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김중수
    2026-01-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26
  • [경제 블로그] 유튜브 이어 페북·트위터 계정 개설… 친절해진 한은

    한국은행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통’을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유튜브에 이어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도 공식 계정을 개설했습니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소셜미디어에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 통화정책의 핵심인 ‘정보의 균등 제공’을 해칠 수 있다며 갑론을박을 벌인 것에 비춰 보면 격세지감마저 느껴집니다. 페이스북(www.facebook.com/bankofkoreahub)과 플리커(www.flickr.com/photos/bankofkorea/sets)는 1일부터, 트위터(www.twitter.com/bok_hub)는 14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합니다. 동영상은 물론, 성장률 등 주요 경제지표도 실시간 제공합니다. 한은은 ‘국제화’를 강조한 김중수 총재 때인 지난해 7월 유튜브에 처음 진출했습니다. 올 2분기 기준 하루 평균 조회 수는 116회입니다. 지금까지 누적 조회 수는 3만 2728회. 총재 기자회견, 금요경제강좌, 위조지폐 감별 동영상 등이 인기 메뉴입니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는 2009년부터 소셜미디어 활용에 나섰지만 유독 한은은 뭉그적댔습니다. ‘정보 비대칭’ 우려도 있지만 조직문화 자체가 워낙 보수적인 탓이 컸습니다. 이에 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2009년 3월)나 유럽중앙은행(2009년 10월), 일본은행(2011년 11월) 등 다른 나라 중앙은행은 일찌감치 SNS 소통을 시작했습니다. 내친김에 한은은 이번에 ‘양방향’도 열었습니다. 기존 유튜브 계정에서는 사용자들이 댓글이나 ‘좋아요’ ‘싫어요’ 버튼을 누를 수 없습니다. 한은이 이를 원천 봉쇄했기 때문이지요. 한은은 “이제부터는 쓴소리든 단소리든 경제주체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반응을 바로바로 수렴해 ‘국민 속의 중앙은행’이 되겠다”고 강조합니다. 한은이 조금 젊고 친절해졌습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씨줄날줄] 한은 독립, 당위와 한계/손성진 수석논설위원

    미국에서도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S)의 독립성을 놓고 논란이 많다. “FRS는 아무런 부작용 없이 내일이라도 재무부와 합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금리운용에 의한 통화량 조절로 물가를 관리하는 중앙은행이 국가 경제 전반을 돌보는 정부와 다른 길을 갈 수는 없다. 근본적으로 중앙은행의 역할이 정부와 다를 게 없는 것이다. 그러나 물가 억제의 사명을 띤 중앙은행은 외형적인 성장에 목말라하는 정부와 충돌할 수밖에 없다. 다소의 인플레를 감수하더라도 가능하면 시중에 돈을 풀어 가시적인 성장을 추구하려는 정부와 물가안정을 위해 돈을 틀어쥐고 있으려는 중앙은행은 자주 대립한다. 정부 관리들도 한국은행의 금리정책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곤 한다. 내부 승진한 이성태 전 총재 시절엔 더욱 그랬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장관은 “한은도 정부와 보조를 맞춰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상당한 거부감을 느낀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중앙은행의 독립이 중요한 이유를 보여주는 사례도 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은 빵을 사려고 지폐를 수레로 실어날라야 하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겪었는데 그 원인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없었기 때문임이 사후에 입증됐다. 배상금을 지불하려고 정부가 돈을 마구 찍어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중앙은행의 독립에 대한 일치된 견해는 없다. 역사적으로도 한은의 독립은 강조되기도 했고 훼손되기도 했다. 한은의 독립 요구는 줄기차게 이어졌다. 17대 김건(1988~1992) 총재는 ‘한은 독립을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까지 벌였다. 1997년 한은법 6차 개정으로 한은의 중립성이 법률로 보장되고 금융통화위원회 의장 자리를 장관 대신 한은 총재가 맡게 됐다. 그랬다가 기재부 차관의 금통위 열석발언권(의결 권한은 없으나 발언권을 가짐)이 2010년 1월부터 부활하는 등 통화정책에 대한 정부의 입김이 세지고 있다. 청와대 경제수석을 거친 김중수 전 총재는 “한은의 정치적 독립이 대통령으로부터의 독립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등 독립을 스스로 부정하기도 했다. 경제학자들도 정부나 한은 중 어느 쪽의 손을 일방적으로 들어주진 않는다. 국민으로서는 성장과 고용도 소중하지만 정부의 무분별한 경기부양책을 견제할 기능도 필요하다. 결국, 원칙적으론 한은의 독립을 보장하되 정부 정책과 조화를 이루는 유연한 통화정책이 요구된다 하겠다. 어제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은 총재가 만난 후 “경제 인식을 공유했다”고 한 것도 그런 뜻일 게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새달 인하?… 금리논쟁 다시 가열

