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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신뢰 잃고 웃음거리 된 국방외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의 진행 과정과 결과는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이번 SCM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시기, 북한 핵 실험 이후 양국 동맹의 강화, 핵 우산 제공 등 국가 안보에 직결되는 사안을 다루는 주요한 회의였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회의는 국방외교가 신뢰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떨어져 있으며, 웃음거리로 전락했음을 보여준 행사였다. 핵우산 제공과 관련하여 국방부는 공동성명의 ‘확장된 억지력’이라는 표현이 핵우산 공약을 구체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전과 별로 달라진 게 없다.”고 말하고 있다. 국방부도 기존 핵우산 조항과 새 조항 사이의 실질적 차이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한·미 군사위원회(MCM)의 브리핑도 허위 과장으로 드러났다. 안기석 합참전략기획부장은 “한·미연합사령관에게 핵우산 구체화 방안을 마련하라는 전략지침을 하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고 국방부도 뒤늦게 잘못을 시인했다. 윤광웅 국방장관이 “김정일 위원장이 두번째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고 말한 것도 섣불렀다.“김정일의 말을 믿는가.”라는 미국기자의 질문에 이르러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크게 웃었다고 한다. 양국 국방장관간의 신뢰가 실종됐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작통권 환수나 북한 핵실험 등 난제를 맞아 자주적 입장과 실질적 안보를 조화시키는 것이 어려운 일임을 안다. 하지만 SCM 진행과정과 결과를 보면 국방외교는 회담 전략도 미진했고, 미국의 정확한 의도도 읽지 못한 채 허둥대는 모습이 역연했다. 진위 여부가 확실치 않은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을 인용하는 등 취약한 정보판단 능력으로 웃음만 샀다. 국민의 불안을 덜고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 국방외교 라인을 이대로 둘 수는 없을 것이다.
  • [오일만 기자의 여의도 프리즘] 北·中 애증 관계는 2인3각의 묘한 게임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과 중국은 참으로 묘한 관계다. 지난 93년 3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로 시작된 한반도 북핵위기는 벌써 14년째로 접어든다. 이 시간을 돌아보면 중국과 북한은 애증이 교차되는,‘2인3각’의 묘한 게임을 펼쳐 왔다는 인상이 강하다. 지난 9일 북한의 핵실험 직후 일본과 서방 언론들을 통해 “중국은 믿을 수 없는 나라다. 결정적 순간에 도와주지 않는다.”는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이 소개된 적이 있다. 믿었던 우방 중국이 되레 지난 7월 미사일 발사 직후 유엔 결의와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에 동참하는 현실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배반감’이 생생하게 묻어 있다. 중국 지도부 역시 마찬가지다.5세대 지도부를 이끄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김 위원장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다. 후 주석은 대권을 쥐기 전 사석에서 “인민을 굶기는 지도자는 자격이 없다.”며 북한 지도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곤 했다. 그런 그가 2002년 11월 당총서기로 등극했고 한때 북·중 정상회담이 추진된 적이 있었지만 후 주석의 반대로 무산됐다는 후문이다. 물론 1년5개월 뒤인 2004년 4월 양국 정상회담이 열리지만 중국 지도부는 나름대로 북·중 관계의 변화를 모색한 시기와 일치한다. 우선 중국은 61년 체결된 ‘조·중우호협력조약’의 수정을 은밀히 검토했다.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을 중심으로 한 중국 학계는 “중·조우호조약의 군사 자동개입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노골적으로 제기한다. 한반도 전쟁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일종의 보호막이다. 중국 외교부 일각에서도 ‘혈맹’에서 ‘정상적 국가관계’로의 격하를 추진한 흔적과 맥이 닿는다. 그러나 최종 결정권자인 후진타오 당총서기는 고민 끝에 당과 군부의 손을 들어주었다. 시시각각 조여 오는 미·일 군사동맹의 ‘중국 포위전략’ 때문이다. 미·일 군사동맹이 남으로 타이완과 필리핀, 동으로 일본과 한국, 서로는 아프카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옛소련에서 독립한 국가를 포괄하는 촘촘한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다는 중국 지도부의 전략적 판단이다. 동북아에서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포기할 수 없다.’는 최종 결론을 도출했다. 이러한 중국의 고민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정일 위원장이 우방 중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과감한 ‘북핵 도박’에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후 주석은 지난 19일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을 평양에 급파했다. 말썽 많고 ‘위험한’ 북한 김정일 정권을 설득하고 더 이상 사태 악화를 막아 보자는 중국의 위기의식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중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의 실체가 아니다. 바로 북한 정권이 붕괴되고 세계 최강 미국의 군사력과 압록강에서 대치하는 일이다. 적어도 중국은 ‘김정일 정권 이후’에도 자신들의 전략적 이익이 확보되지 않는 한 지금의 ‘현상유지’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안보 지형에 갇힌 형국이다. oilman@seoul.co.kr
  • 美정가 북·미 대화론 급부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은 다음달 7일 실시되는 의회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면 조지 부시 행정부에 북한과의 양자대화에 나서도록 압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화당 중진 의원들도 미·북 양자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섬에 따라 중간선거 이후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변화시키려는 의회의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민주당의 잭 리드·칼 레빈 의원은 기자 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북한 및 이라크 정책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북한과의 직접 협상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레빈 의원은 “한국을 비롯한 6자회담의 나머지 당사국들도 미국이 북한과 직접 협상하기를 바라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양자대화를 한다고 미국이 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리드 의원은 양자 협의가 “6자회담의 맥락에서 이뤄질 개연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2008년 대통령 선거 후보로 새롭게 부상 중인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NBC방송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핵 실험을 했기 때문에 대북 제재가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면서도 “어느 시점에서는 미국이 6자회담과 병행해 북한과의 양자대화를 시작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상원 외교위원장인 공화당의 리처드 루거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는 북한의 양자대화를 거부해 왔으나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직접 협상이 불가피하다.”