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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세계 침공’ 게임 美서 금주 출시

    ‘북한 세계 침공’ 게임 美서 금주 출시

    북한 김정은이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를 차례로 점령한 뒤 미국까지 공격한다는 내용의 게임 ‘홈프론트’가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출시됐다. 2012년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뒤 후계자로 권력을 잡은 김정은이 2013년 한국, 2018년 일본을 각각 침공해 항복을 받고 2027년에는 전자기기 파괴탄으로 미국의 전기통신망을 마비시켜 하와이와 미 서부를 공격해 전면전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제작사 THQ는 지난달 미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통화에서 “이 게임은 미국과 유럽에서 3월 출시하지만 한국에는 판매하지 않는다.”면서 “일본에서는 김정일, 김정은의 모습을 빼고 북한군을 미국 북부의 어느 나라 군대로 설정을 바꿔 출시한다.”고 밝혔다. 일본에는 다음달 중순 출시될 예정이다. THQ는 ‘홈프론트’가 출시 첫날에만 PC, PS3, Xbox360으로 약 37만 5000장이 팔렸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열린세상]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서자/전현수 경북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서자/전현수 경북대 사학과 교수

    남북관계가 해빙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외 언론은 중국을 무대로 남북 당국 간에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물밑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현인택 장관은 남북관계에 여러 갈래의 흐름이 있다고 하면서 어떻게든 이 흐름을 대화와 협력의 방향으로 모아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후계체제의 안정화와 경제난의 타개를 위해 ‘통 큰’ 결정으로 대화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한다. 이명박 정부 입장에서도 집권 기간 내내 성과를 내지 못한 남북관계에서 뭔가 실적을 올리려면 정상회담을 추진할 수밖에 없고, 회담을 성사시키려면 아무래도 올해가 적기라고 판단해 남북대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국전쟁 이래 최악의 위기 상황이라고 평가되는 작금의 한반도 정세를 고려할 때, 남북 당국이 머리를 맞대고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것은 늦었지만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남북 접촉이 남북을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길로 이끌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인다. 이명박 정부 등장 이후 남북은 지난 20여년간 쌓아올린 교류협력과 화해의 성과를 물거품으로 만들고 급기야는 상대방에게 포격을 가하는 지경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다. 정상회담이 전가의 보도처럼 유용한 것이기는 하지만 현재의 상황을 극적으로 반전시키기에는 남과 북이 서로에게 준 상처가 너무나 커 보인다. 남북의 상호인식 또한 대전환을 이끌어 내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남한 정부는 북한이 이미 경제적으로 붕괴하고 있고,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하면 2~3년 내에 정치적으로 붕괴할 것이라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말까지 남북관계를 동결 상태로 둘 각오가 돼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현재의 대치 상태가 북한을 더 약화시킬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북한도 이 대통령의 임기 중에는 남북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보고 남북관계에 어떠한 희망도 갖고 있지 않다고 한다. 북한은 단지 남북관계 개선이 우선이라는 미국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남북대화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정상회담을 위한 남북 접촉이 현재의 대치상태를 극복하고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명박정부가 지금까지 견지해 온 붕괴론이나 압박정책을 철회하고 포용정책(Engagement Policy)으로 돌아가야 한다. 북한의 진정한 변화를 유도하려면 북한을 ‘인게이지’(Engage)해야 한다. 비정상적인 행태를 보이는 북한을 정상적인 국가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봉쇄나 고립이 아닌, 적극적인 교류와 접촉 확대 및 관계 개선을 통해 태도변화를 유도해야 하는 것이다.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어떠한 대화도 할 수 없다는 접근 방식으로는 핵무기를 미국에 대한 생존수단으로 간주하는 북한을 변화시킬 수 없다. 핵이나 미사일과 같은 군사적 현안이 발생하더라도 북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비군사적 분야의 교류협력을 지속해야 한다. 군사적 현안의 해결은 비군사적 분야의 교류협력과 연계시키지 말고 별도로 모색되어야 한다. 남북의 경제적 공동번영이 평화의 필요조건이라는 인식 하에 북한 경제의 시장화도 지원해야 한다.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편입시키는 과정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이 되기 때문이다. 이상이 이명박 대통령이 남북관계의 가장 중요한 장전(章典)으로 간주하는 남북기본합의서의 정신이다. 포용정책은 일반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노태우 정부 시절 신군부로 대변되는 우리 사회의 가장 보수적인 세력이 남북관계의 합리적인 관리 방안으로 내놓은 것이다. 남북 간 적대적인 체제 경쟁이 끝나고 한국의 승리가 확정된 탈냉전 시기에 북한과의 모든 접촉과 교류를 부인하고 차단하던 과거의 고립정책에서 벗어나 화해와 교류협력을 확대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를 증진시키고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정상국가화를 통해 평화통일을 이루고자 했던 것이다.
  • [부고] ‘최승희 조카’ 北 여류시인 최로사 사망

    월북 무용가 고 최승희의 조카이자 ‘김일성상’을 받은 북한의 정상급 여류시인인 최로사가 사망했다고 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전했다. 통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날 최로사의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는 소식을 전했지만 사망 일시, 원인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최로사는 최승희의 오빠인 최승일의 장녀로, 1948년 아버지를 따라 월북해 김일성종합대학 재학 중 6·25전쟁이 발발하자 간호장교로 복무했다. 그는 군 복무 중 발표한 시 ‘샘물터에서’로 등단했고, 이 작품은 6·25전쟁 때 가요로 만들어져 아직도 북한 최고의 전시가요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이 작품으로 심봉원·석광희와 함께 ‘김일성상’을 받았고, 이후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축배를 들자’, ‘그네뛰는 처녀’, ‘새별’, ‘조선의 행운’, ‘만수축원의 노래’ 등을 발표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책꽂이]

