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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빙승부’ 무소속 변수… 떨고있는 여야

    ‘박빙승부’ 무소속 변수… 떨고있는 여야

    오는 29일 재·보선을 앞두고 여야의 ‘무소속 속앓이’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일부 선거구에서는 군소 무소속의 득표율이 현재 선두를 다투고 있는 다른 후보들의 당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군소 무소속 가운데는 여야의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도 있어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지도부의 공천 실패론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부평 을 천명수후보 지지층 한나라 표밭잠식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와 민주당 홍영표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누구도 확실한 승기를 잡지 못하자, ‘제3후보’의 득표력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공천에서 떨어진 뒤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인천시 정무부시장 출신의 천명수 후보가 안타깝다. 천 후보에 대해 “두 자릿수 득표율을 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 이도 있다. 홍 후보로서는 이 후보와 지지층이 겹치는 천 후보의 득표율 상승을 기대할 만하다. 한나라당이 패배한다면 공천 실패에 따른 인책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이 후보가 ‘외지인’이라고 공격받자, 당내에서조차 “왜 지역 연고가 없는 사람을 공천했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 지지도가 2배 넘게 차이 나는 지역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공천 실패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진보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 시흥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긴장하고 있다. “확실한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지지층이 겹치는 무소속 최준열 후보의 득표율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시흥에서 산부인과 의원을 운영하며 시흥YMCA 초대이사장으로서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후원자 역할을 해온 데다 호남 출신이어서 더욱 부담스러운 눈치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완산 갑 일부 무소속 신건 밀어주기 움직임 전주 완산갑은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가장 많은 곳이다. 5명이나 된다. 국민의 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지낸 무소속 신건 후보가 덕진의 무소속 정동영 후보와 연대해 힘을 더한 상황이라 나머지 무소속 후보들에게는 버거운 싸움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일부 무소속 후보가 신 후보를 은근히 ‘밀어주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신 후보의 한 측근은 23일 “다른 무소속 후보들이 신 후보와 만나려 하는 등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정황상 신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무소속 후보 쪽은 “신 후보가 워낙 거물인 데다 ‘정·신 연대’까지 형성돼 신 후보를 따라잡기 힘든 게 사실”이라고 호소했다. 다른 무소속 후보들이 신 후보 쪽에 기운 모습을 보인다면 민주당 이광철 후보와 무소속 신 후보의 1, 2위 다툼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후보 신분을 유지한 채 같은 정당이 아닌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선거법에 위배된다. 무소속도 마찬가지다. 나머지 무소속 후보들이 드러내놓고 신 후보를 밀어주기는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움직임이 물밑에서 진행된다면 민주당으로서는 ‘안방 지키기’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울산 북 진보진영 단일화 합의에 與 전전긍긍 울산 북구는 당초 진보 진영이 분열되는 바람에 한나라당이 어부지리로 승리할 가능성이 점쳐지던 곳이다. 하지만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와 민주노동당 김창현 후보가 23일 후보단일화에 합의하고, 여권 성향의 무소속 후보들이 선전하면서 한나라당에 비상등이 켜졌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울산시의회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단일화 방식 합의안에 서명했다. 민주당 김태선 후보도 ‘반(反)이명박 연대’를 요구하며 이날 후보직을 사퇴, 진보진영 단일화에 힘을 보탰다. 반면 여권은 분열 중이다.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가 진보 진영과 맞서고 있지만, 한나라당 공천에 불만을 품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까지 신경써야 한다. 이들이 만만치 않은 득표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소속 후보들이 한나라당 표밭을 잠식하고 있는 데다 진보진영이 단일화에 합의함에 따라 한나라당으로서는 쉽지 않은 선거를 치러게 됐다.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정책자문위원 출신인 친박 무소속 이광우 후보와 한나라당 울산시당 부위원장 출신인 무소속 김수헌 후보의 지지율이 합쳐서 두 자릿수에 이른다는 것이 선거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나라당으로서는 두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가 절실한 대목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우리동네선 □□하면 표 떨어진다”

    이번 4·29 재·보선에서는 각 선거구에 따라 반드시 지켜야 할 ‘불문율’이 있다. 지역색이나 계파에 따른 금기 등 선거구의 특색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다. 최대 승부처인 인천 부평을의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가급적 ‘경상도 사투리’를 자제하라는 ‘특명’이 내려졌다. 이곳은 호남 출신 유권자가 많아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인 지역이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한나라당은 호남 출신인 이재훈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하지만 영남 출신이 많은 한나라당은 지원유세에서만큼은 마땅한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호소한다. ●부평 을, 경상도 사투리 자제령 부산 출신의 한 의원은 22일 “부평을에 지원사격을 하려고 했더니, 거기는 ‘경상도 사투리는 표 떨어지는 소리’라고 오지 말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영남색이 강한 한나라당으로서는 경상도 사투리를 쓰지 않으면서 동시에 인지도가 높은 의원들의 지원유세가 절실한 셈이다. ●경주, 친이측 인사 유세 사절 친이·친박 대리전이 벌어지고 있는 경주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쪽은 친이 인사의 유세를 ‘사절’하고 있다. 친이 핵심인사인 정종복 후보가 지난 18대 총선에서 ‘박근혜 바람’에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정 후보 쪽은 “친이 인사들이 요란하게 내려와 봐야 친박 무소속 정수성 후보 지지자들만 자극해 결속시킬 것”이라고 귀띔했다. ●덕진·완산 갑, 전주고 언급은 금물 민주당의 텃밭인 전주에서는 호남의 명문인 ‘전주고’를 언급하는 것이 금물이다. 덕진에 출마한 무소속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완산갑의 무소속 신건 전 국정원장은 둘 다 전주고 출신이다. 반면 이들의 ‘적수’인 민주당 김근식(전북사대부고) 후보와 이광철(군산고) 후보는 ‘비(非) 전주고’ 출신이다. 무소속 정·신 후보는 전주고의 ‘끼리끼리’ 정서가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으로 유세 과정에서 모교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김·이 후보는 강한 결속력을 가진 전주고 동문을 자극해 봐야 덕볼 것 없다는 생각이다. ●울산 북, 노조 비판하면 안된다 ‘진보 1번지’로 통하는 울산 북구에서는 노동조합을 비판하면 안 된다. 이곳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위치한 진보 진영의 본거지로 노조원 2만여명이 모두 유권자이기 때문이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盧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 취재선진화 한다면서… 성접대 받고 혈세 낭비 컴백! 뽀빠이 바지 수입화장품 왜 비싼가 했더니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직업은? 블로거 신해철 “(욕 많이 먹어서)죽어도 부활할듯” 잔인한 바다표범 사냥 모습 담은 동영상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친구 정상문 구속… 저는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져”

    노무현 전 대통령은 22일 박연차 게이트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 상황과 관련, “저는 이미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더이상 정의 말할 자격 잃어버렸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에 올린 ‘홈페이지를 닫아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더이상 노무현은 여러분(지지자)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가 없다.”면서 “저는 이미 민주주의, 진보, 정의 이런 말을 할 자격을 잃어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박연차 게이트 이후 중요 사건이나 측근들의 구속·소환 등이 있을 경우 글을 올렸었다. 이날 글은 여섯번째다. 친구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21일 밤 구속된 게 이날 글을 올리게 된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노 전 대통령은 “여러분은 이 수렁에 함께 빠져서는 안 되고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한다.”며 “적어도 한 발 물러서서 새로운 관점으로 저를 평가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형님사건 때 사과하려 했으나 기회 놓쳐 노 전 대통령은 “처음 형님 이야기가 나왔을 때 사과를 하려고 했으나 적당한 계기를 잡지 못했다.”면서 “앞질러 가는 검찰과 언론의 추측과 단정에 반박도 했지만 (친구인) 정상문 전 비서관이 공금횡령으로 구속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저는 이 마당에서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정상문 비자금 조성 몰랐다는 뜻 비쳐 노 전 대통령은 정 전 비서관에 대해 “그는 저의 오랜 친구이고, 저는 그 인연보다 그의 자세와 역량을 더 신뢰했다.”며 “그 친구가 저를 위해 한 일인데 무슨 변명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의 비자금 조성 사실을 몰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노사모 회원들은 이날 밤 11시 현재 1300여건의 댓글을 올리며 홈페이지 폐쇄에 반대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朴風 차단”… 한나라 서라벌 집안싸움

