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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夏夏夏! 폭염에 지친 당신 시원하게 떠나라

    夏夏夏! 폭염에 지친 당신 시원하게 떠나라

    경기불황에 어딜 봐도 온통 ‘안 좋다’는 얘기뿐이다. 얇은 지갑에 한숨이 나오고 더 이상 허리띠를 졸라매기도 힘들지만 일상탈출의 꿈까지 접을 수는 없다. 꽁꽁 언 소비심리 속에서도 꼭 써야 될 때, 써야 할 곳에는 지갑을 여는 게 요즘 소비자들의 행태. 당연히 알뜰 휴가에 대한 열망은 이글거리는 태양처럼 뜨거울 수밖에.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도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그 덕에 저렴한 비용으로 그럴싸한 식탁을 차릴 수 있고,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휴가지 패션을 완성할 수 있으며 내 몸 안팎을 다스리며 휴가를 만끽하는 게 어렵지 않다. 발품과 손품을 좀 팔면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맛·있·게 채우자…휴가지서 인기높은 먹거리들 휴가지에서 고민 중의 하나는 배를 채우는 일일 것이다. 현지 맛집 순례도 여행의 묘미지만 예년에 비해 더욱 얇아진 지갑이 받쳐주지 않는다. 게다가 바캉스 특수를 노린 바가지 상술은 여전해 자칫 즐거운 휴가를 망치기도 한다. ●캠핑족 증가에 즉석식품 인기 업 1인 가구와 캠핑족 증가 덕에 날로 진일보한 즉석식품은 먹는 걱정, 돈 걱정을 깨끗이 덜어줄 만하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즉석식품의 성수기는 본격 휴가철인 7~8월. 두 달간 즉석식품 매출은 보통 30% 이상 증가한다. 여름 성수기에 대한 기대를 잔뜩 걸고 오뚜기는 일찌감치 즉석식품 완벽 ‘라인업’을 구축했다. 오뚜기 제품만 가지고 집밥 수준의 상차림이 가능할 정도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참치를 활용한 ‘뚝딱 볶음장 참치’, ‘뚝딱 김치&날치알 참치’, ‘뚝딱 청양고추 참치’ 등 반찬 3종이 밥도둑이 따로 없다는 평가를 얻으며 매출 상승세다. DHA가 풍부한 등푸른 생선인 꽁치를 손질해 담은 ‘한입꽁치’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씻어 나온 맛있는 오뚜기쌀’은 밥 짓는 수고를 덜어줘 특히 환영받는다. 씻지 않고 그냥 물만 부으면 밥이 뚝딱 만들어진다. 특수공법을 이용해 만들어 집밥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1㎏, 3㎏짜리 소용량에 지퍼백 포장으로 휴대도 간편하다. 식후 커피 한잔의 여유는 휴가지에서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 탁 트인 바다와 시원한 계곡에서 음미하는 커피 맛이 도심 여느 커피전문점의 맛을 능가하고도 남을 듯. 커피시장 후발주자들의 공세를 따돌리기 위해 동서식품은 지난해 신개념 인스턴트 원두커피인 ‘카누’를 선보였다. 고급 커피에 대한 수요에 맞춰 나온 카누는 현재 하루 평균 60만개씩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제품으로 등극했다. 커피전문점에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방법으로 뽑은 커피를 그대로 냉동 건조한 커피 파우더에 미세하게 분쇄한 볶은 커피를 코팅해 만든 제품이다. 찬물에도 잘 녹는 것이 장점으로 아이스 원두커피가 손쉽게 만들어지니 여행 필수품이 되고 있다. 커피전문점에서 먹는 아이스라테 맛이 그립다고?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아이스’가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 남양유업은 2년 전 무지방 우유로 만든 프림을 넣은 커피믹스로 돌풍을 일으킨 뒤 현재 20%대의 점유율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카페믹스 아이스’는 100%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한 데다 우유로 만든 프림이 들어 있으니 제대로 된 아이스라테 맛을 선사한다. 최근 소비자의 기호 변화에 맞춰 종이컵 한 잔에 맞춰 용량을 13.2g으로 줄인 제품도 선보였다. 언제부턴가 음료수는 갈증 해소 외에 멋을 추구하는 패션 소품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롯데칠청음료의 ‘데일리C 비타민워터’는 젊은 소비자들의 이런 욕구를 재빠르게 간파해 성공했다. 비타민C와 필수 비타민을 매일 물처럼 즐길 수 있는 제품의 개념과 영국, 독일, 스위스 등 유럽산 비타민을 사용한 프리미엄 음료라는 것보다 슈퍼모델들이 마신 멋있는 음료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젊은층에겐 음료수도 스타일 도구로 지난해 유명 슈퍼모델들이 등장한 TV광고 효과가 크다. 런웨이를 누비는 모델들처럼 세련되게 빼입고 휴양지를 거니는 선남선녀들에게 비타민 음료는 스타일을 완성하는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여름과 막걸리는 사실 그다지 훌륭한 조합은 아니다. 이 같은 편견을 깨고 비수기인 휴가철에 국순당이 지난 6월 내놓은 ‘옛날 막걸리’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60여년 전 할아버지 세대들이 즐기던 막걸리 원형의 맛을 그대로 살려 중장년층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시중 막걸리(1000원대)보다 배나 비싼 가격임에도 인기를 끄는 비결은 입안 가득 퍼지는 묵직한 첫맛 때문이다. 또 그 뒤에 따라오는 새콤달콤함에 반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기 위해 누룩의 양을 일반 제품에 비해 3배나 높였고, 누룩도 전통누룩인 밀누룩을 사용해 전통제법으로 빚었다. 이로 인해 일반 막걸리에 비해 100배 이상 많은 유산균을 함유한 것도 특징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알·뜰·하·게 챙기자…백화점·카드사 할인이벤트 풍성 요즘 소비자들은 정상상품에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콧대 높은 백화점에서 알뜰 휴가족을 잡기 위한 특가전을 진행하고, 카드업체가 유명 휴양시설과 연계한 혜택을 강조하는 등 판촉에 나서는 이유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9층에서 3~5일 ‘물빛 바캉스룩 특집전’을 진행한다. 플라스틱아일랜드, 스파이시칼라 등 6개 브랜드의 의류를 60~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행사장을 바닷가처럼 꾸미고 ‘짠물’ 고객들의 발길을 유도할 작정이다. 같은 행사장에서 9일까지 잡화 상품전도 진행해 선글라스, 모자, 샌들 등을 40~60% 싸게 판다. 3~5일 잠실점 9층 행사장에서는 구두, 핸드백 브랜드들을 모아 30~60% 할인전을 펼친다. 탠디 여성구두 6만 9000~11만 5000원, 나인웨스트 여름샌들 2만 9000~12만 5300원, 피에르가르뎅 핸드백을 5만원 등에 살 수 있다. 영등포점 9층에서는 9일까지 수영복 매장을 운영한다. 아레나, 레노마, 엘르, 휠라 등 유명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2만~6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알뜰 휴가족을 겨냥한 이벤트는 카드업계도 마찬가지. 롯데카드는 전국 유명 워터파크 최대 60% 할인을 내세운다. 15일까지 인터파크티켓 홈페이지에서 워터파크 입장권을 롯데카드로 결제하면 전월 실적, 입장 인원에 관계없이 30~60%를 할인해준다. 오션월드, 캐리비안 베이, 설악한화워터피아등 27곳이 참여했다. 해외여행객들에겐 캐시백 서비스로 유혹한다. 31일까지 롯데카드로 항공권을 결제하면 금액에 따라 5~15% 현금으로 돌려준다. 또한 이벤트 기간 동안 롯데카드로 2회 이상 대한항공 항공권을 결제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영화표 등 경품도 마련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건·강·하·게 즐기자…자외선 차단·체력 보충 제품들 올여름은 살인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폭염이 이어지고 있어서 휴가지에서 건강관리에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바닷가, 계곡 등 야외 활동에서 경계 대상 1호는 자외선. 여름철 자외선은 다른 계절에 비해 두 배 이상 많다. 차단 지수가 SPF50 이상 되는 제품은 필수다. 수시로 덧바르는 것이 최상이므로 간편하게 찍어 바르는 팩트나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가 대세. 여기에 열로 인한 주름까지 예방하도록 피부 온도를 낮춰주는 ‘쿨링’을 내세운 차단제가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헤라의 ‘UV 미스트 쿠션’(SPF50+PA+++)은 미백·자외선·쿨링·메이크업 등의 기능을 한번에 겸비했다. 바르는 즉시 피부 온도를 2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게다가 미스트를 막 뿌린 것처럼 촉촉함도 유지해준다. 퍼프 일체형 제품인 ‘아이오페 선파우더’는 알로에 추출물을 함유, 붉은기를 진정시키는 데 효과가 좋아 인기몰이 중이다. 피부도 몸속을 제대로 다스렸을 때에 비로소 건강해진다.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지만 아무리 좋은 걸 먹어도 기본 바탕이 충실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 현대인이 만성피로와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이유는 효소 부족 때문이다. 효소전문기업 ‘푸른친구들’의 ‘산야초 효소력’은 몸속 부족한 효소를 보충해 기본을 다져주는 제품이다. ‘효소력’은 보리·현미·율무·흑미 등 곡물을 그대로 통발효시킨 것이 특징이다. 과립 형태라 음용이 간편하고 영양분 흡수도 높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국민 먹거리’ 라면마저…식료품 줄줄이 인상

