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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안경사협회 압수수색

    서울남부지검은 29일 서울 옥천동에 있는 대한안경사협회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대한안경사협회는 한·미 FTA 협상 과정에서 안경업 시장의 개방을 막아 달라며 민주당 A의원에게 수천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2시간에 걸친 압수 수색을 통해 2박스 분량의 서류와 컴퓨터 외장하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의원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A 의원은 “당시 내가 간사를 맡았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들리는 것 같다. 전혀 관계없는 일이다.”라면서 “처음 이 일이 보도될 때 특정 이니셜을 거론한 언론사에 대해 고소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국회 인근 불법안마시술소 카드전표 3600여장 압수

    여의도 국회 인근의 불법 안마시술소를 경찰이 단속해 3000건이 훨씬 넘는 신용카드 거래내역을 확보하면서 정치·금융계 관계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7일 안마시술소 업주 최모(39·여)씨와 성매매 여성 홍모(27·여)씨 등 종업원 9명, 그리고 현장에서 적발된 성매수 남성 김모(37·회사원)씨를 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동의 ‘C안마’를 인수해 지난달 경찰에 단속될 때까지 250여명에게 성매매를 알선, 1억 1000여만원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이 업소에서 2009년 5월 이후 최근까지 발급한 매출전표 3600여장을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금호아시아나 관련 차명계좌 10여개 추적

    금호석유화학의 비자금 조성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차맹기)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계좌를 적발,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27일 “비자금 조성 의혹을 확인하고자 금호석화 본사와 계열사, 협력업체 등의 계좌를 조사하고 있다. 의심스러운 계좌를 들여다 보고 있고 차명계좌도 확인 중이다.”고 밝혔다. 검찰은 금호석화 수사과정에서 금호아시아나 자금 흐름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호석화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2009년 박삼구, 박찬구 회장이 경영권 다툼을 벌이기 전 금호석화 협력업체가 개설한 차명계좌 10여개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측 자금이 오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상한’ 돈의 액수는 계좌당 5억~6억원씩 60억~1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누구 돈일 것이라고 예단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이 아니다. 처음 그린 큰 그림에서 이제 절반 정도 수사가 진행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가 금호석화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또 지난 13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죄지은 사람은 따로 있을 것이다. 누구인지는 알아서 판단하라.”라며 비자금 조성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관련됐다고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금호석화 관계자도 “비자금 부분은 처음부터 자신 있었다. 검찰에서 조사받고 온 사람들 말을 들어봐도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화를 뒤지다가 안 나오니까 수사 방향이 틀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금호석화와 같은 날 압수수색 받은 협력업체 G사 관계자도 “압수수색 이후 임직원들이 참고인 조사를 받았지만 나올 게 없으니 더 조사도 안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은 “지금까지 검찰에서 조사받은 바가 없다. 처음 듣는 이야기다. 금호석화 쪽에서 그렇게 주장한 건지, 정말 검찰 조사에서 그런 내용이 나왔는지도 모르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금호그룹은 2009년 6월 박삼구·박찬구 회장의 형제 간 경영권 다툼으로 박삼구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그룹으로 쪼개졌다. 두 회장은 형제의 난 당시 동반퇴진했다. 이후 박찬구 회장은 지난해 3월 금호석화 대표이사로, 박삼구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주 금호석화 지분 78.2%를 보유한 계열사 금호피앤비화학의 온용현 대표를 포함 협력업체 임직원을 소환, 거래 과정에서의 비용 부풀리기 의혹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양진·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법무부 ‘헤이그 협약’ 가입 추진

    결혼 이주여성이 자녀를 데리고 출국했을 경우 속수무책인 한국인 남편들의 피해 사례에 대한 서울신문의 보도에 따라 정부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법무부 관계자는 “‘헤이그 협약’ 가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27일 밝혔다. 헤이그 협약의 정싱 명칭은 ‘국제적인 아동 탈취의 민사에 관한 헤이그 협약’으로 국제결혼 자녀들의 거주 문제뿐만 아니라 인권보호를 위해 1983년 제정됐다. 이 협약을 따르면 국제결혼 부부가 이혼했을 때 그 자녀는 더 오랜 기간 살았던 나라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 현재 미국·프랑스·독일·영국등 전세계 85개국이 가입했다. 아시아에선 태국·싱가포르·홍콩만 가입했다. 법무부는 ‘헤이그 협약’이 아동의 인권 보호뿐만이 아니라 양육권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인 남편들에게 최소한의 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헤이그 협약 가입은 외교적 문제인 만큼 조심스럽게 진행할 수밖에 없지만 국제결혼 피해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가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헤이그 협약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당사국 모두가 가입해 있어야 효력이 발휘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법무부는 결혼 이주여성 비중이 높은 동남아 국가들과 적극 협의할 방침이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더듬은 의원보좌관…만취 상태서 택시기사 성추행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6일 술에 취해 택시기사를 성추행한 혐의로 국회의원 보좌관 A(4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2일 오후 11시 40분쯤 영등포구 문래동 자신의 집 앞까지 타고 온 택시 안에서 택시기사 B(36)씨를 강제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택시기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문래지구대 소속 경찰관에게 현장에서 체포된 A씨는 당시 만취 상태로 국회의원 보좌관 신분증을 보이며 진술을 거부했다. A씨는 23일 술이 깬 뒤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많이 마셔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지만 잘못이 있다면 택시기사와 합의하겠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25일 국회사무처 감사관실에 A씨의 성추행 혐의를 통보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브로커 ‘파랑’과 직접 통화해보니

