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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남북정상회담] 속 감춘 美

    미국은 남북정상회담을 원칙적으로 지지하고 환영한다면서도 동시에 이런저런 우려와 주문을 쏟아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남북한간 대화를 지지한다.”면서 “이를 통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 역시 “남북한간의 지속적인 화해 노력의 일환”이라며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회담을 둘러싼 미국측의 우려와 기본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스노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이 비핵화를 견인할 6자회담의 지속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회담의 의제가 어디까지나 북한 핵프로그램 폐기를 위한 6자회담에 맞춰져야 할 것임을 주문했다. 한국 정부가 이번 회담을 통해 혹여 북한측에 잘못된 신호를 주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을 나타낸 것이다. 워싱턴의 한 전문가는 “미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번 회담 결과를 잘못 이해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이 핵포기의 대가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요구를 내세우거나 핵폐기에 소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북한이 핵폐기에 관한 분명한 약속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 정부가 대규모 경제지원이나 주한미군 철수문제 등을 거론할 경우 북한이 핵 핵폐기 진행을 고의로 늦추거나 아예 포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결과적으로 6자 회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수적 성향의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재단 소장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에 경제적 보상이 주어진다면 아주 미묘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도 “아직 북한 당국에 보상을 해줄 만큼 북한 비핵화 문제에서 충분한 진전이 없었다.”면서 “너무 이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남북정상회담을 한반도 평화와 안정, 나아가 동북아 평화안정 구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분명하다.하지만 이번 회담이 일정 궤도에 진입한 북 핵폐기 프로세스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돌발 변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적지않다. 게다가 한반도 및 동북아지역의 미국 주도권이 흔들릴 것에 대한 염려도 있다. 이를 의식한 견제와 비판적 시각이 미국 정부 안에서 상당한 기류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北 군부-통전부 엇박자?

    북한이 2차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남창구인 통일전선부와 북한 군부가 갈등을 빚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 통전부와 우리 국가정보원 사이에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물밑 접촉이 한창이던 7월 말 6차 장성급회담 테이블에 나온 북한 군부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재설정을 집요하게 요구하며 회담을 사실상 결렬시켰다. 앞서 같은 달 13일엔 판문점대표부 명의로 북·미 군사회담을 전격 제안, 남북한 주도의 평화 프로세스를 구상하고 있던 우리 정부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지난 6일엔 동부전선 비무장지대 안 우리측 전방소초(GP)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 김만복 국정원장이 평양에서 김양건 통전부장과 정상회담 합의서에 서명하고 돌아온 지 하루 만이었다. 이 때문에 정부 안팎에선 통전부가 주도하는 남북관계 개선에 북한 군부 강경파가 불만을 품고 의도적으로 ‘엇박자’를 낸 게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북한 통전부는 지난해 경의·동해선 열차시험운행이 무산된 뒤 “군부 반발 때문에 어렵다.”며 군부와의 갈등설을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군·통전부 갈등설’은 억측에 가깝다는 게 안보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의 김연철 연구교수는 “대남전략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군부와 대남담당 부서 사이에 입장차가 있을 수 있지만 북한체제 특성상 갈등이 표면화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 대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의지가 확인되는 상황에서 군부가 공개적으로 엇박자를 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북한 정보에 정통한 군 관계자는 “남북협상에서 북한 인사들이 ‘군부 강경론’을 언급하는 것은 통전부가 군을 전술적으로 이용하는 차원”이라면서 “북한의 대남전선은 단일채널을 유지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사설] 北, 노대통령 열차 방북 수용해야

    정부가 제2차 남북 정상회담 대표단의 방북 때 육로를 이용하는 방안을 북한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육로 방북이 경의선 열차를 포함한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제안에 함축된 의미를 감안할 때 반드시 성사시키기를 바란다. 이재정 통일부장관은 어제 “북측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7년 전의 남북 정상회담은 서해 직항로를 통한 하늘길을 열었다. 이 직항로를 이용해 수없이 많은 남북 사람들이 오갔다. 트기가 어렵지 한번 트면 왕래가 잦아지는 게 길이다. 육로도 마찬가지다. 실무접촉을 해봐야 하겠지만 개성까지 열차를 타고 평양까지 승용차로 이동하거나, 평양까지 열차로 단번에 가는 방안이 있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의 육로 방북은 한걸음 진전된 남북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이 실현되지 않은 만큼 김 위원장이 개성까지 내려와 노 대통령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두 정상이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함께 시찰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의해 볼 일이다. 열차 방북은 향후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나 중국 횡단철도(TCR) 등 대륙 철도 연결 구상과도 밀접한 연관을 지닌다. 육로 방북을 지난 5월 역사적 시험운행을 한 경의선과 동해선의 운행을 논의하는 출발점으로 삼으면 좋을 것이다. 남북 경협이 발전해갈수록 왕래하는 물자는 급증한다. 그런 물자를 실어나르는 데 열차만큼 효율적인 운송수단도 없다. 장래에 한반도가 동북아 물류중심 국가로 커나가기 위한 기반을 닦는다는 점에서도 정상의 철도 이용은 의미가 크다. 북한 입장에서도 열차 방북은 손해날 일이 아니다. 제한된 인사의 방북에만 허용했던 육로를 대규모 방북단에 열면 평화와 개방으로 나아간다는 인상을 전세계에 줄 수 있다. 서울·평양간 육로 주변의 노출을 꺼려 7년 전처럼 남측 제안을 거부하지 않아야 한다. 북한의 생활상은 세상이 알 만큼 안다. 사소한 문제는 실무접촉에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 남북이 오가는 길은 바닷길, 하늘길에 이어 땅길까지 활짝 열려야 한다는 게 우리의 바람이다.
  • [정종욱 월드포커스] 남북 정상회담이 역사에 남으려면/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정종욱 월드포커스] 남북 정상회담이 역사에 남으려면/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남북 정상회담이 18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 이벤트니 한반도 평화 이벤트니 하면서 정치권이 떠들고 있지만 국민 반응은 대체로 차분한 편이다. 너무 오래 기다렸기 때문일까? 아니면 1차 정상회담 이후 지난 7년 동안 남북관계에 실망했기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면 이번 정상회담의 이면에 숨어 있을지도 모를 정치적 계산이나 ‘음모’에 대한 의구심 때문일까? 그러나 이에 대한 정답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끝내고 8월30일 돌아오는 대통령 일행을 맞이하는 서울의 분위기가, 평양의 분위기 못지않게 따뜻하고 고무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만남을 위한 만남이 갖는 상징성은 첫번으로 끝났다. 이 회담이 한반도에서 핵의 망령을 말끔히 걷어내고, 분단의 고통을 해소하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안한 정전체제를 항구적 평화구도로 바꾸는 착실한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을 때 비로소 2차 남북 정상회담이 대한민국 역사의 값진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쉽지 않기 때문에 차분한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개인의 역할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승부사적 기질이 강한 대통령이나 통 큰 지도자도 마찬가지이다. 역사는 인간이 만들어간다지만 이번 회담의 결과는 대부분 이미 결정되어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회담의 구조가 그렇고 회담에 나서는 양측의 계산이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객관적 한계를 무시하고 무언가 만들어내기 위해 무리한 합의를 추진한다면 이는 상대가 파놓은 덫에 빠지는 결과가 되기 쉽다. 이번 회담에서 다루어질 큰 의제는 핵문제와 평화정착과 경제협력이다. 남측의 입장에서는 핵과 평화에, 북측의 입장에서는 경제협력에 더 비중을 두고 싶어할 것이다. 결국 핵과 평화가 경제와 절충해서 타협하는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이 많다. 민족의 공멸을 초래할 핵무기는 만들지도 않고 보유하지도 않겠다는 합의가 나오기를 기대해 보지만, 북측이 핵문제를 풀어갈 상대가 미국이라는 기존의 전략을 바꿀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9·19 성명과 2·13 합의를 존중하겠다는 분명한 약속을 받아내는 것만 해도 대단한 성과가 될 것이다. 여기에 한반도 평화선언이라고 포장할 수 있는 불가침과 평화공존의 약속이 더해진다면 이번 회담은 역사적 사건이 될 수도 있다. 다음 정권의 몫이긴 하지만, 이런 합의가 나올 수 있다면 웬만한 규모의 대북지원 약속도 국민은 수용할 수 있다고 본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위원장에게 대한민국 국민이 갖고 있는 몇가지 작은 기대가 있다. 첫째 ‘우리 민족끼리’의 원칙이 국제공조를 배제하는 협의의 자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남측을 민족공조의 틀에 묶어둔 북한만의 일방적 국제공조는 더욱 안 될 것이다. 둘째 강한 힘보다 부드러운 힘의 중요성이다. 선군정치의 기치를 내릴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북한 동포들의 기본 생활은 보장되는 민생경제 정책을 고대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될 민족공영이 그런 점에서 새로운 출발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7년 전에 약속한 서울 답방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한 해명이다. 사과나 변명이 필요한 게 아니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 답방을 실현시키겠다는 다짐이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평양에서의 남북 정상회담은 이번으로 끝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뿐만 아니라 이런 국민적 기대가 허무한 실망으로 변한다면 차후의 남북관계는 그야말로 예측불능의 혼란 속에 빠질 것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 주기 바란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경선 화두는 평화대통령” 범여주자 전략수정