    ‘국민 먹거리’ 라면마저…식료품 줄줄이 인상

    삼양식품이 새달 1일부터 라면 가격을 5∼10% 인상한다. 삼양식품은 ‘삼양라면’을 포함한 6개 품목의 권장 소비자가격을 50∼70원 올린다고 27일 밝혔다. 2008년 3월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봉지면인 ‘삼양라면’과 ‘수타면’을 700원에서 770원으로 10% 올리고 ‘대관령 김치라면’과 ‘삼양라면 클래식’은 680원에서 730원으로 7.4% 인상한다. 용기면 ‘컵 삼양라면’은 800원에서 850원으로 6.3% 올리는 한편 ‘큰컵 삼양라면’은 1000원에서 1050원으로 5.0% 올린다. 삼양식품은 라면의 주요 원료인 밀가루, 팜유 가격이 급등한 데다 수프 원료인 농산물과 해산물의 가격 폭등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원가 상승의 일부분만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농심은 앞서 지난해 11월 신라면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평균 6.2% 올렸으나 삼양식품을 포함한 팔도, 오뚜기 등은 올리지 않았다. 이들 라면 4사는 2010년 1∼2월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 시책에 부응해 제품가를 품목별로 2∼7% 내린 바 있다. 삼양식품의 제품가 인상으로 팔도와 오뚜기 등 경쟁업체도 가격 인상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원F&B도 참치캔 9종의 소비자 가격을 평균 7.6% 인상하는 방안을 확정하고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와 협의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는 28일부터 맥주 출고가격을 5.93% 올린다. 하이트 500㎖ 제품의 출고가는 1019원에서 1079원으로 60원 오르게 된다. 할인점과 슈퍼마켓 등 일반 소매점의 판매 가격은 80원 정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년간 맥주의 주요 원료인 맥아와 보리의 평균 가격이 올라 제조 원가가 상승했고 포장재료와 운송비 등도 상승해 두 자릿수 이상의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으나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인상률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하이트진로의 설명이다. 주류업 허가 당국인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서민 생활 안정을 위해 가급적 가격 인상을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었다.”며 “하지만 언제까지 원가 인상에 따른 업체의 고통을 감내하라고 요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의 출고가 인상에 대해 국세청도 별다른 이의 제기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쟁사인 오비맥주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제품가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소주의 원료인 주정값이 인상된 것과 관련, 하이트진로는 소주 제품이 서민 경제와 밀접한 만큼 ‘올해 안에 인상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한여름 환상의 삼중주 ‘전남 장흥’

    한여름 환상의 삼중주 ‘전남 장흥’

