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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정부 압박에 결국 굴복한 라인야후 “네이버 지분 매각 요청”

    日 정부 압박에 결국 굴복한 라인야후 “네이버 지분 매각 요청”

    한국 네이버가 결국 일본 정부의 압박에 일본의 국민 소셜미디어(SNS) 라인야후 지분을 소프트뱅크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네이버가 사실상 일본 시장에서 퇴출되는 상황이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8일 “대주주인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해 기술적인 협력 관계에서 독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라인야후 결산설명회에서 일본 정부로부터 행정지도를 받은 개인정보 유출 문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데자와 CEO가 말한 네이버와의 위탁 관계 종료는 지분 관계 정리를 의미한다. 그는 “위탁처(네이버)에 자본의 변경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협의 중이라고 알고 있으며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겠다”고 말을 아꼈다. 네이버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라인야후의 최대 주주인 A홀딩스 지분을 절반씩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으로 악성코드에 감염돼 일부 내부 시스템을 공유하던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했다. 이 문제로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라인야후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행정지도에 나섰다. 일본 정부가 사기업에 행정지도만 연이어 두 차례 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특히 총무성은 두 번째 행정지도 때 ‘자본 관계 재검토’를 지시했고 사실상 네이버의 지분 매각을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문제가 커졌다.파문이 확산되자 전날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정례 기자회견에서 “행정지도 내용은 안전 관리 강화와 보안 거버넌스 재검토 등의 조치를 요구한 것”이라며 지분 매각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하는 건 한국의 오해라는 식으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지분 매각을 요청하면서 결국 일본 정부의 압박이 사실이었음을 확인하게 된 셈이다. 이번 사태로 지분 매각 전 네이버의 라인야후 영향력도 줄어들게 됐다. 라인야후는 이날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상품책임자(CPO)가 사내이사에서 물러난다고 공시했다. ‘라인의 아버지’라 불리는 신 CPO는 오는 6월 주주총회에서 이사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는데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경질된 것으로 보인다. 라인야후 이사회의 유일한 한국인이었던 신 CPO가 물러나면서 앞으로 라인야후 이사회는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된다. 네이버와 라인야후의 부실한 경영 및 관리 시스템이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제공했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진전된 한일 관계가 경색되는 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한국 정부가 “네이버가 지원이 필요하면 지원하겠다”며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한국 내 비판이 거센 상황이다. 전날 시민단체인 IT 공정과 정의를 위한 시민연대 준비위원회는 성명서를 내고 “외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네이버의 입만을 바라보면서 수수방관하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 “시니어 사원 최고로 모십니다”…일손 부족 도요타의 결단

    “시니어 사원 최고로 모십니다”…일손 부족 도요타의 결단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일손 부족 해결책으로 65세 이상 시니어 사원 재고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8일 도요타가 앞서 20명에 한해 예외적으로 허용했던 65세 이상 시니어 사원 재고용을 오는 8월부터 전 직종에 확대해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요타 정년은 60세다. 현재 65세까지 재고용 형태로 일할 수 있었는데 인사 제도를 바꿔 재고용 연령을 70세까지로 늘릴 계획이다. 도요타는 60~65세 시니어 사원 처우도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 부장직을 맡지 않았다면 임금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재고용을 신청하지 않고 퇴직해버리는 일이 많았다. 도요타는 시니어 사원 재고용 확대를 위해 이르면 10월 관련 제도를 개편해 공헌한 정도에 따라 임금을 추가 보상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요미우리신문은 “도요타는 가솔린 차량부터 전기차(EV), 연료 전지차(FCV)까지 두루 개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개발과 생산 현장에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 계열사 인증 부정과 품질 문제가 연이어 터지면서 사업 기초가 되는 인재를 육성해 기능을 전수하기 위해 시니어 사원이 활약할 곳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도요타 외에도 많은 기업이 정년 연장 혹은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퍼 제조로 유명한 YKK는 2021년 일본 사업 분야에서 정년 제도를 없앴다. 자동차업체인 마쓰다는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늘렸다. 이처럼 일본 사기업이 시니어 사원의 일자리를 늘리면서 고령자 취업도 증가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 조사 결과 지난해 65~69세 취업률은 52%로 10년 전보다 13.3% 포인트 상승했다.
  • 폐역 앞두고 인기몰이 중인 대구 군위 화본역…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 명성

    폐역 앞두고 인기몰이 중인 대구 군위 화본역…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 명성

    누리꾼들에 의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선정된 대구 군위 화본역이 올해 연말 폐역(廢驛)을 앞두고 인기몰이 중이다. 8일 군위군 등에 따르면 군위 산성면 화본리 화본역은 중앙선 복선화에 따른 선로 이설로 인해 올해 연말 폐역될 예정이다. 일제 강점기 때인 1938년 2월 중앙선 보통역으로 출발한 이래 86년 여만 이다. 화본역은 지금도 1930년대 간이역의 전형적인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여전히 하루 여섯 차례(상·하행선 각 세 차례) 승객이 타고 내리는 간이역이다. 화본역을 대표하는 것은 철로 옆에 우뚝 선 급수탑이다. 높이 28m의 이 급수탑은 1950년대까지 석탄을 싣고 다니던 증기기차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든 물 저장 탱크다. 역 대합실 안으로 들어서면 그 옛날 역무원들이 쓰던 모자와 깃발 등 낡은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화본역의 옛 모습을 담은 흑백 사진들도 벽을 채우고 있다. 객차를 개조한 카페에서는 차를 마시며 오붓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런 화본역에 올 들어 방문객이 몰려 들고 있다. 평일 100~150명, 주말·휴일 500~600명 정도라는 것. 전국의 사진 동호인과 철도동우회, 사진작가들도 적지않게 찾아오고 있다. 때문에 주말·휴일이면 역 주변 맛집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는 진풍경이 펼쳐치고 있다. 화본역 관계자는 “한적한 간이역에 방문객이 크게 몰리면서 마치 대도시 기차역처럼 북적이고 있다”면서 “폐역 소식에는 모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다”고 했다. 화본역은 올해 한국관광공사 선정 2월 가볼 만한 곳에 이름을 올렸으며 JTBC 주말 드라마 ‘닥터슬럼프’, 영화 ‘리틀 포레스터’ 등 드라마·영화 등을 통해 전국에 소개되기도 했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기차가 아니면 접근이 쉽지 않은 깊은 산 속 간이역이었던 화본역이 지금은 수려한 주변경관과 잘 어울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인기가 높다”면서 “폐역 이후에도 역사의 원형을 잘 유지하면서 일대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日 “네이버 압박 아니다” 변명 되풀이… 손놓고 대책 없는 한국 정부