    “베트남 새언니가 아이와 함께 사라졌는데, 도와주세요.” 25일 서울신문이 한 유명포털사이트의 국제결혼 카페에 도움을 요청하자 10분도 안 돼 브로커 ‘파랑’에게서 전화가 왔다. 처음에 그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기자가 “우리 오빠가 지금 아이와 도망간 새언니 때문에 폐인이 됐다.”고 말하자 브로커는 “전화 잘했다.”면서 “나는 경찰청, 출입국관리소에 수사를 의뢰하는 사람이라 금방 알아낼 수 있다. 베트남 공안과도 친해 지금까지 4명의 아이를 찾아줬다.”며 자랑하듯 말했다. 이들 브로커들은 대개 결혼중개업자를 겸하고 있다. 파랑도 마찬가지. 무책임한 중매로 결혼 파탄의 원인을 제공하고, 그런 사람들에게서 다시 이득을 취하는 것이다. 이들은 아이를 찾아주겠다고 광고를 하는 대신 ‘국제결혼피해자지원본부’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피해자들이 올린 글을 보고 접근한다. 브로커들은 합의만 되면 현지 공안을 매수, 아이를 데려다 준다. 비용은 1000만~2000만원 선이지만 상황에 따라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의뢰 경험자들의 전언이다. A씨는 2008년 베트남 여성과 결혼해 같은 해 10월 아이를 얻었지만 2009년 11월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떠나버려 지난해 파랑을 통해 천신만고 끝에 아이를 찾을 수 있었다. 브로커들이 돈을 받고 다른 나라에서 아이를 데려오는 것은 현지법상 불법이지만 실태 파악이 어렵다. 가족들이 신고를 꺼리기 때문이다. 조성민 한양대 법학과 교수는 “상대국에서 형사적으로 공조한다면 찾을 수는 있겠지만 이 경우 강제성이 약하기 때문에 실효성이 낮다.”면서 “정부가 외교력을 발휘해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양진·김진아기자 ky0295@seoul.co.kr
  • ‘친정’ 역할할 이주여성 쉼터 턱없이 부족

    ‘친정’ 역할할 이주여성 쉼터 턱없이 부족

    2009년 국제결혼 이혼 건수는 1만 1692명. 우리나라 총 이혼 건수(12만 3999명) 대비 9.4%를 차지했다. 2004년(2.4%)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많아졌다. 이는 ‘위태로운’ 국제결혼의 실태를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주여성의 갈등 해소를 도우려면 국내에 갈등의 완충지대인 ‘친정’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이주여성 쉼터’의 규모나 기능 면에서 탈바꿈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개 부부싸움을 하면 하소연할 친구나 가족(친정)이 있지만, 이주여성은 그렇지 못해 작은 갈등도 더 큰 충격이 될 수 있기 때문. 이주여성 긴급지원센터 권미경 상담팀장은 “이주여성들이 아이를 데리고 본국으로 도망갈 수도 있다. 이는 부부싸움을 하면 이주여성들도 자연스럽게 친정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과 같은 심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정 불화를 겪는 이주여성을 위한 쉼터는 턱없이 부족하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쉼터를 합쳐 전국 31개 정원은 400명 남짓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폭력피해를 당했거나 집에서 쫓겨났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현실적으로 쉼터를 이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순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한 상담사는 “쉼터가 필요한 이주여성이 생겨도 순천에 쉼터가 없어 여수나 광주까지 가야 하는데다 인원이 제한돼 있으니 못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제주이주여성쉼터의 김선옥 소장도 “이주여성 대부분이 아이들과 함께 오는데 쉼터의 공간이 너무 좁다.”고 지적했다. 김양진·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아이와 사라지는 아내들...찾는 비용 2000만원

    아이와 사라지는 아내들...찾는 비용 2000만원

    “제 딸 좀 찾아주세요.” 경남에 사는 L모(35)씨가 울먹이며 하소연했다. 2008년에 결혼한 L씨의 안온한 꿈이 산산이 깨진 건 지난해 3월. 아내인 캄보디아인 C(24)씨가 아무 말도 없이 두살배기 딸을 데리고 캄보디아 친정으로 돌아가버렸다. 그로부터 1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말이 통하지 않는 장모랑 전화 한번 했을 뿐 딸의 옹알이 한번 듣지 못했다. 물론 정식 이혼절차도 밟지 않은 일방적인 결정이었다. L씨는 “큰 다툼도 없었다. (가출) 이유라도 알았으면 좋겠다.”면서 “중개업체가 무조건 결혼시키려고 ‘신랑이 다 해 줄 거고, 엄청 잘 산다’고 소개했는데 현실이 다르니까 실망했던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L씨를 답답하게 하는 건 법적으로 아이의 양육권조차 다툴 수 없다는 것이다. 아내가 국내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다시 돌아온다면 얼마든지 받아주겠다.”며 대책 없이 아내와 딸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책임한 중개업체들의 부풀려진 정보 때문에 빚어진 국제결혼의 피해자는 이주여성뿐만이 아니었다. 부산에 사는 강건웅(34)씨는 러시아인 아내 V(31)씨와 2004년 9월과 12월에 각각 러시아와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2007년에는 아들도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아내가 친정에 잠시 다녀오겠다며 아들과 함께 간 뒤 소식이 끊겼다. 같은 해 10월 강씨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총영사관까지 찾아갔으나 자신이 ‘이혼당했다.’는 얘기만 전해 들었다. 강씨는 외교통상부 등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한국법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 현재 강씨는 러시아 변호사를 고용, 양육권소송을 준비 중이다. 아이만은 찾아오겠다는 것이 이씨의 바람이다. 국내 결혼이민자가 20만명에 이르는 가운데 ‘무조건 결혼부터 시키고 보자.’는 식의 중개업자들의 비뚤어진 상혼이 이주여성은 물론 한국인 남편들에게도 큰 상처를 주고 있다. 남성들이 보는 대표적 피해는 외국인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말 없이 떠나버리는 경우. 남편은 아이를 되찾고 싶어도 방법이 없다. 현행법상 친권자인 아내가 아이를 데려가는 것이 불법이 아닌 데다, 법적으로 양육권을 다투려고 해도 아내가 응하지 않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 민간상담소(외대연대)에 따르면 한국 남성이 ‘국제결혼 사기를 당했다.’며 상담을 의뢰한 사례가 크게 늘었다. 이 상담소의 박완석 소장은 “1년에 2~3건이던 상담건수가 지난해 12월부터 한달에 2~3건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여가부·외교부가 얽히고설킨 사안이라 주무부서가 없어 문제가 생기면 협조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아이를 찾아주는 ‘브로커’까지 등장했다. 1000만~2000만원에 현지에서 아이를 찾아주는 대행업이다. 중국과 베트남의 경우 공안을 통해 아이의 행방을 찾아 강제로 데려올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현지법에 의해 유괴죄로 처벌받을 수도 있다. 사회 곳곳에 드리운 국제결혼의 어두운 그림자다. 김양진·김진아기자 ky0295@seoul.co.kr
  • 금감원 ‘눈 먼 감독’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주원)는 뇌물을 받고 부실 코스닥 기업의 유상증자를 허가해 주도록 알선한 현직 금융감독원 선임조사역(4급) 황모(41)씨와 전직 조모(42)씨를 각각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또 불구속 기소된 코스닥 상장기업 P사의 전 대표 이모(45)씨에게서 금감원 로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 이 중 일부를 황씨와 조씨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전 금감원 선임조사역 직원 김모(41)씨도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2008년 8월 이씨는 유상증자 가장납입을 위해 사채업자 최모(56·여)씨와 김모(51)씨에게 빌린 110억원 중 김씨에게 3차례에 걸쳐 5억 6000만원을 건넸고, 김씨는 이 돈 중 일부를 황씨와 조씨에게 건넸다. 가장납입이란 회사의 자본금을 장부상으로만 내고 정상적으로 납입한 것처럼 속이는 것이다. 이씨는 또 2009년 10월 유명 재벌가의 사위인 박모(38)씨가 P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정보를 흘린 뒤 305억원 규모의 가장납입 유상증자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이씨와 박씨는 각각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P사 주식을 팔아 거액의 불법이익을 챙겼으며 이후 P사는 주가가 폭락해 2010년 12월 상장폐지됐다. 검찰은 이혼 후 국외로 달아나 잠적한 박씨를 기소중지 처분하고, P사의 가장납입에 돈을 댄 사채업자 최씨와 김씨를 상법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도입 두달 ‘112신고 선지령’ 점검해보니

