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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 혁명의 숨겨진 비화 “”패션 디자이너의 세계””

    화려하게만 보이는 패션 디자이너.그러나 그들은 2초마다 서로 먹고먹히기를 반복하는 피말리는 싸움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월스트리트저널의 패션 전문기자인 테리 어긴즈는 ‘패션 디자이너의세계’(씨엔씨미디어)에서 엠마뉴엘 웅가로,조르지오 아르마니, 랄프로렌, 토미 힐피거,도나 카란 등 인기 디자이너들이 벌여나가는 화려한 싸움과 부침의 내막을 박진감넘치게 풀어헤쳤다. 20세기 초반 패션 디자이너의 신격화로부터 디자이너들이 소비자의취향을 따르게 되기까지 변화를 설명한다. 이 혁명은 여성이 패션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정장을 입는 사람이 줄어들며,패션을 귀하게만 여기던 가치관이 변했고,톱 디자이너가 위험을 무릅쓰려 하지 않는 경향 때문이라고 저자는 분석한다. 패션계도마케팅의 시대를 맞았음을 이 책은 웅변한다. 김주혁기자
  • ‘아나키즘’ 관련서 두권 눈길

    아나키즘=무정부주의.이렇게 공식처럼 영어 단어를 외워온 사람들이많다.그러나 그리 간단치는 않다.아나키즘의 목표는 개인이 절대자유를 향유할 수 있는 이상사회 건설이다.현대사회의 구조적 위기를 극복할 대안적 사상으로서의 아나키즘을,생태공동체운동이나 대안학교등 사회운동과 접목하려는 다양한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책세상이 펴낸 관련서 두권은 이 문제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로버트 폴 볼프는 ‘아나키즘-국가권력을 넘어서’에서 인간의 자율성과,개인의 의지에 반하는 행위를 강요하는 정치적 권위는 양립할수 없다고 주장한다.유일한 이상적 정치체제로 만장일치적 직접민주주의를 꼽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제도다.다수결이나 대의제 민주주의 등 어떠한 현실 정치제도도 이상과는 거리가 있는 조정과 타협의 산물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나키즘이라는 주장이다. 조세현교수(부경대 사학과)는 책세상문고 제29권인 ‘동아시아 아나키즘,그 반역의 역사’에서 동아시아 3국의 역사에서 태동되고 움직인 아나키즘 운동을집중소개한다.고토쿠 슈스이(幸德秋水)로 대표되는 일본의 아나키스트들은 군국·애국주의를 부정하고 보편적 인류애를 주장하며 천황 테러를 시도했고,스푸(師復)등 중국 아나키스트들은 군주제 타도를 사회혁명의 첫 목표로 삼았다.신채호와 의열단 등한국의 아나키스트들은 일본 제국주의를 타도하려는 민족해방운동의한 수단으로 아나키즘을 받아들였다.동양은 서양에 비해 개인보다 사회문제에 좀더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저자는 평한다. 김주혁기자 jhkm@
  • ‘사라져가는 것들’에 보내는 헌사

    국립민속박물관장을 지낸 민속학자 김광언 인하대 사범대교수(62).그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우리 선조들의 생활방식을 못내 아쉬워하며 평생을 이 분야 연구로 일관했다.관련 저서만 17권.이번에 3권을 보탰다. ‘디딜방아 연구’(지식산업사)는 박물관에나 가야 찾아볼 수 있는‘구시대 유물’에 대한 애정의 산물이다.곡물을 빻는 디딜방아를 1969년 처음 만난 뒤 30여년동안 국내는 물론이고 아프리카·남아메리카를 제외한 전 세계를 뒤져 자료와 사진 등을 수집했다.디딜방아의역사와 지방별 차이,풍속도와 문헌에 나타난 내력 등을 상세히 소개하고 외국과 비교도 했다. 디딜방아는 한나라(BC206∼AD220)초기 중국 사람들에 의해 발명돼 4세기 이전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해외 문물을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한 걸음 진전시키는 독창성을 발휘했다.종주국인 중국에서조차 두 틀의 외다리방아를 나란히 놓고 쓰는 판에,우리는 두다리방아를 개발한 것.세계에서 유일하다. 이를 놓고 연암 박지원은 ‘과농소초’(課農小抄)에서 중국의외다리방아에 비해 우리 두다리방아는 나무 구하기가 어렵다는 등 매우 불편하다며 9가지 나쁜 점을 늘어놓았다.저자는 연암의 사대주의적 발상을 비판하며 고능률 등 9가지 좋은 점을 제시했다.조상들의 방아에대한 애정은 지극했다. 방아머리 방아허리 방아다리라 부르는 등 사람의 몸처럼 여겼다. 입방아 엉덩방아란 말도 썼다. 방아로 돌림병을막는 풍습은 전국적이었다. ‘뫼에 올라 산전방아 들에 내려 물방아… 칠야심경 깊은 밤에 우리님은 가죽방아만 찧는다’는 판소리 심청가의 한 대목에서도 알 수있듯이 옛적에는 디딜방아 찧는 행위가 남녀의 교합을 연상시켰다.그런 이유로 안채 부근에는 세우지 않았다. 현암사의 한국문화예술총서 제16권으로 나온 ‘우리생활 100년-집’에서 김교수는 장독대와 굴뚝이 밀려나고 부엌에서 주방으로,마루에서 거실로,뒷간에서 화장실로 바뀌어가는 우리 주거생활의 변천을 살펴본다.물장수와 나무장수 등 잊혀져가는 15가지 생업의 세계도 소개한다. ‘민속놀이’(대원사)에서는 347가지 놀이를 전파 과정과 함께 설명한다.귀에 못박히도록 들어온 ‘민족 고유의 전통놀이인 윷’이 인도의 ‘파치시’란 놀이에서 전래됐고 북아메리카 원주민들도 이 놀이를 즐겼다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의 연구가 사라져가는 우리 것들에 대한 조사(弔詞)라고말한다.우리가 편리함을 얻은 대가로 너무 많은 것을 잃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김주혁기자 jhkm@
  • [언론개혁](4)공영매체 개편

