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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바둑 아시아선수권 조훈현9단 우승

    조훈현9단이 제12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 타이틀을 따냈다. 조9단은 31일 경주 현대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결승에서 제자 이창호9단에 265수만에 백 4집반 승을 거두고 우승,아시아 속기왕이 됐다.상금은 우승250만엔(약2,650만원),준우승 50만엔. 김주혁기자 jhkm@
  • 서울국제도서전 새달2일 개막

    국내 최대 책 잔치인 2000 서울국제도서전이 6월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 태평양관에서 열린다. ‘책으로 열자,새로운 천년’이란 주제 아래 한국출판문화협회(회장 나춘호) 주최로 펼쳐질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에는 전자·인터넷 출판업체를 포함한 22개국 1,500여개 출판·잡지사와 출판관련단체 등이 참가한다. 회사별 독립전시장,국제전시장,국내 대표 출판물전과 별도로 마련될 특별전시장에는 ‘새천년 미래를 읽는 책’이란 특별기획전이 꾸며져 400여종의 각 분야별 미래예측서들이 전시된다. 지난해 이탈리아 볼로냐 아동도서전 우수작 전시회를 비롯해 ‘세계 속의 한국 문학,한국 작가전’,‘점자도서 특별전’ 등의 특별코너도 설치된다. 부대행사로 SBS FM 라디오 ‘책하고 놀자’가 매일 오후 4시부터 1시간씩 황석영·이문열씨 등 작가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현장에서 생방송한다. 국제 디지털문자식별자(DOI) 워크숍,‘바람직한 국민독서 진흥방안 모색’세미나,민족문학작가회의 주최 제6회 세계 작가와의 대화 등도 개최된다. 김주혁기자 jhkm@
  • TV바둑 아시아선수권 결승

    제12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 패권이 조훈현·이창호 9단의 사제간 대결로 판가름나게 됐다.95년 제7회 대회에 이어 두번째다. 조9단은 30일 경주 현대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중국의 신예딩웨이(丁偉)7단에 132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돌부처’ 이9단은 앞서 29일 준결승에서 전년도 우승자이자 ‘한국기사 킬러’인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依田記基) 9단에 흑으로 6집반을 이겨 지난해결승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며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결승대국은 31일 오후2시부터 진행되며 KBS-1TV와 한국기원 사이버기원(www. baduk.or.kr)에서 생중계한다. 김주혁기자
  • 로버트 그린 ‘권력을 경영하는 48법칙’

    로버트 그린의 ‘권력을 경영하는 48법칙'(까치)은 재미있게 꾸민 처세술 이야기다.동서고금을 망라해 유명한 전략가,정치가,사기꾼 등의 축적된 지혜가운데 정수를 뽑아 각 계명에 부합하는 정·오시범 사례를 제시했다. ‘친구는 너무 믿지 말고 적은 이용하라',‘일은 남을 시키고 명예는 당신이차지하라',‘불행하고 불운한 자들을 피하라' 등 권모술수적인 내용들이 대부분이다.물론 ‘자신을 재창조하라',‘이미지를 앞세워라',‘목숨을 걸고 평판을 지켜라',‘목표를 달성하면 멈추어라' 등 긍정적인 지침도 섞여 있다. 특히 엘도라도를 찾아헤맨 스페인 원정대와 예술후원활동으로 돈과 권력에이어 명예까지 얻은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 이야기를 대조시킨 ‘공짜는 멸시하라'는 조항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루이 14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재무대신 니콜라스 푸케가 사상 최대의 화려한 파티를 열었다가 오히려 감옥에 갇힌 실례를 바탕으로 한 1법칙 ‘윗사람보다 잘나 보이려고 하지 말라'와,중국 전국시대 한나라의 왕관담당자가 술취해 궁궐 정원에서 잠든 왕에게 외투담당자 대신 외투를 덮어줬다가 사형당한 24법칙 ‘완벽한 궁정인이 되라'처럼 일맥상통하는 조항도 있다. 그러나 ‘어떻게 해서든 관심을 끌어라'는 6법칙과는 상충될 수도 있다.상·하권 각8,500원. 김주혁기자 jhkm@
  • 다양한 시각의 북한관련서 3권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속사정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시각의 책들이 나왔다. 재일동포 군사외교평론가 김명철씨가 쓴 ‘김정일의 통일전략’(살림터,값 8,000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북한을 파격적으로 긍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책이다.저자는 “북한은 기본적으로 한반도 문제가 북한과 미국의 문제이고 한국은 미국의 종속변수여서 미국과 대결해 이기면 한반도 문제는 자연히 해결되리라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김위원장을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라고 평가하고 지난해 서해교전 사건에 대한 북한의 입장도 소개했다.지난 91년 ‘국방비를 좀 삭감하고 국민생활로 돌릴 수는 없는가’라는 김일성 주석의 말에 김위원장이 주변정세를 이유로 유일하게 거역한 내용도 전했다.경제·사회문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저자는 “북조선을 군사독재국가라고 단순하게 규정하는 것만으로는 북한의 참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북한 핵 프로그램’(사군자,값 1만2,000원)은 북한의 정치·경제·군사·외교사와 함께 핵 개발 역사와 배경을 비교적객관적으로 설명했다.북한에살았거나 연구했던 외교관 기자 학자 등 러시아의 북한 전문가 15명이 KGB비밀문서와 인터뷰 등 풍부한 새 자료를 바탕으로 썼다.믿었던 맹방 소련과중국이 91,92년 잇따라 한국과 수교하자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본격 나서 폭발장치 실험을 94년까지 70회 이상 했다는 것. 두 책은 북한의 핵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이 선제공격용이 아니라방어용 생존전략이라고 평가한 점에서는 똑같다. 한편 연합뉴스는 ‘김정일100문 100답’을 펴냈다.값 7,000원. 김주혁기자 jhkm@
  • 어린이·청소년 책세상

