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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쟁사기술 빼내다 들통/금성사 잠입/삼성전자 직원 등 4명 영장

    【창원=강원식기자】 경남 창원경찰서는 28일 삼성전자 수원공장 개발실팀장 오광균씨(38)와 직원 이필익씨(31)등 2명을 부당경쟁방지법 및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건조물침입)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경찰은 또 냉장고 부품납품업체인 주모드슨상산 대구영업소장 정동원씨(37)와 대리 차진일씨(28)등 2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오씨와 이씨는 금성사 창원공장납품업체 직원들인 정씨등과 짜고 명함을 위조해 지난 27일 상오 10시40분쯤 금성사 창원공장에 들어가 김치독 냉장고의 접착과 누수방지기술 등을 빼내려 한 혐의다. 오씨등은 (주)모드슨상산이 납품한 기계설비를 애프터서비스하러 왔다며 금성사 냉장고 공장의 생산라인을 살피다가 이를 수상히 여긴 금성사 직원들의 신고로 신분을 위장한 사실이 드러났다.
  • 꿈을 가진 자만이…/박용성 지음(화제의 책)

    ◎기업 경영하며 느낀점 소상히 묘사 두산그룹 부회장인 지은이가 사내 독서용으로 틈틈이 쓴 것을 일반독자를 위해 엮은 것.우리 기업의 현실이 숨김없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책에는 새로운 기업문화의 필요성과 환경변화에 대한 대처능력·업무효율화및 품질관리 등 지은이가 기업경영에 참여하며 느낀점들이 소상하게 다루어져 있다.또 사원의 의식개혁과 중간간부의 역할,기업의 사명과 역할,개방화및 국제화에 따른 대처방안등 경영의 깊숙한 측면들이 간결하고 평이한 문체로 그려져 있다. 특히 「개구리 탕」 「미니스커트」 「얽힌 실」 「첨단 김치」 등 글의 제목들이 암시하는 것처럼 마냥 복잡하고 어려운 것처럼 여겨지는 기업경영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있는 일들과 연결시켜 설명한 것이 돋보인다. 동아출판사 5천원.
  • 시판 생면·냉동면에 세균 “득실”/소보원 검사

    ◎14제품중 11개서 검출… 위생 허술/“신제품 출시때 안전기준부터 정해야” 최근 소비가 늘고있는 생면,숙면,냉동면등 기름에 튀기지 않은 면제품 대다수에서 일반 세균이 다량 검출돼 보다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생면은 집에서 반죽한 것같이 건조하지 않은 상태 그대로의 면제품이며 숙면은 물에 한번 삶은 것이고 이를 냉동 처리한 것이 냉동면.생면제품의 경우 88년 13억원정도에 불과했던 시장규모가 올해는 약 5백원억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김인호)이 최근 서울시내 대형 유통센터에서 판매되는 생면,숙면,냉동면등 12개업체의 14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및 안전성 시험을 벌인 결과에 따르면 11개 제품에서 일반세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현재 식품안전도와 관련된 일반세균의 정확한 검출기준은 없으나 일단 일반세균이 번식하는 제품은 유통과정상 부주의로 인해 쉽게 변질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반세균이 검출된 제품은 생면류가 버들식품의 중화면,송강식품의 칼국수,풀무원식품의 생국시,하선정식품의 수타식하선정우동,삼호식품의 대판생면칼국수,희성식품의 칼국수 등 6개제품이고 숙면류가 풀무원식품의 생사리면이다.냉동면은 동원산업의 동원냉동짜장면,제일제당의 생생우동,천일식품제조의 천일튀김우동,태원식품의 꽁꽁김치면 등 4개제품에서 일반세균이 나왔다. 소비자보호원 식품시험실의 서정희책임연구원은 『생면이나 숙면등는 「식품공정」상에 위생척도와 관련된 미생물 기준이 전혀 없는 상태』라며 『국민 보건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식품류들은 신제품 출시전에 이에대한 각종 안전기준부터 먼저 정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내일 초복… 고기·과일로 체력 보강을

    ◎제철맞은 오징어로 다양한 요리 준비토록 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나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오는 시기로 이때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신체불균형을 일으키기가 쉽다.온도와 습도가 상승하게 되면 우리몸은 땀을 많이 흘리게 되어 영양과 수분의 손실양이 많아지면서 식욕은 떨어지고 나른해진다.따라서 담백하고 개운한 음식만 식탁에 계속 올리게 되면 충분한 영양섭취가 어렵게 된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여름을 초복·중복·말복으로 절기를 나누었고 복날에는 고기와 과일을 먹는 풍습을 갖고 있었다.이는 양질의 지방과 단백질,비타민을 섭취함으로써 더위로 인한 수면부족과 과로로 지친 체력을 보강하기 위한 좋은 풍습이었다.아직도 이 풍습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므로 초복(18일)이 들어 있는 이번 주에는 삼계탕·육개장·과일등을 준비하여 가족들과 함께 더위를 식혀보도록 하자. 여름철 식단은 어느 한가지 특별히 좋아하는 것에 치중한 것이 아닌 다섯가지 기초식품군을 골고루 섭취하도록 하고 주식인 밥은 되도록 잡곡밥,보리밥등을 준비하여 비타민B₁을 보충해주도록 해야겠다.여름에도 봄철의 춘곤증처럼 나른한 기분을 느끼는 이유는 비타민B₁이 부족한 때문이다.단백질 식품으로는 고기·생선·달걀등을 번갈아 가며 먹도록 하되 요즘 한창 제철을 맞은 오징어를 이용하여 오징어무국·오징어 초무침 등의 다양한 요리를 준비해보면 좋겠다.또한 비타민과 수분의 좋은 공급식품인 김치는 배추김치나 깍두기·열무물김치 등으로 다양하게 준비해보고 과일성수기이므로 수박·참외·복숭아 등으로 수분손실을 보충해주도록 하자.과일이 흔한 요즈음에는 과일을 이용한 주스·화채등을 만들어 청량음료 대신 이용한다면 영양적으로 좋은 식품이 될것이다.더불어 과일잼·과일주스 등을 병조림하여 보관해둔다면 오랫동안 그 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식단의 변화를 주기 위해 여름에는 비빔국수·콩국수·닭칼국수·냉면·오징어덮밥·삼계탕·육개장 등이 좋은 일품요리가 된다.
  • 엄마의 점수만회 작전/문정인(여성칼럼)

    「텅,텅」 오늘도 어김없이 들려오는,현관을 들락날락 거리며 뛰어노는 아이들의 냉장고 문 여닫는 소리. 냉장고에 별 다른 먹을거리가 없음을 확인했을 터인데도 자꾸만 열어보는 우리 아이들 모습위에 『다녀왔습니다』는 인사말만 안방으로 내던지고는 마루위 냉장고로 달려가곤 했던 내 어렸을적 추억이 겹쳐진다. 실컷 뛰어논뒤 혹시나 했던 기대감으로 냉장고문을 연 순간 김치와 반찬거리만이 눈앞에 보였을 때의 그 허탈감이란…. 문득,지금 내 아이들도 그 실망감을 똑 같이 맛보고 있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냉장고문을 열어 본 순간,「아뿔싸…」.전문코디네이터집에 걸맞는 냉장고의 품위는 어디가고 어렸을 적 나에게 허탈감을 안겨 주었던 바로 그 냉장고가 거기 있는 것이 아닌가. 「주부의 게으름과 성실함은 그 집 냉장고에서 나온다」는 철학을 갖고 있는 나는 최근까지 직장을 가진 주부로서 정성과 재치를 발휘해 냉장고를 항상 상큼하게 꾸며 놓았었다. 전구가 있는 냉장고의 위칸에다 체리·레몬등을 투명한 병에 넣고 색색의 테이프와 리본으로 둘러 아무리 모양새 없는 반찬통도 화려하게 꾸몄고 주스나 아이스커피를 만들어 예쁜 유리병에 담았다. 우리집에 온 친척이나 이웃 아주머니들은 기천만원짜리 장롱 부럽지 않은 냉장고를 가졌다며 존경(?)스러움을 감추지 못했고 스타가 된 듯한 그 기분이 나를 「주부 대학원」에서 더욱 연구하게 해 급기야 토털코디네이터로 이름을 걸게했다. 더운 여름,나무들이 성큼성큼 자라듯 커가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다시 나의 철학을 되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땀흘리고 들어온 아이들이 목욕을 하는동안 갈아입을 속내의를 비닐봉지에 싸서 냉동실에 넣어둬야겠다.장난스럽지만 온몸이 얼어붙는 시원함을 선사해 그간 무심했던 엄마의 점수를 한꺼번에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한번 잡아야겠다.
  • 죽부인(외언내언)

