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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시론] 낡은 생각의 굴레를 벗어라

    세상은 변했다. 계속 변하고 있다. 예전같으면 빨갱이라고 할 체 게바라의평전이 날개 돋친듯 팔려나간다.이렇게 세상 돌아가는 것을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이들에겐 김일성 사망 당시에 미국정부가 조의를 표한 것이 께름칙했다.그런데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회담한 것을 잘한 일이라고 오키나와 G8회담에 모인 지도자들이 지지하고 아세안 외상회의도 똑같이 장단을 맞춘다.그런가 하면 법원은 유물사관적 경제분석이란 혐의로 기소한 대학교재인 ‘한국사회의 이해’의 이적 표현성을 무죄로 판결했다.우익을 자처하는 일부 사람에겐 분통이 터질 일이리라. 그렇지만 그러한 기분과 안목으로 당면 문제에 대처해 나갈 수 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낡은 사고방식의 독단과 경직성을 깨지 못하면 낙오가 되는엄연한 현실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이제까지 왜소하고 근시안적 안목과 인식으로 스스로의 눈을 가려냉전시대의 도깨비 귀신에 홀린 것에서 정신을 차려 깨어나야 한다.학설과교리는 권력이 심판할 수 없다는 자유의 제1의 원리를 거부해 온 시대착오적인 망령된 고집을 버리지 못하면 눈뜬 장님과 다를 것이 없다. 일본의 어느평론가는 한국재벌의 총수가 자기 회사가 무너져도 제 돈을 한 푼도 안내놓는 것을 비평하길,한국은 죽었다깨어나도 일본을 못따라온다고 했다.한국의벼락부자 재벌들이여,공금과 국민부담으로 축재하는 놀음일랑 그만둬라.어리석게도 국민의 분노가 폭발할 때까지 그 짓들을 할 것인가? 정치인들은 정치를 패거리 싸움을 통한 이권 갈라먹기로 언제까지 끌고 갈것인가? 공직자가 공직을 사유물시하고 공사를 혼동해 이득을 챙기는 일을그대로 지속하려하는가? 정치의 본래기능인 이해 갈등의 올바른 조정을 회복하지 못하면 정치에 신물이 나고 질린 국민 마음에 ‘정치꾼 무익론’ 내지‘정치 유해론’이 자리잡게 될 것이다.결국 정치인들 스스로가 제 목조르는올가미를 쓰게 될 일을 하게 되는 것을 모르는가? 우리사회에서 정신과 지식을 관리해 온 책임있는 직업인으로서 사회에서 대접받고 있는 것은 성직자나 교육자 및 언론인들이다.그런데 이러한 고등 전문직종에서는 체질상 정치인처럼 거금의 돈을 벌어들이는 직종이 아닌데,현재 돌아가는 판세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분명히 무엇인가 잘못되어 있다. 종교계 성직자가 떼돈을 굴리고 종교시설이 매매 또는 상속된다고 하는 것은무슨 일인가? 교육사업이란 명목 아래 공금을 횡령 착복하는 일이 끊이지 않는데 무슨 교육개혁을 어떻게 한다는지 알 수 없다.여론형성의 공기를 기득권 변호를 위한 사사로운 괴물로 전락시켜도 건드릴 수 없는 막강한 세력으로 되어 버렸다.어느 누구가 탄식하길,‘이 세상에 믿을 놈 한놈도 없다’고했다던가? 몇 사람의,어느 누구만의 탄식과 원망의 소리일까? 결국 지금의 국가제도하에서는 부조리의 시정은 혁명을 하지 않는 한에서는,법률로서 바로 잡아야 한다는 약속으로 사회의 제도장치가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 제도장치를 가동 운전하는 법적 정의의 수호자가 법률기술자로 전락된지 오래다.얼마전 대법관 임명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운영의 미숙이나 심사의 부실보다 그 행사자체에 대한 국민의 냉정한 무관심이나 체념에가까운 기대 포기가 더욱 심각한 문제로 숙제를 남겼다. 우리는 사법권의 독립을 말하지만,이 문제는 법제도 이전에 법관 스스로가목숨을 걸고 지켜낼 일이다.영국의 에드워드 코크가 왕명을 어기고 ‘왕도법 아래 있다’한 판결 때문에 추방당해 온갖 박해를 당했다.영국의 법의 지배는 에드워드 코크의 그러한 수난의 피눈물로 이룩된 것을 왜 똑바로 못보나? 그리고 거기엔 그러한 수난을 감수한 용기있는 법관에 대한 국민의 지지와 신뢰가 법을 바로 세우는 바탕이 된 것을 우리는 백번,천번이고 되새겨봐야 하지 않겠는가? 솔직히 말해 이대로 놔두고선 망한다.달라지는 세상에 올바르게 적응할 수있는 생각과 안목 및 신념이 있어야 한다.지금 정보기술혁명을 말하지만,이세상은 인류문명이 이룩한 최량의 정신과 제도를 이어가며 살릴 수 있는 자질과 능력 및 의욕을 갖춘 개인이나 민족만이 살아 남게 되어 있다.낡은 기성관념과 시류를 거역하는 기득권에 집착해 자기 변신을 거부하는 자에겐 설자리가 없다. 한상범 동국대 교수·법학
  • [데스크칼럼] 인도적인 북한돕기는 계속돼야

