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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류타는 6자회담] ‘核↔체제보장’ 美 약속받고 복귀할듯

    [급류타는 6자회담] ‘核↔체제보장’ 美 약속받고 복귀할듯

    정부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단독면담 성과에 따른 구체적인 후속 조치 마련을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김정일 위원장이 6자회담 복귀에 앞서 미국의 의사를 타진해 보겠다고 한 것과 관련, 그 방식으로 뉴욕 채널 활용 등 여러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金위원장 ‘美와 협의´… 뉴욕채널 활용? 특히 정 장관의 방북시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의 어려운 식량사정을 언급하며 비료지원에 사의를 표하면서 남측의 식량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통일부는 일단 사실 무근이라고 강력 부인했다. 정부 관계자는 19일 “북한은 6자회담에 앞서 미국으로부터 체제보장, 다자안전보장, 경제지원에 대한 보다 확실한 답변을 원하는 것 같다.”면서 “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조 디트러니 미 국무부 대북협상특사와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대사 및 한성렬 차석대사 라인 등을 포함한 여러 방식이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北 식량요청은 부인… 장관급회담서 논의 가능성 다른 한편으로 관련국과의 협의를 통해 이 접촉 수준을 기존 라인보다 상당히 격상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외교부는 이태식 차관을 워싱턴으로 보내 국무부와 국가안보회의(NSC) 등 미 행정부 고위층을 만나 면담 내용을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미국은 이후 정동영-김정일 면담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18일에는 정 장관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21∼24일 제15차 남북 장관급회담 준비상황 등을 집중 점검했다. 회의에서는 6자회담 참가국들에 북핵문제와 관련한 김 위원장의 언급 내용을 알리는 등 북한의 6자회담 조속 복귀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정 장관은 19일 오후 방한중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비공식 면담, 평양방문 결과와 면담 분위기 등을 소개했다. ●이태식차관 면담결과 설명차 美로 정부는 아울러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에 면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정부 고위 관계관들을 급파했다. 중국에는 이해찬 국무총리의 21∼23일 방중을 계기로 면담 결과를 상세히 전하고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구체적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가 이 총리보다 하루 앞선 20일부터 중국을 방문한다. 러시아에는 외교부 대표로 정 장관의 평양행을 수행했던 김원수 정책기획관을 급파했다. 일본은 20일 한·일정상회담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에게 직접 설명하고 협의를 가질 수 있도록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외교부는 미·일·중·러·EU(유럽연합) 대사관 측에 면담 결과를 설명했으며 20일에는 주한 외교단을 대상으로 브리핑할 계획이다. 21일부터 열리는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대북 비료 추가 지원이나 식량 지원 문제가 공식 의제에 포함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지운 김상연기자 jj@seoul.co.kr
  • 노대통령 골프정치 재개?

    노무현 대통령이 18일 윤광웅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와 골프 라운딩과 만찬을 함께 했다. 한동안 공개적으로 골프를 치지 않던 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김원기 국회의장 등 3부요인과 골프 라운딩에 이어 잇따른 골프 회동을 가져 눈길을 끈다. 이날 골프 회동에는 전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하고 돌아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참석했다.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노 대통령이 군 안보 관련 고위인사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서울 인근의 한 골프장에서 운동을 함께 하고 만찬을 함께 한 것”이라고 말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급류타는 6자회담] 美 “구체적 복귀 날짜 왜 안밝히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17일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만나 다음달 6자회담에 복귀할 의사를 시사한데 대해 조심스럽고, 소극적인 ‘평가절하’의 반응을 보였다. 한국 정부는 물론 중국과 일본측에서도 중요한 진전이라고 환영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왜 이처럼 신중한 반응을 보일까?●“신뢰가 없기 때문에…” 워싱턴 고위 외교소식통은 “신뢰가 없기 때문에 그같은 반응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말은 많지만 행동이 없다.”면서 구체적인 회담 날짜가 나와야 복귀 의사를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측 일부 핵심 인사들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핵을 보유하는 쪽으로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고 판단하고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이같은 원초적인 불신 때문에 북한의 최고통치자인 김 위원장의 발언조차 ‘또다른 의도를 가진’ 것으로 미국 당국자들은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국무부의 애덤 어럴리 부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에) 구체적인 회담 날짜가 없다.”면서 “중요한 것은 조건없이 회담에 복귀해서 진지하게 논의에 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이날 워싱턴의 한국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보도 내용만으로는 발언 의도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며 “방한 중인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담당 차관보 등이 주말을 이용해 한국 당국자들로부터 북한측의 발언을 정확하게 전해들은 뒤 추가로 입장을 밝힐 수 있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미국, 남북 접근에 경계심? 국무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정 장관과 5시간이라는 “매우 이례적으로 긴 시간” 동안 면담하고,6자회담 복귀 가능성을 미국이나 중국이 아니라, 남북 채널을 통해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흥미롭다.”,“분명히 중요하다.”,“어떤 의미에선 매우 중요한 상황 전개”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열릴 남북장관급회담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남북대화 채널에 주목했다. 이 관계자는 “뉴욕 채널을 통해 북한측에 회담 복귀 날짜를 물어볼 의사는 없느냐.”는 질문에 “그런 계획이 없다.”면서 북한이 만약 회담에 복귀하더라도 중국이 날짜를 조정하거나, 북한이 한국을 통해 날짜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을것으로 예측했다.●라이스 “北 6자회담 불참 변명 좋아해” 이와 관련 북한은 계속해서 6자회담에 불참하는 것에 대해 변명하기를 좋아한다고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비판했다. 라이스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이 백악관이 북한의 수사법(rhetoric)을 진정시킬 때인지’를 묻는 질문에 “북한 관리들은 그들이 왜 6자회담에 올 수 없는지를 변명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폭스 뉴스를 인용해 AFP통신이 보도했다.그는 “그들이 6자회담에 참가하려고 하지 않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 일본, 남한, 그리고 미국이 일치된 방식으로 ‘이제 핵무기를 없앨 때이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싶지 않아서이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급류타는 6자회담] 정치·군사부문 중점둘듯

