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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 ‘종교자유 특별우려국’ 지정… 연일 인권 압박

    일각 “北 망신주기 제재”… 실효성 의문 미국 정부가 연일 인권·종교 문제로 대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전방위 압박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다. 미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간) 북한 등 10개국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했다. 이로써 북한은 2001년 이후 17년째 명단에 오르게 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전 세계적으로 너무 많은 곳에서 개인들이 단순히 그들의 신념에 따라 삶을 산다는 이유로 박해, 체포 심지어 죽음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종교자유 보호와 증진은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대외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가 인권 침해를 이유로 북한의 ‘2인자’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김정은 정권의 핵심 인사 3명을 독자 제재 대상에 추가한 지 하루 만에 국무부가 북한을 또다시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한 것은 북·미 협상 교착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채찍 전략’으로 분석된다. 국무부는 이날 별도 브리핑에서 최 부위원장 등 제재 대상 지정과 관련, 북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대북 제재를 지속할 것이라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연일 계속되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대북 압박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한 인권·종교 제재는 실효성이 없는 상징적·정치적 제재”라면서 “국제사회에 망신주기 전략인 인권·종교 문제로 과연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미 교착 국면 타개를 위해서는 미국이 확실한 ‘당근’을 북한에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미국의 대북 인권 압박, 해답은 조기 비핵화

    미국 재무부가 현지시간 10일 북한 내 인권 유린의 책임을 물어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 정경택 국가보위상, 박광호 부위원장 겸 선전선동부장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미국 단독 제재의 실질적 효과는 미미하지만, 왜 하필이면 이때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는데도 개인과 기관을 제재하는지 관심을 끈다. 가능성이 큰 해석은 북·미 고위급회담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을 압박하려는 지렛대로 ‘인권’을 활용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인권 문제는 미국 민주당의 전매특허였다. 공화당인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 미 국무부는 북한이 핵·미사일을 쏘지 않고 최고 지도자끼리 만나는 협상에 들어서자 180일마다 한 번씩 내는 북한 인권보고서 제출을 미뤄 왔다. 국무부가 1년 2개월 만에 늑장 보고서를 내고 재무부가 제재에 나선 것은 북한을 빨리 협상 테이블에 앉히려는 뜻일 것이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지난 10일 “미국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나 최선희 외무성 부상에게 20번 넘게 전화했지만, 평양으로부터 답이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북한은 종전선언을 비롯한 체제 안전보장이나 제재완화 요구에 대해 미국이 조치를 취하지 않자 대화의 셔터를 내리고 장고에 들어간 듯하다. 하지만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음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는 알아야 한다. 2019년에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가시화하지 않으면 미국 내 대북 여론이 더욱 악화하고 국제사회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는 엄혹한 현실을 북한은 새겼으면 한다.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사실상 무산되고 내년 초로 넘어가게 됐다. 지금 북한에게 요구되는 것은 미국의 추가 대북 제재에 반발하는 게 아니라 조기 비핵화를 위한 추가 조치로 미국과 통 큰 흥정을 하고 남북 경협 및 관계 개선을 확대하는 것이다.
  •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 예정대로 연내 추진

    현지조사 결과 따라 연기 가능성도 김정은 답방 때 KTX 이용 힘들 듯 오영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11일 전격 사퇴함에 따라 정부가 연내 개최를 목표로 한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은 남측 실무 책임자인 코레일 사장의 부재 속에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수장 공백 사태가 길어질 경우 코레일 안전 관리는 물론 남북 철도 연결 등 신규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오 사장은 취임 직후 사장 직속으로 남북대륙사업처를 꾸리는 등 남북 철도 협력 사업에 역점을 뒀다. 지난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 공식 수행원으로 동행한 오 사장은 리룡남 북한 내각 부총리 등 북측 당국자들과 철도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우리나라가 지난 6월 북한의 찬성표를 얻어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으로 가입하는 과정에서도 오 사장의 공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전문성이 없는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아 온 오 사장이 정치적 사안에만 치중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코레일의 잇단 열차 사고와 별개로 남북 협력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 강릉선 KTX 탈선 사고가 남북 관계에 악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 거론되는 (KTX를 이용한) 동선이나 교통 수단 등에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통일부는 북측과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 연내 개최 계획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착공식을 하면 철도와 도로 현지조사를 끝내고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데 사정에 따라서는 조금 늦춰질 수도 있다”며 내년 초로 연기될 가능성도 열어놨다. 착공식 장소로는 판문점과 개성, 도라산역 등이 거론된다. 정부는 미국과 착공식의 대북 제재 위반 여부도 협의 중이다. 동해선 철도 공동조사를 진행 중인 남북 조사단은 오는 17일까지 금강산역~두만강역 구간 800㎞에 대한 선로 상태와 터널, 교량 등의 상태를 점검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文 ‘올해의 인물’ 최종후보 10명에

