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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美 ‘쟁점 조율’ 후속대화 가능성

    북한과 미국이 지난 23일부터 베이징에서 개최한 북핵 문제 및 인도적 지원 관련 고위급 대화가 24일 끝나면서 협의 결과에 따른 향후 북핵문제 진전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북·미가 이번 대화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했지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후 첫 번째 탐색전이었다는 점에서 후속 대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부 당국자는 24일 “글린 데이비스 미국 측 대표가 ‘다소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으니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며 “그러나 접점을 찾기보다 좀 더 협의해야 할 것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데이비스 대표가 25일 방한, 한·미 수석대표 회담을 통해 향후 대책을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비스 대표가 밝힌 대로 대화는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고 유용”했지만 미국 측이 제시한 대북 영양 지원 모니터링 문제와 6자회담 사전조치 이행, 북한의 식량 지원 확대 등 양측의 핵심 요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스 대표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회담 결과에 대해 말을 아낀 것이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평가다. 미 정부는 23일(현지시간) 대북 영양 지원을 위해서는 북한이 모니터링 문제 등에 대한 명백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측은 영양 지원 대신 알곡 등 식량 지원을 요구해 왔고, 미 측이 제시한 24만t 규모를 늘려 미 측이 2008년 약속했던 30만t 규모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느슨하게 연계한 대북 영양 지원과 6자회담 사전조치 이행도 북·미 간에 적지 않은 이견을 드러낸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김 위원장 사망 후 첫 반응으로 지난 1월 11일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적대 세력들이 마치 우리가 대국상을 당한 어려움으로부터 식량을 달라고 손을 내민 듯이 고약한 험담을 퍼뜨리고 있다.”며 미 측이 인도주의적 식량 지원을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 등 사전 조치와 연계해 정치화했다고 주장했다. 정부 소식통은 “김 위원장 사후 북한이 비핵화를 추진할 의지가 있는지 확인하는 자리로 대화가 재개됐다는 점은 의미가 적지 않다.”면서도 “북한과 한 번에 문제가 해결되기에는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 체제가 안정돼 북·미 대화에 나왔다는 점에서 회담이 진전을 거두지 못했더라도 평가할 만하다.”며 “김일성 주석 생일 100주년을 맞는 4월은 돼야 모멘텀을 살려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글린 데이비스 미 특별대표 “UEP 다소 진전”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4일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을 포함한 여러 가지 주요 핵심 이슈에 대해 북·미 간 약간의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미 특별대표는 이날 베이징에서 이틀째 북·미대화를 마친 뒤 숙소인 웨스틴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루 반나절 동안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3차례 만나 여러 문제들에 대해 진지하고 실질적인 대화를 나눴고 매우 유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이번 주말 한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해 이번 회담 결과에 대해 협의하고 워싱턴으로 돌아가 회담 결과를 평가한 뒤 향후 취할 조치들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일 사후 김정은 새 북한 체제 출범 이후 처음 열려 관심을 모았던 3차 북·미 대화에서 양측은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했지만 비핵화 조치와 식량 지원, 인권, 남북 관계 개선 등 핵심 현안들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한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6자회담을 향한 돌파구를 찾았느냐.’는 질문에 “돌파구는 찾지 못했고 거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또 김정일 사망 전과 비교해 북측의 태도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이전과 비교할 때 극적인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대표단과 데이비스 미 특별대표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주중 미국대사관에서 만나 전날에 이어 북핵과 대북 식량지원 등에 대해 논의했다. 당초 하루 예정이었던 북·미 대화 일정이 연장됨에 따라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美 “진지한 대화” 北 “모든 문제 논의”

    美 “진지한 대화” 北 “모든 문제 논의”

    북한에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이후 첫 북·미 대화가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 당초 이날 하루 예정으로 계획됐던 회담이 24일까지로 연장되면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대표단과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오전과 오후 주중 북한대사관과 주중 미국대사관에서 만나 북핵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예정에 없던 저녁 식사도 함께하면서 논의를 연장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10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차 회담 이후 넉달 만에 재개된 것이다. 데이비스 미 특별대표는 두 차례의 회담이 끝난 뒤 웨스틴호텔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북측과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본질적이고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오늘 다 끝내지 못한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회담을 하루 더 연장해 내일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식량 지원 의제를 꺼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 의제는 나오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회담이 어느 부분에서 막혔는지 등 다른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은 협상 도중이어서 회담 의제와 관련된 실질적인 이야기를 할 수 없다.”며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만찬회동을 위해 웨스틴호텔을 찾은 김 제1부상도 취재진과 만나 “모든 문제를 논의했다. 양측이 진지한 태도로 임한 것은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저녁 회동은 오후 9시(현지시간)를 조금 넘긴 뒤 끝났다. 외교가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직전 북한이 대화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회담이 6자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 사망으로 2개월여의 공백이 생겼고, 최근 북한이 식량 지원의 양과 곡물 비중을 늘려 줄 것을 요구하는 등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이번 대화가 곧바로 6자회담으로 연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북측 대표단은 김 제1부상과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 최선희 부국장으로, 미측은 데이비스 특별대표와 클리퍼드 하트 6자회담 특사, 시드니 사일러 국가안보회의(NSC) 한국담당 보좌관으로 구성됐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탈북자는 정치적 난민… 中, 국제법 준수해야”

