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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화폐개혁 이후] “北의 조치는 기업가 계급 견제용”

    [北 화폐개혁 이후] “北의 조치는 기업가 계급 견제용”

    “북한의 화폐개혁은 시장거래를 통해 부를 축적한 주민들이 체제를 위협할 세력으로 성장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놀랜드 부소장은 분석했다. 북한경제 전문가인 그는 2일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에 ‘김정일의 가짜 화폐개혁’이란 제목으로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놀랜드 부소장은 “최근 터키와 가나가 단행한 ‘좋은’ 화폐개혁과 달리 북한의 조치는 ‘나쁜’ 화폐개혁”이라고 주장했다. 터키와 가나는 과거의 실패한 경제정책과 단절하려는 목적으로 모든 국민이 옛 화폐를 새 화폐로 전부 바꿀 수 있도록 화폐개혁을 단행했다. 그러나 북한은 한 사람당 10만원 이상 교환할 수 없게 했기 때문에 애써 모은 돈이 휴지조각이 될 신세가 되자 분개한 주민들이 북한돈을 중국 위안화와 달러화, 물건 등으로 바꾸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놀랜드 부소장은 북한정권이 1948년 수립된 이래 10년마다 이와 비슷한 화폐개혁을 발표했으며, 이는 민간 사업가들이 저축한 돈과 사업자금을 쉽게 빼앗을 수 있는 구실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놀랜드 부소장은 “공산주의 사회인 북한에서 자본주의가 싹트고 있다는 사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면서 “북한에서는 공장에서 이탈한 노동자부터 정부 고위직 관리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곡물, 중국산 소비재 등 대부분의 물건을 시장에서 사고 판다.”고 전했다. 또 연이은 흉작으로 곡식값이 뛰자 농민들은 들에서 거둬들인 옥수수 등을 암시장에 내다팔아 이윤을 남기고 있다는 것이다. 유엔의 경제제재로 당국의 재정상황이 나빠진 것도 시장 활성화를 부추겼다고 놀랜드 부소장은 분석했다. 시장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 북한은 2004년과 2007년 두 차례 형법을 개정하기도 했다. 개정 형법은 경제범죄의 정의를 넓혀 사실상 모든 상거래 활동을 금지했다. 놀랜드 부소장은 “당국이 갖은 수단을 동원해 민간경제를 붕괴시키려 애쓰고 있지만 주민들의 시장 활동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Q&A 이것이 궁금하다] 10만원이상 구권 휴지조각…곳곳 빚싸움

    북한의 화폐개혁이 단행된 지 며칠이 지났지만 워낙 전격적으로 이뤄진 탓에 궁금증들이 사위지 않고 있다. 문답 형식으로 알아본다. →화폐개혁(교환한도 10만원)으로 무용지물이 된 구권 화폐를 주민들은 어떻게 처리할까. -북한의 100원·1000원·5000원권 구권 화폐에는 김일성 전 주석의 초상화가 담겨 있다. 북한에서는 김일성의 얼굴이 담긴 물건 훼손은 불경스러운 것으로 간주된다. 북한 당국은 이번 화폐개혁을 단행하면서 ‘수령님의 초상화가 있는 돈을 훼손하는 행위는 역적으로 취급한다.’는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하지만 성난 주민들이 이를 지킬지는 의문이다. 1992년 화폐개혁 때도 구권 화폐들이 압록강 위를 둥둥 떠다니거나 공동화장실에 찢겨진 채 뿌려진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신권 화폐는 어디서 만드나. -북한 중앙은행 산하 평성상표인쇄공장에서 제조된다. 평안남도 평성에 있는 이 공장은 한국의 조폐공사격으로 일명 926공장으로도 불린다. 달러 위폐를 만드는 곳이란 의혹이 있을 만큼 기술이 정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주민들은 평소 현금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을까. -중간층은 보통 한 집에 100만원 정도를 장롱에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화폐개혁으로 중간층 이상이 보유한 현금 대부분은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 10만원은 4인 가족의 두 달 정도 생활비다. →이번 화폐개혁의 최대 피해자는 누구일까. -2002년 ‘7·1 경제관리 개선조치’로 돈을 벌게 된 중간급 정도의 신흥 시장세력들이다. 이들은 북한돈 수백만~수천만원을 장롱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측근 권력층은 사전에 정보를 인지, 구권 화폐 보유 비율을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 →화폐개혁은 누가 주도했나. -김영일 내각 총리의 지휘 아래 박남기 당 중앙위 재정계획부장이 구체안을 추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지휘했으면서도 혹시 실패할 경우 부하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려고 이들을 앞세운 것이란 관측도 있다. →북한 당국의 공식 발표는 왜 안 나올까. -주민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당국은 연일 화폐 교환조건을 바꾸고 있다. 두 차례 변경에 이어 3일 다시 교환한도를 확대했다. 가구마다 10만원 한도 외에 가족 1인당 구권 5만원씩을 더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4인 가족의 경우 30만원까지 교환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 화폐개혁 이후] 부자들 시골에 돈 뿌리며 “신권으로 바꿔 나눠갖자”

