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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기업 ‘이웃사촌’ 日 돕기 나선다

    재계가 대지진과 쓰나미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는 일본 돕기에 나섰다. 평소에는 글로벌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지만 ‘이웃사촌’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들은 인도네시아 쓰나미, 중국 쓰촨성 대지진 등이 벌어질 당시 성금과 함께 구호물품을 전달한 만큼 이번에도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일본의 지진 피해 복구를 도울 계획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구호 성금 및 물품 지원, 봉사단 파견 등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지원 방식을 협의한 뒤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삼성 구조단 지원·LG 전자제품 기증 삼성은 예전 일본 고베 대지진, 타이완 지진, 중국 쓰촨성 대지진 때도 구호물품과 구조단, 구조견 등을 지원했다. 도울 수 있다면 모든 수단을 다해 돕는다는 게 삼성의 입장이다. LG그룹 역시 계열사별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쓰촨성 대지진 때 ‘LG는 중국인과 함께한다’는 원칙 아래 전자 제품을 기증하고 중국 언론에 공익 광고를 게재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현대차그룹도 신속히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티 지진 등의 경우 구호 성금을 냈던 것처럼 이번에도 지원을 할 예정”이라면서 “며칠 안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 관계자는 “페루 대지진이나 미국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 국제적인 재난이 발생했을 때 기금 전달과 학교·도서관 건설 등의 지원을 해온 만큼 이번에도 다양한 지원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S, 두산 등 다른 그룹도 재계 전체적인 지원 방안이 나오면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일본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재계의 지원 방안 등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성금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 지원을 위해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e파란재단을 통해 다음 달 13일까지 홈플러스 122개 전 점과 본사 임직원 전용 식당에 ‘일본 지진 피해 돕기 모금함’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경련, 성금·구호물품 전달 계획 햇반, 김치, 물 등의 생필품을 지원하려던 CJ그룹은 물품 지원을 원하지 않는다는 일본의 입장을 전해 듣고 일단 계획을 유보했다. 현금 지원 등 일본 정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지원 방안을 다시 마련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재난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구호물품을 긴급히 전달하고 있다. 아시아나는 이날 오전 10시 인천~후쿠시마를 운항하는 OZ156편에 기내 담요 1500장과 컵라면, 생수 등의 구호물품을 실어 보냈다. 재계 단체들도 힘을 보탠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허창수 회장 명의로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에 위로 서한을 보내고, 성금 및 구호물품 전달 등의 세부 지원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KB금융 10억 기탁… 우리銀 금융지원 시중은행들은 구호 활동뿐 아니라 금융 지원도 나선다. KB금융그룹은 이날 대한적십자에 일본의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한 성금 10억원을 기탁했다. KB금융은 일본에 송금하는 고객에 대해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기부금 목적의 송금을 할 때도 수수료 면제·환전수수료 100% 할인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15일부터 일본지역 송금수수료 100% 면제, 최대 90%까지 환율 우대 등을 지원한다. 구호성금 송금 때는 수수료가 100% 면제된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전남 봄배추 재배면적 84% 증가

    전남 지역 봄배추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난 데다 작황도 양호해 4월 중순 이후부터 배추 가격이 안정될 전망이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4~6월 출하되는 봄배추의 도내 재배면적을 조사한 결과 384.9㏊로 지난해(209.2㏊)보다 84%나 늘어났다. 시설 봄배추 재배면적이 30% 이상 증가했고, 작황도 비교적 좋은 편이어서 생산량도 예년보다 45% 이상 늘어난 22만 7000t에 이를 것으로 전남도는 예상하고 있다. 봄배추 재배면적 확대는 배추 공급량이 부족할 것을 예상한 김치업체, 산지 유통인들이 봄배추 물량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매입가격을 높이자 재배면적도 늘어난 것으로 전남도는 분석했다. 실제로 봄배추의 밭단위 거래가격은 시설 배추의 경우 지난해 3.3㎡에 6000~8000원이었지만 올해는 8000~1만 2000원에, 노지배추는 3.3㎡에 지난해 4000~5000원이던 것이 올해는 5000~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에서는 겨울 배추 2000t을 수매·저장해 이달 중 물가 조절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농협도 계약재배 물량을 지난해 7000t보다 2배 많은 1만 5000t으로 늘렸다. 봄배추 재배면적이 대폭 늘면서 다음 달 중순 이후에는 배추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종화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지난해 배추 가격이 높아 김장량이 적었고, 학교 급식에 국내산 배추 사용이 의무화돼 최근 배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수급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농가소득 증대와 수급 안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고속도 끊겨 국도로… 편의점 물·음식 동나

    고속도 끊겨 국도로… 편의점 물·음식 동나

    도호쿠 대지진이 일어난지 만 16시간 째인 12일 오전 6시. 기자는 참극의 현장인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로 가기 위해 노트북과 카메라를 둘러메고 공항으로 달려나갔다. 비행기로 서너 시간이면 날아갔을 그 곳. 그러나 대지진에 강타 당한 일본 열도는 현장 접근조차 쉽사리 허락하지 않았다. 22시간의 여정이 펼쳐질 줄, 그때는 몰랐다. 3월 12일 오전 6시30분 하네다로 출발하는 것부터가 난관이었다. 김포공항 카운터에는 전날 일본으로 돌아가지 못한 일본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전 9시 출발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KE2707편은 출발이 1시간이나 지연됐다. 일본 본토에서 착륙허가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후 12시 하네다 공항은 지진으로 인해 휴대전화가 불통이었다. 걸고 또 걸기를 수십차례. 간혹 운이 좋아 전화가 걸리더라도 상대방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도쿄메트로(지하철)는 다시 정상운행을 시작했다. “지진으로 인해 전화가 불통입니다. 생사확인을 위한 필수 통화가 아니면 전화통화는 자제해 주십시오”라는 안내방송이 하네다공항에 울려퍼졌다. 오후1시 15분 하네다 공항 국내선 터미널. 아오모리현 미사와시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승객들 100여명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B63번. 내 번호는 S,A를 다 지나도 63째다. B20번으로 좌석은 마감됐다. 그러나 누구 하나 “내 사정이 급하다.”거나 “자리를 빨리 마련해달라.”고 항의하지 않는다. 순서대로 차례를 기다리면 자리가 돌아온다고, 오랜 시간 질서에 순응해온 모습이다. 오후 2시30분 항공을 포기했다. 국도를 통해 센다이시로 가기로 결정했다. 도호쿠 고속도로, 신칸센 히가시니혼은 지진 발생 이후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평소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2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인데, 내비게이션은 예상소요시간을 12시간으로 알려줬다. 378km가 남았다. 오후 4시 사이타마현 교다시를 지나는 김에 마트에 들러 간단한 음료수와 비상식량을 샀다. 마트에는 식료품 매장 곳곳에는 ‘지진으로 인해 운송이 원활하지 못해 상품이 배달되지 않았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안내문구가 걸려있다. 오후 3시 30분쯤 후쿠시마현 원전 1호기가 폭발했다는 뉴스가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왔다. 모든 방송채널은 하루 종일 지진 피해상황과 정부의 안전대책에 관한 뉴스로 넘친다. 밤 11시 사이타마현~도지키현을 지나 후쿠시마현에 들어섰다. 이제 미야기현 센다이시를 향해 나아간다. 캄캄한 밤인 데다 내륙의 국도 위주라 지진피해는 보이지 않는 평온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간혹 도로 일부가 파손된 모습이 관찰됐다. 통행 금지로 1시간씩 정체를 이루기도 했다. 후쿠시마시는 온통 암흑이다. 한참만에 발견한 편의점은 모든 음식, 음료가 동났다. 3월 12일 새벽 4시30분 센다이 총영사관에 도착했다. 아침이 머지않았건만 대피소에 모여 있는 교민들은 잠을 못 이룬 채 영사관 밖에서 삼삼오오 모여있다. 대강당에는 70여명의 교민들이 집에서 급하게 꾸려나온 담요 등을 덮고 선잠을 청하고 있었다. 복도에는 영사관측이 비상식량으로 나눠준 라면, 김치 냄새가 진동했다. 센다이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일본통신] 2년차 김태균 올해 예상 성적은?

    [일본통신] 2년차 김태균 올해 예상 성적은?

