당을 앞두고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1일 범여권 핵심인사 6명이 통합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회동을 갖고 박 대표에게 ‘합류 러브콜’을 보냈지만 박 대표는 ‘신당과 열린우리당의 당대당 통합 불가’라는 기존 입장에서 단 한걸음도 물러나지 않았다. 심지어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을 ‘이질세력’으로 지칭하는 등 극단적인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대로라면 신당은 통합민주당이 빠진 상태에서 출발할 공산이 커, 범여권 단일리그는 불가능해 보인다. 회동에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천정배 의원, 정대철 신당 창당준비위원장, 이강래 신당 집행위원장, 김한길·박상천 통합민주당 공동대표가 참석했다. 박 대표를 제외한 참석자들은 ▲창당에 신당 창준위와 통합민주당이 함께 참여 ▲열린우리당 및 기타 세력과의 통합은 창당 후 논의라는 두가지 합의내용을 발표했다. 손 전 지사는 “대통합의 핵심은 통합민주당의 참여”라고 전제한 뒤 “범여권은 민주당의 참여를 위해 박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철 위원장도 “박 대표가 대통합의 대미를 장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통합민주당이 신당과 합당하면 45만 당원이 함께 가는 건데, 창당 후 신당이 열린우리당 등 이질세력과 통합할 경우, 우리는 이탈하기 어렵다.”면서 “신당이 열린우리당을 통째로 받지 않겠다는 결의를 하면 민주당이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통합민주당 서울시당은 3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당내 대선주자와 함께 ‘중도개혁대통합 결의대회’를 열기로 해 박 대표의 ‘독자 행보’에 가세할 예정이다. 반면, 중도개혁통합신당 출신 의원들은 이날 모임을 갖고 20명이 행동을 함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 참석 의원은 “2일까지 박 대표가 결단하지 않으면 이르면 3일쯤 탈당을 결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열린우리당은 또다시 불거진 ‘배제론’에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서혜석 대변인은 6인회동 결과에 대해 “대통합의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매우 부적절한 제안”이라고 비판한 뒤 “대통합 세력들은 원칙에 입각한 균형있는 노력을 진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당 일각에서는 “더 이상 몸을 낮춰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날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김혁규·신기남 의원, 김두관 전 장관 등 당 대선 주자들은 정세균 의장의 초청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6인 회동 결과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손학규 민심대장정 연장한 이유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31일 또다시 민심 탐방에 나섰다. 범여권 전체가 제3지대 신당 창당 지분 문제와 통합민주당 진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동안 손 전 지사는 전북 고창군의 한 농가에서 고추를 땄다. 손 전 지사의 이번 민심 탐방은 지난 22일 마무리했던 2차 민심대장정을 연장한 것이다. 캠프측은 “국민들과 직접 호흡하면서 민심을 하루라도 더 듣기 위해서 민심 대장정을 연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당초 7일로 예정됐던 대선 출마 선언식은 9일로 연기했다. 이는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범여권 통합의 전면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과는 다른 방향의 행보다.24일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25일 통합민주당 박상천·김한길 공동대표를 만난 것 외에는 특별한 움직임도 없고 통합에 대한 의견 개진에도 소극적이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서 대통합에 대한 원칙을 밝힌 것과 대조적이다. 손 전 지사의 민심 대장정 연장은 정치 현안 해결을 위해 손 전 지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현실적인 한계가 반영된 선택으로 해석된다. 또 현재 범여권의 이권 다툼에서 한발짝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생 대장정을 자신만의 ‘브랜드’로 인식하고 이를 적극 활용하는 측면도 있다. 민생 대장정의 상징처럼 비쳐지는 수염을 깎지 않은 것에서 민생 탐방에 대한 손 전 지사의 애정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 시·도당 창당 대회 때부터 본격화된 다른 범여권 주자들의 네거티브 공세를 피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건발생 일구팔공’ 리뷰

