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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최고위급이 AP통신에 ‘경제개혁’ 첫 언급 까닭은

    북한 최고위급인 양형섭(86)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김정은 체제에서의 경제 개혁을 처음으로 언급해 주목된다. 특히 북한에서 금기시된 ‘개혁·개방’이라는 용어를 최고위급이 외신과의 회견에서 사용한 점, 그리고 양 부위원장이 2000년 6·15 공동선언과 2007년 10·4 남북정상선언의 북측 중앙보고회 기념보고를 한 당사자라는 점에서 긍정적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양 부위원장은 지난 16일 평양에 종합지국을 두고 있는 미 AP통신과의 회견에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지식기반 경제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중국을 포함해 여러 나라의 경제 개혁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양 부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의 종매부로 북한 1세대 지도부 인사이며, 2007년 평양을 방문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영접하고 전송했었다. 양 부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이어받은 김 부위원장의 영도를 받아 안심하고 있다.”며 “김 부위원장은 수년 전부터 군사 정책뿐 아니라 경제를 비롯한 다방면에서 김 위원장을 지근에서 돕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최고지도자인 김 부위원장과 사전에 교감된 ‘의도적 발언’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개혁·개방이라는 표현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 금기어가 된 상황에서 아무리 힘 있는 원로라도 이를 언급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김정은 체제’가 북한 내부에 안착했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고, 향후 경제적 지원을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18일 “북한이 2002년 개혁·개방을 위해 ‘7·1 경제관리 개선조치’를 도입한 바 있고 그 연장선상에서 양 부위원장의 경제 개혁 언급이 나온 것으로 본다.”며 “북한이 시대의 흐름을 읽고 좋은 선택을 해야 하며 그런 의미에서 ‘긍정적 신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일 사망 한달 만에 개혁·개방이 언급된 건 김 부위원장의 지도력이 확고하다는 방증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내부적으로 전향적인 경제 정책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체제가 중국식 개혁·개방 노선을 지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앞서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지식기반 경제’를 언급한 바 있다. 김 부위원장의 대표적 업적으로 컴퓨터수치제어(CNC) 기술을 선전하고, 첨단 기술을 통한 지식경제 강국 건설을 새 경제 노선으로 내세웠다. 홍순직 한국경제연구원 통일경제센터장은 “김 부위원장이 첨단 정보기술(IT) 등에 관심이 많고 젊은 IT 지도자로 부각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며 “김정은 체제의 안정은 경제난 해소에 달린 만큼 개혁·개방의 속도를 내고 이를 최고지도자의 성과로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장성택 中방문 때 北개방 검토… 내부 규율붕괴 우려해 포기”

    “장성택 中방문 때 北개방 검토… 내부 규율붕괴 우려해 포기”

    지난해 12월 사망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은 도쿄신문의 고미 요지 편집위원과 7년 동안 주고받은 이메일 대화록인 ‘아버지 김정일과 나’(문예춘추)라는 책에서 “김정은은 상징적 존재에 불과하며 기존 파워 엘리트들이 권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이 오는 20일 발간에 앞서 17일 입수한 이 책에는 김정남과 김 위원장의 관계, 연평도 포격 사건, 김정은 체제에 대한 전망 등이 실려 있다. 이 책에는 2004년부터 지난 1월 3일까지 김정남과 고미 편집위원이 주고받은 150여 차례의 이메일 대화와 지난해 1월과 5월 두 차례의 인터뷰 내용이 포함돼 있다. 김정남은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 “북조선 군부가 자신들의 지위와 존재 이유, 핵 보유의 정당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저지른 도발”이라며 “북조선 입장에선 서해5도 지역이 교전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핵, 선군정치 모두 정당성이 부여된다.”고 설명했다. 책에는 그러나 천안함에 관련된 대목은 없었다. 김정남은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해 “이복동생이지만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어 성향에 대해 잘 모른다.”며 “김정은 체제는 오래 못 갈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 체제와 관련, “장성택이 2006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 개혁·개방을 진지하게 검토했고 그때 많은 사람들이 개혁·개방을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북한을 개방하면 외국에서 들어오는 정보 때문에 내부 규율이 붕괴될 것을 우려해 아직도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250쪽에 이르는 책의 주요 내용. ●연평도 포격 사건 북한이 한국을 포격한 배경은 교전 지역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핵 보유나 군사 우선 정치의 정당성을 가지기 위한 것이다. 권력 중추에 군이 대두한 것을 시사한다(2011년 1월 21일). 한국의 부적절한 대응도 북한의 공격을 초래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공격을 받아도 전쟁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는다. 전면전이 벌어지면 한국이 받을 경제적 손실은 막대하다. 북한은 한국의 이러한 약점을 알고 언제든지 비슷한 공격을 할 것이다. 전 세계가 동생을 나쁘게 보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 나는 동생이 민족의 덕망이 높은 지도자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동생이 동족에게, 민간인에게 포격을 가해 악명 높은 지도자로서 묘사되지 않길 바란다. 이 얘기는 동생을 보좌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2010년 11월 25일). ●3대 세습 2009년에 결정된 3대 세습은 중국의 마오쩌둥 전 주석에게도 없었던 세습이다. 사회주의와 맞지 않고 아버지도 아들이 권력을 이어받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습을 반대했다. 중국 정부가 세습을 환영한다기보다 북조선의 내부 안정을 위해 후계 구도를 인정할 뿐이다(2011년 1월 21일). 정상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3대 세습을 추종하는 일은 없다. 37년간의 절대권력을 젊은 후계자가 2년 만에 받아 이어가는 게 가능한지 의문이다(2011년 1월 3일). ●김정일과의 관계 외부에 전해지는 (아버지의) 이미지와는 다르다.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는 나쁠 때도 있고 좋은 때도 있다. 아버지는 지도자로서 생활하지만 나는 외부에서 자유롭게 산다. 제네바에 갔을 때 운 기억이 있다. 내가 떠난 후에 아버지의 애정이 이복동생인 정은, 정철, 여정에게 간 것 같다. 내가 오랜 유학 기간에 걸쳐 자본주의 청년으로 변하자 아버지는 이복동생들에게는 유학 기간을 짧게 하고 현지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도록 통제를 엄격하게 했다. 나는 (아버지에게) 과거 핵실험, 미사일 발사실험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에 대해서도 직언했다. 최근에도 북한 주민들의 윤택한 인생을 위해 매진해야 할 동생을 잘 교육시키도록 주문했다. 내 직언이 아버지에게 전달되는지는 모르겠다(2010년 11월 29일). 스위스 유학을 마치고 북한에 들어간 뒤 아버지에게 개혁·개방을 주장하면서 멀어졌고 이후 경계 대상이 됐다(2011년 1월 13일). ●개혁·개방 북한이 외국투자를 유치하고 경제를 회복하겠다는 아이디어는 나쁘지 않지만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 북한은 외국투자 유치에 필요한 보호 정책과 규정이 없다.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고 신뢰를 쌓아가는 성의를 보여주는 게 경제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 개혁·개방을 하지 않으면 북한이 무너지고, 개혁·개방을 할 때는 북한 정권이 붕괴할 것이다(2011년 4월 11일). ●남북관계 북한이 대화 공세로 나선 것은 식량 사정을 위한 것이라 생각된다. 북한이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없는 상태여서 연평도 같은 문제를 일으킨 뒤 한국과 대화로 식량 지원을 받으려는 의도는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 식량 지원을 받지 않으면 불리한 쪽은 북한이다(2011년 2월 10일). ●중국과의 관계 중국 정부와 나는 관계가 없고, 아버지의 중국 방문에 수행한 적도 없다. 중국은 나름대로 독자적인 루트가 있을 텐데 (내게) 모두 물어볼 필요가 없다. 중국 정부는 나를 보호하는지, 감시하는지 모르겠지만 언제든지 (내 주변에) 사람이 있다(2011년 1월 13일). ●김정일 사망 이후 북한에서는 사망 이후 100일은 상복을 입는 기간이다. 이 기간에 어떤 새로운 뉴스가 나와도 나한테 불리하게 된다. 북한의 정권이 나에게 위험하게 나올 가능성도 있다(2011년 12월 31일). 도쿄 이종락특파원@seoul.co.kr
  • [길섶에서] AP통신 평양지국/이도운 논설위원