    새달 인하?… 금리논쟁 다시 가열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 효과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금리 인하에 찬성하는 쪽이든, 반대하는 쪽이든 한목소리를 내는 대목은 있다. 한국은행의 실기(失機)론이다. 지난해 금리를 더 내렸어야 했는데 한은이 소극적인 대응으로 때를 놓쳤다는 것이다. 금리 인하에 회의적인 쪽은 “이미 실기한 만큼 뒷북 대응으로 또 다른 부담을 키우느니 동결이 낫다”는 주장이다. 금리 인하에 찬성하는 쪽은 “늦었지만 이제라도 두 차례 정도 내려 경기 회복 불씨를 확실하게 살려야 한다”고 맞선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경제학회장)는 “이주열 한은 총재가 올해 우리 경제의 하방(하강) 리스크가 좀 더 크다고 했는데 내년에도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 등으로 하방 국면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경기 부양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재정 정책과 금리 정책이 같이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을 풀고 한은은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전직 경제부총리는 “한은이 진작에 금리를 내렸어야 했는데 이성태, 김중수 전 총재들이 너무 버텼다”면서 “이 총재도 현 금리 수준이 높은 것은 아니라고 했는데 과거와 비교하지 말고 지금의 대출이자와 집값 상승률을 비교해보라”고 주문했다. “대출이자가 집값 상승분보다 높다 보니 하우스푸어가 양산되는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금리를 내려 이들에게 점진적인 출구전략을 제공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 차례 인하로는 정책 효과를 충분히 담보하기 어렵고 시장에도 이미 인하 재료가 반영돼 있어 (금리 인하 효과를 기대하려면) 0.25% 포인트씩 두 번은 내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릴 거면 두 번은 돼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면서 “그러나 현 시점에서 금리 인하가 과연 최선의 정책조합인지는 좀 더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세가 약한 가장 큰 이유가 내수인데 과연 금리를 내린다고 내수가 살아날 것인지 회의적이라는 얘기다. 효과는 불확실한 반면 부작용은 확실하다는 게 임 이코노미스트의 진단이다. 그는 “금리를 내리면 변동금리 대출이 더 늘어나 가계부채 금리구조가 악화되고 (고정금리 대출을 늘려 가계부채 질을 개선하겠다는) 정부정책과도 충돌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추경도 지출을 늘리는 추경보다는 세입(稅入)을 줄이는 추경으로 편성해야 내수 살리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을 3.6%로 보고 있는 이재우 BoA메릴린치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지금 우리 경제는 회복 속도가 지연되고 있을 뿐, 성장 궤도가 훼손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금리 인하는 이미 실기한 만큼 당분간 금리 인상은 없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확실히 주면서 선진국의 (돈풀기 종료에 따른) 금리 인상 가시화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파급 효과가 불분명하고 가계부채 심화 등 가시적인 문제점을 가진 금리 인하보다는 추경처럼 목표와 효과가 분명한 카드를 먼저 쓰는 게 낫다”고 제안했다. 앞서 노무라증권도 금리를 내리면 한국 경제가 ‘빚의 함정’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고개드는 금리 인하론…시험대 오른 한은 총재

    고개드는 금리 인하론…시험대 오른 한은 총재

    한동안 잠잠하던 금리 인하론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한국은행은 인하 가능성을 닫아 놓은 상태다. 8일 열리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와 오는 10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금통위 의장이기도 한 이주열 한은 총재로서는 취임 이후 가장 부담스러운 금통위를 맞게 됐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시장은 이미 금리 인하를 전제하며 움직이고 있다. 지난 2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58%까지 떨어졌다. 5년물과 10년물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동안 잠잠하던 금리 인하론이 재부상한 것은 최근의 경제지표 때문이다. 지난 4~5월 산업생산은 두 달 연속 감소(전월 대비)했다. 세월호 참사로 소비 회복도 더디다. 이 때문에 2분기(4~6월)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인 0.9~1.0%(전기 대비)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1분기(1~3월) 성장률은 0.9%였다. 2분기가 1분기보다 나쁘면 경기가 완만하나마 꾸준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한은의 경기 진단이 흔들리게 된다. 한국개발연구원(3.9%→3.7%), 현대경제연구원(4.0%→3.6%) 등 경제연구기관들은 국책·민간 할 것 없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한은도 오는 10일 금통위 직후 올해 경제전망(4.0%)을 하향 발표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금리 인하론은 더 힘을 받게 된다. 하지만 한은이 당장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인하할 경우, 이 총재가 전임 김중수 총재처럼 ‘우측 깜박이 켜고 좌회전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5월 금통위에서 “앞으로 금리를 움직이게 된다면 그 방향은 인하가 아니라 인상 쪽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금리 인하에 ‘베팅’한 채권시장은 이 총재가 이달 금통위에서 자신의 발언을 주워담기를 강력히 희망하지만 한은의 성장 전망 하향치도 잠재성장률 언저리인 3%대 후반이 될 것이라는 점과 1020조원을 넘어선 가계빚 부담은 금리 인하론을 반박하는 또 하나의 근거다. 미국과 영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도 부담스럽다. 노무라증권은 현 시점에서의 금리 인하는 ‘빚의 함정’을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정치적 상황에 대한 부담감에 금리를 인하한다면 이는 한국 경제가 빚의 함정으로 떨어질 리스크를 키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금리 인하→전셋값 상승→가계빚 증가→개인소비 감소의 악순환이 초래돼 결국 과잉 부채의 늪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 이진우 농협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정권 실세이자 성장론자로 불리는 최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이를 지켜본 이 총재가 이틀 뒤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어떤 경기 진단을 내놓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이 총재가 과연 뚝심을 갖고 소신을 지켜나갈지 아니면 나빠진 경제지표를 앞세워 실세 부총리에게 결국 코드를 맞출 것인지 가늠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강태수 한은 부총재보 전격 퇴임