    ‘소유구조 개편은 신문개혁의 주요 과제중 하나이며 공영신문도 결코 예외일 수 없다’ 시민언론단체들이 최근 내놓은 성명서의 요지다. 김대중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과 국세청의 언론사 세무조사를 계기로 언론개혁이 가시화하면서 공영매체의 소유구조 개편을 요구하는목소리가 거세다. 아직도 언론이 정권의 홍보도구로 남기를 바란다면시대착오적인 발상이며, 정부소유 언론은 손대지 않으면서 사적 소유신문만 개혁해야 한다는 이중잣대는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선진 자본주의 국가에서 정부가 신문을 소유하는 경우는 없다. 통신은 프랑스 정부가 AFP의 일부 지분을 직간접 소유하며 예산의 50%를지원하나 특별법으로 공정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민간 지분을 높이는방향으로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방송은 전파의 공공성을 감안, 프로그램의 저질·상업화를 방지하기 위해 영국 BBC처럼 정부소유 매체가 존재하나 문자 그대로 치우치지 않는 공영방송이다. 소유구조 개편과 관련, 현재 관심의 초점은 대한매일과 연합뉴스다. 대한매일은 재정경제부 50%,포항제철 36.7%,KBS 13.3%의 지분 분포를통해 정부의 직간접 지배를 받는다.연합뉴스의 지분은 KBS 42.35%,MBC 32.15%(지방 MBC 포함)로 정부가 전체 주식의 74.49%를 간접지배한다. 대한매일은 회사발전위원회가 마련한 소유구조 개편안에 지난해 10월 노사 모두 동의,대주주인 정부에 전달한 상태다.균등 무상감자(減資)후 유상증자를 통해 사원주주조합 등의 지분 참여를 허용한 뒤 정부의 잔여지분은 공익재단에 출연하거나 매각해 공익언론화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정부는 관련법규 검토 등을 이유로 처리를 망설이고 있다. 연합뉴스 소유구조개편 추진위원회도 신주 발행을 통해 공·사기업과 사원들을 주주로 참여시킴으로써 두 방송사의 지분율을 대폭 끌어내리는 공영통신화 방안을 마련했다.노사가 조만간 최종안을 확정,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두 회사 개편안 모두 경영진추천위원회를 구성,임원 선임 절차의 투명성을 보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들의 소유구조 개편 주장은 정권 편향의 왜곡된 길을 걸어온 데대한 뼈아픈 자성에서 출발한다.친여권 인사가 사장으로 선임될 수밖에 없는 구조는 이들 매체의 정권 예속과 공정보도 훼손,자생력 상실을 불가피하게 만들어왔다.대한매일이 독립언론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지난해 11월 직선 편집국장체제를 출범시켰으나 한계는 있다. 조항제교수(부산대 신문방송학과)는 “개편 형태에는 이견이 있을수 있지만, 기본원칙은 정부가 신문이나 통신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것이며, 국민주 같은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개혁의 핵심과제 중 하나는 소유 분산을 통한 편집권 독립의 확보다. 대한매일 소유구조 개편은 김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이제는 결단이필요한 때라는 게 뜻있는 국민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김주혁기자 jhkm@. *‘언론의 공공화'란. 막강한 지배권력을 가진 국가는 행정권력 이외에 예술·종교·문화·사상 등을 종합적으로 과잉지배하기도 한다.특히 그 가운데 신문사를 소유하거나 공영방송을 운영하는 사례도 있다.국내에서는 1980년국가권력이 무력을 동원,언론사를 통폐합하면서 개인소유 언론기업을빼앗기도 하고, 언론기업의 소유주를 모호한 상태로 만들어 배후에서영향력을 행사한 일도 있다.소유형태는 분명히 공영으로 이사회에 전권이 있으나 실제로는 정부가 모든 권한을 행사했다. 역대 정부는 그동안 언론매체를 직접 소유,정보를 통제하는 고전적수법을 사용하면서 국가독점 언론체제를 이뤄왔다.그러나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함께 이에 대한 비판이 대두하기 시작했다.여기서 등장한 것이 ‘언론의 공공화’ 주장으로 1차 대상은 정부소유 언론이며,그 골격은 공공성을 지향한 소유구조 개편이다. 외국에서는 시장경제 제도를 택한 나라조차 예외없이 소수에 의한언론독점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운용한다.프랑스는 지난 84년 처음으로 포괄적인 신문법을 제정,신문시장의 독점구조를 혁파했다.김승수전북대 신방과 교수는 “언론 공공화는 매체사업에서 대자본의 배제,매체기업의 독립 및 업종 전문화로부터 출발한다”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귀로 듣는 ‘오디오 북’ 인기