    전격적인 화폐개혁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응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허둥대는 사람이 태반이지만, 그중에는 ‘카드 할인’ 유형과 비슷한 처절한 자구책도 등장했다. 3일 대북소식지 ‘좋은벗들’ 등에 따르면 화폐 교환한도가 10만원으로 책정되자 그 이상 돈을 가진 부자들이 시골로 달려가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구권 화폐를 주면서 신권으로 바꿔오면 그것을 서로 나눠 갖자고 협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품권 할인’ 또는 ‘카드 할인’이라고나 할까. 평안남도 평성시에 사는 최은실(가명)씨는 “돈주(부자)들이 생전 안 들어가던 시골까지 찾아가 급히 1000만~2000만원을 뿌리는 일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부자들이 보안원의 단속에 적발돼 갖고 있던 구권 화폐를 몰수당한 사례도 전해진다. 전국적으로 보안원들이 일제히 잠복 상태에 들어갔으며 일부는 주민 동향을 은밀히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눈치챈 주민들은 지인과 가족에게 “타인과 마주치면 절대 입을 열지 말라.”고 주의를 주고 있다고 한다. 화폐개혁에 비관한 주민들의 폭력·살인사건, 방화 등도 잇따르고 있다. 양강도 혜산시에서는 지난달 30일 채권자와 채무자가 다투던 과정에서 채무자가 둔기로 맞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10만원 이상의 구권 화폐는 휴지조각이 된다는 점을 악용, 채무자가 돈을 다 갚지 않겠다고 버틴 게 발단이 됐다. 함흥시 동흥산구역 함흥 제1교원대학 담장과 주변 건물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난하는 낙서와 전단이 나붙었다. 평안북도 신의주 채하시장에서 과일 장사를 하던 김금숙(가명)씨는 “올해가 변이 나는 해라고 자꾸 선전하기에 무슨 변인가 했더니 이런 변이었다고 사람들이 통탄한다.”면서 “배급을 풀어주면 아무 말도 안 하겠는데 3일 굶으면 못할 짓 없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화폐개혁 직후 외화를 가진 사람들이 겁에 질려 전기 제품을 몽땅 사들이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평양시는 2일 외화 사용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시를 내렸다. 이로 인해 각 외화 상점의 매대가 텅텅 빈 상태라고 한다. 달러는 사용이 금지됐지만 중국 위안화는 사용 가능하다는 소문이 한때 돌면서 신의주에서는 중국계 화교 집을 찾아가 100달러를 주고 40%만 중국 돈으로 받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100달러를 주고 40달러어치의 위안화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받는 것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보즈워스의 訪北과 한반도 평화

    [정종욱 월드포커스] 보즈워스의 訪北과 한반도 평화

    얼어붙었던 북핵 문제에 관한 협상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에서 북한 문제를 전담하는 스티븐 보즈워스 특사가 드디어 다음 주 평양 방문 길에 오르기 때문이다. 사실 보즈워스의 방북을 위해 그동안 많은 접촉과 노력이 있었다. 지난 8월 초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클린턴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미·북 대화에 대한 강력한 집념 표시가 있었고, 9월에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일본, 중국의 정상을 만나 보즈워스 특사의 방북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때에도 이 문제가 논의된 바 있다. 그러나 보즈워스의 방북을 계기로 곧 6자회담이 재개되고 북핵 문제 해결에 돌파구가 터지기보다는 오히려 미·북 양자 회담이 우여곡절의 밀고 당기는 지루한 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 우선 회담의 형식에서 미국이나 중국의 설명과는 달리 북한은 미·북 양자 회담을 협상의 주 무대로 상정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다자회담에 응한다 해도 변형된 형태일 가능성이 많다. 6자 회담에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도 3자나 4자 회담을 하자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미·북 양자 회담을 주로 하면서 안건에 따라서 관련 국가들이 모여 논의하는 형식이 될 것이다. 6자 회담의 본회의 대신에 미·북 양자 회담이 협상을 주도하면서 필요하면 6자회담의 분과위원회 회의가 간혹 열리는 이상한 형태가 될 수도 있다. 내용면에서는 핵의 투명성보다 한반도 평화체제가 주 의제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핵 개발이 미국의 대북적대정책 때문이고, 그 적대정책의 철회는 곧 평화협정 체결과 한·미 동맹의 파기와 주한미군 철수로 구체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북한의 협상 전략일 것이다. 북핵 문제의 궁극적 해결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통해 가능하며 이는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철회를 전제한다는 주장도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 물론 미국이나 한국이 북한의 억지 주장을 받아주지는 않겠지만 협상은 지루한 밀고 당기는 과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보즈워스의 상대가 될 강석주는 그런 의미에서 탁월한 전략가이다. 90년 대 초 제네바 협상 때처럼 그는 이런 밀고 당기는 싸움에서 언제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었다. 앞으로 진행될 북핵 협상에서 우리는 중국의 역할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중국의 국가이익이나 협상전략이 과연 그럴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중국의 입장은 우리에게 양면의 칼날 같은 존재이다. 한마디로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보다 안정과 평화를 더 소중히 여긴다. 북핵 해결을 위해 북한에 어느 정도 압력을 가하고 영향력을 행사하겠지만 북한의 강한 반발로 한반도의 평화가 깨어진다면 중국은 결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핵을 보유한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과정에서 붕괴되는 북한보다 더 바람직하다는 게 중국의 판단이다.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오바마 정부가 전쟁을 감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중국의 판단인 듯하다. 미국과 중국은 이제 서로 물고 물린 관계에 있다. 중국이 보유한 8000억달러에 달하는 미 국채 때문에라도 그렇다. 같은 수갑에 함께 묶여 있는 죄수의 경우와도 비슷하다. 경제적으로 공존공멸(MAD)의 상태에 있다. 서로 거부권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북한이 이런 중국의 입장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있을 미국과의 협상에서 더욱 까다로운 상대가 될 수도 있다. 클린턴이 아니라 오바마가 평양에 오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럴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잘못하면 남북정상 회담은 들러리가 될 수도 있다. 우리 정부가 정말 신중하게 대응해야 할 차례이다. 싱가포르 남양대 교환교수
  • 北김정일 사망설에 금융시장 한때 출렁

