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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평화 위해 여생 바칠 것”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한국 및 동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을 위한 노력과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증진시킨 공로로 새천년첫번째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김 대통령은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시청메인 홀에서 하랄드5세 국왕과 각 국 외교사절,국내외 초청인사 등 1,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 시상식에서 군나르 베르게 노벨위원장으로 부터 노벨평화상 디플로마(증서)와 메달,900만 크로네(한화12억원 상당)의 상금을 받았다. 이날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지난 6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이어,김대통령이 만들어 낸 또 한 편의 위대한 드라마였다.김 대통령은 시상식을 통해 자신은 물론 우리나라의 위상을 세계 무대에 드높였다. 김 대통령은 수상연설에서 “노벨평화상은 세계 모든 인류에게 평화를 위해 헌신하도록 격려하는 숭고한 메시지”라며 “나머지 인생을바쳐 한국과 세계의 인권과 평화,우리 민족의 화해 협력을 위해 노력할 것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어 “(나에게) 노벨평화상을 준 이유 중의하나는 남북 정상회담과 그 이후에 전개되고 있는 남북 화해협력 과정에 대한평가라고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은 예상했던 대로 참으로 힘든 과정이었다”면서 “나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민족의 안전과 화해협력을 염원하는 입장에서 결국 상당한 수준의 합의를 도출해 내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시상식 말미에 노르웨이의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바라트 두에와 한국 출신의 비올라 연주가 정순미씨 부부가 ‘파사 카글리아(불꽃같은열정)’를 연주했다. 또 김 대통령이 베르게 노벨위원회 위원장으로메달과 증서를 받는 전후에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입맞춤' ‘이히 리베 디히’ ‘아리 아리랑’ 등 3곡의 축하노래를 불렀다. 앞서 김 대통령은 이날 노르웨이 ‘어린이 2,000명과의 만남’ 행사에 참석해 ‘평화의 횃불’에 점화한 뒤 “어린이는 우리 인류의 희망이자 미래”라는 평화의 메시지를 낭독했다.이어 하랄드5세 국왕초청 오찬과 노벨위원회 초청 공식 연회에 잇따라 참석,한반도 평화에 대한 노르웨이의 지지와 성원에 사의를 표했다.이날 오슬로 시민수천명은 김 대통령의 수상을 축하하는 횃불행진을 벌였으며,연도에도 수천명의 시민들이 나와 태극기와 노르웨이 국기를 흔들며 김 대통령을 환영했다.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상을 기념해 미국 CNN과 1시간에 걸친 특별인터뷰를 가졌으며,이 장면은 특집 다큐멘터리와 함께 세계 각 국에 생중계됐다. 오슬로 오풍연특파원 poongynn@
  • 김대중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연설 전문