    남북장관급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던 지난달 30일 일요일,전국의 천주교성당에서는 북한 주민들을 위한 특별헌금이 걷혀지고 있었다.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 뿐 아니라 한반도 주변환경이 급속도로 호전되고 있는데도 북한주민들은 그전보다 훨씬 더 굶주리고 있다는 뜻밖의 사연이 전해졌기 때문이다.일부 신자들은 단식을 하고 모은 돈을 내놓기도 했다.설렁탕한그릇 값인 5,000원 정도면 북한 주민 한 사람이 일주일 동안 먹을 양식을구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기 때문이다. 7,000만 겨레가 울고,세계가 놀랐던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뜨거운 포옹이 있은 후 가슴 벅찬 새 소식이 숨돌릴 틈 없이 터져나오는 사이 북한 주민들은 그전보다 더욱 헐벗고 끼니조차 제대로 잇지 못하고 있다니 이 무슨 소린가.그러나 이는 사실인 것같다.최근 북한을 다녀온 각 종교단체와 국제기구 관계자들의 증언은 일치한다.특히 지난달 8일부터 15일까지 북한의 조선가톨릭교협회 장재언 위원장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천주교민족화해위원회 대표들의 증언은 끔찍하다.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은 지금 50년 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대부분의 농작물이 병충해에 시들었고 특히 옥수수는 올해 50만t의 수확을 기대했으나 10만t 정도 건지면 다행인 상황이라는 것이다.이에 따라 주민 1인당 하루 150g씩 배급되던 옥수수가 지난 6월23일부터는 그나마 거의 중단됐다고 한다.150g이면 멀건 죽 한 그릇을 끓일 수 있는 양이다.한 사람이 세끼를 겨우 때우려면 적어도 800g은 있어야 하는데 그 참상이 눈에 선하다.어린이와 병자,여성과 노인들의 만성영양실조로 인한 피해가 극심하다는 것이다.평양에서 불과 16㎞쯤 떨어진 평원군만 하더라도 식량사정은 말할 것도 없고 기와가 날아가고 물받이조차 삭아 없어진 30년 된 공공건물을 수리할 수 없을 정도라니 정말 딱하다.여기서 지난 6월7일 유엔개발기구(UNDP)평양대표인 데이빗모튼의 “북한 식량사정이 호전되고 있으나 위기를 넘긴 것은 아니다”고 한 발언과 7월에 발표된 세계식량기구(WFP)의 ‘최근 북한 식량사정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한보고서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호전되고 있다”고 한 모튼의 발언은 남북정상회담 직전이며 “매우 심각하다”는 WFP의 보고서는 그 후에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각국 정부와 구호단체들의 원조로 점차 개선되던 북한의 식량사정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기막힌 아이러니다. 8·15광복55주년을 전후해 있을 민족화해기간에 남과 북에 흩어졌던 이산가족들이 만나고 조총련계 동포들이 고향을 찾으며 끊어졌던 경의선 철로가 이어지려는이 환희의 순간에 말이다. 그랬다.이제 첫 걸음에 불과한 통일에의 대장정인데 국내외의 분위기는 벌써 통일된 부강국가가 되어있었다.국내는 국내대로 너나할 것 없이 들떠 있고 주변 국가들은 경이로운 눈으로 쳐다만 보고 있다.실제 올해 361만2,000달러를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천주교자선단체인 국제까리따스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지원액수를 크게 줄여 7월 현재 약속한 액수의 17%에 불과한 61만달러만 지원한 사실이 이를 단적으로 말해 준다. 대신 내전과 홍수로 신음하는 아프리카에 이전보다 더 많은 액수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이제부터 북한에 대해서는 주로 남한이 정부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것이라는 것이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방세계의 판단이다.그러나 남한사회도 마찬가지다.급변하는상황전개에 무지갯빛 미래만 꿈꾸며 그동안 민간차원의 북한지원을 거의 중단한 상태다.혹자는 남북정상회담 당시 TV화면에 비친 북한사람들의 모습이너무 넉넉하게 보였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기도 한다. 이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는 국제까리따스에 북한에 대한 긴급지원을 호소했고 전국적인 특별헌금을 모금하기에 이르렀다.종교단체 뿐아니라 모든 민간자선단체도 생각해야할 문제다.인도주의적인 도움만이 진정한 화해와 통일의 첫 걸음임을 되새길 때다. 최홍운 편집국 부국장 hwc77017@ kdaily.com
  • [대한광장] 민족의 ‘혈맥’ 다시 잇기

    남북정상이 만나 남북 관계의 기본틀에 관한 6·15 남북공동선언을 한 이후남북 간에는 활발한 접촉과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 남북 당국자들이 만나기만 하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공동선언을 잘 이행하여 민족 앞에 실질적 결실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6·15 남북공동선언은 말 그대로 ‘선언’일 뿐 실천하지 않으면 ‘빈 종잇장’에 불과하게 된다.따라서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분야별·수준별 실무회담을 열어 현안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또한 실무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은 정상회담의 정례화를통해서 남북정상들이 추인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당국간 대화가 1992년 5월 고위급회담 이후 8년2개월만에 서울에서 열렸다.제1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공동선언을 이행하기위한 6개항의 당면사항을 공동보도문 형식으로 발표했다. 공동보도문 제1항에서 남과 북은 장관급회담의 운영원칙으로 첫째 공동이익 추구, 둘째 쉬운문제부터 해결, 셋째 실천 중시 및 평화와 통일지향 등에 합의했다.남과 북이 합의한 이러한 회담 운영원칙은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기능주의적이고 실용주의적인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과거 남측은 비정치적인 분야부터 교류·협력을 해나가면서 점차 정치·군사적인 문제해결로 나아가는 기능주의 통합론적 관점에서 남북관계를 풀어가고자 했다.이에 비해서 북측은 이른바 ‘근본문제’인 정치·군사적인 문제부터 풀면 기타 문제들은 자동적으로 풀린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그러나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측은 기존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서 남과 북이 당장 실천 가능한 사업부터 추진하자는 데 합의했다.북측은 ‘영도자’가 통일사업에 나선 이상 인민대중들에게 성과를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남측과 합의가능한 분야부터 접근하면서 남북 당국간 대화에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자세를 보였던 것으로 보인다. 공동보도문에서 합의한 실천사업으로 주목을 끄는 사업은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 업무 재개와 경의선 철도 연결사업이다.이 두 가지 실천사업은 그동안 단절됐던 민족의 ‘혈맥’을 잇는 사업이다.남한당국 배제정책의 상징적표시로 지난 1996년 11월에 북측이 일방적으로 폐쇄했던 연락사무소 기능을정상화하는 것은 남북간 정치적 혈맥을 잇는 것이다.그리고 경의선 철도의연결은 민족경제의 대동맥을 잇는 사업이다.경의선 철도의 연결은 남측의 물류비용 절감과 북측 통과운임 수입 획득 및 남북간 인적·물적교류를 증진하여 민족공동번영을 이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과 북이 손잡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철의 실크로드’ 역할을 할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김대중 대통령은 남과 북이 ‘한 민족이고 공동운명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그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사회정치적 생명체’론에 입각하여 민족의 혈맥을 이어 전국적 범위에서 민족의 자주성을 회복하는 것을 통일문제의 본질로 규정해왔다.이념적 목적지향은 서로 다르지만 남북한의 두 지도자는 한반도가 하나의 공동운명체 또는 사회정치적 생명체란 점에 동의하고 있다. 남과 북은 지난 반세기 이상 분단체제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단기간에 이념과 체제의 차이를 극복할 수는 없다.그렇다고 시대착오적인 대립·갈등을 지속할 수도 없다.따라서 거부반응이 적게 나타나는 분야부터 끊어진 혈맥을하나하나 이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따라서 당초 우리측이 기대했던 군사핫라인 설치 및 군사공동위원회 설치 등 긴장완화 조치는 다음 회담에서 점차적으로 해결해 나가면 될 것이다. 남북간 끊어진 혈맥을 잇게 되면 ‘빈사상태’에 빠진 북한경제에 ‘긴급수혈’을 해야 할 것이다.남측이 남북공동선언을 잘 이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이 당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남북간 경제력 격차 등을 고려해볼 때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서는 초기에는 ‘시혜성’ 남북경협이 불가피할 것이다.그러나 장기적인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인도적 대북지원을 확대하면서 ‘호혜적’ 남북경협사업을 발굴하여 민족경제공동체를 건설해나가야 할 것이다.끝으로 이번 8·15를 계기로 우리 민족은 냉전의 관성(慣性)에서 벗어나 남북간·남남간·민단과 총련간에 진정한 민족화해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북한학
  • 8월은 한민족 ‘대화합의 달’

