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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이번엔 미국으로’…정의용·서훈 출국

    [서울포토] ‘이번엔 미국으로’…정의용·서훈 출국

    대북특사로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8일 오전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외무성, 최선희 부상 승진 확인…북미대화 대비한 포석?

    北외무성, 최선희 부상 승진 확인…북미대화 대비한 포석?

    북한의 대미 협상을 담당하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이 외무성 부상(차관급)으로 승진한 것으로 확인됐다.북한 외무성은 6일 홈페이지를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부상 최선희 동지는 5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의례 방문하여온 안톤 홀로프코프 소장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에너지 및 안전센터 대표단과 만나 담화하였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28일 미국 북한전문 매체 NK뉴스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최선희가 부상(vice-ministerial) 직책으로 승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 외무성이 최선희 부상의 승진을 공식 확인하면서 앞으로 북미 대화가 재개되면 최 부상이 협상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선희는 북한의 대표적인 대미 협상 담당자로 김정은 정권에서 ‘북미 접촉 최전선’으로 꼽힌다. 북미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지난해 5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당시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만나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와 관련해 논의하기도 했다. 한편 최선희의 승진이 확인되면서 기존 한성렬 외무성 부상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NK뉴스는 당시 최선희의 승진이 한성렬 현 외무성 부상의 좌천이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건강이상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남북 정상회담 전 북·미 대화 시작돼야 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 4월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를 끌어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오늘 미국으로 떠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김 위원장과 나눈 대화 내용을 전하고 조속한 북·미 대화의 여건을 마련한다는 게 이들의 구상이다. 정 실장은 특히 “미국에 전달할 북한 입장을 따로 갖고 있다”고 말해 그제 나온 남북 간 합의 외에 김 위원장이 정 실장 일행에게 미국에 대한 모종의 메시지를 제시했고,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할 뜻임을 시사했다. 확인된 바는 없으나 북한 억류 미국인 3명 석방과 대미 특사 파견 등에 대한 김정은의 의사가 정 실장 가방에 담겼을 것으로 관측된다. 내용이 무엇이든 김 위원장이 나름의 유인책까지 꺼내 가며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점만은 분명한 셈이다. 이번 대북특사단 방북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본다. “북한의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부터 의견이 갈린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해 전향적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 ‘체제안전 보장’을 비핵화의 전제로 삼았다는 점에서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라는 지적도 성립한다. ‘조건 없는 비핵화 착수’를 주장하는 미 행정부로서는 흔쾌히 받아들일 수만은 없는 발언이다. 정 실장 방미의 과제는 여기에 있다. 현실적으로 북이 자발적이고 조건 없는 비핵화 작업에 당장 나설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본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호소했듯 미국 역시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고, 그런 결단을 정 실장이 끌어내야 하는 것이다. 북의 ‘체제보장 후 비핵화’ 주장과 미국의 ‘비핵화 후 체제보장 논의’ 주장 가운데 하나를 앞세울 수 없는 만큼 해법은 결국 탐색 대화를 통해 미국과 북한이 한국 정부와 함께 직접 비핵화 논의의 틀을 짜나가야 하는 것이며, 이를 정 실장 방미를 통해 우리 정부가 미국에 설득해야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남북이 4월 말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지만 북·미 관계가 풀리지 않는 이상 정상회담은 치명적 한계를 지닐 것이다. 11년 만에 한반도의 명운을 놓고 열리는 회담이 그런 굴레 속에서 진행돼선 안 될 일이다. 어떻게든 정상회담 전에 북·미 대화가 시작되고 비핵화 논의가 본궤도에 올라야 한다. 한·미 공조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구상을 전술 차원의 세부 단계까지 미국과 협의하고 공유해야 한다. 예상되는 북의 행보를 시나리오별로 점검하고 상응한 전술도 세워야 한다. 미국도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때다. 고강도 제재로 대화의 문 앞까지 끌고 온 김정은을 여기서 내친다면 남는 건 핵전력 완성으로 치닫는 북을 향해 군사 대응을 저울질하는 일뿐일 것이다. ‘함께 가자’는 구호가 절실한 때다.
  • [이경형 칼럼] 비핵화 입구 찾았다