    ●바다, 섬을 품다(박상건 지음, 이지북 펴냄) 동해 최북단 대진항부터 시작해 7번 국도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 부산 앞바다 가덕도로 접어드는 바닷길을 구불거리며 걷는다. 그리고 다시 강화도, 석모도로 훌쩍 건너가 서해 앞바다 섬들을 조망한 뒤 우리나라 섬의 68%를 차지하는 섬의 보고(寶庫) 남해로 접어든다. 여행 소개서는 더이상 서점 구석이나마 차지하기도 어려운 때다. 시인이자 섬 전문가인 저자가 바닷바람 맞는 사람들의 신산하지만 따스한 삶의 풍경을 그려냈다. 1만 5000원. ●파괴적 혁신 실행매뉴얼(스콧 앤서니·마크 존슨·조지프 신필드·엘리자베스 알트먼 지음, 이성호·김길선 옮김, 옥당 펴냄) 기업마다 최고의 화두는 혁신이다. 단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의견이 분분할 뿐이다.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인 클레이튼 크리슨텐슨이 매사츠세츠 공대 교수로 재직하던 당시 제자들과 함께 운영한 컨설팅 회사의 혁신 실행 매뉴얼을 책으로 묶었다. 기존의 것을 붙든 채 추진하는 혁신이 아닌, 파괴를 통한 혁신을 얘기하고 있다. 2만 4000원. ●재미있는 자전거 이야기(장종수 지음, 자전거생활 펴냄) 자전거의 탄생에서부터 자전거를 만들기 위해 열정을 바친 사람들, 자전거가 가져온 우리 삶의 변화, 다양한 자전거 문화 등을 소개한다. 저자는 30년 이상 자전거를 타 온 자전거 애호가다. 1만 3000원. ●김정일 그 후(정승욱 지음, 지상사 펴냄) 북한의 3대 세습정권 시나리오의 전말과 후계 구축의 향방,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적 역학관계, 향후 남북관계를 진단한다. 저자는 김정은 후계 체제의 최대 변수는 장성택(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매제)의 행보라고 분석한다. 1만 5000원. ●호오포노포노 실천법(이하레아카라 휴렌·가와이 마사미 지음, 임영란 옮김, 넥서스비즈 펴냄) 호오포노포노는 하와이 원주민 사이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적인 문제 해결법이다. 저자는 비즈니스 분야에 호오포노포노를 적용하면서 ‘진정한 의미를 되살리는 비즈니스란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진 뒤 종합적인 풍요, 즉 영적·정신적·신체적·물질적 풍요를 모두 포함한 부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결론적으로 답한다. 이해를 초월한 풍요라는 의미다. 일상 생활 속 개인에게도 적용되는 계언을 담고 있다. 1만 2000원.
  • ‘대북전단’ 보수단체 간부 모친 피살

    대북전단 살포 행사를 앞두고 보수단체의 간부 모친이 둔기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10일 오후 3시 20분쯤 서울 미아동에 위치한 한 슈퍼마켓에서 주인 한모(75·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인근 상점 주인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숨진 한씨는 보수단체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추모(52) 사무총장의 어머니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머리 뒷부분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한씨의 사망을 전형적인 타살 사건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0특히 경찰은 한씨가 당시 입고 있던 조끼 오른쪽 호주머니가 밖으로 삐져 나와 있어 뒤진 흔적이 있는 점, 슈퍼마켓 뒤쪽으로 이어져 있는 방과 부엌에 외부인의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이 남아 있는 점, 방안 장롱 문이 조금 열려져 있는 점 등으로 미루어 금품을 노리고 들어온 단순 강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슈퍼 현금출납기에 동전만 남아 있고 지폐는 모두 사라진 점 또한 단순 강도로 볼 수 있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찰은 12일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 경기 파주 임진각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보수단체 간부의 가족을 노린 테러 관련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실제로 1997년 2월 15일 경기 성남시 분당의 한 아파트에서 국내에 정착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처 성혜림(사망) 조카인 이한영씨를 총격으로 살해한 전력이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한씨는 10일 오후 2시~3시 20분 사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머리 뒷부분에는 둔기에 맞은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한씨는 둔기로 적어도 두대 이상 맞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3㎝가량의 상처가 머리 뒷부분에 3~4군데 있었다.”고 밝혔다. 한씨를 경찰에 신고한 이웃 박모씨는 “오후 한시쯤 한씨 가게에 들렀는데 문이 잠겨 있어 몇 시간 뒤 다시 가봤더니 문이 열려 있었다.”면서 “한씨는 피를 흘린 채 바닥에 엎어져 있었고 벽에 피가 묻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한씨의 시신을 국과수로 보내 부검했으며, 사건 현장에 대한 2차 검증을 벌여 확보한 지문과 족적에 대한 분석을 시작했다. 그러나 한씨의 가게 내부와 인근 도로 등에 폐쇄회로(CC) 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용의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들은 12일로 예정됐던 대북전단 살포 행사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윤샘이나·최두희기자 sam@seoul.co.kr
  • 김정은 “중동 민주화바람 경계 강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이 중동의 연이은 민주화 바람을 의식해 경계 강화를 주문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과 북한 관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이 지난달 말 중동의 민주화 시위 도미노와 관련해 “복잡한 국제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또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적대세력이 공화국(북한) 정부를 전복하려 하고 있다.”며 “(북한 내) 진상을 모르는 일부 사람에게 사상의 혼란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발언은 당시 조선노동당과 군 간부들에게 구두로 전달됐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는 북한 내부에서 중동 지역 같은 ‘재스민 혁명’이 불가능하다는 일각의 분석과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사실상 북한 주민 사이에 혁명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가 번지고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중국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민주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도 북한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실제로 국내 대북 단체들은 김정일 부자가 주민 소요사태를 우려하며 폭동 진압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지난 2일 대북단파 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은 김정일이 자주 이용하는 관저와 평양, 강원, 함남 등지에 있는 별장 주변에 장갑차 10여대 씩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국정원도 지난 6일 김정일이 ‘재스민 혁명’에 위협을 느껴 관저 인근에 탱크 등을 집중 배치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kr
  • 대북전단 20만장 살포 돌연취소