    도입 두달 ‘112신고 선지령’ 점검해보니

    지난달 7일 오후 7시 40분 30초. A씨가 다급한 목소리로 서울경찰청 112신고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동생이 죽으려고 해요.” “장소가 어딘가요?” “서울 공릉동 현대아파트 00동이요.” 7시 40분 54초. 전화를 받은 지 24초 만에 노원경찰서 화랑지구대에 출동 명령이 떨어졌다. 신고센터 경찰관은 42분 31초까지 2분여간 신고자를 안심시키며 통화를 계속했다. A씨는 “아는 동생과 함께 술을 마시고 말다툼을 했는데, 동생이 욕실에서 손목과 발가락을 자해해 의식을 잃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부상 정도와 현재 상황이 순찰차를 타고 현장으로 향하는 형사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지구대 순찰요원 3명이 7시 43분 19초에 현장에 도착, 피를 흘리고 있는 부상자를 지혈한 뒤 차로 옮겼다. 신고 뒤 2분 49초 만이었다. 8시 7분. 부상자는 노원 을지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신고 접수 뒤 24초 만에 현장출동 지령→순찰차 2분 49초 뒤 사건 현장 도착→피해자 24분 후 병원 이송’ 빠른 후송 덕에 한 생명이 목숨을 건졌다. 이 성과 뒤에는 ‘112신고 선지령 시스템’이 있었다. 올 1월 20일부터 시행된 이 제도는 112 신고가 들어오면 우선 사건 위치 등만 파악해 곧바로 관할서로 하여금 출동하도록 한다. 새로운 상황 정보는 이동 중인 순찰차로 실시간 전달된다. 기존에는 현장상황, 범인 인상착의 등 12개 항목을 모두 확인한 뒤에야 출동 지령을 내렸다. 그만큼 현장 도착 시간이 늦어질 수 밖에 없다. 21일 서울청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한달간 112신고센터에 13만 9517건의 신고가 접수됐고, 평균 출동시간은 5분 54초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 407건과 비교할 때 평균 출동시간이 1분 55초 단축됐다. 특히 강·절도, 살인, 성폭력, 날치기, 납치·감금 등 중요 범죄 현장 검거율은 같은 기간 180건에서 462건으로 157% 향상됐다. 실제 이날 112신고센터를 찾아가 보니 경찰들은 주위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계속 모니터만 주시하며 신고자의 전화를 받기에 바쁜 모습이었다. 한 경찰관은 “혹시 모를 사건 때문에 12시간 근무 동안 화장실 가는 것도 최대한 참을 정도로 집중한다.”면서 “최근에는 보이스피싱 사건 접수가 유독 많다.”고 말했다. 지난 18일에는 신고 뒤 29초 만에 출동 지령을 받은 종로서 관수파출소 경찰들이 피해자를 칼로 위협하던 금은방 강도범을 현장에서 검거했다. 앞서 16일에는 “검정색 슬리퍼를 신고 담을 넘어갔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동대문서 이문파출소 경찰들이 주인행세를 하며 문을 연 피의자를 붙잡기도 했다. 명령이 떨어진 시간은 16초에 불과했다. 주진완(45) 서울청 112분석계장은 “앞으로 순찰차에 112센터에서 내려지는 지령을 지도와 함께 실시간으로 표시해 주는 내비게이션을 설치해 출동시간을 더 단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김진아기자 white@seoul.co.kr
  • 국내 첫 민간 인권기구 29일 개소

    국내 첫 민간 인권전담 전문기구인 인권정책연구소가 오는 29일 오후 7시 서울 영등포동 여성미래센터 1층에서 개소식을 갖는다. 연구소는 박종화 목사가 이사장을, 김형완 전 인권위 인권정책과장이 소장을 맡으며 문경란, 유남영 인권위 전 상임위원 등이 이사직을 맡는다. 연구소는 인권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일부 시민단체의 지적에 따라 만들어졌다. 연구소는 인권 관련 법과 제도 모니터링, 인권 정책 연구, 인권 관련 외국정보 수집·제공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인권위, 카이스트 차등등록금제 조사 착수