    “15차 장관급회담의 문화를 바꾸자.” 21∼24일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장관급 회담에 대해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주 면담에서 이같은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장관급회담은 남북간 모든 대화채널을 총괄·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후속조치를 통해 남북관계를 본궤도에 올려놓느냐 하는 시험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 장관이 지난달 20일 “정치ㆍ군사 부문에 중점을 두고 장관급회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정치·군사 분야에 무게중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최대 관심사는 2002년 10월 제8차 회담 이후 우리 측이 매번 핵심 의제로 내세운 북핵 문제가 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이 남측의 ‘중대 제안’에 대해 “신중히 연구해 답을 주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회담에서 답변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성급 군사회담의 경우 ‘재개’를 합의한 만큼, 구체적 회담 일정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남측에서는 정 장관을 수석대표로, 박병원 재경부차관과 배종신 문화관광부 차관, 이관세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등이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북측에서는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를 단장으로,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과 신병철 내각 참사,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4시간50분 면담 분석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정동영 장관과의 17일 면담에서 작심한 듯,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고강도’ 발언을 쏟아냈다. 4시간50분이라는 시간도 파격적이다. 특히 2시간30분간의 독대에서 핵 문제를 비롯, 정치·경제·군사에서 이산가족 문제 등 인도적 문제까지 대화는 남북간 현안을 거의 대부분 망라했다. 김 위원장의 대화 태도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서해 항로가 아닌 육로 직항을 먼저 제안하는 등 ‘통큰 정치’를 연출해냈다.“핵문제가 해결되면 국제사찰을 모두 수용해 철저히 검증받을 용의 있다.”고 한발 더 치고 나가기도 했다. 짐짓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도 큰 호감을 드러내려는 모습도 보였다. 정 장관이 그를 두고 “시원시원하고 결단력 있는 지도자”라고 표현한 건 이런 모습들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이번 면담은 남측의 요청에서라기보다는 김 위원장의 필요에 의해 이뤄진 측면이 많아 보인다. 뭔가 전략적 결단을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 특사와의 ‘깜짝 면담’을 통해 그 효과를 극대화하려 한 듯한 인상이다. 그래서 이번 만남은 3년 전 임동원 당시 외교안보통일 특보의 방북 때와 많은 유사점을 보이고 있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임동원 특보와의 면담을 통해,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으로 급속 냉각됐던 북·미 관계가 완화됐고 경색 국면도 전환됐다. 정 장관이 전한 김 위원장의 언급처럼 북한이 실재로 오는 7월 6자회담에 복귀하고, 장성급 군사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된다면 그 효과는 3년 전을 훨씬 능가하게 된다. 북핵으로 인한 한반도 긴장은 당시보다 훨씬 증가했으며 남북관계 역시 더욱 악화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정 장관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시점에 화려하게 ‘북한 무대’에 데뷔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지난해 12월 개성공단을 방문했다가 연설 도중 북측 대표가 자리를 뜨고 북 언론은 자신의 방문 사실조차 언급하지 않는 등 노골적인 푸대접을 경험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약진’이다. 지난해 7월 김일성 주석의 사망 10주기 조문 불허 이후 10개월여 중단됐던 남북 당국간 관계가 복원되고 있다는 징표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한편 두 사람의 면담은 16일 늦은 밤에 전격 결정됐으나 “남측 대표단 내에서도 몇 사람만이 알고 있을 정도로 보안에 신경을 썼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北, 새달 6자회담 복귀 용의”

