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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 “대한민국 확실하게 개혁”

    安 “대한민국 확실하게 개혁”

    文겨냥 “또 속겠느냐” 새정치 강조…‘협치·연정 개혁공동정부’ 주창 시민들과 수십장 셀카로 ‘스킨십’“1번, 2번 찍으면 바로 과거로 돌아갑니다. 10년 전, 20년 전 대한민국으로 갑니다. 그 선택 하시겠습니까? 오직 국민께만 신세 진 저 안철수가 대한민국을 확실하게 개혁하고 국민의 무거운 짐을 덜어 드리겠습니다.” 대통령 선거를 9일 앞둔 3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경기 수원역 유세 현장은 때 이른 더위만큼이나 열기가 뜨거웠다. 유세 차량에 오른 안 후보는 쉰 목소리로 연설 내내 주먹을 불끈 쥐고 자신이 새 정치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지난 주말 유세를 이번 대선의 승부처 중 하나인 수도권에 집중했다. 수도권 2040세대 표심을 공략하면서 남은 기간 ‘안풍’(안철수 바람)을 재현해 막판 지지율 반등을 꾀한다는 전략이었다. 수원역 유세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2시부터 시민들은 무더운 날씨에 손부채질을 하며 안 후보를 기다렸다. 서울 낮 최고기온이 27도까지 오르는 등 올 들어 가장 덥고 미세먼지로 불쾌지수가 높은 와중에도 주최 측 추산 2500명이 모였다. 수원역 앞은 안 후보 지지자들과 호기심에 걸음을 멈춘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중장년층은 물론이고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나온 젊은 부모도 많았다.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에서 온 이정숙(58)씨는 “똑똑하고 진실함이 묻어나는 안철수를 응원한다”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양극단이 싫어 안 후보를 지지한다는 최안호(35)씨는 “최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뜨면서 안 후보 지지율이 주춤하는 것 같다”며 걱정했다. 이날 유세엔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부인인 배우 최명길씨도 함께했다. 김 전 대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하며 “이제 남에게 기대는 후광정치를 그만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수원역 앞 유세에서 “‘문재인 통합정부’는 계파 패권을 감추기 위한 껍데기 통합”이라면서 “선거 때만 통합을 말하고 선거 끝나면 도와준 사람을 모두 버리고 자기들끼리만 나눠먹는다. 또 속겠느냐”며 문 후보를 상대로 날을 세웠다. 안 후보가 “남경필 경기지사는 협치와 연정의 모범을 세웠다. 개혁공동정부는 대한민국 협치와 연정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하자 시민들 사이에서 박수가 나왔다. 안 후보는 수원역에 이어 안양 범계 로데오거리, 부천역, 고양 롯데백화점 일산점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청년층을 공략했다. 부천역에서는 tvN ‘SNL코리아9’의 정치 풍자극 ‘미운 우리 프로듀스 101’(미우프)에서 안 후보 역할 ‘안찰스’를 맡고 있는 방송인 정상훈씨와 만나 함께 만세 포즈를 취했다. 안 후보는 일산 유세에서 밀려드는 시민들의 사진 요청에 일일이 응하며 수십번 ‘셀카’를 찍었다. 연설 도중 시민들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자 “자꾸 배철수라고 들린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안철수 지원 유세 나온 김한길 “문재인 참 염치 없다”

    안철수 지원 유세 나온 김한길 “문재인 참 염치 없다”

    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지원에 나선 국민의당 소속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를 “염치없다”고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총선 불출마와 함께 2선으로 물러난 바 있다. 김 전 대표는 26일 오전 첫 지원유세 장소로 전남 무안군 일로읍 5일장을 택하고 부인 최명길(탤런트)씨와 함께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그는 “새누리당 박근혜 패권정치와 민주당의 친문 패권이라는 양대 패권세력이 있었다”며 “(문재인 후보가) 자기들의 패권 적폐를 청산하지 않으면서 남들의 적폐만 청산하겠고 하는 것이 그야말로 염치없는 짓이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당대표를 지낸 안철수·김한길, 손학규, 김종인 등이 모두 견뎌내지 못하고 쫓겨날 만큼 민주당의 친문 패권주의는 강고하다”며 “당대표를 흔들고 당을 좌지우지해 상대 당보다 더 무서웠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지난 5년 동안에 문재인이라는 정치인이 정치적으로 이뤄놓은 업적·성과가 없다”며 “친문패권을 더 튼튼히 만든 것 외에는 한 일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박근혜가 박정희의 딸이기 때문에, 문재인이 노무현의 비서실장이었기 때문에 (패권세력이 간판으로 내세워) 대통령을 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며 “반면 안철수 후보는 분명하게 목표의식과 신념을 지닌 사람이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대통령 선거가 며칠 남지 않아 이제는 복잡하게 생각하면 안된다”며 “문재인·안철수 두 사람 중 누가 더 좋은 나라 만들겠는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나머지는 더 생각할게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지원 “단일화, 제안하더라도 논의 안해…자강론으로 갈 것”

    박지원 “단일화, 제안하더라도 논의 안해…자강론으로 갈 것”

    국민의당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은 25일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돼도 당내에서 총리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바른정당이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고 나선 데 대해서는 “제안하더라도 논의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박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안 후보가 당선돼도 제가 임명직 공직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며 “이어 당내에서 총리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른정당이 유승민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간 3자 ‘원샷’ 단일화를 제안하기로 한데 대해선 “제안하더라도 논의하지 않겠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개혁과 통합, 그리고 미래로 가는 그 기조에 변함이 없다”고 일축했다. 박지원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안철수 후보를 중심으로 하는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속으로는 단일화 논의 자체를 반기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후보 단일화 논의 자체만으로도 갈 길을 찾지 못한 보수층이 안철수 후보에 쏠리는 ‘심리적 단일화’ 효과를 노린 것이란 의견이 많이 나온다. 박 위원장은 이어 “그 집(바른정당)의 일을 우리가 상관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는 그대로 가겠다는 것을 제가 정리했다. 앞으로도 소위 말하는 자강론으로 갈 것”이라면서 “당내 개인적 의견을 가지신 분들도 가급적 말이 나오지 않도록 당부를 드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는 데 대해서는 “조정기로 보고 있다.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악재도 작용했다”면서도 “그러나 바닥민심은 다르다. 호남만 해도 문 후보를 찍겠다는 사람은 없는데 왜 그런 여론조사결과가 나오는지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치러질 4차 TV토론과 관련해 “장병완 선대본부장과 김영환 미디어위원장 중진 등을 중심으로 노장청의 조화를 이뤄 반드시 파이널 리허설을 같이 해 이야기를 하도록 주문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전날 안 후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관련해서는 “연락해서 의견을 나눠보려고 한다. 도와주신다고 해서 매우 감사하다”며 “경륜이 높아 여러가지를 잘 해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한길 “친박 떠난 자리에 친문 패권…安 위해 백의종군하겠다”