    국가인권위원회가 성적에 따라 차등적으로 등록금을 부과하는 카이스트의 ‘징벌적 등록금제’에 대해 인권 침해 소지가 있는지 조사를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인권위는 진보신당이 지난 8일 “차등 등록금은 카이스트 학생들의 평등권 및 행복 추구권을 침해했다.”며 제기한 진정을 최근 차별조사과에 배당해 조사하고 있다. 진보신당은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을 상대로 낸 진정서에서 “등록금이 원칙적으로 부과되는 대학에서는 성적에 따른 제재가 있을 수 있지만 등록금이 없는 대학에서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사실상의 벌금을 부과하는 것은 합리적 이유가 없는 차별”이라고 진정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인권위는 차등등록금제가 성적을 이유로 한 차별 행위인지를 검토하기 위해 카이스트 측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징벌적 차등 등록금제는 현재 카이스트 내에서 학생들이 과도한 경쟁 스트레스를 일으킨다는 이유로 폐지할 것을 요구하는 사안 중 하나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기적의 380g 초미숙아’ 부모 첫 단독 인터뷰

    ‘기적의 380g 초미숙아’ 부모 첫 단독 인터뷰

    몸무게 380g으로 태어난 은식이가 18일 9개월의 병원 생활을 접고 엄마 품으로 돌아간다. 280일간 사투를 벌인 은식이의 ‘생명 의지’에 사회적 울림이 크다. 생명을 쉽게 포기하는 요즘 세태에 시사하는 바가 깊다. 지난해 7월 은식이는 임신 26주 만에 볼펜 크기만 하게 세상에 나왔지만 하루하루가 생사를 넘나드는 고비였다. 부모 김태웅(41)·이금현(40)씨는 “초미숙아였지만 은식이는 눈썹, 머리카락, 손발톱 등 있을 것은 다 있는 온전한 인간이었다. 그래서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충북 충주시의 한 작은 교회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던 이 부부의 절박한 심정을 서울신문이 단독으로 들어 봤다. →은식이가 380g의 미숙아로 태어난 이유가 있나요. -이씨 지난해 5월쯤 임신 5개월이었는데 다니던 병원에서 양수 검사를 하자고 했어요. 노산이기도 하고 태어날 아이가 기형아일 수도 있으니 검사하자는 거였지요. 물론 기형아라도 전 낳을 생각이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양수가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양수가 두번 터졌어요. 그래서 병원에 2주 동안 입원했어요. 양수가 또 새고 상태가 안 좋아 계속 입원했는데 임신중독증, 그것도 고위험 상태라는 거예요. 병원에서는 ‘양수가 다 샜고, 이 상태로는 아기 못 낳는다. 산모도 애도 위험하니 애를 포기하라’고 했어요.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많이 놀라셨겠어요. -이씨 (표정이 어두워지며) 막막했어요. 아기한테도 미안하고…. 아기 아빠는 “자기는 포기할 수가 없다.”고 말했어요. -김씨 내 아이 죽이면서 어떻게 사람을 살린다고 목회하겠나 생각했어요(김씨는 농촌 교회의 목사다). 의사한테 포기할 수 없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의사가 여기는 시설이 없어서 애를 낳을 수 없고,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산모가 그렇게 위험한 상태면 산모부터 살리자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김씨 생명이 귀하기 때문이에요. 부모 마음이야 자식을 위하지만 집사람도 귀하고 둘 다 살리고 싶었지만 하나만 포기하라고 했을 때 병원에서는 당연히 예상된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살릴 수 있는 사람만 살리자고. 하지만 다른 방법은 없을까 생각해서 다른 병원으로 옮겨 보겠다고 상급 병원에 이원하는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 병원 담당 교수님이 한 시간여 동안 여기저기 알아봐 주시는데 길게 느껴지더군요. 겨우 연락이 닿은 삼성서울병원에 분만실이 딱 한 자리 남아 있다고 했고 바로 앰뷸런스가 와서 (아내를) 분만실로 실어 갔어요. 그렇게 나흘을 견디다 지난해 7월 12일 아이를 낳았어요. 자리가 없었거나 조금만 늦거나 했으면…. -이씨 우린 돈도 없고 능력도 없었습니다. 모든 게, 우연찮게 들어갈 수 있었던 게 다 우리를 살리려고 한 거라 생각했어요. →친정이나 시댁에서 아기 낳는 것을 반대하지 않았나요. -김씨 상황이 급박해서 그럴 겨를이 없었어요. 아이를 낳겠다고 결정하고 바로 이동해서 낳았으니까요. →옮긴 병원에서는 뭐라 하던가요. -이씨 살고 죽는 것은 자기네(의사)들이 할 일이 아니다. 신한테 맡겨야 한다. 자기네들은 최선을 다하는 거라고 했어요. →은식이를 처음 봤을 때는 어땠나요. -김씨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애기를 보라고 해서 제가 몇 그램이냐고 물으니까 “380g”이라는 거예요. (참담한 표정으로) 임신중독증이 생기면서 아기가 오히려 작아진 거예요. 우리 아들이지만 380g이라니까 책에서 본 것처럼 사람 같지 않고 빨간 쥐같이 생겼으면 어떡하나 생각했죠. 처음에 딱 봤는데 애가 너무너무 예쁜 거예요. (부부가 서로 웃으면서) 눈썹, 머리카락, 손톱, 발톱 다 있고 또 눈을 떴는데 깜빡깜빡하고 팔다리를 힘 있게 움직였지요. 죽을 애 같지 않고 살겠구나 싶었어요. -이씨 제왕절개수술하고 나서 간호사가 “아들이에요.”라는데 감사했어요. 내 소원이 이뤄졌구나 했어요. 저도 외동딸이라 형제끼리 아웅다웅 노는 게 너무 부러웠거든요. 