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김정은
    2025-11-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078
  • 문 대통령, 북에서 온 풍산개 ‘곰이’ 새끼들과 설맞이

    문 대통령, 북에서 온 풍산개 ‘곰이’ 새끼들과 설맞이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청와대 관저에서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곰이’가 낳은 새끼들을 어루만지고 있다. 청와대 제공
  • 文대통령·참모진 오찬…떡국 대신 평양식 온반

    문재인 대통령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청와대에서 수석급 이상 참모진의 세배를 받고서 오찬을 함께 했다. 특히 김정숙 여사가 오찬 메뉴로 떡국 대신 ‘평양식 온반’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평양 회담 당시 요리책 구해와 김 여사는 “이게 평양식 온반이다. 설에는 떡국을 먹는 것이 보통이지만 북한에서는 온반도 많이 먹는다”며 “따뜻한 음식인데 평양에서 오실 손님도 생각해 온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전했다. 온반은 북한 전통음식이자 겨울철 별미로 밥에 닭이나 소고기를 우려낸 육수를 얹고 닭고기나 녹두전, 야채 등 고명을 얹어 먹는 장국밥의 일종이다. 청와대는 지난해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북한 전통음식 레시피가 담긴 요리책을 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등 ‘훗날’을 염두에 둔 것이다. ●文대통령 ‘사랑할까, 먹을까’ 읽어 문 대통령은 오찬에서 연휴 기간 ‘사랑할까, 먹을까’라는 책을 읽었다고 참모진에 소개했다. 영화감독 황윤씨가 펴낸 이 책은 공장형 사육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잡식가족의 딜레마’라는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됐다. 문 대통령은 “돈가스도 좋아하고 고기도 좋아하는 아이가 돼지를 사육하면서 느낀 고민과 딜레마를 다룬 책과 영화”라며 “채식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공장형 사육을 농장형 사육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오전 경남 양산으로 출발해 5일 저녁까지 머무르다 청와대로 돌아왔다. 문 대통령은 부산 영도에 사는 노모와 함께 부친 산소에 성묘를 다녀왔다. ●“아쉬움 털고 희망찬 봄 맞길” 소감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아쉬운 것들은 훌훌 털어내고 가족과 나눈 즐거움을 간직하며 희망차게 봄을 맞이하면 좋겠다”며 설 연휴를 보낸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구제역 발생에 걱정이 많았는데 연휴 기간 확산을 막아내 다행”이라며 “공무원들과 수의사님들께 각별한 고마움을 전하며 축산 농민들께서도 수고 많으셨다”고 했다. 이어 “자신과 가족들의 명절을 희생하고 비상근무에 임하는 경찰관과 소방관들께도 국민들을 대신해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트럼프 “이달 말 시진핑과 회동”… 베트남서 ‘4자 종전선언’ 가능성

    트럼프 “이달 말 시진핑과 회동”… 베트남서 ‘4자 종전선언’ 가능성

    전문가 “시주석·文 합류 4자회동 추진… 불발 땐 북·미 종전선언 뒤 한·중 참여” 靑 “文 베트남 방문, 북·미협상에 달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에서 거의 같은 시점에 2차 북·미정상회담과 별도로 미·중 정상회담을 가질 수도 있음을 시사함에 따라 남·북·미·중 4자 정상들이 이달 말 베트남에서 전격적으로 만나 종전선언을 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 앞서 가진 주요 방송사 앵커들과의 오찬에서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하는 일정을 밝힌 뒤 “이달 말 해외 방문 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계획이다. 미·중 양자 정상회담이 베트남에서 열릴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이 발언을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러 베트남으로 가는 길에 베이징을 들러 시 주석을 만나거나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베이징에 들러 시 주석을 만날 가능성, 또는 김 위원장과 만날 예정인 베트남으로 시 주석을 불러 따로 만날 가능성을 전부 열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미·중 정상은 다음달 1일로 예정된 무역전쟁 휴전 만료 기한을 앞두고 이달 말까지 협상 타결을 이뤄야 하는 상황이다. 흥미로운 건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에서 시 주석을 만날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만약 시 주석이 베트남으로 온다면 김 위원장과 거의 동시에 베트남에 체류하는 셈이다. 그런데 혈맹인 북한과 중국의 최고지도자가 베트남에 와서 미국 정상을 따로 따로 만나고 가는 그림은 정상외교 관례상 매우 어색하다.특히 ‘주요 2개국’(G2)의 자존심을 민감하게 여기는 중국 정상이 미국 정상이 부른다고 다자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지도 않은 베트남까지 가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및 시 주석과의 3자 회동,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까지 포함한 4자 회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이런 관측은 자연스럽게 4자 종전선언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미국이 지난해보다 종전선언에 대해 전향적인 만큼 북·미가 2차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미, 미·중 정상회담 이후 문 대통령이 베트남에 합류해 4자 종전선언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미·중 정상회담이 베트남에서 개최되지 않는다면 남·북·미·중 4개국 정상이 한 번에 모이기 어려우므로 정상급보다 낮은 수준에서 종전선언을 하거나, 북·미가 베트남에서 우선 2자 종전선언을 한 뒤 남한과 중국이 참여하는 방식도 고려될 수 있다”고 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 등을 위해 문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할 가능성에 대해 “북·미 사이에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달려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말을 뒤집어 보면, 일말의 가능성은 있다는 얘기도 된다. 실제 청와대 관계자들은 베트남에서의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해 완전한 부정을 안 하고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창선-백악관 비서실 의전 조율… 김정은 ‘참매 1호’ 타고 가나