    “朴風 차단”… 한나라 서라벌 집안싸움

    한나라당 지도부가 22일 경주 재선거 현장에 총집결했다. 박희태 대표를 비롯해 홍준표 원내대표와 정몽준·박순자 최고위원, 김정권·박준선·황영철 원내 부대표 등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가장 많은 의원들이 투입됐다. 경주는 친이 쪽 핵심인 정종복 전 의원이 권토중래를 노리는 곳이다. 친박 무소속 후보인 정수성 전 1군 사령관과 친이·친박 대리전을 펼치고 있다. 주류인 친이 진영으로서는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이다. 박 대표는 지역 현안인 방폐장 건설 문제를 부각시켰다. 그는 “방폐장 유치에 따른 다양한 경주 발전책이 제시됐으나 그 시행이 지지부진한 만큼 이를 확실히 추진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며 ‘힘 있는 여당’에 한 표를 던져 줄 것을 호소했다. 홍 원내대표는 “먹고사는 데 힘을 모아야 하는 시점에 당내에서 친이·친박 운운하는 것은 가소롭고 웃기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무소속 정 후보를 겨냥해 “누구를 팔고 이름을 내세워 국회의원을 해보겠다는 게 얼마나 부끄럽냐.”면서 “무소속 한 명 뽑아봐야 국책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내 주류가 ‘경주 내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무엇보다 ‘박근혜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계파 대리전으로 치러지는 경주 재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다시 한번 친박 후보에게 패배한다면 주류 진영으로서는 상상하고 싶지 않은 후폭풍이 뒤따를 수 있다. 당장 코앞에 닥친 원외 당협위원장 교체 과정에서도 친박 쪽의 입김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 이는 향후 불어닥칠 당권 경쟁에서 친박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번 경주 재선거에서 다시 한 번 ‘박풍(朴風)’이 분다면, 향후 친박 진영으로의 ‘힘쏠림’이 확연히 나타날 수 있다. 지난해 총선에 이어 영남 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의 공천보다 ‘박근혜의 승낙’이 당락의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것을 재확인시켜 주는 셈이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서도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경주 재선거에 당력을 집중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한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는 인천 부평을”이라면서 “여야가 대결을 펼치는 곳은 부평을이 유일하지 않으냐. 도대체 당이 전략을 가지고 선거를 치르는지 모르겠다.”고 일침을 놓았다. 한나라당이 ‘내전’에 총출동한 이날 공교롭게도 정세균 대표와 손학규·김근태·한명숙 상임고문 등 민주당 거물들은 모두 부평을에 모여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해 대조를 이뤘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시흥시장 보궐 판세 안갯속

    오는 29일 치러지는 경기 시흥시장 보궐선거는 내년 수도권 지방선거 분위기를 미리 점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각 정당과 후보들의 기류를 종합하면 시흥시장 보선은 현재 2강1중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비서실장 출신인 한나라당 노용수 후보와 고(故) 제정구 전 의원의 비서 출신인 민주당 김윤식 후보가 선두를 다투고 있고, 민주노동당과 시민단체로부터 시민후보로 추대된 무소속 최준열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선거가 7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어느 쪽도 승부를 예단하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자체 여론조사에서 ‘박빙 속 우세’로 나왔지만, “안심은 금물”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에 일격을 당한 데다 일부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10% 포인트 차이의 열세가 예측됐기 때문이다. 인천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와 함께 민심의 향배를 읽을 수 있는 수도권 선거라는 점에서 한나라당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1일 노 후보의 공약발표회에 임태희 정책위의장이 급파된 점에서 이같은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노 후보의 공약을 집권 여당이 보증해 표심(票心)을 잡겠다는 심산이다. 한나라당은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스타급 중진 의원들을 총동원해 유세를 벌이는 한편 호남 출신으로 1980년대 학생운동에 참여했던 노 후보의 이력을 부각시켜 젊은 유권자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김 후보의 ‘박빙 속 열세’로 보고 있다. 당초 후보로 확정된 백청수 전 시흥시장이 개인 사정으로 중도 하차하면서 후보가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는 바람에 후보 인지도 제고에 한 발 뒤처졌다는 것이 자체 분석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김 후보가 시흥에서 빈민운동을 펼쳤던 고 제정구 전 의원의 적통(嫡統)을 이어받았고, 시흥을 대변한 경기도의원 출신이라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20~40대 연령층의 지지를 이끌어낸 전례를 들어 초반 열세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엿보인다. 민주당은 손학규·김근태·한명숙 상임고문 등 스타급 거물의 전폭적 지원 유세까지 보태 부평을 재선거와 함께 동반 승리를 이끈다는 각오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한나라 의원외교 망신살

    한나라당 지도부가 23~26일 터키에서 열리는 ‘국제 의원 축구대회’에 소속 의원들을 참가하지 못하게 한 것을 두고 뒷말이 많다. 당 지도부는 임시국회가 열려 있고, 상임위나 본회의 일정과 겹친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지나치게 여론을 의식해 지도부가 정상적인 ‘의원 외교’까지 가로막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여야 의원 18명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동안 국회에서는 터키가 우리의 방위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해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학송 국회 국방위원장은 “터키는 이미 우리에게 KT-1 훈련기와 K-9 자주포를 수입했고, 차세대 전차인 ‘흑표’의 기술을 공급받아 로열티를 내기로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등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방산 무기를 제일 많이 사가는 국가”라며 대회 참가의 정당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불참 통보를 받은 터키는 황당하면서도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이 대회가 우리 쪽 의원들의 제안으로 성사됐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 대회는 지난 2007년 당시 국회 외교통상위원회의 터키 대사관 현지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이 “한국과 터키 간 우호를 증진하기 위해 양국 국회의원들 간 축구대회를 여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하면서 마련됐다. 터키 쪽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독일과 스페인 등 8개국 의회가 참여하는 국제대회로 규모를 넓혔다. 당초 한나라당에서는 이번 축구대회 참석에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이 나오지 않았다. 회기 중 출국금지령을 내린 홍준표 원내대표는 지난 17일만 하더라도 “의사일정에 지장이 없으면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판단해 다녀오라.”고 ‘조건부 허용’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경과 중점법안 심의 일정이 겹쳐 출전할 수 없다.”는 방침이 세워졌다. 이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각 상임위 간사가 상임위 일정을 하루 앞당기고, 김형오 국회의장도 본회의 시간까지 연기한 터에 한나라당 지도부가 막판에 재를 뿌린 셈이다. 한 최고위원은 21일 “우리가 간다고 했다가 민주당 의원들이 안 간다고 하면 무슨 창피냐. 비난여론을 우리가 뒤집어쓸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국회의원 축구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대회 참가 사흘을 앞두고 불참을 결정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외교적으로 큰 결례이고,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한 것에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말해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할 뜻을 비쳤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박연차 역풍 차단’ 與心野心

