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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사가 당신의 폐를 노린다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진 황사 속 미세먼지가 실제로 사람의 폐기능을 크게 떨어뜨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하대의대 소아과 김정희 교수팀은 지난 2000년 황사가 발생한 직후인 3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서해안 2개 지역의 중학생 368명(인천 124명, 강화 244명)을 대상으로 폐기능을 측정한 결과 두 지역 모두 3월에 측정한 폐기능이 12월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측정 결과 조사 대상지역 2곳의 2000년 월평균 미세먼지(단위 ㎍/㎥)는 인천 55.3, 강화 52.3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황사가 4차례나 발생했던 3월의 경우 미세먼지는 인천과 강화가 64로 월평균치뿐만 아니라 12월 평균치인 인천 56, 강화 54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두 지역 모두 3월에 측정한 폐기능이 12월에 측정한 폐기능보다 크게 낮았다.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부유하는 고체나 액체입자 혼합물로, 이 가운데 크기가 10㎛ 이하의 미세먼지는 호흡기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황사에는 우리나라 대기질 기준의 2∼3배가 넘는 미세먼지가 포함돼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남도엔 파릇파릇 봄이…

    남도엔 파릇파릇 봄이…

    봄의 유혹이 시작됐다. 남도에는 ‘봄의 전령사’ 동백을 시작으로 벌써 춘색이 완연하다. 무채색 도화지에 형형색색의 물감을 뿌려 놓은 듯 앙상했던 나뭇가지에는 갖가지 빛깔의 봄꽃들이 고혹스럽게 피었다. 훈훈한 봄바람은 새색시의 수줍음처럼 살포시 빰을 스친다. 산과 들녘을 수놓은 붉은 동백과 진녹색 새싹은 마치 고운 색동저고리를 차려입은 봄처녀의 거부할 수 없는 손짓으로 다가온다. 한발 앞서 봄이 찾아오는 곳 남도. 겨울의 체취를 털어버리고 봄의 설렘을 찾아 남도로 떠나보자. 가족과 함께 새생명이 움트는 그 곳에서 새 희망을 품어보자. ●봄향기에 취한 남도 “봄∼처녀 제∼오시네 새풀 옷을 입으셨네….” 진초록 보리밭과 고혹스럽게 핀 붉은 동백, 여기에 에메랄드 빛 푸른 바다가 펼쳐진 남도로의 봄나들이는 봄노래의 흥얼거림으로 시작됐다. 봄을 맞으러 차를 타고 남으로 남으로. 서울을 떠난 지 반나절 만에 땅끝마을 해남과 완도가 봄내음을 품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얼굴에 내리쬐는 따스한 봄볕과 뺨을 스치는 봄바람이 향긋한 미소로 다가왔다. 해남을 지나 완도대교를 건너자 201개의 섬으로 이뤄진 푸른섬 완도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완도(莞島)의 완(莞)자는 ‘빙그레 웃을 완’. 경치와 음식, 인심이 좋아 빙그레 미소짓는다는 섬이다. 완도는 사실상 우리나라 최남단. 얼마전 땅끝마을인 해남과 ‘신땅끝 논쟁’을 벌이기도 한 곳이다. “차를 타고 갈 수 없는 곳이 섬인데 완도는 다리로 이어진 지 40년이 넘은 육지”라는 게 완도 사람들의 주장이다. 한마디로 제주도를 제외한 우리나라 내륙에서 가장 먼저 봄을 맞이할 수 있는 곳이라는 말이다. 남도의 봄은 동백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했던가. 가장 먼저 봄을 느끼게 해준 것은 완도의 동백이다. 굽이굽이 펼쳐진 푸른 산길을 따라 올라가자 모습을 드러낸 국내 최대 난대림 수목원인 완도수목원(061-552-1544)은 완연한 봄 그 자체였다. 인위적으로 조성된 다른 수목원과 달리 자연생태 원시림. 샛노란 꽃술과 진홍빛 꽃잎, 그리고 진초록의 잎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동백이 장시간 여행의 피곤함을 한 순간에 날려 버린다. 지난 91년 문을 연 수목원은 1050㏊(약 30만평)의 방대한 규모에 난대성 희귀식물 1400여종이 집단적으로 자생하고 있다.30분쯤 걸어 수목원 전망대에 오르자 온 산이 올록볼록 ‘엠보싱’을 해 놓은 듯하다. 이 곳에 가면 수백여종의 동백과 왕실에서 황금색 도금을 위한 색소로 사용했다는 황칠나무, 약용으로 쓰이는 후박나무 등을 볼 수 있다. ●해상왕의 숨결 따라 봄나들이 완도가 가장 자랑하는 인물은 단연 해상왕 장보고(790∼846)다. 통일신라시대 동아시아 바다를 주름잡던 해상왕 장보고 유적지를 따라 봄나들이를 하면 지루하지 않게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이 곳에는 장보고의 일생을 다룬 KBS드라마 ‘해신’의 세트장 두 곳이 있어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세트장은 드라마 촬영이 진행될 경우에는 입구에서 출입을 통제하는데 촬영이 없는 날인 일∼수요일에는 일반에게 공개된다. 오는 5월말까지 드라마를 촬영할 예정이어서 재수좋으면 최수종(장보고역)과 채시라(자미부인역), 수애(정화역), 송일국(염장역) 등 연기자도 만날 수 있다. 먼저 완도대교를 건너 왼쪽 동부대로(13번 국도)를 따라 5㎞쯤 가면 불목리 세트장(신라방)을 만난다. 이 세트장은 중국거리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 세트장은 중국사람이 설계하고 중국에서 기와 등 자재를 가져와 이국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붉게 칠한 외벽과 건물, 도로 등이 벽돌로 만들어져 마치 중국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드라마가 끝난 뒤 영구보존을 위해 다른 곳과는 달리 플라스틱이 아닌 목자재를 사용했다. 또다른 세트장은 완도대교 오른쪽 서부대로(77번 국도)를 따라 10㎞가면 소세포세트장(청해포구)이 나온다. 1만 6000여평의 부지에는 부두와 선박, 저잣거리, 군영 막사, 망루 등 42동의 건물이 완공되어 있다. 앞 바다 풍경은 1200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마치 장보고의 시대로 돌아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바다 멀리에는 보길도 등 섬이 있어 풍광이 아름답다. 해신 촬영지를 따라 돌다 보면 자연스레 완도의 봄을 맞이할 수 있다. 우선 만나는 곳은 장보고가 본영인 청해진을 설치했던 장도 청해진 유적지(국가사적 308호). 물이 빠지면 본섬과 연결이 되는데 170m의 자갈길을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현재 고대 망루와 판측토성, 우물 등을 2009년까지 복원할 계획인데 현재도 관람이 가능하다. 장보고를 기리기 위해 세운 이 섬의 장좌리 굿당의 앞에 핀 동백이 일품이다. 이어 만나는 어촌민속전시관(550-5558)은 2002년 개관한 어촌의 민속 관련 박물관이다. 각종 어류 박제와 조개류, 희귀 산호 등은 아이들이 좋아한다. 요금은 어른 1000원. 이렇게 다가온 완도의 봄은 봄처녀의 가슴을 울렁이기에 충분하다. ●봄비에 촉촉해진 남도 들녘 완도대교를 넘어 다시 해남으로 나오자 봄비가 촉촉하게 내렸다. 서울에 영하의 혹한이 이어지고 강원도에 폭설이 내렸다는 말이 딴나라 이야기처럼 생각됐다. 해남군 마산면 산막리에 이르자 가학산을 배경으로 보리밭이 끝없이 펼쳐졌다. 청자빛 투명한 하늘 아래 펼쳐진 진초록 보리밭의 절경은 고향마을의 추억을 되새겨 보게 한다. 이어 봄비와 어울리는 곳 녹우당(사적 167호·530-5548)을 찾았다. 고산 윤선도(1587∼1671)의 고택인 녹우당은 이름 그대로 푸르름이 한창이다. 입구에는 수백년된 은행나무가, 뒷산에는 오백여년된 비자나무 숲(천연기념물 241호)이 반갑게 맞이한다. “앞바다에 안개걷고 뒷산에 해비친다. 배 띄워라 배 띄워라…”. 녹우당에 들어서면 마치 고산의 어부사시사 봄노래의 읊조림이 들리는 듯했다. 기념관에는 고산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산중신곡, 금쇄동기 원본, 고산의 친필로 쓴 여러 편지 등 고산의 유품 등을 볼 수 있으며, 고산의 4대 증손인 공제 윤두서의 화첩들과 해남 윤씨 부녀자들의 규방문집 등이 전시돼 있다. 현재 녹우당에는 고산의 14대 종손인 윤형식(72)씨 내외가 살고 있다. 남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맛. 