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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2 북미 정상회담]비핵화 서약한 북·미…힘 받는 文대통령 ‘한반도 운전자론’

    [6·12 북미 정상회담]비핵화 서약한 북·미…힘 받는 文대통령 ‘한반도 운전자론’

    공동합의문 ‘판문점 선언’ 재확인 평화체제 구축 협상 좌초 않도록 ‘중재자’ 역할 더욱 견고해질 듯북·미가 12일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에서 각각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 체제 보장 약속을 맞교환하고 새로운 관계 수립을 선언한 합의문에 서명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도 탄력을 받게 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북·미 간 무력시위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폭탄’까지 맞물려 일촉즉발로 치달았던 상황에서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논의를 견인해 온 ‘운전자’다. 또 북·미 회담이 전격 취소된 뒤 한·미 정상회담(5월 22일)과 2차 남북 정상회담으로 불씨를 되살린 ‘중재자’다. 북·미는 물론 한반도를 둘러싼 중·일·러 등과의 관계에서 문 대통령의 ‘그립’이 견고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까닭이다. ‘중재자’로서 문 대통령의 위상은 에어포스원으로 귀국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회담 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북·미 합의의 완전하고 신속한 이행을 위한 긴밀한 협의 및 공조를 다짐한 데서 확인된다. 회담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두 정상이 통화한 것도 이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무진에서는 이루기 어려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훌륭한 대화 상대였고, 돈독한 유대 관계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또한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미사일 엔진 실험장을 폐기하기로 약속한 것은 김 위원장이 뭔가 하고자 하는 굳은 의지를 보여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도 회담의 성공적 결실을 높게 평가하는 한편 북·미가 미군 유해발굴 사업에 합의한 것과 관련, “남·북·미가 함께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을 북한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북·미 정상이 역사적인 공동합의문에 ‘4·27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고,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서약한다’고 명문화한 대목도 ‘운전자론’의 위상 강화와 맞닿아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 일회성에 그치는 게 아니라 후속 회담을 예고한 만큼 향후 ‘대화 테이블’이 엎어지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문 대통령의 역할에도 비중이 실릴 전망이다. 미국은 북한 체제 안전을 약속했지만,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이란 비핵화 대화의 ‘최종 출구’에 이르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문 대통령이 회담 뒤 발표한 메시지에서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도 숱한 어려움이 있겠지만 다시는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이 담대한 여정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우리는 새로운 길을 갈 것이며 전쟁과 갈등의 어두운 시간을 뒤로하고, 평화와 협력의 새 역사를 써 갈 것”이라며 “그 길에 북한과 동행할 것”이라고 했다. 향후 남·북·미 3자 종전선언에 이은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논의가 북·미 수교 협상과 함께 본격화돼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가진 신뢰는 협상이 좌초하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평형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이 최종 협상에서 큰 역할을 했고, 아주 훌륭한 신사이자 저의 친구”라며 신뢰를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 등과 함께 북·미 정상의 첫 악수를 TV 생중계로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18분 동안 중계를 본 뒤에야 비로소 회의를 시작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발목 잡는 과거와 그릇된 관행” 김정은, 외교 프레임 변화 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에서 ‘발목을 잡는 과거’와 ‘그릇된 편견과 관행’을 언급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모든 걸 이겨 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언급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북·미 간 실무 협상 과정에서도 회담 성사 자체가 무산될 뻔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는 점에서 과거 김정일 시대의 북·미 간 대결 구도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은 미국을 상대로 소위 ‘선군 외교’ 전략을 펼쳐 왔다. 이는 군사 도발을 통해 자신들의 호전성을 드러내는 ‘악명 유지 전략’과 대북 제재에 강경책으로 맞서는 ‘맞대응 전략’, 이후 협상 과정에서의 ‘모호성 유지 전략’과 ‘벼량끝 전략’ 등으로 대표됐다. 실제 북한은 이번 회담이 추진되는 과정에서도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 등을 통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날을 세웠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전격적인 회담 취소 성명을 발표하자 김 위원장은 불과 9시간 만에 김 외무성 제1부상을 내세워 입장을 누그러뜨렸다. 특히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미 백악관으로 직접 보내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며 회담의 동력을 다시 살리기도 했다. 이 같은 외교 전략은 그동안 강경책으로 일관했던 김정일 시대의 외교 프레임과는 달라진 면이다. 형식이나 체면보다 실리를 중시하는 김 위원장의 과감하고 솔직한 스타일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분단 속에서 관행화된 불신이 발목을 잡았다고 본 것”이라며 “이 같은 불행한 역사의 종지부를 찍고 논리적인 접근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자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김정은 “모든 것 이겨내고 여기 왔다”… 대결 구도에 종지부