    “탈북자는 정치적 난민… 中, 국제법 준수해야”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답게 유엔 난민조약을 준수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미국의 대표적 북한 관련 비정부기구(NGO)인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탈북자들을 정치적 난민으로 인정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중국은 탈북자들이 경제적 이유로 불법 월경을 했다며 난민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 -탈북자들이 북송되면 심한 처벌을 받는 만큼 무조건 정치적 난민으로 간주하고 국제 난민조약에 따라 보호해 줘야 한다. 먹고살기 힘들어 탈북하더라도 정치적으로 독재자가 개혁·개방을 거부하는 구조적 문제가 경제를 악화시킨 근본 원인이기 때문에 정치적 탈북으로 봐야 한다. →중국은 왜 국제사회의 비판을 무릅쓰고 탈북자들을 북송하려는 걸까.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해 주면 탈북자가 훨씬 늘어날 테고, 그러다가 북한 정권이 붕괴되면서 수많은 탈북자들이 국경을 넘어오는 사태를 우려하는 것 같다. 그러나 중국은 경제대국에 안보리 회원국의 위상에 걸맞게 국제무대에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중국이 2009년 여름 이후 돌연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봉쇄하고 나선 것은 왜일까. -김정일의 건강 이상설이 2008년 여름부터 나왔고, 그에 따른 권력세습이 2009년부터 시작된 것과 관련이 있다. 중국은 북한이 자칫 붕괴될 수 있다고 보고 탈북자 문제를 조심스럽게 다루기 시작한 것 같다. 하지만 만약 탈북자가 강제 북송돼 처형되면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중국도 신경을 안 쓸 수 없다. 또 탈북자를 지나치게 봉쇄하면 북한 내 체제 불만세력이 될 수 있는 만큼 차라리 한국행을 ‘안전 밸브’로 활용해 체제 불만 압력을 낮추는 것도 중국 입장에서는 실용적 접근이 될 수 있다. →한국 정부가 탈북자 북송에 대해 ‘조용한 외교’에서 강경 입장으로 선회한 것을 어떻게 보나. -긍정적 발전이다. 한국 헌법은 북한 주민도 한국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탈북자를 보호하는 건 당연하다. 국제법을 따지기 전에 한국 헌법에 의해 보호해야 한다. →강대국인 중국과의 외교마찰이 한국의 국익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있는데. -중국이 강대국이긴 하지만 한국도 중국에 중요한 나라다. 중국 경제 발전에 한국에서 수입하는 자본재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은 인권 문제에서 자신있고 과감하게 나가야 한다. →중국은 불법조업 중 한국에 붙잡힌 중국 선원과 탈북자를 맞교환하자는 주장도 하는데. -말이 안 된다. 붙잡힌 이유가 완전히 다르지 않은가. 그러나 인권운동가 입장에서 보면 탈북자를 한 명이라도 구할 수만 있다면 어떤 방법(맞교환)도 배제하지 말고 실용적으로 접근했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김정은, 역사교과서에 실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지난해 12월 사망 사실과 북한의 3대 권력세습, 후계자 김정은 등 새로운 북한 체제가 새학기 중·고교 역사교과서에 실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북한이 김 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발표한 이후 사단법인 ‘한국검정교과서’를 통해 중·고교 역사교과서를 발행하는 출판사 11곳에 필요한 부분을 수정·보완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21일 밝혔다. 8곳은 집필진과 협의해 수정한 검정 교과서를 지난달 교과부에 제출해 승인을 받았고, 나머지 3곳은 지난달 말 수정본을 냄에 따라 교과부가 승인을 검토하고 있다. 새학기부터 사용될 역사교과서에는 김 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명백히 서술하거나, 행적과 관련된 사항을 현재 진행형에서 과거 시제로 바꿨다. 예를 들어 ‘2011년 김정일 사망’이라는 표현이 새로 추가됐으며, 김 위원장이 ‘독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부분은 ‘독재 체제를 유지하였다.’로, ‘통치하고 있다.’는 부분은 ‘통치하였다.’로 변경됐다. 2곳 출판사가 발행하는 교과서에는 ‘2010년부터 김정은을 후계자로 지명하여 3대에 걸친 권력세습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은 ‘2011년 김정일이 사망한 후 후계자로 지명됐던 김정은이 통치권을 이어받아 3대에 걸친 권력세습이 이뤄졌다.’는 내용으로 수정됐다. 교과부 교과서기획팀은 “현재 인쇄작업 중인 출판사 3곳은 수정된 내용이 전부 반영됐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정명훈 “3월 파리서 北 은하수관현악단 지휘… 佛과 합동공연”

    정명훈 “3월 파리서 北 은하수관현악단 지휘… 佛과 합동공연”

    정명훈(59)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3월 프랑스 파리에서 북한 은하수관현악단과 프랑스의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니오케스트라의 합동 공연을 지휘한다. 정 감독은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라디오프랑스의 초청으로 3월 14일 파리에서 두 오케스트라가 함께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을 연주한다.”면서 “남북 교향악단이 함께 연주하기를 간절히 원하지만, 당장은 정치적으로 너무 얼어 있는 상황이라 불가능하다. 파리 공연은 그 방향으로 가는 첫 단계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도 남북 음악가가 함께 연주하는 걸 원한다. 다만, 우선 (내가) 북에 가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두 번째로 그쪽 오케스트라랑 외국에서 공연하는 걸 원했다.”면서 “단계적으로 접근하면 남북 합동공연에 공감하는 (북쪽)사람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3월 초 방북해 은하수관현악단과 연습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에도 은하수관현악단과 리허설을 진행했다. 이들의 기량에 대해 “2006년 내가 부임하기 전의 서울시향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파리 공연에는 은하수관현악단 연주자 70명 등 90명의 북측 인사가 참석한다. 1부에는 은하수관현악단의 고유 레퍼토리를 연주한다. 정 감독은 “정통 클래식이 아닌 그들만의 풍이 있다. ‘열린음악회’ 분위기를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2부에는 은하수관현악단과 라디오프랑스 필에서 70명씩, 140명의 대규모 편성으로 브람스를 들려준다. 정 감독은 “기존 교류에서 북한이 돈을 요구하기도 했던 걸로 아는데 난 그런 식으로는 안 한다. 비용은 라디오프랑스에서 부담한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자신이 12년째 음악감독을 맡은 라디오프랑스 필의 6월 공연 주제를 ‘코리아’로 정하고 남북의 젊은 연주자를 초청할 계획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용어 클릭] ●북한 은하수관현악단 2009년에 조직됐으나 19 46년 창단된 북한 국립관현악단보다 활발하게 활동한다.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해 7월 17일 은하수극장 개관기념 공연을 관람한 뒤 “모든 예술단체들이 따라 배워야 할 본보기”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해마다 김 위원장과 김정은 등 최고위층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음악회를 열었다. 100여명의 단원 대부분은 이탈리아와 프랑스, 중국 유학파로 알려졌다.
  • [사설] 中의 탈북자-불법선원 맞교환 요구는 억지

