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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 특집/ “올 여름에 건다” 소주시장 각축전

    소주업계의 맹주는 누구인가. 업계 3인방 진로·두산·보해가 패권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연간 12억병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수도권시장 쟁탈이 승부처다. 지난해 수도권시장의 90%를 차지한 진로 ‘참이슬’의 아성을출시 3개월된 두산의 ‘산’이 맹추격하고 있다. 보해의 ‘천년의 아침’은 꾸준히 틈새를 노리고 있는 형국이다. ■보해는 틈새시장에 주력 지난해 3월 ‘천년의 아침’을창사 50주년 기념 주력상품으로 내놓았다. 전남 장성공장의 미네랄과 산소가 풍부한 암반수로 만들었다.월평균 판매량은 20만상자(300㎖·24병들이).일본 최대맥주회사인 아사히맥주와 손잡고 지난달 18일부터 ‘호카이(보해의 일본식 발음)’란 상표로 일본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알코올 도수 25도의 700㎖병과 1.8ℓ페트병 두 가지 상품을 아사히의 막강한 유통망을 이용,연내 100만상자를 수출할 계획이다. ■수성에 나선 진로 주력제품 ‘참이슬’의 선전으로 출시된지 2년6개월(98년 10월)만에 20억병 판매를 돌파했다.‘참이슬’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진로는 지난 2월 전국시장에서 57.1%,수도권 시장에서 97.5%라는 창사이래 최대점유율을 기록했다.미국·중국·호주·캐나다·브라질 등 세계20여개국에도 45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대나무숯 여과공법’과 ‘아스파라긴산 함유’를 부각시킨 게 판매비법이라고 불린다. 진로측은 꾸준한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소주 유통에 영향력을 가진 수도권지역 일부 도매상들을 상대로 ‘두꺼비 낚시대회’와 ‘볼링대회’ 등을 후원했다.또 지난달 23일에는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 도매상 500여명을 초청,‘참이슬’판매 20억병 돌파를 자축하면서 변함없는 애정을 호소했다. 최근에는 일부 대형음식점 관리차원에서 ‘참이슬’을 찾는 소비자에게 즉석복권을 제공해 당첨자에게 제품 무료교환권 등을 주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두산,공격적 마케팅으로 승부 ‘산’을 본격적으로 내놓은 것은 지난 1월말.진로의 ‘참이슬’보다 알코올 도수 1도를 낮춰 22도의 ‘순한 소주’란 컨셉으로 공격적 판촉전에 주력하고 있다.출시 4개월만에 판매실적 3,000만병을 기록했을 정도다. 올 상반기 책정된 광고비만 50억원.숙취해소에 탁월한 녹차 성분이 들어있음을 집중 부각시키며 제품 키우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두산측은 오는 6월4일까지 ARS퀴즈(060-700-5000)를 통해정답을 맞힌 고객에게 LG김치냉장고 100대와 패션배낭 이스트팩 200개를 경품으로 주고 있다. 또 소비자들을 상대로 경쟁제품과 맛을 비교하는 길거리시음행사 ‘테이스트 챌린지(Taste Challenge)’를 서울 삼성·선릉,청진동·다동·관철동·여의도 등 5개 지역을 중심으로 실시중이다. 이밖에 이메일을 이용한 바이러스 마케팅,산림청과 공동으로 시행중인 산불방지 캠페인 등 이미지 제고를 위한 판촉기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수도권 시장에서만 출시 3개월만에 1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고 두산측은 설명한다. 주현진기자 jhj@
  • ‘어린이 날’국무총리 표창 개그맨 이홍렬씨

    “어린이들의 티없이 맑은 얼굴은 어른들의 스승입니다. 어른들은 어린이들의 고운 심성을 본받아야 합니다.” 평소 아동복지에 힘쓴 공로로 제79회 어린이 날을 맞아 4일 정부로부터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개그맨 이홍렬씨(47). 공인으로서 뭔가 사회에 보답할 길을 찾던 이씨는 지난 86년 한국복지재단의 불우아동돕기 자선행사에서 사회를 맡으면서 아동복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행사가 끝난 후즉석에서 2명의 불우아동과 결연,후원을 시작했다.결연아동은 지금까지 20명으로 늘어났다. “후원했던 어린이들이 모두 우리 사회의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한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낍니다.” 이씨는 98년에는 자선콘서트를 열고 자선음반을 발매,수익금 3,500만원을 아동복지재단에 기탁하기도 했다.특히자신이 출연중인 TV프로그램 ‘이홍렬쇼’에서 운영한 레스토랑 수익금 8,800만원으로 불우아동과 홀로사는 노인들에게 쌀과 김치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씨는 동료 연예인들을 만날 때마다 불우아동돕기 결연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북한이탈주민후원회, 탈북자들 적응과정 에피소드 소개

    “저는 호랑이띤데 선생님은 무슨 띠세요” “난 러시아산 소가죽띠요” 한 탈북자가 남한사회에 적응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한 토막이다.나이를 묻는 질문에 ‘허리띠의 소재’을 답한 이해프닝은 분단 반세기가 빚어낸 남북간 문화와 언어의 차이,이에 따른 탈북자들의 고충을 잘 대변해준다. 지난 3월말 현재 국내에 살고 있는 탈북자는 모두 1,285명.탈북자 수는 99년 이후 해마다 2배 이상 급증하고 있다.북한이탈주민후원회가 최근 펴낸 ‘탈북동포들의 희망찾기’에 실린 남북한 언어이질화 실태를 소개한다. ■난 소가죽이요/ 북한에서 러시아문학과 남북한 언어의 차이를 연구한 정종남씨의 일화.남북한 상용한자의 뜻 차이를 분석한 책을 펴낼 정도로 이 분야에 정통한 정씨조차‘띠’에 대해서는 손을 들었다.지인들과 식사를 하던 중한 사람이 “남한에 오신 걸 축하합니다.건강관리를 잘하신 것 같은데 무슨 띠신지요”라고 물었다.그는 ‘별 사람다보겠네. 잘 살면 잘 살았지,범가죽 허리띠를 맨 것까지자랑할 건 뭔가’라고 생각하며 불쾌했다고 한다.그는 잠시 망설인 끝에 양복 저고리를 활짝 열어 제쳤다. 그리고 “전 러시아에서 산 소가죽 띠를 매고 있습니다”고 내뱉었다.60년 가까이 북한에서 살았지만 ‘띠’에 대해서는 들어보지 못했다는 것이 그의 토로다. ■오징어는 낙지/ 윤철씨는 95년 귀순 직후 수산시장에서오징어를 주문했으나 낙지를 받았다. 북한의 오징어가 남한에서는 ‘낙지’로,낙지는 ‘오징어’로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식당 차림표에서 ‘곰탕’을보고는 ‘얼마나 곰(熊)이 많으면 학생들조차 곰탕을 먹을까’하고 의아해 했다는 그는 지금도 실수할까 싶어 김치찌개,된장찌개처럼 간단한 음식만 주문한다고 했다. ■‘언제예’ ‘지금요’/ 탈북자 이영훈씨가 경상도 사투리 때문에 겪은 일화.차를 태워준 친구에게 밥을 사겠다고하자 “언제예”라고 말하더라는 것. “지금 바로”라고하자 다시 “언제예”라고 하길래 잘 안들리나 싶어 큰 소리로 “지금 가자니까요”라고 외쳤다.‘괜찮다.사양한다’는 뜻임을 몰랐던 그는 그 뒤 같은 뜻의 북한말 ‘일 없습니다’로 곤욕을 치뤘다.출근 첫날 “커피 한잔 하자”는 사장의 말에 “일 없습니다”(괜찮습니다)라고 대답,사장의 얼굴을 벌겋게 만들고 말았다. ■감투와 누명씌우기/ 귀순 후 방송리포터로 활동할 정도로남한사회에 잘 적응하던 김순영씨는 방송녹화 때 ‘감투’라는 단어로 NG를 냈다.‘직함’‘벼슬’이라는 뜻의 이단어가 그녀에겐 ‘억울한 누명을 씌우는 일’이었던 것이다.그렇지 않아도 영어와 한자로 고생하던 그녀는 방송원고에 적힌 이 낯익은 단어가 반가워 신나게 방송을 진행했고,결국 다시 녹음해야 했다. 진경호기자 jade@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8)풀무원 원경선 원장

