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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정대상 수상자] 본상

    ■ 교화상 고은숙 제주교도소 교위 26년 동안 수용자 교화업무에 헌신적으로 봉사해 왔다. 85년 한 여성 수용자가 출소할 때 입을 옷이 없는 사정을 알게 되자 의류와 여비를 자비로 지원하는 등 현재까지 10여명에게 귀향여비 등을 지원해 줬다. 파키스탄 수용자의 생후 5개월짜리 아이가 폐렴증세를 보이자 의료 지원을 받도록 적극적으로 도와 줬다. 93년 7월 여직원 봉사동호회인 교정도우미회를 결성,매월 여성 수용자 생일상 차려주기 등에 연간 120만원 상당을 지원,수용생활 안정에도 힘썼다. 지난해 12월에는 불우수용자 가족 10가구를 방문,쌀 등의 생필품을 지원해 줬다. ■ 공로상 고창부 제주교도소 교화위원 지난 88년부터 16년 동안 직업훈련 시설을 지원해 사회복귀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힘썼다.자동차직업훈련장,교육실,컴퓨터실 등에 모두 230만원의 교화시설비를 지원했다.검정고시반 영상교육 기자재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VTR를 제공,수용자 60여명이 고입 및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하도록 도왔다.자매결연한 최모씨 등 5명이 출소한 뒤에는 직접 업체와 농장을 찾아다니며 자동차정비사업소와 농장관리인으로 취업하도록 알선했다.국제로타리 3660지구 제주클럽을 교정시설내에 유치,7년 동안 영치금 1440만원을 지원하도록 했다. ■ 창의상 유병성 수원구치소 교위 77년부터 수원교도소 및 수원구치소에 근무하면서 자살사고 방지 등 각종 교정사고 방지에 기여했다.수용자 직업교육에 특히 애정이 많아 기능을 갖춰 취업한 출소자가 거처할 방을 구하지 못했을 때 박봉을 털어 셋방을 얻어주기도 했다. 또 각종 아이디어로 업무수행의 효율성을 높여 96년 수원구치소 개청 후 연간 4000만원 상당의 예산을 절감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외국인 접견자를 위한 안내문과 외국인용 영치 장부를 비치하는 등 교정행정 발전에도 이바지했다. 89년과 2000년 두 차례에 걸쳐 법무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 자애상 박애례 광주교도소 종교위원 83년부터 21년 동안 수용자 신앙지도와 불우수용자 생활지원 등에 헌신해 왔다.96년부터 성경·찬송가 등 각종 신앙서적 1200여권을 기증했다.무의탁수용자 5명과 자매결연해 영치금 460만원을 지원했다.사형수 채모씨 등 6명을 상담,안정된 수감생활을 하도록 도왔다.사형수 3명은 영세를 받고,과거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기도 했다.99년 출소한 무연고 장기수 2명을 담양지역의 석가공업체에 취업 알선해 사회에 복귀토록 했다.무의탁 장기수 박모씨 등 2명에게 무릎 수술비 400만원 등을 후원했다. ■ 성실상 김주영 인천구치소 교위 23년 6개월간 장기근속하면서 무의탁 수용자 및 가족돕기,노역수용자 영치금 대납 등 불우 수용자 돕기에 앞장섰다.82년 무의탁 소년 수용자와 인연을 맺은 뒤 취업을 알선,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왔다. 87년 수용자 고시반 근무 때는 중·고졸 검정고시 합격자를 무려 130명이나 배출했다.수용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던 고아 수용자의 재판에는 참고인으로 출석,선처를 호소해 가정법원의 송치처분을 받도록 돕고,이후에도 면회 및 편지교환을 통해 인생의 ‘선배’역할을 해주고 있다.가족과 함께 중증장애시설에서 정기적으로 봉사하고 있다. ■ 자비상 노병섭 서울구치소 종교위원 34년여 동안 매주 한 번씩 1290여 차례의 법회를 열어 25만 8400여명의 수용자에게 설법과 법문을 해설,심성을 순화하는데 도움을 줬다. 84년에는 사형수와 자매결연해 불교에 귀의하게 하고 무기징역으로 감형을 받아 새로운 삶의 기회를 주기도 했다. 20여 명의 사형수에게 1000여 차례에 걸쳐 상담을 하고 영치금을 지원하는 등 안정적인 수용생활을 하도록 도왔다. 불우 수용자 가족들의 생활을 돕고,수용자 교화용 기자재를 지원했다. ■ 면려상 이기태 청송교도소 교위 82년 2월 교도관으로 임용돼 22년 동안 청송교도소 한 곳에 근무하면서 불우 수용자돕기와 문제 수용자 교화에 헌신해 왔다.매월 무의탁 수용자 20명에게 영치금을 지원하고,문제 수용자 사동 근무를 자청하기도 했다. 전과 10범의 수용자를 집중 상담,출소 후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복귀시켰다.정신이상 수용자를 목욕시키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경비교도대 소대장 근무 때는 매월 두 차례씩 수용자 정신교육 강사로 나서 갱생의욕을 높였다.‘안동지역 탈북자 돕기 모임’ 총무로 관계 기관과 연계,탈북자 정착 등 지역사회 봉사에도 적극적이다. ■ 박애상 전주섭 강릉교도소 종교위원 지난 81년 이후 23년여 동안 강릉교도소에서 활동하면서 모두 80차례에 걸쳐 2400여명에게 의식개혁을 지도했다.92년부터 성경통신학교를 운영하면서 지금까지 11회,150명의 졸업생을 내보냈다. 통신학교 수료생 중 일부 본 과정을 수료한 수용자들이 목사와 선교사가 돼 국·내외에서 활발한 선교활동을 통해 촉망받는 종교인으로서 새 삶을 살아가도록 선도했다. 불우 수용자와 자매결연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수용자의 가족을 돕고,출소자의 취업을 알선하기도 했다. ˝
  • [사고] 올 교정大賞 윤달호교위

    서울신문사는 11일 한국방송공사·법무부와 공동으로 제정한 제22회 교정대상 수상자 18명을 확정,발표했다.영예의 대상은 23년 동안 수용자 직업훈련과 출소자 취업알선 등에 헌신해온 청주여자교도소 윤달호(尹達鎬·50) 교위에게 돌아갔다. 본상은 청송교도소 이기태(李基泰·46) 교위 등 8명,특별상은 안동교도소 송종호(宋鍾昊·49) 교위 등 9명이 차지했다. 시상식은 오는 14일 오전 11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다.시상식에는 강금실(康錦實) 법무장관과 송광수(宋光洙) 검찰총장,채수삼(蔡洙三) 서울신문사 사장,정연주(鄭淵珠) 한국방송공사 사장,양봉태(梁奉泰) 법무부 교정국장,허은도(許殷道) 변호사를 비롯,수상자 부부 등이 참석한다.수상자들은 시상식이 끝난 뒤 강 장관 주재 오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 수상자 명단 ●대상 윤달호 ●본상 ▲면려 이기태 ▲성실 김주영(金柱英·인천구치소 교위)▲창의 유병성(兪炳聖·수원구치소 교위)▲교화 고은숙(高恩淑·제주교도소 교위)▲박애 전주섭(田住燮·강릉교도소 종교위원)▲자비 노병섭(盧秉燮·서울구치소 종교위원)▲자애 박애례(朴愛禮·광주교도소 종교위원)▲공로 고창부(高昌富·제주교도소 교화위원)●특별상 ▲면려 송종호▲성실 김영복(金永福·대전교도소 교위)▲창의 이희충(李熙忠·군산교도소 교위)▲교화 이상수(李相守·의정부교도소 교위)▲박애 류홍석(柳洪錫·순천교도소 종교위원)▲자비 성일표(成一杓·영등포교도소 종교위원)▲자애 김종엽(金鍾燁·부산교도소 종교위원)▲공로 안대종(安大宗·안양교도소 교화위원)▲교정발전 유철희(柳哲熙·육군교도소 사무관 대우) 정은주기자 ejung@ ˝
  • [반론] 칼든 사람은 다 강도인가?/조성봉 한국경제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김주영 변호사는 서울신문의 ‘열린 세상’(5월8일자 13면)란에 실은 ‘출자총액제 폐지 안된다’라는 글에서 “출자총액제한제 때문에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는 것은 솔직한 주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이어 “출자총액제를 밥먹듯 바꾸는 일관성 없는 태도가 오히려 투자를 위축시키고 형평성을 해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그러나 김 변호사의 그런 주장은 자칫 사실을 호도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출자총액제한제는 그 자체가 설비투자를 억제하는 제도가 아니다.그런 의도로 만들어진 제도는 아닌 것이다.그러나 신규사업 투자를 억제할 가능성이 크다.왜 그럴까? 본래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는 데는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그래서 잘 되는 안정적인 기존사업에 신규투자가 혹 누가 되지 않도록 여러가지 안전장치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겠다.그러한 방법 중의 하나가 별도 법인을 세우고 여기에 출자하는 것이다.회계를 분리하고 법인세도 따로 내고,전문경영인을 따로 세울 수 있다.신규투자가 잘못 되더라도 잘 나가는 기존사업이 크게 위축되는 것을 상당부분 막을 수 있다.이른바 방화벽(firewall)을 칠 수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별도 법인을 만들게 되면 여러가지 이점이 많아진다.그중의 하나가 외부자본을 쉽게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경영성과가 상당히 잘 드러난 대기업이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고자 법인을 만들고 여기에 출자한다고 했을 때,이 대기업의 기업가정신과 효율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출자에 동참하는 많은 투자가를 모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 모든 장점이 출자총액제한제도라는 벽에 부딪혀 실현하기가 어렵다.자산규모 5조원 이상 되는 기업집단이 출자할 수 있는 총액비율에 제한을 뒀기 때문이다.그래서 신규사업에 투자하려면 같은 기업 안에서 새로운 사업부를 만들어서 해야 한다.출자에 따른 장점은 고스란히 잊고 말이다.기존사업에 대한 재투자나 설비투자는 출자를 통해 일어날 필요가 없으므로 위축되지는 않겠지만,새로운 사업과 돈벌이가 기업가정신을 기다리는 이 중요한 시점에 출자를 막아 투자를 제한한다는 것은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반드시 필요한 신규사업 투자는 사업부제를 통해서라도 시행할 수 있으니 이러한 출자 규제가 투자위축의 근본적인 이유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한계적으로 결정된다.어려운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를 할까 말까 망설이는 기업을 출자총액제한은 낙심시킬 수 있다.‘근본적인’ 처방만을 내린다면 제도적인 장치와 유인체계는 필요 없다.기업이 망설이고 있을 때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해 투자의 숨통을 여는 것이야말로 정부가 마땅히 할 일이다. 모든 출자가 나쁜 것이 아니다.문제가 되는 출자와 지배주주의 행태는 증권집단소송,경영정보 공시,대표소송 등의 다양한 방법과 제재할 수 있는 장치를 통해 교정해야 한다.출자총액제한은 전세계에서 유독 우리나라에만 있는 규제이다.다른 나라에서 안 할 때에는 그 이유를 잘 생각해 봐야 한다.강도를 막자고 칼 든 사람을 다 잡아가면 외과의사와 식당의 주방장,조각가도 잡혀가기 마련이다.칼 들고 강도질한 경우에만 잡아야 한다. 기업가가 하는 일은 무슨 일이든지 색안경을 쓰고 규제하려고 하면 기업가는 아무 일도 안 벌이려고 한다.투자는 그래서 안 일어나는 것이다.공정위의 경제력집중 억제 정책은 바로 이러한 우려와 염려로 건전한 기업활동까지도 막는 것이다.칼 든 사람을 잡아가면 강도는 없어지겠지만 음식 먹기가 어려워진다. 출자와 투자는 다르며 출자총액 제한이 투자를 억제하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규제는 목적만 좋아서는 안 된다.수단도 이에 적합하여야 한다.출자총액제한은 과도한 규제이다. 조성봉 한국경제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 [열린세상] 출자총액제 폐지 안된다/김주영 변호사·前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