면서 “곧 직접 대화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상원 법사위원장인 같은 당의 알렌 스펙터 의원도 CNN에 출연,“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고 이를 실어 나를 수 있는 능력도 있는 만큼 문제가 심각해졌다.”면서 “우리는 직접 양자 협상을 포함한 모든 대체적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내 일부에서 북한에 대한 군사적 조치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특히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미국은 이라크 주둔 해병대를 모두 철수시켜서 한반도에 투입해야 할 상황이라면서 “김정일은 그의 나라를 보호하기 위해 핵폭탄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보도했다.dawn@seoul.co.kr
  • 北, 힐 홍콩방문에 “계좌 해제 기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정 이후 관련국간의 1차 외교 탐색전이 마무리됐으나, 북핵의 좌표가 어디쯤 놓여 있는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23일 베이징에서 열린 주중 한국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하중 대사는 북핵 상황에 대한 판단을 묻는 질문에 “현 시점에서 유엔 제재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지난 1주일여간 중국의 특사외교와 미국의 순방외교가 현란하게 펼쳐졌음에도 대북 제재를 향한 안보리의 시계를 멈춰 놓지 못했다는 얘기다. 세계의 이목은 다시 1주일 전의 뉴욕으로 돌아가 정식 출범한 유엔 대북제재위의 의사봉을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발언이 제재에 가장 적극적인 미국과 일본에 새롭게 해석되지 못한 때문이다. 도리어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국무위원을 통해 전달된 김 위원장의 발언이 미묘한 해석차를 일으키며 관련국 간의 이해차이만 더욱 분명하게 드러내는 부작용을 낳았다. 이런 가운데 국감장에서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홍콩 방문을 둘러싸고 북한과 미국의 인식차가 어떠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소개됐다.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은 전날 만난 ‘북한의 핵심 관계자’가 “‘힐 차관보의 홍콩 방문에서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잘 풀릴 것이며 머지않아 미국의 긍정적인 답신을 기대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BDA 문제를 6자회담 틀에서 확실하게 푼다는 합의만 있으면 북측이 먼저 6자회담에 참여할 수 있다. 힐이 홍콩에 들른 것도 이런 가능성을 타진해 보기 위한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힐 차관보는 윌리엄 라이백 홍콩 금융관리국 부총재와 면담을 갖고 BDA에 예치된 북한자금 동결을 비롯한 북한의 ‘불법’ 금융거래 문제에 대해 긴밀한 협의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또 북한거래 조사에 대한 홍콩 금융관리국측의 협조에 감사를 표시하고, 앞으로도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북한의 기대와는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이다. 힐 차관보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라이백 부총재와의 면담은 상황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됐다. 현재 많은 것들이 진행되고 있고 이를 꼭대기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힐 차관보는 마카오는 방문하지는 않았지만 홍콩 주재 미국총영사관을 통해 마카오 현지 상황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jj@seoul.co.kr
  • 북·미 명분쌓기…1994년 再版되나

    북한의 핵실험과 국제사회의 제재 결의로 팽팽한 긴장감이 몰아치던 북핵실험 사태가 일단 소강상태를 맞은 듯하다. 탕자쉬안 중국 특사를 통해 나오는 ‘평양발 유화 발언’은 북핵사태가 대화와 제재의 갈림길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하지만 북한의 유화발언이 외교적 수사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박영호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2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에게 외교적인 발언을 한 것”이라면서 “북한의 기본입장은 달라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논리에는 미국이 북한을 못살게 굴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고,6자회담 복귀에도 금융제재 해제란 꼬리표가 달려 있다.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은 “우리가 먼저 6자회담에 복귀할 테니 곧바로 금융제재를 해제하라.”면서 ‘선 금융제재 해제, 후 6자회담 복귀’라는 기존 입장과 달라진 듯한 발언을 했다. 하지만 선후의 관계가 분명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평양발 발언을 놓고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전략을 펴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탕자쉬안 특사의 ‘다소 진전된 발언’이란 평가에 미국은 ‘특별한 게 없다’고 낮은 평가를 하고 있다. 오히려 한국·중국·러시아·일본 순방을 마친 라이스 장관은 ‘5자 연대’를 바탕으로 제재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은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의 연대를 공고히 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대북 제재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러·일 순방의 목적도 국제사회의 단결된 대응을 확인하는 데 있었기 때문에 다음 수순은 당연히 제재 본격화로 모아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소강상태에 빠진 듯한 북핵사태는 폭풍전야의 고요함에 불과하고, 긴장감은 앞으로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북한과 미국이 서로 명분을 쌓으면서 결정적인 대화의 장이 열릴 때까지 긴장감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면서 “북·미간 긴장과 대화는 1994년의 재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4년에 북·미간 긴장감이 형성되면서 중국이 중재에 나섰지만 서로의 요구조건이 달라 대화는 이뤄지지 않고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여기서 중국이 더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면서 양쪽은 명분을 얻어 대화에 나선 전례가 이번에도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北은 대화복귀 뜻 분명히 밝혀야