    1994년 3월 시베리아 한복판 비르비잔의 북한 벌목장. 러시아 측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벌목공 막사로 불쑥 들어갔다. 당시 북한 벌목장은 치외법권지역. 그들이 나를 잡아 가도 러시아가 말릴 수 없었다. 막사 가운데 방에서 10여명의 북한 사람과 마주쳤다. 갑자기 오금이 저리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목에 힘을 줘 “서울에서 온 목재 사업자”라고 소개했다. 5분쯤 지난 뒤 벌목공 한 사람이 수상하게 느낀 것 같았다. 나의 통역과 러시아어로 얘기를 시작했다. 안 되겠다 싶었다. 서둘러 막사를 빠져나와 기다리던 승용차를 향해 뛰었다. 나이 50이 넘은 사진부 선배가 나를 앞질렀다. 그는 가장(家長)이었고, 나는 서른살 총각이었다. 여기서 잡혀 평양으로 끌려가면 김정일 인터뷰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까지 했다. AP통신이 16일 평양에 지국을 설치했다고 한다. 중국 신화사, 러시아 이타르타스, 일본 교도통신도 평양에 들어갔다. 한국 언론은 언제나 가능할까. 분단국 언론의 씁쓸한 자화상이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박원순 시장 9일 파격 휴가

    공무원 휴가 활성화를 지시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첫 휴가로 설 연휴와 주말을 활용해 최대 9일 동안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권오중 시 비서실장은 17일 “박 시장이 설 연휴 다음 날인 25일부터 27일까지 휴가를 냈다.”며 “휴가 기간 부시장들이 업무를 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21일부터 24일까지의 설 연휴와 28일과 29일 토·일요일 사이에 낀 ‘샌드위치 휴가’를 잡은 셈이라 최대 총 9일을 쉴 수 있다. 전임자들이 샌드위치 휴가를 사용하지 않고 여름휴가 정도만 사용했던 것과 비교하면 박 시장의 이번 휴가 사용 역시 ‘파격 행보’의 하나로 평가된다. 박 시장은 아직까지 특별한 휴가 계획을 세우지 않았으며, 장기 휴가를 활용해 쌓아뒀던 책을 읽는 데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당초 지난달 휴가를 갈 계획이었으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연기됐다. 박 시장은 “시장이 샌드위치 휴가를 가야 공무원들도 그렇게 쉴 수 있는 분위기가 되지 않겠느냐.”며 휴가 계획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 ‘공무원은 칼퇴근한다.’는 생각과 달리 늦은 시간까지 야근하는 시 공무원들을 보고 ‘샌드위치 데이’ 휴가 사용 활성화를 지시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취임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일할 때 일하고 놀 때 노는 게 좋다. 휴일 사이에 낀 날은 쉬는 게 상식과 합리에 맞다.”며 “충분히 쉬어야 창조적 아이디어도 나온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박 시장은 다음 달 예정된 취임 첫 외국 출장에서 이코노미 항공편과 3성급 호텔을 이용하기로 했다. 이전 시장들은 해외 출장 때 관련 규정에 따라 일등석 항공편과 5성급 호텔을 이용했다. 박 시장은 다음 달 8~10일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를 방문해 방재, 재생에너지 관련 시설과 공공임대주택단지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여기에는 실·국장급 대신 녹색에너지과장, 임대주택과장 등 과장급 공무원들이 주로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北 내치 올인·외교 실종… 6자회담 재개 지연될 듯

