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김정은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방위사업청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일상생활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잠복기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김영록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231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 공군 유린…태극마크 단 F-35A 출고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 공군 유린…태극마크 단 F-35A 출고

    세계 최대의 전투기 생산 시설 중 하나인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Fort Worth) 록히드마틴 공장에서 28일, 태극마크를 단 F-35A 전투기 1호기가 출고됐다. 서주석 국방부차관, 김학용 국회 국방위원장, 이성용 공군참모차장, 강은호 방위사업청 사업관리본부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출고식에서 공개된 F-35A 전투기의 수직 미익에는 대한민국 공군용 첫 번째 기체임을 의미하는 ‘ROKAF 001’이 선명하게 표기되어 있었다. 이번 F-35A 출고는 한국공군에게 있어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1990년대부터 시작된 차기 전투기(FX) 사업의 종착역이자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손에 넣은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이기 때문이다. 당초 차기 전투기 사업은 점차 노후화되어가는 F-4D/E 팬텀 II 전투기 대체를 위해 1980년대 중반에 소요가 제기된 사업이었다. 이 소요제기가 구체화되어 1993년 120대의 고성능 전투기를 2000년대 초반까지 도입한다는 차기 전투기 사업이 발표되었고, 원래 계획대로라면 1998년부터 2010년까지 총 120대의 전투기가 도입되었어야 했다. 그러나 1997년 IMF 외환위기라는 고비를 겪으며 FX 사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 사업은 120대 전량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사업이었기 때문에 달러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당시 여건에서는 정상적으로 사업이 추진될 수 없었다. 안팎에서 사업을 축소 또는 취소하라는 압박이 계속됐다. 하지만 노후 전투기 문제가 점차 심각해지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공군은 이 사업을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고군분투했고, 결국 도입 수량을 120대에서 60대로, 60대에서 다시 40대로 줄여 사업을 살려냈다. 차기 전투기 사업은 1998년 시작되었지만 당초 목표 수량이었던 120대의 절반인 60대를 확보하는데 14년이 걸렸다. 나머지 60대를 도입하는 3차 FX 사업은 예산 문제 때문에 또다시 40대 규모로 축소되어 2021년까지 지연됐고, 마지막 20대는 2020년대 초반부터 사업을 시작하는 것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번에 출고된 F-35A는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치열한 경쟁 속에 치러진 3차 FX 사업 수주전에서 저가 공세로 밀고 들어온 F-15SE, 파격적인 기술이전을 약속한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꺾고 선정된 기체다. 계약 체결 4년여 만에 드디어 첫 번째 F-35A가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번에 출고된 F-35A는 공군의 작전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놓을 수 있는 혁신적인 전투기로 평가 받는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껏 보유한 적이 없었던 첫 번째 스텔스 전투기이자 일명 '센서융합'(Sensor fusion)을 통해 전투기는 물론 정찰기와 전자전기로까지 활용이 가능한 성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F-35A는 현존하는 최신, 최강의 레이더와 각종 센서들로 중무장하고 있다. F-35A는 현존 최강의 AESA 레이더 중 하나로 평가되는 AN/APG-81 레이더와 EO-DAS(Electric Optical Distributed Aperture System)라는 신개념 탐지 장비를 탑재해 기존 전투기와는 차원이 다른 장거리 탐지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무려 1,300km 떨어진 곳의 탄도 미사일을 정확히 추적하는 가공할 탐지 능력을 보여준 바 있으며, 지상 표적 탐지 능력에 있어서도 수백km 밖의 차량과 장비를 정확히 식별할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평시 공중 초계 중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원거리에서 탐지 및 식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북한 영공으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지상의 북한 미사일 발사차량 움직임을 손바닥 보듯이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원거리에서 레이더로 적을 조준하더라도 적이 그 사실을 알아챌 수 없는 저피탐 기술(VLO : Very Low Observable)이 적용되어 있고, 별도의 전자전 포드를 부착하지 않아도 어지간한 전투기의 레이더와 전자 장비를 먹통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강력한 전자전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즉, F-35A와 대적하는 일반적인 4~4.5세대 전투기들은 누구에게 공격받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격추 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때 논란이 되었던 기동성 부족 문제는 전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급격한 선회기동 등 고기동이 불가해 F-16보다도 근접 공중전 능력이 떨어진다는 일각의 주장과 달리 F-35A는 최근 시험비행에서 110도에 달하는 높은 받음각에서도 선회 비행이 자유자재로 가능한 높은 수준의 기동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전통적인 근접 공중전 개념은 기관포나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 적기의 꼬리를 물어야 하는 복잡한 기동이 필요했지만, 첨단 센서와 무기로 무장한 F-35A는 360도 전 방향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복잡한 기동이 필요 없어졌다. 즉, 압도적인 기술 우위로 근접 공중전의 양상 자체를 바꿔놓았다는 의미다. 이러한 강력한 성능의 F-35A가 대한민국 공군에 배치되면 북한 공군은 사실상 무력화된다. 그들이 가진 그 어떤 전투기나 방공무기도 F-35A를 볼 수 없으며, 요격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반면, F-35A는 자유자재로 북한 영공과 적기를 유린하며 일방적인 ‘학살’에 가까운 전투를 수행할 수 있다. 태극마크를 단 F-35A가 출고됨으로써 우리 공군이 이러한 압도적 힘의 우위에 서게 될 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에 출고된 기체를 포함해 올해 인도분 6대는 미국 애리조나 주 루크 공군기지로 옮겨져 미 공군 훈련부대에 임시 배속된다. 여기서 올해 말까지 교관 조종사와 정비사, 무장사 등 운용요원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뒤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한국에 들어온다. 배치 부대는 청주의 제17전투비행단이며 올해 인도된 6대와 내년 인도분 10대,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12대 등 총 40대가 청주 기지에 둥지를 틀 예정인데, 상시 작전태세 유지를 위한 1개 비행단 완편을 위해서는 당초 계획된 20대 추가 도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태극마크를 단 F-35A의 한반도 배치는 북한에게 있어 끔찍한 악몽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이 보유한 그 어떤 방공무기로도 F-35A를 탐지하거나 요격할 수 없기 때문에 F-35A가 북한 영공을 활보하고 다녀도 북한으로서는 대응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공군용 F-35A의 등장은 이제 우리도 독자적인 전력으로 북한에게 강력한 전쟁 억지력을 구현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언제 어디서 나타나 불시에 머리 위로 초정밀 유도폭탄을 떨굴지 모르는 스텔스 전투기가 있는 한 김정은이 쉽게 도발을 결심하지는 못할 테니 말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6월 북·일 정상회담...? 아사히신문 “조총련 통해 제의”