    여야 대표가 20일 약속이나 한듯 검찰의 ‘박연차 게이트’ 수사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검찰이 날마다 진행상황을 브리핑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인터넷에서 자기방어 논리를 펴고 있다.”면서 “이런 수사방식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은 한꺼번에 모아 수사결과를 발표하되 필요하면 (보완하듯이) 또 하고 이런 식으로 해야지 중간중간 하니까 검찰 수사의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대표는 “검찰이 공정하고 중립적 입장에서 책임있게 수사하고 결과에 책임을 지면 되는데 이래저래 수사하라, 구속하라 마라 이것은 맞지 않는다.”면서 ”정치권은 일절 관여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은 물론 홍준표 원내대표 등 일부 여당 의원이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한 불만으로 해석된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이상득 의원은 조사할 필요가 없고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은 지금 나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조사 대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경고성 발언은 박연차 수사의 역풍이 한나라당을 향할지 모른다는 우려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검찰 수사가 정치 공방으로 변질되면 4·29 재·보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반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편파수사· 기획사정은 재·보선용으로, 이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천신일 회장의 ‘10억원 수수설’, ‘30억원 당비 대납설’,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기획출국설’ 등 3대 의혹을 엄정 수사하라며 역공을 폈다.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4·29 재보선 D-8… 주말 유세후 판세는

    이명박 정부 들어 처음 치러지는 재·보선이 8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공천 과정에서 흐트러진 전열을 가다듬고 재·보선 승리를 위해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여야는 각각의 텃밭은 물론 최대 승부처인 인천 부평을에서도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20일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 5곳 가운데 3곳에서 승리하면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는 이명박 정부가 국민들에게 재신임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 역시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기 위해 수도권 승부가 대단히 중요하다.”며 부평을에서 승리를 다짐했다. 하지만 여야의 바람과는 달리 5곳 모두 피말리는 승부가 예상돼 막판까지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주말 여야 지도부의 유세 이후 각당 주장 등을 종합해 재·보선 판세를 점검해봤다. ●초박빙, 인천 부평을 최대 승부처인 부평을 재선거는 오차범위 내의 초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한나라당 이재훈·민주당 홍영표 후보는 각각 지지율 23~28% 사이에서 2~5% 포인트 차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다만 오차범위 내이고 투표율이 저조한 재·보선 특성상 투표 당일까지 결과를 예단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이 후보 쪽은 “후발주자 입장에서, 선거 초반 박빙 승부를 이루고 있다는 건 우수한 성적”이라면서 “선거 기간 동안 인지도를 높이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홍 후보 쪽은 “정 대표와 손학규·김근태·한명숙 상임고문의 지원유세로 한층 고무됐다.”면서 “대우차 노동자 출신이라는 경력에 대해 호감도가 높은 만큼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텃밭 비상 속 막판 변수 주목 경주와 울산북 재선거에서는 각각 친박 무소속 후보의 돌풍과 진보진영의 약진이 여당의 독주를 막고 있다. 경주에선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와 친박계 무소속 정수성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승부를 벌이고 있다. 바닥 민심은 정수성 후보가 다소 앞서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 방사능 폐기물 처리장 건설, 양자가속기 설치 등 지역 숙원 사업에 국비를 조기 집행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아 집권 여당 후보에게 반등 요인이 될지 주목된다. 울산 북구는 한나라당 박대동·민주노동당 김창현·진보신당 조승수 후보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진보진영이 끝내 분열하면 박 후보의 우세도 점쳐진다. 김 후보와 조 후보가 이날 여론 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 방안에 합의해 진보진영 단일화가 마지막까지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진보진영은 노조 영향력이 큰 지역 특성상 후보단일화만 이루면 낙승이 가능하다고 장담한다. ●완산갑 신건 무소속 연대로 선전할 듯 민주당의 텃밭인 전주 덕진과 완산갑에서는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신건 전 국정원장이 무소속 연대를 선언하면서 판세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정 전 장관의 압승에 이어 민주당 이광철 후보에 다소 뒤처졌던 신 전 원장의 선전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날 민주당 예비후보였던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과 김광삼 변호사가 신 전 원장 지지를 선언하면서 10% 포인트 안팎의 격차를 상당부분 줄였다는 분석이다. 이에 민주당은 완산갑 수성을 위해 박주선·박지원·강봉균 의원 등 호남출신 의원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렸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인천 부평을 여야 지도부 총출동

    4·29 재·보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첫 휴일인 19일 여야 지도부는 최대 승부처인 인천 부평을에 총출동했다. 한나라당이든 민주당이든,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 5곳 가운데 부평을 선거구를 반드시 포함해 최소한 2곳에서 이겨야 재·보선 승리는 물론 현 지도부의 구심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한나라당은 집권 여당의 이점을 살려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공약했고, 민주당은 ‘돌아온 거물들’을 앞세워 현 정권의 실정을 규탄하며 바람몰이를 시도했다. ■ 한나라 “GM대우 지원” 민심달래기 홍준표 원내대표 “책임지고 정상화” 한나라당의 일성(一聲)은 부평을 지역의 최대 현안인 GM대우 회생 방안이었다. 박희태 대표를 비롯해 홍준표 원내대표, 정몽준 최고위원, 임태희 정책위의장 등은 19일 지역내 교회와 상가, 대형마트 등 곳곳을 누볐다. 박 대표는 이틀째 부평을을 찾아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한나라당은 다른 지역 일부에서 패배하더라도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승리한다면 향후 여권의 국정운영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낮 이재훈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국 정부가 GM본사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하든 GM대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이 책임지고 정상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이 후보가 구상 중인 GM대우 회생전략을 전폭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도 “강력한 집권 여당 후보만이 GM대우와 부평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적임자”라면서 “내가 자동차 전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거 통상산업부 자동차조선과장과 지식경제부 차관 등을 지낸 실무 경험을 강조한 것이다. 이 후보는 “5월 말이면 GM 본사에서 자회사 자구안을 마련한다. 본사가 GM대우를 어렵게 풀수록 우리 정부의 역할이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회생 방안에 대해 “GM 본사와 해외지사들이 가지고 있는 GM대우 지분을 산업은행이 인수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주장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민주, 거물들 동시출격 ‘바람몰이’ 손학규 前대표 9개월만에 외출 민주당은 인천 부평을에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구원투수’로 내세웠다. 정세균 대표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 유인태 최고위원 등도 가세했다. 지난해 7월 당 대표에서 물러나 칩거했던 손 전 지사는 9개월 만의 ‘정치 외출’을 19일 부평을에서 시작했다. 이날 오전 4·19 국립묘지 참배 직후 부평을에 도착한 손 전 지사는 “야당이 살아야 정치가 살고, 나라가 산다.”면서 “당이 안팎으로 어려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나왔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유세 연설원으로 등록하지 않아 별도로 연설하지는 않았지만, 길거리와 상가 등에서 유권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한 표’를 호소했다. 손 전 지사는 기자들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무소속 출마에 대한 의견을 묻자 “국민이 야당에 희망을 갖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고 우려했다. 손 전 지사는 다만 자신의 정치 복귀 시기에 대해 “아직 고민이 많고, 공부할 것도 많다.”며 말을 아꼈다. 손 전 지사는 지원 유세차 부평을을 방문한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과 우연히 만나 “살살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대우차 출신인 홍영표 후보는 “이번 재선거는 대한민국의 희망을 선택하는 선거”라면서 “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는 GM대우 가족들의 가슴 절절한 희망을 살려 내기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손잡는 정몽준, 선그은 박근혜