    [6·12 북미 정상회담]김정은 “모든 것 이겨내고 여기 왔다”… 대결 구도에 종지부

    성조기·인공기 배경으로 첫 대면 36분간 단독회담 뒤 발코니 대화 트럼프 “매우 좋아” 金 “판타지 같아” 햄버거 대신 소갈비 등으로 오찬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아주 좋은 대화가 될 것이고 엄청난 성공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영광입니다. 우리는 아주 훌륭한 관계를 맺을 것이고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이 아니었습니다.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또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 내고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북·미 양국 정상이 12일 오전 9시 10분(한국시간 오전 10시 10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 단독회담장에서 모두 발언을 주고받자 긴장감이 감돌던 회담장 분위기가 일순 화기애애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듣자마자 활짝 웃은 뒤 김 위원장에게 손을 내밀었고 ‘엄지 척’을 해 보이며 크게 웃었다. 이날 양국 정상 간의 첫 만남은 국력이나 나이에서 현격한 차이가 나는 두 정상이 대등한 관계로 보이도록 배려와 조율이 이뤄진 외교 무대였다. 향후 양국이 정상적인 국가 관계로 발전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여 줬다는 평가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2분쯤 숙소인 시내 샹그릴라호텔을 떠나 회담장인 센토사섬의 카펠라호텔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센토사섬에 도착했을 무렵인 오전 8시 13분쯤에는 김 위원장이 숙소인 세인트리지스호텔에서 전용 차량을 타고 카펠라호텔로 떠났다. 두 정상의 숙소는 57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회담장 입구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오전 8시 53분 김 위원장의 전용 차량이 먼저 회담장 입구에 도착했다. 검은색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은 왼팔에 서류철을 들고 오른손에 안경을 벗어 든 채 차에서 내렸다. 이어 8시 59분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차 ‘캐딜락원’이 회담장 건물 앞에 도착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카펠라호텔로의 출발은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했음에도 도착은 김 위원장이 먼저 한 셈이다. 이는 김 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배려로 풀이된다. 회담장으로 들어서는 두 정상 모두 역사적 회담의 무게를 느끼는 듯 얼굴에 웃음기가 없었다. 오전 9시 4분 회담장 입구 레드카펫으로 양쪽에서 만면에 미소를 띤 채 서서히 걸어 나온 두 정상은 12초간 악수했다. 손을 꽉 잡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보여 준 거친 악수는 아니었다. 이어 두 정상의 기념 촬영이 이어졌다. 뒤편에 성조기 6개와 인공기 6개를 번갈아 배치하는 방식으로 양국의 국기 12개가 세워져 있었다. 촬영을 마친 두 정상은 통역을 뒤로하고 단독회담장으로 향했다.단독회담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상석’을 양보하는 모양새였다. 정상회담에서 두 사람이 앉거나 걸을 때 그들의 정면을 보는 사람 입장에서 왼쪽이 상석이나 트럼프 대통령은 오른쪽에 앉았다. 통역 이외 배석자 없이 이뤄진 일대일 단독정상회담은 오전 9시 16분부터 9시 52분까지 약 36분간 진행됐다. 양 정상은 단독정상회담 종료 후 2층 옥외 통로를 따라 확대정상회담 쪽으로 함께 걸어갔다. 도중에 발코니 앞에 서서 담소를 나누며 손을 흔드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정상회담이 어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매우 매우 좋았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에 대한 질문에 웃음만 띤 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많은 세상 사람들은 이것(이번 회담)을 일종의 판타지나 공상과학영화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양 정상은 곧이어 배석자들이 함께하는 확대정상회담에 돌입, 1시간 40분간 진행한 뒤 오전 11시 34분쯤 회담을 종료하고 업무 오찬에 들어갔다. 확대정상회담에는 미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존 켈리 비서실장이, 북한 측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이날 업무 오찬은 양식과 한식이 어우러진 메뉴로 전채요리, 메인코스, 후식 순으로 제공됐다. 우선 전채요리로는 아보카도 샐러드와 전통적인 새우 칵테일, 꿀 라임 드레싱을 곁들인 망고 및 신선한 문어회, 한국식 오이 요리인 오이선이 나왔고, 이어 레드와인 소스와 찐 브로콜리를 곁들인 소갈비 요리, 바삭바삭한 돼지고기가 들어간 양저우식 볶음밥, 대구조림이 메인 음식이었다. 디저트로는 다크 초콜릿 타르트와 체리 맛 소스를 곁들인 바닐라 아이스크림 등이 나왔다. 한식이 돋보인 오찬 음식에는 북·미 간 화해와 교류라는 정치·외교적 의미가 담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당시 ‘햄버거 대좌’ 발언으로 인해 과연 햄버거가 식탁에 오를지 주목됐으나 결국 메뉴판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후 이날 오후 1시 39분쯤 서명식장의 육중한 문을 열고 함께 나란히 걸어 나온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대형 원목 테이블 앞에 앉았고 이어 각자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여정 제1부부장이 건네는 공동성명 서류를 받아들고 1시 42분 서명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중요한 문서에 서명한다”라고 했고, 김 위원장은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회담 도중 김 위원장에게 아이패드를 꺼내 핵무기를 포기하고 대외관계를 개선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발전된 북한의 모습을 그린 동영상을 보여 줬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마무리 시점에 김 위원장에게 보여 줬는데 아주 좋아하는 듯했다”면서 “북한의 높은 미래 수준을 보여 주려 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싱가포르에서 미국으로 향했고, 김 위원장도 이날 저녁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와 중국 전용기 등을 이용해 평양으로 출발했다.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트럼프 “포괄적 합의에 양측 만족”…김정은 “중대한 변화 보게 될 것”

    [6·12 북미 정상회담] 트럼프 “포괄적 합의에 양측 만족”…김정은 “중대한 변화 보게 될 것”

    ‘세기의 회담’이라고 평가받는 북·미 정상회담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 위치한 카펠라호텔에서 개최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단독정상회담과 확대정상회담을 포함해 140분간 회담을 진행하고 공동합의문에 서명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여러 발언을 주고받으며 이번 회담이 지닌 의미와 북·미 관계의 긍정적인 변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록 전문. ●단독정상회담 -트럼프:우리는 굉장히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 만나게 돼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오늘)좋은 대화가 있을 것이다. 좋은 결과를 맺을 것이라고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김정은: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은 아니었다.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또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다. 우린 모든 것을 이겨 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 -트럼프:옳은 말이다. 대단히 감사하다. 모두 감사드린다. ●확대정상회담 -트럼프:만나게 돼서 영광이다. 함께 협력해서 반드시 성공을 이룰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과거에 해결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난제를 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협력하게 돼서 매우 영광이다. 감사하다. -김정은:우리 발목을 지루하게 붙잡던 과오를 과감하게 이겨냄으로써 대외적인 시선과 이런 것들을 다 짓누르고 우리가 이 자리에 모여 앉은 것은 훌륭한 평화의 전주곡이라 생각한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 바와 같지만 이때까지 다른 사람들이 해보지 못한, 물론 그 와중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훌륭한 출발을 한 오늘을 기회로 해서 함께 거대한 사업을 시작해 볼 결심은 서 있다. -트럼프:우리는 성공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다. 우리는 함께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될 것이다. ●공동합의문 서명식 -트럼프:우리는 아주 중요한 합의문에 서명하게 됐다. 이 문서는 상당히 포괄적인 문서다. 그리고 우리는 정말로 훌륭한 대화를 나누고 좋은 관계를 구축했다. 나는 약 2시간 후인 오후 2시 30분에 기자회견을 하게 될 것이다. 거기서 좀더 자세히 이야기하겠다. 그동안에 발표문이 기자들에게 배포될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두 사람 모두는 이 문서에 서명하게 되어 매우 영광이다. -김정은:우리는 오늘 역사적인 이 만남에서 지난 과거를 걷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인 서명을 하게 된다.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다. 오늘과 같은 이런 자리를 위해서 노력해 주신 트럼프 대통령께 사의를 표한다. -트럼프:우리는 그(비핵화) 프로세스를 매우 빠르게 시작할 것이다. 매우매우 빠르게 시작할 것이다. 전적으로 그렇다. 조금 후에 우리가 서명한 발표문의 내용에 대해서 곧 알게 될 것이다. 저희가 서명하는 이 성명은 굉장히 포괄적 문서이고 양측이 결과에 대해서 만족할 만한 결과이다. 이 문서에 서명하고 이러한 만남을 가지려고 많은 사람이 선의를 갖고 노력했고 많은 준비작업이 있었다. 양측의 그런 작업을 해주신 분들에 대해서 감사드린다. 거기에는 폼페이오 국무장관뿐만 아니라 조선(북한) 측의 여러 참여자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감사하다. 조금 후에 뵙겠다. 오늘 일어난 일에 대해 굉장히 자부심을 느낀다. 북한, 한반도와의 관계가 과거와는 굉장히 다른 상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둘 다 무언가 하고 싶다. 우리 둘 다 무언가를 할 것이다. (김 위원장과) 굉장히 특별한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굉장한 인상을 받고 굉장히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세계에 있어 굉장히 크고 위험했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김 위원장께 감사드리고 싶다. 오늘 (김 위원장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굉장히 집중을 기울이는 시간이었다. 그 누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누가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였다. 앞으로 더 많은 진척이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오늘 함께할 수 있어 굉장히 영광이었다. 대표단에도 감사드린다.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틀림없이 그렇게 할 것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20% 진행돼도 불가역적 비핵화 돌입…가능한 한 빨리할 것”

