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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감후 첫 휴일… 면회자 없어/노씨 구치소생활 이모저모

    ◎불경 읽으며 간간이 체조로 몸풀어/노씨일정 공개되자 직원에 함구령 구속수감 4일째를 맞은 노태우씨는 19일 평소처럼 아침·점심·저녁으로 제공되는 「관식」을 모두 비우고 틈틈이 독서 또는 맨손체조를 하는 등 구치소 생활에 점점 익숙해 지는 모습이었다. ○…서울구치소 수감 이후 첫 휴일을 맞은 노씨는 상오 6시30분에 기상,7시쯤 야채된장국과 갈치조림·배추김치를 반찬으로 아침식사를 모두 비운뒤 방안에서 책을 읽다가 맨손체조로 간간이 몸을 풀기도.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이날 『구치소 규정상 일요일에는 면회가 허용되지 않아 노씨를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노씨는 불경 등 종교서적을 읽거나 명상으로 하루 대부분을 보냈다』고 귀띔.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시국관련 재소자들이 18일에 이어 이날도 두 3차례에 걸쳐 노씨에 대한 예우철폐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는 후문. ○…노씨가 수감된 독거방을 감독하고 있는 서울구치소 보안과와 서무과는 노씨에 대한 수감 생활이 언론에 흘러들어간 것에 대해 매우 난처해하는 표정. 보안과의 한 직원은 『구치소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밖으로 공개돼서는 안되게 되어 있다』면서 『전날 일부직원들이 함부로 내부 사정을 기자들에게 알려주는 바람에 상부기관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고 볼멘소리. 또 다른 직원도 『노씨의 아침일정이 어떠했느냐』는 취재진의 전화질문에 『말할수 없는 우리입장을 알고 있지 않느냐』며 『대답해 주지못해 미안하다』고 윗선의 「함구령」이 있었음을 간접시사.
  • 노씨 별다른 면회객 없이 독서 소일/비자금수사 이모저모

    ◎점심식사후 40분간 바깥서 맨손체조/출두 건설회사간부 기자들과 추격전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사건 수사 30일째인 18일,검찰은 동부건설 홍관의 사장과 현대건설 차동렬 전무를 불러 「사장님」급의 실무진에 대한 기업수사 2라운드에 착수했고 노씨는 서울구치소에서 별다른 면회객 없이 수감 사흘째를 보냈다. ▷검찰◁ 검찰은 그동안 매일 하오4시에 해오던 정례 기자브리핑을 『앞으로는 특별한 사안이 있을때만 하겠다』고 밝혀 그 진의가 주목. 검찰주변에서는 『비자금 규명의 핵심적인 축을 이루고 있는 「금융계의 황제」 이원조 전의원과 김종인 전청와대경제수석 등이 수사선상에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브리핑을 중단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 한편 현대건설 차전무는 출두 예정시간보다 늦은 상오10시20분쯤 기자들을 피해 대검청사 별관쪽에 슬그머니 차를 댄뒤 노란 서류봉투를 들고 본관으로 잠입하려다 이를 발견한 기자들과 한바탕 추격전. 차전무 일행은 쫓아간 기자들에게 『우리들은 이번 사건과 전혀관련이 없다』고 말했으나 믿으려하지 않자 다시 검은색 그랜저승용차에 올라타며 『갑시다.안와도 되는건데 괜히 왔어』라며 다시 출구쪽으로 내려간뒤 결국 대문쪽 출입구를 통해 청사안으로 잠입하는데 성공. 또 동부건설 홍사장의 얼굴을 모르는 취재기자들이 상오10시30분쯤 청사에 들어가려던 한 변호사를 홍사장으로 오인,신원을 확인하느라 한바탕 소동. 또 지난 17일 이현우 전경호실장에 대한 영장을 대검중수부 검사가 아니라 이곳에 파견나온 서울지검 특수3부 김성호 부장검사가 청구한데 대해 검찰주변에서는 그 진의를 놓고 설왕설래. 한국전력이 발주한 보령화력발전소 수주와 관련,20억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이씨의 혐의사실에서 나타나듯이 한국전력에 관한한 지난해 원전비리수사의 주역이었던 김부장검사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때문이라는 것이 다수의견이지만 김부장검사가 인간적인 차원에서 「총대를 멨다」는 소수의견도 상당한 설득력. ▷서울구치소◁ 수감 3일째를 맞은 노전대통령은 지난 이틀과 다름없이 구치소측이 제공하는 식사를 깨끗이 비우고 쉬는 시간에는 책을 읽는 등 「착실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법무부 관계자들이 전언. 노씨는 이날 상오 6시30분 기상점호와 세면을 마친 뒤 7시부터 아침식사로 나온 밥과 꽁치조림,감자조림,배추김치를 모두 비웠다. 이어 10시40분부터 20여분동안 정해창 전비서실장을 만나 『식사는 잘하셨나』 『춥지는 않나』라는 물음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걱정말라』고 답변. 노씨는 낮 12시 야채된장국과 자장,단무지 등의 점심식사를 모두 먹고 하오3시까지 불교관련 서적을 읽었으며 밖에 나와 운동은 하지 않았다. 노씨는 17일 저녁에도 식사를 모두 비우고 아들 재헌씨가 넣어준 대처 회고록을 읽다가 하오9시45분쯤 자리에 들었다. 한편 17일 하오4시25분 수감된 이현우 전청와대비서실장도 저녁식사를 모두 비운 뒤 교도관에게 부탁해 성경책을 구해 읽었으며,18일에도 아침식사를 잘하는 등 구치소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관계자가 소개. ▷연희동◁ 연희동 노씨집은 가족과 측근들의 발길만 이따금 확인될 뿐 적막감속에 깊은 절망과 체념에 휩싸인 분위기. 이날 아침 출근한 박영훈 비서실장은 『어제 구치소에 면회한 어른이 「나는 건강하게 잘 있으니 아무 걱정말라」고 한 말을 김옥숙 여사에게 전해드렸는데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며 김씨가 비교적 의연한 편이라고 전언. 그러나 측근들에 따르면 김씨가 남편의 수감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식음을 전폐한 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언론을 의식,노씨를 면회할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번호 단 수의입고 아침점호…/미결수 노씨 「구치소 생활 24시」

    ◎「1식3찬」 아침식사 깨끗이/첫날 안대청해 눈가리고 잠자리에 칭호번호 「1×3×」. 17일 서울구치소 독방에서 이틀째 밤을 맞은 노태우 전대통령은 『1×3×』로 불린다.노태우라는 이름도 따라붙지 않는다.그냥 「1×3×」다.일반 미결수처럼 순서에 따라 받은 배정번호다.하얀 수인복 가슴에는 「1×3×」라고 적힌 번호표가 붙어 있다.예외란 없다. 노씨는 다른 재소자처럼 이날 상오 6시30분 기상나팔소리를 들으며 잠자리에서 일어나 아침점호를 받고 침구를 정돈했다.이불 한채와 모포 석장.노씨는 침구를 가지런히 개 붙박이 장에 넣은 뒤 침상에 걸터앉아 사방을 둘러보며 깊은 상념에 잠겼다고 교도관들은 전했다. 전날 집에서 가져온 흰색 솜옷 상의와 회색 하의 한복을 그대로 입은 채였다. 이어 교도관의 안내로 복도쪽 출입문 밖으로 나와 바로 옆 세면실에서 세수를 했다. 노씨의 독방은 원래 미결수들이 검찰이나 구치소측의 조사를 받을 때 사용하던 일종의 「별채」안에 있다.3.5평 크기로 목제침상과 붙박이 장,식탁겸용 철제책상,걸상 등이 비치돼 있다.TV는 없다.오른쪽 방은 좌변기와 세면대,샤워시설이 갖춰진 목욕실.왼쪽 방은 검사들이 노씨를 조사할 때나 가족이나 변호사가 면회를 할 때 사용토록 할 예정이라고 구치소측은 밝혔다. 상오 7시 아침식사 시간.쌀과 보리가 8대2로 섞인 밥과 시금치국,오징어무조림,깍두기 등 「1식3찬」.노씨는 전날 독방에 수감된 직후 저녁을 먹었을 때처럼 아침식사를 깨끗이 비웠다.낮 12시,된장국,생선찌개,배추김치로 짜여진 점심식사도 마찬가지. 구치소 관계자들은 노씨가 매 끼니 식사를 모두 비우는데 대해 『오랫동안 군생활을 한 탓도 있지만 모든 것을 체념하고 구치소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해석했다. 아침식사후 노씨는 집에서 가져온 불교서적을 2시간동안 읽었다. 노씨는 상오 10시30분 독방 옆방에서 김유후 전사정수석을 만나 1시간여동안 이야기를 나눴다.이어 교도관의 안내로 건물 뒤쪽 8평 정도의 빈터로 나가 30분동안 맨손체조와 걷기운동을 했다. 하오 1시45분쯤에는 아들 재헌씨와 최석립 전경호실장,박영훈 비서실장 등을 1시간여동안 면회를 했다.노씨는 『건강이 어떠시냐』는 물음에 『괜찮다』고 대답했다.재헌씨는 양말,내의와 역사서적 3∼4권을 전했다. 재헌씨는 면회를 마친 뒤 『아버지가 구치소로 가기 전 전화통화도 못했으며 구치소장이 면회시켜 주겠다고 해서 왔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노씨는 밤 8시 취침준비에 들어갔다.독방 밖에는 계호요원 3명이 노씨의 동태를 지켜보았다.구치소측은 취침시간 이후에도 불이 켜져 있어 책을 보거나 편지를 쓰는 정도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노씨는 첫날밤 교도관들에게 안대를 요청,눈을 가린 뒤 잠자리에 들었다.한 계호요원은 『노씨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노씨는 독방에 수감되기 전 신체검사를 받으면서 『신경성 위염 증세가 있어서 정로환을 복용해 왔는데 구치소안에서도 먹을 수 있느냐』고 물어 허락을 받았다. 구치소측은 노씨의 감방을 「별채」에 마련한 것은 다른 재소자의 위해가능성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계호상의 문제가 아니면 일반 재소자와 똑같이 취급한다는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노씨는 일반 미결수처럼 자신의 비용으로 두가지 신문을 구독할 수 있으나 아직 신청하지 않았으며 집필도구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구치소측은 밝혔다. ◎구치소 면회 온 노재헌씨 일문일답/“아버지 건강하시니 다행/내의·책 몇권 넣어드렸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노태우씨의 아들 재헌씨가 17일 하오 3시45분쯤 박영훈 비서실장·최석립 전경호실장 등과 함께 1시간여동안 노씨를 면회한 뒤 구치소를 나오다가 기자들과 맞닥뜨렸다. 다음은 재헌씨와의 일문일답. ­아버지의 건강상태는 어떤가. ▲특별히 불편하신데는 없어 보였다. ­식사는 잘하고 있다고 했나. ▲비교적 잘 드시는 편이었다. ­지금 심정은. ▲말할 수 없다.그분이 건강하시니 다행이다. ­만나서 무슨 말을 나눴나.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 ▲별로 한 말은 없고 양말과 내의 등 수감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좀 넣어 드렸다. ­다른 물건은 전하지 않았나. ▲평소 즐겨 읽으시던 책 몇권을 가져다 드렸다. ­무슨책인가. ▲역사소설이다….­매일 면회올 생각인가.모친(김옥숙씨)은 오지 않나. ▲정확한 계획은 없다.이제 가봐야겠으니 좀 비켜달라.
  • 4대 경제협력 사업 진척도(한·중 새 시대:5)

