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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주 넥슨
    202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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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진경준 주식 수익 120억원 회수 못하나

    120억 ‘주식 대박’의 진경준 검사장이 넥슨의 자금으로 이 회사의 비상장 주식을 사 논란이 되고 있다. 넥슨은 그제 “2005년 진 검사장 등 주식 매수자들이 모두 근시일내 자금 상환이 가능하다고 해 빠른 거래를 위해 일시적으로 자금을 대여했다”고 밝혔다. 고위 공직자가 일반인들이 사고 싶어도 살 수 없었던 우량 주식을 1만주나 산 것은 그 자체가 어찌 보면 특혜다. 그런데 주식 매입 자금 4억 2500만원도 그 회사에서 대준 뒷돈이었다니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진 검사장은 주식 대금에 대해 처음에는 자신의 돈으로 샀다고 했다가 공직자윤리위 조사 과정에서는 장모 돈을 빌렸다고 말을 바꿨다. 그런데 이 해명도 거짓말이라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는 넥슨의 돈을 “2006년 본인과 장모 자금 등으로 갚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그동안 꾸며 낸 거짓말 시리즈를 생각한다면 과연 실제로 넥슨의 돈을 갚았는지도 의문이다. 넥슨 주식 매입 배경도 진 검사장은 “컨설팅 업체에서 일하던 대학 친구가 주선했다”고 했으나 믿기 어렵다. 그의 대학 동기이자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씨가 돈까지 빌려줬다면 주식 매입을 권유한 것도 김씨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과연 진 검사장이 평범한 직장인이어도 김씨가 거액의 주식 자금을, 개인 돈도 아닌 회사 공금으로 선뜻 빌려줬을까. 친한 친구 간의 ‘우정’으로만 보기 어려운 게 진 검사장은 주식을 산 시기 금융정보를 수집·분석하는 금융정보분석원(FIU)에 파견된 엘리트 검사였다. 직무 대가성이 있었는지를 검찰이 수사해야 하는 이유다. 넥슨 역시 수사 대상에 오를 수밖에 없다. 진 검사장의 주식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만 해도 개인 간의 거래일 뿐 자신들과는 무관하다고 했는데 이번에 주식 거래에 회사가 직접 개입한 것이 드러났다. 게임업체가 아무런 차용증도 없이 개인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사실을 누가 납득하겠나. 사업상 편의를 봐 달라는 의미로 주식 거래가 이뤄졌다면 주식 대금은 사실상 뇌물이다. 검찰은 이들 간에 무슨 검은 거래가 있었는지 의혹의 실체를 규명해야 한다. 현재 공무원법으로는 공무원이 비리를 저질러도 징계시효 5년이 지나면 형사처벌을 할 수 없다. 비위로 챙긴 돈도 토해 내게 할 방법이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공무원법 개정을 통해 공직자의 신분으로 비정상인 거래로 벌어들인 재산은 공소시효 없이 회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넥슨 돈으로 120억 번 진경준, 고작 해임?

    넥슨 돈으로 120억 번 진경준, 고작 해임?

    주식 매입 당시 자금 건네받아 이자 안 내고 소득세만 납부도 뇌물죄 공소시효 시점 논란 넥슨측 “변제” 대가성 전면 부인… 시세차익 환수도 사실상 어려워 게임업체 ‘넥슨’의 비상장 주식 거래로 120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는 진경준(49·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외국인정책본부장) 검사장이 주식 매입 당시 넥슨의 자금을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나 수사 향방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진 검사장은 당초 본인 돈으로 주식을 샀다고 했지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 과정에서 넥슨 측의 자금을 빌린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공소시효 문제로 별다른 사법 조치 없이 해임 처분을 받는 선에서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효를 떠나 의혹 규명 차원에서라도 뇌물 수수 정황 등에 대한 명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진 검사장은 지난 4월 사표를 제출한 뒤 검찰 수사와 법무부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달 말 대검찰청에 징계 청구 요청 공문을 내려보냈다. 대검에서 징계(해임·면직·정직·감봉·견책 등)를 요청하면 법무부가 징계위원회를 열어 최종 징계 결정을 하게 된다. 대검 관계자는 “실질적인 조사와 징계 수위 결정에 최소 일주일 이상 걸릴 것 같다”면서 “고발된 사건의 수사 결과를 기다릴 여지도 있다”고 전했다. 진 검사장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고발인 조사를 마친 상태다. 넥슨에서 진 검사장에게 건넨 자금의 대가성이 인정될 경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가 성립할 수 있다. 하지만 진 검사장이 주식을 매입한 2005년 당시의 뇌물죄는 공소시효가 10년이었다. 뇌물 수수나 조세 포탈 등 적용 가능한 위법사항이 공소시효를 넘긴 상태라 처벌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검찰은 넥슨에서 자금 대여 당시 이사회 결의를 거쳤는지와 이자를 받았는지 여부 등도 조사 중이다. 진 검사장 등 매수인 3명은 빌린 자금에 대한 이자를 내지 않고 배당 소득세만 납부한 것으로 알려져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그러나 넥슨 측은 ‘단기간 자금 상환으로 인한 것’이라며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어 명확한 규명이 필요한 상태다. 시민단체 측에선 진 검사장의 뇌물 혐의 적용 가능성과 관련해 그가 시세 차익을 거둔 2015년을 기준으로 공소시효를 다시 따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국내 사법체계상 범죄의 행위 시점을 기준으로 삼고 있어 적용이 쉽지 않다. 진 검사장과 함께 넥슨으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산 김상헌(53) 네이버 대표 역시 사법처리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넥슨의 행위로 인한 다른 투자자들의 손실도 따질 수 없다는 게 다수의 관측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진 검사장이 지인들과 매입한 3만주는 전체 넥슨 주식의 1%에도 못 미치는 데다 대부분 김정주(48) 넥슨 회장 개인이 보유했던 때라 다른 투자자들이 손해를 봤다고 판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기소나 투자자 소송 등이 없다면 진 검사장이 거둔 시세 차익에 대한 환수는 불가능하다. 징계의 최고 수위인 해임 처분을 받으면 연금 및 퇴직금이 2분의1만 인정되고, 향후 5년간 공무원이 될 수 없다. 다만 대한변호사협회는 그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 검사장이 변호사 등록을 신청하면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한변협 관계자는 “검찰이 진 검사장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해 그를 둘러싼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120억 주식 대박’ 진경준, 윤리위에 소명 답변서 제출