    책을 귀로 듣는 오디오북이 뜨고 있다.오디세이닷컴이 지난해 말 카세트 테이프로 5,000부씩 출간해 전국 60여개 서점에서 시판한 오디오북 6종 가운데 4종이 한달만에 재판을 찍은 것.저자 정찬용의 강의 형식으로 꾸민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65분·7,000원)와 조창인의 소설을 30% 정도로 축약해 연극배우 2명이 녹음한 ‘가시고기’(3시간·9,800원),경제경영서 8권을 요약한 ‘CEO 의 성공법칙’(1시간33분·1만2,000원) 등이다. 지난해 9월 오픈한 사이트(www.audisay.com)의 오디오북클럽 회원도5,000명을 넘어섰다.온라인상의 시 소설 경제경영 명상 휴먼스토리등 다양한 장르의 디지털 파일을 책 전체나 필요한 부분만 다운받아MP3로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파일당 300∼1,500원.소리아(www. sorea.com)와 사운드북스(www.sbooks.co.kr)도 온라인 서비스를 한다. 오디오북의 독자층은 종이책보다 훨씬 다양하다.이동하면서나 집에서 듣는 젊은층 뿐 아니라 출퇴근시간을 활용하는 중장년층 자가운전자들도 많다. 오디오북이 종이책 출간과 동시에나올 정도로 대중화한 미국에서는그 시장규모가 지난 86년 2억5,000만달러에서 97년 20억달러,99년 30억달러로 급성장하고 있다. 김준철 오디세이닷컴 대표는 “부담없이 귀로 듣고 시간을 절약해주는 참신성과 실용성이 호감을 주는 것같다”면서 “5년이내에 미국처럼 전체 출판시장의 10%선인 4,0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디세이닷컴은 오프라인 오디오북을 매달 3∼4종씩,올해 모두 50종정도 펴내 30억원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손숙씨가 읽어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편지’ 등이 곧 나온다.온라인에도 현재 서비스중인 150종 외에 올해 200종정도 추가할 계획이다.초기에는 베스트셀러 위주지만 앞으로 분야를 확대할 방침이다.동영상 휴대전화 서비스도 추진중이다.시각장애인에게 무료 증정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김주혁기자
  • 오역 논란 뜨거운 출판계

    ‘번역은 반역’이란 말을 입증하듯 오역(誤譯) 논란이 잦아지고 있다.대형출판사들이 홈페이지를 갖추면서 부각된 현상이다.논란의 대상은 정작 날림 번역을 일삼는 곳들이 아니라,신뢰도높은 출판사와번역가의 제대로 된 책들이다.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도서출판 푸른숲(대표 김혜경)은 지난 99년 7월 펴낸 야콥 부르크하르트의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를 리콜하기로 했다는 낭설로인해 요즘 폭주하는 리콜 요청에 시달린다.지난해 10월 익명 독자가번역 오류를 주장한 글을 출판사 홈페이지(www.prunsoop.co.kr) 에올린 것이 발단이다.출판사측은 지난 29일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통해 ‘리콜한 적이 없고,번역자인 안인희씨가 원서를 대조중이며,2월중 작업이 끝나야 대책을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안씨는 4회 한국번역대상 수상자다.문제 대목은 10곳이내이고 대부분 표현이 불명확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책들(대표 홍지웅)은 7년의 제작기간을 거쳐 지난해 6월 출간한25권짜리 야심작‘도스또예프스끼 전집’의 오·탈자 등 46개 항목을 모은 임시정오표를 지난 23일 홈페이지(www.openbooks.co.kr)에 띄우고 독자들의 추가 지적을 당부했다.출간 직후부터 홈페이지를 장식했던 항의성 글은 일단 잦아들었다.진짜 오역 여부에 대해서는 번역자의 원문 대조를 거쳐 3∼4월쯤 최종 정오표를 소책자로 만들고,원서 1쪽이 번역에서 누락된 제25권은 개정판을 제작해 구입자들에게무료 배포할 계획이다. 열린책들의 김영준 편집장은 “오탈자나 오역이 없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고 옳은 지적도 많지만,기존 번역판과 다르다는 이유로 오역이라고 몰아붙이는 태도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푸른숲 한예원 편집장은 “독자 참여가 바람직한 현상이기는 하지만익명보다는 실명을 밝히고 역자와 직접 대화한다면 보다 발전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와 관련해 모범사례가 있다.열린책들이 이윤기씨의 번역으로 지난86년 출간하고 92년 개정판을 낸 움에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대해 강유원박사는 61장 분량의 메모지를 보내 300개 항목에 걸쳐번역상의 문제를 지적하며 검토를요청했다.오역이라기보다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내용이 상당수였다.번역의 대가 이씨는 강박사에게감사의 뜻을 표하며 흔쾌히 수용했다.260곳을 손본 신판이 지난해 7월 나왔고,8월 신판2쇄부터는 수정내역까지 실었다.‘훌륭한 결단’이란 찬사가 뒤따랐음은 물론이다. 한편 한국출판연구소가 최근 펴낸 ‘한국출판산업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영문 번역료는 원고지당 2,000∼3,000원이 37.6%로 가장많고 2,000원미만이 21.6%,3,000∼4,000원이 12.5% 순으로 나타났다. 김주혁기자 jhkm@
  • 중국 군주정치 성공사례 분석 2권