    각계 유명인사 13명이 어린이들에게 자신들의 성장과정을 소개하며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책이 나왔다.‘어린이 성공시대’(김영사). 소를 연구하고 싶어 수의학과를 택하고 최초의 복제 젖소 ‘영롱이’를 만든 서울대 황우석교수,여성 차별의 벽을 뚫고 국내 최초의 여자 경찰서장이 된 김강자총경,어려서 아버지를 여의어 내성적이었던 성격을 180도 개조한 개그우먼 김미화,도전정신을 잃지 않은 탐험가 허영호씨….직업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어려서부터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정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 그분야에서 최고가 된 것. 모두가 우등생이었던 것만은 아니다.‘새 박사’로 알려진 윤무부 경희대 교수의 초등학교 성적표에는 ‘양’이 가장 많았다.대신 동물을 기르며 애정을 키워갔다.동네 개 17마리를 바다에 헤엄시켜 벼룩으로부터 해방시키기도 했다.주위의 권유를 뿌리치고 생물학과에 진학했다.건빵으로 점심을 때우며 새를 쫓아다닌 열성이 오늘의 권위자를 만들었다. 이 책은 동원육영재단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중인 명사초청특강을 묶어낸 것.김재철 재단 이사장은 “지금은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에 패기있게 도전한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시대”라면서 “무조건 공부만을 강요하기보다는 아이들의 타고난 소질을 살리고 본인이 원하는 것을 공부하도록해줘야 한다‘고 학부모들에게 당부한다.한편 독후감 등을 재단 홈페이지(www.dongwonedu.or.kr)에 올리면 책을 한 권 더 받을 수 있다.값 6,900원. 김주혁기자. ■풀코스 짚문화 여행(인병선 지음) 우리 조상들이 곡식을 재배하고 생활에필요한 여러 도구를 만들면서 발전해온 농경문화의 발자취를 보여준다.현암사 8,500원. ■우리 아빠(톤 텔레헨 지음) 네덜란드의 독보적 동화작가가 아이들 눈에만보이고,아이들이 원하는 아빠의 모습과 사랑이 담긴 이야기들을 시적으로 엮었다.비룡소 7,500원. ■누가 아기 석가모니로 태어났을까. 미래에 오는 미륵불(하종오 지음) 석가모니와 미륵불 이야기를 쉽게 풀어쓴 불경동화.이웃 사랑을 일깨운다.문학동네 각권 7,500원. ■햄,뭐라나 하는 쥐(이금이 지음) 아이들의 삶과 현실의문제를 그린 동화집.할아버지가 햄스터를 키우는 손녀딸을 이해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그렸다. 푸른책들 6,000원. ■나의 비밀 일기장(문선 등 지음)생 카로에서 온 승요(정재광 등 지음) 제8회 MBC창작동화대상 장·단편 수상작품집.금성출판사 각권 6,500원. ■환경이 욱신욱신(니콜라 바버 지음)쨍하고 핵뜰날(펠릭스 피라니 지음) ‘앗,문화가 보인다’와 ‘앗,이렇게 새로운 과학이’ 시리즈의 2,4권.김영사각권 3,900원. ■어린 왕자(생텍쥐페리 지음) 작가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깔끔한 새 번역과 새 장정으로 꾸몄다.비룡소 7,000원.
  • 현암사 창립 조상원회장 별세

    한국 출판계를 이끌어 온 현암사 조상원(趙相元)회장이 27일 밤 10시15분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향년 88세. 고인은 1913년 경북 영풍에서 태어나 보통문관시험에 합격한뒤 공무원으로일하다 1946년 월간 건국공론사 사장을 거쳐 현암사를 창립했다. 1959년 우리나라 최초의 법령집인 '법전'을 출간하는 등 반세기가 넘는 동안 특히 법률 문화의 현대화에 기여했다. 고인은 ‘책과 30년’‘법이 뭐길래’ 등의 저서와 ‘외국법전’ ‘한국판례와 외국판례’‘실무형벌법대전’ 등의 수많은 법률 관련 편저를 남겼다. 그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시문화상과 중앙대 언론문화상,문화훈장보관장을 받았고,지난해에는 한국법학교수회 명예회원으로 추대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근태(根台·현암사 대표)·근옥(根玉)·일순(一順)·규순(珪順)·영희(寧姬)·순희(順姬)씨 등 2남4녀가 있다. 발인은 31일 오전 8시30분.고인의 뜻에 따라 벽제장제장에서 화장한다.(02)651-6299김주혁기자 jhkm@
  • 이창호, 한국바둑 명예회복 나섰다