    文 ‘올해의 인물’ 최종후보 10명에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시간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 최종후보에 올랐다. 타임은 문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개최, 북·미 정상회담 성사 중개 등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년 연속으로 최종후보에 선정됐다. 타임은 10일(현지시간) ‘2018년 올해의 인물 최종후보 10명’(단체 포함)의 명단을 공개했다. 타임은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3차례의 역사적 정상회담을 했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기념비적인 회담을 중개했다”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집권 2년 차를 보낸 트럼프 대통령, 지난 3월 재선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미 특검이 이름을 올렸다. 또 미 연방대법관 지명자 브렛 캐버노가 고교 시절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며 상원 청문회 출석해 증언한 크리스틴 포드 미 팰로앨토대 교수, 지난 10월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플로리다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총기 규제를 요구하며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 시위를 벌인 생존 학생들이 후보에 뽑혔다. 이외에도 흑인 슈퍼히어로 영화 ‘블랙 팬서’ 감독 라이언 쿠글러, 지난 5월 영국 해리 왕자와 결혼한 미 할리우드 여배우 출신 메건 마클 왕자비,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무관용 정책’을 상징하는 ‘격리된 가족들’도 포함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후보에 들지 못했다. 타임은 오는 11일 NBC투데이를 통해 올해의 인물을 발표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문 대통령, 타임 ‘올해의 인물’ 최종 후보…트럼프·푸틴도 포함

    문 대통령, 타임 ‘올해의 인물’ 최종 후보…트럼프·푸틴도 포함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해마다 뽑는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 최종 후보에 문재인 대통령이 올랐다.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하며 올해의 인물에 올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년 연속 후보로 선정됐다. 타임은 10일(현지시간) NBC 방송 ‘투데이 쇼’ 프로그램을 통해 문 대통령을 포함한 ‘2018년 올해의 인물 최종 후보 10명’(단체 포함) 명단을 공개했다. 타임은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초청한 이후 북한 카운터파트와 만나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3차례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했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기념비적인 회담을 중개했다”고 소개했다. 집권 2년차를 보낸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 3월 재선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후보에 올랐다.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도 후보 명단에 올라 눈에 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행한 불법 이민자 ‘무관용 정책’, 이른바 부모-자녀 격리 수용 정책에 영향을 받은 ‘격리된 가족들’(separated families)도 후보에 선정됐다. 미 연방 대법관 지명자 브렛 캐버노가 고교 시절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폭로하고,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한 크리스틴 포드 팰로앨토대 교수 역시 올해의 인물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0월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지난 2월 17명이 숨진 플로리다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총기 규제를 요구하며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 시위를 벌인 생존 학생들도 후보로 뽑혔다. 그 밖에 흑인 슈퍼 히어로의 탄생을 알리며 열렬한 지지를 받은 영화 ‘블랙 팬서’의 감독 라이언 쿠글러와 할리우드 여배우로 지난 5월 영국 해리 왕자와 결혼한 메건 마클 왕자비도 올해의 인물 후보 명단에 들었다. 한편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국제 무대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후보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은 잇단 핵·미사일 시험과 트럼프 대통령과 거친 ‘말의 전쟁’을 벌인 지난해에는 핵 위협을 각인시켰다는 이유로 올해의 인물 후보에 오른 바 있다. 타임은 오는 11일 NBC 투데이를 통해 올해의 인물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국 ‘북한 인권유린’ 겨냥…북 2인자 최룡해 등 3명 대북제재

