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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을 ‘조국’ 남한은 ‘敵後’로 불러

    검찰이 8일 공개한 일심회의 보고문과 북한 지령에는 섬뜩한 내용이 적잖이 담겨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보고문에는 북한을 ‘조국(祖國)’, 대한민국을 ‘적후(敵後)’로 호칭하고 있으며 김정일에 대한 충성맹세도 여러번 나온다. 반미에 필요한 시민단체, 정치권 등의 동향 파악과 국내정세 등도 총망라돼 있다. ●지령은 이메일 등 인터넷으로 지령은 주로 인터넷과 북한 공작원의 접선을 통해 전달됐다. 건수만도 20여건이나 된다.12건은 인터넷 지령이었고,10여건은 중국과 태국에서 북한공작원으로부터 직접 받았다. 지난해 10월 일심회에 보낸 북한의 지령문에는 “부시가 아펙수뇌자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11월 방한하는 것과 때를 맞춰 광범한 대중단체들과 군중을 조직동원해 대규모의 반대투쟁을 벌이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적혀 있었다. 시민단체를 겨냥한 지령도 있었다.“○○연합은 민노당과 긴밀한 련계 밑에 진보세력 후보들을 밀어주도록 하며 지난 시기와 마찬가지로 시민단체들과 함께 락선락천운동을 하여야 하겠다.”는 지침이었다. 이에 대한 일심회 회원들의 보고 내용이 검찰에 확인된 것은 30여건. 손정목·최기영은 민노당 중앙당, 이정훈은 민노당 서울지역, 이진강은 시민단체의 동향 등 국가기밀을 수집, 장민호(장마이클)씨를 통해 보고했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보고 내용 반미, 정치권 동향이 대부분이다. 보고 내용 중에는 북한의 핵실험 이후 국내 여론도 포함돼 있다. 검찰이 밝힌 대북 보고내용은 반미·반전을 위한 문건투쟁의 일환으로 “5·31 지방선거의 교훈과 진보정당의 과제, 민족의 운명을 가늠하는 미사일 정국의 본질” 등을 실천연대, 전국연합 홈페이지 등에 게시되기도 했다. 보고는 주로 장씨를 통해 보고했거나 98년부터 올해 9월까지 장씨의 주선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공작원을 직접 만나 개별적으로도 보고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김정일은 장군님 보고문 가운데는 김정일을 찬양하는 충성 문구도 다수 포함돼 있다. 북한을 조국(祖國)으로, 대한민국은 ‘적후(敵後)’로 표기했다. 검찰은 장씨가 대북 보고문에서 이같은 호칭을 사용해 김정일에 충성맹세한 것을 공개했다. 북한은 지난 9월 일심회에 보낸 지령문에서 민노당을 ‘민회사’로, 시민단체는 ‘연회사’로, 반미투쟁은 ‘수출’로, 김정일은 ‘사장님’으로 표기했다. 또 접선을 ‘생일파티’로, 활동중지는 ‘입원치료’로, 체포는 ‘급성장염’ 등으로 바꿔 쓰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진강은 신년편지에서 “수령을 결사옹위, 결사관철하는 충직한 전사로 만들어 나가며…”라고 결의했다. 최씨는 사상교육을 받은 후 “장군님의 선군영도가 유일한 정답입니다. 새로운 세기의 수령임을 뼈저리게 느낍니다.”라고 충성맹세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간첩단인가, 이적단체인가 검찰 관계자는 “일심회 사건은 6·15 공동선언 이후 최대 간첩사건이다.”라고 말했다. 일심회를 간첩단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간첩단은 법률 용어가 아니지만 이적단체 활동을 하는 단체를 구성해 간첩활동을 했다는 의미에서 간첩단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대법원 판례 70여건을 분석하고 수사에 투입된 검사들이 모두 모여 난상토론을 벌여 일심회를 당초 국정원이 송치한 반국가단체가 아닌 이적단체로 의율해 기소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국가 변란을 직접적이고 1차적인 목표로 했다는 증거가 있어야 반국가단체로 규정할 수 있는데 그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치열한 법정공방 예상 검찰이 밝힌 기소내용과 달리 관련자 5명은 ‘일심회’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단도 “이들은 ‘일심회’라고 하는 조직의 실체는 물론이고 명칭조차도 몰랐다고 주장한다.”며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검찰은 장씨 외 다른 4명이 북한 공작원을 만난 것으로 결론짓고 이들에게 국가보안법상 회합 및 통신 혐의 등으로 기소했지만 변호인단은 이를 지나친 법 적용으로 보고 있다. 이동구 홍희경기자 yidonggu@seoul.co.kr
  • [중계석] 남북 정상회담 내년3~4월이 적기/정동영 열린우리당 前의장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5일 “남북 평화정상회담의 시기는 내년 3∼4월을 넘기게 되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수 있다.”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결단과 남북 대화채널 복원을 촉구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북핵 문제 등을)중국에 미뤄 두거나 미국만 쳐다 보고 있을 수는 없다.”면서 “이제 대북특사 파견과 남북 평화정상회담의 적기가 도래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결단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김 위원장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3∼4월을 놓치면 (한국이) 대선 정국으로 접어들기 때문에 남북 정상회담을 열 시간이 없다.”면서 “김 위원장으로서도 이 시기를 놓치면 고립구도 속에 놓이게 되는 등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장은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은 북한에 역사적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실기하면 핵을 가진 북한은 더욱 심한 곤경에 처하고 남북의 평화통일 가능성도 없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정상회담은 한반도의 미래를 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런 때일수록 남북이 열려 있어야 한다. 소통 채널이 빨리 복원돼 유지되었으면 좋겠다.”면서 “한·중 양국의 역할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고, 실제로 한국이 중국보다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중국도 인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베이징에 도착한 정 전 의장은 당일 왕자루이 중국공산당 중앙 대외연락부장, 탕자쉬안 국무위원 등과 면담했으며,5일에는 다이빙궈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과 면담하고 중국 인민해방군 싱크탱크인 국제전략기금회 소속 전문가들과 토론을 가졌다. jj@seoul.co.kr
  • “내년 北붕괴 대비해야”