    출자총액제도가 다시금 논쟁의 초점이 되고 있다.전경련에서는 출자총액제도가 기업의 투자를 가로막는 나쁜 규제이므로 폐지되어야 한다고 연일 공세를 취하고 있는 반면 공정위는 전경련의 주장이 현실을 왜곡하는 것이며 재벌 소유구조의 개선과 경제력집중 완화를 위해서 유지되어야 할 제도라고 반박하고 있다.정부 부처 간에도 이견이 있고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에서도 이를 둘러싼 논란이 적지 않다.1987년 재벌의 문어발식확장을 막기 위해 도입된 출자총액제도는 20년 가까이 재벌정책의 핵심역할을 담당해 왔기 때문에 이 제도의 운용방향은 이번 총선 이후 노무현정부의 경제정책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따라서 재계나 시민단체,언론 그리고 각 정부부처가 더욱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과연 문제의 핵심은 어디에 있나? 결국 출자총액제한제도가 투자부진의 원인인지,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폐지하면 과연 설비투자 등이 촉진될 것인가에 있다고 할 수 있다.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우선 투자부진의 원인으로 이 제도를 지목한 전경련의 주장이 공정한 사실평가에 기초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왜냐하면 출자총액제한제도가 설비투자를 억제하는 제도가 아니라 단순히 재벌회사가 다른 국내회사의 지분을 순자산에 비해 과도하게 취득하는 것을 규제하는 제도이며 대다수 전문가들은 최근 설비투자부진의 사유를 ‘미래의 불확실성’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재벌그룹의 오너들의 의견을 주로 대변해 온 전경련이 자신의 의견을 기업들의 전체적인 의견인 양 선전하는 것도 문제이다.지난 2003년 5월 CEO라는 월간지는 국내 100대 기업의 CE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를 통해 출자총액제도와 재벌금융기관의 의결권행사 금지에 대한 의견을 물은 적이 있다.출자총액제한제도에 대해서 CEO들은 5.9%가 ‘매우 긍정적이다.’,49.0%가 ‘대체로 긍정적이다.’라고 답변해서 과반수인 54.9%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반면 ‘매우 부정적이다.’라는 의견과 ‘대체로 부정적이다.’라는 답변은 도합 39.2%에 그쳤다. 아울러 재벌금융기관의 의결권행사금지에 관해서도 ‘매우 긍정적이다.’라는 답변이 11.8%,‘대체로 긍정적이다.’라는 답변이 49.0%로서 60.8%에 달했다. 출자총액제도가 창업주일가의 취약한 지분을 강화하는 재벌의 노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따라서 재벌 오너들의 지분확대를 위해서 순환출자라는 대증요법을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아니면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보다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출자총액제한제도 때문에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는 주장은 결코 솔직한 주장이 아니다.오히려 이 제도를 밥 먹듯 바꾸는 일관성 없는 태도가 오히려 투자를 위축시키고 형평성을 해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아니된다.주한 미상공회의소 회장이 한 심포지엄에서 “한국에 투자를 했거나 투자를 하려는 기업들에 가장 필요한 것은 한국의 법과 제도를 믿고 장기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법과 제도가 정치적인 이유나 환경변화를 이유로 자주 바뀐다면 누구도 한국에서 주머니를 열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출자총액제한제도는 1987년에 처음으로 시행되었다가 IMF 직후인 1998년 외국인의 적대적 M&A허용방침과 더불어 전격적으로 폐지되었다.그 이후 계열사출자의 급증,부실계열사지원,부채비율감축 회피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다시 부활되어 2001년 4월에 시행되었으나 1년의 유예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다시 예외인정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개정된 바 있다.공정위가 시장개혁 3개년계획을 발표하여 장기적인 정책방향을 제시한 가운데 다시금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손본다면 이 제도하에서 성실하게 소유구조개혁을 단행한 여러 기업주들은 무엇을 느끼겠는가? 투자위축의 주범은 어떤 한 제도가 아니라 제도의 일관성과 형평성을 뒤흔드는 이익단체의 로비와 압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김주영 변호사·前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
  • [책꽂이]

    ●특별한 선물(이서인 지음,화남 펴냄) 2001년 성장소설 ‘숲속의 연어’로 주목받은 작가의 장편.작품 구상차 들른 바닷가 횟집 주방장의 순정을 이용하여 일탈의 사랑을 나눈 여성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중산층의 가식적인 자기 합리화와 이중성을 꼬집는다.9000원. ●아버지의 편지(김정현 지음,이가서 펴냄) 베스트셀러 소설 ‘아버지’의 작가가 편지형식으로 자식들에게 들려주는 삶의 지혜를 모은 에세이.작가가 만난 인물들의 에피소드를 인생,꿈과 희망,사랑과 우정,책임과 의무 등의 주제로 나눠 들려준다.9500원. ●열번째 세계(김주영 지음,황금가지 펴냄) 제2회 드래곤 문학상 가작 수상작.세상을 다스리는 여왕이 실종한 뒤 찾아온 혼란을 소재로 삶과 죽음,생성과 파멸 등 신화적 모티프를 알레고리 방식으로 풀어간다.모두 2권,각권 8500원. ●나비(전경린 지음,이보름 그림,늘푸른소나무 펴냄) 여성의 질곡을 집중적으로 그려온 작가가 자신의 작품 가운데 여자의 ‘나이와 사랑’을 표현한 부문을 재구성한 산문집.스무살부터 마흔 즈음까지의 변화를 다섯단계로 나눠 그렸다.9000원. ●소설처럼(대니얼 페나크 지음,이정임 옮김,문학과지성사 펴냄) 프랑스 유명작가가 들려주는 책읽기 지침서.30년 동안 중학생에게 독서교육을 시켜온 경험을 살려 다양한 상황과 그에 맞는 진단을 내린다.딱딱하지 않은 내용과 문체로 자유롭게 풀어간다.6000원. ●두번 태어나다(주세페 폰티지아 지음,이옥용 옮김,궁리 펴냄) 지난해 사망한 이탈리아 대표작가의 장편.장애아로 태어난 소년과 부모,의사,교사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정상과 비정상’에 대한 사회적 기준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9000원. ●벌들의 비밀생활(수 몽 키드 지음,최필원 옮김,문학세계사 펴냄) 1960년대 미국 남부를 무대로 14세 소녀의 성장사를 그린 장편.냉혹한 아버지를 피해 집을 나온 뒤 벌을 기르는 세 흑인여성과 삶을 꾸려가는 과정을 통해 여성의 신성함을 이야기한다.9200원.˝
  • 송강호·문소리 주연 ‘효자동 이발사’