    만주 여진족이 한족(漢族)을 다스린 중국의 마지막 왕조 청(淸)나라의기틀을 다진 강희제(康熙帝)와 그의 넷째아들 옹정제(雍正帝)는 여러면에서 대조적이다. 강희제는 관대한 정치를 편 인간적인 군주인 반면 옹정제는 가장 양심적인 독재군주였다.어느 쪽이 바람직한 통치자의 길일까. 미국의 대표적인 중국사학자 조너선 스펜스와 일본의 동양사학계 거두 미야자키 이치사다(宮崎市定)가 쓴 전기 ‘강희제’와 ‘옹정제’(이상 이산)는 그 장단점을 음미하게 해준다. 강희제는 병자호란 25년 후인 1661년 만7세 때 즉위해 무려 61년동안국경을 넓히고 인두세를 동결하는 등 화려한 업적을 쌓은 덕에 중국역사상 가장 위대한 군주로 평가받는다.자식 문제만이 골칫거리였다. 자녀 56명 중 절반이 성인이 되기 전에 숨졌다.유일한 적자인 둘째를 2세 때 황태자로 책봉했으나 관료들에게 둘러싸여 정치보스로 크면서 안하무인이 되는 바람에 두차례나 폐위시켜야 했다. 옹정제(雍正帝)는 45세 때 제위에 올라 “천하가 다스려지고 다스려지지 않고는 나 하나의 책임이다.이 한몸을 위해 천하를 고생시키는일은 하지 않으리라”는 다짐을 실천했다.13년동안 새벽4시부터 밤12시까지 일하며 초인적인 정력으로 의지를 펴나갔다. 백성들의 고통 위에서 관료들이 명성과 실익을 동시에 누리는 보스정치와 부정부패의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 영향력이 큰 정치보스들을제거하고 새 인재들을 발탁했다.밀정을 통해 관료들을 감시하며,관료들과 천자가 직접 의견을 주고받는 주접(奏摺)제도를 적극 활용했다.매일 수십통을 읽고 답장을 써야 했다.신하의 알현 신청은 거절하고 편지를 쓰도록 했다. 강희제는 먼 곳까지 원정과 사냥을 즐겼으나 옹정제는 하루만 쉬어도일이 밀리기 때문에 베이징 밖으로 나가볼 여유가 없었다.지방관들에게 근무지 수당인 양렴은(養廉銀)을 주되 그 외에는 한푼도 취하지못하도록 했다. 여론이란 유력자들의 이익 대변에 불과하다며,명령을내릴 때 도리에 맞는지만을 생각했다.황태자도 일찍 책봉하지 않았다.그러나 천하의 모든 일을 황제 혼자서 책임지고 처리하는 방식은옹정제가 아니면 불가능했다.그가사망하자 관대한 정치가 되살아났다.옹정제의 개혁 덕택에 청조는 100년이상 번영을 누릴 수 있었다. 독재도 잘만 하면 좋은 정치가 될 수 있겠지만,선의의 독재를 경험한대중은 독재가 아니면 다스려질 수 없도록 틀지워진다는 역설적인교훈을 저자는 도출해낸다. 김주혁기자 jhkm@
  • 日산케이신문 ‘모택동 비록’

    마오쩌둥(毛澤東)이 곡물·철강 증산을 위해 1958년부터 추진한 대약진운동과 인민공사화는 실패로 끝났다.그에 따라 류샤오치(劉少奇)와 덩샤오핑(鄧小平) 등 실권파가 권력 전면에 나섰다.마오쩌둥은 권력 회복을 위한 음모를 꾸몄다.66년부터 학생들을 ‘홍위병’으로 동원,정적을 무자비하게 제거한 문화대혁명이 그것.국가주석 류샤오치를비롯해 피해자가 1억명에 달했다. 마오쩌둥은 ‘조반유리’(造反有理·항거에는 이치가 있다)라는 말로 홍위병의 방종을 부추겼다.76년 마오쩌둥 사망 후 4인방이 체포됨으로써 10년만에 막을 내린 문혁의 내막은 오랜 세월 베일에 가려져 있다가 지난 99년 중화인민공화국 50주년을 전후해 자료들이 공개되기시작했다. ‘모택동비록’(문학사상사)은 일본 산케이신문 특별취재반이 중국현지에서 이같은 자료들을 수집해 문화대혁명 전후의 상황을 정리한중국의 현대 권력투쟁사다.류샤오치 일가가 비판대에 서고,장칭(江靑)이 실크 잠옷 차림으로 소파에 누워 수입 비디오를 보다 순순히 체포되는 모습 등이 박진감 넘치게재구성됐다. 마오쩌둥은 “나는 평생 두가지 일을 했다.장제스(蔣介石)와 일본인들을 몰아내 나라를 세웠고,문화대혁명을 일으켰다”고 말했다.그러나 81년 6월 중국 공산당 11차 6중 총회의 결의는 “마오쩌둥동지가잘못 일으킨 문화대혁명은 반혁명 집단에게 이용돼 당과 국가와 인민에게 크나큰 재난을 불러일으킨 내란”이라고 평가했다.적도 자기편도 속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음산하고 처참한 권력투쟁의 피비린내 나는 현장을 이 책은 생생하게 보여준다. 김주혁기자
  • 멘델존 ‘현대의학 믿지 않는다’

    미국의 의학박사 로버트 S.멘델존은 ‘나는 현대의학을 믿지 않는다’(문예출판사)에서 과잉 투약,불필요한 수술 남발,방사선 과다 사용 등 위험한 의료행위가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한다.현대의학이 자랑하는 성과는 병든 정신과 생명을 어느 정도 구했는가가 아니라 어느 의료기기를 사용해 얼마만큼 이윤을 올렸는가 라며,환자를 그저 의료공장의 경영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재료로 간주하는 현대의학은 몸을 맡길 가치가 없는 ‘종교’라고 말한다.‘현대의학교’(敎)라는 주술에서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약과 수술,치료가 왜 필요한지를 환자가 의사에게 꼭 물어야 한다며 생명을 우러러 받드는 환자중심의 의료를촉구한다. 멘델존 박사에 따르면 의사는 감기환자에게 불필요한 항생제를 자꾸복용시키며,부은 편도선을 보면 자르고 싶어지고,출산 때 불필요한회음부 절개나 제왕절개를 자꾸 권한단다.미국에서 병원 등의 엑스레이 검사에서 받은 방사능 피폭이 직접적인 사인으로 보이는 사망자수가 매년 4,000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수술 중 또는 수술 후 숨진연간 25만명의 환자 중 5%인 1만2,000명 이상은 불필요한 수술의희생자라는 등 구체적 수치도 제시한다. 이 책은 성역이 된 의료현장에 대한 의사의 내부고발이자 양심선언이다.미국과 우리나라의 의료여건이 똑같지는 않겠지만 우리 의사와 환자들도 새겨들을 만한 소리들이다. 김주혁기자 jhkm@
  • 대중 눈높이 맞춘 과학서적 2권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밑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지면에 충돌하기 직전에 펄쩍 뛰어오르면 멀쩡하지 않을까?그러나 엘리베이터의 낙하속도와 맞먹는 속도로 점프를 하지 않으면다칠 수밖에 없다.가장 뛰어난 농구선수의 점프 속도가 시속 8㎞를넘지 않고,엘리베티어 낙하속도는 보통 수십㎞다. ‘아인슈타인이 이발사에게 들려준 이야기’(로버트 L.월크 지음,해냄)는 이같이 누구나 한번쯤 가져봄직한 일상의 흥미진진한 의문에대해 과학적 설명을 들려준다. 중국 사람들이 모두 2m 높이의 사다리에 올라가 일제히 뛰어내리면지구의 궤도가 바뀔까.결론은 궤도는 바뀌지 않고 24억개의 삔 발목만 생긴다는 거다.12억 중국 인구의 1인당 평균 체중을 68㎏으로 보면 이들이 일제히 뛰어내릴 때 1조6,000억 줄(Joule)의 에너지가 생겨나고 이는 강도 5.0의 지진이 내는 에너지와 비슷하며 이 정도의지진은 무수히 일어났다는 것. 발밑의 지구와 하늘 위에 있는 것 등 수십가지 항목을 명쾌하게 설명해 딱딱할 것만 같은 과학에 재미를 붙여준다. 한편 런던 유니버시티의제인 그레고리,스티브 말러 두 교수는 ‘두얼굴의 과학’(지호)에서 한 세대 전만 해도 과학자들은 실험실 안에서 일반대중이 알아들을 수 없는 과학에 몰두하는 게 당연시 됐지만요즘 신세대 과학자들은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기술을 필수적으로 익혀야 한다고 역설한다.과학 대중화의 역사를 짚어보며 어려운 과학을 대중에게 어떻게 전달할지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대중화의 장소를 찾고,전달하는 동기를 분명히 하며,신뢰를 위한 토대를 구축하고,과학이 가진 사회성을 인정하며,대중의 참여를 부추기라는 것이다. 김주혁기자
  • “동물마다 숨겨진 상징이 있다”