    탕자쉬안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의 특사 방북을 계기로 북한의 추가 핵실험에 대한 낙관적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평양을 방문한 탕자쉬안 특사에게 “추가 핵실험 계획은 없다.”며 “6자회담에 나갈 테니 금융제재를 풀어달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중국은 이를 계기로 북·미간 중재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빚어진 현 대치상황의 외교적 해결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탕 위원의 특사방북 결과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탕 위원과의 만남에서 북한으로부터 놀랄 만한 제안이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북이 즉각 6자회담에 복귀하는 길뿐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미국은 탕 위원이 전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북에 근본적인 상황변화가 없다고 보고 있다. 즉 “미국이 압력을 가중시킨다면 이를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연이어 물리적인 대응조치들을 취할 것”이라는 지난 11일의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중재를 통한 외교적 해법이 당장 먹혀들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그렇더라도 북한 지도부로부터 추가 핵실험 계획이 없다는 언급을 받아낸 것은 다행이다. 최소한 더 이상의 사태 악화는 막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오래 시간을 끌어선 안 된다. 미국이 대북 제재의 수위를 예정대로 높여간다면 북은 언제든 추가 핵실험 카드를 다시 꺼내들 것이다. 사태가 거기까지 가면 중재를 통한 외교적 해결 가능성은 사라진다. 따라서 북한은 추가 핵실험의 유예를 선언하고 대화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미국도 제재일변도에서 벗어나 유연한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 외면당한 김정일의 약속

    외면당한 김정일의 약속

    |워싱턴 이도운·도쿄 이춘규·베이징 이지운특파원|미국과 일본은 22일 ‘북한의 추가 핵실험 포기 소식’에 대해 별다른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추가 핵실험은 하지 않겠다.”는 일부 보도 등에 대해서도 일축하는 태도다. 일본 정부는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결론내리고 이에 따라 일련의 북한 봉쇄정책 시행 준비에 착수하는 한편 사태 장기화 대비에 들어갔다고 도쿄의 외교소식통들이 이날 전했다.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국무위원이 특사로서 북한을 방문한 뒤 북핵 사태의 외교해결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금융제재 해제와 6자회담 복귀를 연결시키는 등 기존 입장을 되풀이해 큰 맥락에서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일본 정부도 탕 위원의 방북이 북한의 추가 실험을 일단 유보시킨 것에는 긍정적인 평가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재실험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며 추가 핵실험을 우려하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21일(현지시간) “중국측 특사로 평양을 방문했던 탕자쉬안 국무위원이 김정일이 핵실험에 대해 사과했다거나 핵실험을 다시 하지 않을 것이란 말을 했다고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북한으로부터 6자회담에 돌아오겠다는 확약으로 보이는 어떤 특별한 메시지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라이스는 CNN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다시 핵 실험을 한다면 고립이 더 심화되고 북한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조치들이 취해질 것”이라며 추가 핵실험 강행을 경고했다. 존 볼턴 유엔주재 미 대사도 이날 “미국에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북한이 늘상 하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은 “미국은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카드’로 이용, 보상받으려는 시도를 경계하고 있다며 복귀해도 핵실험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준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추가 핵실험 중단 의사를 밝혔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 ‘비핵화 이행 발언’ 등 원칙적인 입장이 확대 해석돼 잘못 전해진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22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탕 위원과 만난 자리에서 “1991년 남·북한이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선언이 부친인 김일성 전 주석의 ‘유훈(遺訓)’이라면서 이같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 정부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선박 검사와 관련, 쓰시마 해협과 오키나와 해역에서 실시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전했다. 일본 정부의 선박검사 활동계획 개요에 따르면, 자위대가 해상교통 요충지인 쓰시마와 오키나와 두 곳의 해역과 상공에 호위함과 P3C초계기를 각각 여러대 배치해 북한으로 향하는 화물선을 대상으로 경계·감시활동을 펼치게 된다. dawn@seoul.co.kr
  • [사설] 중국의 北·美중재 노력 불씨 살려야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어제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한 뒤 “북한은 조건없이 6자회담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라이스 장관의 언급이 중국에 다소 실망스러울 것이다. 북·미간 중재가 쉽지 않음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앞서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은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했다. 미국이 금융제재를 풀어야 대화에 나가겠다고 김 위원장이 밝혔다는 보도가 있었다. 북·미 모두가 유연해지지 않으면 북핵은 풀리지 않는다. 미·중 외교장관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를 충실히 이행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북한에 위험한 행동을 자제하도록 경고한 점은 의미가 있다. 우리는 중국이 2차 핵실험이나 핵무기 이전을 하지 말라고 북한을 강하게 압박했을 것으로 믿는다. 미·중 회담을 통해 중국의 의지를 공개 확인한 것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그러나 라이스 장관이 위험한 불법물질 거래를 막기 위한 조치를 강조한 반면 리자오싱 부장은 외교적 방식을 앞세웠다. 두나라간 시각차가 메워지지 않으면 북한이 틈새를 파고 든다. 라이스 장관을 따로 만난 탕자쉬안 위원은 자신의 방북이 “헛되지 않아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북·미 대립에도 불구, 중재 여지가 남아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으로부터 추가 핵실험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6자회담 재개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북·미는 중국 중재로 시작된 간접대화의 불씨를 살려나가야 한다. 탕자쉬안 위원의 평양 방문을 통해 북한측과 절충 가능성도 보이는 만큼 북·미 고위급 회동을 갖는 게 북핵 난제를 푸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미국은 대북 특사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뉴욕 혹은 베이징 채널을 통해 북·미가 직접 만나 담판을 짓는 방법 역시 괜찮다고 생각한다. 한국 정부도 북·미 대화를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 북핵 한·중 전문가 긴급대담