    日 “네이버 압박 아니다” 변명 되풀이… 손놓고 대책 없는 한국 정부

    일본의 국민 소셜미디어(SNS) 라인야후의 지배 구조를 놓고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입을 열었지만 한국 네이버를 찍어 공격한 게 아니라는 기존의 입장만 되풀이했다. 해외 사기업을 정부 차원에서 압박하는 양상으로 비쳐지는 데다 한국에서는 외교 분쟁 조짐까지 보이자 한국의 오해로 해명하는 모양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행정지도 내용은 안전 관리 강화와 보안 거버넌스 재검토 등의 조치를 요구한 것”이라면서 “우리(일본)는 한국 기업을 포함한 외국 기업의 일본 투자를 촉진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하야시 장관은 네이버를 언급하지 않은 채 “보안 거버넌스 재검토에는 여러 방책이 있을 수 있고 특정 국가의 기업 여부와 관계없이 위탁처 관리가 적절하게 기능하는 형태여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필요에 따라 한국 정부에 정중하게 설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총무성도 라인야후에 행정지도를 한 이유가 지분 매각이 아닌 보안 조치 강화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라인야후의 최대 주주인 A홀딩스 지분을 절반씩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 라인야후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이번 일의 시작이었지만 총무성이 지난 3월에 이어 4월에도 행정지도를 연달아 했고, 여기에 들어간 ‘자본 관계 재검토’ 문구가 네이버의 지분 매각을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일본 정부가 이례적으로 잇따른 행정지도를 한 데 대해 라인야후가 빌미를 제공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시스템 개발과 운용 등을 네이버에 위탁하면서 개인정보 관리가 부실해졌다고 판단해 첫 번째 행정지도를 했는데, 라인야후가 “(위탁 업무를) 종료·축소한다”는 모호한 대책안을 내놓으면서 두 번째 행정지도를 야기했다는 것이다. 2차 행정지도에 소위 ‘괘씸죄’가 추가되면서 ‘자본 관계 재검토’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인데, 사안이 커지자 일본 정부는 적잖이 당황한 분위기다. 모처럼 좋아진 한일 관계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 일본 정부 2인자인 하야시 장관까지 해명에 나섰다는 후문도 있다. 일본 정부는 일단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오는 7월 1일이 시한인 라인야후의 두 번째 대책안을 받아 이번 문제를 결론 낼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에서는 메신저 라인이 가진 공공성과 정보 인프라를 이유로 네이버 지분 매각을 압박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실현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라인야후의 네이버 지분은 약 8조원 규모(시가총액의 약 33%)로 지분을 나눠 가진 소프트뱅크가 전량 매수하기에는 적잖은 부담이다. 한국 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일본 측 등의 입장이 구체화되지 않아 아직까지 어떤 대응을 할지 밝히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네이버와 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지원이 필요할 경우 이를 제공하겠다는 기존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소극적인 한국 정부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이날 시민단체인 IT공정과 정의를 위한 시민연대 준비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외교부와 과기부가 네이버의 입만을 바라보면서 수수방관하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는 네이버는 말을 아끼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3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중장기적 사업 전략에 기반해 결정할 문제로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
  • 무기 판매에 열 올리는 일본… “함정 호주 수출”… 韓과 경쟁

    일본 정부가 호주 정부의 신형 함정 공동 개발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신형 호위함을 수출하기로 했다. 다양한 나라와 합작하는 형태로 방위 제품 수출에 열을 올리는 일본이 과거 전범국가임을 잊고 지역 안보 불안감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호주 정부가 지난 2월 신형 함정 11척 도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국과 일본 스페인, 독일 등 4개국 함정을 관심 기종으로 선정하고 각국에 공동 개발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7일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은 이미 해상자위대 호위함을 제조하는 미쓰비시중공업 등과 비공식 협의를 시작했다. 방위성은 2022년 처음 취역한 신형 ‘모가미’급 호위함에 호주 정부가 요구할 장비와 기능 등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모가미급 호위함은 길이 132.5m, 폭 16m에 기준 배수량 3900t급 수상전투함으로, 운용 인원이 기존의 절반 수준인 약 90명이다. 이전 호위함에는 없던 지뢰 제거 능력도 갖췄고 적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이 향상돼 수심이 얕은 해역에서도 활동이 가능하다. 한국과 일본의 수주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1일 호주에서 열린 한국·호주 외교·국방장관 회의에서 한국 호위함이 지닌 우수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는 경쟁국이 될 3개국(한국 등) 동향과 제안 내용도 주시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군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가운데 일본과 호주가 유사한 함정을 운용하면 억지력을 강화할 수 있고 일본 방위산업에 대한 경제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일본은 패전 후 만들어진 전력 보유 포기 등을 명시한 헌법 9조(평화헌법)에 따라 무기 판매를 자제해 왔다. 중국 견제를 이유로 지난해 말 지대공미사일 패트리엇을 미국에 수출한 데 이어 영국·이탈리아와 공동 개발하는 차세대 전투기도 제3국 수출을 허용했고 함정 수출까지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일본은 빚까지 지며 방위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방위비에 충당하는 건설국채 규모를 지난해보다 1.2배 늘린 5117억엔(약 4조 5081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정부는 과거 전쟁을 반성하며 방위비를 빚으로 조달하지 않겠다고 해 왔지만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들어서면서 방위력 강화를 앞세워 이러한 약속을 깨고 있다”고 비판했다.
  • [사설] “중립 없다”는 野 의장 후보들 향한 김 의장 쓴소리