어느 곳에 가도 청정해역을 낀 남도 앞바다에서 생산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완도는 우리나라 김과 다시마, 톳, 미역, 전복의 70%이상을 생산하는 곳이다. 완도대교를 지나면 바로 있는 산해진미식당(552-5466)의 신선한 가오리회인 간자미회(4인기준·2만원)와 간자미 무침(3만원)이 일품이다.청실회집(552-4559)에서는 완도에서 생산되는 전복회와 구이 등을 맛볼 수 있다. 또 해남의 땅끝기와집(534-2322)에서는 해남 특유의 해산물 정식(2만원)을 맛볼 수 있다. 꽃게찜과 매생이, 전복, 새우, 삼합 등 남도 음식 전부를 섭렵할 수 있다. 완도읍 선착장 인근 씨월드관광호텔(552-3005)의 해수탕은 바다 수면아래 있어 해수탕 안의 창문을 통해 파도가 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남도로의 봄맞이는 승용차를 이용해도 크게 지루하지 않다. 여행 길 곳곳에서 봄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길가에 핀 꽃을 감상하고 보리밭에 들러 밝은 공기를 한껏 들이 마시며 쉬엄쉬엄 다녀오면 좋다. 승용차로는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 목포IC로 나온 뒤 해남과 완도로 갈 수 있으며,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광주에서 강진을 거친다. 비행기나 철도는 광주나 목포에서 해남·완도행 시외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전라남도 관광진흥과 (061-607-3333), 완도군청 (550-5224), 해남군청 (530-5224). ■ 명소 베스트5 훈훈한 봄바람이 한 번 불어올 때마다 봄꽃들이 수선수선 눈을 뜬다. 동백과 매화를 시작으로 산수유, 유채 등 봄꽃들의 향연이 시작된 것. 남도에 가면 봄꽃과 봄내음에 취할 수 있다. ●섬진강 매화마을 전남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 일대는 3월이면 하얀 매화로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섬진강을 따라 매화나무가 지천으로 심어져 있다.10만평의 매화단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산중턱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가 제일이다. 매화에는 청매와 홍매가 있는데 청매나무에는 푸른 빛이, 홍매나무에는 연분홍빛이 돌아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3월 12일부터 20일까지 매화마을에서 ‘매화축제’가 열린다. 광양시 문화홍보과 (061)797-3363. ●제주 대정들녘 야생 수선화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제주도 산방산 부근의 대정들녘에는 봄소식을 전하는 야생 수선화의 꽃향기가 그윽하다. 이 곳에서 9년 동안 귀양살이를 했던 추사 김정희가 수선화를 각별히 좋아했다고 전해진다. 대정향교와 산방산 사이의 도로변과 송악산 해안도로변 등지에서 야생 수선화를 볼 수 있다. 남제주군 대정읍사무소 (064)794-2301.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충남 서천군 서해바다의 풍광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마량리 언덕배기에는 80여 그루의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자라고 있다. 약 400여년 전 서면 마량리 수군첨사가 험난한 바다를 안전하게 다니려면 이 곳에 제단을 세워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계시를 받고 이곳에 제단을 만들고 주변에 동백나무를 심었다고 전해진다. 그때의 나무가 자라서 오늘날의 명물인 동백나무숲을 이루고 있다. 서천군 문화공보실(041) 956-7868. ●여수 거문도 동백 전남 여수에서 배로 2시간 떨어진 거문도에서 붉은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거문도 등대를 보러 가는 산책 코스인 신선바위와 365계단, 목넘어 잔교를 지나 동백터널 숲이 있는데 온통 붉은 빛으로 깔려있는 그 길은 산행자의 발걸음을 잡아끄는 신비한 마력이 있다. 여수시청 관광홍보과 (061)690-2249. ●구례 산수유마을 예로부터 전남 구례군 산동면은 ‘산수유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우리나라 산수유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산수유나무가 많은 곳이다.3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이곳은 길가는 말할 것도 없고 산기슭과 골짜기, 논둑과 밭두렁 등 눈길 닿는 곳마다 온통 샛노란 꽃구름이 내려앉은 듯하다. 구례군청 문화관광과 (061) 780-2224. 남도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儒林(290)-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儒林(290)-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이처럼 신분과 풍습을 초월하여 인간에 대한 휴머니즘으로 가득찬 이퇴계가 두향이가 한갓 미천한 기생의 신분이라 할지라도 그녀를 길가는 사람 보듯 하지 않았을 것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퇴계와 두향의 로맨스는 과장된 헛소문이 아니라 분명한 역사적 사실인 것이다. 그때였다. 짧은 상념에 잠겨 있는 동안 군청에 전화를 걸었던 선원이 내게 다가와 말하였다. “허가가 떨어졌습니다.” 그는 밝은 표정으로 웃으며 말하였다. “선생님을 모시고 두향의 무덤까지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선착장에는 비상용으로 작은 쾌속정 한 대가 구비되어 있었다. 배를 타기 전 나는 매점에서 간단하게 소주 한 병과 술을 따를 종이컵, 그리고 간단한 안줏감을 사 들었다. “제가 모시고 가겠습니다. 배에 올라타시지요.” 배에 올라타자 사내는 배가 요동치지 말라고 묶어둔 밧줄을 풀었다. 어느 정도 배가 선착장에서 벗어나기를 기다려 발동을 걸었다. 이내 투투타타― 하는 엔진소리가 터지기 시작하였다. 동시에 배가 출발하였다. 배는 빠른 속도로 사선을 따라서 호수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물의 수면을 떠올라 빠르게 전진하고 있었으므로 물보라가 일었다. 봄이었지만 호수 주위는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으므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었다. “두향의 무덤 앞에는 원래 커다란 바위가 있었습니다. 강선대라고 불리던 바위지요.” 강선대(降仙臺)라면 문자 그대로 선녀들이 내려와 노닐던 바위라는 뜻이 아닐 것인가. “수몰되기 전에는 어른이 수십명 앉아 놀 수 있을 만큼 넓고 큰 바위가 그대로 보였지요. 그러나 지금은 물에 잠겨 볼 수가 없습니다. 조금만 일찍 오셨더라면 겨울가뭄 때문에 수량이 많지 않아 바위가 드러나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잘은 모르지만 이퇴계 선생과 기생 두향이가 주로 이 강선대 위에서 거문고를 타고 노닐었다고 합니다.” 사내는 엔진소리를 이기기 위해서 소리를 높여 내게 말하였다. “따라서 두향의 무덤은 원래 강선대 바로 위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충주댐으로 인공호수가 생기자 물에 잠길 것을 마을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 산 중턱으로 이장하였다고 하지요. 만약 이장하지 않았다면 수중무덤이 되었을 것입니다.” 나는 팔짱을 끼고 호수를 바라보았다. 한마디로 장관이었다. 어찌하여 나를 낳은 조국의 산야는 이처럼 금수강산인가. 누더기와 같은 역사와 넝마와 같은 혼란 속에서도 조국의 강산은 어찌하여 이토록 절세(絶世)인가. 순간 내 머릿속으로 이곳을 찾아 시를 짓고 그림을 그렸던 추사 김정희의 시가 한 수 떠올랐다. “명필의 붓처럼 천둥번개에 몰아치듯 뛰어난 운치, 그윽한 정, 먼 물가에 흩어졌구나. 천리 밖에 한 조각 돌 주워가지고 책상 위에 놓으면 이 봉우리는 언제고 푸르리.” 추사의 시는 정확하다. 이 절경의 모습은 천둥번개를 몰아치듯 뛰어난 운치로 창조주가 붓을 움직여 그린 신필(神筆)인 것이다.
  • [이집이 맛있대] 서울 신촌 ‘레트레캄빠네’

    [이집이 맛있대] 서울 신촌 ‘레트레캄빠네’