    12일 임진각에서 공개적으로 대북 전단 20만장을 살포하려던 탈북·보수단체의 행사가 돌연 취소됐다. 행사를 공동으로 주최하는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납북자가족모임,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은 10일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고 조만간 적당한 시점에 전단 살포 행사를 갖기로 했다. 이들 단체는 당초 행사를 강행하려다 경기 파주시 상인들이 행사 저지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대북전단 공개 살포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임진각에서의 대북전단 살포 행사는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보수단체인 납북자가족모임 및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 함께 주최해 왔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이었던 지난달 16일부터는 20여개 탈북자단체도 동참했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우리 군과 민간단체의 심리전에 대해 “임진각 등 심리전 발원지에 대해 조준격파 사격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김정남, 정철·정은과 거의 만난 적 없을 것”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이복동생인 차남 정철과 삼남 정은과 거의 일면식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문제에 정통한 복수의 대북 소식통은 9일 “김정남은 정철·정은과 거의 만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김정남이 어릴 때 정철·정은의 얼굴을 몇 차례 봤는지는 모르지만 거의 소원하게 지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정남(40)과 정철(30)·정은(1983년생 혹은 1984년생)이 스위스에서 유학한 기간이 각각 엇갈리고, 그 이후에도 정은·정철은 북한에서 생활한 반면, 정남은 주로 외국에서 지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987~2001년 김정일의 요리사를 지낸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도 “김정남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김정철과 싱가포르 나들이에 동행했던 젊은 여성은 여동생이 아닌 그의 부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철은 지난달 에릭 클랩턴의 공연을 관람하면서 입맞춤을 하는 등 애정표현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싱가포르에 머무는 동안 호텔에서 같은 방을 사용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 여성은 당시 얼굴 생김새가 동생 김여정(24)과 비슷해 동생이라는 해석과 연인이라는 해석이 동시에 나왔었다. 이와 함께 이달 중순 폐막되는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와 4월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 사이에 김정은의 방중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국회, 핵보유 정책간담회

    “북핵은 위협용인가 공격용인가.”, “미국의 핵우산은 충분한가 부족한가.”, “핵무장부터 해야 하나 첨단무기 증강이 우선인가.” 누구나 갖는 궁금증이자 불안감일 수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 전술핵 재반입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8일 국회에서 열린 핵 보유와 관련한 정책 간담회에서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정책 간담회를 주최한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은 “미국에 북핵 폐기 종료 시간표를 약속받고, 약속이 이행되지 않으면 전술핵 재배치나 자위적 핵무장·핵주권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에 나선 전성훈 통일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진정한 핵주권은 핵무장이 아니라 정부·국회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의 효력이 상실됐음을 확인하는 것”이라면서 “핵무기 개발·보유 금지라는 근본 정신은 존중하면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확대하는 것이 핵주권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우 전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 위원도 “한·미 동맹을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핵무장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면서 “탄도미사일 등 재래식 첨단무기를 공중·지상·수중에 분산 배치하는 ‘3축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이방주 칼럼니스트는 “미국의 핵우산은 구속력이 없는 ‘구두 약속’일 뿐, 우리의 안전을 담보할 수단이 아니다.”면서 “재래식 전력 증강은 비용이 많이 들고, 북핵 억제에도 비효율적”이라고 반박했다. 전원책 변호사도 “북한이 우라늄탄을 개발하는 이상 막연하게 미국의 핵우산을 믿을 수는 없다.”면서 “전술핵이 재배치되더라도 미국은 관리 권한을 넘겨주지 않을 것이기에 북핵에 대한 명분만 줄 수 있는 만큼 자위권에 기초해 핵을 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북핵의 성격에 대해서도 견해가 엇갈렸다. 김 위원은 “핵 비확산을 준수하는 한 남북 간 핵 비대칭성을 해소할 방법이 없고, 북한도 이를 바탕으로 이득을 얻는 ‘핵 그림자 전략’을 쓰고 있다.”며 위협용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전 변호사는 “핵 사용 여부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통제하느냐에 달렸는데,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 이후 군부의 입김이 커졌을 때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느냐.”고 반대 논리를 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10일 임진각 대북전단 살포예고 보수단체-지역주민 갈등 고조

