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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사-북한군 핑크빛 핫라인 10개월 “장군님은 붉은색 칠하길 원해”

    유엔사-북한군 핑크빛 핫라인 10개월 “장군님은 붉은색 칠하길 원해”

    핑크빛 전화기를 들고 “여보세요?”라고 물은 그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억양의 영어로 “우리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느냐”고 물었다. 저쪽은 “노”라고 답했다. 그 역시 북쪽에 전할 메시지가 없었다. “아니, 미안, 나도 메시지 없다. 정정한다. 메시지 없다”고 영어로 말했다. 74초 걸렸다. 이달 어느날의 아침 유엔군 사령부 소속 미군 장교인 대니얼 맥셰인 중위가 판문점 남쪽 유엔군사령부 2층 일직 장교 사무실에 놓인 옅은 핑크빛 전화기를 들고 메아리가 없는 통화를 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판문점 발로 보도했다. 38m 밖에 떨어지지 않은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 놓여 서로를 연결하는 직통전화는 약 5년 만에 지난해 7월 재개통한 지 10개월이 돼간다. 북한은 지난 2013년 정전협정 무효화를 선언하면서 유엔사와의 직통전화를 일방적으로 단절했다. 유엔사는 이 기간 필요하면 판문점 내 군사분계선에서 메가폰을 잡고 육성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유엔사는 재개통 10개월 동안 매일 오전 9시 30분과 오후 3시 30분쯤 하루 두 차례 핑크빛 전화기를 북한군과 통화를 하고 필요한 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다. 6·25전쟁 전사자 유해 송환과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 작업 등과 관련해 164차례 메시지를 직통전화로 교환했다.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난 이후 북한이 최근 단거리 발사체나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긴장 고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 직통전화는 계속 가동되고 있다. 앞의 통화를 한 날도 앞서 맥셰인 중위는 스케줄대로 그의 카운터파트에게 전화를 걸어 벨이 여덟 번 울리게 놔뒀다.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근처 언덕 위에는 세 명의 북한군 병사가 선 채로 남쪽 병사들을 비디오 촬영하고 있었다.WSJ에 따르면 북측과의 일상적인 소통을 통해 이제는 신변잡기까지 나눌 수 있는 관계가 됐다는 것이 유엔사 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맥셰인 중위는 “북측 8명의 카운터파트와 충분한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면서 북측 관계자들과 야구와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대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여자친구가 한국 여성이라고 소개하자 한 북한군이 “우와”라고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한 북한군은 유엔사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부인과 두 자녀가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직통전화로 소통하던 유엔사와 북한군 관계자들은 몇 차례 얼굴을 맞대기도 했다. 북한 군인들은 유엔사의 애플 영상통화 서비스 ‘페이스타임’을 보고 놀라워하고, 유엔사 매점에서 가져온 스낵 ‘도리토스’와 초코파이에 큰 관심을 표시했다. 북한 병사들은 휴일 만찬 계획을 털어놓고 담배, 위스키를 갖고 싶다는 마음도 드러냈다. 유엔사의 키스 조던 상사는 “일주일 고생해 직통전화를 개설했는데 사실은 커뮤니케이션 장벽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첫 통화 때 저쪽 병사가 행복한 인토네이션으로 ‘굿모닝’이라고 해 깜짝 놀랐다. 어떤 때는 ‘이 친구 영어가 나보다 낫네’ 생각하곤 한다”고 털어놓았다. WSJ은 핑크빛 직통전화가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있다며 과거 전쟁을 벌였던 양측의 소통 라인이라면서 “최전선의 긴장이 낮춰지고 있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남북과 유엔사는 남북간 9·19군사합의에 따라 지난해 10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남아있던 지뢰를 제거하고, 남북 초소 9곳을 폐쇄한 뒤 모든 화기와 탄약도 철수시켰다. 불필요한 감시 장비도 제거했다. 현재 판문점 경계를 맡은 전력은 유엔사 경비대대 소속 인원 35명과 북측 인원 35명이며, 양측 모두 비무장 상태로 근무하고 있다. 맥셰인 중위는 핑크빛 전화기를 가리키며 “장군님은 이걸 붉은색으로 우리가 칠했으면 하고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의미하며 더 화끈한 사랑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北, 기업인 방북과 인도적 지원에 호응하라

    정부가 개성공단 폐쇄 조치 3년여 만에 기업인들의 숙원이던 공단 방문을 지난 17일 승인했다. 기업인들은 개성공단에 놓고 온 기계, 장비 점검을 위해 통일부에 방북 신청을 해 왔으나 유엔의 대북 제재를 주도하는 미국과 합의하지 못해 번번이 거부되거나 보류됐다. 이제는 124개 개성공단 기업 관계자들이 안전하게 공단 내 시설을 둘러볼 수 있도록 북한 당국이 승인하는 절차만 남았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사업과 관련,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재개할 용의’를 밝혔던 만큼 기업인 방북이 성사되도록 우리 측과 협의하기를 바란다. 기업인들의 공단 방문은 대북 제재와는 관련이 없었으나 미국의 견제로 성사되지 못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지난 8~11일 방한에서 한미 간에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과 개성공단 문제가 논의되면서 물꼬를 튼 것은 환영할 일이다. 기업인들의 공단 방문이 중요한 것은 유엔 대북 제재위원회의 완화 조치가 개성공단에 적용됐을 때 재가동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 때문이다. 공단은 시설의 노후화로 정상 가동 채비에만 6개월은 족히 걸린다고 한다. 북미의 비핵화 협상이 속도를 내고 제재 완화 조치가 이뤄지더라도 재가동에 소요되는 시간을 북한은 감안해야 한다. 정부가 국제기구를 통한 800만 달러의 대북 공여를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북한은 왈가왈부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남한의 인도적 지원은 조건이나 대가도 없는 민족끼리의 상호부조다. 북한도 1984년 남한에서 대규모 수해가 발생했을 때 구호물자를 지원한 사례가 있지 않은가.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가 ‘근본 문제를 미뤄 놓고 인도주의 가지고 생색내기 하는 것은 겨레의 염원에 대한 우롱’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남북은 기업인 방북, 인도적 지원을 계기로 하노이 회담 이후 중단된 대화와 교류협력을 재개하는 전환점이 되도록 해야 한다. 6월에는 비핵화 교착을 돌파하는 중차대한 외교 빅이벤트가 몰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한,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한국을 비롯한 한반도 관련국의 양자회의가 예정돼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도 점쳐진다. 북미 협상의 실마리를 찾는 중대 국면에서 북한은 최대의 우군 남한과 흉금을 터놓은 협의를 미루지 않아야 한다. 북한의 ‘외세 눈치 보지 말고 당사자 되라’는 주문은 온당치 않다. 4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제의는 살아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비핵화·평화체제도 당사자가 만나 만들어 갈 일이다.
  • 日 국민 61%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 긍정적”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에 일본 국민 10명 중 6명이 찬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토통신이 19일 전날부터 이틀간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응답자의 61.2%가 아베 정권이 조건을 달지 않고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부정적 평가는 30.2%가 나왔다. 아베 정권은 그간 북한과 대화에 앞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의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었으나 최근 입장을 180도 뒤집었다. 다만 여전히 납치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데다, 북한이 일본의 유화 제스처에 반응하지 않아 회담이 조기에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도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가족들과 만나 “조건을 달지 않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싶다”고 재차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아베 내각에서 납치 문제를 해결하겠다. 피해자와 가족이 서로 껴안을 날까지 우리들의 사명은 끝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전달 1~2일 조사 때보다 1.4% 포인트 하락한 50.5%를 기록했다. 2020년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개헌에는 43.9%가 반대해 찬성 의견(40.1%)과 비슷했다.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는 아베 총리가 20.1%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30대 ‘젊은 피’인 고이즈미 신지로 자민당 후생노동부 회장은 19.9%로 2위였고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13.7%),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6.9%)이 뒤를 이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개성공단 방북 승인 등 손내민 한미… 北 비핵화 궤도이탈 막을까