    [6·12 북미 정상회담] “20% 진행돼도 불가역적 비핵화 돌입…가능한 한 빨리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혼자서 1시간가량이나 길게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거의 모든 질문에 사양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답하는 등 정상회담 성과를 적극 홍보하는 모습을 보였다.→김정은은 주민들을 굶주리게 했고 오토 웜비어를 죽게 만들었다. 그런데 편안하게 재능 있는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나. 실제로 재능 있는 사람이기 때문인가. -26세에 이런 나라를 물려받았고, 나라를 통치해 왔다. 원래 인간성에 대해서는 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26살짜리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웜비어는 정말 특별한 사람이고 평생 기억할 것이다. 그분의 가족들도 정말 좋은 친구다. 웜비어의 죽음이 없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체제 안전 보장을 하겠다는 것인가. 군사 역량을 감축하고 줄이겠다는 것인가. -축소할 생각은 없다. 현재 한국에 3만 2000명의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언젠가는 집으로 돌아와야 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렇게 된다면 굉장히 많은 비용이 절감될 것이다. →합의문에 CVID가 없는데 우려하지 않나.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을 약속한다고 돼 있고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고 돼 있다. →북한핵 비핵화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 했는데 -과학적, 기계적으로 가능한 한 빨리 할 것이다. 20%만 진행되면 되돌릴 수 없게되는 지점이 있을 것이다. (얼마나 걸릴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 알수 없다. 하지만 빨리 될 것이다. →그 과정에 미국이 포함되나. -미국이 포함된다. 여러 사람이 포함될 것이다. 신뢰 관계를 구축할 것이다. 폼페이오는 잘해 왔는데, 저희 직원들이 많이 들어가서 여러 가지 작업을 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완전한 비핵화를 말한다.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김정은의 의지를 확인해야 하지 않겠나. -과거에도 뭐라 했는데 아무 일이 없었다. 수십억 달러를 들이는데 그 어떤 일도 들이지 않았다. 김정은이 오히려 언급했다. 이 정도로 이룬 게 없다고 했다. 김정은이 무엇인가 이룰 것이라는 확신이 높다. 그리고 저만큼이나 이상으로 이루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 포괄적인 성명에 서명했다. 굉장히 많은 것을 포괄한다. 그가 이행할 것이라 믿는다. 도착하자마자 프로세스할 것이라 생각한다. 분명 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이고, 실제로 무엇인가 이루고자 한다고 생각한다. →인권 문제에 대해 논의했나. -논의했다. 앞으로도 계속 다루게 될 것이다. 미국인들이 전사자의 유해를 돌려달라고 하는 요청을 굉장히 많이 받은 바 있다. 한국전쟁은 정말로 끔찍한 전쟁이었다. 그래서 제가 그 부분을 요청했고 마지막에 그 부분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유해가 중요한 이슈인데, 김정은이 어떻게 생각하나. -논의를 분명히 했다.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는 짧게 논의했다. 김 위원장도 무언가 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 김정은은 똑똑하고 좋은 협상가다. 올바른 일을 하고 싶어 한다고 본다. 과거에는 수십억 달러가 투자됐지만 그럼에도 핵프로그램이 다음날 계속됐다. 그런데 시대가 달라졌다.→평화협정에 대해 말했나. 평양을 방문할 것인가. -적절한 시기에 방문할 것이다. 내가 기대하는 순간이다. 김정은도 적절한 시기에 백악관에 초청할 것이다. 적절한 시기에 조금 더 진전하자는 얘기를 했고 김정은도 수락 의사를 밝혔다. →일본인 납북자 문제도 논의했나. -아베 총리가 말했다시피 비핵화 의제 외에도 납치자 문제가 아베 총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는 걸 잘 안다. 명문화되지는 않았지만 언급했다. →인권을 다루는 데 북한은 그동안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더 인권을 침해했다. -북한 상황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 문제도 다뤘다. 오늘 분명한 목적은 비핵화이기 때문에 거기에 중점을 뒀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후속 회담에서 논의할 거라고 생각한다. →비핵화 시간표와 첫 제재 완화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적으로도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그럼에도 절차가 시작되면 그것은 거의 완료에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재 해제는 핵무기가 위험 요인이 아닐 때 해제하겠다. 곧이길 바란다. 현재는 제재가 가해진 상황이다. 제재는 핵 문제가 더이상 문제가 아니다라고 인식하게 될 때 해제될 것이다. →적대행위를 중지하겠다고 했는데 한·미 군사훈련에 관한 것인가. -우리가 훈련을 오래 해왔다. 워게임(전쟁연습)이라고도 하는데 많은 비용을 지불한다. 한국도 재정 지원을 하지만 100%는 아니다. 이와 관련해 군비, 교역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얘기해야 한다. FTA 재협상도 남아 있다. 관련 논의도 하지만, 폭탄이 어디서 날아오나. 괌에서 날아온다. 6시간씩 괌에서 날아오는데, 훈련을 하고 다시 오랫동안 괌으로 날아가는데 정말 많은 비용이 든다. 도발적이기도 하다. 도발적인 상황이다. 이 상황을 생각해 보라. 그 옆의 국가라 생각해 보라. 이런 포괄적 협상을 한다면 워게임하는 게 꼭 적절하진 않다. 비용 효율이 중요하다. →북한이 주는 건 뭔가. -‘대통령이 너무 많은 걸 포기했다. 얻은 것이 없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지난 24시간 동안 거의 잠도 자지 않고 계속 협상을 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포기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이번 합의는 미국과 북한에 모두 좋은 내용이다. 우리는 안전 보장을 제공하며 북한은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를 약속했다. 그리고 이번 회담을 위해서 억류된 미국인 3명을 풀어 줬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으로 이 회담의 성공을 측정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 왜 CVID를 포함하지 않았나. -시간이 부족했다. 김정은은 이 회담에 오기 전부터 이에 대해 알고 있었고 실무협상을 통해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만약 북한 측에서 합의하지 않았다면 공동성명에 아예 서명하지 못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이 말을 넣는 게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 →북한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군사적 결과(옵션 가능성)는. -답하기 까다롭다. 위협적으로 보이기 싫다. 서울(수도권)에는 2800만명의 국민이 있다. 굉장히 큰 규모다. 비무장지대(DMZ) 바로 밑이 서울이다. 10만명 이렇게 말하는데 2000만명, 3000만명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5000만명도 죽을 수 있다. 서울이 경계선 바로 옆이다. →김정은에게 회견 직전에 상영된 영상을 보여 주었나. -아이패드로 보여 주었다. 북측의 8명 정도의 대표단이 그 영상을 보면서 반응이 아주 좋았다. 저는 미래가 무엇인지 보여 주고 싶었다.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 →화염과 분노를 언급했었는데. -그때 당시에는 그것이 필요했을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미국의 관점에서 북한 핵능력의 발전을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일본 역시도 마찬가지 입장이었다. →아침에 김정은을 만나고 회의장에 계속 남아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1초만 보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처음부터 우리는 아주 말이 잘 맞았다. 만나서 얘기를 했고, 그냥 앉아서 계속 얘기를 했다. →다음 정상회담은 어디서 열리나.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 그 전에 정상회담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떤 회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진척됐다. 서로 관계를 잘 구축하고 호감을 갖고 그러면 좋다. 전쟁 전사자 포로 유해를 송환 발굴하는 것도 굉장히 좋은 진전이라고 생각한다. →비핵화 비용에 대해 논의했나. 누가 이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 것인가. -한국과 일본이 도와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도울 거라고 생각한다. 미국은 돕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많은 대가를 치렀다. →2차 회담이 있다면 김정은이 워싱턴을 방문하나.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설정하지는 않았다. 아마도 다른 회담이나 회의가 필요할 것 같다. 사람들의 기대감을 너무나 올리고 싶지는 않았다. →중국이 이 프로세스를 가속화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하나. -중국에 대한 저의 기대는 중국은 위대한 나라이고 위대한 지도자를 갖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저의 친구이기도 하다. 아마 오늘 회담 결과에 만족할 거라 생각한다. →김 위원장과만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인가. 한국, 중국도 서명국으로 참여하는 것을 고려하나. -한국과 중국도 참여했으면 한다. 법적으로 의무 사항인지 여부와는 별도로 한국과 중국도 참여하기를 바란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文 ‘평화 로드맵’ 탄력… 남북미 종전선언 뒤따를 듯