    ‘돌부처’ 이창호가 ‘요다 징크스’를 깨고 황사 바람도 잠재우며 한국 바둑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까. 이9단은 28∼31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리는 제12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에 스승인 조훈현 9단과 함께 출전,명예회복을 벼른다.우리나라는 지난해 4개 세계대회를 석권하는 등 10여년간 군림해온 무적의 바둑강국답지 않게 올들어 춘란배 4강 문턱서 전원 탈락하고 LG배도 준우승에 그치는 등 성적이극히 저조하다.나태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온다. 이 대회는 정식 세계대회는 아니지만 한국,일본,중국의 TV바둑 1,2위와 직전 대회 우승자 등 모두 7명이 출전,토너먼트로 국제속기왕을 가리는 미니국제기전.3개국에서 번갈아 열린다.일본은 지난해 대회 우승자 요다 노리모토(依田記基) 9단과 함께 이마무라 도시야(今村俊也) 9단과 류시훈 7단을 출전시킨다.중국의 뤄시허(羅洗河) 8단과 딩웨이(丁偉) 7단도 나온다.세계랭킹 1위인 이9단은 7·8회 대회에 이어 통산 3회 우승을 노린다.대회 3연패 및 통산 4회 제패를 꿈꾸는 ‘천적’ 요다 9단이넘어야 할 과제다.지난해에도 그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통산전적 3승 7패로 아직 열세다.기량이 모자라는것은 아닌데도 첫 판을 진 사람에게는 이상하리만치 약하다.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에 1승3패,중국의 저우허양(周鶴洋) 8단에 2패를 기록한 것도 마찬가지.하지만 지난 4일 제4회 응씨배 8강전에서 요다9단을 꺾었다.상승세를타고 있어 이번에는 기대할 만하다.조9단이 개인사업 준비 등으로 최근 슬럼프에 빠져 책임감을 더 느낀다. 중국 기사들은 신예급이라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그러나 중국이 최근 한국바둑을 집중 연구했고 LG배 우승 등 올들어 두각을 나타내 돌풍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우승상금은 3만달러(한화 약 3,300만원).주최사인 KBS는 대국을 생중계할 예정이다.일본 NHK도 위성 생중계하고 중국 CCTV는 녹화 중계한다. 김주혁기자 jhkm@
  • 단재상 학술부문 수상 ‘녹색평론’ 김종철발행인

    ‘녹색평론’이 25일 제14회 단재상(한길사 제정)의 학술부문을 수상한다.학자가 아닌 잡지가 이 상을 받기는 이례적이다.환경·생태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간이 산업사회에 휩쓸리지 않고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방안을 모색하는 진지한 노력이 그만큼 돋보인다는 얘기다.전국 11곳에 자발적인 독자모임이 결성됐고,다른 건 안 믿어도 ‘녹색평론’만은 믿는다는 사람들도 꽤 생겨났을 정도다. 발행인 김종철교수(53·영남대)는 70∼80년대 필명을 날렸던 문학평론가다. 그러나 최근 52호까지 10년째 이 잡지를 거의 혼자 만들다시피 하다 보니 “이제는 문학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안든다”고 한다.당초 교수직을 본업으로여겨 2∼3년만 해볼 생각으로 시작했고 “지금도 개인적으로는 쉬고 싶은 마음이 태산같지만 그럴 수 없는,호랑이 등에 올라탄 기분”이란다.이 일이 자신의 본업이고 학교와 양립하기 힘들다는 느낌만 자꾸 든다.남미 여행이 의학도였던 체 게바라로 하여금 인간의 질병보다 세계의 모순을 치료하는 일이 더 본질적인 문제라고 판단,혁명가로 변신하도록 만든 것과 처지가 비슷하다.그만큼 우리 사회의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지식인들이 환경과 농촌문제에 왜 이리도 관심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이러다간 아무런 대책 없이 환경이 파괴되고 농촌이 망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어요.환경은 돈을 쓴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생활양식을 바꿔야지요.답답하니까 모기 소리나마 정신을 차리자고 계속 얘기해야죠”김대표는 “이제는 과학기술 제국주의 시대이고 전문가들이 편견에 갇혀 잘못돼 있을 때는 속임수를 당할 수도 있는 만큼 우리에게도 시민 과학자 개념이 필요하다”면서 “원칙적인 얘기는 꾸준히 하면서 구체적인 방법론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김주혁기자 jhkm@
  • “e - 북 투자에 비해 수익성 없다”

    출판계가 전자책(e-북) 얘기로 온통 떠들썩하다.여러 업체들이 속속 이 시장에 뛰어들고,관심을 두지 않던 출판인들은 극도의 불안감까지 느낀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출판유통업체인 송인서적이 발행하는 송인소식 최근호에서 ‘e-북은 없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들뜬 분위기에 일침을 가했다. 한소장은 “책은 저자들이 배설해놓은 것을 그대로 독자들에게 전달해온 것만은 아니고,단순한 정보덩어리일망정 편집자의 안목에 의해 다듬어져 독자들에게 바쳐온 것”이라며 “책장을 넘기는 종이책에 익숙해 있는 인간의 습관이 곧 문화적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에 모든 데이터가 디지털형 정보로 변형돼야 최상의 질을 유지할수 있을 것이라는 미망(迷妄)에 빠진 사람들은 분명 각성해야 한다”며 “그런 착각은 전자상업주의자들의 유혹에 빠진 것”이라고 질책했다. 그는 e-북이 시장성을 갖기 위해 넘어야 할 무수한 난관을 제시한 뒤 “한출판사 대표가 5년내에 e-북이 시장의 70%를 점유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내가 보기에는엄청난 자본 투자에 비해 수익성이 없기 때문에 5년내에 시장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날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한소장은 “출판인들이 책을 만드는 이유는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며“기술 발달이 인간에 미치는 이중적 영향 가운데 현재의 디지털이 보여주는모습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김주혁기자 jhkm@
  • 산골오지서 피는 여자의 참행복 ‘도시탈출‘

