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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희정 법정구속’ 재판부의 닮은 꼴 판결…연예기획사 대표 징역 6년 ‘확정’

    ‘안희정 법정구속’ 재판부의 닮은 꼴 판결…연예기획사 대표 징역 6년 ‘확정’

    위력에 의한 추행 및 간음 등의 혐의로 지난 1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법정구속한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홍동기)는 지난해 10대 연습생들을 지속적으로 성폭행하고 추행·감금한 연예기획사 대표에게도 징역 6년을 선고한 판결을 했다. 지난해 12월 27일 이 판결은 대법원에서 확정됐는데, 항소심 판결문을 들여다 보면 안 전 지사를 향한 재판부의 판단과도 닮은 꼴이 많아 보인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2부는 지난해 6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 위반(위계등 간음·추행),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등에 의한 추행), 감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A(33)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A씨는 2015년 6월 서울 중랑구에 있는 자신의 연예기획사 숙소에서 당시 17세이던 연습생 B양에게 영화를 보여주며 B양의 가슴을 만지는 등 추행하고 같은 해 9월 숙소에서 B양에게 위력을 이용해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양이 거부하자 A씨는 “끼가 없다”며 나무랐고 “이런 걸 한다고 끼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걸로 보여드리겠다”며 B양이 거부했는데도 무시하고 성폭력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16년 9월 또 다른 연습생 C양을 추행하고 폭행한 혐의도 받았다. 1심에서 징역 6년과 80시간의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선고받은 A씨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항소심에서 더 치열하게 연습생들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들을 모두 부인하며 피해자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항변했다. 이 사건에서도 ‘유일한 직접증거’는 바로 피해자의 진술이었다. A씨 측 변호인은 함께 있던 연습생과 피해자와의 진술이 모순된 면이 있고, 어떤 진술에선 피해자의 감정이 읽히지 않거나 진술이 번복된 면이 있다는 등의 주장으로 피해자들의 진술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사건의 핵심적인 부분에 대해 구체적이고 일관되며 사건에 관한 시간적·상황적 특징, 피고인의 구체적인 행동이나 말, 그에 대응한 피해자의 행동, 심리상태 등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진술할 수 없는 내용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며 피해자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결론냈다. 일부 세부적인 부분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건의 핵심적인 내용은 일치하고 있다면 진술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다. 피해자의 진술에 감정이 묻어나 있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피해자가 경찰 조사부터 법정에서까지 각 진술 과정에서 여러 차례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울어 조사나 신문이 중단됐던 점을 들어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 1일 안 전 지사에 대한 선고에서와 마찬가지로 재판부는 “성폭력 피해를 당한 피해자라고 도저히 보기 어렵다”는 변호인의 주장을 강하게 질책했다. 성폭력 피해를 당한 뒤 B양이 “우리 데이트 언제해요”, “사랑해요”라는 등의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고, C양도 “대표님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좋은 꿈 꾸세요. 사랑해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A씨 변호인은 피해자답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과 피해자가 연예기획사 대표와 연습생이라는 특수한 관계에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피해자가 보인 태도가 피고인 주장 같이 성폭력 피해자가 보일 수 있는 통상적인 행동과 다르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피해자라면 피고인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보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피고인 변호인의 주장은 특정하게 정형화된 성범죄 피해자의 반응만을 유일하게 정상적인 태도라고 보는 편협한 관점에 기반한 것으로 보일 뿐”이라고 질타했다.“피고인이 ‘사랑합니다’, ‘보고싶어요’ 등의 말을 유도하고 그렇게 답변을 안 하면 ‘다른 멤버들을 보고 배우라’면서 욕을 하기도 했고, 자신의 마음에 들게 말을 하면 데뷔와 가깝게 이야기했다”, “(데뷔는) 실력보다 대표의 개인적인 감정에 의해 정해지는 시스템이었다”, “부모님을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아서 계속 버티고 버틴 거고 그렇게 가식적으로 보낸 거였다. 그래야만 데뷔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는 B양의 진술과 “피고인이 강요하는 부분도 있었고, 직장 상사와 원만한 관계를 위해서 보낸 것이지 감정을 담은 것이 아니다”라는 C양의 진술을 토대로 진심이 담긴 문자가 아니었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안 전 지사에게 성폭력을 당한 뒤 동료나 안 전 지사에게 이모티콘이나 애교 섞인 표현을 보낸 김지은씨가 성폭력 피해자답지 못하다고 주장한 변호인들에 대해서도 “이모티콘이나 그런 표현은 젊은 세대들이 일상적이고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것일 뿐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일반적인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편협한 관점“이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A씨에 대해 “연예기획사를 설립, 운영하면서 걸그룹 데뷔를 목표로 하는 연습생들을 폭행하거나 감금했고 위력으로 업무로 인해 자기의 보호, 감독을 받는 피해자를 위력으로 추행·간음했다”면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한 점, 피고인과 피해자들과의 관계, 범행 경위와 수법 등에 비춰보면 그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의 범행으로 피해자들은 사실상 걸그룹 데뷔라는 꿈을 포기하게 된 것으로 보이고 상당한 성적 수치심과 함께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런데도 피고인은 대부분의 범행을 부인하며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있고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기울인 바 없다”며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항소심에도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는 지난해 12월 27일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판단한 원심 판결에 잘못이 없다”며 A씨의 상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A씨의 징역 6년형을 확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법정구속’ 김경수·안희정 구치소 독방서 쓸쓸한 명절