    젊음의 거리 서울 신촌은 맛의 전쟁터다. 매일 수십여집이 간판을 내리고 또 새롭게 문을 여는 곳이다. 맛이 변화무쌍한 신촌에서 이탈리아 음식점 레트레캄빠네는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상호는 한국 유학생들이나 상사원들이 즐겨찾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유명 피자집에서 따왔다. 이탈리아의 레트레캄빠네 조리사들이 내한, 직접 요리기술을 지도했고 한국 조리사들이 유학을 한 곳이기도 하다. 조리사 김정희씨는 “이탈리아 본토의 맛이 우리 입맛에 더 잘 맞아 본래의 맛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맞은편 굴다리 건너에 있는 레트레캄빠네에 들어서면 주방이 한 눈에 들어온다. 피자 화덕을 비롯해 조리하는 모습을 환히 들여다 볼 수 있다. 주방이 홀보다 더 넓다. 이집의 가장 대표적인 메뉴 가운데 하나는 루콜라 피자. 얄팍한 도에 특유의 쌉싸래한 맛에 산뜻한 향이 나는 야채 루콜라를 놓고 토마토와 모차렐라 치즈를 두툼하게 올렸다. 도에 신선한 토핑을 말아싸서 먹으면 맛의 조화가 절묘하다. 도는 얇지만 파삭거리지 않고 졸깃하다. 여기에 토마토의 상큼한 맛과 모차렐라의 새큼한 맛이 잘 어울린다. 루콜라가 생토마토와 모차렐라를 맛으로 연결해 준다. 도와 토핑이 두툼하고 기름기로 느끼한 맛을 기대한 사람들은 루콜라에 실망할 정도다. 하지만 느끼한 맛보다 산뜻한 맛을 추구하는 이들은 자꾸 찾게 되는 맛이다. 또 트레캄빠네라는 이름을 붙인 스파게티도 꼭 맛봐야 한다. 토마토소스에 오징어·새우·홍합·주꾸미·꽃게 등을 넣은 해산물 스파게티로 맛이 조화롭다. 한정희(24·이대 법학과 3년)씨는 “해산물이 선선한 까닭에 바다의 향도 느껴진다.”며 “국물에 빵을 찍어 먹기도 좋다.”고 말했다. 트레캄빠네가 남성적인 맛이라면 카르보나라 스파게티는 맛이 부드럽다. 여성스럽다. 크림소스에 베이컨에 달걀, 양송이에 파마산 치즈를 얹어 고소한 맛이 난다. 이탈리아 음식점에서 가장 흔한 메뉴이지만 제대로 된 맛은 흔하지 않다. 카르보나라의 맛이 좋으면 그 집은 음식을 잘하고 느끼하면 실패한다는 말도 있을 정도로 맛내기가 쉽지 않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농림부 첫 여성총무과장에 김정희씨

    공직생활을 시작한 지 10년도 채 안된 여성 공무원이 행정부처 안주인격인 총무과장에 발탁됐다. 농림부 57년 역사상 첫 여성 총무과장, 최연소 총무과장이다. 주인공은 11일 임명된 김정희(35·행정고시 38회) 과장.2002년 서기관(4급)이 된지 4년만에 주로 고참 과장들이 임명되는 총무과장 자리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전국농민회총연맹,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농민단체 업무까지 함께 맡게 됐다. 김 과장은 서울 영동여고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행시에 합격,1996년 농림부에 들어왔다. 지금까지 국제협력과, 농업정책과, 유통정책과, 기획예산담당관실 등을 거치며 농민복지, 산지유통, 농정기획, 국제협상 등을 맡아왔다. 김 과장은 “부내 살림살이를 꼼꼼히 챙겨 직원들의 사기와 복지를 높이는 한편 정부와 농촌현장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면서 “특히 농민단체들이 농림부의 정책을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해를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남성들이여, 몸매를 드러내자

    남성들이여, 몸매를 드러내자

    올 봄·여름, 남성의 매력지수는 실루엣을 얼마나 잘 표현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올해 남성복 디자인의 모토는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던 ‘남성 신체곡선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다. 지금까지 신사복의 고급스러움을 가늠했던 척도가 소재였다면, 올해는 얼마나 자연스럽고 멋진 곡선을 그려냈느냐에 달려 있다. 패션연구소 김정희 과장은 “멋진 외모를 과시하는 ‘웰루킹(well-looking)’의 중요도가 더욱 높아짐에 따라 신사복에서도 ‘실루엣’이라는 요소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고적인 감성이 지속되면서 영국 스타일이 떠오른다. 점퍼보다는 재킷으로, 면티셔츠보다는 셔츠로, 젊고 귀족적인 영국 스타일의 매력이 표현된다. 그린, 오렌지, 핑크, 퍼플, 아쿠아 블루 등 과감한 색상의 사용도 올 시즌의 특징이다. ●남성도 늘씬 날씬 남성복 선택의 포인트는 실루엣과 패턴의 입체화다. 새로 옷을 장만한다면 소재만 볼 것이 아니라, 허리선을 살려주면서 날씬해 보이는지 확인하고, 어깨가 잘 맞는지 체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3개의 단추가 나란히 달린 3버튼 재킷, 목 부분의 브이(V)존, 약간 긴 재킷 기장은 날씬해 보일 수 있는 조건. 시선을 위로 가게 해 다리가 길고, 전체적으로 슬림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바지는 앞쪽의 밑 위 길이와 허벅지 둘레를 줄이고, 무릎선을 올려 다리가 길어 보이게 디자인한 것이 많다. ●몸매 라인을 따라 흐른다. 실루엣을 더욱 살리기 위해 하늘하늘한 실크 소재가 각광받는다. LG패션 마에스트로의 방유정 디자인 실장은 “가볍고 자연스러운 광택이 특징인 실크는 지난해부터 정장에 사용되기 시작해 올해에는 재킷, 트렌치 코트까지 그 영역이 더욱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마에스트로, 알베로 등 LG패션의 신사복 브랜드는 실크 혼방을 지난해에 비해 3∼4배가량 증가해 출시했고, 실크 100% 소재의 정장도 선보였다. 제일모직의 로가디스는 실크 소재의 비중을 전체 물량의 30%에서 50%로 늘렸으며, 실크소재에 어울리는 컬러와 패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밝고 화사하게 남성의 컬러감은 해가 갈수록 과감해진다. 기본 색상인 남색, 회색 외에 선명한 색삼이 느껴지는 블루나 깔끔한 베이지 정장이 많다. 여기에 올 봄 유행 색상인 애플그린, 라임 등의 그린계열과 환한 핑크, 화려한 퍼플 등이 악센트 컬러로 사용돼 정장의 전체적인 느낌이 한층 밝고 젊어졌다. 강력했던 스트라이프(줄무늬) 열풍은 셔츠, 타이 모두 시들하다. 셔츠는 깔끔하게 무늬없는 솔리드 스타일에, 소매와 칼라의 색상을 다르게 한 클라릭 셔츠가 늘어나고 있다. 타이는 소재의 질감이 느껴지는 올-오버(all-over) 스타일이 많다. 작은 도트나 동물, 브랜드의 로고를 활용한 문장 등을 사용한 제품이 눈에 띈다. ●업그레이드된 멋 신선하고 산뜻해 보이도록 색상 배합을 고려해 보자. 남색보다 약간 밝은 톤의 정장 안에 베이지 톤의 타이를 매거나, 남색 재킷과 하얀 바지를 함께 매치하는 식이다. 베이지 정장에 블루 타이도 신선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린 색상의 타이나 그린톤의 줄무늬가 들어간 정장으로 올 유행색인 초록을 적절히 활용하면 격식있는 차림에 산뜻함을 더한다. 패션감각이 뛰어난 남성이라면 새틴 소재로 광택있는 솔리드 타이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타이 없이 재킷이나 셔츠를 화려한 무늬나 색상으로 매치해 보자. 격식있는 자리에 참석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클릭 이슈] 민노 의원보좌관 ‘월급논쟁’

    [클릭 이슈] 민노 의원보좌관 ‘월급논쟁’