    [사설] “중립 없다”는 野 의장 후보들 향한 김 의장 쓴소리

    김진표 국회의장이 “중립은 없다”는 더불어민주당 내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좀더 공부하고 우리 의회 정치, 사회, 역사를 보면 (그런 소리를 하는) 스스로가 부끄러워질 것”이라 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5선 국회의원을 지낸 그가 오죽하면 민주당 후배들에게 작심하고 이런 소리를 했겠는가. 원내 제1당 몫인 국회의장과 부의장 한 자리를 놓고 민주당은 오는 16일 후보 선거를 실시한다. 6선 조정식 의원과 추미애 당선인 등 4~5명이 출마한다고 한다. 추미애 당선인은 4·10 총선 직후부터 국회의장의 중립 무용론을 펴고 있다. 조정식 의원은 “이재명 대표와 당과 호흡을 잘 맞추는 사람이 국회의장이 될 때 제대로 싸우고 제대로 국회를 이끌어 갈 수 있다”고까지 말했다. 2002년 정치 개혁으로 국회의장의 당적 보유 금지를 못박은 국회법을 정면으로 무시하는 발언들이다. 국회의장의 중립이 요구된 것은 다수당인 여당이 행정부의 시녀처럼 제 역할을 못 했기 때문이다. 출신 정당의 당리당략을 따르지 않고 이견을 조정하는 영국 의회 등의 사례를 참고해 22년 지켜 온 국회의장 중립을 뿌리부터 흔들겠다는 것이다. 국회의장 후보들의 위험한 발언은 총선으로 절대적 지배력을 갖게 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충성 경쟁으로 비친다. “국회의장은 당심(黨心) 아닌 명심(明心)”이란 소리들이 나오는 현실에 민주당은 부끄러워해야 한다. 이 대표는 당론으로 정한 법안에 대해서는 당론을 따라 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양한 의견과 이해를 조정하는 국회에서 일사불란을 강조한 것이다. 국회의원의 투표는 소속 정당의 의사에 기속되지 않는다. 중립적이지 않은 국회의장에다 당론 투표가 원칙이 되면 21대보다 끔찍한 입법 독주는 불 보듯 뻔하다.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듯한 행태를 민심이라고 포장한다. 민주당을 찍지 않은 49.44%의 국민을 깔보는 자세다. 민주당은 22대에서도 상임위원회를 독차지하겠다고 벼른다. 21대 개원 초반처럼 여당과의 일전이 불가피해졌다. 박찬대 원내대표 등 친명 원내 지도부에 과연 협치라는 말이 존재하는가. 절대적 거야의 탄생으로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와 진화를 거듭해 온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빨간불이 켜졌다. “편파적인 국회의장을 하면 꼭두각시에 불과할 것”이란 김진표 의장의 경고는 민주당 당선인들 모두에게 해당된다고 할 것이다.
  • “한국 ‘모시 토라’ 준비됐나… 트럼프에 주한미군 경제성 강조해야”

    “한국 ‘모시 토라’ 준비됐나… 트럼프에 주한미군 경제성 강조해야”