    강태수 한은 부총재보 전격 퇴임

    강태수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임기를 10개월 남기고 4일 전격 퇴임했다. 박원식 전 부총재에 이어 임기가 보장된 한은 간부가 잇따라 물러나면서 이주열 총재가 취임한 뒤 전임 총재의 ‘흔적 지우기’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 부총재보는 4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그는 대학에서 강의와 연구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부총재보는 퇴임사에서 “이 결정이 우리 조직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혀 조직 화합을 위한 용퇴라는 점을 시사했다. 하지만 그의 갑작스러운 퇴임으로 한은 내부는 다시 술렁이고 있다. 한은 내부에서는 이 총재의 취임 이후 김중수 전 총재의 정책에 적극 협조한 임원들이 물러날 것이라는 소문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지난 5월 박 전 부총재가 임기를 1년여 앞두고 나가면서 이 같은 사퇴설은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다. 내년 4월까지 임기인 강태수·강준오 부총재보의 사퇴설도 당시 불거졌지만, 두 사람은 이를 부인했다. 이 총재도 논란을 의식한 듯 지난달 15일 “좋은 기회가 있어서 나가면 나갈 수 있겠지만 임기 전에 (임원들을) 나가라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강 부총재보가 결국 물러나면서 추가로 임기를 못 채우고 사퇴하는 부총재보도 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강 부총재보의 후임으로는 지난달 말로 정년 퇴임한 이흥모 전 국장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이 전 국장은 금융시장국장, 발권국장 등 요직을 거쳤으나 김 전 총재 시절 한직으로 물러났다가 이 총재의 국회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 총괄팀장을 맡았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이주열 총재, 김중수式 ‘파격’ 지웠다

    이주열 총재, 김중수式 ‘파격’ 지웠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후 첫 본격 인사를 18일 단행했다. 전임 총재와 스타일이 확연히 비교된다는 점에서 시선을 붙잡는다. 외부(KDI) 출신인 김중수 전 총재가 ‘파격’을 강조했다면, 정통 한은맨인 이 총재는 ‘평판’을 중시했다. 이 총재는 일찌감치 능력과 평판을 인사 잣대로 제시했다. 언뜻 들으면 당연한 원칙 같지만 행간에는 숨겨진 의미가 있다. 바로 김 전 총재를 겨냥한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김 전 총재는 “한은이 절간 같다”며 파격 발탁을 통해 조직에 새 바람을 일으키려 했다. 지금은 물러났지만 박원식 전 부총재나 서영경 부총재보를 깜작 발탁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런 김 전 총재의 인사 스타일을 향해 이 총재는 2012년 부총재 퇴임식 때 “오랜 기간 쌓아온 과거의 평판이 외면됐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리고는 김 전 총재가 독일로 내보냈던 윤면식 프랑크푸르트소장을 통화정책국장에 중용하고, 지방으로 방출했던 허진호 대구경북본부장을 금융시장부장으로 불러들였다. ‘독수리 5남매’(김 전 총재가 각별히 애정을 쏟았던 5명) 가운데 한 명인 신운 조사국장은 유임시켰다. 세 사람 모두 평판에 관한 한 이의 제기가 없는 인재들이다. 이 총재가 무조건적인 ‘전임 총재 색깔 지우기’가 아닌, 능력과 화합을 중시하려 애쓴 흔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고졸 출신 2명과 여성을 본부 국실장에 발탁하기는 했지만 김 전 총재 때에 비견할 만한 파격은 없었다. 정책통의 부활도 눈에 띄는 변화다. 김 전 총재는 금융통화위원들이 각자 판단하면 되는데 정책기획국이 왜 필요하느냐며 없애려 했다. 내부 반발 등에 부딪쳐 금융시장국과 합치는 데 만족해야 했지만 정책통을 홀대하고 조사통을 중용했다. 반면, 이 총재는 “한은은 정책기관”이라며 정책통들을 전진 배치했다. 다음번 조직 개편 때 정책기획국과 금융시장국을 원상복구시킬 공산이 높다. 허진호 부장은 차기 금융시장국장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독수리 5남매’ 멤버인 유상대·성병희·이중식 국장은 모두 자리를 옮겼다. ‘이주열 스타일’은 아직 미완성이다. 부총재와 부총재보 인사가 빠졌기 때문이다. 금통위원을 겸직하는 부총재는 대통령이 임명한다. 장병화 한국외국환중개 사장이 1순위 후보로 추천돼 검증도 통과한 상태이지만 대통령의 최종 결재를 받지 못해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장 사장이 부총재로 낙점되더라도 부총재보 인사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외국환중개 사장 자리에 현직 부총재보를 내보내고 그 자리에 이흥모 자문역(국장급)을 승진시킨다는 게 이 총재의 복안이었지만 ‘관피아 척결론’이 확산되면서 차질을 빚게 됐다. 외국환중개는 물론 주택금융공사 부사장 자리도 한은 출신을 보내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리더십은 인사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듯, 이 총재가 꼬인 임원 인사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총재 평판’도 다소 달라질 전망이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우회전 깜빡이 켜고 계속 직진?… 이주열의 고민