    ‘후계체제 안착 주력, 대외정책 실종’ 17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한 달을 맞는 북한의 최근 상황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지난 2010년 9월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후계자로 정해졌지만 김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인해 새 지도부의 권력을 다지고 내부 불안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내치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특히 북한은 김 위원장 사망 후 강경한 어조로 남한 당국과 미 행정부 등을 비난하면서도 실질적인 움직임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사실상 외부로부터 고립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후계체제 안착 주력 정부 당국자는 16일 “김정은 체제가 후계 권력 안착에 치중하면서 대외적 움직임은 별로 없다.”면서 “최근 한 달간 보인 대남·대미 비난 및 압박도 주변국들의 반응 등에 대한 기본적 대응일 뿐 대외정책에 따른 행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북한이 중국에 특사를 보낸다는 소문이 있으나 중국 측에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한다.”며 “북한이 내부 체제 정비를 최우선으로 진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 사망 후 국방위원회 성명과 신년공동사설을 통해 “남한과 상종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문 제한 등에 대해 비판했다. 북한은 또 그동안 미국과 벌여온 식량 지원 협의와 관련, 최근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미국 측을 비난하면서 “미국에 신뢰 조성 의지가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압박했다. ●대남·대미 단편적 대응만 그러나 큰 틀의 대남·대미 정책에 대한 언급 없이 상황별 단편적 대응에 그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한·미에 대해 상황에 맞춘 대응만 하는 것은 대내 안정에 치중하느라 대외 정책을 취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내부 정비에 100일이 걸릴지 1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6자회담 재개 등도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일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3자 고위급 협의를 열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3자 협의 후 공식 발표문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조치임을 시사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우클릭’ 하는 일본 교육도 보수·우경화] 도쿄都 “조선인 학교 보조금 지급 없다”

    일본 도쿄도(都)가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계열 조선학교에 대한 보조금을 예산에서 누락시키기로 결정했다. 1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도는 지방의회에 심의를 요구할 2012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예산에 조선학교 보조금 항목을 넣지 않기로 했다. 도쿄도는 지난 1995년부터 조선학교에 보조금을 주기 시작했고, 2009년에는 도내 10개교에 4억 7000만엔(약 70억 5940만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공격을 계기로 그 해 2400만엔으로 줄어든 보조금 중 일부를, 2011년에도 보조금 2300만엔 중 상당액의 지급을 미뤘다. 지금까지는 예산 편성은 해 놓고 지급을 미뤘지만, 2012회계연도에는 아예 예산에서 빼기로 한 셈이다. 도쿄도와 오사카부 등은 고교 역사교과서에 ‘일본 당국이 “납치 문제”를 극대화해’라거나 ‘한국이 1987년 대한항공기 폭파 사건을 날조했다.’는 표현이 있다는 점 등을 문제 삼았다. 이후 조선학교가 이들 표현을 삭제·수정하자 “고교 교실에 김일성·김정일의 초상화를 걸어 놓는 등 교육 내용이 정치적으로 중립적인지 여전히 의문이고, 조총련이 학교 보조금을 유용한다는 의혹도 있다.”며 보조금 지급을 미뤄 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대북 원칙론자… ‘견제와 균형’ 포석

    대북 원칙론자… ‘견제와 균형’ 포석

    이명박 정부의 대외정책의 실세인 김태효(45)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이 사실상 차관급인 대외전략기획관으로 승진했다. 청와대는 지난 13일 수석비서관회의를 갖고 대외전략비서관을 대외전략기획관으로 격상시켰다. 김 기획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의 ‘복심’(腹心)이다. 2007년 대선 과정에서 ‘비핵·개방·3000’ 구상을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 등과 함께 주도했다. MB의 최측근답게 웬만한 일에는 꿈쩍도 하지 않아 ‘통큰 비서관’으로도 불린다. 이 대통령이 이번에 대외전략기획관 자리를 신설하고, 그를 승진기용한 것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대북기조를 둘러싸고 ‘견제와 균형’을 기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읽힌다. 대북 강경론자인 김 기획관은 대북정책에 있어 원칙론을 강조해 왔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8·30 개각’을 통해 입각한 대북 유화론자 류우익 통일부 장관과는 묘한 긴장관계를 유지해 왔다.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류 장관이 조문 문제 등을 주도하며 한때 ‘유연한 대북정책’이 힘을 받는 듯했지만, ‘원칙론자’인 김 기획관을 이번에 발탁함으로써 이 대통령은 ‘원칙론’과 ‘유화론’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수·김미경기자 sskim@seoul.co.kr
  • [새 음반] ‘모르나’ 아이콘 에보라 베스트 앨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숨진 지난해 12월 17일, 월드뮤직의 큰 별이 졌다. 서아프리카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 공화국 출신의 ‘맨발의 디바’ 세자리아 에보라가 주인공이다. 1988년 데뷔앨범부터 2006년 발표한 10집 앨범 ‘바다를 향한 기원’까지 그가 남긴 최고의 노래들을 리마스터링해 2장의 CD에 담은 베스트앨범 ‘에센셜 세자리아 에보라’가 나왔다. 고인의 마지막 흔적이 묻은 앨범은 ‘Sodade’(향수) ‘Beijo De Longe’(멀리서 하는 키스) ‘Sombras Di Distino’(운명의 그림자들) 등 명곡들을 망라했다. 에보라는 아무리 빠른 리듬도 콘트랄토(여성의 최저음역)로 부르는데, 이를 악물고 울음을 삼키듯 서럽고 애잔하다. 밤에 불을 꺼놓고 들으면 눈물이 주룩 흐를 법하다. 1975년 독립하기 전까지 500년 동안 포르투갈의 지배에 놓였던 조국의 슬픈 역사와 처절한 가난 속에서 생존을 위해 노래했던 개인사가 중첩됐기 때문일 터. 또한 에보라는 월드뮤직의 한 장르로 굳어진 ‘모르나’(Morna)를 상징하는 가수다. ‘슬퍼하다’라는 뜻의 영어 ‘Mourn’에서 유래했으니 분위기를 짐작할 법하다. 아프리카 토속 리듬에 포르투갈의 파두(Fado), 브라질의 서정 음악 모디냐(Modinha), 영국 뱃사람들이 부르던 노래가 뒤섞였다. 이 앨범은 모르나의 결정판으로 봐도 손색이 없다. 소니뮤직.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정일 사망 한달… 北김정은 체제 현주소