    새달 5일 개봉하는 송강호·문소리 주연의 ‘효자동 이발사’(제작 청어람)는 1960∼70년대 폭압의 현대사와 그 굴곡진 세월을 살아낸 ‘그때 그 사람들’의 이야기다. 시대의 격랑에 휘말려 뜻하지 않은 삶을 살게 된 한 남자를 그렸으되 그 화법은 따뜻하고 정감이 넘치는 완곡 어법이다.송강호가 대통령 이발사가 된다는 설정만으로는 퍼뜩 유쾌한 드라마를 연상할 만하다.그러나 영화는 웃음에만 매달리다 속이 헛헛해지고마는 코미디가 아니라,소시민 주인공의 애환에 초점을 맞춘 휴먼드라마다. 1960년 3·15 부정선거의 아수라판 시국을 돌아보며 시작되는 영화의 시선에는 장난기가 배어 있다.개표중에 투표용지를 삼켜버리는가 하면 자루에 쓸어담아 야산에 묻어버리기까지 한다.그 주인공이 경무대(지금의 청와대) 옆에서 이발소를 하는 이발사 성한모(송강호).나라가 하는 일이면 항상 옳다고만 믿는 무식하지만 순박한 사나이다. 요지경인 경무대 지척에서 무심히 일상을 살아가는 효자동 사람들에게 카메라는 초점을 옮긴다.이발소 보조아가씨 민자(문소리)를 임신시킨 성한모는 뱃속의 아이도 다섯달이 넘으면 낳아야 한다는 ‘사사오입’ 논리를 주워듣고 아빠가 되기로 결심한다. 영화는 그렇게 태어난 아들 낙안(이재응)의 내레이션을 통해 골격을 갖춰나간다.폭압적 현대사가 유머실린 관조의 대상으로 물러앉은 것은 이처럼 아들의 시선으로 아버지 세대를 멀찍이 돌아보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면서도 격랑의 정치사가 한 소시민의 삶을 비틀어가는 드라마의 재주는 놀랍다.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면서 성한모는 경호실장(손병호)의 눈에 띄어 ‘대통령 각하’의 이발사가 된다.동네사람들의 부러움 속에 으쓱한 것도 잠시.청와대 뒷산에 나타난 무장간첩이 설사를 했다는 이유로 정부가 설사병에 걸린 사람들을 간첩으로 몰자,어린 낙안이 어이없이 중앙정보부 고문실로 끌려간다. 유쾌한 스텝을 밟던 영화는 중반을 넘기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대통령의 머리를 깎으면서도 아들의 억울함에 대해 말 한마디 못하고 속앓이하는 송강호의 절절한 부성애 연기가 돋보인다. 이 영화의 묘미는 사실과 허구를 뒤섞어놓은 뒤 농담 속에서 진담을 찾아내게 하는 데에 있다.4·19 데모가 한창인 광장 한복판에서 리어카에 실려 산통하는 민자,무장간첩이 일으킨 설사병 파동 등은 마치 김주영의 성장소설을 읽는 듯 익살스럽다.감독은 “엄연한 사실이 허구화될 때의 재미를 담아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경호실장과 중앙정보부장의 암투,박정희 대통령 암살 등 민감한 기록들이 감독의 재담 덕분에 드라마의 소재로 유연해졌다.이 역시 관객들에겐 낯선 경험이다.얼룩진 현대사가 한폭의 ‘이발소 그림’처럼 아련한 추억담으로 형질변경된 데는 송강호의 페이소스 짙은 연기가 결정적인 몫을 했다.고문으로 망가진 아들의 다리를 고치기 위해 방방곡곡을 뒤지는 그의 모습은,자식을 위해 곤고한 삶을 마다않는 이땅의 아버지들의 자화상 그 자체다.“(박 대통령에게)각하께서도 참 오래 하십니다.”“(전두환 전대통령에게)각하,머리가 다 자라면 다시 오겠습니다.” 등의 대사로 굴절된 현대사에 일침을 날리는 현실발언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닉슨·박정희 대통령 정상회담장에 나타난 성한모,어린 낙안에 가해지는 고문,낙안이 거짓말처럼 걷게 되는 등의 설정은 지나친 비약으로 꼬집힐 여지가 있다.‘박통’역의 조영진을 비롯해 손병호,박종만,정규수,오달수 등 연극인들의 탄탄한 조연연기가 드라마에 살을 보탰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복지부 ‘전문직’ 간호사 출신 최다

    보건복지부에서 일하는 ‘공무원’ 중에서 의사·간호사·약사·한의사는 각각 몇명이나 될까? 면허발급 기준으로 보면 국내에서는 간호사가 20만여명으로 가장 많다.다음이 의사로 8만 4000여명이다.이어 약사 5만 5000여명,한의사 1만 5000여명 순이다.공무원 인력도 이와 비슷한 추세다. 복지부나 검역소 직원 중에 간호사는 모두 28명이다.정책수립에 관여하는 공무원만 따진 것으로,복지부 소속 국립정신병원 등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인력은 모두 제외한 수치다. 이렇게 보면 4급(서기관)이 5명,5급(사무관)이 6명,6∼9급이 17명이다.인천공항검역소 신상숙 검역과장(연대 간호학과 졸)이 최고참이다.본부에서는 김화중 장관을 제외하고는 이원희 인구·가정정책과장이 ‘맏언니’ 격이다.대부분 보건직종이지만 기획예산담당관실에서 기획업무를 총괄하는 김혜진 서기관 등 3명은 간호대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를 거쳐 일반행정직으로 일하고 있다. 의사는 본부에서는 이종구 건강증진국장과 박기동(질병정책과)·손영래(공공보건정책과)·김소윤(보험급여과) 사무관 등 6명이다.질병관리본부(옛 국립보건원)는 이덕형 전염병관리부장 등 14명,식약청은 2명이다.역시 복지부 산하 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는 인원은 뺀 수치다.의사중에서는 오대규 질병관리본부장(1급)이 최고위직이다.복지부는 이달말까지 보건의료정책과 등에 5급 사무관으로 의사 2명을 추가로 뽑는다. 약사는 의약분업을 맡고 있는 약무식품정책과의 김인기 사무관 등 본부에는 8명에 불과하지만,식약청에는 연구직까지 포함해 100명에 달한다.심창구 청장도 약사자격증을 갖고 있다. 한의사는 한약담당관인 김유겸 과장,한방의료담당관실의 김주영 사무관 등 2명과 식약청 연구직 1명 등 3명이다. 대한의사협회 권용진 사회참여이사는 “공무원으로 일하는 의사들은 현장을 잘 이해하는 데다 정책적인 마인드도 겸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머리 싸맨 2세 경영인들

    재벌2세 경영인 모임이 다시 태어나고 있다. SK㈜가 소버린 자산운용과 경영권 분쟁을 치르는 과정에서 최태원 회장이 최고경영자 모임의 멤버들로부터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들 모임은 한때 재벌 2,3세들의 폐쇄적인 이너서클로 우려 섞인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경영정보를 교환하고,위기관리능력을 키우는 CEO 모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평이다. ●공부모임으로 탈바꿈 젊은 CEO들의 모임은 최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브이소사이어티’를 비롯해 ‘한국YPO’ ‘서울YEO’ ‘미래를 경영하는 연구모임’ 등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창립 초기와 달리 ‘CEO 회원들의 현장학습 중심의 공부모임’으로 변모했다. 브이소사이어티의 경우 회원들은 지난 2000년 9월 이후 매주 목요일에 모여 2∼3시간 정도 치열한 토론을 벌이는 ‘포럼’을 170여 차례나 열었다.회원들이 하나의 주제를 놓고 자신의 경험을 발표하는 세션과 외부 강사를 초빙하는 콘퍼런스도 개최하고 있다.그동안 ‘기업의 실패사례’와 ‘인재활용’(HR)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최태원 회장이 소버린의 협공을 당하면서도 사외이사를 70%로 확대하는 등의 소유지분 개선안에 대한 구상도 이 모임 멤버들과의 논의 과정에서 나왔다는 얘기도 있다.최 회장은 회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모임 멤버들을 사석에서 만나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 재계 우리가 이끈다 가장 활발한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는 대기업 및 벤처기업의 협력을 위한 CEO 커뮤니티로 자본금 46억 4000만원으로 출범한 주식회사다. 초대회장을 지낸 최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 부회장,이웅열 코오롱 회장,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정용진 신세계 부사장,이홍순 삼보컴퓨터 회장,김준 경방 부사장 등 대기업의 2,3세대 CEO와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사장,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변대규 휴맥스 사장 등 다수의 벤처기업인들로 구성됐다.사장은 삼성증권 이사를 거친 이형승씨에 이어 올해부터 김준 경방 부사장이 맡았다.김 사장은 브이소사이어티의 도약을 위해 새로운 운영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현재 회원수는 68명이다. 한국YPO는 30,40대 주요 CEO들의 월례 모임으로 한영재 DPI 회장,강문석 동아제약 부사장,김남구 동원증권 부사장,김상범 이수화학 회장,안성호 에이스침대 부사장 등이 활동하고 있다. 서울YEO는 40세 이하 CEO들이 매월 셋째주 화요일 정기모임을 갖는다.김준 경방 부사장,임성욱 세원그룹 회장,허기호 한일시멘트 전무,조현상 효성그룹 이사,이형승 전 브이소사이어티 사장 등이 회원이다. ‘미래를 경영하는 연구모임’은 정치권을 제외한 각계 전문가와 재계의 월례 모임이다.최재원 전 SK텔레콤 부사장,홍석준 삼성SDI 부사장,임재원 임광토건 사장,구본천 LG벤처투자 상무,한누리 법무법인 김주영 변호사,조명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위원,최정규 매킨지 한국지사 공동대표 등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열린세상] 공직후보 추천위의 허와 실/김주영 변호사 전 좋은기업지배구조 연구소장