    [이경형 칼럼] 비핵화 입구 찾았다

    북핵 결빙이 경칩(6일)을 지나자 풀릴 기미가 보인다. 그동안 미로를 헤맸다. 북한의 비핵화로 가는 길의 입구를 찾았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단을 맞아 북·미 대화의 ‘통 큰’ 단초를 제시했다. “미국과 비핵화를 논의할 수 있다”, “한ㆍ미 연합훈련의 예년 수준 진행은 이해한다”,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핵실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는 없다”고 밝혔다. 북·미 대화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비핵화 대화는 아니더라도 미국은 북의 진의를 타진하기 위해 곧 테이블에 마주 앉을 것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도 “아주 긍정적”이라며 “지켜보겠다”고 했다. 정의용 특사 단장은 “미국에 전달할 추가적인 북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통남봉미’(通南封美)를 견지해 왔던 북한이 ‘통남통미’(通南通美)를 위해 미측에 ‘진정성 있는 징표’를 제시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남북 간에도 화해의 봄꽃이 필 것 같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4월 말 판문점 남측 구역인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하고, 그 이전에 정상 간 핫라인을 가동키로 했다. 김 위원장이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도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을 것”을 확약했다고 한다. 과거 북한의 수없는 대남 도발을 돌이켜 볼 때,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의구심이 가셔지지 않는다. 북한이 세습 3대의 봉건 왕조이긴 하지만 선대와는 여러 모로 리더십 스타일이 다른 ‘젊은 지도자’의 언급이니만치 일말의 기대감도 없지 않다. 앞으로 북·미 대화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속도감이다. 북핵을 둘러싼 지난 25년간의 북·미 협상 실패 원인은 ‘시간 끌기’였다. 북한이 은밀한 핵 개발을 위해 기만전술을 구사한 탓도 있지만, 북핵 개발의 위험을 저평가했던 미 역대 행정부가 ‘전략적 인내’로 방치한 탓이 크다. 김 위원장은 “체제 안전이 보장되면 핵무기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비핵화의 로드맵은 결국 북한 체제의 안전보장 장치를 도출해 내는 것이다. 북한이 핵·미사일의 추가 도발을 중단하면 미국은 북·미 대화를 통해 핵 동결을 확인하는 핵 시설의 사찰과 단계적인 불능화에 이어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의 폐기로 가는 로드맵을 만들 것이다. 미국은 각 단계마다 북한의 조치에 상응한 ‘선물’을 제공해야 하는데 과연 이 준비가 돼 있는지는 미지수다. 북한이 선호하는 선물 꾸러미에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축소나 연기, 특히 항공모함,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감축 혹은 유예,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과 제재의 단계적 해제,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불가침조약, 북·미 수교, 주한미군 철수 등이 포함될 수 있다. 하지만 주한미군은 동북아 안보 유지의 핵심 요소다. 북·미 국교가 수립되면 북한한테도 결코 불리하지 않다. ‘선물’ 하나하나가 동북아 정세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가 된다. 그렇다고 ‘선물’을 고르면서 상대방에게 약을 올려 세월을 허송하면 비핵화의 출구는 끝내 찾지 못할 것이다. 김 위원장이 미국더러 한 “대화 상대자로서 진지한 대우를 받고 싶다”는 말의 함의를 새겨야 한다. 남북 관계 진전과 비핵화 프로세스는 같은 속도로 가야 한다. 남북 화해 협력 무드가 너무 빨리 달아오르면 한·미 공조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4월 말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키로 한 것은 남북 관계의 급진전을 예고하는 것이다. 남한의 예술단 등의 평양 답방이 이뤄지면 민간단체의 방북 러시, 인도적 지원, 사회문화적 교류가 봇물 터지듯 할 것이다. 미 행정부는 북·미 대화에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다. 미 정보기관 수장들도 회의적이다. 북한의 분명한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기까지는 유엔안보리 제재 및 미국의 독자 제재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 제재의 지속 여부와 단계적 완화 방법을 싸고 한·미 간에 이견을 노출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의 중매자뿐 아니라 비핵화 로드맵 협상의 페이스메이커 역할도 해내야 한다. khlee@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리설주와 김옥, 그 심오한 차이/박홍환 정치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리설주와 김옥, 그 심오한 차이/박홍환 정치부 선임기자

    2011년 5월 24일 오전 중국 장쑤성 난징(南京)의 한 대형 전자업체 본관 앞. 메르세데츠벤츠의 최고급 승용차인 마이바흐 리무진이 미끄러지듯 들어와 정차했다. 뒷좌석 왼쪽 문이 열리면서 연두색 재킷과 검은색 치마를 입은 중년 여성 한 명이 내려섰다. 상석인 오른쪽 자리에서 먼저 내린 인물은 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었다. 김 위원장이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건물 안으로 이동한 것과는 달리 중년 여성은 차에서 내린 뒤 경호 대열 바깥으로 빠져나가 건물로 들어갔다. 여성의 신원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승용차에서 김 위원장 옆좌석에 앉아 있었던 만큼 누가 봐도 북한의 ‘퍼스트레이디’가 분명했지만 하차 이후 경호에서 방치된 듯한 모습은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여성은 이틀 뒤 다시 나타났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후진타오 주석 주최 환영만찬장에서다. 살구색 투피스 차림으로 헤드테이블의 중국 측 고위인사 2명 사이에 앉아 있는 모습이 중국 TV 화면에 잡혔다. 중국 측 인사들과 잔을 부딪쳐 건배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공식 방중단 명단에는 없었지만 국내 정보 파트에서는 여성이 김 위원장의 넷째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김옥은 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뒤 1980년대부터 김 위원장을 특별보좌해 온 인물로 2004년 셋째 부인 고영희(김정은 생모)의 사망을 전후해 김 위원장과 동거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1월을 비롯해 방중 때마다 수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후 주석 등 중국 측 인사들에게 김옥을 ‘퍼스트레이디’로 소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는다. 수행원 같은 인상만 남겨 있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2011년 12월 사망했고, 김옥 역시 북한 권력층 지도에서 사라져 반쪽짜리 ‘퍼스트레이디’로만 남아 있다. 그로부터 7년. 북한의 퍼스트레이디는 더이상 감춰진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대내외에 소개되고 있는 것 같아 낯설다. 지난 5일 평양의 노동당사 본관 진달래관의 풍경이 대표적이다. 우리 측 대북 특별사절단을 위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최한 만찬에서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는 화사한 분홍색 투피스를 입고 동석했다. 7년 전 김옥이 베이징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뚝 떨어져 헤드테이블 맨 끝에 앉았던 것과는 달리 리설주는 김정은 위원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사이에서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존재감을 한껏 과시했다. 북한 언론들은 리설주에게 ‘여사’ 호칭도 붙였다. 북한의 사회주의 혈맹국가였던 중국에서 퍼스트레이디가 영부인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한 것은 사실상 장쩌민 주석(1989~2002) 때부터다. 장 주석 부인 왕예핑 여사는 중요한 해외 방문에 동행했다. 개혁개방으로 물꼬를 열어젖힌 이상 ‘글로벌 스탠더드’를 따르지 않을 수 없었을 터이다. 북한 퍼스트레이디 리설주의 대외 무대 등장에 기대감을 품게 된다. 북한의 ‘정상국가화’는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의 기본적인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리설주 여사’가 데뷔한 그날 제3차 남북 정상회담 합의가 나오지 않았는가. stinger@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후] ‘평화의 집’ 숙박 못해… 당일치기나 ‘출퇴근 회담’ 가능성