    지난해 12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급서한 지 한 달을 맞은 북한 체제가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정점으로 빠르게 안착되고 있다. 2009년 1월 후계자로 내정된 김 부위원장은 후계 보위 세력을 기반으로 당·군·내각을 장악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당 정치국의 추대로 최고사령관에 올라 군권을 장악했고, 올해 안에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될 게 확실시된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 매체들은 이미 김 부위원장에 대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자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영도자’라고 표현하고 있다. 실질적인 1인 체제가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9일 북한 인민군의 충성 결의대회에서 ‘김일성 민족, 김정일 조선’이 등장하는 등 김씨 일가의 세습 체제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 체제는 김 위원장의 영구차를 에워쌌던 이른바 ‘호위 7인’을 중심으로 1인 지배체제가 확립되는 양상이다. 김 위원장의 장례식에서 영구차를 호위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기남·최태복 당비서,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겸 군 총참모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등 7인이 김 부위원장을 떠받들고 있다. 이 가운데 리영호, 김정각, 우동측과 김원홍 군 총정치국 조직담당 부국장 등 군부 4인방이 김 부위원장의 선군 통치 기반을 닦는 주도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정은 체제를 관통하는 통치 철학은 ‘김정일의 유훈’이다. 내부적으로 선군 노선을 강화하고 민심을 잡기 위한 경제 행보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부위원장이 새해 첫 공개 활동으로 군부대와 경제 현장을 시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외관계는 친중·통미봉남(通美封南) 구도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위원장 사망 이후 가장 먼저 김정은 체제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중국과는 정치·경제적 후원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대해서는 핵과 식량지원을 두고 ‘벼랑 끝 협상전술’을 지속하고 남북관계는 경색 국면을 유지하며 총선과 대선이 맞물린 남한의 정치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김 부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4월 15일)을 맞아 ‘강성대국 선포’가 예상되는 4월까지 체제 정비를 마무리지을 가능성이 높다. 유훈인 선군정치와 강성대국을 앞세우며 권력구도 개편과 보위세력 결집 등을 통해 속전속결로 승계를 끝내는 게 권력 안정화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대북소식통은 “김정은 체제가 빠르게 안정되면서 유일 영도체제도 확립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복형제인 김정남, 친형인 김정철 등 방계 혈족의 세력을 정리하는 과정이나 장기적으로 권력 내부의 역학관계 변화에서 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동해상에 미사일 3발

    북한이 지난 11일 동해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13일 복수의 일본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 11일 오전 동해를 향해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으며, 이는 옛 소련제 단거리 미사일인 SS21을 개량한 이동발사식의 KNO2(사정거리 약 120㎞)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KNO2를 개량한 지대공 미사일로, 사정거리가 100∼110㎞인 KN06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KNO6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을 발표한 지난달 19일에도 2발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시 미군은 미사일의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해 전자정찰기(RC135S)를 동해 상공에 띄워 경계를 강화했다. 일본의 방위성과 자위대 등은 북한의 새로운 도발 가능성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김정은 체제가 군을 장악하기 위해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당초 미사일 발사 시험을 김 위원장 사망 이전에 실시하기로 했으나, 김 위원장 사망으로 계획을 바꿔 일부만 발사하고 남은 것을 11일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北 김정은 나오자 미모의 20대 女아나운서가…

    北 김정은 나오자 미모의 20대 女아나운서가…

    북한의 대표 방송인 조선중앙TV에 20대로 보이는 여자 아나운서가 등장했다. 전투적인 목소리와 비장한 표정의 중년 여성들이 북한 아나운서의 주류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변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고 아들 김정은이 뒤를 이은 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최근 조선중앙TV에 20대 초반 또는 중반으로 보이는 앳된 얼굴의 여성 아나운서가 등장했다. 분홍색 한복 저고리에 검정 치마를 입은 이 아나운서는 김정은 기록영화를 소개하는 보도에서 고운 목소리로 차분하게 기사를 읽어내려갔다. 이는 과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기의 북한 아나운서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특히 북한 방송의 간판으로 1971년부터 활동하며 지난달 19일 김정일 위원장 사망발표를 했던 리춘희 아나운서는 최근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참에 북한 아나운서의 세대교체가 이뤄질지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침략루트 열릴라 中, 北 못 버린다