    우회전 깜빡이 켜고 계속 직진?… 이주열의 고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딜레마에 빠졌다. 금리 방향은 앞으로 인상 쪽이라고 명확한 시그널(신호)을 준 것까지는 좋았는데 언제 차선을 바꿀지 기약이 없기 때문이다. 우회전 깜빡이를 켠 상태에서 계속 직진하는 형국이다. ‘우측 깜빡이를 넣고 좌회전한다’고 비판받았던 전임 김중수 총재와 상황과 정도가 다르기는 하지만 신호와 행동의 불일치가 길어지면 중앙은행 신뢰가 훼손된다는 점에서는 크게 다를 게 없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총재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간담회 때) 금리 방향은 인상 쪽이라고 말했던 것은 장기 방향성을 제시했던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이날 금통위는 6명(당연직 금통위원인 한은 부총재 인선 지연으로 1명 결원) 만장일치로 이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동결했다. 13개월째 동결이다. 올 연말까지 동결 행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 좀 더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3분기나 4분기 인상설은 상대적으로 힘이 빠졌다. 금통위 발표문도 다소 어두워졌다. 지난달까지 들어 있던 ‘경기가 추세치를 따라 회복세 지속’이라는 표현이 빠지고, 대신 ‘회복세 주춤’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주춤이 다시 등장한 것은 거의 1년 만이다. 지난 4월 소매판매는 전달에 비해 1.7%나 감소했다. 이 총재는 한은 창립 64주년 기념사에서도 “세월호 사고와 환율 하락 영향 등으로 성장 하강 위험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이 총재가 우측 깜빡이를 끈 것은 아직 아니다. 이 총재는 “회복세 주춤이란 표현은 세월호 여파가 일시적인지 아닌지 가늠할 수 없어 판단을 유보하는 차원에서 쓴 것”이라며 “지금의 금리 수준은 경기 회복세를 여전히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와 투자 심리의 위축이 언제 어떤 속도로 해소되느냐인데 4, 5월 안 좋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6월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6월 지표까지 본 뒤 우회전 깜빡이를 끌지 말지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경제 예측기관들은 이미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나섰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 이어 한국경제연구원도 이날 성장 전망치를 3.4%로 0.1% 포인트 낮췄다. 정부도 하향 조정을 검토 중이다. 세월호 여파가 일시적이라는 데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는 한은은 6월 상황을 마저 본 뒤 7월 경제전망 때 종전 전망치(4.0%) 수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이 총재가 시장과의 소통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차선 변경 신호를 너무 일찍 줬다고도 말한다. 이날 국고채 금리는 한은의 경기전망 하향 조정을 점치며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확실한 것은 총재가 우측 깜빡이는 끌지언정, 좌회전 깜빡이를 켤 생각은 없다는 점이다. 금리를 낮춰 급격한 원화 강세를 저지해야 한다는 금리 인하론에 대해 이 총재는 “환율은 결정 요인이 매우 다양해 금리를 낮춰도 그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고, 또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금리로 (환율에)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소비심리 회복 추세에 따라 시나리오별 다각도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지만 꺼내 들 무기가 많지 않다는 데 이 총재의 깊은 고민이 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박원식 韓銀 부총재, 임기 1년 남기고 사퇴

    박원식 韓銀 부총재, 임기 1년 남기고 사퇴

    박원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임기 1년을 남겨 두고 9일 사퇴했다. 부총재가 대통령이 임명하는 금융통화위원을 겸직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중도 사퇴한 것은 처음이다. 임기 훼손에 대한 우려보다는 조직 화합에 더 무게를 둔 용퇴로 보인다. 부총재보도 1~2명 물갈이될 것으로 보여 한은은 한 차례 인사 회오리에 휩싸일 전망이다. 한은은 청와대가 박 부총재의 사표를 이날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임식 없이 이임사를 내부 게시판에 올리는 것으로 대신한 박 부총재는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지만 한은을 사랑하는 충정에서 (퇴진을) 결심했다”며 “모든 분이 한마음이 돼 조직의 미래지향적 비전을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부총재는 김중수 전 한은 총재의 ‘복심’으로 통한다. 총무국장에서 부총재보, 부총재로 서열을 뛰어넘는 파격 승진을 했으나 이른바 ‘김중수 체제 만들기’에 앞장서 비판도 적지 않게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주열 당시 부총재와도 깊은 감정의 골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이 총재 취임 직후부터 중도 퇴진설이 끊이지 않았다. 법에 보장된 부총재의 임기(3년)를 한은 스스로 깨는 것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박 부총재가 퇴진을 결심한 데는 조직원들의 정서와 청와대의 기류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은 내부 게시판에는 원색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박 부총재를 위시한 ‘독수리5남매’(김 전 총재에게 발탁된 인물들)의 퇴진을 요구하는 주장과 반대 공방이 끊이지 않았다. 후임에는 장병화 서울외국환중개 사장과 김재천한국주택금융공사 부사장 등이 거론된다. 현재로서는 장 사장이 좀 더 앞서 있다. 내년에 임기가 끝나는 부총재보 3명(김준일, 강준오, 강태수) 가운데 최소 1~2명은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의 청문회 태스크포스팀 총괄팀장을 맡았던 이흥모 자문역의 부총재보 승진이 점쳐진다. 국장급에도 ‘독수리’들이 포진해 있고 미국 뉴욕사무소장과 금융결제원 상무 등 공석 요인이 있어 6월쯤 큰 폭의 도미노 인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한국 경제, 신흥국과 차별성 유지 자신 못해”

    “한국 경제, 신흥국과 차별성 유지 자신 못해”