    미국 ‘북한 인권유린’ 겨냥…북 2인자 최룡해 등 3명 대북제재

    2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 중인 미국이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포함한 북한 정권 핵심 인사 3명을 대북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에 북한에서는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정신에 배치되는 적대행위라며 미국의 조치에 반발했다. 이렇게 미국 행정부가 북한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추가 제재를 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 전까지는 대북제재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재무부는 10일(현지시간) 최 부위원장과 정경택 국가보위상, 박광호 노동당 부위원장 겸 선전선동부장을 대북제재 대상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재무부는 북한 주민을 억압하고 통제하기 위해 잔인한 검열, 인권침해와 유린을 저지르는 부서들을 지휘하는 고위 관리들을 제재하고 있다”면서 “이번 제재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 그리고 검열과 인권침해에 대한 반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재무부는 특히 이번 제재가 지난 2016년 북한에 억류됐다가 귀환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에 대한 잔인한 처우를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최 부위원장에 대해 당, 정부, 군을 통솔하는 북한의 ‘2인자’로 보인다며, 특히 그는 검열기관인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을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노동당 조직지도부는 북한 권력의 중추인 노동당 안에서도 핵심 직위로 통한다. 간부·당원을 포함해 사실상 전 주민에 대한 통제권을 가진 부서로 알려져 있다. 정 국가보위상은 보위성(우리의 국가정보원에 해당)이 저지른 검열 활동과 인권 유린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미 국무부도 정 국가보위상은 “정치범 수용소의 고문, 굶기기, 강제노동, 성폭행 같은 심각한 인권 유린을 지시하는데 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부위원장은 사상의 순수성 유지와 총괄적인 검열 활동, 억압적인 정보 통제, 인민 교화 등 역할을 하는 선전선동부를 책임지고 있다고 재무부는 밝혔다.미국의 이번 대북제재는 2016년 7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개인 15명과 기관 8곳을 시작으로, 지난해 1월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지난해 10월 정영수 노동상 등에 이은 북한 인권 유린 관련 4번째 제재다. 이로써 미국의 북한 인권 관련 제재 대상은 개인 32명, 기관 13곳으로 늘어났다. 미국의 대북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 및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게 된다. 북미 간 교역이 없는 만큼 실질적인 제재 효과보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아울러 국무부는 최 부위원장 등 3명에 대한 제재 내용을 추가한 북한 인권 유린 관련 정례보고서를 연방 상하원에 제출했다. 2016년 2월 시행된 대북제재강화법(H.R.757)은 국무장관이 북한의 인권유린과 내부검열에 책임있는 북한 인사들과 구체적인 행위를 파악해 180일마다 의회에 보고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말 3차 보고서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제출됐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오늘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심각한 인권유린과 검열에 책임있는 3명을 제재대상에 추가했다”면서 “북한의 인권 유린은 세계 최악”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한국시간) ‘낡은 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 미국의 대북조치가 “싱가포르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 정신에 배치되는 극악한 적대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에서는 두 나라 사이의 적대와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자고 확약하고, 돌아서서는 대화 상대방의 존엄과 체제를 악랄하게 헐뜯으며 제재압박 책동에 광분하는 미국의 이중적 처사가 내외의 비난과 규탄을 자아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씨줄날줄] 20대 남자/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20대 남자/황성기 논설위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조사와 관련해 올해의 히트 조어(造語)로 선정해도 될 만한 게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만든 ‘이영자’다. 이십대, 영남, 자영업자의 지지 하락이 두드러졌다고 해서 ‘이영자’라 표현했지만 실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이십대만 보더라도 남녀의 차가 확연해 이십대의 지지 하락으로 묶기 어렵기 때문이다. 매주 1000명의 표본을 조사하는 한국갤럽은 한 달치를 모아 월간 평균치를 내는데 표본 수가 4000명 이상이어서 성, 연령 등 계층별 추이를 보기 좋다.지난 11월 한 달치를 보면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20대 남자는 49%인데 반해 20대 여자는 71%로 22% 포인트의 차이가 난다. 30대 이상 남녀 응답 차이가 대체로 5% 포인트 이내인 것과 대조적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인 2017년 6월 20대 남자가 87%, 20대 여자가 94%였던 결과를 올 11월의 것과 비교해 보면 지지율 하락폭은 남자(38% 포인트)가 여자(23% 포인트)를 크게 웃돌았다. 몇 가지 질문에서도 20대 남자는 보수 성향이 눈에 띈다.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잘된 일’이라는 선택지에 대해 올 2월 첫째 주 조사에서 20대 남자는 20%만이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20대 여자는 37%로 높았다. 1차 남북 정상회담(4월 27일) 한 달쯤 뒤인 5월 5주째 조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호감이 간다’가 전 연령층에서 31%, ‘호감이 가지 않는다’ 55%였는데, 20대 남자의 호감은 10%로 가장 낮았다.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이 한창이던 지난해 9월 첫째 주 미국의 대북 핵시설 선제공격 찬반을 묻는 조사에서도 20대 남자가 유일하게 찬성 의견이 과반(51%)을 넘겼다. 20대 여자는 찬성 21%였으며, 반대는 72%에 달했다. 20대 남자의 대북 태도는 높은 연령대 남자 못지않게 보수적이라 북한에 가장 우호적인 20대 여자와도 비교가 된다. 지역별 지지도를 보더라도 지난해 6월과 올 11월을 비교할 때 호남이 15%포인트로 하락폭이 적은 반면 서울(32%포인트), 대구·경북(34%포인트) 등 그 밖의 지역에서는 27~34%포인트 골고루 하락했기 때문에 영남의 하락만이 눈에 띄는 게 아니었다. 굳이 지난 18개월의 대통령 지지도 하락이 두드러진 계층을 꼽자면 20대 남자, 학생, 자영업자, 주부였다. 한국갤럽은 “20대 남자의 대통령 지지가 하락한 것은 대북 태도에 더해 젠더 문제와 ‘양심적 병역 거부’ 판결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20대 남자에게 특징적인 이런 현상이 정치 문제에 기인한 것이 아닌 사회 문제로 인식한다면 빠른 처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문정인 “남북 관계가 너무 앞서가면 北 설득하기 어렵다고 美 불만 토로”

