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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종주국(외언내언)

    김치­.우리에게는 김치가 있다.김치만큼 확실한,김치만큼 자신만만한 우리의 것이 또 있을까.따끈따끈한 이팝에 잘익은 포기 김치 한탕기면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은 김장김치,아기자기한 맛이 나는 보쌈김치,쌉쌀하다가도 잘삭은 젓갈맛과 어울려 심오한 맛을 내는 고들빼기김치,우아하고 국제성이 느껴지는 백김치,싸아하게 시원한 한겨울의 동치미.이렇게 다양하고 맛이 깊은 반찬이 달리 있을까. 김치는 세계적인 음식이 되었다.특히 동남아에서는 한국인을 상대로 하지 않는 음식점에서도 김치를 준비하는 곳이 늘어갈만큼 확산되고도 있다.가족을 위한 정성때문에 음식을 장만하는 그분의 손끝에서는 효소가 나온다고 믿어지는 우리의 어머니들 솜씨로 먹어온 김치는 우리를 지탱해온 이땅의 문화였다. 이렇게 우리만의 고유하고 특징이 강한 식품이어서 김치에 관한한 다른 나라 누구도 언감생심 끼어들 생각은 못할 것이라고 우리는 믿어왔다.그러나 장사속에 밝고 연구능력이 뛰어난 일본이 어느틈에 우리의 허를 찌르고 세계의 김치시장을 넘보며 대량생산체제에 들어가고 있다는 소식이 벌써 오래전에 들어와 충격을 주었다. 뭘했기에 그렇게 되었느냐고 설왕설래 입씨름을 했다.『김치야말로 한국의 솜씨』라는 자신감만 가지고,또 김치같은 건 「아녀자」들이나 담그는 것이지 과학과 기계가 달려들어 개발해야 할 산업의 하나일 수 있다는 생각을 미처 못했던 우리의 불찰이 영악한 일본에 의해 기습을 당한 것이다.번번이 당하는 우리의 허술함. 그러나 김치야말로 누가 뭐래도 우리가 종주국이다.그렇게 호락호락 주도권을 넘겨줄 수는 없다.경제논리로만이 아니다.우리 영혼의 깊고깊은 곳까지 그 향기가 배어있는 음식문화의 정수를 지켜야 한다.이제라도 김치종주국임을 만방에 고하고 종주국다운 권위와 면모를 갖추기로 한 행사가 서울신문에 의해 마련된 것도 그 때문이다.우리만이 할수 있는 일이다.
  • “한국이 김치 종주국” 선언/서울신문사·농협주최

    ◎‘94김치대축제 개막 서울신문사와 농협중앙회가 공동주최하는 「세계화를 위한 94한국김치 대축제」가 27일 상오10시 이한수 서울신문사사장,원철희 농협중앙회회장,지연태 한국관광공사사장 등 관계인사및 시민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올림픽공원 한얼광장에서 개막됐다. 김치의 상품화와 세계화를 촉진하고 한국김치의 우수성을 세계 각국에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30일까지 김치콘테스트 전시및 판매,학술세미나등이 펼쳐진다. 이한수 서울신문사사장은 개막식 인사말을 통해 『김치종주국인 한국에서 이제야 김치축제가 열리는 것은 늦은 감이 있다』면서 『김치가 세계인의 음식이 될수 있도록 다함께 힘을 합쳐 노력해가자』고 촉구했다. 또한 원철희 농협중앙회회장은 『김치는 우리의 문화와 얼』임을 주요내용으로 한 「김치종주국선언문」을 채택,김치를 더욱 연구 발전시켜 세계만방에 알려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날 개막행사의 하이라이트인 「팔도명가김치품평회」에서는 윤님파씨(68·서울 종로구 혜화동)가 출품한 황해도 보쌈김치와 백동치미가 대통령상인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한편 이날 상오11시 올림픽파크텔에서는 한국김치의 세계화를 주제로한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 “김치 국제화” 학술세미나/연구원·교수·학생등 2백여명 참석

    ◎계약재배·수출다변화 등 논의/제조자 무형문화재 지정 제의 27일 상오 올림픽 파크텔 회의장에서 열린 「한국김치의 세계화를 위한 과제와 방향」 주제의 학술세미나는 김치의 영양학적 우수성부터 「김치종주국」한국이 김치의 국제화를 위해 마련해야할 다각적인 방안들이 국내 유수의 「김치박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심도 깊게 논의됐다. 이 자리에는 30여개 식품회사 관계자및 한국식품개발연구원과 각 대학 식품영양학과 교수·학생,문화체육부 관계자등 모두 2백여명이 참가,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김치산업의 현황과 문제점을 지적한 백운화박사(두산기술원 부원장)는 『김치연구의 낙후성,농산물의 전근대적 유통체계,김치제조업체의 영세성과 냉장차등 유통과정에서의 설비부족이 국제화의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하고 계약재배 활성화로 원료수급을 안정시키는 등 김치산업보호를 위한 정부차원의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또 품질저하와 덤핑 등 과당경쟁으로 인한 부작용 방지책,수출국의 다변화등이 정부지원하에 이루어져야 한다고강조했다. 김치문화의 계승보급대책을 발표한 정재훈 문화체육부 생활문화국장은 『김치담그기는 우리의 우수한 음식제조기술인 만큼 향후 과학적 조사를 마친뒤 김치제조기능자를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할 수도 있다』고 김치문화 보존방안을 제시했다. 또 전희경교수(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는 김치의 영양과 효능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경희대 조재선교수는 김치수출의 문제점과 대응방안에 대해 발표했다.이밖에 한국과학기술원 민태익박사와 최영기 한성식품 사장,박연희 아주대 생물공학과교수,신선영 농진청 연구조사과장,김정옥 한국식품개발연구원 부장등이 토론자로 참가,민간과 정부및 연구단체들이 힘을 합해 김치산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8도 김치 콘테스트/황해도 보쌈김치 대상