    전남 장흥은 놀라운 땅입니다. 겉모습은 불퉁한 사내를 닮았으되, 갈무리한 풍경의 깊이와 다양함은 고운 여인의 뺨을 칠 정도지요. 천관산 등 우람한 산들이 사위를 둘러쳤고, 그 사이로 탐진강이 장흥 땅 이곳저곳을 적시며 흘러갑니다. 곧추선 편백나무들이 수직 세상을 이루는가 하면, 드넓은 득량만에서 쏟아져 나오는 갯것들로 철마다 먹거리가 달라집니다. 숲과 강, 그리고 바다가 어우러진 보기 드문 여행지라고 보면 딱 맞겠습니다. 갈 때마다 느낌이 다르고, 돌아서면 다음을 기약하게 되는 것도 그런 까닭일 겁니다. 우드랜드 편백숲 장흥은 기세 좋은 산들이 감싼 고을이다. 천관산(723m)과 제암산(807m)이 듬직하고, 사자산(666m)과 부용산(609m)의 산세도 범상치 않다. 고운 여인의 치마폭을 연상케 한다는 억불산(518m)도 장흥의 대표 아이콘 가운데 하나. 삼림욕을 겸한 산림휴양지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우드랜드도 억불산 아래 있다. 우드랜드엔 40~50년 넘은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100㏊에 걸쳐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정확히는 편백나무가 70%로 주종을 이루고, 삼나무가 30%가량 뒤섞여 있다. 장흥군청의 안병진 관광진흥 계장은 “1969년부터 우목리 등 인근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노동력을 보태 우드랜드를 조성했다.”고 전했다. 주민들의 울력으로 만들어진 숲인 셈이다. 우드랜드에 들면 높지거니 솟은 수직 세상의 기세에 우선 놀란다. 편백나무들이다. 한낮에도 어둡게 느껴지는 숲에서는 나무의 정령들이 날아다닐 것만 같다. 숲에 들면 나무의 향기와 청량한 공기가 동시에 밀려든다. 피톤치드 때문이다. 나무에서 방출돼 병원균 등 미생물 따위를 죽이는 작용을 하는 물질로, 삼림욕 효과의 근원이다. 장흥군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편백나무는 전나무 등 다른 침엽수에 견줘 몇 배 많은 피톤치드를 발산한다. ‘편백나무 피톤치드의 효과 실험’이란 제목의 자료는 편백나무에서 발산되는 피톤치드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감소시키고, 집 진드기 등에 대한 강력한 기피 효과를 갖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편백나무 숲 주변에 조성된 산책로엔 편백나무 톱밥이 깔려 있다. 한 걸음에 푹신한 느낌이, 또 한 걸음엔 나무의 향기가 물씬 전해진다. 황토 흙집과 음이온 발생 폭포 등 친환경 시설도 군데군데 설치해 뒀다. 우드랜드엔 명소가 두 군데 있다. 지난해 누드 삼림욕장으로 인터넷 검색창을 뜨겁게 달궜던 ‘비비 에코토피아’와 ‘말레길’이다. 비비 에코토피아는 편백숲 안에 조성된 별도의 풍욕장(風浴場)이다. 2㏊ 풍욕장 안에 토굴, 벤치 등의 시설을 갖췄다. 체험객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풍욕장 주변에 대나무로 차폐막을 설치해 밖에선 안쪽을 들여다볼 수 없다. 요즘도 간혹 “옷을 어디까지 벗어야 하느냐.”는 문의가 온다고 하는데, 사실 옷을 벗지는 않고 부직포로 된 얇은 종이 옷을 걸친다. 입장료(3000원)를 내면 종이 옷은 무료다. 말레길은 우드랜드와 억불산 정상을 잇는 등산로다. ‘말레’는 호남 지역에 전해오는 옛말로, ‘대청마루’를 뜻한다. 한옥에서 방과 방을 연결하는 큰 마루가 말레이니, 이해와 소통을 기원하는 길이라고 보면 틀림없겠다. 길이는 약 4㎞. 무엇보다 목재 데크가 인상적이다. 이른바 ‘무장애 데크’로, 등산로 들머리부터 억불산 정상까지 편평하게 목재 데크를 깔아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오를 수 있게 했다. 남해 보물 득량만 장흥의 동남쪽은 갯것들로 가득 찬 ‘남해의 보물’ 득량만이다. 이청준(1939~2008)과 한승원 등 장흥 출신의 문인들에겐 문학적 영감을, 주민들에겐 넉넉한 갯살림을 제공한 바로 그 바다다. 득량만이 품은 해변 가운데 해수욕객들의 발걸음이 가장 잦은 곳은 수문해변이다. 수심이 완만하고 모래가 고와 피서지로 제격이다. 수문해변 한편엔 한승원의 시비 30개가 세워진 ‘한승원 문학 산책로’도 조성돼 있다. 해변 끝엔 물놀이 시설과 숙박시설을 갖춘 옥섬워터파크가 있다. 수도권의 대형 워터파크와 크기를 견줄 수는 없지만, 바다를 보며 물놀이와 일광욕을 즐기는 맛이 각별하다. 수문해변 남쪽의 남포마을을 찾는 것도 좋겠다. 소나무 몇 그루가 뿌리를 내린 소등섬 덕에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마을이다. 소등섬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일출·월출 명소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1996)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득량만 저편으로 물러났던 바닷물이 서서히 갯벌을 점령하면 남포마을과 소등섬을 연결한 노두(頭)만 남는다. 바닷물이 발목 언저리에서 찰랑거릴 때 노두에 서서 사진 한 장 찍어 보시라. 그대로 그림이 된다. 청잣빛 바다와 만나려면 회진면으로 가야 한다. 뻘과 모래가 뒤섞여 있어 장흥 내 다른 지역에 견줘 유난히 물색이 곱다. 회진 앞바다 끝자락의 정남진 해양낚시공원도 장흥의 명소다. 다도해의 절경을 바라보며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게 장점. 숙식이 가능한 바다 위 숙박시설과 안전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부잔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정남진 물축제’ 탐진강 탐진강은 영암군 금정면에서 발원해 장흥을 적신 뒤 강진을 거쳐 남해로 흘러드는 총 55㎞의 물길이다. 오래전 탐라국(제주도의 옛 이름)의 배가 신라에 조공을 바치기 위해 강진의 구강포로 드나들었는데, 탐라국과 강진의 앞뒤 글자를 따 탐진강이라 이름지었다고 전해진다. 탐진강은 강의 원형이 잘 살아 있다. 수변생태공원에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놓여 있고, 사이사이 다양한 수초가 무성하다. 강어귀마다 돌다리도 놓여 있다. 소나기라도 한바탕 퍼부은 뒤엔 되살아난 수초들의 푸른 빛과 맑은 공기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빚어낸다. 탐진강에서 27일~8월 2일 ‘2012 대한민국 정남진 물축제’가 열린다. 올해 5회째로,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가 4년 연속 ‘올해의 브랜드 대상’으로 선정했을 만큼 강변 물놀이 축제 가운데 정평이 나 있다. 무엇보다 맑고 차가운 물이 인기 비결이다. 안병진 계장은 “해마다 물축제 기간에만 탐진강 상류 탐진호의 수문을 연다.”며 “수문을 나설 때 약 16도였던 차가운 물이 햇빛을 받으며 7㎞ 정도 장흥 읍내까지 흘러가는 동안 22~23도의 시원한 물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물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은 ‘천연무지개풀장’이다. 편백나무와 녹차, 꽃양귀비 등 7가지 천연성분이 녹아 있는 색색의 탕이다. 각각의 탕마다 특색 있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물싸움과 물썰매도 주목할 프로그램이다. 편을 갈라 물총과 물풍선을 쏘고 던지는 가족형 이벤트다. 장어, 메기 등을 잡는 맨손물고기잡기는 매일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된다. 줄배타기, 카약 등의 체험프로그램과 남미라틴콘서트, 세미누드촬영대회, 전국동네밴드경연대회 등의 공연도 축제기간 내내 펼쳐진다. 홈페이지(www.jhwater.kr) 참조.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의 문흥나들목으로 나와 29번 국도를 타고 곧장 가면 된다. 서해안 고속도로→목포광양간 고속도로→장흥나들목 순으로 가도 된다. 장흥군 문화관광과 860-0224. ●맛 집 여름철 된장 물회가 진미다. 어린 농어나 돔의 속살을 시큼한 열무김치와 된장, 매실, 막걸리를 숙성시킨 식초 등과 버무려 내놓는데 새콤달콤한 게 입맛을 돋운다. 2만 5000~3만 5000원. 보양식이라면 하모(갯장어) 샤부샤부가 좋겠다. 4만~5만원. 싱싱회 마을(863-8555)이 이름났다. 한우와 표고버섯, 키조개를 함께 먹는 ‘장흥 삼합’은 만나숯불갈비(864-1818)가 잘한다. ●잘 곳 크라운호텔(863-0777)이 깨끗하다. 읍내에 있다. 득량만이 한눈에 들어오는 옥섬 워터파크(862-2100)도 좋다. 글 사진 장흥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런던올림픽 D-2] 집밥 먹고 태릉에서 훈련하는 듯

    [런던올림픽 D-2] 집밥 먹고 태릉에서 훈련하는 듯

    아침으로 쌀밥에 김치를 얹어 먹고, 다른 종목 선수들과 눈인사를 나누며 런던의 첫날이 밝았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흠뻑 땀을 흘렸고 익숙한 훈련 파트너의 깃을 잡아 메쳤다. 짧고 굵은 훈련에도 땀은 비 오듯 흘렀다. 지난 24일 영국 런던에 도착한 ‘금메달 0순위’ 왕기춘(포항시청)과 김재범(한국마사회) 등 유도대표팀이 숨가쁘게 현지 적응을 마쳤다. ●핸드볼 등 7종목 마음껏 연습 11시간의 비행과 8시간의 시차에 몸은 축났지만 걱정할 건 없다. 런던에 또 하나의 ‘태릉선수촌’이 있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KOC)가 브루넬 대학에 현지 훈련캠프를 차려 놓은 덕에 태극전사들은 결전지 분위기에 금세 녹아들었다. 지금까지 태릉에서 해 오던 것과 크게 다를 게 없다. 든든한 훈련 파트너와 깔끔한 매트, 정갈한 한식과 물리치료사의 정겨운 마사지까지. 남자 유도의 정훈 감독은 “내 집에 온 것 같은 편한 마음으로 런던에 왔다. 비행기에서 내리면서부터 기분이 좋았다.”고 여유를 보였다. 유도뿐이 아니다. 브루넬 대학은 핸드볼·복싱·펜싱·태권도·레슬링·육상 등 7개 종목이 훈련할 수 있도록 체육관을 비웠다. 하키·수영·탁구·배드민턴 연습장은 자동차로 5분 거리에 마련됐다. 핸드볼 훈련은 나뭇바닥을 뜯어내고 올림픽 규격에 맞춘 새 바닥을 깔았고, 레슬링도 실전과 같은 매트를 설치했다. 10개 종목 115명의 한국 선수가 여기서 마무리 훈련에 한창이다. 태릉에서부터 호흡을 맞춰 온 각 종목 훈련 파트너 60명도 ‘금빛 마무리’를 착실히 돕고 있다. 올림픽선수촌이라면 상상도 못했을 일이다. 한국 유학생 30여명을 자원봉사자로 배치하는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밥심’도 무시할 수 없다. 캠프에는 9명의 조리사가 머물며 영양이 듬뿍 담긴 한식과 영양식을 차려 낸다. 복싱·역도·레슬링 등 체급 종목들은 사골국, 전복죽 등 특식도 제공받는다. 4명의 물리치료사도 의무실에 대기하며 힘을 보탠다. 그야말로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시간 안 쫓기고 마음 편하고 사실 그동안 올림픽 때마다 우리 선수들은 고생했다. 연습장을 다른 나라와 쪼개서 써야 하는 데다 그마저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 여기에 시차까지 적응되지 않으면 컨디션 유지는 꽝. 특히 이번 런던대회의 올림픽선수촌부터 훈련시설까지는 자동차로 80분 이상 걸리고 체증까지 심해 까딱하면 차에서 왕복 서너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러나 ‘전진기지’ 브루넬 선수촌 덕에 선수들은 불편함 없이 막판 담금질에만 집중하고 있다. 당연히 반응도 좋다. 태권도 김세혁 감독은 “선수촌에 들어가면 훈련장 배정을 하루 한 시간밖에 받을 수 없는데, 여기는 태릉에서처럼 마음껏 훈련할 수 있다.”며 만족해했다. 여자핸드볼 강재원 감독은 “스케줄을 고려해 맞춤 훈련을 하는 데 최고인 것 같다.”고 했고, 탁구 현정화 감독도 “선수들이 확실히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10-10’(금메달 10개-종합 10위)을 향한 꿈도 영글고 있다. 훈련캠프를 총괄하는 박찬숙 단장은 “우리 때는 빵에 고추장을 발라 먹어 가며 고되게 준비했는데 여기선 편안하게 훈련할 수 있다. 이런 말은 좀 이르지만 우리 선수들이 뭔가 사고를 칠 것 같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명동 찾은 외국 관광객들 필수코스 알고보니