    ‘도시 탈출 그 아름다운 유혹’(들녘미디어).이 책은 남자의 귀농 체험기나안내서가 아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산골짜기에서 자연과 호흡하고 음악을 벗삼아 무한한 행복에 도취해 사는 한 여자의 이야기다.여자들은 대개 시골에 가 살자는 소리를 들으면 치를 떤다는 통설을 빗나가게 한다. 저자 강수산나씨는 21세의 꽃다운 나이에 팝 음악 애호가 모임에서 만난 17세 연상의 남자를 따라 도회지 생활을 버리고 겁없이 충북 영동의 오지로 들어가 20여년을 살았다.대신 실내공간은 콘도미니엄만큼 깔끔하게 꾸미기,하루 8시간씩 일하면서도 땡볕 아래서는 절대로 일 안하기,외출할 때는 도시여자보다 더 예쁘게 꾸미기 등을 원칙으로 삼아 실천했다.황무지를 개간해목초지를 만들며 그녀가 맛본 것은 절망이 아니라 희망이었다.오지의 투박한삶 속에서도 여자의 진정한 행복이 피어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귀신 공포를 쫓기 위해 스스로 하얀 슬립 차림에 머리를 풀어헤치고 기타 치며 노래하는 역공법,엄동설한에도 어미 소가 들판에서 새끼를 낳는 생명의신비등 오지 생활의 애환이 스며 있다.글마다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팝송의노랫말을 실어 감칠 맛을 더해준다.그녀는 책 말미에서 남편을 ‘팝 컬럼니스트’ ‘무늬만 카우보이’라고만 소개할 뿐 이름은 끝내 밝히지 않는다.그는 이양일씨다.값 7,000원. 김주혁기자
  • 佛 정신과醫 자크 로제 ‘니체 신드롬’

    ‘초인적’이면서 ‘인간적’인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독일)가 유명을 달리한 지도 어언 100년.그는 평생을 질병에 시달린 가운데 ‘신은 죽었다’며 “예수 그리스도에 대항하는 디오니소스적 도취감”을 유지한채 창조적 영감을 쏟아냈다. 그런 니체의 우울증과 광기가 그의 삶과 철학에 미친 영향을 정신분석학적으로 바라본 책이 출간됐다.프랑스의 정신과 의사인 자크 로제의 ‘니체 신드롬’(이끌리오).니체는 1989년 토리노에서 짐마차를 끌다 채찍질을 당한 늙은 말의 목을 잡고 울부짖으며 길바닥에 쓰러져 정신병원에 입원한 뒤 12년간이나 정신퇴행 증상을 보이다 숨졌다.이 책은 입원한 니체를 병력기록부와측근들의 증언,편지,저술 등을 근거로 현재 진단한다고 가정하고 쓴 글이다. 그가 내린 결론은 어려서부터 근시, 편두통, 만성정신장애를 앓아온 니체가조증과 울증이 교대로 나타나는 조울증(躁鬱症) 양극성 장애 제2형 환자라는것.뇌 매독의 제1형인 전신마비라는 기존의 의학계 진단을 뒤엎은 셈이다. 울증에 사로잡히면 수치심과피로감에 시달려 아무 일도 못하지만 조증이 찾아올 때는 지적 흥분에 휩싸여 상상력과 창조성을 발휘,짧은 기간에 수많은책을 써냈다.‘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3부를 1년에 걸쳐 완성했지만 실제로 집필한 기간은 10∼15일씩 3차례에 불과했다.1888년부터는 광기의 징후를 보이는 조증의 형태로 발전해 과대망상증을 보인다. 이 책에 병력 진단만 담긴 것은 아니다.니체의 인생과 사상 전반을 그의 인간적인 고통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하고 있다.값 1만원. 김주혁기자 jhkm@
  • 美사회개혁가·자연주의자 스콧 니어링 자서전

    “전세계적 규모로 계획된 파괴와 살상이 서구 문명이 인류에게 제공할 수있는 최상의 서비스라면 서구문명은 조금이라도 빨리 세계 무대에서 퇴장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우리의 시골생활은 이 폭력적인 미친 세상에서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제 정신을 갖고 살 수 있게 해주는 삶의 한 본보기다”자본주의로 상징되는 문명 전반에 대해 근본적 비판을 가했던 열정적인 사회개혁가이자 자연주의자 스콧 니어링(Scott Nearing·1883∼1983).그의 자서전이 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됐다. 니어링은 미국 한 탄광도시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100세 되던 해에 지상에서 자신이 할 일을 다 했다며 스스로 곡기를 끊어 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평안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삶의 원칙이 분명한 사람만이 취할 수 있는 그런 최후였다.그가 살았던 100년은 현대사회의 격변기였고,그의 일생은 파란만장하면서도 완벽하고 조화롭고 너무도 진지한 삶이었다. 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강연과 저술을 통해 아동노동문제 해결과 여성 참정권 등 당시로서는 매우 앞서가는 주장을폈다.재산가의 유산 상속 제의도거절했다.두 차례 세계대전에서 죽어간 수백만 명의 민간인과 병사들을 보고절망을 느껴 전쟁의 광기를 강하게 비판해 법정에까지 섰다. 1차대전 반전운동을 주도한 행적 때문에 스파이 활동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니어링은 선구자적 생각을 조금도 굽힘없이 설파한 대가로 교수직에서 쫓겨나야 했다.순회강연 요청도 끊겼다.중산층의 가정을 추구했던 첫 번째 아내도 떠나갔다. 그는 1930년대 미국 우익의 압력 아래서 살아가는 삶의 수단으로 가능한 한시장과 임금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도록 자급농을 택해 시골마을에서 살았다.당시 45세의 니어링에게 스무살 연하의 매력적인 여성 헬렌 노드가 동반자가 되었다.인생을 완전히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이었다.돈을 벌려고애쓰지 않았다.돈을 번다는 것은 한도가 없는 게임이기 때문이다.1년 동안생활에 필요한 현금을 벌어들일 만큼만 환금작물을 생산했다. “생계를 위한 노동 4시간,지적 활동 4시간,좋은 사람들과 친교하며 보내는시간 4시간이면 완벽한 하루가 된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자본주의 소비문화가 극대화되면 될수록,우리의 삶이 더욱 바빠지고 황폐해질수록,그의 메시지는 더욱 강하게 되살아날 것이다.값 1만2,000원. 김주혁기자 jhkm@
  • 日 최고 권위 본인방전 도적1국 서울서 열려