    6월 북·일 정상회담...? 아사히신문 “조총련 통해 제의”

    일본이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를 통해 북한에 북일 정상회담을 제안했고, 이에 북한도 6월에 두 나라 사이의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가 일본 언론에서 나왔다.아사히신문은 29일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 관계 소식통을 인용, 최근 북한 노동당이 당 간부를 대상으로 배포한 교육 자료에 ‘6월초에 북일 정상회담 개최가 있을 수 있다’는 언급이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자료는 북한 노동당이 당 간부에 대해 정치 교육을 하는 자리에서 제시된 자료로,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외교 수완을 치켜세우면서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5개국에 대한 외교 방침을 설명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자료는 대일 정책에 대해 “일본 정부가 최근 조선총련을 통해 북일 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북한측에 타진해 왔다”면서 북일 정상회담이 6월 초 평양에서 개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자료에는 일본인 납치문제나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침이 적혀있지 않았다. 아사히는 북한 매체가 최근 일본에 대한 비판을 반복하고 있다며 “안보문제의 상대가 미국이지만, 대규모 경제지원을 바랄 수 있는 상대는 일본뿐이라서 북한이 (비판을 통해) 일본에 대한 교섭 조건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다른 북한 관계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북한 내에서는 일본과 국교정상화를 하면 200억~500억(약 21조6000~54조1000억원) 달러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고 아사히는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명균 “고위급 회담서 남북 정상회담 날짜 정할 것”

    조명균 “고위급 회담서 남북 정상회담 날짜 정할 것”

    남북은 29일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급회담을 개최한다.우리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회담장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담 날짜가 정해지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예정하고 북측과 협의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4월 말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북측과 잘 협의하고 오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북한 비핵화’와 관련,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저희가 1월 9일 고위급회담과 그 뒤에 고위급 대표단이 오고 특사가 교환 방문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로 논의돼왔고 앞으로도 중점을 두고 논의할 의제”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정상회담이 하루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현재까지는 여러 가능성 두고 북측과 협의하겠지만 그런 부분은 협의해나가면서 판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 간 핫라인 설치와 관련, “지난번 특사방문 후에 논의된 사항을 기초로 해서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여러가지 관련된 사항을 논의하는 회의”라며 “북측과 잘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이 이끄는 우리 대표단은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등 3명으로 꾸려졌다.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과 김명일 조평통 부장 등 3명이 나온다. 남북 양측은 회담에서 4월 말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릴 예정인 3차 정상회담의 날짜를 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의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이 당일치기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의제로는 한반도 비핵화와 군사적 긴장 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 정착, 남북관계 진전 등을 상정하고 있지만, 제한을 두지는 않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의 핫라인 설치 문제도 논의될 수 있다. 남북은 정상 간 핫라인을 설치해 정상회담 이전에 첫 통화를 하기로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고위급 인사 간에 빈번한 만남이 있었지만, 공식적인 고위급회담은 1월 9일 이후 처음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비핵화 무대 전격 등장한 시진핑 역할 기대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양쪽 관영 매체의 보도를 통해 어제 공식 확인됐다. 김정은 위원장이 6년 전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정권을 물려받은 이후 첫 정상회담의 파트너로 시진핑 주석을 정한 것은 뜻밖이다. 머지않아 북·중이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고, 비핵화 프로세스가 가동되면 자연스럽게 두 정상이 만날 것이라는 전망은 있었다. 그 시점이 북·미 정상회담 직후가 될 것이라던 예상을 보기 좋게 깼다. 김 위원장이 먼저 방중을 제안하고 시 주석이 수락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한 것으로 미뤄 양자의 전격적인 정상회담은 그만큼 조급했고, 이해가 일치했다고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의 언급은 비핵화가 핵심이다. 김 위원장은 “한·미가 평화 실현을 위한 단계적 조치를 한다면 한반도 비핵화는 해결될 수 있다”면서 “유훈에 따라 비핵화 실현에 주력하는 것은 우리의 시종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국가 핵무력 완성’ 이후 올해 신년사,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남북 특사 교환, 남북 정상회담 및 북·미 정상회담 제안을 통한 비핵화 의지 표명이라는 숨 가쁜 일정을 밟아 오고 있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시 주석 앞에서, 곧 만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도 재천명한 것이다. 비핵화의 주된 파트너는 미국이 분명하지만, 비핵화를 이행해 가는 과정에서 전략적 협력을 하는 후원자로서 중국의 존재가 절실하다고 김 위원장은 판단했을 것이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북·미 협상 결렬 후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에 대비해 “피로 맺어진” 혈맹을 확인한다는 측면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베이징까지 가서 비핵화의 의지를 강력히 갖고 있으며 중국의 협력을 바란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알린 행간의 의미를 살펴야 한다.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과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으로 최악의 상태로 빠졌던 양국이 비핵화를 공통분모 삼아 관계를 개선하고 협력하는 것은 비핵화 프로세스에 결코 마이너스는 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이 비핵화 이행 과정에서 그들의 영향력을 얼마나 행사하려 들지가 관건이다. 중국은 핵 문제는 북·미가 풀어야 한다는 원칙론을 주장해 왔지만, 자신을 배제한 급격한 논의를 초조하게 봐오던 차에 북·중 정상회담이 이뤄져 체면치레는 했다. 하지만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대북 제재 완화를 꾀해서도 안 되고, 미국과의 힘겨루기 차원에서 비핵화의 발목을 잡아서도 안 된다. 그러다가는 25년 만에 찾아온 한반도 비핵화 시도는 물거품이 되고 중국도 달갑지 않은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새겨야 한다. 오늘 중국의 외교담당 양제츠 정치국 위원이 특사로 방한한다. 예기치 못한 북·중 회담이었지만 중국이 비핵화 선순환 구조의 일원으로 참가하도록 정부의 의중 파악, 로드맵에 대한 조정, 설득 노력이 긴요해졌다.
  • [본사손님]