    “내년 北붕괴 대비해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007년 북한의 붕괴에 대비해야 한다. 김정일 정권이 무너지면 한국군과 미군이 신속하게 북한으로 진주할 것이다. 중국군도 북한으로 들어가 (한국군·미군과의) 완충지대를 구축하려 들 것이다.” 영국 시사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4일 발행된 ‘2007년의 세계’ 특집판을 통해 북한 체제의 붕괴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주변국들이 이에 대비하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고,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한국 기업들이 북한 재건사업에서 많은 이익을 낼 것이라고 예견했다. ●붕괴때 韓·美외 中도 北진주할것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 대북 금융 제재가 계속되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군 통솔 자금을 조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지난 여름 홍수 여파로 일반 주민은 물론 군인들까지도 식량부족으로 고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고픔 때문에 중국 국경을 넘는 탈북자 행렬에 군인이 가담하는 현상도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로 인해 김 위원장의 통치력은 급속히 힘을 잃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변국의 압박이 계속되는 데다 김 위원장이 내부 통제력을 상실하면서 건강마저 좋지 않은 탓에 갈수록 예측불가의 국면에 빠질 것이라는 얘기다. 미사일 발사나 핵 전쟁을 위협수단으로 내세울 수 있고, 특수부대를 전쟁 준비상태로 내몰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북한 정권이 붕괴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 잡지의 결론이다. 그렇게 되면 김 위원장은 중국으로 망명을 떠나고 북한군은 김정일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이같은 상황이 오면 북한을 안정시키는 것이 국제사회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유엔 후원 아래 한국군과 미군이 북한으로 들어가 대량살상무기와 재래식 무기를 통제불능 상태에 이른 북한군으로부터 확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북한 정권이 붕괴되면 중국도 북한 국경 너머로 인민군을 보내 ‘완충 지대’를 설치하려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후 북한이 안정상태에 들어가면 북한을 재건하는 거대 사업을 한국이 이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잡지는 이 시나리오는 가장 낙관적인 것이며, 더 우울한 시나리오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 성장률 3.9%… 노대통령 영향력 상실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240달러로 2만달러의 벽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성장률은 3.9%, 인플레이션은 3%를 기록하고 국내총생산은 99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신용카드 부채 문제로 인한 가계 수지가 개선될 것이며, 수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북핵 문제가 해결될 경우 한국 기업들이 북한 재건을 위한 각종 계약에서 이득을 볼 것으로 분석했다. 정치적으로는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말을 맞아 권위를 상실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미국은 대선 국면으로 내년 미국의 경제는 볼황에 빠지지는 않겠지만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에서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에너지 연구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2007년은 어느 해보다 어려운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부시 대통령이 업적을 남기려면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라운드를 타결하거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awn@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은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김기정 연세대 국제정치학 교수

    최근 베이징에서 6자회담 대표들의 접촉이 있었다. 회담 재개를 위한 숨가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와 북한 외무성 김계관 부상의 대담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 만남이었다. 힐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경우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보장책을 제안했고 이에 대해 북한은 일단 본국에 돌아가 그 제안을 검토해 보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점에서 북한이 진정 본질적으로 검토해야 할 일이 있다. 핵무기 개발 및 보유와 관련된 북한의 계산법이 자신의 관념 틀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국가간 외교 게임을 염두에 둔 것인지 진지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북한 핵개발은 1990년대 초반 이래 위기에 놓인 체제보전을 위해 시작된 협상카드의 일환이라는 측면도 있었고, 북한식 강성대국론 완성을 위한 도구라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전자의 경우라면 체제보전을 담보할 수 있는 보장책을 확보한 다음 포기수순을 밟아간다는 의미다. 만약, 후자라면 핵 포기 제스처는 기만전술에 불과하고 어떤 경우에라도 핵무기를 보유하려 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정부와 미국 내 협상파들이 유지해 온 전제는 전자였다. 우리 정부의 북핵 3원칙도 그것에서 나왔고, 실제로 북·미간 협상은 그렇게 진행되어 왔다.1994년 제네바 합의 틀도 체제보장과 비확산을 맞교환한 것이었고, 그 기본성격은 2005년 9·19 6자회담 공동성명에도 드러나 있다. 처음부터 북한의 의도가 후자라고 전제했다면 무력수단은 물론 어떠한 수단을 사용하더라도 직접적 제거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으로서는 처음부터 두가지 목적을 모두 염두에 둔 채 시작했는지 모른다. 핵무기가 소위 꽃놀이패에 가깝다고 생각했을 법하다. 협상을 통해 체제보장을 받는다면 핵을 포기할 수 있고, 그 길이 불가능하다면 핵으로 무장한 강성대국의 길로 가겠다는 심사였을 것이다. 전자는 북한 내 협상파들의 계산법이고 후자는 군부의 심중이었을 것이다. 김정일조차 두가지 계산과 논리 가운데 줄타기를 해왔다고 보인다. 2005년 이후 위폐문제가 불거지고 협상 국면 자체가 난관에 부딪치게 되면서 북한의 계산도 서서히 핵보유의 강성대국론으로 기울고 있다. 추측컨대 북한 군부의 입김이 드세진 결과일 것이다. 미사일 발사, 핵실험 등의 행보가 다급해진 북한의 의중을 방증하고 있다. 나름 그럴듯해 보이는 북한식 꽃놀이패 계산법이 심각하게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자기논리의 틀이 낳은 심각한 자폐증 때문이다. 핵을 보유한 강성대국이 되면 어느 누구도 얕보지 못할 것이고, 그것으로 자국의 안전이 보장되리라는 인식은 국제정치의 초보적 이해부족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면 그야말로 자가당착일 뿐이다. 핵보유 과정에서 겪게 되는 국제사회의 제재 강도를 너무 간과하고 있다.‘고난의 행군’ 운운하지만 고립무원의 상태로는 어느 국가도 생존할 수 없다. 핵무기 자체는 결코 주민을 먹여 살릴 생존 해법이 되지 못한다. 더욱이 핵무기 보유를 통해 억지력을 가지려면 보복공격 능력을 가져야 한다. 설사 북한이 모든 것을 희생하고 충분한 수의 핵무기를 가지려 한다 해도 그동안 기아와 궁핍으로 체제내적 불안은 더욱 가중될 것이다. 또 북한 핵보유는 필연코 일본의 핵무장 동기를 부추기게 된다. 동북아에서 핵확산은 봇물 터지듯 연쇄반응을 일으킬 것이다. 이러한 주장이 다소 가상적이라 실감이 덜할지 모르지만 엄연한 현실적 상상력이다. 체제보장을 우려한다면 지금이 핵 포기의 최상의 기회이며,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핵을 포기하는 경우 미국이 한국전쟁의 종전을 선언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지금이 최적의 기회다. 강성대국론의 자폐적 논리에 계속 갇혀 있다면 북한은 최악의 수순을 밟게 될 것이다. 김기정 연세대 국제정치학 교수
  • 美, 對北금수 60여개 품목 확정