    등등거리라는 것이 있다.그것과 짝을 이루는것이 등토시이다.등의 줄기를 가늘게 오려서 드문드문 엮어만든 등거리가 등등거리.등토시는 그렇게해서 토시로 만든 것이다.이게 지난날의 납량용품이었다.여름날 그것들을 옷안의 살에 닿게 입고(등등거리)낌(토시)으로써 옷과 살이 떨어져있게 하면 옷에 땀이 배어들지 않는다.그상태에서 부채질을 한다면 땀은 쉽게 증발한다.여름철 부모에게 등등거리 등토시 장만해드리는 것도 큰 효도였다. 방한첫날 경복궁 민속박물관을 안내받은 클린턴미대통령부인 힐러리여사는 죽부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여름철에 더위를 식히기위해 부인대신 함께 끼고잤던 물건』이라는 설명을 듣고 그는『매우 재미있네요』하는 반응을 보였다.정말로 효과가 있느냐고 묻기도 한모양이지만 물론 선풍기·에어컨과같은 수준으로 놓고 얘기할 일이야 못된다. 잘마른 왕대를 숯불에 지지면서 만드는데 길이는 넉자반 정도이고 지름은 한아름쯤의 원통형이다.잔털이 일지않게 손질하는 것이 중요하다.더운여름날 사랑에 기거하는 선비들이품고자느라면 시원하기도 하려니와 허전함까지 덜어준다.아버지가 쓰던것은 아들이 쓰지못하게 되어있으니 그건 비록「죽」자는 붙어있다 해도 아버지의「죽부인」이기 때문이다.등등거리에 등토시따위와 함께 우리선인들의 여름을 나는 지혜의 산물이었다고 하겠다. 「죽부인전」이라는 가전체소설을 떠올리게도 하는 죽부인이다.대(죽)를 의인화하여 절개있는 부인에 비유한 내용으로 고려말의 학자 가정 이곡이 쓴 한문본이다.국운이 기울면서 음란해지는 궁중생활과 그에따라 윤리·도덕적으로 타락해가는 사회상에 경종을 울리고자 지었던듯하다.이곡은 목은 이색의 아버지이다. 힐러리여사는 죽부인뿐 아니라 다른「한국적」인 것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였다.옛한복과 갓은 말할것 없고 김치또한 그의 관심을 끄는것이었다.우리를 찾아온 외국인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것은 역시「한국적인 것」이리라.
  • “민속박물관 보니 한국일주한 느낌”/힐러리여사 경복궁 나들이

    ◎관람객가 악수… 기념촬영도/조선갓 보곤 “정교하다” 감탄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힐러리 클린턴여사는 알려진 것처럼 우아한 용모와 세련된 매너로 클린턴대통령의 서울 방문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그녀는 10일 하오 클린턴대통령과 함께 청와대를 방문,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와 30여분동안 환담을 나눈 뒤 청와대와 이웃한 경복궁을 1시간여 동안 둘러보았다.이어 국회로 이동,의사당 접견실에서 이만섭국회의장 부인 한윤복여사와 20여분동안 환담을 나누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클린턴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했으며 저녁에는 청와대 공식만찬에 참석하는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힐러리여사는 시종 밝은 미소를 띠며 먼저 인사를 건네는 등 예의 활달한 모습을 보였다. ○…힐러리여사는 옥색 투피스 차림으로 외무장관 부인 이성미여사,주미대사 부인 홍소자여사와 함께 이날 하오 3시25분쯤 경복궁 북쪽 입구 신무문에 도착,향원정에 잠깐 들렀다가 민속박물관으로 직행했다. 『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는 말에 그녀는 『고맙습니다.여기에 오게돼 매우 반갑습니다』라고 인사. 민속박물관 입구에서 힐러리여사는 마침 박물관 구경을 나온 관람객들을 보고 손을 흔들면서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친밀감을 표시. 그녀는 입구에서 방명록에 사인을 한 뒤 이종철박물관장의 안내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한국의 의식주생활을 소개하는 제2전시관을 30여분간 관람. 힐러리여사는 고려시대 복식관 앞에서 당시 여성들이 입었던 치마·저고리를 보면서 『매우 현대적』이라고 소감을 말했고 조선시대 갓에 대해서는 『매우 정교하고 훌륭하다』고 감탄. 이 자리에서 관람을 나온 김용미양(서울 갈현국교 6년)과 임수정양(〃 4년)에게 악수를 청하고 『박물관이 재미가 있느냐』고 물은 뒤 즉석에서 기념촬영. 외무장관 부인 이여사와 영어로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해 담소를 나누던 힐러리여사는 조선시대 사랑방 앞에서 이여사가 『이 방은 예전 여자들은 들어가지 못하는 방이었다』고 설명하자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또 사랑방에 있는 죽부인을 가리키면서 『여름철에 더위를 식히기 위해 부인대신 함께 잤다』고 설명하자 그녀는 『매우 재미있네요』라면서 『정말로 효과가 있어요』라고 반문. 그녀는 김치를 보고 『오늘 밤에 청와대에서 먹을 예정』이라고 말하기도. 관람을 마친 힐러리여사는 전시관 밖에 서 있는 관람객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안녕하세요.만나서 반갑습니다』고 인사를 건넸으며 14개월 된 여자아기를 안아보기도. ○…그녀는 이날 하오 국회의사당 접견실에서 이만섭국회의장의 부인 한윤복여사를 만나 『조금전 민속박물관에 다녀왔다』면서 『전시물등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피력. 힐러리여사는 『박물관을 둘러보니 마치 한국 일주를 다한 느낌』이라고 감탄을 연발했고 이에 한여사는 『감사하다』고 인사.
  • 전남 담양 「전통식당」(맛을 찾아)

    ◎한상 반찬 45가지… 죽순등 철따라 바꿔/집장·섬진강 게장등 토속음식맛 일품 전남 담양군 고서면 고읍리 광주호 바로 아래에 자리한 「전통식당」.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풍부한 재료와 정성만으로 담백한 맛을 낸 한정식(2인분 2만4천원)으로 유명하다.주인은 음식의 제맛을 중시하여 고집스럽게도 음식재료가 가장 훌륭하고 풍부한 고장에서 직접 물건을 받아다 제철에 음식을 담가 저장하는 윤해경씨.마흔다섯가지 음식이 잘난 맛을 서로 키재기하듯 한상 가득 오르는 한정식 찬 하나하나의 이름만을 기억하기만도 벅차다.우선 다른지방에서는 보지도 듣지도 못한 젓갈만 해도 여러가지.민물새우로 만든 토하젓,전어의 창자로 만든 전어창젓,묵은 굴젓인 진석화젓 등이며 좀처럼 맛보기 힘든 섬진강 민물게장과 이 지방 특유의 집장도 오른다.집장은 찹쌀밥에다 고추·오이·가지 등을 썰어 절여놓고 메줏가루로 발효시킨 된장으로 토속적인 맛이 일품이다. 이와함께 갖은 종류의 김치에다 소라·멍게·장어구이·오징어장조림·소머리수육볶음·돼지고기편육 등 다소 익숙한 음식이 오르며 철을 달리하며 죽순·두릅·메밀순·양해(양갓) 등이 선보인다.음식 하나하나에서의 화려한 맛이 남기보단 모든 음식을 고루 맛보고 식사가 끝나갈쯤 포만감에 겨워하며 『역시 우리 옛 맛이 최고야』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그런 음식이다. 음식맛을 아는 나이든 사람들이 즐겨 찾지만 최근에는 우리 옛 입맛에 깬 젊은이들 발길도 많이 늘었단다.색색가지 꽃들이 계절마다 달리 피어나는 마당에서 평상에 앉아 주위의 경치를 감상하며 음식을 드는것도 가히 환상적이다.광주시내에서 차로 20분거리로 주말과 휴일에는 가족단위로도 많이 찾으며 무등산과 화순온천으로의 드라이브코스도 좋다.0684­82­3111.
  • TV·냉장고·세탁기 대형화 신제품 경쟁(업계는 지금…)