    개성공단 방북 승인 등 손내민 한미… 北 비핵화 궤도이탈 막을까

    정부, 여론 반발 의식해 간접지원 선택 北 호응땐 한미회담 전 남북대화 기대 美국무부도 “한미 밀접 공조” 유화책 박영선 “中企 가냘픈 희망 시작” 환영정부가 세계식량계획(WFP)·유니세프의 대북 지원 사업에 800만 달러를 공여하고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의 방북을 승인한 것은 한미 양국이 저강도 도발을 이어가는 북한을 달래 비핵화 협상으로부터의 궤도 이탈을 막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이에 호응해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 전 남북 정상회담이 열려 지난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된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의 결정은 한미 양국이 지난 10일 워킹그룹회의 등을 계기로 사전 조율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17일 “미국과는 기업인의 자산 점검 방북 추진 취지나 목적, 성격 등 필요한 내용을 공유해 왔다”며 “미국도 우리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미 국무부도 이날 정부의 WFP·유니세프 공여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지난 7일 통화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며 기업인 방북 승인과 관련해선 “미국과 한국은 북한과 관련된 노력에 있어 밀접히 공조하고 있고 유엔 제재의 완전한 이행을 보장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전했다. 미국은 앞서 개성공단 기업인의 방북이 자칫 공단 재개의 신호탄으로 읽힐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기업인 방북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여전히 대북 제재를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북한이 지난 4일과 9일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이자 대북 제재와 무관한 대북 인도 지원과 기업인 방북에 협조해 유화적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도 올해 들어 남북 관계가 교착된 상황에서 북한의 호응 여부와 국내 여론의 반발을 고려해 식량의 직접 지원보다는 국제기구 공여를 통한 간접 지원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기업인 방북을 추진, 남북 간 관련 협의를 계기로 대화의 물꼬가 트이면 문 대통령이 제안한 남북 정상회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신년사에서 개성공단·금강산관광의 조건 없는 재개를 선언한 이후 북한이 매체를 통해 개성공단 재가동을 거듭 요구한 만큼 기업인 방북 협의를 위한 정부의 대화 또는 접촉 제안에 호응할 가능성이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19일 “남북 관계가 경색 국면이지만 북한은 개성공단 재가동의 의지를 피력한 만큼 기업인 방북에 협조적으로 나올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으로부터 북미 간 타협의 여지가 있는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무엇인지 직접 들을 필요성은 느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일본을 방문 중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기업인 방북 승인에 대해 “늦었지만 입주 중소기업의 가냘픈 희망이 시작되는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민경욱 “김정숙 여사, 황 대표 악수 생략”…靑 “시간 없어서 지나친 것”

    민경욱 “김정숙 여사, 황 대표 악수 생략”…靑 “시간 없어서 지나친 것”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19일 전날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황교안 대표와 고의적으로 악수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반면 청와대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지나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도 공손하게 악수했던 김정숙 영부인께서 황 대표에게는 왜 악수를 청하지 않고 뻔히 얼굴을 지나쳤을까요”라며 “남북화합 이전에 남남화합을 먼저 이루길 바란다”고 밝혔다. 황 대표와 함께 기념식장에 참석했던 민 대변인은 “김정숙 영부인은 황 대표 우측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를 한 뒤, 악수를 청하지 않은 채 황 대표 얼굴을 뻔히 쳐다보고 황 대표 좌측으로 넘어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에게 악수를 청했다”며 “그런데도 황 대표는 식이 끝난 뒤 돌아오는 차 안에서 김 여사가 성악을 전공하셔서 그런지 애국가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때 노래를 잘 하시더라는 덕담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황 대표는 의자와 우산, 물병이 날아다니는 속에서도 화합을 위해 광주를 찾았다”며 “손 한 번 잡아주면 되는데 그 손을 뿌리친 모습은 분열과 협량의 상징이 돼 이 정권을 괴롭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페이스북 친구가 댓글로 깨우쳐주기 전엔 미처 깨닫지 못했다. 김정숙 영부인이 황교안 대표와 악수를 하지 않은 것이 ‘쳐다보지도, 말을 섞지도, 악수도 하지 말라’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지령에 따른 행동이었다는 것을”이라고 적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김 여사는 문 대통령과 함께 입장하는 중이었고 문 대통령의 속도에 맞춰서 걷다 보니 악수를 하지 않고 지나가게 된 것”이라며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그렇게 된 것일 뿐 일부러 황 대표와의 악수를 건너뛴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0만 동원 北집단체조 올해 ‘인민의 나라’…VIP석 100만원대