    김한길 “친박 떠난 자리에 친문 패권…安 위해 백의종군하겠다”

    국민의당 소속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4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친박근혜 패권세력이 떠나간 자리에 친문재인 패권이 들어선다고 무슨 정치발전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용산구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 후보를 위해 백의종군하며 힘을 보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문 후보는) 과거 총선 출마를 요구받자 ‘나는 정치할 체질이 아니다’라며 해외로 피신까지 갔던 분”이라며 “그럼에도 특정세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다는 이유로 이 분을 대선후보로 내세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후보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교하며 “박 전 대통령이 정치권에 갑자기 들어올 때도 마찬가지였다. 박정희의 딸이라는 이유로 ‘선거의 여왕’이라며 떠받든 결과가 어땠는지 잘 알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 전 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일컬어 “‘누구의 무엇’이 아니라 정치를 바꿔보기 위해 스스로 뛰어든 사람”이라고 평했다. 이어 “정치지도자는 달처럼 남의 빛을 반사하는 게 아니라 해처럼 스스로 발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등이 줄줄이 탈당한 사례를 들며 “저도 전당대회에서 65% 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대표가 됐지만 친문패권에 굴종하지 않으면 배겨날 수 없었다”며 “이번 대선을 배타적 패권주의를 극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전 대표는 최근 지지율 1·2위인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거대 야당의 조직적 네거티브가 영향을 미치고 안 후보의 장점을 제대로 다 알리지 못하기도 했을 것”이라며 “네거티브는 잘 이겨내야 한다. 저는 그것을 10년 동안 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반전 가능성은 상당히 있다”며 “많은 국민이 누구를 찍을지 지금부터 진지하게 고민하실 것이고, 당선 가능성이 있는 두 후보를 냉정하게 비교할 때 답은 자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바른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에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김 전 대표는 “(과거 바른정당은) 박 전 대통령을 위해 열심히 선거운동을 해 대통령으로 만들어 국가와 국민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며 “이번 선거에는 후보를 안 내고 사과하는 게 일종의 ‘씻김굿’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안 후보와 국민의당 창당에 함께 힘을 보탰지만 지난해 4·13 총선 당시 연대 문제를 놓고 충돌한 뒤 외곽에 머물러 왔다. 김 전 대표는 향후 당직을 맡지는 않지만 선거 유세에 합류하거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스피커’ 역할을 맡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는 누구?…‘평범한 의사에서 대선 후보까지’

    안철수는 누구?…‘평범한 의사에서 대선 후보까지’

    4일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 선출된 안철수 의원이 정치 입문 5년 만에 대권 도전의 최종 관문에 들어섰다. 의사 출신 IT기업인으로 명성을 떨친 그는 1962년 2월 부산에서 2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부친은 안영모 범천의원 원장이었다. 안 후보는 공대에 가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기대에 서울대 의대에 진학했고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는 캠퍼스 커플로 만났다. 의사의 길을 걷던 그를 바꾼 것은 1988년 한국에 침투한 ‘브레인 바이러스’였다. 의대 박사과정이었던 그는 컴퓨터 바이러스에 관심을 갖고 이를 치료할 백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잠을 줄여가며 연구한 끝에 ‘V3’라는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해 무료로 배포하며 이름을 날렸다. 안 후보는 1989년 단국대 교수 재직과 군의관 복무 시기가 겹치면서 학교와의 마찰로 복직이 어렵게 된다. 그는 이를 전화위복 삼아 백신 프로그램 개발에 전념했다. 결국 그는 의사에서 컴퓨터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기업인으로 변신, 1995년 안철수연구소(현재 안랩)를 설립했다. 그는 2005년 안철수연구소 창립 10주년을 기해 안철수연구소 최고 경영자에서 물러났다. 회사에서 한 사람의 영향력이 너무 크면 회사가 더 성장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세운 회사를 떠나 부인과 함께 미국으로 유학을 갔고 2011년 서울대학교 융학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돌아온다. 2009년 6월 MBC 토크쇼 ‘무릎팍 도사‘에 출연하면서부터 안 후보는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 이 방송에서 안 후보는 남들이 선망하는 의사직을 버리고 벤처에 뛰어든 경험을 털어놓고, 청년들에게 “남 눈치 보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조언하며 일약 ’청춘 멘토‘로 불리게 된다. 안 후보는 2011년 8월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내비치며 지지율이 50%까지 치솟을 정도로 열광적 인기를 보였다. 그러던 중 갑자기 박원순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서울시장 선거 불출마로 일단락됐던 안 후보의 정치적 행보는 제18대 대선을 맞아 기지개를 폈다. 그는 지난 2012년 9월 19일 서울대 융학과학기술대학원장 시절 충정로 구세군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대선출마를 발표했다. 당시 그는 ’전국 순회 청춘 콘서트‘와 저서 ’안철수의 생각‘ 베스트셀러 등극 속에 강력한 대선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는 대선 출마 66일만인 2012년 11월 23일 야권 단일 후보직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양보했다. 이후 안 후보는 2013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데 이어 지난해 20대 총선에서도 재선에 성공하며 정치인으로서 내공을 기른다.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에 이어 2016년 2월에는 국민의당 초대 공동대표를 지냈다. 안 후보의 승부사 기질은 2014년 3월 2일 당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이었다. 그러나 2014년 7월 30일 새정치민주연합이 15석이 걸린 재보궐선거에서 4석만 얻는 참패를 겪으면서 안 전 대표는 김한길 대표와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정치적 위기를 맞는다. 이듬해 당 대표를 맡던 문재인 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갈등을 겪자 탈당과 직접 창당을 선택했다. 그는 2015년 12월 13일 새정치민주연합을 나와 2016년 2월 2일 ‘국민의당’을 창당해 공동대표를 맡았다. 정치적 시험대였던 지난해 총선에서 안 후보는 기대를 뛰어넘는 38석을 확보하며 리더십을 지키게 된다. 탄력을 받은 그는 탄핵과 조기 대선 정국 속에 치러진 국민의당 경선에서 손학규 후보와 박주선 후보를 물리치고 당당하게 대권 본선에 직행했다. 평범한 의사에서 IT기업인, 교육인, 정치인 그리고 대선 후보까지. 안철수 후보가 대선이란 변곡점을 어떤 모습으로 타파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62년 부산 ▲서울대 의학과 학사·석사·박사 ▲美펜실베이니아 대학교 대학원 공학 석사·와튼스쿨 경영학 석사 ▲1989년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1995년 안철수연구소(안랩) 창립·대표이사 ▲2008년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정문술석좌교수 ▲2008년 아름다운재단 이사 ▲2011년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2016년 국민의당 공동대표 ▲19·20대 국회의원(서울 노원구병) ▲제19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당 대선 후보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盧 꼬리표’ 떼고 ‘정치근육’ 붙인 文…“두번 패배 없다”