    ◎서울신문사·농협 주최 「’94한국김치 대축제」 올림픽공원서 열려/꽃백김치등 23가지 출품… 향토 명예 겨뤄/오늘 김치여왕선발·외국인 솜씨자랑도 서울신문사와 농협이 주최한 「세계화를 위한 94 김치 축제」가 개막된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한얼광장에는 세계속에 우수식품으로 부각되고 있는 김치의 과학성과 우수성을 알아보고 김치문화를 발전시켜 가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치 축제의 개막 하이라이트인 8도명가 김치 콘테스트에는 추천을 통해 올라온 전국 19명의 23가지 특색있는 김치들이 향토의 명예를 겨뤘다. 출품된 김치는 장김치·쪼각지·꽃백김치·수무김치·수백삼김치·청각김치·백동치미등.이날 심사위원들의 엄정한 심사끝에 영예의 대상인 대통령상(상금 1백만원)은 황해도 은율 출신인 윤님파 할머니(68·서울혜화동)가 만든 황해도식 보쌈김치와 백동치미에 돌아갔다.또한 우수상(상금 50만원)은 전금자씨(경기도 강화)의 순무석박지와 서희자씨(전북 전주)의 고들빼기 김치가 차지했다.(이 작품들은 30일가지 이곳에서 일반에게 공개된다) 또한 전국 유명 요식업소의 김치 전시회에는 서울에서 제주도의 식당까지 21개소 27점의 김치가 출품됐으며 명가김치전시관에서는 김치를 이용한 별미 음식 25종이 선보였다.한국식생활 개발연구회가 연구,소개한 색다른 김치이용 음식은 김치산적·김치 편육말이·김치전골·김치 식빵·김치 피자·김치스파게티·김치버거·김치 묵무침·김치 칼국수·김치잡채·김치찐만두·김치메밀쌈등으로 단조로움을 피해 김치를 즐길수 있게 했다. 한편 김치 축제 이틀째인 28일 하오 2시에는 국내 30세이상의 여성 1백명이 출전하여 아름다움을 겨루는 김치여왕선발대회가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며 같은 장소에서 외국인 김치담그기 경연대회가 펼쳐진다.또한 서울 서대문 농협강당에서는 일반 여성들을 위한 김치대학강좌가 열린다. ◎「8도 콘테스트」서 대상 수상 윤님파여사/“김치의 세계화에 앞장 서겠어요”/“한국인의 혼이자 상징… 맛깔내기에 주력” 『황해도 고향김치 맛이 팔도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것을 알리게 돼 무척 기쁩니다』「8도명가 김치콘테스트」에서 영예의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윤임파씨(68·여)는 이같이 수상소감을 밝히고 「김치의 세계화」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윤씨가 출품,대상을 차지한 김치는 황해도식 보쌈김치와 백동치미. 심사위원들은 보쌈김치에서는 멸치액젓 국물을 그대로 사용한 젓국에,백동치미는 굵은 멸치에서 우려낸 시원한 국물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그러나 윤씨는 김치맛의 비결에 대해 『기존의 배추 절이는 방식과는 정반대인 배추를 생으로 절인뒤 배추사이사이에 소금을 넣는 것과 굵은 소금을 볶아서 사용하는 것에 있다』면서 『올해 91세 되신 노모의 깔끔한 손맛을 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윤씨는 또 『어린이들이 피자등 외래 식문화에 길들여지고 김치를 멀리하는 것은 어머니의 정성 부족과 김치요리의 단조로움에 있다』고 지적하고 『김치볶음밥 백김치 물김치 등 다양한 김치요리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김치 입맛을 되찾아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상술을 앞세운 일본의 「기무치」가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고 개탄하고 『한국인의 혼이자 한국의 상징인 김치마저 일본에 정복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온 국민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씨는 현재 서울 혜화동에서 「목동」이라는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손님들의 권유로 이번 김치축제에 참가하게 됐다고. 황해도 은율이 고향인 윤씨는 노모를 모시고 남편과의 사이에 4남1녀를 두고 있다. ◎김치축제 이모저모/주부들 몰려 갖가지 맛 품평하느라 북적/외국인 “종류가 1백종 넘는다니 놀랍다”/홍보용 전시 생강·마늘 1시간만에 동나 김치대축제에는 개막 첫날부터 많은 사람들이 몰려 화제를 양산했다.또한 관람객들은 이 축제를 독일뮌헨의 맥주축제 못잖은 국제적인 음식축제로 키워줄 것을 바랐다. ○「세계인 음식」 과시 ○…이날 외국인들도 많이 눈에 띄어 김치가 세계인의 음식임을 입증.갖가지 김치를 맛본 미국인 트리샤 윙,재클린 워드 모녀는 『어떤 김치는 맛있고 어떤 김치는 매웠다』며 『김치는 배추로만 만드는줄 알았는데 각종 야채로 만든 김치가 1백종이 넘는다니 놀랍다』고 감탄. ○무료 막걸리 인기 ○…이번 행사참여 업체에서는 서비스경쟁을 벌이기도.청산농협을 비롯한 많은 업체에서는 관람객들에게 현지에서 떠온 약수물을 제공했다.농협포천식품에서는 그 지역 특산인 이동막걸리를 무료로 제공,남성관람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김치담그기 배워 ○…행사장에는 주부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다니며 김치맛을 품평.이날 주부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린 김치는 살미농협의 「남한강김치」,북파주농협의 「적성김치」,청산농협의 「청산김치」 등.강향순주부(서울 강동구 암사동)는 『직접 김치담그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 사람의 방식을 배울수 있어 유익했다』며 이같은 행사를 자주 열여줄 것을 주문. ○10시부터 인파 몰려 ○…이날 행사개막전인 상오 10시부터 많은 주부들이 몰려들어 전국 각지 농협과 30여개 식품회사에서 출품한 각종 김치를 맛보느라 분주한 모습들.농협과 업체들은 김치와 함께 떡을 내놓아 관람객들이 맘껏 시식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상오에 들른 한 주부는 『여기 저기서 많이 먹는 바람에 오늘 점심은 다 먹었다』고 행복한 푸념. ○김치김밥도 매진 ○…각종 김치 관련상품이 선보인 행사장에서는 벌써부터 「베스트셀러」들을 양산.깔끔한 치약형 튜브에 담은 생강과 마늘다대기를 자체개발해 내놓은 부석농협의 한 관계자는 『팔릴 것은 생각지도 않고 홍보용으로 전시했는데 1시간만에 50개가 팔렸다』며 희색이 만면. 농협급식센터에서 개발한 김치김밥도 1시간여만에 완전 매진돼 이를 사러온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 최·전·노전대통령 첫 참석 눈길/박전대통령 15주기추도식 안팎