    중국이 지난해 12월 서해상에서 불법조업 중 한국 해경을 살해해 구속된 중국 선원과 탈북자들을 맞교환하자는 요구를 했다고 한다. 외교통상부는 “중국 측이 중국 선원들에 대해 계속 선처를 요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탈북자와 중국 선원 맞교환 제안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 그런 가당찮은 주장이 나오는 것 자체가 중국의 막무가내식 외교 행태의 심각성을 보여 준다. 난민이나 다름없는 탈북자와 엄연한 범법자를 맞바꾸자니 중국을 향해 국제법규나 인도주의 원칙을 이야기하는 것이 무망할 지경이다. 중국은 탈북자 정보를 확인해 달라는 기본적인 요구조차 외면하고 있다. 우리는 탈북자 문제의 실상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중국은 유엔 난민지위협약과 고문방지협약 가입국가다. 겉으론 인권 보호의 옷을 입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허울일 뿐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는 게 무색한 인권 후진국이다. 북송될 탈북자가 어떤 처벌을 받을지 모를 리 없음에도 탈북자 강제 북송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지 않은가. 대북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현재 북송 위기에 처한 탈북자가 80명이 넘는다고 한다. 김정일 장례기간에 탈북한 자들의 경우 ‘3대 멸족’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도는 상황이다. 정부는 그동안 여러 채널을 통해 탈북자 송환을 중지해 줄 것을 요구해 왔지만, 그런 조용한 외교가 씨알도 먹히지 않음은 이번 중국의 탈북자·불법 선원 맞교환 어깃장에서도 어렵잖게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중국의 국제법상 의무위반을 공론화해 중국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난 여론을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부가 양자협의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유엔인권이사회(UNHRC)에서 탈북자 문제를 제기하고, 유엔에 중국을 제소하는 등 강도 높은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은 그런 점에서 충분히 수긍할 만하다. 탈북자 문제는 북한 동포의 목숨이 걸린 사인이다. 그런 만큼 중국과 얼마간 외교 갈등을 초래하더라도 공개적으로 제기한 것은 불가피하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중국과의 마찰을 우려해 불법조업 어선 처리의 경우처럼 ‘저자세’ 외교를 견지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명심하기 바란다.
  • [사설] 북은 무얼 위해 대화는 거부하고 협박만 하나

    세습권력 교체기의 북한이 남북대화를 외면하며 대남 공세를 노골화하고 있다. 어제 서북해역에서 실시된 우리 군의 연례적 사격훈련을 트집잡고 나섰다. 엊그제 북한군 전선서부지구사령부 명의로 ‘무자비한 대응타격’ 운운하며 남측 민간인들에게 “안전지대로 대피하라.”고 위협하더니, 어제는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연평도 포격전의 몇 천배 되는 무서운 징벌”을 공언했다. 남북 구성원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개탄스러운 행태다. 북한 당국이 일련의 거친 언사로 스스로 고립을 부르는 꼴이다.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 등 남측이 내민 대화의 손길을 뿌리치면서 의도적으로 긴장 조성에 열을 올리면서다. 진행 중인 한·미 연합 잠수함 훈련이나 27일 예정된 키리졸브 연습 등은 모두 우리 측의 연례적인 훈련이다. 특히 이번 해병대의 사격훈련은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 사태 등과 같은 북한의 도발 재연에 대비한 방어훈련일 뿐이다. 북한의 시비는 적반하장인 셈이다. 물론 연평도를 포함한 서해5도 인근 해상의 분쟁수역화와 북방한계선(NLL) 무효화를 노린 계산된 도발일 것이다. 어찌 보면 북한의 대내적 불안정성이 강경한 대남 공세로 투사되고 있는 측면도 있다.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으로의 권력 이양 과정에서 대남 긴장을 고조시켜 내부적 결속을 도모하려는 것으로, 타기해야 할 구태다. 그러나 의도가 어디에 있든 북한의 이런 행태는 자충수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천안함 사태 이후 움츠러든 남쪽의 대북 지원 여론을 더욱 꽁꽁 얼어붙게 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다. 우리는 짐짓 남북 간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북한의 의도를 꿰뚫어 보면서 이에 말려들지 말아야 한다. 서해 5도 주민들이 해병부대의 사격훈련 기간 중 질서 있게 대피소로 이동하는 등 동요하지 않고 성숙한 대응 자세를 보인 것은 그래서 다행스럽다. 물론 정부는 혹시라도 북한이 연평도 포격과 같은 만행을 다시 저지를 경우 도발의 원점을 타격해 제거한다는, 정해진 매뉴얼을 의연하게 실천에 옮겨야 한다. 하지만 북한의 거친 언사에 미리 불필요한 입씨름으로 맞설 이유는 없다고 본다.
  • 진보당 홈피 해킹당해… 北인공기로 도배