    심각한 문제는 공직후보 추천위원회 운영방식의 낙후성에 있다.필자가 참여한 두 위원회의 경우 매우 중요한 공직후보자를 선정하는 위원회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운영방식이 상당히 주먹구구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공천심사위원회,장관추천위원회 등 공직 후보자를 선정하기 위한 각종 위원회가 범람하고 있다.바야흐로 이제 위원회 중심의 공직자 인선방식이 급속히 확산되는 느낌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직후보자 인선은 전적으로 보스 중심의 인선이었다.장관들은 대통령이 소신껏 뽑고 국회의원 공천자들은 지역구,비례대표 모두 각 당 총재나 대표가 선정한다.대통령은 가끔 깜짝 인선으로 국민들을 놀라게 하기도 하고 공천과정에서의 정치자금 헌납 등 뒷소문도 끊이지 않았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4·15 총선을 앞두고 각 당이 외부인사들까지 포함된 공천심사위원회를 설치하여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를 선정하는 것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이런 위원회 중심의 인선방식은 과거의 방식에 비해서 어찌 보면 한층 민주화된 것 같기도 하고 또 투명한 것 같기도 하다.하지만 과연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일까? 필자는 노무현정부의 출범당시 경제장관추천위원회의 일원으로 참여한 바 있고 또 최근에는 어느 정당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회의 외부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위원회 중심의 공직후보 추천방식에도 보완되어야 할 결함들이 상당수 있는 것 같다. 우선 과연 이런 방식이 민주적인가에 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정부 각료의 경우를 보면,모든 통치권은 국민이 직접 뽑은 대통령에게서 나오므로 결국 각료를 인선하는 권한 역시 국민이 뽑은 대통령에게서 나온다고 볼 수 있다.헌법 제78조는 공무원은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임명하도록 되어 있다.아울러 정당의 공직선거 후보자의 경우에도 결국은 당의 공식적인 대표권자인 당 대표가 선정권을 갖는 것이 정당의 지배구조하에서 보다 원칙적이라고 볼 수 있다.결국 인사권자를 보좌할 역할에 불과한 위원회의 역할이 사실상 최종 결정권자의 역할을 대신할 경우 역설적으로 민주적 정당성이나 책임성이 약화될 여지가 있다.후보추천의 근거나 판단자료를 생략한 채 결과만 보고될 경우 인사권자의 기능을 보완하는 위원회의 소임은 기대하기 어렵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공직후보 추천위원회 운영방식의 낙후성에 있다.필자가 참여한 두 위원회의 경우 매우 중요한 공직후보자를 선정하는 위원회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운영방식이 상당히 주먹구구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우선 후보자를 발굴하고 천거하는 기능과,신청을 한 후보자를 심사하여 선정하는 기능을 한 개의 위원회가 동시에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그러다 보니 정식으로 자료를 갖추어 신청을 한 후보자들과 위원들이 직접 천거하는 후보자들이 한데 섞여 심사대상이 되고 아무래도 직접 위원이 천거한 후보자들이 유리한 위치에 서는 경우가 많다. 평가방식도 문제이다.심사에 앞서 과연 어떠한 자질을 가진 사람을 뽑을지,그리고 어떠한 기준으로 어떻게 평가할지에 관한 룰이 명확히 정해져 공유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미리 자격요건이나 평가항목을 정하고 각 항목별로 배점을 수치화하고 이에 맞추어 객관적으로 심사를 하기보다는 후보자 한 명 한 명을 두고 난상토론을 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그러다 보니 어느 한 위원이 특정후보를 강력하게 천거하거나 반대로 특정후보를 철저하게 매도하는 경우,사실상 그에 좌우될 위험이 매우 크다.아울러 선정과정의 논의내용이 외부에 유출되어 도중에 압력과 로비가 개입될 위험성도 상존한다. 본인이 추천한 후보자의 심사시 참여를 회피하는 등의 규칙도 결여되어 있다.아울러 예비후보자들에 대한 사전 조사 및 정보의 부족도 심각하며 종종 객관성이 결여된 자료가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제공되기도 한다. 이제 보스 중심의 인선이 아니라 위원회 중심의 인선이 대세라면 이러한 위원회의 운영방식을 개혁할 필요가 절실하다.보다 많은 인물들이 공평한 평가를 기대하고 공직후보로 나서고 이들에 대하여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방식에 따른 평가가 이루어지고 충분한 근거와 함께 그 결과가 인사권자에게 전달되어야만,위원회를 활용한 선진적인 공직후보 충원방식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김주영 변호사 전 좋은기업지배구조 연구소장˝
  • 청계천 중고책 시장에는