    ◎3남매중 차녀만 나와… 고인업적 기려 26일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열린 박정희 전대통령의 15주기 추도식은 「유신과 개발독재」라는 고인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 대해 「조국 근대화」의 논리로 반박하는 구 여권인사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이날 추도식에는 박 전대통령의 뒤를 이어 격동의 정치사를 장식한 최규하·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이 처음으로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추도식은 제3공화국 인사들의 친목모임인 「민족중흥동지회」(회장 백남억)를 중심으로 준비됐다. 민족중흥동지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민자당의 김종필 대표는 추도사에서 『역사를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이 고인의 발자취를 훼손하려는 헛된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어른이 남긴 오늘의 기반은 결코 지울 수 없는 우리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최규하 전대통령도 추도사에서 『남북관계가 복잡미묘하게 전개되고 있는 때에 국가 안전을 위한 그분의 철석 같은 의지와 경륜이 우리 가슴속을 흐른다』고 고인의 「지도력」을 기렸다. TK(대구·경북출신)세력의 대부로 불리는 신현확 추도위원장은 보다 적극적으로 「현재의 어느 곳에도 뚜렷한 리더십이 없다」는 슈미트 전서독수상의 말을 인용하며 「현실」을 겨냥했다. 12·12사건에 대한 검찰의 기소유예 방침이 보도된 이날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은 추도식 도중 간간이 대화를 나누어 눈길을 끌었다.특히 전두환 전대통령은 10·26직후의 정치상황에 대해 끝까지 침묵하고 있는 최전대통령과 귀엣말을 주고 받기도 했다. 추도식에는 이만섭 박준규 채문식 전국회의장,민복기 김용철 김덕주 전대법원장,남덕우 황인성 김상협 전국무총리와 민관식 김치열 최광수 김계원 백선엽 최재구 김기춘 김용식씨등 구여권인사를 비롯,정석모 권익현 장영철 박명근 구자춘 박준병 김길홍 김해석 이택석 이환의(이상 민자당),김용환의원(무소속)등 현역의원등을 포함,2천여명이 참석했다.이철승 유치송 고흥문씨등 구야권인사와 정주영 조중훈씨등 재계인사,한경직목사등의 모습도 보였다. 고인의 자녀로는 육영재단이사장인 둘째딸 서영씨(옛이름 근영)만 참석했으며 맏딸 근혜씨와 아들 지만씨는 불참했다.
  • “김치는 대표적 신토불이”/한국토종 배추·양념 써야만 감칠맛

    ◎일 「기무치」보다 훨씬 우수… 연1백만$ 종자 수출 일본 관광객이 주로 머무르는 숙소 인근 백화점이나 공항주변의 식품점에서 김치를 사가는 일본인이나 김치강습을 받기 위해 관광오는 일본여성들의 모습들은 이제 꽤 흔하다.최근에는 일본업체들이 앞다투어 우리 토종 배추와 무 고추 씨앗을 사가고 있다.연간 종자 수출량이 1백만달러 어치에 이른다고 농협 관계자는 설명한다. 아무리 일본이「기무치」로 김치종주국 한국을 위협하며 세계시장을 넘본다해도 김치에는 이땅에서 난 재료를 써 만들어야 제맛이 남을 설명하는 부분이다. 서울 L백화점 식품부 김치판매장에서 만난 일본 히토쓰바시대 대학원생 무라카미 다로씨(25·도쿄 거주)는 『일본에도 기무치가 있지만 한국 김치는 먹으면 먹을 수록 알맞게 맵고 깊은 맛이 있어 계속 찾게 된다』고 말하고 자신의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일인 관광객들은 처음엔 환율차 때문에 귀국할 때 일본보다 싼 김치를 서너봉지씩 사들고 귀국했으나 이제는 맛에 매료돼 한국김치를 사간다고 한다. 일본제 김치와 우리 김치의 기본적인 차이는 요리법외에도 이땅에서 난 채소와 양념에서 결정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김치의 발효와 간이 배는데 적합한 채소로 만든 김치 즉 「신토불이 김치」가 일본김치를 단연 앞선다는 것. 일본 현지에서도 1백50그램들이 작은병에 든 한국산과 일본의 김치가 3백80엔정도로 값은 비슷하나 미식가들은 한국채소로 만든 한국식 김치를 주로 찾는다고 무라카미씨는 전한다. 농업협동조합 중앙회 오홍명 차장은『배추의 경우 일본산은 속도 차지않고 줄기가 너무 긴데다 특히 육질이 억세 양념이 잘 배지않는다』며 김치담그는데는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한다.반면 우리 배추는 고소하고 단맛이 있으며 육질도 김치를 담그기에 알맞게 연하다. 무도 마찬가지.서울대 이혜수명예교수는『아삭아삭한 육질과 맵고 단맛이 특징인 우리 무와 달리 일본 무는 단맛이 너무 강하고 육질이 연해 단무지재료로만 적당할 뿐』이라며 깍두기나 배추속으로 쓸 경우 쉽게 삭아버린다고 설명한다. 고춧가루도 일본산이 너무 매운 반면 우리땅에서 난 것은 색깔이 고운 붉은색이면서 감칠맛을 낼 정도로 달고 맵다.일본 김치는 감칠맛이 없고 무엇인가 빠진듯한 느낌을 준다고 먹어본 사람들은 말한다.또한 우리 토종마늘은 저장성이 높아 김치속에서 오랫동안 형태를 유지할 뿐만 아니라 끈적이는 겔이 많아 김치재료를 먹음직스럽게 엉겨붙게 하고 감칠맛을 내주는데 일본 마늘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3년째 살고있는 한국인 이경주씨(30)는『일본인들은 상당히 미식가이며 한국김치를 맛본 사람들은 좀더 맛있는 한국김치를 찾고 있으나 대형백화점등에는 없는 경우가 많다』며 우수한 채소를 갖고 있는 이점등을 살리고 적극적인 유통망 뚫기 작전을 벌인다면 일본과의 김치경쟁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50년대 교복/100년전 사제복/조선시대 원삼/「서울 복식전」눈길

    ◎오늘부터 서초구청 강당서 열려/주민소장품 1백여점 선보여 「이제는 장년이된 아들의 국민학교 교복,60년전 시집올때 가져온 고쟁이,일제시대 남편이 입던 국민복…」.일반 시민들이 대대로 가정에서 소장해온 빛바랜 의상과 장신구를 전시하는 독특한 행사가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정도 6백돌을 기념,서울 서초구는 26·27일 이틀간 서초구청 대강당에서 「서초전통문화장터」를 열고 김치 맛 자랑 경진대회와 여성솜씨 작품 모음전,김장채소직거래 등의 행사와 함께 「서울복식전」을 마련했다. 「서울복식전」에는 조선시대이후 개화기,일제시대,현대에 이르기까지 서초구민들이 집안에 보관해둔 의상과 생활소품 1백여점이 전시됐다.서초구청측이 운현궁과 세종문화회관에서 빌려온 조선시대복장 1백여점과 나란히 자리한 구민들의 소장품중에는 1850년 사대부가 안주인이 의복짓는법과 음식 만드는 법을 한글로 직접 기록한 책 「규합총서」등의 희귀한 가보들이 눈에 띄었다.1890년 천주교 사제서품시 입었던 사제복과 일제시대 빌로드로 만든 신식웨딩드레스도 진귀한 볼거리다. 또 50·60년대 남대문국민학교와 경기중·고교의 교복은 자신의 아들이 성장해간 징표로 보관해온 한 어머니의 자식사랑을 보여주는 것으로 당시의 복식모습과 함께 뭉클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1910년 전후의 원삼(의식용 의복)이나 굴레(어린이용 방한모),두루마기,단속곳 등은 서초구 노인대학에 다니는 노인들이 간직해오다 내놓은 것들이 대부분이다.이 행사를 준비해온 서초구청 가정복지과 심애영계장은 『많은 주민들이 이행사를 통해 그동안 보관해온 옷이나 장신구를 「가보」로 여기게 됐다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소박한 생활소품의 역사를 확인하는 작업을 통해 가정의 뿌리를 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 한국 대표하는 「일류화 상품」/17개 품목으로 줄여 정예화