    손잡는 정몽준, 선그은 박근혜

    한나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정몽준 최고위원의 상반된 재·보선 행보가 관심을 모은다. 정 최고위원은 접전이 예상되는 곳을 중심으로 지원유세에 앞장서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침묵을 지키며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의 딸과 재벌의 아들로서 서울 장충초등학교 동기인 두 사람의 동선이 뚜렷이 대비되고 있는 것이다. 다급한 쪽은 정 최고위원이다. 그는 오랜 무소속 생활을 정리하고 지난해 대선 직전 한나라당에 들어갔다. 6선의 관록을 자랑하지만 정 최고위원에게는 세(勢)가 없다. 당내 뿌리도 약하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이에 정 최고위원은 이번 재·보선에서 외연 확대와 영향력 증대, 기여도 제고를 노리고 있다. 정 최고위원이 재·보선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낸다면 친이 쪽 대표주자로 부각될 가능성을 가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정 최고위원은 특히 울산 북구 재선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울산 북구는 자신이 내리 5선을 지낸 울산 동구와 그 주변 지역구에서 분구된 곳이다. 정 최고위원의 영향력이 미치는 곳이기도 하다. 그는 거의 매일 울산을 찾아 표밭을 누비고 있다. 한 측근은 17일 “이곳에서 진다면 체면을 구기지 않겠느냐.”면서 “정 최고위원에게 울산 북구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략 공천 지역인 인천 부평을과 친이·친박 간 대리전이 펼쳐지고 있는 경주 재선거도 지원하고 있다. 부평을의 이재훈 후보는 정 최고위원의 ‘출격’이 낮은 인지도를 끌어 올리는 데 톡톡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반면 ‘선거의 여인’으로 불리는 박 전 대표는 일찌감치 이번 재·보선에 선을 그었다. 한 측근은 “(박 전 대표가) 선거는 당 지도부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고,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주 재선거에서는 친박 쪽 정수성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바람에 지원 유세에 나서기도 어렵다. 당 지도부가 친이 핵심인 정종복 전 의원을 공천하면서 박 전 대표의 손발을 묶어 놓은 측면도 강하다. 정 전 의원은 지난해 18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친박 학살’의 주역으로 꼽혔다. 게다가 당시 탈당한 뒤 복당한 친박 의원들에게 아직도 당협위원장 자리를 주지 않는 것도 박 전 대표를 불쾌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친박 진영은 “인사든, 당무든 배려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 아쉬울 때만 도와달라고 한다.”고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한 친박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를 모두 차기 대선과 연결짓는데 섣불리 나설 수 있겠느냐.”면서 “가만 있는 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모닝 브리핑] 외통위 ‘日역사교과서’ 규탄 결의안 처리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16일 전체회의를 열어 ‘일본의 중학교 역사교과서 왜곡 및 검정 통과에 대한 규탄 결의안’을 처리, 본회의로 넘겼다.민주당 문학진 의원이 제출한 이 결의안은 최근 일본의 지유샤(自由社)판 중학교 역사교과서 문제와 관련, “한·일 양국의 선린우호 관계와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이 크게 훼손될 뿐 아니라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결의안은 또 일본 정부에 대해 왜곡된 역사교과서 검정 철회조치를 요구하는 한편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확고하고 단호한 모든 외교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홍준표-임태희 양도세 또 충돌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이 민감한 정책 현안을 놓고 또다시 충돌했다. 이번에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완화 문제를 놓고 티격태격했다. 정부가 세법개정안에서 주택 보유 수에 관계없이 양도세를 6∼35%(2010년부터 6∼33%)로 낮추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1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양도세를 낮추면 돈이 부동산으로 돌고, 또다시 ‘부동산 버블’이 올 수 있다.”면서 “투기적 수요자에 대한 세금을 깎아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양도세 완화에 대해 경제관료 출신이나 소위 강남 출신 의원들과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면서 “양도세를 폐지하겠다는 정책을 펴면 부유층 감세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임 의장은 “양도세 중과는 노무현 정부 때 생긴 징벌적 과세”라면서 “과도한 중과세로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것은 부동산 시장을 죽이는 세제”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에도 종합부동산세를 재산세에 통합하는 정부안을 놓고 이견을 노출했다. 당시에도 홍 원내대표는 임 정책위의장과 달리 반대했다. 이를 두고 두 사람의 지역구가 “‘서민 동네’와 ‘부자 동네’로 극명하게 대비돼 지역구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서울 동대문을, 임 의장은 경기 분당을 출신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 문제와 관련해 당내 의원들의 의견이 엇갈림에 따라 이날부터 20일까지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무기명 여론조사를 벌여 당론을 정하기로 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전문 외교관 양성 아카데미 추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외교관 충원 제도인 외무고시를 장기적으로 폐지하고 ‘외교 아카데미’를 통한 전문 외교관 양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외교인력양성 전면 개혁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외무고시 폐지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 논란이 예상된다. 외통위 산하 외교역량강화소위원회는 16일 외교부 국장단과의 월례 정기회의에서 고시제도의 한계 극복과 지역전문가 양성을 위한 핵심 방안 중 하나로 ‘외교 아카데미’ 설립을 검토키로 했다. 소위 위원장인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전문영역인 외교관을 필기시험만으로 뽑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외무고시를 폐지하고 ‘외교 아카데미’로 일원화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올해 안에 개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도 “외교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가 양성 차원에서 ‘외교 아카데미’는 이미 세계적 추세”라고 말했다. ‘외교 아카데미’는 현 외교안보연구원 산하에 두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아카데미’는 한시적으로 외무고시 합격자와 지역전문가 2개 분야로 학생을 선발, 2년간 대학원 석사 과정으로 외교전문가를 양성하고, 장기적으로는 외무고시 폐지 후 아카데미 졸업자에 대한 자격시험으로 외교관을 뽑는다는 구상이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처럼 ‘외교 아카데미’가 외무고시를 대체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외교 아카데미’ 설립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외무고시를 폐지하는 것에 대한 반대가 만만치 않아 향후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로스쿨처럼 외교 아카데미 졸업자에게만 외무고시 응시자격을 줄지, 외무고시를 아예 폐지하고 외교관 임용을 ‘외교 아카데미’로 일원화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본격적인 논의가 없다. 외통부는 외무고시 폐지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통위의 한 관계자는 “이 문제가 지난해 연말부터 논의되기 시작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린 것은 없다.”면서 “이제 논의 초기이니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4·29 재보선 현장] 인천 부평을 “살기 힘들다, 도와달라”-울산 북 “막판 단일화 성사 기대”

    [4·29 재보선 현장] 인천 부평을 “살기 힘들다, 도와달라”-울산 북 “막판 단일화 성사 기대”