    8월은 남북 화해와 민족 화합의 새로운 획을 긋는 역사의 분수령으로 기록될 달이다.남북간 새 틀과 선례를 만드는 각종 행사가 줄을 서있다. [언론사 사장단 방북] 남북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8월의 주요 행사는 5일 국내 언론사 사장단 방북으로 시작된다.대한매일의 차일석(車一錫)사장등 주요 언론사 사장 48명이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 장관과 함께 12일까지 7박8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다.언론사 사장단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의 면담도 성사될 전망이다. [이산가족 교환 방문] 15일 남북에서 각각 100명의 이산가족이 서울과 평양을 교차 방문,친지들을 만난다.조총련 동포들의 남한 고향 방문도 하순쯤 대대적으로 이뤄진다.96년 이후 굳게 닫혀졌던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도 다시열린다. [6·15 공동선언 지지 행사] 서울·평양에선 적대적인 차원에서 경쟁적으로열렸던 8·15행사가 민족화합과 화해란 주제 아래 열린다.북측은 지난 6월 8·15 범민족대회에 남측 대표들의 방문을 사양한다고 밝혔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상임 공동의장 姜萬吉고대 명예교수)는통일마라톤대회(13일),정당 종교 시민단체 공동회의 및 선언(14일),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통일 맞이 대동제(15일) 등 전국적인 행사를 준비 중이다.불교,기독교,천주교,원불교 등 7대 종교 단체들도 ‘통일 염원 기도회’등 각각의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민화협은 전국연합,범민련 남측 본부 등도 함께 행사에 참여할 것을 협의하고 있다. [평양 장관급회담 등] 29일로 예정된 2차 장관급회담과 각종 문화예술 교류행사도 남북 화해 협력 분위기를 더욱 북돋게 된다. 북한국립교향악단 150여명의 14·15일 서울 공연도 예정돼 있다.10일 일본오사카(大阪) 국제교류센터의 ‘남북 이산가족 상봉 기념 축하 공연’을 비롯,각종 해외 공연과 교포들의 행사도 준비되고 있다. 이석우기자 seokwoo@
  • 일본인 금강산관광 10월부터 허용

    [도쿄 연합] 북한의 명승지 금강산이 단풍 시즌인 10월께부터 일본인 관광객들에게도 개방될 것 같다. 아사히(朝日) 신문은 1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빨리 시작하도록’ 지시함에 따라 8월 말께 일본으로부터 관광·투자 가능성을 탐색하는 첫 답사여행이 시작된다”고 보도했다. 김위원장은 또 70여만명의 재일 한국·북한인에게 국적에 구애됨이 없이 현대그룹의 관광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이는 북한의 입장에서 볼 때 현대그룹과 합의한 금강산의 ‘특별경제지구’개발을 위해 일본측의 협력을 얻는다는 목적도 있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 [기고] 남북 언론 서로를 존중해야