    범여권 대선 주자들은 ‘남북 정상회담풍(風)’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침체된 범여권 분위기를 쇄신하고, 지지부진한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데는 정상회담 정국이 호재라는 바람을 갖고 있다. 반면 나름대로 짜놓은 대선 행보가 정상회담 국면에 묻힐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또다른 고민이 생긴 것이다. 저마다 남북문제와 관련된 긴급토론회 또는 정책발표회를 마련하거나 현장 방문을 계획하는 등 ‘평화 대통령’으로 각인되기 위한 경선 전략 수정을 서두르고 있다. 범여권 주자들은 남북 정상회담이 다음달부터 치러질 경선은 물론 대선정국에서도 ‘화두’가 될 것으로 보고 이슈 띄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9일 대선 출마 선언식을 겸한 비전 선포식에서 ‘한반도 평화경영 구상’을 제시했다. 북한 핵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면서 남북한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해법으로 ‘한반도 상생경제 10개년 계획’을 제안했다. 남북이 협력해 북방시장을 개척함으로써 북한의 경제 재건과 한국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충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2005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6·17 면담에서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던 사실을 부각시키면서 자신이 한반도 평화시대를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10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는 데 이어 14일에는 한반도 평화정책에 대한 공약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경선과정에서도 자신의 ‘평화시장론’을 구체화시키고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정상회담 막후 역할을 내세우고 있는 이해찬 전 총리는 이날 열린우리당 동북아평화위원회를 직접 주재하며 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당 차원의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전 총리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의 경제특수를 이끌어낼 대규모 경제협력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남북관계 정보통’으로의 자리매김을 시도했다.12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한반도시대 재창조’ 플랜을 발표한다. 한명숙 전 총리는 다음주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갖는다. 예비역 장성과 통일·외교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그룹과의 토론을 거쳐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정책발표회도 열 계획이다. 총리 재임시절 대북정책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한나라당의 공세에 맞서 햇볕정책과 대북포용정책 기조를 유지했다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천정배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남북정상회담 의제,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남북문제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토론회를 가졌다. 범여권 대선주자들은 전격적인 정상회담의 발표로 인해 경선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등 피해도 보고 있다. 추미애 전 의원은 8일 기자간담회를 예정했다가 당일 아침에 회담 소식을 전해듣고 간담회를 급거 취소했다. 정 전 장관도 이날 범여권 주자 가운데 맨 처음 중앙선관위에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언론의 눈길을 끌지 못했다. 정상 회담 가능성을 미리 감지한 한나라당 유력 주자인 이명박·박근혜 후보와 대비돼 눈길을 끌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李 “유연한 北경제개방” 朴 “소신있는 상호주의”

    李 “유연한 北경제개방” 朴 “소신있는 상호주의”

    지난 8일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나오기 전까지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전의 주요 화두는 ‘경제’였다. 하지만 2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이 화두가 ‘한반도 평화’나 ‘안보’로 대체될 수 있어 이명박·박근혜 후보 캠프는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정상회담 카드’를 이용한 청와대와 범여권의 정치공세에 지금까지 다져온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뜻이다. 이 후보 캠프는 9일 ‘경제 대통령’에 ‘평화·통일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더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중도·진보 지지층의 이탈로 이어지지 않게 하겠다는 의지다. 진수희 공동대변인은 “이 후보야말로 북한에 끌려다니지 않고 국민적 합의, 국제공조를 바탕으로 진정한 평화를 이끌어낼 후보”라고 했다. 대북정책에 있어 이 후보는 ‘철저하고도 유연한 접근´(thorough and flexible approach)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고 자체평가하고 있다. 북한의 핵무장을 절대 불용한다는 원칙을 ‘철저’히 지키며 9·19공동성명의 완전한 이행을 이끌어내기 위한 접근 방법은 ‘유연’해야 한다는 것이다. ‘MB독트린’으로 요약되는 구체적인 이 후보의 대북정책은 자신의 전공분야인 ‘경제’와 맞물린다.‘MB독트린’의 핵심은 ‘비핵·개방·3000구상’이다. 한반도 비핵화를 전제조건으로 북한을 개방의 길로 이끌고 북한 1인당 국민소득을 3000달러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박 후보측은 박 후보가 이 후보에 비해 대북 구상의 깊이나 경험에서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박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보다 먼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데다, 몇 차례에 걸쳐 상호주의에 입각한 대북관을 밝힐 기회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박 후보측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이 후보가 당과 거의 일치되는 입장표명을 했지만, 박 후보는 소신대로 행동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전날 회담 발표 직후 박 후보에게 전화했더니 “임기가 여섯달 남은 대통령도 대통령이니, 북핵 해결에 필요하다면 임기 마지막 날까지 대통령은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상호주의’에 입각한 대북정책을 주창한다. 이런 원칙주의에 입각해 ‘한반도 평화비전’으로 상징되는 한나라당의 새 대북정책이 상호주의를 포기하고 핵 문제 분리 지원책이 담겨 있다고 박 후보가 비판, 논란을 빚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박 후보가 역풍을 맞을 수 있는 대목이다. 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임동원씨 “지금이 적기”

    [2차 남북정상회담] 임동원씨 “지금이 적기”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국가정보원장으로 활약했던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8일 “미국 부시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급선회하고 있고, 북핵 문제 해결 전망도 밝아졌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남북정상회담을 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뤄지지 않고 평양에서 2차 회담이 또다시 열리게 된 데 대해서는 “김 위원장은 이전부터 서울에 오는 방안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고 말했다. 임 전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00년 회담의 경험이 있기에 정부가 잘하리라고 본다.”며 이렇게 말했다. 회담 의제와 관련, 임 전 장관은 “경제협력 확대와 한반도 평화 문제가 논의되리라 본다.”며 “통일을 지향하는 평화체제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임 전 장관은 북한의 2차 정상회담 수용 의도에 대해 “북·미 관계를 정상화시키고, 핵폐기 문제도 진전시키기 위한 전략적 결단”이라고 분석했다.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시 대통령의 정책적 의지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2차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국정원(남)-통일전선부(북)’ 라인에 대해선 “1차 회담 때와 똑같은 형식”이라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28~30일 평양서