    ■인천 부평을-車心은 경제 4·29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인 인천 부평을에는 15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가 이날 오전 각각 부평을에 총출동해 표심(票心) 훑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아직 냉랭했다. GM대우의 유동성 위기로 인한 지역 경제의 어려움에 잔뜩 움츠린 모습이었다. 부평구 청천동 GM대우 본사와 협력업체 직원 등 GM대우 관련 유권자는 1만여명에 이른다. 각 정당이나 후보에게는 GM대우의 회생 방안이 최대의 선거 전략인 셈이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통상산업부 자동차조선과장, 지식경제부 차관 등을 지낸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는 ‘GM대우의 구원투수’를, 1983년 대우차에 입사해 대우그룹 노동조합협의회 사무처장을 지낸 민주당 홍영표 후보는 ‘부평과 GM대우의 아들’을 자처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김응호 후보와 무소속 천명수 후보도 ‘GM대우 살리기’를 구호로 내세웠다. 각 정당은 GM대우의 회생방안을 앞다투어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싸늘했다. GM대우 노동 조직인 ‘현장의 소리’ 의장 정인상(49)씨는 “여야가 공적자금 1조원을 투입하겠느니, 추경예산 6500억원을 주겠느니 하지만 자칫 자금만 낭비하는 꼴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표심을 잡기 위해 무작정 정부 예산만 쏟아붓기보다는 경영 건전성을 높여 고용을 안정시키는 게 GM대우와 하청업체, 지역경제의 안정에 시급하다는 것이다. 지역 경제의 어려움이 ‘선거 무관심’ 현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GM대우 본사 정문 맞은편에서 10년째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순애(58)씨는 “예전에는 몇십명 단위의 회식도 많았는데 지난해 10월부터는 뚝 끊겼다.”면서 “대출을 받아 월세를 내는 형편”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김씨는 “수십년 동안 한번도 안 빠지고 투표했지만 이번 재·보선부터는 안 할 거다. 누가 되든 (경제가 안 좋은 건) 매한가지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서민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갈산 주공2단지 영구임대아파트에 사는 신원균(49)씨는 “GM대우 관련 공약만 잔뜩 내놓는데 우리같이 못사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이 더 필요하다.”면서 “어려운 서민을 도와주는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불황에 표심이 둘로 나뉘는 모습도 보였다. 정부·여당 심판론과 강한 여당론이 팽팽히 맞섰다. 개인택시 기사인 김용락(49)씨는 “GM대우가 위기를 겪으면서 손님이 사라졌다. 대낮에 손님을 찾아다니면 도리어 가스비만 더 나와 손해다.”면서 “정치를 제대로 못해 경제가 이 모양이다. 정치를 잘못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반면 자동차보험업을 하는 조병철(34)씨는 “GM대우는 물론 하청업체, 주변 식당가들이 너무 힘들다.”면서 “정치에 별 관심은 없지만 GM대우 회생을 위해 정부에 입김을 넣어줄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울산 북-勞心은 진보 “진보 진영이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까.” 오는 29일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협력업체들이 위치한 이곳은 노동조합의 조직세가 강하다. 현대차 조합원 2만 5000명을 자랑하는 진보 진영의 핵심 근거지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북구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조합원 가족까지 포함하면 2만여표가 걸려 있다. 하지만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와 민주노동당 김창현 후보가 ‘후보등록 전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노심(心·노동자의 표심)이 흩어질 위기에 놓였다. 양쪽은 단일화만 이루면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노조와 무관한 유권자들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호계동에서 스포츠용품점을 운영하는 강동기(29)씨는 15일 “자영업자 중에는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여기는 워낙 노조의 조직력이 강한 곳이어서 단일화만 되면 진보진영이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막판 단일화가 성사될지에 달렸다. 당초 이들은 토론회 등을 통해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린 뒤 후보 등록 이전에 단일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후보 선출 방법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무산됐다. 진통을 겪자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와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15일 회동을 갖고 21일까지 후보 단일화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원인 40대 김모씨는 “조합원들 관심이 온통 ‘단일화가 진짜 되느냐.’에 모여 있다.”면서 “누구로 단일화될지 조합원들이 손을 놓고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노조원은 “남은 기간 동안 단일화에 성공하더라도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 창당과정에서 ‘종북(從北)주의’ 논란으로 빚어진 양쪽의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귀족노조’에 반발하는 현대차 하청업체 및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진보 진영의 손을 들어줄지도 장담할 수 없다. 지역 정치판이 이념 투쟁으로 변질되는 것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신천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50대 남성은 “정치인이 정치하면 되고, 노동자는 노동하면 되지, 정치에 관심 두는 노동자는 뭐냐. 다 똑같다.”며 못마땅한 기색을 보였다. 전략공천으로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가 이런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사장 출신인 박 후보는 중앙당의 지원으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겠다는 기세다. 울산에서 영향력을 가진 정몽준 최고위원도 지원유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 쪽은 “지지율 역전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한 관계자는 “17대 총선 이후 2만여명의 유권자가 새로 유입됐다.”면서 “이들의 표심은 다른 영남지역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공천에 불만을 품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광우·김수헌 후보가 한나라당 지지표를 얼마나 잠식할지가 변수다. 울산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4·29 재보선 현장] “경제 어려운데 누가 나오든 무슨 상관” 냉랭