    김창선-백악관 비서실 의전 조율… 김정은 ‘참매 1호’ 타고 가나

    金의 ‘비서실장’ 격 김창선 실무 총지휘 美측 월시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포진2차 북·미 정상회담 의제와 별도로 의전·경호 실무를 논의하기 위한 협상 채널도 조만간 가동될 전망이다. 의제를 논의하는 ‘스티븐 비건·김혁철’ 라인과 의전 방식을 정하는 ‘백악관 비서실·북한 김창선’ 라인이 동시에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날까지 불과 20일을 남겨둔 상황에서 준비에 속도를 내기 위함이다.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때도 ‘투 트랙’으로 움직였다.협상 책임자로 북한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협상 상대였던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퇴임한 상태여서 후임인 대니얼 월시 백악관 부비서실장이나 다른 백악관 의전 전문가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부장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전 실무자 역할을 했고 김 위원장의 현지 시찰 때마다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1차 정상회담 보름 전인 지난해 5월 28일 싱가포르에 먼저 들어가 김 위원장이 머물 숙소, 협상 장소를 돌아보고 미국 실무팀과 열흘가량 의전 협의를 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역시 이번에도 김 부장과 함께 협상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해외 방문은 중국을 제외하고 싱가포르에 이어 베트남이 두 번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2차 정상회담 개최지를 베트남이라고만 공개하고 구체적 도시는 지목하지 않았다.앞서 외신들은 정상회담 개최지로 북한은 하노이를, 미국은 다낭을 선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 입장에서 현지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가 현지 통신·보안에 유리한 반면 미국은 상대적으로 경호가 용이한 다낭을 원한다는 것이다. 정상회담 장소와 양국 정상 숙소의 후보로 꼽히는 하노이와 다낭의 일부 호텔은 이달 말까지 예약을 받고 있지 않고 보안도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교가에서는 개최 장소가 다낭으로 사실상 굳어진 가운데 북한 측이 가장 중시하는 경호 문제 등으로 인해 발표 시기만 미룬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개최지와 함께 김 위원장이 자신의 전용기인 ‘참매 1호’에 몸을 실을지도 관심이다. 지난해 1차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은 전용기 대신 중국이 제공한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소속 보잉 747기 편을 이용했다. 당시 동선 보안을 위해 참매 1호, 보잉 747기 등 2대를 동시에 띄우는 등 시선 회피 작전을 구사했다. 하지만 베트남 북부 하노이, 중부 다낭 모두 평양과의 거리가 2760㎞, 3065㎞로 평양~싱가포르(약 5000㎞)보다 가까워 오래된 참매 1호기(비행거리 1만㎞)로도 충분히 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최고지도자의 안전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북한이 안전 차원에서 이번에도 중국이 제공하는 비행기를 타고 갈 가능성도 만만치 않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직접 제재 완화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오는 27~28일 연다고 발표하면서 개점휴업 상태인 남북 경제협력사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대북 경제 제재 완화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경우 선언 수준에 그쳤던 사업들이 실질적인 진척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개성공단 비대위, 북미 회담 후 방북 재추진 가장 눈길이 쏠리는 것은 북한이 지속적으로 재개를 요구하고 있는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이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두 사업의 재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이번 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완화되면 두 사업의 재개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도 북·미 정상회담 이후 시설점검을 위한 방북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비대위는 지난달에도 개성공단 방문 요청서를 냈지만 정부는 이를 유보했다. 정상회담만 이뤄지면 개성공단 등 주요 의제가 해결될 것 같지만 2016~2017년 동안 채택된 유엔 안보리 제재 대부분이 실효성이 있는 강력한 조치였던 만큼 일부가 해제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때문에 제한적 경제 제재 완화가 아닌 두 사업에 대한 직접적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는 만큼 미국이 제재에 대한 전면적 완화는 어렵더라도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에 대해서는 제재를 면제해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측 지속 요구… 美, 제재 면제 가능성” 지난해 12월 26일 착공식을 가진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은 현재 개점휴업 상태다. 착공식을 했지만 철도 연결 공사 설계를 위해 필요한 정밀조사는 한발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일단 대북 제재 완화가 이뤄져야 설계를 위한 기초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면서 “아직은 뭐라고 속단하기 어렵지만, 정밀 조사를 위한 준비는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실시된 남북의 한강 하구 공동 조사를 바탕으로 해도를 작성해 민간에 제공하고 서해안 부근에서 추진키로 한 공동어로 시범사업 관련 세부 이행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역사의 아이러니 ‘베트남’… 美엔 中견제용, 北엔 경제개발 모델