    “이런 식으로 당이 운영되면 집에 돈이 넘쳐나는 당원이나 ‘무책임한 가장’만 당에 남게 될 것입니다.” 민주노동당 40대 초반의 한 보좌관이 터뜨린 분통섞인 하소연이다. 최근 마련된 당직자 임금체계 개편안 때문에 민주노동당 보좌관들이 당측에 “근로기준법 위반이 아니냐.”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보좌관들의 ‘노동자 선언’이라는 긍정적인 시각과 함께 진보정당 일꾼 스스로를 ‘이기적인 월급쟁이’로 전락시켰다는 비난이 엇갈리고 있다. 70여명의 보좌진으로 구성된 민노당보좌관협의회(노보협·회장 김정희)는 지난달 “당측이 임금을 삭감할 경우, 특별당비 납부를 거부하겠다.”면서 1일까지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집단행동 엄포’를 놓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다른 당 보좌진들이 매달 250만∼500만원을 받는 것과 달리 120만∼19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월급은 당에서 정한 임금 체계에 따라 모두 특별당비로 납부해 왔다. 이는 의원들 역시 마찬가지다. 매달 800여만원의 월급중 18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특별당비로 내고 있다. 이 중 300만(비례대표)∼450만원(지역구)을 사무실 운영비로 다시 돌려받는다. 하지만 민노당이 최근 단일호봉제를 채택하면서 사실상 임금 삭감에 나서자 발끈한 것이다. 삭감 폭이 클 경우에는 최대 30만원까지도 월급이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임금 문제’를 둘러싸고 벌써 두번째 겪는 내홍이다. 이미 지난달 14일 윤종훈 회계사가 민노당을 떠나면서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그는 “당에 희망이 보이지도 않는데 배고픔을 참을 이유가 없다.”면서 ‘사직의 변’을 밝혔었다. ●전임 지도부의 무책임함…현 지도부 막막 민노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13.1%의 정당 지지율과 10석의 의석을 확보한 뒤 한껏 고무됐다. 노회찬 전 사무총장 등 전임 지도부는 당직자 임금 문제, 보좌관·정책연구위원 채용시 고임금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를 이행하지 않음으로써 ‘장밋빛 공약’을 남발한 셈이고,‘근로기준법 위반’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될 정도가 됐다. 당시 재원 마련 또는 중앙당, 시·도당 당직자와 임금 기준 등에 대한 구체적 검토는 없었다. 여기에 급여 문제 등을 둘러싸고 김창현 사무총장 등 현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자주(NL)-평등(PD) 계열간의 정파갈등’으로 내모는 움직임이 끊이지 않아 당 지도부는 더욱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창현 사무총장은 “실무적 차원에서 해결이 가능한데도 자꾸 정파간 대립으로 몰고 가려는 흐름이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원인 제공자’인 노 의원조차 지난달 27일 서울시당 강연에서 “일선에서 고생은 고생대로 했지만 현재 당은 사람 채용, 보수 지급, 내부 권력과 재원의 배분 문제조차 해결못하고 있다.”며 현 지도부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핵심 관계자는 “노 의원은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면서 “실제로 당은 자신이 지난해 무책임하게 저질러놓은 일을 처리하느라 고심하고 있는데 그렇게 말하는 것이 상식있는 행동이냐.”고 분개했다. ●당직자와 보좌관의 갈등도 우려 현재 중앙당, 시·도당 당직자들은 4대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퇴직금도 없다. 반면 보좌관들은 4대보험 혜택과 함께 적지않은 퇴직금을 보장받는 혜택도 누리고 있다. 보좌관 월급 120∼190만원은 호주머니에 들어가는액수(NET)다. 보좌관들의 불만과는 달리 당직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호소한다. 사무총장, 당 상조회장, 노보협 회장 등으로 구성된 ‘당 임금체계 개편연구팀’은 지난해 10∼12월 단일호봉제를 통해 보좌관과 당직자 상호 임금 격차를 차츰 줄여나가는 한편 중앙당직자에 한해 법적으로 보장된 4대보험도 적용하는 내용 등의 새로운 임금 체계를 마련했다. 당 임진수 상조회장은 “민주노동당 일꾼들은 평등주의적 요소가 강한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임금체계의 보완이 불가피하다.”면서 “계속 논의 중인 만큼 조금씩 양보해서 타협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곤혹스러운 의원단 보좌관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 의원들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역시 다른 의원실과 달리 의원-보좌관의 관계가 직접 고용 관계는 아니다. 보좌관의 임금 문제는 당의 소관 사항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깨가 축 처진 보좌관들에게 신명나게 일할 것을 주문하기도, 의원들이 직접 나서서 당에 뭔가를 요구하기도 어렵다는 반응이다. 심상정 의원은 “개인적으로 노보협의 요구가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당 역시 이 문제를 긍정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한 만큼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40년지기 김형오-유홍준 ‘광화문 현판’ 공방

    40년지기 김형오-유홍준 ‘광화문 현판’ 공방

    ‘광화문’ 현판 교체 논란을 놓고 친구 사이인 김형오 한나라당 의원과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공개서한을 주고받으며 한판 공방전을 벌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광화문’ 한글 현판을 정조대왕 글씨를 집자한 한자 현판으로 바꾸겠다는 문화재청 방침에 대해 김 의원이 26일 밤 재고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자 유 청장은 27일 오후 교체의 불가피성을 담은 답신을 보냈다. ●대학동기… 40년 지기 두 사람은 서울대 67학번 동기로, 김 의원은 외교학과, 유 청장은 미학과를 나왔다. 김 의원은 먼저 서한에서 유 청장과 서울대 67학번 동기임을 나타내며 친분을 강조한 뒤 “어떤 경우에도 승자에 의한 역사파괴는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광화문’ 한글현판은 당시 매우 파격적이고 혁명적이었다. 그것을 정조의 글자로 집자해서 ‘가짜 현판’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위험천만한 반역사적 발상”이라며 “그 시대의 정신과 아픔이 녹아 있는 것을 외면하고 과거 형식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역사의 회복은 아닐 것”이라고 비판했다. ●“1995년 이미 교체 결정” 이에 대해 유 청장은 “김 의원이 내게 공개 ‘연애편지’를 보내 40년 우정을 잊지 않고 애정어린 비판을 해준 것에 대해 고맙다.”고 인사를 건넨 뒤 김 의원이 제기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광화문 현판 교체는 내가 결정한 것이 아니라 1995년 경복궁 복원계획 속에 들어있던 것으로 2003년 공청회까지 거친 사안”이라며 “그동안 ‘뜨거운 감자’여서 누구도 건드리지 않던 것을 오는 8월 광복 60주년 행사가 광화문과 근정전 사이에서 열리게 돼 불가피하게 시행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왜 정조 글씨냐.’란 지적은 오해이며, 이는 여러 안(案)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광화문 옛 현판이 없으므로 ▲현역 대표 서예가의 글씨 ▲한석봉이나 김정희 등 조선왕조의 대표적 서예가 글씨 집자 ▲임금님 글씨, 이를테면 정조의 어필 등 세 가지 안을 갖고 있다.”며 오는 3월 문화재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심의,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조개혁 배우라는 뜻” 유 청장은 “내가 노 대통령을 정조와 비교했던 일을 언론이 ‘아부쟁이’ 내지 ‘어용학자’로 몰고 있다.”고 분함을 표시했다. 그는 “참여정부가 개혁을 기치로 내걸면서 정조 같은 역사적 사례를 모르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진짜 개혁을 하시려면 정조를 통해 개혁을 배우십시오.’란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아부를 할 줄 몰라 길바닥에서 10년여를 백수로 지낸 시절을 잘 알지 않느냐.”며 “내가 뭐가 아쉬워 대통령에게 아부를 하는가. 아부를 하려면 대통령이 내개 일 잘해 달라고 해야지.”라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선현들 편지에 담긴 묵향

    “당계서색구홍약(當階瑞色句紅葯) 임수문광정록천(臨水文光淨綠天)” 추사 김정희가 당대의 서예가였던 유상에게 써준 ‘대련 서색문광(對聯 瑞色文光)’의 한 대목이다. 뜨락의 상서로운 빛은 붉은 작약과 같고, 물에 임한 아름다운 빛은 하늘처럼 푸르다는 내용이다. 또한 다산 정약용은 지인이 보내온 전복과 해초를 받고 그 고마운 마음을 간찰(간지에 적은 편지)로 적어 보냈는데, 이는 다산의 고결한 인품과 심성은 물론 당대의 풍속과 사회상까지 고스란히 전해준다. 13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관훈동 우림화랑에서 열리는 ‘선현들이 남기신 묵향’전에는 이처럼 선현들의 숨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1500년대부터 구한말까지의 서예가 156명의 서간 200여점이 선보인다. 성리학자인 우암 송시열과 퇴계 이황, 개화파 김옥균, 독립운동가 오세창까지 다양하다. 이번 전시와 관련, 초정 권창륜 한국서예학술원장은 “선현들이 남긴 묵적(墨蹟)은 대부분 간찰 글씨다. 한편 한편의 편지에도 모두 쓴사람의 개성과 심경이 확연히 드러나며 완상의 흥취를 북돋워준다.”고 말했다. 우림화랑측은 전시에 맞춰 156점의 작품과 해설이 실린 도록을 발간, 간찰 연구를 위한 자료로 활용하도록 했다.(02)733-3738.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어떻게 지내세요] 화가 천경자