    ◎「황해경협」양에서 질로 급진전/항공기·차·고화질TV 공동개발 구체작업/TDX 진출 난항… ATM으로 활로 개척 발해만을 끼고 있는 천진시의 경제기술개발구.이곳 한쪽에선 오는12월 한국전용공단의 완공을 앞두고 용지정리와 변전소,가로등등 지원시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총34만7천여만평.29만여평의 공장부지중 11만여평은 이미 22개 중소기업에 분양된 상태다. 역시 한반도의 인천을 마주보고 있는 산동성의 위해시와 청도시.이곳의 경제개발구에선 각각 34만여평,20만여평의 대지에 경상남도 전용공단이 들어서 있다.이미 몇몇 중소업체들이 공장앞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김치와 과자등 식품가공,오동나무가공,도자기 제작등을 시작하고 있다. 이들 한국전용공단들은 아직 제모습을 완전히 갖추지 못했지만 중국에 뿌리 내리는 한국기업과 한국경제를 상징한다.3∼4년전만해도 홍콩을 통한 뜨내기 중개무역이 고작이던 중국과의 경제교류가 이제 정착단계에 들어서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에 대한 투자액도 92년까지의 누계가 1억4천만달러,94년 6억2천만달러에서 급속히 늘어 지난 8월말 현재 17억달러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투자지역순위에서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투자액의 증가는 물론 투자지역도 다양화되고 생산·수출기지확보를 위한 내륙지역진출이 활발하다.올들어 대우,LG상사등 종합상사들의 경우 운남성의 곤명,사천성 성도,중경,호북성의 무한등에 사무소를 내는등 내륙거점 확보에 부산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4가지 전략 산업부문에서 두나라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협력사업이야 말로 한·중 두나라의 경제협력 방향과 미래를 보여준다.항공기,자동차,고화질TV,전전자교환기(TDX)등 4개 산업을 대상으로한 이 협력사업은 두나라 정부가 틀을 만들고 기업들이 공동투자,공동생산,공동판매하는 최초의 새로운 시도다. 중국은 선진국들의 견제로 전수받을수 없는 기술과 자본을 한국에 기대하고 있고 우리는 선진국의 무역장벽으로 좁아지는 시장돌파와 자원확보가 목표다.항공기분야의 경우,부품의 최종조립장을 어디에 둘것인지를 논의하는 단계로 까지 발전돼 있다.이와함께 한·중 두나라는제3의 기술협력자 선정을 협의하고 있다. 한·중 양국이 공동으로 항공기를 개발,공동판매한다는 것이 알려지자 일본 항공업계뿐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항공사들도 바짝 정신을 차려 진전상황을 주시하고 있다.행여 두나라가 자신들의 시장을 잠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때문이다.주중한국대사관의 정원익 상무관은 이미 『미국의 보잉사,맥도널드 더글러스사,유럽의 에어로 스페이스등이 제3의 합작사로 한·중 두나라의 컨소시엄에 참여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달려들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들은 2천년대의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항공시장이 한국과 중국의 연합군에 의해 점령당할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중 두나라는 70∼80%의 합작지분을 갖고 제3의 기술협력사가 나머지 지분으로 참여,1백석∼1백20석규모의 항공기를 제작해 공동,판매한다는 계획이다.두나라는 오는2000년초 시제품을 생산하고 2010년에는 8백대분을 생산하겠다는 일정을 세워놓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상품인 자동차의 경우 부품을 공동개발하고 이를 위한 인력교환을 1차적인목표로 하고 있다.이미 지난6월말부터 두나라가 합작을 희망하는 자동차부품의 목록을 서로 교환하고 업체사이의 공동개발을 위한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대우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설명한다. TDX의 경우 좀 특이하다.우리가 원래 진출하려고 했던 도시형 TDX의 경우 이미 중국에는 8개기종이나 진출해 있어서 더이상 새기종의 진출을 허용치 않는다는 중국정부 방침때문에 벽에 부딪혀있는 상태이다.그래서 농촌형 소형 전자교환기나 현지 합작공장이나 수출형태로 약간씩 팔아먹고 있는 상태다.하지만 보다 기술수준이 높은 차세대전전자교환기(ATM)분야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소가 중국의 전신과학기술연구원측과 오는 99년까지 2가지 새모델을 개발키로 하는 협약을 지난 5월에 체결하기까지 했다. 고화질TV의 경우,우리측 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와 중국전자공업부의 비홍전자가 협력사업의 전담기구가 돼 부품및 규격등의 표준화및 공동개발을 해나가기로 올6월말 최종합의하고 후속조치를 논의하고 있다. 이같은 산업협력에 대해 주중대사관의 김광동 공사는 『두나라의 경제협력이 양적인 발전과 함께 질적인 협력,전략적 제휴단계로 까지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것』이라고 지적한다.중국 사회과학원의 한진섭교수도 『산업협력의 진전에 따라 발해만지역을 중심으로한 두나라의 경제공동체로서의 발돋움이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주석 한방의미와 한반도 정세/한승주 전외무 인터뷰/접촉분야 확대… 대등한 관계로 전환 한승주 전외무장관은 13일 중국의 지도자인 강택민 주석의 방한과 관련,『한중 두나라의 관계가 이제 대칭적이고,포괄적인 관계로 상승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고려대 교수인 한전장관은 이날 하오 인촌기념관 5층 연구실에서 2시간여 동안의 인터뷰를 통해 강주석 방한에 따른 외교적 의미와 향후 한·중및 대북관계등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 ­강주석의 방한이 갖는 가장 큰 외교적 의미는. ▲수교이후 두나라 사이에 지도자급 인사들의 교류가 꾸준히 있어왔다.김영삼 대통령과 이홍구 총리,저쪽에서는 이붕 총리와 교석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상호 방문한 바 있다.강주석이 방한함으로써 지금까지 경제에 비중이 컸던 두나라의 관계가 이제 정치·외교·안보문제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본다.그런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할수 있다. ­중국은 정치·군사는 북한,경제는 한국이라는 이분법으로 한반도문제에 접근하고 있는 데 예상되는 변화는. ▲국가간의 관계에 있어서 정·경분리라는 이분법의 용어를 쓰고있는데 관념적으로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엄격한 의미에서 보면 불가능하다.우리의 대중국 투자액이 올해 1백60억달러(한화 12조8천억원)에 이르는등 경제관계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안보관계가 소홀했던 것은 아니다.다만 북한과는 교역량이 미미하고,오히려 북한이 중국의 원조를 받는등 상대적으로 비경제분야인 정치·군사부분이 커보였을 뿐이다.절대적으로 본다면 우리보다 밀접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그렇다고 러시아가 그랬던 것처럼 중국과 북한 사이에 지난 61년에 체결된 우호조약의 부분수정등을 당장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경제분야에서 자동차·중형항공기합작사업등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는데. ▲중형항공기 합작생산은 합의의 단계까지 진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자동차 부분에 있어서는 중국의 기본정책(3대3소:크고 작은 자동차의 세계6대 생산국과의 합작생산정책)이 변하지 않는한 부품생산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 자동차업계가 자동차 생산에 직접 참여하길 기대한다. ­일부에서는 강주석의 방한이 대만과 접촉하려는 북한에 대한 압박용이라는 시각이 있는데.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일단은 「불가근 불가원」으로 생각하고 있다.중국이 북한­대만과의 접촉및 북한의 개혁·개방에 관심을 갖고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강주석의 방한은 그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이 옳다.대북 압력이라기 보다는 꽤 오래된 계획의 하나이며,한중 두나라의 정해진 수순을 단계적으로 밟고있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강주석의 방한시점이 한일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시기인데,한일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지. ▲최근 중국을 다녀왔는데 중국의 최대 관심은 미국과의 관계,나아가 일본의 향후 위상등에 쏠려있었다.중국도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인식에 불만과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있다.그러나 중국이 과거사 문제를 가지고 우리와 공동전선을 펴는 모습을 국제사회에 보이려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및 외교안보 차원에서 한중관계는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하는지. ▲중국은 우리의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잡아 가고있다.앞으로 경제면에서 중국과의 관계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본다.한반도를 둘러싼 미국·일본·중국의 세 축을 균형있게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외무장관시절 소동파의 한시를 화제로 삼을 만큼 강주석과 친분이 두터웠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보다 강주석은 훨씬 정치력과 무게를 지니고 있다.국내정치는 물론 경제·대외관계에 있어서도 상당한 지식과 이해를 가지고 있다.또 최고지도자 등소평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있기 때문에 계속 지도자의 위치를 지키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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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화추진위원회는 9일 「세계촌 추진방안」「조세행정 개선방안」「아·태시대 주역으로서 우리 외교의 추진방향」을 11월 추진과제로 확정,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세계촌 추진방안」은 농산물 수입개방의 파고에 맞서 우리 농촌을 경쟁력을 갖춘 특화된 집단으로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테마마을」 조성이라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조세행정 개선방안」은 관이 주도하는 세정에서 탈피하고 공평부담이라는 조세정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아·태시대 주역으로서 우리 외교의 추진방향」은 아·태경제협력체(APEC) 역내 국가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세계 경제·통상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북한의 개방을 유도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세계화추진위는 이와 함께 지난 2월 발족 이래 지금까지의 추진실적 점검결과를 공개했다. ◎세추위 확정 3대과제 내용/동아시아·북미연대 강화… 북 개방 유도­외교/고품질 농산물­전통 접목… 신가치 창출­세계촌/세정 전산망 97년 구축… 납세비리 근절­세정 ◇외교방향 94년 11월 아·태 경제협력체(APEC) 보고르 정상회의는 무역·투자 자유화선언을 채택해 APEC의 발전에 하나의 전기를 마련했다.오는 11월 오사카정상회의는 보고르선언 이행을 위한 행동지침을 채택할 예정이다.이 행동지침은 내년 APEC각료회의까지 각국의 자유화 추진계획을 제출하고 97년 1월부터 자유화를 시작해 2010년 또는 2020년까지 자유화 달성을 추진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APEC의 무역·투자 자유화 추진을 위한 당면과제는 APEC이 쟁점을 어떻게 극복하고 실효성있는 행동지침을 채택하느냐에 달려 있다.현재 APEC 내부에서는 자유화대상은 포괄적으로 하되 민감한 부문에 대한 별도의 고려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이런 고려조항의 포함을 반대하는 나라들간의 입장이 대치되고 있다.APEC은 무역·투자 자유화를 추진하면서도 개방된 지역주의를 견지하는 것이 기본목표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역외 국가에 대한 최혜국대우문제와 APEC의 향후 진로 등을 둘러싼 진통이 예상된다. ○기업의 해외진출 확대 우리 외교는 개방적 지역주의를 견지하는 APEC을 주축으로 동아시아와 북미 경제권의 연계 강화에 주력할 것이다.안보협력 측면에서는 한·미간 기존의 양자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탈냉전시대의 국제안보환경 변화에 따라 이를 보완할 다자협력 필요성에 부응한다.나아가 21세기 통일한국이 계속 추구해야 할 이상으로서의 아·태공동체 실현방안을 강구한다. APEC의 무역·투자자유화 과정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세계화에 기여하고 우리 기업의 아·태시장 진출기회를 확대한다.APEC은 우리가 속한 유일한 다자간 지역경제협력기구이므로 APEC 발전에 대한 기여를 통해 우리의 위상을 강화한다.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미·북합의의 성실한 이행 및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주변 관계국의 지지와 협조를 확보한다.APEC을 역내 사회주의국가의 변화 유도에 활용하고 북한 개방 촉진을 위한 외교협력 강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북한을 남북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낸다.민주화시대에 걸맞게 지역안보협력에 있어 비정부간기구의 역할을 권장하고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적극 활용한다. ○동아주­EU관계 보완 APEC이 WTO·GATT체제 발전의 주춧돌로 기능하도록 추진한다.96년말로 예상되는 OECD 가입을 통해 세계 경제·통상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우리 경제·사회제도의 세계화·선진화에 기여한다.내년 3월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상대적으로 미약한 동아시아와 EU간의 관계를 보완하는데 적극적으로 기여한다. ◇세계촌 추진 급변하는 환경과 새로운 역할에 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농어촌의 공동체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단기적으로 고품질 농산물과 전통고유상품에 농촌지역에 내재하고 있는 문화적 가치를 접목시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생산단지를 조성한다.또 장기적으로 탈산업화와 정보화에 걸맞는 도농통합형의 새로운 한국적 공동체로서 경제·문화적으로 자족하는 세계를 향해 열려진 마을을 조성한다. ○수작업 소량 생산 추구 세계촌 상품은 공장생산보다는 수작업의 고품질 소량 생산을 추구한다.세계촌은 농업생산과 농촌문화를 접목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기 때문에 개발과보존의 조화를 추구한다.사업 이윤보다는 기업이미지 제고등 문화사업 차원에서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사업의 지속성을 유지한다.세계촌사업은 일정 조건을 만족하는 특정 지역의 시범적 개발사업으로 시작해 장기적으로는 전국적 확산효과를 꾀한다.그러나 정부의 역할은 지원과 조장등 간접적 기능에 국한시킨다. ▲이미 세계적인 상품으로 토착화된 품목 ▲우리 풍토와 자연조건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품목 ▲원료 농산물을 가공처리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품목 ▲가능한한 저장성과 수송성이 높은 품목 ▲농촌의 전통문화와 연계시키기에 유리한 품목을 선정해 일류화를 꾀한다.「잣골」 또는 「밤골」등 산림의 자연적 특성과 연계된 테마마을을 조성하고 잣·밤·호도 등을 주재료로 만들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다.모시·목면 등의 섬유와 염료를 접합시킨 「모시마을」 「전통섬유마을」등 테마마을을 만들고 패션쇼를 유치할 수 있는 공연장을 마련한다.「김치마을」 또는 「발효식품마을」을 만들어 고추장·된장·간장·김치등 발효식품박물관을 건립하고 장아찌 등 절임류와 옹기그릇 등 부엌 생활용품을 연결시킨다.「인삼마을」을 만들고 인삼 이외의 약초나 한방제품을 연계해 생산한다.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배경으로 한 봉평장터와 메밀밭을 재현하고 메밀단지를 조성한다. 도입단계에서는 전국에서 2∼3개 지역을 선정해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테마마을 조성은 제품 생산 성과를 감안해 추진한다.도로등 기반조성비의 일부는 기존 정책지원사업비로 충당한다.통상산업부의 「전통고유기술 세계화사업」,농림수산부의 「특산품 개발사업」,내무부의 「1군 1명품 지원사업」등 관련 사업과 연계해 추진한다. ◇세정개선 ◇업무체제 개편=성실신고장려 등 신고단계에서 일체의 세무간섭을 없애고 각종 신고기준율 운용을 98년까지 연차적으로 폐지해나간다.납세자와의 불필요한 밀착관계를 단절하기 위해 직원의 신고서 작성대행도 단계적으로 폐지할 방침이다.납세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모든 세금신고를 우편신고로 전환하는 대신 소수 불성실 납세자에 대해서는 엄정한 세무조사를 실시한다. ◇세정전산화 및 종합전산망 구축=1천29억원을 투입,세정전반의 전산화와 새로운 통합전산망을 구축해 오는 97년부터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과세자료 및 정보를 개인별·기업별로 5년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누적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방침이다.전국의 세무관서를 온라인으로 연결,세원관리 및 세정의 과학화를 실현한다. ◇세무비리 근절책 마련=통합전산망 구축등 전산에 의한 내부통제기능을 강화하고 불분명한 과세요건이나 기준을 구체화·객관화·명료화해 세무공직자의 자의적 개입소지를 최대한 줄인다.일정액 미만 증여 및 상속에 대한 직접조사 배제범위를 확대하고 임의적 출서 및 자료제출 요구를 금지하는등 납세자와 세무공직자의 접촉·밀착관계를 차단해 나간다.청렴도를 승진·포상등 인사관리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세무조사 연기제 시행 ◇납세자의 권익보호 및 납세편의 위주의 세정강화=회계관습과 기업회계기준을 수용,이와 상충되는 예규는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과소부과에 엄격하고 과다부과에 관용하는 자체감사관행을 고쳐나간다.민주적인 세무조사 절차를 확립하기 위해 조사대상자 선정은 원칙과 기준에 의해 전산으로 선정하고 조사착수전 사전통지제를 엄격히 시행한다.납세자의 형편에 의한 세무조사 연기신청제를 시행하며 명백한 탈루혐의가 없는 한 재조사를 금지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모든 세무조사시 추징세금 확정전 통지제도를 실시한다.PC통신에 의한 광범위한 세무정보 제공체제를 정착시키는등 민원사무 체계를 개편한다. ◇세부담 불균형 적극 시정=고액 상속 및 증여세 행정을 대폭 강화한다.세무서에 음성·불로소득이나 탈세정보자료를 수집·분석하는 전담조직을 설치한다.무자료거래를 근절하기 위해 추적조사 전담반을 운영하는등 종합대책을 추진하며 지역별로 세부담 비교분석자료를 마련,세정운영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세정지원 전담반 운영 ◇기타=영세자업자에 대한 추계과세 합리화 방안을 한국조세연구원과 합동으로 연구중이다.국제화·개방화에 부응,국제조세 행정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국내 진출 외국기업에 대해 체계적인 세적관리체계를 확립하며 해외진출 국내기업에 대해서는 권역별로 세정지원 전담반을 운영하고 관련기업과 상호 정보교환등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한다. ◎올 20개과제 추진 실적/장애인·노인 의보 기간제한 폐지/97년 국교 영어교육 실시… 3개 시범교 운영/공기업 응시 여성에 가산점… 사회참여 확대 세계화 추진위원회는 지난 2월 46개 추진과제를 선정하고 이 가운데 20개 과제에 대해서는 추진방안을 확정,실천단계에 있다. ▲세계화를 위한 외국어교육 강화 방안(2월)=97년부터 국민학교 조기 영어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지난 3월 연구시범학교 3개를 지정 운영하고 있다.외국인교사 59명을 선발하는 등 준비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듣기평가 문항 수를 8개에서 10개로 늘렸다. ▲서울의 동북아지역 정보 및 연구중심지화 방안(2월)=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산업연구원을 각각 중국 및 일본지역 연구 주관기관으로 지정했다. ▲세계화를 위한 정보화 촉진 방안(3월)=정보화 촉진을 위한 법·제도와 추진체제 정비를위해 정보화촉진기본법이 제정·공포되었다.또 정보화 촉진을 뒷받침하기 위한 전산망 보급 확장과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의 법률이 국회에 제출되었으며 정보화관련예산도 95년에 비해 70% 증가한 1조4백3억원을 확보했다. ▲21세기에 대비한 신해양정책방향(3월)=신해양질서의 대응체제 확립을 위해 유엔해양법협약 및 심해저이행협정 비준안과 영해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해양개발기본계획 수립이 당초 일정보다 지연되고 있으나 연말까지는 해양개발위원회를 개최해 확정할 예정이다. ▲법률서비스 및 법학교육의 세계화방안(4월)=법조인 수를 2000년대까지 대폭 확대하는 계획을 확정해 관련법률을 국회에 제출했다.법관윤리강령을 제정했으며 전관예우등 불합리한 법조관행을 개선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한반도의 동북아 국제물류중심화 전략(4월)=가덕도 신항만을 민자유치를 통해 적기에 건설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사업추진 실무협의체를 구성했으며 광양항 2단계 공사의 내년도 예산도 대폭 확충했다. ▲문화와 관광의 연계방안(4월)=관광호텔에 대한 중소기업 적용기준을 20명 이하에서 1백명 이하로 확대했다.한국적 문화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조선조궁중행사 재현과 이천도자기축제 등을 개최했다. ▲사회취약계층 복지증진대책(6월)=장애인과 노인에 대한 의료보험 급여기간 제한을 폐지하도록 하는 의료보험법을 개정했고 사회취약계층 지원 확대를 위한 사업비를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했다. ▲WTO체제에 부응하는 산업지원체제 개편 방안(7월)=국내보조금제도 정비방향을 마련하고 대한무역진흥공사를 무역·투자진흥기관으로 개편했다. ▲고급공무원 임용및 육성의 세계화방안(8월)=직무분석기획단과 중앙공무원 교육원 개편기획단을 민·관 합동으로 구성했다. ▲국가이미지 개선방안(8월)=대외홍보위원회를 구성,운영할 수 있도록 근거규정을 11월중 마련할 예정이다.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방안과 여성의 역할과 지위의 세계화방안(6월)=내년도 공무원 채용때 여성의 비율을 높이고 공기업 신규 채용때 여성에게 가산점을 주는 구체적인 시행지침을확정했다.
  • 농어촌에 「테마마을」 조성/민간기업·지자체·지역주민 공동 참여