    *33가지 동물로 본…김 종 대. 단군신화에는 인간이 된 곰이 등장한다.왜 하필이면 곰이었을까?곰은 부활이요 새 생명이요 새로운 세상을 뜻했기 때문이다.또 곰을 여성적 존재로 부활시킨 것은 겨울이면 사라졌다 봄이면 나타나는 재생산의 의미와 부합된다. 이처럼 동물 상징세계는 한 나라의 고유한 문화를 이해하는 데 매우중요한 틀을 제공한다.김종대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운영과장은 ‘33가지 동물로 본 우리문화의 상징세계’(다른세상)에서 신화적 상상력을 동원해 선조들이 동물을 통해 상징한 의미를 분석했다.열두 띠 동물에 21가지를 보탰다.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이자,우리민족의 편협하지 않고 다양한 자연관과 인생관에 대한 고찰이기도 하다. 곰은 신적인 존재인 동시에 미련함의 상징이기도 하다.오른손으로 옥수수를 따면 왼편 겨드랑이에 꽂고 왼손으로 따면 오른편 겨드랑이에 꽂기 때문에 두 개 이상을 딸 수 없다는 뜻에서 나온 ‘곰 옥수수따듯이 한다’는 속담에서도 알 수 있다.곰이 포수의 손에서 자신을구해준 나무꾼을 장가보내준 이야기처럼 은혜를 갚을 줄 아는 동물로 묘사되기도 한다. 까마귀는 요즘 불길한 새로 통한다.그러나 예전에는 태양의 상징이었다.고구려 고분벽화에 그려진 삼족오(三足烏·세발 까마귀)는 태양을 상징했고,신라의 연오랑 세오녀에서 까마귀는 태양과 달을 의미했다.징조를 알려주고 효자를 상징하는 새이기도 했다.그러다가 삼국시대 때 오행사상이 들어오면서 검은색이 죽음으로 연결됐다.오행중에서흑제(黑帝)는 북쪽을 의미하고 어둠과 함께 겨울과 죽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꿩은 상서로움의 상징이자 은혜를 갚을줄 알고 새끼를 보호하는 새다.‘꿩 대신 닭’이란 속담은 적당한 물건이 없을 때 그만은 못하지만 비슷한 것으로 대체한다는 뜻.꿩의 독성 때문에 아들을 잃을뻔한 정승이 제사의 제물을 닭으로 대체한 데서 유래했다. 고양이는 영리하고 반드시 복수하는 두려운 동물로 인식된다.고양이와 개가 원수 사이가 된 것은 주인의 여의주를 찾아오다 바다에 빠뜨린 견묘쟁주(犬猫爭珠) 이야기에서 유래한다.꾀를 내 쥐를 위협,여의주를 찾아낸 고양이는 방에서사람들과 함께 지내고,여의주를 입에문 고양이에게 자꾸 말을 시켜 바다에 빠뜨리게 한 개는 마루 밑에서 살게 됐다는 것.개는 오수의 개처럼 충직하고 똑똑한 동물로 인식되기도 한다. 용이 권력과 풍요를 가져다주는 동물인 것과 관련,고려사에 왕건의할머니가 용녀로 나오는 반면 실패한 혁명아 견훤의 아버지는 삼국유사에 지렁이로 등장한다. 집안에 복을 가져다주는 개구리,복을 주고 자손을 많이 낳게 해주는박쥐,흉조로 여겨진 올빼미 등 동물 상징과 인간사가 연결된 풍부한의미를 담고 있다. 김주혁기자 jhkm@
  • 인류미래 예측 3가지 시나리오