    문정인 “남북 관계가 너무 앞서가면 北 설득하기 어렵다고 美 불만 토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10일 “미국은 ‘남북 관계가 너무 앞서가면 북·미 관계에서 미국이 북한을 설득하고, 입장을 바꾸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밝혔다.문 특보는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아태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외교통상정책연구포럼 기조강연에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특보는 “한국 정부는 ‘북·미 관계가 어려울 때 남북 관계가 앞서가면서 한국이 북한을 설득할 수 있지 않으냐’는 입장과 함께 미국에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만 이런 문제(미국의 불만)가 있는 것도 현실”이라고 했다. 문 특보의 발언은 한·미 간 불협화음은 없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뉴질랜드로 향하는 전용기 내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엇박자 논란은) 근거 없는 추측성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문 특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이 연내 이뤄질 것인가’라는 참석자의 질문에는 “시간표를 봐서는 상당히 타이트하다”면서 “연내에 어려워지면 내년에 와도 문제없는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도 말했지만 시간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며 “2차 북·미회담 후면 더 좋을 수도 있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韓 ‘중재자 위상’ 北 ‘행동 대 행동’ 美 ‘사라진 핵위협’ 성과

    韓 ‘중재자 위상’ 北 ‘행동 대 행동’ 美 ‘사라진 핵위협’ 성과

    지난 6월 12일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노력, 완전한 비핵화 노력, 미군 유해 수습 등 4개 항에 합의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발표한 지 6개월이 됐다. 숨가쁘게 지나간 반년 동안 남·북·미 3자가 각각 얼마나 원하는 것을 달성했는지 ‘대차대조표’를 따져 봤다. 북한 입장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미국의 ‘선(先) 비핵화, 후(後) 체제안전보장’ 정책기조가 동시적 상응조치, 즉 행동 대 행동 구도로 전환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지난 10월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평양 방문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교환하는 구도가 됐다. 물론 아직도 미국 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선 비핵화 조치를 고수하는 목소리는 여전하지만 전에 비해서는 미국이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한 상응조치의 필요성에 훨씬 더 공감하는 분위기다.하지만 행동 대 행동의 기조에 따라 종전선언과 제재 완화를 이끌어 내려던 북한의 목표는 미국의 속도조절 전략에 막혔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10일 “북·미 정상회담 이후 종전선언을 주장하던 북한은 성과를 얻지 못했고, 9월 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유엔총회 연설을 계기로 대북 제재 해제를 모색했지만 미국은 외려 대북 제재를 늘려 왔다”며 “한·미 연합훈련 유예 역시 미국 입장에서 언제든 재개할 수 있고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북한은 아직 득보다 실이 많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위협이 사라졌다’는 점을 북·미 정상회담의 큰 성과로 꼽는다. 이뿐만 아니라 북한은 지난 5월 억류했던 미국인을 석방했고, 지난 7월 미군 유해를 송환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했고, 동창리 미사일엔진 시험장 폐기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상응조치를 전제로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도 언급했다. 다만 미국은 자신들이 원하는 핵 리스트 제출, 핵탄두 일부 반출 등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는 받지 못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실질적 성과가 없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내 정치적 압박은 더 세질 수 있다”며 “최근 북·미 관계의 진전이 느려지면서 중국만 대북 관계를 강하게 복원하는 이득을 봤다”고 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주선하는 등 중재자로 활약한 한국은 역대 비핵화 협상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위상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역대 정권에서 한국은 늘 북·미 사이에서 소외되는 것을 걱정하는 처지였으나 지금은 북·미 양측이 한국에 크게 의존하는 형국이다. 한국은 또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의 선순환 속에서 다양한 남북 관계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방초소(GP) 철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등 군사적 분야에서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긴장완화 조치가 이뤄지면서 지난해까지 시달리던 전쟁 위협에서 벗어난 것도 큰 소득으로 꼽힌다. 다만 미국의 대북 제재 고수 방침으로 남북협력 사업이 진전되지 못하는 것은 한계로 지적된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북한의 담대한 비핵화 결단으로 미국이 대북 제재를 푸는 게 관건인데 핵 리스트는 미국의 폭격 지도가 될 수 있다고 북측이 인식하고 있다”며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와 핵리스트의 일부 제출로 양측이 대화의 물꼬를 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北-우간다 ‘검은 거래’

    北-우간다 ‘검은 거래’