    진보당 홈피 해킹당해… 北인공기로 도배

    통합진보당이 “공식홈페이지(http://goupp.org)가 북한의 인공기로 뒤덮이는 등 해킹을 당했다.”며 20일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 진보당에 따르면 홈페이지 해킹은 지난 19일 오후 10시 33분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이어졌다.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 있는 ‘통합진보당’ 명칭은 ‘통합종북당’으로 바뀌었고, 원래 바탕화면 대신 북한 인공기 배경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북한 주민들이 오열하는 사진이 상단에 배치됐다. 특히 눈물을 흘리는 북한 주민 얼굴에 이정희 진보당 공동대표의 얼굴이 합성됐으며 ‘김 위원장 사망 소식에 오열하는 北주민’이라는 자막이 붙었다. 해킹당한 홈페이지 화면은 이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진보당은 결국 홈페이지를 일시 폐쇄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긴급 대표자 회의를 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이번 사이버 테러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도록 요청하겠다.”면서 “우리 당과 제게 종북 딱지를 붙인 범인은 진보당의 성장을 방해하고 종북 이미지를 덧칠하려는 수구 기득권 세력 중심에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진보당의 총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경선 절차를 방해하려는 의도까지 가진 자”라고 주장했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아주 비겁하고 우려스러운 이념적 테러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 행위이며 단순한 해프닝으로 다뤄질 수 없다.”며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진보당은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을 떠올리며 사건을 심각하게 보는 분위기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北 4월 또 당대표자회… 김정은 ‘총비서’ 추대 촉각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가 2010년 9월에 이어 19개월 만인 4월 중순 소집된다.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는 현재 최고사령관 겸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정은이 공석인 당 총비서와 북 헌법상 국가 수장인 국방위원장으로의 승계 가능성이 커 ‘김정은 체제’가 공식 출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김정은 동지의 두리(주위)에 굳게 뭉쳐 주체위업, 선국혁명위업을 끝까지 완성하기 위해 당 대표자회를 4월 중순에 소집한다.”는 결정서를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전했다. 북한이 당 대표자회를 개최하는 것은 1958년, 1966년, 2010년에 이어 네 번째다. 북한은 2010년 9월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삼남인 김정은에게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부여해 후계자 지위를 공식화했다. 북한이 이번 회의의 구체적 의제는 밝히지 않았지만 김정은 1인 영도체제 수립을 위한 권력 재편이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역임했던 당내 주요 직위를 추대를 통해 승계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 권력의 정점인 노동당 비서국 총비서뿐 아니라 정치국 상무위원, 당중앙군사위원장 모두 김 위원장이 갖고 있던 직위들이다. 또 4월에는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4월 15일)과 인민군 창건 80주년(4월 25일), 최고인민회의 등 국가적 정치 행사가 예정돼 김 부위원장의 국방위원장 추대도 이뤄질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김 주석 100회 생일을 맞아 해외 지도자를 초청해 강성대국을 선포하려면 김 부위원장이 명실상부한 국가 수반 직위를 가져야 한다.”며 “김정은 시대의 공식 선포를 통해 새로운 경제정책 및 대외노선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규형 주중 대사 “탈북자 강제북송 금지 계속 요청할 것”

    이규형 주중 대사 “탈북자 강제북송 금지 계속 요청할 것”

    이규형 주중 대사는 20일 “탈북자 문제는 한·중 간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중국 측에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처리해 달라고 계속 강조하면서, 국제협약상 강제 북송 금지를 요청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한 이 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할 것이냐는 대상국(중국)이 결정하겠지만, 국제협약을 근거로 의무를 다하라고 요청할 수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나 양국 간 탈북자 등 북한 문제에 대한 접근법이 다른 만큼 지속적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등이 제기한 탈북자 20여명의 강제 북송 여부에 대해서는 “규모 등에 대해 중국 측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중국 측이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며 중국이 자기들의 원칙만 앞세우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대사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후 북·중 관계에 대해 “김 위원장 사망 발표 후 2개월이 됐는데 아직 북·중 간 고위급 교환 방문은 없었지만 주중 북한대사관과 주북 중국대사관을 통해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북한의 여러 행사에 맞춰 중국과의 고위급 방문이 머지않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는 2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북·미 3차 대화에 대해서는 “북·미 간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 등 6자회담 재개 사전조치와 대북 식량 지원 규모 등 이견을 얼마나 좁히느냐가 관건”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대사는 “올해는 한·중 수교 20주년인 의미 있는 해”라며 실질적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외교 냉온전략…韓 내치고 日 껴안고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우리 정부가 제의한 이산가족 상봉 실무협의는 거부하면서 미국, 일본과는 잇따라 접촉에 나서며 한국을 소외시키는 전략을 펴고 있다. 북한은 오는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미국과 3차 북·미 고위급대화를 갖고 북한 핵 문제 등을 협의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오는 4월 고(故)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에 일본 인사들을 초청하고, 일본인 유골 수습에 동의하는 등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조짐이다. 20일 NHK방송에 따르면 북한 지도부는 오는 4월 15일 김 주석 탄생 100주년 행사를 앞두고 일본의 전 국회의원과 연구자, 민간단체 인사 등 약 60명을 초청한다. NHK는 “북한 지도부가 일본 인사를 초청한 것은 양국 교류와 정치적 관계 개선의 실마리로 삼으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도 이날 일본 정부 관계자가 지난해 11월 북한 측과 극비리에 접촉해 2차 세계대전 전후 북한에 남았다가 사망한 일본인의 유골 수습과 매장지 정비와 관련한 협의를 제안했으며, 북한 측으로부터 부정적 반응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일본 측으로서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자 문제 해결을 위해 협의 재개를 시야에 넣고, 교착상태에 빠진 양국 관계의 국면 전환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 잔류 일본인의 유골 반환을 추진하고 있는 단체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인 3만 5000여명이 귀국하지 못하고 북한에 남아 있다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일본은 나카이 히로시 전 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담당상이 지난해 7월 북한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와 극비 접촉을 시작했고, 지난달에도 중국에서 회동했다. 북한과 일본은 최근 일본인 납치자 문제 해결과 유골 반환, 국교정상화 문제, 북송 일본인 처의 귀국 문제 등을 물밑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통합진보당 홈페이지 해킹…北 인공기로 도배