    10일 임진각 대북전단 살포예고 보수단체-지역주민 갈등 고조

    임진각 주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대북 보수단체들은 북한의 조준타격 위협에도 불구하고 이르면 10일 풍선을 띄워 보내겠다고 강행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그러나 임진각 주변 주민들은 보수단체의 풍선 날리기 행사를 실력으로 저지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남한 내 갈등 또한 증폭되고 있다. 자유북한운동聯박상학 대표 “北2000만 동포 진실 알리는게 우선” 대북 전단 살포를 주도하고 있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는 “임진각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의 이익보다도 북의 2000만명 동포가 대북 전단을 기다리고 있고, 진실을 알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임진각이란 게 그 분들(문산 주민)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그건 분명히 7000만명 동포가 통일을 바라고 염원하는 통일의 성지다. 그런 곳에서 대북 전단마저 보내지 못한다면 이건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아닌 것”이라고 전단 살포 강행 의지를 밝혔다. 그는 풍선 날리기 시점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북서풍이 10일부터는 남동풍으로 바뀐다는 기상청 예보를 확인했다.”면서 “이르면 10일쯤 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북한의 조준타격 위협에 대해서는 “우리의 전단이 미사일이나 포를 쏘는 행위와는 다르다. 단지 탈북자들이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체험한 진실을 북에 두고 온 부모 형제들에게 전하는 일이다. 사실과 진실을 전하는 메시지에다가 포격한다는 것이, 이 지구촌에서 그런 히스테릭한 광기가 어디 있겠는가. 우리가 무슨 군사훈련을 하나. 포를 쏘나. 김정일이 두렵다고 해서 사실과 진실도 전달하지 말라,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맞섰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이번에 날리는 전단에 새로운 내용을 추가했다. 리비아와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발 중동 민주화 시위 소식과 함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차남 정철의 에릭 클랩턴 공연 관람이 그것이다. 이 전단 말고도 1달러짜리 1000장, 천안함, 연평도 도발 사건과 3대 세습의 진상을 담은 동영상 DVD 500장, 소책자, 남한 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 라디오 50개도 싣는다. 또한 전단이 제대로 북한에 도달하는지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위성위치측정시스템(GPS) 1개도 풍선에 넣는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중동 등지의 국민들도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서 목숨을 걸고 항쟁해 자유와 민주주의를 쟁취하고 있다.”면서 “북한 주민들도 아프리카 등지의 투쟁을 본받아 62년 군사독재도 모자라서 3대 세습을 하려는 북한체제를 무너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문산 마정2리 박해연 이장 “北 조준사격 위협후 부동산거래 실종” “그 사람들(자유북한운동연합)이 고향을 그리워하고 생각하는 마음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북한이 이 일대에 조준사격을 한다고 위협하니까 주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죠.” 경기 파주시 문산읍 마정2리 박해연(51) 이장은 최근 불거진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 조심스럽게 자제를 요청하는 입장을 보였다. 북한이 지난달 28일 임진각을 대북 심리전의 발원지로 간주하고 ‘조준격파사격’을 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임진각을 찾던 관광객이 크게 줄었고,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이장은 “경제적인 손해도 크지만 심리적인 피해도 만만치 않다.”며 “북한에 전단지를 보내려면 문산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또 “꼭 여기서 해야 한다면 북한이 어디서 보내는지 알지 못하도록 비공개로 하는 방법도 있었는데, 굳이 대외적으로 선전하면서 할 필요가 있었느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그러지 않아도 연평도 피격 사건으로 ‘접경지역 관광제한’에 묶여 상가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힘겨운 날을 지내고 있다는 것이다. 박 이장은 “문산읍은 과거 금융위기(IMF) 때도 불황을 모르던 지역이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경기가 더 좋지 않다.”고 전했다. 문산읍은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부동산 규제가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위협 이후 부동산 거래가 실종됐다. 이에 따라 문산읍 ‘38리 이장단’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부 상인들은 물리적 대응을 해서라도 전단지 살포를 막자고 주장하고 있으나, 우선 조심스럽게 접근하기로 했다. 박 이장은 “이장단협의회에서는 물리적 대응을 전혀 논의한 바 없으며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만을 바랄 뿐이다.”라고 일축했다. 다만 파주시청 등 공공기관이 나서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진보단체인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 1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대북전단 날리기 규탄대회를 갖겠다고 집회신고를 내고 전단 살포 저지에 나섰다. 박 이장은 “주민들과 단체들이 상생하는 방안을 찾자.”고 제안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北전자전 능력은

    1·25 인터넷 대란 및 7·7 사이버테러 등 잇따른 분산서비스 거부(DDoS) 공격, 서해 일대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사건, 상·하수도망 자료 해킹에 이어 지난 4일부터 일어난 수도권 서북부 일대의 GPS 교란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북한의 전자전 능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적은 비용으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자전 능력 배양에 상당한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나서 “20세기 전쟁이 기름전쟁이고 알탄(탄환)전쟁이라면, 21세기 전쟁은 정보전쟁”이라고 독려했을 정도다. 이에 따라 1989년 조선컴퓨터센터(KCC)를 시작으로 지휘자동화대학(옛 미림대학)과 모란대학 등을 통해 사이버전 엘리트들을 양성하고 있다. 우리군과 정보기관에 따르면 북한은 전자전 수행을 위해 인민무력부 예하 총참모부에 전자전국 및 전자전 대대를 창설해 전자전 작전을 지휘 통제·감독하며 전자공격 능력 향상을 위한 전자전 부대를 확대 개편해 평양권 및 전방 군단에 배치·운영하고 있는 등 전자전 실전 능력까지 갖췄다. 최근에는 북한군 정찰국 산하 110호 연구소가 사이버테러 등을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0호 연구소는 기존의 사이버 전쟁 전담 부대인 ‘기술정찰조’와 ‘조선컴퓨터센터(KCC)’ 등을 확대 편성한 사령탑이다. 주 임무는 적대국과 군 관련 주요 기관의 컴퓨터망에 침입해 비밀 자료를 훔치거나 바이러스를 유포하는 일로 알려졌다. 군과 정보기관에서는 이번 GPS 교란 사건도 이들이 주도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미 러시아가 개발한 ‘GPS 재머(jammer)’ 등 고성능 장비를 구축해 야전에서의 사이버전 임무수행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GPS 재머’를 통해 전파 교란이 이뤄질 경우 장사정포를 이용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한 우리군의 원점 타격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북한은 이와 함께 전자기파로 컴퓨터와 통신장비를 마비시키는 전자기펄스(EMP)탄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MP탄은 통신 전자 장비를 ‘먹통’으로 만드는 무기다. 최근에는 북한이 핵폭발 없이 EMP 효과만을 거둘 수 있는 무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중전자전 수행을 위해 전자공격임무 수행용 헬기(MI-4/8)와 항공기 등에 탑재가 가능한 원격 재머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들은 “북한의 전자전 능력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中, 김정은 공식 초청”

    “中, 김정은 공식 초청”

    국가정보원은 4일 “중국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을 공식 초청했다.”고 밝혔다. 김숙 국정원 1차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방문 시점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당장 이번달에 방문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보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이 전했다. 그는 또 “북한은 후계 구도 정착 문제가 있고, 중국은 동북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낮추고 자국의 영향력을 높이려고 한다.”면서 “김정은 방중은 북한과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정은에 대한 초청은 중국 고위 관료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중국의 멍젠주 공안부장이 지난달 14일 평양을 방문했을 때 초청했을 가능성이 있다. 다음달로 예상되는 방중 때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시진핑 부주석 등과 회담을 갖고 대규모 경제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디도스 공습] 김정일 비난글 ‘디시인사이드’ 포함 주목