처음 봤을 때 바로 손발부터 살폈어요. 손가락 발가락 10개 다 있으니 됐다 하면서 안심했어요. →미숙아로 태어났으니 많이 고생했을 텐데요. -이씨 절대 우울증에 안 걸릴 털털한 성격이었는데 우울증이 생겼어요. (웃으면서 이야기하다 갑자기 웃음이 뚝 끊기며) 마트를 못 가겠더라구요. 사람들이 다 나만 쳐다보는 것 같고, 차라리 날 죽이고 내 아이를 살리지 싶어서…. 은식이가 나서 3일 만에 동맥을 수술하고, 1200g이 됐을 때 탈장수술 하고. 애가 너무 어린데 수술해서 힘들어하는 모습 보니까…. (울먹거리며) 병원에서 미숙아에게 망막수술도 하자고 했어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아이가 우유 10㏄도 소화를 못시키는데, 이 수술까지 하다가는 죽을 거 같았어요. 겁이 났습니다. 아이를 살려 달라고 수술 전날 기도했는데 수술 당일 아침에 병원에서 아이가 눈이 좋아져서 수술을 안 해도 되겠다고 하더라구요. 살았죠. →혹시 육아일기 같은 것은 쓰셨나요. -이씨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쓸 새도 없었어요. -김씨 우리는 매일 6시 25분쯤 병원에서 오는 문자를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요. 은식이 몸무게가 몇 그램이고 우유를 몇 ㏄ 먹었다는 문자가 어떻게 오느냐에 따라서…. 금식이다 하면 바로 서울로 가는 거고, 조금 먹는다 하면 안심하고. 하루 종일 집에서 지내는 거죠. →몸무게 늘어나는 게 왜 그렇게 중요하죠. -김씨 우리는 몇 ㎏이 아니라 몇 g이냐가 중요해요. 초저체중 아이는 폐 문제가 가장 커요. (폐가 작으면) 숨을 못 쉬니까. 방법은 하나. 아이가 커져서 폐도 커져 폐활량이 커지는 것밖에 없어요. 그러니 그램 수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어요. 몸무게가 마의 산처럼 아무리 가도 갈 수 없는 산처럼 보였어요. (은식이가 태어나고) 9개월이 가도 자꾸 뒤로 가는 느낌이었죠. 무게가 늘기도 하고 다시 줄기도 하니까…. 한 발자국 가면 두 발자국 뒤로 가는 느낌이었어요. →은식이는 서울 병원에 있고 부모님은 이곳 충주에 있었던 건가요. -이씨 저는 시간 날 때마다 갔어요. 맨 처음에 아기 낳고 보러 갔는데 내가 간 다음날 아기 상태가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모든 게 내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안 가는 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아기가 숨을 쉴 수 있다는 것, 살아 있는 아기를 볼 수 있다는 것에 너무너무 감사했어요. 한번은 간호사가 이러는 거예요. (아기 얼굴이 왼쪽 어깨에 닿게 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어머니가 항상 이렇게 안으셨어요? 이렇게 안지 않으면 보챈다고 하면서…. 제가 항상 그렇게 안았거든요. →은식이 같은 미숙아 치료를 보며 느낀 점은요. -김씨 은식이 하나에 의사 10명, 간호사 25명이 3교대로 돌보더라고요. 신생아 집중 치료실에서 굉장히 세밀하게 관찰하고 검사를 하고 거기에 대한 진단을 하고 처방 내리는 게 너무 미세한 분야이기 때문에 한 사람이 뛰어나다고 해서 애를 치료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인력지원 예산지원이 많이 돼야겠지만 살려낼 수 있는 분야인 것 같았어요. →은식이를 보면서 부모로서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김씨 (경이롭다는 표정으로) 우리 사회에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한데 은식이를 보니까 지금도 숨 한번 쉴 때마다 (양손으로 옆구리 부분을 가리키며) 횡격막이 쑥쑥 들어가요. 숨 한번 쉬는 게 (은식이의 경우) 온몸을 이용해서 숨을 쉬는 건데, 어떻게든 살아 보려고 노력하는데 우리들은 자신이 숨쉬는 것에 대해 감격이 없지 않나 싶어요.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스스로 죽기도 하고. 380g짜리가 어떻게든 살려고 애쓰고 마침내 살게 됐죠. 이런 거 보면 생명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웅변한 게 아닌가 싶어요. -이씨 (다시 울먹이며) 굉장해요. 숨을 다 놔버리기 때문에 못 사는 건데 얘는 어떻게든 살려고 하는데…. 은식이 살려 주셔서 의사 선생님한테 감사하다고 했는데, 의사 선생님들은 은식이가 스스로 살려고 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은식이가 어떤 아이로 자랐으면 하나요. -김씨 우리 아이가 똑똑하게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개구쟁이처럼 신나게 놀면서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이씨 병원에 가니까 의사 선생님이 제일 멋있어 보이더라구요(이 말에 부부가 함께 웃었다). 의사들이 열정적으로 일하는 거 보고 (은식이가) 공부 열심히 해서 삼성병원 가서 취직하면 감회가 새롭겠다 싶었어요. →은식이 같은 미숙아를 가진 부모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나요. -김씨 아이 포기하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내 아이는 일찍 낳은 것뿐이고, 내 아이는 내가 사랑하면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열심히 기도하는 것밖에 없어요.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글 사진 충주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교과서값 20% 비싼 이유 있었다