    [어떻게 지내세요] 화가 천경자

    색채의 마술사이자 최고의 여류화가인 천경자씨. 국내 화단에서조차 그의 근황을 확실히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1998년 국내의 모든 ‘짐’을 정리하고 훌쩍 미국으로 떠났다는 것 외에는.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사당동)에서는 지난달 9일부터 ‘천경자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천 화백이 미국으로 떠나면서 서울시에 기증한 93점 중 대표적인 소장품 43점을 재구성했다. 전시 기간은 내년 2월10일까지. 미술관 관계자는 “평일에는 300여명, 휴일에는 500여명의 관람객이 찾을 정도로 최고의 화가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천 화백의 근황을 알고 싶어도 속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한 채 안타깝게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소문 끝에 천 화백의 가족과 연락이 닿았다. 천 화백은 현재 뉴욕에 사는 큰딸 이혜선씨 집에서 투병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워싱턴에 살고 있는 천 화백의 둘째 딸 김정희 교수는 최근 본지 워싱턴 특파원과의 전화통화에서 “어머니는 몸이 많이 편찮으셔서 뉴욕에 계시다. 한달 전에 뉴욕에 가서 어머니를 뵈었다. 많이 쇠약하시다.”고 밝혔다. 천 화백이 자신의 인생이나 예술에 대해서 아무 말씀이 없었느냐고 묻자 “중환중이어서 그런 말씀을 하실 여력이 없다.”며 더이상 언급하기를 꺼려했다. 국내 지인들도 이같은 상황을 간접적으로 전한다. 이번 전시를 돕고 있는 한 지인은 “실어증이기 때문에 사람을 알아보기도 하고, 못 알아보기도 하는 상태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미술평론가 L씨는 “천 화백의 큰딸과 절친한 친구가 국내에 살고 있어 (천 화백에 대해)간접적으로 전해듣고 있다.”면서 “치매로 투병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천 화백은 1924년 11월11일 생으로 내년에 81세가 된다. 천 화백을 아끼는 많은 국내 팬들이 다시 붓을 든 그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어떻게 지내세요’ 는 독자와 함께 합니다. 각계 명사는 물론 한때 스타였던 인물, 화제를 뿌렸던 사건 속 주인공들의 근황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추천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연락처 : km@seoul.co.kr)
  • [부고]

    ●차동민(대검찰청 수사기획관)씨 부친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3410-6925∼6 ●조승묵(전 중앙일보 기자)창묵(춘천행복예식장 대표)씨 부친상 이규성(증권거래소 홍보부장)김정희(사업)씨 빙부상 16일 춘천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7시30분 (033)263-4401 ●오상은(D&I 대표)씨 부친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3010-2268 ●김순길(하이닉스 과장)씨 부친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3010-2265 ●김병수(전 한국은행 부장)씨 별세 상언(전 삼애실업 부사장)상욱(현대카드 전무이사 홍보실장)상민(호주 거주)씨 부친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3010-2295 ●고영길(한국조류보호협회 홍보위원)씨 별세 16일 서울 용산 중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798-3499 ●김백중(전 서빙고초등학교 교장)씨 별세 선조(자영업)선광(보성중기 대표)선욱(경인방송 카메라기자)씨 부친상 명계성(뉴질랜드 거주)백종현(대우정보통신 팀장)씨 빙부상 16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30분 (02)590-2352 ●이영주(선토공영 동부지부장)현주(서울시관리공단 직원)철주(동부수도사업소 〃)광주(한국공항공사 부장)건주(엑스코 대표)씨 부친상 16일 서울아산병원,18일 오전 8시 (02)3010-2235 ●허융웅(전 쌍용 과장)웅범(둔촌고 교사)씨 모친상 이가원(정문교회 목사)방영태(법무법인 로고스 부장)김주헌(기쁨의교회 목사)씨 빙모상 김종희(여성정치연맹 강동지회장)씨 시모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3010-2240 ●전은영(삼성전자 LCD총괄모바일디스플레이 사업팀 직원)씨 모친상 박광준(전자신문 총무팀장)씨 누님상 16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590-2538 ●김태영(전 지멘스 이사)씨 별세 혜선(서울대 의대 교수)혜경(성결대 겸임교수)혜식(PS인터내셔널 대표)씨 부친상 유태영(성창인터내셔널 대표)김재진(청와대 빈부격차·차별시정위 조세팀장)윤흥원(김&윤회계사무소 대표)씨 빙부상 16일 서울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2072-2016 ●신용식(HSBC증권 이사)경미(경희여고 교사)씨 부친상 최영식(변호사)조창현(전 재경부 서기관)이강희(공군 소령)씨 빙부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30분 (02)3410-6907 ●박혜경(성북구 보건소 의사)씨 부친상 한용철(현대건설 차장)씨 빙부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3010-2254 ●신양섭(전 해군 군종감)씨 별세 우인(신사동교회 목사)우선(SBS나이트라인 앵커)씨 부친상 16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590-2660
  • 그림속으로 들어가 그들을 만난다

    그림속으로 들어가 그들을 만난다

    요즘 서점의 신간코너에 가면 ‘그림책’이 부쩍 눈에 많이 띈다. 미술작품에 그럴 듯한 이야기를 버무린 단행본들이다. 고전명화에 신화를 섞은 것, 현대작품에 에세이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 것, 화가의 삶과 그림 이야기 등등. 전통적 필자였던 미술평론가나 미술사가는 물론이고, 작가 스스로 또는 큐레이터들까지 앞다퉈 글쟁이로 데뷔 중이다. 추측컨대 큐레이터는 나름대로 자신이 쌓아온 흔적과 성과에 대한 정리의 욕구 때문에, 화가들은 작품 이면에 숨은 치열함의 흔적을 남기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어쨌든 이 책들은 대체로 쉽게 읽히는 것들이어서 예술에 대한 독자들의 지적 허영심 혹은 갈증을 채워주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번 주엔 특히 각각 특색이 뚜렷한 단행본 3권이 출간됐다. 근대 200년 우리 화가들의 이야기를 묶은 ‘畵傳(화전)’, 아름답고 슬픈 사랑 이야기를 서양의 고전명화와 버무린 ‘로망스’, 명화(名畵)란 널리 알려진 그림이 아니라 울적한 가을날 따뜻한 위로가 되는 그런 그림이라고 주장하는 한 젊은 큐레이터의 ‘사랑한다면 그림을 보여줘’가 바로 그것이다. 지은이들이 무슨 이야기를 풀어내며 그림속으로 들어가는지, 화가들의 삶과 예술정신의 내면을 어떻게 넘나드는지 보기만 해도 제법 흥미롭다. (최열 지음, 청년사 펴냄,2만 4000원)은 미술사가인 지은이의 말대로 ‘그림을 통해 찾아 헤맸던’ 화가들의 이야기다. 지은이는 ‘만나기로 작정했지만 이미 세상을 떠나버렸기에 문득 그들이 남겨둔 그림 속으로 걸어들어가 그들을 만났다.’고 했다. 한데 그들이 살아 있지 않기에 오히려 텅빈 마음 같아 그들의 빈터에서 편안히 만났고, 그 때마다 글을 썼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만난 그들은 누군가. 바로 19세기 묵장의 영수로 불리는 조희룡에서 격정의 시대정신을 보여준 이응노까지 200여년에 걸쳐 각기 독특한 스펙트럼을 보여준 화가 28명이다. 그 안엔 스승과 제자의 아름다운 인연을 보여준 김정희외 허련, 휘황한 천재의 빛을 남긴 김수철, 단아함과 충실함에 깃든 정열의 소유자 윤희순, 우주의 질서에 도전한 유영국, 아름다운 감옥의 죄수를 연상케하는 김환기,20세기 신화의 탄생 박생광이 포함된다. 지은이는 추사 김정희와 제자 소치 허련의 만남을 다음과 같이 기술한다. 추사 자신은 난초 그림과 서예에 집중했으므로 회화 창작의 욕망을 구현해줄 누군가 필요했고, 그가 바로 소치였다. 소치는 김정희가 꿈꾸던 세계를 현실에 형상화했고, 이후 남도 산수화의 종장이요 문인산수화풍을 조선에 아로새긴 거장으로 우뚝 섰다.‘세한도’‘산수도’ 등 그의 거칠고도 깔끔한 화폭들은 당대에 이미 절정의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었으며, 이같은 허련에 대해 조희룡은 “그림을 통해 시에 들어가고, 시를 통해 선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시종일관 거친 듯하면서 세밀하게, 군더더기 하나 없이 지은이는 당대의 붓장이 28명의 삶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촘촘히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명옥 지음, 시공사 펴냄,1만 4000원)는 중세때 그야말로 ‘전설적인 세기의 사랑’ 이야기를 남긴 4쌍의 가슴저린 로맨스를 뼈대로 한다. 평소 ‘연애의 정수는 로망스임을 의심치 않았다.’는 지은이는 “요즘들어 신파조로 폄하하며 왕따시킨 로망스를 제자리로 복권시킬 필요가 있다.”고 집필 동기를 밝힌다. 미술관장인 그는 먼저 단테의 ‘신곡’에서 로망스의 모티브를 찾는다. 단테가 지옥의 제2원에서 연인 사이인 파올로와 프란체스카를 만나고, 이들의 애절한 사연에 충격을 받고 혼절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두 연인이 한 소설속 남녀 주인공의 달콤한 입맞춤에 자극을 받아 자신도 모르게 상대의 입술을 찾고, 지옥까지 함께하는 영원한 연인관계로 빠져드는 이야기를 당대의 거장들이 표현한 그림에 버무린다. 또 아더왕에게 충정을 맹세한 기사 랜슬롯과 아더왕의 부인 귀네비어의 불같은 사랑,‘사랑의 묘약’을 마시고 서로에게 매혹당하나 끝내 둘 다 세상을 떠난다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이야기가 뒤를 잇는다. 마지막엔 다시 단테로 돌아간다. 단테는 스탕달의 이른바 ‘사랑의 결정작용’을 통해 오염된 영혼을 정화시키고,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되는 베아트리체를 얻어 사랑의 완결을 이룬다는 이야기다. (공주형 지음, 학고재 펴냄,1만 5000원)에선 풋풋한 삶의 이야기를 다양한 그림을 통해 이야기한다. 다섯살과 여덟달 짜리 아이를 둔 젊은 주부 큐레이터인 지은이는 때로 왜 내 삶은 밀레의 ‘만종’이 전하는 진정한 평화를 하락받지 못할까, 나는 왜 베르메르의 ‘레이스 뜨는 여자’가 갖고 있는 숭고한 여유를 건너뛰어야 하는 것일까 의아해 한다. 하지만 절망하는 실직자와 그 옆을 지켜주는 한 남자가 등장하는 박수근의 ‘실직’은 엄마이자 아내, 딸이자 며느리인 그에게 상생의 지혜를 일깨워주었고, 김상유의 ‘세심정(洗心亭)’은 삶의 속도에 치여 사는 지은이에게 차 한 잔의 여유를 권했으며, 반복되는 일상의 우울을 하늘 높이 날려보낼 수 있었던 것은 샤갈의 ‘파란 풍경속의 연인’ 덕분이었다고 고마워한다. 어떤 그림이 있어 그 그림이 나에게 오늘 저녁 퇴근길에 동행이 되고, 그 그림 앞에서 가쁜 호흡을 고를 수 있다면 그게 명화가 아니겠느냐며 그는 독자들에게 그림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마치 지은이가 그의 아이들에게 설명하듯 쉽고 다정하게 풀어가는 그림 이야기, 그리고 그림을 보는 눈이 더없이 따사롭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장롱문화재 250점 광주 나들이