    신흥국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 온 우리 경제가 이런 저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다고 한국은행 총재가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한은이 금리를 올릴 채비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버블 붕괴’를 겪을 수도 있는 만큼 치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런 점에서 김중수 전 한은 총재보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더 ‘시련의 재임기’를 보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국경제학회와 한국금융연구원이 28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와 한국의 통화정책 방향’ 세미나에서 나온 얘기들이다. 이 총재는 축사를 통해 “지난해 5월 이후 우리 경제가 신흥국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왔지만 이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쉽게 자신할 수만은 없다”며 수출-내수 간, 실물-금융 간 불균형 성장을 그 이유로 들었다. 세월호 참사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지금 가장 큰 관심사가 그것”이라면서 “5월 금융통화위원회 때(9일) 파악된 범위 안에서 답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지난 10일 발표한 올해 경제전망 수정치가 다시 수정되거나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박종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도 낮은 금리 수준을 너무 오랫동안 지속해 온 만큼 금리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금리를 내리기는 쉬워도 올리기는 어려워 이 총재가 무리 없이 금리 정상화에 성공할 확률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성공 확률보다 낮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는 가계빚 등 거품을 하나도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에 금리 정상화를 위한 정책환경이 선진국과 매우 다르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물가 상승 압력 생기면 선제 대응”

    “물가 상승 압력 생기면 선제 대응”

    전체적으로는 밋밋했다. 그러나 매의 발톱이 살짝 드러나기도 했다. 마치 시간을 두고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자고 하듯 이주열 신임 한국은행 총재는 말을 아꼈다. 전임 총재의 현란한 화법과는 확실히 대조된다.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회의를 열어 이달 기준금리를 연 2.50%로 11개월째 동결했다. 하지만 이는 시장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이미 충분히 예견된 탓이다. 시장의 눈과 귀는 온통 이 총재의 입에 쏠렸다.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과 신임 총재의 성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첫 공개 힌트였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금통위 회의가 끝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물가가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상승률이) 2%대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요면에서 상승 압력이 생겨 물가 안정을 위협하는 수준이 되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방안을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어찌 보면 원론적인 얘기이지만 김중수 전임 총재가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던 금리 인상의 ‘전제조건’을 처음 제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최근의 저물가는 공급 요인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경기 회복세와 관련해서는 “성장이 여전히 중요한 문제”라고 단서를 달면서도 “잠재성장 수준에 부합하는 속도”라고 이 총재는 진단했다. 실질금리(명목금리-물가상승분)도 과거에 비해 오르긴 했지만 투자와 소비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성장이나 실질금리에 대한 불안감의 무게를 빼는 한편 금리 인상의 전제조건을 제시함으로써 경제주체들을 향해 금리 인하보다는 인상에 대비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이 “(말실수로 곤욕을 치렀던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신임 의장과 달리) 무난한 데뷔무대”라면서도 “호키시(hawkish·매파적)하다”고 평가한 이유다. 이 총재는 환율과 관련해 “시장에서 결정되는 게 맞지만 변동성이 커져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의미인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 총재의 경고성 구두 개입에 움찔한 외환시장은 오전장의 환율 급락분을 오후 들어 거의 토해냈다. 중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우려한다기보다 면밀히 보고 있다”고 말해 경착륙 가능성에 무게를 두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기획재정부와 경기 회복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지 않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했다. 성장률 전망은 올 1월 3.8%에서 4.0%로 0.2% 포인트 올렸다. 당초 전망 때보다 성장세가 나아진 게 있어서가 아니라 새 국제기준(연구개발비 등을 투자로 간주) 적용과 기준연도 변경(2005년→2010년)에 따른 통계상의 조정분이라고 신운 조사국장은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4.0%에서 4.2%로 올렸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3%에서 2.1%로 또 한 차례 낮췄다. 이 총재는 그러나 중기 물가목표(2.5~3.5%)를 수정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취임하자마자 단행한 부분 인사가 ‘전임 총재 지우기’로 비치는 것을 의식했음인지 이 총재는 “전면적인 조직 개편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김중수 키즈’ 솎아낸 이주열 한은 속전속결 국·실장급 인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이틀 만에 예상을 깨고 인사를 단행했다. 이른바 ‘김중수 키즈’로 불리는 김 전 총재의 사람들을 솎아낸 것이 특징이다. 속전속결에 메시지가 분명한 이런 인사는 평소의 온화하고 신중한 이 총재의 스타일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다. 취임사도 ‘톤’이 분명해 이 총재가 달라졌다는 평이 나온다. 이 총재는 3일 첫 국·실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임형준 통화정책국 부국장을 인사경영국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임 신임국장은 이 총재의 국회 청문회 준비 태스크포스(TF) 총무팀장이었다. 이명종 인사경영국장은 인재개발원 전문역으로 옮겼다. 안희욱 커뮤니케이션국장은 인천본부장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는 차현진 기획협력국장이 이동했다. 후임 기획협력국장은 이홍철 인천본부장이다. 김 전 총재를 모셨던 정상돈 비서실장은 통화정책국 부국장으로 옮겨가고 새 비서실장에는 김현기 통화정책국 자본시장팀장이 기용됐다. 이명종 국장과 안희욱 국장은 경영 라인의 대표적인 ‘김중수 키즈’로 분류된다. 통화정책국·조사국 등 정책 부서는 이번 인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경기회복 지원… 부작용 드러낸 조치 개선”