    진경준(49·사법연수원 21기)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장(검사장)이 120억원의 차익을 남긴 넥슨 주식 취득 과정에 관한 소명요구 답변서를 18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윤리위)에 제출했다. 윤리위가 지난 6일 진 본부장에게소명 요구서를 발송한 지 12일 만이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이날 “오후쯤 서면으로 된 답변서를 받았다”며 “소명 요구에 대한 답변 및 증빙서류가 충분한지 확인한 뒤 절차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처는 진 본부장의 답변서 내용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추가로 서면 질의하거나 출석을 요구할 계획이다. 답변서가 충분하면 오는 29일 열리는 윤리위 정기 회의 안건으로 상정할 가능성도 있다. 윤리위 관계자는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진 본부장의 주식 특혜 의혹과 관련해 소명 요구서를 보낸 김정주 넥슨지주회사 NXC 회장 등 10여명의 답변서가 모두 제출되길 기다리고 있다”며 “기초 사실이 전부 확인되면 안건으로 올려 심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리위가 진 본부장에게 발송한 소명요구서에는 20여개의 질문이 담겼다. 진 본부장이 2005년 비상장이던 넥슨 주식 8500여주를 사들인 배경과 당시 취득가격, 매입자금 출처, 직무 연관성 등이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검은 진 본부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형사1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시민단체, 진경준 고발… 檢 수사 가능해져

    게임업체 넥슨의 비상장주식 투자로 120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얻어 논란을 빚고 있는 진경준(49·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검사장에 대해 시민단체가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조사 결과와 관계없이 검찰의 진 검사장에 대한 수사 착수가 가능해졌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진 검사장을 대검찰청에 고발했다고 12일 밝혔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진 검사장은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근무한 뒤 넥슨 비상장주식을 취득했다”며 “이는 포괄적 수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진 검사장은 2005년 넥슨의 비상장주식 1만주를 사들여 지난해 126억 461만원에 매각했다. 그러나 진 검사장이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넥슨지주회사) 회장과의 친분 관계로 일반인은 쉽게 살 수 없는 넥슨 비상장주식에 투자하고, 그 결과 120억여원의 이익을 거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진 검사장이 지불한 4억원 정도로는 넥슨 주식을 2000주만 취득할 수 있는 만큼 나머지 8000주는 뇌물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공직자윤리위는 지난 6일 진 검사장에게 질문서를 보낸 데 이어 11일에는 김 회장 등 관계자 10여명에게 소명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공직자윤리위는 조사 결과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법무부와 검찰 등에 수사를 의뢰하게 된다. 진 검사장에 대한 고발이 접수된 만큼, 검찰은 공직자윤리위 조사와 상관없이 진 검사장의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 대검 관계자는 “일반적인 고소·고발 사건과 마찬가지로 지방검찰청에 사건을 배당한 뒤 조사를 하게 할 예정”이라면서 “진 검사장의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부터 먼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넥슨 주식거래 소명 김정주·김상헌에 요청

    진경준 검사장의 넥슨 비상장 주식 거래 의혹을 조사 중인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11일 김정주 넥슨지주회사 NXC 회장과 김상헌 네이버 대표, 컨설팅 업계 종사자 박모씨 등 10여명에게 소명요구서를 보냈다. 인사혁신처 공직자윤리위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거론되는 전원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사처는 김 회장을 상대로 주식을 양도할 때 이사회의 승인을 받도록 한 법인의 정관을 들어 2005년 진 검사장과 김 대표, 박씨가 주당 4만원에 주식을 사들인 사실을 알았는지를 질의했다. 김 대표와 박씨에게는 넥슨 주식을 사들인 경위와 가격, 김 회장으로부터 비상장 주식 관련 미공개 정보를 입수했는지 등을 물었다. 인사처는 이들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출석을 요구할 방침이다. 법률상 출석요구를 받은 재산등록 관계인은 지정된 날 출석해야 하고, 출석요구를 2회 이상 받고도 거부하면 검찰에 고발될 수 있다. 인사처는 진 검사장이 금융정보분석원 심사기획팀장으로 있던 당시 직무 관련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입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검찰과 금융정보분석원, 금융감독원에도 금융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그러나 정부로선 이 과정에서 법령상 의무 위반을 밝혀도 공직자윤리법에 시효가 3년으로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2005년 당시 사안을 이유로 진 검사장을 징계할 수 없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현장 블로그] ‘천재’ 진경준, 스스로 발목 잡았나

    “법조계에서도 천재로 꼽히는 진경준 검사장이 이런 사태가 일어날 거라는 걸 왜 내다보지 못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서울 지역 법원 모 부장판사) 공직자 재산공개가 이뤄진 이달 1일 이후 법조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진 검사장(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의 ‘주식 대박’입니다. 그는 2005년 당시 비상장 상태이던 게임업체 넥슨 주식을 4억여원에 사들여 120억원이 넘는 시세 차익을 거뒀습니다. 이와 관련, ‘그 배경에 김정주 NXC(넥슨지주회사) 회장과의 친분 관계가 자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올해 48세로 서울대 법대 86학번인 진 검사장은 3학년 재학 도중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곧이어 5급 공무원시험(행정고시)도 통과하며 ‘양과(兩科) 소년급제’를 했습니다.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유학 생활도 했습니다. 법무부 검찰과 검사와 국제형사과장, 형사기획과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등 ‘핵심 요직’만 거쳤습니다. 그를 잘 아는 수도권 지역 검사는 “원래 집안이 유복한 데다 처가도 상당한 재력가”라며 “연수원 21기 중 선두주자로, 뭐 하나 빠질 게 없으니 항상 자신감이 넘쳤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그와 가까운 법조인들은 주식 투자와 관련한 그의 행보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수도권 지역 법원의 한 판사는 “검사장이 되기 전에 주식을 정리하든지, 재산을 지키고 싶었다면 검사장이 되기 전 사표를 내는 게 당연했다”고 말합니다. 이번에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도 적지 않습니다. 한 검찰 고위 간부는 “진 검사장이 부산지검에 재직하던 2000년대 초반 업무 중 주식 투자를 한 사실이 대검 감찰부에서 적발된 적이 있었다”며 “평소 주식에 관심이 많아 큰돈을 벌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실상이 이 정도까지인 줄은 몰랐다”고 했습니다.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주식 투자의 위법성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뛰어난 능력을 지닌 그를 사장시켜서는 안 된다”(서울 지역 검찰 관계자)는 의견도 일부 나오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검찰에 먹칠을 했는데 어떻게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겠느냐”(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립니다. 진 검사장에 대한 검찰 여론이 좋지 않은 것은 이른바 ‘엘리트 검사’와 ‘비(非)엘리트 검사’ 간 반목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실제로 법무부와 대검의 상당수 고위직들은 일선 검찰청에서 ‘고생’을 해 본 경험이 많지 않고, 이에 대해 많은 검사의 불만이 팽배해 있기 때문입니다. 한 비수도권 지역 부장검사는 “이번 사태를 통해 ‘이너 서클’ 안에서 스스로 인사를 내는 속칭 ‘귀족 검사’들의 행태에 대한 조명이 자연스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검사장 대박’ 거래자 조사도 못하는 윤리위