    ‘법정구속’ 김경수·안희정 구치소 독방서 쓸쓸한 명절

    최근 법원에서 연달아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와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구치소에서 설 명절을 보내게 됐다.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이자 정치적 동지였던 두 사람이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쓸쓸한 처지가 됐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지난달 30일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김 지사는 서울구치소의 약 1.9평 규모의 독거실에 수감됐다. 지난 1일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비서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은 안 전 지사는 서울남부구치소의 1.4평 규모 독방에서 연휴를 맞이했다. 휴일은 변호인 접견이 제한되기 때문에 교정본부가 설 명절 접견일로 지정한 2일 가족과 지인들의 접견을 제외하고는 외부인과의 접촉도 없이 보내야 한다. 안 전 지사는 노무현 정부 초기 ‘좌(左)희정’이라고 불릴 만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다. 김 지사도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을 지내며 노 전 대통령 퇴임 이후 봉하마을을 지켰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부터는 본격적으로 여권의 유력한 차기 주자로 평가받으며 정치적 입지를 더욱 넓혀갔다.그러나 안 전 지사는 ‘미투 운동’이 불거졌던 지난해 3월 말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의 폭로로 지사직을 내려놓고 검찰 수사와 재판을 받게 됐다. 지난해 8월 1심에서 위력에 의한 성폭력 범죄로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는 법원 판단이 완전히 뒤바뀌어 10개 혐의 중 9개 혐의가 유죄라는 판결이 나왔다. 김 지사 역시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뒤 더욱 승승장구했지만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수사 과정에서 김 지사가 연루된 의혹이 드러났고 특검 수사를 통해 재판에 넘겨졌다. 쓸쓸히 연휴를 보낸 두 사람은 이제 각각 항소심과 상고심을 준비하며 또 다시 치열한 법정 다툼을 예고할 것으로 보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안희정, 스스로 쓴 페북 사과문이 유죄 증거됐다

    안희정, 스스로 쓴 페북 사과문이 유죄 증거됐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혐의 대부분이 유죄로 인정된 데는 김지은씨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폭로한 직후 안 전 지사가 스스로 페이스북에 직접 올린 사과문이 결정적 원인이 됐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2부(홍동기 부장판사)는 전날 안 전 지사의 항소심 선고를 하면서 안 전 지사의 진술을 신뢰하기 어려운 이유로 그가 올린 사과문을 들었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3월 5일 자신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 씨가 한 방송에 출연해 성폭행 피해를 폭로하자, 다음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글에서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무엇보다 저로 인해 고통을 받았을 김지은씨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또 “저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라고 표명했다. 하지만 법정에 서자 안 전 지사의 태도는 바뀌었다. 그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이나 추행은 그런 행동 자체는 있었지만, 의사에 반한 것이 아니었고 애정 등의 감정하에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항소심 재판부는 “김씨가 피해 사실을 폭로하자 자신의 잘못이었다는 글을 게시해 놓고서는 자신이 직접 게시한 글의 문헌상 의미를 부정했다”고 지적했다. ‘합의된 성관계’였다는 안 전 지사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본 것이다. 또 “피고인은 피해자와 성관계에 이르게 된 경위, 호텔 투숙 경위 등에 대한 진술을 계속 번복했다”며 “그 진술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안 전 지사가 사건 이후 재차 김씨에게 “미안하다”, “잊으라”는 등의 말을 한 부분 역시 유죄의 증거가 됐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일관되게 자신이 괜찮다고 대답할 때까지 안 전 지사가 계속 미안하다고 했고, 호칭이나 태도에 변화가 생겼다거나 연인으로 취급하는 어떤 것도 없었단 취지로 대답했다”고 짚으며 “이는 간음이 피해자의 의사에 반한 점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1심은 안 전 지사가 사과한 것에 대해 “피해자의 심정을 다독이고 무마하여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저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나, 한편 도지사와 비서라는 지위와 20살 이상의 나이 차이에서 오는 사회적·도덕적 죄책감에 따른 사과라고 볼 측면도 없지 않다”고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희정 구속은 페북 사과문 때문(?)

    안희정 구속은 페북 사과문 때문(?)

     안희정(55) 전 충남지사의 페이스북 사과가 부메랑이 됐다. 항소심 재판부가 1심을 뒤집고 3년 6개월 형을 선고 한 것은 피해자의 폭로 직후 안 전 지사가 스스로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문이 한 원인이 됐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2부는 전날 안 전 지사의 항소심 선고를 하면서 안 전 지사의 진술을 그대로 믿기 어려운 대목으로 그가 올린 사과문을 꼽았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3월 5일 자신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 씨가 한 방송에 출연해 성폭행 피해를 폭로하자, 다음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안지사는 글에서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무엇보다 저로 인해 고통을 받았을 김지은 씨에게 정말 죄송하다. 저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법정 증언을 달랐다. 안 전 지사 측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이나 추행은 그런 행동 자체는 있었지만,의사에 반한 것이 아니었고 애정 등의 감정하에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항소심은 이런 ‘합의된 성관계’였단 안 전 지사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가 피해 사실을 폭로하자 자신의 잘못이었다는 글을 게시해놓고선 자신이 직접 게시한 글의 문헌상 의미를 부정했다”면서 “피고인은 피해자와 성관계에 이르게 된 경위, 호텔 투숙 경위 등에 대한 진술을 계속 번복했고 따라서 진술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안 전 지사가 사건 이후 재차 김씨에게 “미안하다”,“잊으라”는 등의 말을 한 부분 역시 유죄의 증거가 됐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일관되게 자신이 괜찮다고 대답할 때까지 안 전 지사가 계속 미안하다고 했고,호칭이나 태도에 변화가 생겼다거나 연인으로 취급하는 어떤 것도 없었단 취지로 대답했다”며 “안 전 지사도 피해자에게 지속해서 미안하다고 말한 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간음이 피해자의 의사에 반한 점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피해자 아닌 피고인 질책한 법원… “피해자다움은 편협한 관점”

    피해자 아닌 피고인 질책한 법원… “피해자다움은 편협한 관점”