    일본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본인방전(本因坊戰)이 오는 24일과 25일이틀동안 서울 호텔롯데 신관 34층에서 열린다. 이번 대국은 제55기 본인방전 도전 7번기의 제1국으로,지난해 조치훈 9단을꺾고 타이틀을 획득한 한국 출신의 조선진(趙善津) 9단과 타이완 태생 왕밍완(王銘琬) 9단이 격돌한다. 서울 대결에 이어 7월까지 교토,홋카이도,다이분시 등을 돌며 상금 2,500만엔이 주인을 가리게 된다.일본 기전의 서울대국은 지난 85년 기성전이후 세번째. 기성전(棋聖戰),명인전(名人戰)과 함께 일본 3대 프로바둑대회로 손꼽히는본인방전의 서울개최는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의 한일 공동개최를 기념하고 양국의 문화교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주혁기자 jhkm@
  • 출판계 전자책 대응전략, 참신하고 질높은 컨덴츠 생산

    성큼성큼 다가오는 전자책 시대를 어떻게 맞아야 할까? 전자책 혁명은 출판사의 종말인가 해방인가? 요즘 출판계의 최대 고민이다.궁극적으로 출판의패러다임 자체를 뒤바꿔버릴지도 모를 가히 혁명적 상황이다.거부할 수 있는것도 아니어서 처절한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다. 국내외에서 전자책 얘기가 나온 지는 꽤 오래 됐다.그러나 선진국에서 휴대용 판독기가 개발된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세계 최대 출판사그룹인베르텔스만의 미국내 자회사와 손잡고 새로운 전자책 시스템 개발을 선언함에 따라 발등의 불로 떨어진 것이다.가만히 있다가는 국내 출판시장이 '국제공룡'에 먹히는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마저 생겨나고 있다. 출판계에는 전자책이 활성화되면 결국 종이책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자본을 앞세운 전자책 업체들이 출판사를 배제한 채 저자·작가들과 직거래를 시도,결국 출판사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도 없지않다.그러나 '양식있는' 저자들이 출판사를 배제하지 않고 전자책이 질좋은컨텐츠를 생산해 간다면 전자책은 종이책을 완전 대체하기 보다는 시너지 효과를 통해 오히려 책 시장을 넓혀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종수 도서출판 한울 사장은 17일 전자책 심포지엄에서 출판계의 대응전략으로 ▲표준화가 안된 상태에서 중복 투자에 따른 낭비 방지를 위해 전자책컨소시엄 형성에 출판계 전체가 주도적으로 참여 하고 ▲한국형 전자책 판독기와 편집기를 공동 개발하며 ▲전자책 저작권 침해 가능성을 완벽히 제거할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공짜 정보와 차별화할 수 있는 수준높은 컨텐츠를 생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토피아에 참여한 김영사의 박은주 사장은 “전자책도 편집 홍보 광고 등의의 과정은 종이책과 똑같은 만큼 출판사의 노하우가 여전히 중요하다”면서 “출판계가 흩어지면 문제가 되겠지만 힘을 모으면 침몰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말한다. 전자책 문제는 벤처적이 아닌 문화적 시각에서 접근해야 할 것같다. 김주혁기자 jhkm@
  • 5·18항쟁 문화적 영향/ 문학·출판부문 성과