    ●위성우(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감독)전주원(코치)김정은(챔피언결정전 MVP)정장훈(구단 사무국장)씨 우승 인사
  • 특집판·사진 65장 게재…北 노동신문 대대적 보도

    특집판·사진 65장 게재…北 노동신문 대대적 보도

    북한 매체들이 28일 북·중 정상회담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평소보다 2개 면이 늘어난 8개면 특집판을 발행했고 1면부터 7면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중국 방문 및 북·중 정상회담 소식을 전했다. 신문은 1면에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악수하는 사진을 크게 게재하고 기사 제목으로 ‘조·중(북·중) 친선을 새로운 높은 단계로 추동한 역사적 사변’이라고 북·중 정상회담의 의미를 부여했다.사진은 인민대회당 환영식, 북·중 정상회담, 시 주석 주재 인민대회당 환영 만찬,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 환송 오찬, 중국과학원 방문 등 65장을 게재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악수와 건배를 하는 장면, 북·중 고위급 인사들이 함께 식사하는 모습 등 북·중 친선 관계를 나타내는 사진이 유독 많았다. 김 위원장이 중국 육·해·공군 의장대를 사열하는 모습, 수십 대의 모터사이클이 김 위원장 부부가 탄 자동차 행렬을 호위하는 장면 등 중국의 극진한 환대를 담은 사진들도 실렸다. 또 댜오위타이 양위안자이(養源齎)에서 열린 환송 오찬을 보도하면서, 1773년 지어진 청나라 건륭황제의 별궁이자 김일성 주석이 중국의 지도자들과 정을 두터이 하던 곳이라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특별열차의 내·외관도 비교적 상세히 공개됐다.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이날 36분 분량의 북·중 정상회담 보도를 다섯 차례씩 방송했다. 조선중앙TV도 약 40분간 북·중 정상회담 소식을 보도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日 “재팬 패싱 사태 현실이 됐다” 긴장

    中·美 등 사전에 설명·언질 안해 ‘北, 日 고립 전략’ 분석에 힘실려 일본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및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28일 공식 확인되자 “우려했던 사태가 현실이 됐다”면서 긴장하고 있다. 미·중 양대 강국을 포함해 국제사회의 대북 관계 정상화 분위기 속에서 자칫 일본이 소외되고,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 공조가 와해될 수 도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 강경론을 주도해 온 일본으로서는 북한이 미국, 한국에 이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일본을 대화의 장에서 제외하려 한다는 시각이다. 일본 정부는 최근 들어 한국 및 미국 측과 주중 북한대사관 등을 통해 북한에 아베 신조 총리와 김 위원장의 회담 의사를 전달하면서 유화정책 카드도 가동시켰지만, 북한 측의 외면 속에서 별다른 진전을 거두지 못했다. 북한이 ‘일본 고립전략’을 쓰면서 한국·미국·중국과의 협상을 진전시켜 나가는 차별화 전략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정부 입장이 무엇인지 질문을 받자 “중대한 관심을 갖고 정보 수집과 분석을 하는 중”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측으로부터 제대로 설명을 들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답변으로 일본이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중국, 미국 등으로부터 사전에 아무런 설명이나 언질을 받지 못했다는 게 분명해졌다. 미국도 중국 측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방중을 ‘사후 통보’받긴 했지만, 일본에는 이후 브리핑조차 없는 상황이다. 아베 총리의 답변은 최근 한반도를 둘러싸고 일본만 소외되는 ‘재팬 패싱(배제)’ 현상을 스스로 인정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렇지만 아베 총리는 일본이 이런 대화 분위기를 끌어내는 데 공헌했다는 ‘역할론’을 주장했다. 일본이 대북 경제제재 등 국제사회의 압력 강화를 주도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재팬 패싱 논란을 모면하려는 해석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편으로는 한반도 대화 국면에서 중국에 주도권을 뺏겼다는 우려도 남겼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김정은 北주민·인류 위해 바른 일 할 기회 왔다”

    “김정은 北주민·인류 위해 바른 일 할 기회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를 통해 “지난밤 중국의 시진핑(習近平)으로부터 그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이 매우 잘 됐고, 김(위원장)이 나와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전날 백악관이 북·중의 공식 발표 직후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발표에 부쳐’라는 성명에서 말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한 개인적 메시지”를 직접 언급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그러나 그동안, 유감스럽게도, 최대한의 (대북) 제재와 압박은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유지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는 미국 정부가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미국의 대북 제재와 압박이 이뤄 낸 성과라고 강조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그는 또다른 트윗에 “지난 수년간 많은 정부를 거치면서 많은 이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에 대해 아주 작은 가능성도 없다고 했다”며 “이제 김정은(위원장)이 그의 국민과 인류를 위해 바른 일을 할 기회가 왔다. 우리의 만남을 기대한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첫 반응은 비교적 긍정적이지만,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만남에 대해 중국 측으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지 못한 데 미국 정부가 적잖이 당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기의 만남’으로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에 ‘선수’를 빼앗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무역전쟁이 벌어진 미·중의 틈을 북한이 파고들면서 ‘대북 제재의 힘 빼기’에 나설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존 박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선임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에 “백악관이 공식적으로는 미국의 ‘최대 압박 전략’으로 또 하나의 정상회담(북·중 정상회담)이 성사됐다고 말하지만 사실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매우 우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들도 일제히 김 위원장의 방중을 톱뉴스로 다루며 다각도로 의미를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오는 5월 비핵화 회담에 더욱 강경한 노선을 취하자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것”이라고 풀이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위험한 외교 기회를 이용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지지와 조언을 소중히 여기거나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CNN은 “평양은 존 볼턴(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과 마이크 폼페이오(국무장관 내정자) 등 대북 강경파가 백악관을 장악하자 중국에 ‘보험’을 들고 싶어 한다”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매우 중요하지만 위험 부담과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靑 ‘북·중 밀월’ 정밀 분석…한반도 프로세스 재설계