    ◎상공부,집중지원 정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일류화 상품을 현행 27개 품목(55개사)에서 17개 품목(30여개사)으로 정예화,집중 지원키로 했다.일류화 상품으로 지정되면 로고부착과 해외시장 개척기금 지원 외에 공업진흥청이 품질경영 지도를 해주는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상공자원부는 25일 박운서 차관 주재로 「제1차 일류화사업 추진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위원회는 기존 일류화 상품 27개 중 반도체 D램,텐트,모자,앰프 리시버,전자 레인지,혁제 운동화,낚시대,PC 모니터,혁제 의류,양말,피아노 등 11개 품목에 홍삼과 김치를 추가한 13개 품목으로 확정하고 손톱깎기,초음파 진단기,카메라,핸드백 4개 품목도 긍정 검토키로 했다. 기존 일류화상품 중 도자기 식기,봉제완구,테니스 공,골프용품,넥타이,핸드백,절삭공구,사무용 가구,모피 의류,축전지,자전거,위성방송수신기,여행용 가방,사진틀,타이어,신사복 등 16개 품목은 탈락됐다. 위원회는 또 일류화 업체를 종전처럼 3∼4개씩 지정치 않고 1∼2개사에 국한,지원효과를 높이고 30대재벌기업은 일류화 업체로 지정돼도 자금지원은 않기로 했다.상공부는 이달 중 일류화 상품을 확정·고시한 뒤 내년 3월까지 일류화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 외국인 김치글짓기대회/장원 호 이안 쳄버스

    ◎서울신문·농협 주최… 입상작발표/준장원 미 로버트 볼러·일 후세 겐이치 서울신문사와 농협중앙회가 함께 주최하는 「94 한국김치대축제」 행사의 하나인 「외국인 김치글짓기대회」에서 영예의 장원은 「특별한 국가보물」을 쓴 오스트레일리아의 이안 쳄버스씨(43·회사원)가 차지했다. 또 준장원에는 미국인 로버트 볼러씨(60·경남대교수·「김치가 나를 살렸다」)와 일본인 후세 겐이치씨(36·연세대 한국어학당학생·「김치의추억」)가 뽑혔다.장려상에는 러시아인 세르게이 레시센코씨(학생·「김치」),인도인 아지타씨(21·학생·「한국인의 맛­김치」),일본인 마쓰이 세이치로씨(32·연세대 한국어학당학생·「통김치와 부산」)가 각각 선정됐다. 입상자 전원에는 상장과 함께 장원 50만원,준장원 30만원,장려상 20만원씩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오는 29일 상오11시 서울 올림픽공원 한얼광장에서 열린다.이번대회에는 26명의 외국인이 응모했으며 이근배(시인)강위수(소설가·농협 기술교류센터 국장)임영숙씨(서울신문문화부장)등 3명이 심사를 맡았다.
  • 숨진 서울교대 여학생 시신 기증

    ◎이승영양 어머니,평소 딸 뜻다라 고대병원에/“하늘나라서 선생님 꿈 이뤄라” 친구들 오열 『승영이도 생전에 못다한 사회봉사의 꿈을 이루게 되어 기뻐할 것입니다』 16번 시내버스를 타고가다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숨진 이승영양(20·서울교대 국어교육과 3년)의 유가족이 평소 이양의 뜻에따라 오는 24일 발인 직후에 고려대 의료원에 시신을 해부실습용으로 기증한다. 이양은 지난 17일부터 동대문구 장안동 안평국민학교에서 교생실습을 시작,불과 닷새만인 21일 만원버스를 타고 어린이들이 기다리는 교단으로 향하다 꽃다운 나이에 변을 당했다. 22일 상오 이양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성동구 화양동 건대부속 민중병원 영안실에는 어머니 김영순씨(46·서초구 반포본동 한신상가아파트)등 유가족과 교인·친지 등 1백여명이 찾아와 이양의 못다한 뜻을 기렸다. 남편의 1주기를 불과 20여일 앞두고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딸을 잃은 김씨는 밤새 이양의 영정을 끌어안고 울어지친 모습이었다. 김씨는 『승영이가 아빠를 무척 따랐어요.돌아가신 뒤로는오히려 줄곧 저를 위로하느라 「아버지가 계신 곳은 어떤 곳일까」를 되묻곤 했는데…』라며 말끝을 잇지 못하고 흐느꼈다. 이양의 아버지인 고 이정식대령(당시 47세·육사 26기)은 육군 군수사령부 작전처장으로 근무하던중 지난해 11월14일 과로로 순직,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이양은 1남1녀중 맏딸로 아버지가 혼자 떨어져 생활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방학이나 주말이면 어김없이 부산에 내려가 밀린 빨래를 하고 좋아하는 김치찌개를 끓여드리는 등 효심이 지극했다. 때문에 아버지가 갑자기 숨졌을때는 식음을 전폐하고 몸져 눕기도 했으나 곧 슬픔을 가누고 오히려 어머니를 위로하며 평소 소망인 교사가 되어 사회에 봉사하겠다는 꿈을 키워나갔다. 또 틈만 나면 독실한 신자인 어머니와 동생 상엽군(19·경문고 3년)에게 『만일 내가 죽을 경우 시신기증을 통해 마지막 사회봉사의 길을 걷도록 해달라』는 당부를 해왔다. 영안실 한쪽 귀퉁이에 수습된 빛바랜 헝겊가방과 필통,5학년2학기용 사회·자연 교과서와 교생지도안들이 한 예비교사의 이루지못한 꿈을 보는듯 쓸쓸하게만 느껴졌다.그러나 죽어서 봉사의 길을 걸은 이양의 영정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 김치박물관 김경미실장,「어린이 김치담그기대회」 제안