    ◎가전3사,내수부진 타개 안간힘/“커진 살림” 맞춰 고가·고기능 출시 가전업계가 제품의 기능적 차별화에 초점을 맞춘 고기능의 대형제품을 경쟁적으로 개발,출시하고 있다.삼성전자·김성사·대우전자 등 국내 가전3사는 최근의 내수부진등을 극복하기 위해 컬러TV·냉장고·세탁기 등 이른바 가전 「빅3」의 신제품개발에서 기능및 크기의 고도화와 다양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컬러TV의 경우 두 화면 동시시청,고해상도,서라운드 입체시스템 등의 기능으로,세탁기는 삶는 기능,공기방울 효과,리듬물살 효과 등을 응용한 신제품을 통해,그리고 냉장고는 신선도와 김치칸등 세분화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는 대도시에서 냉장고와 TV의 보급률이 거의 1백%수준에 이르고,세탁기도 80%선에 달하는 등 이들 3대제품의 수요가 늘지 않는데다 수요도 대체수요가 주류를 이루는데 따른 것이다. 또 소비자들의 소득수준향상과 함께 점차 대형제품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컬러TV는 25인치이상의 대형비중이 30%수준을,냉장고는4백ℓ이상 대형이 35%수준을,그리고 세탁기는 7㎏이상이 40%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때문에 이들 제품이 대형에 고기능위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올해들어 TV메이커들은 대형화면안에 작은 부화면이 달려 2개 화면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PIP TV를 잇달아 선보여 대형 TV시장경쟁을 더욱 뜨겁게 하고 있다. 「화면속의 화면」을 뜻하는 PIP기능은 다채널시대와 맞물려 1개 채널 시청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새로운 기능이다. 여기에 제품의 크기가 커지면서 브라운관의 성능싸움도 치열하다.삼성전자는 생생한 화질을 재현시키는 오메가회로를 이용한 시네마 TV를,금성사는 슈퍼플랫 브라운관을 채택한 아트비전을,대우전자는 색번짐을 예방한 라벤더 브라운관의 임팩트 TV를 각각 선보였다. 세탁기시장은 기능경쟁 못지않게 대형화싸움도 뜨거워 매년 용량이 1㎏씩 확대되고 있다.지난해까지 8㎏대 대용량에 치중하던 업계는 최근 9㎏대 세탁기를 주력모델로 앞세우고 새로운 고기능도 부각시키고 있다. 삼성전자는사랑이란 이름의 「히트세탁기」브랜드를 세탁력과 환경보호 등을 완벽하게 실현하는 세탁기란 의미의 「퍼펙트」로 바꾸고,기능도 삶는 세탁기·세제용해 세탁기·간단조작 세탁기 등으로 다양화했다. 금성사는 생활의 편리성추구 경향이 심화되는 점을 감안,기존의 전자동세탁기에서 한 걸음 더 나간 인공지능세탁기인 리듬물살세탁기를 선보였다.세탁물살의 속도를 조절,세척력을 강화했다. 대우전자도 해외시장에서 탁월한 세탁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공기방울세탁기의 용량을 점차 확대,조만간 9㎏대 세탁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보급률 95%이상에 보급대수가 1천만대를 웃도는 냉장고는 전반적으로 대체수요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생활의 여유와 식성의 다양화에 따라 고급·다기능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금성사는 이에 따라 김치익힘기능과 함께 별도의 김치칸을 갖추고 있는 칸칸김치냉장고와 김장독냉장고를,대우전자는 신선자기판을 응용한 뉴셀프냉장고를 각각 4백ℓ이상의 대용량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최근엔 문짝 6개의 초대형 냉장고도 출시했다.5백ℓ이상의 초대형은 정수필터를 채용한 자동제빙기,자외선 살균탈취기,서랍식 야채실,냉장실내 2개의 냉기조절기 등이 부착돼 있어 편리성이 높아졌다. 이들 3대 제품군의 국내 올 수요는 컬러TV가 2백25만대,세탁기가 1백40만대,냉장고가 1백80만대로 예상돼 이를 둘러싼 「기능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초여름문단 개인전집발간 붐/생존작가작품 중간결산/작고작가들 재조명

    ◎평론가 김현,시인 김지하·고은,소설가 박완서 등 상재/생존작가 대상·상업주의엔 비난의 소리 개인전집발간이 붐을 이루고 있다.최근 발간된 것만 해도 평론가의 경우 김현,김우창전집이 나왔으며 시인으로는 김지하,고은전집이 상재됐다.소설가는 이문열,박완서등의 전집류가 선보였다.이들은 각기 해당분야를 대표하는 인물이란 점에서 개인전집발간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개인전집은 작가 또는 평론가의 흩어져 있는 작품을 한데 모으고 그 작품세계에 대한 중간결산을 겸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그러나 외국의 경우 전집발간이 대개 작가사후에 이뤄지고 있는점에 비춰볼때 한창 창작활동중인 생존작가의 전집발간은 다소 무리라는 지적도 따르고 있다. 또 이같은 전집발간현상에 대해 문단일각에서는 온갖류의 전집을 내고 있는 일본의 풍토를 그대로 베껴 먹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있다.사실 작가들은 전집발간을 꺼리지만 상업성을 앞세운 출판사들이 경쟁적으로 이들 인기작가들의 전집 묶음을 유혹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번에 나온 전집중 「김현문학전집」「김우창전집」「김지하시전집」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사거 3주기인 지난 27일에 맞춰 완간된 「김현문학전집」의 경우 고인이 몸담았던 문학과 지성사에서 그를 추모하기 위해 펴냈다는 점에서 다른 전집류와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지난 27일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도곡리묘소에서 거행된 추도식에는 문학평론가 김병익,김치수씨등 동인들과 정과리,이인성,황동규,황지우씨등 선후배문인 70여명이 참석해 추모행사와 함께 전집 봉정식을 가졌다. 「김현문학전집」은 우리 문학비평의 교과서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왕성한 책읽기와 글쓰기 그리고 사유에 몰두했던 김현의 정치한 문학세계를 아우르고 있다.91년 6월 1차분 3권이 나온이래 3년만에 16권으로 완간된 큰 작업이었다.이번에 나온 마지막 간행분은 그의 예술기행과 에세이를 모은 「김현예술기행/반고비 나그네길」(13권),짧은 평론및 산문들을 모은 「우리 시대의 문학/두꺼운 삶과 얇은 삶」(14권),유고일기집「행복한 책읽기」(15권),화보와 연보,추모글등이 실린 「자료집」(16권)등 4권이다. 최근 3권짜리로 완간된 김지하시인의 「김지하시전집」(솔출판사)도 김지하시인의 이본시집들이 공통적으로 드러내는 많은 오자와 원문과의 불일치,초기시들을 둘러싼 오해,편집상의 잘못등을 바로 잡은 결정본 내지 정본이라고 부를만 하다.지난63년에 발표된 최초의 시「저녁이야기」이후 첫시집 「황토」와 70년대의 서정시편,80년대초·중반에 걸쳐 쓴 연작시 「애린」의 초기 시편을 모두 묶었다.출판사측은 『정밀하고 체계적이며 믿을 만한 결정본시전집이 없었기 때문에 김지하 시의 문학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었다』고 전집발간이유를 밝혔다. 이밖에 이문열의 2권짜리 「중·단편집」(열린책들),박완서의 3권짜리 「박완서소설전집」(세계사),「고은 시전집」1·2(민음사)이 선보였다.이가운데 이문열의 중·단편집은 79년이후 발표된 작품을 발표순으로 묶었을 뿐이며 「박완서전집」의 경우도 「휘청거리는 오후」와 「도시의 흉년」등 2편을 수록하는데 그쳤다. 올해로 시력35주년에 환갑을 맞은 고은시인의 「고은시전집」1·2는 지난 83년도에 나온 「고은 시전집」의 증보판.83년판과 다른 점은 새로쓴 증보판서문과 책뒤에 붙은 작가연표에 83년이후부터 현재까지의 행적을 추가한 정도에 불과하다. 이영준민음사주간은 『전집발간이 눈에 띄게 많아진 것은 우리의 문학적 역량이 축적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상업적 인기에 편승한 생존작가의 전집묶음은 재고해 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머위우렁찜 여름요리로 제격/미숫가루·볶은콩가루 냉차로 갈증 해소