    북핵 한·중 전문가 긴급대담

    북한의 추가 핵실험 우려속에 한반도 주변국가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실행 등 압박이 강화되면서 강경해진 중국 속내 및 향후 조치 등을 19일 양원창(楊文昌) 중국 인민외교학회 회장과 김한규 21세기 한·중교류협회 회장의 대담을 통해 짚어봤다.‘한·중 지도자포럼’ 참석을 위해 16일 한국에 온 양 회장은 외교부 차관를 거치며 한반도 문제에도 깊숙이 관여해 왔다. 김한규 회장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이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북한 추가 핵실험에 대해 경고하는 등 전례없이 강경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양원창 회장 발등의 불은 북한의 2차 핵 실험과 같은 추가 조치를 막고 핵개발 다음 단계로 가는 것을 저지하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포기할 수 없다. 김 회장 중국은 북한 대외무역의 40%를 차지하는 최대 무역 상대다. 북한은 원유 수입의 거의 전부를, 식량수입의 20∼30%를 중국에 의존한다. 경제제재로 중국이 대북 유류·식량제공 중단 축소를 결정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양 회장 거래 형식이지만 원유는 사실상 상당부분 무상 원조다. 북한이 다음 단계로 나간다면 중국은 보고만 있을 수 없다. 핵 실험을 여러차례 강행하는 사람들에게 쌀과 원유를 계속 제공할 수 있겠나. 북핵은 어느 한 나라가 단숨에 해결하기는 어렵다. 미국, 일본, 한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 이 점에서 6자회담 재개 노력이 절실하다. 김 회장 국제적 협력이 해결의 관건이란 점에 동의한다. 탕 국무위원의 워싱턴-모스크바-평양 순방외교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한다. 북·중 특수관계를 고려할 때 중국 역할에 기대가 실린다. 중국의 대북 정책이 변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양 회장 북한은 약속을 어겼고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까지 했다. 중국은 안보리 이사회 제재 결의안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핵실험에 상응하는 대우를 할 수밖에 없다. 북한이 ‘손실’을 느끼도록 충분한 압력을 넣어야 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한다. 현재 지역안전, 환경, 경제 등 핵실험의 부정적인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 평가들을 모아 관련 정책을 조정할 것이다. 김 회장 사태 해결을 위해 북한에 안전보장과 경제원조를 지원하되, 대신 북한은 핵을 포기한다는 ‘일괄타결안’이 더 무게를 갖게 됐다. 한·중 양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국제사회가 경제개발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믿도록 해야 한다. 양 회장 중국도 이같은 ‘패키지 딜’, 동시 타결안에 반대하지 않는다. 한국은 북한에 남북한 평화협정을 맺을 수 있음을 받아들이게 해야 한다. 현재는 불안정한 정전체제다. 평화협정은 북한 체제·안보 불안을 해소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다. 동북아 집단안보구상에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김 회장 북한 핵은 미국보다 당장 한국, 중국의 안전을 위협한다.2008년 베이징올림픽,2010년 상하이세계박람회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양 회장 북한 핵 위협과 위험성에 대해선 한·중의 인식이 같다. 한반도 비핵화란 원칙도 그렇다. 북한을 제재하되 물리적 충돌 등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피하자는 생각도 같다. 북한은 핵개발을 계속했고, 미국은 제재 강도를 높여왔다. 북·미의 뿌리깊은 불신 해소에 한·중이 역할을 해야 한다. 중국은 ‘미국이 북한에 출구를 열어줘야 한다.’고 조언해 왔다. 김 회장 원만한 중·미 관계는 북핵 해결에 필수 조건이다. 특히 부시 행정부가 북핵 해결에서 주변국가들의 역할을 강조하는 ‘다자적 접근법’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2002년 10월 ‘제2차 북한 핵 위기’가 발발한 뒤 두 나라는 전에 없는 협력관계를 발휘했다.‘북한 핵이 중·미관계를 나아지게 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양 회장 중·미는 제일 중요한 경제 동반자가 됐다. 가장 첨예하게 이견을 보였던 ‘타이완 문제’에 대해 미국이 점차 이해하고 ‘타이완 독립세력’을 억제하고 있다. 올 4월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호전된 두 나라 관계는 북핵 해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중·미는 북핵해결 원칙에선 같지만 방법론에서 이견이 있다. 김 회장 북한과 국경을 맞댄 지린성과 헤이룽·랴오닝성 등 ‘동북 3성’, 옛 만주지역 부흥을 경제계획의 핵심과제로 선정, 심혈을 쏟고 있는 중국에 북핵은 안정을 흔드는 심각한 우환이다. 북한 난민이 대량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민감한 모습이다. 양 회장 북핵 문제는 지역안정을 흔들고 이란 핵개발과도 상호 연관성을 갖는 국제적 불안 요소다. 일본 핵무장·군비확장의 빌미를 주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 김 회장 한·중은 북핵 문제에 대해 주변국 가운데 가장 가까운 입장이다. 무역 역조, 동북 공정 등 갈등 요소도 있지만 경제를 축으로 협력관계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정리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양원창 中인민외교학회장 ▲베이징 외국어대학 졸업 ▲주 영국, 주 프랑스 대사관 근무 ▲주 싱가포르 대사 ▲주 홍콩 외교 담당관(차관급) ▲외교부 차관 ■ 김한규 21세기한·중교류협회장 ▲미국 캘리포니아대 국제행정학 석사 ▲러시아 국립사회과학원 정치학박사 ▲총무처장관 ▲13·14대 국회의원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조직위원회 부위원장 ■ 中 제2외교부 ‘인민외교학회’는 중국인민외교학회는 외교부 산하기관으로 민간 외교를 총괄,‘중국의 제2외교부’로 불린다.1949년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가 만들었다. 회장은 장관급으로 차관을 거친 직업 외교관들이 맡는다. 최근엔 세계 각국의 전직 대통령·총리·국회의장 등 영향력있는 정치지도자 및 전직 고위관리들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김대중, 노태우, 전두환 전 대통령도 대통령이 되기 전이나 퇴임 뒤 외교학회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현재 세계 130여개국과 교류관계를 갖고 있다. 한국과는 21세기 한·중교류협회 등과 공식 교류관계를 갖고 해마다 정기세미나 등을 열고 있다.