    국왕 폐하,왕세자와 공주 등 왕실가족 여러분,노르웨이 노벨위원회위원 여러분,그리고 내외 귀빈과 신사 숙녀 여러분. 노르웨이는 인권과 평화의 성지입니다.노벨평화상은 세계 모든 인류에게 평화를 위해 헌신하도록 격려하는 숭고한 메시지입니다.저에게 오늘 내려주신 영예에 대해서 다시 없는 영광으로 생각하고 감사를 드립니다.그러나 저는 한국에서 민주주의와 인권,그리고 민족의 통일을 위해 기꺼이 희생한 수 많은 동지들과 국민들을 생각할 때 오늘의 영광은 제가 차지할 것이 아니라 그 분들에게 바쳐져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 국민의 민주화와 남북 화해를 위한 노력을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 세계의 모든 나라와 벗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이 노벨평화상을 저에게 주신 이유 중의 하나는 지난 6월에 있었던 남북 정상회담과 그 이후에 전개되고 있는 남북 화해·협력 과정에 대한 평가라고 알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노벨위원회가 긍정적으로 평가해 준 최근의 남북관계에 대해 몇 말씀 드리겠습니다.저는 지난 6월에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북한에 갈 때 여러 가지 걱정이 많았지만 오직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일념으로 출발했던 것입니다. 회담이 잘 된다는 보장도 없었습니다.남북은 반세기 동안 분단된 가운데 3년에 걸친 전쟁을 치렀으며 휴전선의 철책을 사이에 놓고 불신과 증오로 50년을 살아 왔습니다. 이러한 남북관계를 평화와 협력의 방향으로 돌리기 위해 저는 98년 2월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햇볕정책을 일관되게 주장했습니다.그것은 첫째, 북에 의한 적화통일을 용납하지 않는다.둘째,남에 의한 북한의 흡수통일도 결코 기도하지 않는다. 셋째, 남북은 오로지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평화적으로 교류·협력하자는 것이었습니다.완전한 통일에 이르기까지는 얼마가 걸리더라도 서로 안심하고 하나가 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북한은 처음에는 우리 햇볕정책을 북한을 전복시키려는 음모로 여기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그러나 우리의 일관되고 성의있는 자세와 노르웨이를 비롯한 전세계 모든 나라의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는 마침내 북한의 태도를 바꾸게 만들었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남북 정상회담은 예상했던 대로 참으로 힘든 협상이었습니다.그러나 우리 두 사람은 민족의 안전과 화해·협력을 염원하는 입장에서 결국 상당한 수준의 합의를 도출해 내는 데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우리는 조국의 통일을 자주적이고 평화적으로 이룩하자,또 통일을 서두르지 말고 우선 남과 북이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평화적으로 교류 협력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자는 데 합의했습니다. 둘째,종래 남북 간에 현격한 차이가 있었던 통일방안에 대해서도 상당한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북한은 우리가 주장한 통일의 전 단계인 ‘1민족 2체제 2독립정부’의 ‘남북연합제’에 대해 ‘낮은 단계의 연방제’라는 형태로 접근해 왔습니다.분단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통일에의 제도적 접점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셋째,한반도에 미군이 계속 주둔해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안전을 유지하도록 하자는 데에도 합의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50년 동안 남한에서의 미군 철수를 최대 쟁점으로 주장했습니다.저는 김정일 위원장에게 강조했습니다.“미·일·중·러의 4강에 둘러싸여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특수한 지정학적인 위치에 있는 우리로서는 미군의 한반도 주둔은 필수불가결하다.미군은 현재뿐 아니라 통일 후에도 필요하다.유럽을 보라.당초 ‘나토’의 창설과 미군의 주둔은 소련과 동구 공산권의 침략을 막는 것이 목적이었다.그러나 공산권이 멸망한 지금도 ‘나토’와 미군이 있지 않느냐. 유럽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그 존재가 계속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은 뜻밖에도 종래의 주장을 접고 적극적인 찬성의 뜻을 나타냈는데,이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참으로 뜻 깊은 결단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우리는 이산가족이 만나는 데 합의했으며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원만하게 실천에 옮겨지고 있습니다.경제협력에 대해서도 합의를 했습니다.이미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 등 4개의 협정을체결하는 합의서에 서명했습니다.우리는 그 동안 북한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비료 30만t과 식량 50만t을 지원했습니다.그리고 사회·문화 교류에 대해서도 합의해 스포츠,문화예술,관광 교류 등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또한 남북 간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국방장관회담이 열려 ‘다시는 전쟁을 하지 말자’는 데 합의했습니다.남북간의 분단된 철도와 도로를 다시 연결하기 위해 양쪽 군이 협력하는 데에도 합의했습니다. 한편 저는 남북관계의 개선만으로는 한반도에서 평화와 협력을 완벽하게 성공시킬 수 없다는 판단 아래,북한이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나아가 일본과 다른 서방국가들과도 관계를 개선할 것을 적극 권유했습니다.그리고 서울로 돌아와서 ‘클린턴’대통령,‘모리’총리등 미·일 양국의 정상에게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또한 저는 지난 10월에 서울에서 열렸던 제3차 ASEM 정상회의에서 유럽의 우방국가들에게도 북한과 관계 개선을 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이 지금북·미 관계와 유럽·북한 관계는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습니다.이러한 일들은 한반도의 평화에 결정적인 영향과 진전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존경하는 귀빈 여러분. 제가 민주화를 위해서 수십 년 동안 투쟁할 때 언제나 부딪힌 반론이 있었습니다.그것은 아시아에서는 서구식 민주주의가 적합하지 않으며 그러한 뿌리가 없다는 주장이었습니다.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아시아에는 오히려 서구보다 훨씬 더 이전에 인권사상이 있었고,민주주의와 상통한 사상의 뿌리가 있었습니다.‘백성을 하늘로 삼는다.’‘사람이 즉 하늘이다.’‘사람 섬기는 것을 하늘 섬기듯 하라. ’이런 것은 중국이나 한국 등지에서 근 3,000년 전부터 정치의 가장 근본요체로 주장되어 온 원리였습니다. 또한 2,5000년 전에 인도에서 시작된 불교에서는 ‘이 세상에서 내 자신의 인권이 제일 중요하다’는 교리가 강조되었습니다. 이러한 인권사상과 더불어 민주주의와 상통되는 사상과 제도도 많이 있었습니다. 공자의 후계자인 맹자는 ‘임금은 하늘의 아들이다.하늘이 백성에게 선정을 펴도록 그 아들을 내려보낸 것이다.그런데 만일 임금이 선정을 하지 않고 백성을 억압한다면 백성은 하늘을 대신해 들고일어나 임금을 쫓아낼 권리가 있다’고 했습니다.이것은 존 로크가 그의 사회계약론에서 설파한 국민주권사상보다 2,000년이나 앞선 것입니다. 중국과 한국에서는 이미 기원 전에 봉건제도가 타파되고 군현제도가 실시되었습니다. 공무원을 시험에 의해서 뽑는 제도는 1,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이와 병행해서 임금을 포함한 고관들의 권력 남용을 감시하는 강력한 사정제도도 존재했습니다.이와 같이 민주주의에 대한 풍부한 사상과 제도의 뿌리가 있었던 것입니다.다만 아시아에서는 대의적 민주제도의 기구는 만들어 내지 못했습니다.그것은 서구사회의 독창적인 것으로서 인류의 역사에 크게 기여한 훌륭한 업적이라고 할 것입니다. 서구의 민주제도는 민주적 뿌리가 있는 아시아에서 이를 채택할 때 아시아에서도 훌륭하게 기능하고 있는 것입니다.한국·일본·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인도·방글라데시·네팔·스리랑카 등 수 많은 사례들이 있습니다.동티모르에서 주민들이 민병대의 혹독한 학살과 탄압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가지고 독립을 지지하는 투표에 참가했습니다.지금 미얀마에서 아웅산 수지 여사가 고난의 투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아웅산 수지 여사는 미얀마 국민과 민심의 폭 넓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저는 언젠가 미얀마에 민주주의가 반드시 회복되고 국민에 의한 대의정치가 다시 부활하는 날이 오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민주주의는 인간의 존엄성을 구현하는 절대적인 가치인 동시에 경제발전과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민주주의가 없는 곳에 올바른 시장경제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또한 시장경제가 없으면 경쟁력 있는 경제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저는 민주주의적 기반이 없는 국가경제는 사상누각일 뿐이라고 확신했습니다.그래서 98년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과 함께 ‘생산적 복지’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난 2년 반 동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그리고 생산적 복지의 병행 실천이라는 국정철학 아래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적극 보장하고 있습니다.금융·기업·공공·노동 부문의 4대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복지의 중점을 저소득층을 포함한 모든 국민의 인력 개발에 둠으로써 이제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한국의 개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이러한 개혁을 조속히 마무리함으로써 전통산업과 정보산업,생물산업을 삼위일체로 발전시켜 세계 일류경제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21세기는 지식정보화시대로서 부(富)가 급속히 성장하는 시대입니다.동시에 정보화시대는 부의 편차가 심화되어 빈부격차가 급격히 확대되는 시대이기도 합니다.국내 뿐만 아니라 국가 간의 빈부격차도 커져 갑니다.이것은 인권과 평화를 위협하는 또 하나의 심각한 현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우리는 21세기에 있어서도 계속해서 인권의 탄압과 무력의 사용을 적극 반대해야 합니다.아울러 정보화에서 오는 새로운 현상인 소외계층과 개발도상국의 정보격차를 해소함으로써 인권과 평화를 저해하는 장애요인을 제거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왕 폐하,그리고 신사 숙녀 여러분. 마지막으로 제 개인에 대해서 잠시 말씀드릴 것을 허락해 주시기 바랍니다.저는 독재자들에 의해서 일생에 다섯 번에 걸쳐서 죽을 고비를 겪어야 했습니다.6년의 감옥살이를 했고,40년을 연금과 망명과 감시 속에서 살았습니다. 제가 이러한 시련을 이겨내는 데에는 우리 국민과 세계의 민주인사들의 성원의 힘이 컸다는 것은 이미 말씀 드렸습니다.동시에 제 개인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첫째,저는 하느님이 언제나 저와 함께 계신다는 믿음 속에 살아 오고 있으며,저는 이를 실제로 체험했습니다.1973년 8월 일본 동경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을 당시 저는 한국 군사정부의 정보기관에 의해 납치되었습니다.전 세계가 이 긴급뉴스에 경악했었습니다.한국의 정보기관원들은 저를 일본 해안에 정박해 있던 그들의 공작선으로 끌고 가서 전신을 결박하고 눈과 입을 막았습니다.그리고 저를 바다에 던져 수장하려 했던 것입니다.그때 저의 머리 속에 예수님이 선명하게 나타나셨습니다.저는 예수님을 붙잡고 살려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바로 그 순간 저를 구원하는 비행기가 와서 저는 죽음의 찰나에서 구출되었던 것입니다. 또 하나,저는 역사에 대한 믿음으로 죽음의 위협을 이겨 왔습니다.1980년 군사정권에 의해서 사형 언도를 받고 감옥에서 6개월 동안 그집행을 기다리고 있을 때 저는 죽음의 공포에 떨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그러나 이를 극복하고 마음의 안정을 얻는 데는 ‘정의필승’이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저의 확신이 크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모든 나라 모든 시대에 있어서, 국민과 세상을 위해 정의롭게 살고 헌신한 사람은 비록 당대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비참하게 최후를 맞이하더라도 역사 속에서 반드시 승자가 된다는 것을 저는 수 많은 역사적 사실 속에서 보았습니다.그러나 불의한 승자들은 비록 당대에는 성공을 하더라도 후세 역사의 준엄한 심판 속에서 부끄러운 패자가 되고 말았다는 것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거기에는 예외가 없었습니다. 국왕 폐하,그리고 귀빈 여러분. 노벨상은 영광인 동시에무한한 책임의 시작입니다. 저는 역사상의 위대한 승자들이 가르치고 알프레도 노벨 경(卿)이 우리에게 바라는대로 나머지 인생을 바쳐 한국과 세계의 인권과 평화,그리고 우리 민족의 화해·협력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맹세합니다.여러분과 세계 모든 민주인사들의 성원과 편달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 金대통령·金正日위원장‘NGO 평화상’공동 수상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한반도 평화를 증진한 공로로 비정부기구(NGO)가 주는 국제평화상을 공동 수상한다. 세계 최대의 국제분쟁 NGO인 ‘서치 포 커먼 그라운드(Search for Common Ground)’는 7일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과 남북이산가족 상봉등으로 반세기 동안의 냉전을 종식하고 한반도 평화정착에 돌파구를마련한 김대통령과 김위원장을 올해의 국제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기구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할 수 있었던 계기도 김대통령과 김위원장의 노력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위원장이 그동안 주로 동구권 국가 등에서 명예교수나 명예박사등을 받은 적은 있으나 서방 진영에서 처음으로 상을 받는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14일 워싱턴 주재 핀란드 대사관에서 열리며,김대통령과 김위원장을 대신해 양성철(梁性喆) 주미 한국 대사와 이형철(李亨哲)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수상한다. 지난 1982년 설립된 이 기구는 현재 175명의 직원과 수천명의 회원이 9개 국가에 지부를 두고 국가 및 민족간 분쟁 예방과 화합을 추구하고 있다.
  • “남북 공동정부 5년내 출범 희망”