    北에 강력한 체제보장 메시지 비핵화 우선…인권 언급 안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서명한 ‘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 성명’에는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이 서명한 ‘판문점 선언’의 정신을 잇는 표현이 많았다. ‘평화와 번영’이 대표적이다. 결국 남·북·미가 종전선언, 평화협정 등을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점진적으로 나가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북한 입장에서도 가장 강력한 ‘체제안전보장’이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 로드맵’이 다시 속도를 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날 양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및 한반도 및 세계의 평화, 번영, 안정을 촉진해 나가가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끝을 맺었다. 또 4개의 합의 조항 중 두 번째로 ‘양국은 한반도에 지속적이고 안정된 평화체제 수립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다’고 명시했다. 물론 3조에 이어지는 것처럼 북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전제가 필요하다. 특히 이번 공동선언에서 ‘평화체제 구축’은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을 현실화시킬 동력이 마련됐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회담석상에서 평화협정이 언급됐냐는 질문에 “어느 시점에서는 하게 될 것이고 나도 기대하는 순간”이라며 “적절한 시점에는 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대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도 이를 수락했다. 물론 좀더 진척된 이후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평화체제 구축의 신호탄으로 불리는 남·북·미 종전선언은 곧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 직후에 실현되길 바라는 기대도 많았지만 불발되면서 정전협정 기념일인 오는 7월 27일이나 문 대통령의 방북이 예정돼 있는 올가을이 예상된다. 종전선언은 법적 효력은 없지만 정치적 구속력을 갖는다. 다만, 중국의 참여 여부가 변수다. 남북은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에 대한 여지도 남겼다. 대체로 종전선언이 북 비핵화의 입구라면 평화협정은 2020년으로 예상되는 비핵화의 출구로 인식된다. 종전선언을 ‘법적’으로 합의하는 것으로 4자(남·북·미·중)가 모두 서명할 경우 정전체제는 평화체제로 전환된다. 통상 종전선언을 평화협정의 1조로 포함하며 영토의 범위, 사면, 기존 조약들의 효력 재개, 배상금 문제 등을 담는다. 마지막으로 평화체제가 유지·심화돼 남북 간 평화 공존이 공고화·제도화되면 문재인 정부가 목표로 삼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상태가 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군사적인 옵션을 거론하겠냐’는 질문에 “위협적 언사를 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서울에 굉장히 많은 인구가 살고 있고 비무장지대(DMZ)의 바로 옆에 있다”며 “군사적인 충돌이 발생한다면 수백만, 수천만명이 희생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번 공동성명에 북의 인권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다. 첫 상견례를 겸하는 자리에서 북측이 민감해하는 인권 문제가 불거질 경우 ‘비핵화 담판’이라는 핵심 목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석상에서 인권 문제도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인권 문제를) 더 많이 논의할 것이며 굉장히 상세한 논의가 있었다”고 전제한 뒤 한 기자가 북의 정치수용소 문제를 거론하자 “상황이 변할 거다. 그분(정치수용소 수용자)들이 언젠가는 가장 위대한 승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북 인권 문제는 반드시 다뤄야 하지만 비핵화 로드맵의 초기에 다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존 델러리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미국은 그간 ‘개방적인 김정은’이 없었던 과거의 제한적 정보로 북한 인권 현실을 판단하고 무조건 비판했지만, 북의 인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며 “새로운 패턴(해결 방식)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CVID 대신 ‘완전한 비핵화’… 핵폐기 시한·방법 명시 안 해

    [6·12 북미 정상회담]CVID 대신 ‘완전한 비핵화’… 핵폐기 시한·방법 명시 안 해

    트럼프 “김정은 비핵화 확고 미사일 엔진 실험장도 폐쇄 美·IAEA, 핵폐기 검증할 것” 비핵화 되돌릴 수 없는 시점 대북제재 해제하겠다고 밝혀북한과 미국이 합의한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포괄적인 북한의 비핵화 로드맵이 제시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첫 정상회담을 마치고 서명한 공동성명에서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미측이 배수의 진을 쳤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의 비핵화’(CVID)에서 북·미는 ‘완전한 비핵화’(CD)에만 합의했다. 향후 양국 실무협상에서 사찰 대상 시설과 범위, 핵 폐기 절차와 방법, 시한 등이 주요하게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연 기자회견에서 “오늘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다”면서 “김 위원장은 북한에 돌아가자마자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의 비핵화’(CVID)에서 ‘완전한 비핵화’(CD)만 확인했다는 지적에 대해 “합의문에 아주 강력한 언어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쓰여 있다”면서 “김 위원장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핵과 미사일 시험 중단뿐 아니라 장거리미사일 엔진 실험장도 폐쇄하기로 약속했다”며 ‘CVID에 대해 양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비핵화 검증에는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나설 것”이라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되돌릴 수 없는 지점에 이르러야 경제 제재 해제가 가능하다”고 분명히 했다. 북·미 두 정상은 이날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는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한 외교가 소식통은 “이번 싱가포르 선언에 담긴 ‘완전한 비핵화’란 단어 자체가 ‘북한이 비핵화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미 외교가에서는 70여년 동안 적대적 관계를 유지했던 북·미가 이번 정상회담만으로 의미 있는 합의를 이루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전날 싱가포르 브리핑에서 “CVID가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결과”라고 강조한 것 역시 실무협상이 꽤 진통을 겪었다는 걸 방증한다. 북한은 조지 W 부시 정부 시절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이 주도한 대북 고립·압박책의 상징적 표현인 ‘CVID’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에서 ‘완전한’이란 단어 자체에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고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성명에 ‘CVID’ 표현이 나오지 못한 배경이다. 미국은 첫 북·미 정상 간의 만남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실리적 판단을 하지 않았냐는 관측이다. 결국 양국이 차기 정상회담과 추가 실무협상 등을 통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남겨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폼페이오 장관 등이 다음주부터 북한과 추가 비핵화 실무협의에 나선다”며 곧바로 실무협상 돌입을 예고했다. 또 ‘핵동결-신고-검증-폐기’의 로드맵으로 ‘비핵화’를 시도하다 ‘폐기’까지 가 보지도 못한 채 좌초했던 과거 합의를 ‘실패’로 규정했던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전략적 판단을 갖고 있는지도 관심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일부 핵무기 반출, 폐기라는 성의를 보인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오는 11월 중간선거 전에 워싱턴 정상회담 등 세기의 ‘이벤트’가 한 번 더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핵 반출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비핵화 조치 시점은 금방 다가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싱가포르 합의문을 보면 미국 측이 분명히 ‘비핵화’ 부분에서 북한의 진정성을 믿고 ‘통 큰’ 양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이에 북한이 미국의 ‘양보’에 일부 핵무기 반출·폐기라는 성의를 보인다면 북·미 신뢰가 쌓이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에 대한 미 조야의 우려도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싱가포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전쟁포로 유해 송환·발굴… 인도적 문제부터 해결 의지