    지난 주말 ‘두바이 쇼크’로 출렁거렸던 금융시장이 이틀째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12포인트(0.91%) 오른 1569.72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5.25포인트(0.34%) 내린 1550.35로 출발한 뒤 한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는 헛소문으로 1541.09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 회복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1.05포인트(0.23%) 오른 465.37로 개장한 뒤 460.59까지 떨어졌다가 결국 4.72포인트(1.02%) 높은 469.04로 마감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유포된 김 위원장 사망설과 관련, 악성루머를 이용한 주식 불공정거래가 있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 주요 증시는 동반 상승했다. 타이완 자취안지수는 0.88%,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2.43%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증시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이틀째 하락, 전날보다 1.70원 내린 1161.10원에 마감됐다. 환율 역시 ‘김정일 사망설’로 한때 1165.00원까지 올랐으나 해프닝으로 드러나면서 곧바로 하락 반전했다. 국민은행 노상칠 팀장은 “두바이 쇼크로 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으나 사태가 더 확산되지 않고 해결 조짐이 보이자 일단 수면 아래로 잠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김정일 4월 원산방문때 3남 정은 동행”

    도쿄 박홍기특파원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4월 원산지역을 방문했을 때 후계자로 거론되는 3남 김정은을 데리고 갔던 사실이 처음 북한의 내부문서로 밝혀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마이니치신문은 29일 이같은 내용을 자체 입수한 ‘김정은 대장동지에 관련해 발표된 최초 공개문서’라는 제목의 북한 문서를 통해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4월26일 원산농업대학을 방문했을 당시 작성된 내부 문서와 관련, 김정은의 후계작업을 위한 활동기록의 보존이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문서에 기록된 ‘원산농업대학을 현지 지도하면서 일꾼들과 나눈 대화’에서 김 위원장은 “오늘 김 대장(김정은)과 함께 이곳에 왔다. 원산농업대학은 수령님(김일성)과 김정숙 어머님, 나와 김 대장에게 영광의 대학이다.”라며 김정은의 존재를 부각시켰다.조선중앙통신은 당시 김 위원장이 김기남 당 중앙위 비서와 장성택 당 행정부장, 박남기 당 중앙위 부장 등과 원산농업대학을 현지 지도했다고만 보도했을 뿐 김정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신문은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이 현장지도에 김정은을 동행한 사실이 문서로 드러나기는 처음”이라면서 “김정은이 김 위원장과 함께 원산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적시한 문서는 당시 노동당 선전선동부의 실무자가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hkpark@seoul.co.kr
  • 정부당국자 “북·미회담 전망 어둡다”