    역사의 아이러니 ‘베트남’… 美엔 中견제용, 北엔 경제개발 모델

    美에 패전 안긴 베트남… 평화 가교로 美, 동남아국가와 연대로 中봉쇄 전략 北, 체제 비슷… 의전·경호 원활 판단베트남에서 오는 27~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으로 확정됨에 따라 ‘역사의 아이러니’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베트남은 미국에 사실상 전무후무한 패배를 안긴 국가인데, 이곳에서 미국이 북한과의 평화를 위한 정상회담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미국은 1965년부터 1975년까지 베트남전에서 6만여명의 전사자를 내고도 베트남의 공산 통일을 막지 못한 채 철수했다. 이로 인해 대외적으로 최강국가 이미지의 타격과 함께 대내적으로는 전쟁윤리 논란 등 내환에 휩싸였다. 미국은 베트남에 대한 경제 제재조치를 이어 오다가 1995년에서야 국교를 수립했다. 베트남은 북한과는 반세기 넘게 친교와 반목 등 곡절을 겪어왔다. 1950년 1월 수교한 북한과 베트남은 ‘사회주의 형제’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베트남이 1978년 12월 캄보디아의 친중국 정권을 침공하자 북한이 베트남을 비난하면서 양국은 대사를 철수시키는 등 관계가 냉각됐다. 또 베트남이 개혁·개방정책인 ‘도이모이’(쇄신)를 채택하고 1995년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를 이루자 양국은 형식적 우호 관계만 유지해 왔다. 그러던 중 2001년 7월과 2002년 5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천 득 렁 베트남 주석의 상호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관계 회복을 모색하기 시작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후에는 양국 관계가 다시 빠른 속도로 복원되고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베트남을 미국이 고른 것은 중국에 대한 견제 목적도 있어 보인다. 미국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과 연대해 남중국해 등에서 중국을 봉쇄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북한이 베트남을 선택한 것은 체제가 비슷한 데다 북한 대사관이 있는 국가여서 김 위원장에 대한 의전과 경호 등이 원활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대외 경제 개방 차원에서 준비 중인 원산 갈마 관광지구와 관련해 베트남 다낭 등을 적합한 모델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北 우라늄 농축 신고 vs 美 종전선언… 북·미, 막판 접점 찾기

    北 우라늄 농축 신고 vs 美 종전선언… 북·미, 막판 접점 찾기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3주 앞두고 시작된 북·미 실무협상에서 양측은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 및 플러스 알파’(+α)와 ‘종전선언·평양 연락사무소 설치 등 미국의 상응 조치’를 맞교환하기 위해 접점 마련에 나섰다. 스티븐 비건(왼쪽)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6일 경기 오산 미군기지에서 미군 수송기(B737) 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방북했다. 구체적으로 미국은 영변 핵시설 폐기와 함께 역사상 처음으로 우라늄 농축 시설 신고를 포함하는 실질적 성과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대북제재 해제가 없는 미국의 상응 조치 요구를 받을지가 관건이다. 또 양측이 동시적·단계적으로 비핵화와 상응 조치를 해나간다는 포괄적 원칙에 합의할지 주목된다.정부 관계자는 이날 “비건 특별대표의 평양행을 두고 북·미가 막판까지 협상을 거듭하다 결국 방북이 결정된 것으로 안다”며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판문점 실무협상에서 북한이 상부 지침을 받아야 한다며 반나절씩 협상을 중지했던 전례를 감안하면 효율적인 회담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가 카운터파트인 김혁철(오른쪽)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뿐 아니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나 다양한 협의를 했을 거란 뜻이다. 특히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달 31일 스탠퍼드대 연설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 시설의 해체와 파괴를 공언했다고 소개했다. 영변 핵시설 폐기를 넘어서 우라늄 농축 시설의 공식화 및 동결·불능화·폐기 수순에 대해서도 논의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는 플루토늄만 다뤘던 2007년 6자회담 10·3합의를 넘어서 새로운 비핵화 국면에 들어선다는 의미가 있다. 또 북한 핵시설의 중심으로 불리는 영변 시설을 폐기한다는 상징적 의미에 우라늄 농축 시설의 불능화와 같은 실질적 비핵화 진전을 더해 미국 조야를 설득할 근거가 된다. 미국 내부에서는 2008년 6월 영변 핵시설 냉각탑 파괴에 대해 ‘폭파쇼’라는 냉소적 시각도 나왔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영변 외부의 우라늄 농축 시설은 이번 초기 조치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문제도 입구보다는 비핵화 출구 쪽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북제재 완화에 아직은 강경한 미국의 상응 조치로는 종전선언·평화협정 체결 논의 및 체제안전보장이 꼽힌다. 세부적으로 평양 연락사무소 설치, 인도적 대북지원, 금강산 관광 재개, 미국 전략자산무기의 한반도 전개 중지 등이 거론된다. 최근에는 에스크로 계좌(북한이 단계별 비핵화 조치에 따라 돈을 인출할 수 있는 조건부 양도증서) 등을 활용한 특별 대북경제패키지가 언급됐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비건 특별대표가 북한에서 우라늄 농축 시설 신고 등을 더 받아내기 위해 방북한 것으로 본다”며 “실제 권한이 있는 북한 인사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미가 종전선언을 협의하면서 주한미군 철수 및 유엔군사령부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논의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그것(주한미군)을 없애는 것에 대해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 아무 계획도 없다”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비핵화·상응조치 구체적 합의 위해 수차례 ‘맞짱 토론’