    [디도스 공습] 김정일 비난글 ‘디시인사이드’ 포함 주목

    4일 오전 10시부터 국내에서 발생된 디도스 공격으로 국내 웹사이트 40개가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번 디도스 공격에 대한 세 가지 의문점들을 살펴봤다. ●왜 자꾸 반복되나 디도스 공격이 반복되는 것에 대해 당국은 특정 세력의 지속적인 공격일 수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우선 이번 디도스 공격이 2009년 7월 7일 발생한 ‘7·7대란’과 유사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당시 2곳의 파일 공유 사이트에 악성코드를 심어 국내 21개, 미국 14개 웹사이트를 겨냥해 디도스 공격이 가해졌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서울과 부산의 사이트 1곳씩에 악성코드를 심어 국내 사이트를 공격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이번 공격 또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 7·7대란 당시에도 공격 근원지가 북한 체신성이 중국에서 사용하는 IP(인터넷주소)인 사실을 밝혀 냈다. 특히 이번 공격에는 지난번 공격에 빠져 있던 ‘디시인사이드’가 포함됐다. 디시인사이드의 ‘연평도 북괴 도발 갤러리’(연북갤) 이용자들은 북한의 대남선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해 김정일과 김정은에 대한 비난의 글을 올렸었다. ●왜 유독 한국만 당하나 그렇다면 왜 유독 한국이 디도스 공격에 취약한 것일까?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브X’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웹 환경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보안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디도스 공격을 하려면 목표 대상 주변에서 최대한 많은 수의 좀비PC를 확보하는 게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사용자의 PC에 악성코드를 심어야 한다. 이때 액티브X 기술을 악용, 업데이트 프로그램으로 위장해 악성코드를 투입하면 사용자는 무심코 ‘설치 동의’ 버튼을 눌러 자신의 PC에 자연스레 내려받게 된다. 안철수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국내 웹사이트 환경은 악성코드를 유포시켜 좀비PC를 만드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디도스 공격이 이슈가 될 때마다 액티브X 중심으로 웹사이트가 개발되고 있는 지금의 인터넷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현실은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 ●지난번 공격 때와 다른 점은 이번 디도스 공격 역시 7·7대란 당시와 마찬가지로 대규모로 주도면밀하게 이뤄졌지만, 특별한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게 달라진 점이다. 2년 전 경험을 노하우 삼아 철저히 준비해 내성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여기에 국가정보원과 방송통신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이 안철수연구소 등과 긴밀하게 대응한 덕분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지난해 6월 국회입법조사처가 국회 디지털포럼과 공동으로 중앙부처 및 정부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디도스 공격에 대한 방어 태세를 점검해 취약점을 발표하는 등 사전 대응 훈련도 충실히 해 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책벌레 경제학자가 ‘힙합래퍼’로 변신한 까닭? (인터뷰)

    책벌레 경제학자가 ‘힙합래퍼’로 변신한 까닭? (인터뷰)

    얇은 은테안경 너머 날카로운 눈빛은, 굳이 밝히지 않아도 그가 학자란 사실을 짐작케 한다. 책으로 가득 메워진 서재에서 서툴게 읊조리는 랩이 들린다.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에서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던 경제학자 김정호(55)박사의 목소리다. 7년째 자유기업원의 원장을 맡고 있는 김 박사가 경제 책에 파묻혀 산 세월만 30년이 족히 넘는다. 책벌레로 살아온 50여 년이지만, 2년 전 김 박사는 힙합래퍼로 파격 변신했다. ‘김박사와 시인들’이란 프로젝트 그룹까지 꾸려 3곡이 담긴 앨범도 내놨다. 도대체 무엇이 그가 마이크를 잡게 했을까. 그 이유에 앞서 김 박사는 자유진영 시민단체의 열악한 현실을 설명했다. 김 박사는 “말 그대로 ‘손가락 쪽쪽 빠는 상황’이라면서 자유진영이라고 하면 거부감부터 갖는 사회의 시각을 극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펜 끝에 힘을 줘 풀어놨던 딱딱한 메시지를 힙합 랩으로 전하겠다는 것. 2년 전 ‘거리의 시인들’의 리더 노현태가 힙합에 입문시켜 준 뒤 김 박사는 틈날 때마다 라임에 맞춰 가사를 쓰고, 베개를 두들이며 비트에 맞춰 랩 연습을 했다. 변신 자체가 놀라움이었다면, 발표한 곡은 파격이었다. 타이틀 곡 ‘개미보다 베짱이가 많아’는 “일자리를 달라고만 하니…공짜는 없어…독립문이 왜 서대문에 있는 줄 알아?…김정일은 벌써 북한 팔아먹어” 등 논란될 내용을 담고 있다. 악성댓글을 다는 이들을 똥파리라고 비유하고 비난한 ‘똥파리들’ 역시 공격적인 가사를 담고 있다. 김 박사는 “학자가 말하기에는 원색적이고 과격한 표현법도 있지만, 힙합이란 장르적 특성을 감안하고 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김 박사의 노래들은 지상파 3사에서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다. ▲계층 간 갈등고조 ▲공정성 위반▲특정정당 및 국가 언급▲국제관계에 악영향▲특정단체 비하 등이 이유였다. 이에 김박사는 “반란단체인 김정일 정권을 옹호하는 행태”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김 박사가 랩으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뭘까. 그는 “중국, 러시아, 일본, 바다 건너 미국 등 주변 강대국 둘러싸여 지정학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인 대한민국의 경제적 위상은 미래를 낙관하기엔 부족하다.”면서 “G20에 만족하지 말고 지속적 성장체제로 국력을 키워야 하며 젊은이들의 도전정신과 올바른 경제관념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소녀시대 티파티의 삼촌 팬을 자처하는 김 박사는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열망하고 있었다. 그만큼 우리 사회 젊은이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도 많다고 했다. “모험을 꺼리고 안주하다가는 자유와 열정이 가라앉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55세에 책상을 떠나 마이크를 잡은 김 박사가 도전을 멈출 수 없는 이유다.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사진=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상인VJ bowwow@seoul.co.kr
  • “제재후 北 현금거래 늘려…외환자금줄 루트 다양화”