    명동 찾은 외국 관광객들 필수코스 알고보니

     한류 열풍을 타고 올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K-팝과 한국 문화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직접 한국을 보기 위한 외국인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명동은 외국 관광객이 빼놓지 않고 방문하는 곳. 명동거리에는 어렵지 않게 외국 관광객을 목격할 수 있다. 외국인이 명동에 들르는 이유는 백화점 방문 외에도 화장품 쇼핑, 성형, 명소 탐방 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음식이다. 한국의 맛을 궁금해 하고 좋아하는 외국인이 늘면서 명동에는 외국인이 찾는 맛집이 늘어나는 추세다.  46년 전통의 ‘명동교자’는 외국인이 자주 방문하는 음식점 중 손꼽히는 곳이다. 명동교자의 칼국수는 이미 내국인에게도 유명해 인기가 아주 높다. 이곳에서 칼국수를 먹기 위해 줄을 서는 것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이다.  오래된 구민회관을 연상시킬 정도로 일체 장식없는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명동교자를 찾는다. 명동교자의 인기는 육수와 면, 고명, 김치 등 4박자가 어우러진 칼국수로 요약된다.  육수는 닭육수를 사용한다. 닭을 5~6시간 푹 고아 간수를 제거한 뒤 천일염으로 간을 맞춘다. 면은 반죽을 한 뒤 2~3시간의 숙성을 거쳐 오래 끓여도 퍼지지 않는다. 쫄깃함이 일품이다. 신선한 면발을 제공하기 위해 숙성시킨 반죽은 현장에서 직접 뽑아 사용한다.  고명은 감칠나는 양념에 닭고기를 갈아 얹어 푸짐하다. 반찬으로 나오는 김치는 당일 새벽시장에서 사온 배추에 태양초 고춧가루와 마늘을 넣어 만든다. 이외에도 돼지고기와 호부추, 무, 참기름을 섞어 만든 만두와 양념장에 비빈 비빔국수, 100% 국내산 백태와 서리태를 갈아 만든 콩국수도 명동교자의 인기 비결이다.  명동교자의 채경식 지배인은 “한류 열풍을 타고 외국 관광객 손님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면서 “한국 음식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좋은 맛과 인상을 줄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라 뒤흔든 고려왕실 ‘남녀상열지사’

    ‘만둣집 상인에게, 절 지주에게, 술집 남정네에게, 심지어 우물 용(왕을 은유한다)에게 손목 잡히고, 잠자리를 한다.’ 고려가요 ‘쌍화점’을 요약하면 이렇다. 내외의 법도가 지엄한 조선시대 사대부가 보면 헛기침을 하면서 남세스럽다고 할 만큼 후끈하다. 엄격한 유교사회였던 조선에 비해 고려 사회는 재산상속이나 부모 봉양 등에서 남녀의 권리와 의무가 비등했다. 이혼과 재혼도 비교적 자유로웠다. 이런 분위기에서 철저히 소외된 계층이 왕실이다. 순수 혈통을 이어 가기 위한 족내혼과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정략결혼이 성행했다. 서민들은 남편과 사별하면 어렵지 않게 재혼했지만, 왕후는 여생을 홀로 살아야 했다. 고려의 왕 34명 가운데 천수를 누린 왕은 몇 명에 불과한 것을 보면, 남은 젊은 왕후들이 ‘소박한 애정’을 찾았을 것이라는 추측은 가능하다. ‘고려왕가 스캔들’(이경채 지음, 현문미디어 펴냄)은 그런 고려 왕실의 남녀상열지사가 고려 정사(政事)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추적했다. 책은 고려왕실의 대표적인 스캔들로 꼽힐 만한 천추태후(헌애왕후)와 김치양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고려 6대 왕 성종의 동생 천추태후는 남편 경종과 사별한 뒤 외척 김치양과 사통(私通)했다. 대로한 성종이 김치양을 귀양 보냈으나 천추태후가 목종을 대신해 섭정하면서 김치양은 부활했다. 심지어 둘 사이에 아들이 생기면서 왕부(王父)의 포부가 커졌다. 문제는 경종의 비 헌정왕후가 사가로 나온 지 10년 만에 숙부 왕욱 사이에서 낳은 순혈 대량원군(왕순)이었다. 천추태후와 김치양은 대량원군을 제거하기 위해 수많은 역모를 꾸미고 고려 왕실은 정치 소용돌이에 빠졌다. 고려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이자겸이다. 이자겸은 고모 셋이 모두 11대 왕 문종의 비가 되면서 정계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심지어 누이 장경궁주가 순종의 비가 되면서 이자겸의 영화는 영원무궁해 보였다. 하지만 순종이 즉위 석 달 만에 유명을 달리하는 바람에 스물도 안 된 장경궁주는 사가에서 독수공방을 시작했다. 이때 눈에 들어온 것이 노비 태산이니, 많이 아는 식으로 말하자면 둘이 영화 ‘변강쇠’ 한 편 찍었다. 이 소문이 선종의 귀에 들어가 이자겸의 파직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자겸은 22년간 와신상담한 끝에 외손자 인종이 즉위하자 자신의 딸들을 안기면서 다시 권력을 탐했다. 책은 의종의 둘째 딸 안정궁주의 외도를 꺼내들어 왕실 여인들도 여염집 아낙들과 다르지 않은 욕망이 있었음을 이야기하고, 충혜왕과 부인 덕녕공주의 일화로 치열하고 어지러운 고려말 조정의 상황을 살핀다. 근친혼과 불륜 수준이 막장 드라마 이상이지만 고려왕실 일탈의 기록 정도로 넘기기엔 왕실정사와 인물열전이 꽤 흥미롭게 진행된다. 1만 3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막걸리 수출 길 열어달라” 中에 위생기준 신설 요청

    김치와 막걸리를 중국에 공식 수출하는 방안이 한·중 간에 정식 논의된다. 외교통상부는 오는 24일 서울에서 열릴 한·중 무역실무회담에서 중국에 발효식품의 위생기준을 조속히 만들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이시형 통상교섭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비공식적으로 한국의 김치와 막걸리가 중국에서 팔리고 있지만, 중국엔 발효식품 위생기준이 없어 공식적인 수출 경로는 막혀 있다.”며 “중국과 발효식품의 위생기준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기업의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할 방침이다. 드라마와 영화 등 우리나라 문화상품의 불법 다운로드를 근절하는 방안과 우리나라 상표가 중국에 무단으로 먼저 등록되는 것을 막는 방안이 중점 협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중국에 지점을 내는 국내 금융회사들이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금융규제 완화도 요청할 계획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밥상 108년 5대 변천사] ‘한국의 맛과 멋’은 지키고 방식은 현지화… 세계를 삼킨다