    ◎상품·문화 연계… 전시·판매장 설치 정부는 농어촌에 농산물 품목과 문화적 특성을 고려해 상품 생산과 농촌문화를 접목한 「테마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테마마을」은 ▲이미 세계적인 상품으로 토착화한 품목 ▲우리 풍토와 자연조건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품목 ▲원료 농산물을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품목 ▲가능한 한 저장성과 수송성이 높은 품목 ▲농촌의 전통문화와 연계하기에 유리한 품목을 대상으로 조성된다. 「잣골(또는 밤골)」 「모시마을(또는 전통섬유마을)」 「김치마을(또는 발효식품마을)」 「인삼마을」 「메밀꽃마을」등 각종 「테마마을」에는 농장과 제품을 만드는 시설 이외에 실습장·전시관·미술관·판매장·식당·휴게소등이 들어선다. 「테마마을」 조성사업은 민간기업·지방자치단체·지역주민이 공동 참여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며 통상산업부의 「전통고유기술 세계화사업」,농림수산부의 「특산품 개발사업」,내무부의 「1군 1명품 지원사업」등 관련 사업과 연계해 추진된다. 정부는 우선 제품 생산성과를 감안해 전국에서 2∼3개 지역을 선정해 시범적으로 「테마마을」을 조성한 뒤 사업지역을 각 도별로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는 「테마마을」 조성에 필요한 세제를 지원하고 도로등 기반조성비의 일부를 기존의 정책지원사업비로 충당하는 방안과 상표권및 특허권 취득을 위한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 6공 비자금 연쇄 폭로/안 법무 “율곡비리 이미 사법처리”