    “제재후 北 현금거래 늘려…외환자금줄 루트 다양화”

    북한이 은행계좌에 대한 미국의 동결 조치가 이뤄진 뒤 자금줄을 다양화하고 현금 거래를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일의 ‘혁명 자금’을 관리하는 북한의 대외보험총국 간부 출신으로 현재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방문 연구원으로 있는 김광진씨는 3일 도쿄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자금줄이 막히자 실물 거래와 현금 거래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북한의 최근 경제 상황과 인권 상황을 알리려 위원회 관계자들과 함께 도쿄를 방문했다. 그는 지난 2004년 ‘수령 경제’의 핵심인 노동당 대외보험총국의 싱가포르 대표로 근무하다 탈출했다. 김씨는 북한이 최근 들어 금융기지와 금융거래처를 다양화한 것도 또 다른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이뤄진 대북 제재로 북한의 불법 자금이 절반 정도 줄었을 것”이라며 “북한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유럽과 아프리카 등의 소형 은행과 주로 거래하고 있지만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뉴질랜드에서 김정일 생일에 상납하기 위한 쇠고기 자금이 라트비아로부터 송금된 사실이 적발됐다.”며 “라트비아나 몽골 등 주변 국을 통한 외환 송금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또 북한이 대내 자금 관리 담당 부서인 노동당 38호실과 대외 외화벌이 사업을 주관하는 39호실을 최근에 분리한 것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회복되고, 김정은을 지원하기 위해 돈 지갑을 다양화하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김씨는 “최근 당 경제와 군 경제의 운영은 장성택 당 중앙위원회 부장이, 개인 비자금 관리는 여비서 겸 아내인 김옥이 대신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외에 자금원으로 있는 주재원들은 충성 자금 액수에 따라 평가를 받기 때문에 충성 자금을 마련하는 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도 2004년 싱가포르 보험총국 대표로 재직 시 “백두산에 김정일 고향집을 짓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느라 혼쭐이 났다.”고 회고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이집트와 리비아의 민주화 시위가 북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여러모로 북한의 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조만간 바로 혁명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씨는 “해외에 거주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장기적으로 북한의 군부에 파급이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美, 대북화해 ‘마지막 초청장’… 3차 핵실험 등 차단 ‘당근’

    북한의 연이은 대형 도발(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과 추가 도발 협박(서울 불바다 발언)에도 불구하고,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북한과의 타협에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음이 확인됐다. 스티븐 보즈워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이 1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쏟아낸 말들을 종합하면, 미국은 북한을 향한 대화의 문을 연평도 사건 직후에 비해 더 열어젖혔을 뿐 아니라 아예 손짓까지 보내는 분위기다. 물론 보즈워스 등의 언급은 그동안 미 정부 당국자들이 줄곧 해오던 발언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북한이 좀처럼 개과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임을 감안하고 보면 의미가 없지 않다. 특히 식량 지원 가능성을 언급한 대목은 화해의 손짓으로 비치기까지 한다. 이런 제안은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사건 직후라면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연평도 사건 직후 한국 정부가 인도적 차원의 식량 지원까지 일절 끊은 사실을 상기하면, 한·미 정부의 대북 전략에 변화의 기류가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결국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이 최근 잇따라 미국을 방문한 주목적은 북한의 태도 변화 유도를 위한 식량 지원 재개 방안 논의였을 가능성이 높다. 한·미 입장에서 인도적 식량 지원은 대북 입장 변화의 명분으로서 부담이 적고, 북한으로서도 절박한 식량난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솔깃한 측면이 있다. 이날 북한을 향한 보즈워스의 손짓은 전방위적이었다. 그가 던진 “북한의 정권 교체는 미국의 정책 목표가 아니다.”라는 말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향한 최고의 ‘립 서비스’다. 지금이 북한의 잇단 도발로 한반도 정세가 험악한 상황인 데다 최근 중동에서 독재자들이 줄줄이 철퇴를 맞는 시점이라는 측면에서 이는 김정일의 귀에 크게 울릴 법하다. 미국 정부가 이처럼 북한을 적극적으로 유인하려는 것은 내년 대선 때문이다. 미국 선거에서 북한 문제가 결정적 변수는 아니지만, 북한이 3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저지르기라도 한다면 공화당으로부터 외교정책 실패 공세를 받을 소지가 다분하다. 한국 정부 역시 내년에 잇달아 치러지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안보 불안 심리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천명한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한·미 정부의 손짓이 효력을 발휘한다면, 키 리졸브 훈련과 중국 양회(兩會) 일정이 마무리되고 비정부기구(NGO)들의 쌀 식량 평가 보고서가 나오는 3월 하순 또는 4월 초순에 북한이 ‘도발에 대한 사과’와 ‘핵개발 중단 약속’ 등으로 화답하면서 화해 무드가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1일 “우리는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다.”고 여지를 둔 것이 긍정적 해석을 낳기도 한다. 하지만 한·미 정부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개연성도 작지 않다. 최근 북한의 도발은 외부적 요인이라기보다는 권력 승계 등 내부 요인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천안함 사건도 물밑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터졌다. 시기적으로 봤을 때 한·미 정부의 이번 화해 신호는 김정일에게 건네는 ‘최후의 초청장’이라 할 만하다. 양국 정부 모두 임기 말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見敵必殺… 날마다 ‘전쟁’ 치른다