    문학은 제일 먼저 느끼고 가장 늦게 잊는다.5·18 광주민주항쟁은 잊어버리고 싶으나 죽어도 잊을 수 없는 억울한 피의 기억,죽기 전에 다시 느끼고 싶은 뜨거운 시민 공동체의 삶이 있다.문학이 어찌 5·18을 모른체 할 수 있을까. 5·18을 소재로 한 5·18문학,광주문학은 지난 20년 동안 연면히 이어졌다. 5·18이 가지고 있는,도저히 피해갈 수 없는 역사적 지형성과 풍부한 문학적 잠재량 등에 비춰 그간의 문학적 노력이나 성과가 기대에 못미친다는 지적이 있긴 하다.그러나 문학의 바탕이 되는 일반의 관심과 인식을 살필 때,5·18이 전국적·보편적 스케일로 성장하지 못한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여러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광주 5·18의 피에 절은 꾸러미를 풀어보지도 않고서 싫증을 내며 창고에다 쳐박아 버렸다면 틀린 말일까.이같은 지역적 한계를 염두에 두면 소설이 주축이 된 지난 20년간의 5·18 문학화는 긍정적인 색채를 띤다.특히 최근 이삼년 5·18문학의 재흥 기류는 보다 더 확실하다. 5·18 문학은 80년대에는 외적 제약을 비집고 나오려고애를 썼고,90년대에는 내적 관심의 불씨를 다시 살리는 데 힘을 쏟았다.사태후 4년 가까이 거론조차 할 수 없는 금기였던 5·18은 ‘존재’가 점선,괄호로나마 인정되면서문학화를 출발시켰다.85년 황석영의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는광주항쟁의 전말과 의미를 민중적 전망아래 정리한 보고문학의 역작이나 본격 문학작품은 아니었다.본격작품은 이보다 다소 앞선 84년말 임철우의 단편 ‘봄날’을 꼽을 수 있다.5·18을 직접 말하지 못하고 우회적으로 유추하게 하는 이 작품은 내용도 항쟁의 당시상황이 아닌 항쟁이후 남은 자의 죄책감에 관한 것이다.이같은 사태이후의 후일담 성격은 알레고리나 우회적 언급을 차용한 작품화 방편을 거둬들인 뒤에도 80년후반 1차 광주문학 활성기의 주조라 할 수 있다. 광주문학을 연 작가 임철우는 이어 4년간 ‘직선과 독가스’ ‘사산하는 여름’ ‘불임기’ ‘관광객’ ‘동전 몇닢’ ‘어떤 넋두리’ 등의 광주 단편을 차례로 발표했다.윤정모의 85년 단편 ‘밤길’도 항쟁 현장을 빠져나온부끄러움을 이야기하지만 보다 강한 저항의 정신을 담고 있어 주목받았다.국회 광주특위가 가동된 88년에 발표된 중편들인 홍희담의 ‘깃발’과 최윤의‘저기 소리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는 방향에서 커다란 편차를 드러내 넓어진 광주문학의 폭을 말해준다.시민군 주체와 관련해 노동자의 주도성을 급진적으로 해석한 ‘깃발’은 광주항쟁이 없었으면 나올 수 없는 작품이며 항쟁 와중에 실성한 소녀의 실존적 후일을 그린 ‘저기 소리없이…’에서 광주사태는 역사성이 최대로 희석된 특수한 인간조건으로 확장된다. 80년대 말까지의 5·18문학은 87년과 90년에 차례로 나온 소설집 ‘일어서는 땅’(인동)과 ‘부활의 도시’(인동)에 집약되었다.문순태(‘일어서는 땅’‘녹슨 철길’)한승원 (‘어둠꽃’)이영옥(‘남으로 가는 헬리콥터’)정찬(‘완전한 영혼’‘새’‘슬픔의 노래’)정도상(‘십오방이야기’‘저기 아름다운 꽃 한송이’)공선옥(‘씨앗불’‘목마른 계절’)을 비롯 김중태 김남일 김유택 박호재 김신운 박원식 백성우 이명한 이삼교 홍인표 이순원등이 1차 광주문학의 축대에 돌을 보탰다. 문학의 역사성에 반기를 든 90년대 들어 5·18은 소설에서 철저하게 소외되었으나 끝무렵 새얼굴의 문학을 솟구쳐 낸다.임철우는 97년말부터 98년초에걸쳐 장편 ‘봄날’ 5권을 완간,다시 광주문학의 기수 역을 맡았다.완성하는 데 10년이 소요된 이 대장편은 작가가 소설이 아니라 기록으로 읽어달라고주문할 만큼 비참하고도 찬란한 당시상황을 세밀하게 복원한다.이어 그때 수습위원으로 일했던 송기숙과 현지 신문사 부국장이었던 문순태는 올해 장편‘오월의 미소’와 ‘그들의 새벽’을 각각 내놨다.80년대에 볼 수 없었던항쟁기간의 디테일 삽입과 함께 화해와 테러를 동시에 모색하거나 노동자 출신 시민군의 마음 끝까지 더듬고자 한다.그리고 시인 황지우는 5·18 당시와 오늘을 역동적으로 엮은 희곡 ‘오월의 신부’를 지금 무대에 올리고 있다. 이처럼 90년대 말부터 재기한 2차 광주문학은 장편화와 입체화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기억과 껴안음의 새 길을 열고있는 5·18문학은 시간이 지날수록 한층 뜨겁고 투명한 불꽃을피워낼 것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5·18은 민중문화 뿌리내린 주역”. 소설가 임철우(46)씨는 이맘때만 되면 예서제서 부지런히 들먹거려지는 사람이다.누구 한사람 ‘5월’이라는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있을 때 그는 광주이야기를 감히 소설로 썼었다.그러나 여전히 맘은 편치 않다.그날의 이야기가 오늘로 남지 못하고 20년전 과거로 잊혀지는 지금,‘5월 작가’라는 이름표는 버거운 짐이다. “진상은 제대로 파악되지도 알려지지도 않았는데,모두들 부담스러워 잊어버리려 하는 게 5월의 역사 아닙니까? 광주시민들에게는 피눈물 솟구치는 현실이 세상사람들에게는 한낱 수습 끝난 과거가 돼있으니까요.5월만 되면 으레들떠서 설치는 언론들도 솔직히 밉상맞고 그렇습니다”그는 “아무도 귀 기울여주지 않는 소리를 하느라” 청년기의 한 토막을 생으로 바쳤다.1980년 5월16일부터 27일까지 열이틀간의 ‘광주사태’(소설을탈고할 때까지 ‘사태’였다) 현장으로 아득바득 사람들을 이끌어간 소설이장편 ‘봄날’이다.모두 5권짜리 대하소설을 이태전 원고지 7,000장으로 묶어내기까지는 꼭 10년이 걸렸다. 그에게 소설은 단순한 글쓰기 영역이 아니다.현장에 있었으면서도 아무것도하지 못했던 그에게 그건 “비겁하게 살아남아 치르는 대가”일 뿐이다.전남대를 휴학하고 지역마당극단에서 연극운동에 몰입하던 당시 ‘광주사태’는글쓰기에 대한 확신을 갖게 했다.아니,확신이라기보다는 의무를 주었다고 해야 옳다.등단하기도 전이라 소설을 쓰겠다고 생각한 것도 아니었는데,치열하게 현장을 기록하고 다녔더랬다.광주시내 골목골목을 뒤지며 보이는 것,들리는 것들을 닥치는 대로 적어뒀다.그 수첩 기록들이 고스란히 ‘봄날’ 원고속으로 들어갔다. ‘5월 문학’이란 용어를 그는 달가워하지 않는다.5월 이야기가 한국문학사의 엄연한 한 맥락인데,굳이 거기에 특별한 수식어를 달아 생색내는 것 같아서이다. “80∼90년대의 화두는 광주였습니다.그 화두를 꺼내 고통스런 십자가를 지는 역할을 문학이 자임했고요.5월 문학이 없었다면 ‘민중문학’이나 ‘민중론’이 목소리를 낼 터전도 없었겠지요.5·18은 우리 사회에 민중문화를 뿌리내리게 하고 문화예술에서의 민족 주체성을 확인시킨 주역이었어요”그는 5월 이야기를 다시 꺼낼 엄두를 못 내고 있다.5월을 폐광처럼 팽개치는 세상에다 또 그 이야기를 들이민다는 게 맥도 빠진다.“기력이 소생하기를기다린다”며 그가 웃었다.지난 3월 5·18연극 ‘봄날’을 각색해 무대에 올리기도 했던 그는 요즘 수원 한신대로 출강한다. 황수정기자 sjh@. *6·29선언 계기 활발히 출간. 5·18의 참상을 친구들 간에도 터놓고 얘기하기가 불안했던 시절이 꽤 오랜기간 있었다.활자화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지난 85년 5월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전남사회운동협의회 편,황석영 기록)가 처음 책으로 묶여나올 때도 마찬가지였다.당시만 해도 비밀리에 인쇄를 마치고 제본작업을하다 발각돼 전량 압수당한 뒤 밤새 마스터인쇄로 조금씩 찍고 손으로 제본해 5,000부를 발행,대학가 서점을 통해 은밀히 판매했다.대학가의 필독서로자리잡았다. 5·18 관련단체와 종교단체 등이 증언록이나 자료집을 간간이낸 것을 제외하고는 전무하다시피했던 5·18 관련서적은 87년 6·29선언을 계기로 활발히 출간되기 시작했다.‘죽음을 넘어…’도 이때야 정식출판됐다.이제까지 나온 책은 대략 수백종.종류도 시·소설 등 문학물에서 사진기록·자료·증언·수기집,취재기,정치·사회·법적 연구서까지 다양하다.‘광주민중봉기와미국’(이삼성) 등 잡지 등에 발표된 글이나 연구논문들도 많다.5·18 관련주요 서적을 정리한다. 김주혁기자 jhkm@
  • 바둑 / 이상훈3단 비씨카드배 우승

