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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서운 실리 축구’ 상주 상무…역대 최고 성적 낼까

    ‘무서운 실리 축구’ 상주 상무…역대 최고 성적 낼까

    프로축구 K리그1의 ‘군대스리가’ 상주 상무가 무섭다. 6경기 연속 무패 상승세를 이어 가며 한 달 가까이 톱3를 지켜내고 있다. 18일 12라운드 홈경기에서도 만만치 않은 대구FC를 2-0으로 제압했다. 4라운드 원정에선 1-1로 비겼던 상대다. 실리 축구가 빛나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서 5승1무를 거두며 딱 1실점했다. 득점도 대구전을 빼면 1골씩 넣었다. 1-0 승리가 많았다는 이야기다. 대구전에서 나란히 1골 1도움을 올린 오세훈과 강상우의 활약이 ‘진격의 상주’를 설명하는 키워드다. 다음달 말 전역 예정인 강상우와 지난해 12월 입대한 오세훈이 팀을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항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프로 7년차 강상우는 5골 4도움의 역대 최고 커리어를 쓰고 있다. 김학범호 스타 오세훈은 개막 직전 교통사고를 당해 6라운드에서 뒤늦게 모습을 드러낸 이후 4골 1도움으로 훨훨 날고 있다. 두 명이 팀 전체 14골의 64%를 담당 중이다. 사실 12개 팀 중 중간 정도인 화력보다는 점점 끈끈해지는 수비 조직력이 주목된다. 12라운드까지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에 이어 최소 실점 3위(11실점)지만 최근 6경기만 따지면 1실점으로 독보적이다. 군 팀이라는 특성상 입대 선수 면면이 수준급이었던 시즌에는 초반 고공 행진을 하다가도 주전급이 제대하면 하락세를 보인 시즌이 적지 않았다. 올해도 오세훈, 문선민, 권경원 등이 합류했지만 강상우를 비롯해 진성욱, 류승우 등이 8월 말 제대한다. 이후에도 분위기를 잘 추슬러 상주 상무 이름으로 뛰는 마지막 시즌에 역대 최고 성적을 낼지 주목된다. 군대스리가는 6위가 최고 성적이다. 연고지 협약이 끝나면 올해 성적과는 상관없이 내년부터 김천 상무라는 이름으로 K리그2에서 출발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천·문경·상주시장, 문경∼상주∼김천 구간 중부내륙철도 조기 구축 요구

    김천·문경·상주시장, 문경∼상주∼김천 구간 중부내륙철도 조기 구축 요구

    경북 문경·상주·김천시민들이 정부에 문경∼상주∼김천 구간 중부내륙철도의 조기 구축을 요구하고 나섰다. 고윤환 문경시장과 강영석 상주시장, 김충섭 김천시장은 14일 기획재정부를 찾아 시민 24만 4034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철도교통망 구축은 한반도 통일시대를 대비한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에 부응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신성장을 견인할 강력한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또 “경북을 넘어 한반도 전체를 아우르는 균형발전을 주도할 중부내륙선은 화합과 상생, 대통합의 대한민국을 위한 번영의 첩경”이라며 조속한 착공을 촉구했다. 수서∼김천∼거제 간 중부내륙철도는 현재 이천∼문경 간 공사가 2023년 개통을 목표로 진행 중이고, 김천∼거제 구간은 지난해 1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에 따라 기본계획수립 중이다. 그러나 중부내륙철도와 남부내륙철도를 연결하는 문경∼김천 구간(60㎞)은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사업 추진이 늦어지고 있다. 이 구간은 전철이 아닌 디젤(무궁화) 열차만 하루 5차례 운행하고 있어 주민 불편이 크다. 송언석 미래통합당 의원(김천)과 같은 당 임이자 의원(상주문경)도 박병석 국회의장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별도로 탄원서를 전달하고, 중부내륙철도 조기 건설을 압박하기로 했다. 김천·문경·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집중 호우에 산사태 위기경보 발령

    전국에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산사태 위기경보가 발령됐다. 산림청은 많은 비로 인해 산사태 위험이 높아지면서 13일 오전 7시 30분을 기준으로 전국의 산사태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발령했다고 밝혔다. 특히 경남 고성·남해·함양·산청·거제·거창, 경북 상주·김천, 전북 남원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돼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산림청은 산사태 발생에 대비해 24시간 비상 근무 체계를 가동하고, 지방자치단체·지방산림청·유관기관 등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며 상황을 살피고 있다. 또 산사태 취약지역과 봄철 산불 피해지, 태양광발전시설 등에 대해서는 점검 등을 요청했다. 이광호 산림청 산사태방지과장은 “산사태 주의보나 기상청 호우특보 등에 관심을 갖고 긴급재난문자와 안내방송 등에 따라 행동을 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경북도, 국내 포도 수출 1번지로 우뚝…‘샤인머스켓’ 품종 일등공신

    경북도, 국내 포도 수출 1번지로 우뚝…‘샤인머스켓’ 품종 일등공신

    경북도가 국내 포도 수출 1번지로 우뚝 섰다. 13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포도 수출은 1796만 달러로 전국(2281만 달러)의 78.7%를 차지했다. 2013년 40만 달러 수준이던 경북의 포도 수출은 2016년 300만 달러, 2017년 600만 달러, 2018년 1000만 달러를 돌파하는 등 매년 기록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성장의 일등공신은 2001년부터 재배를 시작한 신품종 청포도인 ‘샤인머스켓’이다. 이른바 ‘망고 포도’로 알려진 샤인머스켓은 지난해 도내 포도 수출 가운데 79.7%(1431만 달러)를 차지해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올해도 수확 전부터 수출 계약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재 중국,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 바이어들의 샤인머스켓 물량 확보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샤인머스켓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없어서 못팔 정도”라고 했다. 경북도는 이날 새김천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이철우 도지사, 김충섭 김천시장, 김유태 ㈜경북통산 대표, 생산농가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김천 샤인머스켓 포도 베트남 수출 상차식을 가졌다. 이날 수출물량은 556㎏으로, 수출가격은 2㎏들이 상자당 7만원으로 높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최근 재배가 급증하는 샤인머스켓의 가격 안정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중국 등 기존 시장 뿐 아니라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로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샤인머스캣의 인지도가 크게 올라가면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관측본부 소비자패널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소비자 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샤인머스캣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 비중은 83.6%로 지난해보다 19.0%포인트 증가했다. 샤인머스캣을 아는 소비자 비율은 2017년 38.2%에서 2018년 63.3%, 2019년 64.6%, 2020년 83.6%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샤인머스캣을 사본 적이 있다는 응답률 역시 2017년 28.1%에서 2018년 40.0%, 2019년 61.1%, 2020년 66.3%로 늘었다.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 중 ‘만족했다’는 응답은 73.1%에 달해 ‘불만족했다’는 응답(4.2%)을 17배 이상 웃돌았다. 올해 샤인머스캣을 살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70.8%가 ‘구매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높은 당도를 자랑하는 신품종 청포도인 샤인머스캣은 일반 포도보다 가격이 서너배 비싸지만, 알이 굵고 달며 씨앗이 없어 먹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단독] ‘다주택 의원’ 17명, 지역구 집 한 채도 없다