    ‘검사장 대박’ 거래자 조사도 못하는 윤리위

    진경준(49)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검사장)의 게임업체 넥슨 비상장 주식 매입 특혜 의혹에 대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윤리위)가 지난주 조사에 착수했지만, 제대로 성과가 나올 수 있을지 벌써부터 의문이 일고 있다. 청와대까지 나서 엄정한 진상 규명을 지시한 이번 사안에 대해 윤리위가 지나치게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한다는 지적 속에 윤리위의 조사 시스템 자체도 뚜렷한 한계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조사 시스템 부재·소극적 자세 논란 10일 법조계와 인사혁신처 등에 따르면 윤리위가 진 검사장 의혹과 관련해 내린 조치는 지난 6일 소명 요구서를 보낸 게 현재까지는 전부다. 공직자윤리법 8조 3항에 따르면 윤리위는 의혹이 있는 공직자에 대해 ▲서면 질의 ▲자료제출 요구 ▲조사 등 3가지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따라서 진 검사장에 대해 직접적인 조사를 할 수 있는데도 윤리위는 이를 회피하고 가장 낮은 수위의 조치인 서면 질의를 했다. 이 과정에서 윤리위는 진 검사장 본인 또는 관계자들과 직접적인 접촉을 시도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윤리위를 운영하는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서면 질의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당사자와 직접적인 접촉은 필요 없었다”며 “소명 요구서를 진 검사장 자택에 우편으로 발송했으며, 그쪽에서 이를 수취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윤리위 조사의 맹점 중 하나는 김정주 NXC(넥슨지주회사) 회장 등 의혹 규명에 필수적인 인물들의 강제 출석 요구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진상 규명을 위해서는 김 회장뿐 아니라 박모 전 넥슨홀딩스 감사, 이모 전 넥슨 미국법인장 등에 대한 조사가 필수적이다. 공직자윤리법 8조 6항에 따라 ‘재산등록 사항 관계인’으로 비(非)공직자인 김 회장 등을 불러 조사할 수는 있지만, 관련자들이 출석을 거부하면 그뿐이다. 검경 수사와 달리 이를 강제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검경 수사로 치자면 ‘참고인 조사’를 할 수 없는 셈이다. 그렇다고 윤리위가 무턱대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공직자윤리법 8조 7항은 해당 공직자에 대한 검찰 조사 의뢰의 조건으로 “재산을 거짓 등록하였거나 직무상 비밀을 이용해 재산상 이익을 취득했을 상당한 혐의가 있을 경우”로 제한하고 있다. 윤리위의 조사 기간은 기본이 3개월이고, 필요하면 추가로 3개월을 더 할 수 있다. 최장 6개월이다. 윤리위는 이번 의혹이 사회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조사를 최대한 서두른다는 방침이지만 ‘강제 조사 없는 6개월’은 필요 시 증거 인멸 등을 하기에 충분한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변호사협회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거인멸의 우려가 커지고 수사 의지만 약해질 수 있는 만큼 하루빨리 검찰이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존에 공직자 재산 검증 과정에서 ‘오류’를 저지른 윤리위가 이번이라고 제대로 검증을 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도 일고 있다. 윤리위는 지난해 초 진 검사장이 검사장으로 승진했을 때 그가 보유한 넥슨 주식에 대한 주식백지신탁 직무관련성 심사를 해 ‘적합’ 판정을 내렸다. 2009~2010년 증권·조세 비리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 2부장을 지낸 진 검사장의 100억원대 주식 보유를 허가한 셈이다. 부실 검증의 책임은 청와대에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차관급인 검사장 임면권은 대통령에게 있고, 검사장 인사권의 최종 검증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담당하기 때문이다. 윤리위는 위원장을 포함한 11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심의기구다. 사무국 역할은 인사혁신처 윤리과가 대신하고 있다. 윤리과 소속 공무원 중 재산등록이나 심사 등 업무를 맡는 사람은 약 10명에 불과하다. ●10여명이 13만 공무원 검증 업무 정부 부처의 한 관계자는 “인사처 윤리과의 심사 자체가 대부분 전산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대면조사 등 역량을 갖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한 사회부처 국장급 공무원은 “지금의 윤리위 시스템으로 13만명에 이르는 공무원의 등록 재산을 면밀히 심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독립 사무국이 독자적인 조사권을 가지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내부자 거래 “처벌 못 한다”… 뇌물죄 “특가법 적용 관건”

    내부자 거래 “처벌 못 한다”… 뇌물죄 “특가법 적용 관건”