    연단에 함께 서서 공동성명 가능성 장시간 만찬… 친교 기회 크게 늘 듯 오는 27~28일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지난해 6월 당일치기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과 달리 하루가 늘어난 일정으로 진행된다. 양측 모두 1차 정상회담보다 구체적인 합의를 해야 한다는 의지가 있기에 1박 2일간 여러 차례 만나야 할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측 정상은 오전 9시부터 2시간 20분간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과 50분간 업무 오찬을 가졌다. 이후 정상회담 장소였던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산책을 하고 공동성명 서명식에 참석했다. 2차 정상회담은 하루가 늘어난 만큼 형식과 내용 면에서 1차 정상회담에 비해 수준이 격상될 전망이다. 양측 정상은 첫날 정상회담을 마치고 1차 정상회담 때의 업무 오찬보다 장시간의 만찬을 가지며 북한 비핵화 조치·미국 상응 조치와 북·미 관계 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6일 “1차 북·미 정상회담은 양국 현안에 비해 일정이 짧아 총론에는 합의했지만 각론에 들어가지 못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비판에 직면했다”며 “1차 정상회담이 신뢰 구축에 큰 의미가 있었다면 2차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실질적 비핵화 조치와 상응 조치를 도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빅딜을 추구하려 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동성명 서명식 등 외교적 의식과 양국 정상 간 친교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차 정상회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 형식으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질의를 받았지만 2차 회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께 연단에 서서 공동성명을 낭독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4월 판문점,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도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송 카메라 앞에서 생중계로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1차 정상회담 당시 카펠라 호텔의 산책과 같이 양국 정상이 상호 친목과 신뢰를 보여주는 모습을 다시 한 번 연출할지도 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신년 국정연설에서 “김 위원장과의 관계는 좋다”라고 하는 등 대북 정책을 언급할 때마다 김 위원장과의 신뢰 관계를 강조해왔다. 2차 정상회담이 베트남 휴양도시 다낭에서 개최되면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다낭의 리조트와 호텔이 밀집된 해변을 걸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김정은 27~28일 베트남서 ‘비핵화 빅딜’

    트럼프·김정은 27~28일 베트남서 ‘비핵화 빅딜’

    “할 일 많지만 金위원장과의 관계 좋다” 靑 “실질적 진전 기대… 새 역사 써야” 美 비건, 평양서 北 김혁철과 실무협상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분수령 될 듯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분수령이 될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 이후 260일 만에 재회하게 됐다. 북·미 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및 비핵화에 관한 포괄적 합의를 담았지만 만남 자체에 무게가 실렸던 1차 정상회담에서 나아가 구체적·실질적 빅딜을 ‘톱다운’ 방식으로 성사시킬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에서 가진 새해 국정연설에서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김정은과의 관계는 좋다”면서 “김 위원장과 27~28일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담하고 새로운 외교의 일환으로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역사적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 회담 장소(도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하노이도 여전히 거론되지만,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다낭으로 굳어졌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가진 주요 미국 방송사 앵커들과의 오찬에서는 이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면서 그 양자(미·중) 회담의 장소가 베트남일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남·북·미·중 4자 정상이 베트남에서 전격적으로 만나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그러나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종전선언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에 갈 가능성에 대해 “북·미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달렸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북·미 정상은 이미 싱가포르에서 70년 적대의 역사를 씻어내는 첫발을 뗀 바 있다”며 “이제 베트남에서 더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진전의 발걸음을 내디뎌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베트남은 미국과 총칼을 겨눈 사이지만 친구가 됐다”며 “북한과 미국이 새 역사를 써나가기에 더없이 좋은 배경이 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평양을 방문해 김혁철 전 스페인대사와 정상회담 실무협상을 가졌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오산 미군기지에서 미군 수송기(B737) 편으로 북한으로 향했다. 그의 평양행은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함께 방북한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청와대 “文대통령 베트남行, 북미 협상 진행에 달려”

    청와대 “文대통령 베트남行, 북미 협상 진행에 달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합류 가능성을 크지 않게 봤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중 ‘문 대통령의 베트남 합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북미 사이에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달려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외교가 일각에서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되면서 문 대통령의 베트남행 가능성이 대두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과의 만남 이후 27~28일 사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는 이른바 ‘연쇄 회담’에 나설 가능성이 외신 보도를 통해 제기되면서 문 대통령의 합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나아가 4자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종전선언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북미에 중국과 한국이 참여하면 얽히고 설킨 한반도 문제를 풀 ‘빅이벤트’가 성사될 수 있기에 관심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6일 연합뉴스를 통해 “문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하는 방안은 전혀 논의된 바 없다”며 “지금이 남북미 정상회담을 열 수 있는 상황인지도 국제정세를 좀 더 차분히 살펴봐야 한다. 너무 이른 얘기”라고 말했다.2차 북미정상회담의 구체적인 개최 도시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김 대변인은 “저희가 말씀드리기 어렵고 북미 사이 발표가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지금까지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와 휴양지인 다낭이 정상회담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다낭이 더 유력한 것으로 외신 등에서는 보도되고 있다. 앞서 김 대변인은 이날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이달말 27일부터 28일까지 베트남에서 열리는 것으로 확정된 것과 관련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은 이미 70년 적대를 씻어내는 역사를 이뤘다”라며 “보다 구체적 실질적인 진전의 발걸음을 내딛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베트남은 미국과 총칼을 겨눴던 사이지만 이제는 친구가 됐다”라며 “북한과 미국이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기에 베트남은 더없이 좋은 배경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포토] 설 연휴 한복 입고 강아지들 돌보는 문재인 대통령

    [포토] 설 연휴 한복 입고 강아지들 돌보는 문재인 대통령

    설 연휴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평양 방문 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곰이’가 낳은 강아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6일 청와대가 공개했다. 청와대 제공
  • 日아베 총리도 못말리는 아소 부총리의 막말·망언, 대체 왜?

    日아베 총리도 못말리는 아소 부총리의 막말·망언, 대체 왜?