    [밥상 108년 5대 변천사] ‘한국의 맛과 멋’은 지키고 방식은 현지화… 세계를 삼킨다

    “세계 5대 음식(태국,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중국)이 세계의 입을 20년간 지배했습니다. 커피가 명함을 내밀었지만 기호식품 정도였습니다. 세계는 20년 만에 한국 음식이라는 분출구를 찾았습니다. 단시간의 유행이 아니라 세계 6대 음식에 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지난해부터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지원을 받아 세계화에 나선 ‘꽁돈삼겹살’의 전영민(46) 위두 대표는 한식 세계화의 핵심은 외국인의 눈과 코를 사로잡는 것이라고 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맛을 보기 전에 눈과 코로 먼저 접해 음식을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맛은 기본이다. 외국인들이 삼겹살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이유는 돼지 특유의 냄새 때문이다. 전 대표는 이 냄새를 없애기 위해 돼지고기에 허브향 파우더를 바르고 초벌구이를 한 뒤 식탁에 내놓는다. 삼겹살이 두꺼워 씹기 힘들다는 외국인들의 조언에 따라 돼지고기의 힘줄을 자르고 소시지를 구울 때처럼 칼집을 넣었다. 전 대표는 한식 재료와 조리 노하우 자체를 수출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짰다. 직영점을 해외에 직접 내기보다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한식 재료와 조리사를 공급하는 것이다. 싱가포르, 베트남, 일본, 미국, 러시아, 중국 등에 이미 수출했거나 수출을 앞두고 있다.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갈매기살이나 가브리살 등 돼지고기의 특수 부위를 좋아한다. 도가니탕 등 곰탕류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다. 미국에서는 삼계탕이나 고기를 구워 먹은 다음 공기밥을 볶아먹는 철판볶음밥이 인기다. 일본은 된장찌개를 즐기고 김치찌개에는 손도 안 대는 반면 중국에서는 김치찌개와 시큼한 김치찜이 최고의 인기다. 반면 된장찌개는 거의 먹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냉면이나 김치말이국수, 잔치국수 등이 인기다. 러시아 사람들은 부대찌개를 비롯해 기름진 음식을 특히 선호한다. 우리나라에서 삼겹살 1인분(180g)은 7000원 정도로 g당 39원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1인분(250g)에 21~23달러로 g당 90원 정도에 팔린다. 싱가포르도 g당 75원으로 우리나라보다 월등히 비싸다. 꽁돈삼겹살이 중소기업 가운데 한식 세계화의 벤치마킹 모델로 거론된다면 CJ의 글로벌 한식 전문 브랜드 ‘비비고’는 대기업이 직영하는 형태의 성공 모델이다. 2010년 국내 론칭 이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UCLA 웨스트우드점과 사우스 베벌리힐스점, 중국 동방신천지점, 싱가포르 래플스시티점 등 4개국 핵심 상권에 진출했다. 영국 런던올림픽에 맞춰 런던점도 오픈할 예정이다. 비비고는 전통의 비빔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현지화에 성공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에서는 불고기 토핑 등을 넣고 전병에 말아서 먹는 비빔밥 랩 메뉴를 내놓았고 중국에서는 닭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식성에 착안해 닭고기가 들어간 메뉴를 선보였다. 현지의 인기 메뉴가 거꾸로 한국에 적용되기도 한다. 화이트 치킨이 대표적이다. 매운 맛을 좋아하지 않는 미국인들의 식성을 감안해 고추장 양념의 레드 치킨 외에 화이트 치킨을 추가로 개발했는데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요식업계는 이 같은 한국 음식(K푸드) 열풍에 대해 K팝의 영향이 컸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무엇보다 한식에는 세계 5대 음식의 특성이 모두 녹아 있는 것이 최대 강점이라고 했다. 한 종사자는 “고기를 함께 구워 먹고 같은 찌개를 그릇에 덜어 먹는 훈훈한 한식 문화에 외국인들이 빠지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우리나라의 수많은 음식을 어떻게 단순화시켜 내놓느냐가 K푸드 열풍을 지속시키기 위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밥상 108년 5대 변천사] 한끼당 600g ‘고봉밥’ 大食→ 다양한 식재료의 ‘반찬 4종’

    [밥상 108년 5대 변천사] 한끼당 600g ‘고봉밥’ 大食→ 다양한 식재료의 ‘반찬 4종’

    서울신문이 대한매일신보로 첫발을 내디딘 1904년 한국인이 차려 먹던 밥상은 지금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었다. 특히 밥의 양이 지금보다 5배 이상 많았다. 개화기 당시 한국에 체류한 경험이 있던 외국인들은 한국인의 밥상에 대한 인상을 기록으로 남겼는데, 공통적으로 ‘고봉밥’으로 대변되는 대식과 폭식을 특징으로 꼽았다. 영국의 여성 지리학자 이사벨라 비숍은 ‘한국과 이웃나라들’에서 “어릴 적부터 체득한 인생의 목적은 가능한 한 많이 배부르게 먹는 것이어서 매일 1.8㎏의 밥을 먹는 것도 위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라고 전했다. 개화기 당시 농민이나 노동자들은 밥, 국, 김치로 한 끼니를 해결했다. 흉년과 조세 부담 때문에 흰 쌀밥은 잔칫상에서나 볼 수 있었다. 평소에는 보리, 팥 등을 섞은 잡곡밥을 3~4홉들이 그릇에 담았다. 한 끼에 480~640g 정도의 밥을 먹었다는 얘기다. 서민 대부분이 하루에 두 끼를 먹은 것을 생각하면 하루 밥 섭취량은 960~1280g으로, 현대 한국인이 하루 동안 먹는 쌀 222.62g의 4.3~7.6배에 이른다. 반찬은 주로 김치 한 가지였다. 미국인 선교사 제이컵 로버트 무스는 책 ‘1900, 조선에 살다’에서 “조선의 식단에는 많은 종류의 채소가 폭넓게 오르지만 그중에서도 무와 배추가 가장 일반적이다. 서양에서 채소를 먹을 때처럼 끓여서 먹지 않고 날로 먹거나 절여 먹는다.”고 적었다. 고기나 생선 등 동물성 단백질은 거의 섭취하지 못했고 제사나 명절에만 소고깃국을 구경할 수 있었다. 오늘날의 밥상에는 보통 3~4가지의 반찬이 오른다. 농촌경제연구원이 2009년에 작성한 식품수급표에 따르면 1인당 하루 평균 식품공급량은 채소류가 417.82g으로 가장 많고, 곡류(381.58g), 우유류(146.23g), 과실류(130.61g), 육류(118.59g), 어패류(96.98g) 등의 순서다. 값싼 수입식품이 들어오고 국민소득이 2만 달러가 넘으면서 다양한 식재료를 골고루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100년이 넘게 지났어도 ‘김치 없인 못 사는’ 유전자는 고스란히 남았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1일 평균 섭취량이 많은 다소비식품으로 배추김치(71.4g)가 백미(181g), 우유(85.1g)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술을 좋아하는 민족성도 여전하다. 개화기 조선의 가정은 1909년 일제가 주세법을 만들기 전까지 막걸리·소주 등을 직접 빚어 저녁 먹을 때 반주로 곁들였다. 현대 한국인도 맥주(69g)와 소주(39.2g)가 다소비 식품 순위에서 나란히 4,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술을 즐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힐링 공연’보며 스트레스 날려버려요