    “경기회복 지원… 부작용 드러낸 조치 개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취임했다. 앞으로 4년간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을 이끌어 가게 된다. 이 총재는 취임사를 통해 ‘조용하지만 상당한 변화’를 강하게 예고했다. 우선 경기 회복세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의 잠재 리스크에 철저히 대비하고 경기 회복세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은 국가정책기관”이라면서 “정책 대안을 모색하는 데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이를 ‘비둘기(성장 중시) 본색’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성급하다. 그가 정통 한은맨이라는 점을 들어 ‘매파’(물가 중시)로의 회귀를 우려하는 일각의 시선에 물가에만 집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매달려 정부와 불필요한 대립각을 세우지 않겠다는 뜻도 담고 있다. 한은의 위상과 권한에 대한 공론화 작업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현행 통화정책 운영체계가 물가 안정뿐 아니라 금융안정과 성장 또한 조화롭게 추구하라는 시대적 요구를 담아낼 수 있을지 깊이 연구하겠다”면서 “새로운 요구를 포용하기 위해 정책목표나 정책수단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진지한 검토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한은법 개정 추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목된다. ‘김중수의 4년’에 대한 재평가도 예고했다. 이 총재는 “(김 전 총재의 시도 가운데) 긍정적인 면은 발전시키겠지만 부작용을 드러낸 조치는 조속히 개선하겠다”면서 “한은 조직이 통화정책 등 본연의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할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와 관련해서도 “오랜 기간 쌓아온 실적과 평판이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 총재가 2년 전 부총재 임기를 마치고 떠나면서 당시 김 총재를 향해 “오랜 기간 쌓아온 과거의 평판이 외면되고 60년간 형성돼 온 조직의 고유가치가 하루아침에 부정되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었다”고 비판했던 것과 흐름을 같이하는 발언이다. 파격 발탁을 자주 했던 김 전 총재는 박사 학위자와 영어 능통자를 우대했다는 평을 받았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한은의 금융안정 책무 좀 더 강화돼야”

    “한은의 금융안정 책무 좀 더 강화돼야”

    4년 임기를 마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의 금융안정 책무가 좀 더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는 현 시점에서 현실적이지 않지만, 물가안정목표의 하한을 2.5% 밑으로 낮추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회고했다. 김 총재는 3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별관 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한은에 좀 더 확대된 금융안정 책무를 부과하는 것이 글로벌 추세에 더 적합한 중앙은행 제도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안정 기능이 확대되면 영국처럼 금융정책위원회(FPC)와 통화정책위원회(MPC)를 분리하는 방안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될 것이고, 그런 여건이 조성될 때까지는 미국의 금융안정감시위원회(FSOC) 같은 협의체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떠나는 김중수 “한은 총재도 정무 감각 갖춰야”

    떠나는 김중수 “한은 총재도 정무 감각 갖춰야”

    오는 31일 임기를 마치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 총재도 정무 감각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출입기자단과의 송별 만찬 자리에서다. 김 총재는 2010년 한은 총재로 취임하기 전에 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지냈다. 이 때문에 취임 초기 ‘낙하산 논란’이 일었던 것과 관련해 김 총재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전 의장도 우리로 따지면 백악관 경제보좌관 출신”이라고 환기시켰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독립적이라는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도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경제수석을 지냈다”면서 “한은 총재도 정무적인 판단이나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총재에 내정된 직후 “한은도 정부다”라고 했던 말과 맥이 닿는 얘기다. 당시 이 발언은 중앙은행 독립성 논란을 야기했다. 금리 대응 실기론과 관련해서는 “금리 정상화는 시장의 장기금리 수준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변경 시점이) 4월이냐, 5월이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그렇다면 금융통화위원회는 왜 매달 여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주열 차기 총재가 2년 전 김 총재를 비판하며 떠났던 데 대해서는 “세계 각국 총재들이 퇴임할 때 보니 경제에 대해서는 언급해도 ‘사람’은 말하지 않더라”며 언급을 피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가능성 봤다! 정책청문회

    가능성 봤다! 정책청문회

    19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는 정책 청문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한은 총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2012년 한은법 개정에 따라 도입돼 이 후보자에게 처음 적용됐다. 단골 주제인 재산, 병역 등에서 이렇다 할 흠이 드러나지 않아 이날 청문회는 ‘신상 털기’보다는 정책 검증에 초점이 맞춰졌다. 시장에서 가장 궁금해한 대목은 이 후보자의 ‘성향’이었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차분한 성품대로 좀체 색깔을 드러내지 않았다. “물가와 성장의 균형 있는 조합이 중요하다”, “금리를 결정할 때는 가계 부채뿐만 아니라 물가, 경기 등을 전반적으로 감안해야 한다” 등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과 비슷한 발언을 이어 나갔다. 발언만 놓고 봐서는 ‘매파’(물가를 중시하는 통화 긴축론자)인지 ‘비둘기파’(성장을 중시하는 통화 완화론자)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 후보자는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성장 잠재력 저하, 각 부문의 양극화, 경제 여력보다 많은 부채’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한은 재직 시절 폈던 통화정책의 적정성을 문제 삼았다. 이만우 새누리당 의원은 “2008년 미국 리먼 사태가 발생하기 한달 전에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그 정책적 오류는 굉장히 컸다”면서 “당시 한은의 통화신용정책 담당 부총재보로서 제대로 역할을 수행한 게 맞느냐”고 물었다. 이용섭 민주당 의원은 “2010년 중반부터 2011년까지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 당시 이명박 정부의 경기 활성화 기조에 맞춰 한은이 금리를 계속 동결하다가 뒤늦게 인상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2008년에는 한달 후에 리먼 사태가 올 줄 몰랐다”고 솔직하게 시인한 뒤 “2010년에는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금리를 올렸지만 시기나 인상 폭에 있어 미흡한 점이 있다고 비판할 수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1000조원을 넘어선 가계 빚도 핵심 화두였다. 이 후보자는 “가계 부채에 관한 한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제약돼 있다”면서 “가계 부채는 소득 증가율을 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김중수 총재의 인사 잡음, 시장과의 불통도 문제 삼았다. 이 후보자는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관건은 신뢰”라며 “시장과의 소통, 정책 일관성, 조직 안정 등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예상과 달리 이 후보자 아들의 병역 면제 문제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이 후보자 측은 “병원 진단서 등 관련 소명 자료를 충분히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 아들은 대학 때 농구를 하다가 무릎을 다쳐 병역을 면제받았다. 재산은 부인과 딸의 재산을 포함해 총 17억 9000만원이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역대 청문회와 달리 (지루할 정도로) 정책 청문에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후보자가 너무 신중하게 발언해 색깔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획재정위원회는 오후 질의가 끝난 직후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자는 4월 1일 한은 총재에 취임하게 된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가계빚 부실 가능성 낮지만 한은 금리인상 조정 폭 미흡”