    안보리 대북제재 피해 교관 파견 및 무기 판매 “北 정권 소국과 교류 유지… 돈 벌려고 뭐든 해” 북한과 아프리카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피해 ‘검은 거래’를 지속해 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우간다군 고위 장교를 인용해 “북한과 군사·경제적 관계를 모두 끊었다고 밝혀온 우간다가 유엔 안보리 제재를 위반하는 대북 거래를 해왔다”면서 “탄자니아, 수단, 잠비아, 모잠비크 등과도 비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우간다 정부는 2016년 북한과의 모든 군사적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었다. WSJ에 따르면 북한은 우간다에 대전차용 시스템 및 소형화기 등 북한제 무기를 팔거나, 북한군 교관을 보내 우간다 장병에 특공무술 및 헬기 사격술 등 군사 교육을 하고, 의사를 파견하는 식으로 외화를 벌었다. WSJ은 우간다에 파견된 자사 기자가 지난달 우간다 나카송골라 공군기지에서 4명의 남성을 목격했고, 우간다군 관계자를 통해 이들이 북측 인사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에는 북한 전문가팀의 훈련을 받을 준비를 하라는 기밀 문서가 우간다 군 지휘관들에게 내려가기도 했다. 한 우간다 장교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결코 북한과의 관계를 끊지 않았다. 그들은 그냥 음지로 내려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북한 전문가인 저스틴 헤이스팅스 호주 시드니대 교수는 “김정은 북한 정권은 소규모 국가들과의 교류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경제적으로 중국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돕는다. 북한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어디서든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간다군 대변인은 “비열한 주장”이라며 WSJ의 보도를 부인했다. 탄자니아 등 기타 국가는 논평을 거부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설] 김정은 답방 둘러싼 도 넘은 ‘남남갈등’ 우려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요 며칠 새 구체적인 날짜까지 지목한 언론 보도가 경쟁적으로 나오면서 실제 답방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청와대는 어제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은 하겠지만, 시점이 언제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못박고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중대한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해를 넘겨도 그 의미가 반감되는 건 아니니 담담하게 북한의 답변을 기다리면 될 일이다. 김 위원장 답방과 관련해 과도하게 갈등을 부추기는 행태도 우려스럽다. 지난 6일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보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환영은 61.3%, 반대는 31.3%였다. 찬성이 반대보다 두 배가량 많으나 찬성의 이유가 다 같진 않을 것이다. ‘답방’ 반대 세력 중 김 위원장 사진을 불태우는 극렬 ‘태극기부대’가 있듯이 찬성 세력 가운데 김 위원장을 위인으로 칭송하는 ‘위인맞이환영단’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다양한 의견이 공론장에 존재하고 인정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성숙한 모습 아니겠는가. 그런 점에서 KBS 시사 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에 쏟아지는 보수 야당과 일부 언론의 ‘김정은 찬양 방송’ 비판은 지나친 여론몰이가 아닌가 싶다. 해당 프로는 지난 4일 방송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에 관한 여론을 다루면서 위인맞이환영단의 김수근 단장을 인터뷰했다. “겸손하고 능력 있는 지도자”, “정말 팬이 되고 싶었다”는 칭찬과 3대 세습에 우호적인 뉘앙스의 발언이 전달됐지만, 곧이어 패널 2명이 이를 비판하는 등의 내용도 함께 방송됐다. 꼭 김 단장을 인터뷰해야 했을까는 생각해 볼 만하지만, 이를 두고 ‘일방적인 김정은 찬양 방송’이라는 비판은 무리가 있다. 정치권이든 언론이든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대응할 때다.
  • 김정은 답방에 남남갈등… 환상·공포 접고 ‘평화 지렛대’ 만들어야

    김정은 답방에 남남갈등… 환상·공포 접고 ‘평화 지렛대’ 만들어야

    기성세대 반공 반감·신세대 막연한 환영 “통일 앞당길 큰 기회… 답방 이후 준비를”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이 가시화되면서 ‘김정은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가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올랐다. 대다수 국민들은 차분하게 접근하고 있지만, 열렬하게 환영하는 이들과 극렬하게 반대하는 이들이 양극단에서 남남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분단 이후 북한 지도자의 첫 방문이란 역사적 의미를 살리고 통일을 앞당기려면 당분간 다시 오지 않을 이 기회를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전략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9일 서울 도심에서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한 찬반 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는 서울시민환영단의 예술가, 청년, 청소년 등 60여명이 한반도기를 들고 춤을 추는 등 ‘서울 정상회담’ 환영 행사가 진행됐다. 비슷한 시각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백두청산위원회가 김 위원장 방문을 환영하는 단체인 백두칭송위원회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에 대해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김 위원장 방문을 지나치게 환영하는 것도 기존 이념, 가치관, 기성세대에 대한 반발 심리가 작용한 탓”이라면서 “정부가 보안에 만전을 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행사가 왜 중요한지 국민들에게 이해시키는 설득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어린 시절부터 반공 이념 속에 살아온 기성세대는 과거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다”면서 “이들이 반대 집회를 연다고 해서 마냥 인색하다고 비난할 게 아니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실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어쩌면 우리 대통령이 북한에 10번 가는 것보다 북한 지도자가 한국에 1번 오는 것이 통일을 앞당기는 데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김 위원장이 왔다 갔다는 데 의미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 방문 때 반대 집회가 격렬하게 열리면 북한 내부적으로 김 위원장이 적진에 다녀왔다는 무용담을 만들어 낼 뿐”이라며 “차분하게 자유민주주의의 실상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북한 체제 또는 존엄 훼손의 수준이 아니면 김 위원장도 어느 정도 이해할 것”이라면서 “반대, 찬성 측 모두 자기 의견을 표출하되 극단적이지 않아야 한반도 긴장 완화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답방 이후가 더 중요하다”면서 답방 후폭풍을 감당하려면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시적 성과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박정원 국민대 법과대학 교수는 “연내 답방이란 문자적 의미에 목매지 말고, 답방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끄는 토대가 될 수 있도록 회담 내용에 신경 써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성과가 없다면 내부 갈등만 증폭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원연 서울지방변호사회 통일법제특별위원(변호사)은 “북한 지도자는 형법 및 국가보안법상으로 반국가집단의 수장으로서 처벌 대상이지만, 평화통일의 협상 당사자로서 처벌이 면제되는 특수한 지위를 갖고 있다”면서 “답방을 계기로 남북한 관계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 근본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北지도자 첫 서울 답방 궁금증 3제