    “北, 새달 6자회담 복귀 용의”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오는 7월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내비쳤다. 6·15 공동선언 5주년 민족통일대축전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했던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7일 오전 김 국방위원장과 전격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이같이 밝혔다고 이날 저녁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했다. 김 위원장은 북핵 문제와 관련,“우리는 6자회담을 한번도 포기한 적도, 거부한 적도 없으며 미국이 우리를 업수이 보기 때문에 맞서보려고 했던 것”이라면서 “그러나 상대방이 우리를 인정·존중하려는 뜻이 확고하다면 7월 중에라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정 장관이 전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 문제는 미국과 좀 더 협의해봐야 하겠다.”고 덧붙여 여운을 남겼다. 김 위원장은 특히 “한반도 비핵화 선언은 유효하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다.”라면서 “핵 문제가 해결되면 국제 사찰을 모두 수용해 철저히 검증받을 용의가 있다. 모든 걸 공개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답방 문제에 대해서는 “적절한 때가 되면 이루어질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으며, 핵을 포기할 경우 남측이 제의할 ‘중대한 제안’에 대해서는 “신중히 연구해 답을 주겠다.”고만 답변했다고 정 장관은 전했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과 김 위원장은 서해지역에서의 긴장 해소를 위해 장성급 군사회담 재개를 다음주 장관급 회담에서 논의키로 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오는 8월15일 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하고 이때 처음으로 ‘화상(畵像) 상봉’도 실시하자는 정 장관의 제안도 받아들였다. 또 서울에서 열리는 8·15행사에 비중있는 당국 대표단 파견을 약속했으며 남북 공동 어로작업을 위한 수산회담에도 동의했다. 정 장관은 대동강 영빈관에서 11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2시간30분여에 걸친 김 위원장과의 단독 면담과 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편 북핵 문제를 비롯한 각종 현안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서명이 들어간 문서 형태의 친서는 없지만, 정 장관은 특사자격으로 북한이 전략적 결단을 내릴 경우 획기적인 대북지원을 하겠다는 등 몇가지 내용을 담은 노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평양으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이 가운데 1시간30분은 북핵문제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나눴으며 나머지 1시간은 정치·경제·군사분야 현안과 이산가족 등 인도적 문제를 광범위하게 논의했다고 정 장관이 밝혔다. 이어 3시50분까지 2시간20분동안은 임동원·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과 김보현 전 국정원 3차장, 최학래 한겨레신문 고문 등과 함께 오찬을 했다. 한편 평양 6.15 통일축전에 참가한 여야 4당 대표단은 16일 통일축전 프로그램의 하나로 열린 정당·정치분과모임 등을 통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표단과 남북 국회-정당간 교류·협력 추진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평양 공동취재단·서울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사설] ‘한반도 비핵화’ 실천이 중요하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핵과 남북관계에 대해 처음으로 북한의 생각을 밝힌 것은 가뭄에 단비 같은 반가운 소식이다. 김 위원장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합의하고 밝힌 내용들은 한반도의 미래와 관련해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한반도의 안정과 미래에 대한 전향적인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금 한반도나 국제사회의 최대 관심사는 북한핵 문제다. 한·미정상회담에서 이미 북한핵의 평화적 해결과 북한체제의 보장은 약속한 바 있다. 때맞춰 김정일 위원장이 현안에 대한 답변을, 그것도 남측의 통일·외교·안보 총괄책임자인 정 장관을 통해 밝힌 것은 남북의 주도적 역할을 뒷받침했다는 데 그 의미가 적지 않다. 북한핵은 궁극적으로 남북의 안정과 관련한 민족의 문제다. 오늘의 합의가 북핵해결의 지침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의 비핵화 선언은 유효하고 김일성 주석의 유지라고 밝혔다. 이보다 더 명확한 방향 설정은 있을 수 없다. 또 김 위원장이 6자회담을 포기한 적이 없고 상대방(미국)이 우리(북한)를 존중하려는 뜻이 확고하다면 7월 중 6자회담에 나설 뜻을 밝혔다. 한·미 정상이 북한의 체제보장을 약속했고, 핵 포기의 대가로 북·미수교나 대북지원의 뜻을 밝힌 만큼 대화의 기회를 늘린다면 7월의 6자회담 개최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김 위원장은 정 장관과 남북장성급 회담의 재개와 8·15 이산가족상봉까지 합의했다. 남북관계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 북핵해결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지름길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모처럼 남북의 생각이 한 방향으로 모아졌을 때 좀 더 내실있는 대화와 접촉으로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다잡아야 한다. 말만으로 북핵문제와 남북관계가 일거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문제는 실천이다.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서라면 남북이 함께 약속을 실천하는 모습을 국제사회에 확실하게 인식시켜 줘야 할 것이다.
  • “김정일 국방위원장 적절한 시기 답방”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선언한 상태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한반도 비핵화 유효’ 언급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김 위원장은 핵을 가질 이유가 없고 체제 안전보장이 관철되면 핵을 한 알도 가질 이유가 없다고 했다.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비롯, 다 와서 보게 할 것이고 핵 보유가 목적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답방을 얘기했나. -남북정상회담 문제를 제기하자 김 위원장이 적절한 때가 되면 이루어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메시지 내용을 소개해달라. -핵문제를 평화·외교적으로 해결하려는 노 대통령의 신념과 철학,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탈북자 대량 입국 등으로 빚어진 참여정부에 대한 오해는 풀렸는지. -부정적 사안에 관한 언급은 일체 없었다. 김 위원장은 참여정부가 남북 화해협력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고 한반도 대외정세에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6자회담 복귀와 관련, 미국의 뜻이 확고해야 하고 협의해 봐야겠다고 했는데. -북·미간 협의를 통해 북측 입장이 전달될 것으로 안다.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北, 南활용 美압박 벗어나기 ‘카드’?