    교과서 업체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검정교과서 직원들이 구속기소됐다. 이들이 받은 뇌물은 고스란히 교과서 가격에 포함돼 전 학부모가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차맹기)는 17일 교과서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로 사단법인 한국검정교과서 직원 4명을 입건, 조사한 뒤 총무팀장 강모(48)씨 등 3명은 구속 기소하고 이모(36)씨는 불구속 기소했다. 또 이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김모(55)씨 등 교과서 업체 관계자 1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사단법인 한국검정교과서는 검정교과서 발행권을 가진 98개 출판사들이 1982년 교과서 공급의 과당경쟁과 가격 상승을 막고 교과서를 공동 생산·공급하려고 설립한 비영리 법인이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 등은 2006년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자교과서 납품, 교과서 인쇄 등과 관련해 65개 업체로부터 약 15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2007년 4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검정교과서 창고에 보관된 용지를 빼돌려 시중에 절반가로 판매해 6억 6000만원을 챙기고, 1억 2600만원 상당의 파지를 빼돌려 총 7억 8600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한국검정교과서를 거치지 않고서는 교과서 인쇄와 납품을 전혀 할 수 없는 구조를 악용해 교과서 업체에 매출액의 20%를 사례비로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차명계좌를 개설하고 모은 돈을 공동관리하면서 유흥비로 쓰거나 개인 주식투자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서울 강남의 단골 룸살롱에서 쓴 돈이 3년간 무려 4억원에 이른다. 자전거와 공기청정기 등 현물도 뇌물로 받았으며 교과서 업체에 유흥비와 해외여행 경비도 대납하게 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검정교과서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뇌물로 받은 돈을 자본으로 삼아 지난해 파지수거업체를 설립해 별도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리베이트로 받은 돈은 모두 교과서 가격에 반영됐다. 현재 교과서 가격은 최소 20% 이상 부풀려진 것으로 봐야 한다.”며 “전 국민이 피해를 입은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국검정교과서에 대한 수사는 1982년 설립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번도 공공기관의 수사나 감사를 받은 적이 없어 직원들이 대담한 방법으로 고질적·조직적으로 비리를 저질러 왔다.”고 덧붙였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내주 소환

    금호석유화학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차맹기)는 이르면 다음 주 박찬구 회장을 소환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관계자는 14일 “압수물 분석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며 “이번 주말부터 재무팀 임직원 등을 불러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출국금지 조치된 박 회장을 다음 주쯤 소환, 비자금 조성 경위와 용처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금호석화가 협력업체와 거래하면서 물품 구매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다음 차액을 돌려받는 방법으로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포착했다. 이에 대해 금호석화의 협력업체인 골드라인 관계자는 “금호석화와 거래하지만 규모가 적은 데다 얻는 이익도 얼마 안 되는데 어떻게 부풀리기를 할 수 있겠느냐.”며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박 회장이 2009년 ‘형제의 난’ 당시 비자금을 조성해 금호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금호석화 주식을 사들인 정황을 포착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 회장은 2009년 6월 금호석화 주식 163만여주를 사들였고, 형제의 난이 본격화되자 51만여주를 추가 매입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2일 서울 신문로 금호석유화학 본사와 박 회장의 지인과 친인척이 경영하는 협력업체 3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김양진·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부실 입학사정관제 ‘카이스트 비극’ 불렀다?

    부실 입학사정관제 ‘카이스트 비극’ 불렀다?

    “입학사정관제로 창의력 있는 인재 뽑으면 뭐합니까. 사후 관리도 없이 방치만 해 놓고 있는데요.” 13일 오후 1시,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 창의관에서 만난 이 학교 2학년 이모(20)씨는 지난 1년을 괴로움 속에서 보냈다고 털어놨다. 일반계고 출신인 그는 이른바 ‘서남표 총장식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입학했다. 고교 때 전교에서 손꼽힐 정도로 공부를 잘했지만 과학고·영재고를 나온 ‘천재’들 앞에서는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고교 때 다 배웠다.”며 복습 삼아 강의를 듣고 문제를 푸는 친구들을 따라잡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었다. 따로 시간을 쪼개 조교로부터 영어 대신 한국말로 보충 강의를 들어보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씨는 “일반고 출신은 아무리 해도 올림피아드 출신들을 따라갈 수 없고, 결과는 형편없는 학점으로 나왔다.”며 고개를 떨궜다. 서남표 총장이 부임한 이후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입학한 일반계(전문계고 포함)·농어촌 특별전형 등 비과학고 출신 학생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150명씩이다. 이 가운데 지난 1월 카이스트 교내에서 자살한 전문계고 출신의 ‘로봇 영재’ 조모(19·당시 신입생)씨는 입학사정관제 1차전형으로 뽑혔다. 카이스트에 따르면 조씨는 학교장 추천서와 담임 교사 의견서 등을 냈고, 입학사정관의 방문 면접을 받은 뒤 2차 심층면접을 봤다. 2차 심층면접에서는 “화장실에 사람이 가득 찼다면 어떻게 하겠나.” 같은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조씨는 카이스트에서 자신만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없었다. 과학고 출신도 힘들어하는 수학과 물리를 배워야 했고, 강의는 영어로만 진행됐다. 입학 전 3달 동안 1차전형 학생들을 위한 ‘브리지 프로그램’에 나가 수학과 물리 등을 배우고, 한달 동안 영어도 배웠지만 그걸로 학교 강의를 따라잡기는 불가능했다. 결국 ‘로봇 영재’의 꿈과 함께 짧은 생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카이스트에서 그가 보낸 짧은 시간은 입학사정관제의 덫을 온몸으로 체감한 기간이기도 했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브리지 프로그램을 도입해 4개월에 걸쳐 미리 학습을 시켜도 실제로 따라가지 못하더라.”면서 “2011학번을 뽑을 때는 이런 점을 고려해 면접 때 좀 더 학력적인 면을 생각해서 과학적 사고를 할 수 있는지를 봤다.”고 해명했다. 일련의 자살 사태가 사실상 입학사정관제의 부작용임을 입증해 보인 셈이다. 학교 측은 뒤떨어지는 학생들을 위해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내년부터 차등 등록금제를 폐지해 1학년 필수과목 수업 때 수준별 수업을 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1학년 필수과목을 가르칠 때 우리말로 가르치는 등 어렵게 뽑은 인재들이 낙오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 전문가들은 카이스트가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 일반계·전문계고 학생들의 부족한 과학적 지식을 보완해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행 ‘브리지 프로그램’으로는 입학사정관제의 허점을 보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성근 한양대 화학공학부 교수(대교협 입학전형지원실장)는 “과학적 지식은 단기간에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브리지 프로그램의 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과학 강의를 수준별로 나눠 학생들이 능력에 맞는 수업을 듣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 일반계·전문계고 학생들에 대한 ‘적응 기간’을 두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승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실장은 “카이스트가 학생들의 재능과 잠재력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 경쟁체제로 교육과정을 설계한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소라·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금호석화 전격 압수수색