    ① 서울 시내서도 남북 ‘합작 경호’ ② 인민복 대신 양복… 金 깜짝 패션 ③ 만찬 메뉴로 평양냉면 또 먹을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최종 결심한다면 북한 최고지도자의 첫 남한 방문이라는 점에서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北경호원 12명, V자로 호위하며 달려 이색적 가장 눈길을 사로잡을 장면으로는 검은 양복을 입고 스포츠 머리를 한 북한 경호원들이 꼽힌다. 4·27 판문점회담과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12명의 경호원이 김 위원장이 탑승한 차를 브이(V)자 형태로 호위하며 달려가는 장면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방탄 경호단’, ‘조깅하는 경호원’이라고 불렸던 이들은 김 위원장의 근접 경호를 맡은 ‘974부대’ 소속으로, 평균 신장 190㎝에 어릴 적부터 사격술과 무술, 사상교육을 받은 최정예 요원이다. 974부대는 고위급 자제 출신으로 구성되며, 군 간부들을 무장 해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고 당 부부장급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집단으로 서울 시내에 나타나는 것 자체가 처음 있는 일이어서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남북 정상의 동선에 따라 남북 경호요원들이 어떤 식으로 임무를 분담해 경호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평양 시내에서 김 위원장과 같은 차를 타고 카퍼레이드를 할 때는 주영훈 청와대 경호처장이 조수석에 동승하는 등 남북 경호 요원들이 ‘경호 컬래버’를 선보인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남북, 북·미 정상회담 때처럼 서울 답방 시에도 인민복을 입을 가능성이 높지만, 양복을 입는 ‘깜짝 패션’을 선보일 수도 있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대내외 행사 때 인민복을 고수한 것과 달리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신년사를 발표할 때 은회색 양복에 회색 넥타이를 매치한 파격적인 패션을 선보인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첫 남한 방문에서 시민들에게 익숙한 양복을 입는다면 그 자체로 엄청난 파격으로, 정상국가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식당 방문 땐 서울 시민들과 만남 성사될 수도 4·27 판문점회담과 9월 평양회담에 이어 서울 정상회담에서도 평양냉면이 등장할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9월 옥류관 오찬 당시 “판문점 연회 때 옥류관 국수를 올린 이후 평양에서도 더 유명해졌다. 그 상품을 광고한들 이보다 더하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평양에서 대동강수산물식당을 방문해 북한 주민과 인사를 나누고 김 위원장과 만찬을 가졌듯이, 김 위원장도 서울 소재 평양냉면 식당을 찾아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인사하는 장면을 연출할 수도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저돌적 추진력과 성취욕… 김정은 ‘정상국가’ 위상 과시 노린다