    더위와 장마의 계절엔 주부들의 손길이 더욱 바빠진다.올여름 장마는 유난히 길고 지루할 것 같다는데 장마철엔 채소값도 비싸지는만큼 장마 시작전에 김치와 적절한 밑반찬을 마련해 두고 멸치·다시마등 햇볕에 건조해야 할 것은 바짝 말려두어야 곰팡이 걱정이 없다.불쾌지수가 높아지면서 인스턴트음료만 마시면 갈증만 더해간다.이런 때 미싯가루와 볶은콩가루를 마련해두고 시원한 얼음을 띄워 타마시거나 가정용 빙수기를 이용,얼음을 갈아 화채그릇에 담고 볶은콩가루와 삶은팥·과일을 색스럽게 얹고 우유를 조금만 부어주면 집에서도 온가족이 함께 고소하고 시원한 영양만점,청결만점의 빙수맛을 즐길 수 있다.요즘 토마토가 제철식품으로 온실재배된 것보다 여름철에 영양가가 높다.특히 비타민A와 C·카로틴이 많이 함유된 토마토는 가열해도 비교적 성분이 파괴되지 않으므로 제철일 때 많이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토마토를 살 때는 전체가 단단해 보이며 모양이 좋고 붉은색깔이 고르며 통통하고 둥근것을 고르는 게 찰토마토이다. 된장찌개와 우렁회를 해도 아주 잘 어울린다.여름요리로 머위우렁찜을 식단에 넣어보았다.전북 이리지방에서는 여름철에 논이나 냇가의 흔한 우렁과 담장밑에 많이 나는 머위를 이용하여 자주 식탁에 올리는데 맛이 얼큰하고 개운하며 우렁의 쫄깃함이 색다르다.우렁은 옅은 소금물에 삶아서 껍질속에 든 우렁살을 빼낸 후 깨끗이 씻어놓는다.머위 줄기는 삶아 헹군후 겉껍질을 벗겨 쪽을 가른후 4㎝ 길이로 자른다.마늘은 굵게 다져놓고 생강은 즙을 만든다.거피한 들깨가루와 찹쌀가루를 물에 풀어놓는다.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을 볶다가 머위와 우렁을 넣고 고춧가루·다진마늘·생강즙·대파·소금을 넣어 살짝 볶으면서 육수나 물을 자작하게 붓고 끓인다 간을 본후 들깨가루와 찹쌀물을 조금씩 넣어주면서 농도를 본다.걸죽해지고 가운데에서 꽈리처럼 부풀면서 끓으면 미나리를 넣고 참기름을 넣어 마무리한다.
  • 농수산물 가공식품 수출 활기

    ◎5월까지 130억… 작년총액의 2배 김치·한과류·호박죽·농주(막걸리)등 우리 전통식품인 농수산물 가공식품의 해외수출이 크게 늘고있다. 24일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5월까지의 농수산물 가공식품 수출계약액은 1천6백20만달러(1백30억원)로 지난 한햇동안 계약액 7백97만달러(64억원)의 2배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농수산물 가공식품의 주요 수출품목은 수출계약액이 3백97만달러로 가장 많은 김치를 비롯,홍삼에끼스·홍삼드링크·호박죽·농주·한과류·삼계탕·고춧가루·키위주스 등이다.수출계약을 맺은 나라는 미국·일본·중국·대만·홍콩·독일·캐나다등 14개국이다. 이처럼 농수산물 가공식품수출이 크게 늘고있는 것은 전통가공식품 생산업체들이 수입개방에 대비하기위해 외국인의 구미에 맞는 전통식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다 국제식품박람회등에서 호평을 받고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농수산물 가공식품 수출은 주로 국제식품박람회에 출품,외국 무역업자들과 계약을 맺는 형식으로 이뤄지는데 올해에는 지난 5월까지 베를린·도쿄·서울·시카고 국제식품박람회에 출품한 것을 비롯,연말까지 5차례의 국제식품박람회에 출품할 예정이다. 농림수산부의 한 관계자는 『수출을 더욱 늘리기 위해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엔 정부차원에서 국제박람회에 참가하는 전통가공식품업체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현재 추세대로 나가면 올 연말까지 농수산물 가공식품 수출액은 지난 5월까지 실적의 2배인 3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반찬 배달(외언내언)

    도시락을 꼭 집에서 싸야만 하나요? 어느 주부의 하소연이다.두 아이가 고등학생이어서 점심도시락 2개,보충 학습용 저녁도시락 2개,도합 4개의 도시락을 싸고 출근하는 남편 뒷바라지 하느라 그는 매일 아침 전쟁을 치르듯 한다.일손을 덜 겸 주문도시락을 대신 싸주었다가 남편과 부부싸움을 하기도 했다.「어머니가 자식의 도시락도 싸주지 않고 무엇 하느냐」는 것이 남편의 질책이다.도시락엔 엄마의 정성과 사랑이 담겨야 하므로 상품으로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도시락에 대한 남편의 이런 정서적 접근은 「전문영양사의 식단에 의한 주문도시락이 집에서 만드는 것보다 반찬이 다양하고 밥을 금방 지어 따뜻한 상태에서 먹을수 있기 때문에 더 맛있다」는 아내의 경제적 접근을 도저히 용납하지 못한다. 그래서 많은 주부들이 학교급식을 간절히 원한다.도시락 싸기 싫어하는 게으른 엄마라는 비난을 받지않고,아이들에게 식어빠진 도시락 대신 따뜻한 도시락을 먹이면서 여가를 만들어 낼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그러나 학교급식의 보급률은 매우낮다. 도시락 반찬 전문배달업이 서울 강남의 아파트단지에 등장했다는 보도는 이런 주부들을 겨냥한 발빠른 상혼을 읽게한다.따뜻한 밥이란 장점은 없지만 게으른 주부라는 비난을 비켜갈수 있는 구석을 제공하는 상혼인 것이다. 어쨌거나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다.도시락산업이 지난 91년부터 급성장,지난해 6백억원의 시장규모를 형성했고 농협의 밥공장이 지난3월 가동했다.전통 입맛의 음식을 인스턴트화하는 상품개발은 필요하다.우리 아이들이 햄버거나 피자만 좋아한다고 걱정하면서 전통음식의 상품화엔 소홀했다.해서 세계시장에 수출되는 김치의 약70%가 일본제품 「기무치」가 돼버렸다.우리의 의식주 가운데 식의 상품화가 제일 늦은것은 그만큼 우리가 음식에 정서적으로만 접근한 탓일게다.맞벌이 가정이 아니어도 주부일에 대한 접근방법 또한 재검토 돼야겠다.
  • 권위주의 청산,「인권 수호자」변신(개혁바람… 달라지는 세상:18)