    냉전의 얼음이 두껍고 분단의 벽이 높던 64년 서독의 지성인 주간지 ‘디짜이트’는 저명한 언론인 테오 좀머를 팀장으로 한 3명의 취재팀을 동독으로 보낸다.서독 언론인으로서는 최초의 공식 동독취재였다.열흘동안 공산치하의 동독을 구석구석 돌아보고 공산당 지도자들을 만난 내용을 책으로 쓴‘또 하나의 독일로의 여행’은 나오자마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분단이후처음으로 서독언론이 동독의 현실을 제대로 소개한 보도였기 때문이다.짜이트는 22년이 지난 86년,이번에는 제1차팀 외에 세사람을 추가한 6명을 동독으로 보낸다.시간이 좀 걸리기는 했지만 동독의 국가원수인 에리히 호네커가직접 이 취재여행을 허가했다. 동독이 두번이나 ‘디 짜이트’의 취재를 허용한 것은 최초의 ‘동독 여행기’가 동독 정권이 보기에 만족스러웠기 때문인가?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테오 좀머는 서문에서 여행기에 소개한 동독의 현실은 동독의 현실‘전체’가 아니며 공산정권이 취재팀이 볼수 있도록 허용해준 범위의 현실에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제한된 상황에서 언론인의 양심에가책을 받지않고 동독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 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테오 좀머 팀은 이번엔 공산당 중앙위원 정치국원들은 물론 호네커까지 회견한다.고등학교 졸업반 학생,포병연대 군인,작가동맹 작가,수도 베를린을비롯해서 드레스덴,게라,예나 등 대도시 공산당 서기 등 수십명의 각계각층대표들을 만났다.큰 도시 시장들은 자기도시의 재건계획을 설명해주기도 하고 기자들을 건설현장까지 안내해 주었다.이들이 쓴 두번째 ‘또 하나의 독일로의 여행’도 호평을 받았다.‘디 짜이트’와 같은 신문,테어 좀머와 같은 균형잡힌 언론인들의 노력으로 서독 사람들은 통일 이전에 이미 동독의현실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한반도에서는 이런 일이 왜 가능하지 않는가? 여기에는 남북 양쪽에 책임이있다. 독일 나우만 재단의 서울 지부장이 지적한 대로 언론정책에 있어서 동독과 북한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또 남측 언론의 북한 보도는 반공 이데올로기에 치우친 나머지 북한 실상을 부정적으로보도해 온 것을 부인하기어렵다.한국언론이 북한 지도층에 대해 그동안 균형잡힌 보도를 해왔더라면남북정상회담을 중계하는 텔레비전에 나타난 김정일 위원장 모습을 보고 우리 모두 그렇게 충격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남북이 함께 그 언론정책을 되돌아 볼 때다.북한은 그 체제의 성격상 당국이,그리고 남측은 각 언론사나 언론인들이 자성해야 한다.그런데 역사적인 6.15남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남북간에는 언론정책을 둘러싼 이견이 가신 것같지 않다.언론정책문제는 앞으로남북간의 화해와 원활한 교류를 위해 서둘러 해결하지 않으면 안될 중요한사안이다.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8월5일부터 한국의 언론사 사장단 50명을 북한에 초청한 것도 남북관계에서 언론이 차치하고 있는 역할의 중요성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언론문제를 다루기에 앞서 짚고 넘어 가야할 일이 있다.그것은 어느쪽도 상대방에게 자기 쪽의 언론관을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 남북은서로의 체제를 존중하고 그 전제하에서 화해와 교류를 촉진하기로 합의한 상태이다.언론정책은 정치체제와 불가불리의 관계에 있다. 물론 우리는 북한이 자유민주주의 언론관을 따라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우리는 북쪽이 그렇게 하도록 강요할 수 없다.동서 냉전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그렇다면 양측은 상대방의 언론정책을 존중할 수 밖에 없다.물론 남북 언론 모두 상대방의 정책에대해서 건전한 비판을 할 수 있다. 다만 그 비판의 표현이 상식적으로 보아 상대방의 명예를 심하게 해치는 것이어서는 곤란하다. 틀린 사실이나 사실을 왜곡해서 보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물론이다. 남북언론의 보도는 앞으로의 남북관계를 원활히 발전시켜 나가는데 대단히 중요하다. 따라서 한국 언론사사장단의 북한 방문이 남북언론 간에 새로운 행동 기준을 마련하는 ‘또 하나의 역사적인’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싶다. ◆ 한양대 겸임교수 장 행 훈
  • 남북 장관급회담/ 北대표단 청와대 예방 안팎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1일 오전 11시부터 청와대에서 전금진(全今鎭)단장 등 남북장관급회담 북측 대표단 일행을 접견했다.접견은 30분동안 진지하고 자유로운 가운데 진행됐다. ■대통령 접견 김대통령은 대기실에서 북측 대표단을 만나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다.이어 우리측 대표단이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접견실로 이동,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김대통령은 작은 것부터 차분하고 착실하게 실천되길 희망했다.“이번 합의를 우리 7,000만 국민이 환영하고 있으며,화합의 새 시대를 여는 데 도움이될 것으로 평가받을 것”이라며 ‘시작이 반’임을 역설했다.이어 “중요한것은 우리가 한민족이고 공동운명체라는 것”이라며 “이런 의식을 갖고 지금의 비정상적인 민족의 상황을 개선하도록 앞으로도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전단장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안녕하시냐”고 안부를 물은 뒤 지난방북때의 환영에 감사의 뜻을 전해줄 것을 부탁하는 등 김위원장과 간접대화를 나눴다.전단장은 “두 분이 마련한 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라 뜻을합쳐예상보다 과할 정도로 훨씬 많은 합의를 이루었다”고 평가했다.그는 “서울방문을 통해 예전과 달리 시민들의 통일 열기가 매우 높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이런 일을 장군님께 책임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대통령이 19세기말 우리 민족이 세계사의 조류에 낙오돼 오늘까지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역사를 설명하며 민족의 화해를 강조하자 전단장은“옳으신 얘기”라며 공감을 표시했다.또 “이번에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은 다음 평양회담에서 꼭 이뤄달라”고 당부하자 전단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전단장은 정상회담때 김대통령과 김위원장이 선물로 주고받은 진돗개와 풍산개를 언급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애지중지하는 가운데 진돗개가 잘크고 있다”고 말하자,김대통령도 “두 개는 민족단합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전단장 일행은 접견이 끝난뒤 청와대 앞뜰에서 풍산개를 살펴봤다. 이날 접견에는 전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 5명과 수행원 2명,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 등 우리측 대표 5명이 자리를 함께 했으며,북측 신문 및 방송 카메라 기자 등이 동행 취재했다. ■청와대 도착 이에 앞서 청와대 본관에 도착한 북측대표단을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과 황원탁(黃源卓) 외교안보수석,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이 입구에나와 맞이했다. 한편 청와대측은 이날 북측 대표단의 청와대 공식방문이 분단 55년동안 다섯번째라고 밝혔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남북 장관급회담/ 北언론매체 뒤늦게 관심

    지난달 29일부터 열린 남북 장관급 회담(북측은 북남 상급 회담)에 대해 일절 보도를 않던 북한 언론들도 31일 상세히 보도,깊은 관심을 드러냈다.이들언론들은 북측 전금진 단장의 발언을 보도하는 데 대부분을 할애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전금진 북측 단장이 ‘역사적인 북남 공동선언이 발표되고 그 이행을 위한 북남 당국간의 대화가 시작된 현실에 맞게 1996년 11월부터 잠정적으로 중단되었던 북남 연락사무소의 업무를 재개하며,올해 8·15에 즈음하여 북과 남,해외의 실정에 맞게 북남 공동선언을 지지 환영하며그 실천을 결의하는 거족적인 통일행사를 개최하자’고 제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에는 내각 책임참사 전금진(全今鎭)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 성원들과 ‘수원’(수행원),남측에서 수석대표인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과 대표,‘수원’들이 각각 참가했다고 덧붙였다.조선 중앙통신도 이날 제1차 남북 정상회담이 서울에서 진행된 사실을 밝히면서 공동보도문 전문을 소개했다. 남측 공동보도문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남북정상’으로,평양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평양회담’으로 표현한 반면북측 공동보도문은 ‘북남 수뇌분’과 ‘평양 상봉’으로 달리 기술했다. 이에 앞서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조선중앙텔레비전 등 북한 방송들은 1차 회담이 열린 지난달 30일에는 전혀 보도를 하지 않았다.다만 30일자 노동신문만 북측대표단의 평양출발과 서울도착 소식을 전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평화정착·金위원장 답방등 굵직한 사안 언급없어 아쉬움