    靑 ‘북·중 밀월’ 정밀 분석…한반도 프로세스 재설계

    남·북·미 삼각구도 수정 불가피 文대통령, 내일 中 양제츠 면담 시진핑 속내 파악 후 전략 마련청와대는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격적인 만남 결과가 공개되자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4월에 열릴 남북 정상회담과 5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 북·중 관계 복원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요한 관심사다. 문재인 대통령은 5박 6일간의 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다. 청와대는 북·중 정상의 만남을 일단 ‘긍정적 신호’로 평가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는 선대의 유훈이라고 발언했는데, 이를 봤을 때 남북, 북·미 정상회담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회담에서 비핵화 추진 의지를 밝힌 만큼 비핵화 문제가 의제로 오를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청와대도 상황을 마냥 긍정적으로 예단하진 않는 분위기다. “청와대의 공식 입장은 29일 방한하는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과의 협의 내용을 보고 밝히겠다”며 뒤로 미룬 대목에서도 이런 기류가 읽힌다. 중국 매체가 공개한 북·중 정상회담 결과만으로는 비핵화 국면의 전개 양상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공개되지 않은 북·중 정상 간 내밀한 논의 내용, 중국 정부의 비핵화 구상을 파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이후 전개될 비핵화 협상에서 중국 정부가 어떤 태도를 취할지가 관건이다. 문 대통령의 양 위원 접견은 30일로 잡혔다. 남·북·미 삼각구도로 설계한 비핵화 대화의 장에 중국이 뛰어든 이상 앞으로의 대화는 남·북·미·중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이 대화 자리를 선점한 한·미 정부와 공조해 보조를 맞춘다면 문 대통령이 구상한 ‘한반도 프로세스’대로 비핵화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 ‘북한 최고위급’ 방중 가능성을 한국과 미국에 알리고, 양 위원을 통해 회담 결과를 설명하기로 한 점에 비춰 볼 때 현재까지 중국의 태도는 비교적 협조적이다. 만일 중국이 북한의 ‘후견인’ 역할을 하며 대북제재가 완화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려 든다면 비핵화 논의는 가다 서다를 반복할 가능성도 있다. 대북 압박 기조를 유지하며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맞교환하는 정상 차원의 ‘통 큰’ 합의를 염두에 둔 한국,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방식으로 곧바로 북핵 문제를 풀려는 미국과는 다른 해결 방식이다. 이 경우 비핵화 대화 프로세스 재설계가 불가피하다. 일부에선 중국과 북한이 한국을 대신해 한반도 운전대를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을 등에 업은 김 위원장이 더욱 과감한 외교전을 구사하며 협상 국면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끌고 나갈 개연성이 다분하다는 게 이유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특사를 한 박지원 의원은 “앞으로 ‘한·미·일’과 ‘북·중·러’가 블록을 형성할 수도 있는데 냉전 때와 달리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97@seoul.co.kr
  • 직접, 직접, 직접…시진핑, 김정은에 ‘황제 의전’

    직접, 직접, 직접…시진핑, 김정은에 ‘황제 의전’

    손수 차 대접하고 오찬장 소개 차량 앞까지 나와 김정은 배웅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을 받아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방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비교될 정도로 ‘황제 의전’ 수준의 환대를 받았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머문 이틀 동안 환영 만찬과 환송 오찬 등 두 차례 연회를 가졌고 중국 국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 오찬장인 양위안자이를 직접 소개하는 등 북·중 친선관계를 돈독히 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중앙(CC)TV가 28일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6일 오후 베이징역에 도착한 뒤 국빈관인 댜오위타이에 여장을 풀었다. 김 위원장은 과거 북한 최고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특별열차를 이용해 평양에서 단둥을 거쳐 베이징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의 비공식 방중은 공식 발표가 되기 전까지 모든 일정이 베일에 가려졌을 만큼 동선 관리부터 환영 행사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철저한 의전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첫 일정으로 북·중 정상회담을 한 뒤 국가정상 방중 시 행해지는 의장대 사열을 했다. 중국은 의장대 사열도 비공식 방문한 김 위원장을 배려해 인민대회당 내부에서 진행했다. 첫날 정상회담 등 일정을 마친 뒤에는 인민대회당에서 호화로운 내부 장식으로 유명한 진써다팅에서 국빈 만찬이 열렸다. 만찬에는 리커창 총리와 왕후닝 상무위원을 비롯해 사실상 서열 2위로 불리는 왕치산 국가 부주석, 양제츠 정치국 위원 등 중국 주요 인사 대부분이 참석했다. 연회에 앞서 참석자들은 북·중 친선관계를 돈독히 했던 양국 지도자들의 활동을 수록한 영상을 함께 시청했다. 만찬 후 트럼프 대통령이 자금성에서 경극 등을 관람했던 것처럼 만찬장에 마련된 무대에서 환영 예술공연이 열렸다. 국빈 만찬은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김 위원장은 댜오위타이 내에서 가장 좋은 숙소인 18호각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18호각은 외국 정상들이 베이징을 방문할 때 주로 투숙하는 곳으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베이징 방문 당시 묵었던 곳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튿날인 27일 ‘베이징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을 방문했다. 중국 교통 당국은 특별 교통관제로 김 위원장의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했다.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은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환송 오찬 행사에서 오찬장인 양위안자이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 방중 당시 자금성에서 차를 대접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김 위원장 부부에게 손수 차를 대접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오찬을 마친 뒤 의전 차량 앞까지 나와 귀국길에 오르는 김 위원장 부부를 직접 배웅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현 단계’냐 ‘점진적’이냐 … 中 “단계적 조치” 표현 논란