    “일반적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주장은 편협한 관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법정구속한 항소심 재판부는 단호했다. 거의 유일한 증거라고 할 수 있는 피해자 김지은씨의 진술 속 상황들을 매우 넓게 공감해 준 반면 안 전 지사의 진술이 번복했거나 김씨의 행동을 질책하는 듯한 주장들에 오히려 따끔한 지적을 했다. 지난 1일 안 전 지사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홍동기)는 안 전 지사 측의 “피해자라면 도저히 보일 수 없는 행동”이라는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10개 혐의 가운데 9개 혐의를 김씨 진술을 토대로 유죄로 인정하면서 동시에 각 혐의에 대한 안 전 지사 측 주장을 잇따라 배척했다. 재판부는 “성폭력 피해자의 대처 양상은 피해자의 성정과 상황,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성폭력 피해를 당하고도 지근거리에서 평소와 다름 없이 안 전 지사를 수행한 점, 동료들과도 기분이 좋은 듯한 대화를 나눈 점, 성폭력을 당할 수도 있다고 걱정하면서도 안 전 지사의 방에 간 점 등 안 전 지사 측에선 김씨의 피해 전후 행동들을 모두 문제삼았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러한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으며 오히려 안 전 지사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재판부는 “피해사실을 곧바로 폭로하지 않기로 한 피해자가 수행비서로서의 업무를 성실히 수행했다고 해서 실제로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의 모습이 아니라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씨와의 관계에 대해 안 전 지사의 말이 바뀐 부분에 대한 판결을 낭독할 때는 재판장인 홍동기 부장판사의 목소리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검찰 조사에서부터 피해자가 생방송 뉴스에서 피해사실을 폭로한 직후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라며 직접 작성한 글의 문헌상 의미를 부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식 해외 출장 중에 미혼 여비서를 객실에 부른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피해자와 피고인의 연령 차이, 업무 수행 내용, 피고인이 사건 당시까지 피해자에 대해 모르고 심지어 미혼인 줄 알았던 점 등을 볼 때 20살 연상 유부남이자 직장 상사인 피고인으로서는 당시 감정과 성욕에 충실했을 뿐 피해자의 반응이나 감정을 살핀 것이 전혀 아니라고 볼 수 없다”, “이성적 관심이나 흠모를 표현했다고 볼 아무른 자료도 없다”고 거듭 지적했다. 결국 안 전 지사가 주장한 대로 “이성적 감정을 갖고 정상적인 남녀의 관계였다”는 주장이 아니라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또 안 전 지사가 김씨에게 “미안하다. 안 그러겠다”는 등의 말을 한 것 역시 안 전 지사가 김씨의 의사에 반해 성폭력을 가했음을 인정하는 근거가 됐다. 재판부는 양형이유를 설명할 때도 “피고인이범행을 극구 부인함에 따라 피해자는 당심 법정까지 나와 또 다시 자신이 겪은 피해사실을 거듭 회상하고 진술해야 했다”고 질책했다. 재판부는 80분 동안 선고문을 낭독하는 내내 안 전 지사를 서있게 했다. 보통 판결 내용이 길면 피고인을 자리에 앉게 했다가 주문 낭독할 때 일어서게 하는 것에 비해 매우 장시간 피고인을 세워둔 셈이다. 안 전 지사는 내내 눈을 감고 판결을 들었다. 결국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한 뒤 ‘도망의 염려’를 이유로 안 전 지사를 법정구속한 뒤 홍 부장판사는 “변명의 기회를 드리겠다. 하고 싶은 말이 있나”라고 물었다. 안 전 지사가 없다고 하자 홍 부장판사는 교도관에게 영장 집행을 지시하면서 안 전 지사에게 “상고할지 여부에 대해선 본인이 잘 숙고해서 정하시기 바란다”고 말한 뒤 법정을 떠났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피해자 상황 꼼꼼히 들여다 본 재판부…오히려 “안희정 신빙성 없다” 줄줄이 배척

    피해자 상황 꼼꼼히 들여다 본 재판부…오히려 “안희정 신빙성 없다” 줄줄이 배척

    1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등의 혐의를 유죄로 뒤집고 법정구속한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홍동기)는 공소사실로 적시된 당시 상황과 피해자 김지은씨의 반응과 감정 등을 꼼꼼히 살폈다. 위력을 이용한 성폭력의 특성을 바탕으로 김씨의 진술이 납득된다고 판단한 순간 그동안 검찰 수사에서부터 재판 과정까지의 안 전 지사와 변호인들의 주장이 거꾸로 신빙성 없는 것으로 뒤바꼈다. 재판부는 우선 2017년 7월 러시아에서 안 전 지사가 처음 김씨에게 성폭력을 가한 상황에 대한 안 전 지사의 주장부터 받아들이지 않았다. 안 전 지사는 호텔 객실에서 김씨와 맥주를 마시다가 김씨가 성(性)과 관련된 주제를 꺼냈고 자신이 성관계를 제안하자 김씨가 이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수행비서를 시작한 지 겨울 한 달째, 첫 해외출장을 담당한 피해자가 상관인 도지사이자 유력 대권주자인 피고인에게 성적인 얘기를 물었다는 것은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히려 피고인은 피해자를 미혼으로 알았다는데, 공식 해외 출장 중에 미혼인 여성 비서를 객실에 부른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려운 행위”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특히 “피고인과 피해자의 연령 차이, 피해자의 업무 수행 내용, 사건 당시까지 피고인은 피해자가 경선캠프에서 어떻게 왔는지 외에는 피해자에 대해 모르고 심지어 미혼인 줄 알았다”면서 “20살 연상의 유부남이자 직장 상사인 피고인으로서는 당시의 감정과 성욕에 충실했을 뿐 피해자의 반응과 감정을 살핀 것이 전혀 아니라고 볼 수 있고, 피해자에게 이성적 관심이나 흠모한다고 표현했다고 볼 아무런 근거도 없다”며 질책했다. 이성적 감정을 바탕으로 한 남녀 간의 관계가 아니라는 점이 분명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강제추행 등의 행위에 대해서 안 전 지사 측 변호인들은 주로 “일반 대중에 잘 알려져 외부 시선에 신경쓸 수밖에 없는 피고인이 공공장소에서 그와 같은 추행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상황별로 변호인들의 주장을 달리했다. KTX 열차 안에서 추행했다는 혐의에 대해 재판부는 당시 열차 출발시간과 도착 예정 시간, 범행 당시로 추정되는 시간에 승객들이 내리기 위해 출입문 쪽으로 몰려갔을 것이라는 정황들을 모두 고려해 “탑승객이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면서 “공개된 장소에서의 추행이 불가능하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혐의에 대해서도 “사건 당시 주말에 그것도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던 점, 동선, 건물 구조 등에 비춰 다른 사람들의 시야가 제한됐다”면서 “피고인이 추행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김씨나 김씨가 피해사실을 알렸다는 전임 수행비서들의 진술이 일부 맞지 않아 두 사람의 진술의 신빙성이 없다는 변호인 측 주장도 “일부 다른 내용이 있을 순 있어도 그런 사정만으로 전체 진술의 신빙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봤다. 결국 김씨에게 위력을 이용해 성폭력을 가한 혐의에 대해 완강히 부인한 안 전 지사에 대해 재판부는 “법적 책임이 없다며 극구 부인하고 있고 피해자에게 용서도 받지 못했다”며 오히려 죄질이 더 나쁘다고 판단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안희정, ‘위력에 의한 간음’ 법정구속은 사필귀정이다