    올해 남북한 관계에 주목할 만한 관계개선이 이뤄져 평화와 안정의전망이 50년 만에 최고로 밝아졌지만 남북통일은 가까운 장래에 실현되기 어려운 목표라고 스티븐 보즈워스 주한 미국대사가 6일 주장했다. 보즈워스 대사는 이날 일본의 교토(京都)에서 개최된 ‘한국 및 동북아 평화 탐구에 관한 연례 국제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통해이같이 말하고,남북한은 통일보다는 화해와 평화공존을 위해 계속 노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나 이 심포지엄에 참석한 북한의김명철 대표는 회의장 밖에서 기자들에게 통일은 남북한의 최고목표라면서,국방 및 외교정책에 관한 결정을 공동으로 내리는 남북한 공동의 중앙정부가 5년 내에 출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사는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6월 평양에서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하고 오랜 긴장과 반목을 완화하는 큰 조치들을 취했지만,미국은 앞으로 있을지도 모르는 북한의 침략에 대비해 한국에 강력한 군사력을 배치한다는 장기적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토(일본) AP 연합
  • 朴수석 전경련 초청 간담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공보수석은 6일 낮 12시 전경련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갖고 있는 국정철학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등을 비교적 소상하게 전했다. 2시간동안 진행된 간담회에서 박수석은 “김대통령은 최근 언론이심하다 싶을 정도로 청와대를 비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국가의 미래를 위해 언론의 자유를 보장해야 하며,좋은 비판은받아들인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최근의 노사관계에대해서는 “대통령은 노조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기업주는 이익이 나면 근로자에게 나눠주고,노조도 기업이 이익을 내지 못하면 참는 식이 돼야 한다고 말하곤 한다”고 전했다. 박수석은 지역갈등에 대해서도 김대통령의 심중의 일단을 솔직히 털어놨다.그는 “대통령은 지역갈등이 논리나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감정에 의해 좌우된다고 보고 있다”고 전제,“당대에서 해결되리라고생각하지 않으며,앞으로 계속 노력해야 할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석은 남북관계와 관련,“대통령이‘100년 전 일본과 우리나라는 국력이 비슷했는데 일본은 개혁·개방정책으로 강대국이 됐고,우리는 쇄국정책을 고집하다 약소국으로 전락했다’고 말하면서 북한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설득했었다”고 저간의 비화를 소개했다. 현 정부가 편중인사를 한다는 항간의 지적과 관련해서는 “지난 정권때 영남권에 편중된 인사를 바로잡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편중인사에 대해 동의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아직은 북한이 主敵”

    국방부는 지난 6월 남북 정상회담과 9월 국방장관회담을 계기로 확산되고 있는 남북한의 긴장완화 움직임을 인정하되 지난 95년 처음사용한 ‘주적(主敵)’개념은 북한의 현실적 위협이 사라질 때까지유지키로 했다. 또 최근의 평화공세와 관련,과거 공산주의자들의 ‘화전(和戰) 양면전략전술’에 이용당하지 않도록 주적개념을 포함한 장병정신무장 교육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 국방부가 4일 펴낸 ‘2000 국방백서’는 그러나 정부가 펴낸 공식문서로는 처음으로 ‘김정일’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 표기하고컬러사진을 실은 것을 비롯,‘대북 포용정책’을 ‘대북 화해·협력정책’으로 바꾸는 등 관련 용어를 유연하게 바꿨다. 노주석기자 joo@
  • 이산가족 상봉 후유증 근본적 대책만이 해결책