    美, 對北금수 60여개 품목 확정

    미국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에 따른 대북 수출금지 사치품 60여개를 확정했다. 플라스마 TV와 향수 등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그 가족 등 북한 지배층을 겨냥한 물품들이다. 지난달 28·29일 베이징에서 북·미가 핵폐기와 관련한 포괄적인 협의를 벌인 뒤 북측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는 시점에 발표됐다는 점에서 북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상무장관은 성명에서 “북한 주민들은 굶주리고 고통받는 상황에서 정권이 코냑과 시가에 돈을 물쓰듯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전면적 무역 금수는 아니며, 주민들을 위한 식품, 의약품 등 기본품목들은 금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AP통신은 “미 정부 사상 처음 무역제재를 이용해 외국 지도자를 개인적으로 괴롭히는 조치로, 김정일이 좋아하거나,600여개의 충성 가문에 선물로 줄 것으로 생각되는 물품들”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사치품 목록 발표는 6자회담 진전과 별개로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따른 제재의 바퀴는 계속 돌린다는 원칙을 재확인시킨 조치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 9·19 공동성명이 채택된 무렵, 미국에 의해 돈세탁 우려 은행으로 지정된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가 북한 계좌를 동결하자 북한은 강력 반발했다. 북한이 사치품목 조치를 속으로 삭이고 회담에 나올지, 반발할지가 관심사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 “북핵 폐기땐 인센티브 총망라”

    |베이징 이지운특파원|“6자회담이 다음달 중 재개될 것이란 희망에 차 있다(hopeful).”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이틀간 이어진 북한과의 마라톤 회담에도 6자회담 재개 날짜를 잡지 못했으나,30일 이처럼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9·19 공동성명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현 단계에서 일방적인 포기는 있을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베이징 시내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과 1시간20분여 회동한 뒤 기자들에게 “외교적 과정에 있으니까 깊이 묻지 말아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의 핵폐기 관련 조치 내용을 일괄적으로 설명한 뒤 이른바 ‘인센티브’에 해당하는 내용을 총망라해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에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기까지 북한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우리가 어떻게 도울 것인지를 상의했다.”고 말했다. 한 외교 관계자는 “힐 차관보가 이처럼 많은 내용의 인센티브를 북측에 설명할 수 있었던 것은 조시 W 부시 미 대통령의 위임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따라서 이는 부시 대통령의 뜻에 김정일 위원장의 답변을 촉구한 의미로 받아들여진다.”고 분석했다. 한편 힐 차관보는 이날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회담을 갖고 “공은 이제 북측으로 넘어갔다.”면서 중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중국의 협력이 커져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계관 부상은 ‘추후 답변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힐 차관보도 “북한은 제안을 내놓지 않았으며 우리의 제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부의 주요 당국자는 “그간 많은 얘기가 있었으나 어쨌거나 북한으로서는 미국으로부터 첫 공식 제안을 받은 것”이라면서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무적으로는 10일 이내에 북한의 답변이 나와야 연내 6자회담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김계관 부상은 이날 기자들에게 “한반도 비핵화는 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으로, ‘9·19 공동성명’을 통해 한 약속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으나 ‘현 단계에서는’ 일방적으로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상은 천 본부장과의 회동 이유에 대해서는 “미국의 힐 차관보와 6자회담 조기재개 가능성을 논의하러 왔다. 동족으로서 천영우 선생과 만나 6자회담을 앞으로 어떻게 열 것인가를 가지고 심도있게 논의했다 ”고 말했다. 김 부상을 만난 천영우 본부장은 “좋은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핵심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깊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날짜를 잡지 못했다고 6자회담이 어렵겠구나 하고 여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회담 개최에는 이미 합의를 한 만큼 실질적으로 6자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의 핵 폐기는 ‘값이 맞아야’ 이뤄질 문제”라면서 “지금 북한은 지금까지 못 들어본 긍정적인 제안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jj@seoul.co.kr ■ 회담이후 반응 ▲김계관=“9·19성명 공약 이행준비 돼 있다. 그러나 일방적 핵 포기는 없다.” ▲힐=“6자 관련국은 모두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북한과의 회동에서 분명히 했다.”“6자회담이 다음달 중 재개될 것이란 희망에 차 있다(hopeful).” ▲정부 당국자=“오해를 풀고 이해를 높이는 유익한 모임이었다.” ■ 향후 주시사항 ▲북=미국의 대북 정책이 바뀌었는지에 대한 판단 ▲미=핵 폐기에 관한 북한의 진정성 ▲남=첫 공식 제안에 대한 북한의 검토 결과
  • “부시, 핵폐기땐 김정일과 한국전 종료 서명 용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베트남 하노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할 경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한국전 종료를 선언하는 문서에 공동 서명을 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29일 보도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이 북핵폐기시 상응하는 조치로 “한국전의 공식 종료선언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고, 이 문제가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사실은 알려졌지만, 부시 대통령이 당시 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공동 서명 용의까지 밝혔다는 뉴스는 처음이다. 연합뉴스는 이날 복수의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 부시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표명하는 과정에서 한국전 종료선언 문제가 거론됐고, 서명 문제까지 언급됐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에게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세스를 논의하며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자.”는 언급을 했고, 이 과정에서 “‘한국전쟁이 끝났다.’고 한국 및 북한 양측과 함께 만나서 서명을 할 용의도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는 것이다.
  • [인사]