    1차 남북장관급회담 공동발표문에는 기대와 달리 군사적 긴장완화 방안이나분야별 실무회담 추진 등 굵직굵직한 사안들이 전혀 언급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이번 회담에서 우리측은 6·15 남북공동선언의 조항들을 빠짐없이짚어나가자는 입장이었던 반면,북측은 속도조절을 하는 듯 다소 소극적인 입장으로 일관했다. ■군사적 긴장완화 우리측이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부분이다.한반도 평화정착이야말로 남북화해 국면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랄수 있다.우리측은 최소한 남북 군사당국간 직통전화 설치와 군 고위인사의상호방문 등의 사안은 합의를 도출할 속셈이었다.그러나 북측은 우리측 군사분야 대표인 김종환(金鍾煥) 국방부 정책보좌관의 상대역으로 전공도 모호한37세의 량태현 내각 사무국 과장을 내세움으로써 처음부터 이번 회담에서는이 부분을 건드리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북측이 군사분야의 ‘상품성’을 감안,향후 회담에서도 가급적 협의를 늦추면서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분야별 실무회담당초 우리측은 이번 회담에서 경협·군사·문화 등 분야별 실무회담을 위한 위원회 설치 원칙과 방향만이라도 설정할 계획이었다.그래야 구체적인 남북교류의 결실들이 빠른 속도로 가시화될 수 있기 때문.실무위원회 설치는 92년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이미 구성에 합의한 전례가 있기때문에 양쪽이 의기만 투합한다면 1차회담에서라도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기대했다.그러나 북측은 오히려 총괄적 회담인 장관급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앞으로 상당기간 장관급회담 중심으로 대화를 이어나갈 의사를 분명히 했다.따라서 분야별 실무회담의 운영방안은 앞으로 장관급회담이 최소2∼3차례 더 열린 뒤에야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경협 이번 회담에서 합의된 경협관련 사안은 경의선 철도 연결 뿐이다.물론 이것도 과소평가할 수 없는 성과이긴 하지만,‘욕심’에는 못미친다.우리측은 투자보장협정과 이중과세방지협정 등 제도적 장치 마련은 물론,경협만을 논의할 실무회담체계 구성까지 기대했었다.경협의 경우 우리보다는 북측이 더 적극적일 것으로예상했는데 뜻밖이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답방 6·15선언을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성격의 이번 회담에서 이 문제에 관한 좀더 구체적인 얘기(특히 답방시기)가 나올 것으로기대됐었다. 그러나 답방시기는 경호 등 민감한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발표문에 명기되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통일방안 논의 6·15선언 2항의 통일방안(남측의 연합제-북측의 낮은 단계연방제) 논의에 관한 언급 역시 전혀 없었다.예견된 사안이었다. 정부 당국자들은 평소 “먼저 쌍방간 교류가 충분히 활성화된 뒤에 통일방안 논의가이뤄져야 자연스럽다”며 장기과제라는 인식을 피력해왔다. ■문화·체육교류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시입장 등 문화·체육 분야의 경우이미 민간차원에서 교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굳이 정부당국이 개입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양측은 이 부분을 거론치 않았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 장관급회담/ 해외언론 일제히 ‘환영’

    31일 끝난 남북 장관급회담과 관련,해외언론들은 역사적 6·15공동선언에서비롯된 남북한간 해빙무드가 실무차원에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며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CNN은 31일 인터넷판에 크게 실은 ‘남북,장관급 회담 정례화·판문점 연락사무소 설치 등 합의’ 제하 기사에서 6개항의 공동보도문 내용을 소상히 전하며 “50여년간 충돌과 긴장으로 일관해온 남북한 쌍방이 6월 김대중 대통령의 전격적 평양방문으로 화해의 포문을 연 이래 잇달아 국제사회를 놀라게하고 있다”고 전했다. AP는 “남북 양측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군사 핫라인 설치 등민감한 외교·국방문제를 유보한 채 경제,문화 등 쉽게 합의에 이를 수 있는분야에 집중,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면서 “경의선 전철의 복원으로 남측이 유럽 내륙으로 향한 직항 교역로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BBC는 “92년이후 8년만에 재개된 이번 회담은 반세기에 걸친 남북한간 불화와 반목을 화해와 협력의 새세기로 대체하려 한 6월 정상회담의 정신을 구현한 첫 단계”라고 밝혔으며 AFP는 남북한 대표들이 “서로에게 한발짝씩 다가서게 만든 구체적 조치”들이 취해졌다고 평했다. 30일자 뉴욕 타임스는 “92년 시작돼 4년만에 결렬된 총리급 회담과는 달리장관급 회담은 6월 정상회담의 화해무드에 힘입어 평화를 향한 뚜렷한 성과를 일궈낼 것”으로 기대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남북 장관급회담/ 北, 李총재 비난 중단 약속

    이한동(李漢東)총리는 지난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남북 장관급 회담 북측대표를 위해 만찬을 베풀었다.이 자리에서 북측 대표들은 앞으로 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있다. ◆야당총재 비난자제 약속 전금진 단장은 북측이 이회창 총재를 비방하지 않도록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해 달라는 한나라당 관계자의 요청에 대해 “그렇게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 참석한 한나라당 고위관계자는 30일 “전 단장에게 앞으로 북측이이 총재를 비방하지 말도록 김 국방위원장에게 말씀을 전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전 단장은 6·15 남북공동선언이 민족화해를 위한 역사적인 사변(사건)인 만큼 남북한이 그렇게 (비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야당 의원 참석 행사에는 한나라당 목요상(睦堯相)정책위의장과 박세환(朴世煥)의원 등이 참석,북한측 인사들과 활발한 의견교환을 했다.이회창 총재도 당초 초청대상이었으나 제주도 휴가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해찬(李海瓚) 민주당 정책위의장,이완구(李完九) 자민련 의원 등도 자리를 같이해 대북정책이 3당 공조 속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과시했다. 진경호기자 jade@
  • 갈수록 꼬여가는 現代 ‘왕자의 亂’

    현대사태는 ‘현대판 삼국지’로 불릴 정도로 난마처럼 얼키고 설켜 있다. 지난 3월 이익치(李益治·IC) 현대증권 회장의 인사파동 이후 정몽구(鄭夢九·MK)·정몽헌(鄭夢憲·MH)형제의 암투가 계속되고 있다.정몽준(鄭夢準·MJ) 의원의 등장으로 양상이 더 복잡해졌다.천하(天下)를 호령하던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은 통제력을 상실한 채 ‘왕자들의 대란’을 지켜볼 뿐이다. ◆IC에 대한 엇갈린 평가 MK측은 현대를 파국으로 몰아간 배후로 IC를 지목한다.3부자 퇴진이나 현대차 지분고수도 MK를 몰아내고 ‘MH왕국’을 건설하려는 IC의 계획된 시나리오라고 주장한다. MH·IC가 지난 3월 북경에 갔을 때 중국측이 현대자동차 ‘에쿠스’를 입에침이 마르도록 치켜세우는 것을 보고 현대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려면‘현대차에 대해 일정지분을 갖고 있어야 겠다”고 서로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MK측은 MH쪽이 역외펀드를 이용,현대차 지분 25%를 확보한 것으로파악돼 임직원을 동원해 자사주매입에 나섰다고 밝히고 있다. MH측은 IC에 대한 왕 회장(정 전 명예회장)의 평가가 높다고 말한다.한번내치면 다시는 쓰지 않는 스타일로 볼 때 지난 6월28일의 방북단에 IC를 포함시킨 것은 변함없는 애정의 표시라는 얘기다.오히려 MK가 현대회장이 된이후 숙부인 정세영(鄭世永) 전 회장의 가신들을 모조리 솎아낸 것을 들어 MK측이 IC를 제거해 ‘MK왕국’을 건설하려 한다고 반박한다.왕 회장의 현대차 지분보유는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제휴 등으로 초래될 수 있는 현대차의경영권 침해를 막는 효과도 있다고 주장한다. ◆왕 회장 생각 MH측은 왕 회장이 자신의 마지막 소망인 대북사업을 MH에게준 것은 ‘MH의 능력을 인정하기 때문’이라고 한다.MK에 대해서는 왕 회장이 ‘경영능력에 회의’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퇴진을 거부하는 MK를 왕 회장이 몇차례 불렀지만 MK가 거부,‘방문금지령’까지 받은 상태라는 것.물론 MK측은 왕 회장이 방문금지령을 내린 적이 없으며,MK가 바쁜 탓에 외아들이 청운동을 자주 들른다고 반박한다. 다만 왕 회장의 최대 관심이 MJ의 거취라는 데는 양측이 공감한다.MJ가 ‘큰 뜻’을 펼치는 데 도와야 한다는 게 왕 회장 생각이라는 것. ◆3형제의 역학구도 MK는 최근 주위사람들에게 MJ가 잘 되도록 도와달라고얘기한다.MH역시“MJ는 나이차도 얼마 나지 않는데다,어릴 때부터 가깝게 지내왔다”고 각별한 사이임을 내비친다.종전에는 MH와 MJ가 가까웠으나,MK측의 손짓으로 최근에는 MJ가 MK쪽에 기울어있다는 얘기도 있다. ◆숙부중재론 양측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자 최근 ‘이대로는 안된다’는 자성론이 고개들고 있다.전직 최고 경영진인 이모씨 등이 모여 정세영 전 회장과 정상영(鄭相永) KCC회장에게 중재를 요청했다는 소식이다. MH측은 이를 두고 MK측이 흘리는 ‘공작’이라고 일축하고,“왕 회장을 잘아는 분들이 그렇게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이같은 소문에 당사자들은 물론 함구다. 그러나 MJ는 IC를 상대로 소송을 내기에 앞서 숙부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MJ는 모 언론사의 최고경영진도 만나 소송배경을 설명했다. ◆침묵하는 왕 회장 MH측은 왕 회장이 지난달 28일 방북때 기자회견에서 “김정일을 만나기로 안돼 있으나 가면 만날 것으로 본다”며 명쾌하고 또렷하게 말하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랐다고 한다.왕 회장은 거동이 불편할 뿐,판단력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방북이후 기력이 뚝 떨어졌다고 한다.내달 초 소떼와 함께 가지 않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지난번 방북때 김정일 위원장과의면담에서도 거의 얘기를 나누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왕 회장은 ‘3부자 퇴진’이후 계동사옥에 출근하지는 않지만 하루 1∼2시간씩 시내나들이를 갖는다. 주병철기자 bcjoo@
  • 남북 장관급회담/ 성과와 의미