    500만년 전 인류는 원숭이와 비슷한 모습으로 아프리카에 살았다.그렇다면, 5000만년 후 인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미래 속으로’(에릭 뉴트 지음,이끌리오)는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과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코 앞의 미래가 아닌,먼 미래의 지구운명과 인류 모습을 그려 현재와 미래를 함께 생각해보도록 한 미래서다.인구 폭발과 에너지 위기,식량난,컴퓨터세상,의학,유전자 변형인간,수명 연장,우주 주거단지 등 흥미로운 사안들에 대해 날카로운전망을 쉽게 풀어놓았다. 매일 1,000여종의 생물이 멸종되고,지구는갈수록 따뜻해지며 천연가스와 석유는 대부분 21세기 내에 고갈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유해한 쓰레기를 완전히 분해하는 바이러스 크기만한 기계나,온실효과 유발가스인 이산화탄소 등을 분해하는 자동복제기계를 만들면 해결될지도 모른다.수명이 수백살로 늘어나거나우주 휴가여행이 가능할 수도 있다. 책 말미의 3가지 미래예측 연대표는 흥미롭다.첨단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한다면 2020년 유전자 복제아이가 태어나고,2050년 노화방지약이 개발돼 노령화가 중단되며,2100년 세계 인구가 140억명에 이르고,2300년 만능기계 개발로 식량생산이 불필요해진다.2400년 우주관광객이 달과 화성으로 몰려들고 10만년에는 호모사피엔스가 자취를감추되 유전자 조작에 의한 다른 인간종으로 대체되며 100만년에는은하계 행성에 인간이 거주한다는 식이다. 자연으로 회귀하는 제2 시나리오는 2050년에 전염병이 확산돼 인류의 95%가 사망하고 현대문명이 몰락하며 생존자들이 밭을 갈기 시작해2100년쯤이면 산업혁명 이전의 생활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예상했다.제3의 자연재해 유형에 따르면 2300년에 인구가 1,000억명을 넘었다가 온실효과로 동식물 75%가 멸종한 뒤 3000년에 100만명만 살아남고 1만년에는 호모사피엔스가 멸종한다.우리의 미래가 유토피아가 될지 디스토피아가 될지는 지금 우리 손에 달려 있다는 경고다. 김주혁기자
  • ‘文明신분증’ 없애고 다시 찾은 ‘삶’

    *그 곳에선 나 혼자만… 말로 모간. 산이라고는 올라가 보지 않은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장비도 식량도없이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함께 몇달동안 백두대간을 종주해야 하는상황에 내던져진다면 어떨까.무척이나 황당할 거다. 미국의 백인 여의사 말로 모간이 실제로 그런 경험을 했다.대신 산이 아니라 40도를 오르내리는 호주의 사막이었다.‘그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정신세계사)는 호주 오지의 원주민 참사람부족 62명과 함께 한 그녀의 감동여행기다.아무런 준비 없이 맨발로 수천㎞에 이르는 호주의 사막과 황무지를 석달동안 걸어서 헤매며 죽을고생을 했다. 그러나 그 여행은 그녀에게 진정한 삶의 의미를 일깨워줬다.물질문명이 반드시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아니며 동물이나 식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이세상의 똑같이 중요한 한 부분이라는 소중한 깨달음을 준 것. 모간은 미국에서 질병 예방을 연구하던 의사다.호주 의사들의 초청을 받아 호주에 와,원주민들의 자포자기하는 비참한 삶을 목격하고 청년들을 돕는 사업을 펼쳤다.이 소식을 전해들은 참사람부족이 그녀를 초대했다. 새로 산 옷으로 잔뜩 멋을 내고 연설 준비까지 한 그녀는 멋진 파티와 기념품 등을 머리에 그리며 잔뜩 기대에 부풀었다.그러나 지프를타고 4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사막 한가운데 양철로 된 오두막이었다.그리고는 넝마조각같은 한 장짜리 옷을 내주며 속옷과 보석까지모조리 떼어내고 갈아입으라는 거였다.난감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오두막 안으로 향하는 순간 그녀의 옷가지와 귀중품이 모조리 모닥불속으로 떨어졌다.지갑에 든 신용카드·신분증 등이 생각났다.오두막안에서 잠시 조촐한 축제를 치른 뒤 원주민 62명은 이내 호주 대륙을 걸어서 횡단한다며 여행을 떠났다.그냥 따라오라는 거다.직장과 퇴직금 등 장래에 대한 걱정이 뇌리를 스쳤다.그러나 혼자 남을 수는없었다.고생길의 시작이었다.그녀는 그들과는 다른 무탄트(돌연변이)였다. 가시풀에 찔려 피가 나고 무감각해진 발을 끌고,벌레와 뱀 캥거루 요리를 먹으며,야생 들개가죽을 깔고 사막에서 밤을 보냈다.파리떼가귀와 콧구멍을 청소하도록 몸을 맡기기도 했다.그러는 과정에서 원주민들의 주술적인 능력과 삶의 지혜를 목격했다.그들은 물을 발견하면 아무리 부족해도 동물들을 위해 언제나 조금씩은 남겨뒀다.식물도번식에 필요한만큼은 남겨두고 뽑았다.인간에게 제공될 준비가 된 식량이 나타나야 먹었다.기억력을 빼앗아간다며 문자를 거부하는 대신텔레파시를 이용해 수십킬로 거리에서 대화를 나눴다.자신의 속마음을,자신이 가진 정보를 기꺼이 남에게 전해주며 거짓말을 하지 않기에 가능한 일이다. 물건이나 관념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이야말로 참다운 인간으로 나가는 중요한 첫걸음이며,이같이 순수하고 뜻깊은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는 두번 다시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작별하는 날 깨달았다. 이 책은 문명사회의 인간들에게 던지는 경고이자 희망의 메시지다.시인 유시화의 번역이 매끄럽다.자연에 순응하며 자연 속에 사는 무소유의 법정스님이 쓴,계절에 관한 에세이들을 유시화가 엮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레)도 함께 읽으면 어울리겠다. 김주혁기자 jhkm@
  • ‘노자를 웃긴‘ 베일속 저자 이경숙씨