    北, 南활용 美압박 벗어나기 ‘카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7일 전향적인 입장을 무더기로 쏟아냈다고 해서 앞으로의 상황을 낙관하긴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북한의 숨은 의도는 남한을 탈출구로 활용해 미국의 압박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현 단계에서는 우세하다. 지난 1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측이 ‘북한이 6자회담에 신속히 복귀하지 않을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를 비롯한 강경조치를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우리 정부에 최후통첩으로 전달했고, 이번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이것을 북측에 전달한 데 따른 즉각적인 반응이라는 것이다. 실제 북측으로서는 최근 미국이 취한 일련의 조치들에 위협을 느꼈을 만한 정황이 다분하다. 무엇보다 6·15 통일대축전을 통해 민족공조를 과시하려는 때에 부시 대통령이 직접 탈북자 강철환씨를 백악관으로 불러 북한내 인권문제를 주제로 40분간이나 면담한 것은, 북한 입장에선 찬물을 뒤집어 쓴 수준을 넘어 충격을 받을 만한 ‘사건’이었다. 또 한·미 정상회담 때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예정에 없이 배석한 사실도 북한을 긴장시킬 법하다. 며칠 전부터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이 북한 인권 문제를 본격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한 것도 심상찮은 변화다. 앞서 미국은 스텔스기 12대를 남한에 배치했으며, 지난 10년간 북한에서 활동해온 미군 유해발굴단 25명을 전격 철수시켰다. 이러한 사례들은 이라크 후세인 정권이 결국 부시 행정부의 집요한 압박 끝에 무너졌던 경험과 맞물려 북한에 위기감을 불어넣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북한으로서는 일단 6자회담 복귀와 함께 남북대화를 전면적으로 재개하는 등의 대화 제스처를 통해 미국의 압박 명분을 누그러뜨리려는 계산을 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장성민(세계와 동북아포럼 대표) 전 의원은 “북한이 느끼는 체제전복 위협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면서 “북한은 6자회담과 남북대화를 통해 시간을 끌면서 부시 행정부의 임기가 끝날 때만을 기다리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도 호락호락할 리가 없다. 북한의 속셈을 꿰뚫고 있는 미국은 6자회담 등을 통해 북한을 압박하면서 한편으로 한국정부를 채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위기를 중재해야 하는 힘겨운 부담을 안게 됐다. 고려대 유호열 교수는 “오늘 나온 북한의 입장은 별로 진전된 게 없다.”면서 “우리 정부가 중심을 잘 잡지 않으면 북·미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장성급회담 순풍땐 국방장관회담 가능

    남북 장성급회담이 재개될 전망이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정동영 통일부장관에게 장성급 군사회담 재개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의 긴장 해소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남북은 지난해 6월 2차 장성급 회담을 통해 서해상에서의 무력충돌 방지와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의 상호 비방 중지라는 합의를 도출했다. 초보적 수준이긴 하지만 군사당국간 첫 신뢰 구축 조치를 이끌어 낸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서해상에서의 양측 함정의 철저한 통제와 상대측 함정과 민간 선박에 부당한 물리적 행위 금지, 국제상선통신망을 활용한 핫라인 개통 등에 의견 일치를 봤다. 하지만 북측이 서해상 남측 함정의 호출에 의도적으로 응답하지 않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 통신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경우도 곧잘 발생했다. 급기야 지난해 7월 우리측이 서해 NLL을 넘은 북한 경비정에 경고사격을 가한 것을 이유로 들어 북측은 남북 군사당국간 접촉을 현재까지 응하지 않고 있다. 일단 서해 NLL 상에서의 긴장완화를 위해 함정간 통신문제 등에 대한 좀더 구체적이고 기술적인 문제가 협의될 전망이다. 또 서해상에서의 어로작업을 둘러싼 남북간 긴장 해소책으로 남북간 공동어로구역 설정 문제도 전향적으로 다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장성급회담이 순풍을 탈 경우 장성급회담보다 한 차원 높은 남북 국방장관회담도 이뤄질 수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6·15행사 이모저모