    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전국의 개인 소장 문화재를 선보이는 ‘개인소장 문화재특별전’이 1일부터 15일까지 광주국립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03년도 국무총리실의 ‘비지정 개인 소장 문화재의 공개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이미 지난 2003년부터 서울·부산·대구·대전에서 열렸던 특별전에 이어 5번째다. 전남·광주 지역과 전국의 개인 소장자들이 출품한 회화와 조각, 공예, 고문서, 민속품 등 250여점을 선보인다. 특히 이 지역 출신 소치 허련의 산수도와 김홍도의 산수인물도, 조선시대의 백자달항아리, 고려시대의 명품인 청자퇴화연당초문주자 등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소치(小癡)는 조선 후기에 남종화풍의 뿌리를 내린 추사파의 대표적 화가로, 추사 김정희의 문하에서 그림을 배웠다. 중국 원나라 말기의 4대가에 속하는 예찬과 황공망의 화풍을 소화해 산수화에서 자신의 회화세계를 이루었다. 이번에 선보이는 ‘산수도’는 그의 대표작이다. 단원의 산수인물도는 뾰족뾰족한 먼 산과 뒷산의 죽림이 배경을 이루고, 그 앞의 와옥에 선비가 와상에 앉아있는 가운데 앞마당에선 동자가 차를 달이는 정경을 담고 있다. 바위와 산수의 주름은 담원이 즐겨 쓰는 준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청자퇴화연당초문주자(靑磁堆花蓮唐草紋注子)는 능숙한 조각 솜씨와 우아한 빛깔을 보여주는 고려시대의 명품 청자로, 특히 목줄기의 흑백 상감 줄무늬 장식이 돋보인다.18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백자 달항아리는 보기만 해도 둥글고 환한 한국인의 전통적 심성을 보는 듯해 미소를 자아내는 작품이다. 유약에서 비쳐나오는 유백(乳白)의 온화함과 몸체에 흐르는 유려한 곡선, 넉넉하고 포용력 있는 형태에서 조선 백자의 정수로 꼽힌다. 이밖에도 삼국시대의 ‘금동미륵반가사유상’, 청화어문병을 비롯한 조선 초기의 분청사기류,19세기에 제작된 궤인 ‘강화반닫이’, 조선 전기의 화가 이암의 매 그림인 ‘가응도’ 등이 눈여겨볼 만하다. 전시기간중 10일부터 12일까지 3일동안에는 시·도민들이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를 갖고 오면 제작 시기와 특징, 문화재로서의 가치, 학술적 가치 등을 평가해주고 감정의견서도 교부해준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과기부 ‘외인부대’ 떴다

    과학기술부에 ‘외인부대’가 뜬다. 23일 과기부에 따르면 과기부의 부총리부서 격상과 함께 신설된 과학기술혁신본부에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등 타 부처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들이 대거 영입됐다. 혁신본부는 차관급 정무직을 본부장으로 1조정관(1급)·2국(2∼3급)·4심의관·9과 체제로 정원이 106명이다. 이 중 임상규 본부장은 과기부 차관을 거쳤지만, 올해 초 기획예산처 예산실장에서 과기부로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부 인사로 분류될 수 있다. 과학기술정책국장에는 재경부 한모 국장이, 기술혁신평가국장에는 산자부 남모 국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방형 직위인 정보전자심의관에는 정통부 박정렬 전파연구소 전파자원연구과장이 합격통보를 받아놓고 있다. 또 생명해양심의관에는 김정희 영남대 의대교수, 기계소재심의관에는 나경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선임본부장, 에너지환경심의관에는 한문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선임연구부장 등 민간전문가들이 발탁됐다. 혁신본부내 국장급 이상 간부 중에서 과기부 출신은 연구개발조정관에 임명된 정윤 전 과기부 연구개발국장이 유일하다. 게다가 9개 과장급 보직에서도 과기부 출신은 연구조정총괄담당관, 종합기획과장, 평가정책과장, 조사평가과장 등 4명에 그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선비정신 서린 시·서·화 한곳에

    선비정신 서린 시·서·화 한곳에

    ‘문중유물특별전’이 경북 안동에 위치한 한국국학진흥원 제2전시실에서 18일부터 내년 2월 20일까지 열린다. 옛 선비들의 내밀한 정신세계를 들여다보기 위해 기획된 특별전에는 그윽한 묵향을 담고 있는 시ㆍ서ㆍ화 자료 60점이 전시된다. 진흥원은 지난 3년 동안 각 문중과 서원 등에서 기탁받은 14만여점 가운데 이번 특별전 전시작품을 골랐고 일부 작품은 경북대박물관이나 개인의 소장품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되는 시에는 제자 금난수(1530~1604)가 ‘고산에서 노닐다.’라고 보낸 시에 화답한 퇴계 이황(1501~1570)의 시를 비롯, 시회(詩會) 풍경을 읊은 학봉 김성일(1538~1593)의 작품도 포함되어 있다. 오늘날 시집에 해당하는 시첩(詩帖)으로는 중국에 사신으로 가는 벗에 대한 송별의 정을 담은 시를 모은 조천별장(朝天別章) 등이 선보인다. 서(書)로는 명필로 익히 알려진 석봉 한호(1543~1605), 추사 김정희(1786~1856)의 글과 함께,‘원교체(圓嶠體)’라는 자신만의 서체를 남긴 원교 이광사(1705~1777)와 율곡 이이의 동생 이우(1542~1609)의 글 등 비교적 덜 대중적인 작가들의 글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우의 ‘옥산진적(玉山眞蹟)’은 그가 왜 중국의 왕희지와 비교됐는가를 보여주는 힘찬 필체가 잘 드러나 있다. 그림으로는 대나무의 푸르름을 서늘하게 묘사한 강세황(1713~1791)의 묵죽도(墨竹圖),‘최산수’라 불릴 만큼 산수화에 능했던 최북(1712~1786)의 산수화 작품 등이 전시된다. 특별전 개막과 함께 18∼19일 이틀 동안은 목판인쇄분야의 연구와 보존대책 등을 논의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동아시아의 인쇄문화와 목판’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에서는 류탁일 부산대 명예교수의 기조강연과 각국 연구자 22명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과기부 첫 여성국장 기술혁신본부 김정희씨