    비서 성폭력 혐의에 대한 1심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어제 열린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주목받은 안 전 지사는 비서 김지은씨가 피해 사실을 폭로한지 11개월 만에 성폭력범으로 감옥에 갇히는 처지가 됐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판사 홍동기)는 이날 피감독자 간음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에게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에 5년간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그동안 1심 무죄 판결에 대해선 권력형 성범죄의 본질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가해자에 대해 피해자가 적극적인 거부의사를 나타내기 어려운 특수성을 도외시했다는 비판이었다. 이번 항소심 판결은 1심과 달리 이같은 사회구성원들의 성범죄에 대한 인식 변화를 충실히 반영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또한 업무적인 위력을 이용해 성적 욕망을 채우는 행위에 대해 일벌백계한다는 측면에서도 사필귀정이 아닐 수 없다. 항소심 재판부는 “현직 도지사이자 여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서 자신의 수행비서를 업무상 위력으로 4차례 간음, 1차례 추행, 4차례 강제추행했다”면서 “순종할 수 밖에 없는 피해자의 취약한 처지를 이용해 피해자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현저히 침해했다”고 밝혔다. ‘위력 행사’의 범위를 보다 폭넓게 해석하고, 피해자 진술이 일관되고 믿을만 하다고 받아들인 것이다. 피해자의 폭로 경위가 자연스럽고 무고할 이유가 없으며 진술이 일관되고 상세하다며 진술의 신빙성을 적극 수용했다. 반면 안 전 지사에 대해선 성관계 경위에 관한 진술을 계속 번복했다면서 ‘동의된 성관계’라는 주장을 믿기 어렵다고 했다. 재판부가 “성범죄 사건을 심리할 때 ‘성인지 감수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성인지 감수성’을 인정한 부분도 의미가 크다. 그동안 성범죄 사건이 일어나면 가해자 중심의 인식구조로 인해 피해자가 진실을 알리는 과정에서 여론의 불이익과 신원 노출 피해를 입는 상황인 만큼 피해자의 진술을 가볍게 배척해선 안된다는 의미다. 안 전 지사에 대한 실형 선고는 정계 뿐만 아니라 학계와 문화계, 체육계 등 사회 전반에 권력형 성폭력 문화가 만연한 상황에서 가해자들에 대한 경고라고 본다.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성범죄를 저지르는 악습이 뿌리뽑히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 ‘피해자도 그럴 수 있다’…위력 성폭력 공감 넓힌 안희정 항소심 재판부