    50년만에 혈육을 만난 2차 상봉가족들은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떠나보낸 부모형제가 눈앞에 아른거려 일손이 잡히지 않는 등 심한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이산가족들과 전문가들은 1차 상봉때에도 나타났던 이같은 후유증을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단발적인 만남이 아닌 면회소 설치, 서신교류등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북녘의 오빠 권태성씨(88)를 만난 남녘의 누이 태운씨(85·여)는 “오빠를 본 것만으로도 여한이 없으나 막상 만나고 나니 모든 사람이다 오빠 얼굴로 보인다”고 말했다.태운씨는 오빠를 만난 뒤 중풍이더 심해졌다. 북녘의 조카 조성명씨(65)를 만난 고모 조상교씨(86·여)는 “언제다시 볼지 기약도 없이 떠나보내고 나니 가슴이 울렁거리고 걱정만앞선다”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카의 북쪽 주소를 적어놓긴 했지만 편지를 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석씨(78)는 북녘의 동생 득씨(69)를 만난 뒤 “마치 꿈속에서 죽은 사람을 만난 것처럼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자주 소식이라도전할 수 있으면 더이상 바랄 게 없겠다”고 하소연했다. 동생 성두원씨(70)를 만난 남녘의 누나 금원씨(76·여)는 “무사히잘 갔는지,고생스럽지는 않을지,궁금하기도 하고 걱정이 돼 시간이갈수록 심란하기만 하다”고 털어놓았다. 신경과전문의 김정일씨(43)는 “50년 동안 기다리며 가슴속에 커다랗게 자리잡고 있던 대상을 막상 만나게 되자 삶을 지탱해주던 힘을잃게 되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산가족들은 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적인 만남과 교류의폭을 넓히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은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면서동시에 면회소 설치와 편지교환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밝혀 1,000만 이산가족들의 기대를 부풀게 했다. 박록삼 이송하기자 youngtan@
  • 4차 장관급 회담 올 남북교류 ‘총결산’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평양서 열리는 4차 장관급 회담은 숨가쁘게진행됐던 올해 남북관계 전체를 점검하고 새해 이행 사항을 협의하는‘총결산’의 자리다. 이산가족,경협,사회문화 분야의 교류협력,긴장완화를 위한 실천방안등 남북 합의 사항들이 얼마나 이행됐는지를 결산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정리한다. 특히 합의사항 중 면회소 설치 같은 미실천 사항을 실천하도록 북측에 적극 요구한다는 게 정부 생각이다. 또 따질 것은 꼭 따지고 넘어가겠다는 태도다. 김형기(金炯基) 통일부 정책실장은 4일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서일부 나타났던 국민의 자존심을 거스르는 북측의 태도에 대해선 4차회담에서 짚고 넘어가겠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 기자의 억류사건등을 의식한 대목이다. 그러면서도 북측이 급격한 남북관계의 발전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점을 고려,조급한 시행을 재촉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회담에선 연내에 불가능하게 된 3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적십자회담 개최 일정을 재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 실천키로 합의됐던 생사확인·서신교환과 면회소 설치 등의실천 방안도 중점 협의사항이다. 서울·평양 교환축구대회와 교수·대학생·문화계 인사의 상호교환방문의 구체적인 일정과 시행 방법도 가시화한다. 9월말 제주도 3차 장관급회담에서 북측은 이 문제들을 긍정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남북 경협 추진위’의 설치문제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한 문제도 주요 의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방문에 앞선 사전답사 방문성격을갖는 김 위원장의 방문은 당초 올해 안 실현이 기대됐으나 남북관계일정의 전반적인 지연으로 내년 연기가 불가피하게 됐다.어떤 식으로든 김 위원장의 방문연기에 대해서는 북측의 반응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석우기자 swlee@
  • 통일시대 향한 당면과제 제시하는 책 출판

    해빙기로 접어든 남북한 관계의 앞날을 내다보는 데 보탬이 될 책들이 나왔다. 장청수 대한매일 논설위원 겸 한국정책개발원장은 ‘한반도 신질서와 통일전망’(범우사)을 통해 한반도 신질서와 주변4강 관계를 조명하면서 통일시대를 향한 당면과제들을 제시했다. 우선 한반도 통일의 선행요건으로 냉전의식 해체와 상호신뢰 구축,상생의 통일역량 결집,평화협정 체결에 의한 평화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를 위해 우리는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기반을강화하고,통일방안에 대한 논의를 활성화하며,균형있는 대북·통일관을 정립하고,민단과 조총련의 적대관계를 종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위원은 “정부가 남북정상회담 이후 맞이한 역사의 호기를 어떻게관리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다시 말해 김대중대통령의 언급처럼 ‘뜨거운 감격은 간직하되 차가운 머리로’대응하느냐에 따라 진정한남북협력시대의 문이 활짝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한반도 전문가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기주쿠대 교수가 엮은‘김정일과 현대 북한’(을유문화사)은 김일성 사후를 중심으로 북한의 정치·경제·안보·통일문제와 주변국과의 관계를 깊이있게 분석했다.그는 “김대중정권의 남은 임기동안 남북 교류 협력은 상당히진전할 것이며,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그 사이에 북한경제를 재건할 수 있는 궤도에 올리면서 미·일 양국과 관계 정상화를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면서 김정일 회갑과 월드컵 축구대회,한국의 대통령선거가 몰려 있는 2002년이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주혁기자
  • ‘北변화 아직 미흡’ 정책기조 유지