    일본 진출 2년 째인 김태균(지바 롯데)의 올해 성적은 어느정도일까. 지난해 김태균이 거둔 타율 .268, 홈런 21개, 92타점은 겉으로 보면 꽤 만족할만한 성적이다. 하지만 활화산과도 같았던 전반기 동안의 맹타를 먼저 봤기에 최종 성적은 아쉬움이 클수 밖에 없다. 여기서 한가지 주목할 부분은 김태균의 후반기 추락은 곧바로 팀 성적 하락과 맞물렸다는 점이다. 올해 지바 롯데의 팀 상황은 지난해와는 전혀 다르다. 1번타자 역할을 했던 니시오카 츠요시(미네소타)는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뒷문을 지켰던 코바야시 히로유키는 한신으로 이적했다. 팀 공격의 시작과 경기를 마무리 하는 주축 선수 두명이 빠진 올 시즌 지바 롯데의 전력은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도 장담하기 힘들다. 오프시즌때 같은 리그의 팀들이 전력보강에 충실했던 반면 지바 롯데는 그렇지가 못했기 때문이다. 이팀은 전혀 검증되지 않은 외국인 투수 밥 맥크로리에게 올 시즌 마무리 역할을 기대하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지바 롯데의 타선만큼은 어디에 내놔도 전혀 밀릴 것이 없다. 비록 대형 슬러거는 없지만 비슷한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들이 아직 건재하기 때문이다. 이마에 토시아키,이구치 타다히토,오무라 사무로,오마츠 쇼이츠는 기본적으로 3할 언저리의 타율과 두자리수 홈런이 가능한 타자들이다. 니시오카의 공백은 2년차 오기노 타카시가 맡으면 된다. 지난해 후반기 때와 같은 모습이라면 김태균의 타순은 6번 내지는 7번쯤에 배치돼야 정상이다. 하지만 올해 김태균은 여전히 4번타자 자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별히 김태균을 앞설만한 4번타자감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난해의 경험이 올 시즌 자산이 될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일본야구가 유달리 4번타자의 상징성을 강조하듯, 그만큼 선수에겐 부담감이 큰것도 사실이다. 한번 경험을 치른 올해 김태균의 성적이 그래서 더욱 궁금하다. 그렇다면 올해 김태균이 가장 신경써야 할 점은 어떤게 있을까. 첫째는 투수와 볼카운트 싸움을 하면 유리할게 없다는 점과 둘째는 오버페이스다. 지난해 김태균의 볼카운트 별 타격성적을 살펴보면 한가지 신기한 점을 발견할수 있다. 김태균이 초구, 이구를 공략했을시의 타율은 무려 .442(초구 공략시 70타수 32안타, 원스트라이크 이후 이구 공략시 31타수 14안타, 원볼 이후 이구 공략시 46타수 16안타)다. 이것은 지난해 김태균과 비슷한 타율을 기록한 베테랑 타자 오무라 사부로(.261)의 초구, 이구 공략시 타율과 비교해 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사부로가 초구,이구를 공략해서 얻은 타율은 겨우 .282에 불과하다. 통상적으로 이른 볼카운트에서 스윙을 하면 여타의 볼카운트에 비해 타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김태균의 타율은 매우 높다. 하지만 삼구째부터 풀카운트까지를 도합한 김태균의 성적은 겨우 .208리(380타수 79안타)에 그쳤다. 반대로 사부로의 타율은 .240(342타수 82안타)를 기록했다. 이것은 일본에서는 신인이나 다름없는 김태균의 경험부족이 낳은 결과라고도 볼수 있다. 김태균이 부진했을때의 대표적인 타격모습은 초구 한가운데 공을 물끄러미 쳐다보다 이후 파울로 자신의 볼카운트를 불리하게 가져간 후 변화구에 삼진을 당하는 패턴이었다. 초구부터 좋은 공이 오면 적극적으로 배트가 나가야 한다는 교훈을 얻은 셈인데 올 시즌엔 이러한 점을 보완해 나갈지 지켜보자. 지난해 김태균은 심적 압박감이 대단했었다. 다름아닌 국내와 일본 가릴것 없이 그에게 집중된 언론과 팬들의 관심 때문이다. 이것은 곧 뭔가를 빨리 보여줘야 한다는 조급함을 낳게 했고 덩달아 스윙도 커졌다. 원래 김태균은 홈런타자가 아니다. 정교한 타격속에 홈런이 나오는 스타일로 중장거리형 타자쪽에 더 가깝다. 일찌감치 팀의 4번타자로 지목 되는 바람에 스프링캠프때부터 성급하게 몸을 만든 것도 후반기 체력저하의 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번의 실패를 맛봐서인지 시범경기가 열리고 있는 지금의 상태는 한결 여유롭다. 돌이켜 보면 김태균이 홈경기(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홈런을 칠시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으로 김치버거를 판매했던 것도 그에겐 독으로 작용했지 않았나 싶다. 큰 것을 노리다가 작은 것도 잃어버린 김태균의 타격 성적이 이를 뒷받침 한다. 2011년 일본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들 가운데 관심도가 추락하긴 했지만 김태균의 활약유무는 한국야구의 수준을 가늠하는 중심이다. 박찬호와 이승엽은 전성기가 지나 현역생활의 마지막에 와 있고 임창용 역시 적은 나이(1976년생)가 아니다. 또한 김병현은 원래 미국에서 프로생활을 했던 선수다. 올해 김태균의 활약에 따라 향후 있을 한국선수들의 일본진출까지 영향을 받는다. 만약 김태균의 올 시즌 성적이 기대에 못미친다면 일본에서 바라보는 한국야구에 대한 시선은 차가워질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뉴욕에 센트럴파크 없었다면 정신병원 생겼을 것”

    “뉴욕에 센트럴파크 없었다면 정신병원 생겼을 것”

    9년차 농부인 유다경(43)씨가 처음 밭을 일구기 시작한 것은 몸에 좋은 유기농 채소를 먹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먹을 것과 요리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그는 아무리 명상과 기도를 해도 사라지지 않는 스트레스성 두통을 없애고 행복해지고자 땅을 팠다. 서울에서 태어나 밭을 매 본 적도, 무청을 말려 본 적도 없으며 거미줄조차 무서워했던 유씨는 2003년 경기 의정부로 이사를 가면서 주말농장을 시작했다. 이름은 ‘주말’ 농장이지만 10평으로 시작한 밭을 거의 ‘매일’ 나가 일구었다. ●매일 호미질 하다 보니 만성두통 절로 사라져 “밭에서 호미질하면 복잡했던 머릿속이 깨끗이 청소되고 잡념에서 해방됐어요. 그렇게 오랫동안 쫓아다니던 두통에서 해방되고 우울증도 서서히 사라지더라고요.” 귀농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려고 시작했던 주말농장을 5년간 계속하면서 전업농부와 도시농부의 차이점도 깨닫게 됐다. 첫해 농사는 총체적 난국이었지만 다음해부터는 너무 많이 수확해 남아도는 작물이 문제였다. 남에게 퍼주다가 썩는 작물을 보다 못해 채소를 갈무리하는 법을 익혔다. 김치, 피클, 장아찌, 시래기, 냉동 등으로 알뜰하게 저장해 겨울에 하나씩 꺼내 먹으며 행복을 느끼고 있다. 한국방송작가협회 소속 작가인 유씨는 어렸을 적 가족들이 오순도순 식사하는 모습을 기억하지 못한다. 정성어린 식탁을 본 적이 없었기에 먹는 것을 무시하고, 사람이라면 더 형이상학적인 것에 마음과 정신을 쏟아야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먹고, 치우고, 입는 생활이 행복하지 않으면 정신도 지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텃밭은 움직이지 않는 사람을 햇빛 속으로 기어나가게 해요. 다 죽어가던 작물이 살아나는 걸 보면 못할 것이 없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미쳐요. 작물 수확은 일종의 덤이죠.” ●박경리 선생이 왜 말년에도 텃밭 일궜겠나 몸을 움직여 농사를 지으면서 느끼는 자긍심은 심리 상담가를 몇년씩 만나도 얻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는 9년째 블로그(blog.naver.com/manwha21)를 운영하며 농사 정보와 씨앗을 나눠 주면서 텃밭을 시작하라고 사람들을 꼬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도시농부 올빼미의 텃밭가이드’란 책도 냈다. 4쇄를 찍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유씨는 무농약에 얽매이지 말고 농사를 통해 삶을 변화시키고 정신적인 도움을 받자고 주장한다. ‘토지’의 작가 고(故) 박경리씨는 강원 원주의 토지문화관에 텃밭을 일구고 말년에는 기력이 달려 땅 위를 기어다니면서도 농사를 지었다. “열등감과 상처가 있고 마음이 아픈 사람들은 농약보다 환경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적기에 한번만 뿌리면 되는데 무농약을 고집하며 풀을 베다가 관절이 다 나갈 순 없잖아요. 정신이 아픈 사람이 일단 농사를 시작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요.” ●블로그 통해 농사정보 나누고 책도 펴내 3년 전 의정부에서 파주로 이사한 유씨는 재작년 100평에서도 성공적으로 밭농사를 지었지만 여전히 자기 땅은 없다. 해마다 메뚜기처럼 땅을 찾아 옮겨다니는 신세지만 다행히 농사를 잘 짓는다는 소문이 나서 땅을 빌려 주겠다는 지인들이 있다. 올해 농사 지을 땅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파주시에서 5평당 1년에 1만원대의 임대료를 받고 주말농장을 분양하기 시작했는데 경쟁률이 너무 세서 반(半) 농부인 그도 탈락했다. 얼어붙었던 땅이 풀리자 그의 블로그에는 씨앗을 나눠 달라는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유씨가 도시 농부에게 강조하는 것은 ‘다품종 소량생산’이다. 그는 10평의 밭에 30~50종의 작물을 심기도 하고, 이랑 2개에 48종을 키우기도 한다. 봄에 상추 씨앗만 쫙 뿌리고, 고구마만 심는 사람을 보면 “아~, 농사 처음 짓는 초보구나.”라는 감이 온단다. 여러 작물을 좁은 밭에서 키우는 노하우는 작물 배치도를 블로그에 올려 자세히 일러준다.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면 계절마다 다양한 작물을 수확하는 재미가 크다. 바질, 차이브, 루콜라 등 야생화였던 외국 허브도 우리 땅에서 잘 자란다. 농사를 짓는다고 도시 입맛에 길든 아이들에게 감자, 고구마만 쪄 먹일 것이 아니라 루콜라 피자, 바질 스파게티를 만들어 주면 작은 텃밭으로 가족 모두가 행복해진다. ●저소득 가정에 텃밭 우선 분양했으면… 유씨의 바람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힘들어 농사를 중단했거나 농사를 안 지으면 ‘세금 폭탄’이 두려운 땅들을 주말농장으로 임대했으면 하는 것이다. 특히 채소보다는 인스턴트 식품으로 연명하기 쉬운 저소득 가정에 농사를 지을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에 센트럴파크가 없었다면 그만 한 크기의 정신병원이 생겼을 거라고 하잖아요. 우리나라에서는 주말농장이 정신질환을 치료해 줄 겁니다. 백악관에서도 텃밭을 가꾸는 시대잖아요.” 글 사진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김치세계화 이끌 전문가 양성 光州, 소믈리에·톱셰프 육성