    ‘피해자도 그럴 수 있다’…위력 성폭력 공감 넓힌 안희정 항소심 재판부

    “성폭력 피해자의 대처 양상은 피해자의 성정이나 당시 상황,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등의 혐의를 유죄로 뒤집고 실형을 선고한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홍동기)는 가해자가 지위와 권세를 이용한, 즉 위력에 의한 성폭력에 대해 1심에 비해 매우 넓게 해석했다. 1심에서도 현직 도지사이자 여권의 차기 유력 대권주자인 안 전 지사와 충남도청 소송 별정직 공무원으로 수행비서인 김씨의 관계 자체는 업무상 위력관계가 맞다고 인정됐다. 그러나 관건은 그러한 위력이 과연 김씨의 성적 자기결정권까지 침해를 했느냐였다. 안 전 지사 측 변호인단은 1심에서부터 피해자인 김지은씨의 행동들이 성폭력을 당한 일반적인 피해자의 모습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측면들이 있다며, 위력에 의한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김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러한 변호인들의 주장에 대해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편협한 관점“이라며 질책했다. 그러면서 성폭력 피해 전후의 김씨의 행동과 복잡한 심경 등에 대해 깊이 공감하는 취지로 판결을 이어갔다. 특히 ‘위력’ 관계에서 벌어진 성폭력 범죄의 특수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비서 업무 성실히 수행…피해자도 가능한 모습“ 김씨가 비서로 일하게 된 지 한 달여 만에 첫 출장지인 러시아에서 성폭력 피해를 당한 뒤에도 다음날 안 전 지사가 좋아하는 메뉴인 순두부 식당을 알아본다거나 저녁에는 안 전 지사, 통역관 부부와 와인바에 갔고 안 전 지사가 이용하던 미용실에서 머리를 손질한 일 등에 대한 해석이 대표적이다. 1심에선 김씨의 이러한 행위들로 보아 성적 자기결정권이 침해되고 자유의사가 제압됐다고는 보기 어렵다며 전체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곧바로 현지에서 피해사실을 폭로하거나 수행 업무를 중단한 채 홀로 국내로 복귀하지 않은 한 당일 아침에 식당 메뉴를 알아볼 수도 있다”면서 “충남지사인 피고인의 수행비서로서 피해자가 업무를 성실히 수행했다고 해서 실제로 피해자의 모습이 아니라고 볼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특히 당시 피해사실을 바로 알리지 않은 김씨의 행동에 대해 재판부는 김씨의 진술이 충분히 납득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러시아에서 밀폐된 객실에 단 둘이 있었던 점, 동행한 일행들은 피해자와 친밀하지 않았고 국내로 연락해 도움을 요청할 만한 상황도 아니었던 점, 안 전 지사에 대한 러시아 측의 예우와 안 전 지사의 국내에서의 지위 등에 따라 “아무도 내 말을 믿지 않을 것 같았다”면서 또 안 전 지사의 행위를 강하게 거부할 경우 임명된 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은 비서직에서 잘릴 수 있겠단 생각을 했다고 진술했다. ●”이모티콘, 애교 표현…젊은 사람들 흔히 쓰는 표현“ 또 성폭력 판결에서 흔히 ‘피해자답지 못하다’고 지적돼 온 성폭력 범행 이후 이모티콘이나 메신저 대화(특히 ‘^^ 또는 ㅋㅋ 등 웃음 표시’) 등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다르게 해석했다. 안 전 지사의 변호인들은 “김씨가 성폭력 피해를 당한 뒤에도 동료들에게 이모티콘과 애교 섞인 표현을 사용하며 친근감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사건이 있기 전 피해자가 피고인에게 텔레그램에서 사용한 표현과 말투, 이모티콘이나 변호인들이 ‘애교 섞인 표현’이라고 칭한 표현들은 젊은 사람들이 특별히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일상적이고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표현들”이라면서 “친근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게다가 김씨가 피해사실을 곧바로 폭로하지 않고 그대로 비서직을 수행하기로 한 이상 동료나 상관인 안 전 지사에게 평상시와 같은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피해자답지 못하다고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재판부는 특히 “피고인의 지위나 권세가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제압하기에 충분한 무형적 세력에 해당한다”면서 “피해자가 7개월이 지나서야 폭로하게 된 사정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고도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김씨의 진술은 대부분 사실이라고 받아들여진 반면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해 온 안 전 지사의 진술은 모두 신빙성이 배척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안희정 법정구속’ 여성단체 “위력 성폭력 정확히 파악한 판결”

    ‘안희정 법정구속’ 여성단체 “위력 성폭력 정확히 파악한 판결”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실형 선고와 법정구속 소식이 전해지자 피해자 김지은씨를 비롯해 김씨를 변호해온 여성단체들은 일제히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시민단체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1일 안 전 지사에 대한 판결이 선고된 직후 서울 서초구 법원청사 동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법정에 나오지 않은 김씨는 변호인을 통해 “진실을 있는 그대로 판단해주신 재판부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힘든 시간 함께해주신 변호사님들과 활동가 선생님들, 외압 속에서도 진실을 증언하기 위해 용기내주신 증인 여러분께 깊은 존경을 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씨는 “화형대에 올려져 불길 속 마녀로 살아야 했던 고통스러운 지난 시간과의 작별이다”면서 “이제 힘겹게 홀로 증명해내야 하는 수많은 피해자분들과 제가 받은 도움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공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 판결은 처벌의 공백이 만연하던 우월적 지위, 업무상 위력, 피감독자에 의한 성폭력 사건의 특성을 적확히 파악해 판단한 의미 있는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제 우리 사회 전체가 가해자 중심 사회, 위력에 사로잡힌 구조와 문화에 대해 질문하고 미투 운동에 응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김씨 폭로 이후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활동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3월부터 활동을 시작해 현재 157개 단체가 모여있다. 김씨를 위한 8명의 변호인단이 활동을 이어왔고, 항소심 재판에 이르러서는 재판 준비절차가 진행될 때부터 법원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실시하고 방청연대를 꾸렸다. 한편 선고가 내려지자 법정 아래층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여성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안 전 지사가 법정으로 들어갈 때 “안희정은 유죄다”라고 외쳤던 여성들은 한데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서로를 끌어안으며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외쳤다. 일부 여성은 눈물을 흘리며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김지은씨 “재판부에 감사…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더 고민할 것”

    김지은씨 “재판부에 감사…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더 고민할 것”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의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유죄를 인정한 항소심 판결이 나오자 피해자 김지은씨가 “진실을 있는 그대로 판단해주신 재판부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씨의 발언은 변호인이 대독했다. 안 전 지사의 항소심 선고 후 서울고법 앞에서 열린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김씨는 재판부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힘든 시간 함께해준 변호사들과 활동가들, 외압 속에서도 진실을 증언하기 위해 용기내주신 증인들께 깊은 존경을 표현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홍동기)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및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던 안 전 지사는 이날 선고로 법정구속됐다. 재판부는 또 안 전 지사에게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기관에 5년 간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김씨는 “안희정과 분리된 세상에서 살게 되었다. 길지 않은 시간이겠지만 그 분리가 제게는 단절을 의미한다”면서 “화형대에 올려져 불길 속 마녀로 살아야했던 고통스러운 지난 시간과의 작별”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진실을 어떻게 밝혀야할지, 어떻게 거짓과 싸워 이겨야 할지보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더 고민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변호인이 대독한 김씨의 발언문 전문. 진실을 있는 그대로 판단해주신 재판부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힘든 시간 함께해주신 변호사님들과 활동가 선생님들, 외압 속에서도 진실을 증언하기 위해 용기내주신 증인 여러분들께 깊은 존경을 드립니다. 안희정과 분리된 세상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겠지만, 그 분리가 제게는 단절을 의미합니다. 화형대에 올려져 불길 속 마녀로 살아야했던 고통스러운 지난 시간과의 작별입니다. 이제 진실을 어떻게 밝혀야 할지, 어떻게 거짓과 싸워 이겨야 할지보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더 고민하려 합니다. 그리고 제가 받은 도움을, 힘겹게 홀로 증명해내야 하는 수많은 피해자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말하였으나 외면당했던, 어디에도 말하지 못하고 저의 재판을 지켜보았던 성폭력 피해자들께 미약하지만 연대의 마음을 전합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도와주시고, 함께 해 주십시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안희정 실형 선고에 야 4당 “당연한 판결”…민주는 침묵