    △ 풀무원 원경선 원장의 생명·평화·전도운동. “신 김치 먹고 살래?안 먹고 죽을래?” 이 질문은 원경선원장이 인류에게 던지는 양자택일의 메시지다.여기서 신김치는 무공해,그리고 정직한 재래식 식품의 상징이라고 할수 있다. ●산성체질이 위험하다는 것은 알지만 현대인의 삶이 구조적으로 신김치와 거리가 멉니다. 그게 본말의 전도 아니오? 모두 부와 편리를 추구 하지만생명을 무시한 부와 편리는 결국 위기를 맞이했거든. ●어떤 위기인가요?세계 인구가 60억인 지금도 기아에서 허덕이는 사람이 몇억입니다.유엔 통계에 의하면 30년 후면 80억이 된다고 해요. 그 때 가면 어떻게 되지요.얼마 전에 전경련 환경위원회의초청을 받아 강연을 했는데 그 때 대놓고 그랬어요.“당신들 공장 자꾸 짓지 말라”고.6·25 때 내가 직접 겪었어요. 쌀 한말 하고 피아노 한 대 하고 맞바꿔요.먹거리가 그렇게 무서운 겁니다.식량위기가 오면 공산품 먹고 살 수 있나요.지구 환경 감시기구인 ‘월드워치’가 ‘21세기는 기아의세기’라고 경고했어요.예사로 들을 얘기가 아닙니다. ●처음 장만 할 때 밤잠을 설치던 논을 묵히고 있는 것이농촌 실정입니다.경작지를 늘리려면 농업인구가 늘어야 하고 그래 봐야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농업인구가 늘면 우선 실업문제가 해결됩니다.그러면 농촌문제 해결됩니다.그 다음에 더 중요한 것은 땅의 생명력이회복된다는 사실입니다. ●땅이 생명력을 잃는 것은 문제이긴 합니다.사람을 흙으로빚었으니 말입니다. 1994년 덴마크에서 열린 어떤 국제회의 발표인데 정상적인 남자의 정자수가 1억 내지 1억3천만 마리인데 항공사 직원은 5천만 마리,공무원은 7천만 마리라는 겁니다.이는 뭘 말하느냐.항공사 승무원이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먹거든요.또 1996년 일본 데이교 대학에서 일본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정자수가 40대,30대,20대로 내려 올수록 적다는 겁니다.현대 문명에 많이 접한 사람일수록 정자 수가 적다는건데 바꿔 말하면 화학비료와 농약에 더 많이 노출됐다는말이고,맛있는 음식 즉 가공식품을 더 많이 먹었다는 말이지요.또 있어요.1998년도에 나온 ‘도둑 맞은 미래’라는책에 보면 플로리다주 늪지대 독수리의 80%가 사라지고 악어는 아예 전멸했다는 거요.알아 봤더니 합성세제 등으로인한 환경호르몬 영향이라는 거요.이쯤 됐으면 뭔가 삶의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는 각성이 올만도 하지요?●미국인들이 맛있는 스테이크를 먹기 위해 사료로 들어가는 곡물이면 제3세계 1억 인구가 굶주림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자료가 있습니다.식량의 절대량 보다 분배 문제에 초점을 맞춘 자료지요. 일리 있어요.세계적으로 비만이 원인이 된 성인병 환자와기아에 허덕이는 사람 숫자가 공교롭게 비슷하다는 통계도있지요.교회 주기도문에 ‘일용할 양식을 주십시오’라는대목이 있어요.이는 무슨 말이냐.쌓아 놓지 말라는 뜻입니다.그런데 잔뜩 쌓아 놓고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기도하는사람들이 많아요.그러면 가만히 앉아서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하면 될까요? 그것도 안돼요.일해야 합니다.생명이 본시부단히 움직이는 건데 가만히 있으면 죽음이오.운동하는 것은 삶인데 그게 바로 노동이 아닌가요? 아무도 쌓아 놓지 않고 아무도 놀지 않고,그러면 해결 됩니다. ●옛날 어른들이 “벼가 주인 발자국 소리 듣고 자란다”는말을 하더군요.벼 자라는 것이 새끼 크는 것처럼 재미가 나야 진짜 농사꾼이 된 거라는 말도 하고요.꼭 일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농사도 체질에 맞아야지 아무나 못 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귀농자들이 고비를 못 넘겨 실패하는데 어떤 일이나고비는 있어요.아까 말대로 아침 나절에 돌아 볼 때 다르고 저녁 나절에 돌아 보면 또달라요.그러다 보면 힘든 줄 모르고 애착이 가죠.애착이 가니까 정성이 들어 가고.옛날 어떤 사람이 똑 같이 농사를 짖는데 소출이 많아,그 비결을물었더니 ‘나는 하얀 새를 본다.그런데 그 하얀 새는 꼭두새벽에만 나온다’고 하더래요.어떤 일이나 같아요. ●‘벌레도 같이 살아야 한다’든가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는 윤리만으로는 일손이 부족하고 생산성도높여야 하는 지금의 농촌 현실에 별로 설득력이 없을 것 같습니다. 농약,비료 안쓰고 화학비료 대신 퇴비 쓰면 감자는 세배,화본과(禾本科)는 50%까지 더 나와요.물론 과학영농을해야지요.그리고 먹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얘기해 볼까요.우리풀무원은 항상 들어오는 사람, 나가는 사람이 있어요.아이들 세계에서는 새로 이사온 아이가 있으면 텃세를 하지요?그런데 풀무원에서는 그게 거꾸로 돼요.새로 온 아이들이기왕에 있던 아이들을 휘둘러러요.왜냐,사납고 거칠거든.그원인을 살펴 봤더니 음식이 원인이라.딴 데서 온 아이는 산성체질이라 조급하고 공격적인 반면 이곳에 오래 산 아이들은 온순하고 평화적이거든.대부분 성인병이 고지방, 고단백질에서 오는 식원병이라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됐어요. 미상원 영양특위 맥거번 위원장은 ‘사회문제를 환경이 아닌 영양에서 찾아야 한다’는 보고서를 낸 일이 있습니다. 결손가정 아이보다 산성체질의 아이에게서 문제아가 더 많더라는 것이지요.대표적인 예가 백미와 현미의 차이입니다.현미를 먹으면 체질이 바뀌고 가벼운 노이로제까지 해결됩니다. 식품이 신체는 물론 정신건강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입니다. ●“사람이 위험 하니까 미생물과 잡초를 멸종 시키는 농법은 안된다” 차원을 넘어 유기농 식품이 평화를 가져다 준다는 논리로 확대되는 군요. 맞아요.지금 우리가 흙 1그램에 미생물이 5천만 내지1억마리가 있는데 이것을 죽이면 안된다고 하잖아요? 요새는그 말에 많이들 공감 합니다.그런데 흙 속의 미생물 죽이면안된다고 하면서 사람은 마구 살상해도 괸찮은가. 군대라는게 그거 아니오. 군대가 말이요,연원을 따져보면 청동기 시대에 처음 생긴거라.먹고 쓰고 남는 것을 창고에 쌓아 두고그것을 지키기 위해 생긴 것이거든. 예수님 말씀대로 자기곳간에 쌓지 않고 하늘 곳간(이웃)에 쌓으면 지킬 필요가없겠지,거기다 현대의 가공식품이 사람을 공격적이고 조급하게 만들어요. ●원장님의 생명운동이 건강한 농업에서 평화운동으로 바뀐셈이군요. 내 일생은 오직 전도요.처음 풀무원을 시작할 때는 오갈데 없는 사람들 데려다 일으켜 세우는 것이었고 2단계는 생명있는 농산물 생산과 유통,그리고 마지막에는 평화운동이라.이것이 생명운동의 귀결이라 보는데 사실은 시종일관 전도라고 보면 됩니다. 대담 김재성 논설위원. △원경선 원장▲1914년 평안남도 중화군 출생 ▲16세 누에치기로 농사 시작 ▲1938년 지명희 여사와 혼인 ▲1955년 경기도 부천에서풀무원 시작 ▲1976년 경기도 양주군으로 풀무원 이전, 유기농 시작 ▲1960년 거창고등학교 재단이사장(현재) ▲1992년 녹색인상 1955년 글로벌 500인상 1997년 국민훈장 동백장 ▲현재 경제정의 실천시민연합 이사장,한국 국제기아대책기구 이사. *55년 자립 신앙공동체로 출발한 '풀무원 농장'. 원경선(元敬善) 원장은 1955년 경기도 부천에서 ‘풀무원’농장을 시작했다. 가난하고,병들고,배우지 못한 사람들에게자립의 길을 마련해주기 위한 신앙 공동체였다. [누구든지일하면 먹을 수 있다.다만 쌓아 두지는 못한다. 열심히 일하면 쌓을 수 있다.그러나 자기 곳간이 아닌 하늘에 쌓아야한다.이웃을 위해 베푸는 것이 바로 하늘에 쌓는 것이다]원경선 원장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지키고 있는 풀무원 농장의청지기 정신이다. 풀무원이라는 이름은 버려진 쇳 조각들을 모아 유용한 도구로 만들듯 생명을 풀무질 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그 이름에 걸맞게 이곳에는 전쟁고아,행려병자,알코올 중독자,전과자 등 무수한 ‘버려진 돌’들이 모여 들었다.그중에 더러는 다시 태어나는 담금질을 견디지 못해 뛰쳐 나갔지만 대부분은 나름대로 요긴한 ‘모퉁이 돌’이 되어 열심히 살아 가고 있다.풀무원이 문을 연 50년대는 입에 풀칠하기도 어렵던 시절이었다. 어떻게 하면 허기를 면하느냐가문제였으므로 너나 없이 질을 따질 계제가 아니었다. 오로지 ‘증산(增産)만이 살 길’이었다.자연히 농사는 농약과비료에 의존했고 풀무원도 예외는 아니었다.그러나 정직을일생의 신조로 삼고 살아온 원경선 원장에게 이 농법은 맞지 않았다.농약과 화학 비료 때문에 땅이 죽고 땅 속의 미생물이 죽고 결국 사람도 죽는다는 생태계 이치는 차치하고먹어서 해로운 것을 생산한다는 것은 정직이라는 그의 신조가 허락치 않았다.그래서 그는 유기농법을 시작했다.네사람분의 사료를 먹여 한 사람이 먹을수 있는 계란이나 우유를 생산할 뿐이라는 로마 클럽의 보고서를 읽은 후 양계장도 폐쇄했다. 1976년 4월,경기도 양주군 회천읍 옥정리로 농장을 이전한풀무원은 그 안에 ‘한삶회’라는 생활 공동체를 결성했다. 생태계 이치가 그러하듯 사람 사회도 서로 도와가며 힘을합쳐야 보람이 있고 신명이 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아울러생명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는 농법으로 정직한 농산물을 생산하자는 취지의 ‘정농회’(正農會)도 만들었다.그리고 바른 농사법을 널리 펴는 데 힘을 쏟았다. 풀무원 농장에서는 가진 사람과 못 가진 사람,배운 사람과못 배운 사람 구별이 없다.다만 정직한 사람과 정직하지 못한 사람의 구별이 있을 뿐이다.그래서 누구든지 열심히 일하면 내일 먹을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삶이 보장된다. ‘㈜풀무원 식품’은 20년 전에 풀무원 정신을 바탕으로 시작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보급하는 회사다.
  • 병역비리 박노항 검거/ 은신 행적