    과학기술부에 첫 여성국장이 나왔다.12일 과학기술혁신본부의 해양생명심의관(2급 상당)에 임명된 김정희(金貞姬·50)씨가 주인공이다. 이날 과기부는 과기부의 부총리 승격과 더불어 신설된 과학기술혁신본부의 정보전자·기계소재·생명해양·에너지환경 등 4명의 심의관중 개방형 직위인 정보전자심의관을 제외하고 김 심의관 등 3명의 심의관을 임명했다. 아직까지 과기부 내에서 과장급은 물론 서기관도 나온 적이 없어 이번 여성국장의 발탁은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심의관은 1983년부터 영남대 의대에서 20년 동안 교수로 재직한 학자로 생명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 김종영미술관 ‘문자향’ 展

    한국 추상조각을 이끈 조각가 우성(又誠) 김종영은 드로잉 못지않게 서예작품도 많이 남겼다. 김종영이 서예에 천착한 것은 추상조각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공간의 구성과 완결된 구조가 서예와 관련을 맺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에 마련된 ‘문자향(文字香)’전은 형태의 본질을 찾는 예술가 김종영이 서예를 통해 얻고자 한 정신성과 조형미를 우리 시대에 어떻게 계승할 수 있는가를 살펴보는 자리다. 전시는 김종영의 예술세계를 정신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작가들을 통해 오늘날 조각에 있어서 ‘문자향’의 가능성을 찾는다. 전시에는 김종영의 대표적인 서예작품과 드로잉, 조각과 함께 ‘문자향’을 독자적으로 해석한 김영대 김종구 노주환 정광호 최인수 등 작가들의 작품이 나와 있다. 김종영의 서예작품으로는 중국 송나라의 유학자 주돈이가 쓴 ‘애련설’,‘노자의 도덕경 중 제2장 양신(養身)’,‘한산(寒山)’ 등을 볼 수 있다. 초대 작가들은 문자를 조형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최인수의 선으로 이루어진 조각은 문자의 추상적 형상을 단순화한 작품으로, 볼륨보다는 긴장과 이완의 율동을 강조했다. 김종구는 쇳덩어리를 갈아 가루로 바닥에 글씨를 쓰고 그 영상을 벽에 비춘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쇳가루로 추사 김정희의 ‘화법서세’ 예서 대련(對聯)을 재현했다. 김영대는 서화를 조각으로 꾸몄다. 동(銅)을 용접해 만든 그의 동죽(銅竹) 작품들은 사군자의 격조를 느끼게 한다. 노주환은 지금은 사라진 납활자를 이용해 문자의 기둥을 세웠다. 특히 그의 작품 ‘시’는 김종영의 어록을 활자로 음각 구성, 관람객들이 한지 부조를 떠갈 수 있게 했다. 정광호는 항아리나 경판(經板) 같은 대상을 속은 비워내고 그 형태만 동선(銅線)을 사용해 문자모양으로 만든 작품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문자를 이용한 이들 작가의 작업에서는 그윽한 문자의 향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그것은 곧 ‘옛 것에 비추어 새 것을 만든다.’는 법고창신의 정신이기도 하다.12월5일까지.(02)3217-6484.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이중섭의 ‘통영풍경’ 경매

    이중섭(1916∼56)이 세상을 떠나기 얼마전에 그린 ‘통영풍경’이 3일 오후 5시 평창동 서울옥션하우스에서 열리는 ㈜서울옥션 제91회 미술품 경매에 나온다. 이중섭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풍경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경매 예상가는 4억원선. 종이에 유채로 그린 6호 크기의 작품으로 작가 특유의 신비로운 색조가 그대로 살아 있다. 이번 경매에는 김환기의 1950년대 미공개작품 ‘답교’와 ‘새’‘산월’‘십자구도’‘점’, 박수근의 ‘창신동 풍경’, 이인성의 ‘정물’, 도상봉의 ‘백자항아리’ 등과 조르주 브라크의 ‘정물’ 등도 출품된다. 고미술품으로는 보물 제967호 상설고문진보대전전집 권7∼8, 조선시대 청화백자산수문호, 추사 김정희의 삼세기영지가 등이 포함돼 있다.(02)395-0330.
  • [儒林 속 한자이야기] (42)

    覇 權 (패권) 儒林 204에는 覇權(으뜸 패/권세 권)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말은 ‘어떤 분야에서 우두머리나 으뜸의 자리를 차지하여 누리는 공인된 권리와 힘’을 뜻한다. 覇자는 본래 ‘매월 초이틀이나 초사흘에 뜨는 달’을 일컬었는데, 후에 여러 제후들의 ‘우두머리’를 지칭하는 뜻으로도 쓰였다.‘覇道’(패도:인의를 가볍게 여기고 무력과 권모로 천하를 다스리는 방법),‘覇者’(패자:패도로 천하를 다스리는 자),‘制覇’(제패:패권을 잡음) 등이 그 예다. 權자는 본래, 노란 꽃이 피는 ‘黃華木(황화목)’이라는 나무를 가리키기 위하여 만든 글자이다. 처음에는 ‘저울추’의 뜻으로 轉用(전용)되기 시작하더니 점차 ‘권리’‘권세’‘꾀하다’‘고르게 하다’‘권도’‘권세’ 등의 뜻으로도 쓰이게 되었다.‘權能’(권능:권리를 주장하여 행사할 수 있는 능력),‘權利’(권리:권세와 이익) 등에서 그 쓰임을 확인할 수 있다. 동양적 정치 개념 가운데 ‘覇道’(패도)라는 것이 있다. 춘추전국시대의 覇者(패자)가 행하였던 무력에 의한 정치 방식으로,王道(왕도)와 반대되는 개념이다.孟子(맹자)는 힘을 仁(인)으로 가장하는 자를 ‘覇’,德(덕)으로 인을 행하는 자를 ‘王’이라 하였다. 王道란 백성을 힘으로 抑壓(억압)하는 것이 아니다. 힘을 앞세우는 통치에는 민심의 離反(이반)과 정권의 沒落(몰락)만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진정한 지도자는 백성들과 더불어 고통과 행복을 나누는 與民同樂(여민동락)의 길을 固執(고집)한다. 흔히 權力(권력)은 痲藥(마약)과 같다고 한다. 그러나 ‘花無十日紅(화무십일홍)’이란 말처럼 無常(무상)한 것이기도 하다. 조선 후기의 秋史(추사) 金正喜(김정희)는 司馬遷(사마천)이 ‘권세와 이익 때문에 뭉친 집단은 권세가 다하면 관계도 끝장이다.’라고 한 말을 빌려 권력의 속성을 표현하였다. 중국 한나라 무제 때에 두 번이나 廷尉(정위) 벼슬을 지낸 翟公(적공)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죽음과 삶의 갈림길에 이르러서야 사람의 본심을 알았고, 빈부의 갈림길에서 교제의 실태를 알았으며, 귀천의 갈림길에서 사람의 본심을 알았네.’라고 했다. 鐵拳(철권)을 휘두르는 위정자도 입으로는 仁을 말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過誤(과오)를 인정하기보다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이었다는 辨明(변명)을 잊지 않는다. 그러나 진정한 지도자는 급박한 상황에서조차 時宜適切(시의적절)한 選擇(선택)을 한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常經(상경)을 실천하는 것이 常道(상도)요, 상도를 실천하기 어려운 특수한 상황에서의 變通(변통)이 權道(권도)이다.權은 經을 기반으로 하여 때에 맞고 변화에 응하는 變道(변도)인 것이다.權道의 실천은 도의 본질을 구현한다는 기본 입장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 자칫 이 범주를 벗어나면 術數(술수)로 변질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權道의 구현은 仁을 바탕으로 하고 義를 判斷基準(판단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이것을 바로 ‘時中’(시중)이라고 한다. 이 時中의 權道는 不得已(부득이)한 상황에서 한 번밖에 쓸 수 없는 일회성의 妙藥(묘약)이다. 만약 한 때에 맞았던 時中을 反復(반복)하거나 규정된 원칙으로 一般化(일반화)시키려 한다면 이미 時中이 아니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부산의 맛·볼거리 - 이것도 꼭