    見敵必殺… 날마다 ‘전쟁’ 치른다

    ‘견적필살(見敵必殺·적은 보는 대로 죽여라).’ 지난달 23일 서부전선 최전방 일반전초(GOP) 대대 정훈장교 책상 직책표에 붙어 있던 말이다.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전투형 부대로 거듭나고 있는 전방 장병들의 다짐이 그대로 묻어나는 표현이다. 휴전선 155마일의 장병들은 김정일·정은 부자의 북한 정권과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서해와 맞닿아 있는 경기 파주 임진강 하구는 강 중간에 군사분계선(MDL)이 위치해 중립수역에 해당한다. 6·25전쟁 이후 정전협정에서 남과 북은 MDL을 중심으로 각각 2㎞ 떨어진 지점에 경계철책을 만들고 중간지점은 비무장지대로 남겨 두기로 했다. 하지만 북한은 비무장지대의 전방초소(GP)를 증가시켰다. 이 지역의 GP는 육안으로도 관측될 정도다. 도라대대 성석민 중위는 “정전협정에 따라 남과 북의 GP는 1대1 비율로 비무장 지대 안에 둘 수 있도록 돼 있는데 현재 북측이 우리 초소의 수보다 3배가량 많은 초소를 배치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동부전선 최전방 남북한 GP 간 거리는 600여m에 불과한 곳도 있다. GOP 대대의 한 중대장은 “지난해 말과 올해까지 근무태만한 북한군들의 모습이 자주 관측되고 있다.”면서 “낮에는 졸고 있거나 군복을 풀어헤친 모습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이들의 모습이 위장된 것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첨단 감시 장비를 동원해 북한군에 대한 관측과 정보분석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전방부대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장사정포 사격에 대한 방호벽 설치다. 그동안 산속에 위치한 전방부대는 전면전보다는 적의 침투에 대한 경계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전면전에서나 사용할 것으로 생각하던 장사정포를 북한이 국지도발에 이용함에 따라 우리 장병의 생존성과 부대 보호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 이에 따라 휴전선 전 전선의 최전방 막사들은 북한의 장사정포 공격에 대비해 방호벽을 설치하고 진지를 새롭게 구축하는 등 새로운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 또 장병들은 오전과 오후 점호 시간 직전 녹취된 포사격 소리를 듣는 훈련을 매일 반복하고 있다. 포성을 듣고 북한군 포사격인지를 구분하고, 실제 어느 정도 거리에서 포사격이 이뤄지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소리에 익숙해지면 그만큼 우리 군의 대응 속도도 빨라진다는 판단에서다. 무적태풍부대 박성훈 소령은 “연평도 포격 도발이 우리 군에 안겨준 뼈아픈 교훈으로 전방부대에서도 그에 맞춘 대응방향을 계속해서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면전에 대비한 훈련도 실전처럼 이뤄지고 있었다. 동부전선 최전방 정형균 대대장은 “실전 같은 훈련이 장병들의 생존성을 극대화한다는 점을 지난해 연말 과학화훈련(KCTC)에서 확인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무력도발이 연평도 사건으로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면서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이런 부분은 전방 사단의 신병 훈련에도 영향을 줬다. 중부전선 제2신교대대 최문호 중령은 “가혹하지 않되 강한 훈련을 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전선 투입 즉시 전투가 가능한 강한 군인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전했다. 서부전선 GOP 대대의 경우 “초탄 명중으로 임진강을 적의 피로 물들이자.”, “북괴군의 가슴팍에 우리의 총칼을 꽂자.”는 등 북한군에 대한 적개심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정훈장교들의 정신교육 횟수도 증가했다. 북한군을 실제 근접 촬영한 자료를 이용해 북한의 위협을 장병들에게 알리고 정신전력을 극대화한다는 취지에서다. 글 사진 서부·중부·동부전선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나와 통일] (1) 김명섭 연세대 통일연구소장

    [나와 통일] (1) 김명섭 연세대 통일연구소장

    한반도의 통일을 가져오는 힘은 정부의 정책이 아니라 국민의 가슴속에서 나온다. 1945년 해방과 1950년 6·25전쟁 발발 이후 남북한의 정권은 통일보다 분단상황 관리에 치중해 왔다. 유엔 등 국제사회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국도 한반도의 통일이 아니라 현상유지에 주력했다. 그런 상황에서 남북 분단은 고착화돼 왔고, 통일에 대한 열망과 기대감은 낮아져 갔다. 국민은 진정으로 통일을 원하는가, 원하지 않는가. 서울신문은 그에 대한 답변을 찾기 위해 ‘나와 통일’이라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국가나 정부가 아니라 국민 각자의 주관적 시각에서 통일을 얘기해 보는 소통의 마당이 되길 기대한다. 나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듣고 부르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대학에서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는 ‘우리의 소원은 민주’라는 개사곡과 함께 친숙한 노래였다. 2011년의 시점에서 아직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힘차게 부를 수 있을까? 더 이상 ‘우리’라는 막연한 이타심에 호소하는 통일이 아니라 서로의 이기심을 인정한 통일로 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나의 소원으로서의 통일과 너의 소원으로서의 통일을 보다 명확히 하고 서로의 교집합을 찾아나가는 것이 더 확실한 통일의 길일지도 모른다. 약 30년간 정치외교학을 공부하면서 통일은 나의 중요한 학문적 관심사였다. 통일에 대한 관심이 정치외교학의 길로 나를 인도했다고도 볼 수 있다.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1907년 남강 이승훈 선생이 평안도 정주에 세운 학교였다. 서울로 이주한 학교의 운동장에 서서 씨알 함석헌 동창회장의 강연을 들었다. 고당 조만식 선생의 정신을 배우고, 나중에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된 고당의 제자 최용건이 김일성의 편에 섰던 일화도 들으면서 통일의 꿈을 키웠다. 대학에서 통일에 대한 설익은 열정을 학문적으로 승화시키면서 분단구조화 과정과 6·25전쟁의 상관관계에 관한 석사학위 논문을 썼고, 국가들 간의 통일을 이루어 가고 있던 유럽의 현장에서 박사학위 논문을 쓰면서 코리아의 문명적·문화적 정체성에 관한 관심을 키웠으며, 냉전사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문명론적 관점에서 코리아의 분단과 통일을 다룬 논문들을 발표했다. 나에게 통일은 무엇보다 내가 속한 언어공동체에 대한 지정학적 관심이다. 물론 하나의 언어공동체가 반드시 하나의 정치공동체가 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독일어권인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통일을 말하면 나치잔당 취급을 받기 쉽고, 영어를 쓰는 영국과 미국이 통일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다. 북한에서 사용되는 ‘민주’나 ‘평화’와 같은 단어들이 한국에서 사용되는 ‘민주’나 ‘평화’라는 단어와 같은 의미를 지닌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어공동체는 소중하다. 나는 말과 글을 통해 존재한다. 내가 말하고, 글을 쓰기도 하지만,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말하고 있는 로고스적 존재가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만주’라는 단어의 사용 빈도가 낮아지고 ‘중국 동북지방’ 또는 ‘둥베이지방’이라는 단어의 사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한글공동체에 대한 시공간적 인식이 희미해질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느낀다. 그것은 나를 구성하고 있는 기억의 일부, 어쩌면 나 자신의 일부가 사라져 버리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코리아의 평화 통일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헌법적 의무인 동시에 나의 존재론적 관심이다. 세계화 시대를 맞으면서 “마누라만 빼고 모두 바꿔야 산다.”는 경영자의 말이 회자된 적이 있다. 그렇지만 인간에게는 손절매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코리아가 지정학적 종심이 얕은 이유로 자기 표준만을 고집하면 망하고, 부단히 세계적 문명 표준을 따라잡아야 하겠지만, 스스로의 정체성마저 상실한다면 경제적 성공과 행복의 주체도 모호해질 수 있다. 나의 소원으로서의 통일은 세 개의 북한(북한주민, 북한정권, 북한국가)을 분리해 접근하는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통일이다. 코리아의 최저치인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참상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이산가족들에 대한 관심, 탈북민들에 대한 관심, 그리고 남북한의 군사적 대치 상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북한 주민들의 손에 확실하게 전달될 수 있는 원조를 제공하고 그들의 마음속에 코리아의 독립, 광복, 분단, 6·25전쟁, 산업화, 민주화에 관한 진실의 씨앗들을 심어야 한다. 동시에 북한의 김정일 정권이 붕괴한 이후에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서의 북한과는 점진적이고 평화적인 통이(統二 혹은 統異)를 위한 국제적 접근이 필요하다.
  • “北·中, 김정은 이달 단독 방중 협의”