    이상훈 3단이 스포츠서울 주최 제10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에서 우승했다. 이3단은 15일 한종진 3단과 가진 이 대회 결승3번기 제2국에서 256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둬 2연승으로 생애 첫 타이틀을 거머쥐었다.상금은 우승 800만원,준우승 400만원. 이3단은 초반부터 두텁게 두며 좌상귀 흑 대마를 잡아 우세를 유지하다 실착으로 한때 비세에 몰렸으나 한3단이 중앙전투에서 대실착을 범하는 바람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김주혁기자 jhkm@
  • 자폐아들 정상아 만들기

    자폐아를 둔 부모의 답답한 심정은 그들만이 안다.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이나 느낌은 전혀 없이 이상한 행동만을 계속하는 자녀를 옆에 두고 지켜본다는 것 자체가 고통의 연속이다.돌출 행동으로 아이가 위험에 처할 때 그냥죽게 내버려 두고 싶은 심정이 들 때도 한두번이 아닐 것이다. 특수교육시설을 찾아 다니며 엄청난 마음 고생과 함께 시간과 돈을 투자하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기는 쉽지 않다.의학적으로도 원인조차 규명이 안된상태다.방법은 전혀 없는 것일까. 자폐 아들을 독특한 방식으로 독특한 방식으로 정상아로 교육시키는 데 성공한 임기원씨의 체험은 국내 4만여 자폐아 부모들에게 한 줄기 빛과 같은 처방이다.그는 자폐증의 원인과 행동 유형,교육 방법 등 나름대로 해법을 담아‘아들아,아빠 눈 보고 말해’(동아시아)라는 책을 펴냈다. 임씨의 장남인 상협이가 자폐아 판정을 받은 것은 생후 22개월 되던 지난 92년.백방으로 노력해봤지만 인간도 동물도 아닌 상태에서 육체적 성장만 계속하는 근본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러던 중 97년 취학통지서가 날아들었다.이 상태를 영영 유지하고 싶지는않았다.그래서 연세대를 졸업하고 10년 다녔던 대기업을 그만 뒀다.그후 하루 종일 매달려 상협이를 교육시켰다.1년 뒤 상협이는 일반 초등학교에 취학했다. 임씨는 우선 자폐아가 마음의 문을 닫은 사람이라는 일반적인 편견을 거부한다.대신 자폐아를 ‘시각우선자’라고 정의한다.열리고 말고 할 마음 자체가형성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이다.좋다·싫다,길다·짧다,더럽다·부드럽다같은 느낌의 의미는 모른 채 논리는 없고 오로지 눈에 보이는 것에만 사로잡힌다는 얘기다.예를 들어 몇년전 강변 카페에 갔던 일에 대해 정상적인 논리우선자는 주변 풍경과 분위기 등을 기억하는 반면 시각우선자인 자폐아는탁자 수와 색깔 등만을 사진으로 뇌리 속에 찍어둔 것처럼 기억한다. 마찬가가지로 어떤 장소로 향하는 길이 여러 갈래가 있더라도 자폐아는 꼭정해진 한 길만을 고집한다.다른 길로 잡아끌면 발악을 한다.동물원을 구경하는 순서도 똑같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글 읽기나 자세 교정 등 ‘죽은교육’은 아무런 의미가없다는 것이다.그는 살아 있는 교육을 했다.며칠 걸러큼씩 상협이가 잘못한점을 설명하면서 제법 아프게 뺨을 때리고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다.처음에는그냥 어쩔줄 몰라하다 차츰 임씨를 원망스런 눈빛으로 보며 “아프고 기분이 나쁘다”고 말한다.느낌을 갖게 된 것이다.그는 상협이에게 다른 길로 가야만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고 했다.오랜 기간이 지나면서 성과가 나타났다. 어느날 공원에서 축구를 하고 오는 길에 상협이는 떨어진 나뭇잎을 보고 ‘아빠,낙엽이예요’라고 말했다.최초의 의미있는 말이다. 자폐아들은 어느 정도 발전하면 사물을 직접 보지 않고 옆으로 흘겨본다.즐거움과 무서움을 동시에 느끼기 때문이다.아빠의 눈을 똑바로 보고 말하도록훈련을 시켰다. 임씨는 “간섭에 의한 생활의 긴장 유지를 통해 자폐아의 느낌을 키우고 뇌를 계속해서 시각이 아닌 논리의 세계에 잡아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상협이는 이제 3학년으로 정상과정을 밟고 있다.친구도 많다.얼굴표정도 살아 움직이는 느낌을 준다.상황에 맞는 표정을 적절하게 지을 줄도 안다. 김주혁기자 jhkm@
  • 공직자 2인 美·英체험기 나란히 출간