    정동영 장관은 17일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가진 귀국 기자회견에서 이산가족 상봉과 장성급 회담 재개 등 남북관계 정상화와 ‘6자회담 7월 중 복귀 용의’ 등을 골자로 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결과를 전하며 시종일관 상기된 모습을 지어보였다. 이날 오전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 분위기는 진지하고 솔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문제와 정치·경제·군사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정 장관과 김 위원장은 거침없는 제안과 호쾌한 화답을 주고받으며 면담을 이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 장관은 “김 위원장은 매우 시원시원하면서도 결단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 통큰 지도자라는 인상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정 장관이 이산가족 상봉재개의 중요성을 제안하자 면담에 배석했던 임동옥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도록 준비하라.”며 그 자리에서 지시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김 위원장의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상대인 조지 W부시 미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부시 대통령 각하라고 할까요?”라고 반문한 뒤 “협상상대는 존중하고 이런 생각은 공개적으로 밝혀도 좋겠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오찬장에 참석했던 민간대표단의 김민하 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김 위원장이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만길 전 상지대 총장은 회담 결과를 묻자 “2000년 6ㆍ15 때 만났던 사람을 다시 만나준 것 그 이상의 다른 의미가 아니다.”면서도 “분위기가 좋았다. 화기애애했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좋아 보이더라.”고 전했다. 면담·오찬이 진행된 대동강 영빈관은 평양시 대동강구역 문수일대에 자리잡은 곳으로 북측이 외국 정상이나 남측 주요 인사와 면담할 때 사용되곤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22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이곳에서 회담했고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2003년 1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북했을 때 이곳에서 김용순 노동당 비서와 회담했다. 당초 민간 주도로 치러진다는 점이 강조됐던 이번 행사가 정부당국으로 무게중심이 쏠렸다는 평가도 귀기울여지는 대목이다. 남측 민간대표단 관계자는 “겉으로는 성대히 치러졌지만 안으로는 이번 행사처럼 애를 많이 먹은 적이 없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평양 공동취재단·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北 6자복귀 어렵게 만들수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 탈북자인 강철환씨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면담한 것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시 대통령 자신도 강씨에게 인정했듯이 이런 만남은 억압적인 국가의 지도자들을 분명히 화나게 할 것”이라면서 “김정일을 다자간 협상으로 복귀시키려고 설득하려는 시도를 어렵게 만들거나 심지어는 탈선시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최근 외국의 저명한 반체제 인사들을 직접 만나 해당국들의 인권유린을 부각시키기 시작했다면서 “이것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냉전시대 소련의 반체제 인사들을 만났던 사례를 모델로 삼은 것으로 무척 상징적이지만 잠재적으로 위험한 접근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부시 대통령은 강씨 외에도 최근 베네수엘라 정부의 최고 정적으로 꼽히는 인물을 백악관에서 만났고, 지난달 모스크바 방문길에는 러시아의 인권운동가를 만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시 대통령이 강씨를 만난 것은 미국이 관타나모 수용소 시설에서 발생한 인권유린에 대한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며, 그가 지난 1월 취임사에서 (일부 국가의)억압에 대한 투쟁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의 후속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에게 강씨의 책을 읽어볼 것을 권유했던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부시와 강씨의 만남은 “미국 대통령이 그들의 운명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것, 그들의 개인적인 운명뿐 아니라 그들의 운명을 그렇게 만든 상황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정동영 ‘北核결단’ 盧心 전달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남측 정부대표단은 16일 평양 목란관에서 북측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면담하고 북핵문제와 남북관계 개선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비공개로 50여분 동안 이루어진 면담에서 정 장관은 김 위원장과 25분 동안 단독으로 만나 6자회담 조속복귀와 북핵포기를 위한 ‘전략적 결단’을 촉구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정부 대표단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 성사여부와 관련해 체류기간인 17일 오전까지 정부 대표단과 북측의 움직임이 주목을 끌었다. 정 장관은 이날 면담에서 북핵문제에 대해 남북간 진지한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평화적·외교적 해결책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측의 핵 포기를 전제로 미국측이 ‘보다 정상적인 관계’를 비롯해 북측이 핵 포기시 받을 수 있다고 시사한 11일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미국이 북한의 체제와 제도를 인정하면 북한도 미국을 우방으로 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김홍재 통일부 대변인이 말했다. 특히 정 장관은 “양측이 유익한 방향에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고, 김 위원장은 “남북의 책임있는 당국이 단합·협조를 도모하며 남북관계를 확실히 구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대표단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함께 정 장관은 오는 21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15차 장관급회담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성과있는 회담이 되어야 함을 지적하고 1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민간 대표단은 이날 오전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위원장을 예방하고 6·15 공동선언 5주년의 의미와 한반도 상황, 남북한 협력 등을 주제로 환담을 나눴다. 남북해외공동준비위는 이날 오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폐막식을 갖고 3박4일간의 공식일정을 마무리했다. 남측 정부·민간대표단은 각각 17일 오전과 오후 서해직항로를 통해 서울로 귀환한다. 평양 공동취재단·서울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시론] 한·미 정상회담 무얼 남겼나/유찬열 덕성여대 교수· 국제정치학박사