    ‘사건발생 일구팔공’ 리뷰

    미어지는 가슴, 스며 나오는 눈물. 그 와중에 툭툭 잽을 날리는 농담. ‘춘천 거기’로 2006년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한 ‘사건발생 일구팔공’(김한길 작·연출,8월19일까지, 대학로 쇼틱 시어터 2관)은 화해할 수 없는 사람들의 화해를 다룬 작품이다. 낡은 상 위에는 서너 가지 찬이 올라오고, 구형 라디오에서는 판소리가 흘러나온다. 밖에는 비까지 내린다. 서른 여덟이 되도록 초코파이를 입에 물고 사는 정신지체 둘째딸 순희는 동물병원에 강아지 보러 가자고 보챈다. 엄마 정자, 셋째딸 선희, 막내 춘구 등 가족 모두 집을 비우자 혼자 길을 나선 순희는 영정 사진으로 되돌아온다. 깊은 슬픔에 잠긴 집으로 선희와 결혼할 지훈이 찾아온다. 지훈은 춘구 앞에 식칼을 디밀고 말한다.“우리 여기서 서로를 죽이는 일이 있더라도 솔직하게 얘기 하나씩 할까.” 처남과 매형 사이에 줄타기 하는 얄궂은 운명을 가늠대에 놓고 춘구는 주먹 대신 이런 말을 날린다.“용서, 양심, 이 지랄 하면서 절대 입밖에 내지 마라.” 대체 어디서 화해가 가능하고, 어디서 용서받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는 연출자의 갈등이 비로소 해소되는 지점이다. 배우들은 연극이 끝나고 눈가가 벌개 커튼콜에 나올 정도로 성실하게 작품에 접근한다. 감당하기 힘든 주제를 시답잖은 농담으로 거뜬하게 끌고 가는 치밀함도 보인다. 특히 춘구는 아무렇지 않게 툭툭 내뱉는 무심한 말투로 객석을 여러번 뒤집는다.“엄마랑 나는 일촌이야, 관심일촌. 그러니까 방명록에 글 좀 남겨.” 입 험한 그가 아기 같은 순희 누나 앞에서만큼은 “존나 많아.”를 “(예쁜 물고기)대다수 있어.”로 순화하는 순간은 웃기면서도 찡하다. 연출자는 “‘내가 그때 왜 그랬지.’ 하고 속죄하고 싶은 순간, 떠나간 건 매듭을 짓고 다음 발을 딛자는 의미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살면서 후회할 일 없이 산다는 거, 그게 되덜 않아.”라는 엄마 정자의 말에 먹먹해진 가슴이 풀리는 것도 그래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대통합 신당’ 새달 원내 제2당으로

    범여권의 대통합신당이 다음달 5일 공식 출범한다.‘미래창조 대통합민주신당’이다. 의석 수 64명으로 한나라당(128명)에 이어 원내 2당으로 부상하게 된다. 친노(親盧)그룹을 포함한 열린우리당 의원 15명과 통합민주당 의원 4명은 24일 잇따라 탈당, 대통합신당 창당준비위원회에 합류했다. 열린우리당은 의원 숫자가 73명에서 58명으로 줄면서 원내 3당으로 전락했다. 통합민주당 내 김한길 공동대표가 이끄는 의원 20명도 당적을 유지한 채 신당 창준위 참여를 결정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인 김홍업 의원도 25일 통합민주당을 탈당할 예정이어서 신당은 창당 과정에서 85명의 의원으로 몸집을 불릴 수 있을 전망이다. 범여권이 양분 또는 삼분될 경우, 신당은 향후 대선 정국에서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대통합추진의원모임’ 소속 의원 45명을 비롯해 24일 탈당한 송영길 의원 등 열린우리당 15명, 이낙연 의원 등 통합민주당 탈당파 4명, 진보적 시민사회진영의 ‘미래창조연대’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래창조 대통합민주신당’창당준비위원회를 결성했다. 신당은 26일 서울과 인천시당 창당을 시작으로 16개 시·도당을 창당한 뒤 다음달 5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대통합추진의원모임’ 소속 의원 45명을 비롯해 24일 탈당한 송영길 의원 등 열린우리당 15명, 이낙연 의원 등 통합민주당 탈당파 4명, 진보적 시민사회진영의 ‘미래창조연대’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래창조 대통합민주신당’창당준비위원회를 결성했다. 신당은 다음달 4일까지 16개 시·도당을 창당한 뒤 다음달 5일 창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제3지대 신당으로 국민 눈 가려지나