    10만 동원 北집단체조 올해 ‘인민의 나라’…VIP석 100만원대

    北전문여행사, 연계상품 예약시작…6~10월 공연북한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진행할 예정인 집단체조(매스게임) 공연을 내달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전문여행사 ‘고려투어’는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2019년 집단체조 공연이 6월 시작돼 10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조금 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고려투어는 홈페이지에서도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내달 진행되는 북한 여행상품에 집단체조 관람 일정을 추가해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이는 당초 정권수립일(9월 9일) 전후로 예상됐던 공연 재개 시점보다 석 달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고려투어에 따르면 올해 공연 제목은 지난해 ‘빛나는 조국’에서 ‘인민의 나라’(People’s Country)로 바뀌었다. 지난해 공연 내용에 ‘새롭고 개선된’ 퍼포먼스 등이 추가된다. 공연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평양 능라도 5월1일경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티켓 종류는 VIP석(800유로·약 107만 원), 1등석(500유로·67만 원), 2등석(300유로·40만 원), 3등석(100유로·13만 원)으로 나뉜다.북한의 집단체조는 최대 10만 명의 인원을 동원해 체조와 춤, 카드섹션 등을 벌이는 대규모 공연이다. 북한은 2013년 ’아리랑‘이라는 제목의 집단체조 공연을 선보인 이후 5년 만인 지난해 ‘빛나는 조국’이라는 제목의 공연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도 지난해 9월 19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기간 5월1일경기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함께 내용과 형식이 일부 수정된 ‘빛나는 조국’ 공연을 관람한 바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한반도 상공에 미 정찰기 ‘집중 감시’… 북 추가 징후 임박?

    한반도 상공에 미 정찰기 ‘집중 감시’… 북 추가 징후 임박?

    북한이 최근 단거리 발사체 2발을 연이어 발사하면서 미군의 감시정찰 활동이 대폭 강화되는 모습이다. 한반도 상공에 미 정찰기가 이번주에만 네 차례나 떠오르면서 조만간 북한의 추가적 군사 움직임이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군과 민간 항공 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팟’에 따르면 미 공군 특수정찰기 RC135V ‘리벳 조인트’가 지난 17일 한반도 상공 3만 1000피트(9448.8m)에서 비행했다. RC135V는 서울·경기 상공을 선회해 동해 방면으로 이동했다. 리벳조인트(RC135V/W)는 미군의 전자정찰기 중 신호·전자·통신정보를 전문적으로 수집·분석하는 항공기로 적의 의도와 위협 등을 미리 파악하는 게 주요 임무다. 한반도 전역의 통신·신호를 감청하고 발신지 추적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위치 노출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 미군의 정찰 활동은 지난 4일과 9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전후로 더 강화되는 모양새다. 리벳조인트는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날인 8일에도 수도권 상공을 비행했으며 단거리 미사일 발사 당일인 지난 9일 오전에는 미 해군 P3C 해상초계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됐다. 해상초계기가 내륙으로 비행하는 모습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어 발사 후인 지난 13일과 14일에는 RC135V와 RC135W가 각각 한반도 상공에서 식별됐다. 16일에도 RC135W의 비행 모습이 확인되면서 한반도 상공을 집중적으로 감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통상적인 감시정찰 활동”이라며 큰 의미부여를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군사 행보가 활발해지면서 미군의 감시활동도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북한의 추가 발사 여부에 대해 군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미군의 감시활동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실시되는 정부의 전시대비 을지태극연습을 전후로 추가 무력시위를 감행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앞서 단거리 발사체 발사 이후 “북남 군사분야 합의를 위반하고 있는 장본인은 바로 남조선 군부”라며 한미 연합훈련을 앞세워 남측을 비난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은 “한반도에 미 감시정찰 자산이 집중적으로 전개하는 것은 이례적”라며 “북한의 이상 동향이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설] 트럼프 내달 방한, 비핵화 교착 풀 묘수 찾는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말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같은 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한국도 방문하는 것이다. 지난 2월 말 하노이 회담 노딜 이후 비핵화 협상이 교착됐고, 나아가 북한의 두 차례 무력시위와 미국의 북한 석탄 운반 선박 몰수 조치 등 북미가 강 대 강 대치로 치닫는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한미동맹이 약화됐다는 주장을 불식할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도 환영할 일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도발에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 동력 유지가 중요하다고 뜻을 모았다. 이 때문에 다음달 양국 정상회담에선 어깃장을 부리는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불러올 실질적인 유인책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북한과 미국 모두 판을 깨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신호는 뚜렷하나,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먼저 양보할 의지가 현재로선 전혀 안 보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미국의 지지를 얻어 인도적 차원에서 추진하는 식량 지원에 대해서도 “공허한 생색내기”라며 헐뜯는 마당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두 번 다시 북한의 핵 파일을 열어 볼 필요가 없도록 해야 한다”며 북한의 군사적 압박에 떠밀린 제재 완화는 하지 않을 것이란 강경한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이 다시금 중요한 때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5~28일 일본 국빈 방문 시점이 아니라 한 달 뒤로 방한 일정을 택한 것은 그사이에 남북 정상이 먼저 만나 북미 대화의 물꼬를 틀 시간적 여유를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트럼프의 방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도 절호의 기회인 만큼 6월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남북 대화에 적극 응하는 등의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 “김정은, 자유민주사상에 접근”

    “김정은, 자유민주사상에 접근”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이 16일 “김일성(주석)과 김정일(국방위원장)이 주체사상을 갖고 있었다면 김정은(국무위원장)은 자유민주사상에 접근한 상태”라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국방연구원의 ‘2019년 안보학술세미나’ 기조강연을 통해 “과거 북한은 동구권이 무너질 때 주체사상을 기본으로 자력갱생해야 한다고 했지만 이후 한 세대가 지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시 공산권에 있던 나라들이 서양과 유럽연합(EU)에 들어가서 잘살고 있다는 것을 북한 주민들도 깨닫고 있을 것”이라며 “배급체제는 평양만 유지되고 나머지는 무너졌고 장마당·시장경제체제로 바뀌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송 전 장관은 우리 군과 국민에게서 6·25전쟁의 트라우마를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전 장관은 과거 북한은 소련으로부터 군수물자를 지원받았지만 “현재 김정은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나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을 찾아가 전쟁할 테니 지원해 달라고 하면 그게 가능하겠느냐. 이제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현재 북한의 핵과 화생방(무기)만 빼면 북한을 겁낼 이유가 없다”며 “(북한 군사력에 대한) 정량분석에 치우치다 보니 북한이 강한 것처럼 느껴지는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 새달 방한’ 비핵화 협상 모멘텀 되살리나