    [단독] ‘다주택 의원’ 17명, 지역구 집 한 채도 없다

    민주 8명, 통합 9명… 서울 등에 보유전문가 “지역 정치 말할 자격이 없어” 2채 이상의 집을 갖고 있으면서도 정작 자기 지역구에는 집이 없는 21대 국회의원이 총 1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대부분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어 앞에서는 지역 발전을 외치지만 뒤로는 서울 아파트를 활용해 부를 증식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12일 참여연대 등이 참여하는 ‘주거권 네트워크’가 공개한 다주택 국회의원 자료(21대 총선 당시 재산 기준)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다주택자 중 지역구에 집이 없는 의원은 17명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명, 미래통합당 의원이 9명이다. 민주당 김회재 의원은 지역구가 전남 여수을이지만 서울 용산(19억 843만원·이하 공시가)과 송파(11억 487만원)에 2채의 주택이 있었다. 같은 당 김주영(경기 김포갑) 의원은 서울 강서(7억 800만원) 등에 3채의 집이 있고 강선우(서울 강서갑) 의원도 서울 종로(3억 2000만원) 등에 2채를 보유 중이다. 양향자(광주 서을) 의원은 화성(5억원) 등 경기도에 2채를 가졌지만 지역구에는 집이 없었다. 이수진(동작을) 의원은 총선 재산 신고 기준일 당시 서초(5억원)와 경남 진주(4300만원)에 집을 갖고 있었지만, 재산 신고 기준일 이후인 지난 1월 배우자가 진주 주택 일부에 관한 상속포기를 해 현재 1주택만 보유하고 있다. 통합당에서는 이헌승(부산 부산진을) 의원이 서울 서초에 15억 2000만원과 8억 7200만원의 아파트 2채를 소유하고 있고 송언석(경북 김천) 의원은 서울 강남(15억 4400만원)·경기 과천(6억 7600만원)에 집이 있다. 이달곤(경남 창원진해) 의원도 서울 서초(10억원) 등에, 이명수(충남 아산갑) 의원은 서울 동작(6763만원) 등에 집이 있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지역구 의원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입법 활동과 지역주민을 대표하는 지역정치 활동을 해야 한다”면서 “수도권에 여러 채를 가질 정도로 부유하면서 자기 지역구에는 한 채도 없는 의원들은 지역정치와 균형발전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그간 의정활동을 해오면서 지역구에 집을 장만하지 않고 서울 강남 등에 ‘똘똘한 한 채’를 고집스럽게 보유하고 있는 다선 의원은 21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여당 의원은 9명이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단독]다주택이면서 지역구엔 집 ‘0채’ 의원 17명

    [단독]다주택이면서 지역구엔 집 ‘0채’ 의원 17명

    2채 이상의 집을 갖고 있으면서도 정작 자기 지역구에는 집이 없는 21대 국회의원이 총 1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대부분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어 앞에서는 지역 발전을 외치지만 뒤로는 서울 아파트를 활용해 부를 증식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12일 참여연대와 한국도시연구소 등이 참여하는 ‘주거권 네트워크’가 공개한 다주택 국회의원 자료(21대 총선 출마 당시 신고 재산 기준)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다주택자 중 지역구에 집이 없는 의원은 17명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명, 미래통합당 의원이 9명이다. 민주당 김회재 의원은 지역구가 전남 여수을이지만 서울 용산(19억 843만원·이하 공시가)과 송파(11억 487만원)에 2채의 주택이 있었다. 같은 당 김주영(경기 김포갑) 의원은 서울 강서(7억 800만원)·경기 고양(7억 458만원)·서울 영등포(2억 3390만원)에 3채의 집이 있고 강선우(서울 강서갑) 의원도 고양(13억 5100만원)·서울 종로(3억 2000만원)에 2채를 보유 중이다. 통합당에서는 이헌승(부산 부산진을) 의원이 서울 서초에 15억 2000만원과 8억 7200만원의 아파트 2채를 소유하고 있고 송언석(경북 김천) 의원은 경기 과천(6억 7600만원)·서울 강남(15억 4400만원)에 집이 있다. 이달곤(경남 창원진해) 의원과 서범수(울산 울주) 의원도 각각 서울 중구와 양천 등에 2채를 갖고 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지역구 의원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입법 활동과 지역주민을 대표하는 지역정치 활동을 해야 한다”면서 “수도권에 여러 채를 가질 정도로 부유하면서 자기 지역구에는 한 채도 없는 의원들은 지역정치와 균형발전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그간 의정활동을 해오면서 지역구에 집을 장만하지 않고 서울 강남 등에 ‘똘똘한 한 채’를 고집스럽게 보유하고 있는 다선 의원은 21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여당 의원은 9명이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교정대상-교정 참여 인사] 공로상-백락광 김천소년교도소 교정위원

    [교정대상-교정 참여 인사] 공로상-백락광 김천소년교도소 교정위원

    현재 남곡건설·구미녹색환경 대표로 2000년부터 김천소년교도소 교정위원으로 활동하며 소년 수용자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06년부터 검정고시 응시생에게 13회 걸쳐 중식(436만원)을 지원했으며, 방송통신고 졸업식에 참석해 격려품(32만원)을 전달했다. 대구지방교정청 교정연합회장으로서 경북 북부 4개 교정시설을 방문해 교화지원금(400만원)을 기부하고 불우 수용자 가족 돕기를 추진하는 등 교화행정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복지시설 등에 6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하고 구미시장학재단에 300만원을 기탁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친자연농법 농민 이근우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친자연농법 농민 이근우