    ◎“김치담그기 어릴적부터 배워야”/「우리음식」 자긍심 갖도록 가정교육 절실/남성들도 특성·재료·과정 정확히 알고 있어야 『배추김치를 맛있게 담그려면 먼저 소금에 절인 배추를 잘 씻어 소쿠리에 물기가 빠지도록 두고 고춧가루·마늘·새우젓등의 양념을 준비해야지….』 주부 김하림씨(39·서울 영등포구 당산동)는 요즘 김치를 담글 때마다 국민학교 5학년과 3학년인 두 딸을 불러놓고 마치 요리강사라도 된양 담는 과정을 설명하며 이것저것 거들게한다. 『요즘 우리아이들이 제일 싫어하는 음식중의 하나가 김치라고 하는데 놀랐어요.또 엄마가 김치 담그는 것을 본 기억이 없다고 말한 아이들도 꽤 여럿인데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때문에 김씨는 아이들이 친근감을 느끼도록 가능한한 아이들이 집에 있을때 김치를 담근다고 했다.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및 핵가족화와 맞벌이부부의 증가로 식탁에서 김치가 홀대받거나 김치를 직접 담그는 가정도 줄어 일부에서는 김치가 우리 전통식품인지조차 모르게 되겠다는 우려의 소리가 많다. 김치박물관 김경미실장은 『아이들이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은 김치를 즐겨먹고 자랑스럽게 여기며 그 전통을 계승·발전시켜 나가도록 하려면 어머니들이 먼저 김치에 대한 자긍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요리공부를 하느라 일본에서 1년동안 머무른 적이 있다는 김씨는 일본 주부들의 요청으로 여러차례 김치강좌를 했다며 그들의 수강태도가 어찌나 진지한지 자칫 김치종주국이 바뀌겠다는 위기감도 느껴지더라고 했다. 김씨는 특히 일본방송들은 어린이대상 요리 프로그램도 제법 많고 이따금 전통요리를 중심으로 경연대회까지 해 아이들이 요리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더라며 우리도 김치문화를 지키기 위해 「어린이 김치담그기 대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서울대 이혜수 명예교수는 『여건상 모두 김치를 사먹게 된다해도 한국사람은 기본적으로 김치 담그는 법은 알아둬야 한다』고 강조한다.즉 김치가 우리 식문화의 대명사인 만큼 만일 외국인들이 김치에 대해 물어온다면 여성들은 물론 남성들도 우리 김치의 특성과 재료부터담그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정확히 말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여학생들만 가정 시간에 김치담그기 실습을 하지만 가정이 남녀공동 과목으로 채택되는 95년부터는 반드시 남학생들도 실습할 기회를 갖도록 하자는 주장이다.
  • “김치의 모든것 알려드립니다”/서울삼성동무역센터「명가 김치박물관」

    ◎한달 관람객 1천여명… 40%가 외국인 우리는 언제부터 김치를 먹었으며 옛날의 김치도 지금과 같은 맛과 풍미를 지녔던 것일까. 문득 떠오르는 이같은 소소한 의문들을 속시원히 풀어볼 곳이 있다.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종합무역센터 지하1층에 자리잡은 김치박물관.풀무원식품 부설로 「명가김치박물관」이란 이름이 붙은 이곳은 김치의 역사에서부터 조리기구,지방마다의 특징적인 김치 모형에 이르기까지 많은 자료들을 수집·전시,김치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우수성을 알린다. 장지현 박물관장은 『사나운 외래음식문화에 시달리면서도 끝내 전통성을 지켜가고 있는 김치 등 전통음식문화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박물관 개관목적을 설명한다.김치박물관은 86년 서울 필동 한국의집 뒤편에서 처음 시작됐으나 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외국인에 대한 홍보강화를 위해 이곳으로 옮기면서 풀무원식품이 인수했다.1백여평 규모로 관람객은 하루 30∼40명,한달에 1천여명 정도다.관람객중 일본인·미국인등 외국인이 40% 정도를 차지,김치를국제적으로 알리는데도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이곳에서 살펴보면 현재와 같은 양념김치가 등장한 것은 고려시대 이후부터.이전의 김치는 채소가 귀한 겨울을 나기 위해 단순히 채소를 소금에 절인 장아찌류로서 일본 중국 독일 등지에도 있어왔다.우리만의 독특한 김치로 형성돼가기 시작하는 고려시대의 김치는 불교의 영향을 업고 양념이 덜한 나박김치·동치미 등의 형태로 발달되었으나 주재료와 부재료의 구분이 아직 분명치 않았다.조선시대에 들어서야 비로소 농업의 발달로 통배추가 생산되고 멕시코 원산인 고추가 일본을 통해 들어옴으로써 지금같은 모습을 갖추었다. 저장방법도 지방마다 조금씩 달라 북쪽은 독이 크며 남으로 갈수록 독이 작아지는 편이다.김치박물관에는 조선시대의 나무김칫독,이중독 등 많은 독들도 전시되고 있다.경상도지방에서 쓰였던 이중독은 흐르는 물 가운데에 놓아두어 한여름에도 신선한 김치를 맛볼수 있게 설계한 것으로 선인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문화유산이다. 김치박물관에서는 김치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전시할뿐 아니라 김치 등 전통음식요리법을 전수하는 교육활동도 분기별로 펼치고 있다.김치박물관 김경미연구실장은 『2000년까지 김치박물관을 이전·확장할 계획이지만 김치종주국에 걸맞는 생활박물관으로 키우는 데는 국민들의 성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 94김치축제/팔도 김치전시·「김치 퀸」 선발