    새달 28~29일 ‘G20 정상회의’ 직후 1박 2일 전망… 두 달만에 한미 정상회담 北 무력시위 등 긴장 고조 속 해법 기대 3차 북미 회담 위한 北 복귀 명분 관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말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기로 하면서 비핵화 협상의 모멘텀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전후 남북대화가 복원돼 3차 북미 정상회담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기대도 나온다. 관건은 한미가 북한에 협상 복귀 명분을 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청와대와 백악관은 16일(미국시간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하순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발표했다. G20 정상회의는 다음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방한은 그 직후 1박 2일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워싱턴 이후 두 달여 만이며 두 정상 취임 후 8번째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은 2017년 11월 이후 1년 7개월여 만이다. 특히 ‘하노이 핵담판’ 결렬 후 4월 11일 한미 정상회담과 15일 문 대통령의 4차 남북 정상회담 공개 제안 이후 교착국면이 이어진 가운데 북한의 무력시위와 미국의 북한 선박 압류로 긴장이 고조된 시점에 회담이 성사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한은 인도적 식량 지원 카드가 성에 차지 않는다는 점을 탄도미사일 발사로 분명히 했다. 서둘러 대화 동력을 살려야 한다는 한미 간 공감대가 회담 발표로 귀결된 셈이다.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주고받는 포괄적·단계적 로드맵에 대한 미국의 전향적 메시지가 나온다면 ‘비핵화 열차’는 다시 궤도에 오를 수 있다. 반면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한다면 교착국면이 길어질 수 있다. 때문에 한국 정부가 정상회담 이전 북측의 진전된 입장을 유도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앞서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 대담에서 “지금부터 북한에 적극적으로 회담을 제안하고 대화로 이끌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한미 정상회담 이전)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 북한의 진전된 비핵화 입장을 받아내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반면 남북대화 재개는 한미 정상회담 이후가 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남북) 정상회담으로 가기엔 아직 입장 정리를 못한 것 같고, 한미 정상회담 메시지를 확인하고 안전하게 가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송영무 “6·25전 트라우마 걷어내야… 핵 빼면 北 겁낼 이유 없어”

    송영무 “6·25전 트라우마 걷어내야… 핵 빼면 北 겁낼 이유 없어”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이 16일 “김일성(주석)과 김정일(국방위원장)이 주체사상을 갖고 있었다면 김정은(국무위원장)은 자유민주사상에 접근한 상태”라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국방연구원의 ‘2019년 안보학술세미나’ 기조강연을 통해 “과거 북한은 동구권이 무너질 때 주체사상을 기본으로 자력갱생해야 한다고 했지만 이후 한 세대가 지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시 공산권에 있던 나라들이 서양과 유럽연합(EU)에 들어가서 잘살고 있다는 것을 북한 주민들도 깨닫고 있을 것”이라며 “배급체제는 평양만 유지되고 나머지는 무너졌고 장마당·시장경제체제로 바뀌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송 전 장관은 우리 군과 국민에게서 6·25전쟁의 트라우마를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전 장관은 과거 북한은 소련으로부터 군수물자를 지원받았지만 “현재 김정은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나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을 찾아가 전쟁할 테니 지원해 달라고 하면 그게 가능하겠느냐. 이제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현재 북한의 핵과 화생방(무기)만 빼면 북한을 겁낼 이유가 없다”며 “(북한 군사력에 대한) 정량분석에 치우치다 보니 북한이 강한 것처럼 느껴지는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정남 ‘자유조선’ 망명정부 수반 타진에 ‘그런 짓, 안 해’ 거절”

    “김정남 ‘자유조선’ 망명정부 수반 타진에 ‘그런 짓, 안 해’ 거절”

    日매체 산케이, 탈북자단체 대표의 말을 인용 보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생전에 반(反)북한단체로부터 망명정부의 수반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조용히 살고 싶다”며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보수성향의 산케이신문은 16일 서울발 기사에서 탈북자단체 ‘북한인권단체총연합’의 박상학 상임대표가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을 일으킨 ‘자유조선’의 리더 에이드리언 홍 창으로부터 직접 경위를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산케이는 이를 토대로 “김정남에게 망명정부 수반을 타진한 인물은 홍 창”이며, 그가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의 거취에 대해 “미국 워싱턴 교외에서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 창은 미국에서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된 시민단체 대표로 활동했던 2008년쯤 박 대표 등 2명과 함께 한국에 망명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를 만나 망명정부의 ‘주석’에 취임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완강히 거절당했다. 그로부터 6년 후 홍 창은 김정남을 직접 만나 망명정부의 ‘수반’이 돼달라며 의사를 타진했지만, 김정남은 “그런 것은 하지 않는다”며 거절했다고 박 대표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는 “북한에서 김일성 주석의 아들과 손자는 백두 혈통으로 신성시되는 만큼 탈북자를 결속시킬 인물로 삼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정남은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암살당했다.2017년 3월에는 김한솔이 유튜브 영상에 등장했으며, 자유조선의 전신 조직인 ‘천리마민방위’는 당시 김정남의 가족을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김정남의 가족이 마카오에서 거처를 옮겼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홍 창은 지난해 6월 박 대표가 미국 당국의 초청으로 강연차 방미했을 때 김한솔에 대해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싱가포르와 네덜란드를 경유해 데려왔다”며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붙어있었다”고 설명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홍 창은 김한솔이 “워싱턴에서 가장 가까운 주(州)에 살고 있다”는 주장도 했다고 산케이는 보도했다. 산케이는 “김한솔은 조선어가 유창하지 않아 주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한다”며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보호 아래 살면서 몰래 미국 대학에 다닌다는 전언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 싱크탱크 브레인 4] 김두연 “美, 北 회색지대 전략에 맞설 필요”

    [美 싱크탱크 브레인 4] 김두연 “美, 北 회색지대 전략에 맞설 필요”