    일이 있어 김천역에 내렸다가 혹시나 하고 전화를 했다. 2년 만의 만남은 뜻밖에도 바로 내 차 뒤에서 이루어졌다. 2년 만에 전화를 했는데 바로 차 뒤에서 형이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를 들고 통화를 하면서 차에서 내려 형을 만났다.“어, 주대.” “어, 형.” 그러고도 한동안 서로 얼굴을 쳐다보면서 전화기로 이야기를 했다. 우습고 좋았다. 술집으로 직행했다. 만화 주인공처럼 호감 있게 잘생긴 분이 이빨이 다 빠져 할아버지가 된 분, 치료할 돈이 없어 그만 영영 할아버지로 사는 분 이근우. SNS 활동을 하며 알게 된 형은 농사꾼이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농사 얘기가 나왔다. “시설 재배를 안 해. 물을 안 줘. 농약은 당연히 안 쓰지. 비료도 안 줘. 소똥도 안 줘. 소똥은 90프로가 미국 사료 배설물이야. 소가 지엠오를 싸는 거지. 소똥은 항생제 덩어리야.” “아, 형, 무슨 얘기라요?” “응, 그렇게 채소를 해. 네가 쓰는 글하고 비슷해. 대신 생선 찌꺼기를 줘.” “무슨 얘기신지?” “응, 채소를 그렇게 한다는 거야.” “아, 혀응~ 채소한테 생선을 줘요?” “응. 가끔 고라니도 줘. 고라니가 10년에 한 번 채소밭에 와서 죽을 때가 있어. 그러면 그걸 그냥 두면 썩어. 그 썩은 놈을 그냥 채소가 먹는 거지 뭐.”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자 형은 모르는 게 농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꾸러미’를 한다고 하는데 꾸러미는 또 뭔지? “모르는 게 농사야. 꾸러미로 소비자한테 직접 보내. 2만원이야.” 아, 진짜 무슨 얘긴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우선 꾸러미가 뭔지를 알아야 했다. 옆자리 형수가 끼어든다. “이 사람은 본래 이래요. 알아듣게 설명하는 걸 싫어해요. 상대가 알아듣든 말든 혼자 얘기해요. 호호호.” “형수님. 근데 형이 지금 무슨 말씀 하신 거라요?” “네, 채소를 유기농법으로 재배해서 소비자들에게 꾸러미로 싸서 직접 보낸다는 얘기라요. 꾸러미는 채소를 택배로 보내기 좋게 싸는 것을 말해요.” “몇 명에게나 보내요?” “한 30명?” “그럼 돈이 돼요?” “가난하게 먹고 살아요.” 형이 다시 끼어든다. “농사는 자연의 질서에 위배되는 거야. 자연의 질서를 위배해야 인간이 살아. 자연농법이라고 떠드는 건 다 사기야. 친자연농법이 맞는 얘기지. 자연에, 거대질서에 좀 빌붙어 사는 거야. 자연농법은 없고 자연에 가까운, 자연과 비슷한 농법이 있다는 거야. 그게 친자연농법이지. 작물이 원하는 걸 줄 수 있다면 대규모 재배도 가능해. 그래서 마누라님이 시장에 가서 생선 대가리를 사 와서 자두한테 주고, 고추한테 주고, 채소한테 주는 거지. 주대야, 근데 너 그림 그릴 때 관람객 생각하고 그리냐? 아니잖아. 근데 나는 소비자 생각하면서 농사 지어. 그게 너하고 나하고의 차이야.” 조금씩 형의 말을 알아듣기 시작하며 나는 나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었다. 형은 마치 물 만난 물고기마냥 신이 나서 자신의 농사 철학을 발표했다. “토종이란 것은 없어. 고추도 고구마도 다 외국에서 들어온 거야. 그럼 진짜 토종은 뭐냐. 종자로 번식하는 게 토종이야. 종묘사에서 씨앗 사다가 기르면 한 해만 돼. 그다음 해에 그 채소에서 난 씨앗을 심으면 하나도 싹이 안 나와. 근데 내가 마누라하고 키우는 것은 씨앗을 받아서 다음해에 심으면 똑같은 튼튼한 채소가 나오지. 내가 재배한 놈의 씨앗을 받아서 다시 키우는 게 토종 재배야. 아이스박스 2000원, 택배비 4000원, 아이스팩 200원. 그리고 채소. 다 해서 2만원. 이게 내 삶이야. 주대야, 너는 얼마냐?” 그랬다. 형은 자연농법이 아니라 친자연농법으로 채소를 재배해서 꾸러미로 소비자에게 직접 보내 주신다. ‘너의 삶은 얼마냐’ 하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나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나는 혹시 이듬해 싹도 나오지 않는 종묘사 씨앗 같은 글이나 쓰고 그림이나 그리며 사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119 있어 든든해요” 유공 소방공무원 24명 소방청장 표창

    소방청은 휴일에도 소방활동으로 국민안전에 기여한 현장활동 유공 소방공무원 24명에게 소방청장 표창을 수여했다고 5일 밝혔다. 경북 김천소방서 이윤진 소방교는 지난 5월 19일 출근하던 길에 터널 안에서 운전자가 의식을 잃어 비틀거리며 주행하던 차량을 몸으로 막아 세우고 운전자를 구조했다. 이 소방교는 이 일로 LG 의인상 수상자로 선정돼 받은 상금 1000만원을 ‘코로나19 극복 고향사랑 경북사랑 나눔운동’에 전액 기부하기도 했다. 대구 북부소방서 이해광 소방위와 대구 동부소방서 신용진 소방장은 4월 11일 거주 중인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불이 난 가구의 노부부를 대피시키고 옥내소화전을 이용해 5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대구 동부소방서 정재욱 소방위는 2월 19일 휴무일에 아들과 함께 지리산에 등산하러 갔다가 대피소에서 발생한 화재를 초기에 진압했다. 경기 부천소방서 이상수 소방교는 1월 18일 퇴근 후 병원에서 자녀 진료를 기다리다 심정지 환자를 발견하고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목숨을 구했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이들은 직업의식이 몸에 배어 있어 언제든 위험한 상황에서 몸이 먼저 움직인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스몸비’가 횡단보도 앞에 서자… 바닥신호등 ON