    2차회담 때 ‘서해갑문’ 방문처럼 개성공단 등 공동 순시할 수도 다음달 말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릴 3차 남북 정상회담은 당일치기 회담 내지 최초의 ‘출퇴근’ 회담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은 평양에서 열려 북한이 최고위급 귀빈을 모시는 백화원초대소에서 묵을 수 있었다. 그러나 평화의 집은 회담 장소로만 활용할 수 있는 실무 공간으로 숙박이 불가능하다. 1·2차 회담 때처럼 3~4일간 회담을 하려면 출퇴근할 수밖에 없다. 회담이 하루 이상 진행된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매일 전용 헬기를 타고 청와대와 판문점을 오가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역시 헬기를 이용하거나 개성 등 인근 지역 초대소에 머물며 회담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 정상이 판문점 이외 다른 지역을 공동 순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인근의 도라산역이나 개성공단 재개 문제를 정면 돌파한다는 의미에서 파격적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할 수도 있다. 2차 남북 정상회담 때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과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인 평화자동차 조립공장과 김 위원장의 ‘야심작’ 서해갑문을 찾기도 했다. 당일치기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남북 정상회담과 같은 대규모 회담은 장관급 회담 등과 달리 회담장에서 치열한 논의를 거쳐 담판을 짓는 회담이 아니다. 사전 실무 조율을 거쳐 합의문의 얼개를 만들고서 시작한다.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맹경일 통전부 부부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김창선 서기실장 등 북한의 ‘대남라인’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남측을 다녀갔고, 특히 맹 부부장이 남측 지역에 19일간 머문 점에 비춰볼 때 이미 의제에 대한 실무 조율이 상당 부분 이뤄졌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따라서 남북 정상이 별도 외부 일정 없이 압축적으로 회담을 진행해 하루 만에 합의를 도출할 수도 있다. 1차 회담과 2차 회담 때처럼 북한 지역을 넘어가며 보여 준 ‘퍼포먼스’를 재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서해직항로를 통해 북한 순안공항으로 전용기를 타고 들어가며 ‘하늘길’을 열었다. 2차 회담 당시 노 대통령은 경의선 육로로 이동, 노란선을 긋고 ‘분단경계선’을 넘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판문점 군사분계선에 양 정상이 나란히 서는 상징적 장면 연출은 가능해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후] 서해협력·개성공단 ‘테이블’에… 新경제지도 구상 논의할 듯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후] 서해협력·개성공단 ‘테이블’에… 新경제지도 구상 논의할 듯

    4월 말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 관계에 대한 의미 있는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0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은 북핵 문제가 서서히 풀려 가는 시점에 개최돼 남북 관계의 비약적 진전을 이룰 합의를 자신 있게 도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북·미 대화의 진전 속도를 봐가며 사전 실무조율로 제3차 회담 합의문의 수위를 조절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지 않으면 안보 문제에 부딪혀 어떤 합의를 이루더라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전문가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대로 남북정상회담 전 북·미 대화가 가동된다면 개성공단 등 중단된 경제협력사업을 되살리고 제2차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재확인해 고사 상태에 놓인 남북 관계에 숨을 불어넣는 수준의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남북 정상이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에 합의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은 남북 군사긴장 완화와 경제협력을 동시에 견인할 수 있는 남북 핵심 경협사업이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으로 중단됐고, 개성공단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2016년 2월 폐쇄됐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7일 “개성공단은 한국이 일방적으로 북한을 지원하지 않고, 남북이 각각 수익을 창출하며 ‘윈윈’(win-win)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제재 국면이더라도 개성공단 재개만큼은 분명히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한 ‘개성공단 재개를 위해 남북 정상이 노력한다’는 식의 전향적 선언 정도는 발표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천안함 폭침으로 사망한 장병에게 조의를 표하고 유감 표명을 한다면 5·24 대북 제재 조치 해제가 의제에 오를 수도 있다. 2010년 이명박 정부가 시행한 5·24 조치로 남북 교역은 완전히 단절됐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유엔 안보리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부분부터 해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10·4 정상선언’을 되살릴 수도 있다.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사업이 이 선언의 핵심이다. 북한 해주지역 경제특구 건설, 서해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 설정 등으로 서해지역에 포괄적인 평화협력지대를 설치하는 것이다. 당시 참여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긴장과 갈등의 바다인 서해를 평화번영벨트로 만들어 평화와 경제의 선순환을 이루려 했지만 정권이 교체돼 실행하지 못했다. 되레 보수 진영이 제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제2차 회담 당시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 등으로 후폭풍을 겪었다. 수산업은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직접 언급할 정도로 북한의 최대 관심사이기도 하다.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합의를 온전히 되살리지 못하더라도 우선 서해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 설정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북 제재가 계속되다 보니 북한 수산업이 고사 지경에 이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사업은 북측도 다시 관심을 둘 만한 주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지난해 7월 베를린 선언에서 공개 제안한 한반도 신(新)경제지도 구상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 동해권과 서해권의 에너지·자원·산업·물류·교통 벨트를 구축해 동해권은 금강산, 원산·단천, 청진·나선을 거쳐 러시아로, 서해권은 개성공단, 평양·남포, 신의주를 거쳐 중국의 주요 도시로 연결하는 구상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 사업은 안보 문제가 걸려 있어 국제 제재를 철저하고 기술적으로 고려해 가능한 수준에서 공감대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후] “김정은, 솔직·대담했다… 회담 장소·발표문 대부분 확정”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후] “김정은, 솔직·대담했다… 회담 장소·발표문 대부분 확정”