    10년 전 사들인 넥슨의 비상장 주식으로 126억원을 벌어들인 진경준 검사장의 ‘주식 대박’ 사건을 놓고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검사라는 직위, 김정주 넥슨 회장과의 오랜 친분, 일반인들은 구하기 어려운 주식을 시세보다 훨씬 싸게 사는 등 부정 거래 의혹이 짙지만 정작 검찰은 “현행법상 혐의 적용이 어렵다”며 수사에 미온적이다. 10일 법률 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현직 검사의 비상장 주식 거래에 대한 처벌 가능성과 한계 등을 짚어 봤다. 가장 먼저 거론된 혐의는 ‘내부자 거래’, 즉 미공개 정보 이용 행위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 혐의는 진 검사장에게 적용할 수 없다. 진 검사장이 주식을 취득했을 때 넥슨은 비상장 회사였기 때문이다. 미공개 정보 이용 금지는 자본시장 질서를 지키기 위한 취지이므로 비상장 회사는 해당되지 않는다. 만일 상장기업의 주식이었다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기업 내부자에게서 발표되지 않은 내부 정보를 알아내 투자했는지 여부만 가려내면 처벌할 수 있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지난해 7월 이후부터는 기업으로부터 직접 정보를 얻은 사람 외에도 간접적으로 정보를 획득한 사람까지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법조계에서 현실적으로 진 검사장에게 적용 가능하다고 보는 혐의는 ‘뇌물수수죄’다. 검사라는 직분을 이용해 해당 기업과 오너의 뒤를 봐주고 그 대가로 주식을 취득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짚어 볼 수 있다. 특히 일반인들이 구하기 어려운 주식을 당시 시세의 절반도 안 되는 값에 대량 사들였다는 점에서 수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뇌물죄의 공소 시효는 10년이지만 수뢰액이 1억원이 넘으면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특가법)이 적용되면서 시효가 10년에서 15년으로 늘어난다. 수뢰액을 주식 매입 시점으로 보면 주당 10만원(시세)짜리 주식을 4만원에 샀으므로 그 차액(6만원)에 매입 주식 수(8537주)를 곱한 5억 1200여만원이 된다. 이효은 대한변협 대변인은 “2005년 주식 매입 시점이든 지난해 주식 처분으로 120억원이 넘는 이득을 취한 시점이든 양쪽 모두 특가법에 해당할 수 있다”면서 “검찰이 사표 수리를 보류하고 뇌물수수 혐의 수사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검찰에서는 특가법 개정이 2007년에 이뤄졌으므로 소급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있다. 직무 연관성과 대가성이 있는지를 입증하는 것 역시 진 검사장이 넥슨과 관련된 업무를 맡은 적이 없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직자윤리위원회가 뒤늦게 진 검사장에게 질의문 등을 보내 소명을 요구한 가운데 검찰의 진 검사장 사표 수리 여부가 조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이 사표를 수리하면 진 검사장이 윤리위에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도 마땅한 제재 수단이 없다”면서 “이번 사건이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는 만큼 공소시효 등 처벌 문제를 떠나 검찰이 샅샅이 수사해 잘못된 점을 밝혀내야 한다”고 꼬집었다. 현행법상 금융 당국 직원(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의 경우 기업의 미공개 정보 등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 조항이 비교적 명확하다. 하지만 검찰 금융조세부 등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이 불분명하다는 점도 문제다. 또 비상장 주식일지라도 고위 공직자들은 취득 신고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진경준에게 주식 판 이씨도 넥슨 출신

    매입 제안한 대학 동기 박성준도 2년 동안 NXC 감사로 재직 미공개 정보 이용했을 가능성 커 진경준 검사장의 ‘120억 주식 대박’의 경위가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2005년 당시 게임업체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판 사람과 이를 진 검사장 등에게 매입하도록 제안한 사람 모두 넥슨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이들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2005년 6월 진 검사장과 함께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매입한 이들은 당시 LG법무팀 부사장이었던 김상헌 네이버 대표, 박성준씨 등 3명으로 나타났다. 박씨와 진 검사장은 서울대 86학번, 김 대표는 서울대 82학번으로 선후배·동기 관계였으며 박씨는 2007년부터 2년 동안 NXC 감사로 재직했다. 이민을 앞두고 이들에게 주식을 판 일반인으로 전해진 이는 전직 넥슨USA 법인장인 이모씨로 밝혀졌다. 박씨와 이씨 모두 넥슨의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다 박씨와 김 대표, 진 검사장이 김정주 NXC 회장과의 ‘인맥 연결고리’가 있다는 점 때문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위험을 감수한 벤처 투자일 뿐”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박성준씨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넥슨이 성공할 것 같아 투자를 권유한 것일 뿐”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시 ‘희귀 매물’이었던 넥슨 주식을 1주당 4만원에 구입할 수 있었던 경위, 또 평검사 신분으로는 막대한 자금인 4억원을 벤처기업에 ‘올인’한 이유 등이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때문에 김 회장이 직접 입을 열지 않는 이상 의혹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던 넥슨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입장 발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법원은 증권 트레이더에게 5억원이 든 증권계좌를 맡기고 연 12% 수익을 보장받는 계약을 맺는 등 부적절한 재테크 논란이 제기된 수도권 지방법원 A부장판사의 사표를 수리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공직자윤리위, 진경준에 소명요구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6일 주식 거래를 통한 부당이익 의혹을 받고 있는 진경준(49·검사장)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에게 소명요구서를 발송했다. 공직자윤리위는 진 검사장의 소명 자료를 받는 즉시 심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재산등록 의무자는 20일 내에 보완신고서 또는 질의답변서를 제출하도록 한 공직자윤리법 시행령에 따라 이르면 이달 중 조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소명요구서는 재산등록 대상 공직자 중 갑자기 재산이 크게 늘었거나 줄어든 경우 선별적으로 심사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엔 진 검사장을 포함해 10여명이 대상이다. 공직자윤리위는 그동안 진 검사장이 재산등록 때 제출한 자료를 참고해 추가로 요구할 자료목록을 추리는 작업을 벌였으며, 소명요구서에는 20여 가지의 질문 사항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05년 넥슨의 비상장 주식 80만 1500주를 구입한 뒤 126억 461만원에 되팔아 37억 9850여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배경에 대한 소명을 요구했다. 진 검사장이 서울대 86학번 동기이자 친구인 넥슨의 김정주 대표로부터 미공개 정보를 제공받아 주식을 사들였는지가 밝혀야 할 과제다. 공직자윤리위 관계자는 “진 검사장을 둘러싼 의혹에 관심이 쏠린 만큼 관련 자료를 원점에서 분석하면서 보다 진전된 설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인사혁신처는 진 검사장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가 충분하면 곧바로 공직자윤리위를 열어 확인 절차를 밟는다. 필요하면 진 검사장의 출석을 요구할 수도 있다. 다만 소명 자료가 충분하지 않거나 출석 요구에 불응하더라도 출석 등을 강제할 수단이 없어 심사 과정이 길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법에서 규정한 심사 기간인 3개월을 넘길 순 없는 터라 늦어도 6월까지는 진 검사장에 대한 조사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120억 차익 얻은 진경준 수사 나서야