    ‘청계천 중고책 도매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오는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자녀의 자습서를 사려는 학부모,절판된 사회과학 서적을 구하려는 대학생,외국의 최신 유행 트렌드를 파악하려는 전문가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최재수(42·경기 안양시)씨는 “청계천 중고책 시장은 값이 저렴하고 고서(古書)·희귀본과 품절된 책을 구할 수 있어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들러 필요한 책을 구입한다.”며 “손도 한 번 안댄 새 책을 절반 값에 사게 돼 왠지 오늘은 ‘횡재’한 기분”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서울 중구 을지로 6가 평화시장 1층에 중고책 서점 53곳이 몰려 있는 이곳은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는 점 외에도,쉽게 구할 수 없는 고서·희귀본과 품절·절판된 1970∼80년대 서적을 구입할 수 있고 값도 깎을 수 있다는 게 최대의 장점이다. 책값을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우나,2003년 이후 최신판의 경우 사전류 20%,성경 등 종교서적 30%,어린이책은 50% 이상 할인해 준다.그 이전 판본은 50∼70% 깎아 주기도 한다. 정가가 1만 6000∼1만 8000원인 5학년 동아전과(2003년판·3권)가 7000∼9000원,엣센스 국어·영한사전(정가 3만 2000원) 2만 3000원,황석영의 삼국지(10권·8만원) 6만원,최인호의 ‘길없는 길’(4권·3만 6000원)이 1만 2000원에 팔린다. 초등학생 딸과 함께 온 주부 이영혜(36·서울 강서구 화곡동)씨는 “가격이 저렴해 학기가 시작되기 전 이곳을 찾아 자습서 등을 구입한다.”고 말한다. 가장 많이 붐비는 곳은 밍키 등 외국잡지 서점.지난 과월호는 50% 안팎,신간호는 10∼20% 할인해 주는 게 기본이다. 밍키서점을 운영하는 채춘희(43·여)씨는 “어떤 특정 잡지가 잘 팔린다고 말할 수 없다.”며 “주위에 두타·밀리오레 등 패션 쇼핑몰이 많아 디자이너·광고 등의 전문가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소개한다. 직장 동료 2명과 함께 온 김영준(27·패션 디자이너)씨는 “잡지의 컬러와 디자인,최신 유행 트렌드를 미리 보기 위해 들른다.”며 “시중 서점들은 신간 잡지들을 랩으로 씌워 볼 수 없지만,이곳은 마음대로 볼 수 있는 데다 가격이 싸고 깎을 수도 있어 자주 찾는다.”고 강조한다. 기독교 서점 등을 제외한 일반 서점은 일요일에 A·B조로 나눠 교대로 쉬며,영업시간은 대부분 오전 10시∼오후 9시이다. 올초 개설된 서울 종로구 서린동 영풍문고 북마트(02-399-5664)도 책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곳 중 하나다.지하 1층에 100여평 규모로 개설된 북마트는 알리바바와 40명의 도적 등 유치·유아 전래동화집 50%,세계풍속사 등 인문 스테디셀러 30%,파리 패션잡지 보그 등 외국잡지 과월호 30∼20%,청소년 권장도서를 20% 할인해 준다.김주영의 ‘객주(92년판·각권) 4000원,김홍신의 삼국지·초한지·수호지(각권)가 5600원에 판매된다.이곳을 찾은 정경미(26·여·경기도 화성시 태안읍)씨는 “내가 좋아하는 추리소설이 없어 조금은 아쉽다.”며 “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만큼 앞으로 자주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절전·절수 아이디어 상품 인기 올초부터 휘발유값 인상에 이어 지하철요금 등 공공요금이 잇따라 오를 예정이어서 장바구니 물가도 덩달아 큰 폭으로 뛰고 있다.게다가 광우병·조류독감 파동으로 수산물·야채류의 가격은 지난해 연말보다 20%,라면·식용유 등 생필품의 가격도 10% 안팎으로 상승하는 등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의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어려운 경제 형편에 단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심리를 반영해 할인점과 인터넷 쇼핑몰에는 절전·절수상품을 비롯해 에너지·가스요금 절약 등 다양한 절약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다.이승철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가정용품 바이어는 “에너지 절약상품은 에너지 절감효과가 크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며 “최근 들어 유가인상에다 공공요금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절약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20∼30% 늘어났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상품은 ▲충전용 건전지·삼파장전구·멀티탭·콘센트 등의 절전 제품 ▲자동차 연료 첨가제·엔진 세정제·연비표시장치·기폭수(연료 첨가제의 일종) 등 에너지 절약제품 ▲절수기 등의 절수제품 ▲터보기·가스절약기 등의 가스요금절약 제품과 압축 휴지통·기화식 가습기 등이 있다.충전용 건전지는 최대 500회까지 충전이 가능해 건전지 값을 크게 줄일 수 있다.일반 전구 전력 소모량의 20%에 불과한 삼파장 전구는 8000∼1만 2000시간 사용할 수 있다.멀티탭은 방전,콘센트는 전기의 과부하를 막아 절전효과가 있다. 자동차 연료 첨가제와 엔진 세정제는 에너지 효율을 높여주고,연비표시장치는 저장기능을 통해 누적된 연비와 연료 소모,이동거리를 측정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준다.기폭수는 연비 절감 및 배기가스 감소 효과가 있고 절수기는 물의 사용량을 조절,절약해 준다.터보기는 열분산을 막아주고,가스절약기는 열효율을 높여 가스요금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압축 쓰레기통은 쓰레기를 20∼30%까지 압축해 부피를 줄여 준다.기화식 가습기는 전기 없이 공기정화 필터를 사용해 팬히터를 통해 자연 상태로 습기를 내뿜어 준다. 신세계 이마트는 충전용 건전지(2개) 2500∼3400원,삼파장 전구(2개) 1만 3000∼2만원,가스절약기 3000원선,절수기를 1000∼3000원에 선보였다.롯데마트는 자동차 엔진 세정제(500㎖) 8000∼2만원,연료 첨가제(500㎖·2개) 1만 8000원,절수형 샤워기 5000∼2만원,압축 쓰레기통을 1만 2000원에 내놓았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멀티탭 4500∼1만 2000원,삼파장 전구 4600∼1만 1900원,엔진 세정제(500㎖·2개) 1만 9380원,터보기를 4200원에 출시했다.그랜드마트는 기폭수(100㏄) 9만 9000원,삼파장 전구 6600∼1만 3900원,절수용 수도꼭지를 6500∼2만 8500원에 판매한다. 킴스클럽은 콘센트 3700∼1만 3290원,절수 샤워기 8360원,가스절약기 4620원,충전용 건전지를 9900원에 선보였다.LG홈쇼핑은 자동절전 멀티탭 3만 8000원,압축 쓰레기통을 2만 4000∼5만 2000원에 내놓았다.CJ몰(www.CJmall.com)은 압축 쓰레기통 2만 8000원,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연비표시장치 12만원,기화식 가습기를 2만 9800원에 판매한다. 김규환기자 khkim@ ˝
  • [변론] 체육단체도 정기감사 받고있다/조흥근 대한체육회 감사실장

    지난 2월4일자 서울신문 ‘열린세상’에 실린 김주영 변호사의 칼럼 ‘체육단체도 회계감사 받아야’ 내용중 자칫 잘못 인식되거나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이를 설명하고자 한다. 김 변호사의 기고문을 보면 대한체육회에 가맹된 많은 경기단체들이 제도화된 감사 기능이 전무한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예산 운용을 하는 등 매우 후진적 경영시스템 속에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그러나 그것은 사실과 크게 다르다.우선 체육회를 비롯한 가맹 경기단체들의 예산 운용에 대한 회계감사 체제가 정례화돼 있음을 알리고자 한다. 체육회 가맹 49개 경기단체는 2년에 한번씩 체육회로부터 정기 종합감사를 받고 있으며,또 종목별 내부 감사시스템이 있어 연 1회씩 자체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가맹 경기단체 감사는 집행부 견제기능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는 대의원총회에서 선임되며,그중 1명은 ‘가맹 경기단체 규정’에 의거해 회계전문가를 선임해 운영하고 있다. 체육회 역시 정기적으로 2년마다 1회씩 정부로부터 감사를 받고 있으며,연 1회 대의원총회에서 선임된 감사로부터 행정감사와 회계감사를 동시에 받는다.물론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선임된 감사에는 공인회계사가 포함돼 있다. 따라서 기고문에서 언급한 체육단체의 감사시스템 부재라는 지적은 옳지 않다.49개 체육회 가맹 경기단체들은 대부분 부족한 예산 속에서 힘겹게 운영되고 있다.특히 ‘IMF위기’ 이후 경기단체 회장을 맡으려는 기업인이 없어 회장 영입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 체육계의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린 원인이 됐으며,이에 체육단체들이 다시 힘을 모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그런 가운데 최근 몇몇 체육단체 임원 등이 좋지 않은 일로 언론에 오르내려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것도 사실이다. 이는 한국체육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대다수 체육인들의 위상 실추와 사기저하를 가져오는 일로서 다시는 재발돼서는 안 되고,우리 체육계도 한편으로는 이를 거울삼아 깊은 반성과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음을 밝혀 둔다. 결론적으로 체육단체들이 국민의 세금과 공익사업 수익금 및 기업의 후원금 등을 기본적 회계감사 시스템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 구분 없이 마구잡이 식으로 집행하고 있는 듯이 잘못 보여지는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체육단체에 대한 국민의 신뢰하락으로 한국 체육발전에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과 새로운 각오가 반드시 뒤따라야 하지만 잘못 전달된 정보에서 올 수 있는 불안도 마찬가지로 경계해야 한다고 본다.체육인 모두의 자정노력과 체육단체 경영시스템의 지속적 보완으로 체육한국의 조속한 선진화를 기대해 본다. 조흥근 대한체육회 감사실장˝
  • 불황 녹인 온정

    장기적인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이웃돕기 성금 모금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2개월간 이웃돕기 성금액으로 모두 949억원을 모았다고 5일 밝혔다.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모금액 897억원에 비해 5.8% 늘어난 액수다. 연도별 모금액은 지난 1999년 341억원에 불과했으나 2000년 396억원,2001년 632억원에 이어 2002년 897억원 등으로 5년 연속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모금액이 증가한 것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1억원 이상 거액 기부가 늘었기 때문이다.1억원 이상 거액 기부 건수는 전년의 37건에서 48건으로,총금액은 445억 6900만원에서 471억 3300만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대기업 중에서는 삼성이 5년 연속 100억원을 기부해 기업의 사회공헌을 주도했다.현대차와 국민은행이 각각 70억원씩을,SK와 LG도 각각 50억원씩을 내놓았다. 모금액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지난해의 80%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대구,광주,울산,강원 등도 줄어들었다.정부 및 공공기관에서는 경남도개발공사가 20억원으로 가장 많이 기부했다.이어 국세청(6320만원),법무부(6000만원),철도청(3000만원),해양수산부(2586만원) 등의 순이었다. 개인 중 최고액 기부자는 소설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의 한달치 인세수입금 1억 4000여만원을 내놓은 소설가 김주영씨가 차지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열린세상] 체육단체도 회계감사 받아야