    정부 고위당국자가 다음 달 8일 열리는 북·미 양자대화와 관련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1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미 양자대화 일정을 공식 발표 한 이후 정부 당국자가 북·미 대화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 당국자는 29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입장에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이라는 신호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북·미 양자대화) 전망이 어둡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시사했다는 언급은 확인되지 않은 사항”이라며 “북한은 여전히 북·미 양국이 적대관계에서 평화관계로 바뀌어야만 6자회담 복귀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대화의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과 관련, “현 시점에서 보즈워스 대표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거나 (오바마 미 대통령의) 친서를 소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북·미 양자대화가 낮은 수준의 실무급 대화에 그칠 것을 시사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과거 특사들이 방북해 북한과의 현안을 비교적 원만히 해결했을 때에는 대개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필수적으로 거쳤다. 이 당국자는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루트에 대해서는 “인천공항으로 들어와 서울을 거쳐 오산에서 군용기를 이용해 평양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평양에서 나올 때도 비슷한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성공단을 정상화하기 위해 실무적으로 움직여 나가려는 기류가 있고,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 움직임도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금강산 관광을 둘러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배 논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특별히 저촉되지 않는 것으로 본다.”면서 “(북한으로부터) 신변 안전보장과 재발방지 약속이 이뤄지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금강산 관광 주무부서인 통일부 관계자가 밝힌 입장과는 다르다. 앞서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 26일 ‘남측이 북측에 주는 금강산관광 대가를 기존의 ‘현금’에서 ‘물품’으로 바꾸는 것이 관광 재개의 조건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 1874호를 적극적으로 검토한 바는 없다.”면서도 “1874호에 조금 걸려 있다.”고 답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금강산 관광대가로 현금 지급하는 문제와 관련, “현금이 유입되는 부분은 정치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면서 “지금까지의 관광규모로 본다면 막대한 액수가 유입된다고 보기 어려워 종래 수준으로 재개되는 데 문제가 없지만 액수가 막대하게 늘면 그것은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장소불문’ MB 발언 이후… 남북정상회담 탄력 받나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7일 특별 생방송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서울이 아니어도 상관없다.”는 뜻을 밝힌 게 남북정상회담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올해 하반기들어 남북은 제3국에서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예비접촉을 가져왔다. ●전문가 “큰 걸림돌 제거” 한입 이와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도 29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 지난 8월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서울을 방문한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남북간 접촉이 있었다.”면서 “접촉 겨냥점은 정상회담이었으며 이를 쉽게 보아넘길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접촉횟수는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북은 여러 차례 접촉 과정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 장소를 두고 이견을 보였던 것으로 그동안 알려져왔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변 안전 문제를 들어 3차 남북정상회담도 북한에서 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측은 지난 1, 2차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렸던 만큼 이번만큼은 형평성 차원에서 반드시 김 위원장이 답방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27일 북핵과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를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인 핵심의제로 제시했지만 서울이 아니어도 상관없다고 밝힌 만큼 양측이 의제 조율에 합의점을 찾는다면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내년에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29일 “남북정상회담 장소로 이 대통령이 서울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남북간 걸림돌 하나를 제거한 것”이라며 “이에 따라 남북정상회담 실현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쯤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개최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겠다고 밝힌 점은 긍정적이고 북측에 나름대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성과를 거뒀다.”면서도 “국제적 성격을 띠고 있는 북핵문제와 남북이 풀어가야 할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는 서로 병행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이를 함께 핵심의제로 꼽은 것은 정상회담 개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남북관계 진전이 북핵 진전을 이끌수 있다는 정부의 발상의 전환도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남북정상회담의 개최 장소를 양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미 2차례 평양에서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평양이라면 우리에겐 유리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 장소로 제주나 개성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 대통령이 전제조건을 제시한 것은 성과도 없이 만남을 위한 만남은 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지금 당장 정치적으로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北 “남한 반통일자세 여전” 한편 이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입장을 밝힌 지 하루만인 28일, 북한 노동신문은 남북관계에 대한 남측 당국의 “반통일적인 입장과 자세가 꼬물만큼도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우리(북한)는 북남관계 개선을 위해 할 바를 다했으며 이제는 남조선 당국이 그에 응해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역도산 가족 北 요직 차지”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에서 프로 레슬링의 대부로 인정받는 역도산(본명 김신락·1924~63)의 사위와 사위의 여동생들이 북한의 요직을 차지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장성택 복권과 함께 다시 떠올라 이들은 모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조선노동당 행정부장과 가까운 인물로 장 부장의 복권과 함께 다시 떠올랐다. 특히 북한이 지난 9월 역도산의 제자인 안토니오 이노키(66)에게 평양사무소 개설을 허가한 것도 이 같은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신문에 따르면 중용된 인물은 역도산의 사위 박명철(68)과 그의 여동생 2명이다. 박명철은 올 초를 전후해 국방위원회 참사에, 여동생인 박명선(67세로 추정)은 지난 9월 부총리에 등용됐다. 또 다른 여동생은 장씨의 부인이자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경희가 부장으로 있는 노동당 경공업부 부부장을 맡고 있다. 박명철과 명선은 장 부장이 2004년 실각한 뒤 공직을 박탈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명철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선수단을 이끈 데다 북한 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체육부 장관격인 조선체육지도위원장을 맡았었다. ●역도산 사돈은 김일성과 가까웠던 인물 박명선은 1990년대부터 내각대외봉사국장에 있었다. 역도산의 사돈이자 3남매의 아버지인 박정호는 김일성 주석과 가까운 사이로 대남공작 부문에 공을 세운 인물로 전해졌다. hkpark@seoul.co.kr
  • 오바마 특별지침 하달… 방북단 4~5명