    ■ 서울신문 (편집국) △기획탐사부장 박정현■ KT ◇상무대우급 전문임원 전보 (본사) △기획부문 전략기획실 출자경영담당 이대산△〃 사업구조기획실 사업구조2담당 이치형 (성장사업부문)△안홍주 박찬경 (수도권남부본부)△권세종 ◇상무대우 전보 (본사)△전략기획실 전략이행담당 유양환△〃 리스크담당 정병욱△사업구조기획실 사업구조1담당 구현모△혁신기획실 비전이행담당 김진훈△〃 경영혁신담당 주영범△〃 식스시그마담당 민병욱△사업협력실 공정경쟁담당 공성환△〃 법무담당 박찬호△〃 남북협력담당 이규성△인재경영실 내부고객만족담당 박건기△인재개발원 인재개발담당 박계두△〃 원주리더십아카데미담당 이진수△구매전략실 전략구매담당 박정원△〃 엑세스망구매담당 박충규△〃 기간망구매담당 최병화△〃 컨버전스구매담당 이종화△〃 구매지원담당 겸 물류센터장 송주환△자산개발센터장 장명환△자산운용센터장 노영창△재무실 원가관리담당 이성진△〃 자금담당 김영한△홍보실 언론홍보담당 정준수△경영연구소 경영전략연구담당 이계수△〃 정책개발연구담당 고기영△〃 시장전략연구담당 김창건 (신사업부문)△박명선 홍경표 김원옥 전윤철 민경선 김정준 진영민 손진수 안치홍 정학진 구명완 최은호 이성춘 김정일 전홍범 허태경 김영일 이보상 서태석 이영탁 김창하 (성장사업부문)△이정훈 신판식 방춘식 김용호 정관영 이홍재 김진대 심주교 최병만 이진우 박경석 유병규 권순홍 오옥태 장기숭 김영명 윤창영 손진욱 김동권 김영현 (마케팅부문)△황기현 강석 정한욱 권태일 정화 장미자 한원식 이강근 (고객부문)△김현묵 김천택 한영도 김진철 곽동석 조영권 정광수 김진석 권사일 (비즈니스부문)△박종수 곽노흥 박진식 (네트워크부문)△신동영 박용화 이민우 권영완 (수도권강북본부)△김명동 김여성 김진무 김용헌 전종준 양재중 (수도권남부본부)△전태명 조택희 윤차현 이창근 장순붕 (수도권서부본부)△김병주 오윤석 정두수 조성환 조정연 이태훈 이수종 (부산본부) △박석태 노태립 손원일 김상백 조규창 (전남본부) △박형출 곽진조 (대구본부) △정구연 최규동 이상익 한희준 이재만 (충남본부) △황관수 황호탁 (전북본부) △김종범 마북일 (충북본부) △서민우 민태기 (콜센터법인설립추진위원회 위원장) △정성고 조성호 심현수 서정호 (아태위성통신협의회 파견) △김성중 (KT텔레캅 전출) △이병택 (KT파워텔 전출) △김승겸 (KT링커스 전출) △이종옥■ 한국지역난방공사 ◇1급 △지원단장(전략경영실장 겸직) 金在善 ■ 삼양사 ◇승진 △식품BU 실수요총괄(상무) 이동인△경영기획실 기획팀장(상무) 김명기 ◇전보△식품BU장(부사장) 이규한△용기BU장 겸 환경사업BU장(상무) 허민△산업자재BU장 겸 무역BU장(상무) 이백의 △구매물류관리실장(상무) 박소문 ■ 삼양제넥스 ◇승진 △판매총괄(상무) 변효상■ 예술의전당 △운영국장 직무대리 趙乃慶△경영혁신팀장 尹東辰△총무〃 太勝進△고객지원〃 朴敏鎬△공연장운영〃 申榮均△홍보마케팅〃 尹美憬△전국문화회관연합회 사무국장 劉南根
  • 김정일, 타임 ‘올해의 인물’ 후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시사주간지 타임이 해마다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타임은 2006년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기 위해 역대 선정자들에게 추천을 의뢰했다. 이 가운데 1996년도 수상자였던 데이비드 호 뉴욕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연구소장이 김정일 위원장을 추천했다고 타임은 밝혔다.호 박사가 김 위원장을 추천한 이유는 `평화의 파괴자’라는 것. 호 박사는 같은 이유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함께 추천했다.dawn@seoul.co.kr
  • “北주민 400만명 기아 상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박정현기자|“북한이 다시 기아상태에 빠져든 것 같다.” 올해 홍수와 대북제재 강화로 북한의 식량사정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CNN 방송이 23일 중국 국경지대의 탈북자 취재를 토대로 이같이 결론지었다. CNN은 “북한에서 기아는 매일 반복되는 현실이며 기본 필수품조차 사치품이 됐다.”고 전했다. 중국의 한 관계자는 “내년 2월까지 400만명 정도가 기아 선상에 놓일 것으로 북한 관계자들이 전했다.”면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기 위한 조선족 단체까지 생겨났다.”고 밝혔다. 대북 무역업에 종사하는 한 중국기업인은 “올 겨울과 내년 초 북한의 식량난은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1990년 중반 최악의 식량난을 겪었던 ‘고난의 행군’ 때보다 더 많은 아사자(餓死者)가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고난의 행군 때 북한에서는 200만명가량이 기아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도 24일 지난 7월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 한국의 50만t에 달하는 대북 식량지원이 끊기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지원량 급감으로 올 북한 식량이 150만t 이상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식량기구(WFP)도 북한 자체 보유식량이 내년 1월엔 바닥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대북 인권단체 소식지 ‘좋은 벗들’ 최근호는 “함경북도, 평안북도 일대를 중심으로 성홍열이 빠르게 퍼져가고 있고 토끼풀로 죽을 끓여먹는 일이 많아질 만큼 식량난이 심화됐다. 또 군부대 역시 심각한 식량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으며 군인 가족들도 배급을 받지 못할 정도”라고 소개했다. 가중되는 경제난 속에 북한은 고난의 행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함경남도를 ‘본보기 단위’로 내세워 경제난 극복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22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함경남도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고난의 행군 시기에 함경남도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우리는 사느냐, 죽느냐의 상황 속에서 불사조처럼 일어서 새 역사를 펼쳤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남성욱 교수는 “북한이 핵실험 장소와도 가까운 함경남도를 본보기로 내세운 것은 제2차 고난의 행군에 대비, 중앙에만 의존하지 말고 지역이 각자 알아서 경제난을 극복해 나가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한편 CNN은 북한 당국이 탈북자를 막기 위해 담을 더 높게 쌓고 있다면서 “강이 얼어붙으면 북한 군인들마저 중국으로 몰래 건너와 음식물을 훔쳐가고 있다.”고 밝혔다.jj@seoul.co.kr
  • ‘6者 사전정지’ 올인

    정지 작업의 주안점은 ‘조기 성과’다. 지난 주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자리를 같이한 한·미·일 정상 회담에서도,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도 조기성과에 한목소리를 냈다.●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 ‘자진신고’도 포함6자회담이 재개되면 1라운드에서 합의해야 할 조치로 미국은 ▲북한의 핵폐기 선언 재확인 ▲영변 5㎿ 원자로의 가동 중단과 이에 따른 플루토늄 재처리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입국 허용 또는 핵시설 현황 리스트 제출 등을 들고 있다. 여기엔 2차 핵위기의 진앙으로, 북·미간 진실 공방을 벌여온 고농축우라늄(HEU)프로그램 ‘자진신고’도 포함된다. 이 같은 구체적 ‘이행 약속’이야말로 향후 협상을 위한 최소한의 신뢰구축 조치이며, 이를 전제로 북한의 핵폐기와 나머지 5개국들의 대북 에너지 지원 및 관계정상화, 평화협정 전환 등이 ‘주고 받기식’으로 다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지난 21일 베이징에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난 뒤 “중요한 점은 회담이 잘 계획돼야 한다는 점”이라고 ‘준비’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핵폐기의 진정성을 사전에 짚겠다는 뜻이다. 한·미·중이 전에 없이 6자회담의 조속한 개최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준비작업에 부심하는 까닭은 지난 2003년 8월부터 3년여간 끌어온 6자회담에 대한 학습 효과 때문이다. 번번이 결렬·재개만 반복하다 결국 북한의 핵실험으로 이어졌고, 이번에도 성과없이 끝난다면 회담 무용론이 급부상하리라는 우려가 깔려 있다.●HEU가 북핵 포기 진정성 확인 잣대 김정일 국방위원장 다음의 대외 정책 실세인 강석주 북한 외무성 부상이 22일 ‘핵포기 않는다.’고 언급한 것도 주목된다. 북한으로부터 핵폐기 약속을 사전에 받지 않을 경우,6자회담이 결국 북한의 핵보유를 공식화하는 장으로 전락해 북한에 끌려가는 꼴이 될 공산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요구하며 미국과의 등가(等價) 핵군축을 주장하면, 회담은 파국으로 이어진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핵군축회담과 경수로 건설 등 요구를 해온다면 참가국들이 회담장에 더 앉아 있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동결예금 해제 조율도 관건이다. 사전 정지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회담이 내년으로 연기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이용원 칼럼] 박근혜, 유훈정치와 연좌제 사이