    ‘스몸비’가 횡단보도 앞에 서자… 바닥신호등 ON

    걸을 때 화면 자동 잠금 ‘안심존’ 등사망사고 줄일 기술 적극 활용해야하와이처럼 스몸비 벌금 도입 시급 공공기관 직원인 A(30)씨는 지난달 21일 경북 김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아찔한 경험을 했다. 여느 때처럼 무선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길을 걷다가 A씨 앞으로 승용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지나갔기 때문이다. 횡단보도 신호등의 빨간불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A씨는 “얼마 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도 보행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시선이 온통 스마트폰에 가 있었다”면서 “몇 사람은 뒤늦게 신호가 바뀐 걸 깨닫고 허겁지겁 건너다 넘어질 뻔했다”고 말했다.2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이용자 중 스마트폰이 손에 들려 있지 않으면 불안함을 느낀다는 ‘과의존 위험군’이 2015년 16.2%에서 지난해 20.0%로 증가했다. 세이프키즈 코리아가 지난해 5월 서울지역 5개 초등학교 주변 횡단보도를 건너는 학생 904명을 관찰한 결과 6명 가운데 1명꼴인 17.6%가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 실시한 같은 조사 결과(8.2%)보다 9.4% 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2017년 스마트폰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가 전국적으로 유행하면서 초등학생들의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률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 화면에 뜨는 캐릭터를 가까이 다가가 잡기 위해 주변을 살피지 않은 채 차도로 불쑥 뛰는 경향도 있다. 교통안전공단의 분석 결과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길을 걸으면 시야 폭이 56% 감소하고, 전방 주시율은 85%나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자가 일반적으로 소리를 듣고 인지하는 거리가 14.4m인 데 비해 문자를 할 때는 7.2m, 음악을 들을 땐 5.5m로 인지 결과가 줄어든다. 스마트폰 보행사고는 특히 어린이에게 더 치명적이다. 2018년 전체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는 58.8%였다. 지난해 이 비중은 71.4%로 늘었다. 홍성민 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원은 “어린이는 키가 작아 볼 수 있는 범위가 어른보다 좁고, 성인보다 도로에 쉽게 뛰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10대의 평소 스마트폰 의존도가 87.0%로 20대(87.4%) 다음으로 높아 사고 위험도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의 분석 결과 횡단보도에서 스마트폰을 항상 사용하는 경우 ‘아차 사고’(사고가 났거나 날 뻔한 상황)를 당할 확률이 71.4%로 가장 높았다. 길을 걸어다니면서 스마트폰을 들여다 땐 사고 확률이 47.4%, 버스·지하철에 환승하거나 탑승하면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볼 땐 36.4%였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무단횡단을 했을 땐 교통사고를 당해도 보상을 받지 못할 확률도 높다. 2013년 7월 50대 보행자 B씨는 서울 중구 편도 3차로 도로에서 휴대전화 통화를 하다 신호등을 미쳐 확인하지 못한 채 횡단보도를 건너다 달려오던 승합차와 충돌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100% 보행자 과실이라고 판결했다. 전문가들은 보행 중 스마트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바닥신호등이나 바닥 노면표시를 확대 설치하고 청소년 스마트폰 예방 애플리케이션인 ‘사이버안심존’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닥신호등은 네덜란드·독일 등지에서 일찌감치 도입된 것으로 횡단보도 대기선 바닥에 발광다이오드(LED)로 보행신호를 점등해 스마트폰을 보고 걷는 사람들이 교통신호를 지키도록 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선 지난해부터 도입됐지만, 서울시에서 바닥신호등이 설치된 횡단보도는 강남, 서초 등 6개 구에서 모두 17곳에 불과하다. 사이버안심존은 보행 중 잠금 설정 기능을 통해 열 걸음 이상 걸어가면 스마트폰 화면이 잠금 화면으로 전환돼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원천 차단하는 기능이 있다. 중국 충칭이나 미국 워싱턴DC, 벨기에 등은 스마트폰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휴대전화 사용자 전용도로도 설치했다. 스웨덴에서는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자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교통표지판도 등장했다. 홍 선임연구원은 “미국 하와이 횡단보도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걸으면 벌금으로 최대 130달러를 부과하는 만큼 국내에도 유사한 벌금 도입이 시급하다”면서 “가장 효과적인 것은 바닥신호등을 확대하는 것이나 보행자의 의식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공동기획 : 한국교통안전공단
  • 다음시즌 ‘김천 상무’ 시동...김천시, 상무 구단 유치 위해 K리그 가입 신청

    다음시즌 ‘김천 상무’ 시동...김천시, 상무 구단 유치 위해 K리그 가입 신청

    상무 구단 올해말 상주시와 연고 협약 종료경북 김천시가 올해 말 상주시와 연고 협약이 끝나는 국군체육부대 상무프로축구단 유치를 위한 공식 절차에 나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김천시가 K리그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상무축구단을 유치해 2021시즌부터 K리그에 참가하겠다는 내용이다. 홈구장은 김천종합운동장이다. 연맹은 서류 심사와 추가 보완 작업 등을 거쳐 60일 이내에 이사회를 열고 김천시의 K리그 가입 여부를 심의하고 총회에서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추가 보완 과정에서 연고 협약 종료 뒤 시민프로구단 전환(창단) 검토 등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천시의 신청이 수용되면 지난 2003년부터 광주를 연고로 K리그에 참가하다가 2011년 연고를 상주로 옮긴 상무축구단은 2021시즌에는 K리그2(2부리그)에서 ‘김천 상무’로 새출발하게 된다. 한편, 상무축구단이 떠나는 상주시에는 내년부터 프로축구가 사라진다. 과거 상주시가 상무축구단을 유치할 때 연고 협약 조건에 자체 시민구단 창단 검토 내용이 포함됐으나 지난 4월 재선거를 통해 당선된 강영석 시장이 시의 재정 문제와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창단 불가를 선언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천시, 30일 K리그 가입신청서 제출 상무프로축구단 인수할듯

    경상북도 김천시가 상주시가 포기한 상무를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김천시는 한국프로축구연맹에 30일 K리그 가입신청서를 제출했다. 김천시는 현재 상주에 연고지를 두고 있는 상무프로축구단을 유치하고 김천종합운동장을 홈 경기장으로 하여 2021시즌부터 K리그에 참가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가입신청서를 제출했다. 연맹은 김천시가 제출한 서류에 대한 심사와 추가 보완 등을 거쳐 60일 이내에 이사회를 열어 심의를 진행하며, 이후 총회에서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용산, 일제강점기 위수감옥 학술심포지엄 개최

    서울 용산구는 용산위수감옥 역사성 및 장소성 규명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용산위수감옥은 일제강점기 용산에 주둔했던 일본군 20사단이 기지에 건설한 군 시설이다. 1909년 준공된 이 건물은 지금도 용산 미군기지에 일부가 남아 있다. 구는 역사문화유산으로서 위수감옥의 의미와 가치를 밝히고 효과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심포지엄을 열었다. 위수감옥에는 의병장 강기동 선생 등이 수감돼 있었다. 이날 발제를 맡은 김천수 용산문화원 역사문화연구실장은 “강기동 선생 외에도 대한제국 소속이었던 군인들이 의병으로 활동하다가 붙잡혀 위수감옥에 구금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적인 사료 발굴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근현대 동북아 역사의 산실로서 미군기지 용산공원화 사업의 핵심은 역사성과 장소성에 있다”며 위수감옥 보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김성호의 종교로 읽는 세상] 축복도 죄가 되나요