    26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검찰단 1층 조사실.서영득(徐泳得·공군대령) 검찰단장과 책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은 박노항(朴魯恒·50) 원사는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 박원사는 25일 오전 국방부로 압송돼 온 뒤 계속된 릴레이식 밤샘조사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27년간 헌병수사관으로 범인을 취조하면서 갈고 닦은 ‘조사기법’을 역이용,진술을 거부하거나 초점을 흐리고 이리저리 말을 돌렸다. 박원사는 그러나 서 단장의 집요한 회유와 설득에 26일새벽부터 조금씩 입을 열었다.주로 35개월간의 도피행적에 초점이 맞춰졌다.“서울역 등지에서 부랑자처럼 지냈다”는 초기 진술이 “사실은 98년 5월 이후 동부이촌동 아파트에서 계속 지냈다”로 바뀌었다. 박원사는 병역비리 알선 대가로 1억7,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원용수(元龍洙·56·전 육본 모병연락관·준위)씨가 붙잡히자 도피를 결심했으며 은신처를 직접 물색했다고 설명했다.지리를 잘 아는 국방부 청사에서 가깝고한강이 보이며 이웃간 접촉이 없어도 의심받지 않을 것 같았다고 했다.박 원사는 “목소리를 바꿔 누나(57)에게 부탁,현금 9,000만원을 전세계약금으로 주고 아파트를 얻었다”고 진술했다. 서 단장이 “다른 사람이 전화를 했다고 누나가 진술했다”며 다그치자 “감청을 피하기 위해 가성(假聲)을 사용했다”며 우겼다.도피를 도운 ‘제3의 인물’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어서 한동안 실랑이가 이어졌으나 브로커와 내연녀 등의 이름을 대며 관계를 캐물어도 요지부동이었다. 다만 같은 아파트,같은 동 6층에서 11층으로 한번 이사했던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박 원사는 누나 때문에 붙잡혔다는 사실을 원망하지 않았다.서 단장은 “누나가 어려운살림에도 매달 아파트관리비를 내주고 음식과 옷가지·생활도구·약 등을 대준 데 대한 고마움 때문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박원사는 도피자금 6,800만원을 갖고 있었지만누나나 형에게 한푼도 주지 않은 이유를 묻자 웃기만 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누나가 가스검침원 최모씨(33)에게 문을 열어준 것이 도피생활의 최대위기였다고 했다.발각 일보직전의 위기였으나 김치를 담그는 박씨 모습에 최씨가 의심을 푼 것 같다고 말했다.박 원사는 98년 8월 이후 외출하지 않았으며 전화도 없었고 핸드폰도 사용하지 않았다. 무선호출기도 사용중지 상태였다. 마주한 지 만 하루가 지난 26일 오전,서 단장이 “지금언론에서는 당신을 ‘병무비리의 몸통’으로 지칭,사회지도층 자제 등 140건의 병역비리에 관련됐고 100억원대의뇌물을 받은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모든 것을 털어놓으라고 다그치자 박 원사는 다시 입을 다물었다. 노주석기자 joo@
  • 세계속 LG 이끈 ‘TV 마술사’