    “솔직하고 대담했다.” 평양의 조선노동당사에서 지난 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고 6일 귀국한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의 인상 비평은 이렇게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7일 전했다.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등 남측 조문단이 상주인 김 위원장을 만난 적은 있다. 그후 남측 당국자가 북의 권력자로 김 위원장을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특사단은 김 위원장이 만찬장에서 “체제안전이 보장되면 북한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 “비핵화는 선대(김일성·김정일)의 유훈”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연기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한다”고 밝히는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솔직하고 분명하게 입장을 표명한 데서 강한 인상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전날 북한 조선중앙TV가 김 위원장과 특사단의 만남을 10여분간 공개한 영상에서 김 위원장은 자주 웃었고, 큰 동작을 섞어 가며 적극적으로 대화하는 모습이었다. 전날 청와대가 발표한 6개 항의 발표문 내용은 특사단이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대부분 확정지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6일 발표한 내용은 우리 특사단이 북에서 들은 이야기를 발표해도 되겠느냐고 북측 의사를 묻고, 포괄적인 인정을 받은 것”이라며 “국가 간 신의와 무게감이 실려 있는, 북한이 인정한 항목”이라고 설명했다.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이 제3차 남북 정상회담 장소로 결정된 것도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논의된 결과로, 대담한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평화의 집’ 하나만 놓고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정상회담 장소에 대해 몇 가지 안을 가지고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안다”면서 “남북이 자유롭게 논의한 끝에 회담 장소가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각각 방북한 만큼 남측에서 제3차 정상회담은 남측의 여론을 감안해 김 위원장이 방남하기를 요청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여야 회동에서 “ 평양, 서울 또는 판문점 어디든 좋다고 제안했는데 북측이 남쪽의 평화의 집에서 하겠다고 선택했다”고 밝혔다. 공개되지 않았던 특사단의 평양 일정도 알려졌다. 특사단은 5일 만찬을 마친 후 ‘고방산 초대소’에서 묵었으며 6일 오전 11시부터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실무회담을 진행했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도 배석했다. 특사단은 김 부위원장과 실무회담을 마치고 북측 참석자들과 평양 옥류관에서 오찬을 한 뒤 순안공항으로 이동해 특별기(공군 2호기) 편으로 귀환했다. 방북 기간 특사단과 남측의 팩스 교신은 3차례였다. 지난 5일 오후 5시 ‘1보’를 보내 김 위원장과의 면담 및 만찬 확정을 알렸고 오후 11시 20분쯤 4시간 12분간의 만찬이 끝났음을 알렸다. 마지막으로 6일 오후 3시쯤 ‘4시 30분 순안공항 출발, 상황실 종료’라는 내용의 상황 보고를 보낸 뒤 귀국길에 나섰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후] 美 가는 특사단… ‘김정은 비공개 제안’에 북미 대화 달렸다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후] 美 가는 특사단… ‘김정은 비공개 제안’에 북미 대화 달렸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8일 미국으로 건너가 방북 결과물을 미국에 설명키로 하면서 ‘북한의 비공개 제안’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특사단이 지난 6일 발표한 6개 항의 보도문만으로 북·미 대화가 시작될 여건이 조성됐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사실상 비공개 제안에 따라 북·미 대화의 시기나 수준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7일 “(정 실장 등이) 내일 출발한다. (미국서 돌아온 뒤) 정 실장이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하고 서 원장이 일본을 찾는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사단 일원이었던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동행하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비핵화에 대한 뜻을 전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이달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며 대북 특사 파견에 대해 설명했다. 따라서 지난달에 남·북·미 실무 선에서 포괄적 조율을 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한국이 미국을 설득하러 가는 게 아니라 협조를 구하러 가는 것”이라며 “따라서 미국에 전달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비공개 제안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이나 한국전쟁에서 실종된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을 재개토록 하는 내용이 들었을 수 있다”며 “북한의 미국 특사 파견,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영변 핵 단지 복귀 등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의 선순환을 강조해 온 정부의 입장을 감안할 때 남북 정상회담 전 북·미 간 접촉으로 핵 문제 논의가 진전돼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비핵화에 대한 진전 없이 정상회담에 나서는 것은 남북이 미국을 압박하는 구도이기 때문에 문 대통령에게 부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차 남북정상회담(10월)이 열린 2007년에도 이전부터 물밑 협상을 벌여 오던 크리스토퍼 힐 당시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그해 1월 2박 3일간 독일 베를린에서 양자 회동을 했다. 이는 부시 정부가 협상 없이 북한을 패배시킨다는 기존의 입장을 전환하는 순간이었다. 다만 미국이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는 기본 입장 외에 아직 세부적 전략을 준비하지 못해 정상회담 전에 고위급회담은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한국 특사단이 북의 전언을 통해 탐색적 대화 단계를 뛰어넘은 북·미 고위급회담을 바로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미국 내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정상회담 전에 실무접촉을 하고 이후 고위급회담으로 북·미 공동 코뮈니케까지 도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2000년 6월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같은 해 10월 조명록 당시 북한 인민군 차수가 특사 자격으로 워싱턴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을 만나 공식적으로 6·25전쟁을 종식시킨다는 ‘조·미 공동 코뮈니케’를 발표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하지만 두차례 정상회담으로 조성된 평화 분위기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로 깨졌다. 북·미 간 깊은 골을 감안할 때 정상회담 전에 북·미 간의 비핵화 논의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은 북한의 생각을 직접 확인하는 초기 대화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文대통령·5당 대표 회동] 文 “정상회담, 우리 제안에 北 호응”… 洪 “北에 30년 속았다”

    [文대통령·5당 대표 회동] 文 “정상회담, 우리 제안에 北 호응”… 洪 “北에 30년 속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7일 청와대 회동에서는 남북 정상회담 등 대북 이슈를 둘러싸고 날 선 대화가 오고 갔다.청와대 회동에 처음 참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북핵 문제를 처리해 오며 30년 동안 북한에 참 많이 속았다”고 포문을 열면서 안보 공세를 시작했다. 홍 대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에게 “남북 정상회담 제안 주체가 누구냐. 어느 쪽이 먼저 남북 정상회담을 요구했느냐’고 질문하는 등 남북 접촉 과정을 캐물었다. 정 실장은 “문 대통령께서 임기 1년 내에 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고 지난해 7월 베를린 구상을 발표할 때도 남북 간 언제든지 접촉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누가 먼저 제안했는지는 베를린 선언부터 시작하다면 우리가 제안한 셈이고 또 신년사를 생각하자면 북한 측에서도 호응을 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회동 결과에 대해 “홍 대표 특유의 직설적 화법에 정 실장이 약간 당황한 모습을 보이자 문 대통령이 ‘구체적 질문은 나에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에 대해 각각 “조기에 회담을 개최하되 6월 지방선거와는 조금 간격을 두기 위해 4월 말로 했다”, “평양, 서울, 판문점 등 후보지를 정해서 제안했고 북한이 이 중 판문점을 선택한 것”이라고 답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홍 대표의 공세에 “홍 대표가 북한의 의도에 속지 말아야 한다는 경계의 말씀을 주신 것은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북한의 의도를 알아내기 위해서라도 대화는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홍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회동에서 “한·미 관계를 해치고 있다”며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의 파면도 요구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전체 발언의 맥락을 봐야 될 것 같다”면서 “저는 기본적으로 정부 관계자가 똑같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특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설명했다. 야당은 정부의 비핵화 의지를 거듭 요구했다. 유 공동대표는 “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보낸 메시지에 비핵화와 관련한 중대한 제안이 있었느냐”고 묻자 문 대통령은 “그러한 제안은 없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핵폐기와 핵동결, 미사일 문제, 비핵화 문제는 남북 간 문제만이 아니라 북·미 간, 국제적 문제”라고 덧붙였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회동 결과를 브리핑하며 “유 대표가 한·미 관계와 관련,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느냐’고 묻자 문 대통령은 ‘아직은 공개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유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남북 대화 국면 중에도 북한에 대한 제재·압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독자 제재에 있어서 한국 정부가 일방적으로 제재를 풀거나 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김영철 방한’ 관련 논란과 관련, “남북 대화를 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으니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트럼프 “남북 발표 매우 긍정적”… 북미 대화 신호