    [이용원 칼럼] 박근혜, 유훈정치와 연좌제 사이

    차기 대통령선거가 1년 넘게 남았지만 대선 예비후보로 꼽히는 정치인들의 행보는 진즉부터 지대한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현시점에서 예상되는 후보는 많이 있으나 관심은 역시 한나라당의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내부 경쟁에 쏠린다. 지지율 경쟁에서 두 사람은 오랫동안 적은 포인트 차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더니만 지난 추석과 북한의 핵실험이후 이 전 시장이 박 전 대표를 줄곧 앞서 나갔다. 그 차이는 한때 38.4% 대 24.9%로 13.5%포인트(11월 7∼8일 뉴스메이커·메트릭스 조사)까지 벌어져 선두 자리가 일찌감치 결정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실시한 두가지 조사에서는 4.2%포인트(조인스)와 4.1%포인트(미디어다음)로 격차가 다시 줄어들었다. 그런데 묘한 것은 그 시점이다. 여론조사를 한 15일은, 박 전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숭모제’에 참석한 다음날이었다. 그는 숭모제에서 “흩어진 국민의 힘과 마음을 모아 아버지가 바라던 선진 강국의 불꽃을 다시 살려내야 한다.”면서 “저 역시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은 그 행태를 ‘유훈(遺訓)정치’라고 비판했다. 유훈정치(통치)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정권을 지칭할 때나 쓰는 부정적인 이미지의 단어이다. 따라서 유훈정치란 비난은 박 전 대표에게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겠으나, 그는 앞으로도 ‘아버지의 뜻’을 적극 이어가겠다는 식의 언행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지지율 만회에서 확인되었듯이 ‘박정희의 딸’이란 위치는 상당부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우리사회에는 ‘박정희 향수’가 엄연히 존재한다. 역대 대통령에 관한 인기 조사를 하면 박정희는 최근 몇년새 항상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따라서 ‘박정희의 딸’에게 유훈정치는 당장 먹기에 좋은 떡일 수 있다. 그러나 그 떡에는 ‘연좌제’라는 독 성분도 함께 포함돼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연좌제는 헌법에서 금지를 명시한 반인권적 행위이다. 지금 ‘박정희 향수’가 현실이듯 ‘박정희의 딸’에게 근원적인 거부감을 갖는 국민이 적지 않다는 것 또한 현실이다. 심정적인 연좌제이다. 1960∼70년대 박정희 정권 아래서 고초를 겪은 사람들, 그리고 그 뒷세대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박 전 대표를 보면서 ‘내 마음의 연좌제’를 떨쳐내려 애쓴다. 그에 겹쳐 박정희를 연상하는 일은, 그들이 옳지 않다고 믿는 연좌제를 심정적으로 실행하는 짓이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유훈정치에 더이상 유혹을 느끼지 말아야 한다. 유훈정치를 활용할수록 많은 국민이 연좌제의 죄를 범하게 된다. 아울러 유훈정치는 차기 대선의 본질조차 훼손시키기 십상이다. 가령 박 전 대표가 ‘유훈정치 효과’로 대선 후보가 된다면, 선거는 ‘박정희 평가’ 싸움으로 변질되고 국론은 양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총체적 난국을 극복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차기 대선을 30∼40년전 패러다임으로 얼룩지게 할 수는 없다. ‘박정희의 딸’이 원죄이어서는 안 되듯이 선거전략이어서도 안 된다. 박근혜라는 이름 석자는 이미 국민 마음에 유능한 정치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당장의 지지율에 급급하지 말고 이제는 제 이름 석자만으로 당당히 승부해야 한다. ywyi@seoul.co.kr
  • [열린세상] 北 체제보장 수단은 개혁·개방뿐이다/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이제 6자회담 재개는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다음 달 초 베이징에서 열릴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그리고 일단 회담이 열리면 뭔가 수확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그래서 지난달 9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이래 전쟁의 공포가 무겁게 짓누르고 있던 한반도에 다시 희망이 되살아나는 듯하다. 눈부시게 환한 햇살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온기가 느껴진다. 회담이 재개되면 뭔가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가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최근 미국 정부의 태도가 상당히 유연해졌다. 중간선거에 참패한 부시는 현재 사면초가이다. 공화당 정부와 가까운 키신저마저 이제는 이라크에서 군사적 승리는 기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더 이상 강경한 대외정책을 고집하면 2년 후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참패는 불가피하다. 그래서 북한에서라도 뭔가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적어도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위기가 고조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 한국 전쟁의 종전선언을 하겠다는 백악관 대변인의 최근 발표도 그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북한이 핵을 개발하는 이유가 바로 미국의 침공위협 때문이라고 하니까 미국이 종전선언을 해서 북한을 침공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대외적으로 확인해 주겠다는 것이다. 종전선언은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당사자 간 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게 해서라도 북한 핵포기를 이끌어 내려고 할 정도로 부시의 입장이 달라졌다. 그래서 지금이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낙관은 금물이다. 국내 정치적으로 입지가 약해지긴 했지만 부시의 북한과 김정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핵문제 해결의 원칙도 바뀌지 않았다.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하며 북한이 먼저 핵사찰을 수용하고 핵시설을 동결시켜야 비로소 금융제재를 본격적으로 해제하고 협상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입장에는 큰 변함이 없다. 북한의 입장은 미국의 요구에서 순서를 뒤집어 놓으면 된다. 바늘이 먼저냐 실이 먼저냐 하는 문제를 놓고 시간을 끌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근본적인 문제는 평화협정이 체결된다 해도 북한의 체제가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북한 체제를 위협하는 것은 미국의 위협과 같은 외부적 요인도 있지만 그보다도 대내적 요인들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그 대신 개혁과 개방을 택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것만이 북한의 체제를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북한이 알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북한 최고지도자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그러한 결단이 자신의 파멸을 초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최고지도자만이 내릴 수 있는 그런 결단이 있어야 한다. 한 가지 해법은 6자회담의 틀 내에서 북한과 미국이 고위특사를 통해 직접 협상하는 것이다. 북한이 원하는 미국과의 양자 협상을 부시 대통령은 수용하고 특사를 통해 북한과 직접 협상해야 한다. 특사는 의회의 인준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고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고 그의 지시를 받아 전권을 가지고 교섭해야 한다. 그래야만 김정일과 직집 대화가 가능하게 된다. 북한이 사실상 핵을 보유하게 된 지금의 상황에서 북핵문제는 통상적 외교교섭이나 기교로 해결되기에는 너무 복잡한 문제가 되었다. 고도의 전략적 결단이 있어야 한다. 김정일만이 그런 극단의 선택을 할 수 있는 과감한 용단의 소유자이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고 판단하면 전쟁을 택하는 대신 핵을 포기하는 현명한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그렇게 만들어야 하고 그게 바로 비핵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 궁극적 해법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한국전 종전 된다면’ 쟁점별 전문가 분석