    지난 12일 일본 최대의 전자상가 아키하바라(秋葉原)부근에 자리한 LG전자 도쿄(東京)연구소에서는 ‘각별한 일본인’을 위한 조촐한 행사가 열렸다. 연구소 원년 멤버로 20년 고락을 함께 해온 이소노 가쓰오(五十野勝男·57) 수석연구원에 대한 공로패 수여식이었다. 백우현(白禹鉉) LG전자 사장은 “LG전자가 세계 최고의 TV기술력을 갖도록 이끈 주인공”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소노씨는 “LG전자에 나의 미래를 맡기겠다던 20년전의생각을 지금도 간직하게 해줘 고맙다”고 화답했다. 이소노씨는 LG전자에서 가장 오래 일한 외국인이다.LG전자에서 ‘TV의 가미사마(神樣·신)’로 불린다. 그가 LG전자에 입사한 것은 81년.그보다 한해전 회사(당시 금성사)측은 도쿄에 첨단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한다. 문제는 고급 기술인력 확보.수소문 끝에 금성사는 소니(SONY) TV개발부문에 15년째 몸담고 있던 이소노씨를 발견한다. 그는 66년 이바라키(茨城)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뒤 입사,트랜지스터 흑백TV와 트리니트론 컬러TV 개발을 잇따라 성공시키며주가를 올리고 있었다.스카웃은 쉽지 않았다.금성사 임원들은 1년동안 그를 따라다니며 삼고초려(三顧草廬)했다.그는 “금성사의 요청이 강하기도 했지만 당시 기술적으로 처져있던 금성사를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음성인식,화면 속 화면(PIP·Pictcure in Picture),4화면 분할 등 국내에서 실현하지 못했던 첨단기능 TV를 잇따라 개발해냈다.PIP기술은 일본 기업보다도 앞섰다. 자신의 ‘작품’ 가운데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것은 91년국내 최초로 제품화한 36인치 와이드TV와 올해부터 양산을시작한 32인지 디지털TV. 이소노씨는 한국에 오면 ‘이선호’로 불린다.이소노의 한국식 발음에서 비롯됐다.그동안 80여차례나 한국을 다녀가매운탕 김치찌게 돌솥비빔밥과도 친해졌다.한국어는 글읽을 정도는 되지만 TV와 씨름해온 탓에 자유자재로 말할 정도는 아니다. “지난 1월 전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이수현씨의 희생정신에 정말 감동했습니다.요즘 역사교과서 문제로 한국과 일본이 시끄럽지만 일본인들의 생각이 모두 한가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문화·스포츠 등에서 활발히 교류해 이해의 폭을 넓혀가려는 노력이 중요하겠지요.특히 2002년 월드컵은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는 “한국인은 자기 표현을 확실히 하는 게 장점이고,일본인은 장인정신이 투철한 것 같다”고 평했다.곧 육순(六旬)을 바라보지만 관리직을 극구 사양한다.은퇴할 때까지연구실에서 TV와 씨름하며 후배를 길러낼 계획이라고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日人84% “김치가 ‘기무치’보다 맛있다”

    일본 소비자들도 한국산 김치가 일본김치보다 훨씬 맛이좋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도쿄식품박람회에참가한 426명의 현지 남녀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4.3%가 한국산 김치가 일본 김치보다 훨씬 맛이 좋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맛과 유행에 민감한 20대(86.2%)가 한국산 김치에 대해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일본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김치는 붉고 매운김치 40.4%,붉고 덜 매운 김치 27%로 고추를 충분히 사용한 김치를 선호했다.고추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아사즈케형 김치는 32.6%로 저조했다. 김치를 고를 때도 일본 소비자들의 44.8%는 한국어로 표기된 포장을 선택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26.1%는 원산지 표기까지 확인한다고 답했다. 유통공사 관계자는 “현재 일본의 김치소비가 최근 2∼3년사이에 연간 10만t에서 30만t으로 급신장했다”며 “일본식품회사들이 한국산처럼 한글로 표기한 제품을 생산하고있어 한국산 김치만의 캐릭터 마크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고이즈미 “”김치는 질색””

    [도쿄 연합] 자민당 총재 당선이 확정적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朗) 후보가 최근 한국의 고위 외교관에게“나는 김치가 매우 싫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어그는 자신의 말이 지나쳤다고 생각했는지 “나는 일본의절인(pickled) 반찬도 싫어한다”고 부연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고이즈미 후보는 방한 경험이 전혀 없는 ‘비지한파(非知韓派)’로 알려져 앞으로의 한·일 관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불거지고 있다.고이즈미 후보가차기 총재로 떠오르자 주일 한국대사관측은 그의 지한인사접촉여부도 꼼꼼히 찾아봤지만,이렇다할 기록을 발견해내지 못했다.한가닥 희망은 과거 한일관계를 적극적으로이끌었던 후쿠다 다케오(福田赴夫) 전 총리의 비서를 지냈다는 것이다.
  • 家電 3사 아이디어 판촉전 “”튀어야 산다””

    가전(家電)시장을 잡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디지털기술과 제품개발에서는 물론이고 소비자의 시선을사로잡기 위한 판촉 아이디어 경쟁도 불꽃을 튀긴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업계는디지털TV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플레이어 디지털 캠코더등 올해 디지털가전 시장의 규모가 품목별로 지난해보다 2∼3배 가량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디지털 TV시장은 올해내수가 지난해의 2배 이상인 4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LG전자는 지난달 40인치 디지털 벽걸이TV 등 3개 모델을 출시한데 이어 연말까지 20여개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오는 6∼7월 42인치 모니터형 벽걸이TV 등 10여개 모델을 출시하기로 했다.특히 지난 16일 보급형 디지털방송수신기(셋톱박스)를 국내 처음 출시,시장선점에 나섰다. 대우전자도 올 상반기중 브라운관 디지털TV로는 최대 크기인 36인치급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DVD플레이어 시장도 뜨거워지고 있다.LG전자는 올들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월 3,500대 안팎을 판매했다.또 디지털 카메라는 올해 20만대로 지난해보다 2배 늘고 디지털캠코더는 지난해 7만대에 이어 올해 15만대가 팔릴 전망이다.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전통적인 백색가전을 디지털로 포장하는 노력도 활발하다. 대우전자는 3명의 전문가가가전제품 상담부터 애프터서비스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해주는 ‘전자 전문의’(e-닥터)서비스를 지난 17일 업계 최초로 시작했다. 서울 마포 본사에 ‘전자전문의 클리닉센터’를 열었다. 연구개발 서비스 마케팅 등 부문별 전문가들이각 제품에 대한 상담 및 서비스를 전담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평생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노동조합을 뜻하는 영어단어(Union)에서 이름 딴‘U-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생산을 직접 담당하는 노조원들이 제품 개발을 주도, 소비자가 실제로 필요한 기능을담아낸다는 것이다.지난 2월 노조가 설계한 TV를 출시했다. 노조가 고객 가정방문 등을 통해 제안한 △건전지가 필요없는 반영구 리모컨 △실용적인 상단선반구조 등 아이디어를반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주부들을 대상으로 김치냉장고 ‘다맛’을 6개월 동안 써 보고 구입여부를 결정하는 ‘다맛 주부체험단’행사를 가졌다. 업계는 같은 품목이라도 ‘귀족형’초고가 제품과 ‘개인용’ 저가제품으로 양극화, 다양한 소비자층을 붙잡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가전분야는 미래성장성이 별로 없는 것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했다.TV를 비롯한 일부 제품이 시장에서 포화상태에 달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업계는 디지털 제품이 대거 출시되는 올해부터 폭발적인 가전특수가다시 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뉴스피플 4월26일자 소개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4월17일 발매 4월26일자)는 27년을 쉬지 않고 달려온 지하철의 천태만상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역세권이라는막강한 경제력을 만들어냈으며 전동차 안은 영화가 상영되고 역사(驛舍)는 예술무대로 탈바꿈했다.8개 노선 263개역이 만들어내는 ‘땅속 서울’의 모습과 그 곳 사람들을만났다.핫 이슈에서는 언론사 세무조사 중간결과를 단독입수해 밝히고 삼성그룹 이재용씨에게 수백억원대 세금 추징을 결정한 국세청을 다뤘다. 문학마을에서는 아흔이 넘은 나이까지 활동을 계속하고있는 수필가 피천득씨를 만나 사는 얘기와 문학세계를 들여다봤다.국산영화 돌풍이 다시 일고 있다.영화 ‘친구’의 인기비결을 분석했다.新 장군의 비망록에서는 체육부대 창설을 둘러싸고 일어난 비화를 소개한다.상생(相生)의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삼성과 현대를 비롯한 업계의속내를 엿봤다.통합은행장 자리를 놓고 국민·주택 두 은행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제3인물론이 급부상하고 있는 배경도 짚어봤다.호텔업계에 디지털 마케팅이 한창이다.외국 고객을 유혹하고 있는 다양한 첨단 서비스를 소개하고 관련 업체간 물밑 경쟁을 취재했다. 전통 김치맛을 고집하고 있는 해동식품과 한국CNC기술 정호표 사장을 기업탐방과 기업·기업인에서 만났다.이 사람에서는 두 팔 없이 당구 400점을 치는 1급 장애인 이강우씨와 커피 생맥주와 그린 생맥주 등 아이디어로 생맥주 신화를 일궈낸 김서기씨를 만날 수 있다.
  • 구독자 76%에 3개월 이상 無價紙