    안희정 실형 선고에 야 4당 “당연한 판결”…민주는 침묵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비서 성폭행 혐의로 2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자 야 4당은 일제히 “당연한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안 전 지사의 비서 강제추행 사건은 상급자가 권세를 이용해 성적 자기 결정권을 침해한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라며 “유죄선고를 내린 것은 당연하고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투 운동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문화계, 정계, 학계, 체육계 등 우리 사회 저변에는 권력형 성폭력 문화가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더이상 피해자가 숨어서 눈물을 흘리는 일이 없도록 침묵의 카르텔을 깰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되고, 권력형 성범죄라는 낡은 악습을 우리 사회에서 뿌리 뽑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안 전 지사에 대한 유죄판결로 미투 운동을 통한 우리 사회의 변화가 시작됐다”며 “안 전 지사는 즉각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법원의 판결을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구속에 이어 안 전 지사의 법정구속을 바라보는 국민의 심정은 착잡하다”며 “현 집권세력은 사법부를 탓하기에 앞서 집권세력의 핵심들이 국민 눈높이에 한참 어긋나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하기 바란다”고 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지연된 정의의 실현이다. 미투를 폭로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시간 동안 온갖 음해에 시달려 마음고생이 심했을 김지은씨에게도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오늘 판결로 대한민국 법원은 ‘순백의 피해자’라는 환상의 틀을 깨부숴야 한다”며 “적어도 대한민국 사법부가 피해자에게 왜 피해자답지 못했냐고 힐난하며 2차 가해에 앞장서는 일은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안 전 지사가 몸담았던 더불어민주당은 1심 무죄 판결 때와 마찬가지로 공식 논평을 내지 않고 침묵했다. 당 내부에서는 “특별히 할 말은 없다”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바른미래, 안희정 법정구속에 “우리 사회 변화 시작됐다”

    바른미래, 안희정 법정구속에 “우리 사회 변화 시작됐다”

    바른미래당은 1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여비서 성폭행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의 중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것과 관련해 “미투운동을 통한 우리 사회의 변화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법원이 ‘동의된 성관계라는 안희정 전 지사의 진술은 믿기 어렵고,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됐다’며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관계임을 인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안 전 지사는 언제까지 법적인 책임을 부인하며 피해자를 우롱하는 뻔뻔한 태도로 국민을 실망시킬 것인가”라며 “즉각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법원의 판결을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바른미래당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성범죄를 저지른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중대범죄이고 마땅히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금 밝힌다”며 “김지은씨와 서지현 검사 그리고 심석희 선수까지 성범죄로 고통받고 있는 모든 피해자들과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안희정 항소심서 징역 3년 6개월 법정구속… “위력으로 성적 자기결정권 침해”

    안희정 항소심서 징역 3년 6개월 법정구속… “위력으로 성적 자기결정권 침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비서에게 위력으로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피해자의 진술에 대한 신빙성을 인정하며 대부분 받아들였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홍동기)는 1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및 간음, 강제추행 혐의를 받은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깨고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 및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제한 명령도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현직 도지사이자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수행비서와 정무비서로 자신의 보호·감독을 받는 피해자를 업무상 위력으로 간음·추행하고 강제추행했다”면서 “피해자가 지방 별정직 공무원이라는 신분상 특징과 도지사와 비서라는 관계에 의해 자신의 지시에 순종해야만 하고 그들 사이의 내부적 사정을 쉽게 드러낼 수 없는 취약한 점 등을 이용해 피해자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현저히 침해했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2017년 7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자신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를 위력을 이용해 4차례 간음하고 1차례 추행, 4차례 강제추행하는 등 총 10차례에 걸쳐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안 전 지사는 4차례의 성관계와 1차례의 신체 접촉이 있었다는 사실만 인정했고, 김씨의 동의에 따라 이뤄진 행위라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지난해 8월 1심 재판부는 김씨의 진술의 신빙성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모든 혐의를 무죄로 선고했다. ●항소심 “피해자 진술 신빙성 있어” 1심 판단 뒤집어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10차례 중 단 한 차례의 강제추행 혐의만 제외하고 나머지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특히 1심 재판부에서 배척됐던 김씨의 진술에 대해 “사건 당시 상황, 피고인의 말과 행동, 여기에 대응한 피해자의 말과 행동, 당시 피해자가 느낌 감정 등을 매우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진술하기 어려울 정도의 세부적인 부분도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면서 “피해자의 진술에 비합리적이거나 모순되는 부분이 없다”며 9건의 공소사실에 대한 거의 유일한 증거인 김씨의 진술이 모두 신빙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1심 재판부는 특히 안 전 지사와 김씨가 업무상 위력 관계인 것은 맞지만 김씨의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한 자유의사를 억압할 정도의 위력이 행사됐다고는 보기 어렵다며 안 전 지사를 성폭력범죄로 처벌하긴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업무상 위력’에 대해 “반드시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제압할 정도의 유형적 위력일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며 안 전 지사의 사회적 지위나 권세 자체가 안 전 지사의 보호·감독을 받는 비서 신분의 김씨에게는 충분히 무형적 위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명시적으로 성관계에 동의하지 않은 김씨를 침대에 눕히거나 옷을 벗긴 등의 행위로 유형적 위력도 작용했기 때문에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 혐의가 유죄로 입증된다고 강조?다. 재판부는 양형 이유를 설명하며 “피해자는 비서로 임명된 지 7개월간 9차례의 성폭력의 피해를 당했고, 피해자와 피고인과의 관계, 범행기간이 상당히 길고 반복적으로 이뤄져 범행 횟수가 많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위력 행사해 성적 결정권 침해”…도망 염려로 법정구속 특히 안 전 지사에게 성폭력을 당한 비서 김지은씨를 언급하며 “피고인의 지위와 권력으로 인한 압박감에 짓눌려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기 위해 얼굴과 실명을 드러낸 채 생방송 뉴스에 출연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다”면서 “성폭력 피해로 성적 모멸감과 함께 극심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고 피해사실을 폭로한 뒤에도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근거 없는 내용이 유포돼 추가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피고인이 ‘도의적·사회적 책임 외에 법적 책임은 없다’며 범행을 극구 부인해 피해자는 또 다시 법정에 출석해 피해사실을 거듭 회상하고 진술하기에 이르렀고, 피고인은 아직 피해자에게 용서받지 못했고 피해자가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고 있다”며 안 전 지사에게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안 전 지사에게 실형을 선고한 재판부는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곧바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안 전 지사에게 마지막으로 할 말이나 변명의 기회를 주겠다 물었지만 안 전 지사는 고개를 젓기만 했고, 교도관들의 집행에 따라 구치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속보] 김지은 “진실 있는 그대로 판단한 재판부에 감사”