    “한국은 ‘모시 토라’를 준비하고 있습니까? 이번 미일 정상회담은 미국에 ‘일본의 중요성’을 더욱 각인시킨 자리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한국도 미국에 한국이 중요하다는 것을 적극 어필해야 하지 않을까요.” 지난달 24일 일본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의 한 카페에서 만난 와타나베 야스시(57) 게이오대 교수에게 지난달 11일의 미일 정상회담을 총평해 달라고 하자 이렇게 말했다. 와타나베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영국, 프랑스, 중국 등에서 국제정치를 연구한 일본의 대표적인 미국·국제 관계 전문가로 꼽힌다. 그가 꺼내 든 ‘모시 토라’는 일본 정관계가 국제 관계에서 가장 큰 이슈로 삼고 있는 부분이다. ‘만약’을 뜻하는 일본어 ‘모시’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일본식 발음인 ‘토람푸’를 합성한 말로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이란 의미를 담아 유행처럼 번졌다. ‘모시 토라’는 일본이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나리오를 상당한 공포로 여기는 상황과 일본 정부가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사안이라는 점을 내포한다. 와타나베 교수는 “모시 토라라면 한일 양국에 가장 큰 문제는 (트럼프의) 지난 집권 때와 마찬가지로 ‘방위비 분담금’이 될 것”이라고 봤다.-일본이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이 있다면. “중국에 대한 리스크 헤지(위험 분산)를 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 선언을 통한 한미일 협력에 이어 이번 회담에서 미일 동맹을 업그레이드했고 또 미일과 필리핀이 협력하며 중국 견제를 강화하게 됐다.” 정상회담 당시 사상 첫 미·일·필리핀 3국 정상회담도 함께 열리면서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안보 전략에 일본과 필리핀을 가담시켜 비용 및 위험 분산에 나섰다는 의미가 컸다. -미일 동맹 강화는 일본에 어떤 의미인가. “1990년대 말 게이오대에서 강의할 당시 학생들의 절반은 미일 동맹에 대해 긍정적이었지만 나머지 절반은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미일 동맹에 관해 물으면 학생들의 90%는 찬성하고 나머지 10%는 잘 모르겠다고 한다. 이처럼 미일 동맹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강해진 것은 중국의 영향을 포함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에 일본 단독으로 대응하기 어려워졌으니 미국과 함께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다.”미일 정상회담 평가美에 日의 중요성·책임감 보여 줘인태 안보 전략에 필리핀도 동참中 위협에 ‘리스크 분산’ 큰 소득트럼프 재집권하면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사업가 트럼프, 경제적 이익 우선국제 안보서 한국 중요성 설득을한국 외교 방향은한미 동맹 강화가 경제에도 도움한국, 미중 사이 메신저 역할 중요美에 중국 의도 전달할 수 있어야한일 협력 어떻게 안보 위기 앞에선 먼저 손잡아야그 이후에 역사 문제 현안 해결을기업·대학·시민 등 네트워크 필요-일본은 미국 주도의 안보 협력에서 키 플레이어 역할로 자리잡은 듯하다. “일본이 안보 문제에서 미국에 의지만 하거나 부담을 주지 않고 함께 책임감을 갖고 하겠다는 것을 보여 줬다. 중국의 득세와 위협받는 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문제까지 국제적 문제가 가득하다. 하지만 미국 내 여론을 보면 국제 문제만 챙기지 말고 국내 문제도 신경 쓰라는 불만이 크다. 그런 상황에 일본이 나서서 미국과 함께하겠다고 했으니 미국은 일본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한국에도 곧 일본처럼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압박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보는가. “그렇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가장 큰 문제로 다가올 게 방위비 분담금이 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당시 아베 신조 총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강조했던 것은 주일미군의 존재 가치였다. 중국 견제를 위해 주일미군의 존재가 없는 것보다는 이득, 다시 말하면 가성비가 좋다는 것을 열심히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해득실 계산이 빠르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 않나. 한국도 그런 점을 강조해야 한다.” 와타나베 교수의 우려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매우 부자 나라가 됐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들의 군대 대부분을 사실상 무상으로 지원했다”고 주장하며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했다. -한국은 어떤 방법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설득해야 할까. “국제 안보에서 한국의 중요성, 주한미군이 주둔하는 점에 대한 이득을 강조해야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가치보다는 경제적 이익을 생각하는 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일본은 계속해서 미국에 ‘프리라이더’(무임승차자)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이 문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만 먹히는 건 아니고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설득력을 갖는다.” -한국 외교가 지나치게 미국 일변도라는 비판과 함께 중국도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높긴 하다. 하지만 공급망 분산이 절실하다는 점은 한국뿐 아니라 많은 나라의 문제다. 시진핑 주석 한 명에 의해 리스크가 높아지는 것을 방치할 수 없지 않나. 또 문재인 정부 시절 한국은 북한에 크게 의지하려 했고 미국이 봤을 때는 그것이 균형 외교라기보다는 미국과 거리를 두려는 듯이 보였다. 현재 안전 보장은 경제 등 모든 것과 연결돼 있고 상위에 있다. 안보를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한중일 정상회담이 이달 중 열릴 수 있다. “여기서 한일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해야 한다. 중국에 한일의 우려를 전달하고 미국에 중국 측의 의도를 전달하는 역할이다.” -미국이 찬성한 일본의 군사력 강화가 지역 긴장감을 더 키운다는 우려도 있다. “중국과 북한 등이 경쟁적으로 군사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일본이 가만히 있다고 군사력 강화 움직임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센카쿠 열도(일본이 실효 지배 중이며 중국명은 ‘댜오위다오’) 등에서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이 강해지는 데 대한 대응이 필요했고 이러한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일본이 우경화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일본이 강화된 군사력을 가지고 과거처럼 전쟁을 일으킬 리가 없다.” 일본 정부는 2022년 3대 안보 문서 개정으로 ‘반격 능력’을 갖췄다. 이어 올해 사상 최대 방위비 예산(71조원) 등을 확보하며 군사 대국화로 나아가고 있다는 데 대한 우려가 있다. -한일 간 안보 협력이 자국 정치에 따라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안전 보장이라는 큰 문제를 놓고 한일이 라이벌 관계가 되는 건 생산적이지 않다. 안전 보장을 놓고 한일이 머뭇거릴 때가 아니지 않나. 먼저 현재의 위기 대응을 우선시하고 그 이후 양국 간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 현안이란 예를 들어 역사 문제다. 지금은 그 반대로 해 왔기 때문에 양국 간 협력이 이뤄질 수 없었다. 한일이 흔들리기 전에 최대한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 기업, 대학, 시민 등 여러 단계에서 연결고리를 만들어 둬야 한다.” -북일 정상회담이 이러한 한미일 관계를 흔들려는 의도 아닌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건드리지 않고 납치 문제만 거론하는 한 북한과의 회담을 찬성한다는 미국의 지지를 받았다. 다만 실제 성사 가능성을 볼 때 허들(장애물)이 높다. 납치 문제를 인정하지 않는 북한이 요구해 올 것이 무엇이냐 하는 점이며 그것을 일본이 어디까지 들어줄 수 있느냐에 따라 회담 성사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와타나베 교수는 홋카이도 삿포로시 출신으로 미국 연구와 문화정책론 등이 전문 분야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옥스퍼드대 등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고 파리정치대학에서 방문 교수 등을 거쳤다. 2005년부터 게이오대 환경정보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04년 하버드대 박사학위 논문으로 산토리 학예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고 2005년 일본에서 권위 있는 학사원 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NHK 국제방송프로그램 심의회 위원장과 국제교류기금 자문위원, 외무성 전문가 위원 등을 역임했고 현재 공익재단법인 국제문화회관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 김진표 “편파적 국회의장은 꼭두각시”… 민주 차기 후보들에 일침