    ◎법조계 소리없는 변모/민원검사­당직 면소사제 등 도입 호평 권위주의의 대명사로까지 불리던 검찰이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상명하복과 규율을 중시하는 검찰에서 요즘 절도사건 피의자의 구속여부를 놓고 평검사가 검사장과 「독대」해 자신의 의견을 스스럼없이 설명하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 되었다.「검찰의 별」로 불리는 검사장들이 1년에 한 두번씩 가졌던 전국검사장회의는 종전에는 검찰총장의 일장훈시를 듣고 돌아가는 의례적인 행사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검사장들이 일선검사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토론하는 장으로 바뀌었다.각 부처간의 국장회의가 있을 때 법무부에서는 과장급이 나가던 거북스런 관행도 사라졌다. 서울지검이 지난 1일부터 실시한 민원담당검사제도는 형사사건의 가해자나 피의자를 수사하는 것으로만 인식되어 온 검사가 형사사건과 관련된 부당한 청탁이나 브로커들로부터 피의자와 피해자를 보호해주는 사람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검찰이 엄정한 법집행기관으로서 뿐만 아니라 봉사기관으로도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민원담당검사 앞에는 연일 50∼60여명의 사연들이 줄을 서 있다. 피라미드형 조직으로서 승진과 관련,경쟁이 치열한 검찰세계에서는 이른바 TK·SK등 지연·학연으로 얽힌 파벌들이 뿌리깊게 형성돼 왔으나 슬롯머신 사건으로 고검장이 구속되는등 사상 초유의 참변을 겪고 난뒤 업무이외의 사적인 모임은 거의 사라졌다. 마치 집단의식과 최고 엘리트로서의 자긍심을 반영하는 듯했던 「폭탄주」대신 김치찌개와 소주 한 잔이 서초동 법조타운의 퇴근 이후 새 풍속도가 되어가고 있다. 법원도 「판결로만 말한다」는 근엄함에서 탈피,국민속에 함께하는 사법부를 만들기에 열심이다.지난 7일 열린 전국법원장회의는 ▲「전관예우」의 관행철폐 ▲법관직급제 개선 등 지난달 일선 법관들사이에서 공식·비공식적으로 제기된 사법부의 개혁과제를 가감없이 인정하고 개혁안을 자유토론하는 자리였다. 지난 4월 서울지법 서부지원 김종훈판사가 사법권의 독립과 민주화라는 사명에 불철저했던 과거를 반성하자는 참회록을 발표한 것도 판사들사이에서 움트는 개혁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서울고법등 4개법원은 4월부터 청사를 국민학생들의 견학장소로 개방하고 서울민사지법은 브로커의 온상으로 변해버린 호가(호가)방식 경매제를 폐지,입찰식경매를 도입함으로써 법원주변의 민주적 법치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지난달부터 시행한 당직변호사제는 경찰서·검찰청등에 불법연행되거나 부당한 조사·가혹행위 등을 당해도 돈과 지식이 없어 하소연할 곳 없던 시민들에게 「인권의 파수꾼」으로 호평받고 있다. 검사와 판사들은 이같은 법조계의 소리없는 변화를 「환골탈태」라고 부르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다.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 인삼김치에 인삼막걸리/가공식품 밀물… 수출까지(업계새경향)

    인삼을 이용한 가공식품이 날로 다양해 지고 있다. 인삼껌·인삼캔디·인삼차에 이어 우유·프라이드치킨·막걸리에 까지 인삼을 첨가한 식품이 속속 등장,수출까지 적극 추진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제품은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식품박람회에 출품,호평을 받으면서 수출길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서강유업은 최근 우유와 인삼을 이용한 「인삼밀」이라는 제품을 개발,곧 본격 시판에 들어간다.분말우유에 인삼 농축분말을 섞고 카제인과 콘시럽 등을 첨가해 13g 단위로 포장한 이 제품은 물을 부어 아침 대용식 이나 기호음료로 즐길 수 있다. 림스치킨이란 상호로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림스상사는 닭고기에 인삼분말을 입혀 튀겨낸 「진생치킨」을 개발,특허를 출원하고 판매중이며 수출과 함께 해외지사 설립을 통한 현지판매도 구상하고 있다. 이와함께 캔막걸리 「설로」를 개발,수출교섭을 벌이고 있는 강원농산은 미국 LA의 교포 바이어로부터 인삼을 첨가한 캔막걸리의 생산주문을 받고 제품을 개발 중이다. 인삼을 첨가한 가공식품은 이밖에도 (주)기린이 처음 선보인 인삼김치도 김치가공업체들이 수출용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 「김치냄새=한국냄새」였는데(박감천칼럼)

    구한말 주미(주미)전권공사 박정양(박정양)의 고문이 된 것을 인연으로 주한미국공사관의 전권공사(1901)까지 역임하는 앨런(HoraceN.Allen)은「조선견문기」를 남겨놓고 있다.그안에 김치에 대해 언급한 대목이 보인다. 『김치는 약 2개월동안 발효시킨다.이혼합체는 성분이 1백40가지나 되며…나는 이 김치를 즐겨먹는 외국인중 하나다.김치냄새는 강하고 독특하다.…한국인에게 있어 김치냄새는 매우 좋은 것이지만 림버거(벨기에의 림부르흐에서 나는 치즈)냄새는 질색이다…』 기일이라고 하는 한국이름까지 가진 게일(JamesS.Gale)은 한국에 관한 여러저서를 남긴다.그중의 「전환기의 조선」에서는 냄새론을 펼치고 있다.­『조선의 양반은 타국인으로서는 주목할만한 두종류 냄새를 풍긴다.아주 독특한 냄새다.…그하나는 검은옻을 칠한 모자에서 난다.또다른 냄새는 마늘·양파·소금·생선 그리고 다른성분들의 혼합물인 김치에서 난다.이냄새는 림버거치즈 냄새처럼 항상 몸에 배어있어서 어딜가나 따라다닌다』 그옛날 치즈냄새 풍기며 한국을 찾았던외국인들이 공통되게 맡은 것은 「김치냄새=조선냄새」였다.그리고 그같은 인상이 오늘날이라 해서 달라졌다고 할수는 없다.그런만큼 외국에 원정나가는 체육인들은 김치·고추장을 챙긴다.한국인 유학생과 김치냄새에 얽힌 일화가 수없이 많은 까닭도 거기에 있다. 「위지」(동이전)의 고구려조에는 고구려사람을 가리켜 「선장양」이라 표현한 대목이 보인다.그것이 간장·된장·고추장·술따위를 가리키는 것인지 김치류를 가리키는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아무튼 발효식품을 잘만든다는 뜻이다.발효식품이란 무엇인가.노벨상수상자인 메치니코프(Elie Metschnikoff)와 그 연구팀이 건강·장수식이라고 실증적으로 주장했을 때 세계의 주목을 받은 인류의 먹거리이다.그후 세균학의 발달은 그 논리를 뒷받쳐온다.우리조상들은 그를 의식하지 않은채 발효식품을 만듦으로써 유산균을 먹고 마셔왔다고 하겠다.각종 김치문화를 발전시켜오는 지혜가 그같은 맥을 잇고 있음에 다름아니다. 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우리의 국민학생들이「가장 싫어하는 음식」은 김치인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세상이 흐르면 의식구조하며 생활이 변한다는 것은 사실이다.그렇긴하다 해도「한국의 식품」으로 점찍혀오는 김치가 어린이들에게 가장 싫어하는 식품 서열1위로 꼽히다니….뭔가 소중한 것을 잃은듯한 허전함이 뒤따른다.한세대전까지의 반양식(반양식)이 받는 천대.그게 역사인가.
  • 전문 박물관·미술관 설립 붐/지난해 6월 진흥법시행후 51곳 등록