    광주김치타운이 김치 세계화를 이끌 전문가 양성에 나섰다. 광주시는 8일 김치타운 내 김치아카데미 주관으로 ‘김치 소믈리에’와 ‘김치 톱 셰프’ 과정을 개설하고 전문 인력 육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소믈리에 과정은 5월 말까지 12주 동안 진행되며 ‘전라반지’ 등 22개 종류의 김치 강의와 실습이 이어진다. 강의는 ‘김치명인’ 2호인 유정임 풍미식품 대표를 비롯, 광주김치축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지역 김치명인들과 한국김치협회 이하연 회장 등이 맡는다. 톱 셰프 과정은 오는 4월 초까지 5주 과정으로 운영된다. 묵은지 요리와 롤, 커틀릿 등 김치를 이용한 서양요리가 주요 교육과목으로 편성됐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관절염 환자 짠 음식 피하세요

    ‘관절염 환자들은 반드시 저염식을 실천해야….’ 관절 전문 힘찬병원(대표원장 이수찬)이 관절염 환자 30가구의 밥상을 분석한 결과, 한끼 식사의 평균 나트륨 함유량이 3176㎎으로 65∼74세의 하루 충족량 1200㎎보다 2.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특히 노인 환자들의 밥상을 분석한 결과, 김치류 및 국·찌개류가 전체 밥상 모두에 포함됐으며, 젓갈 및 장아찌류는 30개 밥상 중 19개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수찬 원장은 “몸을 붓게 하는 소금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체내에서 혈관과 체액세포에 녹아들어 계속 물을 끌어당긴다.”면서 “이 때문에 세포 사이에 고인 물이 부종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염분을 한번에 많이 섭취할 경우 신장을 통해 완전히 배설될 때까지 적어도 3일은 부종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이미 섭취한 염분이 체외로 배설되기도 전에 다시 식사를 통해 많은 양의 염분을 섭취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더 큰 문제는 나트륨이 혈액을 따라 전신의 기관을 돌면서 부어 있는 관절도 더 붓게 하거나 다른 기관에 부종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가슴이 막 설레고 그래… 글 배울 생각하면”

    “가슴이 막 설레고 그래… 글 배울 생각하면”

    “자꾸 묻지 마. 눈물 나올라 그래.” 3일 오전 10시 10분 서울 마포문화센터. 성인 대상 학력 인정기관인 양원초등학교 입학식이 열린 이곳에서 한 백발의 할머니가 앙상하게 마른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벌겋게 젖어든 눈을 지그시 감았다. 마치 고단했던 삶이 아프게 가슴을 훑기라도 하는 양. 이름 석자 외에는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69세 정혜자 할머니는 그렇게 초등학교 1학년생이 됐다. ●단칸방서 기초수급자로 홀로 살아 정 할머니는 세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계모의 학대 속에서 자랐다. 정 할머니의 그릇에서 밥을 덜어 친아들 밥그릇에 얹어주는 계모 밑에서 학교 공부는 ‘사치’였다. 아침마다 학교에 가는 한살 어린 남동생을 바라보며 부엌에서 서럽게 울던 일도 이제 어렴풋한 옛일이 됐다. 밥을 제대로 주지 않는 계모에게 “우리 아빠가 벌어온 돈인데….”라고 말대꾸를 했다가 입술이 다 터지도록 맞았던 일도 이제 희미한 기억일 뿐이다. 견디다 못해 열여섯에 집을 나와 남의 집 ‘애기담살이’로 떠돌이 생활을 했던 일도 이제 추억이 됐다. 그러나 못 배운 한(恨)은 두고두고 그를 아프게 했다. 농사일을 하며 애써 기른 콩으로 돈을 살 때도 글을 몰라 흥정 한번 제대로 해 보지 못했다. 상인들에게 “무식한 년”이라며 무시당해 몰래 눈물을 훔친 적도 많았다. 표지판을 읽지 못해 거리로 나서는 것조차 두려웠다. 13㎡(4평) 남짓한 20만원짜리 단칸방과 40여만원의 기초생활수급비, 아직은 꼼지락거릴 만한 팔다리. 이 세 가지가 할머니가 가진 재산의 전부였다. 그런 그가 경기 양평의 집에서 서울 대흥동까지 4시간이나 걸리는 길을 매일 통학하기로 했다. 쌀과 김치, 기름값 등을 제외하면 남는 돈이라야 고작 몇 만원이지만 그는 “꼭 글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불편한 허리와 다리 탓에 오래 걷는 것이 고역이지만 그래도 도전하겠다고 했다. 은행에 갈 때나 장을 볼 때 주변에서 도와주는 이들에게 미안해서란다. 또 한번이라도 사람들에게 묻지 않고 길을 나서고 싶어서란다. ●4시간 통학길 “열심히 다녀야지” 할머니는 혹여나 입학식에 늦을까 전날 미리 서울로 와 사촌집에서 묵었다. 정 할머니는 “설레고 그래, 글 배울 생각하면….”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기초수급자로 홀로 살며 먼 거리를 다닐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그럼, 열심히 다녀야지.” 하고는 수줍은 듯이 웃었다. 입학식에는 신입생 342명이 참석했다. 50~80대 할머니와 할아버지들로 구성된 올해 신입생의 평균연령은 65세. 배우지 못한 설움으로 평생 웅크린 채 살아오다 뒤늦게 학업에 도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앞으로 초등학교 6년 과정을 4년에 걸쳐 이수하면 졸업장을 받게 된다. 2005년 개교해 올해 일곱 번째로 신입생을 맞은 양원초교는 지난달까지 모두 68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글 사진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공공·서비스요금 비교해 보세요

    9월부터 전국의 공공요금과 개인 서비스 요금 등을 인터넷에서 한눈에 보고 비교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3일 전국 주요 공공요금과 개인 서비스 요금 59개를 공개하는 ‘지방물가 종합관리 시스템’을 9월부터 시범운영하고 1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스템에 공개되는 공공요금은 16개 시·도와 230개 시·군·구의 도시가스, 지하철·시내버스, 택시, 고등학교 납입금, 상·하수도, 쓰레기봉투 등 모두 11개 항목이 포함된다. 개인 서비스 요금으로는 대입 학원비, 호텔 숙박료, 공동주택관리비, 세탁비 및 의복 수선료 등 22개 서비스 요금이 게재된다. 김치찌개, 삼겹살, 생맥주, 자장면, 튀김닭 등 26개 외식비도 공개된다. 행안부는 지방자치단체별 공공요금과 개인 서비스 요금 공개를 통해 지자체 간 가격 경쟁을 유발, 공공요금 인상을 최소화하고 물가 안정을 유도한다는 목적이다. 행안부는 지자체 월별 소비자 물가 동향은 통계청에서 발표하고 있지만, 품목별 가격은 공개되지 않아 국민이 이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가격까지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공공요금은 각 시·도와 시·군·구의 담당자가 요금 변동 여부에 관계 없이 매달 정기적으로 시스템에 직접 입력하고 개인서비스 요금은 물가조사원이 입력하는 방식이다. 행안부는 각 지자체가 정보를 공개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한편 개인 서비스 요금 공개로 특정 업체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지역 평균 가격을 공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는 시스템 운영 예산을 확보해 쌀, 밀가루, 라면 등 생활필수품 가격 44개도 추가할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같은 4학년인데…우린 왜 돈 내나”