    [시론] 한·미 정상회담 무얼 남겼나/유찬열 덕성여대 교수· 국제정치학박사

    2005년 6월1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되었다. 이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참여정부의 수장으로 취임한 이래 네 번째 열리는 회담으로서 세간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는 많은 이유가 있는데, 예컨대 북한의 지속적인 핵개발 추진과 6자 회담 거부, 그동안의 첨예한 한·미 갈등,1박3일의 초단기 일정 등을 포함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비롯해서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회담은 한·미 관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그 귀추에 궁금증을 더하는 이유였다. 다행히도 이번의 양국 수뇌회담은 외형적으로는 성공적으로 끝난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몇 가지 사항에 합의했다. 북핵 문제는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해결되어야 하고, 한반도의 비핵화와 6자 회담은 필수적이며, 한·미 동맹은 공고하고 건강한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고, 북한 주민의 인권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추가적으로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할 경우, 관련국들의 ‘다자 안전보장’, 장기적 차원에서 미·북 수교의 추진, 핵 포기시 에너지를 포함하는 경제지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결과적으로, 북핵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지난 수년간 우리 정부가 지속적으로 주장해 오던 것을 또 다시 수용했고, 평양의 6자 회담 복귀를 위한 외교적 명분을 제공했다. 한·미 동맹의 경우, 그동안의 갈등을 봉합하고 양국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사람들은 정상회담의 낙관적 평가에 대해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인다. 그 이유는 북핵 문제의 경우, 평화적 해결의 원칙과 6자 회담으로의 복귀라는 공통 목표에는 일치했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있어서는 한·미간에 커다란 견해차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미 동맹의 경우에는, 양국 외교, 국방 장관간의 협의 과정에서 유사시 주한 미군의 해외 차출과 관련한 전략적 유연성 문제나 북한 붕괴시에 대비한 작계 5029의 구체화에 대한 합의 도출에 있어서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상회담이 성공적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 동의한다. 다만 앞으로 중요한 것은 이 절반의 성공을 더 완전한 것으로 전환시키는 것이고, 그것은 우리 정부의 전향적 자세를 요구한다. 우리 정부는 이 순간에도 북한의 핵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인식해야 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의 핵 보유를 시인하고, 김계관 외무 부상이 평양의 핵개발은 계속 추진되고 있다고 국제적으로 공언하며 전 세계가 북한 핵보유를 우려하는 상황에서, 유독 우리 정부만이 북한 핵개발은 아직 기정사실화되지 않았고, 더 나아가 정치, 경제적 보상을 유도하기 위한 외교적 카드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해결 방안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해결책이 제네바 합의 이후 계속 정치, 경제적 보상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이 공개된 상황에서의 협상은 평양으로부터 어떤 합의를 도출하기 어렵고 성공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우리는 지난 10여년간 북한이 추구해 온 외교 전략에 대해 익숙해 있다. 그것은 전쟁을 불사하는 벼랑외교, 지연 작전을 통한 핵개발의 시간벌기, 교묘한 협상을 통한 반대 급부의 최대화라는 부정적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북한은 6자 회담 복귀 이후에도 과거의 부정적 행동 양식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의 협상 전략도 모든 경우를 상정하여 모든 옵션을 고려하는 신중한 면모를 갖추어야 한다. 또 한·미 동맹이 공고할 경우에만 평양에 대한 설득력이 현실성을 띤다는 것을 다시 한번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요구되는 것은 워싱턴과의 긴밀한 협력이다. 사실 지난 몇 년간의 한·미 안보 관계는 위기의 연속으로 점철되었다. 이제 제4차 한·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양국은 서로에게 더욱 신뢰있고 미래 지향적인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유찬열 덕성여대 교수· 국제정치학박사
  • 유홍준 청장 만찬서 ‘北 전쟁영화 주제가’ 불러