    ◎대부분 사설… 김치·오디오 등 전시 박물관및 미술관진흥법이 지난해 6월부터 시행된 뒤 규모는 작으나 전문성을 띈 박물관·미술관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26일 문화체육부에 따르면 지난 1년동안 등록한 박물관·미술관은 모두 51개이며 현재 24곳이 등록신청을 해놓고 있는 상태이다. 등록을 마친 51곳중 박물관은 38개,미술관은 13개.이가운데 공립은 15개,사립이 36개이다. 특히 올들어서만 19곳이 등록을 마쳤으며 연말까지는 30여곳이 추가 등록할 것으로 예상돼 박물관·미술관 설립이 붐을 이룰 전망이다. 이들 박물관들은 각각 특색을 자랑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음향기기의 발달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참소리축음기오디오박물관(강원도 강릉시)을 비롯 한국자수박물관(서울 논현동) 장기갑등대박물관(경북 영일군) 짚·풀생활사박물관(서울 청담동) 옹기민속박물관(〃 쌍문동) 명가김치박물관(〃 삼성동)등이다. 미술관으로는 모란미술관(경기도 남양주군·조각) 한국미술관(서울 반포4동·한국화) 토탈야외미술관(경기도 양주군·조각)한원미술관(서울 서초동·서양화)등이 올해 새로 등록했다. 한편 설립자들의 열의도 대단해 최근 등록한 한원미술관의 경우 풍경화 위주의 미술관을 꾸미겠다고 등록신청을 했다가 소장품 부족으로 반려되자 2억원을 들여 보충한 뒤 재신청하기도 했다. 문화체육부는 오는 2천년대 초까지는 박물관·미술관의 수를 선진국 수준인 인구 4만명당 1곳꼴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신혼방 한켠을 책으로 채웁시다”/교보간 「지구촌 책정보」지

    ◎예비부부 위한 필독서 안내/사전·관혼상제·성생활 등 1백여권 선정 결혼시즌이다.예비신부들은 장차의 시댁으로 부터 책잡히지 않을 혼수준비에 골몰한다.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 한가지는 어떤 시어머니도 이것을 마련해오지 않았다고 새아기에게 곱지않은 눈초리를 보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그것은 바로 책이다. 대한교육보험과 교보문고가 매달 발행하는 독서정보지 「지구촌 책정보」5월호는 부부가 된 두사람이 한가정을 꾸려가는데 필수불가결한 책의 목록을 「혼수목록에 책이 빠져있다」는 제목으로 실었다. 이 목록을 작성한 교보북클럽은 『두 사람의 백년해로에 결정적인 도움이 될 비법으로 혼수목록에 가정용 필수도서목록을 끼워보라』고 권한다.먼저 부부가 되기전 결혼준비에서 부터 삶이 끝나는 순간까지 살아가는 순간순간 이 책들이 없으면 크게 불편할수 밖에 없다는 것.또 신혼여행에서 돌아온뒤 집들이때 아늑하게 꾸민 신혼방 한 켠에 몇권의 책이 손님들의 눈에 띈다면 「괜찮은 한쌍」이라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렇게조금은 치기어린 이유에서 장만했더라도 생활서적은 쓸모가 있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이 목록은 가정용 필수도서를 사전과 가정예절·관혼상제,건강과 임신·출산,요리,가정 처세술,성생활,취미,내집마련 등 8개 항목으로 나누어 정리하고 있다. 교보북클럽이 추천하는 가정용 필수도서의 목록은 별표와 같다. ◇사전 엣센스 국어사전(민중서림 13,000원) 그랜드 국어사전(금성교과서 30,000원)우리말 큰사전(어문각 240,000원) 동아 한한대사전(동아출판사 60,000원) 우리말속담큰사전(정동출판사 60,000원) 한국인명대사전(신구문화사 72,000원) 세계인명대사전(고려출판사 120,000원) 한국문화상징사전(동아출판사 45,000원) ◇가정예절·관혼상제 결혼과 가족(하우 7,000원) 관혼상제(태서출판사 7,000원) 관혼상제(혜원출판사 4,000원) 규합총서(기린원 4,000원)가정생활상식(예문당 9,000원) 가정보감(홍신문화사 6,000원) 명가의 가훈(명문당 10,000원) 우리의 전통예절(한국문화재보전협회 6,000원) ◇건강,임신·출산 매터니티(임신·출산·육아1·2)(중앙일보사 각7,500원) 신혼·임신·출산 아기백과(효성출판사 12,800원) 임신·출산·아기의 첫 365일(주부생활사 20,000원) 첫임신·출산(주부생활사 5,800원) 아기백과(유아문화사 25,000원) 아들·딸 가려낳기(문학과현실사 4,800원) 태교·출산의 지혜(샘터사 4,000원) 가정의학박사(오늘 5,800원)증상으로 알 수 있는 신체의 이상(동아출판사 6,000원) 여성을 위한 의학책(심지 12,000원) 현대 가정의학백과(동아출판사 40,000원) 홈닥터(주부생활사 15,00원) 여성만의 병(이담 4,800원) 아이큐150 젊은 엄마 천재육아법(오늘 5,000원) 엄마 나를 천재로 길러주세요(민지사 3,500원) 유태인의 천재교육(나라원 3,000원) 우리 아기 잔병치레(좋은글 5,000원) 엄마 아빠 이렇게 키워주세요(교육과학사 5,000원) 보든 자녀교육(전8권)(웅진출판 15,000원) ◇요리 365일 우리집 식단(효성출판사 15,800원) 찌개와 반찬(주부생활사 14,800원) 한국요리베스트 200(한림출판사 12,000원) 8도 맛김치 김장김치(서울문화사 2,800원) 야채요리(국민서관 8,000원) 한국인의 보양식(대한교과서 18,000원)음식궁합(둥지 4,500원) 식품보감(서우 6,400원) 도시락 반찬78가지(주부생활 4,000원) 사계절 밑반찬(주부생활 4,000원)사계절 도시락(주우 1,800원) ◇성생활 웨딩가이드(상·하)(시대문학사 각6,000원) 신부(여원 9,800원) 돌려보는 일기장(여성사 5,000원) 완전한 부부(오늘 4,500원) 신혼은 아름다워라(섭정 4,800원) 결혼과 성의학(내외출판사 3,800원) 침실비밀 69(다사랑 3,500원) 결혼소프트(책이있는 풍경 6,000원) ◇가정처세 사랑받는 아내(속)(언어문화사 4,000원) 사랑받는 며느리 사랑받는 시어머니(기원전 4,000원) 부부가 함께 읽는 행복어 사전(혜진출판사 3,800원) 남편의 지혜(황제 5,000원) 다시 한번 결혼합시다(청림출판 5,000원) 대화의 에티켓(집문당 4,000원) 현대여성의 시간관리(매일경제신문사 4,300원) 당신은 의사전달을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평민사 5,500원) 가사를 즐겁고 손쉽게(말길 4,800원) 젊은 엄마의 생활 아이디어(그린비 8,000원) ◇취미 세광 명가 365곡선(상·하)(세광출판사 각6,000원) 클래식 명곡 대전집(세광출판사 9,000원) 세계영화 스토리(세광출판사 8,000원) 열려라 비디오93(차림 5,000원) 베스트 드라이브코스 101선(강천 8,000원) 주말 하이킹(수문 6,000원) 해외여행가이드(동신출판사 6,000원) 그곳에 다녀오면 살맛이 난다(심지 5,800원) 가족과 함께 떠나는 즐거운 드라이브(정우사 4,500원) 전국 낚시터 365(하서출판사 6,000원) 최신 볼링교실(국일문학사 5,000원) 바둑으로 머리가 좋아진다(민맥 3,800원) 가슴펴고 어깨걸고 1(우리교육 4,000원) 오성 테니스 교본(오성 5,000원) 1993 전국도로지도(성지문화사 10,000원) 서울시 교통지도(중앙지도 10,000원) 장식 테크닉 297(주부생활사 6,800원) 수납 인테리어(서울문화사 5,000원) 인테리어 에센스(중앙일보사 6,500원) POP인테리어(주부생활사 4,300원) 취미분재(전원문화사 6,000원) 애견백과(중앙일보사 6,800원) 관상 열대어 사육과 번식(오성 9,000원) 홈패션(라사라 5,000원) ◇내집 마련 내집마련자금 대출 받으려면(박문각 3,600원) 전세탈출(터 3,500원) 부동산잘 사고 파는 법(둥지 4,000원) 목돈마련 재산증식(심지 4,800원) 은행소프트’93(한빛 5,500원) 아파트 반값 마련 비법(시대평론 6,000원) 쓰러지는 은행 일어서는 은행(현대정보문화사 5,500원) 성공하는 집 실패하는 집(참샘 4,500원) 결혼 그 이후(일터와 사람 5,000원)
  • 여류명창 김명하씨(이세기의 인물탐구:28)