    김운용 IOC 부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체육단체 공금 수십억원을 빼돌렸거나 유용한 혐의로 구속 수감되었다.구속 영장의 혐의내용을 보면 체육단체 금고는 마치 개인금고처럼 공·사 구분없이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자신이 원장으로 있는 국기원의 예산을 빼내어 개인비서 임금 보조나 해외 출장비는 물론 딸 피아노 연주회 입장권 구입에도 사용했다 한다.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그러나 어디 김운용 부위원장 특정인에 한정된 일일까? 최근에는 굿모닝시티사건과 관련해 모 경기단체 회장이 로비 창구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고 체육 단체장의 선거 때마다 부정 의혹이 불거지는 등 각종 체육관련 협회나 연맹의 투명성이나 낙후된 지배구조가 종종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결국 이번 사건은 한 개인의 부도덕성 때문이라기보다는 특정인의 개인적 역량에 의존해 온 체육단체 지배구조의 문제점인 동시에 이들 단체의 회계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부재 때문일 것이다. IMF 외환위기 이후 기업 부문에서는 기업 회계기준의 개정,증권 집단소송제도의 도입,소액주주운동의 전개 등으로 인해 회계 투명성이 크게 개선되었다.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경우에도 각종 감사제도,정보공개청구제도,국회 및 지방의회의 감시 등으로 인해 횡령이나 공금유용과 같은 회계부정이 일어날 개연성이 크게 줄었다.그러나 이러한 회계 개혁의 무풍지대에 속하는 분야가 아직도 있는데 바로 각종 비영리단체들이 이 분야에 속한다. 특히 다수의 소액 성금에 의존하는 순수 민간단체들보다는 특정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인정받은 준공공단체들의 경우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이들은 재정의 조달도 국고의 지원이나 독점적인 수익사업 또는 기업들로부터의 준조세 또는 후원금에 의존하므로 담당하는 공공적 역할에 걸맞게 자금 운용규모도 만만치 않다.스포츠 단체들 즉 대한체육회산하의 각종 경기단체들이나 한국야구위원회와 같은 기타 체육단체 경우도 마찬가지다.이들 체육단체들은 국고와 기업으로부터 막대한 지원금이나 준조세성격의 후원금을 수수하고 체육복표 사업,경기 주관 등 특정 스포츠 분야에서 독점적 수익사업을운용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들 단체의 홈페이지를 들여다보면 예산이나 결산 기타 재정에 관한 정보는 거의 찾을 수 없다.그만큼 수입이나 지출의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이러한 구조하에서는 후원금의 배달사고나 공금유용이 빈발할 수밖에 없다.더구나 체육 관련단체들은 대부분 단순한 민법상 사단법인이나 재단법인으로 되어 있을 뿐 공익법인에도 해당하지 않아 일정 기준의 공익법인에 적용되는 회계감사 관련 조항도 적용받지 않는다.주무 부처장관의 감독 권한이 있으나 매우 형식적이다. 막대한 이권과 자금이 몰리는 체육단체의 수입과 지출이 투명하지 못한 현실은 체육단체의 본래 목적 수행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떤 단체이든지 이권과 돈이 생기면 비리가 생기기 마련이다.체육관련 단체장의 선거 등과 관련하여 각종 부조리가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진정 스포츠의 발전을 도모할 인사보다는 이권과 돈에 관심을 갖는 불순한 사람들이 꼬이는 것이다.김운용 부위원장 구속사태 이후 정부는 스포츠 외교의 시스템을 정비한다,외교인력을 양성한다 호들갑이다.하지만 내부의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외교활동 방식만 바꾼다고 될 일이 아니다. 먼저 관련 법령을 고쳐 일정 규모 이상의 체육단체 또는 국고나 기업 후원금을 받는 체육단체들로 하여금 공인회계사의 내부 통제장치평가 및 회계감사를 받도록 하는 등 회계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아울러 체육단체 이사회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구성되도록 하고 그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는 등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 체육단체의 추락한 위상은 쉽사리 회복되지 않을 것이다.체육단체가 더 이상 소수 고위 체육관계자들의 전유물이 될 수는 없다. 김주영 변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
  • [데스크 시각] 건강의 비법

    “하늘이여 간청하나이다.앞으로 몇 년만,아니 1년만이라도 나에게 내려 주소서.내 재산 전부를,진(秦) 제국의 전부를 바치겠나이다.” 기원전 221년,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2200여년 전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시황제가 만 49세 때 병마에 시달리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 가마 안에서 한 말이다.여기서 ‘내려 주소서.’하는 말은 건강을 달라는 뜻일 게다. 진시황은 어려서부터 호흡기가 약해 자주 콜록거렸으며 감기에 잘 걸렸다.누구보다 삶에 대한 애착이 컸던 그는 불로불사(不老不死)의 영약을 찾아 영원한 생명을 향유하고 싶어했지만 그런 약을 구하지 못했다. 당 태종도 불로장생을 위해 마신 묘약이 원인이 돼 세상을 떠났다.그의 나이 51세였다.춘추 시대 패자(者) 가운데 하나였던 진(晉) 문공은 정력을 살린다고 산삼, 녹용을 상복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당신이 영원히 살 수는 없지만,활력있게 오래 살고 싶다면 그에 대한 해답이 없는 것도 아니다.바로 서울신문이 지난해 3월부터 매주 월요일자에 싣고 있는 ‘나의 건강보감’에 나와 있다.시인인 이해인 수녀는 “먼저 영혼의 건강을 살피라.”면서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된다.”는 말을 소개하며 기도의 건강 효과를 얘기한다.“특정 종교에 관계없이 행하는 기도의 명상 효과,긴장 완화와 심리적 안정이 의학적으로 입증되고 있어요.단 기도에는 꼭 사랑을 담아 주셔야 해요.” 서울신문에 ‘유림(儒林)’을 연재하고 있는 소설가 최인호씨는 혼자 땀흘리며 산을 탄다.그는 “명상하며 산을 오르내리는 것은 수양이자 영혼이 정화되는 체험이다.내면의 화(火)가 이내 숨죽여 평온해지고,너그러워진다.”고 말한다.‘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씨는 호두를 닮은 가래 두 알을 손으로 날마다 주물러 묵은 어깨병을 고쳤다. 대하 역사 소설 ‘객주’의 작가 김주영씨는 남들이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는 오지 여행을 혼자 가기 좋아하고 된장,고추장,콩나물,시래기,자반 고등어 등 전통 음식을 들며,침대를 피해 온돌에서 잔다. 부부가 마치 금실 좋은 잉꼬처럼 함께 운동하며 건강을 다지기도 한다.황경식 서울대 철학과 교수와 강명자 꽃마을한방병원장 부부는 매일 아침 한 시간씩 둘만의 탁구를 즐긴다.세계 유일의 여류 바둑 9단위 보유자인 루이나이웨이와 그녀의 남편 장주주 9단은 명상과 단전호흡으로 기(氣)와 힘을 기른다. 민선 서울시장과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낸 조순 박사는 요가와 등산이 취미요 건강다지기다.국문학자 김열규 교수는 일광욕과 삼림욕,산책과 명상이 어우러진 풍욕(風浴)으로 묵은 때를 벗겨내고,세계적인 건축가 김진애 박사는 토막잠을 즐긴다. 백낙환 인제학원 이사장은 80을 바라보는 나이에 새벽달리기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이종철 삼성서울병원장은 반신욕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달리기나 계단밟기 등을 필사적으로 한다.자신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그건 바로 조직의 병증이 되기 때문이란다.김경희 지식산업사 대표는 단전호흡 예찬론자다. 사람마다 건강법은 이처럼 제각각이다.우리 삶에서 건강없이 이룰 수 있는 게 과연 뭐가 있을까. 건강이 우리 삶의 알파요,오메가라면 자신의 일과 생활에 맞는 건강법을 찾아 ‘평생 실천’해야하는 것 아닐까. 유상덕 생활레저부장
  • 뉴스플러스/김주영씨 우리당 공천심사위원에

    대하소설 ‘객주’의 작가 김주영(사진·65)씨가 열린우리당의 공천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고 12일 밝혔다.김씨는 “정치적 때가 덜 묻은 인물을 찾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받아들였다.”면서 “나를 선택한 것은 보수쪽 이야기도 들어봐야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필진 바뀝니다

    대한매일이 새해부터 서울신문으로 제호가 바뀌며 고정 칼럼 ‘열린 세상’의 필진도 바뀝니다.정치·외교·행정·남북관계와 경제·사회·문화·과학·여성 등 각계각층에서 우리 사회를 이끌고 있는 28명의 전문가들이 앞으로 6개월간 지면을 꾸며 갑니다. ‘열린 세상’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좌우의 폭넓은 이념과 주장을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서울신문은 합리적 중도 개혁노선을 이념적 좌표로 삼아 신문제작을 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오피니언면만큼은 진보·보수 성향 할 것 없이 개방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봅니다.그것이 다양성을 바탕으로 하는 공존과 수평의 시대를 여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 우리 사회는 지금 정치·사회적 혼란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한국의 현실과 세계의 변화를 ‘열린 세상’에서 만나 보십시요.독자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바랍니다. ●정치·외교·행정 손혁재(성공회대 NGO 대학원 교수·정치학) 김민전(경희대 교수·정치학) 정대화(상지대 교수·정치학) 임춘웅(언론인) 강형기(충북대 교수·행정학) 이종수(연세대 교수·행정학) ●남북관계 이철기(동국대 교수·정치학) 백학순(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정치학) 김연철(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정치학) ●경제·과학 현오석(무역연구소장·경제학) 김종석(홍익대 교수·경제학) 김주영(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변호사) 송종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경제학) ●사회·법학·교육·의학 서영훈(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상임대표) 박상기(연세대 법대학장·법학) 김태기(단국대 교수·노동경제학) 김철규(고려대 교수·사회학) 김동춘(성공회대 교수·사회학) 오헌석(서울대 교수·교육학) 신의진(연세대 의대 교수·소아정신과) ●문화·언론·여성 김우룡(한국외국어대 교수·신문방송학) 정현백(성균관대 교수·역사학) 이정우(철학아카데미 원장·철학) 김상봉 (민예총 문예아카데미 교장·철학) 김진호(당대비평 주간·목사) 최광식(고려대 교수·역사학) 김무곤(동국대 교수·신문방송학) 임옥희(여성문화이론연구소 공동대표)
  • 문화부 청사가 거대한 미술품으로/양주혜씨 건물외벽에 설치미술작업