    유력 중앙 종합 일간지의 한 서울지역 지국이 구독자 가운데 76%에 3개월 이상 무가지를,37%에는 경품을 제공,신문공정경쟁규약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기자협회보가 일간지 서울시내 지국 한 곳의 독자대장을 입수해 분석,보도한 바에 따르면 총구독자수 1,690명(지난 3월20일 기준) 중 76.33%인 1,290건이 3개월 이상무가지를 제공한 사례로 나타났다.규약대로 1∼2개월 제공은 304건(17.98%),제공하지 않은 경우는 96건(5.68%)이었다. 제공기간별로는 4개월이 429건으로 가장 많았고,3개월 375건,5개월 283건,2개월 203건,6개월 144건,1개월 101건이었다. 99년에는 전체 513건 가운데 3개월 이상이 438건(85.38%)이었고,1∼2개월은 60건,무가지를 제공하지 않은 경우는 15건이었다.2000년에도 전체 675건 가운데 3개월 이상이 561건(83.11%)인 반면 1∼2개월은 93건,제공하지 않은경우는 21건에 불과했다. 경품 제공은 전체 구독자 1,690명 가운데 37.92%인 641건을 기록했다.99년 115건에서 2000년 506건으로 무려 4.4배가 증가,신문시장의 경쟁 가속화를드러냈다.그러나 처벌규정이 강화된 지난해 11월 이후에는 4건으로 급감했다.경품은 에어컨선풍기,선풍기,김치독,김치통,믹서,다이어리,벨트,칼,공구·냄비세트,팬티 등으로 다양했다. 기자협회보는 1만여개 안팎으로 추산되는 전국의 지국 중한 곳에 불과하지만 신문고시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는상황에서 현재 판매시장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정운현기자
  • 최인훈 ‘광장’40주년 기념 심포지엄

    최인훈문학연구회(회장 홍정선)는 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 소설가 최인훈(崔仁勳)씨의 「광장」발간 40주년을 기념하는 문학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문학평론가 김병익,김치수,홍정선씨,영화감독 김기덕씨 등 최씨의 지인들과 최씨가 재직해 온 서울예대의 재학생들,일반 독자 등 300여명이 참가했다. 최씨는 심포지엄에 앞서 “광장의 완성도를 위해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어휘와 문장을 다듬고 내용도 일부 손질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아 왔다”고 밝혔다. 심포지엄에는 ‘광장의 역사적 의미’‘최인훈 소설의 전개과정’‘최인훈 문학의 실험성과 현재성’‘최인훈 문학론’등의 주제 발표와 토론이 이어져 그의 문학 전반을 연구·평가하는 자리가 됐다. 이송하기자 songha@
  • 남대문·동대문·명동 쇼핑몰 외국인끌기 행사 다채

    봄을 맞아 서울 남대문시장과 명동 밀리오레 등 유명 쇼핑몰들이 잇달아 ‘외국인 손님 맞이’에 나선다. 이는 한국관광공사가 6일부터 한달 동안을 제3차 ‘코리아 그랜드세일’기간으로 지정한 데 따른 것이다.이들 시장은 외국인 고객들에게 ‘친절과 실속’을 ‘판매’하기로했다. 우선 서울 남대문시장은 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한국방문의 해,관광특구 대축제’를 열고 외국인 고객에게 고무신·매듭 등 기념품을 제공한다.남대문시장은 이에 앞서 전체 상인을 대상으로 ‘친절 교육’을 가졌다. 서울 명동 밀리오레는 다음달 초까지 외국인 구매 고객에게 1,000원권 밀리오레 상품권을 나줘준다. 또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명동 밀리오레 대축제’ 동안 일본어와 영어 통역을 대기시킨다. 동대문 일대의 쇼핑몰도 외국인 고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서울 동대문 프레야타운은 상인들에게 영어·일어 회화 테이프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으며,누죤은 안내 데스크에 외국어관광 책자를 비치하고 외국인 관광객에게 주기 위한기념 볼펜 등을 제작 중이다. 두타는 일정 금액 이상을 산 외국인에게 김치 등 전통 식품을 나눠주기로 했다. 강선임기자
  • 용인 아파트분양 ‘大戰’