    “가계빚 부실 가능성 낮지만 한은 금리인상 조정 폭 미흡”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우리나라의 가계 부채가 대규모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가계빚이 1000조원 이상으로 급증한 데는 금리 대응의 미흡함이 있었다며 ‘한은 책임론’을 일부 시인했다.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하향조정)과 관련해서는 사실상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이 후보자는 16일 이런 내용의 인사청문회 1차 답변자료를 국회에 공식 제출했다. 답변서에서 이 후보자는 “우리나라의 가계 부채는 상위 소득계층 중심으로 분포돼 있는 데다 금리 상승 시 이자상환 부담 증가도 어느 정도 감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규모 부실로의 발전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어 “가계 부채만 놓고 보면 (한은의) 금리 인상 시기나 조정 폭에 있어 미흡한 점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당시의 경기, 물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미국의 테이퍼링(돈줄 죄기)과 관련해서는 “우리 경제에 긍정적 요소와 부정적 요소를 함께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또 “(한은과 정부 모두) 각자에게 주어진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 환율정책은 서로 밀접한 영향을 미치므로 인식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굳이 대립각을 세우기보다는 사안별로 정책 공조를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중앙은행의 역할 확대 주장과 관련해서는 “현행 물가안정목표제하에서도 물가 안정과 함께 성장, 고용 및 금융안정 등을 고려하면서 정책을 운용할 수 있다”고 말해 당장 큰 변화를 시도하진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지난해부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물가 목표(2.5~3.5%)를 밑돌고 있는 만큼 구조적 변화가 발생했는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 다음(2016~2018년) 물가목표 설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리디노미네이션은 “사회적 비용과 편익을 감안해 충분한 사전 논의와 신중한 검토를 거쳐 추진돼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부정적인 견해를 우회적으로 밝힌 셈이다. 한은 조직과 관련해서는 “한은법에 주어진 고유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은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해 김중수 총재가 단행한 조직 개편을 다시 바꿀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디플레 가능성 아직 제한적” 당분간 금리인하 단행 없을 듯

    “디플레 가능성 아직 제한적” 당분간 금리인하 단행 없을 듯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일각의 디플레이션 우려와 관련해 “아직은 가능성이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당분간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후보자는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윤진식 새누리당 의원에게 보낸 ‘정책 질의 답변자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19일 실시된다. 이 후보자의 병역이나 재산 등 신상과 관련한 문제점이 현재로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아 항간의 관심은 온통 이 후보자의 ‘입’에 쏠려 있다. 디플레와 가계빚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이 후보자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기준금리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자는 “디플레이션은 ‘물가 수준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가리키지만 우리나라는 농산물, 석유류 등 일부 품목에서만 가격 하락이 나타났다”면서 “최근의 저인플레이션은 성장세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에 일부 기인하지만 국제 유가의 하향 안정, 국내 농산물 가격의 이례적 하락 등 공급 측면의 하방 압력이 주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수요 면에서의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그동안 김중수 한은 총재가 줄곧 해왔던 주장과 별반 다르지 않다. 따라서 한은이 ‘김중수호’에서 ‘이주열호’로 바뀌어도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 후보자는 그러나 디플레에 대한 경각심을 분명히 했다. 그는 “디플레이션은 일단 닥치면 정책 대응이 무척 어렵고 폐해도 매우 큰 만큼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흑자 비중이 지난해 말 5.8%까지 올라간 데 대해서는 “상당 부분 수입 감소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면서 “올해는 내수 회복과 함께 수입이 늘면서 흑자 비중이 4%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흑자 비중이 너무 높으면 주요국의 환율 절상 압력에 시달리게 된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김중수 총재 한국경제 회복 기여”

    “김중수 총재 한국경제 회복 기여”

    현오석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달 말로 4년의 임기가 끝나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에 대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경제가 회복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앞으로 거시경제 전반에 걸쳐 정부와 한은 사이의 정책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임 한은 총재와의 만남을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현 부총리는 지난 13일 복지전달체계 점검을 위해 대전 동구 판암2동 주민센터를 현장 방문한 뒤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김 총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총재를 맡아 애를 많이 썼다. 반드시 정부만의 노력에 의해 (경제가) 회복됐다고 볼 수는 없다”며 긍정적인 측면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부총리가 지난해 취임한 이후 재정·통화 정책 운용과 거시경제 전망에서 정부와 한은이 다소 불협화음을 냈지만 김 총재의 퇴임을 앞두고 경제 회복세에 대해 공개적으로 한은의 역할과 노력을 인정한 것이다. 현 부총리는 이주열 신임 한은 총재 후보자와 관련해 “축하 전화를 한 번 했고 임용되면 만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한은 총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각각 하고 있는데 만나는 게 당연하다”면서 “한은 총재와의 만남을 일상화시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 부총리는 최근 전·월세 시장 대책 이후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현 부총리는 “DTI, LTV는 기본적으로 통화정책”이라면서 “부동산 시장뿐만 아니라 경제 상황이나 전반적인 상황을 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48개월간 금리조정 딱 8번… 떠나는 ‘동결중수’