    다음달 8일 북한에 가는 미국의 대북특사단은 과거에 비해 여러모로 ‘축소형’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첫 대북특사이자 역대 미국 정부로는 세번째에 해당하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에게 오바마 대통령은 특별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보즈워스 방북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알아본다. →몇명이나 방북하나. -보즈워스를 비롯해 4~5명으로 예상된다. 성 김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 데릭 미첼 국방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 등이 거론된다. 빌 클린턴 행정부의 윌리엄 페리 특사와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제임스 켈리 특사단이 각각 8명씩이었던 것에 비해 절반 규모다. →북한에는 얼마나 머무나. -1박2일 정도다. 미 국부부 관계자는 “하루 반나절(a day and half)”이라고 말했다. 과거 페리 특사는 3박4일, 켈리 특사는 2박3일 머물렀다. →이번엔 왜 이렇게 짧게 체류하나. -미국 정부가 이번 방북의 성격을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협로 국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과의 1대1 담판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북한은 이번 대화를 가급적 길게 끌며 실질적인 소득을 끌어내려 할 것이다. →보즈워스의 북측 협상 파트너는 누구일까. -외교 실세인 강석주 외무성 제 1부상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페리와 켈리의 상대도 그였다. →보즈워스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까. -알려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과거 미국의 대북특사를 만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면담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주류다. 반면 파격 행보를 즐기는 그가 깜짝 면담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보즈워스가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가져갈까. -불투명하다. 페리는 클린턴의 친서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통해 김정일에게 전달했다. 켈리는 부시의 친서를 소지하지 않았다. →협상이 잘된다면 6자회담이 조기에 개최될 수도 있나. -가능성은 크지 않다. 아주 잘된다 하더라도 올해 안은 힘들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히려 악화된 전례도 있다. 켈리가 김계관에게 고농축 우라늄(HEU) 프로그램을 추진하지 말라고 경고하자 북한이 강력 반발하면서 제2차 핵위기로 번진 적이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한·미 “북핵 그랜드 바겐 공동추진”

    한·미 “북핵 그랜드 바겐 공동추진”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관련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일괄타결)’을 공동추진한다는 데 합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달 8일엔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북한에 파견해 북·미 양자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또 양국 정상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에 경제적·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FTA의 진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보즈워스 대표를 12월8일 북한에 보내 양자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의 메시지는 분명하다.”면서 “북한이 구체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조치를 통해 의무를 준수하고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한다면 미국은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와 완전히 통합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표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북하는 것은 지난 2002년 10월 제임스 켈리 당시 미 국무부 차관보가 평양을 방문해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담판을 벌인 이후 7년여 만에 처음이다. 보즈워스 대표가 방북하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나 오바마 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북핵 문제와 관련,“이 대통령과 저는 우리 모두 (북한의) 과거의 패턴은 중단시키고, 종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밝혀 북한의 이른바 살라미정책(단계별로 목표를 성취하는 방법)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본인이 ‘그랜드 바겐’으로 제시한 일괄타결이 필요하다는 데 전적으로 공감했으며, 그 구체적인 내용과 추진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FTA와 관련, “미국이 우려하는 부분은 엄청난 무역 불균형”이라면서 자동차 산업 등 일부에서 보완할 부분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자동차가 미국에 문제가 있다면 다시 이야기할 자세가 돼 있다.”고 밝혀 추가협의의 가능성을 남겼다. 이에 대해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우리의 경우 대표적으로 농업, 미국은 자동차가 어려움이 많다고 하는데 이야기를 한번 해 보라는 것”이라면서 “재협상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텍스트(협의문)는 고칠 수 없다고 밝힌 만큼, 낮은 단계의 추가협의는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6·25 전쟁 발발 60년인 내년 양국 외교·국방장관이 만나 미래지향적인 동맹 발전의 구체적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금강산관광 11돌… 차분한 현대