    ‘盧 꼬리표’ 떼고 ‘정치근육’ 붙인 文…“두번 패배 없다”

    문재인(64)의 두 번째 도전이 시작됐다. 이번에는 고 노무현(1946~2009) 전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 오롯이 ‘정치인 문재인’으로 승부를 겨루려고 한다. 오랜 세월 그를 지켜본 이들은 “눈빛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정치인에게 꼭 필요한 절실함과 권력의지, ‘정치 근육’이 생겼다는 의미일 게다.5년 전 운명에 떠밀리듯 대선 무대에 강제 소환됐지만, 2017년의 문재인은 더는 ‘운명’을 담지 않는다. 2011년 자전에세이 ‘문재인의 운명’의 마지막 페이지에 “당신(노무현)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고 한탄하듯 말했다. 하지만 노무현의 ‘친구’(실제로는 문 전 대표가 여섯 살 적다. 다만 노 전 대통령이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고,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이자 참여정부 마지막 비서실장이란 꼬리표는 더이상 문재인의 전부가 아니다. 대신 ‘왜 대통령이 되려는가’란 물음에 “재조산하(再造山河)”라고 답한다. 폐허가 된 나라를 다시 만든다는 의미다. 그 기반은 ‘노무현의 자산’이 아닌 ‘문재인의 자산’이다.여전히 노무현을 언급하지 않고 문 후보를 온전히 설명할 수는 없다. 1982년 첫 만남 이후, 둘은 인권변호사의 길을 함께 걸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로 들어가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 비서실장 등을 역임하며 참여정부의 성공과 좌절을 함께 경험했다. 노 전 대통령 탄핵 때는 대리인단 간사 변호인을 맡았고, 퇴임 후에도 양산 자택과 봉하마을을 오가며 곁을 지켰다. 노무현은 그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인 동시에 아킬레스건이다. 2012년 대선 당시 “참여정부는 모든 면에서 큰 성취가 있었던, 총체적으로 성공한 정부였다”고 강변하다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문 후보를 소환해 미완의 참여정부를 완성하고, 정치적 복권을 하려는 친노(친노무현)의 욕망이 외려 ‘정치인 문재인’의 성장을 가로막은 셈이다. 문 후보의 지갑에는 여전히 노 전 대통령의 유서가 있다. ‘운명’에서 그는 “별 이유는 없다. 그냥 버릴 수가 없어서 그럴 뿐”이라고 썼다. 문 후보의 측근은 “지금도 그때처럼 버리지 못해 넣어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 후보는 5년 전처럼 참여정부에 대한 강박적 옹호를 펴지 않는다. 지난달 24일 광주에서 열린 대선 경선 토론회에선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호남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은 호남의 인사차별을 뿌리 뽑지 못했고, 일자리 문제 등 삶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자성하기도 했다. 정치인 문재인으로 홀로 서기를 한 이후 얻은 건 세력이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은 당 지도부를 장악했고, 소위 ‘문빠’란 말이 생길 정도로 충성도 높은 지지층도 있다. 물론 세력의 또 다른 얼굴은 ‘패권’이다. 문 후보 측이 항변하듯 경쟁자들이 만든 근거 없는 프레임이든, 실제 권력에 도취한 ‘패거리 권력’이든 문 후보에게는 양날의 칼이다. 한솥밥을 먹었던 안철수, 김한길, 박지원, 김종인 등은 패권주의를 지목하며 당을 떠났다. 자연인 문재인은 구여권과 반문(반문재인) 인사들도 인정할 정도로 소탈한 사람이다. 여전히 연필을 즐겨 쓰는 문 후보는 양복 주머니에 고무지우개를 넣고 다니기도 한다. 진지한 설득형으로, 법조인 출신답게 논리에 진정성을 담아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래서 그의 화법은 어눌하지만 담백하고 설득력 있다. 대충 얼버무리면 될 것도 기자들이 질문하면 모범답안으로 답하려고 노력한다. 겸손과 배려, 외유내강, 원칙주의자 등은 문 전 대표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단어들이다. 부산에서 변호사를 하던 시절 부인이 청약 저축에 가입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청약저축은 집 없는 사람들에게 우선 분양권을 주기 위한 제도니, 우리처럼 집 있는 사람들은 가입해선 안 된다”며 크게 화를 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문 전 대표는 청와대에 있으면서 출입기자들과 단 한 차례도 식사 자리를 갖지 않았고, 동창회에는 물론,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었다. 그런 그도 경남중·고교 시절에는 공부만 하는 모범생과는 거리가 멀었다. 싸움에 말려 친구와 의리를 지키려다 정학을 당했고, 술과 담배도 하는 ‘문제아’(실제 경남고 시절 별명)였다. 1·4 후퇴 흥남철수 작전 당시 고향(함경남도 흥남)을 떠난 실향민 부모를 둔 문 후보는 1953년 경남 거제에서 피란살이 중 태어났다. 역사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부모와 교사의 설득으로 꿈을 포기하고 재수 끝에 경희대 법대에 4년 전액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심리학자 김태형씨는 ‘대통령 선택의 심리학’에서 ‘기대를 저버리지 못했던 착한 아이 콤플렉스’라고 표현했다. 문 후보는 유신 반대시위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1975년 시위를 주도하다 구속, 제적됐고 강제징집을 받아 특전사로 배치됐다. 특전사 경력은 안보관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그의 방패막이가 됐다. 1980년 복학한 문 후보는 복학생 대표를 맡아 ‘서울의 봄’의 복판에 나섰다. 5·17 확대 계엄조치가 발동되면서 또 구속됐다. 1982년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졸업했지만, 시위 전력 탓에 판사로 임용되지 못했다. 덕분에 노 전 대통령과의 운명적 만남이 이뤄졌다. 종종 극우·보수진영에서 ‘좌파’, ‘안보관이 불안하다’는 공격을 받지만 그의 정치적 성향은 ‘진보’보다는 ‘중도개혁’에 가깝다. 특히 경제 정책에서는 균형과 안정을 중시한다. 재벌개혁을 주장하나 법인세 증세는 증세의 후순위에 뒀다. 이런 이유로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친재벌’이란 비판도 받았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이념적 진보가 아니라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민생진보”라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반기문·정의화 24일 회동…‘제3지대’ 세력화 모색 주목