    일본에는 ‘아소부시’라는 조어가 있다. 아베 신조 총리에 이은 정권의 2인자로서 재무상을 겸하고 있는 올해 79세의 ‘아소 다로 부총리’와 일본의 민요가락을 뜻하는 ‘후시’(節)를 결합한 말이다. 아소 부총리의 막말과 망언이 워낙 자주 나오다 보니 마치 하나의 가락처럼 그만의 독특한 장르를 형성했음을 비꼬아 부르는 말이다. 우리말로 굳이 옮기자면 ‘아소타령’쯤이 될 듯 하다.아소 부총리가 자신의 어록에 또하나를 추가했다.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거론하며 “아이를 낳지 않는 쪽이 문제”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아소 부총리는 지난 3일 자신의 지역기반인 후쿠오카현에서 한 강연에서 “지금은 노인이 나쁜 것 같다고 말하는 이상한 사람이 많지만 (이것은) 잘못됐다”며 “아이를 낳지 않는 쪽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아소 부총리는 의료보험제도를 말하는 과정에서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점을 설명하다 이런 말을 했다. 인터넷 등에서 비판 여론이 들끓은 것은 물론이고 야권에서 비난이 쇄도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스지모토 기요미 국회대책위원장은 “인권의식이 전혀 없다.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사람, 갖지 않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을 뿐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소 부총리는 자신에 대한 공격이 거세지자 발언 다음날인 4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오해를 주었다면 발언을 철회한다”고 밝힌 데 이어 5일에는 “오해를 부를 수있는 발언이었다. 불쾌하게 생각한 분이 있다면 사과한다”고 말했다.오는 4월 통일지방선거와 7월 참의원선거 등 대형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해야 할 상황에 총리까지 지낸 원로 정치인이 또다시 부적절한 발언으로 잡음을 일으키자 여당 안에서도 짜증섞인 비난이 나왔다. 가토 가쓰노부 자민당 총무회장은 5일 기자회견에서 “발언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알려지고 어떤 인상을 줄 것인가를 신중히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정치 대선배를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도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아소 부총리는 2014년 12월에도 삿포로에서 “노인이 나쁜 것 같은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이 많지만, 아이를 낳지 않는 쪽이 문제”라고 이번과 비슷한 발언을 했다가 비난을 산 적이 있다. 그는 지난해 4월 재무성 사무차관의 여기자 성희롱 파문이 터졌을 때 “성희롱이라는 죄는 없다”, “함정에 빠졌다는 의견도 있다” 등 상식 이하의 발언을 하며 사무차관을 두둔했다. 건강에 신경을 덜 쓰는 사람을 위해 국민들이 의료비를 부담하는 것을 놓고는 “바보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립대 출신들을 싸잡아 비난해 논란을 일으켰다. 후쿠오카시에서 열린 거리연설에서 인근 기타큐슈시 기타하시 겐지 시장을 깎아내리는 과정에서 “남의 세금을 사용해 학교에 갔다”고 공격했다. 기타하시 시장은 국립 도쿄대 출신이다. 또 지난해 6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탄 비행기와 관련해 ‘추락’을 언급해 비판을 받았다.그의 발언이 다른 인사들에 비해 더 큰 국민적 분노를 부르는 것은 정치·행정 최고 책임자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다양한 사회문제를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달 아소 부총리에 대해 “책임회피와 변명으로 일관하며 당당하게도 (그 자리에 계속) 눌러앉아 있다”며 “그런 모습을 보고 있는 일본인의 윤리관은 어떻게 될까”라고 썼다. 그렇다면 자민당 내부에서 아소 부총리의 막말 퍼레이드를 제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까. 자민당 당직자 출신 정치 평론가 이토 아쓰오는 “아소 부총리는 당의 원로격이어서 누구도 말(지적)을 할 수가 없을 것”이라면서 “그를 정부 바깥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도록 만들면 아베 총리의 구심력를 떨어뜨리는 행동을 할수도 있기 때문에 총리도 그를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마이니치에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트럼프 “27~28일 김정은과 베트남에서 다시 만난다”

    트럼프 “27~28일 김정은과 베트남에서 다시 만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을 연다고 직접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의회에서 신년 국정연설을 하던 중 “대담하고 새로운 외교의 일환으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역사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 같은 2차 북미정상회담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김정은과의 관계는 좋다”며 “김 위원장과 나는 오는 27일과 28일 양일간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인질들은 집에 왔고 핵실험은 중단됐으며 15개월 동안 미사일 발사는 없었다”며 “만약 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북한과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을 큰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차 정상회담은 역사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열린 지 260일 만에 개최되는 것이다. 북미 양국 정상이 북미 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및 비핵화에 관한 포괄적 합의를 담았던 1차 회담의 결과를 진전시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담은 ‘빅딜’을 이뤄낼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2차 정상회담 개최지로 선정된 베트남은 1차 때 싱가포르와 마찬가지로 북미 양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중립적인 위치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최우선 후보지로 꼽혔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의 이동 거리는 보안과 경호, 숙박, 언론 취재 여건 등 인프라가 두루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정상회담이 베트남 어느 도시에서 개최되는지는 발표하지 않았다. 미국은 보안과 경호에 이점이 있는 다낭을 선호한 반면 북한은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트럼프·김정은, 27∼28일 베트남서 2차 정상회담”

    “트럼프·김정은, 27∼28일 베트남서 2차 정상회담”

    美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보도싱가포르 정상회담 후 260일만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28일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는 보도가 미국 현지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신년 국정연설을 앞두고 주요 방송사 앵커들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그러나 도시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 등 구체적인 내용은 국정연설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2차 정상회담에 정통한 한 인사는 폴리티코에 “정상회담은 개최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북미의 2차 정상회담은 역사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열린지 260일 만에 개최되는 것이다. 북미 양국 정상이 북미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및 비핵화에 관한 포괄적 합의를 담았던 1차 회담의 결과를 진전시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담은 ‘빅딜’을 이뤄낼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달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미정상회담과 미중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개최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오늘 방북 美비건, 北김혁철 평양대좌…2차회담 초안 김정은 결심 받아낼까