    ‘2000 국방백서’는 남북정상회담과 제1차 남북국방장관회담 이후달라진 한반도 정세를 반영하고 있다. 국방백서는 1967년 첫 발간 이래 통상 9월말 혹은 10월초 발간됐으나 올해 2개월 가까이 늦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따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의 컬러사진이처음으로 등장하고 북을 자극하는 일부 용어가 완화되거나 사라지는등 편집 및 표현상의 변화가 눈에 띈다.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논란을 빚은 ‘주적(主敵) 개념’과 장병 정신교육 문제에 대한 국방부의 입장을 최종 정리했다는 점이다. 국방부 차영구 정책기획국장은 “국방목표와 국방정책 기조의 측면에서 ‘주적개념’을 그대로 유지한 것은 남북관계가 일부 진전되고있기는 하지만,북한의 현실적 군사위협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이 개념을 폐기할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장병 정신교육 부분에서는 유연성이 엿보인다.99년 백서에서는 “우리 장병들은 확고한 주적개념과 대적관을 갖고 유사시 위국헌신하는 군인정신을 행동화해야 한다”“…북한노동당 및 그 추종세력,정규군 및 준 군사부대가 현실적인 주적”이라고 표현했으나 올해 판에서는 구체적인 주적을 명시하는 대신 “주적개념을 포함한 장병정신교육을 강화…”로 적시,정신교육의 논리를 제공하는 쪽으로 다듬었다. 용어사용도 많이 달라졌다. 남북관계의 진전에 걸맞게 ‘김정일’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정부 공식문서로는 처음으로 공식직함을 표기했다. 북측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온 ‘대북 포용정책’도 ‘대북 화해·협력 정책’으로 바꿨다. ‘벼랑끝 전술’‘유훈통치’‘무장간첩 침투 지속’‘통미봉남 정책’등 자극적 용어는 삭제됐다.그러나 군 일각에서는 가장 보수적이어야 할 군이 다른 정부부처에 앞서 바꾼 데 대해 다소 의아해하는분위기다. 우리 군의 대북정책이나 국방목표 그리고 국방정책의 기조 등 줄거리는 그대로 유지됐다.특히 대북정책면에서 남북해빙무드와 관련,“현재 단계에서 우리의 국방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그 이유로 “우리의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북한의 군사적 능력을 비롯한 군사적 실체가 아직 변하지 않은 점”을 백서는분명히 못박고 있다. 국방목표도 그대로 유지,‘외부의 군사적 위협과 침략’의 대상 즉주적(主敵)을 북한으로 명시했다.5가지 국방정책 기조도 그대로 유지했다.군비통제문제와 관련,99년 판에서는 “우리는 지속적인 군사력정지를 통해 대북억제력을 유지해 나감과 동시에…”라고 적시했으나올해 판에서는 “북한이 군사적 신뢰구축,군비제한, 군비축소를 포함한 남북간 군비통제에 응할 경우 능동적으로 협의,추진해 간다”며신축성있는 자세를 보였다. 노주석기자 joo@. * 국방백서로 본 남북 군사력 비교. 한국은 육군 장비와 공군 전력을 증강한 반면 북한은 지상군의 사단,야포,공군 전투기 등의 전력을 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 국방백서’에 따르면 남·북한의 전체 병력은 각각 69만명,117만명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나 지상군 부대 규모는 상호 조정됐다.우리가 1개 사단이 줄어든 49개 사단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달리북측은 4개가 증가한 67개 사단을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초 북측이 창설한 미사일 1개 사단은 전시에 전방군단급 이상 부대로 편성되는 대연합부대의 화력지원을 주임무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여단 수는 남측이 1개가 감소한 19개,북측은 5개가 축소된 78개이다. 하지만 북측의 경우 30여개의 포병 여단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어 실제로는 남측의 5배에 이른다. 북한은 또 사거리 50∼70㎞의 지대지 로켓, 사거리 250㎞의 지대공미사일,240㎜ 방사포 등의 지상군 야포 장비를 500여대 증강했고 이중 방사포를 최근 서부 4군단과 동부 1군단 지역에 추가 배치시켜 놓고 있다. 한국도 이에 대응,지상군 장비중 전차와 장갑차 각 100여대,야포와헬기를 각 20대씩 늘렸다. 해군 전력에서는 우리가 수상전투함 10척을 줄이고, 항공기 10대를늘린 반면 북측은 잠수함 90여척(잠수정 40척 포함) 등 지난해와 동일한 전력을 유지했다. 특히 공군 전력에서는 남측이 전투기 20대, 지원기 10대 등 30대를,북측은 전투기 20여대를 각각 늘렸다. 한반도 유사시 전개되는 미군 증원전력이질과 양 두 측면에서 대폭증강된 점이 눈에 띈다. 미군 증원전력은 육·해·공군 및 해병대를 포함, 모두 69만여명으로 90년초 48만여명,90년대중반 63만여명에서 6만명이 늘어났다. 육군 사단, 최신예 전투기를 탑재한 항모전투단, 전투비행단 등으로구성돼 있다. 일본 오키나와 및 미 본토의 해병기동군을 비롯해 각종 함정 160여척,F-18 전폭기 등 항공기 1,600여대도 함께 투입된다.북한의 대량살상무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국방백서는 밝히고 있다. 노주석기자
  • 金삼례씨 손자 강현문군 “아버지 만날 날 오겠지요”

    “할머니가 아버지를 만나기까지 흘린 눈물이 얼마나 되는지 아무도모를 것입니다” 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에서 김삼례(73·강화군 교동면 난정리)할머니가 평양에서 87년 납북된 아들 강희근씨(49)를 만나고 돌아온 뒤강씨의 아들 현문군(16·교동종합고1년)은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언젠가 저도 아버지를 만날 날이 오겠지요” 3살때 아버지가 고깃배를 타고 백령도 근해에서 조업하다 납북된 이후 13년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해온 현문군은 “할머니와 누나(지선·20) 등 우리 가족의 평생 소원은 아버지를 만나는 것이었다”며 아버지와 할머니의 상봉을 기뻐했다. 현문군은 얼굴조차 기억을 하지 못하는 아버지이지만 꼭 만날 것이라는 확신을 버리지 않았고 지난 6월 열린 남북 적십자회담때 북한의김정일 위원장에게 아버지를 만나게 해달라는 편지를 쓴 뒤 북측에전달해 달라며 우리측 대표단에 전달했다.현문군은 “언젠가 아버지가 돌아와 우리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金삼례씨 납북아들 강희근씨 13년만의 재회