    유홍준 청장 만찬서 ‘北 전쟁영화 주제가’ 불러

    지난 14일 북측 박봉주 내각 총리가 주최한 당국대표단 환영만찬 석상에서 남측 정부 대표로 참석한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북측 영화 주제가를 불러 화제가 됐던 것으로 15일 뒤늦게 알려졌다. “남 모르는 들가에/남 모르게 피는 꽃/그대는 아시는가/이름없는 꽃∼”으로 시작되는 ‘이름없는 영웅들’이란 노래다. 이 노래는 한국전쟁 말기를 시대배경으로 29부의 대작으로 만들어진 영화 ‘이름없는 영웅들’의 주제가로 알려져 있다. 유 청장은 함께 만찬 테이블에 앉아있던 북측 관계자들과 영화·시 등 문화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다 지난 1990년대 말 북한지역 문화유산 답사를 위해 방문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당시 이 노래가 북측에서 인기를 끌었던 것 같다며 지난 추억을 들려주었다. 그러자 북측 김수학 보건상이 유 청장에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유 청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구슬픈 멜로디로 노래를 불렀다는 것. 박 총리가 “내각에서 일하기 전 이 영화제작에 간여했다.”며 인사를 전하자 유 청장은 “문화로 접근하면 남북이 더 가까워진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화답했다. 한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동영 통일부 장관 면담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북측 노동신문이 1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함경도 지방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이날 보도한 것과 관련, 기자들의 질문 공세가 쏟아지자 북측 관계자들은 “김 위원장은 항상 바쁘게 움직이기 때문에 어디에 머무르는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하루만에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남·북·해외 대표단은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민족통일대회를 갖고 ▲핵 전쟁 위험 제거 ▲6·15선언 발표 기념일 제정 등 5개항의 ‘민족통일선언’을 발표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6·15선언 이후 양측 당국이 갖는 첫 기념식으로, 이날 오후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남북 당국대표단 공동행사’에서 “두달 후 서울에서 열리는 광복 60주년 기념행사에 남북 민간과 당국대표들이 대거 참석하기를 바란다.”며 북측 인사들의 서울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이와 관련,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내외신 정례브리핑에서 “평양 6·15 행사에서의 남북대화를 적극 활용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 북핵문제와 남북관계가 조화롭게 진전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대표단은 남북 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부문별 교류행사를 실시했다. 특히 교육분야는 효순·미선양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한 평양 모란봉제1중학교를 들렀다. 평양 공동취재단 서울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기고] 백화원 초대소와 김정일 면담/양무진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지난 14일 6·15공동선언 5주년 통일행사 남측 당국대표단의 숙소가 주암초대소에서 백화원초대소로 변경되었다. 이는 정동영 대표단장을 비롯한 박재규·임동원·정세현 고문 등 남측 당국대표단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백화원 초대소는 북측에서 국빈급 손님을 맞는 상징적 장소다.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이곳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두차례 단독회담을 가졌다.2002년 일본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시 김 위원장과 회담이 이곳에서 이뤄졌고,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올해 방북한 중국의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도 백화원초대소에서 묵었다. 남측 당국대표단과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이루어진다면 16일 만찬 겸 대화 때나 또는 오는 17일 조찬시 대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대화의 내용은 6·15 5주년에 대한 회고와 향후 이행의지를 직·간접적으로 강조하고, 특히 김 위원장은 최근 한·미정상회담 내용과 남측의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이른바 ‘중요한 제안’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남측은 북핵 불용과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달하고, 특히 한·미정상회담에서 나타난 미국의 대북 주요관심사와 북핵 해결과정에서 우리의 ‘중요한 제안’을 좀더 구체적으로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산가족 문제와 긴장완화 문제를 강조하면서, 김 위원장의 답방여부도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김 위원장이 6자회담 복귀에 대한 긍정적 언급이 있다면, 남측은 인도적 지원에 대한 일정한 규모의 회답도 있을 것으로 내다 보인다. 이번 5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남측 당국대표단과 김정일 위원장과의 만남이 성사돼 21일부터 개최될 15차 장관급회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북측의 6자회담 복귀에도 청신호를 주면서, 포괄적으로는 남북관계 진전뿐만 아니라 북·미관계 정상화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 [기고] 백화원 초대소와 김정일 면담/양무진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지난 14일 6·15공동선언 5주년 통일행사 남측 당국대표단의 숙소가 주암초대소에서 백화원초대소로 변경되었다. 이는 정동영 대표단장을 비롯한 박재규·임동원·정세현 고문 등 남측 당국대표단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백 화원 초대소는 북측에서 국빈급 손님을 맞는 상징적 장소다.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이곳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두차례 단독회담을 가졌다.2002년 일본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시 김 위원장과 회담이 이곳에서 이뤄졌고,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올해 방북한 중국의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도 백화원초대소에서 묵었다. 남측 당국대표단과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이루어진다면 16일 만찬 겸 대화 때나 또는 오는 17일 조찬시 대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대화의 내용은 6·15 5주년에 대한 회고와 향후 이행의지를 직·간접적으로 강조하고, 특히 김 위원장은 최근 한·미정상회담 내용과 남측의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이른바 ‘중요한 제안’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남 측은 북핵 불용과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달하고, 특히 한·미정상회담에서 나타난 미국의 대북 주요관심사와 북핵 해결과정에서 우리의 ‘중요한 제안’을 좀더 구체적으로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산가족 문제와 긴장완화 문제를 강조하면서, 김 위원장의 답방여부도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김 위원장이 6자회담 복귀에 대한 긍정적 언급이 있다면, 남측은 인도적 지원에 대한 일정한 규모의 회답도 있을 것으로 내다 보인다. 이 번 5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남측 당국대표단과 김정일 위원장과의 만남이 성사돼 21일부터 개최될 15차 장관급회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북측의 6자회담 복귀에도 청신호를 주면서, 포괄적으로는 남북관계 진전뿐만 아니라 북·미관계 정상화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양무진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 박지성 “맨체스터 가겠다”