    다시 한번 ‘단계적‘(階段性)이라는 중국어 표현이 등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제시한 한반도 비핵화의 해법은 ‘단계적 조치’였다. 김 위원장은 “평화 실현을 위한 ‘단계적’, 동시(同步)적인 조치를 한다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관련 발언을 보도하지 않았으나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를 ‘단계적‘(階段性)인 조치라고 표현했다. 이 표현은 지난해 11월 한·중 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협의 때 한 차례 논란을 일으켰었다. 당시 우리 정부는 ‘사드 문제가 봉인됐다’고 밝혔지만, 이후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단계적 처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사드는 ‘봉인’되지 않았다는 얘기였다. 이어 강경화 외교장관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한 이후 정부는 이 표현을 적극적으로 해석하기 시작했다. “단계적 처리는 ‘점차적으로’(step by step)가 아니고, 중국이 영어로 번역한 것을 보면 ‘현 단계’(in the current stage)”이며 “현 단계에서 잘 관리하자는 인식”이라고 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도 나서 “중국 측 설명에 따르면 단계적 처리는 ‘step by step’이 아니고 ‘현 단계’라는 의미”라고 했다. 그러나 중국 신화통신 영문판은 이 표현을 ‘점진적인’(progressive)으로 해석했다. 중국이 ‘이중적’으로 설명했거나, 청와대가 오해한 셈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北, 단계별 일괄타결 제시…한·미와 ‘디테일 싸움’

    北, 단계별 일괄타결 제시…한·미와 ‘디테일 싸움’

    北 ‘단계별 보상’ 살라미 우려 “보상 없다”는 美와 충돌 가능성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5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처음으로 공식 언급하고, 비핵화 원칙도 밝혔다. ‘평화 실현을 위한 단계적·동시적인 조치’를 한다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전체 로드맵을 일괄타결한 뒤 단계별로 비핵화와 체제 안전을 맞바꾸는 ‘단계적 일괄타결’ 방식으로 보인다. 한국의 소위 ‘원샷 타결’이나 미국의 ‘리비아식 일괄타결’과 이름은 비슷해 보이지만 그 내용 및 의미 차이가 크다. 28일 중국 CCTV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한반도 긴장 상황을 화해와 협력으로 바꾸기로 하고 남북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으며 미국과의 대화를 원해 북·미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며 “한·미가 선의로 우리의 노력에 응해 평화와 안정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평화 실현을 위한 단계적·동시적인 조치를 한다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중 핵심은 ‘단계적·동시적인 조치’다. 북한의 비핵화(동결, 폐기 등)와 체제 안전 보장(북·미 수교, 평화협정,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등)을 교환키로 한 번에 단계별 청사진을 타결한 뒤 각 단계마다 동시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을 뜻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한국 대북 특사단에 ‘체제 안전을 보장하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며 비핵화와 체제 안전 보장을 교환하고 싶다는 의중을 밝혔다. 이는 단계별로 ‘선(先) 비핵화, 후(後) 보상’을 진행했던 2005년 6자회담 ‘9·19 공동성명’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당시에는 북한이 핵동결을 하면 남북 경협을 확대하고 북한이 핵시설을 불능화하면 미국이 금융 제재를 해제하는 식으로, 단계별로 북한이 먼저 비핵화를 실행하면 주변국이 그 단계에 해당하는 보상을 줬다. 또 이 방안은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체제 협상을 병행 추진하는 중국의 쌍궤병행(雙軌竝行)과 비슷한 취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복잡하게 얽힌 매듭을 단칼에 잘라 해결하듯 비핵화와 종전선언, 평화협정 문제를 일괄타결하는 한국의 입장과는 사뭇 다르다. 특히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의 ‘리비아식 일괄타결 해법’과는 큰 격차가 있다. 당시에는 리비아가 먼저 핵프로그램 전체를 중단했다. 미국은 리비아의 핵 시설 등을 미국으로 가져간 뒤, 경제적 보상과 미·리비아 관계개선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일괄타결 형식이지만 ‘선 핵폐기, 후 보상’이 골자다. 또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는 미국과 비핵화 합의를 했음에도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김 위원장의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힘들다. 반면 일각에서는 북한도 비핵화 단계를 여러 단계로 쪼개서 합의하고 이행하면서 마지막까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 ‘살라미 전술’을 고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의 중재와 중국의 조율이 더 중요한 이유다. 특히 중국은 이번 북·중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정세에서 ‘차이나 패싱(소외현상)’을 불식시켰고, 향후 미국을 견제하면서 6자회담 의장국 등으로의 역할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북·중은 ‘새로운 높은 단계’라는 표현으로 우의를 과시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양국 간 전략적 우호관계를 확인하고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는 것이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된다”며 “향후 북·중 간 밀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중국이 북한에 수혈은 해도 전적으로 책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결국 북핵 문제의 열쇠는 여전히 미국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외신 떠들썩한데… 왜 ‘비공식 방문’인가