    트럼프 “남북 발표 매우 긍정적”… 북미 대화 신호

    정의용·서훈 오늘 2박 4일 방미 ‘김정은 메시지’ 들고 중매 외교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비핵화를 협의하기 위한 북·미 대화 의지를 표명한 데 대해 “한국과 북한에서 내놓은 발표들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으로 지난 5~6일 평양을 다녀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8일 미국을 방문, 백악관에 방북 결과를 설명한다고 7일 청와대가 밝혔다. 김 위원장이 남측의 특사단에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고, 대화를 지속하는 한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도발을 중단한다는 ‘조건부 핵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만큼 미국을 설득하기 위한 문재인 정부의 ‘중매 외교’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매우 평화적이며 아름다운 길을 가게 될 것”이라면서 “어떤 길을 갈 필요가 있든 우리는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매우 좋은 대화를 하고 있고 여러분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곧 분명히 알게 될 것”이라면서 “이쪽이든 저쪽이든 우리는 무엇인가 할 것이고, 그 상황이 곪아 터지지 않게 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놓았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2박 4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 외에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과 접촉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구체적인 면담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 실장이 북·미 대화에 임하는 북한의 의지와 자세, 비핵화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김 위원장의) 워딩을 중심으로 언론에 공개한 것 이상의 생생한 내용을 백악관에 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말씀드릴 수 없지만,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입장을 별도로 추가로 갖고 있다”면서 “북·미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북한이 미국에 보내는 별도 ‘서신’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이 관계자는 “그런 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 문제를 (북측에서 제안했고, 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제안할 것이란 얘기는) 들어본 적 없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미국에 이어 중국과 러시아를, 서 원장은 일본을 각각 방문해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한반도 주변 4강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조를 끌어낼 방침이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여야 5당 대표와 청와대에서 오찬

    문재인 대통령, 여야 5당 대표와 청와대에서 오찬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대북 특별사절단의 방북 성과와 북핵 문제 등 외교·안보 현안을 논의했다.문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회동하는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이다. 회동에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참석한다.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한병도 정무수석, 김의겸 대변인이 참석한다. 홍준표 대표가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청와대 회동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과 9월 여야 대표를 청와대에 초청했으나 당시에는 모두 홍 대표가 불참했다.청와대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등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한 중요 국면인 점을 고려해 외교·안보 현황을 공유하고 초당적 협력을 당부할 방침이다. 특히 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한 뒤 전날 서울로 돌아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배석하는 만큼 방북 결과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전망이다. 이날 회동의 현안은 안보 문제에 국한해 논의를 진행하자는 홍 대표의 요구를 청와대가 받아들여 일단은 외교·안보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참석자들이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한미동맹, 개헌과 같은 현안도 자연스럽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9월 여야 대표와의 회동이 주요 귀빈들을 맞이하던 상춘재에서 이뤄진 것과는 달리 이번 회동은 본관에서 진행된다.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본관과 상춘재 간 격의 차이는 없다”며 “상춘재에서 훨씬 고급 인사를 모시고 본관에서 그 이하의 인사를 모시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오찬 메뉴로는 봄에 주로 먹는 재료들을 활용한 해물 봄동전, 달래 냉이 된장국, 쑥으로 만든 인절미 등이 제공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솔직하고 대담’…특사단이 평가한 김정은 외교 스타일

    ‘솔직하고 대담’…특사단이 평가한 김정은 외교 스타일

    ‘솔직하고 대담하다.’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외교 스타일에 대해 전한 평이다.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7일 기자들에게 “김정은 위원장을 접한 특사단은 그에 대해 ‘솔직하고 대담하더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북특사단은 우리 정부 인사 중 처음으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왔다. 특사단은 한반도 비핵화 등 북측에서 민감하게 여길 것으로 예상한 문제들까지도 솔직하고 분명하게 입장을 표명한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은 “체제 안전이 보장되면 북한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면서 비핵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단은 ‘특사 방북 결과 언론발표문’에 포함된 6개 사안을 5일 조선노동당 본관에서 가진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대부분 확정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 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호탕한 웃음을 보이고, 큰 몸짓을 섞어가며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모습이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또 “어제 발표한 내용은 우리 특사단이 북에서 들은 이야기를 발표해도 되는지 북측의 의사를 묻고, 북측으로부터 포괄적인 인정을 받은 것”이라면서 “국가 간의 신의와 무게감이 실려 있는, 북한이 인정한 항목”이라고 설명했다. 4월말 개최하기로 한 3차 남북정상회담 장소도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논의됐다. 이 때 최종으로 결정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 외에도 몇 가지 안을 놓고 남북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이 자유롭게 논의한 끝에 회담 장소가 전해졌다”고 말했다.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평양에서의 다른 일정도 공개됐다. 특사단은 5일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찬을 마친 뒤, 고방산 초대소에서 묵었다. 다음날 오전 11시부터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실무회담을 진행했다. 이 회담에는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도 배석했다. 특사단은 실무회담을 마치고 북측 참석자들과 평양 옥류관에서 오찬을 함께한 뒤 순안공항에서 공군 2호기 편으로 돌아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회담 개최 전 남북이 접촉할 가능성에 대해 “실무적인 회담이 있을 것”이라며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했고, 우리 측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이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으니 통일부 중심으로 실무회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미대화가 조율된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하기로 한 것인가’라는 물음에 “남북정상회담 전 북미회담이 충분히 가동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가 판단하기에 북미회담의 전제조건이 성립한다고 판단을 한 것”이라며 “미국이 그간 대화를 위해서는 비핵화라는 말이 필요하다고 해 왔는데 북한이 그에 대해서 답을 준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미대화 급물살···스타일상 트럼프-김정은 ‘원샷’ 가능성도