    북한이 연일 무력시위로 대미·대남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미국이 북한의 ‘회색지대’ 전략에 맞서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두연 신미국안보센터(CNAS) 연구원은 14일(현지시간) 같은 센터의 니콜라스 D 라이트, 크리스틴 리와 함께 ‘미국은 북한에 맞선 회색지대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외교매체 포린폴리시 기고문을 통해 최근의 북한 미사일 도발은 “2011년 집권한 이후 김정은 정권이 전쟁과 평화 사이의 회색지대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법을 잘 알고 있음을 상기시켜준다”면서 김 위원장의 대외 정책 성공은 이런 ‘회색지대’ 전략을 노련하게 이용한 덕분이었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을 상대로 보복을 불러오지 않을 만큼의 도발을 통해 이득 및 영향력 확보를 추구해 온 것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역시 북한의 전략에 대응해 회색지대 전략을 구사해야 하며 북한의 저강도 도발에 대한 징벌적 대응으로 외교적·경제적 지렛대 등을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북한과 상업 거래를 하는 제삼자에 대한 제재 부과나 한국과의 협력을 통한 해상 불법행위 차단 강화를 예로 들었다. 그녀는 또 대북 확성기 방송과 전단 등의 재개 및 강화로 북한과의 협상이 중단되는 일 없이 북한의 도발에 대한 불쾌감을 전달할 수 있으며 북한의 사이버전에 대한 한미일의 공조 지속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북한이 고강도 도발에 나설 경우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규탄 성명 이상의 강력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김 연구원은 주장했다. 또 B-1B나 B-2 같은 전략폭격기 등의 참여를 보류한 수준에서 동맹들의 연합훈련, 예를 들어 을지프리덤가디언이나 비질런트 에이스 같은 대규모 한미연합훈련 재개를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혔다. 아울러 북한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나서면 전략자산도 훈련에 합류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화염과 분노’가 나쁜 행위를 징벌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지만 북한의 회색지대 전술을 모른 척하는 것은 북한을 대담하게 만들 뿐”이라며 “(대북) 경제·외교·군사적 압박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줄이는 신중하고 전술적인 유연성이 필요하다. 지난 60년 동안 북한과 평화와 전쟁 사이의 모호함을 경험했는데 이제 미국은 회색 지대를 마찬가지로 잘 조종해야 한다”고 기고문을 맺었다. 한편 포린폴리시의 필자 안내에 따르면 김 연구원은 ‘불레틴 오브 아토믹 사이언티스트’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며 비핵화와 무기통제, 남북한, 동아시아 관계를 전공으로 삼고 있다. 라이트는 조금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옥스퍼드와 런던에서 내과와 신경의학을 전공했고 인텔리전트 바이올로지, 조지타운 대학 병원,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과 함께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국제 대치 국면에서의 정책 결정에 신경과학, 행동과학, 기술적 성찰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한다. 크리스틴 리는 CNAS의 아시아태평양 보안프로그램에서 연구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글로벌 In&Out] 1946년 김일성의 소련 첫 방문/바실리 V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글로벌 In&Out] 1946년 김일성의 소련 첫 방문/바실리 V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지난 4월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러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러시아 매체는 김 위원장 재선 후 첫 방문 국가로 러시아를 선택했다고 강조하면서 그의 방문을 높이 평가했다. 정상회담은 일대일 회담 2시간을 포함해 무려 3시간 30분 정도 진행됐다. 공식 문서 서명식은 없었지만 북러 지도부 간에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는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북한 초대 지도자 김일성의 첫 소련 방문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보고자 한다. 김일성의 첫 소련 방문은 1946년 6월 말~7월 초로 알려져 있다. 1945년 8월 소련이 대일 선전포고를 하고 만주와 북한에 주둔한 일본군을 격파했다. 북한 점령을 맡은 소련군 사령부는 북한 각지에 위수사령부를 설치했으며 평양시 위수사령관 부책임자로 김일성을 임명했다. 김일성은 북한에 도착하자 정치적 활동을 전개했으며 1945년 10월에 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의 책임비서로 선출됐다. 1946년 초 모스크바 결정에 대해 결사반대를 표시한 조만식이 인민위원회의 위원장에서 축출당한 후 김일성은 1946년 2월에 새로 조직된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선출됐으며 사실상 북한의 지도자가 됐다. 1946년 6월 말 조선 대표단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스탈린 내각수상을 만났다. 소련의 문서보관소가 개방됐지만 이 회담 관련 자료는 아직 발견되지 않는다. 다만 그 회담이 실제했고 참가자 중에 김일성이 있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밝혀 주는 자료가 있다. 3년 후인 1949년 김일성과 박헌영이 모스크바를 재방문해 스탈린을 만났을 때 다음과 같은 대화가 이루어졌다. 스탈린: 지난번에 (북한서) 모스크바에 두 명이 왔는데 (박헌영을 향해) 당신이 그중 한 명인가? 박헌영: 그렇다. 스탈린: 김일성과 박헌영 둘 다 살쪄서 이제는 알아보기가 어렵다. 김일성이 모스크바를 방문했다는 사실이 이렇게 확인된다. 하지만 1946년 스탈린과의 회담내용을 밝혀 주는 신뢰도가 높은 문서들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소련이 해체되면서 많은 관계자가 사료 가치가 비교적 낮은 회고록과 인터뷰로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 당시 서울 주재 소련 총영사관에서 근무했던 파냐 샤브시나가 1992년에 쓴 ‘식민지 조선에서’라는 회고록에 다음과 같은 서술이 있다. ‘1946년 7월 쉬띄꼬프가 남편을 갑자기 평양으로 호출했다. 그는 북한 지도자들과 함께 스딸린을 만나기 위해 평양에서 모스크바로 왔다. (중략) 대담은 많은 것에 대해 진행되었다. 가까운 미래와 앞으로의 과제에 관해, 모든 공장들을 북한에 인민들의 재산으로 남겨두겠다고 공고한 것이 합목적적인가, 남한에서는 이것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이는가 하는 것들에 대해서였다. 스딸린은 병합 전에 조선이 어떻게 불렸는가, 인민들은 또다시 그들에게 왕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는가 하는 등등으로 물었다. 조선인들은 공화국은 원한다고 조선인 동지들이 대답했다. (중략) 스딸린에 의해 다음과 같은 문제가 제기되었다. 공산당이 사회민주당이나 또는 노동당이라고 자신을 공개할 수는 없는가, 그리고 당 앞에 가까운 장래의 과제를 세울 수는 없는가. 그런 문제의 논의를 준비하지 않았던 듯싶은 북한 지도자들이 다음과 같이 답했다. “그것이 가능하긴 하나 인민들과 논의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자 스딸린은 이렇게 내뱉었다. “인민이 뭐야, 인민은 농사를 짓고 결정은 우리가 하는 것이지.”’ 물론 예전의 소련과 오늘의 러시아가 북한에 미치는 영향력에 큰 차이가 있지만, 김정은의 방러에서 러시아가 북한 지도부에 여전히 중요한 이웃나라라는 점은 확인된 것 같다.
  • “北 수출 막혀 장마당 위축… 식량난 골든타임 3년 남아”