    김진표 “편파적 국회의장은 꼭두각시”… 민주 차기 후보들에 일침

    김진표(77) 국회의장이 정파성을 내세우는 듯한 모습을 보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차기 국회의장 후보들에 대해 ‘의장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며 일침을 가했다. 국회의장이 무당인 이유가 정파의 영향 없이 행정부를 견제·비판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이런 기본 원칙을 외면한다고 본 것이다. 김 의장은 지난 5일 MBN방송에서 “한쪽 당적을 계속 가지고 편파적인 행정과 편파적인 의장 역할을 하면 그 의장은 꼭두각시에 불과할 것”이라며 “조금 더 공부하고 우리 의회의 역사를 보면 그런 소리를 한 사람 스스로가 부끄러워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2002년 정치 개혁을 하면서 적어도 행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하고 감독하려면 국회의장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해서 영국 등의 예를 들어 국회의장이 당적을 안 갖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상 중립 의무를 부여하니까 그래도 조정력이 생기고 양쪽 얘기를 들어보고, 또 여러 가지 현안별로 의회의 모든 기구를 통해 그런 노력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회의장에 출사표를 낸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는 국회의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협의만 강조해선 안 된다”고 말했고, 추미애 당선인도 “의장은 ‘중립 기어’를 넣으면 안 된다. 운전자가 중립 기어를 넣으면 타고 있던 승객은 다 죽는다”고 말한 바 있다. 조정식 의원과 우원식 의원도 무조건적인 ‘기계식 중립은 안 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다만 국회의장이 되려면 소위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을 외면할 수 없다는 현실론도 나온다. 친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이번 총선에서 31명의 당선인을 배출하며 민주당 최대 세력으로 떠오르는 등 ‘이재명 일극체제’가 완성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장의 중립성을 강조하면서도 ‘생산성 없는 국회’는 지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의장은 사회자 기능을 하니 가능한 한 중립적이어야 한다. (의원들의) 발표와 토론에 대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역할”이라면서도 “하지만 의사결정이 안 되는 채로 방치하거나 내버려 두는 건 의무를 방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김 의장은 민주당 의원들이 ‘채 상병 특검법’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열지 않으면 믹타(MIKTA) 회의 출국을 저지하겠다고 압박했던 데 대해 “요새 성질들이 급해졌는지 아니면 팬덤 정치, 진영 정치 영향으로 ‘묻지마’ 공격하는 게 습관화가 돼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 日, EU 손잡고 우주개발 속도 낸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이 2026년부터 달 표면 탐사 등 새로운 우주 개발 공동 사업에 나선다. 요제프 아슈바허 유럽우주국(ESA) 사무총장은 6일 보도된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새로운 공동 계획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달·화성 탐사와 인공위성으로 지구온난화 가스 농도를 분석하는 것 등을 포함해 올해 안에 구체적인 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소행성 관측도 공동 사업 계획으로 검토되고 있다. 아슈바허 사무총장은 2029년 지구에 3만㎞까지 접근하는 소행성을 예로 들며 이를 관측해 소행성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할 수 있다고 했다. 투자액은 수천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 분야에서 일본과 EU가 협력하는 것은 2000년 지구 관측 위성 ‘어스 케어’ 사업 이후 24년 만이다. 새로운 사업은 2026년 실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달 미국과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우주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일본인 우주비행사를 포함하는 데 합의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우주 분야에서 중국과 인도가 존재감을 보이는 것에 대항해 일본과 EU가 협력해 경쟁력을 높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 “일본, 외국인 혐오” 바이든 발언…과거에도 또 있었다

    “일본, 외국인 혐오” 바이든 발언…과거에도 또 있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이 외국인을 혐오한다”는 발언을 해서 미일 간 마찰을 일으킨 가운데 과거에도 같은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 마이니치신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3월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 방문에 맞춰 녹음한 현지 스페인어 라디오방송국 인터뷰에서 “일본인이나 중국인은 외국인을 혐오한다. 러시아인도 그렇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그들은 러시아인, 중국인, 일본인 이외 사람이 (자국 내에) 있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이민의 나라다”라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중남미계에 이민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표심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마이니치신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비슷한 내용의 발언을 반복한 것은 ‘일본인이 외국인을 혐오한다’는 인식을 강하게 갖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대선 모금 행사에서 “우리 경제가 성장하는 이유 중 하나는 여러분과 수많은 사람 덕분”이라며 “왜냐하면 우리는 이민자들을 환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이 왜 경제적으로 그토록 나빠지고 일본이 왜 문제를 겪고 있으며 러시아는 왜, 인도는 왜 그런가 하면 그것은 그들의 혐오 때문이다”며 “그들은 이민자를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민자들은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위싱턴에서 기시다 총리를 국빈으로 환영한 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이런 발언은 일본의 반발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했다. 실제 일본 정부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일본 정부는 지난 3일 “일본 정책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 기초하지 않은 발언이 있었던 것이 유감스럽다”는 의사를 미국 정부에 전달했다.
  • ‘국회의장 중립불필요’ 민주당 후보 비판한 김진표 “공부해보면 부끄러울 것”

    ‘국회의장 중립불필요’ 민주당 후보 비판한 김진표 “공부해보면 부끄러울 것”

    김진표 국회의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차기 국회의장 후보들이 ‘의장이 되면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겠다’고 공공연히 말하는 것을 두고 “조금 더 공부하고 우리 의회의 역사를 보면 그런 소리 한 사람 스스로 부끄러워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5일 방송된 MBN 인터뷰에서 “한쪽 당적을 계속 가지고 편파된 행정과 편파된 의장 역할을 하면 그 의장은 꼭두각시에 불과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회의장이 되면서 탈당하기 전까지 민주당에서 정치 인생을 펼쳐온 그는 “2002년에 정치 개혁을 하면서 적어도 행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하고 감독하려면 국회의장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해서 영국 등의 예를 들어 국회의장이 당적을 안 갖도록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의장의 역할과 관련해 민주당 내부에서는 “국회의장은 좌파도 우파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립도 아니다”(추미애), “기계적 중립만 지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다음 선거 승리를 위해 토대를 깔아줘야 한다”(정성호), “이재명 대표와 당과 호흡을 잘 맞추는 사람이 국회의장이 돼야 성과를 제대로 만들어 국회를 이끌 수 있다”(조정식) 등의 발언이 쏟아졌다. 개별 경쟁에서는 압도적으로 이겼지만 전체 득표를 따지면 지역구에서 민주당이 약 1475만표, 국민의힘이 약 1317만표였음에도 민주당의 국회의장을 강조하는 발언에 당 안팎에서 우려가 나왔다. 김 의장은 지난 2일 민주당 의원들이 ‘채상병 특검법’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열어주지 않을 경우 출국 저지까지 불사하겠다면서 자신을 압박했던 데 대해선 “요새 너무 성질들이 급해졌는지 아니면 팬덤정치, 진영정치 영향으로 ‘묻지마 공격’하는 게 습관화가 돼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믹타(MIKTA) 회의가 얼마나 중요한지, 한국이 주도하는 회의이고 다음에는 우리가 회의 의장국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얘기했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김의장은 멕시코·인도네시아·대한민국·튀르키예·호주 의회로 구성된 협의체인 믹타 회의 참석 등을 위해 전날부터 오는 18일까지 회의 개최국인 멕시코를 비롯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이다. 그는 여당의 반대에도 2일 본회의에 채상병 특검법을 상정해 표결에 부친 데 대해선 “특검법에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이 행사되면 다시 본회의에서 재의 투표를 해야 하는데, 오는 20~28일 사이에 한 번 더 (재의 투표를 위한) 본회의를 하기 위해서도 어쩔 수 없이 표결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 ‘벽’ 깨는 변호사… “장애 법조인 더 많아져야죠”

    ‘벽’ 깨는 변호사… “장애 법조인 더 많아져야죠”