    남북정상회담 28~30일 평양서

    남북 정상이 7년 만에 만난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오는 28∼30일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남북 양측이 8일 전격 발표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2000년 6·15 정상회담에 이어 두 번째다.1차 회담 때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약속은 이행되지 않은 채 2차 회담도 평양에서 열리게 됐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해 핵폐기 결단을 촉구하는 등 상당한 진전과 합의가 있을지 주목된다. 정전협정의 폐기와 평화협정 체결, 북핵 폐기 이행, 북·미 수교를 위한 협상채널의 성사 여부 등이 주된 관심사다. 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일회성 성과보다는 다음 정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남북정상회담의 제도화·정례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남북관계의 진전은 물론 북한과 국제사회의 관계개선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개성서 다음주 준비 접촉 남북은 이날 동시 발표한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관한 남북합의서’에서 “역사적인 6·15 남북공동선언과 한반도 평화와 민족공동의 번영, 조국 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가는 데 중대한 의의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접촉을 다음주에 개성에서 가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만복 국정원장은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3일과 4∼5일 두 차례에 걸쳐 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비공개 방북했고, 대통령의 친서도 김정일 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은 17대 대선을 불과 넉 달여 남겨 놓고 열린다는 점에서 대선 판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범여권 내에서는 노 대통령의 영향력 확대로 친노(親盧) 진영이 비노·반노 진영에 대한 반격에 나서면서 경선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나라당은 오는 19일 대선 후보 경선은 물론 연말 대선 과정에서 북풍(北風)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美·日·中 등 “북핵해결 전기로”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들은 북핵문제 해결의 전기로 작용할 것을 기대하며 환영을 표시했다.AP,AFP, 로이터, 신화 등 주요 통신사들도 긴급 기사로 타전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아사히,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도 일제히 머리기사 등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조앤 무어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한국 정부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았다.”고 확인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촉진하고 6자회담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 보리스 말라호프 부대변인은 “북핵 문제 해결 과정 및 북한과 역내 주요 국가들 사이의 관계 정상화에 새로운 정치적 추진력을 제공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찬구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6자회담에 미치는 영향은

    제2차 남북정상회담은 북핵 6자회담 진전에도 한층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6자회담 2·13합의 초기조치인 북한 영변 핵시설 폐쇄가 이뤄지고 2단계 논의가 시작되는 지점에서의 회담이라는 점에서 남북관계와 북핵문제의 선순환적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관건은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핵 해결에 있어서 얼마나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 내느냐에 달렸다. 노 대통령은 6자회담을 통한 비핵화 이행이 본궤도에 접어들었음을 강조하면서 ‘완전한 핵 포기’에 대한 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한·미가 제시한 ‘비핵화·관계정상화’ 패키지딜을 북한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연내 불능화에 이어 궁극적으로 모든 핵 포기로 이끌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정부 소식통은 “노 대통령의 업무 추진 성격상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모든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로 화답한다면 향후 6자회담에서 북한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6자회담의 주요 의제인 동북아 평화안보체제와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해서도 두 정상은 남북 공조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라 다음달 초 열릴 예정인 차기 6자회담과 6자 외무장관회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동북아 및 한반도 평화체제는 남북만이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사전에 조율하며 남북이 주도권을 놓지 않는다는 상징적 성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자회담 및 평화체제 과정에 상당한 주도권을 갖고 있는 미국의 반응도 관건이다. 정부는 지난 2일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안보포럼(ARF) 전후로 미측과 정상회담 개최를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미측은 6자회담과 남북관계의 선순환에 동조하면서도 남북관계가 한발 뒤에서 따라와야 한다는 논리를 펴왔다. 그러나 지난 6월 21∼22일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방북, 북·미 관계 정상화 기틀을 닦았고 6자회담 2단계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어 8월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미국도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뿐 아니라 6자회담을 진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이 북·미 관계정상화에 부정적 영향을 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판문점에서 이틀째 열린 6자회담 경제·에너지 협력 실무그룹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비핵화 2단계에 따른 대북 중유 95만t 상당의 상응조치에 대한 세부 방안을 마련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수뇌 만나자”→“평양 가겠다”

    [2차 남북정상회담] “수뇌 만나자”→“평양 가겠다”

    정부가 8일 밝힌 2차 남북정상회담의 추진시점은 7월 초다. 방코델타아시아(BDA) 계좌에 묶여 있던 북한자금의 송금이 재개되면서 3개월 넘게 공전하던 2·13 북핵합의 이행이 급물살을 타던 시점이다. 부산 출신으로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던 김만복 국정원장에게 김양건 북측 통일전선부장과 만나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북측 수뇌부의 의사를 타진하라는 임무가 떨어진다. 국정원과 북측 통전부의 비선라인을 통해 고위급 접촉 제안서가 전달되고 7월29일 김 원장의 비공개 방북을 요청하는 북측의 답신이 날아온다. 하지만 사전 실무접촉을 통해 정상회담에 대한 북측의 우호적 반응을 확인한 뒤 정부가 고위급 접촉을 제안했을 것이란 관측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실제 6자회담과 남북관계의 선순환적 발전을 위해 정상회담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은 청와대 안보실을 중심으로 꾸준히 개진돼 왔다.5월 초 안보실 주관 비공개 회의에서는 8·15를 전후해 정부가 종전선언을 선도적으로 제안한 뒤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문제가 논의되기도 했다. 문제는 BDA 사태로 비핵화 진전이 가로막혀 있던 6월 말까지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어려웠다는 것. 이 점에서 ‘7월 초 추진설’이 설득력이 커 보인다. 물론 7월 이전 잇따라 방북한 여권 인사들을 통해 정상간 만남에 대한 남측 수뇌부의 의지가 전달됐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 2일 평양에 간 김 원장은 김양건 부장으로부터 “현 시기가 수뇌상봉의 가장 적합한 시기”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말을 듣는다. 이 자리에서 김 부장이 이른 시일 안에 재방북, 노무현 대통령의 동의 여부를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는 게 정부측 설명이다. 문제는 회담일정과 장소에 대한 합의가 어느 시점에 이뤄졌느냐는 것. 일단 북측이 김 원장의 재방북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구상하는 일정·장소에 대한 동의를 구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우리측이 고위급 접촉을 제안하던 시점에 이미 회담장소와 일정을 북측에 일임했을 수도 있다. 이후 회담추진 합의문 작성까지는 일사천리로 진행된다.3일 서울로 돌아온 김 원장은 대통령으로부터 ‘북측 제의를 수락한다.’는 친서를 받아들고 이튿날 평양을 다시 찾는다. 곧바로 친서가 김 위원장에게 전달되고 남북은 5일 합의서에 서명한다. 최초 접촉제안이 전달된 뒤 불과 1개월 만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캐릭터로 본 盧-金