    ◎“상은·동화은에 1천억 더 있다” 이종찬 의원/“F16 도입대 1억달러 커미션” 강수림 의원 국민회의 이종찬 의원과 25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서 상업은행과 동화은행에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1천억원이 예치돼 있다고 주장했고 민주당의 강수림 의원은 6공의 차세대전투기사업에서 1억달러(8백억원 상당)이상의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6공 비자금 파문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안우만 법무부장관은 『노전대통령의 추가 비자금 건은 아직 보고받은 바 없으나 검찰수사 결과 범죄혐의가 드러나면 철저히 조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장관은 또 강의원의 주장에 대해 『율곡비리나 상무대사건 등은 이미 관련자에 대한 사법처리가 이뤄진 것으로 금융실명제 긴급명령의 제정취지에 비쳐 제보만으로는 수사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이의원은 이날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는 「아름회」와 「새아름회」 명의 비밀계좌로 30억원 상당이,동화은행 영업부에는 「청우회」「청해회」「송죽회」「청죽회」「청송회」 등의 명의로 각 1백억원씩 총 1천억원이 예치돼 있는데 이는 모두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이라고 주장했다. 이의원은 『이들 계좌들은 「김치규」라는 가명의 인물에 의해 관리됐으며 「김치규」는 이태진 전 청와대 경호과장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그는 또 『동화은행 비밀계좌중 6백50억원은 한보그룹 정태수회장의 실명전환을 통해 한보철강으로 유입됐으며 1백억원은 동양투자금융을 통해 양도성예금증서(CD)로 노전대통령에게 전달됐다』며 『상업은행 「아름회」에서 나온 이자 5억원도 노씨에게 유입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강의원은 『지난90년 노전대통령이 차세대전투기기종을 미국 맥도널 더글러스사의 F18기에서 제너럴 다이내믹스사의 F16기로 바꾼 것은 더 많은 리베이트자금을 챙기기 위해서 였다』면서 『이를 위해 이종구 전국방부장관과 김종휘 전외교안보수석,이양호 당시 합참3차장 등이 F16기의 성능을 호도하는 허위보고서를 작성,기종을 변경했다』고 주장했다. 강의원은 『이 과정에서 이종구전장관은 노전대통령으로부터 3억원의 격려금을 받아 대동은행 충무로지점에 계좌번호 「301­01­023817」,예금주 「김정태」라는 가명으로 입금시키는 등 35억6천만원의 불법자금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또 이상훈 전국방부장관이 1억5천만원,김전수석이 1억4천만원,김철우 전해군참모총장이 3억원,한주석 전공군참모총장이 3억4천만원,조남풍전1군사령관이 3억원씩을 각각 청와대와 방위산업체로부터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양호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F16최종계약 당시 정부간 계약으로 커미션은 없다는 문구가 삽입됐으나 김종휘전외교안보수석 등의 역할이 어떤 것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 “설렁탕값으로 피자 맘껏” 피자뷔페점 인기

    ◎남 1인당 5천원… 남기면 벌금 물려/서울 신촌·명동 이어 지방체인점도 『설렁탕 한그룻 값으로 원하는 피자를 마음껏 드세요』 이른바 피자뷔페가 최근 서울 신촌 등 도심 속에 속속 등장,과거 쇠고기뷔페나 한식뷔페에 이어 새로운 뷔페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그동안 값이 비싸 자주 먹지 못했던 피자였지만 이제는 설렁탕 한 그릇값인 5천원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게 됐다. 피자뷔페로서 가장 대표적인 식당은 지난 해 12월 서울 이화여대 부근에 문을 연 「카이노스」.입장료는 성인 남자의 경우 5천원,여자는 4천5백원,어린이는 3천5백원.이 돈으로 시중에서 보기 힘든 김치피자와 닭갈비 피자 등 10가지 피자는 물론 애플파이도 덤으로 맛볼 수 있다.그러나 버려지는 음식을 줄이기 위해 입구에 모금함을 설치,음식을 남기는 손님에게 벌금을 물린다.벌금액수는 고객들의 양심에 맡기고 모인 돈은 한국 선명회의 「사랑의 쌀」성금으로 보낸다. 이같은 피자뷔페는 「아마또피자」「오케이 피자뷔페」「베네토피자」등의 간판으로 서울 신촌과 명동,혜화동 등지에도 생기고 있다.지난 5월 성신여대 앞에 처음 문을 연 「베네벤또」는 최근 경희대·건국대 등 주로 대학가 주변에 5개 서울체인점을 열었고 연내에 포항과 대구 등 지방 체인점도 개설할 예정이다.
  • 재미있는 어원 이야기/박갑천 지음(화제의 책)

    ◎일상용어·잊기쉬운 우리말 어원 재미있게 소개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을 낮춰 부르는 말인 「딴따라」는 어디에서 나왔을까.지은이는 이 말이 영어에서 나팔·피리 소리를 표기한 의성어 「탠태러(tantara)에서 나왔다고 추정한다.「탠태러」가 일본에 들어가 그들 발음으로 「딴따라」가 되고,다시 이 말이 우리나라에 들어왔다는 것. 이 책은 우리가 자주 쓰거나,또는 이제는 잊혀져가지만 버리기 아까운 말들의 어원을 밝혔다.사랑·아들·꽃처럼 기본적인 우리말과 가시버시(부부)·고뿔·고수레같은 지금 거의 쓰지 않는 토박이말,김치·얌체처럼 한자어에서 바뀐 말,샐러리맨·호치키스·샤프펜슬 따위 잘못된 외국어들을 두루두루 소개했다. 어원찾기라니까 괜히 학문적이고 딱딱한 느낌을 주지만 책장을 들춰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소재 하나하나가 재미있는데다 논리전개가 정연하고,글이 구수해 마치 옛날얘기를 듣는듯 하다. 지난 70년대 초반 나온 「어원수필」을 큰폭으로 개정한 것으로,「어원수필」은 그때만 해도 사회에서관심을 끌지 못한 말뿌리캐기에 불을 지피는 구실을 했다.6순인 지은이는 지금도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을유문화사 5천5백원.
  • 식혜… 외래마실거리 기를 죽였네(박갑천 칼럼)