    북한내 미군 유해 5300여구 추정 1990~2007년 443구 美 송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 내 미군 전쟁포로의 유해 복구와 송환에 합의했다. 이는 11년 만에 북한 내 미군 유해발굴과 송환을 재개한다는 의미로, 북·미 신뢰 구축의 첫 단계로 인도주의적 문제부터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미국 한국전쟁참전용사협회(KWVA)는 북한 지역에 5300여구의 미군 유해가 여전히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 지역 미군 전사자 유해발굴은 1990년에 시작돼 2007년까지 443구의 유해가 미국으로 송환됐다. 1990년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하던 북한이 그해 5월 판문점을 통해 미군 유해 5구를 최초로 송환한 것을 시작으로 1990~1994년 북한이 단독으로 발굴한 미군 유해 208구가 송환됐다. 1996년부터는 북한 지역에서 북·미 양국의 공동 유해발굴 사업이 시작됐다. 함경남도 장진읍과 신흥리, 평안북도 운산군과 구장읍, 계천시 등지에서 진행된 북·미 공동 유해발굴은 2005년까지 지속됐고 229구의 미군 유해가 수습돼 미국에 송환됐다. 6·25전쟁 당시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가 마지막으로 송환된 건 2007년 4월 빌 리처드슨 미 뉴멕시코 주지사의 방문 때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당시 6구의 미군 유해를 판문점을 통해 미국으로 옮겼다. 북한 핵 문제가 불거지면서 북·미 간 유해발굴 작업이 중단되긴 했지만 미국 내에서는 전쟁포로 유해 송환을 촉구하는 여론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미군 유해발굴 재개는 대북 제재와 무관한 데다 양국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인도주의적 사업으로 두 정상이 합의만 한다면 언제든 양국 화해를 상징하는 시그널이 될 수 있는 아이템이다. 북한으로서는 지난 5월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을 석방한 데 이어 미군 전사자의 유해발굴을 다시 시작함으로써 ‘정상국가’ 이미지를 과시할 기회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판문점 선언을 통해 남북한 사이에도 유해발굴 사업이 합의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남북한과 미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을 북한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자 간 유해발굴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비핵화·체제보장 맞교환 로드맵 제시”

    [6·12 북미 정상회담] “비핵화·체제보장 맞교환 로드맵 제시”

    “북·미 두 정상이 비핵화와 체제 안전 보장을 맞교환하는 비핵화 로드맵의 청사진을 제시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서명한 ‘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반도 정전협정 65년 만에 첫 만남을 가진 것만으로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데다 북·미 정상은 각각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와 번영을 위한 체제 안전 보장’의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도 도출했다. “서명할 일이 없을 것”, “1분 안에 회담을 끝낼 수 있다”던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발언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양호한 성과라 할 만하다. 합의문에는 관계 정상화(북·미 수교), 평화체제(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북 비핵화, 인도적 조치(유해송환) 등을 추진한다는 4개항만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 인권 문제, 한·미 군사훈련 재조정 문제, 비핵화 검증 방법 등에 대해서도 이번 회담에서 논의했다고 밝혔다. 공동선언문 이면에 전방위적이고 포괄적인 의견 교환이 있었다는 것이다. 전날 밤까지 이어진 막판 의제 조율에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문구나, 핵탄두·핵물질·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초기 반출, 비핵화 완료 시점 등 미국 측 주장을 모두 담지는 못했다. 물론 정상회담은 ‘큰 그림’을 그리는 자리라는 점에서 이 정도만으로도 성과라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이 성과가 최종 결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향후 실무 협상에서 ‘디테일’이 순조롭게 마련돼야 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다음주 북측과 실무 협상에 돌입한다. 북·미가 이번 회담에서 65년 만에 관계 정상화의 의지를 다진 점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핵실험 중단 등 그간 북한의 비핵화 노력을 인정하고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로드맵’이 탄력을 받게 됐고, 남북 관계도 속도감 있게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트럼프 “도발적 한미 훈련 부적절”… 국방부 “의도 파악해야”

    “우리는 엄청난 돈 쓰고 있다 한국은 훈련 비용 일부만 부담” 주한미군 비용·FTA 불만 표출감축·철수 가능성 여지 남겨 정부 당혹…진의 파악에 촉각 靑 “남북, 한·미 협의할 문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종료 후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는 ‘폭탄 발언’을 한 데 대해 우리 정부가 진의 파악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감축 문제는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미래에는 가능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겨 파장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에 따른 과도한 비용 문제를 거론하며 연합 군사훈련 중단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한·미 연합 군사훈련)은 매우 도발적이며 이런 환경 아래에서 연합훈련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엄청난 돈을 군사훈련에 쓰고 있다. 한국도 부담하지만 그것은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괌에서 한국까지 와서 폭격연습을 하고 가는 데 큰 비용이 드는데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대북 체제안전 보장의 일환으로 “조만간 실제로 종전선언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종식 선언이 무슨 의미냐’는 백악관 출입기자의 질문에 “한·미 연합훈련을 계속 해 왔고, 이것을 전쟁이라고 얘기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이게 한국과의 무역협정 문제와도 연결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주한미군 주둔 비용 부담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불만을 한꺼번에 싸잡아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감축 문제에 대해 “주한미군은 지금 논의 대상에서는 빠져있다”면서도 해당 문제는 미래에 열리는 협상을 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들(주한미군)을 돌아오게 하고 싶고, 어느 시점에 그렇게 하기를 원한다”고 해 미래 시점에서 주한미군의 감축 또는 철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한·미 연합훈련 중단 문제에 대해 미리 한국 정부에 이야기가 있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훈련 중단 문제는 과거하고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으며, 과거에도 대화가 계속되는 동안에는 그런 것을 고려해 보겠다는 입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합훈련을 계속하겠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남북한 간에, 한·미 간에 또 협의가 있어야 할 그런 문제”라고 답변했다. 반면 우리 국방부는 당혹스러운 기류를 드러내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 “현 시점에서는 정확한 의미나 의도 파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대북 체제 안전 보장’ 공약을 맞교환하는 공동성명에 합의한 뒤 나온 것으로 추후 이어질 북·미 협상 과정에서 북한의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폐기와 한·미 연합훈련 폐지를 맞교환하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은 북한으로 돌아가 미사일을 파괴할 것”이라며 진전된 군사적 합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미 방위비 분담 협상을 포석한 발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비용을 한국 측이 분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방위비 분담금의 취지가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 여건 제공과 관련된 것임을 들어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이 우방국들의 방위비 분담에 불만을 제기했던 것처럼 미국의 안보 비용을 줄이겠다는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한·미 간 연합훈련을 모두 중단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전략무기가 투입되는 훈련만 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불확실하다. 일단 오는 8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연습이 취소되거나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미 회담 진전 여부에 따라 매년 2~4월에 열리는 시뮬레이션 훈련인 ‘키리졸브’ 군사연습과 실기동 훈련인 ‘독수리 훈련’이 중단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독수리 훈련에는 보통 B1B 전략폭격기와 핵추진 항공모함 등 전략무기가 동원됐다. 이 밖에 양국의 공동성명에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북·미 양국의 군사 긴장 완화도 회담에서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랜들 슈라이버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북측 노광철 인민무력상(대장)이 이례적으로 양 정상의 수행원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평화·번영 새로운 관계 정립…‘불신의 역사’ 끝낸다