    통합진보당 홈페이지 해킹…北 인공기로 도배

    통합진보당 홈페이지가 해킹당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19일 자정 무렵부터 통합진보당 홈페이지로 접속하면 원래의 화면 대신에 북한 인공기 안에 ‘김정일 사망소식에 오열하는 북한주민’이라는 사진이 걸려 있었다. 사진 속 북한 주민의 얼굴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얼굴로 바뀌어져 있었고 당명도 통합진보당이 아닌 ‘통합종북당’이라고 바꿔져 있었다.  북한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깔아놓기까지 했다. 이런 현상은 20일 오전 1시 40분까지 계속되다 이후에는 아예 통합진보당 홈페이지 접속이 불가능했다.  한편 통합진보당 홈페이지가 해킹 당했다는 소식은 이날 자정부터 트위터 등 SNS사이트로 급속하게 퍼졌고 통합진보당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사건 Inside] (1) 믿었던 ‘모델급’ 여친이 회사 사장과…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 Inside] (2) 소개팅女와의 하룻밤이 끔찍한 지옥으로…인천 ‘미성년자 꽃뱀 사건’ [사건 Inside] (3) 생면부지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 (4) 밀폐공간에 속 시신 3구, 누가? 왜?…‘울산 아파트 살인사건’의 전말 [사건 Inside] (5) “입양한 딸, 남편이 바람핀 뒤 나 몰래?”…‘구로 영아 폭행치사 사건’ [사건 Inside] (6) 조강지처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 놓고 태연히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 Inside] (7) 범인 “시신은 상상할 수 없는 곳에 있다”…‘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 Inside] (8) “내 애인이 ‘꽃뱀 예림이’라니”… 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사건 Inside] (9) 군대에서 발견된 성병, 범인은 ‘그 아저씨’…‘전주 무속인 추행 사건’ [사건 Inside] (10) 이웃사촌들이 최악의 ‘집단 성폭행’…전남 장흥 시골마을의 비밀 [사건 Inside] (11) 명문 여대생, 남친 잘못 만나 마약에 성매매까지… [사건 Inside] (12) 부인 시신에 모자씌워 저수지로…사기 결혼이 부른 엽기 살인 [사건 Inside] (13) “나만 믿으면 100만원이 3억원으로”…‘인터넷 교주’ 믿었다 패가망신 [사건 Inside] (14) 독극물 마신 살인범 주유소로 난입해…‘강릉 30대女 살인사건’ [사건 Inside] (15) 글러브 끼고 주먹질에 ‘쵸크’로 반격…엽기 커플의 사랑싸움 [사건 Inside] (16) “감히 나를 모함해?”…가양동 ‘일진 할머니’의 기막힌 복수 [사건 Inside] (17) “실종된 여고생 3명, 장기가 적출된 채…”…순천 괴소문의 진실 [사건 Inside] (18) 남자 720명 울린 부천 꽃뱀 알바의 정체…수상한 레스토랑의 비밀 [사건 Inside] (19) 40대女, 동거남이 준 술 마셨다가 깨어나보니…나쁜 남자의 진실 [사건 Inside] (20) 돈 10만원에 화장실서 초·중 동창 목을…구로 ‘고교생 살인사건’
  • 北 “서해5도 훈련땐 대응타격… 민간인 대피” 경고

    북한군 전선서부지구사령부는 서해 5도 일대에서 20일부터 실시될 예정인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군사적 도발이 시작되면 무자비한 대응타격을 개시할 것”이라며 해당 지역 민간인에게 미리 안전지대로 대피토록 경고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전했다. 전선서부지구사령부는 이날 공개 통고장을 통해 “조선 서해 우리측 영해수역은 우리의 당당한 자주권이 행사되는 곳”이라며 “일단 우리의 해상경계선을 넘어 이 수역에 대한 군사적 도발이 시작되고 우리 영해에서 단 한 개의 수주(물기둥)가 감시되면 그 즉시 우리 군대의 무자비한 대응타격이 개시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군은 “서해 5개 섬과 그 주변에서 살고 있거나 생업에 종사하는 모든 민간인들은 괴뢰군부 호전광들의 도발적인 해상 사격이 시작되는 20일 (오전) 9시 이전에 안전지대로 미리 대피하라.”고 통고했다. 전선서부지구사령부는 2010년 8월 3일에도 우리 군의 서해 5도 인근 해상 사격훈련을 앞두고 “강력한 물리적 대응타격으로 진압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당시 북한군은 ‘통고문’에서 “우리의 자위적인 대응타격이 예견되는 것과 관련해 조선 서해 5개 섬 인근 수역에서 어선들을 포함한 모든 민간 선박들은 역적패당이 설정한 해상사격 구역에 들어가지 말 것을 사전에 알린다.”고 통고했다. 하지만 이번 공개 통고장은 ‘서해 5개 섬과 그 주변에서 살고 있거나 생업에 종사하는 모든 민간인’에게 대피토록 통고해 2년 전보다 경고 수위를 높였다. 한·미 연합훈련은 북한 잠수함(정)에 대응하기 위해 20~24일 서해 군산 앞바다에서 실시된다. 이번 훈련은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2년여만에 재개되는 것으로 지난해 실전 배치된 이지스 구축함 ‘율곡 이이함’을 비롯해 함정 20여척과 링스헬기, P3C 초계기 등이 대규모로 동원된다. 군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비공개로 훈련할 방침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검찰·법원, 눈에 띄는 ‘파격’ 인사