    게임업체 넥슨의 비상장 주식 취득으로 120억원이라는 막대한 차익을 거둔 진경준 검사장에 대한 의혹이 점차 커지고 있다. 진씨에게 넥슨의 주식 투자를 권유한 인물이 김정주 NXC 대표와 친분이 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이들의 친분 관계가 주식 거래에서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진씨의 사표로 이번 일을 아무 일 없듯이 덮어서는 안 된다. 검찰은 그가 부당하게 불법 이득을 얻었는지 등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검찰이 나서야 하는 이유는 첫째, 진씨의 주식 매입과 직무관련성 여부 때문이다. 그가 넥슨의 주식을 산 시점은 2005년으로 당시 그는 금융정보를 수집·분석하는 금융정보분석원(FIU) 파견 직후였다. 주식 취득 후인 2009~2010년 재계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 부장으로 재직했다. 그의 이런 경력만으로 그의 주식 취득 자체를 매도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의 특수한 지위를 고려한다면 그의 넥슨의 주식 취득 및 보유는 부적절한 게 사실이다. 직무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수사는 불가피하다. 둘째, 진씨의 주식 투자 과정이 의혹투성이이기 때문이다. 그는 주식 매입 경위에 대해 “친구들과 함께 투자했다”고 했다. 하지만 같이 주식을 샀다는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넥슨 주식을 같이 산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둘 중 한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인데 누가, 왜 거짓말을 하는지도 밝혀야 한다. 이들은 외국계 컨설팅사에 근무하던 박성준씨의 주선으로 주식을 샀다고 한다. 이들 모두 대학 동문이긴 하지만 박씨가 수많은 동문 중 하필 법조인인 그들에게 주식 투자를 권유한 경위도 석연찮다. 검사 신분에 4억원이라는 거액을 한 주식에 몰방한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확실한 정보가 없었다면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구나 진씨는 당시 주당 10만원을 줘도 매물이 없던 우량주를 4만원에 1만주를 샀다. 일반인들의 거래가 거의 원천 봉쇄됐고, 주식이 거래돼도 김 회장의 재가가 필요했다는 점에서 넥슨 주식 매입은 그 자체가 특혜다. 진씨의 특수한 신분과 모종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없었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사건을 검사 개인의 단순한 주식매매 행위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공직자의 신분으로 수사를 받게 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 김정주의 폐쇄경영… 넥슨, 상장 전까지 ‘외부 투자’ 거절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48)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가 꿈꾼 회사는 창의적인 인재들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열린 놀이터였다. 그러나 돈의 흐름만큼은 철저히 통제했다. 개방적인 생태계를 유지하려면 외부 자본의 간섭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오랜 철학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2011년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하기 전까지 넥슨은 주주들이 주식을 사고팔 때 이사회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 보수적으로 지배구조를 관리했다. 믿을 수 있는 인맥과 학맥으로 형성된 ‘그들만의 리그’에서 재원을 조달하는 일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벤처업계 일각에서는 진경준 검사장의 넥슨 투자 의혹을 김 대표의 독특한 경영관에서 비롯된 사례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외부 투자를 안 받기로 유명했다. 상장에 회의적이었으며 잠재력 있는 개발사를 인수·합병(M&A)할 때는 ‘현찰 거래’를 선호했다. ‘바람의 나라’와 ‘퀴즈퀴즈’로 피치를 올리던 1999년에는 미래에셋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이듬해에는 회사 지분 5%를 현금 300억원에 사겠다는 대한투자신탁(현 하나대투증권)의 파격적인 제안도 계약 당일 퇴짜 놓았다. 지난해 말 출간된 넥슨의 자서전 ‘플레이’를 보면 김 대표는 서울대 졸업반 때 대덕전자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회사의 자본력보다는 현물과 실체가 있는 제조업의 가치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또 2000년 코스닥 거품이 꺼지면서 추락한 벤처 선후배들을 보면서 기업공개(IPO)도 꺼렸다. 투자자의 간섭이 따르는 상장회사에서 기술력과 내실에 집중할 수 없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었다. 개발자가 대다수인 임직원의 입장은 달랐다. 넥슨보다 늦게 출발한 엔씨소프트와 한게임(네이버)의 상장을 지켜보며 ‘보상’에 목말라 있었다. 김 대표는 2001년 1월 “매출이 3000억원이 돼야 상장하겠다”는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냈다. 당시 넥슨의 매출은 268억원이었다. 이 일은 많은 원년 개발자 멤버가 회사를 떠나는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는 마음에 드는 게임사를 현찰로 사들였다. 지분 교환 방식은 회사 지배구조에 악영향을 준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넥슨은 2004년 메이플스토리를 만든 위젯을 현금 400억원에 샀다. 2008년에는 훗날 중국에서 크게 성공한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사 네오플을 3852억원에 인수했다. 회사 보유 현금에 넥슨 일본법인과 일본은행을 통해 융통한 돈을 썼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 방 한 칸에서 시작한 넥슨을 20여년 만에 매출 1조 8000억원의 큰 기업으로 키운 김 대표의 뛰어난 능력은 부인하지 못할 사실”이라면서도 “때때로 그의 특이한 경영철학이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진경준 검사장 파문] 넥슨 주식 15만원 호가 ‘부르는 게 값’… 陳, 4만원에 헐값 매입