    [속보] 김지은 “진실 있는 그대로 판단한 재판부에 감사”

    김지은 “진실 있는 그대로 판단한 재판부에 감사”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안희정 징역 3년 6개월…‘피해자다움’ 배척한 2심 재판부

    안희정 징역 3년 6개월…‘피해자다움’ 배척한 2심 재판부

    수행비서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되고도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2심 재판부의 판단 중 눈에 띄는 중 하나가 바로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움’을 요구한 피고인의 주장을 배척한 일이다. 그동안 안 전 지사의 변호인은 피해자 김지은씨가 “피해를 당한 이후 도저히 피해자라고는 볼 수 없는 행동을 했다”면서 김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 14일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도 피고인 변호인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당시 1심 재판부는 2017년 7월 김씨가 러시아 호텔에서 안 전 지사로부터 위력에 의한 간음 피해를 당한 이후 김씨가 안 전 지사와 좋아하는 순두부를 하는 식당을 찾은 점, 피해 당일 저녁에 안 전 지사와 와인바에 간 점 등을 언급하며 수행비서로서의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한 것 뿐이라는 피해자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부의 이 판단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안 전 지사가 별정직 공무원이었던 피해자의 임명권을 갖고 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직장을 잃지 않기 위해 업무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피해자의 행동을 재판부가 사실상 ‘피해자답지 않다’고 지적하자 여성단체들은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움’만을 요구했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안 전 지사의 선고공판을 심리한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홍동기)도 이 부분을 지적했다. 2심 재판부는 김씨가 안 전 지사로부터 간음 피해를 입고도 도피 없이 비서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한 일에 대해 “피고인의 수행비서로서 업무를 성실히 수행했다고 해서 실제 피해자의 모습이 아니라고 볼 수 없다”면서 “피해자의 대처 양상은 피해자의 성정,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피고인 변호인들의 주장은 일반적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편협한 관점”이라고 비판했다. 안 전 지사의 변호인은 2심 재판에서도 김씨가 피해를 당한 이후 동료들에게 장난을 치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고, 안 전 지사에게도 이모티콘을 사용하며 친근감을 표시한 사례도 들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평소 피해자가 문자를 이용하던 어투나 표현, 젊은이들이 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특별히 동료나 피고인에게 친근감을 표시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변호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당시 지위에 비춰 피해자가 7개월이 지나서야 폭로하게 된 사정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면서 “피해 사실을 곧바로 폭로하지 않고 그대로 수행하기로 한 이상, 그런 행동이 피해자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모습이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2017년 7월 29일부터 지난해 2월 25일까지 김씨를 상대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 강제추행 5회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지난해 3월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의 피해사실을 세상 밖으로 알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안희정은 유죄” 법원 안팎 가득 메운 시민들

    “안희정은 유죄” 법원 안팎 가득 메운 시민들

    위력에 의해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항소심 선고가 열리는 날, 서울 서초동 법원청사 청사에는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방청석 배부를 기다리기 위해 법정 입장 2시간 전부터 50명이 넘는 사람이 줄을 서 있었고, 방청권을 배부하기로 예정된 시각이 다가오자 100명이 훌쩍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또 안 전 지사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통로마다 20~30명의 시민들이 안 전 지사를 기다리고 있었다.오후 2시 17분 안 전 지사가 법원 주차장에 도착해 하차하자 기다리고 있던 여성 10여명이 “안희정은 유죄”라고 입을 모아 외쳤다. 이들 손에 들려있던 손바닥만한 빨간색 종이에는 ‘유죄’라는 검은색 두 글자가 적혀 있었다. 안 전 지사는 이들을 무시한 채 멈추지 않고 법정 출입구로 걸어들어갔지만 건물 내부에도 같은 항의를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도 “안희정은 유죄”를 수차례 외치며 경비를 위해 배치된 경찰들 어깨 사이로 ‘유죄’ 카드를 들이밀었다. 정장 차림에 짙은 자주색 목도리를 하고 모습을 드러낸 안 전 지사는 별다른 동요나 표정 변화 없이 법정 출입구로 들어갔다. “마지막일 수 있는데 김지은씨에 한말씀 해달라”, “도의적 책임만 인정하는 입장에는 변함 없나”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한편 주차장에서 모여 있던 여성들이 법원 내부에서 대기하려 하자 경찰이 진입을 막는 일도 벌어졌다. 여성들은 “누구 명령으로 출입구를 막고 있나”, “책임자가 누구냐”, “안희정이 지나다니는 길이라서 이러는 건가“라면서 항의했지만 경찰은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안 전 지사가 법정으로 들어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법원 내부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방청하러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대기 중인 사람들 앞에는 통행을 막는 선이 쳐졌고 경찰들이 10여명씩 조를 지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법정 밖에서 대기 중인 사람들은 방청객들로부터 판결에 대한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해받으면서 때때로 환호성을 질렀다.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선고가 끝난 뒤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예고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속보] 법원 “김지은 피해 폭로 경위 자연스러워…무고 이유 없어”