    이명박 정부 2년차에 치러지는 ‘4·29 재·보선’의 결과는 향후 여권의 정국 운영과 여야 및 각당 내부의 역학관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신문은 14일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 가운데 여야가 각각 자중지란을 겪고 있는 두 곳을 둘러봤다. 한나라당내 친이·친박간 세력 다툼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는 경북 경주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김근식 후보와 격돌하는 전주 덕진에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 전주 덕진 4·29 재·보선 후보등록 첫날인 14일.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전주 덕진은 ‘정중동’의 분위기였다. 큰 길을 따라 3분 남짓 거리에 있는 민주당 김근식 후보와 무소속 정동영 후보 사무실의 열기가 서서히 지역구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였다. 덕진 재선거는 ‘텃밭’을 지키려는 민주당의 김근식 후보와 정치 재개를 노리고 민주당을 탈당한 정 후보의 승부로 압축된다. 이날 정 후보는 오후 2시30분쯤, 김 후보는 오후 4시30분쯤 전주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등록을 마쳤다. 덕진구 금암1동에 있는 김 후보 사무실은 15일 개소식 준비에 한창이었다. 김 후보 쪽의 일성(一聲)은 ‘텃밭’이었다. “지금 같은 때에 ‘젊은 통일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같은 덕진구 진북동 정 후보 사무실에는 ‘당이 버린 정동영 우리가 살려냅시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봄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정 후보 쪽은 “후보의 경력과 지지도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유권자들의 목소리는 갈렸다. ‘전주의 아들’을 내건 정 후보가 대체로 우세했지만, 당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정 후보와 전주북중학교 동창이라는 택시기사 심범봉(56)씨는 “정 후보가 전주에서는 무조건 되지. 선거운동 안 하고 저렇게 사진만 걸어놔도 돼.”라며 정 후보 사무실 외벽에 걸린 현수막을 가리켰다. ‘어머니, 정동영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정 후보의 웃는 얼굴이 담겨 있었다. 북진동 모래내 시장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양복남(55·여)씨도 “대선후보까지 했던 사람이 전주에 내려왔는데…. 우리 아저씨랑 나랑은 정동영 꼭 찍을 거여.”라고 귀띔했다. 분식집 곳곳에는 후보들이 남기고 간 명함이 쌓여 있었다. 여기저기서 ‘당보다는 사람’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주부 김양순(49)씨는 “당을 보고 노무현 뽑았다가 이렇게 된 거 아니여. 이번에도 돈 받았다고 나오는 거 보니까 권력 있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나봐.”라며 씁쓸해했다. 반면 택시기사 김장환(46)씨처럼 “죽으나 사나 민주당”이라며 당을 보고 한 표를 행사하겠다는 유권자들도 있었다. 김씨는 “정치인이 당을 떠나면 무슨 힘이여.”라면서 “민주당 후보를 뽑아줘야지.”라고 말했다. 인후동에 사는 주부 박명희(46)씨는 “아직 전주에서는 민주당의 힘을 무시하지 못 한다.”면서 “전통적인 ‘선택’을 쉽게 바꿀 수 있겠느냐.”고 밝혔다. 일부 주민들은 어려운 생활 속에서 재선거는 생각할 겨를도 없다고 토로했다. 진북동의 카센터에서 근무하는 강민홍(27)씨는 “경기가 이런데 누가 나오든 무슨 상관이냐.”고 불평했다. 강씨는 “어른들은 정 후보를 좋아할지 몰라도 젊은 사람들은 아니다.”면서 “내가 논산 출신인데 정 후보가 이인제랑 다를 게 뭐냐. 해준 것도 없이 선거 때만 찾아오는 게 보기 안 좋다.”며 혀를 차기도 했다. 전주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경북 경주 “괘씸하긴 하지만 여당 후보가 돼야 경주가 발전 안 하겠능교.”, “정종복이가 이상득이 ‘양아들’이라 카데예. 우리는 무조건 박근혜입니더.”  경주 재선거에서는 출마 후보보다 그 뒤에 있는 ‘거물 정치인’끼리의 승부가 더 관심거리다. 한나라당 후보인 정종복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낙선한 뒤 절치부심하며 재도전을 노려 왔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복심’으로 불린다. 이에 맞서 박근혜 전 대표의 안보특보를 지낸 무소속 정수성 후보는 현지의 ‘박근혜 정서’에 기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나라당 정 후보는 “경주의 밀린 숙제를 풀겠다.”며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을 내세웠다. 유권자들의 개발 욕구를 파고들겠다는 생각이다. 지역의 시급한 현안인 양성자가속기의 국비 지원 문제와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사업 등이 원활히 처리되기 위해서는 집권세력의 핵심인사를 ‘여의도’로 보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다. 정책대결로 나가야지, 정치싸움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앙당에서 요란하게 ‘지원군’을 보내는 것에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괜히 친박 정서를 자극해 선거가 친이·친박 대리전으로 흘러가는 것을 우려하는 눈치다.  무소속 정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론’을 주창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경주개발’을 박 전 대표와 함께 완성하겠다.”면서 “경주를 역사문화 특별시로 재탄생시키겠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 쪽은 “이번 재선거에서 당선되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디딤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유권자들의 반응도 서로 달랐다. 이들은 민감한 선거 분위기를 반영하듯 실명 공개를 꺼렸다.  성동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40대 주인은 선거에 대해 묻자 대뜸 친이 쪽의 ‘무소속 정 후보 사퇴 종용’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요새 사람들 만나면 다 그 얘기한다. 자기들이 뭐라고 후보를 사퇴하라 마라 하느냐.”면서 “지난해 총선 공천 때도 친박 의원들 다 떨어뜨려 놓고 염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표가 후보 사퇴 종용 논란에 대해 “우리 정치의 수치”라고 지적한 것에 경주 현지의 표심(票心)도 술렁이고 있었다. 경주역 앞에서 가게를 하는 50대 여주인도 “정 전 의원이 서울에서 잘나간다고 카더만, 자기만 잘나갔지 경주는 그대로 아인교.”라면서 “전에는 힘 없어서 경주 발전 못 시킸나.”라고 반문했다.  반면 정 전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힌 60대 택시기사는 “경주가 발전할라 카믄 실세가 돼야 안 되겠능교. 미워도 우야겠노.”라고 말했다. 황오동에서 만난 부동산 중개업자는 “정 전 의원도 많이 변하겠다고 하는데 한번 믿어 봐야지.”라고 털어놨다.  경주의 유권자들은 이처럼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와 ‘박근혜 향수’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었다.  경주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노무현 게이트’ 정치권 회오리

    ■ 한나라 “이참에 개헌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치권의 개헌 불씨를 지피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화두를 꺼냈다. 홍 원내대표는 13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 정권의 ‘비리 게이트’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대통령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되다 보니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면서 “개헌할 때 한번 검토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노무현 수사’가 ‘개헌 화두’를 촉발시켰다는 점은 묘하게 받아들여진다. 노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강력한 개헌 의지를 피력했고, 지난 17대 국회가 여야 합의로 개헌 논의를 18대로 넘겼지만, 경제 위기와 입법전으로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17대와 18대 국회에서 분권형 대통령제가 국회에서 많이 논의됐고, ‘18대 국회에서 개헌을 하자.’고 18대 의원 가운데 90% 이상의 찬성을 얻어 놓고 있기 때문에 개헌할 때 대통령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지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18대 국회에서는 김형오 국회의장이 의장 직속으로 헌법연구자문위원회를 두고 개헌 논의를 이끌어 왔고, 국회 최대 연구단체인 ‘미래한국헌법연구회’가 활발한 논의와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홍 원내대표의 발언에 당장 민주당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노영민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의 권한 집중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여러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로 논의해 볼 수는 있지만, 개헌은 여야간 합의에 의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 대변인은 특히 “18대 국회는 여야의 비례성이 깨져 있어 개악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유정 대변인도 “대통령제를 채택한 나라들에서 전부 이전 정권의 게이트가 반복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단순히 몰아 붙이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석이 개헌저지선(100석)에도 못 미치는 82석에 불과해 개헌 논의 자체가 부담스러운 모습이다. 민주당이 열세에 처한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개헌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깔려 있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민주 “4년뒤 두고 보자” “4년 뒤 이명박 정권은 국민에게 실망을 안기지 않을 것인가.” 사정(司正) 피로감에 허덕이던 민주당이 역공 수위를 끌어 올렸다. 검찰 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정점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4년 뒤’를 공식 거론하며 여권 핵심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추부길(구속) 전 청와대 홍보비서관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수사를 하면 4년 뒤 이런(전 정권 핵심들의 비리) 현상이 더 심화된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며 현 정권 실세들에 대해서도 ‘형평 수사’를 주문했다. 송 최고위원은 “추 전 비서관을 통해 이름이 나와 있는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나 정두언 의원에 대해 (검찰은) 소환 계획도 없고, 몸통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는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에 대해서는 출국 금지만 시켜 놓고 아무런 후속조치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에게 30억원을 빌려준 천 회장이 무슨 힘으로, 집권 이후 계열사를 12개나 확장했는지 등을 밝혀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최고위원은 이어 “4년 뒤 이명박 정권은 또 이런 모습을 연출시켜서 국민에게 분노와 실망을 안기지 않을 것인가, 막으려면 어떻게 할지 고민할 때”라고 경고했다. 정세균 대표도 “과거 정권과 현재 정권에 대해 차별화된 수사가 진행된다든지, 특정인(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입에 의존하고 그것이 증폭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들었다. 4·29 재·보선을 앞두고 잇따라 터져 나오는 악재로 수세에 몰린 민주당이 현 정권 핵심 실세의 비리 의혹을 부각시키면서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검찰에 공정 수사를 압박하는 카드를 빼든 것이기도 하다. 노영민 대변인은 “검찰은 이제라도 즉각 편파수사를 중단하고, 직분에 합당한 정정당당한 수사로 진실을 밝히라.”면서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게 박연차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 로비한 여권 실세의 리스트를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고삐를 죄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4) 한나라 김장수 vs 민주 송민순