    지난 26일 중국 베이징 시내에서 포착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동 차량 앞쪽에는 중국 ‘오성홍기’와 북한 ‘인공기’가 달리지 않았다. 외신 보도로 떠들썩했지만, 북·중 매체들의 보도대로 ‘비공식 방문’이기 때문이다. 흔히 외교에서 정상의 방문은 상대국의 공식 초청에 따라 ‘국빈 방문’, ‘공식 방문’, ‘실무 방문’이 된다. 김 위원장의 방중도 먼저 제안키는 했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이 초청했고 의전도 황제급이었다. 그러나 앞의 세 범주 밖의 ‘비공식 방문’이다. 28일 정부 관계자는 “시 주석의 초청이 있었고 북·중 정상회담도 열렸지만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국가 대 국가보다 당(黨) 대 당 관계를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비공식 방문으로 처리한 것 같다”고 밝혔다. 북·중은 역사적으로 국가보다 북한 노동당과 중국 공산당의 관계가 우선이었다. 이번 방중의 주요 의도에도 2013년 김 위원장이 고모부이자 대표적 친중파인 장성택을 처형하면서 악화된 당 대 당 관계 복원이 들어 있었다. 이번 만남도 국가 정상보다 당 대표 회담 성격이 컸다는 의미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서 김 위원장을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령도자’라며 당을 앞세워 표현하고, 시 주석의 직함도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를 가장 먼저 나열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또 공식 방문은 사전에 방문 일정이 공개되는 것이 통례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경호와 신변 안전 문제로 일정을 공개하지 않는 비공식 방문을 택했다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해석은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논의에 영향을 주거나 ‘미국 대 북·중 대결 구도’의 오해가 없도록 ‘로키’(low key)로 방중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비핵화 의지를 설명하고 중국의 지지를 얻으려는 의도인 탓에 실무적 만남으로 보이길 바란다는 의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비공식 형태의 방중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하지만 오히려 비공개 일정이 주변국의 의구심을 더 키울 수 있고, 최근 강조하는 정상국가 이미지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리설주 ‘퍼스트레이디 외교’

    리설주 ‘퍼스트레이디 외교’

    펑리위안의 ‘카운터파트’ 역할 “정상국가 이미지 부각” 관측도 남북·북미회담 동행 여부 촉각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외국 방문에 부인 리설주가 동행하면서 북한의 사실상 첫 ‘퍼스트레이디 외교’가 시작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 위원장의 25~28일 중국 비공식 방문 소식을 보도하면서 ‘리설주 여사’가 동행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는 지난달 8일 열린 건군절 열병식 보도 이후 리설주를 ‘동지’가 아닌 ‘여사’라고 호칭하며 높아진 위상을 강조하고 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중국 단둥에 도착해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의 영접을 받았을 때, 베이징에 도착해 열차에서 내릴 때,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도착했을 때 등 방중 행보를 전하면서 수차례 김 위원장과 리설주를 함께 언급했다. 김 위원장과 리설주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지난 27일 국빈관인 댜우위타이 양위안자이에서 마련한 오찬에도 함께 참석했다. 특히 중국 중앙(CC)TV가 공개한 영상에서 베이지색 정장 차림의 리설주는 김 위원장, 시 주석, 펑리위안(彭麗媛)과 함께 4명이 나란히 서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리설주가 사실상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의 카운터파트 역할로서 부부동반 외교에 나선 모습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공개한 중국과학원 방문 사진에서는 김 위원장과 리설주가 해양과학탐사 관련 전시 코너에서 가상현실(VR) 헤드셋으로 보이는 기기를 체험하기도 했다. 북한 매체가 최고 지도자의 해외 방문이나 외교 행사와 관련해 부인의 역할을 강조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네 번째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은 김정일의 중국·러시아 방문에 동행하기도 했지만 북한 매체가 이를 언급한 적이 없고 대외적으로 행사에 참석할 때는 국방위원회 과장 등의 직함을 사용했다. 전문가들은 리설주가 이처럼 활발한 외교 행보를 보이는 것은 대외적으로 ‘정상국가’임을 강조하고 있는 김정은 체제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국가수반 부부가 함께 외국 순방을 떠나거나 외국 대표단을 맞이하는 외교 방식을 북한도 따르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리설주는 지난 5일 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의 만찬에도 참석한 바 있다. 김근식 경남대 정외과 교수는 “리설주를 동행한 것이나 최룡해 등 공식 수행원을 데려간 모습도 정상국가로 인정받으려는 북한 외교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다음달 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 중 추진될 북·미 정상회담에 리설주가 동행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시진핑 “북·중 친척처럼 왕래” 김정은 “우의 결코 안 흔들려”

    시진핑 “북·중 친척처럼 왕래” 김정은 “우의 결코 안 흔들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5~28일 비공식 중국 방문에서 초록색 1호 열차를 타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전통을 따랐고, 중국은 북한 지도자가 중국 영토를 벗어날 때까지 ‘죽의 장막’을 치고 철통 보안을 유지하는 관행을 유지했다.김 위원장의 깜짝 중국 방문은 28일 오전 7시 30분(현지시간) 중국 관영언론인 신화통신과 중앙(CC)TV가 일제히 보도하면서 공개됐다. CCTV는 약 14분에 걸쳐 김 위원장의 26~27일 이틀간의 베이징 일정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김 위원장이 26일 오후 4시 30분쯤 인민대회당에 도착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레드카펫을 걸으며 환담을 나누는 모습을 비롯해 정상회담장에서 시 주석의 발언을 받아 적거나 인민대회당 베이다팅(北大廳)에서 시 주석과 나란히 걸으며 사열하는 장면 등을 중계했다. 이어 다음날 중관춘(中關村)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시 주석 부부와 다정하게 환담하는 모습까지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양측의 선대 지도자들이 손수 마련한 북·중 우의는 결코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새로운 국면에서 북·중 친선을 다지는 것은 북한의 전략적 선택이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통적인 북·중 관계를 강조했다. 이에 앞서 시 주석은 “북·중 지도자들은 늘 친척처럼 자주 왕래하곤 했다”며 “우리는 여러 차례 중조(中朝)의 전통적 우의를 잇겠다는 뜻을 밝혔고 국제적인 구도와 북·중 관계의 틀에 입각해 전략적 선택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북·중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2011년 김 위원장의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이자 7년 만에 재개된 북·중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의 선(先) 제의가 있었고, 이를 시 주석이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27일 오찬 연설에서 “이번에 우리의 전격적인 방문 제의를 쾌히 수락해 주었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김 위원장도 시 주석의 북한 공식 방문을 제안했고, 이 초청은 흔쾌히 수락되었다”고 보도했다. 만약 시 주석이 방북한다면 그에게는 두 번째 북한행이 된다. 시 주석은 2008년 6월 국가부주석 자격으로 북한에 간 적이 있다. 그러나 김일성 주석이 40차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7차례 중국을 찾는 동안 중국 지도자가 북한에 간 적은 손에 꼽을 정도다. 2000년 들어서는 2001년 9월 장쩌민(江澤民) 주석, 2005년 10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방북뿐이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 “김 위원장과 상호 방문, 상호 특사 파견, 상호 서신 교환 등의 방식으로 접촉을 유지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에둘러 답했다. 정상회담에는 중국 측이 7명, 북한 측이 4명 배석했다. 중국은 시 주석의 왼쪽으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양제츠 정치국위원, 왕후닝 상무위원, 시 주석, 통역, 딩쉐샹 판공청 주임, 황쿤밍 중앙선전부장, 왕이 외교부장이 배석했다. 북한은 같은 방향으로 리수용 국제부장, 통역, 김 위원장,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이 앉았다. 이번 수행단에는 김정은 시대에 실세로 등극한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박광호 선전선동부장은 지난해 10월 당 정치국 위원 등으로 일약 승진한 인물이고 리 부장은 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부터 후견인 역할을 맡아 왔던 측근이다.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은 수행 전문으로 ‘김정은의 그림자’로 불린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어 전담 통역이었던 김성남 당 국제부 부부장, 조선중앙통신 사장을 지낸 김병호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도 수행단에 포함됐다. 정상회담에는 리설주도 동행해 중국의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彭麗媛)과 사진을 찍고 환담을 나누었다. 인민대회당에서 가장 호화로운 내부 장식으로 유명한 진써다팅(金色大廳)에서 국빈만찬이 열렸고 정상회담에는 배석하지 않은 리커창 총리와 왕치산 부주석 등이 참석하는 등 중국의 지도자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중국은 공개 활동을 꺼리는 김 위원장을 위해 베이징 시내를 이동할 때는 20여대의 경찰 모터사이클과 구급차까지 동원해 철저히 도로를 통제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정은 “한미 단계적·동시적 조치 땐 비핵화”