    나라마다 나름대로 구뜰히 여기는 식품이 있다.가령 미국사람들이 버터나 우유를 좋아한다면 일본사람들은 다꾸앙에 낫토(납두)를 찾고 우리는 된장·고추장에 마늘을 즐긴다.음식문화에는 또 독특한 전통이나 습관까지 따른다.혓바닥을 둘러싼 문화는 오랜 세월을 두고 쌓여 내려온다고 할 것이다. 월사 이정구가 『부끄러워서 죽고싶었다』고 표현하는 일이 있다.그가 연경에 갔을때 명나라학자 엄주 왕세정과 친분을 맺었다.어느날 아침 월사가 찾아갔더니 급한 볼일로 나가면서 하인에게 아침식사를 대접하라고 이른다.월사는 들어오는 여러가지 음식을 먹으면서 기다리자 이윽고 주인이 돌아와서 아침은 먹었느냐고 묻는다.안 먹었다고 하자 주인은 하인을 불러 알아본 다음 옥생각 말라면서 말한다.『조선사람은 밥과 국을 먹어야만 식사를 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동패낙송」에 쓰여있는 얘기지만 이게 남과 다른 우리 음식문화의 한가닥.지금도 흔히 겪는다.어느집에 초청받았다 하자.손들은 술안주삼아 이것저것 배불리 먹었는데도 굳이 밥과 국을 내오지않던가.그러니 이월사는 부끄러워할 까닭이 없었을 법하건만 하인의 눈에 츱츱하고 게검스럽게 비쳤을 것이 두려운 자책감이었던 것인지. 한데 이젠 그런 식생활전통이 무너져간다.요즘 세대들은 밥과 국 대신 우유에 빵으로 끼니를 때운다.빈대떡보다는 피자를 찾고 막걸리보다는 양주를 찾는다.김치도 멀리한다.그런터에 참으로 느닷없이 전통음료 식혜가 돌개바람을 일으킨다.만드는 업체가 60여개라는 사실부터 인기를 짐작하게 한다.그동안 맥을 써온 콜라 사이다등 외래마실거리들의 기가 죽었다.남의 먹거리에 취해 제입맛 잃어가는 흐름속에서 식혜맛 그대로 달콤한 움직임이라 않을수 없다. 엿기름과 찹쌀이 주원료인 식혜는 명절이나 제사때 빼놓을수 없는 음식이었다.더러 감주라고도 하지만 엿기름 아닌 누룩을 넣어만드는 감주는 술에 가까운 것이니(「증보산림경제」)구별돼야겠다.식혜의 한자는 「식혜」인데 소리가 비슷한 식해는 생선젓.「규합총서」에 소개된 연안식해의 식해가 그종류다.오늘날에는 식혜와 달라졌지만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에서의 육장이라는데서 뿌리를 함께하는 모양이다(「훈몽자회」). 전통음료로는 식혜말고도 수정과에 제호탕따위가 있다.반드시 음료업계뿐 아니라 다른 업계도 우리전통과 현대적 기호를 잇는 상술개발에 눈을 크게 떴으면 한다.
  • 「한국의 문화유산」영문판 발간/한글·김치 등 20개 주제로 나눠

    ◎재외 공관등에 5천세트 배포/해외공보관 공보처 해외공보관(관장 이찬용)은 5일 우리생활 속에 살아 숨쉬는 전통과 문화·예술의 특징을 담은 「Korean Heritage Series(한국의 문화유산)」라는 제목의 15페이지 안팎의 영문판 소책자 시리즈 20권을 펴냈다. 이 책들은 ▲한글 ▲인쇄문화 ▲도자기 ▲단청 ▲문양 ▲장신구 ▲자수 ▲지공예 ▲보자기 ▲민화 ▲전통악기 ▲탈과 탈춤 ▲정원 ▲세시풍속 ▲무속 ▲관혼상제 ▲씨름 ▲태권도 ▲인삼 ▲김치 등 20개의 자랑스런 문화유산을 주제로 선정,주제별로 핵심적인 내용을 화보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해외공보관은 모두 5천 세트를 만들어 재외공관과 해외의 문화계 주요 인사 및 주한 외국공관·대학도서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 간담췌외과학회 참석 스웨덴 저명의 벵 마르크

    ◎병 침대에 오래 누워있으면 악화/근육의 힘·면역기능 떨어져 저항력 약화/김치에 항암성분 있는듯… 한국음식 의학적 분석 계획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 간담췌외과학회(27∼30일) 참석차 이 분야의 세계적인 거두 스티그 벵마르크 교수(66·스웨덴 룬드의대·외과)가 한국을 찾았다. 벵마르크교수는 의사로서는 유럽최고의 명예인 유럽의학아카데미위원을 역임했으며 그동안 2천여편의 논문과 교과서를 집필했다.특히 간담췌(간·쓸개·췌장)외과부문에서는 「아버지」로까지 불리는 그는 유럽의학발전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서도 「간담췌외과와 수술후 패혈증」이란 특강으로 외과학부문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킨 그의 입을 통해 「건강과 의학」에 관해 들어본다. 그가 주장하는 병의 치료는 서양의학자답지 않게 독특하다.『침대는 병을 치료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그는 『환자들을 병상에 가둬둔 것이 서양의학의 가장 큰 실수』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어떤 환자라도 오랫동안 병상에서 누워있게 되면 각종 염증이 생기는 것은 물론 몸의 면역기능과 근육의 힘이 떨어져 결국에는 병에 대한 저항력을 더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그는 『환자가 침대에 누워있을 경우 젊은 사람은 하루에 1.5%정도 근육의 힘이 떨어지지만 노약자의 경우 5%가량 떨어지므로 열흘만 병상에 누워있어도 몸의 기운이 절반으로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 이론은 벵마르크교수가 지난 수십년간 연구해왔던 과제와도 그대로 연결된다.유산균에 특히 관심이 많은 그는 『우리몸에 있는 모든 유해한 균을 막아주는 균이 바로 유산균』이라며 『활동이 크게 불편하지 않은 사람이면 될수 있는한 많이 움직이고 유산균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을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이제는 환경운동을 건강에 적용시켜야 할때』라고 강조하며 『동양인이 일반적으로 서양인보다 장수하는 이유도 일찍부터 몸의 생태학을 체득해 자연식을 많이 먹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의욕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벵마르크교수는 『비타민C,비타민E,베타카로틴을 건강의 빅 스리로 부른다』며 『식물성 기름,오렌지,당근 등의 식물에 빅 스리가 많이 들어 있어 이것들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국을 처음 찾는다는 그는 『한국인이 즐겨먹는 김치의 성분중에 각종 암을 예방하는 화학물질이 들어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김치등 한국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을 의학적으로 분석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 「지자체 지적재산」 세미나/황종환 지재관리재단 이사장 발제

    ◎“한산모시 등 향토기술 지재권화/지자체 재원확충방안 활용해야” 한국 지적재산 관리재단(이사장 황종환)은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지방 자치단체의 재원확보를 위한 지적재산 관리」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황종환이사장은 「향토 지적재산의 경영 수익화 방안」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김치·식혜·한산 모시·순창 고추장 등을 지적 재산권화,지방재원을 확충하는 방안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 내용을 요약한다. 향토의 지적재산이란 우리 민족이 과거·현재·미래를 통해 전통 문화와 고유 기술을 바탕으로 전승,발전시키고 배타적으로 지배,관리해온 모든 유·무형의 창작물을 뜻한다. 그렇다면 향토의 지적재산이 자치단체 경영수익 사업의 하나로 논의될 수 있고 또 논의되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향토의 지적재산이 자치단체의 자주 재원확보 수단으로서 충분한 가능성을 지녔기 때문이다.더 중요한 것은 향토의 지적재산을 만들고 관리하는 것은 전통 문화와 고유 기술에 대한 새로운 자각과,문화빈곤 현상에 대한 깊은반성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향토의 지적재산을 자치단체의 재원확보 방안으로 활용하는 것을 단순한 경제논리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전통 고유 기술을 복원하거나 계승,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전혀 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그러나 공공재의 하나로 인식돼 왔을 뿐 권리의식은 존재하지 않았다. 또 첨단이 아니면 곧 사양 산업이라는 단순 논리가 사회 전반을 지배하고 있어 전통 고유기술이 하나의 상품으로 설 여지는 지극히 좁았다. 이같은 권리의식 부재와 첨단·사양 산업을 가르는 단순 사고 이외에도 문제가 또 있다.전통 고유기술 및 문화창작 업계의 후진성과 배타성,지원체제 미비 등으로 인해 향토의 지적재산은 거의 절멸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향토의 지적재산은 단순한 과거의 산물이 아니다.현재화되고 미래화되어야 할 대상이며,새로운 문화창조력과 독특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대상으로 이해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의 경영수익 확보의 한 방편이 될 수 있음은 물론지방자치제와 주민이 중심이 된 「지역 만들기」의 핵심 내용으로 부각될 수도 있다. 자치단체의 향토 지적재산 관리유형은 단계별로 볼 때 발굴과 수집,권리화 작업,상품화 추진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각 단계에서 재정확충의 구체적인 방안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자체가 지적재산권의 주체인 경우와 개인이나 생산자 단체가 주체인 경우로 구분해야 한다. 또 지적재산은 말 그대로 하나의 재산권으로 올바로 자리매김되어야 한다.권한이 없는 제3자로부터 보호되어야 하고 권리가 침해됐을 때에는 적절한 구제조치가 마련돼야 한다. 그렇게 돼야만 중견기업이 애써 개발한 식혜시장에 국내 타 기업은 물론 코카콜라와 같은 외국의 거대 기업까지 아무런 비용부담 없이 무임 승차하는 지금과 같은 풍조가 사라질 것이다.
  • “세계식품으로”… 김치산업 육성/농림수산부

    ◎시설·수출자금 내년 2백11억 지원/민관 합동연구… 김치 국제규격 마련 농림수산부는 16일 김치를 세계적인 식품으로 만들기 위해 김치산업의 연구 강화는 물론 각종 지원확대,국제규격 제정 등을 통해 김치산업을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농림수산부는 우선 김치에 대한 연구강화를 위해 오는 2001년까지 92억원을 들여 농촌진흥청 주관 아래 경희대 등 19개 대학,한국식품개발연구원 등 6개 국책연구기관,두산연구소 등 9개 민간연구기관이 참여해 제조공정 자동화,보존성 증대 등을 중점 연구하기로 했다.또 식품개발연구원 안에 김치연구·조정팀을 신설,산지 가공업체의 현장애로기술 연구 등 김치에 대한 연구와 산업화를 종합 조정하기로 했다. 농림수산부는 이와 함께 김치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가공시설자금·원료구입자금·수출자금 등을 올해 1백74억원 규모에서 내년도에 2백11억원으로 늘려 지원할 계획이다.이밖에 김치의 국제규격화 추진에도 나서 식품개발연구원 등에 전통식품 국제규격 실무작업반을 설치하는 한편 올해 안으로 김치의 국제규격안을 마련,국제규격위원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 중국산 히로뽕 백50억대 밀수/2명 구속·2명 수배

    【부산=김정한 기자】 부산지검 강력부는 14일 시가 1백50억원대의 중국산 히로뽕 5.3㎏을 국내로 밀반입,시중에 판매하려한 밀수총책 김치곤씨(45·상업·금정구 남산동 481)와 판매책 강희환씨(45·무직·남구 문현5동 786)등 2명을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일당 박노현(40·주거부정)·공길원씨(40·주거부정)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또 이들로부터 팔다 남은 히로뽕 2.8㎏(시가 85억원 상당)과 흉기 7점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 김치 대일 덤핑수출… “제살깎기”