    ‘힐링 공연’보며 스트레스 날려버려요

    지난해 말 한 소극장 뮤지컬 한 편을 100번 넘게 본 여성이 화제가 됐다. 이 여성은 한 공연을 120번이나 본 이유를 묻자 “볼 때마다 위로를 받는 기분”이라고 했다. 공연을 보면서 울고 웃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풀리고 마음이 정화되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공연의 힘이다.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치유와 위로를 목적으로, ‘힐링’(healing)을 내세운 공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자연을 닮은 국악과 한방으로 평안을… 토요일 오전 서울 성북동 북악산 자락에 놓인 삼청각 유하정에 가야금 선율이 울려 퍼진다. 가야금 줄을 하나하나 튕길 때마다 눌려 있던 기운을 풀어낸다. 중중모리 장단으로 기운을 돋우고, 이어지는 피리가 기운을 발산시킨다. 음악 감상이 끝나면 약선 음식이 나온다. 표고버섯탕수와 보증익기 쇠고기찜, 황기보리밥, 나박김치, 상엽 산수유차 등이 좋은 기운을 보충한다. 신선한 북악산 공기와 수풀이 우거진 자연 속에서 듣는 건강강좌는 몸과 마음을 맑게 한다. 세종문화회관 삼청각과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이 준비한 한방치유음악회 ‘동행’의 모습이다. ‘동행’에서는 자연, 음악, 음식이 어우러진다. 건강강좌와 한방음악치료, 약선요리 식사가 40분씩, 총 120분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계절별로 여름에는 심장과 소장을 의미하는 화(火), 가을에는 폐와 대장이 속하는 금(), 겨울엔 신장과 방광이 관련된 수(水)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짰다. 한방음악치료는 오장(간·심장·비장·폐·신장)과 오음(궁·상·각·치·우)의 상관관계에 따른 이론을 바탕으로 했다. 강동경희대병원의 이승현 한방음악치료센터장이 연주 진행을 하고, 중풍뇌질환센터 고창남 교수가 건강강좌를 한다. 약선요리는 경희대병원 조여원 임상영양연구소장이 맡았다. 질병 치료에 앞서 마음의 치유를 핵심으로 한 ‘동행’은 매월 마지막 토요일 오전 10시에, 40명 정원으로 이뤄진다. 13만원. (02)399-1114. 14~15일에는 서울 남산 국립극장에서 창작국악그룹 ‘그림’(The林)이 ‘그린 서클’ 공연을 펼친다. 자연과 전통을 모티브로 한 힐링 뮤직을 주제로, 독특한 색깔을 품은 전통음악과 재해석한 굿, 전통을 넘어선 월드뮤직까지 다양한 음악을 선사한다. 3만원. (02)2280-4114~6. ●우리 이웃의 이야기와 고백으로 위로를… ‘여자 힐링 프로젝트’를 모토로 한 연극도 있다. ‘댄스 레슨’이 그것. 남편을 잃었지만, 사람들 앞에선 여전히 남편이 살아 있는 양 구는 상처 많은 황혼의 70대 여인 릴리가 성적 소수자인 댄스 강사 마이클을 만나 6가지 춤을 배우며 스스로 아픔을 치유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과정을 담았다. 릴리와 마이클이 100분간 함께하는 대화를 살펴보면 릴리는 마치 ‘인생 평론가’처럼 인간사 희로애락을 적절히 표현한다. 관객 입장에선 함께 공감하는 사이 마음의 상처를 조금씩 치유해 나가고 있음을 느낄 법하다. 릴리 역에는 데뷔 40주년을 맞아 2007년 ‘친정엄마’ 이후 5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는 배우 고두심이 캐스팅돼 화제가 됐다. 마이클 역은 지난해 SBS ‘기적의 오디션’을 통해 얼굴을 알린 뒤 뮤지컬 ‘모비딕’에서 열연, 제6회 ‘더뮤지컬 어워즈’에서 남우 신인상을 거머쥔 지현준이 꿰찼다. 24일부터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무대에 오른다. 5만~7만원.(02)708-5001. 고(故) 이태석 신부를 통해 인간성 회복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울지마 톤즈’도 대표적인 힐링 뮤지컬이다. 이미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 ‘울지마 톤즈’는 아프리카 수단의 작은 마을 ‘톤즈’에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마흔여덟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이태석 신부의 실화를 다뤘다. 특히 이태석 신부가 생전 문화선교를 꿈꿨다는 점에서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공연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점도 훈훈하다. 즉 관객은 공연도 보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1석 2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 단 서둘러야 한다. ‘울지마 톤즈’는 15일까지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 새천년홀에서 공연한 뒤 오는 21일 청주 공연을 시작으로 9월 대구 공연 등 지방 공연을 이어 간다. 최여경·김정은기자 kid@seoul.co.kr
  • [급식2제] 아이 먹을 김치, 엄마가 고르고

    금천구는 지난 6일 학교에서 사용하는 급식용 김치를 학부모, 학생과 함께 평가하는 ‘학교 급식 김치 품평회’를 열었다. 품질이 좋은 것은 물론 안전한 식재료를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구는 지난 2월 ‘친환경 쌀’ 품평회 이후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의 호평에 따라 식자재 공동 구매 확대 방안의 일환으로 김치 품평회를 마련했다. 학교 급식 김치는 그동안 개별 학교에서 입찰 또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구매했지만 김치의 품질이 구입할 때마다 차이가 많이 나고 고춧가루 등의 원재료 원산지를 신뢰하기 어려웠다. 수의계약은 때로는 값비싸게 구매하는 폐단을 가져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구는 친환경급식지원심의회를 통해 평가단을 구성하고 공장 현지 실사로 원재료와 품질, 생산 과정의 위생 상태, 유통 및 생산 규모 현대화 정도를 꼼꼼하게 점검했다. 이를 통해 서류 접수 업체 20곳 가운데 7곳을 품평회 참가 업체로 선정했다. 서류 평가 및 현장 평가, 참여 업체 사업설명 평가와 시식 평가 등의 점수를 합산해 상위 3개 업체를 공동 구매 대상으로 최종 선정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음식발기 ‘요리소 화부인’은 손탁호텔의 앙투아네트 손탁”

    “음식발기 ‘요리소 화부인’은 손탁호텔의 앙투아네트 손탁”

    ‘한식 세계화를 위한 조선왕조 궁중음식 고문헌 심포지엄’이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11일 열린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조선왕조 궁중음식 고문헌연구단(연구책임자 주영하 교수)은 한식재단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12월부터 ‘조선왕조 궁중음식 고문헌 아카이브 구축’ 사업을 진행해 왔다. 심포지엄은 ‘조선왕조 궁중음식 고문헌 아카이브 구축’ 사업의 성과를 소개하고 궁중음식에 관한 인문학적 연구 결과를 살펴보는 자리다. 왕과 왕비, 왕대비 등 왕실 인물들의 생일 잔치에 관한 기록인 진찬(進饌), 진연(進宴) 의궤에 나오는 음식 이야기, 왕실 연회에 차려지는 음식상의 물목을 적은 ‘음식발기’, 70세 이상의 전직 관료 모임인 기로회 회원들에게 내린 음식 등이 소개된다. 주영하 교수는 이날 ‘음식발기에 기재된 요리소 화부인의 정체’란 논문에서 음식발기에 나오는 ‘요리소 화부인’이 한국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손탁호텔’을 운영한 앙투아네트 손탁이라고 주장했다. 손탁은 주한 러시아공사 베베르의 처제로 명성황후의 사랑을 듬뿍 받은 인물이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관계자는 “조선 말기 아관파천의 중심에 있었던 손탁이라는 인물이 장서각 소장 음식발기에 기록돼 있다는 주 교수의 연구 논문을 비롯해 왕의 수라상에 김치만두가 올랐다는 내용 등은 흥미롭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흥과 한 뒤틀린 몸짓에 서민 울고 웃었다