    반기문·정의화 24일 회동…‘제3지대’ 세력화 모색 주목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24일 오찬 회동을 한다. 반 전 총장이 잇따라 개헌과 비패권·제3지대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면서 이들과 제3지대에서 세력화를 모색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반 전 총장은 21일 바른정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연쇄 회동했다. 곧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의 회동도 계획 중이다. 그러나 반 전 총장 측근과 범여권 인사들은 반 전 총장이 설 연휴 전에 뚜렷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선, 시선] 손학규, 11일 김한길 만나 정국현안 얘기…반기문 前 유엔 총장과 연대 논의 여부 주목

    [대선, 시선] 손학규, 11일 김한길 만나 정국현안 얘기…반기문 前 유엔 총장과 연대 논의 여부 주목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김한길 전 대표가 지난 11일 만나 정국 현안을 논의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13일 “손 전 대표가 지난 11일 김 전 대표의 서울 용산구 옥탑방 사무실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하기 하루 전 이뤄진 것이어서 반 전 총장과의 연대 등을 논의했는지 주목된다. 손 전 대표는 그동안 개헌론을 매개로 제3지대 띄우기에 적극 나서 왔을뿐더러 반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4·13 총선에 불출마한 이후 여야를 넘나들며 3지대 인사들과 두루 접촉해 왔다. 김 전 대표는 반 전 총장과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최순실 지시로 깨진 대통령의 침묵…“내가 네 가지 얘기했잖아”

    최순실 지시로 깨진 대통령의 침묵…“내가 네 가지 얘기했잖아”

    “촛불이 횃불이 될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올 만큼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실체를 보여주는 정호성(48·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취 파일에는 최씨가 2013년 당시 논란이 된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지시한 정황이 담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이 두 달 가까운 침묵을 깨고 이 사건에 대한 공식 발언을 하게 만든 것도 결국 최씨였다는 정황이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취록에서 확인된 것이다. 3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2013년 10월 21일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하던 특별수사팀장 윤석렬 검사가 “수사 과정에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로부터 나흘 뒤인 같은해 10월 25일 당시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 외압 논란에 대해 진상 규명과 관련자 문책 등을 청와대에 요구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런데 야당의 요구가 있고 나서 이틀 뒤인 2013년 10월 27일 최씨가 정 전 비서관에게 전화로 지시를 내린 사실이 드러났다. 최씨는 “그거(야당 요구사항) 어떡할거냐”고 정 전 비서관을 다그쳤다. 정 전 비서관은 “거기에 대해 (박 대통령이) 특별히 하실 말씀이···”라며 소극적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최씨는 “너무 안 들어가도 그런 거 같다”, “대국민 그걸로 나가야 돼”라며 대통령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네 가지를 얘기했잖아. ‘사과하라’ 그리고 ‘해임하라.’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해 법과 질서에 의해 분명히 (하겠다고) 하고”라며 구체적 발언 내용까지 정해줬다. 그로부터 나흘 뒤인 2013년 10월 31일 박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확실히 밝혀나갈 것”이라면서 “사법부의 판단이 나오는 대로 불편부당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발언 내용이 담긴 문서 파일은 지난해 10월 JTBC가 검찰에 제출한 최씨의 태블릿PC에도 들어 있었다. 이에 최씨가 먼저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 구두로 지시를 하고, 문서로 발언 내용을 받아본 뒤 감수까지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호남색 짙어진 국민의당… 주승용 “친박·친문 빼고 다 대화”

    호남색 짙어진 국민의당… 주승용 “친박·친문 빼고 다 대화”

