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수 부산시장 오늘 소환/노승우·김봉호 의원도 환문
◎전·현의원 4명 돈수수 시인
한보사건 및 김현철씨 비리 의혹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심재륜 검사장)는 15일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비서실장 하순봉 의원(경남 진주 을)과 노기태 의원(경남 창녕),박희부(14대·민자당)·오탄 전 의원(14대·구 민주당) 등 4명을 소환,조사했다.
이들은 모두 정태수 총회장 등 한보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했으나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들을 일단 이날 하오와 16일 새벽에 모두 귀가시켰다.
검찰은 16일 문정수 부산시장과 신한국당 노승우 의원(서울 동대문갑),국민회의 김봉호 의원(전남 해남·진도) 등 3명을 소환조사키로 했다.김의원은 상오10시,노의원은 상오 11시,문시장은 하오 2시에 출두한다.
문시장은 95년 6·27 지방선거 직전 정총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노·김의원은 국회 재경위와 건교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수한 국회의장과 신한국당 서석재·김명윤 의원,자민련 김현욱 의원 등 나머지 정치인 14명에 대한 소환 조사를 이번주안으로 마무리하고 대가성이 짙은 돈을 받은 정치인들을 재소환,조사한 뒤 사법처리키로 했다.
하순봉 의원은 이날 조사를 마친뒤 『정태수 총회장과 동향이어서 잘 알고 지냈으며,지난해 총선이 끝난뒤 당선 축하금으로 5천만원을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노기태 의원은 『지난해 총선 보름전쯤 대학 선배인 김종국씨로 부터 1천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희부 전 의원도 『검찰 조사에서 모든 것을 밝혔다』고 말해 돈을 받은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오탄 전 의원도 『94년 4월 서울 팔레스 호텔에서 이용남 한보철강 전 사장으로부터 1천만원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14일 조사를 받고 귀가한 신한국당 김윤환 의원(경북 구미 을)이 한보문화재단 박승규 이사장으로부터 총선 직전 3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박이사장의 신병을 확보하는대로 김의원을 재소환,대질신문할 방침이다.
검찰은 자민련 김용환 의원과 함께 조사를 받은뒤 잠적한 박이사장을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김한곤 전 충남지사(신한국당 천안을 지구당위원장)는 정태수 총회장으로부터,김정수 의원(부산 부산진을)은 김종국 한보그룹 전 재정본부장으로부터 96년 4·11총선 직전 5천만원씩을 받은 사실을 모두 시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