    흥과 한 뒤틀린 몸짓에 서민 울고 웃었다

    “통섭의 시대에 춤과 소리와 이야기를 아우르는 큰 별이 스러졌습니다.” 전통 공연 기획자인 진옥섭 한국문화의집 코우스 예술감독은 고(故) 공옥진 여사에 대해 이렇게 회고한다. 한과 해학을 담아 소리를 하고 춤을 추면서 창조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1인 창무극’의 창시자이고 곱사춤과 동물춤으로 사람들을 웃겼다가 울리고 상처를 어루만지는 예인이기도 했다. ●최승희 일본집서 문틈으로 춤 배워 호적으로는 1933년생이지만 고인은 1931년 전남 영광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판소리 명창 공대일(1910~1990) 선생이고 아버지의 팔촌형 공창식(1887~1936)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으뜸가는 소리꾼이자 명창 임방울의 스승이기도 하다. 전라도 유명 예술인 집안에서 자라 사람이 북적거리는 환경에서 어릴 적부터 소리를 접했다. 아버지에게는 단가(판소리를 부르기 전에 하는 짧은 노래)를 배웠다. 단가를 모두 뗀 뒤에야 사설을 배울 수 있다는 가르침 때문에 사랑채 심부름을 하거나 부엌에서 흥얼거리면서 판소리 사설을 익혔다. 일곱 살쯤에 옥진은 일본으로 떠났다. 당시 일본으로 가던 ‘신무용의 대가’ 최승희 선생에게 아버지가 1000원을 받고 부엌데기로 판 것이다. 아버지는 그 돈으로 강제 징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어린 옥진은 최승희의 일본집에서 집안일을 하며 틈틈이 문틈으로 춤을 배웠다. 10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 해방을 맞고, 열일곱 살에 경찰관과 결혼했다. 6·25전쟁 통에 경찰관 가족이라는 이유로 몇 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했다. ●야속한 세월 견디며 삶의 애환을 예술로 전쟁 뒤에 딸을 하나 낳아 어엿한 가족을 꾸리는가 싶었는데 남편이 동네 처자와 눈이 맞아 버렸다. 미련 없이 딸을 둘러업고 집을 나와 세상과 맞닥뜨렸다. 절에 얹혀살면서 스님들 밥을 지어 주고 때때로 절 뒤편에서 즐거운 일, 슬픈 일을 떠올리며 혼자 웃고 울었다. 1960년대에는 임방울 창극단, 김연수 우리악극단, 박녹주 국극협회 등 여러 국악 단체에 참여하면서 무대를 만들었다. 야속한 세월을 견디면서 몸에 익은 삶의 애환을 고스란히 풀어낸 것이 ‘1인 창무극’이다. 1978년 서울 공간사랑 개관 기념 공연에서 첫선을 보인 ‘1인 창무극’은 그야말로 ‘빅히트’를 쳤다. 전통 무용에 해학적인 동물춤을 접목한 ‘1인 창무극’은 수십년간 서민을 웃기고 울렸다. 그 후 동양인 최초로 미국 링컨센터에서 단독 공연을 하기도 했고 일본, 영국 등지에서 공연하면서 “가장 서민적인 한국 예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980~90년대는 ‘1인 창무극’ 전성기였다. 1995~1996년 서울 대학로 두레극장 공연에서는 500석 공연장에 1000여명이 몰려들었다. 이쯤이면 국악계 어르신으로 대접을 누릴 만도 한데 고인은 한사코 호텔 숙식을 거부했다. 최고의 스타였지만 올 때마다 김치를 담아 와 제작진을 일일이 불러 먹이는, 그저 어머니 같은 분이었다고 했다. “서울 종로3가에 있는 운당여관이라는 곳에서 늘 묵었고 함께 올라온 아주머니와 직접 밥을 해 드셨어요. 방값도 못 내던 무명의 서러움을 생각하면서 이만큼이나 됐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이냐면서요.” 당시 공연기획을 한 진옥섭 대표의 말이다. 대중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공옥진의 ‘1인 창무극’이 무형문화재로 인정받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1998년 고인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듬해 ‘1인 창무극’을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었다. 그러나 전남도 문화재위원회는 ‘전통을 계승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창작한 작품’이라는 이유로 거부했다. 10년이 지난 2009년 재신청을 할 때는 건축물이 주로 대상이 되는 ‘등록문화재’ 지정을 추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 2010년 무형문화재로 인정 2010년 5월 마침내 ‘판소리 1인 창무극 심청가’가 전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되고 그해 11월 최종 인정됐다. 2010년 6월 서울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 고인은 “맺히고 맺힌 한을 풀었다. 이젠 죽어도 원이 없다.”며 온 힘을 다해 생애 마지막 춤을 췄다. “공옥진 선생 하면 ‘곱사춤’부터 떠올려요. 하지만 이건 본질이 아닙니다. 곱사춤은 심청가에 나오는 맹인잔치에서 공 선생이 표현한 많은 맹인 중 하나일 뿐입니다. 곱사춤이나 동물춤은 공 선생만이 할 수 있고 그분밖에 못 하는 ‘1인 창무극’의 일부인 거죠. 어떤 공연을 봐도 관객의 눈물과 콧물을 쏙 빼는, 그러다가도 또 언제 그랬느냐면서 웃겨주는 명공연을 보지 못한다는 게 우리 문화계에는 큰 상실일 겁니다.” 빈소는 전남 영광 농협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11일 오전 8시로 잠정 결정됐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음식 통해 유럽·한국문화 서로 녹아들었으면”

    “음식 통해 유럽·한국문화 서로 녹아들었으면”

    “한국 채소로는 엄마가 해준 키슈(고기에 달걀, 우유, 야채, 치즈 등을 넣어 만든 파이의 일종)맛이 안 나는 거예요. 재료로 쓸 채소를 찾다 직접 가게를 열게 됐죠.” 말을 배우는 아이처럼 또박또박 한국말로 대답하는 이 여성은 벨기에 출신의 오러르 스켈턴(31). 지난달 23일 문을 연 유럽산 채소가게 레슈바빈(Lche-babines)의 사장님이다. 레슈바빈은 ‘입맛을 다시는’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오러르의 동업자는 남자친구인 박용래(31)씨. 레슈바빈은 그간 주말을 이용해 서울 종로구 통의동 보안여관에서 문을 열었지만 16일부터는 인터넷 매장으로 전환해 더 많은 손님을 받을 계획이다. ●‘엄마 손맛’ 느낄 채소 찾다 직접 가게 열어 오러르는 기자로 일하던 2005년 처음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2008부터 2년간 벨기에에 다녀온 것을 빼면 만 6년을 한국에서만 지냈다. 그 사이 보쌈과 메밀 막국수에 맛을 들일 만큼 한국 음식을 좋아하게 됐지만 ‘엄마의 손맛’은 좀처럼 잊히지 않았다. 벨기에 친구들을 만나면 먹고 싶은 음식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여기저기 수소문해 엔다이브(벨기에산 꽃상추), 펜넬(미나리과의 허브) 등 유럽산 채소를 찾아 나섰지만 쉽지 않았다. ●유기농 채소는 모두 강원도 홍천 농부 ‘작품’ “양배추로 아무리 맛있게 김장을 담가도 배추김치 맛과는 다르잖아요. 이해되시죠.” 그러다 태권도 사범인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벨기에산 채소 찾기는 두 사람의 취미가 돼버렸다. 두 사람은 내친김에 마음을 바꿔 먹었다. “우리가 직접 장사를 하는 건 어떨까?” 지난 2월 두 사람은 인터넷을 검색해 제주도 온난화대응연구센터의 성기철 박사에게 자문을 구했다. 성 박사는 “강원도 홍천에 가면 20년 넘게 아티초크(엉겅퀴과의 꽃봉오리)를 재배하는 농부가 있다.”는 소식을 일러줬고, 두 사람은 한달음에 달려갔다. 현재 레슈바빈에서 파는 유기농 유럽산 채소는 모두 이 농부의 ‘작품들’이다. 벨기에 요리에 들어가는 신선한 토끼고기를 구하려고 경기도 포천의 한 농가와 직거래 계약도 맺었다. ●서래마을에 좌판 열자 프랑스 아줌마들 ‘난리’ 지난 5월, 두 사람은 시험 삼아 프랑스인들이 많이 사는 서초구 서래마을에 채소 좌판을 열었다. 채소는 순식간에 동났다. 박씨는 “프랑스 아줌마들이 완전 난리가 났었다.”면서 “정말 그리웠다며 한 아름씩 유럽채소를 사가더라.”고 말했다. 이들이 유럽인들만을 위해 가게를 차린 것은 아니다. 레슈바빈의 목표는 음식을 통해 유럽과 한국의 문화를 결합시키자는 것이다. “엔다이브로 김치를 만드는 한국인도 봤다.”는 박씨와 오러르는 “문화적 충돌도 있겠지만, 음식을 통해 서로 녹아들 수 있으면 한다.”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바로 우리처럼요.”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여성채용 최우수기관에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교육과학기술부는 여성과학기술인력 채용 및 여성친화적 문화조성 등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인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을 ‘2011년 여성과학기술인력 채용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신규채용 인원 전원을 여성으로 뽑았고, 여성승진비율이 33.3%에 달하는 등 여성과학기술인력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은 여성승진비율이 50%로 전체 기관 중 가장 높은 세계김치연구소에, 장려상은 10개의 일·가족양립지원 제도운영으로 여성친화적 직장문화를 조성한 한국조폐공사 기술연구원에게 돌아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여름철 대표 음식들 이래서야…] 냉면·삼계탕의 ‘가격 배신’

    [여름철 대표 음식들 이래서야…] 냉면·삼계탕의 ‘가격 배신’

    여름철 대표 음식인 냉면과 삼계탕 가격이 올해 들어 2% 넘게 인상되는 등 외식비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냉면의 경우 대전에서는 지난해 말보다 13%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3일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이 공동으로 조사한 6월 주요 지방물가 정보에 따르면 전국 16개 광역시도의 냉면 한 그릇 평균 가격은 6632원으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150원(2.3%) 인상됐다. 특히 대전에서는 지난해 말 6200원에서 800원(12.9%) 오른 7000원을 기록했고 부산과 대구에서도 각각 9.6%, 8.5% 오르는 등 인상 폭이 타 시도보다 컸다. 삼계탕의 평균가격은 1만 1432원으로 239원(2.1%) 올랐고, 비빔밥은 5916원으로 104원(1.8%), 칼국수는 5554원으로 84원(1.5%) 상승했다. 이 밖에 김치찌개 백반과 김밥의 평균 가격은 5476원과 2802원으로 각각 47원(0.9%), 24원(0.9%) 올랐다. 동결됐던 공공요금도 줄지어 인상되면서 서민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전국 평균 가정용 하수도 요금은 3951원으로 지난해 말 3588원보다 10.1%나 뛰었고, 상수도 요금도 3.6% 올랐다. 성인 기준 지하철(카드) 평균 요금은 1075원으로 7.5% 인상됐고, 성인 기준 시내버스(카드) 요금은 1054원으로 2.8% 올랐다. 행안부는 “생활 물가가 인상되기는 했지만, 지역별 물가 공개로 인상폭은 줄어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착한가격업소 지정 및 홍보 등을 통해 인상 억제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장애유아 무늬만 의무교육