    [6·12 북미 정상회담] 평화·번영 새로운 관계 정립…‘불신의 역사’ 끝낸다

    김정은 “우리 발목잡는 과거 있다” 트럼프 “아주 훌륭한 관계 맺을 것” 과거 청산·새로운 미래 공감대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합의한 ‘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통해 4개 조항 중 첫 번째로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양국 국민의 바람에 따라 새로운 북·미 관계를 수립한다’고 선언했다.1953년 정전협정 이후 65년 만에 북·미가 불신의 역사를 청산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수교나 이에 따라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해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북한의 비핵화 수순에 달렸다는 의미다. 관계 정상화는 통상 북·미 연락사무소, 무역대표부, 대사관 등으로 단계적으로 격상하며 진행된다. 연락사무소는 미국이 상대국의 비핵화 조치에 따라 상응하는 수교를 맺기 위해 처음으로 맺는 조치다. 또 ‘북·미 관계 정상화’는 북한의 입장에서 체제안전 및 경제개발을 위해 필수적인 조치며 ‘평화협정’과 함께 북의 체제안전 보장 조치의 두 축 중 하나다. 김 위원장은 카펠라호텔에서 단독회담을 앞둔 모두 발언에서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이 아니었다”며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또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 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자리에서 “우리는 아주 훌륭한 관계를 맺을 것이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래의 관계를, 김 위원장은 과거의 적대적 관계를 언급했지만 결국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는 공감대가 회담 처음부터 있었던 셈이다. 실제 북·미는 65년간 불신의 역사를 반복해 왔다. 1994년 제네바합의 체결 이후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까지 2007년 9·19 공동성명, 2·13 합의 등 한반도 전쟁 위기의 종식 기회가 있었지만 약속은 파기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북·미 간 외교 관계 수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향후 가능할 수 있지만 지금은 (예상) 시점이 빠르다. 미래에는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 로드맵 합의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특히 북·미 관계 정상화는 북한의 번영과 평화의 문턱으로 불린다. 미국이 북한을 ‘악의 축’이 아니라 정상 국가로 인정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연락사무소나 무역대표부가 설치될 경우 대북 제재 문제도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다. 현재는 정상적인 대북 투자활동 등이 제재로 막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 공동선언에는 제재 문제는 담기지 않았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는 김 위원장이 북한의 빠른 경제 발전을 실현하려면 넘어야 하는 일차적인 장애물이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비핵화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압박 수단이다. 즉 비핵화 이행 단계에서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는 비핵화와 관련해 우려되지 않을 때, 핵물질들이 유효하지 않다고 볼 때가 해제될 시점”이라며 “장기적으로 볼 때 언젠가는 제재 해제 시점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북 제재 중 가장 강력한 것은 2016년 2월 18일 발효된 ‘북한 제재와 정책 강화법’이다. 처음으로 북한만을 겨냥해 마련된 제재법으로 재화·기술·서비스의 제공 및 금융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또 행정부에 ‘세컨더리 보이콧’(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제3국의 개인, 기업도 제재)을 적용할 수 있는 재량권을 부여했다. 이 법에 명시된 제재를 1년간 유예하려면 자금세탁 중단, 북 억류자 송환, 정치범 수용소 생활환경 개선 등에 대해 진전됐다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미 의회에서 증명해야 한다. 제재 종료를 위해서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생화학·방사능 무기 폐기(CVID), 모든 정치범 석방 등도 충족해야 한다. 결국 북한의 비핵화가 선제되지 않는 한 미국이 대북 제재를 폐기하는 것은 법적으로도 힘들다는 의미다. 다만 북·미 정상이 공동성명을 통해 과거의 적대관계를 끝내고 새로운 미래를 추구하기로 하면서 향후 비핵화의 진전 속도에 따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포토] 창이공항에 세워진 김정은 탑승 中 항공기

    [포토] 창이공항에 세워진 김정은 탑승 中 항공기

    북미정상회담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밤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항공기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출국 전 싱가포르 외무장관과 인사 나누는 김정은 위원장

    [포토] 출국 전 싱가포르 외무장관과 인사 나누는 김정은 위원장

    북미정상회담을 마친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밤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항공기편으로 귀국길에 오르기 전 비비안 발라 크리스난 싱가포르 외무장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가 아이패드로 김정은과 공유한 동영상은

    트럼프가 아이패드로 김정은과 공유한 동영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북미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아이패드를 통해 영상물을 보여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영상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고, 또 회담에서 무슨 역할을 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동영상은 북미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미디어에 공개됐다. 영상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모습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과 만난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도 담겼다.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 로마 콜로세움, 중국 만리장성 등에 이어 남북 군사경계선과 비무장지대 등이 등장하는 가운데 내레이터는 “역사는 대를 거쳐 계속 반복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비교적 평화로웠던 시기들이 있었고, 아주 긴박했던 순간들도 있었다. 이런 순환이 반복되는 동안에 번영과 혁신의 기치는 거의 전 세계를 밝혀주었다”고 말한다. 영상에 김 위원장의 모습이 부각되자 내레이터는 “역사는 항상 진화하며, 오직 소수의 사람들만이 변화를 위해 소명되는 시기가 있다”면서 “문제는 소수가 어떤 차이를 만들어내는가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둠 속에서도 빛은 보일 수 있다. 희망의 빛이 밝게 타오를 수 있다”면서 북한 주민들이 밝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 가운데 이것이 현실이 될지, 공동의 미래를 찾을 수 있을지를 묻는다.그러면서 영상은 김 위원장에게 이 같은 기회가 왔을 때 잡을 것을 촉구한다. 내레이터는 “결과는 2가지, 후퇴하는 것과 전진하는 것밖에 없다”면서 “새로운 세계가 오늘 시작될 수 있다. 우정, 신뢰, 선의가 있는 곳, 그 세계에 합류하라”고 당부한다. 영상은 미사일을 발사하는 순간, 전투기가 이륙하는 모습 등을 잇따라 보여주면서 만약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고 독자노선을 고집할 경우 충돌이 불가피하지만 결단을 내려 새로운 선택을 한다면 번영의 길로 접어들 수 있음을 시사한다. 드론과 대형마트의 풍성한 물자, 로봇과 같은 첨단기술이 보여지는 가운데 해설자는 “(북한이) 전 세계의 투자, 의학적 난관의 돌파, 풍성한 자원, 혁신적 기술, 새로운 발견이 있는 곳이 (되는 것이) 가능하다”며 “문제는 선택이며, 세계는 지켜보고 기대하고 희망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영상은 “이 지도자(김 위원장)가 조국의 개변을 선택할지, 새로운 세계의 성원이 될지, 조국 인민들의 영웅이 될지”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역사를 개조하는 회담을 한다. 태양 속에 빛나는 하나의 순간, 하나의 선택, 이것이 현실이 될지 미래는 아직 쓰이지 않았다”며 마무리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냉전의 벽 넘어, 평화의 손 잡다