    ◎청류의 음색·유창한 성조… “타고난 소리꾼”/12가사·시조 등 정가 두루 통달… 명인 경지에/장려한 성색·거침없는 음역엔 감탄사 절로/“한의 세월 노래로 용해”… 사재로 문화재단 설립,후학 길러 /모란은 화중왕이요 향일화는 충신이로다.연화는 군자요 행화소인이라,국화는 은일화요 매화한사로다­/ 두 손을 무릎위에 가지런히 얹고 단정하게 노래부르는 월하의 편수대엽은 세파에 시달린 흔적없이 계류처럼 맑고 청아하게 흘러내린다. 특히나 그의 세청은 비단실을 뽑아내는듯한 명가의 격조와 경제특유의 화려하고 힘있는 성색을 지닌것이 특징이다. 처음을 높이 질러부르는 언롱은 쉽사리 달아오르거나 쉽사리 자지러들지 않는다.넘어가고 이어지고 휘어지고 늘어지는 가락마다에 인생의 희로애락을 굽이굽이 드리우면서도 풍류를 생략하거나 정가특유의 기품을 손상시키지 않는다. ○명주 명주 명주 비유 원로국악인 성경린씨는 일찍이 월하의 노래를 일컬어 「무늬없이 짠 치렁치렁한 비단」이란 의미의 명주,또 현란한 구슬을 끝없이 꿴듯한 명주,그 깊고 유창한 성조에 취하지 않고는 배길수 없는 명주에 비유했고 「월하의 정가를 들을수 있는것은 우리로서는 얼마나 경행스러운 일인가」를 찬탄해 마지않았다. 관현악반주에 맞춘 가곡12가사를 비롯,시조·한시·칠언절구에 뛰어나고 양금·거문고 연주솜씨도 수준급이다. 평시조 엇시조·사설시조·지름시조,가곡의 우락·계락등 어느 대목에 이르러도 구구절절 막힘이 없고 중간에서 곡조를 잠깐 변조시켜 질러부르는 계면조(중거)는 시의 참맛을 살려 시절가다운 흥취를 능란하게 펼쳐나간다. 아련한 피리소리 전주에 실린 피리소리 못지않은 그의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재능은 과연 타고나는 것이라는 감탄이 절로 나올수밖에 없다.만약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면 어떻게 저런 청추의 음조를 끝없이 울릴수 있을 것인가. 집안대대로 소리를 하거나 춤을 추거나 어릴때부터 유랑극단을 쫓아 일찍이 자신의 기량을 갈고닦아온 다른 국악인들과는 달리 월하의 국악계 입신은 참으로 극적이고 의외의 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가 지금까지의 본명 김덕순대신 여창 김월하로 다시 태어나기까지는 마치 백락천의 비파타는 여인을 연상케하는 참담하고 기구한 사연이 오뇌의 흐느낌처럼 얼룩져있다. 그는 본래 경기도 고양군 한진면 보광리,지금의 이태원부근에서 평범한 가정의 2남3녀중 막내로 태어 났다.그러나 나이 세살때 전국에 창궐하던 호열자에 걸려 어머니와 두 오빠가 죽고 부친 김희문씨가 실성하다시피 집을 뛰쳐나가자 세자매는 뿔뿔이 흩어져 남의 집 양녀로 키워지게 되었다. 그가 양녀로 간집은 종로구 사간동 모녀이대가 사는 전통있는 가문으로 그는 조모와 양모밑에서 절도있는 여성이 갖춰야할 모든 덕목과 예절을 배우며 자라났다. 재동보통학교에 다녔으나 15살때부터 혼인말이 나오더니 16살되던해 경기도 양주출신으로 서울에서 회사에 다니던 김용복씨와 결혼,부군은 부인을 끔찍히 사랑하여 묘동학원 속성고등과에 보내주는등 자녀는 없었지만 부부의 금실은 유난히 좋았던 추억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6·25때 부군이 납북되자 그는 손재봉틀 하나를 들고 부산 피란길에 나섰고 그때부터 이루 말할수 없는 가난과 고초를 겪는 나날을 보내야 했다.낮에는 낙동강 하구 하단에서 푸성귀를 받아다가 동대신동 시장에 나가 팔고 밤에는 삯바느질,착실하게 돈을 모아 집한채를 마련했으나 먹고 자는것 잊어 버린채 건밤샘으로 일거리에 쫓기다보니 영양실조에 걸려 덜컥 몸져 눕게 되었다. ○시조 동호모임 가입 그때 동네노인의 권유로 지금은 없어진 구덕수원지쪽에 산책을 나가기 시작했고 새벽마다 그곳에서 시조연습을 하던 시조동호인들을 만난 것이 그의 운명을 바꾼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처음에는 멀찌감치 비켜앉아 그들의 연습을 구경이나 하는 입장이었으나 입속에서 조금씩 따라부른것이 차츰 시조에 빠져들어 그 모임에 자연스럽게 끼어들수 있었다. 그때까지도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모르고 있었고 어디서 노래부른적도 없어 그저 남이 하는 대로 따라부를수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느리고 길게 뽑는 호흡도 그렇지만 노래의 맛을 깊이 알아 우조를 부르고 계면우를 부르는 툭 터진 소리는 「마치 통나무를 끌고 산에서 내려오는 것처럼 화미하면서도 시원하다」하여 당장에 시조하는 사람들의 눈에 띄고 말았다. 마침 동호인의 한사람이던 두봉 이병성이 두세번씩 그의 노래를 따로 청해 듣고는 「성색의 단아함과 장려함」에 무릎을 치며 기뻐해 마지 않았다.두봉은 이왕직 아악부에서 하규일의 지도를 받은 성악의 큰 봉우리로 그는 모처럼 만난 이 재능있는 여성에게 시조와 12가사 완창지도를 자청하고 나섰다.그때 얻은 아호가 달을 지고 있다는 뜻의 월하였다. 그는 장사를 때려치우고 낮에는 두봉 밑에서 배우고 또는 동네유지들을 모아 가르치거나 여기저기 불려나가 가곡을 부르게 되었다. ○소남 이주환에 사사 또 절색의 미모탓에 그를 바라보는 뭇시선이 많았으나 깔끔하고 쌀쌀한 성품은 한눈파는법 없이 오로지 시조에만 매달렸고 밤에는 여전히 삯바느질을 해냈다. 『어릴때 친부모 형제를 잃고 양녀로 키워지던 소년시절과 남편과 행복했던 결혼생활,피란지에서의 가난과 슬픔』을 마감하고 시조수업 3년만 59년 서울 중앙방송국이 주최한 이승만대통령 탄신기념명창대회에서시조부문 1등 수상,당대최고 율객으로 손꼽히던 소남 이주환역시 「정려하나 격발이 없는,이처럼 가곡을 위해 태어난 청류의 음색」은 결코 흔치않음을 심사평에서 지적했다. 그는 이를 계기로 피란길 10년만에 다시 서울로 올라와 국립국악원에서 본격적인 소남의 가곡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그때 나이가 43세. 일장월취로 시존의 모든 갈래를 꿰뚫었고 한시도 세갈래로 섭렵하여 그의 이름은 널리 회자되기 시작했고 정부행사나 모든 축하모임에서 당당히 가곡독창자로 출연하는 화려한 월하시대를 개막했다. ○검약실천,저축상받아 국악원과 국악예술고를 비롯,서울대 한양대 추계예술대 정신문화원 강사로 하루 5∼6시간 강의가 있을때도 그는 바느질만은 손에서 놓지 않는다.마포와 낙원동에 각 5층짜리 빌딩 주인에다 저축상을 받기도 한 재산가지만 단칸방에서 손수 밥을 지어먹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다닌다.아무리 배가 고파도 국수한그릇 사먹기위해 혼자서 식당에 들어가본일도 없다.화투짝 한번 만져 본적도 없고 술잔한 담배 한모금도 입에 대지 않았다.그는 찬밥에 물을 말아 내손으로 담근 김치로 식사를 때우고 새벽에 일어나면 그가 사는 낙원동 골목길을 일일이 청소한다. 수없이 길러낸 자녀들의 미국유학도 하고 박사나 교수가 되기도 했지만 공부를 시키고 나면 독립시킬뿐 은혜에 보답받기 위해 그들을 공부시킨 것은 아니다. 지난 90년 50억 재산을 몽땅 털어 월하문화재단을 설립,마포에 있는 연구소에 나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금도 집에는 대학 국악과에 보내고 있는 서너명의 양녀를 데리고 있다. 『나는 그저 평범한 아녀자에 불과할뿐,다행히 시조를 좋아하여 이 세계에 빠질수 있었고 나의 모든 시름과 외로움을 덮어준것을 늘 감사하고 있다』그래서 특별한 사명감이나 포부때문은 아니지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속요와는 달리 김천택의 청구영언 박효관·안치영의 가곡원류 김수장의 해동가요등 바둑판처럼 또렷한 정간보에 의해 비교적 체계있게 전수된 우리의 가곡을 후대까지 잇게하기 위해 국악에 뜻을 둔 젊은이들을 한명이라도 더 가르치고 싶다는 일념이다. 시조강의할때가가장 행복한 그는 그의 소리를 원하는 곳은 부산이든 대전이든 마다않고 달려간다.그리고 어떤 무대에서도 「어전에서 부르던 정갈하고 깔끔한 노래답게 소리에 한도 싣지않고 흥도 치우치지 않게」몸가짐·마음가짐을 흐트리지 않는다.두성과 비음을 다 쓰면서도 잡소리가 섞이지않은 그의 노래가 곧잘 범패에 비유되는 것은 불교신자로서의 그만의 독특한 득도의 경지때문일 것이다./바람은 지동치듯 불고 궂은비는 붓듯이 온다.눈 정에 거른 님은 오늘밤 서로 만나자고 판접쳐서 맹서 받았더니 이 풍우중에 제 어이오리,진실로 오기 곳 오량이면 연분인가 하노라­. 이 짧은 우락이 10여분.그는 부군을 잃은대신 「가곡」으로 꽃피운 그의 세월속에서 도무지 오지않을 님을 한시도 기다리지 않은적이 없는듯,그 높고 긴 가락속에 임그리운 여운을 절절히 끌고있다. 웅려 정대한 스케일과 함께 옥쟁반에 쏟아붓는 은구슬 금구슬의 그 현란한 사연은 아마도 「나이나 세월은 사랑을 멈추게 하지않는다」는 단 한마디,그래서 그 끝없는 마음속의 계류는 어쩌면 눈물일지도 모른다. □연보 ▲1917년(양력 19 18년2월8일)경기도 고양군 한진면 보광리 출생(본명 김덕순) ▲1932년 서울재동보통학교졸업 ▲1936년 서울묘동교회 부설 묘동학원 야간부고등과 졸업 ▲6·25 부산피란시절 부산 시조동호인 국립국악원 부산지원 두봉 이병성선생(이왕직아악부출신)사사 ▲1958년 서울중앙방송국주최 이승만대통령 탄신기념 명창대회 시조부문 1등 수상,소남 이주환선생(초대국립국악원장)사사를 비롯,전라도 임석윤·이창배·정운산 선생 사사 ▲1959년 「월하시조」(오아시스레코드 출반) ▲1961년 서울귀환(종로구 낙원동 정착) ▲1968년부터 국악고교 졸업식장서 장학생선발(장학생육성시작) ▲1969년 국악협 시조분과위원장 ▲1970년 전국시우단체 총연합회 발족 초대 회장취임 ▲1973년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여창가곡 예능보유자지정 ▲1974∼92년 국립국악원·국악예술고강사 ▲1975∼92년 서울대·한양대·추계예술대강사 ▲1981년부터 해마다 조선일보사주최 국락대공연 참가 ▲1983년 「김월하시조(1집·2집)」(아시아레코드출반) ▲1984년9월 문예진흥원주최 가곡발표회(문예회관대극장) 10월 가곡보존협회주최 가곡발표회(세종문화회관대강당) ▲1986년 「김월하가곡집」(LP3장,문화재보호협서출반) ▲1987년 국립국악원주최 중요무형문화재 발표 해마다 참가 ▲1990년 월하예술단및 월하어린이 예술단창단(KBS­TV출연및 해마다 지방공연) ▲1991년 뮤지컬 「콩쥐팥쥐」(월하 어린이 예술단공연) ▲1991년 재단법인 월하문화재단 발족(월하국악상 제정및 국악경연대회 국악연구발표및 관련단체지원,장학생 선발 등의 사업) ▲1992년 월하문화재단설립1주년기념 전통음악발표회(예술의전당)주한외국인초청 공연(워커힐서)월하예술단공연(세종문화회관대강당)수십차례의 국내공연및 해외공연등 ▲1976년∼현재 법원연수원·서울교육원·정신문화연구원·한국표준공업학회 국립국악원 출강(현재)월하문화재단이사장,월하예술단및 월하어린이예술단대표,국악협회고문 84’국악대상·세종문화대상·88’저축의날 국민목련장
  • 율곡선생 마음이 편찮겠다(박갑천칼럼)