    30일 첫 남북 장관급회담으로 남북 양측은 한반도 현안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해법 마련에 들어갔다.‘6·15 공동선언’의 후속조치 마련 등 실천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남북 당국이 협의할 의제와 틀을 정하고 대화를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한 것이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의의다.양측은 장관급회담의 정례화와 연락사무소정상화 합의 등으로 당국간 대화 통로를 갖게 됐다. 그동안 남북간에는 공식적인 당국대화 통로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다만 적십자사 등 민간형식의 교류만 존재했다.이는 곧 평양에서 2차 장관급회담의 속개를 담보하는 것이기도 하다.당국을 빼놓은 채 이뤄지던 각종 교류협력도 당국간 협력의 틀 속에서 진행될 수 있게 됐음을 뜻한다. 경제협력,사회문화 교류도 당국간 회담의 틀속에서 급류를 탈 전망이다.한반도 현안을 풀어나가고 ‘6·15 공동선언’을 이행할 실천기구 구성도 큰비중을 차지한다. 대화통로와 의제를 정하고 협의를 어떻게 지속해 나가느냐를 결정하는 것이이번 회담의 주 목적이다.남측은 실천기구로 경제협력,사회문화교류,화해 조치 등 분과별 위원회 설치를 제시,앞으로의 진전 방향이 주목된다. 첫 회담에서 양측은 한반도 현안 전반을 포괄적으로 협의했다.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경의선 복원,임진강 공동수방 사업,2002년 월드컵 분산개최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시 입장 등 보다 시급하고 손쉬운 문제들이 포괄적으로 논의된 점도 의미가 있다. 긴장완화 등 군사분야의 구체적인 사안은 이번 회담에서 합의를 도출하지는 못했다.이 문제는 서로의 이견 등을 의식,피해간 측면이 높다. 그러나 합의 여부를 떠나 양측이 한반도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제시하고 해법 도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 자체가 더 큰 의의를 갖는다.특히 ‘남북 화해주간’ 설정은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광복 55주년이라는 점 이외에도 2000년대 들어 첫 광복절이라는 점에서도 화해주간 설정은 뜻이 있다. 이석우기자 seokwoo@
  • 남북 장관급회담/ 청와대 가는 北대표단

    30일의 남북 장관급회담에서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심도 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북측 대표단은 31일에는 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한다. ◆서울 답방 우리측 대표이자 대변인인 김순규(金順珪)문화관광부 차관은 30일 낮 1차회의를 마친 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오후 회의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해 주요 의제로 다루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오후 회의에서 우리측은 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해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이루어지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우리측은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김대중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대한 답방이라는 의미를 넘어서 남북 화해를한층 굳건히 하는 뜻이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북측도 김 위원장 답방 원칙을 확인하면서도 시기에 대해서는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최소한 장관급회담이 1∼2차례더 열리고 ‘분위기가 무르익어야’ 구체적인 시기가 도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방문 북측 대표단은 서울 방문 마지막날인 31일 청와대를 예방한다.서울을 찾은 북측 대표단 대부분이 청와대를 찾았지만 이번의 경우 의미가각별하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첫 ‘북한 고위급 손님’이기 때문이다.김 위원장이 김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금진 북측 단장을 통해 할 수 있으며 김 대통령도 마찬가지여서 정상간의 ‘간접 대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또 의례적인 예방이 아닌 6·15선언의 후속 조치를 마련하러 서울에 온 북측 대표단의 예방인 만큼 김 대통령의 언급과 격려에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게가 실릴것으로 보인다. 황성기기자 marry01@
  • 남북 장관급회담/ 北촬영기자 최영화씨

    남북 장관급회담 북측 수행기자인 조선기록영화촬영소 최영화씨(62)는 남북회담의 북측 산증인으로 손꼽힌다.이번까지 11번째 서울을 방문했다. 그는 지난 72년 9월 남북 적십자회담부터 지난 6월 평양교예단 방문 등 서울 최다 출장기록을 가진 고참기자다. 손때 묻은 35㎜ 촬영기를 어깨에 메고 회담장을 누비고 있다.30일에도 신라호텔 3층에 마련된 남측 프레스센터에 들러 자신의 소속회사를 밝히며 연신촬영기를 돌렸다. 최씨는 남북 회담의 베테랑답게 남측 기자들과도 격의없이 말을 튼다. 그는 이번 회담 전망을 묻는 남측 기자들의 질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느긋하게 말했다.2차 장관급 회담이 8월29·30일쯤 평양에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최씨는 평양영화연극학교를 졸업한 뒤 조선기록영화촬영소에 들어가 김일성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현지 지도 모습을 영상에 담았으며, 김 주석의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도 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현진기자 jhj@
  • 南北·美 연쇄회담 이모저모