    “제4당 위기… 지지율 회복 시급” 정책위의장에 ‘4선’ 조배숙 당선 국민의당 원내대표에 4선의 주승용(전남 여수을) 의원이 재선의 김성식 의원을 꺾고 선출됐다. 4당 체제로 국회가 무한 경쟁에 돌입하면서 국민의당이 살아남으려면 관록의 정치력과 경륜이 필요하다는 인식과 당의 뿌리인 호남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는 데 대한 당내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선을 앞두고 전국정당으로서의 확장성보다는 호남 색채가 짙어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35표(형사재판 진행으로 당원권이 정지된 박선숙·김수민·박준영 의원 제외) 가운데 절반이 넘는 18표를 먼저 득표해 당선됐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은 같은 4선의 조배숙 의원(전북 익산을)이 맡게 됐다. 신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의 임기는 기존 원내지도부의 잔여 임기인 내년 5월까지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소감으로 “국민의당이 까딱 잘못하면 제4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고, 지지율이 계속 침체돼 있다”면서 “특히 호남에서조차도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어 지지율 회복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4당 원내대표가 모두 3~4선이라는 점에서 4선의 경륜과 스킨십을 갖춘 주 원내대표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 의원들이 안철수계인 김성식 의원이 아닌 주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 준 데는 ‘안철수 사당화’에 대한 견제가 작용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호남당이나 안철수 사당이나 모두 우리 당이 극복해야 할 딜레마다. 호남당 이미지가 덧씌워지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호남 의원들 사이에서는 “안 전 대표만으로는 대선을 치르기 힘들다. 제3지대 연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3지대 연대 범위와 방식을 놓고 안 의원 측과 호남 의원 간 갈등이 불거질 수 있는 부분이다. 안 전 대표가 최근 비박근혜계와의 연대에 대해서는 선을 그은 것과 달리 주 원내대표는 이날 “제3지대가 분열해서는 안 된다.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 세력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원내대표 선거는 다음달 15일 예정된 당 대표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지원 전 원내대표나 정동영 의원은 모두 호남 출신이지만 박 전 원내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와, 정 의원은 주 원내대표와 가깝다. 주 원내대표는 김한길 전 대표와도 가까운 사이라는 점에서 김 전 대표의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주승용 새 원내대표는 ▲1952년생 ▲전남 고흥 ▲광주일고, 성균관대 전자공학과 ▲전남도의원 ▲여천군수·여수시장 ▲민주당 정책위의장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최고위원 ▲제17·18·19·20대 의원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김종인·손학규 평가 엇갈려… 박승·안경환·남재희도 거론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김종인·손학규 평가 엇갈려… 박승·안경환·남재희도 거론

    최순실 파문 수습할 리더십 기본 국민 신망 높고 행정력 갖춰야 여소야대 지형상 야권 지지 필수특정 대권주자 비토도 없어야 박근혜 대통령이 8일 ‘김병준 카드’를 사실상 접으면서 여야 합의로 추천하게 될 총리 후보에 관심이 쏠린다. 물론, 박 대통령의 언급이 두루뭉술한 탓에 내각 조각권을 보장하고, 국정 전권을 위임하겠다는 것인지 모호한 상황이다. 청와대에선 “여야 합의로 추천된 총리가 나오면 야당 인사를 쓰는 문제를 당연히 포함해 ‘협의’할 것”이라고 했지만, 야권에선 “박 대통령이 시간을 벌기 위해 던져 놓은 덫”이라며 후보 언급이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전제로 한 책임총리라면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의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파문을 수습할 수 있는 리더십과 국민적 신망을 가진 인물이어야 한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여소야대 지형에서 야권의 지지는 물론, 경제·민생 현안을 챙길 수 있는 국정운영 경험도 뒷받침돼야 한다. 때문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또다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김 전 대표와 손 전 대표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와 민주당 비주류, 국민의당에서도 비교적 호의적이다. 김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의 정권창출을 돕고도 ‘팽’당했던 악연인 데다 경제민주화 주창자로 현 정부 경제기조와는 대척점에 서 있다는 점에서 여권 주류에선 껄끄럽다. 하지만 노태우 정부에서 경제수석을 지냈고 5선 의원의 경륜까지 감안하면 적임자란 평가가 적지 않다. 문제는 박 대통령에 대한 김 전 대표의 불신이다. 김 전 대표는 앞서 “박 대통령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며 회의적 입장을 드러냈다. 손 전 대표는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출신으로 중도·합리적 이미지도 강하고, 경기지사와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험도 있다. 김병준 후보자가 지명되기 전 “여야가 진정으로 합의해서 과도정부 성격의 중립적 거국내각을 구성하면 누구도 그런 제의를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며 조건부 수락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차기 대권 도전자인 만큼 대선까지 국정을 관할할 수장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또한 김 전 대표와 손 전 대표는 개헌론자인 터라 민주당 최대 계파인 친문(친문재인) 진영에서 껄끄러워한다군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와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도 거론된다. 문재인 전 대표는 전날 이들을 만나 정국 해법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특히 박 전 총재는 문 전 대표의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자문위원장도 맡고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출신 인사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김대중 정부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김성재 김대중아카데미 원장을 총리 후보로 접촉했다며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이 밖에 고건 전 총리와 김한길 전 의원 등도 거론된다. 한편 박 비대위원장이 청와대로부터 국무총리직을 제안받았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청와대가 김병준 총리 후보자를 지명하기 전에 박 위원장에게 총리직을 제안했다고 들었다. 본인이 ‘그건 내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거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청와대, 박지원에 총리직 제안했었다…박지원이 거절”

    “청와대, 박지원에 총리직 제안했었다…박지원이 거절”

    청와대가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에게 국무총리직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 자리를 제안받은 박 위원장은 ‘내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김병준 총리 내정자를 지명하기 전에 박 위원장에게 총리직을 제안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박 위원장은 김대중 정부 때 국정경험을 살려 총리직을 잘 수행하실 분”이라면서도 “본인이 ‘그건 내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거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시점에서는 여야가 합의해 추대한다면 누구인들 ‘실권 총리’를 안 하려고 하겠느냐”며 “박 위원장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 이런 분들은 다 잘 해내실 분들”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차기 총리는 대통령 선거 출마 의사가 없는 사람이 돼야 한다”면서 “지금은 국회와의 교감이 중요한 시점으로 오랜 국회 경험이 있어야 한다. 현역 의원이거나 전직 의원이라도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 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이날 새누리당이 자신을 책임총리로 추대하려고 한다는 내용을 당내에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연합뉴스를 통해 “그런 게 바로 마타도어다. 이런 것에 놀아나면 안 된다”고 부인했다. ‘청와대에서 총리직을 제안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부인하며 “그런 건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치 뒷담화] 불모지 껴안고 비주류 뭉치고… 그들만의 짝짓기