    도올 김용옥의 ‘노자강의’를 거세게 비판한 ‘노자를 웃긴 남자’(자인)가 베스트셀러 상위에 오르는 등 끊임없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있다. 나름대로의 명쾌한 논리 덕이겠지만,베일 뒤에 숨은 저자 이경숙씨(41) 개인에 대한 궁금증도 한 몫 할 것이다.마산에 살며 두 딸을 둔 주부인 그에게 만나기를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결국 이메일과 전화를 통한 간접 인터뷰로 만족해야 했다. 그는 자신의 모습도 끝내 공개하지 않았다. ■책이 좋은 반응을 얻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두 가지 이유가있다고 본다.첫째는 ‘도덕경’이 그 동안 너무나 잘못 이해돼 왔고,두번째는 도올이 미움을 많이 받은 탓이 아닌가 한다.도올은 좋아하는 사람만큼 미워하는 사람도 많다.그런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대리복수극의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주부가 노자사상에 박식한 데 대해 많은 독자가 궁금해 한다.어떻게 공부했나. 명문대도 안 나오고 하바드 유학도 안간 노자는 어떻게도덕경을 쓸 수 있었을까? 쓴 사람도 있는 데 써진 글을 똑바로 읽는 게 뭐가 대단한일이란 말인가.동양의 고전을 읽는 데 특별한 공부나 학력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약간의 주변지식과 한자실력이면 그 뜻을 정확하게 아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도올식의 악역이 나오는 이유는 공부를 덜했거나 학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선입관과 편견을 가진 상태로 고전을 읽기 때문이다.나는 다행히 번역된해설을 보기 전에 먼저 원문만을 보았던 것이 기존 해석의 편견에 물들지 않고 ‘도덕경’을 볼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 ■도올이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나와의 논쟁이 그에게 득될 게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도올에게는 지면 낭패고 이겨도 건질 게 없는 싸움이다.그리고 ‘노자를 웃긴 남자’는 글투가험하지만 내용은 반박하기가 쉽지 않고 결코 허술하지 않은 책이다. ■익명성을 이용하는 떳떳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지적도 있다. 사람들은 하버드대 박사의 글은 덮어놓고 믿지만,학력이 그보다 못하면 그글마저 무시하는게 현실이다.학력을 따지지 말고 주장을 봐달라. ■앞으로 계획은. 도덕경 11장부터 24장까지를 다룬 후속편이 다음달에 나올 거다.문체는 좀 점잖게 할 생각이다. 이씨는 요즘 홈페이지(http:///y.netian.com/~blueclouds)에 육아일기와 벽운공(璧雲功)등 여러 글을 띄우고 매일 수십건씩 게시판에 오르는 글에 답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주혁기자 jhkm@
  • 꿈이 현실로…브라질 도시혁명 ‘꿈의 도시 꾸리찌바’

    대전 크기만한 브라질의 도시 쿠리티바가 ‘꿈의 미래도시,희망의 도시’로 칭송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관료들의 창조적이고 헌신적인 노력과 시민을 존중하는 참다운 지방정치,주민 참여가 어우러져 생태계를 보존하면서도 살기 좋은 도시를만들어가기 때문이다. 재정 부족이나 행정적 애로사항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시민운동가인 박용남씨는 ‘꿈의 도시 꾸리찌바’(이후 펴냄)에서 도시·인간 패러다임을 바꾼 이 도시(인구 140만명)의 진행중인 실험을분석한다. 쿠리티바도 자연적으로 형성된 도시여서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60년대 들어 간선도로를 넓혀야 하는 상황에 봉착했다.이 도시 출신의 청년 건축가 자이메 레르네르는 도시 역사를 헛되이 하는 고가도로·육교 건설 반대운동을 조직했다.마침내 71년 시장이 돼 4차원 도시혁명을 주도했다.저비용과 단순·검소,속도를 도시행정 원칙으로 삼아,교통·토지이용·도시계획을 통합,독창적인 통합교통체계를 구축했다. 돈이 많이 드는 지하철을 건설하는 대신 다양한 대중교통노선을 개발해 교통난을 해소했다.지하철역과 같은 개념으로 요금을 미리 받는원통형 버스정류장과 급행버스전용선,대형 굴절버스를 도입했다.교외의 빈민가나 위성도시로부터 장거리 통행하는 시민들을 위해 거리에관계없는 단일요금체계를 채택,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했다.출퇴근과등하교,쇼핑까지 자동차 없이 가능하도록 보행자 천국을 만들고,자전거 도로를 늘렸다. 자원 재활용 원칙을 각종 인센티브와 연결시킨 폐기물 정책을 시행하는 등 친환경적 생태도시로 가꿨다.서민용 주상복합건물 신축,도서관 및 시민교육을 위한 지혜의 등대 설치, 시민의 거리 조성 등 시민을 존중하는 각종 정책들도 돋보인다. 청소년들의 본드 흡입을 막기위해 신발 부착용 본드 판매 금지 조례를 통과시키기도 했다.결국 마약으로 사용할 수 없는 본드 제품이 개발됐다.우리도 배울 점이 많다. 김주혁기자
  • 우리시각서 본 태평양전쟁사 ‘헨더슨 비행장’