    ‘용인이여 다시 한번…’ 주택건설업체들의 ‘용인아파트 분양 대전(大戰)’이 시작됐다.주택업체들은 이달들어 경기도 용인지역에서 모두4,300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한다.분양에 나선 업체는 LG건설과 삼성물산 등 대형 건설업체들이다. ◆첫 라운드는 LG와 삼성전=분양 대전에 포문을 연 업체는 LG건설.LG는 오는 21일 용인 상현리에 1.034가구의 아파트를 내놓는다.14일에 모델하우스 오픈과 동시에 대대적인 분양홍보에 나선다.수요자들의 발길을 잡기 위한 갖가지이벤트도 계획 중이다.올들어 서울 구로동 299가구 동시분양 아파트를 빼고 나면 실질적인 첫 사업이다. 모든 가구를 정남형 일자형으로 배치하고 3개 평형 모두3-BAY설계를 도입했다.확장형 주방과 넓어진 현관도 특징이다.가스오븐렌지,김치냉장고,반찬 냉장고 등을 모두 무료 제공하는 등 ‘보너스’ 공세를 펴고 있다. 여기에 맞서는 업체는 삼성물산 주택부문.경기도 용인시구성면 마북리에 1,219가구를 분양한다.다음달 4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8일부터 청약에 들어갈 계획이다.그동안 미뤄왔던 물량으로 올들어 처음 시작하는 야심작이다. 삼성측은 ‘한 방’에 날리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고밝혔다.주민공동시설을 설치하고 모든 가구에 보조주방을설치해주는 등 수납공간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확장형발코니 설치,생태공원 조성도 자랑하고 있다. 두 업체의 공통된 전략은 분양가 거품을 빼고 실수요자중심의 작은 평형을 주로 공급한다는 것.그러나 겉으로는두 업체가 용인 분양시장을 띄우기 위해 공동전선을 펴는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치열한 분양전을 각오하고 있다.분양 기선을 잡기 위한 자존심 싸움도 숨어 있다. ◆용인 분양성 가늠 잣대=용인 지역에 아파트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은 두 업체의 분양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두 업체가 어느 정도 초기 분양에 성공하면 눈치를 보고있던 업체들도 분양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성원건설은 상현리 968가구,언남리 860가구 등 모두 1,828가구를 이달 중 분양할 계획이다.한신공영은 용인 신갈에서 재건축아파트 일반분양분 259가구를 3일부터 분양 중이다. 이밖에 금호건설,동부건설 등이 용인 분양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청약전략= 현재 용인의 기존 아파트나 분양권은 시세를보고 청약하는 지혜가 필요하다.이 지역 아파트 값은 대형은 약세,중·소형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대형은 거의 매기가 끊겼지만 중·소형은 그래도 수요가 있다.가격은 죽전 동성아파트 23평형이 1억1,700만∼1억2,400만원,32평형이 1억6,700만∼1억7,400만원.52평형은 2억5,500만∼2억6,000만원이다.구성면은 성원아파트와 벽산 33평형이 1억5,500만원대이다. 장영식 죽전 뱅크부동산뱅크 사장은 “중·소형으로서 기존 도심과 가까운 쪽에 위치한 아파트를 고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또 “시세차익보다는 실수요 위주로 청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여수 영취산 내일부터 축제 “”화전 맛 보세요””

    4월은 과연 ‘잔인한 달’일까. 능선을 온통 수놓은 연분홍 진달래의 커튼은 아름답다 못해 처연하기 까지 하다.국내 진달래 군락지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전남 여수 영취산(해발 510m).경남 창녕 화왕산,마산무학산의 진달래 군락지도 화려하기로 소문나 있지만 이 곳보다는 다소 떨어진다는 게 상춘객들의 평이다.나무그늘 아래 숨어 새색시처럼 수줍게 미소를 짓는 줄로만 알았던 진달래가 이곳 영취산 기슭에선 진하게 화장한 중년의 아줌마처럼 돌변한다.대담하리 만큼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영락없는 마을 뒷산이다.유장하면서도 노래부르는 듯한 전라도 사투리를 닮아 펑퍼짐한 능선이 이어진다.기암괴석이놀라운 것도 아니고 계곡이 깊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4월 영취산은 놀랍게 변신한다.질긴 생명력으로 민족과 함께 해온 진달래가 5만평 능선을 그득 채우며 함박웃음을 터뜨린다. 전라도 사투리 일색인 진달래밭에서 소리낮춘 경상도 사투리가 들려온다.경남 진주에서 왔다는 김인석씨(37).“와,마산 무학산을 여러번 안 올랐십니까.하지만도 여기 영취산허리 아래에도 못 미치는 것 같어예”라며 혀를 끌끌 찬다. 영취산 아래 흥국사에서 산길에 나섰다.최근 옮겨 심은 왕벚나무 100여그루가 관람객들을 포근히 맞는 가람을 애써비껴 안으며 ‘휴대폰을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라는 카피가 떠올려지는 한적한 길을 올랐다.군데군데 진달래가 눈에 띄긴 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애걔’하는 소리가 맴돌았다. 그러나 봉우재에 오르자 탄성이 터져나왔다.이건 분홍빛 궐기.정신을 잃을 것같은 현란함이다.철쭉처럼 요란한 진홍빛은 아니다.꽃망울을 가장 먼저 터뜨린다는 지리산 바래봉의 철쭉이 진한 핏빛 아름다움이라면 영취산 진달래는 색깔을 안으로 감춘 봄햇살을 닮았다. 자그만치 3㎞ 산길에 진달래가 만개해 있다.정상 아래 봉우재부터 임도를 따라 월례로 이어지는 비탈마다 진달래가 피어난다.“워메 좋은그.앗따 진달래가 이렇게 한 데 모여있는 건 처음 보네잉” 정말 전국 어디를 가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게 진달래 아니던가.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여린 꽃망울들이 한 데 뭉쳐 온산을 태울 듯 화려하다.그진달래들 뒤로 여수반도에 딸린이름모를 섬들과 광양만,그리고 멀리 경남 남해의 망운산산마루가 얼굴을 내민다. 축제가 6일부터 벌어진다.진달래 축제.마침 여수시내 한 유치원생들이 소풍을 나왔다.어머니들은 찹쌀가루를 준비해와진달래 꽃잎으로 화전을 부쳐 아이들은 물론 길가는 사람에게 맛보라고 건넨다.“하나씩만 맛보시오잉.어렸을 때 생각하면서 말이요.이게 다 우리 민족의 피울음 아니것소”한다. 옳거니.진달래는 그냥 꽃이 아닌 것이다. 산을 내려와 법흥사 일주문을 나서면 다시 번잡한 세상이다.뒤를 돌아본다.화사한 진달래 웃음이 벌써 그리워진다. 여수 임병선기자 bsnim@. *여수 영취산 이렇게 가세요. ◆가는 길=호남고속도로 순천 나들목를 나와 17번 국도를갈아 탄 뒤 외곽도로로 여수까지 온다.산단사거리에서 좌회전해 산업단지로 들어와 흥국사 표지판을 보고 우회전한다.직진해 2.7㎞ 정도 달리면 LG칼텍스 공장.다시 1.5㎞를 가면 임도가 나오므로 차량 이용도 가능하다.축제기간에는 자동차로 봉우재까지 오를 수 없다.강남 센트럴시티에서 여수행 버스가 많다.여수시외버스터미널에서 52번 시내버스가 자주 다닌다. 김포에서 아침 9시 비행기를 이용하면 하루 나들이로도 충분하다. ◆먹거리=여수도 맛의 고장으로 유명하다.여수의 명동이라 할 수 있는 중앙동 쪽에 훌륭한 식당들이 많다.중앙동 파출소앞 구백식당(061-662-0900)은 막걸리 식초를 이용,이지역 특산인 서대를 야채와 버무려 회로 내놓는다. 교동 국민은행 옆 여흥식당(061-662-6486)도 느끼한 밀물장어와 달리 그 맛이 담백하고 시원하기 그지 없는 바다장어탕을 잘 끓인다.장어탕 백반 5,000원,장어구이백반 7,000원. 여수 갓김치도 독특한 향과 매운 맛으로 인기높다.갓김치공장 (061)644-2185.여수농협 죽포지점 (061)644-2187. *흥국사 왕벚꽃에 번뇌 사라지고…. 영취산의 명물은 진달래뿐만은 아니다.흥국사로 인해 영취산은 그 아름다움을 더한다.고려 때 보조국사 지눌이 수백년 후 왜침을 예견해 ‘흥국’이란 이름을 달았다는 호국가람.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을 도운 승병 수군 700명이주둔했다는 절은암자가 14곳,법당이 수십개에 이른 큰 가람이다.우리 역사처럼 수차례에 걸쳐 호된 전란을 거친 탓에 지금은 살림 규모가 많이 줄어들었다. 번다(煩多)하지 않은 게 우선 마음에 든다.이곳 절집은 빛바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퇴락한 듯 색바랜 단청,정갈하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찌르는 듯한 빗살무늬 문살이 아름다운 대웅전.마당에목련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가람을 둘러싸고 왕벚꽃나무 100여그루가 서있다. 대웅전과 그 안의 후불탱화 등이 보물로 지정돼 있고 앞마당의 석등과 화사석(火舍石)도 여느 절과 다른 모습을 자랑한다. 봉우재에서 진달래 흐드러진 북쪽능선을 바라보며 오르면도솔암.기도 도량으로 소문난 곳답게 바다를 한눈에 조망하는 아름다움이 대단하다.
  • 프로야구 개막전 始球 장애소년 애덤 킹 입국