    “통일되면 오거라,이 에미는 꼭 기다릴 테니…” 13년 만에 재회한 납북 아들에게 김삼례(73)할머니가 남긴 작별 인사였다.2일 오후 남행(南行) 비행기에 오르고서도 눈물은 하염없이흘렀다.평양 땅을 언제 다시 밟을 것이며 아들 희근이가 언제 남으로돌아올지 막막해서였다. 김 할머니가 조기잡이 어선 동진호 갑판장이던 강희근씨(49)의 납북(87년 1월)을 안 것은 꼬박 1년 뒤였다.“원양어선을 타고 나갔다”며 가족들이 쉬쉬 했기 때문이다. 한의 세월을 보내던 지난 6월27일 손자 현문(16·교동종고 1년)이가 “약주만 드시면 서럽게 우시는 할머니가 아버지를 만날 수 있게 해달라”는 편지를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게 보낼 때만해도불가능처럼 여겨진 상봉이었다.그런 탓인지 지난달 30일 고려호텔 상봉장에서 만난 희근씨가 어머니를 끌어안고 물은 첫 마디가 “현문이는요”라는 남쪽 아들의 소식이었다. 손꼽아 기다리던 재회의 2박3일간 김 할머니는 아들로부터 못다한효도를 받았다.북한에서 새로 맞은 며느리 김용화씨로부터 수박색 한복을 선물 받고 손자 현민(13)이도 만났다.북의 손자가 절을 하고 지팡이를 선물할 때는 울컥 눈물도 쏟아졌다.이틀째인 1일에는 생일상도 차려 받고 네 식구가 오순도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아들은 비교적 건강하게 보였다.어떻게 지냈느냐는 어머니 말에 희근씨는 “훈장,시계도 받고 지금은 공업직물공장에 다니고 있다”며“두달 전에는 노동당원도 됐다”고 칠순의 노모를 안심시켰다.김 할머니를 취재하던 북한 기자는 동진호사건이 ‘납치’가 아님을 계속강조하고 있었다. 이윽고 이별의 날이 밝았다.고려호텔을 떠나기 전 20분간의 짧은 만남에서 희근씨는 “현문이 공부 좀 시켜주세요.아빠 걱정 말라고 해요” “울지 말고 얼굴 한번 대보세요.얼굴…”이라고 울먹이며 노모의 볼을 비비며 오열하기 시작했다. 김 할머니는 김포공항에서 “아들을 만나 너무 좋았지만 우느라고얘기를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며 못내 아쉬움을 털어놓고 허위허위인천시 강화군 교동도 집으로 향했다.차창 밖의 낯익은 풍경을 바라보며 남의 논 짓고 엄마도 없는 손녀(20)와 손자를 키우며 살아온 13년이 그래도 헛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든 김 할머니였다. 전경하 홍원상기자 lark3@
  • 푸틴 내년봄께 방한

    외교통상부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중인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하원외교위원장은 29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늦어도 내년 봄까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고진 위원장은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푸틴 대통령의 방한은 별개의 문제”라고 전제,“푸틴 대통령은 내년 봄,이르면 이보다 더 빨리 방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달 이한동(李漢東) 총리의 러시아 방문 때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이 무산된 것과 관련,“당시 공식회담은 양측간에 전혀 합의되지 않은 사안이었다”면서 “면담 불발은 기술적 문제였을 뿐,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정치 뉴스라인

    ◆‘조선노동당 2중대’ 발언 파문을 일으켰던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 의원이 29일 국회 예결위에서 다시 보수 강경 발언을 했다. 김의원은 “도대체 대한민국 대통령인지,북한 지원을 위한 대통령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면서 “이러니 국민의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부라기보다,북한 김정일을 위한 정부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주장했다. 발언이 진행되는 동안 민주당 의석에서 “할 소리가 저것밖에 없는사람”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어“라는 야유가 쏟아졌다.하지만 예결위에 출석한 민주당 의원이 김덕규(金德圭) 김경재(金景梓) 의원등 3명뿐이어서 큰 마찰은 없었다. 김용갑 의원을 ‘냉전 수구세력’이라고 비난해 온 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 의원은 “70년대 정치군인의 노선을 승계한 시대착오적 발언”이라고 평가절하했다.민주당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말도안되는 망언에 일일이 대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29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월드컵조직위원장으로서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특정 정파에 가담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면서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고 계속 무소속으로 남겠다는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 총재 1인 지배 정당’ 등 이총재를비난하는 발언을 잇따라 해온 김덕룡(金德龍) 의원이 29일 저녁 세종문화회관에서 후원회를 가졌다. 이총재는 축사에서 “최근 김의원이당을 위해 쓴소리를 했고 비판도 했지만,그런 것들은 모두 당을 위한비료와 소금이 될 것”이라고 김의원을 추켜세웠다. 그러나 김의원은 “1인 지배체제를 질타하고,우리 당에 민주주의가있는지,지역대결을 나무라면서도 우리가 과연 정책대결을 했는지 되새겨야 할 것”이라며 공세를 계속했다. ◆법률소비자연맹,사법개혁시민연대 등 8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법률연맹 국정감사모니터단은 29일 국감 현장을 인터넷 생중계한 과기정통위(위원장 李祥羲)를 최우수 상임위,정쟁없이 충실한 국감을 하고 국감 방청에 협조한 산자위(위원장 朴光泰)와 농해수위(위원장 咸錫宰)를 우수상임위로 각각선정했다.또 한나라당 23명,민주당 19명,자민련 3명 등 45명을 우수의원으로 뽑았다. 법사위 조순형(趙舜衡·민주)의원은 5선으로 최다선을 기록했으며,4선은 행자위 목요상(睦堯相·한나라) 의원 등 8명이었다.초선 19명,재선 18명이었으며,여성 의원은 재경위 장영신(張英信·민주) 등 8명이 우수의원으로 뽑혔다.위원장으로는 유일하게 문화관광위 최재승(崔在昇) 의원이 선정됐다.
  • 金대통령 순방 이모저모

    [자카르타 오풍연특파원]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하기 위해 27일 오후 자카르타에 도착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와히드 대통령 내외와 메가와티 부통령을 각각 예방하고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낮 싱가포르 국빈방문을 마치고 인도네시아로 떠나기 앞서 숙소인 샹그리라호텔에서 동남아연구소 주최 ‘싱가포르 렉처(세계 저명 인사 초청 강연회)’에 참석,‘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와히드 대통령 내외 예방=김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는이스타나 메르데카 대통령궁으로 와히드 대통령 내외를 예방했다.휠체어에 의지한 와히드 대통령의 부인은 딸과 경호원의 부축을 받으며 김 대통령 내외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인도네시아는 김 대통령이 와히드 대통령 집권 후 처음으로 국빈방문한 외국 정상인 때문인지 현지 기자단이 대거 몰려 취재 경쟁을 벌였다. ◆메가와티 부통령 환담=김 대통령은 수카르노 전 대통령의 딸인 메가와티 부통령과 환담했다.김 대통령은 “95년 서울에서 열린 아·태 민주지도자회의때 야당 지도자로 만났었는데 부통령이 돼 반갑다”면서 “인도네시아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데 어떠냐”고 물었다.메가와티 부통령은 “좋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내년 초 북한초청으로 방북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메가와티 부통령은 김 대통령에게 자바산 전통 검(劍)인 크리스를,이 여사에게는 인도네시아 전통 옷감인 바티크로 만든 스카프를 각각 선물했다. ◆특별강연=동남아 최고의 ‘렉처’답게 싱가포르의 정치·경제·사회 분야 유력자들과 외국 유력지 특파원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김 대통령이 강연장인 호텔 1층 아일랜드볼룸에 입장할 때 차기 싱가포르 총리로 내정된 리센중 부총리가 영접하는 등 극진히 예우했다.리 부총리는 ‘렉처’운영위원장으로 리콴유(李光耀)선임장관의 장남이다. ◆일문일답=순차 통역을 통해 35분간 연설한 김 대통령은 참석자들로부터 3개의 질문을 받고 차분하고 설득력 있는 어조로 답했다.김 대통령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과 미 방송기자 등이 중국·대만관계 등을 묻자 “다른 나라의 내부문제라 내가 직접 거론하기는힘들지만…”이라는 전제를 단 뒤 견해를 밝혔다. 김 대통령은 ‘김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이니셔티브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관계에도 적용되겠는가’라는 질문에 “신뢰를 바탕으로 제안을 하되 공동 이익을 도출하는 안을 제안하고,이 안이 거부되더라도 계속 제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북·일관계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북·일 국교를 맺고 싶다’는 모리 일본 총리의 말을 전했으며,‘감사히 받아들이겠다’는 김 위원장의 반응을 일본측에 전했다”고 남북 정상회담 당시 ‘중개자’ 역할을 공개하기도 했다. poongynn@
  • 4자회담 향후 전망