    [6·12 북미 정상회담] 냉전의 벽 넘어, 평화의 손 잡다

    완전한 비핵화·北체제 보장 등 4개항 합의 트럼프 “조만간 종전… 한미 연합훈련 중단” 文대통령 “마지막 냉전 해체 세계사적 사건”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처음으로 손을 맞잡았다. 70년간 적대 관계를 이어 온 북·미 정상의 첫 만남이기에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었지만,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오전 9시 10분(현지시간) 단독회담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회담이 엄청나게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모든 것을 이겨 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배석자 없이 통역만 대동하고 이뤄진 단독회담은 약 36분간 진행됐다. 이어 100여분 동안 확대회담과 업무오찬에 이어 깜짝 도보 산책도 이어졌다. 이후 오후 1시 42분쯤 공동성명 서명식이 이뤄졌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 체제 구축 노력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한국전쟁포로(POW)와 전쟁실종자(MIA) 유해 송환 등 4가지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중요한 문서에 서명한다”고 했고, 김 위원장은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실제로 종전선언이 있을 것”이라며 “한·미 연합 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북한 미사일 엔진실험장 폐쇄 등 비핵화를 약속했다”면서 “북한에 돌아가는 대로 바로 비핵화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적절한 시기에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면서 “북·미 수교는 가능한 한 빨리 원하지만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대독한 메시지에서 “6·12 센토사 합의는 지구상 마지막 냉전을 해체한 세계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며 미국과 남북한이 함께 거둔 위대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에어포스원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북·미 회담 결과를 공유하는 한편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 체제 보장 등 이번 합의를 구체화하기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싱가포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정은 숙소 출발... 곧 싱가포르 떠날 듯

    김정은 숙소 출발... 곧 싱가포르 떠날 듯

    역사적 북미정상회담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밤 싱가포르 현지 숙소를 나섰다. 김 위원장은 입국 때와 마찬가지로 창이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10시 20분(한국시간 오후 11시 20분)께 전용차를 타고 싱가포르 숙소인 세인트 리지스 호텔을 떠났다.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온 수행원들도 차량에 탑승해 동행했다. 호텔에서는 오후 9시 30분을 전후해 경비가 강화되면서 김 위원장이 곧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호텔 앞에는 김 위원장이 떠나는 모습을 직접 보려는 시민들과 취재진이 장사진을 이뤘다. 앞서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입국 때 이용했던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항공기 등 중국 고위급 전용기 2대가 베이징을 떠나 이날 오후 창이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도 대기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오후 7시30분)께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미국으로 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北비핵화 프로세스 관련 “내주부터 폼페이오·볼턴이 세부사항 검토”

    트럼프, 北비핵화 프로세스 관련 “내주부터 폼페이오·볼턴이 세부사항 검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정책을 다루는 양대 참모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6·12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따른 북한 비핵화 후속조치를 다음 주중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회담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비핵화를 ‘프로세스’(과정)로 표현했는데, 다음 조치가 어떻게 되느냐. 계속되는 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다음 주에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을 포함한 전체 팀과 함께 세부사항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비핵화가 되길 원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비핵화가 되길 원한다”며 “우리는 한국·일본과 아주 많이 협력하고 있으며, 정도는 약하지만 중국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대북 협상파로서 이번 회담의 산파역으로 꼽히는 인물이고, 트럼프 행정부 내 ‘슈퍼 매파’로 불리는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리비아 모델’을 거론하고 대북 강경노선을 견지해와 북한으로부터 반발을 산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예우 보인 트럼프 vs 여유 보인 김정은

    예우 보인 트럼프 vs 여유 보인 김정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세기의 담판’에 돌발 상황은 없었다. 정상회담마다 튀는 행동으로 결례 논란을 낳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시종 배려했다. 이따금 김 위원장의 팔을 만졌지만 ‘툭툭’ 치는 느낌은 아니었고 악력을 과시하는 악명 높은 악수도 없었다.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에 나선 김 위원장도 자존과 여유로움을 잊지 않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신중하게 반응했다. 미국 민주당의 우려는 물론 매파의 반대를 무릅쓰고 비핵화 대화에 뛰어든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회담 성패에 11월 중간선거를 비롯한 정치생명이 걸렸다. 김 위원장 또한 3대에 걸쳐 축적한 핵무력 포기를 전제로 체제 보장과 경제지원 등 ‘미래’ 담보받으려는 터라 성과가 절실했다. 양 정상 모두 ‘빈손’으로 돌아가기엔 너무 많은 ‘베팅’을 했다는 얘기다. 양 정상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처음 함께 모습을 드러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상석’을 양보했다. 외교 의전상 두 사람이 앉거나 걸을 때 왼쪽이 ‘상석’이다. 통상 회담 개최국 정상이 오른쪽에 앉고 손님을 왼쪽에 앉게 하는 것이 관례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펠라호텔 복도를 이동할 때와 단독회담을 할 때 김 위원장에게 왼쪽을 내줬다. 회담장에 들어설 때나 사진기자 앞에 포즈를 취할 때, 공동합의문에 서명할 때도 ‘상석’은 김 위원장의 몫이었다. ‘세기의 악수’를 나눈 뒤 단독 정상회담을 위해 이동할 때 김 위원장은 잠시 두리번거렸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팔을 가볍게 터치하고 등에 손을 갖다대 손님을 안내하는 듯한 몸짓을 취했다.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모두발언을 마치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특유의 ‘엄지 척’ 포즈를 취했다. 평소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하려는 열망이 강한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이례적이다. 제3국인 싱가포르에서 열린 이번 회담은 ‘호스트’가 애매하지만 앞서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과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의전실무협상에서 양측이 대등하게 보일 수 있도록 치밀하게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공동합의문 서명식에서 “김 위원장과 특별한 유대관계가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또 “매우 재능 있는 사람이며 그의 나라를 아주 많이 사랑한다는 점도 알게 됐다”고도 말했다.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거론하며 김 위원장에 대한 평가를 거듭 확인하려는 미국 기자의 질문에 “그(김 위원장)는 26세에 나라를 물려받고 통치했다. 강력하게 통치해야 했다”면서 “원래 인간성은 잘 모르겠지만, 26세에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김 위원장의 리더십을 평가했다. 앞서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제외하면 첫 번째 서방 지도자와의 정상외교인 데다 낯선 싱가포르에서 열린 회담임에도 김 위원장은 어색해 보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대면 때 잠시 경직됐지만, 이후에는 ‘은둔의 지도자’ 내지 ‘통제불능의 폭군’ 이미지를 찾아볼 수 없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자 맞은편에서 걸어 나오며 “나이스 투 미트 유 미스터 프레지던트”(Nice to Meet you, Mr. President)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을 스위스에서 보낸 유학파인 그가 첫 만남에서 어색함을 깨는 데 영어를 활용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공동합의문에 서명한 뒤 “이 자리를 위해 노력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다”며 칭찬에 약한 트럼프를 치켜세웠다. 상대가 불과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서로 ‘늙다리 미치광이’ 등 저주를 퍼부었던 트럼프 대통령이란 사실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환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 위원장은 편안해 보였다. 왼쪽 팔꿈치를 의자에 걸치고 살짝 기울여 앉아 있는 자세에선 여유가 느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모두발언 뒤 통역을 전해 듣고는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도 예의를 잃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하는 동안에는 두 손을 깍지 껴서 배 위로 모아 쥐고 경청했다. 사실 김 위원장의 2박3일 싱가포르행에선 ‘정상국가 지도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적 포석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사전에 공지한 채 평양을 비우고 정상외교에 나선 과감성, 중국이 제공한 항공편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실용적 면모를 드러냈다. 전날 밤 싱가포르 시내 초대형 식물원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서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교장관 등과 ‘셀카’를 찍고, 현지 시민의 환호 속에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을 방문하는 모습은 서방세계의 여느 젊은 지도자와 다를 바 없었다. 유학 시절 몸에 밴 개방성과 집권 7년차의 30대 지도자임에도 군부를 비롯한 북한 엘리트들을 휘어잡은 자신감이 맞물린 ‘완숙한 통치력’을 과시한 것이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북미회담 평가, 전문가 마다 엇갈려... 기대 못미쳐 vs 포괄적 합의