    사람에 따라 이름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경우들이 더러 있을 것이다.첫째는 글자(한자)가 어려운 경우이다.가령 김양씨를 보자.한학자 할아버지가 어려운 글자 「양」(당노양)으로 이름을 지었는데 불러주는 사람들은 『김양씨!』하지 않고 『김석씨!』한다.「석:주석석」자로 생각한 때문이다.하건만 신문의 인사이동란 같은데를 보면 어려운 자들이 적지않다. 둘째가 동명이인의 경우이다.한글 아닌 한자로까지 똑 같은 이름의 사람은 대단히 많다.참고삼아 전화번호부에서 「김순자」를 한번 찾아볼 일이다.전화번호부가 그럴때 거기 실리지 않은「김순자」는 또 얼마나 많겠는가.그 많은 동명이인이 하나같이 좋은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지금 진행되고 있는 사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름이 같아 피해를 보는 사례가 생겨나는 것도 그것이다.대학부정입학 학부모의 이름과 같아서,혹은 비리와 관련된 별자리의 이름과 같아서 한바탕 웃음거리로 되기도 한다. 셋째가 괴상한 이름의 경우이다.지난해 여름 수원지방법원에 개명허가원을 낸 이건달·박공순씨의 경우,하필이면 건달씨는 무직이고 공순씨는 S전자 공원이었다.그뿐이 아니다.90년 대법원이 펴낸 개명허가 사례집 가운데는 정말로 희한한 이름들이 보인다.­조지나,김동태,방구석,김치국,지기미,한시만…등등.이들은 물론 이 이름들 버리고 새 이름으로 새 생활을 시작한다. 율곡은 우리가 두루 알고 있듯이 조선조의 거유 이이의 호이다.그는 이 호 때문에 지금 지하에서 속이 상해 있을 법하다.그가 전에 지하에서 속상한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타계한지 1년후의 어느날 임금이 대사헌 구봉령에게 말한다.『세 신하(박근원·송응개·허□)가 이를 거간이라 했는데 과연 그런가.바른대로 말하라』.이때의 대답이『이가 비록 간사하지는 않으나 본래 경솔한 사람입니다.자신의 의견만 옳다하고 남의 말은 듣지 않으니…』.거기에 영의정 노수신까지 가세한다.『이는 남이 자기에게 아첨하기를 좋아했으며 문장에는 힘을 다하지 않았건만…』(김시량의 「자해필담」에서). 지금 속상하는 것은 그때와는 다르다.「율곡사업」운운하면서 그의 호가 비리와 관련되어 들먹여지기 때문이다.그옛날 율곡이 제창했던 10만양병론을 기리면서 붙여진 「율곡사업」이었음에는 틀림이 없다.하건만 잘못된 운용으로 말썽이 되면서 지하의 거유 마음을 편찮게 하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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