    김정은 “한미 단계적·동시적 조치 땐 비핵화”

    ‘先핵폐기’ 트럼프 구상과 충돌 남북·북미 정상회담 파급 주목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미국이 비핵화를 위한 ‘단계적·동시적’ 행동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방식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28일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한·미가 선의를 갖고 우리의 노력에 응해 평화 안정 분위기를 조성해 평화 실현을 위한 조치를 한다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지지한다”고 언급,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문제는 ‘단계적·동시적’ 조치다. 미국은 ‘선(先) 핵폐기 후(後) 보상’ 원칙은 양보할 수 없음을 거듭 밝혀왔다. 단계적, 동시적 조치는 과거 6자 회담에서 논의한 것으로, 동시 행동(행동 대 행동) 원칙을 의미하는 것이다. 북한이 취해야 할 조치와 그에 상응해 미국 등 나머지 국가들이 해야 할 조치를 단계별로 정한 뒤 각자 동시에 이를 실시하는 방식이다. 북한 핵무기의 동결, 검증, 폐기의 각 단계를 세분화하고 그에 맞게 국제사회는 제재 해제 및 관계 정상화, 경제 지원 등을 단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북한은 한·미의 단계적 조치로 대북 제재 해제 및 한·미 연합훈련 축소·중단, 주한미군 철수와 북·미 평화협정 체결 등을 요구할 수 있다. 중국도 그동안 한반도 문제 해결 방식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동시에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는 ‘쌍중단’,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동시에 진행하는 ‘쌍궤병행’을 주장해 왔다. 하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 같은 조치를 ‘과거의 실패’로 규정해 왔다. 비핵화 단계를 여러 개로 쪼개 보상을 얻은 뒤 시간을 버는 것을 전형적인 북한의 ‘살라미 전술’로 판단했다. 앞으로 진행될 정상회담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남·북·미·중 간 치열한 수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북·중 정상회담 통보 관련, 정의용 -양제츠 NSC 채널 주목

    북·중 정상회담 통보 관련, 정의용 -양제츠 NSC 채널 주목

    청와대가 28일 중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사전에 통보해줬다고 밝혀, 통보 채널과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측과의 소통채널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구축돼 있는가와 함께, 한반도 현안을 둘러싼 한·중 협력의 밀도와 방향을 짚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사전 통보했다고만 밝힐뿐 시점을 공개하지 않는다. 중국측이 정보를 제공한 채널이 외교부 공식채널이 아니라, 한국의 국가안보회의(NSC)를 이끄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중국의 외교안보사령탑인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간 ‘핫라인’이 가동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 실장은 지난 12일 시진핑 주석과 회담하기에 앞서 양 정치국 위원과 4시간 30분에 걸쳐 회담과 오찬을 하며 남북·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한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한·중 협력을 중시하고 있는 양 정치국 위원은 정 실장에게 미리 방중 사실을 알려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NSC의 또다른 채널인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문 대통령의 UAE 순방하고 있었다. 남 2차장은 지난해 10월 한·중 ‘사드봉합’ 당시 중국 쿵쉬안유(孔鉉佑) 부장조리와 협상했다. 시점과 관련해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이달 중순께 ‘22일’ 방한계획을 발표했다가 ‘29일’로 일정을 변경하면서 귀띔해준 것 아니냐고 관측한다. 그러나 북·중 양국이 마지막까지 ‘극비’를 유지한 사안을 그렇게나 일찍 통보해주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구체적인 일정변경 사유를 통보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과거에 북한 최고지도자가 중국을 방문할 때는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중국 정부가 언론 발표를 하기 직전에 사전 통보를 해줬다고 알려져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0년 제1차 남북 정상회담을 보름 앞두고 5월 29일부터 1박2일간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이 평양으로 돌아간 뒤인 6월 1일에야 중국의 언론발표가 나왔다. 당시 중국 측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사전 통보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청와대는 이번에 중국 정부가 언론발표를 한다는 계획을 사전 통보했을 뿐만 아니라 방중한다는 사실도 사전 통보했다고 밝혀, 2000년 상황과는 달라 보인다. 다만 중국이 이번에 김 위원장의 방중을 미리 통보해줬다고 해도 시일이 촉박하게 해줬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외교가의 대체적 관측이다. 김 위원장이 베이징 일정을 마치고 평양으로 떠난 시점을 전후로 알려줬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정은 방중단서 최룡해의 ‘애매한’ 역할··· 시진핑과의 양자 회담서 빠져