    침략루트 열릴라 中, 北 못 버린다

    “우리는 원자탄과 미사일을 두려워 해선 안 됩니다.(중략) 제국주의자들이 우리에게 전쟁을 걸어 올 경우 우리는 3억 이상의 인명을 희생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중략) 전쟁은 어차피 전쟁입니다. 세월은 흐를 것이고, 우리는 다시 예전보다 더 많은 아이를 낳을 것입니다.”(212쪽) 인구 부문이 약간 이상하다고 느끼겠지만, 어디서 많이 들어본 주장 같지 않은가? 북한의 김일성이나 김정일의 발언인가 싶다. 속으로는 겁을 집어먹었을지언정 북한이 미국을 향해 독하게 쏟아내는 ‘벼랑 끝 전술’과 똑 닮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1956년 마오쩌둥이 소련의 흐루쇼프의 자본주의 진영과의 평화공존 정책을 비판하며 쏟아낸 발언이다. 1971년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해 미·중 수교의 첫 장을 연 헨리 키신저가 지난해 5월에 펴낸 ‘중국이야기’(민음사 펴냄)는 청나라의 이홍장을 시작으로 마오쩌둥-덩샤오핑-장쩌민 등의 중국 정치 지도자들 특유의 외교전략을 분석하고 설명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키신저는 21세기 G2로 성장한 중국의 국제관계나 외교정책을 이해하려면, 먼저 ‘분열하면 반드시 통일하고, 통일하면 반드시 분열했던’ 중국의 오래된 제국의 역사와 통치의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양한 이민족과 국경을 맞대고 있었던 중국에 ‘외교’란 풍성한 외교적·경제적 수단을 활용해 적대국이 될 수 있는 나라들을 중국이 감당할 수 있는 관계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외교는 방어가 목적이고, 군사적 공격조차도 상대방에게 심리적으로 타격을 줘 도전하려는 마음을 일으키지 못하게 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문화혁명 등을 통해 전통사회를 철저히 깨부수려 했지만, 여전히 유교적 틀 안에서 사고하고, 제국이었던 중국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오랑캐를 다스리듯 이웃나라와 관계를 만들어나가기 때문이다. 앞서 이야기한 1956년 마오쩌둥의 발언은 이런 중국적 외교의 특성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그는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강경하게 발언하지만, 막상 군사적 대치 속에서는 미국과 전쟁을 하게 될까 노심초사했다. 마오쩌둥은 이념적 형제인 중국공산당 대신 국민당의 뒤를 봐주며 극동 해안과 만주, 신장 등에서 자신들의 잇속을 챙긴 소련에 대해 힘이 다 갖춰지지 않았을 때도 칼을 들이댔다. 그 덕분에 중국은 20년간 인연을 끊었던 미국과 수교를 맺게 된다. 오랑캐로 오랑캐를 다스리는 이이제이를 연상케 한다. 또한, 마오쩌뚱은 세계 초강대국이던 소련과 미국을 놓고 심리전도 벌인다. 제갈공명의 ‘공성계’(空城計)의 패와 같은 것이다. 이를테면 마오쩌둥은 1958년 미국에 대항해 타이완의 진먼과 마쭈에 대한 포격을 실시하는데, 이보다 3주 전에 흐루쇼프가 베이징을 방문케 한다. 모스크바가 사전에 타이완에 대한 포격에 동의하는 듯한 인상을 미국에 던져준 것이다. 이때 마오쩌둥은 미국이 실제로 전쟁을 걸어올까 걱정해 미국 선박을 피해 조심조심 포격할 것을 군대에 요청했다. 덩샤오핑도 비슷한 전술을 1978년에 썼다. 덩샤오핑은 1978년 말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1979년 베트남 침공을 통보했다. 막상 중국이 베트남을 침공하자 미국이 이 침공을 허락한 듯한 인상을 주게 돼 다른 강대국이 간섭할 생각을 못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장쩌민 역시 주권의 제약을 암시할까 봐 중국의 폭력 사용을 공식적으로 포기하지 않았지만, 30여 년 무력 사용을 자제했다. 키신저의 시각에서 보면 마오쩌둥을 비롯해 중국의 지도자들은 레닌보다는 손자병법이나 삼국지, 수호지와 같은 중국의 고전에서 더 많이 외교적 과제나 주도권을 계획한다고 평가했다. 1969년 당시 미국과의 수교전략에도 삼국지를 인용했다고 한다. 키신저의 중국이야기를 통틀어 한국에서 관심을 둘 부분은 한국전쟁이 발발하게 된 과정과 소련 대신 중국이 한국전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원인을 분석한 대목이다. 키신저는 북측의 김일성과 남쪽의 이승만, 두 지도자가 그 나름대로 국가의 명분을 위해 평생을 싸웠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한반도 전체에 대한 리더십을 주장했다고 평가했다. 마오쩌둥은 북한의 남침이 중국이 타이완을 정복해 내전이 종식된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판단했지만, 북한의 김일성은 타이완이 중국의 손에 떨어지면 남한에서 자신의 기회를 잃을 것을 간파했다. 그 때문에 맥아더 장군이 1949년 3월 한국을 미국의 방위선 밖으로 내놓고, 1950년 1월 딘 애치슨이 아시아 정책관련 연설에서 이를 확인해주자, 김일성은 중국과 소련에 남침을 허락받고자 집요한 설득 작업에 들어갔다. 결국, 김일성은 마오쩌둥의 지지를 얻어냈다. 젊은 김일성이 스탈린과 마오쩌둥 머리 끝에서 놀았던 셈이다. 키신저는 중국이 한국전에 참전한 이유를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 작전이 성공하자, 1894년 청일전쟁과 같은 비극적 역사가 반복될 가능성에 위기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제가 만주 점령과 중국 북부 침공을 감행했던 그곳에 미군이 등장하는 것을 중국이 묵인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는 1894년 일제의 ‘전통적인 중국 침략 루트’를 미국에 용인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키신저는 2011년 책을 쓰는 시점에서 북핵을 어젠다로 중국과 미국이 만난다는 것이 아이로니컬하다고 지적한다. 중국은 북핵 프로그램 초기 10년 동안은 북한과 미국이 풀어야 할 문제라고 방관했다. 그러나 북핵이 확산돼 일본,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같은 다른 나라에도 핵확산 가능성이 발생하자, 아시아의 전략적 지형을 바꾸어 놓을 가능성 때문에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뛰어들었다. 중국은 북한의 붕괴도 두려워한다. 북한이 무너지면 중국이 60년 전 한국전에 개입해 방지하려고 했던 ‘전통적 침략 루트’가 다시 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595~596쪽) 키신저는 북한이 붕괴할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미 대화를 기본으로 한 6자회담으로 복잡해질 수 있는 국제관계를 풀어나갈 것을 제안한다. 키신저가 소개한 중국 지도자들의 외교정책을 지켜보고 있으면, 전략적 사고보다 다양한 사안에 대해 대체로 ‘조용한 외교’로 대응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외교가 능사인지 의문이 생긴다. 2만 5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김성환 외교 ‘SNS 신년대담’

    김성환 외교 ‘SNS 신년대담’

    “우리가 미국에, 중국에, 심지어 북한에도 ‘저자세 외교’를 한다고 지적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는 주체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남과 북이 돼야 합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12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하영선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와 만나 가진 신년 대담에서 한국 외교가 처한 현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대담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생중계됐으며 국민들로부터 실시간 질문을 받는 쌍방향 방식으로 이뤄졌다. 김 장관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해 “역사 문제는 정체성과 관련되는 것이니 옳은 것을 말할 수밖에 없고 역사는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양보하거나 타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외교의 가장 큰 과제는 미국과의 관계를 잘 가져가면서 중국과도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며 “우리가 추구할 것은 국익이 무엇인지 따져서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 조치가 미흡하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났을 때 부끄러웠고 죄송했다.”며 “일본 측에 청구권 등 법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인도적 사안으로 그분들이 살아계실 때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 사후 한반도 상황에 대해 “분단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면 남과 북이 직접 만나 대화해야 한다.”며 “남북이 만나 한반도의 장래를 어떻게 가져갈지 진지하게 의논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김정남 도쿄신문에 이메일 “정상적이라면 3대세습 용인 어렵다”