    (4) 한나라 김장수 vs 민주 송민순

    어제의 동지가 적수가 됐다. 한나라당 김장수·민주당 송민순 의원은 참여정부 당시 각각 국방부 장관과 외교통상부 장관으로서 한솥밥을 먹었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두 사람의 길은 여야로 엇갈렸다. 지금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문제를 놓고 여야간 논쟁의 대척점에 서 있다. 김 의원은 2006년 11월부터 국방부 장관을 지냈다. 송 의원의 장관 임기는 같은 해 12월 시작됐다. 둘 다 2008년 2월 임기를 마쳐 참여정부 마지막 장관으로 기록됐다. 이어 18대 국회에 비례대표 초선으로 나란히 정계에 입문했다. 이들은 1948년생 동갑내기다. 둘 다 참여정부 당시 외교안보정책 조정회의 멤버였기 때문에 지금도 말을 트고 지낸다. 출신 지역은 소속 정당의 텃밭과 정반대다. 한나라당 김 의원은 광주일고와 육사를 나왔고, 민주당 송 의원은 마산고와 서울대를 거쳐 9회 외무고시에 합격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목례를 하지 않아 ‘꼿꼿 장수’라는 별명이 붙은 김 의원은 송 의원에 대해 “허물없는 친구”라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12일 “외교안보정책 조정회의에서 비슷한 의견을 많이 냈다.”면서 “대북 정책이나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비교적 보수의 목소리를 함께 냈다. 지금도 허물없는 친구로 지낸다.”고 말했다. ‘박연차 리스트’ 수사로 민주당이 궁지에 몰리자 김 의원이 송 의원에게 “요즘 힘들겠다. 기운내라.”며 위로했다고 한다. 상대를 평가하는 부분에서는 오히려 송 의원이 ‘꼿꼿’했다. 그는 “서로의 입장에 따라 정책과 소신을 표현하면 된다. 개인 관계를 공개적으로 밝히기에는 부적절하다.”고 말을 아꼈다.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정부는 PSI 전면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송 의원은 “PSI 전면 가입 등 과잉대응은 이 문제를 부각시켜 자신의 생각대로 끌고 가려는 북한의 의도에 맞춰주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국제적으로 대량살상 무기를 방지하는 데는 동참해야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PSI 전면 가입은 한반도 주변 지역에만 집중될 수 있고, 동·서·남해에서 다른 나라와 훈련을 해야 할 텐데 사실상 물리력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PSI에 가입하면 6자 회담에서 우리가 할 말이 없게 된다.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데 종속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 의원은 “대량살상무기 비확산에 대한 국제공조 문제가 크게 부각된 만큼 우리나라도 전면 참여를 추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우리나라도 나름의 대응 전략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鄭 “돌아와 당 살릴 것” 강수… “19대 지역구 포기” 丁 맞불

    鄭 “돌아와 당 살릴 것” 강수… “19대 지역구 포기” 丁 맞불

    10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는 민주당 내 주도권 장악과 당권 경쟁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 전 장관이 내년 6월 지방선거와 7월 전당대회를 계기로 복당에 실패할 경우에는 분당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하지만 정 전 장관의 탈당이 당장 연쇄 탈당과 분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장관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지지 당원들에게 당을 계속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원내로 진입한 뒤 적절한 시기에 복당하겠다는 것이다. ■ 정동영 무소속 출마 파장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로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당내 주류의 입지는 크게 위협 받게 됐다. 당분간 당내 4선 이상 중진과 비주류 연합체인 민주연대가 정 전 장관을 대리해 정 대표 쪽과 대립각을 세울 조짐이다. 실제 일부 정 전 장관 지지자들은 조기 전당대회론을 제기하며 정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비록 민주당을 떠났지만, 이번 전주 덕진 재선거에서 정 전 장관이 패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정 전 장관이 앞서고 있다. 문제는 재·보선 이후다. 지난해 대선과 총선 패배 이후 당을 정비해온 정 대표와 원내로 복귀한 정 전 장관과의 일전은 불을 보듯 뻔하다. 두 사람의 충돌은 양쪽을 지지하는 주류와 비주류간 세력 싸움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어차피 여당과의 의석수 차이가 큰 상황에서 분당을 전제로 한 다툼으로 번지진 않겠지만, 제1야당의 대표 자리를 놓고 정치 생명을 건 전면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는 “정 전 장관이 당선되더라도 복당시키지 않겠다.”고 미리 방어막을 치고 있다. 단기적으로 두 사람의 정치적 명암은 4·29 재·보선 결과에 따라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 중진 의원은 이날 “전주 완산갑에서도 공천에 불만을 품은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가능성이 커 이번 재·보선 공천의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면서 “결국 정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의 운명은 유일한 중립지대이자 최대 승부처인 인천 부평을 재선거의 향배에 따라 결정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재·보선을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의 장으로 만들겠다던 ‘정세균호(號)’는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 강행으로, 안팎에서 거센 파고와 맞닥뜨리게 됐다. 정 대표로서는 당내 지지층인 친노 386 그룹이 검찰의 사정(司正) 수사로 초토화되고 있어 재·보선 이후 원심력 제어를 위한 동력에 손상을 입었다는 점도 부담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정동영 “몸속에 민주당 피 흐르고 있다” “내 몸 속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르고 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10일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도중 간간이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 북받치는 감정을 억누르는 모습이 역력했다. 닷새 간의 ‘전주 잠행’ 끝에 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무소속 출마를 위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잠시라도 당사를 밟아보고 싶어서 왔다.”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민주당은 제 인생이 서린 곳”이라고도 했다. 정 전 장관은 회견에서 “고통스러운 국민과 위기에 처한 한반도, 어려움에 빠진 당에 작은 힘을 보태려고 귀국했다.”면서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반대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은 원내에 들어가서 힘을 보태달라고 성원했다.”며 무소속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당 지도부는 당원과 지지자의 뜻을 거스르는 결정을 했다. 내민 손이 부끄럽고 민망하다.”며 지도부에 서운함을 내비친 뒤 “하지만 원망하지 않기로 했다. 정치하면서 제가 지은 업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에 상처가 나는 걸 원치 않는다. 지금은 제대로된 야당으로서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무엇이 진정 크게 민주당을 위한 일인지 생각하고 결정했다.”면서 “제 몸 위에 옷을 두르든 아니든, 제 몸 속에는 민주당 피가 흐르고 있다.”며 ‘원내 진입 후 복당’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세균 대표의 ‘고향 불출마’ 선언에는 “오늘 이 시점에 왜 그런 발표를 했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꼬집었다. 회견 직후 정 전 장관은 지지자 50여명의 응원을 받으며 승용차 편으로 다시 전주 덕진 선거구로 향했다. 한 측근은 “소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민주당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던 상황에서, 전주 덕진 재선거를 천운과 같은 기회라고 생각해 출마 의사를 밝혔던 것”이라면서 “하지만 당 지도부의 공천 배제 결정으로,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이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정세균 “원외 지도자 정치재개 도울 것”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달리) 당을 위해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겠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10일 정 전 통일부 장관의 ‘도전’에 맞불을 놓았다. 정 대표가 차기 총선에서 현 지역구인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고향 출마’를 강행한 정 전 장관과 명확히 대비된다. 진안·무주·장수·임실은 정 대표에게 내리 4선을 허락한 고향이다. 공천 파동에서 줄곧 정 전 장관에게 요구했던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원칙과 명분을 정 대표 스스로 실천해 보이겠다는 의지로 여겨진다. 수도권을 비롯한 비(非) 호남권 출마를 감내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 대표의 한 측근은 “시련에 처한 민주당의 원칙과 기강을 바로 세우고, 당 대표로서 희생과 헌신을 감내하겠다는 뜻에서 고심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이날 정 전 장관의 기자회견 직전까지도 ‘공천 배제’의 불가피성을 언급하며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를 만류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한편으로 ‘지도부 책임론’에 맞선 명분쌓기용 발언으로도 해석됐다. 그는 오전 당무위원회의에서 “정 전 장관의 정치재개를 반대하는 게 결코 아니다.”면서 “오는 10월 수도권 재·보선에서 정 전 장관을 포함한 원외 지도자들의 원내 진출을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민주개혁진영이 뭉친다면 이번 재·보선에서 승리하고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정권교체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정 대표는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인천 부평을 지역을 방문, ‘GM대우자동차 회생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공천 악재’를 털기 위한 잰걸음을 이어갔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GM대우를 살리기 위해 추경예산에 2500억원을 반영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하고 있으며, 4월 국회에서 대우회생특별법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재·보선과 향후 당내 역학관계에서 정 대표의 강도 높은 ‘응수’와 정면 돌파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한나라 “지역주의 부활 의구심” 10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무소속 출마 선언에 대해 한나라당은 ‘지역주의 부활’을 거론하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정 전 장관이) 지역주의 부활을 알리겠다는 것인지, 과연 어떤 식의 정치를 펼칠지 의구심만 든다.”면서 “정 전 장관이 잠시 독설과 네거티브의 달인이란 옷을 벗었지만, 지금까지 정치란 틀 속에 무엇을 어떻게 담아왔는지 국민은 잘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조 대변인은 민주당에 대해서도 “말이 아니라 진정으로 새로운 정치를 이루려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며 싸잡아 비판했다. 민주당과 정 전 장관을 동시에 겨냥하면서, 한나라당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한나라당은 이미 이번 재·보선을 경제살리기 선거로 규정했다.”면서 “전주 덕진에서 정 전 장관과 민주당 김근식 후보로 표가 분산되면 한나라당의 당선 가능성이 더 올라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민주당의 분열로 전통 야당 지지층의 표가 갈리면서, 한나라당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각축이 예상되는 수도권 등에서 차별화된 선거 전략을 꾸리기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듯하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한나라 비례대표 ‘상한가’