    지난해 8월 중단됐던 남북한 미국,중국간 4자회담 재개가 본격 추진되고 있어 재개 시기와 의제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개 분위기와 시기=회담 재개가 논의되기 시작한 최근 한반도 분위기는 회담이 중단된 지난해와는 판이하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을 수행중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해 8월 4자회담이 중단될 당시엔 남북,북·미 관계가 좋지 않았으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이제 4자회담을 다시재개할 시기가 됐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입장 변화도 회담 결과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이끌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의 남북 화해분위기와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방북 등으로 활발해진 북·미 관계는 회담 당사자간 신뢰를 어느 정도 구축케 한 것으로 평가된다.김 대통령은 빠르면 연내 재개를 밝혔으나 물리적으로 다소 힘겨워 보인다.다만 늦어도 내년 초에는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된다. ◆의제=지난해 회담이 중단된 가장 큰 이유였던 주한미군 문제와 북·미 평화협정 체결에 대해 북한은 변화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주한미군을 공개적으로 언급할 만큼 북한은 주한미군 철수문제에 유연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차기 회담에서 북한측 태도변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6·15 남북 공동선언문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에 남북한 ‘자주적 해결’을 명기했던 만큼 우리측은 한반도 평화체제는 남북이 축이 되고 미·중이 보증하는 형식을 추진할 전망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北에 ‘4자회담 재개’ 곧 제의

    [싱가포르 오풍연특파원] 정부는 최근 미국·중국과의 협의를 통해4자 회담을 조속히 재개하기로 합의하고 조만간 북한에 회담 재개를공식 제안할 방침이다.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26일 “지난 99년 8월 4자회담이 중단될 당시엔 남북,북미 관계가 좋지 않았으나 다시 재개할 시기가 됐다는 게정부의 판단”이라면서 “모종의 채널을 통해 회담 재개를 공식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이어 “북한도 최근의 상황변화를 알고 있을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했다. 이 당국자는 또 “99년 당시 4자회담이 중단된 가장 큰 이유는 주한미군 문제였다”면서 “그러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주한미군주둔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할 만큼 상황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이번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동안중국측과 깊은 얘기를 나눴으며 중국은 우리가 4자회담을 추진하면적극 지지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 “미국과도 이미 회담 재개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97년 12월부터 시작된 4자회담은 그동안 6차례 회담을 가졌으나 99년 8월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와 북·미간 평화협정 체결을주장하면서 중단됐다. poongynn@
  • 이미자씨 새달 평양공연

    트로트의 여왕으로 불리는 대중가수 이미자씨(60)의 평양 공연이 이뤄질 전망이다. MBC 통일방송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26일 “오는 12월11일 무렵 이씨의 평양 공연을 북측과 협의중”이라면서 “최종 합의단계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연내 개최가 낙관된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MBC 관계자들이 지난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북한의 아태평화위원회(위원장 김용순)측과 공연개최문제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지난 8월12일 방북한 남측 언론사 대표단과의 오찬에서 이씨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올해) 크리스마스 때 꼭 데려와 공연하게 해달라”고 말해 공연 성사와 김 위원장의 참관 여부 등이 주목된다. 지난 59년 ‘열아홉 순정’으로 가수로 데뷔한 이씨는 ‘동백아가씨’를 비롯한 수많은 히트 곡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석우기자 swlee@
  • 남북교류 ‘시간표’전면 조정