    [방콕 오일만특파원]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 사흘째인 28일 사상 첫북·미 외무장관회담이 개최되고 한·미 양국회담도 열리는 등 남북의 활발한 외교전이 펼쳐졌다. [북·미 회담] 한·미,북·미 외무장관회담이 열린 방콕 샹그릴라호텔은 1,000여명에 가까운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언론의 집중표적이 됐다. 오후 2시 50분(현지시간) 시작된 북·미 외무장관회담은 예정시간인 30분을훨씬 넘겨 1시간 20여분이나 계속됐다.회담 직후 올브라이트 장관은 기자들에게 “백 외무상은 매우 친절하며 외교적인 언변을 구사하는 인물”이라고평가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노란색의 드레스에 벌 모양의 브로치를 달아 눈길.외교부 관계자는 “노란색은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고 벌 브로치는북한에 대해 화해(꿀)와 미사일견제(침)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해석. 회담에 참석한 미 고위관리는 “올브라이트 장관이 회담에서 북한의 미사일개발 포기 문제를 언급했으나 백 외무상으로부터 구체적인 답변을 얻어내지못했다”면서 “다만 백 외무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에 이 문제에 관해 논의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고 전했다. [남북 우호 분위기 과시] 백 외무상은 전날 ARF 외무장관 회의에서 남북 장관이 나란히 옆자리에 앉았던 소감을 묻자 “남북이 그렇게 합심하면 좋은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족자주 원칙에서 조선반도 문제를 해결하자는 인식을 공유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남북은 방콕주재 남북 대사관 채널을 통해 “ARF 본회의장에서 남북 두 장관이 공개적으로 논쟁을 벌이는 일이 절대로 없도록 하자”는 데 미리 의견일치를 봤다는 후문. [외무장관 여흥] ARF 회의에 참석했던 인사들을 위해 이날 저녁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여흥시간에서 이정빈 장관이 이끈 한국 대표단은 ‘개량한복’을입고 고난도의 사물놀이를 무대에 올려 23개 참가국들로부터 뜨거운 찬사와갈채를 받았다.
  • 日 “美와 전역미사일방위 공조”

    [도쿄 연합] 일본 방위청은 28일 최근 중국군의 전력 강화에 강한 경계감을나타내는 것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방위백서를 발표했다. 이날 각의에서 통과된 방위백서는 중국 해군의 동향에 대해 금년 5월 정보수집함이 쓰가루(津輕),쓰시마(對馬)해협을 통과한 사실 등 일본 근해에서의활동 상황을 상세히 소개하고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견제하고 있다. 백서는 또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중거리탄도미사일의 사정에 관해 “일본포함”이라고 굳이 명기하고 “방위정책,군사력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백서는 중국 등이 반대하고 있는 전역미사일방위(TMD)에 관해서는 “순수한방어적인 시스템으로,주체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미-일 공동 기술 연구를착실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특히 북한에 대해서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통치체제가 일정한궤도에 올라 있다”고 지적,한국과의 남북정상회담에 따라 긴장 완화에 대한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북한의 핵무기,미사일 개발문제의 해결로 어떻게결부시킬 것인가를 끝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 ‘아세안+3’외무장관회의 정례화 의미

    [방콕 오일만특파원] 동아시아 시대가 열리고 있다.미국과 유럽연합(EU)이양분하고 있는 세계 구도는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3국이 가세한 ‘동아시아’의 3극 체제로 개편될 조짐이다. 26일 태국 방콕에서 처음으로 열린 ‘아세안+3’ 외무장관 회의는 일종의신호탄이다.지난해 11월 마닐라 아세안+3 정상회담을 통해 조성된 역내 협력 분위기를 구체적이고 착실하게 뿌리내리는 의미도 담고 있다. 회의에서는 ▲동아시아 기업협의회 등의 네트워크 구축 등 경제협력 방안▲경제구조개혁 분야의 협력 강화 ▲금융·통화·재정 등 정책 조정·협의▲동아시아 지속 성장과 사회·인적 자원 개발 등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동아시아 국가들이 지역 협력을 강화하려는 것은 지난 몇년동안 아시아를휩쓴 ‘경제위기’가 촉발했다고 할 수 있다.게다가 세계금융질서 개편 노력의 실패와 시애틀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좌절 등은 동아시아 국가들의 자구책 마련을 가속화했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당시 미국과 다른 선진국들이 보여준 느리고 부적절한 반응에 대해 동아시아 국가들이 충격을 받았다”며 “이 때문에 지역내 국가들간의 상호의존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볼 수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아시아 블록이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기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멀다는 분석이다.동아시아 특유의 복잡하고 이질적 요소들이 결속을 가로막는 데다 최대 파워국인 중국과 일본의 협력관계 유지가 미지수다. 유일 강대국인 미국이 주도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이해관계가 충돌할 경우 험난한 앞길이 예상된다.아세안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감안,미국과 중국의 파워 게임도 주요 변수로 보인다. 반면 아세안+3가 최근 수년간 정상회담과 각료급 회담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면서 역내 협력 필요성을 넓혀가고 있는 만큼 동아시아 그룹이 세계구도를 좌우하는 ‘파워 블록’이 될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oilman@. * ARF 의장성명 채택 안팎. [방콕 오일만특파원] 제7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채택된 한반도 관련 의장성명은 한반도 평화구축에 탄력을 부여할것으로 관측된다. 남북은 물론 역내 회원 23국의 외무장관들이 만장일치로 6·15 공동선언의정신을 높이 평가하고 구체적인 실현을 촉구했다는 상징성을 갖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오키나와 G8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한반도 특별성명과 더불어 남북 화해와 협력의 당위성을 국제적으로 공인했다는 의미가 크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가 동북아 및 세계질서 개편과정에서 핵으로급부상하고 있음을 국제사회가 인정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오는 9월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와 10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도 한반도 관련 성명과 선언이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고밝혀 향후 6·15 정신의 국제적 공인작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한반도 관련 ARF 의장 성명이 채택되는 과정에선 상당한 우여곡절이 있었다는 후문이다.미사일 문제를 둘러싼 북한의 반발 때문이다. 북측은 ‘북한 미사일 문제’가 성명서에 포함되는 것을 반대한 반면 어떤식이라도 미사일 문제를 거론할 것을 주장하는 미·일과 신경전을 벌였다. 우리 정부는 강도는 다르더라도 미사일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확인한다는 점에서 미·일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추진하는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문제를 성명서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북·중·러 3국의 연합 연계작전으로 밀려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ARF 가입 의미·전망. [방콕 오일만특파원] 27일 북한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가입은 ‘전방위 외교’의 국제 데뷔를 알리는 신호탄이다.극단적 ‘고립정책’으로 가까스로 체제를 유지했던 데서 대외개방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겠다는 복선이 깔려 있다.90년대 내내 북한을 괴롭혔던 경제난과 체제위협에서 벗어났다는 대외적 선언도 함축하고 있다.이런 북한의 전방위 외교는 두 축으로 움직이고있다. ◆대 서방 접근=북한의 전방위 외교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99년 9월 백남순(白南淳)외무상의 유엔 총회 참석.99년 5월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의 방북과 9월 북·미 베를린 협상 타결은 대외개방을 주저했던 북한을 자극했다. 북·미,북·일 관계정상화 및 대북 경제지원과 북한의 미사일문제 해결을일괄 타결하자는 ‘페리구상’을 암묵적으로 수용했다는 의미가 있다. 올부터 시작된 북한의 수교 러시도 연장선상에 있다.이탈리아 수교(1월4일),호주 국교재개(5월8일),필리핀 수교(7월12일) 등의 성과를 냈고 캐나다·쿠웨이트·터키 등과도 수교 협상을 진행 중이다.현재 북한은 137개국과 수교를 맺어 남한(183개국)보다 46개국이 적다. ◆북·중·러 3각체제=북한은 중국·러시아와의 관계 복원을 동시에 시도했다.미국과 일본을 견제하려는 ‘이중 포석’의 의미가 짙다.6월 남북정상회담 직전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방중과 최근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극적인 관계복원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중·러의 대미 공포증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북·중·러 3각체제로 한반도에서의 ‘최대 주주’인 미국의 영향력을 제어해 보자는 계산이다.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가 이들 3국 결속을 강화시켜 주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분위기에서 한걸음 나아간 것이 북한의 ARF 가입이지만 전방위 외교의 성공 여부는 동북아 ‘뇌관’인 북한미사일 문제 해결 여부와 밀접한 함수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 ‘MBC스페셜’ 현대사회 이미지메이킹의 虛와 實