    북미대화 급물살···스타일상 트럼프-김정은 ‘원샷’ 가능성도

    문재인 대통령 대북 특사단이 4월 말 판문점에서의 남북 정상회담에 합의하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체제 보장시 핵을 보유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백히 함에 따라 최대 관건인 북미대화 국면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미국과 북한이 탐색전 성격의 예비대화를 거쳐 본협상으로 갈 경우 예비대화에서는 북한이 비핵화 조건으로 건 ‘군사적 위협 해소와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에 대한 정의와 비핵화 의지 표명의 수위 등을 놓고 북미가 지리한 샅바 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거론돼온 북미 간 2∼3개 채널 가운데 공식적 대화 경로인 ‘뉴욕 채널’은 미국 쪽 카운터파트인 조셉 윤 전 대북특별대표의 은퇴로 한쪽에 구멍이 생긴 상태이다. 일각에선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실무접촉 가능성이 거론됐던 앨리슨 후 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과-최강일 외무성 부국장 라인을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북미가 ‘중재외교’에 나선 한국 측을 메신저로 우선은 간접대화 식으로 탐색을 벌일 수 있다는 전망도 일부 있다. 가능성이 커 보이진 않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직접 담판으로 직행하는 ‘원샷’ 가능성도 두 사람의 스타일을 참작할 때 완전히 불가능한 일이 아닐 수 있다는 시선도 일각에서 나온다. 북한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북미대화 기가나에는 핵·미사일 실험도 하지 않겠다고 밝혀 미국 측에서도 반길 만한 일이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김 위원장과 통화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고, 지난 3일(현지시간)에도 “직접 대화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 역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을 맞은 자리에서 6개 합의문 내용이 나온데서 보듯 그의 스타일이 ‘솔직·대담’는 평가가 나온다. 북미대화 성사 시점도 현재로선 예단하기 어렵다. 그간 문 대통령이 북미대화를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여건’으로 꼽으면서 ‘선(先) 북미대화-후(後) 정상회담’이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여겨져 왔다. 특히 북미 간 긴장도가 동계올림픽 이전으로 원점회귀 하지 않도록 4월 초 한미 연합군사훈련 재개 이전에 북미대화를 본궤도에 올리는 것이 관건이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이번에 비핵화 대화 의지를 표명한 데다 한미군사훈련 재개를 이해한다고 밝히면서 북미대화의 ‘심리적 데드라인’은 다소 유연해진 셈이다. 상황에 따라 북미대화가 4월 말 남북 정상회담 뒤에 열릴 여지도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6일 “특사단이 방미, 미정부와 논의를 한 뒤에 비로소 그림이 그려질 수 있을 것이다. 그 후에 퍼즐 맞추기가 본격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친서’ 읽은 김정은 미소 띠며…리설주도 손 흔들며 특사단 배웅

    문 대통령 ‘친서’ 읽은 김정은 미소 띠며…리설주도 손 흔들며 특사단 배웅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으로부터 환대를을 받았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사로 하는 특사단은 5일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 12분까지 총 252분간 북한 조선노동당 본관의 진달래관에서 김 위원장을 면담하고 만찬회동까지 했다.남한 인사가 북한 노동당사 본관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조선중앙TV가 6일 공개한 영상을 보면 김 위원장은 면담장 복도까지 나와 우리 특사단 일행을 맞이했다. 김 위원장은 정 실장에게 먼저 오른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고 정 실장이 자신의 손을 잡자 다시 두 손으로 정 실장의 손을 잡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이어 김 위원장은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김상균 국정원 2차장,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특사단원 전원과 악수하고 함께 면담 장소로 이동했다. 면담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했다. 면담 시작에 앞서 정 실장이 문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자 김 위원장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으로 문 대통령의 친서를 받아들고 다시 한 번 정 실장과 악수했다. 자리로 돌아온 김 위원장은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문 대통령의 친서를 찬찬히 읽어 내려갔다. 문 대통령의 친서는 A4 용지 한 장 분량이었으며, 친서를 모두 읽은 김 위원장은 옅은 미소를 띤 채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에게 친서를 건넸다. 김 위원장이 이번 특사단 방북 때 보여준 면모는 내용뿐 아니라 형식에서도 파격의 연속이었다. 평양 도착 3시간여 만에 특사단을 접견했고 부인인 리설주와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대동한 채 만찬을 했다. 접견 및 만찬 장소도 특사단의 숙소가 아니라 자신의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청사인 것도 이례적이었다. 연한 분홍의 정장 차림인 부인 리설주가 참석한 것은 북한이 정상국가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면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자주 웃음을 보였고 큰 몸짓을 섞어가며 대화에 임했고,특사단의 표정도 여유로웠다. 이 면담에서 정 실장이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수첩이 한때 국내 언론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면담 사진을 확대한 결과 정 실장이 수첩에 적은 메모의 내용 일부가 확인된 것이다. 정 실장의 수첩에는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미연합훈련으로 남북관계가 단절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 ‘또 한 번의 결단으로 이 고비를 극복 기대’,‘작년 핵·미사일 실험→유일한 대응 조치,다른 선택 無’ ‘새로운 명분 필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귀환한정 실장은 언론발표문을 낭독한 후 가장 먼저 ‘문제의 수첩’을 거론하면서 “북한이 연합군사훈련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런 요지로 북측을 설득해야겠다고 준비하고 있었다”며 “그 문제가 제기될 경우 우리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메모해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정 실장의 수첩에 적힌 메모는 김 위원장의 발언이 아니라 정 실장이 미리 준비한 발언 요지였던 것이다.5일 만찬에는 면담에 참석한 인사 외에도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 ,김창선 서기실장이 추가로 참석했다. 만찬은 대형 원탁 테이블에 우리 특사단과 북측 인사들이 둘러앉은 채 진행됐다. 만찬주로는 포도주와 수삼주 등 네 가지 종류의 술이 나왔고, 김 위원장은 포도주잔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정 실장과 건배했다. 리설주도 자리에서 일어나 정 실장과 잔을 마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리설주가 만찬장 앞에서 특사단과 악수하는 장면도 나왔고 시종 환하게 웃었다. 만찬 후 김 위원장은 특사단이 차를 타는 장소까지 걸어 나왔으며, 특사단이 탄 차가 출발하자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트럼프 “남북 발표 매우 긍정적…수년 만에 처음으로 진지한 노력”