    [속보] 법원 “김지은 피해 폭로 경위 자연스러워…무고 이유 없어”

    법원 “김지은 피해 폭로 경위 자연스러워…무고 이유 없어”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속보] 법원 “최초 강제추행 당시 김지은 진술 주요 부분 일관”

    [속보] 법원 “최초 강제추행 당시 김지은 진술 주요 부분 일관”

    법원 “최초 강제추행 당시 김지은 진술 주요 부분 일관” 정현용 기자 jugnhy77@seoul.co.kr
  • 법원 “안희정, 위력으로 피해자 간음”...2심서 징역 3년 6개월

    법원 “안희정, 위력으로 피해자 간음”...2심서 징역 3년 6개월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항소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 선고로 그동안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온 안 전 지사는 법정구속됐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홍동기)는 1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및 강제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 전 지사의 선고공판을 열고 안 전 지사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안 전 지사는 2017년 7월 29일부터 지난해 2월 25일까지 정무비서를 지낸 김지은씨를 상대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 강제추행 5회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9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번 사건의 본질은 권력형 성범죄로, 지휘·감독하는 상급자가 지위와 권세를 이용해 피해자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한 것”이라면서 안 전 지사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안 전 지사의 공소사실 10개 중 9개를 인정했다. 먼저 안 전 지사의 첫 강제추행 범죄사실에 대해 김씨 진술의 신빙성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사건 당시 상황, 당시 피해자 느낀 감정이 매우 구체적이고 직접 경험하지 않고 진술하기 어려운 세부적, 비정형적 부분도 상세히 설명했다”면서 “피고인의 행위는 성적자유를 침해할 뿐만 아니라 일반인 입장에서도 도덕적 비난을 넘어 추행이라 평가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김씨가 안 전 지사로부터 간음 피해를 입고도 도피 없이 비서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한 일에 대해 “피고인의 수행비서로서 업무를 성실히 수행했다고 해서 실제 피해자의 모습이 아니라고 볼 수 없다”면서 “피해자의 대처 양상은 피해자의 성정,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피고인 변호인들의 주장은 일반적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편협한 관점”이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는 안 전 지사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고 했고, 피고인의 간음 행위 전에 피고인과 피해자 사이에 명시적 합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본인의 의사보다 리더의 의지, 조직의 필요에 따라 거처가 정해졌다. 그런 사정을 종합하면 적어도 피해자와의 관계에 있어서 피고인의 지위와 권세는 무형적 세력이라 평가할 수 있다”면서 “권력적 상하관계에 있어 피고인이 피해자를 객실 안으로 들어오게 한 다음 저항하지 못하는 피해자를 간음한 것은 실제로 피고인이 적극적으로 유형력 행사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위력이 ‘행사’됐다는 판단이다. 재판부는 안 전 지사가 김씨를 업무상 위력으로 추행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앞서 1심 재판부였던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는 안 전 지사에게 지난해 8월 14일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안 전 지사가 유력 정치인이고 차기 유력 대권주자이자 도지사였던 점을 감안하면 ‘위력이 존재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위력을 행사해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억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즉 위력의 존재와 행사를 별개의 문제로 보고, 위력은 있었지만 위력은 행사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재판부는 또 김씨가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이후에도 안 전 지사와 함께 있었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피해자가 별다른 반문이나 저항이 없었고, 수행비서로서의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한 것 뿐이라는 피해자의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1심 재판부의 이 판결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여성단체들은 행사되지 않고 존재만 하는 위력은 없고, 또 재판부가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움’만을 요구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피해자의 진술의 신빙성을 따질 것이 아니라 가해자의 진술이 믿을 만한 것인지 물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안 전 지사는 지난해 3월 5일 김씨의 ‘미투’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다. 모두 다 제 잘못”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말을 바꿨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비서 성폭력’ 안희정 항소심 오늘 선고…무죄 뒤집힐까

    ‘비서 성폭력’ 안희정 항소심 오늘 선고…무죄 뒤집힐까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대한 항소심 판단이 오늘(1일) 나온다. 서울고법 형사12부(홍동기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30분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의 항소심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안 전 지사는 자신의 수행비서이던 김지은씨를 상대로 2017년 8월 29일부터 지난해 2월 25일까지 러시아, 스위스, 서울 등에서 간음 4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 강제추행 5회 등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안 전 지사에게 ‘위력’이라 할 만한 지위와 권세는 있었으나, 이를 실제로 행사해 김씨의 자유의사를 억압했다고 볼 증거는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증거 판단 등 심리가 미진했다”며 항소했다. 검찰은 항소심에서도 “피해자를 지휘 감독하는 상급자가 권세를 이용해 성적 자기 결정권을 침해한,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라며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4년을 구형했다. 핵심은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다. 이를 얼마나 인정하는지에 따라 안 지사는 2심에서도 무죄를 인정받거나, 또는 유죄로 뒤집히는 판결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성범죄 사건에서 중요한 증거는 피해자의 진술이다. 그러나 1심은 피해자 김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봤다. 검찰은 항소심에서 증인 5명을 신청했다. 이 중에는 피해자 김씨도 있었다. 원심이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심문에서는 이에 대해 적극 해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법조계에서는 1심과 사정이 크게 바뀌지 않은 점을 들어 항소심에서도 무죄가 선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비공개로 진행된 재판에서 나온 추가 진술이 인정되거나 새로운 정황이 발견될 경우 결과가 바뀔 가능성도 적지 않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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