    4차 남북 장관급회담 일정이 다음달 12일로 연기됨에 따라 남북관계의 주요 일정들이 조정되게 됐다. 연내로 예정된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서울 방문,경제시찰단 방한도 장관급회담 이후나 내년 초로 미뤄질 가능성이높게 됐다.다음달 13일 열릴 계획이던 3차 남북 적십자회담도 연기가불가피하게 됐다. ■회담 성격 남북관계의 주요 일정을 조정하고 의제 및 틀을 마련하는 자리다.올해 남북관계를 총정리하고 내년도를 기획하는 총괄회담성격도 갖는다.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의 지연으로 순연돼온 각종 회담과 사업들의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의제 우선 연내 김영남 위원장의 방한 협의가 주목된다.김영남위원장의 방문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위한 예비 답방 성격이란 점에서 무게가 있다.경협시찰단,이산가족 교류사업의 제도화 등도 주요 협의사항.이산가족 사업의 경우 9월부터 이뤄져야 할 생사 확인 대상자의 서신 교환 약속 등이 지켜지지 않은 상태다.지난 6월에 합의됐던 면회소 설치 운영도 구체화되지 못한 채 문서상 합의 상태에 머물고 있다. ■정부 입장과 향후 전망 문서상에 그친 합의의 실천과 지연된 회담및 교류사업들의 진행을 북측에 주문한다는 입장.순연이 불가피하게된 3차 적십자회담의 연내 개최를 통한 면회소 설치,생사 확인자의명단 교환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장관급회담이란 총괄회담 아래 정치·군사,경제,사회문화 등 부문별하위회담을 제도화,남북 대화를 일관성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이석우기자 swlee@. *방북단 北요구로 홍역 예방접종. 오는 30일 2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단 교환을 앞두고 정부 당국과 방문단 숙소인 롯데월드호텔측의 ‘손님맞이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홍역예방 접종준비 이번 방문단은 홍역 면역접종을 실시한뒤 북한을 방문하게 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남측에 홍역이 유행하니방북자들에게 예방주사를 맞도록 해 달라”는 북측 요구에 따른 것이다.정부 당국자는 26일 “북측이 지난주 여러차례 요구해와 성인들은홍역에 거의 걸리지 않는다고 설득했으나 북측이 요구를 굽히지 않아 자연면역체가 없는 방북대상자들에 대해선 홍역예방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또 의료기관의 면역증명서도 준비키로 했다. 정부는 앞서 양영식(梁榮植) 통일부 차관을 단장으로 통일·국정홍보·행정자치부 등이 참여하는 정부합동지원단을 구성,일정 점검과예행연습에 들어간 상태.이번 행사는 ‘예산 삭감’으로 1차상봉 때와 달리 검소한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월드호텔 북측 방문단 숙소인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롯데월드호텔측은 짧은 준비기간 탓에 기본적인 식사메뉴와 재료준비 뿐아니라 도우미의 숫자 및 선발 등의 준비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호텔 관계자들은 “행사 장소로 결정됐다는 통보를 정부로부터 지난 14일쯤받았다”면서 “큰 행사를 치르는데 빠듯한 시간으로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호텔 관계자는 “2박 3일동안 북측 손님들이 쓰게될 130여개의 객실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30일 오후 2시쯤 북측 교환방문단이 도착,32층 뷔페식당 ‘라세느’에서 점심과 함께 일정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북측 손님들이 쓰게될 방은 15∼20층까지 6개층.북측방문단 100명에게 개별상봉을 고려,30만2,500원(세금·봉사료 포함)상당의 ‘스탠더드 룸’을 1명당 1실씩 45% 인하가격(16만원대)에 제공하기로 했다. ■센트럴시티 30일 집단 상봉장소로 사용하게 될 서울 서초구 반포동‘센트럴시티’도 지난 23일에야 ‘남북이산가족 사무국’을 구성하고 뒤늦은 준비에 나서는 등 바쁘기는 마찬가지다.센트럴시트측은 행사를 위해 연회,주차,시설 등 각 분야에서 약 100명을 선발,북측 손님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상봉장인 6층 밀레니엄 홀은 약 1,300평 규모.지난 1차때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의 전례를 준용해 테이블당 6명이 앉을수 있도록 배치하고 간단한 다과와 ‘한마음’ 담배,티슈 등을 준비키로 했다.천장 개폐식으로 돼있는 홀 전면에는 가로 7m,세로 5m크기의 스크린을 동원,이산가족 상봉장면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석우기자
  • [대한광장] 북한 변화론과 불변론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한은 과거의 ‘적대적 의존관계’틀을 청산하고 화해·협력,공존·공영의 ‘상호의존 시대’를 열었다.실로 남북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진다고 할만큼 남북관계에 신시대가열리고 있다. 남북관계의 새 패러다임이 정착하려면 ‘6·15 남북공동선언’을 잘 실천해 현실 차원에서 진정한 화해·협력 시대를 열어야 하는 과제가 우리 앞에 가로놓였다. 현재까지 6·15 남북공동선언은 잘 이행되고 있다.그러나 우리 사회내부에서는 남북관계의 신·구 패러다임간에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정상회담 이후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갈등은 북한이 진정으로 변했는가에 대한 판단,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한 속도조절,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 연방제안 사이의 공통성 인정을 계기로 한 통일방안 관련 논쟁 등이 그것이다. 새 패러다임이 정착하려면 북한의 대남 태도에 진정한 변화가 나타나야 한다.이를 둘러싸고 사회 일각에서는 남북정상회담후 북한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에 관해 북한 변화론과 불변론이 공존한다.북한이중국모델을 향해 정말 개혁하려 한다는 분석도 있고,자신은 변하지않은 채 외부지원만을 얻으려고 임시 전술을 구사한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의 저명한 국제정치학자인 브레진스키교수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북한이 긴밀한 남북대화에 나선 동인(動因)이 초기단계에서는 아마 외부지원을 얻으려는 전술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그렇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대화가 진행된다는 자체가 새로운 전략적인 결과를 창출한다는 것 역시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비해 황장엽 전노동당비서는 북한 불변론의 관점에서 “오늘날에 와서도 북한 통치자들의 기본입장은 변함이 없다.그들은 지금 체제위기를 구원하는 유일한 출로가 남한 경제를 이용하는 데 있다는타산으로부터 출발,남한 사람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열렬한 민족주의의 탈을 쓰고 남한에 접근한다.바로 여기에 오늘날 남북화해의 본질이 있다”고 밝혔다. 황장엽씨의 주장처럼 북한 지도부의 주관적 의지에는 변하기 어려운‘태생적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북한의 기본입장이 변하지 않는 것은 정상회담 후인 지난 8월1일 북한이 발표한 ‘조선로동당창건55돌에 즈음한 당중앙위원회 구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그러나북한이 처한 객관적 현실과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대북전략이 북한지도자의 주관적 의지를 바꿔나간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김정일국방위원장은 지난해 2월4일 조선노동당 ‘책임일꾼’들에게한 발언에서 “김대중대통령이 조국통일을 위한다는 구실하에 여러가지 형태의 ‘햇볕정책’을 실시하지만 사실은 우리 공화국을 현혹하기 위한 기만정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경계했다.그러나 경제난의 가중이라는 북한의 객관적 현실과,일관된 김대중정부의 햇볕정책으로김정일정권은 남북정상회담에 응하고 남북 화해·협력 정책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북한이 ‘남한당국 배제’정책을 수정하여 남북정상회담을 수용한 것 자체가 김정일의 ‘정치생명’을 건 모험이라고 할 수 있다. 황장엽씨는 “주관이 객관을 규정하고 객관이 주관을 다시 역규정한다”는 변증법 논리를 인정하면서도 북한 지도자의 주관적 의지를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대북포용 정책이 갖는 ‘전략적 함의(含意)’를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이렇게 볼 때 북한 지도부가 남북대화에 임한 전술적 의도가 무엇이든 결과적으로는 전략의 변화를 추동할수밖에 없다는 브레진스키의 진단이 옳을 것이다. 남북관계에는 수많은 변수가 작용하므로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따라서 화해·협력,공존·공영이라고 하는 남북관계의 새시대가 정착할 수 있도록 하려면 북한의 변화 여부를 둘러싸고 논쟁을 벌일 것이아니라, 북한이 안심하고 변할 수 있게끔 여건을 마련해주는 방향으로 대북전략과 외교전략을 개발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고 유 환 동국대교수·북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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