    “같은 4학년인데…우린 왜 돈 내나”

    2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성동구 금옥초등학교 급식소. 친환경 무상급식 첫날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2·3·4학년생과 학부모들을 모아 놓고 “기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라며 ‘친환경 무상급식’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학부모님 부담을 경감하는 일입니다. 이는 민주주의의 성과이자 발전이고, 역사적인 민주주의의 작은 축제입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행사 ‘주역’인 2~4학년생이 ‘공짜 밥’을 먹을 때까지 5·6학년생들은 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눈치 빠른 6학년 김모(13)군은 “누구는 돈 내고 먹고, 누구는 아니고…. 기분 나쁘다.”고 투덜댔다. 비슷한 시각 송파구 문덕초등학교. 4학년 김모(11)양은 “다른 학교는 4학년까지 무상급식인데 왜 우리는 돈 내고 먹어야 되는 거죠.”라며 되묻는다. ‘반쪽짜리’ 무상급식이 연출한 교육 현장의 뒷모습이다. ●시교육청 예산부족… ‘반쪽 급식’ 우려 이날 21개구 초등학교에서는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무상급식이 이뤄졌다. 반면 강남·서초·송파·중랑구 등 4개구에서는 1~3학년을 대상으로만 무상급식이 실시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예산상 3학년까지만 무상급식을 시행했다. 구청장이 민주당 소속인 21개 자치구에서는 4학년 급식비를 지원했다. 이날 금옥초등학교에서는 첫 메뉴로 찹쌀현미밥, 배추된장국, 삼치간장구이, 오이달래무침, 총각김치가 나왔다. 아이들은 급식을 받자마자 먹기 시작했다. 밥과 반찬이 한입 가득 차 있어도, 떠드는 소리는 왁자지껄했다. 밥맛이 없어 깨작거리는 아이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3학년 윤영삼(9)군은 “이전 급식도 맛있었지만 오늘 급식이 더 맛있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같은 반 서현수(9)군은 “내가 봤을 때는 달라진 게 별로 없는 것 같다. 같은 맛이다.”고도 했다. 4학년 위소연(10)양은 “무료 급식이어서 기대된다.”면서 “가계 부담을 덜 수 있어서 어머니가 무척 좋아하신다.”라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학부모들 “생색 내기” 두 딸이 금옥초교 4학년과 6학년에 다니는 윤지현(38·여)씨는 “6학년인 딸의 월 급식비로 4만 8000원(우유 포함)을 내고 있는데, 내년이면 두 딸의 급식비를 모두 내야 한다.”면서 “교육감이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면 전면적으로 해야지 1~4학년까지만 하는 것은 생색 내기”라고 질책했다. 노원구의 전모(46) 주부는 “무상급식으로 아이에게 학습지를 하나 더 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영준·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원산지 자율표시제’ 업소 확대

    서울시는 현재 업소 면적 200㎡ 이상 음식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원산지 자율 확대 표시제’를 이달부터 150㎡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2일 밝혔다. 2009년 4월 도입한 원산지 자율 확대 표시제는 법적 의무표시 품목인 쇠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쌀, 배추김치 등 6종 외에도 소비량이 많은 주요 품목 21종은 음식점이 자발적으로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농산물의 경우는 고춧가루와 당근, 마늘 등 7종이며 수산물은 장어, 홍어, 낙지, 복어, 갈치 등 14종이다. 현재 시내 전문음식점 8500여곳이 참여하고 있다. 시는 특히 시민들이 즐겨 찾는 배달 피자의 경우 치즈를 비롯,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에 대한 원산지를 자율적으로 표시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 기존 참여 업소를 대상으로 소비자단체와 함께 10월 중 이행 실태를 점검하는 한편, 우수업소는 ‘원산지표시 우수 음식점’으로 인증해줄 예정이다. 양현모 시 식품안전과장은 “더 많은 음식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하려면 무엇보다 시민들이 음식점을 이용할 때 관심을 갖고 원산지를 확인하는 소비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파김치’ 된 특허청 심사관들

    ‘파김치’ 된 특허청 심사관들

    특허청 심사관들이 ‘죽을 맛’이다. 특허 등 지식재산권 출원 및 해외에서 국제특허협약(PCT) 국제조사 의뢰가 급증하고 있는 데 비해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특허 출원은 전년(16만 3523건) 대비 4.3% 증가한 17만 600건에 달했다. 상표는 10만 8450건, 디자인이 5만 7223건 출원됐다. ●한 사람이 한달 30건 이상 심사 특히 PCT 출원에 앞서 선행기술 및 이용 가능성 등을 사전에 파악하는 PCT 국제조사 건수는 2006년 6673건에서 지난해 2만 2708건으로 5년 만에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자연히 심사관들의 업무 증가로 이어졌다. 심사관당 한달에 처리해야 하는 심사량이 30건 이상이 된다. PCT 조사보고서에 심사관 견해가 추가되면서 특허 심사와 동일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상표는 평균 170건으로 일평균 5건 이상을 소화하는 강행군이다. 이로 인해 특허를 비롯한 지재권의 심사처리 기간도 지연되고 있다. ●심사처리 기간도 2배로 길어져 2007년 세계 최고 수준인 9.8개월까지 단축됐던 특허 심사 처리기간은 지난해 18.5개월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상표권 처리기간도 5.7개월에서 10.9개월로 길어졌다. 설상가상으로 기간 단축 주문이 더해지면서 “심사관마다 110%를 처리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특허청은 앞으로 3년간 심사관 300명 증원을 추진할 방침이지만 작은 정부를 표방하는 정책으로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특허청 관계자는 “공무원 정원 증가에 대한 정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박사(10명)와 상표·디자인 심사관(31명) 등은 특채하고 나머지 70명은 전문계약직으로 선발,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맥주는 차갑게 해서 마셔야 좋다?

    맥주는 차갑게 해서 마셔야 좋다?