    “北 수출 막혀 장마당 위축… 식량난 골든타임 3년 남아”

    김정은 집권 이후 장마당서 식량 해결 자연재해·대북제재로 식량·경제난 심화 요식업 경쟁과열→경기 악화 ‘악순환’ 북한이 최근 자연재해와 대북 제재로 식량·경제난을 겪으면서 주민들이 장마당에서 음식 장사에 뛰어들고 경쟁이 과열되면서 이윤과 소득이 감소해 경기가 더 악화하는 ‘요식업 악순환’에 시달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 동북아연구원장은 14일 “2011년 김정은 집권 이후 장마당이 활성화되면서 북한의 식량 문제를 전체 공급이 아닌 주민의 시장 접근성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배급제도가 붕괴되면서 주민들이 장마당에서 각종 물품을 내다팔고 식량을 사며 각자도생해 왔다고 지적했다. 2017년 하반기 들어 대북 제재가 강화되고 수출이 막히자 수출품 중심으로 장사가 이뤄지던 장마당이 위축되고 주민의 소득이 감소하면서 식량을 구매할 여력도 줄었다. 여기에 지난해 홍수와 가뭄 등 자연재해로 식량 생산량이 1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식량난이 가중됐다는 것이 권 원장의 설명이다. 권 원장은 식량난과 경기 악화로 주민들은 그나마 장사가 되는 음식 장사에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최근 들어 중국으로부터 쌀과 옥수수 대신 밀가루를 수입하고 있다”며 “밀가루가 옥수수보다 비싸지만 간단한 조리로 양을 늘릴 수 있고 음식 장사의 주원료로 사용되기에 밀가루 수입에 주력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에서처럼 요식업의 경쟁 과열은 경기 불황의 악화를 야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권 원장은 말했다. 그는 “2017년 하반기 이후에도 북한의 식량 가격이 안정적이라고 하는데 이는 식량 공급이 증가했기 때문이 아니라 구매할 사람, 즉 유효 수요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권 원장은 최근 식량난으로 가장 피해를 입을 계층은 노약자와 장애인, 여성이 가장인 가정이라고 지목했다. 세계식량계획(WFP)·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3일 보고서에서 올해 약 136만t의 식량이 북한에 부족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북한 전체 주민이 하루 필요한 식량이 1만t으로 추정되므로 전체 주민이 올해 365일 중 136일은 식량 부족 상황을 겪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권 원장은 “자체 식량 조달이 어려운 취약 계층은 최대 60만명 정도 된다”며 “1990년대 고난의 행군 때도 식량난으로 인한 사망자의 80%가 초기 3년 사이에 나왔다. 앞으로 3년이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폼페이오 “실패 되풀이 없다… 북핵 파일 다시 열 필요 없게 할 것”

    폼페이오 “실패 되풀이 없다… 북핵 파일 다시 열 필요 없게 할 것”

    “과거 합의들 더 많은 외교적 실패 낳아” 대화 문 열되, 비핵화 타협 없다는 의지 오늘 푸틴과 회동… 대북 제재 균열 견제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1일(현지시간) 과거 대북 비핵화 협상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북한에 ‘완전한 비핵화’를 압박했다. ‘선 제재 완화’를 요구하며 단거리 미사일 발사 ‘시위’에 나선 북한의 행동에 비핵화 협상의 문을 열어 두겠지만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 원칙으로 맞대응한 것이다. 또 북한의 핵 개발 시간만 벌어준 과거의 협상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고 북핵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일괄타결식 빅딜’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싱크탱크 클레어몬트 연구소 40주년 축하 행사에서 “우리가 북한과 했던 과거의 시도와 합의들은 단지 더 많은 북한의 핵과 미국의 외교적 실패를 낳을 뿐이었다”면서 “우리의 대북 외교는 우리가 두 번 다시 북한의 핵 파일을 또 열어 볼 필요가 없도록 분명히 하는 데에 정확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과거 미 정권처럼 성과에 급급해 북한과 중도 타협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러시아와 중국의 대북 밀착 움직임도 견제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을 상대로 이것(북핵 해결)이 세계 최상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걸 납득시키는 데 대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전 세계로 하여금 그 위험을 인식하고 북한이 더 밝은 미래를 갖도록 돕는 작업인에 참여하도록 하는 노력은 우리 정부가 자랑스러워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최근 북러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의 대북 제재 누수를 우려, 이를 협의하기 위해 14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난다. 그는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전 미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을 거론하며 “나는 로드먼보다도 김 위원장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농담을 던진 뒤 “나는 여러분 모두가 이것(북한 비핵화 문제)이 심각한 일이라는 걸 알길 원한다. 우리는 미국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이 일괄타결식 빅딜 해법과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라는 대북 기조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북미의 교착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태영호 “김정은 좌절감 커지고 있다. 중국·러 외교도 성과 無”

    태영호 “김정은 좌절감 커지고 있다. 중국·러 외교도 성과 無”