    김정남 도쿄신문에 이메일 “정상적이라면 3대세습 용인 어렵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장남 김정남이 북한의 3대 세습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문은 12일 김정남이 지난 3일 자사에 보낸 이메일에서 “정상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면 3대 세습을 용인하기 어렵다.”면서 “(부친에 의한) 37년간의 절대권력을 (후계자 교육이) 2년 정도인 젊은 세습 후계자가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지는 의문이다.”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정남은 이미 일본 언론을 통해 몇 차례 3대 후계 세습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혀 왔으나, 부친 사망 이후 북한 체제와 후계에 대해 심경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김정남은 또 김정은 체제와 관련해 “젊은 후계자를 상징으로 존재시키면서 기존의 파워엘리트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군 우선의 선군(先軍)정치를 표방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김정남은 지난해 1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오쩌둥 주석조차 세습을 행하지 않았다.”며 북한의 3대 권력세습을 비판했다. 그는 2010년 아사히TV와의 인터뷰에서도 “개인적으로 3대 세습에 대해 반대한다.”면서 “다만 동생이 필요하다면 외국에서라도 도울 것”이라며 비판적 지지의사를 밝혔다. 한편 지난해 김정남과 인터뷰를 한 도쿄신문 고미 요지 편집위원이 2004년 이후 김정남과 주고받은 수 백통의 이메일 내용을 엮은 책 ‘아버지 김정일과 나’(문예춘추사)를 오는 20일 출간한다. 고미 위원은 이 책에서 김정남이 김 위원장에 대해 “엄격하고 정이 깊었다.”고 표현했고, 김 위원장이 예전에 “자식에게 권력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말한 내용 등을 소개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北 ‘김정일 미라’ 부친옆 영구보존

    北 ‘김정일 미라’ 부친옆 영구보존

    북한이 전 최고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후 ‘우상화’에 착수했다. 김 위원장 시신을 김일성 주석과 나란히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 미라로 보존하고 생일을 ‘광명성절’로 새로 제정하기로 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12일 특별보도를 통해 “주체의 최고성지인 금수산기념궁전에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를 생전의 모습으로 모신다.”고 공표했다. 북한이 발표한 ‘생전의 모습’은 김 위원장의 시신도 김 주석처럼 미라로 영구 보존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절대권력을 행사한 부자의 시신을 모두 미라로 영구 보존하는 건 여타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전례가 없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을 광명성절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광명성은 김 위원장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북한은 1998년과 2009년 발사한 장거리 로켓 발사체를 각각 ‘광명성 1호’ ‘광명성 2호’로 명명했었다. 김 위원장에 대한 사후 우상화는 부친인 김 주석 사망 때보다 신속히 진행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김 주석의 생일은 1994년 사망 후 3년이 지난 1997년부터 ‘태양절’로 지정됐다. 그동안 김 위원장 생일은 별도 명칭이 없었다. 또 국가안전보위부와 군부대 등 3~4곳에 있는 김 위원장 동상도 일반 주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주요 광장에 새로 건립하기로 했다. 북한 주요 도시에 영생탑을 건립하고 김 위원장의 ‘태양상’(초상화)도 설치하기로 했다. 이번 발표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의 단독 명의라는 점도 주목된다. 태양절 제정 때는 당중앙위원회, 당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정무원 등 당과 국가기구가 공동명의로 발표했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당 정치국이 김정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에 이어 이번 특별보도도 주도했다는 점에서 김정은 체제에서 당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일련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김 부위원장이 최근 김원홍 당조직담당 부국장을 대동하고 평양 시내 건설현장을 시찰한 것으로 파악했다. 김 부위원장의 경제 시찰은 장례식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 김정일 체제’에서 본격적으로 민생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위기의 한국형 블록버스터… 돌파구는 없나