  • 국제사회 전방위 압박에 北 ‘시간벌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추가 핵실험 계획이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진 2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는 시민과 군인 등 10만여명이 모여 핵실험 성공을 환영하는 평양시 군민대회가 열렸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전술적으로 핵실험을 1차로 일단락짓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날 환영대회는 온갖 제국주의 세력의 압제에도 꿋꿋하게 핵실험을 마무리지었음을 내외에 과시하는 결속용 행사였던 셈이다. 이처럼 내부 결속과 함께 대외 협상의 여지를 열어둔 것은 국제사회의 압박을 피할 시간을 벌 필요성이 절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도 석유 공급 등 생존의 파이프를 조여오던 중국의 체면을 살려줘야 했다. 한국과 경제협력의 고리를 완전 차단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어차피 ‘핵 보유국 인정’이라는 1차 목표는 달성한 북한으로선 선심쓰듯 추가 핵실험은 안 한다고 나선 것이다. 국제적으로 고립된 처지를 ‘외교’로 풀겠다는 속내도 엿보인다. 미국 ABC방송의 평양 방문 취재를 허락한 것이 그것이다. 대대적인 ‘선전전’이 뒤따를 것 또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의 발언 자체가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다. 줄곧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재개를 주장하며 미국이 금융제재를 풀고 체제 보장만 해주면 언제든 핵을 폐기할 수 있다고 공언해 왔기 때문이다. 북한 외무성이 지난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을 ‘선전포고’로 규정하면서 “금후 미국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그에 따라 해당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연막을 쳤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문가들이 현 상황을 진전으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하는 이유다.“또 다른 대치선이 형성됐을 뿐”이라는 진단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이 전한 김 위원장의 발언 내용은 사태 악화를 방지한 측면이 있지만 근본적인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이 “탕 국무위원의 평양 방문을 통해 적어도 북한과 중국의 상호 이해를 증진시켰다.”고 소개한 대목도 양측이 상황 타결의 합의점을 찾지 못했음을 암시한다. 6자회담은 여전히 평행선을 긋고 있다. 김 위원장은 6자회담 복귀를 언급하며 여러 ‘조건’을 달아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중국측의 설명을 듣고 ‘무조건, 즉시’ 회담 복귀를 촉구한 것도 북한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6자회담의 성격 자체도 많이 뒤틀렸다. 한반도 비핵화라는 당초 취지가 퇴색된 측면이 많다.‘핵군축 회담’ 논란으로 입씨름이 벌어질 가능성도 높다.6자 테이블이 다시 시간 벌기용으로 전락될 수 있다는 얘기다. 유엔의 대북제재도 여전히 유효하다. 라이스 장관은 중국이 북한과의 접경지역을 철저히 통제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의 독자적 제재 수단도 남아 있다. 이는 향후 북한을 자극할 요소가 상존하며 북한이 언제든 미사일 발사나 추가 핵실험 카드를 꺼내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jj@seoul.co.kr
  • 김정일 “추가핵실험 계획없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에게 “추가 핵실험 계획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이날 중국을 찾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에게 전달했으며, 한국과 일본 등에도 통보했다고 외교 관계자들이 밝혔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동향 등을 예의 주시하며 다각도로 의도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탕자쉬안 국무위원이 라이스 장관과의 만남에서 “다행히도 나의 이번 (북한) 방문은 헛되지 않았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상황 진전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외교 전문가들은 “추가 핵실험 자제 발언이 더 이상의 ‘상황 악화’를 방지했다는 측면이 있지만 근본적인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이 “탕 국무위원의 평양 방문을 통해 적어도 북한과 중국의 상호 이해를 증진시켰다.”고 소개한 대목도 양측이 상황 해결의 합의점을 찾지 못했음을 암시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앞서 리자오싱 부장은 라이스 장관과 회담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탕 국무위원이 평양에서 모두가 6자회담을 가능한 한 빨리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라이스 장관은 후진타오 국가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리자오싱 외교부장 등과 연쇄 회담을 마친 뒤 “6자회담에 기꺼이 복귀하겠지만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대북 금융제재 해제는 어렵다.”면서 북한에 무조건적인 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라이스 장관은 “리 부장과 유엔 결의의 전면적인 이행에 관해 논의했다.”면서 “불법적인 화물과 위험 물질의 교역이나 운송을 확실히 차단할 수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의 전면적 이행 문제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이 현재 (북·중) 국경을 빈틈없이 통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는 점을 우리에게 분명히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원자바오 총리가 북핵 문제 해결에 “외교와 대화 이외의 다른 선택은 없다.”고 강조하고, 리자오싱 부장이 “양국이 위기상황을 외교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기로 했다.”고 설명, 양국간 강조점에서 다소 차이를 드러냈다. jj@seoul.co.kr
  • 中탕자쉬안, 김정일 면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평양을 방문중인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이 19일 오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후 주석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하고 북한 핵실험 문제를 논의했다고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밝혔다. 류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하고 “한반도 정세에 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이번 방문이 한반도 정세에 중대한 변화가 생긴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쌍방이 한반도 정세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류 대변인은 북한을 제외한 5자 외교장관 회담 베이징 개최설의 진위를 묻는 질문에 “그런 소식을 들은 바 없다.”고 일축하고 “중국은 줄곧 6자회담의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탕자쉬안의 방북과 관련, 방한 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을 수행하고 있는 미 국무부의 고위관리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실시해서는 안 된다는 매우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전했다. jj@seoul.co.kr