    김진영(31)씨는 사물을 전혀 보지 못하는 전맹 시각장애인인 동시에 법무법인 태평양이 설립한 공익재단법인 동천에서 활동 중인 변호사다. 10세 무렵 시력을 잃었는데도 그 어렵다는 변호사 시험(변시)을 지난해 4월 통과해 지금 법조인이 됐다. 성인이 된 후 시력을 잃고 변호사가 된 사례는 있지만 진영씨처럼 어렸을 때 시력을 잃고 특수학교를 나와 변호사가 된 경우는 처음이라고 한다. 김 변호사의 합격 사실이 알려진 후 그해 6월 정부가 ‘장애인 변시 응시자를 위한 편의지원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등 변화가 일었다. “현재 사법시스템은 ‘법조인도 장애인일 수 있다’는 전제 자체가 미비한 상태라 아직 준비가 덜 되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한국은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기에 자연스럽게 장애인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사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장애가 있는 사람도 법조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합니다.” 김 변호사는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장애가 있는 법조인이 넘어야 할 장벽이 높다며 이렇게 말했다. 일례로 장애인인 법조인은 소송 대리를 위해 읽어야 할 각종 법률 자료에 접근하기조차 쉽지 않다. 김 변호사는 “법원에 제출된 자료 가운데 한글 파일로 된 자료는 음성 프로그램을 통해 읽을 수 있지만 인쇄본을 스캔한 자료는 읽기 어렵다”면서 “애초에 법원이나 검찰이 시각장애인도 파악할 수 있도록 제출 자료의 형식을 통일시키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내에 김 변호사와 같이 눈에 띄는 장애가 있는 판사와 검사, 변호사는 10명 내외로 극소수로 추정된다. 경증이거나 본인이 밝히길 원치 않는 경우가 있어 정확한 ‘장애 법조인’ 수치를 추산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법조인 양성 과정에서 장애인에 대한 지원이 열악한 탓도 있다. 이에 김 변호사는 서울지방변호사회의 지원을 받아 동료 변호사들과 함께 직접 장애 법조인 양성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로스쿨 입학 자격시험인 법학적성시험(LEET)부터 시험 시간이 워낙 길어 장애인들이 치르기 어렵다”며 “로스쿨에 입학하더라도 대부분의 학교 시설에 접근하기 어렵고, 난도 높은 수업을 받기 위한 지원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연구 진행 배경을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공익재단법인 동천에서 공익법률지원 활동도 하고 있다. 버스 정류장의 장애인 접근을 높이고자 시설 개선을 요구하는 소송, 장애인 등록을 거부 당한 경계선 지능인을 대리해 거부 취소 소송 등 여러 공익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공익 활동에 참여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장애를 가지고 특수학교와 대학을 거쳐 변시에 합격하기까지 많은 도움을 받으며 이 자리에 온 만큼 저도 법을 통해 누군가의 삶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 日 어린이 인구 43년째 내리막

    日 어린이 인구 43년째 내리막

    일본도 5월 5일이 한국과 같은 ‘어린이날’이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날이 됐다. 일본의 14세 이하 어린이 인구가 해마다 줄어드는 데다 올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일본 총무성은 어린이날 전날인 4일 일본의 14세 이하 어린이 인구가 지난달 1일 기준 지난해보다 33만명 감소한 1401만명으로 추산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어린이 인구는 43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특히 비교할 수 있는 통계가 있는 1950년 당시 3000만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또 총인구(1억 2400만명)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전년 대비 0.2% 포인트 감소한 11.3%였다. 연령별로 보면 12~14세는 317만명, 0~2세는 235만명으로 연령이 낮을수록 인구 규모가 작다. 일본에서 저출산 현상이 해마다 심각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코로나19의 유행으로 혼인 수가 감소하면서 출산하는 일이 줄어든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유엔 자료를 근거로 인구가 4000만명을 넘는 37개국 가운데 일본의 어린이 비율(11.3%)은 두 번째로 낮았다. 가장 낮은 나라는 한국(11.2%)이었다.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14세 이하 어린이 비율은 10.6%로 유엔 조사보다 더 낮다. 미국의 어린이 비율은 17.7%, 영국은 17.2%였다. 일본 지역별 어린이 인구를 분석했을 때 어린이들이 가장 많은 곳은 도쿄도로 151만 3000명이었다. 오사카부는 98만 4000명으로 처음으로 10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 김진 앵커 “한 여성과 농밀하다는 소문에…책임지고 결혼”

    김진 앵커 “한 여성과 농밀하다는 소문에…책임지고 결혼”

    채널A ‘돌직구쇼’ 메인 앵커 김진이 루머 관련 비화를 공개한다. 6일 방송되는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는 김진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김진은 “탐정과 기자는 매우 유사하다. 사기 사건을 많이 취재해 봤는데, 떼인 돈은 못 받아 드려도 누가 사기꾼인지는 판별해 드린다”라며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탐정들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사건 수첩’에는 악성 댓글로 고통받는 어느 부부의 사연이 소개됐다. 김풍은 “요리를 했더니 ‘요리 그만하고 웹툰 그려라’라고, 웹툰 그리면 ‘웹툰 그만하고 요리나 해라’라고 한다”라고 직접 겪은 악성 댓글 피해를 고백했다. 이어 데프콘은 “저는 ‘면상 치워’라는 악플을 봤다”고 말했다. 유인나는 “저는 (악플) 절대 안 본다. 데뷔 초엔 열심히 봤는데, ‘이유 없이 얘 싫더라’는 악플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더라”라며 무작정 비난을 듣고 상처받은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자 김진은 “저도 (악성 댓글 피해를) 크게 당한 적 있다. 총각 시절 악플과 찌라시가 함께 돌았는데, ‘특정 여성과 농밀한 사이더라’라는 내용이었다”라며 “그 여성 사진까지 돌았다. 그래서 책임지고 결혼했다”고 아내와의 에피소드를 공개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 윤 대통령에 힘 실어주는 기시다 “한중일 정상회의…한국 대처 지지”