    ◎신규업체 과당경쟁… 고급품 이미지 추락 일본시장에서 고급품으로 평가받던 한국산 김치가 국내 업체간의 저가경쟁으로 종주국으로서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고 있다.고속 질주해 가던 대일 김치수출에 브레이크가 걸릴까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한국산 김치는 올초만해도 4백g 한병에 최소 4백엔,고급품은 6백50엔까지 받았으나 최근 할인 판매시 1백98엔에 팔리고 있으며 평상시엔 3백엔대에 형성되는 제품도 있다.일본산보다 1.5배 가량 높은 가격으로 팔리던 한국산 김치가 일본 김치값과 비슷해졌거나 싸졌다는 지적이다. 초창기부터 김치수출에 나선 영선상사는 『우리제품에 부착되는 「한국직수입 김치」란 표시가 과거에는 품질·가격의 보증수단이 됐지만 앞으로 저가품의 상징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한국산 김치가 저가경쟁에 휘말리게 된 이유는 크게 두가지.먼저 후발 수출업체들의 저가공세가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김치 수출업체는 전문수출상을 포함,모두 80여개의 중소업체들이며 이 가운데 뒤늦게 대일 수출에 뛰어든 업체들이 최고 50%까지 가격을 낮추면서 가격인하 경쟁이 촉발됐다. 일본에서 거세게 부는 가격파괴 바람도 저가경쟁에 한몫하고 있다.일본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중간 마진을 없애고 대량으로 한국산 김치를 직수입,대폭의 할인공세에 나서고 있다.디스카운트 스토어 등을 운영하는 이들 대형유통업체들은 발효식품인 김치의 특성을 고려치 않고 대량구매를 한후 판매가 불가능해지면 정상가격의 3분의1,최고 2분의1까지 덤핑판매를 하고 있어 싸구려 제품의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있다. 상황이 어렵게 전개되면서 국내업체들간의 반목도 깊어지고 있다.기존 수출업체들과 농협간의 갈등이 대표적인 예다.뒤늦게 수출에 나선 농협이 막강한 조직과 자금력을 앞세워 가격하락을 유발시켰다는 비난이다.농협은 『기업체와 달리 이익을 적게내는 대신 많은 농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물량을 늘리고 있으며 평균 수출가보다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이런 분열로 우리나라의 대일 김치수출은 93년에 52% 증가(2천8백70만달러)를정점으로 지난해 31.2% 증가(3천7백70만달러),올 7월까지 28% 증가(2천6백70만달러)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추세다. 각 업체들이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한 고가 수출을 전개해야 함에도 불구,오히려 제살 파먹기 경쟁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 길림성 이도강촌(압록강 2천리:4)

    ◎해발 1,260m… “하늘아래 첫 동네”/일제때 독립군 순병지… 9월말이면 눈발/해방후 조선족 70가구… 현재 1천명 거주 길림성 장백현 용강향 이도강촌은 하늘 아래 첫 동네다.그토록 외지고 높은 고원의 산골이어서 일찍부터 일제에 항거한 독립군의 활동무대였다.1915년에 이미 독립군 군비총단이 들어와 둔병을 마련하고 자리잡은 지역이다.또 1936년에는 항일연군 제2군 제6사가 홍두산에 밀영을 세우고 일본군과 만주군을 호되게 족쳐댔다. 일본도 이에 질세라 서둘러 경찰서와 토벌대,산림경찰대를 만들고 헌병대까지 주둔시켰다.그리고 장백진으로부터 이도강까지 길을 냈다.1945년 이후 이 길을 넓히고 손질했으나 길은 여전히 험로였다.일제가 항일연군을 토벌하기 위해 닦아놓은 길을 버스가 구불부불 기어갔다.장백진에서 고작 28㎞ 밖에 안되는 지척인데도 이도강촌까지 2시간이 실히 걸렸다. ○후천적 고산족으로 장백현에서 조선족이 가장 많이 사는데가 용강현으로 전체인구 2천6백27명 중에 1천88명이 조선족이다.비교적 낮은 지역이라는 해발 1천2백60m의 이강촌을 중심으로 해발 2천12m나 되는 홍두산자락 여러 골짜기에까지 조선족들이 흩어져 살고있다.그러고 보면 용강현 조선족들은 후천적으로 고산족이 된 셈이다.백두산 천지와는 90㎞가 떨어져 있으나 쾌청한 날씨에는 흰눈을 머리에 인 백두산이 망망한 숲 위로 아련히 떠올랐다. 그런 고산지대인지라 서리가 내리지 않는 무상기래야 1년에 90여일이 고작이다.장백현의 다른 저지대에 비해 철이 한달 이상 차이가 나기때문에 벌써 가을을 느꼈다.눈이 빨리 내리면 9월말께 첫눈이 온다고 했다.마침 점심 때가 되어 향장,당서기와 어울려 간부식당을 찾았다.시금치국 한 사발에 만두와 김치 한 접시가 나왔다.식당 일을 하는 원채봉아주머니가 애써 식단내용을 설명했다. 『그래도 향간부들의 식사는 괜찮은 편이꾸마.이 시금치도 현성에서 사왔디요.아무 집에나 들어가 봅소.이만큼 먹나….고산디대라 옥수수나 콩도 안됩꾸마.봅소,벌써 긴팔 옷을 입고들 있지 않슴둥』 여름이 아무리 빨리 간다한들 설마 했던 것은 오산이었다.그날 밤에 향장의 안내로 마을 터주격인 허용학(73)노인을 만나러 가는 길에 한기를 느꼈다.장백진 여관에 맡긴 짐보따리 속의 두꺼운 옷이 그리웠다.노인의 집에는 이미 군불을 지펴놓아 한기를 녹였다.꿈과 젊음을 고산지대 이도강촌에 묻어둔 노인의 얼굴에는 산골 밭뙈기 이랑 같은 주름이 가득했다. 노인의 본래 고향은 이도강촌에서 멀다 할 수 없는 함경남도 삼수군(현재 북한지명은 양강도 삼수군)자산면이다.세살 때 모친이 세상을 뜨자 부친이 두 형을 데리고 장백현을 들어가면서 본인은 갑산 누이집에 맡겼다.18살 나던 해에 형님이 와서 장백현으로 데리고 와서 곧 바로 남의 집 데릴사위로 주었다.석달을 살고 장인허락을 얻어 조선으로 돈벌러갔다가 징병에 끌려 일본 규슈로 갔는데,해방 석달 전의 일이었다. ○민요 「사냥 아리랑」 구전 『일본에 있을 때 미군 비행기 무서운 꼴 봤꾸마.매일 폭격을 해대서리 부상까지 입었지비.그날이 7월2일인데 미군 비행기 수십대가 가물가물 떠와서 폭탄을 내리 퍼부었다 이거우다.해방 이듬해 3월 일본에 온 함남 대표를 따라고향을 들렀다가 이리 다시 와서 붙박혀 사우다』 해방 후에만 해도 이도강촌에는 조선족 70가구가 살았다고 한다.한족은 2가구 뿐이었는데,지금은 2백가구 중에 절반이 한족이다.모두가 농사랍시고 짓지만 고산지대라 소출은 보잘 것이 없다.보리는 1무(2백평)에 1백근(60㎏),귀밀은 1백50근,밀은 작황이 썩 좋아야 3백근을 먹는다.그러나 감자는 잘되는 편이다.지금은 짐승이 덜 하지만 10여년전만 해도 멧돼지와 곰 등쌀에 애를 먹었다.7월부터 돼지가 감자밭에 덤벼들면 온통 요절을 내버렸다.귀밀과 밀밭은 곰이 압발로 이삭을 끌어안고 훑어먹기 시작하면 잠깐만에 거덜이 났다. 그래서 사냥감 짐승들이 많다.겨울이면 마을 장정들은 너나없이 사냥을 떠나 용강향에는 「사냥 아리랑」이 지금도 구전되고 있다.「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우리 낭군 영을 넘어 사냥 가네/낭군님 무사히 돌아오세요/대보름 달빛 아래 술을 듭시다」라는 민요가 그것이다.허용학노인의 백두산 겨울철 사냥 이야기는 간이 큰 사나이들의 모험담으로 들렸다. 『한번은 돼디(돼지)사냥을 갔는데 모리꾼들이 돼디간다고 소리를 티데우.돼디 여러마리가 곧추내려오는데 던댕판(전쟁판)에 당꾸(탱크)돌격하듯 달려왔지비.다섯마리 사냥개가 걸구(큰돼지)뒷 다리를 물고 늘어지자 속도가 늦어뎠디우다.그 때 최길환이가 꺾음대(화승촌)를 탕 놓았디우.앞 섰던 놈이 쓰러디니까 뒷 놈들은 샛길로 도망쳤으니 말이디 그냥 달려왔으면 다 황천객 됐을 거우다.거 안포수란 사냥꾼은 곰을 쏘았다가 선불을 맞아 끌안았디우.같이 간 다른 포수가 곰의 머리를 쏘아 떼 놓았는데,곰한테 할퀸 안포수 머리가죽이 벗겨뎠디…』 사냥을 갔던 사람들이 돌아오면 마을에는 잔치판이 벌어졌다.아낙네들은 국수를 누르고 남정네들은 잡아온 짐승을 삶았다.그리고 술을 마시면서 함지물에 바가지를 엎어놓고 장단을 맞추었다.중국 전역이 한 장기판이라고 하지만 이도강촌 산골마을은 문화대혁명을 수월하게 맞았다.다른 지역에서는 이른바 대식품이라는 풀뿌리 나무껍질을 먹었지만 이도강촌 사람들은 감자를 갈아 떡도 해먹고 분을 내어 국수도 눌러먹었다는 것이다.○아직도 인정만은 부자 그러다가 조사라도 나오면 겨로 음식을 해서 대접하고 조사 나온 간부들이 돌아가면 감자는 배불리 먹었다.그래서 아는 사람들은 이도강촌을 20세기의 별천지라고 불렀다.아직도 인정 만큼은 부자다.다만 농사만으로 돈 벌이가 시원치 않아 금전적으로 빈자나 각박한 문명세계와는 다른 삶을 살고있다.흠이라면 입쌀이 없다는 것뿐이다.밀 1근 80전,귀밀 30전,감자 30전에 팔아 1근에 2원하는 입쌀을 사먹기는 사실상 힘이 겨웠다. 그럼에도 교육열은 대단했다.조선족과 한족 아이들이 같이 다니던 한조연합학교가 있었는데 지난 1988년 조선족기숙제소학교 하나를 더 만들었다.기숙생들의 한달식비 90원 중에 20원을 기꺼이 물면서도 조선족기숙제소학교를 세웠던 것이다.
  • 신세대 시각(21세기 한­일 새 지평:5·끝)