    [김성호의 종교로 읽는 세상] 축복도 죄가 되나요

    1992년, 그러니까 28년 전 이맘때쯤 종교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희대의 사건이 있었다. 개신교 감리교회(기독교대한감리회)가 이 교단 신학교인 감리교신학대 학장을 지낸 신학자 변선환(1927~1995) 목사를 출교(黜敎) 조치한 일이다.`교회 바깥에서도 구원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 변 목사의 다원주의 발언이 화근(?)이었다. 신학의 토착화를 외치며 다원주의를 펼쳤으니, 성경에서 한 치도 벗어날 수 없다는 근본주의의 개신교단에서 용서할 수 없는 이단 신학자로 낙인찍힌 것이다. 출교는 목회자와 신자의 자격을 박탈당한 채 교회에서 영원히 거세되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극형이다. 출교 3년 후 연구실에서 세상을 떠난 변 목사는 지금도 종교 간 화합과 다원주의를 말할 때 회자된다. 타 종교를 존중하고 대화를 시도했다는 이유로 ‘적그리스도’ 취급을 받고 종교재판에 회부됐던 변 목사 사후 한국 종교계에선 화합과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노력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변 목사가 초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그 첨병이다. 불교,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단 협의체인 KCRP는 해마다 종교 간 화합주간 행사를 연다. 신자들이 성당이며 절집, 교당, 예배당 같은 이웃 종교 시설을 교차 방문해 서로 종교를 알아가도록 주선도 한다. 그 앎과 이해의 모토는 바로 `다름도 아름답다´이다. 천주교와 개신교의 화해와 일치에 나선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신앙직제협의회)도 특별한 사례다. 천주교주교회의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정교회가 참여한 이 협의회는 천주교를 이단시하는 일부 보수 개신교계의 반대 시위로 가끔씩 골치를 앓지만 일치기도회며 신학 대화모임을 잇고 있다. 2017년에는 교황청과 루터교세계연맹이 함께 작성한 `갈등에서 사귐으로´를 신구교 신학자들이 공동 번역 출간해 세계 기독교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런데 유독 보수 개신교 안쪽은 변화가 없어 보인다. 부쩍 늘어가는 종교 간 화합과 화해의 몸짓과는 달리 성경과 예배당에 몰두하는 배타의 신행과 고집스런 독단이 활개 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최근 감리교단에서 한 목회자를 놓고 `출교´를 다시 들먹인다. 지난해 8월 31일 인천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해 성소수자 축복식을 집례한 수원 영광제일교회 이동환 담임목사를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재판위원회에 회부한 것이다. 교회법인 `교리와 장정´에 어긋난 행위를 했다는 혐의다. 이 교리와 장정에는 `마약법 위반, 도박 및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를 하였을 때´가 범과(잘못을 저지름)에 해당한다. 재판에 지면 이 목사는 출교의 중징계를 당할 수 있다니 28년 전 변 목사의 종교재판을 떠올리게 하는 상황이다. 지인의 요청으로 성소수자 축복식을 집례한 것으로 알려진 이 목사는 `축복도 죄가 되느냐´며 교단의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2016년 경북 김천 개운사 법당 훼손 사건에 개신교 신자 대신 사과하고 복구 기금을 모금한 서울기독대 손원영 교수는 해고됐다가 법원 승소와 재단 이사회의 복직 결정을 받았다. 그러나 학교 측 방해에 막혀 출근조차 못하는 상황이다. 학교 측은 손 교수가 불교 법회에서 `예수님은 육바라밀(6가지 수행덕목)을 실천한 보살´이라고 한 것을 문제 삼는다. 손 교수 발언은 예수의 신성과 삼위일체를 부정한 것으로 정통 교리를 따르지 않는 이단행위라는 입장이다. 손 교수 복직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가 꾸려지고 각 종교 전문가들이 종교 간 대화 모임을 만드는 추세와는 사뭇 다르다. 세상이 어수선해서일까.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2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를 사목방문해 그곳 이슬람교 최고지도자와 함께 서명한 `인간의 형제애에 관한 선언´이 부쩍 자주 회자된다. 평화에 대한 약속을 구속력 있는 문서로 남겼다는 의미를 지닌 그 선언엔 이런 문구를 새겼다. `도덕 가치들과 올바른 종교 가르침들을 지켜나갈 때 급진주의와 맹목적인 극단주의에 대응할 수 있다.´ 우리네 종교는 왜 자꾸 거꾸로 갈까.
  • 김연수 작가 “‘듣는 연재’는 책읽기 경험… 종이책 독자들 돌아왔으면”

    김연수 작가 “‘듣는 연재’는 책읽기 경험… 종이책 독자들 돌아왔으면”