    트럼프 “남북 발표 매우 긍정적…수년 만에 처음으로 진지한 노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남북 정상회담이 합의되고 북한이 ‘비핵화’ 대화 의지를 표명한 데 대해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 가능성 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수년 만에 처음으로 진지한 노력이 모든 관련 당사자들에 의해 펼쳐지고 있다. 이 세계는 주시하며 기다리고 있다. 헛된 희망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국은 어느 방향이 됐든 열심히 갈 준비가 돼 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 발표 내용을 접한 지 얼마 안 돼 ‘김정은이 정권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국의 특사를 맞았다’는 내용 등을 담은 블룸버그 기사를 리트윗(재전송)하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겠다!”는 트윗을 올렸으며, 그로부터 40여 분 만에 이러한 글을 다시 올렸다.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백악관에서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북한은 긍정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것 같지만, 우리는 두고 볼 것이다. 한국과 북한에서 나온 발표들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적어도 수사학적으로 말하면 분명히 북한과 먼 길을 왔다”면서 “그것은 전 세계를 위해 위대한 일이 될 것이고 북한을 위해 위대한 일이 될 것이며, 한반도를 위해 위대한 일이 될 것이지만,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뭔가를 할 것이다. 이쪽이든 저쪽이든 우리는 뭔가를 할 것이고, 그 상황이 곪아 터지지 않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됐다면서 “북한이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나왔다. 그들은 올림픽에 참가했고 의기양양하게 돌아갔다. 우리가 그것을 이어갈 수 있을지 두고 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앞으로 전망에 대해 “무슨 일이 생길지 두고볼 매우 흥미로울, 매우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면서 “우리는 필요한 어떤 길이라도 갈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매우 좋은 대화를 하고 있고 여러분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곧 분명히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김정은 파격적 비핵화 의지, 국제사회와 약속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천명하고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김정은은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에게 이런 뜻을 전달했다. 김정은은 아울러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도 명백히 했다.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의 의지 천명은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다. 비핵화 조치를 대화의 조건으로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향해 강력한 대화 제의 메시지를 진지한 자세로 던졌다고 이해해도 좋을 것이다.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 천명은 조건부다. 정 실장의 방북 결과 브리핑에 따르면 비핵화는 북한이 미국에 요구해 온 불가침협정, 북·미 수교 등을 전제로 깔고 있다. 김정은은 비핵화가 “선대의 유훈이며, 유훈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여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도발을 재개하는 일이 없다”고 조건부 도발 중단도 약속했다. 4월 재개되는 한·미 군사훈련에 대해서는 “이해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미국과) 대화의 상대로서 진지한 대우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고 정 실장은 전했다. 김정은이 우리와 미국, 국제사회에 비핵화의 첫걸음을 뗄 수 있다고 언명한 것은 예상을 넘어선 파격 중의 파격이다. 공은 이제 미국으로 넘어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동결을 입구로 해서 핵 폐기를 출구로 하는 2단계 비핵화 방안을 방남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 전했다. 김정은이 핵·미사일 동결과 북·미 간 비핵화 의제라는 중대 결심을 한 이상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에 응하지 않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 이런 점, 곧 방미하는 정의용·서훈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의 정책 결정권자에게 분명하게 전달하고 설득해야 한다. 남북은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4월 말 정상회담에도 합의했다. 장소는 평양이 아닌 판문점 평화의집이다. 판문점 북측 지역 판문각이 아닌 남측 지역 평화의집까지 김정은이 나오겠다는 것이다. 세상 밖으로 나와 정상 국가임을 보여 주겠다는 김정은의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게다가 분단 이후 처음으로 정상 간 핫라인을 설치해 정상회담 전 첫 통화를 하기로 한 것은 우발적인 군사충돌을 막을 수 있다는 면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의 파격적 언급을 100% 믿기는 어렵다. 그동안 핵과 남북 관계에서 북한이 보여 온 합의 불이행 전례를 돌이켜 볼 때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은 행동 대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한다. 30년 가까이 끌어온 북핵 문제,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한반도의 냉전 상태는 이제 종식해야 한다. 국제사회에 던진 김정은의 약속은 실천으로 옮기는 일이 남았다.
  • WP “北, 비핵화 의지… 중대한 반전”

    주요 외신은 6일 남북한이 다음달 남북 정상회담 개최 등에 합의했다는 정부 발표를 일제히 긴급 속보로 전했다. 미국 언론은 특히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중대한 반전이라고 평가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북한이 핵 프로그램 억제와 관련해 미국에 대화를 제의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북한이 다음달 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를 전했다. WP는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표명한 데 대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스스로가 명백히 보증한 그 제안은 미 본토를 사거리에 두었던 수년간의 핵실험과 미사일 기술의 진전 이후 중대한 반전”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이 북·미 대화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힌 만큼 군사적 긴장을 이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권의 대응이 향후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의 향배를 좌우할 초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관련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대북 압력을 최고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해 온 상황에서 구체적인 정상회담 일정이 나오고, 북한 측이 비핵화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한 외무성 간부는 교도통신에 “한국 측으로부터 직접 진의를 들어 보지 못하면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분홍색 정장 ‘퍼스트레이디’ 깜짝 등장… “北 정상국가 강조”