    48개월간 금리조정 딱 8번… 떠나는 ‘동결중수’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마지막 선택도 동결이었다.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이기도 한 김 총재는 13일 금통위를 열어 이달 기준금리를 지금의 연 2.50%에서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4년 재임기간 중 마지막 금통위였다. 김 총재의 임기는 이달 31일 끝난다. 2010년 4월 취임한 김 총재는 48개월 동안 금리를 딱 8번 바꿨다. 5번은 인상, 3번은 인하였다. 나머지 40번은 동결이었다. 이 바람에 ‘동결중수’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때마다 김 총재는 “동결도 (인상, 인하와 더불어) 중요한 정책결정 가운데 하나”라고 반박하곤 했다. 역대 총재 가운데 박승 전 총재와 더불어 ‘최다 동결’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한은이 정한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5~3.5%다. ‘하한선’은 최소한 이 정도는 물가를 끌어올려 경제를 떠받쳐야 하는 책무가 한은에 주어져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였다. 올해 물가 전망치(2.3%)도 목표치를 벗어나 있다. 김 총재가 통화정책을 너무 소극적으로 운용해 경제도 못 살리고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마저 낳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김 총재는 “물가 목표는 (내년까지) 3년 동안 지키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 실패했다고 말하기 이르고, 디플레 우려도 현재 물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가계빚도 김 총재에게 드리워진 그림자다. 2010년 부동산이 들썩이고 가계부채가 불어났지만 김 총재는 취임 넉 달 뒤에야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가계빚은 지난해 말 1021조원을 넘어섰다. 김 총재는 “가계부채 문제가 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종전 주장을 거듭 강조했다. “좌회전 깜박이 켜고 우회전한다”는 냉소가 말해주듯 임기 내내 시장과의 소통 실패 비판에도 시달려야 했다. 취임 초반에 얻었던 ‘불통중수’라는 별명을 끝까지 불식하지 못한 것이다. 김 총재가 통화정책 전문가가 아니라는 데서 원인을 찾는 시각도 있다. 경기고가 낳은 3대 천재로 꼽히는 김 총재는 노동경제학 박사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코노미스트는 “금리를 올릴 때도, 내릴 때도 실기(失機)했지만 김 총재의 최대 과오는 통화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중앙은행의 신뢰성을 바닥에 떨어뜨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은의 국제 위상을 높인 것은 김 총재의 공로로 꼽힌다. 김 총재는 역대 총재 가운데 국제회의에 가장 많이 참석하고 유창한 영어로 발언도 적극적으로 했다. 해외출장만 총 73차례로 전임 총재(29차례)의 두 배가 넘는다. 날짜로 치면 355일이다. 임기 4년 가운데 1년은 해외에 머문 셈이다. ‘절간’, ‘남산골 샌님’ 소리를 듣던 한은에 ‘경쟁과 충성’ 유전자(DNA)를 주입한 것도 김 총재다. 파격 발탁으로 인사 적체에 숨통을 불어넣고 금통위 의사록의 공개주기(6주 뒤→2주 뒤)를 앞당긴 점 등을 높게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한은은 분열과 불신이라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 ‘개혁’이라는 명분 아래 조직의 고유가치가 하루아침에 부정되면서 여기에 충실했던 간부들이 줄줄이 한직으로 밀려나고, 아래 직원들은 총재파와 비총재파로 갈려 서로가 서로를 의심했다. 박사가 아닌 직원과 영어를 잘 못하는 직원의 소외감도 컸다. 김 총재는 “일부 직원의 불만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한은은 국민의 중앙은행이지 종사자들의 것이 아니다”라면서 “빛과 그림자 중에 빛이 더 많았다”고 지난 4년을 자평했다. 김 총재는 퇴임 뒤 해외 대학 강단에 설 예정이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안용찬 애경그룹 부회장 유펜 한국 총동창회장에

    안용찬 애경그룹 부회장 유펜 한국 총동창회장에

    안용찬(55) 애경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이 11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유펜) 한국 총동창회장으로 선임됐다. 애경산업과 제주항공 등 계열사를 맡고 있는 안 부회장은 2015년까지 2년간 총동창회장으로 활동한다. 유펜의 경영대학원(MBA)인 와턴스쿨을 졸업한 그는 2004년부터 4년간 와턴스쿨 한국동창회장을 지냈다. 미국 사립 명문대로 아이비리그에 속한 유펜 출신 인사들은 국내 재계와 금융계, 학계 등에 포진해 있다. 구본걸 LG패션 회장과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박찬구 웅진케미칼 사장은 와턴스쿨을 나왔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회장은 유펜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온라인 서점 예스24 등을 경영하는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과 벤처업계의 유망 최고경영자(CEO)로 꼽히는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도 유펜을 졸업했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수장인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경기고와 서울대에 이어 유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돈독한 동문이다. 김 총재가 3년 선배다. 삼정KPMG그룹 회장을 지낸 윤영각 파인스트리트 회장, 남상구 고려대 경영대학 명예교수, 손경한 성균관대 법대 교수도 유펜 출신이다. 법조계에서는 김용갑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와 하석원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 등이 대표적인 유펜 동문이다. 안 부회장은 “동문들이 자주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유펜 한국총동창회가 학교와 소통하는 창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연관검색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