    지난주 북한 동향을 살펴 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좌절감이 차츰 커지고 있으며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도 생각 만큼 잘 풀리지 않는 것 같다고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13일 진단했다. 다음은 태 전 공사의 진단 전문이다.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한 주동안 북한 ‘노동신문’, 인터넷 매체들인 ‘메아리’ ‘조선의 오늘’ 등을 살펴보면 북한을 둘러싼 대외적 환경에 대한 김정은의 좌절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최근 남한 당국에 대한 비난과 불만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 북한은 군대, 외교, 대남의 세 축을 내세워 북한의 정상적인 화력 타격 훈련이 남북 군사합의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우리 군사당국을 성토하더니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우리 정부에 개성공단 재가동을 촉구했고 대남선전매체 ‘메아리’는 현재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식량 지원에 빗대 ‘생색내기를 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특히 우리 정부에 동족에 대한 ‘예의’를 갖추라고 한 것은 식량을 주겠으면 빨리 주면 되는 것이지, 시간만 끌면서 준다고 소문만 내 ‘북한을 약자로 남한을 강자로’ 보이게 하는 구도를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식량을 받아도 당당히 폼 있게 받게 해달라는 것이다. 사실 개성공업 지구 재가동 문제는 김정은이 4·12 시정연설에서 제재 해제 문제에 집착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후 한동안 사라졌던 이슈였는데 다시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다시 시동을 걸어 보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내려진 것 같다. 다음으로,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도 원활하지 못한 것 같다. 북러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고 약속했으므로 김정은의 군사적 행보가 한동안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으나 러시아 방문 뒤 오히려 군사 행보가 늘고 있는 것은 김정은이 러시아 방문을 통해 뚜렷한 결과물을 얻어내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정은이 지난 1월 시진핑을 찾아갔을 때 시진핑이 북중 관계 설정 70주년인 올해 안에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했고 최근 평양 주민들 사이에서도 시진핑이 상반기 안에 방문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최근에는 이런 소문이 없어졌다고 한다. 시진핑으로선 미중무역전쟁이란 심각한 상황 앞에서 북한을 방문하여 미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타산하고 계획된 방문을 하반기로 미뤘을 가능성이 높다. 연이은 미사일 발사로 미국을 좀 자극하려고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절제된 반응을 보이고 북한의 ‘생색내기’란 비난에도 우리 정부가 식량 지원을 계속 검토해 나간다니 김정은으로선 약이 더 오를 것이다. 이렇게 상황이 바라던 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북한 내부에서 정책 실패의 책임을 뒤집어 쓰는 희생양을 찾을 가능성이 커져 부서마다 강경한 모습을 보여주는 식으로 과잉 충성을 할 것이고 그러면 김정은으로서도 내부의 흐름에 떠밀려 군사적 행보를 이어 나갈 수밖에 없다. 결국 올해 상반기 안에는 미북 비핵화 협상이나 남북 대화의 실마리를 찾기가 힘들게 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문 대통령 “정치권 과거에 머물러…막말 정치 희망 못 준다” 작심 비판

    문 대통령 “정치권 과거에 머물러…막말 정치 희망 못 준다” 작심 비판

    문재인 대통령이 극한 대치 속에서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정치권을 향해 작심 비판을 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정치권이 과거에 머물러 있어서 매우 안타깝다”, “국회가 일하지 않는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 된다”는 등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여야 간 극한 대치에 따라 국회의 공전이 장기화되면 집권 중반기를 맞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 성과를 입법으로 뒷받침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문제 인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는 최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달창’(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비속어) 발언을 하는 등 공방이 거칠어진 점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실려 있었다. 문 대통령은 집권 2년을 돌아보며 문재인 정부의 정체성을 “촛불혁명에 의해 국민의 힘으로 탄생한 정부”라고 규정했다. 사회·경제정책에 대해서는 “과거의 낡은 패러다임과 결별하고, 새로운 사람 중심 경제로 바꿨다. 역동성과 포용성을 두 축으로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다”고 돌아봤다.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한반도 평화는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고 자평했다. ‘촛불 정신을 새기며 혁신적 포용국가와 한반도 평화를 지향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향후 3년간 정부의 책무가 더 막중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성과가 뒤따르지 않으면 소용 없는 일”이라면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특별히 변화를 촉구한 곳은 정치권이다. 문 대통령은 “정치권이 과거에 머물러 있어 매우 안타깝다. 촛불 이전의 모습과 이후의 모습이 달라진 것 같지 않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분단을 정치에 이용하는 낡은 이념의 잣대를 버렸으면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김정은 대변인’, ‘좌파 독재’ 등 이념을 앞세운 발언이나 구호 등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특별대담에서 자유한국당의 ‘독재자’ 표현에 대해 “패스트트랙은 국회선진화법에 따른 것으로 독재라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리고선 “촛불 민심에 의해 탄생한 정부를 독재, 그냥 독재라고 하면 설득력이 없으니까 색깔론을 들어서 ‘좌파독재’라고 규정짓는 것에 대해서는…”이라고 몇 초간 말을 잇지 못하다가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최근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 등 지지자들에 대한 원색적 비난을 의식, 이를 질타하는 듯한 언급도 내놨다. 문 대통령은 “막말과 험한 말로 국민 혐오를 부추기며 국민을 극단적으로 분열시키는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다”면서 “험한 말의 경쟁이 아니라 좋은 정치로 경쟁하고, 정책으로 평가받는 품격 있는 정치가 이루어지길 바라고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공직사회를 향해서도 “정부 출범 당시의 초심과 열정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권 중반기 자칫 해이해질 수 있는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국정운영의 동력을 다잡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날 회의의 형식을 청와대 직원들에게 생중계되는 ‘영상 회의’로 택한 것 역시 이런 기강확립 효과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가장 높은 곳에 국민이 있다. 평가자도 국민”이라며 “국민이 대통령임을 명심해달라”라고 거듭 당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폼페이오 “북핵 파일, 다시 열어볼 필요없도록 하는 데 집중”

    폼페이오 “북핵 파일, 다시 열어볼 필요없도록 하는 데 집중”