    검찰·법원, 눈에 띄는 ‘파격’ 인사

    ■ ‘강력부’ 女검사 서울중앙지검, 공안부와 함께 첫 배치… 특수부도 7년만에 ‘검찰수사 1번지’인 서울중앙지검의 강력부, 공안1부, 특수1부에 각각 여검사 한 명씩이 배치됐다. 검찰 내 조직폭력, 선거 및 공안, 권력형 비리 수사 핵심 부서에도 ‘여풍’(女風)이 시작된 셈이다. 강력부와 공안1부의 여검사 배치는 부 창설 이후 처음이고, 특수1부는 2005년 이후 7년 만이라고 19일 서울중앙지검 측이 밝혔다. ●세명 모두 해당 부서 지원 마약 및 조직범죄 수사를 맡는 강력부에는 김연실(왼쪽·37·사법연수원 34기) 검사, 선거와 공안사건 전담인 공안1부에는 권성희(가운데·37·34기) 검사가 배치됐고, 권력형 비리 전담인 특수1부에는 김민아(오른쪽·39·34기) 검사가 발탁됐다. 세 명 모두 해당 부서를 지원했다. 강력부에 배치된 김연실 검사는 마약사건을 맡는다. 이전 근무지에서 마약사건 공판 업무를 담당하면서 직접 수사해 보고 싶은 의지가 커졌다고 한다. 김 검사는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일 수 있는 것은 여러 검찰 수사관이나 검사들의 노력이 녹아 있기 때문”이라면서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나라를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면 더없는 영광일 것”이라고 말했다. ●3인방, 조폭·선거·권력형 비리 담당 공안1부에 배치된 권 검사는 선거 관련 사건 수사 경험이 풍부하다. 2008년 대구지검 서부지청, 2010년 의정부지검 등에서 선거사범 수사를 맡은 바 있다. 권 검사는 “선거사범을 수사하면서 돈 선거 같은 잘못된 선거문화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면서 “돈을 주고받으면서도 불법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지원(48·29기) 검사에 이어 여검사로는 두 번째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 ‘입성’한 김민아 검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수사로 실체를 밝혀 내는 힘을 가장 응집력 있게 보여 줄 수 있는 곳이 특수부라고 생각한다.”고 지원 배경을 밝혔다. 그는 “척결해야 할 범죄가 있으면 수사력을 모두 동원해 유죄가 확정되는 순간까지 완결된 시스템으로 일해 보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대법원 ‘튀는’ 입 대법원장 대변인에 진보 성향 윤성식 판사… ‘이례적’ 발탁 진보·개혁성향의 판사모임 우리법연구회 출신 윤성식(45·사법연수원 24기·부장판사) 사법연수원 교수가 오는 27일부터 양승태 대법원장의 ‘대변인’ 격인 법원행정처 공보관을 맡는다. ●사법부 개혁 주장 ‘우리법 연구회’ 출신 1989년 만들어진 우리법연구회는 참여정부 때 강금실 법무부장관, 박시환 대법관 등 창립멤버들이 요직에 임명되면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 특히 사법부의 개혁을 주장하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보수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양 대법원장에 비춰 보면 윤 부장판사의 공보관 발탁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게 법원 안팎의 반응이다. 서기호 서울북부지법 판사의 재임용 탈락과 이정렬 창원지법 부장판사의 중징계 처분과 맞물린 탓이다. ●‘법원 균형감 보여주기’ 분석도 윤 부장판사는 우리법연구회 활동 당시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에 집중된 사법행정 권한을 일선 법원에 넘겨야 한다는 주장을 편 적도 있다. 물론 양 대법원장은 지난 17일 인사에서 우리법연구회 회장을 지낸 문형배 창원지법 진주지원장을 부산고법 부장판사에 승진발령하기도 했다. 때문에 양 대법원장 체제에 사법부가 ‘우향우’될 것이라는 일각의 시각을 불식시키면서 사법부의 균형감을 보여 주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양 대법원장과 윤 부장판사는 함께 근무해 본 적은 없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사법부는 판사들의 자발적인 학술단체에 대해 특별한 선입견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양 대법원장도 업무 능력과 품성 등을 고려, 윤 부장판사를 공보관에 임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한지붕 ‘4쌍’ 부부판사 창원지법, 기존 부장판사 커플 외 3쌍 27일 자로 발령 이달 말부터 창원지법에는 네 쌍의 부부 판사가 근무한다. 창원지법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근무한 황기선(44) 민사2부 부장판사·문혜정(43) 민사6부 부장판사 부부 외에 세 쌍의 부부 판사가 오는 27일 자로 전입한다. 황 부장판사와 문 부장판사는 연세대 법학과 동문일 뿐 아니라 사법시험, 사법연수원 동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창원지법에서 같이 근무한다. 또 정세영(35·연수원 34기) 창원지법 진주지원 가사 1단독 판사는 이번 인사에서 서울대 사회학과 선배이자 남편인 김정일(36·연수원 33기) 판사가 일하는 창원지법으로 발령났다. 광주지법 김기풍(34·연수원 35기) 판사와 인천지법 장유진(33·연수원 35기) 판사 부부는 나란히 창원지법으로 근무처를 옮겼다. 연수원 41기로 이번에 새로 임용된 강성진(33)·김민정(29) 부부 판사도 창원지법으로 발령이 났다. 창원지법 관계자는 “같은 법원에서 네 쌍의 부부가 함께 근무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부부 판사들이 같은 곳에서 근무하도록 대법원에서 배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러 주간지 “김정남, 돈없어 호텔서 쫓겨나”