    ‘한국전 종전 된다면’ 쟁점별 전문가 분석

    53년간 이어진 정전협정의 평화체제 전환문제가 한반도 안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지난 주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핵 폐기시 한국전 종전 선언을 할 수 있다.”고 분명히 밝히면서부터다. 한반도 평화구축의 새 전기가 될 것이란 기대와 함께 정전협정 당사자가 유엔군을 대표한 미국과 북한, 중국이란 점에서 ▲한국이 소외되는 것 아니냐 ▲주한미군 문제는 어떻게 되느냐는 등 궁금증 또한 증폭되고 있다. 먼저, 새로운 안보틀 논의과정에서 한국 소외 우려에 대해선 정부 당국자와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걱정할 바 없다.”고 말한다.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로드맵은 1990년대 중반 일시 가동된 4자회담 포맷이 원용된 협상을 통해 그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핵심 당국자는 20일 “평화협정의 당사자로는 남북한과 미국 중국이 돼야 한다는데 한·미간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채택된 9·19 공동성명은 4항에서 ‘직접 당사자들은 한반도의 항구평화체제를 위해 적절한 별도 포럼을 통해 평화협정체제를 협상키로 했다.’고 돼있다. 이 때도 정부 당국자들은 “직접 당사자는 남북한과 중국, 미국을 의미한다.”고 밝혔었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중국’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간한, 최춘흠 통일연구원 동북아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중국은 4자회담 때도 북한의 한국배제 주장을 물리치고 한국측 참여를 선호했다.”면서 “정전협정 당시와 현실은 달라졌고, 한국이 평화협정 체결의 주체로 참여할 충분한 근거가 있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연구소 홍현익 수석연구위원도 “북한 역시 한국이 북 체제를 붕괴시킬 생각이 없다는 신뢰가 생긴 것 같다.”면서 “지난해 중반 한반도에 군대를 주둔시킨 나라끼리 회담을 하자고 했는데 이는 오히려 중국을 뺀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로선 남북한간 협정이 맺어지고 중·미가 보장하는 게 최선의 모양새라고 강조했다. 주한미군의 주둔 여부는 향후 논의과정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지적됐다. 최 연구위원은 “중국은 주한미군 문제는 한·미동맹 차원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으며, 중국이 외교 원칙으로 내세우는 내정간섭 배제 차원에서 다루고 있다.”면서 “만약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를 고집할 경우, 실기하지 말라는 식으로 북을 설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연구위원도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 요구와 함께 미국이 남한에 씌워주고 있는 핵우산 포기 주장 등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지난 1994년 북·미간 제네바 핵합의시 양측은 워싱턴과 평양에 연락사무소 상호 개설 및 대사급 관계 수립등에 합의했다. 하지만 북한은 연락사무소 개설에 소극적이었다. 때문에 과연 평화체제 정착이 순리대로 진행될까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많다. 미국이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이지만, 자체 동력에 의해 붕괴될 수도 있는 김정일 체제의 안전까지 보장하는 것을 의미하진 않기 때문이다. 최 연구위원은 선군정치를 내세우는 북한이 과연 군부의 입지가 축소되고, 개혁·개방으로 체제 존립이 흔들릴 수 있는 핵폐기와, 평화협정 자체를 과감히 받아들일지도 관건이라고 했다. 또 미국이 요구하는 핵 폐기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도 중장기적으로 두고 봐야 할 포인트다. 홍 연구위원은 “북한의 핵포기는 하나하나 단계마다 조금씩 인센티브를 줘가면서 협상해야 한다.”면서 “‘종전 선언’ 같은 방향제시가 핵문제 해결에 결정적인 진전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14)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세계의 싱크탱크] (14)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베이징 이지운특파원|“21세기 첫 10년간 중국의 부상(浮上)만큼 세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화는 없을 것이다.” 하버드대 에즈라 보겔(Ezra Vogel) 교수의 이같은 예견은 중국의 부상이 국제사회에 미칠 영향력과 중국의 역할에 주목한 것이다. 특히 최근 북한 핵실험 이후 중국 외교는 동북아시아에서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갖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중국 외교의 대표적인 싱크탱크로서 ‘국제문제연구소’가 주목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홍콩 일간 대공보(大公報)는 최근 중국을 이끄는 10대 싱크탱크를 소개하면서 외교 분야에서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중국태평양경제협력 전국위원회,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소 등을 꼽았다. 지난 7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1회 즈쿠(智庫·싱크탱크) 포럼’의 참가 기관들을 토대로 한 것이다. 대공보는 “중국의 국제지위가 상승함에 따라 갈수록 이 기관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서 국제문제연구소는 외교부 산하 기관이라는 점에서 위치와 역할이 남다르다. 정부 설립후 처음으로 설립된 ‘국가급’ 국제문제 연구소로 24일로 설립 50주년을 맞는다.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 등 국가 지도자들이 설립을 제안했다. 국제문제연구소의 경쟁력은 무엇보다 외교부와의 ‘유기적인 관계’에서 비롯된다. 마전강(馬振崗) 소장은 “연구의 토대가 중국 관방의 소식과 움직임, 믿을 만한 정보”라고 연구소의 특장을 소개했다. 국제문제연구소는 우선 외교부가 의뢰하는 공식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한다.“1년에 5∼6개의 전략성, 종합성, 미래지향적 성격의 대형 연구 과제를 맡는다.”고 한다. ‘향후 15년 중국외교가 직면할 기회와 위기’‘중국에 닥친 국제 경제환경과 대응정책’‘새시대 중국외교의 강화를 위한 이론 체계건설’ ‘평화발전과 중국의 선택’ 등이 그간 주요 과제였다.“최근에는 ‘인도 궐기 문제’나 ‘유럽과의 관계 설정’ ‘에너지 이용 전략’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국제문제연구소는 연구 기관만은 아니다.‘외교’를 직접 수행한다. 연구와 정보수집 등 해외교류라는 두가지 역할에 분명한 목표를 갖고 있다. 그만큼 현장성이 강하다. 그 중요성은 점점 강조돼 ‘대외연락처’까지 설립했다.2003년에는 ‘국연논단(國硏論壇)’을 만들어 외국 고급 외교관이나 주요 학술기관과의 교류를 본격화하고 있다. 국제문제연구소는 젊은 연구원들을 해외 공관에 내보내 현장에서 직접 연구를 하게 한다. “현장에서 얻은 생생한 정보로 연구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엄청난 장점”이라고 외교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주중 한국대사관에 ‘동북공정(東北工程)’을 담당하는 단 1명의 외교관이 본래 업무 외에 가욋일 식으로 동북공정 관련 업무를 하는 것과는 적지 않은 차이다. 해외 주요 공관에 파견된 연구인력만도 30여명이나 된다. 또한 연구소는 경험이 풍부한 퇴직 외교관들을 연구 인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베이징의 외국 공관들과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현장에서의 정보 교류를 활성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현장과 연구간의 조화 못지않게 노장(老壯)간 조화는 연구소의 또 다른 장점이다. 또 매년 국제문제 전문인력을 6∼7명씩 선발해 ‘청년학자 연구포럼’을 꾸려가고 있다. 현재 구성원의 40%가 40세 미만이다. 중국의 대부분 관방 싱크탱크가 그렇듯, 국제문제연구소도 사회에 대한 홍보 및 계도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각종 TV토론 프로그램이나 대언론 접촉 등을 통해 중국 외교에 대한 자국민의 이해를 높이고 있다. 