    [진경준 검사장 파문] 넥슨 주식 15만원 호가 ‘부르는 게 값’… 陳, 4만원에 헐값 매입

    일반인 구입 어려운 비상장우량株 38커뮤니케이션 “당시 거래 ‘0’” 캐릭터를 골라 자동차 경주를 벌이는 넥슨의 온라인 게임 ‘카트라이더’는 ‘국민 게임’이었다. 스마트폰이 없던 2005년 PC방 게임 점유율 1위를 휩쓸고 국내 동시 접속자 수가 22만명을 돌파하는 등 화제의 중심이었다. 당시 비상장 기업 가운데 넥슨은 손가락으로 꼽히는 우량주였다. 장외시장에서 넥슨 주식은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이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카트라이더가 대박을 터뜨리기 전 넥슨 주식 거래가는 3000원 수준이었지만 2005년 들어 10만원 선까지 오르더니 15만원을 불러도 못 산다는 얘기가 돌았다”고 전했다. 장외주식거래 정보를 제공하는 ‘38커뮤니케이션’ 게시판에도 “넥슨 주식이 씨가 말랐다”는 이야기가 오갔다. 강남의 자산가를 상대하는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도 당시 넥슨을 ‘알짜’ 투자처로 고객들에게 소개했다고 한다. 이렇게 기업 가치가 오르자 넥슨 안팎에서는 자연스레 기업공개(IPO)설이 불거졌다. 하지만 김정주 대표는 상장에 상당히 신중한 입장이었다. 넥슨의 21년사를 담은 책 ‘플레이’를 보면 2004년 당시 상장을 통해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싶어 하던 임직원과 김 대표 사이에 의견 차가 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반인은 구경도 하기 힘든 넥슨 주식을 진경준 검사장은 지인 3명과 같이 그룹 투자 형태로 취득했다. 진 검사장과 함께 넥슨 주식을 샀다고 밝힌 김상헌 네이버 대표에 따르면 매매가는 주당 4만원이다. 넥슨이 2011년 일본 증시에 제출한 유가증권신고서를 보면 진 검사장과 김상헌 대표는 같이 주식을 산 것으로 추정되는 박모씨, 이모씨와 함께 각각 85만 3700주(0.23%)를 보유했다. 넥슨 측은 이들이 주식을 사들인 가격이 ‘적정가’였다는 입장이다. 넥슨 관계자는 “2005년 당시 진 검사장 등 4인 외에도 주당 4만원가량에 지분을 거래한 주주들이 더 있다”고 말했다. 진 검사장은 누구로부터 넥슨 주식을 샀는지 밝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그가 서울대 86학번 동기이자 친구인 김정주 대표에게서 미공개 정보를 제공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진 검사장이 주식 취득 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파견 근무하면서 관련 정보를 입수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융 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진 검사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더라도 처벌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진 검사장이 넥슨 주식을 사들일 당시에는 비상장 상태였기 때문이다. 다만 주식 취득 과정에서 사회적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했거나 특혜 등이 제공됐다면 처벌이 가능하다. 전용훈 거래소 심리1팀장은 “진 검사장은 상장되지 않은 넥슨 주식을 매입한 만큼 미공개 정보 이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주식거래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면 처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홍식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장은 “자본시장법에서는 ‘금융투자상품 매매 시 부정한 수단, 기교, 거짓 시세를 이용하는 행위, 풍문 유포, 위계 사용, 폭행, 협박을 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며 “여기서 말하는 금융투자상품에는 비상장 주식도 해당돼 진 검사장이 이런 위법 행동을 했다면 처벌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아직까지는 이런 정황이 드러나지 않은 만큼 현재로서는 진 검사장에 대한 조사 계획이 없다고 금융위는 밝혔다. 그간 ‘진경준 스캔들’에 대해 주주 보호 차원에서 입을 굳게 닫았던 넥슨은 내부적으로 2005년 당시 투자 내역을 검토하며 입장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주식 특혜’ 의혹 진경준 검사장 사퇴

    ‘주식 특혜’ 의혹 진경준 검사장 사퇴

    게임업체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특혜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진경준(49·사법연수원 21기) 검사장이 결국 사의를 밝혔다.  진경준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장(검사장)은 2일 오후 검찰 출입기자단에 “법무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는 내용이 담긴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진 검사장은 올해 공직자 재산 공개에서 게임회사 넥슨의 주식 80만여주를 팔아 지난해에만 37억 9000여만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고, 넥슨 주식 투자로만 10년 만에 120억원 내외의 시세 차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진 검사장의 시세차익뿐만 아니라 비상장 넥슨 주식을 어떤 경위로 어느 정도 가격에 샀는지, 넥슨 회사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친구 사이로 알려진 김정주 넥슨 대표와는 연관이 없는 것인지 등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다.  특히 진 검사장이 주식 보유 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파견 근무한 이력과 주식 취득 이후 ‘재계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 부장으로 재직한 경력 등도 주식 취득 및 보유의 적절성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진 검사장은 친구인 지인의 권유로 제3자로부터 주식을 주당 수만 원에 매입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결국 검찰을 떠나기로 마음을 굳힌 진 검사장은 이날 법무부에 사직서를 내고 기자단에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언론에 전한 ‘입장문’을 통해 “지난 며칠동안 저의 거취에 관해 깊이 고민해왔다”면서 “관련법에 따라 숨김없이 재산을 등록하고, 심사를 받아왔지만 국민의 눈에 부족함이 있다는 점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그 점을 깨닫고, 더 이상 공직을 수행할 수가 없다고 판단해 오늘 오후 장관님께 사의를 표명했다”며 “어려운 국가적 시기에 저의 재산 문제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진 검사장은 또 “저의 재산문제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조사가 필요하다면 자연인의 입장에서 관련자료를 모두 제출하는 등 성실하게 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식대박 검사장 해명에도 ‘120억 차익 논란’ 지속