    영어권 국가의 양대 산맥인 영국과 미국에 관한 책을 두 공직자가 나란히펴냈다.박재영(朴在泳) 청와대 행정비서실 행정관의 ‘여왕의 핸드백엔 무엇이 들어 있을까’(다지리)와 전대완(全大完) 뉴욕 부총영사의 ‘뉴욕 이야기’(실천문학사). ‘여왕의 핸드백엔 …’은 박행정관이 지난 2년여 동안 가족들과 함께 영국에 머물며 보고 느꼈던 영국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록한 체험기다.결국 그가본 것은 영국의 자존심이었다. 장관들이 손수운전을 하고,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고급상표인 버버리 코트를정작 영국인들은 거의 입지 않는 등 상류층을 포함한 국민들의 검소함과 질서의식이 인상적이었다. 외교관이나 은행원 등 일부 직업을 제외하고는 넥타이나 정장을 착용하지 않는 모습도 이채로웠다. 넥타이는 창의력을 목조른다는 데도 생각이 미쳤다. 그는 아이들을 영국 학교에 입학시킬 때는 교장 면담과 여권 확인만을 거쳐다음날부터 등교가 가능했으나 귀국 후 국내에서는 성적·재학·출입국사실증명서 등 7가지 서류가 필요했다면서 이제는 우리도 ‘서류공화국’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꼬집는다. 학원이나 과외가 필요 없는 학교 교육 체험기는 부인과 아이들이 썼다. ‘뉴욕이야기’는 전부총영사가 20여년간 외교생활을 하며 느낀 단상과 재미교포사회의 애환을 담은 수필집이다.미국과 재미교포사회를 이해하는 데도움이 될 만하다. 김주혁기자 jhkm@
  • 월간 ‘문화예술’250호 특집,”문화예술활동 서울편중 해소”

    문화예술활동도 지방화 시대를 맞고 있다. 유경환 한국아동문학교육원장은 문예진흥원이 발행하는 월간 ‘문화예술’5월호 250호 특집 ‘우리 문화예술의 변화 진단’ 기고에서 지난 26년간 국내 문화예술계에서의 최대 변화는 지방과 중앙간 문화예술활동의 격차 해소라고 밝혔다. 무용의 경우 지난 76년 국내단체 총공연 50회 가운데 서울단체가 32회로 64%를 차지했으나 98년에는 1,333회의 총공연 중 서울단체가 638회로 48%에 그쳤다. 연극은 80년대 초반까지 거의 서울에서만 공연이 이뤄지다가 80년대 중반부터 양상이 달라졌다.86년 총 409회의 공연 중 서울이 257회로 63%였던 것이98년에는 1,300회 가운데 서울이 366회로 28%에 불과했다. 양악은 서울이 76년 총 303회 중 223회에서 98년 3,934회 중 1,203회로 비율이 낮아졌고,국악도 87년 서울 21회 지방 11회에서 98년에는 서울 4,880회지방 5,780회로 역전됐다. 이같은 서울 편중 해소의 원인으로 유 원장은 ▲정보화와 교통 편의 증진등 문화 인프라스트럭처의 기반 확충 ▲민선 지방자치단체의정체성 찾기 ▲삶의 질에 대한 관심 증대 ▲문화산업전략으로 지역문화행사 추진 등을 꼽았다. 유 원장은 문예활동 전국 평준화 이후의 과제로 독보적 수준인 한국 문화예술 분야의 개인적 재능을 누구나 뒤따라 배울 수 있도록 사회교육용 교과서를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양적 성장에 버금가도록 질적 성장을북돋우기 위해서는 고려청자의 제작 비결이 한 개인의 무덤 속으로 들어가삭아버린 과거를 답습하지 않도록 테크닉에 논리를 결합시켜,보고 배우고 확산시킬 수 있는 교본을 작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이중한 한국문화복지협의회장은 ‘한국인의 문화예술 향수력’이란 글을 통해 국민적으로 문화예술을 향유하려는 욕구는 커지고 있으나 이에 부응하는 문화공간이나 문화프로그램의 적절한 대응은 극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주혁기자 jh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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