    [정치 뒷담화] 불모지 껴안고 비주류 뭉치고… 그들만의 짝짓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각종 ‘연대론’이 꿈틀대고 있다. 정치적 색채가 다른 2개 이상의 지역이나 세력을 한 바구니에 담아 보겠다는 구상으로 일종의 ‘정치 동맹’이다. 1997년 대선 당시 호남과 충청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승리를 이끌어낸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의 뒤를 잇는 논리이기도 하다. 차기 대권을 거머쥘 ‘절대 강자’가 아직은 없는 만큼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연대론은 파괴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달콤한 유혹’으로 다가오지만, 정치적 이해가 다른 지역 또는 세력을 하나로 묶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그림의 떡’이 될 수도 있다. 충청-TK(대구·경북) 연대론 현재 권력인 박근혜 대통령과 차기 권력으로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지역 기반을 연결 짓는 가설로 여권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의 구상이다. 충북 음성 출신인 반 총장이 지난 5월 방한 당시 경북 안동 하회마을 등을 찾으면서 노골화됐다. 충청 출신 대통령이 배출되지 않았다는 데서 비롯된 ‘충청 대망론’의 중심에 서 있는 반 총장이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흡수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게 골자다. 2012년 대선에서 박 대통령도 TK와 충청에서 각각 80.5%, 60.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이 연대론을 현실화했다. 영남 기반 대선 후보가 충청에서 60%를 돌파한 것은 박 대통령이 유일하다. 충청의 맹주인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도 13대 대선에서 29.3%를 얻는 데 그쳤다. 지난 4월 20대 총선 기준 전체 유권자 4210만여명의 20.5%인 862만여명(충청 435만여명, TK 427만여명)이 이 지역 유권자다. 이곳에서 70% 이상의 ‘몰표’를 받으면 상대 후보와의 격차를 200만표 이상(투표율 70% 가정) 벌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문재인 후보의 표 차는 108만여표였다. 지난해 말 친박계를 중심으로 대통령은 외치, 국무총리는 내치를 전담하는 ‘이원집정부제 개헌론’이 고개를 든 것도 이러한 연대론에 근거한다. 다만 반 총장의 대선 출마 여부를 기정사실화하는 것이 아직은 시기상조이며 출마하더라도 반드시 친박계와 손잡을 것이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는 점은 숙제다. 새누리당-호남 연대론 여권 주류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5일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통해 던진 화두다. 영남을 기반으로 하는 새누리당에 호남은 불모지나 다름없다. 여권의 이런 서진(西進) 전략은 지난 총선에서 노골화된 야권의 동진(東進)에 맞서기 위한 맞불 전략이다. 반 총장 영입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한 ‘플랜 B’ 성격도 갖고 있다. 이 대표가 지난 8·9 전당대회 경선 당시 “호남 지지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근거는 역대 대선에서 얻은 여당의 호남 득표율에서 찾을 수 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대세론에도 불구하고 호남 득표율이 3.1%, 4.8%에 그치면서 두 번의 고배를 마셨다.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8.9%, 2012년 대선에서 박 대통령은 10.3%라는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했다. 차기 대선에서 여권 주자의 호남 득표율이 박 대통령이 얻은 수치를 넘어선다면 정권 재창출 가능성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호남 유권자(지난 총선 기준 424만여명) 자체의 파이는 크지 않지만 수도권 등지에 거주하는 호남 출향민을 감안하면 확장성은 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연대론은 아직은 ‘설익은 밥’에 가깝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호남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데다 호남 내 연대할 만한 정치 세력도 현재로선 마땅찮기 때문이다. 이 대표 측의 한 인사는 “아직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제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호남-PK(부산·울산·경남) 연대론 야권의 노림수다. 야권의 정치적 지지 기반인 호남과 유력 대선 주자 ‘3인방’(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의 태생적 지지 기반인 PK를 묶는 구상이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02년 대선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경남 김해가 고향인 노 전 대통령은 호남에서 93.4%, PK에서 30.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대권을 잡았다. 이때 노 전 대통령은 호남 기반 정당 후보로서 처음으로 PK에서 30%를 넘겼다. 2012년 대선에서 석패한 문 전 대표가 박 대통령과 3.6% 포인트 차이로 접전을 벌일 수 있었던 것도 PK에서 38.7%의 득표율을 얻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5대 대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13.9%, 17대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13.1%를 기록한 PK 득표율과 비교할 때 만만찮은 수준이다. 때문에 이런 ‘필승 방정식’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부산 18개 지역구 가운데 5곳에서 야당 국회의원을 배출할 정도로 ‘야풍’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도 이런 연대론에 힘을 실어 주는 요인이다. 실제로 “내년 대선에서 호남을 사수하고 PK에서 선전하면 10년 만에 정권을 되찾을 수 있다”고 전망하는 야권 인사들이 적지 않다. 성공 조건은 ‘야권 후보 단일화’다. 총선과 달리 3당 체제에서 치러지는 대선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분열하면 ‘어부지리’는 새누리당 몫이 될 수밖에 없다. 제3지대론 여야에서 소외된 ‘비주류 연대론’이다. 지난달 전당대회를 통해 새누리당 친박계와 더민주 친문(친문재인)계가 각각 당권을 차지하면서 ‘제3지대론’에 불이 붙었다. 일종의 반작용이자 정계 개편의 방법론이다. 연대의 대상과 범위를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먼저 새누리당 비박계와 더민주의 비문계 그리고 국민의당을 아우르는 이른바 ‘빅텐트론’이 나온다. 더민주 비주류와 국민의당이 헤쳐 모이는 방식,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여야의 비주류를 흡수하는 방식 등도 거론된다. 내년 대선을 3자 구도로 치러 집권하겠다는 전략이다. 특정 지역보다는 중도층을 타깃으로 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더민주 김종인 전 대표와 김부겸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김한길 전 대표 등이 ‘키 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다. 중도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새누리당 이재오 전 의원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도 관심의 대상이다. 물론 제3지대론이 과거 대선에서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는 건 한계로 인식된다. 1997년 대선에서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2002년 정몽준 전 의원, 2007년 문국현 전 의원, 2012년 안 전 대표가 ‘새 바람’을 일으키며 도전장을 냈지만 거대 양당 후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안철수, 美 출장길 돌아온 다음날 김한길 옥탑방 찾아간 이유는…