    분홍색 정장 ‘퍼스트레이디’ 깜짝 등장… “北 정상국가 강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5일 대북특별사절단 만찬 장소로 조선노동당 본관을 선택하고, 부인 리설주까지 대동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방북한 특사단은 주로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찬을 했으며, 남북 공식 만찬 자리에 북한의 ‘퍼스트레이디’가 참석한 적은 없다.통일부 관계자는 6일 “북한이 특별사절단 방북에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음을 보여 준다”며 “우리가 북한 특사단을 응대한 것과 북한이 우리 특별사절단을 응대한 방식에 유사점이 많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김 위원장의 특사단을 청와대에서 맞은 것처럼, 김 위원장도 자신의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청사에서 만찬 행사를 연 것이란 얘기다. 김 위원장은 2013년부터 해마다 노동당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해 왔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을 언급할 때 노동당 청사 사진을 내보내곤 한다. 이 건물 자체가 김 위원장을 상징한다.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는 “당이 우선인 북한에서 김 위원장의 역할과 권위를 보여 주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만찬 사진에서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은 리설주다. 리설주는 옅은 분홍색 정장 차림으로 김 위원장 옆에 앉아 원탁에 둘러앉은 특사단과 북측 인사들을 향해 밝게 웃고 있다. 리설주가 남측 인사를 만난 것은 2005년 제16회 인천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때 북한 응원단의 일원으로 방남한 이후 처음이다. 리설주의 만찬 참석은 국가수반 내외가 만찬을 열어 외국 대표단을 환영하는 서방의 방식을 떠올리게 한다. 김근식 경남대 정외과 교수는 “북한이 정상국가임을 강조하려는 것”이라며 “서구에서 교육받은 김정은은 과거 김정일과 다르게 공개적이고 투명한 리더십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노동당사 초대·리설주 동석… 김정은 4시간 12분 ‘파격 환대’

    노동당사 초대·리설주 동석… 김정은 4시간 12분 ‘파격 환대’

    맹경일·김창선 대남라인 총출동 北, 김정은 파안대소 사진 공개 특사에게 “인사 꼭 전해달라” 우리 특사단도 모두 표정 밝아 북한 조선중앙TV는 6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과 가진 접견과 만찬 영상을 공개했다.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사진과 영상으로 공개된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중앙TV는 이날 오후 10여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남조선 대통령 특사대표단 성원들은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자기들을 위해 많은 시간을 내어 주시고 최상의 환대를 베풀어 주시었으며 생각지도 못한 통이 큰 과감한 결단을 내려 주신 데 대해 충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수석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는 장면과 김 위원장이 안경을 끼고 그 자리에서 친서를 읽는 모습 등이 담겼다. 중앙TV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읽어 보시고 참으로 훌륭한 친서를 보내온 데 대하여 사의를 표하시면서 특사에게 자신의 인사를 꼭 전해 줄 것을 당부하셨다”고 전했다.또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만찬장 앞에서 특사단과 악수를 나누는 장면, 김 위원장이 만찬장에서 특사단과 건배하고 잔을 치켜드는 모습과 만찬이 끝나고 특사단을 차에 태운 뒤 손을 흔들며 배웅하는 장면 등도 공개했다. 평양 조선노동당 본관에서 열린 만찬은 오후 6시부터 무려 4시간 12분 동안 이어졌다. 북한 매체들은 “만찬은 시종 동포애의 정이 넘치는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파안대소를 터뜨리는 김 위원장의 모습과 그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미소 띤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정 실장을 비롯한 남측 특사단의 표정도 비교적 편안해 보였다. 정 실장은 남측 특사단과 김 제1부부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사진을 보면 오른손으로 악수하는 김 위원장의 왼손에는 청와대를 상징하는 봉황 마크가 새겨진 흰색 서류가 들려 있다. 특사단은 김 위원장과 기념 촬영도 했다. 사진 속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든 가방은 문 대통령의 친서를 휴대하려고 가져간 것으로 추측된다. 면담과 만찬에는 정 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 실장 등 특사단 전원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앞서 접견에 참석한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김 제1부부장 이외에 리설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 김창선 서기실장이 배석했다. 특히 김 부위원장과 리 위원장, 김 실장, 맹 부부장 등 북한의 ‘대남라인’이 만찬에 총출동한 점이 눈에 띈다. 이들 모두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으로 남측을 다녀갔다. 김 부위원장은 남측의 통일부 장관과 국정원장의 일부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대남라인의 주축이다. 2015년 12월 김양건 전 통전부장이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통전부장으로 기용돼 대남라인을 장악했다. 북한의 공식 대남기구인 조평통의 리 위원장은 김 부위원장의 ‘오른팔’이다. 둘은 대남 공작기구인 정찰총국 출신이다. 대남 사업 실무를 총괄하는 맹 부부장은 평창올림픽 때 북한 응원단과 함께 지난달 7일 방남해 남측에서 19일을 머물다가 같은 달 26일 귀환했다. 통일부는 맹 부부장의 방남 사실을 쉬쉬하다 그가 귀환한 뒤 공개했다. 남측 당국자들과 비공식적으로 남북 대화를 논의했을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 추론이다. 통전부 부부장은 남측 차관급에 해당한다. 천해성 차관의 카운터파트인 셈이다. 김 서기실장은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부터 서기실에서 근무한 이력으로 ‘김씨 일가의 집사’로도 불린다. 김영수 서강대 정외과 교수는 “김일성 주석의 책임비서를 지내다 두터운 신임을 받은 최영림 전 내각총리와 같은 케이스로, 김정은의 지근거리에 있는 실세 중의 실세”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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