    [2차 남북정상회담] 캐릭터로 본 盧-金

    지난 2000년 6월15일 평양 백화원 초대소. 정상회담 후 열린 환송오찬에서 애주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포도주를 ‘원샷’으로 들이켠 반면, 고령에 술을 즐기지 않는 김대중 당시 대통령은 세 모금에 걸쳐 힘겹게 잔을 비워 화제가 됐었다. 만약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비슷한 자리가 생긴다면 그때와는 다른 장면이 펼쳐질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은 김 위원장보다 세 살이 젊은 데다 포도주 몇 잔쯤은 거뜬히 비울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나이가 비슷한 데다 다변(多辯)에 직선적인 성격도 닮은꼴이어서 재미있는 광경이 자주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두둑한 배짱과 한판에 승부를 거는 승부사 기질, 문제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가다가 크게 양보하는 스타일도 공통점이다. 이런 기질끼리 협상 테이블에서 맞붙으면, 누군가 문짝을 박차고 뛰쳐나오면서 판이 깨져 버리거나 아니면 의기투합해 난제들을 일거에 타결하거나 둘 중 하나이기 십상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남북정상회담의 무게를 들어 두 사람이 파국을 자초하기보다는 뭔가를 크게 결단하는 쪽으로 기울 것이란 관측이 많은 편이다.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은 “두 사람 다 화끈한 성격이므로 좋은 회담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심사가 달라 대화가 의외로 ‘썰렁’할지 모른다는 지적도 있다. 노 대통령은 정치·역사 등을 놓고 토론을 즐기는 반면, 김 위원장은 문화·예술 등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냉정한 이론가라기보다는 예리한 성격의 감수성이 매우 강한 인물”이라고 평한 적이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평화협정등 성과도출이 ‘관건’

    [2차 남북정상회담] 평화협정등 성과도출이 ‘관건’

    이번 2차 남북정상회담은 남북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비핵화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남북이 한반도 상황을 창의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남측의 대담한 대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인식과 맞물린다. 회담 내용과 결과에 따라서는 2·13 합의에 따른 초기 이행 조치를 비롯해 순항 기류를 타고 있는 북핵 6자회담의 신뢰 구축에 결정적인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언적이고 형식적인 회담에 그친다면 남북 내부의 역풍을 맞는 것은 물론 남북이 북·미 관계에 끌려가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 무엇보다 한반도 문제의 두 당사자인 남북 정상이 평화협정 체결을 비롯해 실질적인 진일보를 이뤄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1. 의제는 2차 남북 정상회담은 남북이 주도하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남북 모두 구체적인 의제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평화선언’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은 8일 기자회견에서 “의제는 향후 협의에서 구체화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기초적인 의제 조율작업 없이 정상회담이 성사됐을 것으로 보긴 힘들다. 무엇보다 이번 회담이 2000년 1차 회담의 답방 형식이 아니라 남측의 선(先)제안으로 성사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남측이 내놓을 보따리가 많다는 의미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 2005년 9·19 공동성명 당시 ‘행동 대 행동’원칙의 ‘당근’으로 제시됐다가 북핵 문제로 잠복한 포괄지원 카드가 거론된다. 에너지 지원을 비롯한 경제협력 증진, 당사국간 관계정상화 등이 포함된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와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남측이 전향적인 자세 변화를 보일 수 있다는 뜻을 북측에 시사했을 가능성도 있다. 남측이 남북 국방장관회담의 정례화를 제의하고, 이 회담을 통해 NLL 문제 등을 풀어 나갈 수 있다는 의사를 건넸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측은 비핵화 의지를 확실히 천명하고 핵 불능화 등 진전된 태도를 남측에 약속했을 수 있다. 정상회담 직후인 9월초 6자 수석대표회담 일정을 감안하면, 남북 정상회담을 통한 ‘불능화 합의’는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2. 북한은 왜 응했나 선군(先軍)체제로 내부 안정을 꾀해 온 북측은 왜 남북 정상회담을 수용 했을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정상회담 수용 이유를 ‘남북과 주변의 분위기 성숙’에 두었다고 김만복 국정원장은 이날 전했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노무현 대통령을 만날 결심을 갖고 있었으나 한반도 주변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이는 역으로 북측이 6자회담 등 한반도 상황의 급진전에 대비, 나름대로 발언권과 지분의 강화를 원하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국정원 산하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조성렬 신안보연구실장은 “6자의 틀 속에서 지분을 갖기 위해서는 남북 관계를 회복하고 남측을 지렛대로 삼아 6자회담을 유리한 국면으로 끌고 가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선(先) 민족공조-후(後) 6자테이블’이라는 시나리오다. 종전(終戰)선언에 관심을 가진 북측이 남북 관계 진전을 대미(對美) 압박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하다. 남북정상의 평화선언을 4자 외무장관 등이 참여한 종전선언 논의의 징검다리로 삼으려 한다는 지적이다. 국방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종전선언을 제안한 상황에서 북측이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면 미국이 북측과의 관계에도 부담과 책임을 갖고 응하지 않을까 판단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3. 왜 평양인가 김 국방위원장은 1차 회담에서 ‘답방’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번 2차 회담 성사 과정은 평양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답방 없이 ‘또 평양 방문’으로 결론난 것이다. 일각에서는 “남측이 정상회담 성사 자체에 매달리다 보니 장소 문제를 북측에 맡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만복 국정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북측이 평양을 제의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잘 모시기 위해서는 평양이 가장 품위있는 장소가 되겠다고 제의해 와서 노 대통령이 평양을 가겠다고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잇따른 질문에 “언제 어디서든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다는 정부의 방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서 “장소 문제에 구애받지 말아 달라.”고 설명했다. 2차 회담은 서울이든, 제주든 남쪽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기대가 있어 왔다. 이마저 어렵다면 김 국방위원장의 육로를 통한 개성 회담이 ‘대안’으로 거론됐을 법하다. 정부측은 이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때문에 남북 모두 공개하기 어려운 중대한 이유가 있지 않으냐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정부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건강 악화설이 정상회담 장소와 연관됐을 가능성이나 경호상의 문제가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4. 뒷거래 있었나 ‘대선용 북풍(北風)’ 시나리오라는 일부 비판을 무릅쓰고 회담을 전격 추진한 것은 정부에게는 부담이다. 벌써부터 한나라당은 ‘뒷거래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남북이 정치적·경제적 필요에 의해 물밑으로 뒷거래를 했다는 주장이다.1차 정상회담 당시 우리 정부가 5억달러 상당의 현금과 현물을 이면 지원한 만큼 어떤 형태로든 대폭적인 지원이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한나라당 정보통인 정형근 최고위원은 “6·15 공동선언이 돈 뒷거래로 이뤄졌다면 이번 선언은 정치적 뒷거래로 합의된 의혹이 짙다.”면서 “핵 폐기를 위한 정상회담이면 몰라도 정치적 거래에 의해 의제가 선정된다면 정부·여당에 오히려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전적 뒷거래 여부에 대해 “더 지켜봐야 할 문제”라면서 “1차 정상회담과 북한의 대남관계 행태 등을 볼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용갑 의원도 “임기가 다 돼가는 상황에서, 더욱이 의제도 설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명백한 대선용”이라고 밝혔다. 특히 “남북이 ‘교류를 양적·질적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한마디로 ‘엄청난 퍼주기’를 약속한 것을 의미한다.”며 대북지원에 관한 이면합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만복 국정원장은 “회담 추진 과정에서 공개·비공개 채널이 모두 활용됐지만, 내적으로는 아주 투명하게 진행됐다.”고 부인했다. 5. 임기말 실효성 있나 남북정상회담 카드는 개헌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이어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후반 3대 승부수로 꼽혀 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노 대통령의 지지율이나 우리의 국제 신인도가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임기를 6개월 앞둔 노 대통령에게 남북정상회담은 ‘양날의 칼’로 보인다. 평화선언이나 군사적 조치 등의 지속적인 진전을 이루기에는 임기말 참여정부의 동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남북정상회담이 선언과 상징성의 위력은 있겠지만, 당장 실질적인 성과의 체감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자회담이나 북측의 내부 상황이 우리 정부가 관리하기에는 지나치게 가변적이라는 점도 임기말 노 대통령에게는 부담이다. 북·미 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내년쯤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나 국방부 내에서 두 차례에 걸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이 결렬된 뒤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에 소외감을 토로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회성 성과보다는 다음 정부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남북정상회담의 제도화·정례화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노 대통령의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 발언은 임기말 한계를 스스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박찬구 이세영기자 ckpark@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성사 주역 ‘南 김만복·北 김양건’