    “정부가 비용을 댄 연구들에 의해 다량의 마블링이 결코 쇠고기의 연한 육질과 맛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러나 마블링이 풍부한 ‘프라임’ 쇠고기의 지위는 끈질기게 유지됐으며 미국은 지방 밀도를 고기 품질의 주된 기준으로 삼는 세 나라 가운데 한 나라가 되었다. 다른 두 나라는 일본과 한국이다.” ●화학자 눈으로 추적한 음식 세계 ‘세상 모든 음식에 대한 과학적 지식과 요리의 비결’이란 부제를 단 신간 ‘음식과 요리’(해롤드 맥기 지음, 이희건 옮김, 백년후 펴냄)에 나오는 내용이다. 부제만큼 내용도 방대해 1328쪽에 이르는 책은 백과사전을 방불케 한다. 저자는 ‘주방의 화학자’ ‘요리의 과학자’로 불리는 미국의 화학자다. “한국의 김치는 밥이라는 다소 단조로운 맛을 가진 음식에 필수적으로 딸려 나오는 반찬이다./…/김치는 온전한 배추의 줄기와 잎사귀들을 매운 고추, 마늘, 갖가지 채소, 젓갈과 함께 발효시켜서 만든다. 사과, 배, 참외 등의 과일을 넣기도 한다. 비교적 많은 소금을 쓰며, 상당히 낮은 온도에서 발효시킨다.” 미국인이 썼지만 한국의 김치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등장한다. 저자의 전공이 화학인 만큼 화학자의 눈으로 들여다본 음식의 세계가 설명된다. ●마블링은 美 소농장주 로비 결과 맥기는 화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바다 생물과 민물 생물의 맛은 왜 다른지, 열은 과일과 채소의 성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선살은 희고 연한데 왜 쇠고기는 붉고 질긴지 등을 설명해 준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음식 상식도 바로잡아 주는데 대표적인 예가 앞에서 예로 든 쇠고기에 촘촘히 박힌 지방을 뜻하는 마블링이다. 마블링은 흔히 맛있고 좋은 쇠고기의 표식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저자는 마블링을 쇠고기의 등급 기준으로 삼은 것은 미국 소농장주협회의 로비 결과일 뿐이라고 말한다. ●잘못된 음식 상식 바로잡아줘 또 미국 정부 자문위원들은 성인들에게 골다공증을 예방하고자 하루 1ℓ의 우유를 마실 것을 권장했지만 이러한 권고는 특정 음식에 대한 지나친 편중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맥주 온도에 관한 편견을 깨는 이야기도 재미있다. 맥주를 얼음처럼 차갑게 해서 캔이나 병째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습관은 갈증을 없애 주는 가벼운 맥주면 괜찮지만 나름의 풍미를 가진 맥주들에는 온당치 않은 처사라는 게 맥기의 설명이다. 어떤 음식물이든 찰수록 풍미가 덜해진다는 것. 라거 맥주는 대개 냉장고 온도보다 좀 높은 10도 정도로 마시는 것이 가장 좋으며, 윗면 발효한 에일은 서늘한 실내 온도인 10~15도 정도에서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음미할 만한 맛을 지닌 맥주들은 유리잔에 따라 이산화탄소 일부를 날려 보내고, 까칠한 느낌을 완화시킨 뒤에 마시면 색깔과 거품을 더 잘 즐길 수 있다. 음식에 얽힌 역사 이야기도 흥미를 자아낸다. 영국 테이트갤러리를 만든 헨리 테이트는 과립형 설탕을 만드는 장치를 개발해 떼돈을 벌었으며 그 돈으로 미술품을 수집해 테이트갤러리를 열었다. 7만 8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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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 ◇서기관 승진 △직무감찰담당관실 권대일△국제정책관실 국제정책과 고경국△보건복지관실 전직지원정책과 한청일△군수관리관실 군수기획관리과 김영주◇기술서기관 승진△정보화기획관실 정보보호팀 한원△군사시설기획관실 건설관리과 이영빈 ■조달청 ◇부이사관 승진 △기획재정담당관 백승보△광주지방조달청장 이성남△시설총괄과장 남병덕◇과장급 전보△행정관리담당관 유문형◇서기관 승진△국유재산관리과 김종환△시설기획과 김제훈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 ◇승진 <본부장급>△본부장 박상희<부서장급>△대전충남지사장 이필호△울산〃 이학도△충북〃 이학록△경남〃 김상겸◇전보 <부장>△리스크관리 김영천△고객영업 안홍준△플랜트사업 노병인△선박사업 안혜성△환변동사업 김진용△신용조사 김정원<지사장>△부산 송윤재△인천 김영수△경기 이미영△전북 김성옥△북경 형남두 ■한국제품안전협회 ◇임명 △상근부회장 이만찬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상무 승진 △경영기획실 김흥준 ■MBC △부사장 안광한<본부장>△보도 전영배△기획조정 차경호△편성제작 백종문△경영지원 고민철 ■중앙일보 <본사>△방송설립추진단 방송콘텐트본부 편성·교양국장 김창조<관계사>△드라마하우스 대표이사 김지일 ■한양대 △학생생활관장(학생부처장 겸임) 김형우△ERICA(안산캠퍼스) 학생부처장 최충열 ■덕성여대 △대학원장 이재인△특수〃 신동주<대학장>△인문과학(인문과학연구소장 겸임) 민형원△사회과학(사회과학연구소장 〃) 김남재△자연과학(자연과학연구소장 〃) 최기헌△정보미디어(정보지원센터장〃) 박우창△예술 이원복<학부장>△교양 이명찬<처장>△기획 이옥△교무(교수학습개발센터장 겸임) 박현신△학생(종합인력개발원장 〃) 정원호△입학홍보(홍보실장 〃) 이정욱△대외협력(언어교육원장 〃) 김문규<부속기관장>△평생교육원장 강금지△도서관장 전진재△산학협력단장 김건희△박물관장 박은순△어학교육실장 김영미△학생상담센터장(성희롱성폭력상담실장 겸임) 이종숙 ■강원대 △자연과학대학장 이호근△자연과학대학부학장 표재홍 ■강릉원주대 <대학장>△생명과학 신일식△예술체육 김한국△문화 강숙녀 ■배재대 △대학원장(교육대학원장 겸임) 남청◇처장급 <처장>△기획 임종보△교무 김하근△인재육성·입학홍보 이범희△학술정보 조인준△대외협력 이창인<단장>△산학협력 민병훈◇부속기관장 <원장>△평생교육 김정현△교육연수 이현주△한국어교육 박석준△보육교사교육 이대균<관장>△박물 김치중△생활 이봉지<소장>△배재시민법률상담 이문지△인문과학연구 임종보△자연과학연구 김하근△통일문제연구 김욱△유아교육연구 이성희△관광이벤트연구 정강환△한국시베리아센터 한종만△중소기업지원연구 임대영△마그레브연구 김정숙<센터장>△배재미디어 김우승△다문화교육 이혜경 ■대구과학대 ◇대학본부 <처장>△기획 김범국△대외협력(교수학습지원센터장 겸임) 박지은△학사지원 정양숙△입학 우상규△학생복지 양현욱△산학실습(산학협력단장 겸임) 박효석△사무 최종광△법인 이인학<관·원장>△평생교육원(국제교류센터장 겸임) 김형섭△도서관 정대화△부설유치원 신순식<센터장>△전산정보운영 홍성용△취업정보 구수용 ■인제대 백병원 <서울백병원>△원장 최석구△부원장(진료부장 겸임) 김진구△기획실장(홍보실장 〃) 강재헌△수련부장 장진순△Q.I팀장 고재환<부산백병원>△대외교류처장 정우영△암센터소장 손창학<상계백병원>△홍보실장 최명재△학술부장 김병옥<일산백병원>△원장 이응수△교육수련부장 김진환△학술〃 이준성△수술실장 박장수△중환자〃 이성순(내과) 황종희(신생아)△내시경〃 김남훈△대외협력〃 박시영△장기이식센터소장 박제훈△스포츠건강의학센터〃 임길병△진료지원팀장 조용진△종합건강증진센터장 양윤준△Q.I팀장 김용훈 ■강동경희대병원 △의대병원장 박문서△기획진료부원장 김기택 ■외환은행 △여신본부장(CCO) 전진 ■쌍용정보통신 ◇승진 △상무보 김길태 ■푸드머스 ◇승진 <부사장>△FS영업본부장 유상석<상무>△경영지원실장 이우봉 ■풀무원식품 ◇승진 <부사장>△신경로담당 안중원<상무>△생산1담당 임종길 ■풀무원홀딩스 ◇승진 <부사장>△QM사무국장 박온서 ■ECMD ◇승진 <상무>△사업경영지원실장 이상부 ■대우정보시스템 ◇승진 △상무 신권 우덕채△수석부장 김상원 김상직 김영문 이영평 조동열 진광화 황창순◇상무보 선임△신인식 이헌석 ■유티모스트INS ◇승진 △수석부장 지종진 류병윤 신승규 ■리얼스코프 ◇신임 △사장 엄태평
  • ‘G컵 베이글녀’ 윤지오, 직접 만나보니…(인터뷰)

    ‘G컵 베이글녀’ 윤지오, 직접 만나보니…(인터뷰)