    ◎서울신문·농협 공동주최 27∼30일 2곳서/가공식품전·주한외국인 솜씨자랑/학술세미나·김치대학 개설해 운영 한국의 김치가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우리 스스로 한때 초라한 반찬이라고 여겼던 김치는 오늘날 성인병의 염려가 없는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 바뀌어 세계인들의 미각을 자극한다. 일본이 「소니에서 스시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세계에 식문화를 과시했듯 지금 우리도 자동차나 반도체 뿐 아니라 종주국의 김치맛으로서 세계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다. 서울신문사는 농협과 공동주최로 「세계화를 위한 94 한국김치축제」를 27∼30일까지 서울올림픽공원 및 농협 대강당 등에서 연다. 갖가지 콘테스트와 학술 세미나 및 문화행사로 꾸며질 이 축제는 우리의 수준 높은 식문화를 되새기며 자긍심을 한층 높여주는 계기가 될것으로 보인다. 경연 형식으로 진행되는 1부행사는 ▲우수업체 김치포장재 콘테스트및 제품전시 판매 ▲전국 유명 요식업소 김치전시 및 시식 ▲팔도 명가김치 전시 및 시식행사 ▲김치 담그기콘테스트­김치 퀸 선발대회,주한 외국인 김치담그기 콘테스트 ▲김치재료 및 포장 저장기기전 ▲김치 이용 가공식품전 등이 펼쳐진다.2부에서는 ▲한국김치의 세계화를 위한 과제와 방향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를 비롯,▲김치대학 개설운영 ▲김치사료 및 사진전 ▲주한 외국인 김치 글짓기대회 등도 진행된다. 이 행사에 앞서 김치의 과학화를 위해 연구해온 관련학자 3인으로부터 우리나라 김치의 세계화·과학화를 위한 제언및 수출상품화를 위한 전략등을 알아본다. ◎「김치박사」 3인이 말하는 김치수출 전략 ○한국식품개발 연구원 박완수 박사/외국인 구미맞는 「맛」 개발 필요 『「김치란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틀에서 탈피,수출대상국 사람들의 구미에 맞는 맛의 다양화 전략이 필요합니다.품질의 균일화·공정의 정량화 역시 필수적이지요』­한국식품개발연구원의 박완수박사(39)는 김치의 우수성에 대한 인식이 세계적으로 퍼져있는 데다 발효식품인 김치가 콜라나 요구르트처럼 한번 맛들이면 계속찾게되는 식품인 만큼 수출산업화에는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즉 신선한 야채 샐러드를 먹듯 채소상태를 즐기는 이들에겐 겉절이김치로 공략하되 수송·보존이 어려운 만큼 현지에 플랜트 수출을 모색한다거나 전통조리법 보다는 우선 조미료와 설탕이 많이 든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그것이다. 생활패턴의 변화로 내수시장 규모 역시 년 20∼30%씩 증가,5년내 1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는 박박사는 대기업의 홍보력과 유통망을 중소기업의 생산라인으로 연결하는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등을 양쪽이 공존할 수있는 방법으로 들었다.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대량생산체제로 균일한 상품을 생산하거나 ▲염도등을 다양하게 나누고 지역특산품화 하는 두가지 방식으로 각각 특화하는 방안도 제시한다.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이혜수 명예교수/양념·절임방법 등 과학화 절실 『요즘 신세대는 어떤지 몰라도 전통적인 한국인들은 매끼 식사 때마다 김치를 먹지않으면 왠지 허전한게 밥을 먹고나도 제대로 먹은것 같지가 않다고 할 만큼 인이 박혀 있습니다』 영양학자가운데 김치에 관한 연구논문(27편)을 가장 많이 발표,「김치박사」로 불리는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이혜수명예교수(67). 이교수는 김치의 우수성은 이미 국제적으로도 입증이 됐고 그결과 김치시장의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밝힌다. 이교수는 특히 김치의 조리과학화는 각 가정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수출을 담당하는 김치 가공공장이 더 시급하다며 재료와 분량,절이는 농도와 시간,양념의 조합과 양,익히는 온도와 저장방법의 표준화가 공신력있는 연구기관에 의해 정확하게 연구돼야 한다고 강조한다.즉 절여진 배추에 양념을 할때도 배추 4분의 1쪽에 버무린 양념 몇g처럼 보다 구체적인 조리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치라는 것이 똑같은 재료를 이용해도 얼마나 절이느냐,양념을 얼마나 하느냐 등 담는 사람의 솜씨에 따라 달라지는데 김치의 국제화에는 이런 결과가 용납 될 수 없다는 것이 이교수의 생각이다. ◎한국과학기술원 민태익박사/김치의 신비 세계에 알려야 『우리의 김치 연구는 김치종주국이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게 조직적연구가 결여되어 왔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 민태익박사(미생물학)는 우리의 김치연구 수준이 심지어 북한보다도 뒤떨어져 있다고 잘라 말했다.지난 73년부터 김치와 관련된 미생물학 연구를 해와 「김치박사」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 그는 지금까지 김치에 관한 연구가 학계에 2백50여편 보고되었지만 국외전문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은 전무한 실정이라 우리 김치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알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민박사는 김치에 미치는 미생물의 작용과 관련,김치를 익게하고 시어지게 하는 등의 관여 젖산균들은 파악되었지만 아직 이 젖산균들의 정확한 역할은 규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민박사에 따르면 김치를 익게하고 시어지게 하는데 가장 주요하게 작용하는 미생물은 각각 「로코노스톡 메센테로이데스」「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이라는 젖산균이다. 민박사는 다행히 김치연구가 국가선도기술개발사업으로 선정돼 올해부터 7∼8년간 매년 12억원씩의 민관자금이 투자될 예정이어서 조직적 연구의 숨통이 틔게 됐다고 반가워했다.
  • 유도 김미정 금메달/남자8백m·여자정구 등 3개추가

    【히로시마=특별취재단】 한국이 일본추격에 안간힘을 힘을 쏟고 있다. 한국은 종합 2위를 놓고 일본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2일 벌어진 제12회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11일째 경기에서 육상 남자 8백m의 이진일을 비롯,유도 여자 72㎏급의 김미정과 연식정구 여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탁구 테니스 하키 등 남자 구기종목이 결승에 오르는 등 종반 뒤집기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한국은 이날 3개의 금메달을 보태 모두 38개로 금메달 5개를 건진 일본에 3개차로 뒤졌다. 이진일은 육상 남자 8백m에서 1분45초72를 기록,중국의 무 웨이구오를 0.39초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이 종목 한국의 아시안게임 3연속 우승을 이어 나갔다. 유도 첫날 여자 72㎏급의 김미정은 지난해 5월 동아시아대회때 맞붙은 중국의 렝 춘후이를 한판으로 메쳤다.그러나 남자 95㎏급 김재식은 일본의 오카이즈미에게 한판으로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여자정구는 결승전에서 대만을 3­1로 물리치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탁구 남자단체전에서는 김택수­유남규조와 추교성­이철승조가 중국 조를 나란히 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 우리선수끼리 금메달을 다투게 됐다. 테니스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윤용일은 인도의 파이스를 2­1로 꺾고 복식의 장의종­김치완조와 함께 금메달을 노린다. 남자 하키 준결승에선 한국이 세계정상급의 파키스탄과 접전끝에 2­2로 비긴뒤 승부때리기에서 4­1로 이겨 인도와 격돌한다. 한편 이날 상오 열릴 예정이던 육상의 높이뛰기 등 6개종목은 강풍으로 14,15일로 연기됐다.
  • 대구시 동인1가/「온돌방 식당」(맛을 찾아)

    ◎양념 없이 숯불에 구운 한우등심 담백/촌두부·비지찌개 등 토속반찬도 별미 계절이 오고가는 환절기에는 토속반찬에 담백한 방자구이(등심구이)가 제격이다. 양념없이 숯불에 구어 먹는 대구·경북지방 특유의 방자구이는 조선조때 지방관아에서 방자가 가장 맛있는 쇠고기 등심부위만을 골라 수령의 밥상에 올렸다는데서 유래한다. 대구시 중구 동인1가 대구시청옆 온돌방식당(주인 하용덕·47)은 방자구이를 맛볼수 있는 이지역의 대표적인 명가이다. 우선 온돌방식당의 방자구이는 등심의 선별과정에서부터 시작된다.주인 하씨는 매일 이른아침 경북 청도 한우단지를 직접 찾아 노련한 「노하우」로 방자구이에 적합한 등심만을 골라 쓴다. 주인 하씨가 힘겹게 입수한 방자구이용 등심은 지방질이 고기 사이사이로 거미줄처럼 고르게 분포돼 있다.이를 1백원짜리 동전 4∼5개 정도의 크기로 고르게 자르다보면 하나의 꽃무늬를 연상케 한다. 방자구이의 미각을 한층 돋워주는 것은 이 식당 특유의 토속반찬과 열무김치비빔밥.냉면그릇 크기의 투박한 자기그릇에 보리쌀과 쌀이 반반 섞인 밥,그리고 무채·고사리·열무김치·된장국·가지나물·촌두부·비지찌개등 10여종의 토속반찬은 산딸기라도 입안에 넣은 것처럼 담백한 맛을 느끼게 해준다.준비한 반찬에 열무를 적당히 각자의 식성에 맞게 밥그릇에 넣은후 고추장과 된장을 넣어 비비면 특이한 맛의 비빔밥이 된다. 「음식맛을 음식재료를 고르고 요리하는 사람의 정성의 바로미터」라는 주인 하씨는 국내산 콩만을 특별히 사들여 직접 만든 두부와 주변의 농민들과 계약재배로 키운 채소류만을 식단에 올리는 정성을 쏟는다. 식사후 가마솥의 누릉지로 끓인 숭늉 또한 음식맛과 별도로 짙은 향토색을 물씬 풍겨줘 식도락가의 호평을 받기에 충분하다. 방자구이는 1인분(2백g)에 8천원이고 열무김치비빔밥은 2천원이다. 연락처(053)423­7222.
  • 전통식품/틀린 영문표기 많다/호박죽=PUMPKIN… 사료용 오인