    최근 공직자 재산 공개에서 게임회사 넥슨의 주식 80만여주를 팔아 지난해에만 37억 9000여만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밝혀진 진경준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장(검사장)이 넥슨 주식 투자로만 10년 만에 120억원 내외의 시세 차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진 본부장은 증시에 상장되지 않은 넥슨 주식을 2005년 대거 사들였고, 일본 증시에 상장된 주식 80만 1500주를 보유했다가 지난해 126억 461만원에 처분했다. 지난해 시세로 37억 9853만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 진 본부장은 이날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넥슨 창업주 김정주 대표로부터가 아니라 외국계 컨설팅 업체에서 일하던 대학 친구로부터 주식을 매입했다”고 해명했다. 진 본부장은 이어 “당시 해당 가격의 액면가인 500원보다 훨씬 비싼 주당 몇만원에 매입했다”면서 “지난해 처분 당시에는 80만 1500주였지만 2011년 증시 상장 직전에 주식 분할이 이뤄져 주식 수가 100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넥슨이 2011년 12월 일본 도쿄증권 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공개한 ‘신규 상장 신청을 위한 유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진 본부장은 당시 전체 넥슨 주식의 0.23%인 85만 3700주를 소유하고 있었다. 진 본부장의 해명에 따르면 그는 분할이 이뤄지기 전인 2005년 주당 몇만원을 주고 8537주를 샀다. 당초 투자 금액은 2억~8억원 정도였지만 10년 만에 투자금의 수십배인 120억원 정도의 차익을 거둔 셈이다. 더구나 진 본부장은 주요 주주 50명 중 26번째, 넥슨 전·현직 임직원 등을 제외하면 두 번째로 지분율이 높았다. 이에 따라 김 대표와의 친분 덕분에 일반인은 쉽게 구매할 수 없는 비상장 주식을 헐값에 대량으로 살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모바일 온리’ 넷마블, 넥슨 이어 ‘1조 클럽’

    ‘모바일 온리’ 넷마블, 넥슨 이어 ‘1조 클럽’

    넷마블게임즈가 연매출 ‘1조’의 고지를 넘었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넥슨에 이어 두 번째다. ‘모바일 온리’를 선언한 넷마블이 넥슨과 함께 ‘1조 클럽’ 쌍두마차의 시대를 열어젖히며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로 이어지던 ‘빅3’의 순위 구도는 물론 업계 전반의 판도에까지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1조 729억원, 영업이익 2253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대비 각각 86%, 118%나 뛰어오른 성적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438억원, 영업이익은 656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넷마블 측은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 장수 인기게임과 ‘레이븐’ ‘이데아’ 등 신작의 흥행, 글로벌 매출 확대 등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넷마블의 성장은 게임시장의 중심축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옮겨 왔음을 의미한다. 넥슨과 엔씨소프트에 이어 업계 3위를 지켜 왔던 넷마블은 2011년 방준혁 의장의 경영 복귀 후 온라인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방 의장의 예상은 적중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캐주얼 모바일게임이 시장을 석권했고, 넷마블은 ‘모두의 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마구마구’ 등을 성공시키며 모바일게임 1위로 뛰어올랐다. 넷마블의 전체 매출 중 모바일의 비중은 90%에 달한다. 반면 김택진 대표가 이끄는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등 온라인게임에 의존해 오다 넷마블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올해 게임업계에서는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와 방 의장, 김택진 대표의 ‘모바일 격돌’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조직 개편을 통해 모바일 사업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대작 모바일게임 ‘히트’로 넷마블의 독주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도 올해 ‘리니지’ 등 자사의 게임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을 내놓으며 출사표를 던진다. 3사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승부를 벌인다. 각각 자사의 유명 게임과 레고, 디즈니 등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프로파간다 파워(데이비드 웰치 지음, 이종현 옮김, 공존 펴냄) 선전은 ‘정보 전달’이나 ‘교육’과는 다른 정치적 행위다. 프로파간다의 의미가 부정적으로 굳어진 건 제1차 세계대전이었다. 선전이 전쟁의 조직적인 공략 수단으로 대규모로 이용되면서 대중은 선전의 목적과 방법을 의심하게 됐고, 거짓말, 속임수, 세뇌와 같은 단어와 동의어가 됐다. 저자는 선전이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 시대를 거쳐 초고속 정보통신 사회관계망이 특징인 21세기까지도 더 정교해지고 효과가 커졌다고 지적한다. 역사상 가장 유능한 프로파간다 전술가로 꼽히는 나폴레옹은 “1000명의 적군보다 3개의 적대적 신문이 더 무섭다”며 1801년 프랑스 신문 73개 중 64개를 폐간했다. 북한 김일성 주석도 절대적 지도자 숭배라는 프로파간다로 새로운 왕조를 건설했다. 255쪽. 3만원. 역사 책에는 없는 20가지 의학이야기(박지욱 지음, 시공사 펴냄) ‘진료실의 고고학자’로 자평하는 저자는 의학을 통해 인간의 역사를 새롭게 해석한다. 저자는 뇌졸중이 스탈린을 쓰러뜨리지 않았다면 6·25전쟁은 훨씬 더 길어졌을 것이라고 말한다. 근대에 만연했던 결핵은 낭만주의 작가들의 염세적 세계관에 영향을 끼쳤다. 책에서는 한국의 비극적 운명이 결정된 회담으로 유명한 1945년 2월 얄타회담에 대한 의학적 진단도 내리고 있다. 얄타회담의 거두인 영국 처칠 총리는 심한 건망증을 앓았고, 소련 스탈린은 과도한 의심증을, 그들에 비해 젊은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은 심각한 고혈압을 앓고 있었다. 이들 셋은 공교롭게도 모두 뇌졸중으로 숨졌다. 뇌기능이 완벽하지 못했거나 이상으로 인해 판단력이 약해졌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328쪽. 1만 3000원. 플레이(김재훈·신기주 지음, 민음사 펴냄) 작은 벤처에서 시작한 게임 회사 넥슨은 어떻게 글로벌 공룡이 됐을까. ‘바람의 나라’,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등 우리나라 게임 역사를 새로 쓴 기업이 넥슨이지만 회장도 없고, 비서도 없고, 직함도 없는 독특한 기업 문화로도 유명하다. 이 책은 넥슨 창업주이자 은둔의 경영자로 꼽히는 김정주와 그의 친구인 송재경의 만남부터 시작한다. 21년 된 청춘 기업 넥슨의 역사는 한 편의 게임을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 어제의 친구가 넥슨을 떠나 강력한 라이벌이 되고, 경쟁자가 회사의 기둥이 된다. 넥슨과 관련된 수십명의 생생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해 스타트업을 꿈꾸는 이들이 교본서로 삼을 만하다. 글과 카툰으로 구성됐다. 376쪽. 2만원. 멸종하거나 진화하거나(로딘 던바 지음, 김학영 옮김, 반니 펴냄) 인간의 진화를 다룬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흥미롭다. 인간은 대형 유인원 과에 속한다. 현존하는 대형 유인원은 약 2만년 전 번성했던 유인원 종의 후손이다. 기후 변화로 숲이 사라지면서 수십종이 멸종하고, 영장류가 사라진 무대는 원숭이가 재빠르게 차지했다. 인간이 인류로 진화한 데는 언어를 기반으로 한 종교와 스토리텔링이라는 문화적 행위가 자리잡고 있다. 인간은 진화 과정을 통해 뇌 크기가 비약적으로 커졌고, 현재와 같은 골격 구조가 만들어지는 등 다섯 단계의 전환점을 거쳤다. 이 책은 뇌의 절대적 부피와 사회적 관계망 크기가 관련돼 있고, 뇌에 필요한 에너지와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시간과 예산을 효과적으로 분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다고 진단한다. 416쪽. 1만 9000원. 정의:세상이 정의로워지면 우리는 행복해질까? (최진기 지음, 휴먼큐브 펴냄) 대중에게 잘 알려진 인문학 강사인 최진기가 쉽고 재미있게 정의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책을 펴냈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으로 대변되는 공리주의 개념부터 칸트의 ‘정언명령’과 ‘가언명령’을 통한 절대 선에 대한 이야기,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적 윤리설을 알기 쉽게 풀어냈다. 책은 전 세계적으로 화제작이 된 하버드대 교수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의 해설서 격이다. 샌델의 정의를 설명하면서 저자는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정의를 제시한다. 184쪽. 1만 2000원.
  • ‘경영권 분쟁’ 넥슨·엔씨 3년 만에 결별