    서울 세종로에 있는 문화관광부 청사가 ‘미술품’으로 탈바꿈한다.공공건물을 설치미술 작업의 대상으로 삼은 첫번째 시도이다. 설치미술가 양주혜(홍익대 미술교육과 겸임교수)씨는 ‘빛의 시’라는 제목으로 11일 건물 외벽을 덮는 작업에 들어간다.오는 15일쯤 작품이 완성되면 조명까지 갖추어 서울 도심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부 건물에 설치작업을 한다는 아이디어는,문화부 직원들이 일과가 끝난 뒤 생맥주잔을 기울이면서 자연스럽게 공론화시켰다고 한다.여기에 10여년 전부터 세종로를 오갈 때 마다 문화부 청사를 작품화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양씨의 뜻이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졌다는 후문이다. 홍익대 미대를 졸업하고 프랑스 마르세유 뤼미니 미술대학에서 공부한 양씨는 지난 91년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 시절에는 ‘우정의 문화열차’의 설치작업을 하기도 했다. ‘색점을 찍는 작가’로 알려진 양씨는 12음계를 상징하는 12가지 색깔을 이용하여 작업을 한다.다양한 색을 바탕으로 한 특수천에 색점을 찍어 건물 전체에 리듬을 준다는 것이 제작의도라고 한다. 건물의 아래 부분에는 한국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훈민정음’ 언해본 21장과 양씨가 좋아한다는 서정주 정현종 황지우 강은교 등 시인 25명과 김주영 이문열 등 소설가 15명의 작품을 배열한다. 이성원 문화정책국장은 “사무관 시절부터 가졌던 꿈을 이루게 돼서 기쁘다.”면서 “이번 시도가 삭막한 광화문에 문화적 충격파를 주어,앞으로는 공공건물뿐 아니라 민간건물들도 참여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화부는 작품설치가 끝나면 문화예술인들과 건축분야의 인사들을 초청하여 제막 및 점등행사를 갖기로 했다.양씨는 ‘빛의 시’를 3개월 정도 전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서동철기자 dcsuh@
  • [癌없는 세상]방사선 최신치료법

    흔히 대다수 사람들은 방사선치료를 ‘암환자가 수술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마지막으로 한번 해보는 치료’쯤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방사선치료법이 얼마나 발전했으며 부작용도 거의 없이 암 정복에 기여하는지를 안다면 이런 얘기를 할 수 없을 것이다. 대표적인 방사선치료법으로는 전산화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들 수 있다.첨단 영상과 컴퓨터를 동원해서 종양의 위치와 크기,모양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한 뒤 정상조직을 피해가면서 종양에 집중적으로 방사선을 투사하는 방법이다.이 가운데서도 가속된 수소입자를 이용한 양성자 치료가 최근들어 새로운 암치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사실 기존에는 방사선(X선)을 쪼이면 암세포뿐만 아니라 방사선에 노출되는 정상세포들도 파괴되어 이로 인한 후유증도 있었다.X선은 처음에는 선량(線量)이 높았다가 몸속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약해지기 때문에 표피 가까이 있는 정상세포가 암세포보다 훨씬 많은 손상을 받는다.그러나 양성자는 정상세포에 별 영향을 주지 않고 그냥 통과하다가몸속에 있는 암조직에 도달해 순간적으로 파괴력을 극대화 한 후 그 자리에서 소멸된다.이런 현상을 ‘브래그피크(Bragg’s Peak)’라고 한다. 예를 들어 뇌종양환자를 치료한다면 양성자 투입구에는 소량의 방사선이 노출되나 뇌 중심부에 위치한 종양에는 막대한 방사선이 투입된 후 소실되어 투입구 반대쪽의 정상 뇌 조직에는 방사선 노출이 전혀 없다. 또한 골반에 위치한 종양의 예처럼 양성자 치료를 여러 방향에서 투입할 경우 종양에는 많은 방사선이 투입되는데 반해 주위 정상조직에는 극소량의 선량에 조사되므로 부작용 없이 암의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 이 브래그피크의 위치는 에너지를 조절함으로서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고,암의 위치(깊이)에 따라 에너지를 조절함으로써 종양에 정확하게 필요한 방사선을 투입할 수 있어 ‘꿈의 방사선치료’로 각광받는다.이 치료법은 방사선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현재 미국·일본·유럽 등 10여개 기관에 치료전용 양성자 시설이 있으며,전 세계적으로 20여 군데에서 이같은양성자치료 장치를 설치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립암센터에서도 도입 설치 중에 있으며 2005년부터는 양성자치료법을 일반에 적용할 계획이다. 조관호 양성자치료센터장 표홍렬 전문의 신경환 전문의 ■다양해진 치료법 항암요법으로 쓰이는 방사선 치료도 개인의 특성에 따라 맞춤형이 등장하는 등 치료법이 다양해지고 있다.국립암센터 표홍렬 전문의와 신경환 전문의의 도움말을 얻어 최신 방사선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맞춤방사선 치료’ 최근들어 종양세포에 대한 방사선치료 효과를 선택적으로 높이려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반면 암이 아닌 정상조직에만 방사선의 효과를 둔화시켜 치료효과를 높이는 방법도 이용되고 있다.이처럼 선택적으로 방사선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약제를 ‘방사선보호제’라고 한다. 예컨대 아미포스틴이라는 약제는 두경부암에서 방사선치료를 할 때 가장 큰 문제점인 구강건조증(입마름증)을 예방하기 위해 임상에서 사용된다. 암은 매우 복잡한 원인과 과정이 개입돼생기고,이미 생성된 암도 매우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따라서 복잡한 요인들로 인해 생긴 암을 단순히 한두 가지의 요인을 치료한다고 해서 완치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다만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암의 생성과 생존에 관여하는 다양한 분자들이 규명되기 시작했고,같은 종류의 암이라도 개인에 따라 다르게 발현되고 조절된다는 사실도 확인되고 있다.이런 연구결과에 따라서 최근에는 개인에 따라 다르게 조절되는 암 관련 분자들을 분석,암환자마다 시도할 치료법에 대한 반응을 미리 예측하여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개인별로 도입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이를 ‘맞춤 방사선치료’라고 부른다. ●강도변조 방사선치료(IMRT) 선형가속기(기존의 방사선치료기의 이름) 등을 이용하여 정상조직에 쪼이는 방사선량을 최소화하면서,암 부위를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최첨단 방사선치료법이다. 기존 방사선 치료법에 비해 가장 큰 장점은 불규칙한 종양의 형태에 따라 재단사가 옷감을 재단하듯 방사선을 만들어 투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기존 치료법에 비해 준비 및 치료과정 등이 훨씬 복잡하고 정밀성이 요구되는 게 흠이다.여러 단계의 확인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많은 전문 인력과 장비가 필요하고,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문제다.하지만 치료효과는 높다.두경부암(비인두암,인두암,하인두암,구강암,성문암 등)의 방사선 치료시 침샘으로의 방사선량을 최소화하여 기존의 방사선치료 후 거의 모든 환자에서 나타났던 구강건조증을 방지할 수 있다.전립선암의 방사선치료시에는 방광및 직장으로의 방사선량을 최소화해 방사선 합병증을 줄이고,암 부위로의 방사선량을 증가시켜 완치율이 높아졌다. 뇌암,자궁경부암,간암,폐암,유방암 등에도 강도변조 방사선치료(IMRT)가 적용되고 있으며 점차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근래 들어 특히 그 치료 결과에 대한 우수성이 입증되면서 미국,유럽 등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국내에서도 몇몇 병원에서 이 방법을 쓰고 있으며 확산되는 추세이다.국립암센터 양성자 치료센터에서도 방사선 종양학과 전문의가 각각의 전문 암 분야에서 강도변조 방사선치료(IMRT)를 담당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방사선치료의 흐름 김주영 전문의 방사선치료의 세계적인 흐름은 표적치료와 복합치료다. 표적치료는 종양조직에만 방사선량을 집중시켜 정상조직을 보호하고 종양조직에는 고선량(高線量)을 쪼이는 방법이다. 입체조형방사선치료,강도변조방사선치료,정위방사선수술 및 분할정위방사선치료 등 현대적인 기계설비와 전산발달의 총화로 이루어진 특수 방사선치료를 모두 포함한다.이런 ‘표적’의 개념은 물리적인 의미에서만 아니라 생물학적인 면에서도 적용되는데 질병의 분자생물학적 원인이 하나씩 밝혀짐에 따라 정상세포와 달리 암세포에서 나타나는 물질을 추적하고 암의 발병과정이나 진행과정에서 핵심이 되는 단계에 관계하는 물질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약재들의 개발이 그것이다. 복합치료는 한 가지 방법만이 아닌 여러 가지의 항암요법을 동시에,혹은 차례대로 써서 치료효과를 높이려는 방법이다.복합치료의 개념은 세 가지 중요한 항암요법을 적절히 조합하여 치료효과를 높임과 동시에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자는 데 있다.현대적인 종양치유의 개념은 종양의 완치뿐만이 아니고 환자의 정신적인 만족이나 사회와 가정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까지를 포함한다.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종양이 발생한 기관을 수술로 제거하는 대신 가능한 한 보존하여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수술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항암·방사선의 병행치료,또는 방사선의 종양세포에 대한 효과를 강화시키기 위한 방사선민감제의 동시 사용 등이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였다. 예를 들어 성대암의 경우 과거에는 수술로 치료하여 암이 완치되어도 본인의 목소리를 상실했지만,방사선치료로 대치됨으로써 비슷한 수준의 완치율을 보이면서 목소리도 보존할 수 있게 됐다.항문암,방광암 등에서 항문과 방광을 보존하면서 방사선치료를 한다든가,팔·다리에 생긴 육종(종양)을 보존적 수술을 하면서 방사선·항암요법을 병행하는 것도 여기에 속한다. 또한 미용적 측면도 강조되고 있는데 초기 유방암의 경우 유방을 절제하지 않고 최소한의 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시행함으로써 과거 유방을 완전 절제했을 때와 비슷한 완치율을 보이면서 유방이 보존되는 효과도 있다. ■뇌종양 방사선수술 김대용 전문의 최근에는 뇌종양도 마취를 하지 않고 통증과 출혈없이 방사선수술로 치료한다.정위방사선수술을 통해서다. 3차원적으로 여러 위치에서 병소가 있는 한 지점을 향하여 한 번에 고선량(高線量)의 방사선을 쪼이는 방법이다.일반인들에게는 오래전부터 ‘감마나이프’라는 특정 상품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원하는 부위에만 국한해서 다량의 방사선을 쪼일 수 있으며,그외 조직에는 선량의 급격한 감소로 주위의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환자의 머리를 고정시킨 후 컴퓨터단층촬영이나 자기공명을 통해 얻은 영상을 재구성하면 모든 구조물에 대한 좌표를 알 수 있다. 이런 후에 치료하고자 하는 부위에 좌표를 맞추어 3차원적으로 여러 방향에서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쪼인다.이 때 이용하는 방사선에 따라 동위원소의 감마선을이용하는 정위방사선수술(감마나이프 등)과 선형가속기의 X선을 이용하는 정위방사선수술(브레인스캔,엑스나이프 등)로 분류된다. 이런 방법으로 뇌동정맥기형 등의 뇌혈관기형을 비롯,뇌하수체 선종,뇌수막종,양성뇌종양,신경교종,전이성 뇌종양 등의 악성 뇌종양을 치료한다. 최근에는 정위방사선수술에 분할치료라는 생물학적 장점을 접목시킨 분할정위방사선치료도 보편화되고 있다.
  • 김주영·박형진씨 산문집/스피드에 갇힌 세태 ‘느림의 미학’ 느껴봐!