    북미회담 평가, 전문가 마다 엇갈려... 기대 못미쳐 vs 포괄적 합의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물인 공동성명에 대해 전문가들은 12일 다소 엇갈린 평가를 했다. 북미관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고 있는 합의서라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미국이 줄곧 말해온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지적 등이 나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성명은 과거 미소·미중 정상회담에서 봤을 때도 미국 행정부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권위를 가진 것”이라며 “조속한 시일 안에 후속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한 것은 공동성명에 대한 이행을 빨리 구체화하겠다는 양 정상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양 교수는 다만, “구체적인 이행 대상이 들어가지 않은 것에 대해 문제 제기가 나올 수 있다”면서 “이번 북미 합의는 최선의 합의서는 아니지만, 차선의 합의는 된다”고 말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공동성명에 대해 “말 그대로 포괄적”이라면서도 “북미 정상의 공동성명은 북미관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현재는 (북미 간) 우선 신뢰를 만들어가야 할 때”라면서 “욕심을 내 상대방에게 과도한 요구를 하기에 앞서, 먼저 신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북미 모두 인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동성명은 끝이 아니라 단지 시작이고 출발점일 뿐”이라며 “튼튼한 신뢰를 바탕으로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보장 모두 속도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나 이번 북미 공동성명에 미국이 줄곧 노력해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란 문구가 명시되지 못한 것을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비핵화 합의문 자체로는 9·19 공동성명보다도 퇴보했다”면서 “핵 검증문제와 미국이 줄곧 이야기한 CVID도 반영하지 못한 낮은 수준의 합의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신 센터장이 말한 9·19 공동성명은 2005년 북핵 6자회담의 결과물로,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현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과 조속한 시일 안에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조치에 복귀할 것을 공약했다는 문안이 들어 있다. 그는 “총평하자면 매우 실망스럽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가장 협상력이 높은 현시점에서 결과물이 이 정도 수준이면 대북 비핵화 협상은 점점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단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물이 애초 기대했던 구체성을 충족하지 못했다”면서 “후속 고위급회담의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으면 이번 공동성명이 상당히 퇴행적이라고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CVID 뿐 아니라 북한의 체제안전보장을 조약을 통해 법적으로 보장하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이번에 다 담을 수 없었던 것 같다”면서 “(공동성명에 CVID가 명시되지 않은 것은) 미국의 뜻이 관철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공약과 미국의 대북 안전보장 제공 공약을 등을 담은 공동성명 형식의 4개 항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미 고위급 채널 가동키로... 폼페이오 맞상대는 김영철?

    북미 고위급 채널 가동키로... 폼페이오 맞상대는 김영철?

    북한과 미국이 12일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이행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가동키로 한 고위급 대화채널은 앞으로 북미 정상 간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중심축으로 기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양국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정상회담의 결과를 이행하기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관련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고위급 관리가 주도하는 후속 협상을 가능한 한 가장 이른 시일에 개최하기로 약속한다”고 밝혔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미국 측 협상 주체로 폼페이오 장관이 명시됐지만, 그의 북측 협상 상대는 특정인이 아닌 ‘관련한 고위급 관리’로만 언급된 점이다. 이는 일차적으로는 폼페이오 장관이 국무장관 직책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그의 실질적인 북측 카운터파트 역할은 리용호 외무상이 아닌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인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4월 하순 이전까지는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서 북미 간 물밑 조율을 미국 측에서 지휘했다. 이 과정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 간 ‘정보기관 라인’이 북미관계 전환을 주도하게 됐고, 그 영향으로 폼페이오 장관의 지난달 2차 방북과 김영철 부위원장의 최근 방미 때 두 사람이 ‘파트너’로 양자협의를 벌였다. 이 때문에 일차적으로는 폼페이오·김영철 라인이 북미 간 후속 협상에서도 주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김영철 부위원장은 현재 김정은 위원장 체제에서 북한의 대외전략 전환 과정을 사실상 지휘하는 ‘총책임자’여서 후속 국면을 일정 부분 주도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북미가 정상회담 후속 협상에 들어가면서 북미관계가 ‘안정기’에 접어들면 정식 카운터파트인 리용호 외무상이 폼페이오 장관의 상대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후속 협상에서는 정치적 결단을 필요로 하는 사안보다는 구체적 이행조치나 절차에 대한 협의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통일전선부보다는 외무성의 관여 폭이 넓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보기관 수장인 김 부위원장이 외국 등에서 협상을 계속하기가 쉽지 않은 반면, 리용호 외무상은 상대적으로 외국행이 자유롭다. 당장 다음 달 말에서 8월 초에는 북미 외교장관들이 모두 참석하는 다자 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포함한 아세안 관련 연쇄 외교장관회의가 싱가포르에서 열려 리용호 외무상과 폼페이오 장관이 양자회담을 할 기회가 될 수 있다. 물론 북한 또는 미국 측이 상대국을 방문하거나 제3국에서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북한의 국제관계를 총괄하는 직책은 원래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인 만큼 리 부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가 될 가능성도 일각에서 거론된다. 북미 양측은 후속 협상에서 이번 공동성명에 명시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미국의 ‘안전보장 조치’를 어떤 수순으로 교환할 것인지를 구체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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