    ◎식혜는 RICE NECTAR,RICE JUICE등 제각각/새달에 통일안 확정·업계배포 계획 경기도 가평에 있는 전통식품 제조업체인 큐후드는 지난 해 초 호박죽을 수출하려다 큰 낭패를 볼 뻔 했다.인스턴트 식품인 호박죽을 PUMPKIN으로 표기했기 때문이다. PUMPKIN은 미국과 영국에서는 사료용으로 쓰는 호박을 말한다.또 미국의 경우 어린이 축제날인 할로윈 데이에 구멍을 뚫고 촛불을 넣어 장식용으로 쓰는 호박으로 70∼80% 가량이 이에 소비된다.큐후드는 뒤늦게 식용 호박은 SQUASH로 통용되는 사실을 알고 수출품 호박죽 포장의 표기를 SQUASH SOUP로 바꿨다. 같은 품목이라도 업체 별로 다르게 쓰는 바람에 외국의 바이어들과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하기도 한다.식혜의 경우 RICE NECTAR,RICE JUICE,RICE WINE으로 표기가 제각각이다.약주와 수정과를 똑같이 RICE WINE으로 쓰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무슨 상품인지 알 수 없는 표현도 많다.건강식품으로 알려진 죽염의 경우 BAMBOO SALT로 표기,대나무로 만든 소금으로 오인할 소지가 있다.SALT ROASTED IN BAMBOO라는 표기가 무난하다. 농림수산부는 이런 혼란을 없애기 위해 전통식품의 영어 표기를 통일하기로 했다.전통 식품의 수출이 늘어나고 있어 영문 표기를 통일하는 문제도 시급해졌다. 대상 품목은 김치와 된장·무말랭이·국수·음료·절임류·차류·젓갈·해조류 등 모두 89개이다.이미 시안을 만들어 농·수·축협과 농수산물유통공사,한국식품연구원 등에 돌려 의견을 묻는 중이다.다음 달 통일안을 확정,업계와 관련 기관에 배포할 계획이다. 전통식품은 지난 1일까지 7천2백만달러의 수출계약을 맺었고,올해 목표는 1억달러이다.지난 해에는 3천9백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 가을철 도시락/「인스턴트」대신 국·나물 싸주도록

    ◎요리연구가 박경신씨 도움말/우유·과일 곁들여 비타민 등 보충 아이들 도시락 반찬,오늘은 무엇으로 준비해야 할까. 학생들의 경우 점심 도시락은 하루 세끼중 가장 중요하게 취급돼야 한다.그것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아침식사를 거른채 등교하며 시간 자체가 하루중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한낮이기 때문이다. 요즘같은 환절기엔 특히 아이들이 입맛을 잃고 피곤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어머니들이 자녀 도시락 준비에 더욱 정성을 쏟지 않으면 안된다.따라서 영양전문가들은 어머니들이 도시락을 쌀때 『집에서 잘 먹이면 되지…』하는 생각에서 도시락 반찬을 햄이나 소시지 등의 인스턴트 식품들로 대충 싸주어선 안된다고 주장한다. 더구나 수험생들의 경우엔 도시락을 두개이상 준비해야 해서 더 부담스러워 지는데 요리연구가 박경신씨는 『도시락 반찬을 특별한 음식으로 생각하지 말고 평소 집에서 먹는 음식의 연장으로 생각하면 훨씬 준비가 손쉽다』고 밝힌다.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시락에서 국물음식을 피하는데 아이가 국을 좋아하면 보온이되는 용기에 국을 싸주고 나물이나 김치 전 등의 음식도 가리지말고 싸주라는 것이다.또 중고생의 경우엔 학교에서 우유급식을 하지않으므로 우유를 꼭 싸주고 환절기에 비타민C가 부족하지 않도록 과일도 한가지쯤은 꼭 넣어 후식으로 먹게하라고 말한다. 풀무원 식품연구실의 유윤희실장은 그러나 집에서 먹는 식품의 연장으로 반찬을 싼다해도 다섯가지 기초식품군이 골고루 들어갔는가는 한번쯤 살피고 이 나이에 필요한 하루 열량치인 남학생 2천6백 칼로리,여학생 2천3백 칼로리의 3분의 1에 부족함이 없는지도 확인을 해보라고 일러준다. 요리연구가 박경신씨(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 부원장)의 도움말로 제철 식품을 이용한 일주일분 도시락 식단표를 소개해본다. ◆월요일=강남콩밥 감자채볶음 깻잎전 김치 과일 우유. ◆화요일=잡곡밥 닭야채조림 북어채무침 버섯볶음 오이지 과일 우유. ◆수요일=완두콩밥 쇠고기버섯산적 호박나물 콩다시마조림 오이벳두리 과일 두유. ◆목요일=새우볶음밥 깻잎나물 멸치풋고추볶음 게맛살전 김치 과일 주스. ◆금요일=야채솥밥 김조림 달걀말이 김치 과일 우유.
  • 「토지」 26년의 창작혼 기리다