    [2차 남북정상회담] 성사 주역 ‘南 김만복·北 김양건’

    ‘남측은 김만복 국정원장, 북측은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김 원장은 김 통일전선부장과의 접촉을 통해 정상회담에 대한 남한 정부의 뜻을 전한 데 이어 북한을 비밀리에 방문, 정상회담 일정을 마련하고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는 등 북측과 직접 협의에 나선 주인공이다. 우리 정부가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결정적인 사건은 지난해 7월 북측의 미사일 발사다. 이때부터 정부는 북측에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역설해 왔고 올해 초부터 여러 경로를 통해 공감대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이 시점부터 정상회담 추진의 공은 국정원으로 넘어가고 김 원장이 본격적으로 회담 성사를 위해 뛰어들게 된다. 김 원장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주역을 맡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국정원 사상 처음 직원으로 출발해 원장까지 오른 그는 국내외, 북한 문제를 불문하고 정무적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그는 지난 1998∼99년 남북한과 미국, 중국이 참여해 긴장완화와 평화체제 문제를 논의한 3∼6차 4자회담의 우리측 대표였다.2000년 6월에는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평양을 다녀오기도 했다. 국정원 내에서는 김 원장 외에도 서훈 대북담당 3차장이 일정 부분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차장은 1차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도 박지원 특사와 동행, 북측 인사들과 접촉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대북 접촉선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이 꼽힌다. 국정원이 나서기 전까지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최승철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과 접촉, 남북간 접점을 넓혔다. 지난 3월과 5월 북측을 방문해 남북정상회담 추진에 ‘윤활유’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노 대통령에 대한 대북 인식이 ‘러프’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오해가 풀렸다.”면서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고비는 있었지만 결국 성사됐다.”고 전했다. 북측 입장에서 볼 때 정상회담 성사의 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직보’ 가능 여부다. 김 원장과 회담을 갖고 이번 정상회담에 합의한 김 통일전선부장은 김 국방위원장의 최측근 실세로 꼽히는 만큼 김 위원장의 결심을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2005년 6·17면담에도 배석했다. 지난 3월에는 김 위원장의 중국 대사관 방문에도 동행한 바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남북정상, 한반도 평화 주춧돌 놓기를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28일부터 사흘 동안 평양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남북 정상회담의 개최 시기와 장소, 배경, 의제를 둘러싼 시비가 있으나 지엽적인 문제라고 본다. 정부는 이번 회담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주춧돌을 깔고 기둥까지 올리는 계기가 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북측에 휘둘리지 않도록 그들의 의도를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 그와 동시에 국내외에 정상회담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켜야 성과가 더욱 커질 것이다. 회담까지 남은 기간 남북이 의제를 구체화하겠지만 최대 관심은 역시 북핵과 평화체제로 모아진다. 영변 핵시설 폐쇄 등 북한이 2·13합의 초기조치를 이행하고 있고, 다음 단계인 핵불능화 조치가 연내에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그러나 김정일 정권이 궁극적으로 핵폐기를 선택할지를 놓고 아직 회의적 시각이 많다.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만나 핵포기 의사를 확인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김 위원장이 핵 프로그램과 함께 이미 개발한 핵무기까지 폐기하겠다는 뜻만 명백히 밝힌다면 6자회담 논의는 순풍에 돛단 듯 나아가게 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또 한반도 평화체제를 향한 가시적 성과가 나와야 한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김정일 위원장과 한국전 종료를 선언하는 문서에 공동서명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북핵 협상이 원만히 풀려 나가면 한반도 정전협정 체제를 평화협정 체제로 바꾸는 논의가 곧 본격화할 것이다. 한반도 새질서 모색과정에서 자칫하면 한국이 소외될 가능성이 우려된다.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만나 이같은 우려를 씻어야 한다. 새로운 평화체제의 당사자는 남북한이며, 미국 중국 등은 그것을 담보하는 주변국이라는 인식을 김 위원장에게 심어 줘야 한다. 이를 위해 정치적 차원에서라도 따로 남북간 평화선언을 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북 정상회담과는 별개로 남북한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6개국 외교장관 회담이 추진되고 있다. 평화체제를 논의하는 장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핵 및 평화체제를 둘러싼 이해가 큰 틀에서 조정된다면 다자 외교회담을 넘어 다자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 올 가을 유엔 총회 개최를 계기로 남북한과 미국·중국 등 4개국 정상이 만나 한반도 평화체제를 협의하는 상황까지 만들어 낸다는 각오를 노 대통령과 정부 당국자들은 해야 한다. 북·미 및 북·일 관계정상화의 걸림돌 제거에도 우리 정부가 적극 나섬으로써 미국과 일본의 협조를 이끌어 내야 한다. 남북간 인도적 사업, 경협, 군사긴장 완화는 장관급회담, 군사회담을 통해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정상이 만나면 통 큰 합의와 진전이 이뤄질 수 있다. 국군포로·납북자 문제에서 북측이 성의있는 자세로 변하도록 김 위원장에게 촉구해야 한다. 남북열차 운행도 북측의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며,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사업 확대에 견해를 같이 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남북간에 자유무역협정과 유사한 경제협력강화약정(CEPA) 체결을 권고한 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제공동체로 나아갈 준비 역시 착실히 해야 한다. 군사분야에서는 재래식 무기 감축에까지 논의가 이를 수 있다면 긴장완화에 큰 전기가 될 것이다. 남북 정상이 이번 만남을 남측 대선에 활용하는 등 정략적으로 이용할 생각만 없다면 회담은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다. 두 정상이 정치적 사심을 배제한 합의를 한다면 남측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이행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의 정례화나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의견을 모은다면 차기 대통령에게 도움이 된다. 대북 불법송금 논란으로 빛이 바랬던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투명하고, 당당하게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국민의 평가를 받기 바란다.
  • [2차 남북정상회담] 회담이후 시나리오

    [2차 남북정상회담] 회담이후 시나리오

    2차 정상회담까지는 20일밖에 남지 않았다.1차 정상회담이 2개월의 준비기간 끝에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빠른 시일 안에 실무적인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우선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정상회담 추진위원회를 통해 모든 준비를 하게 된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준비기획단도 출범시키는 등 진용이 갖춰지면 다음 주 개성에서 남북 차관급 실무접촉을 갖는다. 정상회담 대표단 구성과 규모, 회담 형식과 횟수, 선발대 파견, 의전, 경호 등 회담에 관련된 제반 사항을 논의하게 된다. 2박3일의 회담 기간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공식적인 정상회담 외에 비공식적인 만남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수행진들을 물리고 깊숙한 대화를 주고받는 자리도 마련될 것이라는 관칙이 나온다. 1차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정을 참고하면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공식 면담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이어 수행한 정당·사회단체, 경제계, 여성계간 접촉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는 급격한 변화의 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교착된 남북 문제가 풀리면서 북·미 관계 개선 등 주변국가들과의 관계 개선까지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먼저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9월 초 열리는 6자 회담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북한 핵 폐기의 속도가 한층 빨라질 수도 있다. 북핵 불능화 단계가 제대로 이행된다면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정세는 화해의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북한 핵 문제 해결이 점차 가시화되면 한반도 평화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일연구원 박영호 기획조정실장은 “2·13합의 이후 종전체제를 평화선언으로 바꾸는 방안이 거론되는데 이번 2차 정상회담이 이를 이루는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신안보연구실장은 “남북정상회담에서 군사문제에 진전이 있다면 남북 군사협력기구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북·미 관계의 개선도 급격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 등 포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제재들이 풀릴 가능성도 높다. 라이스 미 국무부장관의 방북이 이뤄지고 북한에 대한 적성국 교역법 종료, 테러 지원국 해제 등의 조치가 뒤따를 공산이 크다. 일각에서는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4자 정상회담 등을 통한 북한의 국제사회 편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의 성격이 정치적으로 이뤄진 만큼 한반도 주변 정세에 대해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평화체제와 관련해 “종전선언이 이뤄져야 평화협정도 이뤄질 수 있다.”면서 “평화체제도 비핵화와 맞춰져야 하는 만큼 정상회담이 한계를 지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광숙 김미경 이세영기자 bori@seoul.co.kr
  • 이화영 의원 “종전선언 빠르면 9월 가시화”