나아가 외국 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중국을 세계에 알리는 일도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다. jj@seoul.co.kr ■ 외교서적·문서 30만건 보유… ‘자료의 寶庫’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국제문제연구소 도서관에는 30만여건의 외교 관련 서적과 주요 문서들이 보존돼 있다.1920년대 ‘중국정치학회’ 시절의 자료와 국민당 정부 당시 외교 문서를 비롯한 각종 국내외 사료 등 중국내에서 국제관계 자료가 풍부한 곳으로 손꼽힌다. 연구소가 갖는 경쟁력 중 하나다. 연구소는 1980년대 초부터 국제 심포지엄 등 다양한 국제교류를 실시하고 있다. 예컨대 일본과의 교류는 1985년 시작돼 올해까지 19차례 회의가 열렸다. 한국과의 왕래는 1992년 시작돼 올해 서울에서 15차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북한과는 ‘평화와 군축연구소’와 1988년부터 교류를 해왔다. 다자 교류로는 ▲중·미·일 3자대화 ▲중·미·러 관계 국제토론회 ▲중·러·인도 3국 학자 토론회 ▲상하이합작조직 토론회 ▲중·아프리카 연구토론회 ▲중·유럽 싱크탱크 원탁회의 ▲중·인도·독일 국제안전토론회 등이 있다. 베이징 한복판의 장안가(長安街) 주변에 위치한 연구소는 100년이 넘은 청나라 시절의 옛 오스트리아 공관을 사용하고 있다.‘중점문물보호 건물’로 지정된, 정원이 잘 꾸며진 옛 서양식 건물이다. jj@seoul.co.kr ■ 마전강 소장 인터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외교정책이 싱크탱크에 의해 좌우되지는 않는다.” 마전강 소장의 대답은 다소 의외였다. 중국 외교 정책 수립과정에서 국제문제연구소의 영향력을 물은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그동안 중국의 다른 종합적 성격의 싱크탱크들이 국가 주요 지도자들에게 몇편의 보고서를 내는지를 소개하며 국가 정책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력을 설명했던 것과는 다른 반응이다. 많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외교의 속성을 표현한 발언이면서도, 외교관 출신으로서의 조심성과 겸손함에서 비롯된 듯 보였다. 마 소장은 전 영국대사였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신문, 잡지의 내용을 분석하지는 않는다. 외교부의 실질적이고 정확한 정보와 재료를 근거로 분석하고 연구한다.”고 말했다. 국가 공식 싱크탱크로서의 자부심을 굳이 숨기지 않은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외교정책의 수립에 있어 싱크탱크로서의 역할은. -중국 외교는 관방(官方)이 결정한다. 우리는 정부를 대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외교부와 특수관계에 있다 보니 정보가 많고 정확하며 과학적이다. 중국 외교부의 정책결정 등 업무를 위해 연구를 하지만, 관점은 전적으로 우리의 것이다.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보면 돌발 사건에 대한 순발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예컨대 북한의 핵실험 같은…. -최근 단기성 연구가 많이 중시되고 있다. 중대하고 돌발적인 사건에 대한 대응 능력을 키우는 것이 최근 연구소 개혁의 핵심이었다.2005년에 ‘동태 분석연구센터’가 설립됐다. 돌발 사건에 대한 ‘대처 부대’라 할 수 있다. 물론 연구원들은 이전부터 중·장기 프로젝트 외에 외교 이슈마다 토론을 진행하면서 보고서를 써왔다. ▶보고서는 외교부에 전달되나. 국가지도자들에게는 어떻게 건네지나. -보통 외교부에 전달된다. 그 다음은 모른다. 선택의 여부는 우리 문제가 아니다.(그러나 그는 뒤에 “기밀문서도 생산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그 문서를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보는지 안 보는지는 우리는 모른다. 다만 우리의 생각을 전달할 뿐”이라고 했다.) ▶북핵 문제는 어떻게 될까. -6자회담이 유일한 출구다. 그러나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다. 북핵은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다. 양국이 서로 양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북한은 수년전 실질적으로 개혁·개방을 하려 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다녀가고 한 것이 다 이를 위한 것이었다. 그러다 동북아 주변의 긴장이 높아졌고, 김 위원장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고 사담 후세인이 저렇게 된 것도 핵 무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향후 연구소 운영 방향은. -큰 틀에서 변함은 없다. 중국의 발전이 다른 나라의 희생을 의미하지 않고, 아시아에서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시키려고 한다. 중국에 대한 일부의 잘못된 이해를 풀고 국민을 국가 외교에 참여시키는 일 등이다. 1940년생인 마 소장은 산둥(山東)성 출신으로 베이징외국어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외교부에 들어가 미국, 영국 등에서 주로 근무했다. 국무원 외사판공실 부주임(차관급) 등을 역임하고 2004년부터 소장직을 맡아왔다. jj@seoul.co.kr
  • 美, 무력통한 北정권교체 없다는 약속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면 한국전의 종료를 선언할 수 있다.”는 18일 미국의 입장 발표는, 과거에 비해 전향적인 자세 변화로 일단 평가된다. 결과적으로 미국이 무력을 통한 북한 정권 교체를 포기한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김정일 정권의 최우선 걱정거리를 겨냥한 제스처란 점에서, 미국으로서는 북한의 핵 포기를 유도하기 위해 거의 마지막 카드를 내놓은 셈이다.●종전선언 제안의 의미 한국전은 지난 1953년 ‘종전’(終戰)이 아닌 ‘정전’(停電)상태로 마무리됐다.‘언제든 전쟁 재개가 가능한 상태’로 정리됐다는 의미다. 때문에 북한은 세계의 절대강자인 미국으로부터의 체제 전복 위협을 느껴왔다. 북한이 줄곧 ‘정전체제→평화체제 전환’ 주장을 펴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면 미국은 북한의 태도 변화가 우선이라며 평화협정 체결에 소극적이었다. 지난해 ‘9·19 공동선언’에서 “별도 포럼에서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가질 것이다.”라는 식의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는 수준의 문구에 그친 것도, 미국이 이 문제를 북·미관계 개선의 최후 수순으로 여기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러던 미국이 갑자기 자세를 고쳐앉은 데는, 김정일 정권에 대한 체제보장 정도의 당근이 아니고는 이미 손에 쥔 핵을 포기토록 할 방도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자위권’을 핵 보유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북한에 자위권이 불필요해지는 상황을 제시함으로써 명분 자체를 포기토록 유도하는 노림수인 셈이다. 한국국방연구원 백승주 박사는 “북핵 문제를 군사적으로 해결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보다 진전된 언급”이라며 “교전상태를 청산해 체제안전을 보장하고 북·미 관계를 정상화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선문대 북한학과 윤황 교수도 “한국전 종료를 선언하겠다는 것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겠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면서 “북한을 군사·안보 협의상대로 인정하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종전선언 현실화될 수 있을까? 하지만 실제로 종전선언에 이르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게 중론이다. 무엇보다 미국의 선(先) 핵포기와 북한의 선 평화협정 체결 요구가 맞설 경우 ‘시차적으로’ 이를 어떻게 정리할지가 난제가 될 수 있다. 이 “네가 먼저”의 문제는 그동안 북핵 협상의 길목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아온 ‘시시포스의 형벌’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 협의의 장이 마련된다 해도, 한국 입장에서는 여기에서 반드시 주도적인 자리를 점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는다. 정전협정 체결 당시 서명국이 미국, 북한, 중국 등 3자라는 점을 들어 북한이 남한을 배제하려 들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협상이 잘 돼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이 완료될 경우 유엔군의 한국 주둔 근거가 약해지는 등 반세기 넘게 지속돼 온 한반도 안보지형에 일대 변환이 예상된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美 “北 核포기땐 한국전 종전 선언”