    금강산관광 11돌… 차분한 현대

    # 18일 오전 11시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금강산으로 가기 위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이 금강산 관광을 시작한 지 11년째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 현 회장과 함께 북측으로 올라간 사람은 20여명뿐.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과 현대그룹의 직원들이 전부였다. 금강산으로 가는 관문인 강원도 고성 동해선도로 남북출입사무소에는 매서운 겨울 바람이 불었다. 불과 3년전인 2006년 11월18일에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통일부와 금강산 관광의 협력업체, 외주업체, 관광공사, 언론인 등 관계자 250여명이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북측에서도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해 대표적인 남북협력사업의 성공적 안착을 축하했다. 2박3일의 일정으로 평양 모란봉 교예단의 특별공연과 외금강 호텔에서 축하연도 열었다. 현대그룹에서도 8월4일 고 정몽헌 회장의 추모식과 함께 연중 가장 중요한 행사로 꼽을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행사는 매우 조촐하고 간소하게 진행됐다. 금강산관광이 1년4개월째 중단된 상태인 데다가 남북관계가 냉각된 분위기임을 고려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사건 직후로 아예 기념행사조차 열지 못했다. 올해도 특별한 기념행사 없이 지나가려고 했지만, 현 회장이 강한 의지를 비춰 기념행사를 갖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는 고 정몽헌 회장 추모비 참배, 기념사·결의문 낭독, 기념식수 순으로 간단히 진행됐다. 지난 8월 정몽헌 회장 6주기 이후 3개월 만에 금강산을 찾은 현 회장은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지 1년4개월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금강산관광과 개성관광 재개 등 사업정상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각오를 다지기 위해 방문을 결정했다.”면서 대북사업 재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도 “이제 긴 터널의 끝자락까지 왔고, 새벽의 여명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면서 “반드시 금년 안에 좋은 소식이 들려올 수 있도록 회사의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강산관광과 개성관광이 언제쯤 재개될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지난 8월 현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금강산 관광재개와 관광객 피격사건의 재발방지를 구두로 약속받은 지 4개월이 지났다. 정부는 ▲관광객 피살사건의 진상규명 ▲재발방지책 마련 ▲관광객 신변안전보장 등 기존 3대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관광 재개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씨줄날줄]어른 공경/김성호 논설위원

    예로부터 사람의 됨됨이를 가늠하는 척도로 흔히 신언서판(身言書判)을 든다. 몸가짐이 으뜸이요, 언변이 좋아야 하고, 글이 능해야 하며 판단력이 그 마지막이다. 중국 당나라 때 관리 등용에서 인물평가의 척도로 삼았다지만 어찌 당나라대의 기준에만 그칠까. 여전히 사람의 평가기준으로서의 신언서판은 양의 동서와 시대의 고금을 관통해 널리 인정되는 평균 잣대로 주효할 것이다. 첫 대면의 인상은 물론 관계가 지속될수록 더욱 긴요히 찾는 생활의 기본인 셈이다. 신언서판의 네 척도 중 으뜸인 신은 좁게는 풍채와 용모를 뜻할 테지만 넓게는 예의와 인사를 포함한다. 아무래도 남을 대하는 공손과 배려의 절제이다. ‘가야산 호랑이’ 성철스님이 자신을 만나려는 신도에게 법당에서 먼저 1000배, 3000배를 시킨 것도 극기와 비움을 통한 자신의 성찰이나 다름없다. 모든 나라에서 인사법을 세워 지킴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 터. 오른손을 왼쪽가슴에 얹는 인도, 상대방 목과 허리를 감싸안은 채 왼뺨을 비비는 하와이, 귀를 잡아당기며 혓바닥을 내미는 티베트, 서로 뺨을 치는 에스키모…. 나라와 민족의 인사 예법도 엄하지만 때, 장소를 가리는 예의 인사도 사람들은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 꼿꼿이 선 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를 나눈 김장수 전 국방장관, 그리고 지난주 일본 방문에서 일왕에게 90도로 몸을 굽혀 인사한 오바마 대통령. 김 장관의 꼿꼿한 악수를 놓고는 군인의 정당한 인사법이라는 의견과 결례라는 의견이 분분했고 오바마의 90도 인사엔 일본예법을 따른 처신과 비굴할 정도의 어색한 인사라는 여론이 나뉘었다. 모두 때와 장소에 맞는 인사와 예의의 중요함을 보이는 예일 것이다.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이 오바마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맞춰 미국이 중국에서 5가지를 배워야 한다는 기사를 실었다. 투자, 폭넓은 교육, 저축 장려, 미래 중시에 얹어 윗사람 공경을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2300년 전쯤 공자의 7대손이 쓴 ‘동이열전’엔 당시 고조선을 가리켜 동쪽의 예의바른 군자 나라(동방예의지국)라 적혀 있단다. 방한하는 오바마 대통령, 중국이 아닌 한국에서 배워야 할 점이 있을 것도 같은데….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18일 11주년 맞는 금강산관광… 봄날은 오나