    이화영 의원 “종전선언 빠르면 9월 가시화”

    청와대가 2차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발표하지도 않은 8일 오전 9시 국회 기자회견장에 한 사람이 부리나케 달려 나왔다.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이다. 지난 3월엔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5월엔 김혁규 의원과 북한을 방문했고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물밑으로 분주히 움직였던 그다. 이 의원은 회담 협의 과정에서의 북한 태도 변화와 나름의 회담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회담 성사에 도움이 된 결정적 사건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하노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부시 미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정전선언을 종전선언으로 바꿀 것을 제안한 것이 결정적 계기였다.”고 했다.“여기에 2·13 합의까지 더해져 남북정상회담의 물꼬가 트였다.”는 것이다. 북한을 방문한 뒤 북측 실무급 인사들과 꾸준히 접촉하면서 그는 북측의 입장 변화를 감지했다. 이 의원은 “누차 접촉해 보니 북한의 입장이 훨씬 적극적으로 바뀌었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핵의 완전한 폐기 등 ‘통 큰 제안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 의원은 8월 말로 예정된 정상회담은 사실 6월을 목표로 추진됐으나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로 2개월간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8월에야 성사됐다는 얘기도 전했다. 남북정상회담에서 더 나아가 오는 9월 4개국 정상회담이 열려 종전선언이 이뤄질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그는 “빠르면 9월 호주 APEC 회의에서 가시화될 수 있다.”면서 “중간에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방북을 통해 북·미 간에 조율할 수 있을 것이고 4개국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측에도 4개국 정상회담을 제안했다.”면서 “내년 5월 영구적 평화체제라 할 4자회담 당사국간의 평화협정 체결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정상회담 협의 과정에서 김만복 국정원장과 의견 교환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견제도 좀 받고 그랬다.”며 말을 아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전문가 긴급 좌담