    ◎한일 공존을 위해 풀어야할 숙제들/우월의식·불신 제거로 과거치유를/상호신뢰 넓혀 「갈등 역사」 청산/청년층 격의없이 자주 만나야/김홍진 ▲75년생 ▲서울대사범대 국민윤리교육과 2년 1995년 8월15일.우리는 「광복」이라 하고,현해탄 건너 일본에서는 「패망」이라고 부르는 사건이 일어난 지 만 50년이 되는 날이다.하지만 일본의 식민지배가 남긴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은 채 남아 있다. ○과거책임은 분명 우선 분단과 통일의 문제를 생각지 않을 수 없다.식민지배가 낳은 분단이라는 고통은 여전히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근대적 민족국가 건설을 원천적으로 봉쇄당한 민족의 불행과 주권상실의 아픔을 하나의 유전형질로까지 간직하게 된 우리는 까닭도 모르는 채 분단이라는 비극도 떠맡아왔다. 그동안 각자의 길을 달려온 남과 북은 이제 민족의 동질성 회복마저 운운해야 하는 정도까지 이르렀다.36년간 이어진 일본 제국주의의 지배를 힘겹게 떨치고 난 후에도 아득한 절망과 끊임없는 도전 속에서 살아온 것이다. 참된 광복은 통일이라는 주장은 그래서 타당성을 갖는다. 과거청산도 아직 풀리지 않는 역사적 과제로 남아 있다.한민족의 지난 50년은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청산의 역사인 반면 우리에게 빚을 진 일본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만해져만 갔다.해방 이후 한·일 역사는 마뜩한 뒷풀이가 없었다는 것을 삼척동자도 알 것이다. 이처럼 식민지배와 분단으로 왜곡된 역사를 바르게 풀어나갈 주체와 방향은 어떤 것일까. 기나긴 역사에 비해 인간의 삶이 제한적인 만큼 식민지배의 고통을 직접 당한 기성세대가 일본의 죄값을 추궁하는 역사가 언제까지나 이어질 수는 없다.이제는 청년학생이 주축이 되어 한·일관계의 새 지평을 열어나가야 할 때다. 앞으로 한·일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갈 청년은 「신세대」로 불린다.일본도 이미 80년대에 기존세대와 가치관의 단절을 고한 「신인류」의 출현을 맞이했다. 신세대 혹은 신인류가 오도된 역사를 바로잡는 역할을 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앞으로의 역사도 알력과 대립으로만 점철돼서는 안될 일이다.다가올 세기는 하나된 한반도의 젊은이와 국제사회의 중추로 자리잡은 섬나라 젊은이의 공존의 시대이어야 한다. ○젊은이 역할 중요 이를 위해서는 두 민족간의 오랜 원한과 그릇된 우월의식,상호신뢰를 허무는 어줍잖은 영웅의식,이를 기반으로 등장하는 극단적 민족주의,공동이익을 저버리는 일방적인 국가행위 등을 극복해야 한다. 한반도와 일본의 정황은 아직도 이같 기대를 충족시킬 만큼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한반도는 아직 불안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이고 일본도 이같은 긴장상태가 지속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제국주의자의 망언은 최근까지 계속되면서 한·일관계를 이간질하고 있다.최근에는 자위대증강,핵물질보유 등 군사력 신장과 극우파의 창궐로 『일본에서 군국주의가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감정도 아직 완전히 치유되지는 않았다.일본에서는 얼마전 염한론이 한창 회자됐다.『얼마나 더 사과해야 되나』『이제 한국이라면 지긋지긋하다』는 소수 일본국민의 반한감정이 드러난 형태였다. 우리 국민도 대일감정을 묻는다면 열에 아홉은 싫다고 말한다.그것은 과거에 대한 혐오일 수도 있으나 일본이 보여주는 반성의 태도에 수긍할 수 없다는 불만 때문이기도 하다.그들이 보여주는 지나친 민족우월의식은 거부를 넘어 두려움의 대상이기까지 하다. ○영웅의식 극복을 이같은 현실을 극복하고 한·일관계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 정부는 좀더 대범하고 적극적인 대일외교를 수행,한국과 일본 양국이 헌법에서 밝힌 바대로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역사적 대의에서 주도권을 쥐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일본도 제국주의의 꿈을 버리지 않은 채 지역패권을 추구,공존해야 할 이웃국가에게 수고를 끼친다면 이는 21세기를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 것이다. 아울러 한·일 양국이 다가올 세기의 공존과 번영을 이끌어갈 청년학생에 대한 투자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양국의 청년이 바른 역사관을 세우고 양국의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꾸준한 만남의 장이 조속히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참 공영의 미래향한 선결과제/상대 바로알기가 선린우호 첫 걸음/무지·몰이해서 오해·마찰 비롯/교육·문화 등 교류확대 급선무/나카가와 도시히코 ▲71년생 ▲일 무사시대 사회학과 4년 「한국은 도대체 어떤 나라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런 나라다」라고 답할 수 있는 일본의 젊은이들은 어느 정도나 될까. 김치,치마저고리,메이드 인 코리아 운동화·T셔츠 등으로 밖에 이미지를 떠올리지 못하는 지식의 모자름.나 자신 이런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가까운 나라이면서도 알려지지 않은 먼 나라.왜 그런가.그 답을 찾기 위해 올해 봄 한달 반동안 한국에 단기 유학했다. ○부정적 생각 깊어 솔직히 말해서 한국에 대해서는 좋은 인상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그저 누님 내외가 서울에 살고 있다는 관계밖에 없었다.좋은 인상을 갖고 있지 않았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알지 못한다」.이 한 마디로 집약되는 것이 아닐까. 역사 문화 그리고 말.고대 불교와 유교의 전래,고려청자와 이조백자가 일본의 도예에 기초를 제공했다는 것,도쿠가와 막부와 조선의 교류 등 일본에 문화적 영향을 주어왔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지고 있는 전쟁책임에 따른 부채를 의식하고 있기 때문일까,아무래도 한일관계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고 말았다. 종군위안부문제 등 전후처리에 관련된 일도 잘 이해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현실감을 갖지 못한 채 「전후책임」이라는 네글자가 눈 앞을 그냥 지나쳐 「부채」라는 프레셔만이 남아 있는 것이다.그래서 나는 한국에 대해서 막연한 혐오감을 안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언어와 문법에 대해서는 상당한 정도로 닮았다는 것을 유학에 임해서 처음 알았다. 또 이러한 문제이전에 한국인을 잘 알지 못했고,한국인들이 속마음으로 일본인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도 몰랐다. 서울에 머무르는 동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씨의 강연에 찾아가 볼 기회가 있었다.예상이상으로 관심이 높았기 때문에 나는 강연장에 들어갈 수 없어서 포기하고 돌아갈까 할 때,입장을 할 수 없었던 한국인은 대단히 사납게 주최자측에 따지고 들어 어떻게 해서든 강연장에 들어가려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고 있었다.조금이라도 빈틈이 있으면 문을 향해서 밀려 들고 밀려나오면 또 나아갔다. ○서로의 고민토로 혼잡을 빚는 사람에 시달리면서 나는 한국인의 과격함에 압도당해 강연의 건은 아무렇게 돼도 좋게 됐다. 또 한국에 가기 전 내가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혐오감을 받게 되지 않을까하고 내심 불안했지만 그것은 지나친 생각이었다.특히 같은 세대의 한국 젊은이들과 해외의 문화의 유입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서양문화를 모방하는데 지나친 것은 아닐까라고 서로 닮은 고민을 말할 수 있었던 것이 대단히 기뻤다. 그러나 지하철에서 일본어 책을 읽고 있을 때 나이 많은 남자가 일본어로 나에게 「일본과 한국의 관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어와 나는 이 질문에 대해 명확한 생각을 말해 줄 수가 없었다.그 남자가 너무 유창한 일본어를 말하고 있어서 「일본은 한국에 대해 거듭 전쟁책임을 져야한다」등등 가볍게 말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앞으로 서로 나라를 짊어지고 나아가는 것은 우리들 세대다.서로 알지 못하고 있는데도 알고 있는 듯이 하면서 전후 50년의 문제를 한번에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문화가 다르면 이런저런 부분은 받아들여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이 허용하기 어려운 부분을 줄여나가는 것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교육 문화교류 등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깊은 이해심 필요 다른 나라와의 오해와 마찰은 상대국에 대한 지식부족,무이해로부터 생긴다.일본인도 노력이 부족하지만 한국의 국민들도 일본이라는 나라를 다양한 각도에서 보아주기를 바란다. 한일 양국민은 감정적으로 의미도 없이 서로 혐오하기보다는 오히려 서로를 잘 안 뒤에 양자가 이르지 못한 부분을 서로 지적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이 우호관계를 지속될 수 있도록 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부터 우선 한일관계에 무엇이 있었는가를 배우는 것부터 시작하고 싶다.
  • 일본에선…/한국음식 인기(한국속의 일본,일본속의 한국:13)