    18일은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지 11주년이 되는 날이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89년 방북해 공동개발의정서를 체결하면서 금강산 관광의 초석이 놓이게 됐다. 1998년 6월 육로를 통한 정 명예회장의 소떼몰이 방북, 10월 정 명예회장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면담에 이어 그해 11월18일 금강산 관광선 ‘금강호’의 첫 출항이 이뤄졌다. 남북 화해 시대의 막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기 전까지 금강산을 찾은 관광객은 모두 195만 5951명. 금강산 관광은 어느새 남북 화해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2002년 4월부터는 금강산 지역에서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갖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7월11일 남한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금강산 관광은 중단됐다. 남북 화해의 상징에서 긴장의 현장으로 변했다.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 현대 아산 직원 유성진씨 억류 사건 발생 등으로 남북관계 경색 국면이 지속되면서 관광 재개는 불투명하다. 남측 관광객 억류,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자살, 자연재해 등으로 관광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적이 있지만 1년 이상의 장기 중단은 처음이다. 정부는 박씨 피살사건에 대한 북측의 충분한 설명 및 책임 있는 당국자의 사과, 재발방지 약속 없이는 금강산 관광 재개는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8월 김 위원장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의 면담에서 박씨 피살 사건에 대한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금강산 관광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그 피해는 현대아산 및 협력업체 등으로 넘어가고 있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약 2033억원의 매출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북한도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손해를 입는 건 마찬가지다. 금강산 관광의 경우 관광객 1인당 평균 60달러 정도의 입장료를 북측에 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중단에 따라 약 60만명이 금강산을 찾지 못한 것으로 추산했다. 달러가 아쉬운 북한은 약 3600만달러를 날려보낸 셈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金국방 “北 군사조치 협박은 NLL 쟁점화 의도”

    국방부는 16일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벌어진 남북간 교전과 관련, “북한의 추가 도발과 관련한 특이 징후는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군사동향 및 대비태세’ 현안보고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북한 지상군이 서해5도 부근 해안방어·해안포 부대 위주로 근무를 강화하고 해군과 공군이 대기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지난 13일 장성급 대표의 대남 통지문을 통해 ‘무자비한 군사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과 관련해 “남북 당국간 회담이 재개되면 NLL 문제를 쟁점화하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북한 최고사령부 명의로 이번 교전에 대해 보도한 내용과 관련해선 “북한이 대내 체제를 결속하는 동시에 남측에 책임을 전가하고 도발 명분을 축적하기 위해 현 수준의 비난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향에 대해선 “1, 2차 연평해전 때 교전 당일과 이틀 후부터 공개활동이 보도됐지만 이번에는 미보도되고 있다. 미·북간, 남북간 관계와 관련해 행보를 자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해 조기 감시 체제와 공군 전력의 대기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국방부와 합참은 북한이 충분한 의도를 갖고 도발해 온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추가로 함정 대 함정의 도발, 해안포와 해안 미사일에 의한 도발, SA2·SA3 등 대공 미사일을 이용한 공군 자산에 대한 도발 가능성이 있다. 우리 군은 가장 좋지 않은 상황을 상정해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北 “해상분계선 고수 군사조치”

    北 “해상분계선 고수 군사조치”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의 북측 대표단 이상철 단장은 13일 남측 단장에게 통지문을 보내 최근 서해교전에 대해 “(서해에는) 오직 우리가 설정한 해상군사분계선만이 있다.”면서 “지금 이 시각부터 그것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무자비한 군사적 조치가 취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통지문은 지난 10일 류재승(육군 소장) 남측 수석대표가 보낸 전통문에 대한 답신 형식이다. 남측은 전통문을 통해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고 우리 고속정을 조준 사격한 행위를 엄중 항의했다. 북측이 이번 교전과 관련해 ‘군사적 조치’를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북측 단장은 통지문에서 “우리 함선의 자위권 행사를 ‘월선’으로 매도하고 불명 목표 확인에 나선 우리 함선과 군인들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여러 척의 함정을 일시에 동원해 수천발의 총포탄을 쏘아댄 난동은, 완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조선반도 정세의 흐름을 제3의 서해교전으로 가로막아 보려는 남측 우익 보수세력들과 군부 호전집단의 계획적인 모략행위”라면서 “남측의 북방한계선 고수 입장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북측 단장은 이번 통지문이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나 승인에 따른 것임을 시사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오바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로 꼽혔다. 미 경제전문 포브스는 11일(현지시간) 세계의 ‘영향력 있는 인사’ 67명을 선정,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포브스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1위에 선정됐으며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2, 3위를 차지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4위에,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5위로 그 뒤를 이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24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31위)과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37위) 등도 순위에 올라 여전한 영향력을 보여 줬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북미대화 카운트다운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이 10일(현지시간)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결정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8월 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억류 여기자 석방을 위해 방북했을 무렵 북한 측으로부터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 초청을 전달받은 지 3개월여 만이다. 미국은 그러나 아직 방북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연내에는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우리 동맹 및 파트너들과 폭넓은 협의와 신중한 검토를 거쳐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을) 결정했고, 이 사실을 북한에 통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시기와 관련해 “북·미 대화 시기는 세부 계획 등을 포함해 북한과 협의 중이며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중에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미 행정부의 유관부처 소수의 인원으로 구성된 방북팀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크롤리 차관보는 북·미 대화의 성격과 목적에 대해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북·미 대화는 6자회담 맥락에서 열리는 것으로, 본질적인 양자회담이 아니며 별도의 트랙(협상)이 아니다.”면서 “목적은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촉진하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검증 가능하게 한반도의 비핵화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2005년 9·19 공동성명에 대한 북한의 이행다짐을 이끌어 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북한과의 평화협정 체결이나 관계정상화 등은 의제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미 정부가 북한의 방북 초청을 받아들인 것은 북한으로부터 6자회담 복귀와 2005년 9·19 공동성명의 이행을 다짐받았다기보다는 어느 정도의 성과 가능성을 감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크롤리 차관보의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확신할 수는 없지만 북한이 이번 대화의 목적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는 답변에서 이같은 미국의 입장이 드러난다. 6자회담의 재개 여부는 결국 북·미 대화에서 북한이 어떤 입장을 밝히느냐에 달려 있다. 미국은 이번 기회에 북한이 정말 핵을 포기할 의지가 있는지 등 의도를 직접 파악하는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대화가 한 차례로 끝날 것으로 보는 이는 거의 없다. 상황에 따라 몇 차례 열릴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무한정 지속되지도 않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파악한 북한의 의도를 근거로 관련국들과 다음 단계의 대응을 협의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보즈워스 대표가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갖고 방북할 가능성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할 가능성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나 방북 세부일정에 대해서는 현재 북·미 간에 논의 중이라고 밝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kmkim@seoul.co.kr
  • [남북 7년만에 서해교전] 대화분위기 단기적 ‘찬물’ 경색국면 단초는 안될 듯