    김정은 방중단서 최룡해의 ‘애매한’ 역할··· 시진핑과의 양자 회담서 빠져

    북한이 28일 공개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북중 정상회담 수행단의 면면이 관심인 가운데 이번 수행단 내에서 최룡해 당 부위원장의 애매한 역할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앞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방중에 부인 리설주가 동행했으며, 최룡해·박광호·리수용·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조용원·김성남·김병호 당 부부장 등이 수행했다고 전했다. 이는 국제무대에 첫 데뷔하는 김정은이 국가수반으로서 위용을 갖추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국가 정상 간의 만남이기 때문에 격식을 최대한 맞춘 것이란 설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북한을 대표하는 고위급들은 다 참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김정은의 양자 회담에서 북한측 배석 인사는 리수용·김영철과 리용호 뿐이었다. 정작 북한의 2인자로 평가 받는 최룡해가 보이지 않았다. 이유는 뭘까. 최룡해는 지난해 10월 간부 인사권과 통제·검열 등 내치 권한을 모두 거머쥔 당 조직지도부장에 임명되며 명실상부한 김정은과 김여정 오누이 다음의 권력자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김정은의 중국 방문에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정상회담에 그가 빠진 것은 의외의 결과란 지적이다. 그러나 내치를 관장하는 그가 외교나 남북문제, 비핵화를 논의하는 북중 정상회담에 낄 필요는 없었다는 해석도 있다. 또 2015년 9월 항일승리 70주년 기념식 당시 김정은을 대표해 시진핑 주석을 방문했지만, 냉대를 받았던 경험으로 볼 때 대중외교에서 그의 역할이 사라졌을 것이란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그를 굳이 해외 순방에 포함시키면서 정작 정상회담에서 뺀 것은 좀처럼 납득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반면 김정은의 복심으로 통하는 여동생 김여정은 이번 수행단에서 빠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임신 중인 그가 장거리 열차 여행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 김정은이 이번처럼 해외 순방으로 부재할 경우 그를 대신해 북한을 통치해야 할 책임 때문에 수행단에 들지 않았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최룡해가 수행단에 포함됐으나, 결국 정상회담에서 빠진 이유는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최룡해는 김정은 정권에서 군 내 2인자인 총정치국장을 했던 인물이고 현재 당 내 권력 2인자인 조직지도부장을 맡고 있다. 그가 김씨 일가에 충성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 자리를 보존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럼에도 김정은이 자리를 비운 북한에 그를 남겨둘 정도로 신임하지는 않는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한 대북전문가는 “당시 김정일의 현지지도를 수행한다고 해서 다 측근이 아니라는 말이 있었다”며 “김정일 입장에서 곁에 두고 감시를 해야하는 간부들의 경우 굳이 수행단에 포함을 시켜 딴 짓을 못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때문에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는 ‘현지지도 수행단에 있다고 다 실세가 아니고, 포함되지 않았다고 다 밀려난 것은 아니다’는 말이 돌았다”며 “김정은 시대에도 비슷한 일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정부 “김정은 방중 환영…비핵화·평화정착 기대”

    정부 “김정은 방중 환영…비핵화·평화정착 기대”

    정부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중국 방문 및 북중정상회담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정부는 이날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논평에서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28일 방중하여 중국 지도자들과 회담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논평은 이어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 및 미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에 기여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설주, 북한 첫 퍼스트레이디 외교…남북정상회담 나올까

    리설주, 북한 첫 퍼스트레이디 외교…남북정상회담 나올까

    ‘정상국가’ 과시하려는 의도로 분석 리설주가 국제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북한 역사상 처음으로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펼칠 지 주목된다.2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는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김 위원장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다. 북한 매체들은 특히 리설주에게 ‘여사’ 호칭을 쓰며 여러 차례 언급했다. 북한 매체가 최고지도자의 해외 방문이나 외교 행사와 관련해 이처럼 부인의 역할을 강조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 부부의 특별열차가 중국 단둥에 도착해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의 영접을 받았을 때, 베이징에 도착해 열차에서 내릴 때,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도착했을 때 등 이들의 방중 행보를 전하면서 수차례 김 위원장과 리설주를 함께 언급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와 리설주 여사를 환영하는 의식이 26일 인민대회당에서 성대히 거행되었다”, “최고 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와 리설주 여사께서는 습근평(시진핑) 동지와 팽려원(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뜻깊은 기념사진을 찍으시었다”는 등의 표현을 썼다.리설주는 시 주석 부부가 27일 국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마련한 오찬에 김 위원장과 함께 초청돼 오찬을 했다. 중국 중앙(CC)TV가 28일 공개한 영상에서도 베이지색 정장 차림의 리설주는 김 위원장, 시 주석,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4명이 나란히 서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다. 이번 방중에서 시진핑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사실상 ‘카운터파트’로서 김 위원장과 부부동반 외교에 나섰음을 드러낸 것이다.리설주는 지난 5일 김정은 위원장과 우리 대북특별사절단의 만찬에도 참석한 바 있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네번째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은 김정일의 중국·러시아 방문에 동행하기도 했지만 이 사실이 북한 매체에 언급된 적이 없고 대외적으로 행사에 참석할 때는 국방위 과장 등의 직함을 사용했다. 리설주가 이처럼 활발한 외교 행보를 보이는 것은 북한이 ‘정상국가’임을 강조하려는 김정은 체제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수반 부부가 함께 외국 순방을 떠나거나 외국 대표단을 맞이하는 외교 방식을 북한도 따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이런 점에서 리설주가 4월 말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과, 5월로 추진될 북미 정상회담에 동행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 매체는 지난달 8일 열린 건군절 열병식 보도 이후 리설주에게 ‘동지’가 아닌 ‘여사’ 호칭을 사용하며 리설주의 높아진 위상을 드러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