    최근 ‘G컵 베이글녀’로 인터넷상에 화제를 모은 그녀. 아시아에서 단 1%의 여성만이 해당한다는 축복받은 몸매로 관심과 부러움의 시선을 받고 있는 그녀는 바로 신인 배우 윤지오(23)다. 한양대학원 국제경영 ‘최연소 MBA 석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큰 이슈를 모으기도 한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꿈이던 배우를 위해 한 길만을 고집하진 않고 다양한 루트를 모색했다고. 그녀는 한때 한 대형 기획사에서 2년간 연습생 시절을 보내는 등 어려운 시절을 보낼 때도 있었지만 타고난 몸매를 활용해 모델로서 도약했다. 각종 이름있는 미인대회에서 수상하면서 이름을 알렸고 아시아모델협회의 운영위원과 친환경 홍보대사 등으로도 활동했다. 또한 2009년에는 비록 단역이긴 했지만 영화 ‘애자’와 드라마 ‘선덕여왕’, ‘꽃보다 남자’ 등의 큰 작품을 통해서도 얼굴을 알렸다. 이 같은 노력 때문이었을까? 최근 한 케이블방송에 출연하면서 ‘G컵 베이글녀’라는 자신 만의 수식어를 얻게 된 윤지오에게 그 소감을 물었다. “친구들과 지인 분들에게 연락받고 알게 됐다. 마냥 신기하지만 부담스럽기도 하다. 이젠 어느 곳을 가든지 신경이 쓰인다. 몸매관리에도 좀 더 신경 쓰게 되고 옷매무시도 더 단정하게 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 수식어는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거라 감사하게 생각한다.”(웃음) 아시아는 물론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훌륭한 몸매를 소유한 윤지오.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에 대해 관심이 많다. “어렸을 때 발레를 한 8년 정도해서 그런지 근육 때문에 살이 잘 안 찌는 것 같다. 식사를 많이 하는 편인데 가장 많이 먹었을 때가 혼자서 삼겹살 8인분에 돌솥밥 2개, 거기에 공깃밥 2개 추가하고 김치찌개, 계란찜 시키고 서비스로 나오는 된장국까지 먹었던 적이 있다.”(웃음) 피아노는 물론 풀룻, 대금 등 다루는 악기 만 8가지 된다는 그녀는 지난 몇 년간 퓨전 국악단과 전자 현악단 등의 공연팀에서 꾸준히 활동해 오고 있다. 이에 지금의 몸매를 유지하고 할 수 있었고 시선과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며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찜질방 같은 데서 (가슴이 진짜인지)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셨던 분들이 더 신기해하신다. 또한 미인대회에 많이 나가다 보니 무대 뒤에서 옷 갈아 입는 동안 출전하시는 분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부러워하시고 신기해한다.” 또한 그녀는 어렸을 때는 몸매가 많이 빈약했지만 운동도 많이 했고 성장기 당시 서양에서 식사습관이 바뀌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금의 몸매를 갖게 됐다고. “어머니께서 굉장히 글래머러스하시다. 젊으셨을 때 잠깐 모델 활동을 하셨는데 키도 저랑 1cm밖에 차이가 안 나서 처녀 때 입던 옷을 입어도 잘 맞는다. 그러고 보니 할머니도 그렇고 이모도 그렇고 유전이었던 것 같다.”(웃음) 중학교 때 캐나다에 이민을 가게 됐다던 그녀는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도 연기자 생활을 반대하는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서였다.”고 털어놨다. 외모와는 달리 건설현장의 막노동부터 치어리더까지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생활이라는 삶과 경험을 통해 연기를 배우기 시작한 윤지오는 3년 전 ‘인생의 멘토’와 같은 은사를 만나 본격적인 연기 수업을 받고 있다. ‘무한도전’을 좋아해 본방은 물론 재방, 삼방도 사수한다는 그녀는 ‘무도빠’를 자칭했다. “결혼한 유재석 선배님이 이상형이다. 이유는 많은데 방송에서 보면 굉장히 열정적이시고 타인을 배려하시더라. 본인보다는 타인을 좀 더 높여주는 분인 것 같다. 인품도 그렇고 제 눈에는 너무 잘 생기셨다.” 이제 막 배우라는 첫 단추를 끼우기 시작한 윤지오는 “고두심 선배님을 정말 존경한다. 그분을 보면 (연기에서) 삶 자체가 느껴지는데 지금까지 지내 오셨던 ‘진한’ 삶을 연기하시는 거 같다. 나이가 들어서도 신인 때보다 더 열정적으로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소제공=디지로그(http://www.digilogd.com) 사진·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MB 취임 3주년 간담] 이대통령 “남은 임기 2년이면 몇년치 일할 수 있다”

    [MB 취임 3주년 간담] 이대통령 “남은 임기 2년이면 몇년치 일할 수 있다”

    “나는 처음부터 권력을 써본 일도 없으니까 권력을 놓을 일도 없고 (권력을)당길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취임 3주년(25일)을 앞두고 지난 3년간의 소회와 남은 2년에 대한 각오를 진솔하게 밝혔다.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2시간 30여분간 북악산 산행을 한 뒤 가진 오찬간담회 자리에서다. 이 대통령은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뒤편 길을 통해 북악산 정상인 백악마루에 오른 뒤 하산 후에는 청와대 충정관 지하 식당에서 기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설렁탕과 수육, 두부김치와 함께 반주로 막걸리를 곁들인 점심 자리는 간단한 질의·응답이 이어지며 오후 2시가 다 돼서야 끝났다. 이 대통령은 오찬 간담회에서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일하는 대통령’으로 남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레임덕(권력 누수 현상)에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사람들이 3년이 지났으니까 이제 높은 산에 올라갔다 내려온다 뭐 이런 표현을 하더라.”면서 “그것은 너무 권력적 측면에서 세상을 보는 것이며, 나는 대통령이 산에 올라가서 정상에서 내려온다고 생각하지 않고 평지에서 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집권 3년을 맞는 소회를 묻자 “그걸 지금 답하면 맥이 빠진다. 답변은 2년 이후로 유보하겠다.”면서 꺼낸 얘기다. 이 대통령은 “평지를 5년 뛰고 다음 선수에게 바통을 주는 것”이라면서 “더 우수한 선수가 받으면 속도를 내고 우승을 하는 것이지, 권력이 있어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권력을 가지고 한다는 개념은 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임 동안) 우리 대한민국이 정말 선진 일류국가를 이룰 수 없더라도 나는 기초를 어느 정도 닦아 놓고 가겠다.”면서 “그 다음 바통을 받은 사람은 좀 더 쉽게 갈 수 있고 대한민국이 잘살기만 하는 게 아니고 존경받는 나라가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내가 서울시장을 4년 해보니까 4년을 2년같이 일할 수 있고, 8년처럼도 일할 수 있다.”면서 “(대통령 임기) 5년을 10년처럼 일할 수 있고, 2년도 안 되게 일할 수 있다. 앞으로도 2년 남았으면 아직도 몇년치 일을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아이고 이런 나라 대통령 해먹기 힘들다’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의 대통령이라는 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한 치의 의심할 여지도 없다.”고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여러 정치적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대통령 해먹기 힘들다.”고 말한 것을 빗대어 얘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개헌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그것은 생각할 여지도 없다.”고 답변을 비켜갔다. “등산 갔다 와서 그런 딱딱한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분위기에 안 맞는 것”이라면서 “다음에 정장하고 넥타이 매고 답변을 하기로 약속하겠다.”며 개헌 관련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쳤다. 이 대통령은 “같은 한민족이기 때문에 우리는 북한이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이 결코 우리에게도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김정은의 대장 승진과 관련한 일화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번 모 국가 정상이 나에게 물어보더라. ‘김정은 그 친구 나이가 몇 살입니까’ 아마 본 나이는 26살일거라고 내가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분이) ‘그런데 대장 아니냐’라고 해서 대장이라고 내가 그랬더니, 그 정상이 ‘나는 육사를 1등으로 나오고 별을 따는 데 수십년이 걸렸는데 어떻게 26살이 하룻밤 자고 나서 대장이 됐느냐’고 그런 이야기를 나한테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안경’도 화제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지난번 남대문 시장을 방문하고 식사를 하러 가는데 옆에 안경점 주인이 나오더니 고맙다고 인사하더라.”면서 “내가 쓰는 안경이 ‘대통령안경’이라고 불티가 났다면서…. 내가 가끔 스타일을 바꿔야겠다. 그렇게 기여를 해야지.”라고 조크를 던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외식업체 졸업·입학생 할인·공짜 이벤트

    졸업·입학증명서가 할인·공짜쿠폰이나 다름없는 위력을 발휘하는 계절이 돌아왔다. 각 외식업체나 호텔들이 뜻깊은 시간을 함께하고픈 가족, 친구들을 위해 이벤트를 앞다퉈 마련했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자사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졸업·입학생들을 위한 행사를 마련했다. 먼저 아시안 뷔페 레스토랑 ‘실크스파이스’는 당사자에 한해 새달 13일까지 동아시아 정통 요리들을 무료로 제공한다. 영등포타임스퀘어 내 뷔페 ‘오리옥스’에선 새달 14일까지 주말마다 중식, 한식, 이탈리안, 동남아시아 등 각국의 뷔페 요리를 무료로 대접한다. 또 프리미엄 일식레스토랑 ‘키사라’는 졸업·입학 대상 고객에게 10% 할인을, 중식당 ‘케세이호’는 5가지 이상으로 구성된 중국 정통 코스요리를 3만~4만원대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한식당 ‘사랑채’는 졸업·입학생 동반 고객에게 ‘궁중코스’를 반값에 준다. ‘T.G.I.프라이데이스’는 ‘하프랙 더블 글레이즈립’ 무료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쿠폰을 홈페이지(www.tgif.co.kr)에서 출력해 매장에서 주문 전 졸업·입학증명서와 함께 제시하면 된다. 빕스(www.ivips.co.kr)는 새달 14일까지 졸업생을 동반한 4인 이상이 졸업장과 함께 홈페이지의 쿠폰을 제시하면 수험생 1인에게 샐러드바 무료 이용권을 준다. 다음 달 말까지 차이나팩토리(www.chinafactory.co.kr)에 갈 때 졸업장을 지니고 가면 30% 싸게 먹을 수 있다. 평소 문턱 높게 생각했던 호텔가에도 졸업·입학생 우대 이벤트가 즐비하다.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뷔페 ‘훼밀리아’에서는 주중에 한해 졸업·입학생 포함 4인이 식사할 경우 뷔페 식사권 1장을 증정한다. 새달 4일까지 카페 ‘아미가’에서도 일행과 함께 온 졸업·입학생들에게 공짜식사를 제공한다. 세종호텔 한식뷔페 ‘은하수’도 새달 4일까지 주중 방문하는 4인 고객 가운데 졸업생이 있으면 전체 금액에서 15%를 빼주고 쿠키도 선물한다. 펍 레스토랑 ‘피렌체’도 주중 이용 시 ‘프리미어 런치 세트’를 10% 할인하며, 와인 1잔 또는 신선한 과일 주스를 제공한다. 반드시 졸업·입학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 호텔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뷔페 레스토랑 ‘더 스퀘어’는 새달 13일까지 3인이 방문할 경우 1명은 50% 할인 가격에, 7인 방문 시 1명은 무료로 식사할 수 있는 혜택을 준다. 특별한 의미를 더하기 위해 호텔 파티쉐가 만든 케이크도 준비돼 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위치한 조선호텔 직영 오킴스 브로이하우스에서는 신입사원, 대학신입생 등 환영회를 위한 패키지를 진행 중이다. 1인당 2만원(세금 포함)에 무제한으로 맥주·막걸리와 더불어 해물 파전·두부 김치에 안주 2종을 추가로 즐길 수 있어 부담이 없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서울서 ‘대장장이 45년’ 류상준·상남 형제