    [2차 남북정상회담] 전문가 긴급 좌담

    남북이 제2차 정상회담을 오는 28∼30일 평양에서 개최하는 데 합의, 남북 관계에 큰 변화와 진전이 예상된다. 이에 서울신문은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남주홍 경기대 국제정치학 교수가 참여한 가운데 김인철 편집국 부국장의 사회로 좌담회를 갖고 정상회담의 의의와 문제점, 남은 과제 등을 긴급 점검했다. 1. 정상회담 의의 ●사회자 2차 남북 정상회담 합의 발표의 의의는.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남북 정상회담은 2000년 처음 개최된 이후 7년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정례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남북 관계를 논의하는 최고위급 채널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남북 관계를 제도적으로 발전시키는 데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1차 정상회담 당시와는 달리 정부가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 같다. 국민들도 정상회담 자체에 대한 의미 부여보다는, 성과에 대한 차분한 주문을 하는 것 같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6·15 선언’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약속했으나, 실현되지 못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정상회담의 시기·장소·의제를 열어 놓고 북한의 호응을 촉구해 왔는데, 정부가 마무리되는 시점이지만 정상회담이 이뤄지게 돼 부담을 털어내게 됐다. 그동안 장관급 회담 21차례, 장성급 군사회담 6차례 등 분야별 회담이 진행됐지만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 실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은 정상들이 만나 돌파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남북 관계의 새로운 진전을 위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남주홍 경기대 국제정치학 교수 긍정적인 의미 못지 않게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도 있다. 정상회담을 명분적으로 반대할 사람은 없다.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남북 정상이 직접 만나 정면 돌파를 시도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대북 관계를 돌이켜보면 쉽게 접근할 문제는 아니다.1차 정상회담 이후에도 북한은 수많은 도발과 위반을 해왔다. 무엇을 어떻게 논의할 것인지, 즉 의제·시기·장소에 대해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특히 정상회담은 국민적 합의와 국제 공조의 틀에서 진행돼야 효과가 있다. 국민들이 원치 않는 의제를 포함하는 정상회담은 안 된다. 현재 6자 회담 등 국제적인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독단적 행태의 정상회담도 경계해야 한다. 2. 다뤄야 할 의제 ●사회자 남북 정상회담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당위성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다뤄야 할 의제는 무엇인가. ●남 교수 남북 정상회담은 그 목적이 북한을 정상적인 국가로 유도하는 데 있어야 한다. 북한이 외교적 고립에서 탈피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정상회담이 돼야 한다.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에 안주하지 말고, 교류·협력의 범위와 폭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하고, 이에 발맞춰 쌀·비료 지원 등도 정례화할 수 있을 것이다. 미전향 장기수를 북측에 보낸 만큼 납북자에 대한 성의있는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하지만 단순히 문서로 끝날 수 있는 한반도 비핵화 선언이나 종전 선언 등은 경계해야 한다. 이는 남북은 물론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4자가 모여 논의해서 풀어야 할 문제다. 추상적 합의에 머무르는 ‘제2의 6·15선언’이 돼서는 안 된다. 특히 통일 방안에 대해서는 합의해서는 안 된다. 북방한계선(NLL) 문제도 이미 합의된 것이기 때문에 협상 의제로 올려놓으면 안 된다. 국가보안법 개폐 용의를 밝힐 경우 대선이 사상전으로 치달을 수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 한·미 동맹을 이완시킬 수 있는 어떤 조치도 경계해야 한다. 북한이 공언하고 있는 남한의 대선 정국 개입 부분에 대한 어떤 시사점도 남겨서는 안 된다. ●김 교수 한반도 대결구도의 주체이자,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당사자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의지를 서로 얘기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1차 정상회담에서 평화·군사 문제는 빠진 만큼 남북 상호 불가침에 대한 확약, 군사적 신뢰구축에 대한 의지 등을 표명하고 합의해야 한다. 지금 남북 관계는 ‘3대 경협’ 사업에 치중돼 있으며, 정치·군사·안보적 측면은 미진한 상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남북 관계의 질적 향상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찾을 필요가 있다.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등도 인도적 차원에서,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 차원에서 합의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고 교수 다뤄야 할 의제가 복잡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동안 장관급회담을 비롯한 각종 실무회담이 다차원적으로 진행돼 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틀은 마련된 상황이다. 남북 교류·협력을 어떻게 제도화하고, 확대발전시키느냐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정상회담의 목표를 높게 잡을 필요도 없다.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이 이번 정부에서 모두 실천하기도 어렵다. 오히려 북·미, 북·일 관계, 비핵화 이후의 한반도 질서 등 큰 틀에서 봐야 한다. 다만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 북방한계선(NLL) 문제, 국군포로 문제 등은 정상회담에서 쟁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3.회담까지 남은 과제 ●사회자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남남 갈등, 남북 갈등의 새로운 계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정상회담까지 남은 기간 우리가 준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고 교수 집권 여당이 모호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정치적 의미 부여를 조장하는 정치 세력도 크게 이득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때문에 정치권에서 서로 주의하고, 역량을 집결시켜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는 데 의지를 모아야 한다. 정상회담을 추진한 의도는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지만, 그 결과는 분명히 남북관계의 진전과 변화라는 객관적인 사실로 나타날 것이다. ●김 교수 정치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정상회담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분명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초당적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충분한 의견 교환을 통해 정파적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외교·안보 문제에서 다소 가벼운 언행을 보이기도 했다. 정상회담에서는 국내에서 발언하는 것과 다르기 때문에 보다 신중하게 표현하고 행동해야 한다. ●남 교수 북한의 비핵화와 개방을 유도하는 정상회담이 되기를 바란다. 이 부분이 빠진 정상회담은 정략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통일에 대한 열정’보다는 ‘안보에 대한 냉정함’으로 접근해야 한다. 북한과의 합의는 검증되지 않는 한 문서에 불과할 뿐이다. 가시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구체성을 담아야 한다. 4.왜 또 평양인가 ●사회자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대한 남북 합의서’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아예 거론하지 않고 있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왜 또 평양인가.’라고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남 교수 남북 관계는 특수 관계이다. 적이자 동지인 이중적 관계다. 다른 회담과 달리 의제, 시기, 장소가 중요하다. 동·서독, 아랍·이스라엘, 미·소 관계 모두 상호주의를 원칙으로 했다. 북한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열자고 한 것은 위기관리의 주도권을 북한이 쥐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일 수 있다. 시기도 중요하다. 정부가 적어도 시기에 대해서는 국민을 기만했다. 그동안 정상회담은 불가능하다고 언급해 왔고, 정상회담을 열기 위한 국민적 합의를 구하는 절차도 무시했다.‘깜짝쇼’처럼 진행된 것이다. 지금은 대선정국이다. 북한과 긴박하게 논의해야 할 사안이 무엇인가. 우리 정부가 정상회담을 지나치게 서둘렀다는 인상을 버릴 수 없다. ●김 교수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점은 비판받아야 한다. 정부는 정상회담의 시기·장소·의제는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라 북측 요구를 수용한 것 같다.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정상회담이 핵문제 해결, 남북관계 발전에 필요하다는 게 전제돼 있다. 김정일 위원장 입장에서는 서울을 방문할 경우 신변안전 문제, 환영받지 못할 가능성 등 정치적 판단을 했을 가능성도 높다. ●고 교수 현재 북한은 핵문제 처리과정에서 불만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이 정상회담에 나서게 된 것은 참여정부 임기 내에 2차 정상회담을 열어 정상회담 자체를 제도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에서 각각 한 차례씩 정상회담이 열리는 만큼 향후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점도 고려가 됐을 것이다. 5. 개최 시기 적절성 ●사회자 대선이 4개월여 남은 상황이다. 정상회담을 통해 대선 정국을 흔들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 ●김 교수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임기 말인 2002년 평양을 방문하려다 결국 무산됐다. 이후 부시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북·미 관계는 ‘잃어버린 10년’이 됐다. 정당한 정상회담이라면 임기에 상관없고, 임기 말이라 못할 이유도 없다. 다만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행사인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북한에 매달려 협상 카드를 잘못 제시했거나, 이로 인한 정치적 활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 등은 불식시켜야 한다. ●고 교수 정상회담이 국내 정치와 무관할 수는 없다. 정상회담도 일종의 통치행위로 볼 수 있다. 대선과 관련, 정상회담이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장담하기 어렵다. 현재의 구도를 강화시키는 의미가 있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결과를 예상할 수는 없다. 오히려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관계를 제도화하면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 국제정세 측면에서는 BDA 문제가 해결되고 ‘2·13 합의’가 본격화되는 시기이다.6자 회담의 틀이 아니라, 남북이라는 당사자 구도로 돌리는 데 의미가 있다. 북한의 의도도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종전 선언에 더 관심이 많다. 북한의 진정한 의도는 남북 정상회담을 발판으로 워싱턴, 도쿄로 가는 데 있을 것이다. ●남 교수 우리 정부가 정상회담을 요청한 것 같다. 이를 위해 국가정보원장이 잠행하는 형태가 됐다. 때문에 의제 선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정치적 선언’이 아니라,‘정책적 합의’가 나와야 한다. 예컨대 핵문제 해결 방책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남북만 합의한다고 풀릴 문제는 아니다. 국제 공조가 필수불가결하다. 북한은 남한을 핵문제의 당사자로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남북 관계가 지나치게 앞서가면 국제사회의 공조가 깨질 수 있다고도 우려하고 있다. 북핵 문제에 대한 유엔 결의 자체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정상회담이 비밀리에 추진됐기 때문에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6. 합의내용 실천 가능성 ●사회자 현 정부가 임기 말인 만큼 정상회담 합의사안에 대한 실천력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김 교수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에 대한 실질적 이행과 집행은 다음 정부에 맡겨야 한다.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도 실천이 어려운 합의는 자제해야 한다. 국민들이, 다음 정부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야 한다. ●고 교수 현 상황을 감안하면 남북 모두 합의를 이끌어내기 어려운 의제를 들고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어려운 의제로 입씨름하기보다는, 그동안 핵문제 때문에 진전되지 못한 남북 관계를 제도화하고 가속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평화관리 차원에서의 합의, 실천가능한 교류·협력, 인도적 문제 해결 등의 범위 내에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남 교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일차적인 주제가 돼야 한다. 북한의 체제 안보에 초점을 맞추면 위기관리 주도권을 북측이 가져갈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북한은 실리가 없는 회담은 하지 않는다. 지난 7년간의 ‘공회전’ 경험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김 교수 정상회담에서는 선언보다 정책이 나와야 한다. 정상회담은 막힌 부분을 풀어주고, 흐름의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다. 포괄적, 종합적, 원칙적 합의가 나와야 한다. 구체화시키는 작업은 실무회담을 통해 하면 된다. 북핵 문제는 우리가 나서서 해결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북핵 문제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비핵화 의지에 대한 재확인을 김정일 위원장 육성을 통해 전세계에 확인해 줘야 한다. ●남 교수 북한과의 합의는 행동으로 검증되지 않는 한 휴지조각에 불과하다는 게 국제적인 시각이다.1차 정상회담 이후에도 서해교전, 핵실험 등이 이어졌다. 원칙적으로 합의를 하더라도 실질적인 변화는 없을 수도 있다. ●고 교수 적어도 지금은 실무 차원에서 남북 간 교류가 이뤄지지 않는 경색 국면이다. 때문에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관계 전반에 대해 재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장관회담 등이 제도화는 됐지만,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정상회담이 아니면 풀지 못하는 문제들도 상당수 있다. 정리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해외 전문가 반응