    남북정상회담설까지 나오는 등 최근 남북간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10일 서해에서 남북교전이라는 악재가 터졌다. 남북간 대화 분위기 조성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냉랭했던 남북관계는 지난 8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면담을 계기로 화해기류를 탔다. 전문가들은 이번 교전에 대한 남북 양측의 반응에 따라 남북관계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군 최고사령부는 사건 발생 약 5시간 만에 이번 사건에 대해 남측의 도발을 주장하며 강한 톤으로 남측의 사죄 및 조치를 요구했다. 반면 남북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군사정전위원회 회의를 소집해 미국, 한국과 대화로 풀어가려고 할 경우 이번 사건이 남북 당국간 또 다른 대화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이 단기적으로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남북간 대화 국면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000년 남북 첫 정상회담은 제1차 연평해전이 발생한 지 1년 만에 개최됐다. 특히 남북당국이 이 사건이 우발적으로 일어난 것이고 서로 유감 표명을 하는 선에서 마무리할 경우 남북관계에 큰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번 서해교전은 단기적으로 한반도 군사적 긴장고조, 당국간 대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남북의 대응 전략에 따라 남북간 군사적 대화로 나가느냐 아니면 남북 경색 국면은 물론 당국간 대화 분위기가 와해되느냐 등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한국, 북한, 미국 모두 북핵문제 해결 국면에서 남북관계가 얼어붙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이번 사건이 남북 당국간 대화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나 경색 국면으로 이끄는 단초가 되진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오바마 아시아 순방] 그랜드바겐·FTA 의견차 좁힐듯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19일 청와대에서 가질 정상회담 의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북핵 해법을 비롯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아프가니스탄 파병 같은 민감한 현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양국의 정상회담에서는 이 대통령이 제시한 북핵 해법인 ‘그랜드바겐(Grand Bargain, 일괄타결)에 대해 진전된 합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최근 외교안보자문단과의 조찬에서 북핵 ‘그랜드 바겐’을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오바마 대통령도 “이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에 동의하며,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그랜드바겐을 둘러싼 한·미 간 의견차를 좁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이번 정상회담이 북·미대화를 앞두고 있는 시점인 만큼 오바마 대통령의 사전 설명과 양해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제프리 베이더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국장은 최근 “북한 문제가 오바마 대통령의 첫 방한의 초점이 될 것이며 6자회담 프로세스에 관해서 우리(미국)가 무슨 조치를 취하기 전에 반드시 한국과 긴밀한 공조를 했다고 강조할 것”이라며 이 대통령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고 협력을 구할 것임을 시사했다.이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할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을 끈다.청와대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답보상태인 한·미 FTA의 진전을 또다른 목표로 삼고 있다. 양국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FTA 문제를 논의키로 하고 논의 내용을 공동 기자회견이나 회담 브리핑 등을 통해 언론에 공개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양국 정상이 그동안 속내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았던 방위비 분담, 아프간 파병, 전작권 반환 같은 이슈가 공식·비공식적으로 거론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낸 예비역대장 20명은 최근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미연합사 해체와 전작권 전환 계획을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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