    어떤 새로운 제안을 받으면 이리저리 재고 따지며 머뭇거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호쾌하게 “그거 재미있겠네요”라고 답하는 이도 있다. 소설가 김연수(50)는 후자에 가까운 사람인 듯하다. 1994년 등단한 뒤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일탈’의 흔적을 간간이 찾을 수 있다. 영화 감독 홍상수의 2008년 작품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 바람둥이 영화감독 역할로 출연해 연기자로 데뷔를 했다. 2012년에는 ‘가끔은 널 볼 수 있는 것 같아’ 공연을 통해 용산역 대합실에서 행인들을 관찰하며 즉흥적 이야기를 만드는 행위 예술을 보여줬다. 대학 진학을 할 때는 천문학과를 희망한 ‘이과생’이었지만 결국 영문학과에 입학했고, 대학생 때 이미 등단했으면서도 졸업 후에는 잡지사 기자도 거쳤다. 김 작가는 산문집 ‘소설가의 일’을 통해 “내게는 처음 하는 일은 다 재미있을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어서 늘 고민이다. 그 선입견은 삶의 신조가 돼 버렸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네이버파트너스퀘어에 ‘태블릿 PC’와 ‘스마트워치’로 무장을 하고 나타난 김 작가의 모습은 골방에 틀어박혀 하루종일 원고지에 글자를 끄적이는 것으로 대표되는 뭇 소설가들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김 작가의 ‘그거 재미있겠네요’ 습관은 요즘도 계속되고 있다. 그는 요즘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소설 ‘일곱 해의 마지막’을 네이버의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인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목소리’로 연재하고 있다. 김 작가가 몸과 마음에서 직조한 소설을 자신의 목소리와 리듬, 호흡으로 오롯이 읽어내는 ‘오디오북’은 지난 1일부터 26일까지 총 20회 연재됐다. 종이책으로는 7월 1일에 나온다. 책이 나온 뒤에도 20개로 쪼개진 오디오북은 무료로 공개되다가 3개월 뒤에 유료로 전환된다. 전문 성우가 읽어주는 오디오북이야 이전에도 많았지만 집필 작가가 직접 녹음하고 종이책이 나오기 한 달 전에 이를 무료로 연재하는 것은 국내 첫 시도이자 실험이다. “처음에 네이버에서 제안했을 때는 사람들이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지 시간 내서 소설을 듣겠느냐 생각했어요. 종이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러다가 책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거부감도 있었죠.” 하지만 그는 금세 마음을 달리 먹게 됐다. “읽어주는 재미가 되게 각별한 게 있거든요. 책을 쓸 때 어떤 독자들이 이것을 읽게 될지 상상을 하는데 이번에는 출근길 지하철에서 (오디오북을) 듣고 있는 장면을 그려봤어요. 그렇게도 읽게 되는구나 생각을 해보니 더 흥미진진해졌습니다.” 김 작가는 “만약에 영상으로 바꾸거나 드라마처럼 목소리를 연기를 해야 한다면 (본래 소설과는 느낌이) 바뀐다고 보는데 작가가 직접 무미건조하게 오디오북을 읽어주는 것은 책에서 문장을 읽는 것과 다르지 않다”면서 “(오디오북을 통해서도) 읽기의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힘줘 말했다. 소설 집필과 오디오 녹음은 이미 지난 5월에 모두 마쳤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관계자는 “보통 성우들도 20분짜리 녹음이면 실제로 걸리는 시간은 그 3배가 될 정도로 많이 틀리는데 김 작가는 1.5~2배 정도밖에 시간이 안 걸려 스태프들도 모두 놀랐다”며 ‘아마추어 성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자 김 작가는 “동료 작가들이 ‘너의 목소리를 누가 듣겠느냐. 사투리(경북 김천 출신)는 어쩔 거냐’고 우려했다”고 웃음 지으며 “처음에는 내가 읽어야만 하는가 생각을 했지만 역시 내가 쓴 글이니깐 어디서 끊어 읽어야 할지 잘 알겠더라. 주변에서도 생각보다 잘 읽고 잘 들린다는 평가를 건넨다”고 했다. 이번에 출간하는 ‘일곱 해의 마지막’은 백석 시인의 북한에서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그는 1987년 납·월북 작가의 해금 조치 이후인 대학생 때 백석의 작품을 처음 접한 뒤 탐닉해왔다. 이후 백석이 북한에서 살다가 숙청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에는 ‘나중에 그에 대한 소설을 쓰겠노라’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러던 차에 2010년대 들어 자료가 풀리면서 국문학 연구자들이 북학 문학 연구를 활발하게 하면서 백석 시인의 삶을 더 깊숙이 들여다보고 체감해볼 수 있었다. “모든 정보를 다 끌어모아서 시인에게 알려진 개인사의 징검다리를 잇고 그 사이의 빈 곳을 메꿔야 했죠. 처음에는 ‘북한 정권 밑에서 순수시를 쓴 사람이 과연 어떻게 했을까’에서 시작했는데 백석 시인이 (북한 정권에 의해) 삼수로 쫓겨났을 때쯤의 나이가 되니까 알게 됐습니다. 이분도 선택의 강요를 받은 것이고 저도 어떤 경우에는 선택의 강요를 받겠지요. 원하지 않는 삶을 선택하지 않는 것은 ‘어른의 용기’인 것 같습니다. 그 분의 인생이 저에게 질문을 던지더라구요. ‘인생은 선택인데 어느 쪽을 택할 것이냐’. 삼수로 쫓겨나 무명의 시인으로 죽은 것은 완전한 실패지만 만약 이분이 찬양시를 썼다고 하면 지금 남아 있는 시는 빛이 다 바래게 됐을 겁니다. 나중에 가면 이 실패가 성공이 될 것이라고 믿을 수 있을까요.” 여가 시간에 책을 잡기보단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는 이들이 많아진 ‘영상의 시대’지만 김 작가는 이번 ‘듣는 연재’가 잠시 책을 잊었던 이들이 돌아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그는 “처음부터 오디오북을 한다고 정한 뒤 글을 썼기에 신경을 쓰기는 했다. 연재 초반에는 이야기 속도가 빨리 진행되게 했다. 독자들이 초반에 듣다가 지겹다고 이탈하면 그다음 이야기를 못 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글 쓰는 스타일을 바꾸지는 않았다. “과한 욕망일 수 있지만 독자들이 소설을 최소 두 번을 읽어줬으면 좋겠어요. 종이책만 두세 번 읽기는 어려운데 오디오북으로 한 번 듣고 책이 나온 뒤 또 읽으면 굉장히 깊게 읽을 수 있겠구나 싶거든요.” 김 작가의 색다른 도전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어떨까. 그는 “테크놀로지 쪽에서는 종이책이 대중성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문학계에서는 기존 분야가 침해를 당했다며 서로의 접합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작가 스스로는 움트는 희망의 싹을 품고 있다. 그는 “일단 희망을 가지고 시작했다. 오디오북에서도 종이책을 읽던 경험을 똑같이 느낄 것으로 기대한다. 이것이 다시 종이책을 읽는 일로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은 김 작가의 ‘듣는 연재’가 끝나면 이후 김금희, 임경선 작가로 프로젝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 작가가 “잘하지 못하더라도 재밌으니깐 이것저것 해왔는데 이건 한 번 더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자 오디오클립 관계자가 이를 놓치지 않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번 더, 한 번 더!”. 김 작가와 네이버의 새로운 도전이 성공으로 기억될지 문학계와 정보기술(IT) 업계 모두 주목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우리 개신교는 왜 아직… “축복도 죄가 되나요?”

    우리 개신교는 왜 아직… “축복도 죄가 되나요?”

    1992년, 그러니까 28년 전 이맘때쯤 종교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희대의 사건이 있었다. 개신교 감리교회(기독교대한감리회)가 이 교단 신학교인 감리교신학대 학장을 지낸 신학자 변선환(1927~1995) 목사를 출교(黜敎) 조치한 일이다. `교회 바깥에서도 구원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 변 목사의 다원주의 발언이 화근(?)이었다. 신학의 토착화를 외치며 다원주의를 펼쳤으니, 성경에서 한 치도 벗어날 수 없다는 근본주의의 개신교단에서 용서할 수 없는 이단 신학자로 낙인찍힌 것이다. 출교는 목회자와 신자의 자격을 박탈당한 채 교회에서 영원히 거세되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극형이다. 출교 3년 후 연구실에서 세상을 떠난 변 목사는 지금도 종교 간 화합과 다원주의를 말할 때 회자된다. 타 종교를 존중하고 대화를 시도했다는 이유로 ‘적그리스도’ 취급을 받고 종교재판에 회부됐던 변 목사 사후 한국 종교계에선 화합과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노력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변 목사가 초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그 첨병이다. 불교,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단 협의체인 KCRP는 해마다 종교 간 화합주간 행사를 연다. 신자들이 성당이며 절집, 교당, 예배당 같은 이웃 종교 시설을 교차 방문해 서로 종교를 알아가도록 주선도 한다. 그 앎과 이해의 모토는 바로 `다름도 아름답다’이다. 천주교와 개신교의 화해와 일치에 나선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신앙직제협의회)도 특별한 사례다. 천주교주교회의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정교회가 참여한 이 협의회는 천주교를 이단시하는 일부 보수 개신교계의 반대 시위로 가끔씩 골치를 앓지만 일치기도회며 신학 대화모임을 잇고 있다. 2017년에는 교황청과 루터교세계연맹이 함께 작성한 `갈등에서 사귐으로’를 신구교 신학자들이 공동 번역 출간해 세계 기독교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런데 유독 보수 개신교 안쪽은 변화가 없어 보인다. 부쩍 늘어가는 종교 간 화합과 화해의 몸짓과는 달리 성경과 예배당에 몰두하는 배타의 신행과 고집스런 독단이 활개 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최근 감리교단에서 한 목회자를 놓고 `출교’를 다시 들먹인다. 지난해 8월 31일 인천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해 성소수자 축복식을 집례한 수원 영광제일교회 이동환 담임목사를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재판위원회에 회부한 것이다. 교회법인 `교리와 장정‘’에 어긋난 행위를 했다는 혐의다. 이 교리와 장정에는 `마약법 위반, 도박 및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를 하였을 때’가 범과(잘못을 저지름)에 해당한다. 재판에 지면 이 목사는 출교의 중징계를 당할 수 있다니 28년 전 변 목사의 종교재판을 떠올리게 하는 상황이다. 지인의 요청으로 성소수자 축복식을 집례한 것으로 알려진 이 목사는 `축복도 죄가 되느냐’며 교단의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2016년 경북 김천 개운사 법당 훼손 사건에 개신교 신자 대신 사과하고 복구 기금을 모금한 서울기독대 손원영 교수는 해고됐다가 법원 승소와 재단 이사회의 복직 결정을 받았다. 그러나 학교 측 방해에 막혀 출근조차 못하는 상황이다. 학교 측은 손 교수가 불교 법회에서 `예수님은 육바라밀(6가지 수행덕목)을 실천한 보살’이라고 한 것을 문제 삼는다. 손 교수 발언은 예수의 신성과 삼위일체를 부정한 것으로 정통 교리를 따르지 않는 이단행위라는 입장이다. 손 교수 복직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가 꾸려지고 각 종교 전문가들이 종교 간 대화 모임을 만드는 추세와는 사뭇 다르다. 세상이 어수선해서일까.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2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를 사목방문해 그곳 이슬람교 최고지도자와 함께 서명한 `인간의 형제애에 관한 선언’이 부쩍 자주 회자된다. 평화에 대한 약속을 구속력 있는 문서로 남겼다는 의미를 지닌 그 선언엔 이런 문구를 새겼다. `도덕 가치들과 올바른 종교 가르침들을 지켜나갈 때 급진주의와 맹목적인 극단주의에 대응할 수 있다.’ 우리네 종교는 왜 자꾸 거꾸로 갈까.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김경수 경남지사 후반기도정 ‘경남형 뉴딜‘ 가속, 도지사 재선 희망