    열린우리당 의원 15명과 통합민주당의 의원 4명이 어제 동반 탈당했다. 이른바 ‘제3지대 대통합신당’을 만들기 위해 ‘미래창조 대통합민주신당 창당준비위’에 합류하겠다는 명분이었다. 이들 이외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의원과 박준영 전남지사, 박광태 광주시장 등도 오늘 통합민주당을 탈당해 가세한다고 한다. 신당 창준위측은 이날 “어떠한 기득권도 없는 제3지대에서 대통합의 용광로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국민이 몇이나 될까. 시민사회 그룹을 제외한, 범여권 탈당파 의원들과 친정인 한나라당을 버린 손학규 전 경기지사 세력 등 참여인사들의 면면에서 대통합의 이미지를 떠올리기는 어렵다. 미리 조를 짜놓고 차례로 당을 떠나는 듯한 범여권의 ‘기획탈당’ 대열을 지켜보는 것도 국민들 입장에선 짜증나는 일이다. 더욱이 통합민주당 내 김한길 공동대표 등은 당적을 보유한 채 신당 창준위에 참여한다고 한다. 남의 둥지에 알을 낳아 부화시키는 뻐꾸기처럼 ‘몸 따로, 마음 따로’상태에서 대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그 편의주의적 발상도 문제이려니와 통합민주당내 파트너인 박상천 대표 등을 설득하지 못했다는 방증이 아닌가. 범여권 통합 논의가 ‘도로 열린우리당’이냐,‘도로 민주당’이냐의 정체성 논란에서 한발짝도 더 나가지 못했다는 말이다. 범여권이 대통합에 앞서 해야 할 일은 신당의 노선과 정체성부터 정하는 일이다. 그 바탕 위에서 범여권내 제정당 당원들의 대의를 물어 그 뜻을 좇는 게 원칙이다. 당의 간판을 바꾸고 가건물을 지어 아무나 모이라는 것은 책임정치와 거리가 멀다. 인기가 떨어진 참여정부와 책임을 나눠갖지 않겠다는 눈가림임을 국민이 먼저 안다. 소속당 당원의 의사를 묻는, 최소한의 절차적 민주주의도 존중하지 않은 의원들만의 이합집산에 누가 감동하겠나.
  • 민주당 제2분당?

    “도대체 왜 우리가 제3지대 통합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지….”(통합민주당 김한길 공동대표) “통합민주당은 신당과 신설 합당할 것을 제안한다.”(박상천 공동대표) 중도통합민주당의 두 공동대표가 서로에게 최후 통첩을 보냈다.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 의원들은 24일 오전 탈당할 예정이다. 김 공동대표는 탈당을 보류했지만 공동창준위에는 참가하기로 결정, 민주당이 제2의 분당 사태를 맞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23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중도개혁대통합추진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 공동대표는 “당이 입장을 정해놓고 제3지대 신당에 참여하고 있지 않는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공동대표라는 기득권을 버리고 박상천 공동대표께서 유일한 대표자격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며 박 공동대표를 압박했다. 이날 오후 김 공동대표 등 중도개혁통합신당 출신 통합민주당 의원 15명은 회의를 열고 당적을 보유한 채 제3지대 창당준비위 참여를 결정했다. 당초 ▲김 공동대표계 의원 집단탈당 ▲김 공동대표 우선 탈당 ▲8월5일까지 박 공동대표 설득 뒤 안될 경우 함께 탈당 등 3가지 안이 논의됐다. 하지만 김낙순 의원 등 정동영 전 열리우리당 의장계 의원들이 집단탈당을 주장하는 등 합의를 보지 못해 이같은 절충안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 대표 입장은 달랐다. 제3지대 신당에 참여하되 신당 윤곽이 드러나면 ‘당대 당’ 통합 방식을 택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처음부터 (신당 논의에) 참여하면 5개 주체 중 하나에 불과하다.통합민주당 위상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지분의 20%가 아닌 50%를 원한다는 얘기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23일 탈당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하루 연기했다. 이날 아침까지 열린우리당에서 탈당을 확정한 의원이 14명에 그쳐 원내 제2당을 만들기에는 1명이 부족했다. 김형주 의원도 탈당 대열에 합류 예정으로 친노 의원들의 분화도 예상된다. 김효석·신중식 의원을 비롯한 대통합파 8인도 이날 오전 탈당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 공동대표의 결정을 기다리며 이날 오후 2시로 연기했다가 다시 24일 오전으로 탈당을 미뤘다. 제2차 민심대장정을 마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통합 작업의 전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구혜영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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