    북한과 중국이 김정은의 이달 내 중국 방문을 최종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산케이신문은 북한과 중국 사정에 밝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과 중국 두 나라는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가 끝나는 오는 14일 직후 베이징을 방문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김정은이 방중 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시진핑 부주석 등과 회담할 예정이며 중국 측에 대규모 경제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난해 8월 중국 방문 때 김정은도 동행했을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랐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이번 방문은 김정은 단독으로 이뤄지며 중국으로부터 후계자로 공식 추인받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중국은 김 위원장의 건강 악화로 북한 체제가 흔들리는 사태를 우려하고 있으며, 튀니지와 이집트, 리비아의 민주화 시위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김정은의 조기 방중과 지원 표명으로 북한에 대한 민주화의 영향을 저지하고 후계체제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멍젠주 공안부장은 지난달 14일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회담했으며 만찬에 김정은이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지난달 20일에는 장즈쥔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의 방중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정은의 이달 내 방중이 어려울 경우 고(故)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 직후 방문하는 안도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北 GP에 벤츠 탄 장성들… 최전방 특별관리 나섰나

    北 GP에 벤츠 탄 장성들… 최전방 특별관리 나섰나

    2월 초 군사분계선(MDL) 근처 북측 최전방초소에 독일 벤츠사가 제작한 고급 차량 몇 대가 나타났다. 평소 북한군은 초소까지 도보로 이동하거나 오래된 구형 차량을 이용해 이동하는 모습이 간혹 관측됐지만 고급 외제차가 나타난 것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벤츠는 북한 정권이 관리하는 고위 군관(장교)들에게 지급되는 차량으로 이 차량이 나타나자 우리군은 긴장했다. 합동참모본부 등 군은 벤츠를 타고 나타난 고위 군관의 방문 목적을 확인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이들은 잠시 초소에 머무른 뒤 다음 초소로 이동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 정권이 김정일·정은 부자 세습 체제 유지의 가장 큰 축이 되고 있는 군(軍)에 대한 특별한 관리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함없이 충성하는 모습을 보여 오던 군을 단속하기 위해 군 고위 간부들이 전방까지 직접 방문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일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군 하부를 잡도리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군 관계자는 말했다. 특히 최근 북한 내륙에서 식량난 등으로 소요사태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진 점 등을 고려할 때 체제 유지를 위해 정권차원에서 단속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은 공식적으로 군사분계선 일대 북한군의 특별한 군사적 움직임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군관 등 지휘부가 전방을 방문하는 모습도 정기적인 검열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북한 정권은 체제 유지를 위해 당과 군 고위 관계자들에게 외국 차를 선물하는 방식으로 충성심을 유도해 왔다. 정보 관계자들은 최근 북한군 초소를 방문한 차량이 일반적인 군 차량과 달리 외제차량이란 점을 고려하면 북한군 내부 단속을 위해 군 고위 관계자가 직접 최전방에 모습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 고위 군관들의 휴전선 방문이 이어짐에 따라 최전방 우리 부대의 경계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병사들이 지난해 폭설 등으로 유난히 추웠던 겨울을 나기 위해 자급자족하는 모습이 관측됐다. 스스로 농사를 짓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전방 초소의 병사들이 휴전선 일대 동식물로 생계를 이어가는 모습이 관측된 것은 이례적이다. 합참 등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 병사들이 휴전선 일대에 많은 갈대와 나무를 베어 연료로 이용했다. 합참 등 군 관계자들은 “휴전선 일대에 민둥산이 많은 이유는 석유 등 연료가 부족하자 북한군이 초소 근처의 나무와 갈대를 연료로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군은 식수가 부족하자 전방 초소 인근에 얼어 있는 강의 얼음을 깨 식수로 활용했다. 또 식량난이 극심해지자 휴전선 일대에 살고 있는 고라니 등 야생 동물들을 잡아 끼니를 해결하고 있는 모습도 자주 관측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병사들이)스스로 노력하는 모습들이 관측되고 있다.”면서 “군사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글 사진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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