    오늘 방북 美비건, 北김혁철 평양대좌…2차회담 초안 김정은 결심 받아낼까

    비건 오산서, 전용기로 방북할듯비핵화-상응조치 조율 논의할 듯김정은 위원장 만날 지도 주목단계적 이행 ‘로드맵’ 논의 관심북한과 미국이 6일 평양 실무협상을 통해 이달 말로 예정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문 ‘초안’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이 북한과의 비핵화와 상응 조치에 대한 ‘밀당’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심을 받아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6일 미국 국무부 등에 따르면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방북, 평양에서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실무협상에 돌입한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6시50분쯤 지난 3일 방한 이후 머물던 서울의 한 숙소에서 출발했다. 오산 미군기지에서 미군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방북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달 말로 예정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비건-김혁철 라인’이 본격 가동되는 것이다. 비건 수석대표가 이례적으로 한국을 거쳐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물밑 접촉이 상당한 진전을 본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1차 정상회담의 전례를 고려하면, 의전·경호 채널 협의는 별도로 열릴 가능성이 높아 이번 협의는 ‘의제’ 조율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북한과의 실무 차원 협상 개최를 기대한다면서 북한과 ‘구체적인 세부 목표’, ‘협상과 신고 로드맵’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가시화하는 상황에 미국의 북핵 실무협상을 이끄는 수석대표가 이례적으로 한국을 거쳐 평양을 공개 방문한다는 점에서 최대한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는데 주력하리라는 외교가의 관측도 나온다.결국 비건 특별대표는 김혁철 전 대사와의 실무협상에서 핵심 의제인 비핵화 실행조치 및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의 조합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 폐기 및 ‘플러스알파’(+α)와 그에 대한 미국 측 상응 조치의 조율이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강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당시 미국의 상응 조치를 조건으로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 전체의 폐기 및 파기를 약속했고 ‘그 이상’을 언급하며 ‘플러스알파’(+α)에 대한 이행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건 특별대표는 ‘영변을 뛰어넘는 북한의 플루토늄 및 우라늄 농축시설 폐기’ → ‘핵 관련 포괄적 신고 및 해외 전문가들의 사찰·검증’ → ‘핵분열성 물질과 무기, 미사일, 발사대 및 다른 WMD(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제거 및 파괴’ 등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비핵화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동시적·병행적 기조’ 입장을 확인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또 미국 측의 상응 조치의 기조로는 ‘북미 간 신뢰 구축’, ‘북미관계 개선’,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적정 시점에서의 대북 투자 지원’ 등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북미 간 연락사무소 설치와 종전선언, 평화협정 체결 논의,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등이 세부 방안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북한이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제재 완화 요구와 관련해서도 접점이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구체적으로는 비건 특별대표가 강연에서 새롭게 방점을 찍은 ‘포괄적인 핵신고’와 ‘종전선언’에 대해 최종 목표인 비핵화·평화체제 구축으로 이어지는 주요 ‘징검다리’로서 북미 양측이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비건이 비핵화·평화체제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북한의 동창리 및 풍계리 폐기·검증과 영변 핵시설 동결·폐기 조치에 미국의 각종 관계 개선 조치와 남북교류 사업에 대한 지지 등을 당장 추진할 ‘입구’에 놓고, 포괄적 신고와 종전선언을 중간 단계에 놓는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도 있다. 반면 이번 실무 협상에서 상호 간 각 단계에서 취할 조치에 대한 합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가 협상을 통한 의제 조율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건 특별대표의 그의 평양 체류 일정으로 미뤄 짐작할 뿐이다. 구체적인 평양 현지 일정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전 대사와의 실무협의와 함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측 다른 고위급 인사와의 회동 여부, 하루를 넘어 체류가 이어질지 여부 등에 관심이 쏠린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과 환상적 케미”

    트럼프 “김정은과 환상적 케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전혀 논의한 적이 없다고도 말했다. 그는 또 2차 북미회담의 시간과 장소는 5일 국정연설 전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 일정과 장소에 대해서는 “5일 국정연설이나 그 직전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을 경제대국으로 만들 기회를 가졌다”며 “김 위원장과 잘 지내며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를 유지하고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킬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 다른 얘기는 한 번도 안 했다”라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가 알겠느냐. 하지만 그곳에 군대를 주둔시키는 것이 매우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한국에는 4만 명의 미군이 있다. 그것은 매우 비싸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나는 아무런 계획이 없다”며 “나는 그것을 없애는 것에 대해 논의조치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달 말 예정인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북미 실무협상에서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중단이나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앞서 미국 측 실무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달 31일 미 스탠퍼드 대학에서 열린 강연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와 관련, “이런 트레이드오프(거래)를 제안하는 어떤 외교적 논의에도 관여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전혀 논의된 바 없다”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북-미 이르면 4일쯤 실무협상…정상회담 준비 본격화