    ◎일 식탁 파고드는 김치·갈비/전문 반찬가게 북적… 편의점서도 취급/일부 가정선 총각­백김치 등 직접 담가/소주·족발 등 우리 전통음식 애호가 점차 늘어 도쿄 우에노(상야)공원에서 조금 떨어진 기무치 도리(김치 거리)는 일본속의 「작은 한국」이다.서울의 어느 조그마한 거리를 옮겨놓은 듯한 그곳에서는 한국음식의 거의 모든 것을 맛볼 수 있다. ○마늘냄새 탓안해 상점수는 모두 합쳐봐야 10여개 남짓하지만 김치를 비롯,온갖 한국음식이 맛깔스럽게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야키니쿠(불고기·갈비) 음식점에서는 한국사람 뿐만 아니라 일본인도 좋아하는 갈비와 그밖에 여러가지 한국 전통음식도 즐길 수 있다.하지만 김치거리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식료품은 거리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역시 한국의 전통음식 김치다. 『김치는 이제 한국만의 음식은 아닙니다.일본 사람도 한국 사람 못지않게 김치를 즐깁니다』 기무치 도리 한가운데서 한국식품 종합센터 제일물산을 경영하는 재일동포 강은순씨의 일본속의 한국음식문화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강씨는 『가장 인기 높은 품목은 김치며 일본손님이 절반을 넘는다』고 말한다.해방직후만해도 김치에는 마늘과 매운 고춧가루가 들어가기 때문에 일본인으로 부터 환영을 받지 못했다.일본인은 한국인의 마늘냄새를 특히 싫어 했다.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마늘냄새를 탓하는 일본 사람도 별로 없고 한번 김치를 먹어본 사람은 반드시 김치를 다시 찾는다』고 강씨는 말한다. 일본 사람중에는 소금으로 절인 자신들의 고유한 「김치」보다 한국김치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한국김치는 우에노의 기무치 도리 뿐만 아니라 일본의 작은 골목까지 진출한 편의점 어디에서도 살 수 있다.한국김치는 일본 자위대에도 공급되고 있다. ○자위대에도 공급 일본인이 한국음식중 김치만 좋아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우에노 기무치 도리에 있는 식품점에는 한국식품점에 있는 모든 것이 있다.배추김치를 비롯,여러가지 김치와 깍두기·각종 젓갈·고춧가루·고추장·간장·마늘·김·생선포·떡·조미료·삼계탕 재료·한국라면·냉면재료·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식혜·소주등 각종 식료품이 진열돼 있다. 도쿄신문 전송과에 근무하는 니시이(서정)씨는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대표적인 일본인중의 한 사람이다.그의 식성은 오히려 한국적이다.그는 김치는 물론이고 갈비·육개장·족발·삼계탕·소주등 전통적인 한국음식을 좋아한다. 한국을 자주 방문하는 그는 무교동의 낙지집과 삼계탕집,청진동의 해장국집등을 즐겨 찾는다.그는 귀국할 때 김치재료를 사갖고 돌아가는 때도 많다.집에서 직접 김치를 담가 먹기 위해서다.그는 일반적인 배추김치 뿐만 아니라 총각김치·백김치등 여러가지 김치를 손수 담가먹는다.물론 니시이씨 같이 김치를 손수 만들어 먹을 정도의 일본인은 많지않다.그러나 일본에서 가장 대중화됐다고 할 수 있는 갈비와 김치등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일본인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손님 90%가 일인 일본인이 특히 한국음식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88년 서울올림픽 전후라고 니시이씨는 말한다.『올림픽을 전후하여 일본 TV방송들이 한국음식 특집을 많이 보도하며한국음식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고 그는 회고한다.니시이씨는 『일본에서는 80년대말 한국·남미음식등 매운맛의 음식이 붐을 이룬적이 있었다』고 들려준다.『발효식품인 김치등 한국음식이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높아지며 한국음식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강은순씨는 말한다. 재일동포가 많이 살고 있는 오사카는 물론이고 도쿄등 일본어디에서도 갈비·불고기·내장·갈비탕·족탕·냉면등 한국음식을 파는 야키니쿠 음식점을 흔히 볼 수 있다.야키니쿠 음식점은 특히 일본 사람에게 인기가 높다.도쿄와 요코하마 사이에 있는 가와사키의 세멘토 도리(시멘트 거리)에는 대부분이 재일동포가 운영하는 20여개의 야키니쿠 음식점이 밀집돼 있다.그곳에서 동천각이라는 대규모 야키니쿠 음식점을 경영하는 전평만씨는 『고객중 일본인이 90%를 넘고 있으며 장사도 잘된다』고 말한다. ○고급·대형화 추세 환락가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도쿄의 신주쿠나 아카사카등에도 한국음식점이 밀집돼 있다.신주쿠에는 야키니쿠 음식점만이 아니라 찌개등 토속적인 한국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도 적지않다.그곳의 손님도 대부분 일본인이다.신주쿠나 아카사카등에 있는 한국음식점과 스낵 바(단란주점)에서는 소주를 즐기는 일본인도 늘어나고 있으며 한국 사람과 같이 간 일부 일본인은 폭탄주까지 즐겨 마시는 경우도 있다. 일본인의 한국음식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진로그룹이 최근 도쿄에서 가장 화려한 롯폰기에 「진로가든」이라는 대규모 한식집을 개점하여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세련된 인테리어와 고급화된 서비스로 일본에서 한국의 음식문화를 한차원 높여 국제화된 일본외식산업에 진출하려는 실험적 도전이다.그러나 시설은 화려하지만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하지만 진로가든은 소규모가 많은 야키니쿠 음식점의 인식을 바꾸어놓고 있다.일본에서는 최근 야키니쿠 음식점의 대형화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 사람은 음식점에서만 한국음식을 먹는 것은 아니다.일반가정에서도 온 가족이 모여앉아 한국가정과 같은 방식으로 갈비를 즐기고 김치를 먹는 일본인이 늘어나고있다.한국음식은 이제 일본 가정에서도 즐기는 음식이 되고 있다.
  • 한국에선…/늘어나는 일 음식점(한국속의 일본,일본속의 한국:12)

    ◎일식집 체인화… 10년새 5배 증가/로바다야끼 등 9천곳… 거부감 희석/중년 생선회·초밥… 젊은이 오뎅·우동 즐겨/“분별없이 외래음식문화 수용” 크게 우려/ 저녁 8시쯤 젊은이들로 북적거리는 서울 신촌거리의 일식전문 Y음식점.소기업체에서 무역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남철 과장(36)이 직장동료 5명과 함께 생선회를 주메뉴로 회식을 하고 있다. 이 곳은 그가 직원회식 때나 「바이어」접대가 있을 때면 즐겨 찾는 단골식당이다.모임 때마다 음식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다 생선회로 모아지기 일쑤고 바이어들도 일본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언제부터인가 자주 찾게 됐다. 이 곳은 특별한 일식당이 아니다.1·2층을 합쳐 1백평 남짓한 규모로 일본풍의 밝고 깨끗한 분위기가 돋보일 뿐이다. ○일급요리로 여겨 이날 이 곳에서는 기업체 회식과 인근 대학교 교수모임,석사과정 학생과 교수회식,호젓하게 식사를 즐기려는 연인 등이 찾았다.이들은 깔끔한 분위기에서 생선 회와 초밥 등을 즐길 수 있는 일식당이 특별한 만남의 장소로 제격이라고 입을 모은다.일본음식이 가깝고도 먼 이웃 한국에서 일급요리로 톡톡히 대접받고 있는 것이다. 최근들어 젊은이들의 식문화에 변화조짐이 일고 있다.생선회같은 고급요리뿐만아니라 일본 대중음식을 중심으로한 「우동」「오뎅」「로바다야끼」 등의 체인점들이 막국수·칼국수 식당 등을 대신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몇년전 피자·햄버거 전문점이 선풍을 몰고온데 이어 또 한차례 식문화가 일본색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정혜요리학원 한정혜 원장(60·일본요리카운슬러)은 『일식체인점은 식단이 단순하고 소량인데다 밝고 깨끗한 실내분위기가 요즘 신세대의 성향과 맞아 떨어진데 따른 것』이라며 이같은 추세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음식업협회중앙회에 등록된 전국의 음식점수는 지난 6월말 현재 32만3천7백10개.이 가운데 로바다야키·기소야등 체인점을 포함한 일식당은 9천36개이다. 서울의 경우 2천8백27개로 30%정도가 집중돼 있다.특히 부유층이 많은 강남및 서초구에는 각각 3백94개와 2백17개로 가장 많고 대학가인 신촌일대에는 40여곳이나 몰려있다. 일식당은 10년전인 85년 1천9백49개에 불과했으나 93년 7천3백여개,지난해 8천5백개,올 상반기에만 5백여곳이 늘어 해마다 1천여곳씩 생겨나고 있으며 10년새 5배나 급증했다. 쉐라톤 워커힐호텔 일식당 「석정」 주방장 다카하시 다케후미씨(44)는 『일본 요리는 신선도 등 자연의 맛과 색을 최대한 살려내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한다. 참기름·깨소금 등 양념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섬세한 기술과 정성이 필요하며 조리가 까다롭고 담백하다.양념의 맛과 재료의 맛을 절묘하게 배합한 한국요리와는 대조적이라고 강조했다.일본요리는 또한 깔끔하며 음식의 양도 많지 않은 것이 신세대의 취향에 맞다. ○강남·서초에 많아 식당도 일본풍이 물씬 풍기는 내부장식을 바탕으로 깨끗하고 정돈된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고객들에게 이색적인 분위기로 호감을 주고 음식도 위생적일 것이라는 신뢰감을 준다.게다가 손님을 깍듯이 모시는 절도있는 접대관습도 일본음식이 손님을 끄는 이유의 하나가 되고 있다. 이같은 일본의 식문화는 현재 우리 생활에 깊숙히 파고들었으며 일부는 이미 한국화된 것도 있다. 다카하시씨는 『한국인들이 일본음식을 통해 일본을 이해하고 일본에 대해 좋은 생각을 갖게 된 측면도 클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일부 신세대들이 유행처럼 일식 체인점을 찾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음식의 특성상 의류나 액세서리의 유행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한국음식이 어떤 대접을 받고 있으며 한국음식의 일본이식을 위해 그동안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에 대해 자성의 소리도 높다. 손경희 연세대 생활과학대학장은 『일본음식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아 번창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이같은 흐름을 막을 길은 없다』면서 『그러나 식문화는 물론 외래문화를 받아들이는 데는 분별있는 수용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음식 알릴때 일제시대의 향수를 느껴서 또는 유행을 좇아 일본음식을 선호하고 우리와 유사한 음식임에도 일본 것이라는 이유로 일식당을 찾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음식 가운데도 갈비·불고기 등은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음식가운데 하나다.이 음식들도 일본 대중속에 파고들어 한국을 이해시키는 기능이 강조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식문화를 대표해서 「김치」와 「우동」이 종종 대비되고 있다.한국음식은 맵고 일본음식은 달다는 통념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우동을 「짜다」고 하는 한국사람과 김치를 「달다」고 하는 일본사람도 있다.음식은 통념에 의한 것이 아닌 개개인의 입맛에 따라 다르게 느끼는 그저 음식일 뿐이다. 그러나 그 음식 속에는 그 나라의 문화가 담겨 있고 침투력도 강하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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