    5일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시구하는 지체장애 입양아 애덤 킹(한국명 오인호·9)이 4일 양부모인 로버트 킹부부와아시아나항공편으로 입국했다. 애덤은 티타늄 의족에 목발을 짚었지만 사진을 찍으며 “김치…”라고 미소를 지은 뒤 “따뜻하게 맞아줘 기쁘다”며 밝게 웃었다. 애덤은 태어날 때부터 손가락이 모두 붙어있는 데다 뼈가 굳고 다리가 썩어 들어가는 희귀 질병을 앓았으나 95년미국으로 입양된 뒤 손가락 분리 수술을 받았고 허벅지 아래를 절단했다.킹 부부는 애덤을 포함한 한국인 입양아 4명 등 8명의 입양아를 키우고 있다.아버지 킹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애덤이 장애를 딛고 일어날 수 있도록 야구를가르쳤다”면서 “모국의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갖는 시구행사가 애덤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덤은 이날 오후 롯데 잠실을 방문,어린이 사인 행사를가졌고 6일 청와대를 방문한 뒤 7일 출국한다. 송한수기자 onekor@
  • 백화점 봄세일 ‘기지개’

    봄을 맞아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대형백화점들이 다음달 5일부터 15일까지 11일 동안 일제히 정기세일에 나선다.수도권 일대의 중소형 백화점은 이미 세일을 시작한 곳이 많다. 올해 세일은 예년에 비해 기간이 다소 줄어들었다. 롯데등 대형백화점들은 예년에는 17일가량 세일을 벌였다.그러나 올해는 각 업체들이 내놓은 물량이 적어진 데다 백화점측으로서는 세일기간을 줄이더라도 매출에 큰 영향이 없기때문에 세일기간을 줄였다. 특히 이번 봄세일에는 정상품보다 값싼 기획상품이 많다. 남성복 업체들의 세일참여율도 90% 이상으로 높다. 롯데는 서울 본점 잠실 강남점에서 아이그너 겐조 제품을정상가대비 40∼60% 할인해 판다. 본점과 강남점에서는 아동복 파파리노와 블루독 이월상품을 최고 70%까지 저렴하게 내놓는다.갤럭시 빨질레리 지방시 등 신사정장 기획상품을 23만∼35만원에 판다.7개국의 수입도자기와 식기를 40∼60% 값싸게 선보인다. 신세계는 자사에서 만든 PB브랜드 샤데이 트리아나 바니테일러 등의 제품을 30∼50% 할인해 판다.또 남녀인기브랜드 10개사와 공동으로 기획한 상품을 정상가보다 50∼60% 할인해 판매한다.서울 미아점에서는 에어컨과 김치냉장고를 싸게 판다.이 기간중 2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우산,후라이팬 등 사은품을 준다. 현대는 입점업체들이 공동으로 제작한 기획상품을 2만점가량 내놓는다.이는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가격은 정상품보다 30∼50% 저렴하다.아르마니 펜디 캘빈클라인 상표의 선글라스는 값을 20% 깎아준다.서울 천호점에서는 다음달 5∼9일 이동수 아스트라 임페리얼의 골프옷 이월상품전을 마련,정상가보다 40∼50% 값싸게 판다. 대형백화점과 달리 서울 행복한세상, 애경백화점 등 중소형 백화점들은 여름용제품을 많이 내놓고 있다.한편 동대문 패션몰 두타도 다음달 8일까지 매장별로 봄상품을 정상가에서 10∼50% 할인해준다.지하 2층의 수입명품 잡화매장에서는 티셔츠,유리컵 수영복 등 각종 제품을 균일가에 판다. 강선임기자
  • “남녘 마을 꽃이 피네”

    3월 섬진강에 눈이 내린다.백설(白雪)이 아니라 매화와산수유가 한창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 중이다.남해바다건너 맨먼저 봄을 알리기 위해 달려온 전령들일까. 전북 진안에서 발원한 섬진강이 550리를 달려와 마지막가쁜 숨을 몰아쉬는 곳,전남 광양의 섬진 ‘매화마을’과구례의 ‘산수유마을’을 찾았다. ◆‘하얀 봄’ 매화=섬진강변을 달리다보면 호남정맥의 종착역격인 광양 백운산(1,218m)의 옹혼한 자락에 휘감기게된다.산자락을 온통 뒤덮은 하얀 눈송이,매화가 훠이훠이봄을 부른다. 전남 곡성과 구례에서 섬진강 줄기를 따라 남하하면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에 이른다.이 일대 온 산등성이에 매화그림이 그득하다. 매화는 3월 한달동안 이상저온이나 늦서리가 없어야 개화하고 과실을 기대할 수 있다.섬진강 아침안개에 젖은 따사로운 남녘 햇살을 털어내는 곳으로 이만한 데가 없다. 13만여평 광양청매실농원의 ‘신화’는 1930년대초 고 김오천옹이 이곳 밤나무밭에 매화를 심으면서 움텄다.며느리 홍쌍리씨가 맨주먹으로 밭을 일구고 전통옹기 2,000여개에 매실을 보관,식초와 김치(우메보시),장아찌 등을 가공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매실은 6월말쯤 딴다.매실은 수확시기에 따라 백가하,양청매,고성,개량 내전매,남고매,지장매 등으로 나뉜다. 매실마을의 상업적 성공에 힘입어 더 윗쪽,구례군 토지면 송정리 일대까지 50만여평이 매화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아직 어린 나무이지만 4∼5년후에는 장관을 연출할 것이다. 하얀 솜이불을 덮은 듯 화사한 매화밭을 보며 고개를 넘는다.인파로 북적대는 청매실 농원 오른편 고개마루에 서면 계곡을 뒤덮은 매화가 다사롭기 그지없다.낭창낭창 늘어진 매화가지 사이로 하늘을 치어다보는 재미 또한 삼삼하다. 매화밭 곳곳에 나무 등걸을 만들어놨다.여기에서 재야 한문학자 손종섭(83)옹이 엮은 한시집 ‘내 가슴에 매화 한그루 심어놓고’(학고재)의 한 자락을 들춘다.책에는 퇴계 이황이 어찌나 매화를 아꼈던지 ‘매형(梅兄)’이라 부르고 노환이 위중해지자 ‘깨끗하지 못한 모습을 매형에게보일 수 없다’며 매화분을 다른 곳으로 옮기라는 유언을남겼다는 내용이적혀있다. ‘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석양에 호올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고 읊은 이는 고려때 이색이었고 조선 때 송강 정철은주군을 그리는 마음을 빗대 ‘저 매화 꺾어내여 임 계신데 보내고저’ 했으며 강희맹은 ‘너의 그 맑은 향기로 해서 천지의 봄임을 깨달았나니’ 라고 매화를 칭송하기도했다. 매화밭은 퇴비를 많이 넣는 탓에 야생화가 지천이다.매화 그늘 푸른 잡초 위에 보라빛 꽃잎을 피어올린 제비꽃을완상하는 일은 또다른 즐거움이다.미리 도구를 준비해 가족들이 함께 수채화를 그려보는 것도 좋다. 때마침 바람이 인다.조그만 바람에도 꽃송이가 눈처럼 날린다.이번 주말 매화의 마지막 화사로움을 낱낱이 지켜볼일이다. ◆‘노란 봄’ 산수유=매화마을을 나와 섬진교를 건너 경남 하동읍에 들어서기 전 좌회전해 30분정도 올라오면 벚꽃터널로 유명한 화개 쌍계사로 가는 길이 나온다.조금 더가면 박경리의 ‘토지’의 무대,악양들판이 펼쳐진다. 여기를 지나쳐 구례읍에 이른 다음 전북 남원쪽으로 올라가다 오른편으로 빠지면 지리산온천 타운.이어 지리산 만복대 기슭으로 올라가면 산수유로 유명한 상위마을에 이른다. 지난 주말 산수유꽃축제를 치렀지만 산수유의 노란 아름다움을 감상하기에는 이번 주가 제격이다.추운 날씨 탓에만개시기가 늦춰졌다. 산수유는 얼음과 눈이 녹아내린 차디찬 계곡물을 먹고 꽃을 피운다.버들개지 사이로 계곡을 향해 팔 벌리듯 가지를뻗은 산수유나무들의 합창이 현란하다. 속정모르는 서울 사람들은 산수유를 개나리와 구분하지못하는 청맹과니다.가지와 꽃 모양이 전혀 다르다.산수유꽃잎은 현미경으로 본 눈 결정체를 닮았고 개나리처럼 가지가 처지지 않는다. 구례읍에 사는 김수철씨(37)는 “해마다 이맘때쯤 찾는다”며 조붓한 골목길과 초가지붕,알록달록한 지붕 사이사이얼굴을 드러낸 산수유 잔치가 볼만하다고 말한다. 산수유나무 한그루가 200만∼300만원씩에 팔린다니 이만한 돈벌이가 없다.여기에 고로쇠물로 얻은 소득까지 합하면 김씨 말대로 이곳 사람들은 구례에서 가장 부자인 셈이다. 이제 매화와 산수유가 고운 자태를 뽐낼 날도 얼마 남지않았다.매화향과 산수유의 색상을 음미하려면 서둘러야 한다. 임병선기자 bsnim@. *여행가이드.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전주나들목을 나와 17번 국도를이용,남원시 직전의 춘향터널을 지나자마자 19번 국도로갈아탄다.이 도로는 하동과 광양으로 이어진다. 서울역에서 구례 구(舊)역까지 하루 13회 열차가 다닌다. 31일까지 당일코스와 무박2일 코스 매화열차가 마련돼 있다.서울남부터미널에서 구례행 고속버스와 하동행 고속버스가 하루 4차례 운행한다.구례공용터미널 (061)782-3941,하동공용터미널 (055)883-2663. 구례 화엄사 입구와 지리산온천 주변에 숙박시설이 많다.지리산 한화콘도(061-782-2171)와 지리산온천호텔(061-783-2900),송원리조트(061-780-8000) 등이 있고,하동 섬진각(055-882- 4342) 신라호텔(055-884-4181) 등도 괜찮다. [먹거리] 섬진강가의 먹거리는 참게와 재첩.구례읍 대한가든(061-782-8239)은 된장을 푼 국물에 무,호박,토란줄기,고사리를 넣고 끓인 참게탕이 유명하다.하동읍의 섬진강식당(055-884-5527) 화개면의 동백식당(055-883-2439)도 이름이 있다. 섬진강 주변 거의 모든 식당에서 재첩국을 판다.하동의동흥재첩국(055-883-8333)과 강변할매재첩국(055-882-1369) 등이 잘 알려져 있다.
  • 공항라운지/ 출입국 수속 한층씩 내려가면서 받아