  • [사설] 서울·평양 북핵 외교전을 주목한다

    어제는 북핵 문제를 놓고 서울과 평양에서 숨가쁜 움직임들이 있었다. 서울에서는 한·미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담이 열려 대북 공조를 다짐했다. 평양에서는 탕자쉬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미·일이 공조복원을 선언하고, 중국마저 경고등을 켠 주변 상황을 북한은 직시해야 한다. 끝까지 핵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고립과 파멸뿐인 것이다.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미·일은 제재에, 한국은 대화·설득에 무게를 두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특히 금강산 관광 사업과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을 둘러싸고 한·미간 갈등 양상이 빚어졌다. 그런 점에서 한·미 외교장관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을 충실히 이행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은 다행스럽다. 북한이 핵무기나 핵물질을 제3자에 이전하는 것을 막는 게 중요하다는 데 합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금강산관광이나 PSI의 세부조정 문제는 여전히 난제로 남았다. 앞으로 한·미 양국이 슬기롭게 절충점을 찾아가야 한다. 한·미·일은 북핵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에 주목했다. 대북 압박이 실효를 거두려면 중국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중국은 탕자쉬안 특사의 평양 방문을 통해 북한의 의도를 확실히 파악하기 바란다. 대화할 여지가 있으면 그를 살리되, 평양 당국이 고집을 피운다면 과감한 제재에 합류해야 한다.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오늘 베이징에서 중국 지도부와 회동할 예정이다. 간접 북·미 접촉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탕자쉬안 특사를 빨리 만나준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겠다고 공언하기 전까지는 압박의 강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한·미·일은 물론 중국이 한목소리를 내야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
  • [한·미·중·일 북핵 조율] 대북특사 탕자쉬안 최후통고?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은 19일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통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상당한 ‘압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을 관리해야 하는 중국으로선 사태를 악화시키는 추가 핵실험에 대해 명확한 경고를 전달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 외교 관계자는 이날 “북한을 설득하는 측면에서도 ‘압력’은 효과적인 대화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후진타오 주석의 구두 메시지가 ‘최후 통고’의 성격을 띠었을 것 같지도 않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구체적 언급을 피하면서도, 중유와 식량 등 대북 원조의 감축 또는 중단을 통한 제재에 대해 “북한 인민의 생활여건 개선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중유와 식량을 제재의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전문가들 역시 “늘 여지를 남겨놓는 중국은 ‘최후 통고’와 같은 극단을 잘 선택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결국 설득에 무게를 두되,‘적절한’ 수준의 압력이 가해졌을 것이라는 해석이 보편적이다. 이번 탕 국무위원의 방북은 북·중 협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북·미간의 대화도 겸하고 있다. 이에 앞서 탕자쉬안 국무위원은 역시 후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 조지 부시 대통령과 회담을 나눴다. 중국은 20일엔 북·중 협의내용을 가지고 중국과 미국이 다시 협의를 진행한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20∼21일 베이징을 방문하는 자리에서다. 중국을 축으로 하는 ‘3각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고착된 북핵 형국에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6자회담 재개 여부가 상황 진전의 중요한 기준점이지만,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제재 해제’ 문제에서 북한과 미국 모두 물러설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6자회담이 아닌 다른 형식의 6자 접촉 가능성을 통해 ‘모멘텀’이 유지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jj@seoul.co.kr
  • 워싱턴 간 반장관 국가원수급 예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이 18일(미국시간) 차기 유엔 사무총장 자격으로 조지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 등 미국의 고위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며 달라진 위상을 과시했다. 반 장관은 이날 오전 리처드 루가 상원 외교위원장을 만나 유엔과 미 의회 사이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백악관을 방문했다. 반 장관이 먼저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사무실을 방문, 환담하는 자리에 부시 대통령이 잭 크라우치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과 함께 찾아왔다. 부시 대통령은 반갑게 악수를 청하며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축하한다.”고 인사하고 “반 당선자를 지원하기 위해 모든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미국이 많은 도움을 줘서 감사한다.”고 답했다. 반 장관과 부시 대통령의 면담에 배석했던 우리측 관계자는 두 사람이 한·미 양국은 물론 다른 관련 국가들과 공동 보조를 취해 감으로써 북한이 현실적으로 핵을 포기하고 대화의 테이블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일치된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토니 스노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과 반 장관이 북한 핵 문제에 대한 공조방안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동북아 지역에 대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평화 위협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고 스노 대변인은 전했다. 또 부시 대통령은 반 장관에게 유엔 관리 및 개혁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줄 것을 요청했다고 스노 대변인은 말했다. 반 장관은 부시 대통령 면담에 이어 체니 부통령을 만났다. 체니 부통령도 반 당선자에게 극진한 예우를 차리며 8대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거듭 축하했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반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뒤 처음으로 워싱턴을 방문한 이날 미국측은 반 장관을 국가원수급에 준하는 예우를 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반 장관에게는 이날 4명의 전담 경호원과 경호차량이 따라붙었다. dawn@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식 대북포용정책/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전 주중대사