    한나라당 내 비례대표 의원들이 상한가다. 이들은 주류인 친이계나 결속력이 강한 친박계처럼 계파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초선으로 정치 초년생들이다. 그럼에도 비례대표가 어엿한 ‘실세 그룹’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는 5월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서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 가운데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다 보니 상대적으로 정치색이 옅은 비례대표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은 모두 22명이다. 원내대표 후보들로서는 금맥 같은 유권자들이다. 한 비례대표 의원은 9일 “차기 원내대표 후보들에게서 ‘밥 한번 같이 먹자.’는 요구가 많다.”고 귀띔했다. 친이·친박의 구도에, 친이 내부의 소계파도 여러 갈래여서 비례대표 22명의 표심은 원내대표 경선의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례대표의 주가가 오르자 “비례대표가 뭉치면 원내 교섭단체도 꾸릴 수 있고, 차기 대선후보도 세울 수 있겠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비례대표 의원들은 지역을 챙겨야 하는 지역구 의원들에 비해 자체 모임이 잦다. 18대 국회 초반부터 친목 모임을 만들었다. ‘비례대표들의 모임’이라고 부른다. 18대 국회의 원구성이 늦어지고, 지역구 의원들이 지역 정치에 매달리고 있을 때 자연스럽게 “우리끼리라도 한번 모이자.”고 의기투합해 결성됐다. 다른 모임에는 좀처럼 얼굴을 내밀지 않는 ‘조용한’ 비례대표 의원들도 이 모임에는 꼭 참석한다. 한 의원은 “비례대표의 남녀 비율이 균형적이라 모임 자체가 화기애애하다.”고 전했다. 비례대표 22명 가운데 12명이 여성의원이다. 모임의 총무를 맡고 있는 약사 출신 원희목 의원의 적극적인 역할도 한몫하고 있다. 모임의 시작은 친목으로 출발했지만 정치 초년생답게 공부도 열심히 한다. 매주 목요일 오전 조찬을 겸해 각종 현안에 대해 같이 학습한다. 매월 한 차례 만찬 모임도 갖는다. 박희태 대표나 홍준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초청해 토론회도 갖는다. 비례대표 의원들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어서 각종 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의 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비례대표는 연령대도 다양하다. 지난달에는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의 의원직을 승계한 이두아 의원(38)이 모임의 막내로서 신고식을 치렀다. 선배 의원들은 꽃바구니와 함께 “모임에 꼭 참석하라.”는 ‘압력’으로 이 의원을 맞았다고 한다. 여성 비례대표 의원들의 모임도 따로 있다. 이은재 의원이 ‘군기반장’ 겸 ‘큰언니’ 역할을 한다. 이 의원이 원내 부대표를 맡고 있어 원내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여성 비례대표 의원들은 다음달 워크숍을 갖는다. 전세버스를 타고 지방으로 간다. 보좌진은 사절이다. 한 의원은 “의원들끼리만 모여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고 얘기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꼬리 무는 盧관련 소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불법 자금 수수 시인으로 8일 정치권에는 노 전 대통령과 그 주변에 대한 소문과 의혹이 꼬리를 물었다. 노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경선 시절부터 떠돌았던 각종 의혹이 되살아나며 확대·증폭되는 양상이다. 이미 검찰 수사를 거쳐 사실상 종결됐던 노 전 대통령의 대선자금 문제에도 새로운 의혹이 들러붙었다. 흘러간 물이 계속 ‘풍차’를 돌리고 있는 형국이다. 한나라당에서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인수한 농협 자회사 ‘휴켐스’에 주목하고 있다. 박 회장이 단순한 ‘사업 목적’만으로 휴켐스를 인수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주요 인사는 “다 쓰지 못하고 쌓인 대선자금과 당선 축하금 등 각종 정치자금을 돈세탁하기 위한 회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당시에는 한나라당이 야당 시절이었고 수사권이 없어 관찰만 해왔지만, 휴켐스가 인수된 뒤의 주식 거래를 주시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 제기된 의혹은 날로 진화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건네진 5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의 임기 중 마지막 특별사면의 대가였다.’라는 소문은, ‘뿐만 아니라 특별사면의 사례금이 박 회장을 거쳐 권양숙 여사에게 이미 흘러들어 갔을 것’이라는 의혹으로 변하고 있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이날 “많은 기업이 ‘찬조’를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미 2002년 대선 직후부터 ‘당선 축하금’을 박 회장이 계속 관리해 왔을 것이라는 시각도 마찬가지다. 옛 여권의 한 인사는 “노 전 대통령의 ‘영원한 집사’라는 최도술 전 총무비서관이 집권 8개월 만에 구속된 것은, 당시 모 그룹 회장 등에게 ‘당선 축하금’으로 22억원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이 돈의 일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창당으로 노 전 대통령과 결별한 뒤 ‘저격수’로 변신, 노 전 대통령과 친노 그룹의 ‘몰락’을 예언했던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엄청난 뇌관이 터졌다.”면서 “‘정대근 리스트’까지 터지면 여야 모두 큰일날 것 같다. 농협을 거치지 않고 정치하기가 어려웠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 재임기간 중에 계속 신호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노 전 대통령은 형인 건평씨를 감싸기에 급급해, 전혀 대비하지 않았다.”면서 “더 많은 의원들이 ‘폭탄’을 맞을 것이며, 민주당은 초토화되고 상처가 더 깊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2002년 대선 직후에도 한 정치권 관계자는 “부산·경남(PK) 출신의 대통령 측근들이 대선 이후 밀려온 권력의 파도에 이성을 잃은 것 같다.”면서 “386측근들이 걱정된다. 파도가 몰아치면 입을 다물어도 짠물이 들어오는데 모두가 정신없이 입을 벌리고 있다.”고 폭로했었다. 이지운 김지훈 허백윤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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