    ● 스콧 스나이더 미국 아시아재단 선임 연구원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때 해결되지 못한 남북 사이의 산적한 의제들을 논의해야 한다는 기대와 부담이 따른다. 우선 제일 중요한 것이 안보문제다. 여기서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된다면 정상회담은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또 하나는 핵문제다. 현재까지 2·13합의를 통해 미국과 북한이 실행하기로 한 핵시설 불능화를 포함한 2단계 조치를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행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여러 가지 현안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당장 정상회담을 갖는 건 남북 모두 상당한 부담을 느끼게 될 것이다.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는 회담이 되려면 신중한 외교적 기술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이번 2차 정상회담에서는 1차 회담 때보다 더 큰 성과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치적 이벤트로 비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 연합뉴스 ●오코노기 마사오 일본 게이오대학 교수2000년 1차 정상회담 때보다 더 진전된 통일을 위한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이 크다. 노무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남북관계와 동아시아의 평화체제 구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힐 것 같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체제를 더 공고화하는 한편 더 적극적으로 남북 경협 및 교류 확대 등 경제적 대가를 요구할 수 있다. 나아가 두 정상은 평화체제를 위해 남북간의 새 흐름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의 시기와 관련,9월에 열릴 6자회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환영하겠지만 미국은 (한국에 대해) 너무 서두르는 것 아니냐, 예정보다 빠르다는 우려섞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렇지만 공개적으로는 이를 공표하지 않으면서 환영 및 지지 입장을 밝힐 것이다. 미국은 다음달 6자회담이 마무리된 뒤에 정상회담을 가져도 괜찮을 것이라는 논리를 가졌을 듯싶다. 박홍기 도쿄특파원 hkpark@seoul.co.kr ● 퍄오젠이 중국사회과학원 아태연구소 교수 두 정상은 이번에 남북관계 재정립 및 경제협력,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방안, 평화체제 구축 등 한반도 및 동북아 미래 문제 등을 주로 논의할 것이다. 먼저 참여정부 임기 내에 할 일을 다루고 북한 지하자원 개발이나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은 뿌리를 내린 만큼 북한 내 신도시 건설 등 개발사업을 논의할 수 있다. 특히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문제와 동북아 다자협력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도 의견 일치는 어렵겠지만 주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또 이미 쟁점으로 제기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및 대응 방안도 다룰 것이다. 남북한은 이를 공동성명 형식으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운 베이징특파원 jj@seoul.co.kr ● 미·일·중 반응 |워싱턴 이도운·도쿄 박홍기·베이징 이지운특파원|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 유엔 등은 남북 정상회담 발표에 북핵 문제 해결에 기대감을 표시하며 환영했다. 다만 미국은 급격한 남북관계 진전에 다소의 경계감을, 납치문제 등으로 대북 강경 노선을 고수해온 일본은 고립화를 우려했다. 미국은 ‘놀라운 사태 진전’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이번 회담에서 어떤 문제가 논의될 지에 관심을 보였다고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이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북정책이나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긍정적인 효과가 미칠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남북관계만 빠르게 진전되면 미국의 대북정책이나 동북아 정책 틀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상회담 개최는 미국측에는 사전에 극비리에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인지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차관보는 “한국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관한 내용을 사전에 미국측에 통보했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설정된 목적을 달성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고 주미 한국대사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일본은 북핵 문제 해결의 진전을 기대하는 한편으로 납치문제로 인해 일본의 외교적 고립이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당인 자민당의 참패로 구심력이 급격히 약화된 아베 신조 정권이 북한 핵·납치문제 등에 대해 초강경 대응으로 일관해온 대북 정책을 유연하게 변화시킬지 여부가 주목된다. 아베 총리는 8일 기자단에게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일단 환영했다. 그러나 “납치 문제는 일본에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다. 문제의 중요성에 대해 한국측에 이해를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당장은 납치문제에 대한 강경 입장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은 한반도의 이웃 국가로서 남북한 양측의 대화와 관계개선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은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 평화와 안정을 위한 것은 전부 지지한다.”며 남북 관계 개선을 환영했다. 류 대변인은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 7000만 국민의 근본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유리한 것”이라며 “회담에서 좋은 성과를 얻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결의 해제 논의를 가져올지도 관심이다. 북한의 변화가 가시화된다면 지난해 북한 핵실험 이후 채택된 안보리의 대북제재 해제 또는 완화를 위한 논의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dawn@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박재규 “회담 정례화기틀 마련”

    [2차 남북정상회담] 박재규 “회담 정례화기틀 마련”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 통일부 장관이었던 박재규 경남대 총장은 8일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정례화의 기틀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2차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꼽는다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이 성사되진 않았으나 평양에서라도 다시 정상회담이 이뤄지게 된 것은 환영할 일이다. 다음 정부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제 남북정상회담은 정례화될 것이다. 북핵 2·13합의가 1단계에서 2단계 조치로 넘어가는 과정에 회담이 열리게 된 점도 의미가 깊다. 한반도 비핵화와 더불어 평화체제로 나아갈 기틀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북한엔 어떤 의미인가. -북한으로서는 미국과의 관계를 풀어가는 데 큰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북핵은 사실 북한 입장에서도 걸림돌이다.2·13합의로 핵 문제가 순조롭게 풀려가는 만큼 김 위원장으로서도 허심탄회하게 남한 정상과 얘기를 나누고 싶었을 것이다. 핵 문제를 놓고 북한 내부의 갈등도 적지 않았는데 이번 회담으로 김 위원장은 인민들에게 ‘북핵 문제가 이렇게 가고 있다.’고 설득할 기회를 잡게 됐다. 대미(對美) 입지 강화, 북한 내부 안정, 더 많은 경제지원 등 1석3조의 성과를 얻는다고 봐야 한다. ▶꼭 타결돼야 할 남북간 현안은. -우선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다. 평화체제 구축 전까지 더는 언급하지 않는다는 약속이 필요하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경의선·동해선 연결도 꼭 합의돼야 한다. ▶북핵 문제도 진전을 이룰까. -핵 불능화 단계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그러나 2·13합의 3단계인 핵무기 폐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진통이 따를 것이다. 북한은 체제 보장과 경제 지원, 주한미군 철수 등을 요구할 것이고, 미국이 얼마나 받아들이느냐의 문제가 남는다. 이번에 정상회담을 하더라도 현 정부에서 3단계까지 나아가기는 어렵다고 본다. ▶납북자 문제도 논의될까. -장관급회담에서 수도 없이 논의한 사안이다. 노 대통령이 지적할 것으로 보며, 김 위원장도 기분 나쁘게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남·북·미·중 4자 정상회담 가능성은. -현 정부에서는 쉽지 않다고 본다. 임기 말인 데다 미국·중국과의 조율도 필요하다. 서두르기보다는 착실히 준비해 다음 정권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범여권 대선주자들 반응

    8일 정부의 2차 남북정상회담 발표에 범여권 대선 예비주자들은 대부분 “환영”을 외쳤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내가 그동안 여러 차례 역설해 온 남북정상회담이 마침내 성사된 것을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날 중앙선거관위에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이번 대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선을 분명히 해준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은 그동안 축적된 소통의 성과를 바탕으로 질적 도약을 통한 새로운 시대로의 출발점이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향후 정권 차원을 넘어 남북정상회담을 정례화·제도화해 ‘남북연합’을 통한 한반도 영구 평화체제, 실질적인 통일시대가 개막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천정배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연 남북화해협력정책이 노무현 대통령 임기 기간에 큰 발전을 이루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우리 민족의 번영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중도개혁통합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시기와 형식 문제를 지적하며 범여권 대선 주자 중 유일하게 다른 목소리를 냈다. 조 의원은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서울을 답방하기로 돼 있다.”면서 “국제사회에서는 정상간 상호방문이 관례”라고 지적했다. 시기와 관련해서는 “6자회담 개최 중 정상회담은 부적절하다.”면서 “남북정상회담은 북한 핵 폐기를 완결한 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 당도 일제히 논평을 내고 2차 남북정상회담을 반겼다.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한민족 공동번영을 위한 실질적 조치들과 이산가족 재회의 획기적 확대 방안들이 합의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도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6·15 남북정상회담이 남북관계 진전에 큰 전기를 만들었는데, 이번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체제 확립에 큰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상연 박지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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