    ‘경영권 분쟁’ 넥슨·엔씨 3년 만에 결별

    연초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던 엔씨소프트 김택진(오른쪽·48) 대표와 넥슨창업자 김정주(왼쪽·47) NXC 대표가 3년 만에 지분 관계를 정리하고 제 갈 길을 간다. 넥슨코리아의 본사인 넥슨은 보유 중이던 엔씨소프트 지분 전량(15.08%)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형식으로 매각했다고 16일 밝혔다. 매각 이유와 관련, “엔씨소프트에 투자한 지 3년이 지났지만 두 회사 간 뚜렷한 시너지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당 매각 가격은 18만 3000원으로 총매각 대금은 6051억 6200만원이다.이번 지분 처분은 양측 간 협력 관계가 완전히 끝났음을 의미한다.양측 간 밀월은 지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대 공대 선후배 사이로 친분이 두터웠던 두 사람은 미국 게임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를 인수하기로 했고, 이를 위해 넥슨 측은 주당 25만원에 엔씨소프트 지분 14.68%(8045억원)를 매입했다. 그러나 인수가 불발되자 둘 사이는 삐걱대기 시작했다. 넥슨은 지난 2월 대주주라는 이유로 엔씨소프트 측의 이사 선임권 등을 요구하면서 경영권 분쟁설이 나왔다. 당시 넥슨이 보유한 엔씨소프트 지분율은 15%를 넘은 상태였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1위 넷마블게임즈를 구원투수로 끌어들여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김택진 대표와 넷마블의 지분을 합하면 지분율이 20%에 육박해 최대 주주 넥슨의 보유량(15.08%)을 넘어선다. 결국은 김택진 대표가 무난히 대표에 재선임되면서 양측 간 경영권 분쟁은 잠잠해졌고,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완전한 결별 수순을 밟게 됐다.이제 시장의 관심은 누가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샀느냐에 모아진다. 엔씨소프트 측은 이날 김택진 대표가 넥슨이 판 엔씨소프트 지분 2.0%를 인수해 지분율을 11.98%로 늘렸다고 밝혔다. 넥슨의 지분 매각으로 국민연금이 엔씨소프트의 최대 주주(12.22%)가 될 수 있지만 김택진 대표가 지분율을 12% 수준으로 끌어올린 데다 특수관계인까지 포함한 우호 지분이 적지 않아 경영권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넥슨 김정주, 위메프에 1000억 투자

    넥슨 김정주, 위메프에 1000억 투자

    김정주(왼쪽) 넥슨 대표가 소셜커머스업체 위메프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 위메프는 김 대표가 대표로 있는 넥슨 지주회사 NXC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1000억원을 투자받았다고 17일 밝혔다. NXC 측은 “소셜커머스 비즈니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생각하며 위메프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에서 중요한 지표인 트래픽과 거래액 면에서 쿠팡과 1등을 다투고 있는 등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NXC의 위메프에 대한 투자는 김 대표가 허민(오른쪽) 원더홀딩스 대표 간 개인적인 친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커머스 업계 3위 위메프는 허 대표가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넥슨은 2008년 허 대표의 게임업체 네오플을 3800억원에 인수한 적이 있다. 최근 위메프를 비롯한 쿠팡 등 소셜커머스 업체의 외부 투자 유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내 1위 쿠팡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를 투자받았다. 2위 티켓몬스터도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KKR·앵커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데이터 저널리즘(조너선 그레이 등 엮음, 정동우 옮김, 커뮤니케이션스북스 펴냄) 아직 국내에서는 걸음마 단계지만 디지털 정보와 뉴스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데이터 저널리즘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수십 명의 데이터 저널리스트와 미디어기업이 공동 작업한 성과를 담았다. 394쪽. 2만 5000원. 컬처 이노베이터(유재혁 지음, 클라우드나인 펴냄) 이수만 SM 회장, 윤제균 영화감독, 김수현 방송작가, 김정주 넥슨 회장 등 엔터테인먼트업계 분야별 대표 주자들을 심층 인터뷰해 그들의 성공 비법을 담았다. 이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타인의 인정보다는 스스로를 믿고 도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300쪽. 1만 6000원. 글로벌 비즈니스 트렌드 나우(장학만 지음, 미래를소유한사람들 펴냄) 기업의 미래 생존 전략을 다뤘다. 구글, 알리바바, 유니클로 등 글로벌 기업 17개사를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다. 우리 기업의 핵심 인재들도 만나 우리의 미래 대응 전략과 준비 과정도 점검했다. 360쪽. 1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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