    검찰이 금호석유화학의 수십억원대 비자금 조성 정황을 포착하고 본사와 거래처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차맹기)는 12일 오전 9시부터 약 4시간 동안 서울 신문로 금호석유화학 본사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관 20여명을 보내 본사 관리파트 부분 사무실 등에서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이 수십억원대의 공금을 횡령해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포착했다.”면서 “거래처 수곳과 거래하는 과정에서 비용을 과다 지급한 다음 차액을 돌려받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예고 없는 압수수색에 날벼락을 맞은 분위기다. 특히 이날은 금호석유화학이 1년 동안 준비한 세계합성고무생산자협회 서울 총회가 열린 날이었다. 행사에 참석한 박 회장은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검찰이 알아서 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공들여 준비한 행사 날에 압수수색을 당해 난감한 상황”이라면서 “법무팀을 통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준규·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늑대 탈’ 쓴 픽업아티스트

    “손담비녀 2일에 한번꼴로 만나…. 뭐 허벅지랑 만졌지만 내 생각엔 그건 스킨십이 아님…. 조만간 결판 날듯”, “상하의 모두 탈의시킨 후 난 하의만 탈의한 채로 F-close…. 인증샷은 DVD방인 관계로 못 찍었습니다.” 픽업아티스트 카페에는 이같이 여성을 유혹해 하룻밤을 보낸 남성들의 낯 뜨거운 후기가 가득하다. 픽업아티스트(Pick-up Arist)란 좋은 의미로는 ‘여자와 데이트하는 데 능숙한 사람’을 일컫지만 인터넷에서는 ‘전문적으로 여자를 데리고 노는 기술자’를 가리킨다. 네이버 카페에 9만 6000명의 회원을 보유한 ‘THE P.U.A’ 등 회원 수 1000명 이상 되는 곳만 20곳이나 된다. 이들은 자신만의 은어로 카페에 글을 남긴다. ‘#-close’는 여성에게 전화번호를 받은 것을, ‘K-close’는 키스까지 한 것을, ‘F-close’는 성관계까지 가진 것을 뜻한다. 전문 픽업아티스트는 오프라인에서 ‘유혹의 기술’도 가르친다. 한 픽업아티스트 카페에는 무려 150시간이나 되는 동영상 강의가 들어 있는 PMP를 4~5개월간 100만원에 대여하며 클럽댄스 강좌, 이성에게 접근하는 법 강좌 등 1회에 6만원가량 하는 전문 강좌를 버젓이 광고하는 곳도 있다. 이런 픽업아티스트들이 여성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픽업아티스트들이 경쟁적으로 여성을 ‘데리고 놀며’ 실적 올리기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그도 그럴 것이 전문 픽업아티스트들은 어떤 스타일의 여성을 어디에서 만나, 어떻게 접근해, 무엇을 했는지를 증거 사진까지 곁들여 카페에 올리는 ‘필드 리포트’를 작성해 공유하고 있다. 어설프게 모자이크 처리한 여성의 얼굴 사진을 그대로 올리고, 나이까지 적어놔 자칫 신상정보가 공개될 수도 있다. 카페 회원들은 인증샷과 함께한 후기에 “멋지다.”, “나도 분발해야겠다.”라는 등 황당한 댓글을 남기기도 한다. 이에 대해 직장인 권모(28·여)씨는 “여성을 놀이도구로만 여기는 것 아니냐. 불쾌하다.”고 말했다. 여성단체들은 이런 직업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는 반응이다. 전국여성연대 최진미 집행위원장은 “남성들만의 문화라고 할 수 없는, 사회적으로 용인할 수준을 넘은 일탈적 행태”라며 “여성에 대한 사회적 폭력인 만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이를 문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카이스트의 슬픈 봄] “커리큘럼, 과학고 수업의 연장… 
일반고 출신은 배려안해”

    [카이스트의 슬픈 봄] “커리큘럼, 과학고 수업의 연장… 일반고 출신은 배려안해”