    태평양전쟁의 주역은 일본과 미국이었다.그러나 우리도 엄청난 희생을 치렀다.징용노무자와 종군위안부를 제외하고도 한국의 젊은이 38만명이 그 전쟁에 끌려가 그중 15만명이 전사했다는 게 패전 후 일본정부의 발표였다. ‘헨더슨 비행장’(지식산업사 펴냄)은 남의 일이 아니었던 태평양전쟁의 해전사(海戰史)를 우리 눈으로 객관적으로 살펴본 책이다.저자는 이건산업의 솔로몬군도 현지법인 대표 권주혁씨.진주만 공격으로기세를 올리던 일본 해군이 미드웨이 해전에서 최초로 미 해군에 패한 2개월 후인 1942년 8월부터 6개월동안 남태평양 솔로몬군도의 한섬 과달카날에서 작은 헨더슨비행장을 둘러싸고 벌어진 치열한 전투를 중심으로 기록했다.헨더슨 소령은 몸바친 기습비행 공격으로 일본군 미드웨이 2차공격대의 발진을 늦춰 전쟁의 승패가 뒤바뀌는 단초를 마련한 인물. 군사전문가도 역사학자도 아닌 그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중학교때 학생용 잡지에서 읽은 ‘피비린내 나는 과달카날 전투’라는 글. 그는 커서 꼭 한번 찾아보겠다고 마음먹었고,취업 후 현지에 파견돼꿈을 실현했다.그로부터 20년동안 미국·일본 자료 100여종을 샅샅이수집하고 관련 현장을 빠짐없이 찾아다니며 수십명의 현지인을 인터뷰한 성과물을 이 책에 담았다. 지구촌 곳곳에서 찍은 수백장의 현장사진을 곁들였다.콰이강의 다리가 영화와 달리 미 공군 폭격기에 의해 파괴됐다는 등 꼼꼼한 지적도 많다. 저자는 병력과 장비면에서 월등했던 일본의 패배 원인을 진주만 기습때 유류저장시설이나 함선수리시설을 공격하지 않고 퇴각한 점 등 일본군 지휘관의 어리석은 판단과 날씨에서 찾는다.아울러 당시 일본정부에 의해 먼 남방전쟁 터까지 노무자로 강제 징용돼 와 한줌의 흙이돼버린 우리 동포들의 신상이라도 파악하려는 정부의 노력 부족을 아쉬워한다. 김주혁기자 jhkm@
  • “할인판매 폐지 합의 안해”인터넷서점 11곳 반박

    전국도서유통협의회에 참여한 주요 인터넷서점 11곳 가운데 예스24·와우북·북스포유·삼성크리센스·북토피아·모닝365 등 여섯 업체가 5일 성명을 발표,출판계가 “마치 인터넷 서점들이 할인판매제도폐지에 합의한 듯이 발표한 데 대해 심히 우려를 표한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할인판매를 대체할 마일리지제도 도입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장에 나서기 위해 인터넷서점이 출판인회의의 권고안을 수용한 것이며 이 제도의 시행 시기 및 전제조건 등 모든 문제는 협의회내에서 논의하자는 것이 유일한 합의사항”이라고 말했다. 김주혁기자 jhkm@
  • 인터넷서점 할인판매 중단

    알라딘과 인터파크를 제외한 대다수 인터넷 서점들이 도서 할인판매를 이달말쯤부터 중단한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출판계,온ㆍ오프라인 서점,도매업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열린 전국도서유통협의회 준비회 모임에서 주요 인터넷 서점 11곳 중 예스24 북스포유 등 9곳이 도서정가제를 유지하는내용의 도서유통체제 개선안에 합의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개선안에 따르면 인터넷 서점은 도서 할인판매제를 폐지하는 대신 10%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하고,오프라인 서점들도 도서정가제를지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지난 11월말부터 발족을 추진해 온 전국도서유통협의회가4일 오후2시 서울 사간동 대한출판문화협회 4층 강당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한다. 김주혁기자 jhkm@
  • ‘고려대장경 이체자전’ 발간

    고서(古書)에 있는 어려운 한자가 자전(字典)에 안나오면 어떻게 해독해야 할까.이런 난감한 문제를 해결해 줄 소중한 자료가 나왔다. 이규갑(李圭甲)연세대 중문과교수가 편찬한 ‘高麗大藏經 異體字典’(고려대장경 이체자전·고려대장경연구소 펴냄).6,802권의 방대한 대장경에 나오는 한자들을 8년간 연구한 노작이다. 고문헌을 연구하고 기존 자전을 보완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글자마다 용례와 사용 연대를 수록했다. 이체자는 정자(正字)와 발음과 의미는 같으나 형체를 다소 달리한 글자이다.뚫을 착(鑿)자가 총 65가지로 가장 많은 이체자를 갖는 등 구조가 복잡한 글자들이 이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20만원. 김주혁기자 jhkm@
  • 동화에 끼치는 이데올로기의 영향 ‘약이 되는… ‘

    ‘나는 예쁜 여자가 좋다.’‘공부 잘하는 여자들은 못생긴 한을 공부에 푸는 거다.’ ‘나는 결혼하면 직장 안다닐 거예요.살림하고 아이 키우는 게 중요하잖아요.’‘여자들은 남자가 보호해 주어야 하잖아요.여자는 힘도 능력도 없으니까요.’10년동안 초중학생에게 독서와 글쓰기를 지도해온 심혜련씨의 간담을서늘하게 한 아이들의 글이다.이같은 현상에는 사회적인 분위기 탓도있겠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읽은 동화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그는생각한다. 그래서 아이가 성에 따라 받는 차별대우를 그대로 반영한 동화의 문제점을 파헤쳤다.‘약이 되는 동화 독이 되는 동화’(이프 펴냄).어른들을 위한 어린이책 길라잡이이자,이 시대 아이들의 사고방식과 생활에 대한 현장보고서다.70여권의 동화책을 대상으로 그 이데올로기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날카롭게 분석했다. 저자는 남녀·빈부·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 등을 강조하거나 고착시키는 동화는 독이 된다고 주장한다.딸을 낳지 말아야 할 존재로 인식시키는 ‘엄마의 런닝구’,말괄량이 길들이기 식의 ‘창가의 토토’등 이른바 ‘좋은’ 동화로 인정받는 책들에 사정없이 칼날을 들이댄다. 반면 아름다운 삶과 자유를 추구하는 ‘마당을 나온 암탉’과 다투지않는 마음을 심어주는 ‘꽃들에게 희망을’등을 우리가 더불어 사는법을 가르쳐 주는 좋은 동화로 꼽는다. 주인공들이 남녀의 고정된 역할과 관념에서 자유롭고,등장인물들이 맺는 인간관계가 평등하며,변화하는 세태 속에서 가치있게 여겨야 할 사고방식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제시해야 약이 되는 동화라고 강조한다.7,500원김주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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