    [김문이 만난사람] 서울서 ‘대장장이 45년’ 류상준·상남 형제

    단조(鍛造)의 예술이다. 아무리 딱딱한 쇳덩이라도 필요한 생활 도구로 척척 만들어 내니 말이다. 역사를 거슬러 천년의 기술도 뚝딱 재현해 낸다. 인기 TV드라마 ‘서동요’ ‘대장금’ ‘주몽’ ‘태왕사신기’ 등에서 봤던 소품 도구도 그러한 단조의 예술로 빚어냈다. 하여 어떤 시인은 신화창조의 영웅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류상준(58)·상남(55)형제. 요즘 같은 ‘현대문명’이란 이름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45년째 대장장이로 살아가고 있다. 그것도 형제끼리 아름다운 동행의 길을 걷고 있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대장장이로 열심히 땀을 흘리며 집도 사고, 자식들 대학까지 공부시키고 행복하게 산다. 이쯤 되면 실업난이라는 이유로, ‘눈높이’라는 핑계로 탱자탱자 노는 이들에겐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보게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수색역 바로 옆 ‘형제 대장간’. 10평밖에 안 되는 공간이다. 두 형제는 뜨거운 화덕 앞에서 쉴 새 없이 메질을 하며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두들기고 다지고, 벌겋게 달궈진 고철덩이들은 형제의 손기술에 의해 새로운 모양으로 태어났다. 낯선 손님이 왔음에도 “잠깐만 기다리쇼.”라는 말만 던지고는 바삐 일만 한다. 그렇게 20여분.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인터뷰에 응했다. 시간을 뺏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대장간 안에는 낫, 도끼, 지렛대, 이북호미, 경기호미, 낙지호미, 굴 까는 조새 등 생활 주변에서 사용되는 각종 도구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 앉을 의자 하나 놓을 공간도 없어 서서 얘기를 주고받았다. 인기척에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형제에게 뭣부터 물어볼까 찬찬히 생각하다가 “힘들지 않으세요.”라고 인사했다. 형 상준씨가 “천직인데요, 뭘.”이라면서 피식 웃는다. 천직이라는 말이 새삼스럽게 들린다. 말 그대로 타고난 직업이기 때문에 당연히 보람을 느끼고 한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다는 뜻이겠다. 다음 궁금증이 ‘얼마나 벌까’였다. 이번에는 동생 상남씨가 “신문에 쓸 건 아니겠지요.”라면서 “(한달) 천만원 정도 벌어요.”라고 답한다. 이어 “나는 월급을 받고 형은 사장님이다.”라면서 웃는다. 또 생긴 궁금증, 과연 자녀분들은? 형 상준씨는 “우리는 딸만 둘인데 지금 대학에서 국악을 전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생 상남씨는 “우리집 아들은 대학에서 세무회계를 전공하고 얼마 전에 대기업에 취직했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일화 하나. 상남씨의 아들이 취직면접 때였다. 면접관이 아버지 직업을 묻자 아들은 “수색에서 형님과 함께 대장장이로 일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면접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사는 집안이구나’라고 느꼈던지 다음 질문을 안 하고 그냥 통과시키더라는 것. 형 상준씨도 한마디 거든다. “우리집 딸은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아버지가 대장장이라고 자랑을 해 학교 어린이들이 단체로 대장간 체험을 하러 오기도 했지요.” 잠시 선입견을 가졌던 것이 미안해진다. 그래서 얼른 화제를 바꿨다. 훌륭하게 살아온 대장장이의 내력을 얘기해 달라고 했다. 형 상준씨가 말한다. 서울 모래내(남가좌동)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동네 대장간을 보면서 신기함에 빠졌다. 쓸모없는 쇳덩어리들이 생활 도구, 농기구 등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저 일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가졌다. “저는 원래 공부에 취미가 영 없었어요. 공부가 싫더라고요. 그래서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아버지한테 ‘중학교 진학을 안 하겠다.’고 말씀드렸지요. 어떤 부모도 그런 자식을 좋아할 리 없지요. 아버지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그렇다면 기술을 배우라. 밥은 안 굶을 것이다’라고 하시더군요. 그 말씀이 떨어지자마자 동네 대장간으로 달려가 일을 배우기 시작했지요. 그때 대장장이는 전국적으로 소문난 박용신(4년전 작고) 스승님이었지요. 풀무질부터 차근차근 배웠습니다.” 1966년 당시 대장간에서 받은 첫 봉급은 1000원이었다. 그때 호미 한 자루 가격이 50원. 일당으로 따지면 비록 호미 한 자루 값만도 못했지만 그는 군소리 없이 열심히 일을 했다. 자고 일어나면 쇠망치를 잡는 단순한 일이었으나 천직으로 여기고 열심히 대장장이의 길을 닦았다. 또한 당시 아버지는 편자 박는 일을 했는데 틈틈이 시간나는 대로 아버지한테 그 일을 배우기도 했다. 성격이 워낙 꼼꼼해 물건 하나라도 제대로 만들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그런 점이 스승한테 인정을 받으면서 10년동안 모래내에서 대장장이 기술을 익힌 뒤 1976년 서울 암사동으로 가서 대장간을 차렸다. 그의 정성스러운 솜씨로 젊은 나이에 단골손님들도 많이 생겼다. 6년 뒤인 1982년, 상준씨는 다시 모래내에서 대장간을 차렸고 1997년 수색으로 옮기면서 동생이 함께 하기 시작했다. 이 대목에 이르자 동생 상남씨가 얘기한다. “형님은 일찍 대장장이 일을 시작했고 저는 원래 장사를 했어요. 떡집, 야채장사, 치킨집,옷장사 등 안 해 본 게 거의 없어요. 그러다가 거덜나서 길거리에 나앉을 정도가 됐지요. 친구집에서 전전하기도 했고…. 그런 저를 보고 형님이 대장장이 일을 같이 하자고 그러더라고요. 흔쾌히 받아들였지요. 같이 한 지 15년 됐는데 그 사이에 빚도 갚고 집고 사고 자식들 대학 보내고 다 했습니다.” 그는 또 “형님도 월세 살다가 6년전에 집을 장만했고 외환위기(IMF) 당시 은행에서 빌린 3000만원도 열심히 일해서 다 갚았다.”면서 “대장일을 하다 보니 땀 흘린 만큼 돈도 벌고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원래 1년만 해야지 하고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오게 됐다. 이제는 천직으로 여긴다.”고 털어놓았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형제는 주로 농기구를 제작했다. 지금은 공사장이나 건축을 위한 도구를 만든다. 얼마 전에는 북한의 개성공단 건설에 필요한 도구를 2000여개나 주문받아 납품했다. 최근에는 방송국에서 자주 찾아온다. 역사드라마에 사용할 소품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이 쇄도한다. 역사속의 병장기는 물론이고 드라마 ‘식객’에서 사용된 ‘서울식 전통 칼’도 제작해 화제가 됐다. 이래저래 형 상준씨는 TV에도 여러번 출연했다.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쇳덩이로 예쁜 장미꽃을 만들었고 EBS 특집 ‘극한직업’의 주인공으로도 등장했다. 최근에는 금나라 병장기를 재현하고 있다. 칼과 창, 방패 등 금나라 당시의 역사를 연구하는 대학교수의 부탁을 받아 만들고 있다. 이렇게 전국에서 주문 오는 경우가 많다. 한번은 외국인 교수가 소문을 듣고 찾아와 “영국에서 매년 대장장이 국제대회를 여는데 한번 참가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의를 받기도 했다. 문화재청에서는 인간문화재급에 해당하는 명장 신청을 하라는 연락이 왔지만 형 상준씨는 “초등학교밖에 안 나와 글도 잘 모르니 싫다.”면서 뿌리쳤다. 가끔 칼을 잘 만드는 명장도 찾아와 한수를 가르쳐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형 상준씨한테 지나온 대장장이 인생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한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습니다. 스승이 만든 물건을 가지고 와서 수리해 달라고 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희 스승한테 야단도 많이 맞았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홀로 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애들도 다 잘 커 주고 그러니 걱정이 없어요. 지금 생각해도 직업을 잘 택한 것 같아요.” 그는 똑같는 김장 김치라도 써는 칼의 종류에 따라 맛이 다르듯 정성을 쏟는 만큼 물건의 질이 다르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한다. “전통 대장간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서울에만 해도 현재 10개 미만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제품도 많이 들어오고…. 특히 대장장이 일을 배우려는 사람이 없어요. 몇년 후면 아마 서울에서 대장간이 사라지고 말걸요.” 형제의 꿈은 무엇일까. 동생 상남씨가 말한다. “그동안 만든 작품들이 많습니다. 고구려 시대의 병장기라든가, 삼국시대의 농기구 등 역사 속의 우리 것을 재현하는 전시관을 만들 생각입니다. 또한 대장간 체험장을 만들어 아이들이 견학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생각입니다. 60대 후반에는 꼭 성사시킬 것입니다.” 형제는 뜨거운 화덕 앞에서 다시 망치를 들고 뜨겁게 달궈진 쇳덩이를 두들긴다. 남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온 45년 세월만큼이나 단단해진 그들의 인생이 아름다워 보인다. 편집위원 km@seoul.co.kr ■ 류상준·상남 형제는 “국내 첫 鍛造 예술전시관 만들겁니다” 형 상준씨는 1954년 서울 모래내(남가좌동)에서 8남매 중 2남으로 태어났다. 1966년 수색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모래내 대장간에서 스승 박용신(4년전 작고)씨한테 대장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10년동안 모래내에서 기술을 익힌 뒤 1977년 서울 암사동으로 옮겨 대장간을 열었다. 지금의 수색역 근처에서 대장간을 차린 것은 1997년. 이때부터 동생과 함께 ‘형제 대장간’을 시작했다. 그의 딸 둘은 중앙대와 추계예술대에서 국악을 전공하고 있다. 동생 상남씨는 1957년 모래내에서 태어나 수색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찍 장사꾼으로 나섰다. 떡집, 치킨집, 옷장사, 야채장사를 하다가 망해 15년 전부터 형과 함께 대장장이 일에 동참했다. 상남씨의 아들은 대학에서 세무회계를 전공하고 현재 KCC그룹에 다니고 있다. 형제의 꿈은 국내 최초 단조예술 전시관을 만드는 것이다.
  • [서울신문·서울시의회 공동 의정 모니터] “버스 전광판 한글·외국어 공용을”