    ◎원주시 단구동 박경리씨 자택서 완간 기념 잔치 한마당/칩거 14년만에 문인등 3백명 처음 초청/박씨 “과분한 축하… 묘한 슬픔마저 느껴져”/기념문집 봉정…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공연도 박경리씨의 대하소설 「토지」완간 기념잔치가 8일 강원도 원주시 단구동 박씨 자택에서 열렸다.이날 잔치에는 문인들을 비롯한 사회각계 인사들과 독자들은 물론 「토지」의 무대가 된 경북 하동군 평사리 주민들까지 먼길을 달려와 참석했다. 잔치는 고사하고 문단의 사람 만나는 일조차 꺼려 원주에 칩거한지 14년째인 박씨의 집은 모처럼 사람사는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른 아침 서울을 떠나 속속 잔치에 합석한 문인과 애독자들은 뜰안에 마련된 잔칫상에 둘러앉아 26년간이란 오랜시간을 한 작품에 매달려 살아온 노작가의 치열한 창작혼을 화제 삼아 아낌없는 축하의 이야기꽃을 피웠다. 참석자는 사위인 시인 김지하씨 부부와 소설가 박완서 정한숙 최일남 이문구 조정래 윤흥길 박범신 김성동 김민숙 김향숙 신경숙씨,시인 정현종 이근배씨,문학평론가 김병익 김치수씨등 문인들과 김형국 서울대 환경대학원장,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정몽준 국회의원,김대종 원주시장,김찬국 상지대 총장,김수학 전 토지개발공사 사장,김성우 한국일보 주필,최상룡(고대) 민희식(한양대)교수등 3백여명. 『오늘 우리가 여기서 벌이는 한마당은 문학적 성취를 기념하는 준공식입니다.작품의 무게도 무게지만 작가의 인간적 치열성이 이처럼 유례없는 잔치를 마련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그리고 오늘 이자리는 70평생 생일이나 회갑같은,여느 사람들이 치르는 잔치를 한번도 제대로 치른 적이 없는 선생님께 바치는 일대 축연입니다』. 김형국 서울대 환경대학원장(행사준비위원장)이 간단한 개회사겸 축사를 통해 박씨의 치열한 창작혼과 외롭고 험난했던 문학인생을 기리자 하객들은 일제히 박수로 응답했다. 이어서 소설가 박완서 최일남씨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박희천 문예진흥원 부원장,김대종 원주시장의 축사가 이어졌다.박완서씨는 『여태까지 거품같은 축제를 많이 보아 왔으나 이렇게 모든사람이 마음으로부터 축하를 드리는 잔치는 처음 보았다』고 말했고 최일남씨는 『문학의 이름으로 박선생님을 한번 업어드리고 싶은 심정이다.오래 오래 건강히 사시면서 나이가 주는 글의 뜻이 무엇인가를 새겨줄 글을 써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문학평론가 김병익씨는 기념사를 통해 『「토지」는 우리민족의 총체적 역사가 반영된 삶의 파노라마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우리 문학작품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이자 세계문학속에서도 탁월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기념사에 이어 김형국 서울대 환경대학원장이 「토지」16권의 양장본을,박완서씨가 기념문집 「수정의 메아리」,비평집 「한과 삶」,박경리시집 「자유」,사진작가 강운구씨의 사진집 「박경리」를 봉정했고 평사리 주민 10명과 함께온 하동군 조선호면장이 꽃다발을 증정했다. 박씨는 답사에서 『그냥 살아 가듯 글을 썼을 뿐인데 이렇게 큰 축하를 받아도 될지 모르겠다』면서 「이름도 없이 격려편지를 보내준」 많은 독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지금은 기쁨보다 묘한 슬픔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잔치의 말미는김영동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가 연출한 단촐한 공연으로 장식됐다.사물놀이와 가야금산조에 이어 창무회무용단 김선미회장의 살풀이춤 한 판이 폐막행사격으로 마련됐고 참석자들은 아쉬운듯 밤늦게까지 남아 못다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잔치가 끝난 시간은 하오 10시쯤.『주업이 농사고 부업이 글쓰기』라고 말할 정도로 박씨가 토지를 쓰는 틈틈이 애착을 갖고 간수해왔던 뜰안의 텃밭이 이날 잔치를 위해 갈아엎어졌지만 아직 수확이 덜된채 남아있는 콩밭과 배추밭의 모습이 『아직도 쓸게 많아 남아있다』는 박씨의 말과 어울려 긴 여운을 남겼다.
  • 군납김치 부가세 부과 논란/서울고법 엇갈린 판결

    ◎“재료 가공·납품 용역거래 해당… 과세”/“물가안정 차원 염가 공급… 면세해야” 국방부로부터 주요 재료를 공급받아 김치를 만들어 군부대에 납품해온 김치임가공업체에 대해서도 통상 생필품공급업체에 대해 적용하는 부가가치세 면세조항을 적용해야 하는지 여부에 관해 법원의 엇갈린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특별12부(재판장 신명균부장판사)는 3일 주식회사 맛샘이 부천세무서를 상대로 낸 부가가치세부과처분취소 청구소송에서 『외부로부터 공급받은 재료를 김치로 가공,납품하는 것은 재화의 거래가 아닌 용역의 거래인 점으로 비춰 이때에는 김치가 면세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국방부로부터 배추·무등 김치에 필요한 주요재료를 공급받아 단순히 가공만 한 원고에 대해 부가가치세를 부과한 피고의 처분은 정당하다』고 원고패소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서울고법 특별7부(재판장 임대화부장판사)는 이날 봉산식품이 홍천세무서를 상대로 낸 같은 소송에서 『김치에 면세혜택을 부여한 것은 생필품을 싸게 공급함으로써 물가의 안정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인만큼 공급자가 모든 재료를 구입하여 김치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납품받은 주요재료를 가공해 김치를 공급하더라도 면세혜택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
  • 항암제 된장(외언내언)

    음식품문화의 수준을 학자들은 대개 발효식품에 두고 있다.서양음식에서 치즈나 요구르트가 그 대표격이라면 우리나라에서는 된장·간장 등 장류와 김치가 여기 해당된다.장맛은 그 집안의 음식솜씨를 좌우하는 기본이었다. 『장은 모든 음식의 으뜸이다.집안의 장맛이 좋지 않으면 좋은 채소와 고기가 있어도 좋은 음식으로 만들수 없다』조선시대 「증보산림경제」에 나오는 구절이다. 우리민족이 된장을 담가먹은 것은 삼국시대 이전으로 추정하고 있다.「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고구려사람은 발효식품인 장을 잘 만들었다는 기록이 보이며 조선시대의 「해동역사」에도 「발해의 명산물로 메주」를 들고 있을 정도.고구려 안악고분벽화에는 장을 갈무리한 듯한 독이 우물가에 그려져 있다. 뛰어난 발효식품인 장이 진·한대이후 중국으로 건너갔고 8세기말 일본에 전해져 「미소」가 되었다.그러니까 간장·된장의 종주국은 우리나라임에 틀림없다.메주의 원료가 되는 콩의 원산지도 만주와 한반도.단백질이 풍부해 「밭의 고기」라 불리는 콩을 야생종에서 개발한 것은 우리조상들의 위대한 슬기에 속한다. 된장에 강력한 발암억제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진 것은 10여년전.일본국립암센터 연구소의 히라다(평전)박사팀은 『매일 된장국을 먹은 사람은 암에 걸릴 확률이 매우 낮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잘 띄운 메주의 허연 곰팡이가 항암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술적으로는 지방산 에틸에스테로라는 물질. 최근 한국 식품개발연구원에서도 된장·간장 등 전통발효식품이 발암억제효과가 뛰어나는 것을 입증,화제가 되고 있다.돌연변이 억제율은 된장이 70%로 가장 높고 고추장이 40∼50%,간장 30%순으로 나타났다는 것. 비타민의 보고로 최근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김치나 항암식품인 된장·간장을 만들어낸 조상들의 예지가 놀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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