    서울에서 장애어린이를 전담하는 민간 B어린이집은 한달 운영비 4000여만원 가운데 80% 이상을 인건비로 지출하고 있다. 나머지 20%도 채 안 되는 운영비는 교재와 교구·급식·통학차량 운영에 쓰고 있다. 원장 김모(49·여)씨는 “예산 부족으로 각기 다른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맞는 보조기구나 기자재 등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면서 “의무교육이 현장에서는 와닿지 않는다.”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특수교육법에 근거, 장애어린이 의무교육을 2010년 만 5세에서 올해 만 3세까지 확대했다. 의무교육은 유치원 과정에서 실시하되 특수교사 배치기준 등 일정 조건을 갖춘 어린이집도 교육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현재 만 3~5세 장애유아 가운데 3367명은 교과부 관할 유치원에서, 4648명은 보건복지부에서 총괄하는 장애 전담 및 장애 통합 어린이집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문제는 B어린이집처럼 의무교육 시행 전과 비교, 달라진 게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어린이집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는 지원은 인건비, 장애유아 보육비(1인당 39만 4000원), 통학차량 운영비(월 20만원)와 교재교구비, 지자체와 복지부가 선별적으로 지급하는 시설 개·보수비 및 장비비 등이다. 항목별 지원비의 증감은 있었지만 항목은 의무교육 실시 전과 똑같다. 장애어린이집을 위한 법적 규정이 미흡한 탓에 유치원보다 더 많은 장애어린이들이 이용하는 어린이집에 대한 명확한 지원 방안이 없다. 법에서는 장애어린이집을 의무교육 시설로 간주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린이집은 교육기관이 아닌 보육시설이다. 게다가 올해부터 만 5세의 교육을 의무화한 ‘누리과정’이 도입됐지만 장애어린이집은 별다른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어린이집에 지급되는 20만원씩의 1인당 보육료가 기존 보육료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일반 어린이집의 경우, 학급당 어린이가 많아 1인당 7만원가량의 연구개발비를 지급할 경우, 규모가 커지지만 장애어린이집의 학급당 원아는 3명 이하인 탓에 실질적인 효과를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교과부의 ‘특수교육 연차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유치원 내 특수학급에 대한 학급별 연간 운영 지원비는 2009년에 비해 37% 증가했다. 유치원, 어린이집에 따라 교육 불균형을 낳고 있는 것이다. 교과부와 복지부의 이원화 체제가 초래한 결과다. 백운찬 전국장애아동보육시설협의회장은 “유치원과 달리 어린이집은 지원도 못 받으면서 의무교육이라는 과제만 떠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치훈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정책실장은 “애초 법 제정 당시 장애어린이집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었다.”면서 “교과부와 복지부가 함께 장애어린이집의 의무교육 환경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녹색경영 유공자 포상

    정부는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녹색경영을 통해 산업발전에 기여한 기업·단체와 유공자에 대해 ‘대한민국 녹색경영대상’ 포상을 했다. 포상식에서는 녹색경영 우수 기업과 단체 19곳과 개인 21명이 상을 받았다. 유공자 부문에서는 ㈜엔터프라이즈 김명술 회장이 동탑산업훈장을, 김치균 씨제이라이온 상무가 산업포장을 각각 수상했다. 기업 부문에서는 웅진코웨이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2012 여수세계박람회] 여수 경치·맛에 반하고 세계맥주도 즐기세요

    [2012 여수세계박람회] 여수 경치·맛에 반하고 세계맥주도 즐기세요

     “여수에는 구경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하고, 세계 각국의 유명 맥주도 마음껏 즐길 수 있어요.”  여수시가 여수의 최고 풍광과 음식을 소개하는 ‘여수 10경(景)·10미(味)’ 영상물(DVD)을 제작해 지난 주말부터 여수박람회 등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웰컴투! 세계 4대 미항 여수’라는 제목의 이 DVD에는 여수 최고의 풍광 10곳과 음식 10가지를 소개하면서 박람회장 임시주차장과 환승주차장, 숙박업소 등도 소개한다.  10경은 진남관, 오동도, 향일암, 돌산대교, 거문도 등대, 백도 사도, 영취산진달래, 여수국가 산업단지, 여자만 갯벌 등이다. 10미는 서대회, 돌산 갓김치, 갯장어회, 군평선이, 생선회, 장어구이, 굴구이, 해물탕·찜, 한정식, 게장 백반 등이다.  15분 분량의 이 영상물은 내레이션 등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를 제외한 촬영, 편집 등 모든 부분을 시청 직원들의 힘으로 제작, 수천만원에서 억대에 달하는 제작비를 단돈 300만원으로 해결했다. 시 관계자는 “시청 직원들이 고생한 덕에 돈도 아끼면서 빨리 제작해 여수를 찾는 사람들에게 신속히 나눠주게 됐다.”고 말했다.  박람회장에는 세계의 유명 맥주도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 주요 국제관 레스토랑에서는 각국 전통요리와 함께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대표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가이드북 미슐랭의 별점을 받은 스타셰프가 운영 중인 벨기에관 레스토랑에선 전통요리와 함께 벨기에 대표 프리미엄 맥주들을 즐길 수 있다. 맥주의 나라 독일관의 레스토랑은 직접 가져온 호프로 만든 본고장의 맥주를 내놓는다. 스페인관에선 갈리시아 지방을 대표하는 진한 보리의 향과 상쾌한 청량감이 특징인 에스트레야 갈리시아를 맛 볼 수 있다. 리투아니아관은 투명한 황금빛 색과 신선한 몰트, 쌉쌀하면서도 향긋한 호프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전통의 슈비츠리스를 선보인다.  조직위 관계자는 “여수엑스포 주요 국제관 레스토랑에서는 자국을 대표하는 특색있는 전통요리를 선보여 여수엑스포의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며 “각국을 대표하는 전통요리와 전통 맥주로 그 나라의 음식문화를 체험할 기회와 함께 엑스포 관람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유네스코 유산 등재 추진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유네스코 유산 등재 추진

    충남 당진시가 기지시줄다리기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발벗고 나섰다. 이 줄다리기는 국내 최대 규모로 1982년 중요무형문화재 75호로 지정됐다. 당진시는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와 함께 21일 송악읍 기지시리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에서 ‘무형문화유산 정책 동향과 국제협력 방안’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등재 추진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임돈희 동국대 석좌교수와 한경구 서울대 교수, 문화재청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한다. 고대영 당진시 학예연구사는 “이르면 내년에, 늦어도 2014년 신청해 2017년까지는 등재될 수 있도록 하겠다. 문화재청도 ‘등재 가치가 충분하다’며 협력의지가 확고하다.”면서 “등재가 이뤄지면 철강 등 산업도시로 떠오른 당진이 문화예술도시로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올해 안에 아시아 줄다리기 학술심포지엄을 열고 일본, 중국, 동남아 중 추진이 가능한 나라의 줄다리기를 골라 공동 등재에 나설 계획이다. 기지시줄다리기는 조선시대 선조 초 해일 등 큰 재앙을 당한 뒤 주민들이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빌기 위해 연 것으로 5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줄이 길이 200m 직경 1m 무게 40t으로 연인원 1800여명이 40여일간 짚단 3만개를 꼬아 만든 국내 최대 규모다. 국내에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은 종묘제례악, 판소리, 강강술래, 매사냥, 태껸, 한산모시짜기 등 14건이 있다. 최근 아리랑이 등재 신청됐고, 김치 등이 등재 추진 중이다. 당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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