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냉장고·세탁기 대형화 신제품 경쟁(업계는 지금…)
◎가전3사,내수부진 타개 안간힘/“커진 살림” 맞춰 고가·고기능 출시
가전업계가 제품의 기능적 차별화에 초점을 맞춘 고기능의 대형제품을 경쟁적으로 개발,출시하고 있다.삼성전자·김성사·대우전자 등 국내 가전3사는 최근의 내수부진등을 극복하기 위해 컬러TV·냉장고·세탁기 등 이른바 가전 「빅3」의 신제품개발에서 기능및 크기의 고도화와 다양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컬러TV의 경우 두 화면 동시시청,고해상도,서라운드 입체시스템 등의 기능으로,세탁기는 삶는 기능,공기방울 효과,리듬물살 효과 등을 응용한 신제품을 통해,그리고 냉장고는 신선도와 김치칸등 세분화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는 대도시에서 냉장고와 TV의 보급률이 거의 1백%수준에 이르고,세탁기도 80%선에 달하는 등 이들 3대제품의 수요가 늘지 않는데다 수요도 대체수요가 주류를 이루는데 따른 것이다. 또 소비자들의 소득수준향상과 함께 점차 대형제품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컬러TV는 25인치이상의 대형비중이 30%수준을,냉장고는4백ℓ이상 대형이 35%수준을,그리고 세탁기는 7㎏이상이 40%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때문에 이들 제품이 대형에 고기능위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올해들어 TV메이커들은 대형화면안에 작은 부화면이 달려 2개 화면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PIP TV를 잇달아 선보여 대형 TV시장경쟁을 더욱 뜨겁게 하고 있다.
「화면속의 화면」을 뜻하는 PIP기능은 다채널시대와 맞물려 1개 채널 시청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새로운 기능이다.
여기에 제품의 크기가 커지면서 브라운관의 성능싸움도 치열하다.삼성전자는 생생한 화질을 재현시키는 오메가회로를 이용한 시네마 TV를,금성사는 슈퍼플랫 브라운관을 채택한 아트비전을,대우전자는 색번짐을 예방한 라벤더 브라운관의 임팩트 TV를 각각 선보였다.
세탁기시장은 기능경쟁 못지않게 대형화싸움도 뜨거워 매년 용량이 1㎏씩 확대되고 있다.지난해까지 8㎏대 대용량에 치중하던 업계는 최근 9㎏대 세탁기를 주력모델로 앞세우고 새로운 고기능도 부각시키고 있다.
삼성전자는사랑이란 이름의 「히트세탁기」브랜드를 세탁력과 환경보호 등을 완벽하게 실현하는 세탁기란 의미의 「퍼펙트」로 바꾸고,기능도 삶는 세탁기·세제용해 세탁기·간단조작 세탁기 등으로 다양화했다.
금성사는 생활의 편리성추구 경향이 심화되는 점을 감안,기존의 전자동세탁기에서 한 걸음 더 나간 인공지능세탁기인 리듬물살세탁기를 선보였다.세탁물살의 속도를 조절,세척력을 강화했다.
대우전자도 해외시장에서 탁월한 세탁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공기방울세탁기의 용량을 점차 확대,조만간 9㎏대 세탁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보급률 95%이상에 보급대수가 1천만대를 웃도는 냉장고는 전반적으로 대체수요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생활의 여유와 식성의 다양화에 따라 고급·다기능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금성사는 이에 따라 김치익힘기능과 함께 별도의 김치칸을 갖추고 있는 칸칸김치냉장고와 김장독냉장고를,대우전자는 신선자기판을 응용한 뉴셀프냉장고를 각각 4백ℓ이상의 대용량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최근엔 문짝 6개의 초대형 냉장고도 출시했다.5백ℓ이상의 초대형은 정수필터를 채용한 자동제빙기,자외선 살균탈취기,서랍식 야채실,냉장실내 2개의 냉기조절기 등이 부착돼 있어 편리성이 높아졌다.
이들 3대 제품군의 국내 올 수요는 컬러TV가 2백25만대,세탁기가 1백40만대,냉장고가 1백80만대로 예상돼 이를 둘러싼 「기능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