    “배운 적이 없는 건데 교수님이 다 안다고 가정하고 가르치시네요.” 일반계고 출신으로 올해 카이스트에 입학한 이준혁(19)씨. 이씨는 지난 2월 초 3학점 필수과목인 ‘일반물리학’ 수업을 처음 들었을 때 진땀을 뺀 기억을 지울 수 없다. ‘관성모멘텀’, ‘평형이론’, ‘충돌’ 등의 말들이 생소했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담당교수는 모두 안다는 식으로 “다 알아들었죠.”라고 하면서 자세한 설명 없이 그냥 넘어갔다. ●일반고 출신 밤 새워도 하위권 못면해 이씨는 고교에서 물리과목을 배우지 않아 대학에 들어와 처음 배우는 셈이다. 하지만 이런 변명은 카이스트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수업 커리큘럼이 과학고 출신 학생들에게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첫 수업부터 이미 올림피아드 대회에 나가려고 대학물리 과정까지 먼저 공부한 친구들과 경쟁해야 했다. 이씨는 “다른 과목들은 어떻게 밤을 새우고 노력해서 따라가는데 물리는 아직 하위권에 머물고 있어요.”라며 멋쩍게 웃었다. 이씨는 카이스트에서 1차 수시전형 합격생들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브리지 프로그램’(Bridge Program)도 들을 수 없었다. 부천의 한 고등학교 리더십전형을 통해 2차 수시로 카이스트에 입학했기 때문이다. 그는 “카이스트가 다양한 인재를 뽑는다면서 저처럼 학생회·봉사활동을 열심히 한 사람을 뽑아 놓고는 학교에서 정한 학점을 잘 따는 것만으로 우리를 평가해 가능성을 오히려 제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8일 카이스트에 따르면 이씨와 같이 일반계고 출신 신입생 비율은 2008년 15.6%, 2009년 18.3%에서 입학사정관제가 시행된 이후인 2010년 27.3%, 2011년 29.5%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학생들은 카이스트의 교육과정은 “과학고의 연장일 뿐, 일반계고나 외고 출신 학생들은 고려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신입생 김모(19·여)씨도 커리큘럼 얘기가 나오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외고 출신인 김씨는 “화학은 고교 때 안 배워 처음 배우는 내용이 많은데 과학고 친구들은 연습문제 푸는 정도로 여겨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한번도 해본 적 없는 실험을 자세한 설명도 없이 하라고 시키고, 보고서를 내라고 하는데, 당황해하고 있으면 다른 친구들은 또 아무렇지 않게 그걸 하고 있어 심란하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러다 학점따는 기계 될라” 카이스트 신입생에겐 선택과목이 없다. 학교에서 정해준 일부 과목만 들을 수 있다. 1학년 때 이수해야 할 필수이수과목은 기초필수과목인 물리·화학·생물·미적분·전산·디자인을 포함해 29학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연습반’제도를 운영해 물리·화학·미적분의 경우 매주 2시간씩 오후 7시 이후에 학과 조교 지도로 의무적으로 예·복습을 한다. 아직 학과가 정해지지 않은 무(無)학과인 신입생들에게 학점 선택의 자유는 없는 것이다. 신입생 김모(19)씨는 “과학자가 되고 싶어서 카이스트에 왔는데 여기서는 과학자의 마인드보다는 학점을 꾸역꾸역 쌓아가는 학점기계를 만드는 곳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면서 “다양한 과목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과목을 선택하면서 진로를 탐색하는 것이 대학생이라고 들었는데, 카이스트엔 우리의 선택은 없고 좋은 학점을 따려는 경쟁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자신의 이번 학기 시간표를 공개했다. 수강시간표에는 월~금요일, 오전 9시~오후 9시 물리·화학·미적분 등 이공계열 수업으로 꽉꽉 차 있었다. 국어과목이나 역사, 문화, 문학 같은 교양과목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서울대 공과대학이나 자연과학대학도 같은 이공계열이지만 대학국어·대학영어·수학 및 연습은 필수이수과목으로 하고, 통계학·생물·화학·물리·지구과학에서 2개 과목만 선택해서 수강하도록 하고 있다. 서울대 신입생은 이공계열 과목뿐만 아니라 역사·문화·정치 등 일반 교양과목도 1~2개 수강할 수 있다. 카이스트 학사운영이 학생들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비판에 대해 카이스트 관계자는 “우리 학교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이기 때문에 납세자들의 혈세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 학생들을 더 세게 가르쳐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강선보 고려대 교육대학원 원장은 “기술적인 교육에만 집중하면 반쪽인간만을 만들 뿐”이라면서 “21세기는 창의적인 인간이 주목받는데 창의적인 인간을 키우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감성영역’을 잘 개발해야 한다는 점이고 그 감성을 키우는 것은 인문학, 예술, 체육 부분을 가르쳐야 키워진다. 창의성은 감수성이 발달해야 나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반면, 한용진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학이라는 곳이 인성교육을 하는 곳은 아니다. 의학전문대학원에서 교양을 요구하지 않듯 카이스트는 석·박사를 키워내는 게 목적일 테고 대학원이 원래 중심 아니었겠나.”라면서도 “다만 학생들의 요구가 있다면 이를 대학이 어느 정도 반영해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 김양진·김진아기자 ky0295@seoul.co.kr
  • [카이스트의 슬픈 봄] “장짤 당해도 친구엔 비밀”

    [카이스트의 슬픈 봄] “장짤 당해도 친구엔 비밀”

    ‘장짤’. 장학금 잘림의 의미를 담고 있는 카이스트 학생들의 은어다. 장짤은 학생들에게 극도의 긴장감을 조성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였다. “장짤 피하려고 미친 듯이 공부했어요. 그래도 부담은 되네요. 다들 공부 잘하는데 까딱하면 나락으로 떨어지거든요.” 서울의 일반계고 출신인 강모(20)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장짤당하면 낙오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친구들한테 말도 못한다.”고 말했다. ●“열등생 낙인 찍힐까 두려워” 카이스트 학생들은 명목상 기성회비와 수업료를 내는데 수업료는 학점 4.3 만점에 3.0을 넘으면 면제다. 기성회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3.3이 기준이었지만 올해는 이 기준이 완화돼 2.95를 넘지 못하면 기성회비 157만원을 내야 한다. 기성회비가 한국장학재단에서 나오는 이공계 국가장학금을 받는 것으로 대체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성회비를 내는 것을 카이스트 학생들은 패널티를 당하는 것으로 생각해 ‘장짤’이라는 은어로 부르고 있다. 또 두번 장짤을 당하면 영구장짤(완전히 장학금이 잘리는 것)이라고 부르는데 영구장짤이 바로 학생들에게 ‘차등 등록금제’ 못지않은 골칫거리다. 돈을 낸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자칫 공부 못하는 열등생으로 찍히기 때문이다. ●“두번 장짤이면 영구장짤” 생명과학과 임모(20)씨는 지난 학기 이미 한번 장짤을 당해 올해는 어떡하든 장짤을 면해야 한다는 각오다. 그러면서 “장짤을 당한 것은 친구들한테도 말한 적 없다.”면서 “절대 비밀로 해 달라.”고 부탁했다. 말투에 영구장짤에 대한 ‘공포’가 묻어났다. 기계과 3학년 최모(21·여)씨도 지난해 1학기 때 한번 장짤을 당했다. 과학고 출신인 최씨는 “한번 장짤을 당해서인지 언젠가 다시 장짤을 당할까 봐 걱정이 크다.”면서 “상향평준화된 곳에서 한눈 팔면 바로 뒤처진다.”고 말했다. 화학과 3학년 이모(20)씨는 “가만히 둬도 공부 열심히 하는 사람들밖에 안 모였는데 꼭 이런 식으로 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전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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