    현대문명의 과속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담은 책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세상은 여전히 ‘느림의 미학’에 귀를 기울이지 않지만,그런 세태에 제동을 거는 것이 문학의 역할의 하나다.위험을 알리는 호루라기를 부는 상상력의 방식은 달라도 늘 세상의 문제점을 들춰내고 대안을 찾으려는 것이 작가의 자리다. 최근 나온 소설가 김주영의 ‘젖은 신발’(김영사)과 시인 박형진의 ‘모항 막걸리집의 안주는 사람 씹는 맛이제’(디새집)도 그런 노력의 산물이다. 두 산문집은 각각 과거와 농촌,현재와 어촌이라는 다른 풍경을 소재로 삼았지만 그 속에 점점이 담은 메시지가 ‘느림이 주는 순박함’이라는 점에서 빼닮았다. ●‘젖은 신발’=지난날의 힘 32년 문학 인생 동안 토속적 정서의 형상화에 탁월한 경지를 이뤘다는 평을 듣는 작가 김주영의 첫 산문집.39년 경북 청송에서 태어난 작가는 까까머리 소년 시절부터 찍어온 기억의 사진첩을 꺼낸다.일견 성장소설로도 읽을 수 있는 이 산문집에서 김주영은 사진 작가 임인식이 공들여 찍은 흑백 사진 위에다 소중한 풍경을 한땀 한땀 수놓는다. 1부는 오래된 우물.작가는 옛 우물가로 가서 두레박을 내린다.그곳에 달빛 아래 마을,원두막,멱감기,젖먹이를 포대기로 업고 들밥을 들고 가는 아낙네,소에게 꼴 먹이는 소년 등 비록 궁핍했지만 마음만은 부유했던 시절의 가슴 시린 장면들을 길어올린다. 정감어린 추억여행은 2부 ‘기적소리’에 실려간다.빨치산에 어린 기억,을씨년스런 피란시절,한국전쟁 이후 노천 교실 등 사회현실을 얼핏 보여준 뒤 겨울보리,장터 풍경 등을 정밀 묘사한다.김주영이 환기시키는 추억은 과거로 박제되어 있지 않다.그것은 여유를 가져다 주면서 현재의 힘으로 되살아난다. ●‘모항 막걸리집의…’=지난날,지난날이 돼가는 현재 글로 표현하는 것이 무색할 때가 있다.그 사람의 삶 자체가 글이 줄 수 있는 감동을 이기는 경우인데 ‘모항…’의 지은이 박형진 시인도 그런 사람이다. 서해의 넉넉한 품에서 살아온 시인이 꾸밈없이 들려주는 ‘울퉁불퉁한 변산 사람들’(1부)의 이야기는 정겨움으로 출렁인다. 글모음에 나오는 주인공은 자맥질 선수 종태,봉구 형님 등 바닷가 마을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소박한 이웃들이다.시인은 그들 곁에 살면서 느낀 점들을 소탈하게 그려낸다.주요 무대는 시인이 사는 변산 앞바다 모항 입구의 막걸리집.그곳에서 만나는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시인은 세딸 푸짐·꽃님·아루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생활 속 지혜도 들려준다.고구마 하나로 사시사철을 설명하고,보리고추장에 비벼먹는 보리밥,콩에 얽힌 다양한 세시 풍속 등 이제 막 지난날의 더미에 묻힐 이야기들에 생기를 불어넣는다.지난날 모아둔 어린 시절의 그림일기를 꺼내든다.바랜 표지 속에는 갈피마다 구수한 이야기가 기다린다. 이종수기자 vielee@
  • [맛 에세이] ‘엽기’ 북경 오리구이

    지난 주 북경에 다녀왔습니다.도착한 첫날,100년 역사의 전취덕고압점(全聚德拷鴨店)으로 길을 잡고 가이드는 북경오리구이요리를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적당한 크기의 북경오리를 골라 쌀과 옥수수를 잔뜩 먹인 뒤 오리의 몸 크기와 거의 비슷한 우리에 집어넣는답니다.그리곤 이틀쯤 굶겨 뱃속이 텅 비면 다시 오리를 꺼내 먹이를 주는데 잘 먹지 않으니까 입을 억지로 벌리곤 꾸역꾸역 밀어 넣어 목까지 차올라올 정도로 채운 뒤 토하지 못하도록 마지막에 호두를 넣고 부리를 묶어버립니다.그리고 다시 우리에 넣고 이틀을 굶기죠.이렇게 한 달 이상을 반복하면 오리의 살은 부드러워지고 껍질엔 기름기가 자르르 흐르게 된답니다.북경오리구이를 얘기할 때 오리껍질구이라고 하는 이유가 이거죠.얼마 안 되는 살보다는 껍질이 훨씬 맛있으니까요.그렇게 비육한 오리의 목에 칼집을 내 거꾸로 매달아 피를 빼고 털을 뽑은 뒤 내장을 꺼내고,사나흘 말려서 중국식 화덕에 걸어놓고,과일 나무를 때서 구워낸답니다. 북경오리구이는 동물에게 고문에 가까운정도의 스트레스를 줘서 잡아먹는 것이더군요.갑자기 우리네 사철탕이 오히려 인간적인 음식이 아닌가 하는 엽기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요즘에야 거의 전기 충격으로 도살을 한다지만 예전에 사철탕을 만들려면 때려서 개를 잡았잖습니까? 한두 대 세게 때려서 죽음에 빨리 이르게 해주는 게 오히려 낫지 않았을까? 미식가로 유명한 피터 현 선생님이 서울에 오면 소설가 김주영 선생님과 꼭 들른다는 싸리집(02-379-9911)의 보양탕이 눈앞에 어른거리더군요.말복(8월 15일)이 가까워서 그런지 맛에세이가 납량 특집이 되었네요. 다시 전취덕고압점 앞으로 돌아가죠.마음 한 구석에 애잔한 느낌이 있어 오늘 저녁은 절로 다이어트가 되겠다는 짐작을 했죠.그러나….네온사인이 화려한 전취덕고압점에 들어가자 입구부터 고소한 기름 냄새가 진동을 하더군요.셰프가 웨곤에 한 마리씩 노릇하게 잘 구워진 오리를 앉혀 들어와서는 능숙한 칼 솜씨로 구운 오리 한 마리를 1백 8조각을 내어 나눠주었습니다.밀전병에 오리 껍질 한 점을 얹고 길이로 채를 썬 파를 몇 가닥올리고 달큼한 춘장을 얹어 쌈을 싸 입을 크게 벌리고 한 입에 넣고 나니….(단순하다고 저를 흉보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북경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 혜 연 월간 favor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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