    부산의 맛·볼거리 - 이것도 꼭

    ■ 안보고 가면 절대 후회! 부산 지하철 1,2호선을 이용하면 해운대,광안리,남포동,서면 등에 쉽게 갈 수 있다.지하철 부산역에서 30∼40분이면 어디든 갈 수 있다.지하철(800원)을 이용해 태종대,을숙도,범어사도 한번은 들러 볼 만하다. ●태종대 울창한 해송들과 기암괴석의 절벽이 푸른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곳이다.깎아지른 바위절벽과 탁 트인 바다의 절경이 너무 아름다워 신라 제29대 태종무열왕이 이곳의 해안 절경에 심취했다고 해서 ‘태종대’로 불린다고 한다.이곳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서일까.한때 사람들이 자살을 하러 태종대를 많이 찾았다는 아픈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현재 모자상이 있는 전망대가 한때 자살바위로 불리던 곳이다.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전망대를 세웠는데,다시 한번 어머니를 생각하라는 의미다. 태종대 중턱에는 폭 6m의 순환관광도로가 4.3㎞에 걸쳐 있으며 망부석,신선바위,전망대 휴게실(자살바위),병풍바위 등 절경이 이어진다.태종대를 걸어서 구경하는 데 보통 1시간30분이면 넉넉하다.입장료 1인당 600원,승용차는 탑승객 수에 상관없이 차 1대당 3000원.셔틀버스가 없어져 걸어서 다니거나 승용차를 이용해야 한다.하지만 버스정류장 앞에서 택시를 이용하면 4명까지 3000원에 전망대까지 데려다 준다. 또 태종대 주변을 도는 유람선은 어른 6000원,아이 4000원,약 40분이 걸린다. 근처에 바이킹 등 12종의 놀이기구와 조류원 등이 있는 자유랜드(405-0043)나 태종대 온천(404-9001) 등 한나절 나들이로 좋다. 가는 방법은 1호선 남포동역에서 6번 출구로 나와 8,13,30,88번을 타면 30분 정도 소요된다. ●을숙도 우리나라 최대 철새도래지로 낙동강 하구에 있다.사계절 먹이가 풍부하고 겨울에도 물이 얼지 않는 넓은 갯벌과 갈대가 우거져 있어 철새들의 쉼터와 잠자리가 되고 있다.겨울이면 철새로 장관이지만 지금도 쇠제비갈매기,딱새과의 개개비,뜸부기류인 쇠물닭 등도 눈에 띈다.요즘은 하얗게 핀 갈대꽃이 장관이다. 을숙도 위쪽에는 넓은 주차장과 간이축구장,잔디광장,휴게소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을숙도 안에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자전거를 빌려주는 곳이 7군데다.2인용 자전거는 시간당 5000원,1인용은 3000원.갈대 숲에서 연인과 자전거를 타면 영화 주인공이 된 착각에 빠질 정도다. 부산지하철 1호선 하단역에 내려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5분 거리. ●범어사 합천 해인사,양산 통도사와 함께 영남 3대 사찰 중 하나이다.부산 금정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으며 약 1300년 전 신라 고승 의상이 창건했다.삼국시대의 유물인 삼층석탑과 대웅전이 보물이다. 임진왜란 때의 승병장 서산대사,경허,용성,동산 스님 등 고승을 배출한 호국불교의 전당이기도 하다.다른 절과 다른 독특한 형태의 일주문,독성각 입구의 아치문 등도 눈여겨봐야 한다. 일주문 왼쪽의 등나무 군락지는 천연기념물 176호로 안 보면 후회하게 된다.등나무 400여 그루가 참나무,소나무 등과 어울려 사는 모습은 멋지다.참나무,소나무의 줄기를 휘어감고 사는 등나무,등나무의 등쌀에 못 이겨 말라죽은 소나무,2∼3줄기가 서로 뒤엉켜 흡사 뱀처럼 바닥을 기어가고 있는 등나무가 음산한 듯 장엄하다. 지하철 1호선 범어사역을 이용할 것.부산역에서 지하철로 40분 정도.범어사역에서 범어사 매표소까지 시내버스 90번이 다닌다.운행간격 15분. ■ 꼭!!! 맛 보고 가이소 국내 해산물 최대 집산지인 부산.온갖 종류의 회가 다 있지만 요즘 미식가들을 색다르게 유혹하는 음식이 아귀회다.부산 연제구 목화예식장 맞은편 국민은행 뒤쪽 4거리의 팔팔횟집(865-1518)은 자연산만 취급해 아귀도 회로 떠준다. 메뉴판에는 아귀회가 없고,아귀 코스가 있다.아귀 코스를 주문하면 아귀회와 아귀수육,아귀탕이 차례로 나온다.깔끔하게 차려진 밑반찬과 함께 전채처럼 나오는 아귀회는 아귀의 꼬리 부분의 살점을 회로 뜬 것.광어회처럼 밝은 색이 돌면서 껍질 부분은 붉은 빛이 난다.한 동행인은 “살이 물컹거릴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고 졸깃하다.”고 말했다.약간 미끌거리면서 씹히는 질감이 어찌보면 복어회와 비슷했다.회는 이 집에서 별도로 마련한 간장 소스에 찍어 먹어야 제맛이다.간장소스는 간장에 고추냉이와 풋고추 등을 넣어 만들었다. 이어 나오는 것이 아귀수육.수육은 흔히 먹는 콩나물이 가득한 아귀찜과는 차원이 다른 음식이다.회를 하고 남은 부분을 그대로 쪄 낸 것으로 아귀가 수북하다.테이블에서 아귀 뼈를 발라 앞접시에 들어준다.아귀 내장도 고스란히 나온다.아귀 내장은 거위간인 푸와그라와 맛과 질감이 비슷해 미식가들이 무척 즐기는 부위다.복 수육보다 더 담백하면서 맛이 깔끔하다.마지막으로 나오는 것이 아귀탕.맑은 국물이 시원하다.밥을 말아 먹어도 좋다. 아귀 코스의 가격은 시가.4년 전부터 아귀회를 시작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는 주인 류순이씨는 “살아있는 아귀를 구하기 위해 통영·고성·삼천포·여수 등 남해안을 샅샅이 헤매고 다닌다.”며 “어떨 땐 하루 700㎞ 이상 다닌다.”고 말했다.이렇다보니 가격이 만만찮다.요즘은 비교적 많이 나는 편이어서 2인분은 5만∼6만원,4인분은 8만원.산 아귀를 다듬는 데 시간이 걸려 예약하는 것이 좋다. 동래구청 뒤쪽의 동래할매파전(552-0791)도 한번은 찾을 만하다.부산민속음식점 1호답게 고가구가 예스럽게 꾸며져 있다.부산의 뿌리인 동래는 광복 전까지 장꾼들이 들끓었다.“파전 먹는 재미로 동래장에 간다.”는 말이 전할 정도로 파전은 인기 메뉴였다. 4대,70년째 가업인 파전을 잇는 김정희씨는 “파는 향이 진하고 유기농으로 재배한 기장산을 쓴다.”며 “여기에 바지락·새우·굴·홍합 등을 찹쌀가루와 멸치 육수에 섞어 걸쭉한 반죽으로 개어 유채꽃기름에 부쳐내는 것이 특징”이라고 자랑했다.부드러우면서 파의 향이 진하다.신선한 해물과 향기 좋은 파를 구하기가 힘들어 분점 개업을 꺼린단다.파전 1만 8000원.논고둥찜(2만원)도 좋다.직접 빚는 동동주(6000원)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서부 경남에서 부산으로 들어오는 관문인 사상시외버스터미널에서 구포쪽으로 가는 길목의 유명갈비(313-3392)는 와인삼겹살(5500원)로 내공이 깊다.삼겹살에 한약재인 정향·월계수잎과 함께 포도주에 하루 동안 대나무통에 절여 둔 것이다.약간 두툼하지만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고 부드러워 입에 착착 감긴다.버스터미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즐겨 경남지역에서 더 많이 알려진 집이다.갈매기살(6000원)은 쇠고기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맛이 좋다.식사로 나오는 영양돌솥밥(3000원)에는 잣·콩·밤·대추 등이 많이 들어 있다.밑반찬도 깔끔하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광안리해수욕장 옆의 민락씨랜드 7층의 경포횟집(752-9393)은 자연산만 고집하는 몇 안 되는 집이다.주인 이영철씨는 2대째 30년 동안 민락동에서 횟집을 운영해온 토박이인 까닭에 다른 업주들은 구하기 힘든 자연산 고기를 쉽게 구한다.그래서 자연산은 끊이질 않는다.요즘엔 게르치 회가 싱싱하다.서비스로 나오는 오징어순대도 그만이다.산 오징어를 통째로 40분가량 삶아 나오는 것으로 먹물과 내장이 그대로 들어 있어 쌉싸래한 맛이 나지만 식욕을 돋운다. 부산에서 시간이 난다면 금정산에 한번 올라보는 것도 괜찮다.어느 쪽에서 오르든 2시간가량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부산항과 바다,김해평야가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전망도 좋다. 금정산 안쪽의 산성마을에는 흑염소불고기 전문점들이 있다.대표적으로 산성창녕집(517-6288)을 들 수 있다.달콤·매콤하게 양념한 염소불고기(2만 5000원)는 염소 특유의 노린내가 전혀 나지 않고 부드럽다.민속주 1호인 산성막걸리(5000원)와 함께 먹어야 제맛이다.전화를 하면 차량을 보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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