    러 주간지 “김정남, 돈없어 호텔서 쫓겨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최근 들어 호텔 숙박비도 내지 못할 정도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러시아 주간지 ‘아르구멘티 이 팍티’(논증과 사실)가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기자를 마카오에 파견, 김정남을 특별 취재한 이 주간지는 “얼마 전부터 김정남에게 현금 부족 문제가 생겼다.”며 “고급 호텔 그랜드 라파 관계자에 따르면 김정남이 밀린 호텔비 1만 5000달러를 내지 못해 얼마 전 17층 객실에서 쫓겨났다.”고 전했다. 그는 담보로 자신의 골드 비자카드를 맡겼지만 그의 신용카드 잔고는 비어 있었다고 덧붙였다. 주간지는 마카오 행정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남의 아파트비는 중국 정보기관이 대주고 도박과 유흥비에 쓰는 돈은 북한에서 송금해 준다고 전했다. 주간지는 그가 최근 북한의 새 지도자인 자신의 동생 김정은에 대해 권좌를 오래 지키지 못할 것이란 험담을 한 것이 화근이 된 것으로 추정했다. 모스크바 연합뉴스
  • “북핵·미사일 시험발사 ‘스탠바이’ 상태 유지”

    북한이 핵실험 및 미사일 시험 발사를 ‘스탠바이’ 상태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17일 “북한이 한달 내지 두달 정도 추가적 준비만 하면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다만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기습적 무력 시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 당국자는 “북한군이 당초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동계 훈련을 중단했다가 예년 수준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며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4월 15일)과 인민군 창건일(4월 25일) 행사를 위해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 준비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동맹과 관련해서는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를 하고, 양국 외교·국방장관이 참석하는 ‘2+2회담’을 개최, 동맹의 강력한 의지를 과시하고 안보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 한·미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TTX)에서는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대한 억제전략을 구체적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류우익 장관 “北 대남 비방 남북합의 위반”

    류우익 장관 “北 대남 비방 남북합의 위반”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북한의 대남 비방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류 장관은 그동안 북한의 실명 비난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북측의 공세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합의서 20주년 기념회의 참석 류 장관은 1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남북기본합의서 20주년 기념 학술회의’에서 “북한이 이명박 대통령과 우리 정부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방·중상하고 선거와 관련된 언동을 계속하는 것은 남북 기본합의성의 정신과 합의 내용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며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의 비방 공세는 남북관계 악화의 책임을 남측에 돌리는 동시에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반면 한국을 제외한 미·일과는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는 23일 미국과는 베이징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고, 미군 유해발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과는 지난달 9일 납치 문제 논의를 위해 접촉했다. ●北 적십자 회담등 대화제의 ‘침묵’ 그러나 남측이 지난 7일 제안한 고구려 고분군 병충해 방제 실무접촉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접촉 등은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류 장관이 이날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조속히 호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 70회 생일 휴무로 인해 19일까지 판문점 남북 채널이 끊긴 상황이어서 20일이 기한인 실무접촉이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4·11 총선거를 앞두고 대화 제의를 수용해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인상을 주지 않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대남 비방 공세는 지속하더라도 북·미 고위급 회담을 전후로 변화를 보일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특파원 칼럼] “질문은 팩스로 보내세요”/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질문은 팩스로 보내세요”/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미국에 도착하는 시간이 중국 시간으로 정확히 몇 시인지 알고 싶은데요.” “질문은 팩스로 보내세요.” “…. 지금 농담하시는 거죠?” “아니에요. 모든 질문은 팩스로 보내 주셔야 합니다.” “팩스로 질문을 보내면 답은 꼭 해 주시나요?” “그건 확답 드릴 수 없어요.” 지난 13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 있는 외교부 신문사(司·우리나라의 ‘국’에 해당) 관계자와의 전화 통화 내용이다. 외국 언론과의 대화 내용은 근거로 남겨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답변을 뭉개기 위한 절차인지는 모르겠으나 ‘명성’대로 베이징의 취재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느끼게 해 주는 순간이었다. 국내 언론사들은 주로 미국 워싱턴, 중국 베이징, 일본 도쿄 등 주요 지역에 특파원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베이징은 굴기(?起·우뚝 섬)하는 중국의 국격과 달리 ‘특파원의 무덤’이라는 끔찍한 별명을 갖고 있다. 중국에선 취재는 고사하고 현지 언론에서조차 우리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뉴스나 해설을 제공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과거 ‘김정일 방중’ 같은 세계적인 뉴스에 대해 외교 관례를 이유로 김정일이 베이징을 떠난 뒤에야 정식으로 발표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에 유통되는 해외 뉴스의 90% 이상은 서방 언론에 의해 주도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10년 10월부터 1년여간 국내 주요 일간지 1면에서 처리된 중국 관련 뉴스의 소스도 최소 50%는 영·미 계열 매체다. 나머지도 물론 중국 매체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 어림잡아 중국 관련 빅 뉴스는 1~2개월 주기로 출현한다. 예컨대 ▲류샤오보(劉曉波) 노벨평화상 수상(2010년 10월) ▲시진핑 군사위원회 부주석 선출(2010년 10월) ▲오바마-후진타오(胡錦濤) 세기의 대화(2011년 1월) ▲중국판 재스민 사건(2011년 2월) ▲상하이 스캔들(2011년 3월) ▲네이멍구 시위(2011년 5월) ▲원저우 고속철 추돌 참사(2011년 7월) ▲중국 우주도킹 성공(2011년 11월)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중국 매체만 인용해도 전달이 가능한 뉴스는 원저우 고속철 참사와 우주도킹 성공 정도뿐이지만 그나마 이 역시 외신을 인용해 보도한 것들이 적지 않다. 최근에는 보시라이(薄希來) 충칭(重慶) 서기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권력암투가 주목을 끌지만 중국 신문은 정보 제공이나 해설자 역할이 아닌 해독의 대상이다. 예컨대 충칭 지역 공산당 기관지인 충칭일보에 보시라이 사진이 전처럼 1면에 나왔느냐, 왜 갑자기 그의 노선과 배치되는 후진타오의 치국 이념을 머리기사로 실었느냐 등에 주목하며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유추해야 한다. 이쯤 되면 주요 지역에 관영 언론 지국을 대거 설립해 중국의 목소리를 세계로 전파하겠다는 중국의 언론 정책이 실효를 거두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짐작할 수 있다. 중국인들 스스로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중국 관영 언론의 말을 외국인이 믿어 주길 바라는 것은 모순이라는 한 중국 언론학자의 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정작 우리가 돌아봐야 할 것은 우리 스스로의 자세가 아닐까 싶다. 베이징이 가진 ‘체제의 경직성’만을 문제 삼기보다 척박한 취재 환경 속에서 외신과 중화권 언론이 중국 관련 기사를 쏟아 낼 수 있는 노하우를 구축한 배경에 주목해야 한다. 돌이켜 보건대 ‘중국을 알아야 한다.’고 외치면서도 정작 중국 기사를 발굴하기 위한 우리 언론의 투자와 노력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중국을 상대로 오랜 세월 외교 활동을 벌여 온 주베이징 한국대사관의 한 외교관은 “중국 외교는 분명 벽과 같지만, 그래도 공을 들이면 안 들였을 때와는 확실히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기약 없는 팩스 질문서는 이제 그만 보내자. 하루빨리 간단한 시간 정보쯤은 전화 한 통으로 해결할 수 있는 중국 취재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겠다고 다짐해본다. jhj@seoul.co.kr
  • [씨줄날줄] 나선항의 오성홍기/구본영 논설위원