    김경수 경남지사 후반기도정 ‘경남형 뉴딜‘ 가속, 도지사 재선 희망

    김경수 경남지사는 24일 후반기 도정 2년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해법이기도한 ‘경남형 3대 뉴딜’정책과 그동안 추진해온 청년특별도 등 3대 핵심과제를 가속화해 안전하고 행복한 경남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도청 대회의실에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남은 2년 후반기는 경남형 뉴딜과 3대 핵심과제를 적극 추진해 일자리 창출과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경남형 3대뉴딜은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 발맞춰 경남이 가진 강점과 지역 특성을 반영한 일자리 창출 및 성장 정책·사업으로 스마트뉴딜, 그린뉴딜, 사회적 뉴딜 등이다. 스마트뉴딜은 제조업을 스마트공장, 스마트산단 등으로 디지털화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여 산업체질을 개선하고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내용이다. 그린뉴딜은 기후위기에 대응해서 화석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고 친환경에너지 비율을 높이는 정책을 확대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사회적뉴딜은 고용안정과 지역혁신을 통해 고용복지안정망을 강화하는 정책이다. 김 지사는 “경남형 뉴딜사업을 정부사업 반영과 국비확보를 통해 적극 추진하고 다양한 자체사업도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이어 김 지사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국가 방역체계 및 공공의료시스템 강화와 감염병 대응력 향상을 위해 도내 의과대학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의과대학이 한곳뿐인 경남에 의과대학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청년특별도, 교육인재특별도, 동남권 메가시티 플랫폼 조성 등 기존 3대 핵심과제도 속도를 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동남권 메가시티 플랫폼은 부산·울산·경남이 공동으로 경제산업, 문화관광, 생활권 등 다양한 분야에 발전전략을 추진해 수도권과 함께 대한민국 발전을 이끌어 가는 새로운 성장축을 만드는 내용이다. 김 지사는 취임 뒤 전반기 도정 주요 성과로 경북 김천∼거제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 정부 재정사업 확정과 제조업 스마트 혁신, 대형 스마트항망 진해 유치 등 3대 국책사업 유치를 꼽았다. 또 제조혁신으로 경제 재도약 토대 마련, 맞춤형 복지서비스 확대, 지역균형 발전 등도 성과로 내세웠다.특히 코로나19 피해 최소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총력 대응하고 민생경제대책본부 가동, 신속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 민생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각종 지원대책도 적극적으로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질의응답에서 “도정을 시작하면서부터 (‘드루킹 댓글 조작’ 혐의로 재판을 받는) 사법적인 어려운 과정 때문에 100% 온전히 도정에만 전념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 잘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해 “김해신공항이 기술적으로 적절한지 검토를 하고 있는 총리실 검증위원회 검증결과에 따라 김해공항을 확장할 것인지, 새 입지를 정할 것인지 어떤 방향으로 결론이 나던 동남권 신공항 논란을 종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앞으로 정치적 진로에 대해 “2년 도정을 해보니 경남은 규모가 큰 광역 정부여서 할 일이 많은 곳이다”며 “선거 과정에서 공약하고 약속했던 도정 방향과 계획들을 마무리하려면 적어도 8년 정도는 기간이 필요한 것 같고 도민들로부터 약속을 지켰던 도지사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해 도지사 재선에 뜻을 두고 있음을 내비췄다. 김 지사는 자신의 도지사 공약 1호였던 남부내륙고속철도와 관련해 창원지역에서 노선 직선화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노선 갈등 때문에 착공이 지연되거나 문제가 생기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창원시가 요구하는 노선 문제는 창원시민 불편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대안이 나와야 하고 남부내륙철도 노선을 조정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동대구에서 밀양을 거쳐 창원·마산으로 운행하는 기존 KTX노선이 차량만 KTX이고 저속철이다 보니 거북이 걸음으로 운행해 KTX 이용이 불편하다”면서 “실질적인 KTX가 다닐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상주시, 시민프로축구단 창단 포기… 둥지 잃은 유소년 선수들