    최근 스타덤에 오른 사람이 있다.바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다.인터넷쇼핑몰사이트에 ‘김정일 재킷 한정판매’라는 광고가 뜨고 팬클럽이 생기기도 했다.지난 55년간의 반공교육이 무색해진 것이다. 이는 남북정상이 55년만에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보여준 파격적 언행과 행동 때문이다.은둔자,독재자의 이미지를 단번에 뒤엎는 데 성공했다.이는 현대사회가 이미지사회인 탓에 가능했다. 28일 ‘MBC 스페셜’(밤9시55분)는 현대 사회에서 새로 창출되는 이미지와그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들을 만난다. 이미지 메이킹의 선두주자는 단연 연예인이다.제작진은 지난해 데뷔한 가수이정현을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는다.이정현은 과거와 사이버 공간을 오가는 연출과 단순하고 직설적인 가사로 N세대의 이미지를 강하게 대변함으로써인기를 끌었다. 그녀에게서 풍겨나오는 샤머니즘적 이미지는 상품화로 이어졌고 ‘이정현 부적’이라는 제품도 나왔다. 이미지의 위력은 가수 나훈아와 남진을 비교하면 금방 알 수 있다.데뷔 10년간 가요계를 양분했던 이들 가운데 나훈아는 아직도 인기를 누리는 반면남진은 별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제작진은 나훈아가 방송출연을 극도로자제하고 자신을 노출시키지 않아 대중에게 궁금증과 신비감을 불러일으켰기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미지 메이킹의 역사는 6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시작된다.당시 케네디와 닉슨의 TV토론회에서 케네디는 열세였던 지지율을 반전시켰다.케네디는젊고 패기찬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얼굴 의상 넥타이 제스처 등에 대해 세심한 조언을 받았다. 이제 이미지 메이킹은 모든 정치인의 필수전략이 됐다.기업도 예외는 아니다.LG가 수십년간 사용된 로고를 버리고 95년부터 기업이미지 통합을 시작하면서 쏟아부은 돈은 1,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그 몇십배에 달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기존의 이미지 메이킹이 가공된 이미지에 기반하고 있다면 CF계의 돌연변이로 꼽히는 모델 박용진은 예외적이다.핸드폰 광고에서 ‘아버지 나 누구예요’를 외치는 그는 못생기고 우스꽝스러운 자신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려 성공했다.자신의 실체에 기반을 둔 이미지를 발전시킨 아주 드문 사례다. 전경하기자 lark3@
  • 權丙鉉 駐中대사 문답

    권병현(權丙鉉)대사와 주창준(朱昌駿)북한대사의 26일 만남은 베이징 주재북한대사관에서 오전 9시부터 1시간 가량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권대사는 주대사가 “인사를 와줘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고 말하고 주대사가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매우 건강해 보였다고 밝혔다.이 자리에는 한국대사관의 박준우 정무참사관과 엄기성 정무과장이, 북한대사관의 태훈일참사관과 정현우 3등서기관이 각각 배석했다. 다음은 권대사가 소개한 이날주대사와의 대화 내용이다. ■주대사와 나눈 얘기중 주요한 내용에 대해 간략히 말해달라. 북한당국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평양방문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주대사가 전했다.북한은 남북한 정상이 합의한 남북 공동선언의 5개항을 성실히 이행하는 문제가 앞으로 가장 중요하다며 북한당국은 5개항을 성실히 준수할 것이라고 주 대사가 밝혔다. 주대사는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측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히고 부장급(장관급)회담도 예정대로 잘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산가족방문 준비도 성실히 이행되고있고 언론사 사장단의 북한방문도 실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주대사가 전했다. 주대사는 또 ‘외교단장 형식이 아니면 내가 안 만날 것을 우려했느냐’고물으며 ‘그러지 않아도 만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기를 통해 앞으로 남북 대사끼리 서로 자주 만나자고 말했다.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방문시기에 대해 언급이 있었는지. 구체적인 언급 없었다. ■앞으로 남북한 대사의 만남은 정례화되는 것이냐. 정례화는 아니다.이번 만남으로 물꼬를 텄다고 본다.주대사는 남북 정상들이 만났는데 우리들이 못만날 일이 어디 있느냐며 전세계 남북한 대사관끼리대화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임인사 요청은 언제 했나. 10일전쯤 된다.월요일인 24일 통보를 받았다. ■북한대사관에서 무슨 선물을 받았나. 베이징에 주재하는 대사들 중에서 원하는 사람 몇이서 돈을 모아 은으로만든 종을 선물해 주어서 오늘 북한대사관에서 받았다. ■재임기간중 주대사를 몇번 만났나. 대사들간의 만남 행사장을 포함 5∼6번 정도 만났다,98년 중반쯤 처음 만났을때 주 대사는 아무 말도 않고 손만 꽉 잡았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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