    안철수, 美 출장길 돌아온 다음날 김한길 옥탑방 찾아간 이유는…

    국민의당 안철수(왼쪽) 전 상임공동대표가 미국에서 돌아온 다음날인 지난달 16일 김한길(오른쪽) 전 의원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가 4·13 총선을 앞두고 야권통합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김 전 의원과 관계회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8일 “안 전 대표가 먼저 김 전 의원에게 만남을 요청했고 김 전 대표의 개인 사무실인 서울 옥탑방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국민의당이 손학규 전 상임고문 등을 비롯해 외부 인사 영입을 시도하고 있으나 녹록지 않은 상황 등에 대해 토로하면서 김 전 의원의 정계복귀를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지난 3월 야권통합·연대 요구를 안 전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자 이에 반발해 상임 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후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지내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방문 후 지난달 24일에는 김 전 대표의 형님상 빈소가 차려진 강남성모병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 측에서도 “안 전 대표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반응이다. 이에 국민의당 당헌 당규 작업 등이 마무리되면 김 전 의원의 복귀 시점이 빨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안철수, 김한길 옥탑방 찾아 간 까닭은

    안철수, 김한길 옥탑방 찾아 간 까닭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미국에서 돌아온 다음날인 지난달 16일 김한길 전 의원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가 4·13 총선을 앞두고 야권통합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김 전 의원과 관계회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8일 “안 전 대표가 먼저 김 전 의원에게 만남을 요청했고 김 전 대표의 개인 사무실인 서울 옥탑방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국민의당이 손학규 전 상임고문 등을 비롯해 외부 인사 영입을 시도하고 있으나 녹록지 않은 상황 등에 대해 토로하면서 김 전 의원의 정계복귀를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지난 3월 야권통합·연대 요구를 안 전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자 이에 반발해 상임 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후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지내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방문 후 지난달 24일에는 김 전 대표의 형님상 빈소가 차려진 강남성모병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 측에서도 “안 전 대표가 예전과는 많이 달려졌다”는 반응이다. 이에 국민의당 당헌 당규 작업 등이 마무리되면 김 전 의원의 복귀 시점이 빨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부고]

    ●김창종(헌법재판관)혁종(전 기무사)한종(SBS부국장)억종(금융감독원)씨 부친상 이원화(전 대구경찰청)박준모(사업)씨 장인상 23일 대구파티마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53)956-4445 ●김밝힘씨 별세 날해(SBS CNBC 차장)찰해(건대부속중 교사)씨 부친상 이승규(연세이안치과원장)최승호(법무법인 동인 변호사)씨 장인상 김한길(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씨 형님상 23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2)2258-5940 ●백기철(한겨레신문 편집국장)영철(우리안전엔지니어링)삼철(한의사)인숙씨 부친상 안선희(한겨레신문 사회정책팀장)기순신(명지대 교수)조정숙씨 시부상 23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5일 오전 10시 (02)2650-2743 ●심호(감사원 사회복지감사 국장)우경(윤정형외과 간호사)은경(한국철도시설공단)윤정(한국토지주택공사)씨 모친상 고경모(한국철도시설공단 차장)최기현(한세이엔씨)씨 빙모상 22일 서울대병원, 발인 24일 (02)2072-2091 ●송훈식씨 별세 병로(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부장)씨 부친상 22일 일산병원, 발인 24일 6시 30분 (031)900-0444 ●윤보현(코람코 이사)씨 부친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2)3410-3151 ●성경호(경남도의원)씨 별세 23일 양산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8시 30분 (055)366-4440 ●최예묵씨 별세 김선희(YTN 전국부 부장)기범(한화첨단소재 미국법인 차장)기흥(KBS 정치외교부 기자)씨 모친상 박희천(YTN 베이징지국장)씨 장모상 23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5일 오전 10시 (02)2227-7500 ●이정식(MBC 라디오기술부 부국장급)씨 빙모상 23일 충주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30분 (043)845-5100
  • 여야의원 공식 독도방문은 3년만…기상·외교 등 ‘장애물’

    여야 국회의원들이 광복 71주년인 오는 15일 독도에 발을 디디면 2013년 8월 이후 3년만에 현직 의원들의 독도 방문이 성사되는 것이다. 정치권 인사들의 독도 방문은 지난 이명박(MB) 정부 이후 거의 매년 시도됐으나 현지 기상악화와 한·일 외교 갈등 우려 등으로 실제로 성사된 것은 10여 차례에 불과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새누리당 소속 정갑윤 당시 국회부의장이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당 소속 의원 10여명과 함께 헬기편으로 독도를 방문하는 계획을 추진했으나 당일 기상 악화로 취소됐었다. 현직 의원의 마지막 공식 독도 방문은 지난 2013년 8월 14일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항일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의 손녀인 새누리당 김을동 당시 의원이 당 중앙여성위원회 당직자 30여명과 함께 찾은 게 마지막이었다. 바로 전날에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당 최고위원 등이 헬기편으로 독도를 방문해 독도경비대로부터 현황을 보고받고 섬을 둘러봤다. 지난 2012년에는 당시 새누리당 지도부, 이명박(MB) 전 대통령에 이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까지 독도를 잇따라 방문했으며, 이에 일본 정부가 강력 반발하면서 한·일 외교관계가 급격히 악화됐었다. 2011년에는 `독도를 지키는 국회의원 모임‘(국회독도지킴이) 소속 의원 5명이 독도를 방문해 ’아름다운 우리땅 독도음악회‘를 열었고, 같은해 8월에는 이재오 특임장관이 3박4일간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해 직접 독도보초 근무를 서기도 했다. 2010년 7월에는 여야 지도부가 동시에 독도를 방문했으며, 같은해 4월에는 당시 김형오 국회의장이 우리 국회의장으로는 처음으로 독도를 찾았다. 2008년 7월에는 한승수 국무총리가 헌정사상 첫 독도방문 총리로 기록됐다. 이밖에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은 지난 2010년부터 다문화가정 자녀들과 함께 독도방문 행사를 진행했으며, 2013년에는 ’청소년 명예 독도경비 수호대 발대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달 25일 광복절을 앞두고 독도를 방문, 현지 시설물을 돌아보고 경비대원들을 격려했다. 연합뉴스
  • [야권 계파 분화] 안철수·박지원계 ‘전략적 범주류’ 호남파는 구심점 없이 견제구만