    29일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앞두고 유일한 접근로인 신공항고속도로 중간에서 용유도로 빠지는 1.5㎞ 길이의 편도 2차선 우회도로가 26일 개통됐다.개항을 이틀 남긴 인천공항에서의 출입국 절차와 편의시설 등에 대해 알아본다. [출입국 절차]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인 여객터미널은 승객이 편하게 출입국 수속을 밟을 수 있게 한층씩 내려가면서 모든 절차가 진행되도록 설계됐다. 출국 승객은 3층에 있는 항공사의 데스크에서 여권과 항공티켓을 제시,좌석을 배정받은 뒤 수하물을 맡긴다.탑승수속을 마치면 환전소 또는 이용권 판매소에서 공항이용권(내국인 2만5,000원,외국인 1만5,000원)을 구입한 뒤 출국 게이트에서 보안검색을 받는다.다음 차례인 휴대품 검사에서는귀중품을 미리 신고해야 귀국 때 세금을 물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이어 여권과 탑승권,출국신고서를 제시하고 출국심사를 받은 뒤 탑승구를 확인하고 면세점을 이용한다.출발 20분전 탑승구에 대기하고 있다가 승무원의 안내에따라 비행기에 탑승하면 된다. 입국 승객은 비행기에서내리면 곧바로 입국신고서와 여권을 가지고 2층 입국심사지역에서 수속을 밟는다.수속이 끝나면 수하물도착 안내 전광판에서 수하물 수취대 번호를 확인한 뒤 1층 수하물 수취지역에서 짐을 찾는다.다음은 세관신고로,휴대품 신고서는 미화 400달러를 초과하는 물품 등신고대상 물품이 있는 경우에만 해당된다.신고 물품이 없으면 녹색검사대를 지나 그냥 나가면 된다.세관 신고물품이있으면 적색검사대에서 세관검사를 받아야 한다. [편의시설] 여객터미널 중앙 밀레니엄홀을 중심으로 모두 34개의 식당이 들어서 있다.동쪽 3층에는 롯데리아,맥도널드등 패스트푸드점이 있다. 지하 1층 한가운데 자리잡은 뷔페형 식당 ‘그린테리아’에서는 갈비탕 3,500원,김치 1,300원,장조림 3,000원 등으로 4명이 3만원 정도면 식사할 수있다.4층 조선호텔 레스토랑에서는 창문 너머로 비행기 이착륙광경을 즐기면서 한·중·일·양식을 고루 맛볼 수 있다. 연면적 8,200평인 쇼핑센터에는 모두 176개 매점이 들어서있다. 도착층인 1층에는 팬시용품과 필름 판매점,편의점 등이있으며 출발층인 3층에는 가방·여행용품·의류 매장 등이 있다.3층에는 또 2,400평 규모의 면세점도 마련돼 있다. 여객터미널 4층 동서 양쪽에는 90실 규모의 미니호텔이 자리잡고 있다.라운지,게임룸을 2곳씩 갖췄으며 6시간 기준으로 객실요금은 스탠더드급 4만4,000원,디럭스룸 5만5,000원,스위트룸 7만7,000원선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한국인입양아 美어머니들의 내한 봉사활동

    25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미국 ‘오클라호마 어머니회’ 회원들이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국내 입양아 시설 등지에서 사랑의 봉사활동을 편다. 98년 11월 왜소증을 앓다 세상을 떠난 호동군(당시 7세)등 4명의 한국 아동을 입양한 로나 이어리(43·여) 등 17명이 주인공이다.대부분 한국 어린이를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4명까지 입양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26일 서울 서대문구 동방사회복지회를 방문,입양전까지 아이들을 맡아 기르는 위탁모들과 정(情)을 나눈다. 27일에는 서대문구 종합사회복지관에서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해 도시락을 만들어 드린다.28일에는 경기 평택의 아동시설인 동방어린이 동산을 찾아 김치담그기 자원봉사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동방사회복지회 김태옥(51·여) 후원사업부장은 “오클라호마 어머니들은 사랑의 미덕을 몸소 실천하시는 분들”이라면서 “이들의 사랑과 봉사정신이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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