    위기의 한국형 블록버스터… 돌파구는 없나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암초에 부딪혔다. 대기업 자본을 끌어들인 충무로는 ‘쉬리’에서 시작해 ‘태극기 휘날리며’, ‘괴물’, ‘해운대’ 등의 흥행 폭발로 1000만 관객 시대를 열었다. 수년 새 제작 규모는 커지고, 3차원(3D) 영화 등 모험적 시도도 뒤따랐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불리는 영화들이 하나같이 고개를 숙였다. 그 때문에 영화계 안팎에서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 결국 책상머리에서 만들어지는 고만고만한 기획영화들만 살아남을 수 있다. 지난 여름 국내 영화 시장은 블록버스터의 경쟁으로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100억 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퀵’, ‘고지전’, ‘7광구’ 등이 잇따라 개봉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결과는 기대 이하. ‘고지전’과 ‘7광구’는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고, ‘퀵’이 300만명을 넘기며 그나마 체면을 차렸다. 블록버스터의 위기는 ‘마이웨이’에서 정점을 찍었다. 한국 영화 사상 최대 제작비인 280억원을 투입한 이 작품은 11일 현재 206만명을 동원했다. 영화의 손익 분기점인 1000만명을 한참 밑도는 수치다. 잇단 흥행 부진에 영화계도 충격이다. 영화계 발전을 위해서는 대작에 대한 도전도 분명히 필요하다. 그런데 흥행 부진은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대작들이 손익분기점을 넘겨야 앞으로도 벤처 자금, 금융 자본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텐데 현재로서는 불경기에 투자 수익률까지 떨어져 전반적인 영화 제작 위축이 예상된다.”면서 “앞으로 충무로에서 비슷비슷한 작품만 만들어져 질적 하락을 가져 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마이웨이’의 투자·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의 이창현 과장은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이 이렇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마이웨이’가 개봉한 주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등 영화 외적인 이슈가 겹친 데다 크리스마스와 새해 첫날이 주말과 겹쳐 전체적으로 연휴가 짧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성적은 다소 아쉽지만 ‘마이웨이’는 기획 단계부터 해외시장을 목표로 한 글로벌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일본, 중국, 북미 등에서 선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이웨이’는 이미 68개국에 팔려나간 데 이어 베를린영화제에도 초청되는 등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위기를 맞은 이유는 더이상 ‘민족주의 마케팅’이 통하지 않는 것은 물론 콘텐츠 중심의 완성도 높은 대작을 원하는 관객들의 높아진 눈높이 때문이다. 영화배급사 NEW 마케팅팀의 박준경 팀장은 “‘해리 포터’ 최종회와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등 할리우드 대작은 흥행에 이변이 없었지만, 국내 대작은 그렇지 못했던 것은 한국형 블록버스터에 대한 달라진 기대치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관객들이 능동적으로 영화를 찾기 때문에 규모나 캐스팅을 앞세운 대작보다는 덩치에 걸맞은 탄탄한 스토리가 담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평론가 강유정씨도 “한국의 대작은 봐줘야 한다는 민족주의 마케팅은 통하지 않는 시대가 왔다. 관객들이 기대하는 것도 물량은 아니란 것이 입증됐다.”면서 “‘도가니’나 ‘완득이’의 흥행에서 볼 수 있듯이 자국 영화는 할리우드보다 더 높은 공감대와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를 기대하는데 최근 한국형 블록버스터는 그런 욕구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위기를 돌파할 해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규모에 치중하지 말고, 소재나 장르에서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영화평론가 정지욱씨는 “규모만 늘리기보다는 치밀한 스토리 및 기획력 등 내실을 쌓는 것이 더 시급하다.”면서 “한두 명의 스타 캐스팅에 의존하기보다는 신선한 얼굴의 다양한 배우들을 양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유정 평론가는 “최근 국내 대작들이 과거 지향적인 이야기나 검증되고 안전한 표현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무조건 기존 데이터나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제작할 것이 아니라 ‘아바타’처럼 미래지향적인 이야기나 색다른 표현법에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목마다 반복되는 ‘제 살 깎아먹기’식 마케팅을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영화 배급사 관계자는 “할리우드 영화들은 아무리 큰 영화라도 1주일 간격을 두고 개봉하는 반면 한국 영화들은 과도한 경쟁을 펼쳐 결과적으로 전체 한국 영화 관객을 줄이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성수기에 개봉 날짜를 맞추느라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을 선보이느니 개봉일을 분산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北, 김정일 애도기간 울지않은 주민 처벌”

    북한 당국이 김정일 애도기간 당시 슬픔을 표현하지 않는 주민들에 대해 강도 높은 처벌을 시작했다고 대북전문매체 데일리NK가 보도했다. 데일리NK는 11일 함경북도 소식통과의 통화를 인용해 김정일 추모 총화를 마친 북한 정부가 애도 기간에 조직적인 모임에 불참했거나, 참가해서도 눈치를 봐가며 눈물을 보이지 않았던 자에 대해 최소 6개월의 노동단련대 처벌을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특히 3대 세습을 비난하는 식의 소문을 유포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교화형에 처하거나, 가족 추방 또는 관리소(정치범수용소) 형벌이 적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북 소식통은 “추모행사 총화로 살벌한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자 주민들은 ‘어린 놈(김정은)이 권력을 잡더니 사람들 다 잡아먹는다’는 분격을 토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류우익 통일부 장관을 맹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선임자의 전철을 밟고 있는 대결척후병’이라는 논평을 통해 류 장관이 지난 9일 남북 경협기업 대표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했던 발언을 거론하며 “괴뢰 통일부 장관 류우익이 공화국의 현실을 왜곡 비하하고 우리를 걸고 들면서 ‘어렵고 당황한 상태’라느니 하며 삿대질을 해댔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지난해 9월 류 장관 취임 이후 북한 매체가 실명을 쓰며 비난한 건 처음이다. 한편 통일부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입국 북한이탈주민이 총 2만 31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중국의 한반도 평화통일 지지 환영한다