    북-미 이르면 4일쯤 실무협상…정상회담 준비 본격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이달 말로 잡힌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북측과의 실무협상을 진행하고자 오는 3일 방한한다. 비건 대표는 내일(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한 뒤 이르면 4일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와 만나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아직 북미 간에 회동 날짜와 장소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로선 판문점이 유력해 보인다”고 밝혔다. 북-미는 지난해 6월 1차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판문점에서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 실무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북-미는 실무협상 자리에서 정상회담 시 채택될 합의 문서에 담길 ‘비핵화와 상응 조치’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북한의 핵시설 폐기에 따라 미국이 어떤 조처를 하는지 여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비건 대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상응 조치를 조건으로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 시설의 해체를 약속했다며 “상응 조치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제가 다음 협의에서 저의 북한 카운터파트와 만나 논의할 문제”라고 말했다. 상응 조치로는 종전 선언과 연락사무소 개설, 인도적 지원 확대 등이 꼽힌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이 상응 조치로 원하는 제재 완화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진 상태다. 비건 대표는 스탠퍼드대 강연에서도 북한 비핵화가 완료되기 전에는 대북 제재 완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한편 비건 대표는 북측과의 실무협상에 앞서 4일 오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협상 전략을 조율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에게 설 연휴란…세 번의 청와대 명절 풍경

    문재인 대통령에게 설 연휴란…세 번의 청와대 명절 풍경

    대통령은 명절이라고 해도 마냥 쉴 수가 없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두 번의 추석과 한 번의 설 연휴가 있었지만, 오롯이 국정운영 구상을 가다듬고 재충전하는 여유를 가진 기억은 없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문 대통령은 부산에 어머니 강한옥 여사(92)가 있지만, 지난해 설에는 세배를 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한반도의 봄’의 마중물 역할을 한 평창동계올림픽과 겹치면서 사실상 연휴를 반납했다. 4일 연휴 중 설 당일인 2월 16일을 제외하면 ▲설맞이 격려전화, 한·노르웨이 정상회담(15일) ▲평창올림픽 내외신 기자 격려방문, 자원봉사자 및 대회 관계자 격려방문, 쇼트트랙 경기 관람(17일) ▲내각 및 청와대 업무현안보고(18일) 등 서울과 강원도 평창, 강릉을 오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것. 일정도 허락하지 않는데다 부산 어머니댁에 가려면 경호인력이 투입되고, 일부 통제가 이뤄지면서 직원과 주민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피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에 공개된 어머니댁 방문은 당선 직후인 2017년 5월말 첫 연차 휴가를 쓰면서 부산 영도를 찾은 게 전부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경남 양산 사저를 찾은 문 대통령은 이웃들도 모를 만큼 ‘조용히’ 영도를 찾아 어머니를 만났다. 취임 초 강 여사가 비교적 건강해 청와대에 들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장거리 이동이 쉽지 않다.대통령 부부도 세배를 받는다. 명절 당일 직계 자손은 물론, 다음날 청와대 실장·수석비서관들도 세배를 한다. 지난해 설 연휴 때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 3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이 관저에서 세배를 했다. 대통령 부부를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는 1·2부속비서관실 직원들도 삼청동의 한복집에서 옷을 빌려 입고 세배를 했다. 이전 정부에서도 청와대 고위참모들의 세배는 종종 있었다. 통상 직사각형 공간에 대통령 내외가 맨 앞쪽에 앉으면 참모들이 서열에 따라 ‘종대’로 앉는 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세배 풍경은 조금 달랐다. 지난해 설에 부속실에서는 기존의 종대 배치가 권위적이라고 생각해 ‘횡대’로 참모들이 앉을 방석을 깔아놓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마저 어색하게 여긴 김정숙 여사가 직접 배치를 바꿔놓았다고 한다. 대통령 내외를 정점으로 납작한 타원 모양으로 방석을 배치에 서로 바라볼수 있는 수평적 구조로 전환한 것이다. 의전 매뉴얼에 따르면 모든 공간의 좌석에는 ‘상석’이 있고 이면에는 ‘권력서열’이 있기 마련인데 이를 없애버린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일 “지난해 설 당시 대통령 부부와 참모들이 맞절을 한뒤, 1만원씩 봉투에 담아 세뱃돈도 주셔서 웃음이 터졌던 걸로 기억한다”고 귀띔했다. 취임 후 맞은 세 차례의 명절 연휴 중 문 대통령이 그나마 휴식을 취한 것은 2017년 추석과 한글날까지 이어진 황금 연휴(9월 30일~10월 9일)가 유일하다. 당시에도▲도로공사 교통정보센터 방문 및 직원 격려, TBS 교통방송 출연(10월 2일), ‘명절 없는 이들’ 격려전화, 정책실 업무현안보고▲안동 하회마을 방문(10월6일) ▲비서실 업무 현안보고, 현안 관련 내각보고(8일) ▲현안 관련 내각보고, 국가안보실 현안보고(9일) 등을 소화했다. 지난해 추석은 통째로 ‘스킵’했다. 추석 연휴(22~26일) 직전 한국 대통령으로는 11년 만에 방북(18~20일)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평양공동선언 및 군사분야 합의서란 성과를 일궜다. 곧이어 연휴와 겹친 23~2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한·미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 등 4건의 정상회담과 현지 언론(폭스뉴스) 인터뷰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북한 올해 사상최대 관광수입 전망 이유는