    윤 대통령에 힘 실어주는 기시다 “한중일 정상회의…한국 대처 지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4일(현지시간) 이달 서울에서 개최될 것으로 알려진 한중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우리나라(일본)는 (정상회의) 의장국인 한국의 대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남미를 순방 중인 기시다 총리는 이날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중일 정상회담이나 중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현재 일정 등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상회의 등 개최를 위해 3국이 계속 조율해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이번 달 26~27일 전후 개최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성사되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리창 중국 총리가 참석하게 된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뒤 코로나19와 한중 관계 악화로 중단됐다. 실제 성사되면 4년 5개월 만에 개최된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을 포함한 지역 정세와 경제협력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이날 상파울루대에서 중남미 정책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경제적 위압 등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중국을 견제했다. 기시다 총리는 연설에서 “힘이나 위압이 아닌 신뢰에 근거한 경제 관계야말로 공정한 풍요로움으로 이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그는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으로 가난한 나라에 많은 융자를 해 채무만 더 늘리는 것을 지적한 뒤 “일본은 앞으로도 상대국의 실정을 근거로 지속 가능한 경제협력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신문은 “기시다 총리의 연설은 중국의 중남미 접근에 제동을 걸려는 목적”이라고 했다.
  • 22대도 압도적 의석 열세 與…“박찬대, 총선 민의 착각 마라”

    22대도 압도적 의석 열세 與…“박찬대, 총선 민의 착각 마라”

    박찬대 野 원내사령탑, 법사·운영 사수 예고與 “국회 쥐고 흔들어도 된다는 착각 마라”“협치 안 보여...민심은 오만함에 가장 냉혹”채상병 특검법 본회의 올린 김진표 의장도 비난“金의장, 민주당 엄포와 욕설 협박에 굴복” 거야의 압도적 의석에 21대 국회 마지막 임시국회도 속수무책인 국민의힘은 3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향해 “거대 야당 마음대로 국회를 쥐고 흔들어도 된다는 것이 총선의 민의라 생각했다면 이는 분명한 착각”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22대 국회도 의석수 열세가 확정된 만큼 원 구성 협상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민주당 당선인 총회에서 선출된 친명(친이재명) 강성 박 원내대표를 향해 “당선을 축하드린다”면서도 “민심의 명령 또한 엄중하다. 타협과 대화라는 의회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든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민주당의 입법 폭주는 모처럼 여야 협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국민께 다시금 실망을 안겨주었기에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신임 원내대표의 각오로 ‘개혁’을 말한 것에 국민의힘도 크게 공감하지만, 정권 심판을 언급하며 총선 민심을 받들어야 한다는 말속에는 ‘협치’가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가 법제사법·운영위원장 사수를 취임 일성으로 밝힌 데 대해서는 “민심은 오만함에 가장 냉혹하다는 점을 잊지 마시라”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민주당의 요구에 여야 협의 불발에도 본회의에 ‘채상병 특검법’을 올린 김진표 국회의장을 향해서도 맹비난을 쏟았다. 정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나쁜 선례를 남긴 김 의장은 내일부터 2주간 해외 출장을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본회의 처리 안 하면 해외 출장 못 간다’는 민주당의 엄포와 욕설 협박에 굴복한 것인가. 참으로 무책임하다”고 했다.
  • 어린 남매 둔 채 전사한 20대 가장… 후손은 3대째 ‘병역 명문가’

    어린 남매 둔 채 전사한 20대 가장… 후손은 3대째 ‘병역 명문가’

    어린 남매를 두고 자원입대해 6·25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용사의 유해가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08년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이 6·25전쟁 당시 횡성 전투에서 전사한 고 김희선 일병으로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국유단은 전쟁 당시 국군 전사자를 마을 주민이 직접 묻은 장소가 있다는 지역 주민의 제보를 토대로 2008년 4월 해당 유해를 수습했다. 이후 고인의 아들 김성균(74)씨가 아버지의 유해라도 찾고 싶다며 다음해 5월 유전자 시료 채취에 응했지만 당시 기술로는 가족 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다 최신 기술을 적용한 분석으로 지난 3월 부자 관계가 입증됐다. 1926년 3월 경북 상주시에서 3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고인은 6·25전쟁이 발발하기 전 결혼해 슬하에 남매를 뒀다. 전쟁이 터지자 1950년 11월 대구 제1훈련소로 자원입대해 국군 제8사단 소속으로 홍천, 충주, 제천 등지에서 전투를 치렀고 1951년 2월 12일 횡성 전투에서 중공군에 맞서 싸우다 25세 나이로 전사했다. 고인의 가문은 아들과 손자까지 3대가 모두 병역을 마쳐 2005년 병역 명문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들 김씨는 1970년 5월에 육군3사관학교 2기 보병 장교로 임관했고 손자 김진현(46)씨는 1998년 8월 의무경찰로 복무했다. 고인의 아들은 “돌아가신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오기를 한평생 기다리며 눈물과 한숨으로 지냈다”면서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두 분을 합장해서 꿈에 그리던 해후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민생 법안 통과는 줄줄이 불발… 野, 전세사기특별법 28일 처리

    민생 법안 통과는 줄줄이 불발… 野, 전세사기특별법 28일 처리

    21대 국회 폐원을 한 달가량 앞두고 2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고준위방사성폐기물특별법’(고준위방폐물법) 등 민생 법안의 처리가 불발됐다. 오는 29일 종료되는 21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 이들 법안은 자동 폐기된다. 고준위방폐물법은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고준위 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를 식힌 후 임시 보관할 중간저장시설과 영구처분장을 만드는 것을 골자로 한다. 국내 원전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사용후핵연료는 현재 각 원전에 마련된 임시시설에서 보관 중인데 2030년이면 포화 상태에 이르게 된다.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여야가 특별법 제정에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이날 본회의에 오르지 못했다. 여야는 민생 법안 처리 불발에 ‘네 탓 공방’을 벌였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본회의에서 고준위방폐물법을 처리하기로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협조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지금 국회에 기만이 난무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급한 민생 법안으로 꼽히는 ‘풍력발전보급촉진특별법’(풍력법)도 처리가 불발됐다. 풍력 사업 절차를 간소화해 풍력발전 보급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육아휴직 기간을 1년 6개월(현행 1년)로 늘리는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도 수년째 발이 묶여 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가 추진하는 연금개혁 역시 22대 국회로 넘어갈 경우 다시 처음부터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특위 시민 숙의 방식 공론조사 결과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더 내고 더 받는’ 연금개편안(소득보장안)을 놓고 여야의 입장 차가 극명하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연금개혁을) 무려 17년간 미루다 또 미룬다는 비판을 받을 것”이라며 “민생 법안에 대해 여야가 협의해서 반드시 21대 국회에 마무리해 달라”고 했다. 국회에 1년 넘도록 계류 중인 인공지능(AI) 산업 육성 및 신뢰 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AI 기본법) 역시 국회의 무관심으로 사실상 이번 회기 통과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한국포럼’ 축사에서 “AI 기본법이 21대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 부의된 ‘전세사기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특별법’(전세사기특별법) 통과를 위해 오는 28일 21대 마지막 본회의를 추진하고 있는데, 여당은 ‘선 구제, 후 회수’에 반대한다.
  • 채 상병 특검법, 巨野 단독 처리