    美 “北 核포기땐 한국전 종전 선언”

    |하노이 박홍기·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포기시키기 위해 새로운 당근책을 구상 중이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핵무기와 핵 야망을 포기할 경우 안보협력과 이에 상응하는 유인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정전 상태인)한국전의 공식 종료 선언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스노 대변인은 또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미국이 취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목록 중에는 경제협력과 문화·교육 분야의 유대를 강화하는 게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미 정부가 북한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면서 기념 행사도 개최하는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평화협정 기념행사가 열릴 경우 미국으로부터 북한의 지도자로 인정받고 싶어 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또 북한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방안도 미 정부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하노이에서 경제지도자들에게 연설하는 자리에서 “북한이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적대관계를 극복할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래의 번영과 희망을 위해 북한을 (APEC에)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APEC 참여를 신청한 바도 없고,APEC 참가국들도 북한의 참가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오전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 시내 호텔에서 1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하면 경제지원과 안전보장 등 상응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이어 19일 폐막된 APEC 정상회의에서는 의장 구두성명을 통해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이룩하려는 공동의 목표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라고 전제,9·19 공동성명의 전면적 이행과 6자회담의 조기 재개를 위한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dawn@seoul.co.kr
  • 日, 24개 사치품 對北금수 15일 발효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14일 보석과 모피, 캐비어, 고급 쇠고기 등 사치품 24개 품목,33개 항목을 북한에 수출 금지하는 내용의 대북 추가제재 조치를 의결했다. 일본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결의에 따라 이날 각료회의에서 금수 품목을 확정했으며, 안보리 제재결의위에 이날 오전 이를 제출했다. 금수조치는 15일부터 발효된다. 금수가 확정된 사치품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애용하거나 간부·부하들에게 지급하는 것, 북한의 생활수준으로 볼 때 서민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기 힘든 물품 등으로 규정했다.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따라 금수대상 품목을 추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수 품목에는 고급 쇠고기와 참치, 캐비어(철갑상어알), 술, 담배, 보석, 모피, 카메라, 오디오 기기, 손목시계, 악기, 승용차, 오토바이, 요트, 향수, 화장품, 침구류, 만년필, 골동품, 미술품 등이 포함됐다. 구체적 품목에 대해 일본 당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좋아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참치의 고급 부위 외에, 김 위원장이 좋아하는 영화 관련 카메라·영화용 기기도 수출금지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고베나 와카야마현 등에서 생산된 고급 일본쇠고기도 유사한 이유로 금수 품목에 들어갔다.이번에 금수 조치된 사치품의 대 북한 연간 수출액은 모두 10억 9000만엔(약 87억원·2005년 기준)으로, 일본의 북한 수출 총액의 약 16%에 해당한다. 아마리 아키라 경제산업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치품 수출을 해온)중소업자에게는 상담창구를 마련, 융자를 지원하는 등 치밀하게 대응하겠다.”면서 업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taein@seoul.co.kr
  • 여야, 통일외교분야 난타전

    10일 국회의 대정부질문은 정부를 대상으로 했다기보다는 ‘대여(對與)’‘대야(對野)’ 질문을 방불케 하듯 여야는 상대를 향해 난타전을 벌였다. 하지만 그나마 끝까지 의석을 지킨 의원은 전체 297명 가운데 50여명에 불과했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을 가리켜 ‘색깔론 망령’이라고 공격했다. 지병문 의원은 “호남에서 사과까지 했던 한나라당 지도부가 김용갑 의원의 ‘광주 해방구’ 발언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한다.”면서 “한나라당의 호남 끌어안기가 정략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퇴임을 앞둔 이종석 통일부장관도 가세했다. 이 장관은 “그러한 색깔론이 사회에 끼친 해악은 사회공동체를 분열시킨다는 것”이라면서 “진보나 보수나 서로 존중해야 하는데 사회에서 어느 한 쪽을 배제하겠다는 것은 대단히 해악적이고 우리 공동체를 좀먹는 분열 행위”라고 강경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김선미 의원은 “유독 한나라당 의원들 자제 가운데 병역 기피자가 많다.”고 주장했고, 김형주 의원은 “엄중한 시점에서 국지전 운운한 것은 범죄행위”라면서 “국회의원으로서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한나라당을 성토했다. 반면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 우리 정부는 무능력, 무지, 무책임 등 3무(無) 정권으로, 한반도를 코마(혼수상태)에 빠뜨렸다.”면서 “현재 대통령은 굳이 사퇴 요구를 할 것도 없이 국민에게는 심정적인 탄핵사태”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같은 당 황진하 의원도 “‘자주’‘자주’하다가 망가진 외교와 안보를 개탄하면서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을 국민께 고발한다.”고 성토했고, 박진 의원은 “포용정책의 영어 표현인 ‘인게이지먼트(engagement)’는 ‘원칙있는 유화정책’이지만, 참여정부는 북한의 선군정치에 포용당하는 원칙없는 포용정책을 폈다. 대통령의 발언이 국내외에서 다른데 신뢰를 얻겠느냐.”고 비꼬았다. 한편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미리 배포한 질문 원고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개성공단 조성사업이 끝나는 2012년까지 1선 기지화를 위해 최소 5만명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해 특수부대인 교도국 출신 제대 군인을 개성공단 근로자로 우선 배치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2003년 7월 지시를 확인하려 개성공단을 현지 시찰한 적도 있다.”면서 “개성공단은 결코 우리 정부가 생각하는 것처럼 순수한 상거래를 위한 단순한 공업단지가 아니다.”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獨 폴크스바겐 北판매 중단

    |도쿄 이춘규특파원|독일 자동차 회사인 폴크스바겐(VW)이 9일(현지시간) 자사 차량의 북한 판매를 중지하기로 했다고 일본 지지(時事)통신이 전했다. 폴크스바겐은 북한 핵실험에 대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에 동참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북한에 약 500대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이는 모두 비공식적인 거래였다. 이 차량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정권 수뇌부가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최근 악기, 자동차, 술, 담배, 보석, 향수, 쇠고기, 다랑어회 등을 대북 수출금지 품목으로 선정하고 이를 14일 각의 의결을 거쳐 발동할 것이라고 아마리 아키라 경제산업상이 10일 밝혔다.일본의 대북 제재가 취해지면 지난 7월 북한 미사일 발사에 따른 조치, 만경봉호 입항 금지, 독자 금융제재 등에 이어 네번째가 된다.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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