    “맨유로 가겠다.”박지성(24·PSV에인트호벤)이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박지성의 에이전트인 FS코퍼레이션의 김정일 팀장은 15일 “박지성이 마음을 굳혀 그 뜻을 네덜란드 현지에 있는 이철호 FS코퍼레이션 대표에게 전달했다.”면서 “이 대표가 오늘 에인트호벤 구단 사무실에 들어가 박지성의 뜻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거스 히딩크 감독의 잔류 요청과 본인의 고심 때문에 지지부진했던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남은 문제는 에인트호벤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적료 협상. 롭 웨스터호프 에인트호벤 회장은 박지성의 능력과 상업적 가치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이적료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현재까지 300만파운드(55억원)에서 최대 500만파운드(92억원)까지 금액이 거론됐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정부대표단 숙소 백화원초대소로 변경 김기남北단장 “정동영선생 열렬히 환영”

    6·15 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 첫날인 14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10만여명의 남·북·해외동포들은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민족대축전의 장관을 연출했다. 경기장은 푸른색의 한반도 단일기로 넘실거렸고 북측 여성참가자들은 형형색색의 한복으로 ‘하나’라는 숫자를 수놓아 열기를 고조시켰다. 개막식이 끝난 뒤에 참가자들은 운동장 한가운데로 뛰쳐나와 손에 손을 잡고 흥겨운 무도회를 벌이며 한민족의 정을 나눴다. 남측 정부대표단은 개막식이 끝난 뒤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북측 박봉주 내각총리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해 공식적인 당국간 만남을 가졌다. 한편 남측 정부대표단의 숙소가 당초 주암·흥부휴게소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변경돼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 13일 선발대로부터 숙소를 두 군데로 잡으면 행사가 원활치 않아 백화원 초대소로 합쳐졌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행사 편의를 위해서일 뿐이고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백화원 초대소가 북측의 영빈관에 해당된다는 점에서 숙소변경은 극진한 예우 이상의 상징적 의미라는 해석도 나온다.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에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두차례 회담을 가졌고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올해 중국의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이 방북했을 때의 회담장이 백화원 초대소였다. 이에따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김정일 위원장 면담 가능성에 대한 청신호라는 관측도 나온다. 남측 정부대표단이 백화원 초대소에 도착하자 북측 정부 대표단장인 김기남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은 정동영 장관에게 “김대중 선생님은 잘 계신가.”라고 안부를 물은뒤 “정동영 선생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정 장관은 “남측 정부 대표단이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참여정부의 강한 의지”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화창했던 평양 하늘에는 오후 들어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정부 대표단은 예정시간보다 2시간이 지난 오후 5시 5분쯤 출발했다. 오전에 출발한 민간대표단은 일정대로 평양에 도착했다. 평양 공동취재단·서울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북핵 해결없이 맞은 ‘6·15’ 5주년

    내일로 6·15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된 지 5주년을 맞는다. 남북은 그를 기념해 오늘부터 17일까지 평양에서 민족통일대축전을 공동으로 연다.6·15선언 이후 남북관계는 많은 진전이 있었다. 개성공단 사업이 본격화되었고, 금강산관광객도 1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북핵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6·15선언의 진정한 의미는 살아나지 못한다. 6·15선언은 남북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 민족 및 한반도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보려는 선례로 기록되어 있다. 북한이 이번 민족통일대축전의 주제어를 ‘우리 민족끼리’로 잡은 배경이 된다. 북핵이라는 현안이 없었다면 우리 민족끼리 교류·협력을 더욱 깊게 하자는 제안에 시비 걸 일은 없다. 지금 북한은 핵과 관련한 대화는 미국과 하겠다며 남한을 따돌리고 있다. 경협, 원조 등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부문에서는 남측의 협조를 요구하면서 한반도 안보환경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핵문제에서는 남북간 대화를 기피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북한이 민족공조를 강조하는 배경에는 반미(反美) 연합전선을 추구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통일대축전이 반미 선전의 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그래서 나온다. 북한은 6·15선언 5주년을 정치적으로 악용해선 안 될 것이다. 남북이 중량급을 당국대표단에 포함시킨 만큼 핵을 포함해 허심탄회한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남측 대표단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하는 등 최고위급이 나서 상황을 정리해주는 게 필요하다.6·15선언의 정신이 상시적인 정상 교류인 만큼 김 위원장이 남측 대표를 만나면 그게 바로 특사교환이 되는 셈이다. 6·15선언이 발표된 뒤 성급한 남북통일보다 동북아공동체 모델이 낫다고 얘기하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해 핵을 포기하면 체제보장, 경제지원만 있는 게 아니다. 남북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추구하는 수순으로 나아갈 수 있다.6·15 5주년을 맞아 북한 지도부의 결단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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