    저돌적 추진력과 성취욕… 김정은 ‘정상국가’ 위상 과시 노린다

    30대에 절대권력…통치·체제 자신감 10대 유학파로 ‘은둔형’ 김정일과 달라 美엔 비핵화 신뢰감… 제재 완화 노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은 물론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실행하지 못한 서울 방문을 과감히 결심한다면 그 배경은 무엇일까. 북·미 비핵화 협상의 얽힌 매듭을 풀어야 할 필요성 등 외부적 요인 못지않게 김 위원장의 성장 과정과 개인적 성향, 통치 스타일 등 내부적(심리적) 요인이 배경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9일 “김정은의 최고를 지향하는 태도, 과감하고 저돌적인 추진방식, 한번 마음먹은 것은 반드시 달성하고야 마는 성취욕 등이 아버지 김정일과는 다른 측면”이라며 “이런 성향이 과감한 답방 결심의 동력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답방 합의 때 보인 태도부터가 아버지와 달랐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의 회고록 ‘피스메이커’에 따르면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일은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답방 제안에 흔쾌히 응하지 않았다. 이에 임 전 장관이 “날짜를 확정하지 않고 편리한 시기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합의했다”라고 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자 비로소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반면 김 위원장은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뜻 ‘연내 답방’을 약속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성향은 혈기왕성한 젊은 나이에다 걸림돌이 될 만한 세력이 부재한 절대권력의 안정성에서 비롯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정일은 50대 들어서야 김일성이 사망해 의욕적으로 ‘김정일 시대’를 펼칠 시간이 물리적으로 적었던 반면, 김 위원장은 아버지의 사망과 함께 30대 초반 젊은 나이에 초고속으로 ‘김정은 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고모부 장성택과 이복형 김정남 등 권력에 위협이 될 만한 거물들을 제거하고, 잇단 숙청으로 견제세력을 제압했다. 여기에서 비롯된 자신감이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이루지 못한 답방을 배포 있게 결단할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일은 ‘은둔형 지도자’였지만, 김 위원장은 10대 때 스위스 유학을 통해 서방 세계를 체험한 경험이 있는 점도 큰 차이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아버지와 달리 국제사회와의 외교를 통해 정상국가 지도자가 되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는 것이다. 가령 김 위원장은 15살 때 ‘김정일의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에게 “외국의 백화점이나 상점에 가보니 어디를 가나 식품들로 넘쳐나서 놀랐다. 우리나라 상점은 어떨까”라고 물었다고 한다. 마식령 스키장을 건설하고 평양 순안공항을 국제공항으로 새 단장한 것도 정상국가를 지향하려는 김 위원장의 욕심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이 리설주 여사를 대동해 부부 정상외교를 하고, 역사상 최초로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한 것도 정상국가 지도자 이미지를 추구하는 행위로 보인다. 이번 답방 또한 정상국가로서의 위상을 과시할 기회로 삼을 것이란 관측이다. 전략적 측면에서 보면, 김 위원장은 연내 답방 약속을 실제로 지켜 국제사회에 ‘약속을 지키는 인물’이란 인상을 심어주고, 이를 통해 자신의 비핵화 약속에 대한 미국 내 신뢰를 높이는 것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신뢰도가 높아지면 북·미 관계 개선과 제재 해제 여론을 조성하는 데도 유리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金 어디서 묵나… 후보 호텔 ‘기대반 우려반’

    세계적 이목집중 큰 홍보 효과 ‘환영’ 성수기 예약조정·의전준비 촉박 ‘난감’ 북미회담 당시 홍보효과는 6281억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가시화되면서 김 위원장의 서울 숙소로 거론되는 호텔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흘러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의 숙소로 지정될 경우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대대적인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짧은 기간에 경호와 의전을 완벽하게 준비해야 하는 난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숙소 후보로는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 용산구 하얏트호텔, 중구 신라호텔 등이 전례에 비춰 추측되고 있을 뿐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9일 “(답방)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을 다 준비하겠지만, 준비하겠다고 해서 호텔의 경우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기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숙소로 선정될 경우 12월 성수기에 이미 대부분 완료된 예약을 조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북한 고위급 인사가 오면 한 개층을 비워야 하는데, 김 위원장이 머물 경우엔 경호 문제상 건물 전체를 비워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답방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몰려들 수 있다는 점도 호텔로서는 우려되는 대목이다. 반면 북한 최고지도자의 첫 남한 방문 시 머물렀던 곳이라는 상징성은 큰 매력이다.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이 묵었던 세인트리지스호텔,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했던 센토사섬 카펠라호텔 등은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린 바 있다. 당시 미디어 정보분석회사 멜트워터는 이들 호텔 등 싱가포르가 얻은 홍보 효과가 7억 6700만 싱가포르달러(약 6281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뉴스 in] 김정은 답방 최종 결심 언제하나

    [뉴스 in] 김정은 답방 최종 결심 언제하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가능성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준비해 왔지만 현재로선 확정된 사실이 없다”며 “서울 방문은 여러 상황이 고려돼야 하는 만큼 서두르거나 재촉할 의사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답방을 최종 결심한다면 지난 6월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능가하는 역사적 의미를 가질 것으로 평가된다.
  • [서울포토] 김정은 답방 ‘환영’vs‘반대’

    [서울포토] 김정은 답방 ‘환영’vs‘반대’

    9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김정은 방한 서울시민환영단이 환영집회 행사를 가지고 있다(오른쪽 사진).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백두청산위원회 회원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했다(왼쪽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최해국 선임기자seaworld@seoul.co.kr
  • 미스 유니버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드레스 논란