    북한 올해 사상최대 관광수입 전망 이유는

    올해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로 사상 최대 규모의 관광 수입을 올릴 전망이다. 2019년은 북한과 중국이 수교를 맺은 지 70주년이 되는 해로 북한을 찾는 해외 관광객의 80%는 중국인이다. 북한은 유엔의 대북 제재에 포함되지 않는 분야인 관광과 약재를 통해 경제 살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5일 북한 및 중국 언론 등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인삼 재배부터 수매·가공·수출 과정을 총괄하는 조선인삼협회를 출범하고 인삼법을 제정했다. 북한의 개성 인삼은 손에 꼽히는 특산품으로 인삼 자체를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약을 만들거나 술을 담가 판매하고, 화장품 성분으로도 이용하고 있다. 이번에 협회를 만든 것은 인삼가공품 생산을 촉진해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개성에 있는 경공업 분야 특화 대학인 고려성균관대학은 고려인삼학부를 두고 인삼 재배와 가공기술 등을 가르치고 있다. 인삼 중에서도 북한이 가장 앞세우는 개성고려인삼 가공공장은 1958년 12월 문을 열어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이했다. 인삼협회 서기장을 맡은 김광해 조선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 사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장수보약재이자 나라의 명산물인 조선 인삼의 재배면적과 생산량을 늘리고 가공을 과학화하기 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달 25일 제정한 인삼법은 인삼부문 사업에서 나서는 원칙들, 인삼밭 조성과 인삼의 재배와 수매, 그 가공품의 생산 및 판매 그리고 이 사업에 대한 지도통제에서 지켜야 할 법적 요구들이 밝혀져 있다. 북한의 인삼은 품질이 뛰어나지만, 가공기술이 떨어지며 비료와 제초제를 덜 쓰기 때문에 더 자연적이라 중국 인삼보다 2∼3배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차 방중 기간인 지난달 9일 베이징 교외 이좡의 전통 중의약 업체 동인당 공장을 시찰했다. 지난달 23~30일 베이징을 방문한 북한 예술단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와 리잔수 상무위원이 공연을 관람하는 등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오는 4월 평양에서 열리는 평양 국제 마라톤대회에는 지난 5년간 참여했던 1000여명보다 훨씬 많은 외국인이 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따로 1만 위안(약 166만원)의 상금을 걸고 평양마라톤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연간 북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숫자는 약 10만명으로 추산되며 북한의 관광수입은 4400만 달러(약 500억원) 규모다. 지난해 북한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인 판문점을 방문한 외국인은 8만명이었다. 중국의 북한 전문여행사인 INDPRK 설립자 그리핀 체는 “지난해부터 북한 관광산업의 서비스 질이 크게 개선됐다”면서 “호텔과 관광버스 등을 보수하고 장식을 새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의 주요 여행사들이 서양 관광객 증가에 주목해 영어를 할 수 있는 안내원을 더 많이 고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인은 연간 800여명 정도가 북한을 방문하며 이 외에도 일본, 영국, 캐나다, 프랑스, 말레이시아, 터키 등지에서 북한 관광에 참여하고 있다. 더 많은 관광객을 모으고자 마사지 서비스뿐 아니라 승마, 실탄 사격, 롤러코스터를 타는 놀이공원 등의 체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중국 시안, 청두, 타이완 등지에서도 북한으로 가는 관광객을 모집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외국인은 러시아산 Mi-17 헬리콥터를 타고 마식령 스키장에서 스키를 탈 수도 있다. 인민일보 평양 주재 특파원 망주천(莽九晨)은 “북한이 지난해 4월 경제발전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뒤 관광시설과 인프라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뉴스분석]작심발언 쏟아낸 비건, 대북 압박 나선 듯

    [뉴스분석]작심발언 쏟아낸 비건, 대북 압박 나선 듯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북한 관련 토론회에서 북핵과 관련해 ‘포괄적 신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외교적 과정에서 실패할 경우 비상계획을 갖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2월말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설연휴에 북측과 실무협상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대북 압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북·미 협상 실무대표인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 대학 월터 쇼렌스틴 아·태연구소가 주최한 북한 관련 토론회에서 “비핵화 과정이 최종적으로 되기 전에 우리는 (북한의) 포괄적인 신고를 통해 북한의 WMD(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의 전체 범위에 대해 완전히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핵심 핵·미사일 시설들에 대한 전문가들의 접근과 모니터링에 대해 북한과 합의에 도달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핵분열성 물질과 무기, 미사일, 발사대 및 다른 WMD 재고에 대한 제거 및 파괴를 담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은 북한과 외교적 과정에서 실패할 경우에 대비한 컨틴전지(비상계획)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새로운 길 모색’을 언급한 데 대한 대응격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당시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무엇을 강요하려 들고 의연히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에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이 부득불 나라의 주권과 국가의 최고 이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또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이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의 폐기 및 파기를 약속했다고도 했다. 지난해 평양 공동선언에 명시한 영변 핵시설 폐기를 넘어선 비핵화 조치를 내놓도록 북한을 압박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하지만 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임은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 쪽에서는 양측에 신뢰를 가져다줄 많은 행동을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또 “북한이 비핵화하기만 한다면 미국은 북한 및 다른 나라들과 함께 대북 투자를 동원하기 위한 최상의 방안을 탐색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실질적 비핵화에 대한 경제지원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그는 비건 대표는 이날 ”우리는 북한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의 체제 전복에는 관심이 없다는 점을 언급했다. 하지만 비핵화 완료 전에는 대북 제재완화는 없을 것이라는 점도 재차 밝혔다. 한편, 최근 한·미 간 방위비 협상 결렬이 부각되면서 미국이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올리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국내에서 불거진 가운데 “(주한미군 철수 같은) 이런 트레이드오프(거래)를 제안하는 어떤 외교적 논의에도 관여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확인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