    채 상병 특검법, 巨野 단독 처리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이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간 첨예한 쟁점 법안인 ‘채 상병 특검법’을 단독 처리했다. 여야가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수정해 처리하기로 합의한 지 하루 만에 강대강 대치로 돌아간 셈이다. 국민의힘은 ‘입법 폭주’라고 비판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하는 것은 물론 21대 국회의 남은 기간 중 모든 의사일정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회담 이후 모처럼 조성된 협치 분위기가 사라지고 정국은 급랭했다. 민주당 등 야권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안’(채 상병 특검법)을 표결에 부쳐 재석 의원 168명 중 168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불참했지만 김웅 의원은 여당에서 유일하게 표결했고 찬성표를 던졌다. 채 상병 특검법은 지난해 7월 해병대 채모 상병이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사건을 군이 조사하고 경찰에 이첩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규명하려 특검을 도입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10월 국회 본회의에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고 지난달 3일 본회의에 자동 부의됐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그간 여야 합의 처리를 주문했지만 민주당이 법안 처리를 압박하면서 결국 이날 본회의에서 의사일정 변경 동의안이 상정·가결됐으며 곧바로 상정됐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순직 사건을 밝히는 것은 총선 민심이며 이번 민심을 잘 받들어 정치를 하는 것이 국회의 기본적인 의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채 상병 특검법에서 야당이 특검 후보자를 추천하도록 한 것과 특검 수사 상황을 브리핑할 수 있도록 한 조항 등을 독소 조항으로 규정하고 경찰·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이라며 반발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민주당의 입법 폭주”라고 비판한 뒤 “입법 과정과 법안 내용을 볼 때 거부권을 건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은 앞으로 21대 국회 마지막까지 모든 국회 의사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고도 했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법안의 정부 이송 후 15일 이내에 가능하다. 민주당이 이날 채 상병 특검법 처리를 강행한 데는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도 21대 국회 임기 내인 이달 말(28일) 본회의에서 재의결 시도를 가능케 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재의결 요건이 과반수 출석 및 출석 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이어서 가능성은 적지만, 재의결이 부결돼도 윤 대통령에게는 총선 민의에도 거부권을 남발한다는 부담이 남는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청사에서 “이미 수사 중인 사건임에도 야당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특검을 강행하려는 것은 진상 규명보다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채 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악용하려는 나쁜 정치”라고 비판했다. 정 실장은 “협치 첫 장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민주당이 입법 폭주를 강행한 것은 여야가 힘을 합쳐 민생을 챙기라는 총선 민의를 거스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은 그것(거부권)뿐”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이날 본회의에서는 여야가 전날 일부 내용을 수정해 합의한 ‘10·29 이태원참사 피해자 권리 보장과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이태원참사특별법)이 재석 의원 259명에 찬성 256명, 기권 3명으로 가결됐다. 참사가 일어난 지 551일 만으로, 2022년 10월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 축제 압사 사고 재조사를 위해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내용이 골자다. 기권한 3명은 국민의힘 서병수·우신구·김근태 의원이다. 국회는 이날 전세사기 피해자를 ‘선(先)구제 후(後)회수’ 방식으로 지원하는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 안정에 관한 특별법’(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도 야권의 주도로 본회의에 부의했다. 부의는 안건을 심의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는 의미로 재석 268표 중 찬성 176표, 반대 90표, 무효 2표로 가결됐다. 개정안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이 전세사기 피해 주택의 보증금 반환 채권을 매입해 피해 임차인을 우선 구제해 주고 추후 임대인에게 구상권을 청구해 비용을 보전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국민의힘은 모든 사기 피해자에게 현금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점과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달 말 본회의에서 개정안 상정 여부 투표를 진행한 뒤 처리를 강행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됐다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부의장의 사임 안건도 통과시켰다.
  • ‘향기나는 춤꾼’ 정명숙 살풀이춤 보유자 별세

    ‘향기나는 춤꾼’ 정명숙 살풀이춤 보유자 별세

    2019년 국가무형유산(국가무형문화재) ‘살풀이춤’ 보유자로 인정된 정명숙 사단법인 전통춤연구보존회 이사장이 2일 별세했다. 89세.1935년 11월 대구생인 고인은 경북여고 졸업 후 상경해 김진걸(1926∼2007) 전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등에게서 여러 춤을 배웠다. 1982년부터 서울 강북구 삼양동 자택에서 고려민속무용연구원을 운영했고, 1991년 종로3가로 옮겨 제자를 가르쳤다. 1983년부터는 해외 순회공연을 다녔다. 1991년 7월∼1993년 7월 살풀이춤 예능이수자, 1993년 8월∼2019년 11월 살풀이춤 예능전승교육사를 거쳐 국가무형문화재 승무·살풀이춤 보유자 이매방(1927∼2015) 선생 작고 후 2019년 11월 살풀이춤 보유자로 인정됐다. 당시 살풀이춤 보유자가 새로 나온건 29년 만이었다. 84세의 나이로 최고령 보유자가 된 고인은 “춤이 좋아서 외길 인생을 간 지 70년이 됐다”며 “향기가 남는 춤꾼으로 영원히 남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족은 동생 정경자씨와 조카 신승환·신우성·정상영씨 등이 있다. 2일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발인 5일. (070)7816-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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