    중국은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결산하는 한·중 공동 언론발표문에서 “남북한 양측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와 협력을 추진해, 최종적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남북통일을 지지하는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2008년 5월과 8월 열린 한·중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도 같은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갑자기 사망하고, 20대인 김정은을 옹립하는 지도체제가 들어서고, 북한 내부의 급변사태를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공개적인 남북통일 지지는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한반도를 둘러싼 미·중·일·러는 모두 한반도의 통일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어떤 나라의 대외적인 입장이 그 나라의 내부적인 외교·안보 전략과 일치하는가에 대해서는 확신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특히 북한과 국경선을 맞대고 때때로 국제사회에서 ‘후견국’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중국이 남북 간의 통일을 실제로 바라는가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한국 국민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처럼 안보는 북한과, 경제는 한국과 협력하면서 한반도의 현상을 유지해 나간다면 그 같은 의구심은 더욱 커질 것이다. 남북 분단은 안보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동북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커다란 리스크가 되고 있다. 그런 리스크를 계속 떠안고 가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주요 2개국(G2)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장기적인 국익에도 부합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한·중이 올해부터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에 들어가기로 한 것은 양국 관계는 물론 동북아 정세의 안정이라는 측면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갖고 있다. 전통적인 한·미 군사동맹이 FTA를 통해 ‘경제동맹’으로 확대된 것처럼 한·중 FTA는 양국의 협력관계를 경제에서 정치, 안보로까지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중 FTA의 협상과 이행 과정을 통해 한반도의 통일을 지지하는 중국 정부의 공식입장이 가시적인 외교정책으로 현실화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두 나라뿐만 아니라 미국과의 협력도 긴요하다. 한·미 관계와 한·중 관계를 ‘제로섬’이 아니라 ‘윈윈’으로 만드는 한·미·중 세 나라의 공동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 [열린세상] 연예인과 정치인/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연예인과 정치인/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연예인과 정치인을 비교하던 철 지난 농담이 있다. 둘 사이에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첫째, 실력이 없어도 인기만 있으면 일단 성공할 수 있다. 둘째, 결국은 실력이 있어야 살아남는다. 셋째, 인기를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물론 차이점도 있다. 인기를 얻으면 연예인은 돈을 벌지만 정치인은 권력을 얻고 돈을 받는다(?). 연예인은 국민을 즐겁게 하는 반면 정치인은 국민을 실망시킨다. 과장된 면이 있지만 뒷맛이 씁쓰레한 우스개다. 얼마 전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여당 쇄신 프로젝트의 방향타를 잡은 박 위원장의 출연 자체가 뉴스거리였다. 특히 평소 말을 아끼던 박 위원장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예능 출연이라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박 위원장은 인간미 넘치는 보통사람으로서 국민에게 다가가고 싶었을 게다. 차기 대선 후보로 한동안 부동의 1위를 지키던 아성이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으로 인해 흔들리니 맘이 급해졌다. 냉철한 이미지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예능프로그램이라는 회심의 일수를 두었는지도 모른다. 인기하락의 충격이 크긴 큰가 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그림자라는 별명을 제일 좋아한다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연이어 출연했다. 지나간 삶 속에 묻어나는 따뜻한 인간미를 보여주었다. 정치 출사표를 던지듯 기왓장을 격파하며 강인한 인상을 남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1년 반 전에 어느 인기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이를 통해 안철수 원장을 새롭게 본 젊은이들이 많다. 예능프로그램을 통하여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정치인들의 노력이 예사롭지 않다.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인과 정치인이 역시 닮은꼴일까. 미국에서도 정치인들이 간혹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다. 토크쇼가 주요 무대가 된다. 이를 통해 정치인들은 인간승리의 삶과 보통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감성을 통로로 국민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다. 대선을 앞둔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야간 토크쇼에서 색소폰을 불었다. 말 잘하는 차가운 변호사 출신 정치인 이미지를 걷어내고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선 후에도 유명 토크쇼에 4차례나 출연했다고 한다. 대통령이 된 후에도 국민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고픈 마음은 마찬가지다. 정치인들은 예능프로그램에서 단골로 조롱과 농담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지난 해 미국의 텔레비전 주요 심야토크쇼에 등장한 정치인들과 관련된 농담을 분석한 한 연구결과가 이를 증명해 준다. 물론 1위는 오바마 대통령이 차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심야토크쇼에서 1년 동안 무려 342차례나 농담거리가 되었다고 한다. 하루에 한 번꼴이다. 2위는 성추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결국 의원직에서 사퇴한 민주당의 앤서니 위너 전 의원(220회)이었다. 오바마의 대항마로서 유력한 공화당 대선후보로 떠오르다 성추문으로 인해 낙마한 ‘갓파더스 피자’의 흑인 최고경영자였던 허먼 케인(191회)이 3위에 올랐다. 연예인이나 정치인은 항상 인기에 목말라 있다. 순위에 민감하고 지지율에 예민하다. 인기(人氣)는 말 그대로 사람의 기개(氣槪)다. 기개는 얼굴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기개는 사람의 힘이요 기운이다. 실력이 기개를 만들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을 만든다. 이미지에 매달리는 것은 꼼수요, 실력이 정답이다. 결국에는 실력과 진정한 마음으로 살아남아야 한다. 한국 정치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다. 각종 바람 때문에 정치 풍향계는 쉬지 않고 돌아간다. 한마디로 예측불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치르면서 불기 시작한 안풍이 박풍(朴風)을 매섭게 맞받아쳤다. 김정일 사망으로 인한 북풍이 안풍의 오름세를 살짝 꺾었지만 여전히 매섭다. 갑작스레 불거진 돈 봉투 논란으로 몰아친 돈풍에 여야가 모두 얼굴가리기에 급하다. 국민 경선을 위한 모바일 투표가 도입되면서 엄지투표가 정치지형을 결정짓는 엄풍의 위력도 만만치 않다. 인기에 목마른 정치인이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실력으로 내공을 쌓을 때다.
  • 김정은 체제정비 4월에 완료?

    김정은 체제정비 4월에 완료?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최고지도자 ‘김정은 체제’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4월 15일), 조선인민군 창건 80주년(4월 25일), 같은 달 열릴 예정인 최고인민대회 등 국가적 대사를 앞두고 체제 안착에 고삐를 죄고 있는 분위기다. ●창건일·최고인민대회 모두 4월 일각에서는 김정은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4월까지 권력 구도 개편, 보위 세력 결집 등 후계 체제 정비를 마무리짓고 새 체제하에서 강성국가 제시와 남북 및 북·미 관계 등 대외 행보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10일 북한의 육·해·공군 등 인민군 장병들이 9일 평양 금수산기념궁전 광장에서 김 부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결의대회가 열린 것은 2006년 김 주석 추모를 위한 청년결의대회 이후 6년 만이다. 북한군은 김 부위원장을 당과 인민의 최고영도자이자 최고사령관으로 지칭하며 “최고사령관 동지의 모습에서 김일성 민족, 김정일 조선의 창창한 미래와 통일강성대국을 굳게 확신한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김 부위원장의 ‘제일친위대’ ‘제일결사대’를 다짐했다. 또 군부는 충성 맹세문을 통해 ‘4월 대진군’을 언급하며 김 주석 탄생 100년, 김 위원장 탄생 70년, 조선인민군 창건 80주년을 맞아 대진군의 기수 역할을 밝혀 선군 정치를 강조했다. ●‘충성 맹세’ 北인민군 결의대회 이 때문에 북한이 김 위원장 사망 이후 100일 상중(喪中) 기간이 끝나는 4월을 기점으로 체제 정비를 완료하는 내부 일정을 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최고인민대회에서 헌법 개정을 통한 권력 구도의 개편 가능성이 커 체제 정비도 속전속결로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된다. 다음 달 1일부터 유죄 판결을 받은 주민에 대한 ‘대사’(大赦)도 실시한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전했다. 대사면은 2005년 광복 및 당 창건 60주년 때 실시한 후 7년 만이다. 김정은 체제로의 권력 승계에 따른 민심을 다독이고 충성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주석 100회 생일 등 올해가 특별한 해가 아니겠느냐.”며 “사면 범위와 규모가 예년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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