    체육부대는 김천시로 연고 이전 준비 연맹 “사전 조율 없이 일방 결정 유감” 올해 국군체육부대와 연고 협약이 끝나고 시민프로축구단을 독자적으로 창단하기로 했던 경북 상주시가 돌연 창단 포기를 선언해 파장이 일고 있다. 당장 상주 상무 프로축구단 산하 유소년클럽 선수들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22일 상주시브리핑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주 상무 구단을 독자적인 시민구단으로 전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군체육부대는 2010년 12월 상주시와 연고 협약을 맺고 이듬해부터 ‘상주 상무’ 이름으로 K리그에서 뛰어왔다. 협약에는 추후 시민구단으로의 전환 검토도 포함됐다. 상주시가 시민구단 창단에 앞서 국군체육부대와 구단을 공동 운영하며 노하우를 쌓는다는 명목이었다. 앞서 국군체육부대가 연고를 뒀던 광주시도 협약이 끝난 뒤 시민구단인 광주FC를 창단했다. 상주시는 지난해 6월에도 한국프로축구연맹에 ‘2021년 시민구단으로 전환할 예정이니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연고 기간이 올해 12월로 연장됐고, 최근 연맹은 오는 30일까지는 전환 신청을 마무리해 달라고 상주시에 요청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상주시장 재선거에서 당선된 강 시장은 취임 두 달 만에 창단 불가를 결정했다. 그는 국군체육부대와 상주 상무 구단이 지난 10년간 창단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시의 규모와 재정 능력으로는 프로구단 독자 운영에 무리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이날 담화문을 통해 밝혔다. 문제는 상주 상무 구단이 함창중(U15), 용운고(U18)를 산하 유소년클럽으로 지정해 유망주들을 키워 왔다는 점이다. 전북 현대 주전 골키퍼 송범근도 용운고 출신으로, 유소년클럽 운영은 구단 라이선스 발급 요건이다. 하지만 국군체육부대는 상주시와의 연고 협약 종료로 김천시로 연고 이전을 준비 중이고 여기에 상주시마저 창단을 포기하며 유소년 선수들이 공중에 뜨게 됐다. 이에 대해 강 시장은 “유소년클럽에 대한 책임은 현재의 제도와 비정상적 운영이 될 수밖에 없도록 만든 연맹, 국군체육부대, 상주 구단 3자에게 공동으로 있다”면서 “이들 3자가 사과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책임을 돌렸다. 연맹 관계자는 “10년간 파트너십을 맺어 왔는데 사전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전환 불가를 발표하고 책임을 전가해 유감”이라면서 “최소한 사전 통보라도 했더라면 유소년 선수에 대한 대책을 협의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천 황악산, 사명대사공원 22일 준공…체류형 복합 휴양관광단지

    김천 황악산, 사명대사공원 22일 준공…체류형 복합 휴양관광단지

    경북 김천시 황악산 일원에 직지사와 연계한 체류형 복합 휴양관광단지로 조성된 ‘사명대사 공원’이 마침내 문을 연다. 김천시는 오는 22일 김천 대항면 운수리 사명대사공원에서 준공식을 갖는다고 19일 밝혔다. 2011년 ‘황악산 하야로비공원’으로 사업을 시작한 지 9년 만이다. 시는 지난 2월 공원 명칭을 하야로비공원에서 사명대사공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이름을 떨친 사명대사는 직지사에서 출가해 주지를 지내는 등 김천시와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총 81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김천 운수리 일대 터 14만 3695㎡(4만 3400평)에 조성된 사명대사 공원은 주요 시설로 ▲평화의 탑 ▲김천시립박물관 ▲건강문화원 ▲솔향다원 ▲여행자센터 등을 갖췄다.평화의 탑은 사명대사공원의 랜드마크로 5층 목탑 규모다. 내부에는 사명대사 관련 전시공간 등이, 외부에는 경관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웅장한 탑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김천시립박물관(5241㎡)은 사명대사공원에서 유일한 현대식 건물로 지어졌다. 전시실, 어린이문화체험실, 강당 등이 마련됐으며, 김천 출토 유물 564점이 전시됐다. 김천의 주요 관광지를 VR로 체험할 수 있는 김천패러글라이딩 투어와 터치모니터를 활용한 도자기 만들기, 퍼즐 맞추기 등 다양한 체험형 디지털 콘텐츠로구성했다. 건강문화원은 한옥 숙박동과 체험동으로 꾸몄다. 숙박동은 4동, 5개 객실로 38인이 숙박할 수 있다. 한옥의 특성에 맞게 한 개 동을 제외하고는 모두 독채 형식으로 꾸며 자연과 어우러져 한옥에서 쉬어갈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를 제공한다. 체험동은 족욕과 온열체험 등 건강관련 장비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건강 상태와 체력, 스트레스를 자가 측정해볼 수 있는 건강측정실이 있다. 숙박동과 체험동 모두 유료 예약제로 운영된다. 솔향다원은 사명대사공원이 내려다보는 멋진 전망을 배경으로 다도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시는 이 공원이 운영에 들어가면 인근 부항댐 주변의 부항권역, 청암사·무흘구곡·수도산자연 휴양림이 있는 증산권역과 연계돼 관광벨트화 된다는 것이다. 특히 연간 260만 명의 관광객 방문으로 1444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연간 24억원의 소득유발 효과는 물론 연간 645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사명대사공원은 김천이 체류형 관광휴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중요한 관광자원이다”면서 “앞으로 관광객들이 체류하면서 즐길 수 있는 관광 김천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천시 공무원 5명, 시간외수당 200만~730여만원 부당 수령해 감사원에 적발

    김천시 공무원 5명, 시간외수당 200만~730여만원 부당 수령해 감사원에 적발

    경북 김천시 공무원들이 지문인식 카드를 근무자에게 맡겨 부당하게 시간외 근무수당을 받는 등 비리를 저질렀다가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15일 감사원에 따르면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김천시 기관 운영 감사에서 18건의 위법·부당사항을 적발해 징계 1건(4명), 시정 3건(1억 8000만원), 주의 9건, 통보 4건, 현지 조치 1건(1500만원) 등을 했다. 김천시 공무원 2명은 2016년 6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당직 근무자에게 지문인식 대체용 마그네틱 카드를 주고 추가 근무를 입력하도록 부탁해 수당 730여만원과 640여만원을 받아 챙겼다. 다른 공무원 3명은 2016년 6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일찍 출근하거나 늦게 퇴근하는 1명이 나머지 2명의 카드로 추가 근무를 입력해 200만∼220여만원씩을 받았다. 감사원은 이들 공무원 5명이 부당 수령한 시간외 근무수당의 2배를 가산해 징수하도록 하고 지문인식 대체용 카드를 철저히 관리하라고 통보했다. 또 2017년 병가를 내고 해외여행을 다녀온 공무원 2명에 대해서도 주의 조치를 했다. 김천시는 김천시의회 시의원 아들이 대표로 있는 건설회사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모두 15건 2억 7500여만원의 수의계약을 했다가 적발됐다. 감사원은 지방계약법상 지방의원 또는 그 배우자의 직계 존속·비속이 사업자인 경우 자치단체와 영리를 목적으로 한 수의계약을 할 수 없다는 조항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2017년 이후 김천산업단지 용수공급시설을 구축하면서 공업용수와 생활용수 수종이 동일한데도 불필요하게 공업용수 수요에 대응하는 광역상수도 공급계통과 생활용수 수요에 대응하는 지방상수도 공급계통으로 이원화해 추진한 점을 적발했다. 2017년 12월 완공된 삼락동 도시계획도로에 대해서도 단계별 집행계획 순위가 낮음에도 필요성과 타당성 등이 검토되지 않은 채 추진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천시 재정자립도는 지난해 27.6%로 2018년 대비 11.7%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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