    중국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게 바로 56년 전인 1950년 10월19일이었다. 그 후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로 표현되었다. 그런 혈맹관계가 이번 북한의 핵실험 때문에 흔들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핵실험을 강행했고 이에 맞서 중국도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결의안을 지지했다. 군사제재 등 초강경 조치에는 반대했지만 국제사회의 대응에 단호함을 주문한 것은 바로 중국 정부였다. 과연 중국은 북한을 포기한 것일까? 이제 북한은 중국에 이를 보호하는 입술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썩게 하는 악성종양으로 변한 것일까? 북한과 중국의 관계에서 김일성 시대와 김정일 시대는 엄청난 차이를 갖는다. 중국말에 능숙했던 김일성은 거의 매년 한 차례 중국을 방문하고 마오쩌둥을 비롯한 중국 지도자들과 통역도 없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중국 정부도 김일성을 위해 선양(瀋陽)에 영빈관을 지어놓고 언제라도 그가 와서 머물 수 있게 각별한 대우를 했었다. 그러나 김정일은 다르다. 그가 중국을 방문한 것은 손꼽을 정도이다. 끈끈한 이념적 유대나 특별한 개인적 친분도 없다. 김정일은 러시아 땅 연해주에서 태어났고 3살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김정일의 북한이 가는 길과 후진타오의 중국이 가는 길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이다. 군부 강경파들에 업혀 개방 개혁을 외면한 채 강성대국을 외치면서 핵에 매달리고 있는 김정일의 북한에 궁극적으로 파국 이외의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게 중국 정부의 시각이자 고민인 것 같다. 장성택 같은 온건파를 내세워 정권을 교체하고 본격적 개혁 개방 정책을 추진하고 싶지만 김정일과 군부가 권력을 장악하고 있어 그것도 불가능하다. 체제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정권교체를 해야 하지만 그마저 북한의 특성상 불가능해진 것이다. 그렇다고 중국은 북한을 포기할 수도 없다. 중국의 선택은 한마디로 중국식 포용정책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이 이미 실질적으로 핵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핵의 해체보다 그 핵의 가치를 최대한 줄이고 그것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대로 억제한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일종의 긴장관리 정책인 셈이다. 북한이 중국의 요구에 호응하면 경제지원은 물론 군사협력도 제공하지만 반대로 벼랑 끝에 매달려 극한 대결을 고집하면 강력하게 응징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응징을 하는 경우에도 중국식으로 한다. 경제지원을 대폭 줄이고 정치적 압력을 가하면서도 대외적으로 발표는 않는다. 때리긴 때리지만 밖으로 상처를 내는 게 아니라 속으로 살이 터지고 멍이 들도록 한다. 동시에 예상되는 만약의 사태에 대해 철저한 대비책도 세운다. 이런 정책에 따라 중국은 북한과의 국경지역에서 경비를 강화하고 물자이동과 인적교류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금융제재는 이미 부분적으로 실시하고 있고 사태의 추이에 따라 더 확대할 가능성도 높다. 군사제재는 반대하지만 유엔 탈퇴나 추가 핵실험 또는 국지적 군사도발 행위 등 미국의 대북 군사제재 요구를 정당화할 수 있는 극단적 행동은 북한이 못 하도록 강력한 압력도 가하고 있다. 그래도 북한이 극단적 행동을 감행하게 되면 중국으로서는 원유지원을 중단하고 아예 국경을 봉쇄하는 등의 극약처방도 할 것이다.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해서 수십만, 수백만명의 난민들이 만주로 몰려드는 경우에 대비해서 중국은 이미 압록강과 두만강 일대의 국경지역에 군사력을 증강했고 철조망도 치고 있다. 우리도 대북정책의 기조를 재검토해야 한다. 중국의 대응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미국 등 우방과 협의해서 핵실험 이후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19일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한국방문을 좋은 계기로 삼아야 한다.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전 주중대사
  • “中 탕자쉬안 전격 방북 北 2차핵실험 포기 설득”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탕자쉬안(唐家璇) 중국 국무위원(전 외교부장)이 북한의 2차 핵실험 포기를 설득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 중인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북한 핵사태 이후 중국 정부 인사가 방북한 사실이 전해지기는 처음이다. 일본 교도통신도 베이징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방북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하고 탕 위원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측 6자회담 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부부장과 동행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탕 특사는 지난 11일부터 미국과 러시아를 잇달아 방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이행방안을 협의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방북은 국제사회 분위기를 북한측에 전달하고 추가 핵실험 중지를 촉구하려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 핵사태 과정에서 중국의 대북 영향력 저하가 지적되는 가운데 후 주석의 특사 파견으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강경 자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중국측의 방북 계획은 주변국에도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NBC 방송은 17일(현지시간) 북한이 2차로 지하 핵실험을 실시할 계획임을 중국측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CNN도 미 정보관리를 인용, 북한 군부의 간부들이 ‘여러 차례의 실험’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으며,“많으면 3곳”에서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이는 움직임을 미 첩보위성이 포착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규형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중국이 통보받은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인했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8일 일본을 방문, 아소 다로 외상과 회담을 갖고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를 신속히 이행하고 관계국에 촉구키로 합의했다. 두 장관은 북한 선박 등의 화물검사에 양국이 협력하고, 이를 위해 미군과 자위대의 역할 및 임무 분담도 구체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양국은 실무협의를 거쳐 이르면 이달 중이라도 일본 주변수역과 공해상에서 선박검사에 착수할 전망이다. 라이스 장관은 또 “일본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은 어떤 상황에서도 견지될 것”이라고 말해 미국의 일본방위 공약을 재확인했다. 라이스 장관은 19일 아소 외상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한·미·일 3국 외무장관 회담을 갖는다. 이후 중국,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탕 특사의 방북 결과를 전해들을 것으로 보인다. taein@seoul.co.kr