    미스 유니버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드레스 논란

    2018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참가한 싱가포르 대표 자흐라 카눔(23)이 북·미 정상회담을 형상화한 드레스를 입어 논란이 뜨겁다. 9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오는 17일 태국 수도 방콕에서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를 앞두고 카눔은 지난달 29일 이번 대회에서 입을 여러 벌의 의상을 공개했다. 이 중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을 소재로 한 드레스가 눈길을 끌었다. 싱가포르 랜드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즈, 가든스 바이 더 베이 등의 전경과 함께 센토사섬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맞잡은 손이 프린트됐다. 악수를 나누는 두 정상의 의상에는 각각 미 성조기와 북한 인공기를 입혔다. 카눔은 언론에 “이 드레스를 처음 본 순간 절대적으로 천사처럼 보였고, 진심으로 세계 평화의 본질을 구현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드레스가 공개된 이후로 온라인에서는 연일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참가자가 다른 나라 국기가 들어간 의상을 입는 것이 적절한가’ 등을 둘러싸고 논쟁이 뜨겁다.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가 페이스북에 올린 관련 사진에는 700여개 댓글이 달렸는데 부정적 의견이 주를 이룬다. 아예 이 의상을 입지 못하게 해야한다는 온라인 청원도 시작됐다. 지금까지 시민 1700여명이 동참했다. 이 드레스를 제작한 디자이너 모에 카심(48)은 “완성된 의상에 만족한다”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주제로 의상을 제작해 보라는 주최 측의 제안으로 만들게 됐다고 밝혔으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카심은 채널뉴스아시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싱가포르가 세계 평화를 위해 일하며 다른 나라의 긍정적인 관계 조성에 기여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의도”라면서 “지난 10년간 여러 미인대회 의상을 제작했다. (논란이 된 의상에 대한) 모든 종류의 반응에 대비할 정신적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논란이 된 미스 유니버스 싱가포르 대표의 ‘드레스’가 어떻길래

    논란이 된 미스 유니버스 싱가포르 대표의 ‘드레스’가 어떻길래

    성조기와 인공기 악수 형상화…6월 북미정상회담 상징싱가포르 네티즌 “다른 나라 국기, 국가 대표 의상 아냐”대표측 “싱가포르가 세계 평화 중재자 이미지, 맞설 준비”2018 미스 유니버스에 참가하는 싱가포르 대표가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형상화한 드레스를 선보였다. 싱가포를 대표하는 참가자가 다른 나라의 국기가 들어간 의상을 입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있는가하면 싱가포르가 평화의 중재자라는 이미지가 부각된다는 긍정적 의견이 맞부딪히고 있다. 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17일 태국 수도 방콕에서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싱가포르 대표로 참가하는 자흐라 카눔(23)은 최근 대회에서 입을 여러 벌의 의상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 정상회담을 소재로 한 드레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드레스에는 마리나베이 샌즈, 가든스 바이 더 베이 등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두 사람이 악수하는 장면이 프린트됐다. 악수하는 두 사람의 소매 부분에는 각각 성조기와 인공기를 넣어,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악수 장면을 형상화했다. 이는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주최하면서 싱가포르가 갖게 된 ‘세계 평화 중재자’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그러나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미스 유니버스 참가자가 다른 나라 국기가 들어간 의상을 입는 데 대한 반감도 적지 않다. 일부 싱가포르 네티즌은 카눔이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이 의상을 입지 못하게 해야한다는 온라인 청원도 진행 중이다. 청원에는 1700여명이 동참했다. 청원서는 “미국과 북한 국기로 장식된 의상을 입은 싱가포르 대표를 갖게 되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라며 “이 불쾌한 의상이 싱가포르를 대표한다고 볼 수 없다. 이는 국가를 대표할 수 없는 부적절하고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더 스트레이츠타임스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에 달린 댓글 700여개 가운데 부정적인 의견이 대다수였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싱가포르는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고, “우리는 이 의상 때문에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이에 맞서 카눔은 채널 뉴스 아시아 방송과 인터뷰에서 “싱가포르가 세계 평화를 위해 일하며 다른 나라의 긍정적인 관계 조성에 기여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의도”라고 항변했다. 이 드레스를 제작한 디자이너 모에 카심(48)도 이런 비난 때문에 의상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을 주제로 의상을 제작해보라는 주최 측의 제안이 있었다”며 “지난 10년간 여러 미인대회 의상을 제작했다. (논란이 된 의상에 대한) 모든 종류의 반응에 대비할 정신적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청와대 “‘김정은 13일 답방 유력’ 보도 사실 아니다…북 통보 없어”

    청와대 “‘김정은 13일 답방 유력’ 보도 사실 아니다…북 통보 없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이 13일로 가닥이 잡혔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8일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설명했다. 윤 수석은 “우리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북측으로부터 어떠한 통보를 받은 바 없다”고 전했다. 앞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북쪽에서 연락이 왔느냐’는 질문에 “(연락이) 안 온다”면서 “북쪽이랑 전화가 되면 이렇게 답답하지는 않을 텐데요”라고 답했다. 이날 한 매체는 정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답방이 13일로 가닥이 잡혀 청와대와 경찰 등 관계기관이 전날부터 경호 및 의전 문제 등을 논의하는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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