    부동항은 1년 내내 해면이 얼어붙지 않는 항구다. 위도가 높은 나라들일수록 부동항에 대한 집착이 강할 수밖에 없다. 러시아가 제정시대 이래 남하 정책을 추진해온 이유다. 매서운 북서 계절풍과 함께 찾아온 올겨울 한파가 대단했던 모양이다. 중국 쪽 보하이(渤海)만이 얼어붙어 주요 항만의 어선 입출항이 한동안 중단됐다고 한다. 지난 1월 초 한때 서해안의 남포항 근해까지 결빙된 사실도 인공위성 사진으로 확인됐다. 부동항인 남포항이 얼어붙는 일은 극히 이례적이다. 제정 러시아가 동해의 청진·원산항에 눈독을 들였던 까닭을 짐작하게 한다. 러시아가 청일전쟁 후 3국 간섭으로 획득한 연해주의 블라디보스토크도 겨울엔 쇄빙선이 없으면 기능을 잃기 때문이다. 중국이 북한과 나선 경제협력특구 개발에 최종 합의했다는 소식이다. 8년간 30억 달러를 쏟아붓는다고 한다. 더욱 주목되는 대목은 중국이 나선항의 4∼6호 부두를 개발해 50년간 사용할 권리까지 확보했다는 첩보다. 중국은 2008년에 이미 1호 부두 이용권을 따낸 바 있다. 나선은 외자 유치를 위해 만든 특별시다. 나진과 웅기로 불리던 조선시대부터 천연의 양항(良港)이었다. 북한은 웅기를 선봉군으로 개칭한 뒤 나진과 합쳐 1993년부터 나진-선봉시로 부르다가 2010년 특별시로 승격시켰다. 합의에 따라 나선과 북·중 국경을 잇는 55㎞ 철도 부설은 중국이 맡는다. 공사가 끝나면 중국은 새로운 항구 하나를 얻는 이상의 효과를 거두게 된다. 한반도와 연해주에 막혀 동해 진출로가 차단된 중국으로선 큰 숨통이 트이는 형국이 아닌가. 어느새 주요 2개국(G2)으로 발돋움한 중국을 보며 부동항을 찾아 동진·남하를 거듭하던 러시아의 야심이 오버랩된다. 이는 중국 지도부의 입장에선 ‘꽃놀이패’일 게다. 중국사를 통틀어 대륙의 변란은 늘 만주(동북3성)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뼈저리게 인식하고 있다고 전제했을 때다. 적잖은 비용을 들여야 하지만, 동북3성을 위한 인프라 투자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더구나 김정일 사후 흔들리는 북한을 미·일에 맞설 전략적 완충지대로 묶어두는 부수효과까지 있다. 하지만 오성홍기가 펄럭일 나선항에 중국 상선뿐만 아니라 혹여 항공모함까지 등장한다면 우리에겐 악몽의 시나리오일 게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의 큰 흐름을 못 읽는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우리 정치권이 새삼 한심해 보인다. 연평도 사태 등 위기 때마다 총부리를 안으로 돌려 자중지란만 일삼고 있으니 말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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