  • “대북특사 파견이 해법”

    |워싱턴 이도운·파리 이종수특파원|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유럽연합(EU) 외무장관 등 각국은 북한에 대해 핵실험 계획 중단을 촉구했다. 클린턴 행정부와 부시 행정부 초반 미국 국무부의 대북 특사를 지낸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미국 대통령이 고위급 대북 특사를 보내는 것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EU 외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이틀째 열린 회담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중단을 촉구한 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제재 결의안이 즉각 적용돼야 하고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포기하기 위한 6자회담에 즉각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2차 핵실험은 용납할 수 없는 또 다른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장 밥티스트 마테이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도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국제 사회로부터 더 엄격한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잭 프리처드 KEI 소장은 이날 조지 위싱턴대 강연에서 “북한은 대미 억지력 확보를 위해 소형 핵탄두를 장착한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할 때까지 계속 핵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대북 제재로는 북한의 핵개발 계획을 저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또 북핵 해법으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고위 대북 특사 파견을 제시했다. 그는 구체적 해법으로 군사 수단 대신 클린턴 행정부 때 김일성을 만나 고조된 북핵 위기를 해소했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윌리엄 페리 전 대북정책조정관의 역할을 합친 ‘카터-페리 접근법’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정일을 핵 억지력 완성의 길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미국 대통령이 고위급 특사에게 친서를 보내 자신이 승인한 새로운 기회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vielee@seoul.co.kr
  • 北 핵군축 언급… 향후 협상입지 강화의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핵실험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ㅌ·ㄷ(타도제국주의연맹)’ 결성 80주년을 맞아 인민군 협주단 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공연관람 날짜는 밝히지 않았으나 기념 행사가 열렸던 17일로 추정된다. 핵실험을 한 지 8일 만이고, 북한군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 대회에 참석한 공개활동 이후 12일 만이다.7월의 미사일 발사 당시에 40여일 동안 잠행한 데 비하면 약간 이례적인 일이다.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북한은 결속을 다지면서 핵군축을 강조해 주목된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미국의 고립·압살 속에서 승리의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며 시련 극복을 위한 필승의 신념을 강조했다. 방송은 이어 “고립 압살의 광풍이 아무리 세차게 불어와도 우리의 선군혁명 대오의 도도한 전진은 절대로 가로막지 못한다.”고 선군(先軍)정치를 강조했다. 핵실험 후 핵보유국을 자처하고 있는 북한이 최근 핵군축을 잇따라 언급함으로써 향후 협상 입지를 높이려는 의도도 감지된다. 조선중앙통신은 북측 대표가 9일의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세계 평화와 안전이 보장되자면 먼저 핵군축이 실현돼 지구상에서 핵무기가 완전히 철폐돼야 한다.”면서 “핵군축과 전파방지(핵무기확산방지)는 불가분 연관돼 있으며, 여기에서 기본은 핵군축”이라고 밝혔다는 점을 이날 소개했다. 북한의 핵군축 강조는 핵실험 이후 군축협상을 전격 제의하리라는 전문가들의 관측과 맞물려 주목된다. 북측 대표는 “핵군축을 떠난 전파방지란 있을 수 없다.”면서 “핵무기 독점시도와 그에 기초한 핵위협이 근절되지 않는 한 핵군축은 물론 전반적인 군축문제 논의에서 그 어떤 전진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것. 한편 북한은 노동신문을 통해 우리 정부의 유엔 대북 제재 동참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노동신문은 “남조선 당국은 말로는 평화를 바란다고 하면서도 실제 행동에서는 우리 공화국(북)에 대한 제재와 압력이라는 미국의 의사와 요구를 따르면서 그에 추종하고 있다.”며 “이것은 사실상 북남관계를 대결과 전쟁에로 떠미는 반역행위”라고 주장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붕괴 예측 빗나간 건 DJ 때문”

    “北붕괴 예측 빗나간 건 DJ 때문”

    올해로 우리나라에 망명한 지 10년째인 황장엽(83)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17일 ‘황장엽 회고록-나는 역사의 진리를 보았다’(1999년·시대정신 발간) 개정판을 냈다. 황 전 비서는 회고록에서 “내가 북한을 떠나던 1997년 초 북한은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었고 이대로 나가면 5년을 넘기지 못하고 완전히 붕괴할 것으로 예견했다.”면서 “그러나 역사는 나의 예측이나 의지와는 정반대로 굴러갔다.”고 밝혔다. 황 전 비서는 자신의 예측이 빗나간 데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역할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남한에 와서야 미국(클린턴 정부)과 한국이 북한 붕괴를 막기 위해 김정일 정권을 지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황 전 비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장에도 국민이 놀라지 않고 있으니 이 얼마나 천양지차의 변화인가.’라고 말하고 있으나 이는 국민을 잠들게 하는 마취약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김대중씨는 김정일을 적극 원조해주는 것이 북한을 자본주의화하는 최상의 길이라며 그것이 북한을 자유민주주의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면서 “중국식 개혁·개방마저 반대하는 김정일이 미국식 자유민주주의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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