    국민의당은 친안(친안철수)계 및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측이 범주류를 형성했다. 주승용·박주선(이상 4선) 의원 등 호남 중진들이 종종 견제구를 날리지만, 구심점이 없는 탓에 당내 의사결정 과정에서 목소리를 높이기는 쉽지 않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비주류들이 ‘따로 또 같이’ 탈당하면서 만든 국민의당은 창당 초만 해도 안철수계가 다수를 점하기는 했지만 김한길·박지원·천정배 등 나머지 대주주의 세력이 힘을 합쳐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20대 총선을 계기로 안 전 공동대표의 측근 및 영입 인사들이 대거 입성하면서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친안계는 2012년 안철수 대선캠프 출신의 측근 그룹인 박선숙·김성식·이태규 의원은 물론, 비례대표로 원내 입성한 신용현·오세정·이상돈 의원 등 15명에 이른다. 여기에다 박 비대위원장을 따르는 광주·전남 일부 의원도 가세하면서 명실상부한 주류로 자리잡았다. 반면 나머지 호남 의원들은 독자 계파를 형성하지 못한 채 난립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야권통합을 둘러싼 견해차로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김한길 전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한때 최대 계파였던 김한길계는 명맥만 유지한 상황이다. 주승용·장병완 의원 정도다. 또 다른 대주주였던 천정배 의원 측도 공천 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데다 천 의원마저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의 책임을 지고 공동대표에서 물러난 뒤 힘을 쓰지 못한다. 2008년 대선 야권후보였던 정동영 의원은 정치적 재기에는 성공했지만, 아직까지 계파를 이루진 못했다. 다만 정 의원은 유성엽·김광수 의원 등 전북의원들과 매주 티타임을 갖는 등 세력화를 도모하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뉴스 분석] 범친노 70여명 물밑 분화 시작

    더불어민주당 8·27 전당대회에서 추미애 후보와 함께 ‘양강’으로 꼽힌 송영길 후보의 지난 5일 경선 탈락은 수면 아래에서 분화하고 있는 야권 내 역학구도를 보여준다. 친노(친노무현)계 출신이 아닌 추·송 후보의 당권 레이스에 친노 색이 더 짙은 원외의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 뛰어들자 범주류의 표심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여기에 여성위원장, 청년위원장 경선에서도 친노·친문(친문재인) 진영의 분화가 감지된다. 문재인-박지원 대결이 펼쳐진 지난해 2·8 전대나 앞서 이해찬-김한길 맞대결로 주류와 비주류 간 극한 갈등을 겪었던 2012년 6·9 전대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더민주 소속 의원 121명 가운데 친노·친문 진영과 정세균계,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등 범친노는 70여명에 육박한다. 하지만 이들이 2017년 대선까지 단일대오를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선 이미 친문, 친안(안희정) 등의 분화를 말하기도 한다. “친노도, 비노도 아니다”고 밝힌 수도권 중진 A의원은 7일 “현재 당내 계파분포는 무의미하다. 대선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친노 내부의 권력투쟁이든 권력재편이든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내년 대선은 야권 계파 구도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유력한 대선후보와 함께하는 계파의 힘은 자연스럽게 커질 수밖에 없다. 앞서 참여정부에서 친노 진영과 경쟁했던 DY계(정동영계)와 GT계(김근태계) 등은 이들 유력주자의 정치적 흥망에 따라 일부 명맥만 유지하는 상황이 됐다. GT계, 86그룹 일부는 새로운 유력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 쪽으로 옮겨갔다. 새정치민주연합 분당 과정에서 대거 국민의당으로 건너간 동교동계와 호남 의원들은 전면에 내세울 ‘간판’을 찾지 못한 채 ‘대권주자’ 안철수계와 미묘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이 정계에 복귀하면 야권은 ‘계파 지도’를 다시 그려야 한다. 현재 각자도생하고 있는 손학규계가 기지개를 켜면 기존 계파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클릭! 여의도] 당대표 후보도 못내고…설 곳 잃어가는 더민주 비주류

    [클릭! 여의도] 당대표 후보도 못내고…설 곳 잃어가는 더민주 비주류

    19대 국회 내내 ‘계파 갈등’으로 바람잘 날 없었던 더불어민주당이 웬일로 평온을 찾은 모습입니다. 당내에서는 “당이 너무 조용해서 적응이 안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입니다. 계파 갈등이 사라진 이유로는 무엇보다 ‘분당 사태’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20대 총선 전 비주류 의원들이 대거 탈당했기 때문에 계파끼리 충돌할 일도 줄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민주에 잔류한 비주류 진영마저 점점 세가 약화되는 양상입니다. 김한길 전 의원과 같은 좌장 역할이 사라지면서 구심점을 잃었다는 평가입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더민주 내 비주류 진영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주류 후보군이었던 김부겸·박영선 의원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더민주 전대는 송영길·추미애 의원의 ‘양강 구도’로 굳어졌습니다. 여기에 다크호스로 떠오른 원혜영 의원까지 3명 모두 범주류에 속합니다. 현재 당권 출마 가능성이 언급되는 비주류 인사는 이종걸·신경민 의원 정도에 그칩니다. 하지만 이들도 비주류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보장할 수 없다는 점에서, 선뜻 당권 경쟁에 나서지 못한다는 후문입니다. 앞서 원내대표 및 국회의장 경선에서도 당내 역학 구도가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비주류인 강창일·민병두·이상민·노웅래 의원 모두 결선 진출의 문턱조차 넘지 못했습니다. 국회의장 경선에서도 범주류로 분류되는 정세균·문희상 후보가 121표 중 106표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습니다. 당내 고질병이었던 ‘계파 갈등’이 해소되며 이른바 ‘태평성대’를 맞은 더민주.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러한 상황에 마냥 안주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당대회부터 범주류 진영의 독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벌써부터 맥이 빠졌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당의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주류와 비주류 진영 간 최소한의 견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한 비주류 진영 의원은 “이대로 당이 무난하게 가다가는 대선 국면에서도 국민들의 관심도가 떨어질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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