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특집프로경쟁 뜨겁다
◎TV3사,특선외화·드라마방영 중점/다큐 「명가의 여인들」·「한국인탐구」등 볼만
민족의 고유명절 설을 맞아 TV3사의 특집프로 경쟁이 뜨겁다.
건전한 휴가문화와 가족애를 고양시키는 내용의 드라마·쇼프로에서 민족의 정신적 원류를 쫓는 기획다큐멘터리,스포츠 빅이벤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시청자들의 안방극장을 장식할 예정이다.
또 최근 TV3사의 시청률을 의식한 외화틀기 경쟁이 이번 연휴 특집방송에도 이어질 전망인데 KBS1TV의 경우 「나의 새로운 파트너」,미니시리즈 「머나먼 여로」를 비롯,외화·방화를 모두 합해 7편의 영화가 집중방영될 예정이다.
MBC도 「찰리 채플린」시리즈,「국두」,만화영화 「늑대인간」등의 외화와 방화 「우묵배미의 사랑」등 모두 13편의 영화를 방영한다.
SBS 역시 최근 할리우드의 최대 흥행작으로 꼽히는 「배트맨」을 비롯한 6편의 영화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러한 외화 의존편성은 시청자들의 무분별한 외화편식현상을 부추길 우려가 있으며 자체 방송프로그램 개발에 소홀한 결과로도 지적되고 있다.
한편 비슷한 시간대에 편성된 드라마의 경우 시청률 경쟁이 더욱 뜨거울 전망인데 KBS는 예술가의 고뇌에 찬 의식과 부자간의 갈등을 그린 드라마 「어두운 손」,효를 주제로 한 해학드라마 「너의 이름은 효자」,「추천석뎐」등을 준비했다.
여기에 MBC와 SBS는 「일흔살과 일곱살」,「청실홍실」로 맞대응하고 있다.
이중 KBS1TV의 「어두운 손」(3일·하오7시)은 91방송문학상 당선작(최문희 원작)을 이환경 극본,선우완 연출로 완성시킨 작품.
삼운도 도자기로 일약 도예계의 대가로 명성을 얻은 주인공 한촌은 대단한 작가적 연륜과 공명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집에 신당을 모셔놓고 부적의 힘으로 작품생활을 해가는 이율배반적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아들에게만은 평생 흙속에 발을 적시고 살아가는 삶을 물려줄 수 없다며 아들 동윤의 예술적 감각을 무시하고 인문계 고등학교와 공대에 들어가도록 강권하는 아버지이기도 하다.
화면에서는 다소 낯설지만 실력있는 연극배우로 정평있는 전무송과 김학철이 아버지와 아들역을 맡아 열연하고이밖에 김해옥 김미정 김경애 백윤식 등이 출연한다.
한편 문호선 극본,엄기백 연출로 방영되는 「너의 이름은 효자」(K1TV·4일·하오7시)는 자식에 대한 어버이의 사랑과 부모에 대한 애정은 있지만 주변 상황때문에 효를 행하지 못하는 자식의 현실을 해학적으로 묘사한 작품.
늦게 얻은 세 딸을 출가시킨 뒤 대견함과 섭섭함에 가슴 적시는 홀어머니역에 중견연기자 김지영씨가 맡아 진지하면서도 코믹한 연기를 펼치게 되고 세 딸과 사위역에 선우은숙 김진태 강영아 선동혁 김현아 김덕현이 등장한다.
MBC의 「일흔살과 일곱살」(3일·하오7시)은 실향의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일흔살 노인과 우주에 대한 무한한 꿈을 가진 일곱살 소년이 펼치는 순수한 교감을 그리고 있다.
연기파배우 오현경과 「몽실언니」에 출연했던 아역배우 천영덕의 호흡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편 SBS는 70년대 라디오와 TV드라마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청실홍실」을 각색해 방영한다.
이밖에 KBS는 기획다큐멘터리로 「고향」과 영남및 호남의 명가를 찾아 효와부덕의 현재적 의미를 되새기는 「명가의 여인들」,어린이뮤지컬 「두껍아 두껍아」등을 준비했다.
MBC는 우리 성씨의 유래와 기능등을 심도있게 파헤친 「한국인탐구」,하춘화 가요20년을 결산하는 「하춘화쇼」 공연실황을 녹화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