    [서울신문·서울시의회 공동 의정 모니터] “버스 전광판 한글·외국어 공용을”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하는 올해 첫 의정모니터 회의에서는 347명의 모니터 요원이 올린 141건의 접수 사항 중 엄정한 심사를 거쳐 우수 의견 5건을 선정했다. 우수 의견으로는 홀몸 어르신들이 긴급상황 때 직접 신고할 수 있도록 하자, 차선을 야광물질 등으로 칠해 악천후에도 차선이 잘 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내버스 내 전광판에 한글과 외국어를 함께 표기해야 한다, 혼잡한 출퇴근 시간을 피해 장애인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등 교통과 복지 분야에 대한 의견이 선정됐다. 오은정(39·성북구 성북동)씨는 “현재 홀몸 노인을 대상으로 안부를 확인하는 ‘사랑을 잇는 전화’가 있는데 홀몸 노인에게 봉사자가 찾아가는 시스템은 정착돼 있지만 정작 홀몸 노인 본인이 필요해서 도움을 달라고 요청하는 시스템은 없는 것 같다.”면서 “홀몸 노인이 외출할 때나 긴급 의약품을 요청할 때 등 필요한 경우 지원센터에 전화를 걸었을 때 지원센터에서 필요한 도움을 해당 기관이나 도우미들에게 직접 연결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성준(37·성북구 돈암동)씨는 “요즘 들어 악천후가 잦아 어두울 때는 차선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서 “시민들이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차선 및 중앙선을 광택도료 또는 야광물질 등으로 칠하거나 전기적 장치를 활용하여 악천후에도 차로 경계선이 명확히 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복심(56·서대문구 북가좌2동 )씨는 “시내버스 내 운전석 위에 있는 조그만 전광판에서 정류장 안내를 하고 있는데 한글로만 표시돼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불편을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 “한글과 영문을 함께 표기하고, 정류장 안내 외에도 현재 시간과 정류장 도착예정시간, 휴대전화 통화예절 등 다양한 안내와 정보를 제공해 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김치휴(58·서대문구 북가좌2동)씨는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출퇴근을 하면서 혼잡한 시내버스와 지하철에서 장애인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출퇴근할 수 있도록 시의회 또는 정부기관에서 장애인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도록 법을 개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태호(50·동대문구 전농1동)씨는 “종합병원에 입원환자가 많은데 병원 내에 투표소가 설치되지 않아 투표를 할 수가 없다.”면서 “대형 병원 등에 투표함을 설치해 환자와 보호자들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이렇게 달라졌어요 서울시와 산하 기관들은 지난해 12월 의정모니터 의견을 시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전동차 안에서 창밖을 볼 때 어느 역인지 바로 알 수 없다.’는 의견에 대해 올해부터 스크린도어 출입문 안쪽에 해당 역명과 전후 역명을 표기한 역명판을 설치하겠다고 답했다. ‘뉴타운 등 재개발지역이 청소년 탈선 장소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폐쇄회로(CC)TV와 가로등을 주민들이 완전히 이주할 때까지 놔두고,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알려왔다.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숨진채 발견된 최고은 작가 애도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숨진채 발견된 최고은 작가 애도

    2월 둘째 주, 네티즌들의 관심은 생활고에 시달리다 32세의 나이로 요절한 최고은 작가의 사망 소식에 집중됐다. 최 작가는 설을 앞둔 1월 29일 경기 안양에 위치한 자신의 월세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 작가의 궁핍한 생활은 그가 세입자 송씨에게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과 김치가 있다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 달라.’고 남긴 쪽지를 통해 알려져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지 124일 만에 풀려난 ‘금미 305호’의 석방소식도 인터넷을 달궜다. 금미호는 지난 9일 이례적으로 석방금을 지불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런 조건 없이 공해상으로 풀려나 화제가 됐다. 이날 선장 김대근씨 등 한국인 선원 2명과 중국 선원 2명, 케냐 선원 39명 등 43명이 선박과 함께 풀려났다. 지난 10일 열린 대한민국 축구팀과 터키 대표팀의 친선 경기도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경기는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검색어 4위는 ‘KTX 탈선’이 차지했다. 지난 11일 오후 1시 5분쯤 부산에서 광명으로 향하던 KTX산천 224호 열차가 경기 광명역 인근 상행선 일직터널에서 선로를 이탈하며 멈춰선 것.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서울 여의도백화점 물품보관 업체에 보관 중인 10억원 현금상자가 5위에 올랐다. 폭발물로 의심되는 상자에서 현금 10억원이 나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 경찰서는 지난 11일 백화점과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15대를 분석한 결과 돈 상자 주인으로 추정되는 의뢰인의 인상착의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연예인 대표 ‘미녀와 야수’ 커플이었던 가수 길과 박정아의 결별이 6위를 차지했다. 2년여간 교제해온 두 사람은 지난 연말부터 바쁜 스케줄로 인해 사이가 소원해졌고, 결국 좋은 동료로 남기로 했다. 동해안 지역에 100년 만에 1m가 넘는 폭설이 내려 강릉과 동해, 삼척 등 18개 마을 640여 가구 1280여명의 산간 주민들이 고립되는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동해안 폭설’이 7위에 올랐다. 8위는 걸 그룹 카라의 리더 박규리 왕따설이 차지했다. 박규리는 지난 10일 이른바 ‘카라 사태’ 이후 첫 공식 무대였던 애니메이션 영화 ‘알파 앤 오메가’ 언론시사회에서 왕따설을 부인했다. 9위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의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이 차지했다. 루니는 12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정규리그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1대1 동점 상황에서 오버헤드킥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의 ‘1박2일’, ‘강심장’ 하차설이 10위에 올랐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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