    “과거 합의들, 더많은 북핵·외교 실패 낳아”대북압박 기조 견지하며 국제공조도 강조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우리의 대북 외교는 우리가 두 번 다시 북한의 핵 파일을 또 열어볼 필요가 없도록(we never again have to reopen the North Korean nuclear file) 분명히 하는 데에 정확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무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밤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싱크탱크 클레어몬트 연구소 40주년 축하행사에서 참석, 연설을 통해 “우리가 북한과 했던 과거의 시도와 합의들은 단지 더 많은 북한의 핵과 미국의 외교적 실패를 낳을 뿐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 “우리는 국제적 합의들이 미국의 이익을 분명히 향상시키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여러분 모두가 이것(북한 비핵화 문제)이 심각한 일이라는 걸 알길 원한다”며 “우리는 미국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과 일본 등 동맹들과의 공조를 강조하며 “러시아와 중국을 상대로 이것이 이 세계의 최상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걸 납득시키는 데 대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로 하여금 그(북핵의) 위험을 인식하고 북한이 더 밝은 미래를 갖도록 돕는 작업에 참여하도록 하는 우리의 노력은 우리의 행정부가 굉장히 자랑스러워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전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을 거론, “나는 데니스 로드먼보다도 김 위원장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북한의 잇따른 발사 등 북미 간 대치 속에서도 대화의 문을 열어둬 판을 깨지 않되, 과거 전임 정권들의 실패한 비핵화 합의들이 북한에핵 개발의 시간만 벌어줬다는 인식에 따라 이번에는 이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며 전임 정부들과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연합뉴스가 분석했다. 속도조절론의 연장 선상에서 시한에 쫓긴 나머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대미 압박 강화 페이스에 말려 대북제재 문제 등에서 실질적 비핵화 조치 없이 양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게이츠 전 美국방 “北 완전한 비핵화 안할 것, 김정은 딴 목표 가진 듯”

    게이츠 전 美국방 “北 완전한 비핵화 안할 것, 김정은 딴 목표 가진 듯”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은 “북한이 결코 완전히 비핵화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게이츠 전 장관은 12일(현지시간) 방송된 미국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 프로그램 인터뷰를 통해 “그들은 최소한 어느 정도의 적당한 핵 능력을 갖추는 것이 국가 생존과 김씨 왕조의 생존에 필수적으로 생각한다”며 북핵 해결을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화 노력을 “대담한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성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지 않았다. 게이츠 전 장관은 “세 명의 전임 대통령이 재직한 지난 25년 동안 미국은 북한과 협상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며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손을 내밀고 개인적인 만남을 제안한 것은 분명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꺼내든 영변 핵시설 폐기 카드에 대해선 “그들은 예전에도 그것을 제시한 적이 있다”고 평가 절하했다. 게이츠 전 장관은 ”김정은이 핵시설의 일부를 폐기하는, 그다지 대단하지 않은 변화의 대가로 제재 해제를 요구한 것은 북한이 트럼프의 전임자들에게 했던 ‘우리는 조금 하고, 당신은 많이 한다’는 과거의 전략과 기본적으로 다르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런 합의 없이 회담장을 떠난 것에 대해서는 “그가 옳았다고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게이츠 전 장관은 “그렇기 때문에 만약 북한이 모든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으면 제한적인 것들을 추구할 가치가 있는지, 그리고 대안은 무엇인지가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외교에 대해 진지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면서도 “내 생각에 그는 다른 목표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핵 목록을 내놓지 않는 북한과 언제까지 대화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적어도 당분간은 유지해야 할 것 같다”거나 “핵실험이 없는 한 (대화의) 문을 열어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나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더라도 핵무기를 계속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현상유지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이것(대화)을 오래 끌고 나가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이츠 전 장관은 ‘아버지 부시’ 행정부에서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역임하고 ‘아들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6년 12월 국방장관에 임명됐다. 그 뒤 오바마 정부가 출범한 뒤에도 계속 재직하다가 2011년 6월말 퇴임했다. 마가렛 브레넌과의 인터뷰는 40분 분량 남짓이며 중국과 이란, 베네수엘라를 다룬 다음 북한 관련 부분을 다루고 미국 대선 예상 출마자들에 관한 품평으로 넘어갔다. 북한 관련 녹취록은 다음과 같다. MARGARET BRENNAN: North Korea, another hotspot. Do you think the president is on the right track? FMR. SEC. GATES: You know, I thought- first of all, the United States for 25 years, under his- President Trump‘s three predecessors, all tried to negotiate with the North Koreans and all failed. And so after 25 years of failure, I thought that the president’s decision to reach out to Kim Jong Un and offer a personal meeting- sure there were risks. You gave up the prestige of a meeting with the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but I thought it was a bold stroke that might create an environment where there could actually be progress toward getting limitations on on the North Korean nuclear program. I believe that the North Koreans will never completely denuclearize. I think they see at least- having at least some modest nuclear capability is essential to their national survival and the survival of the Kim dynasty, if you will. But I think that the outreach was- was a bold thing to do. And- and I think what Kim- when Kim was asking for a significant lifting of the sanctions for really modest changes in taking down part of the nuclear establishment-- MARGARET BRENNAN: The proposal in Hanoi-- FMR. SEC. GATES: --was basic- yes, was basically the same strategy that he‘s followed with- with Trump’s predecessors. You know, we‘ll do a little and you do some. You- we’ll do a little and you do more. MARGARET BRENNAN: So you don‘t think he’s serious about diplomacy? FMR. SEC. GATES: I think- Kim? I think he is. But I think he‘s got a different set of objectives. And- and so the problem is-over the years of negotiations, the nuclear facility at Yongbyon has been opened and closed so many times, it ought to have a revolving door. MARGARET BRENNAN: So that’s not a serious offer by North Korea, when they put it on the table in Hanoi? FMR. SEC. GATES: They‘ve done this before. MARGARET BRENNAN: So the president was right to walk away? FMR. SEC. GATES: I think he was. I think he was. Because now, I think they’re unrealistic in believing that they can get complete denuclearization. So the question is, if the North won‘t give up all of its nuclear weapons, are other limitations worth pursuing? And what’s the alternative to pursuing those other alternatives? MARGARET BRENNAN: Well, North Korea hasn‘t handed over its weapons inventory. They haven’t dismantled their missiles. They haven‘t broken down any part of their nuclear program. So how long do you keep talking before you say, this just isn’t gonna work? FMR. SEC. GATES: Well I think- I think you have to keep at it at least for a while, but there‘s no- that’s- the status quo is also not acceptable because they are continuing to produce nuclear weapons, even if they‘re not carrying out nuclear tests. And- and now they’ve resumed some of their ballistic missile testing, not the long- long range tests, but these shorter range missiles have the capacity to reach our allies, South Korea and Japan. So, you know, as long as there‘s no nuclear testing, it’s probably worth keeping the door open. But at some point, people have to realize that if you just drag this thing out, it‘s not going to lead to anything. Now the problem that Kim faces is their- the country is facing another famine, and the country is under severe stress. The Chinese will never go along with sanctions so severe that they break the North Korean regime. They will keep it minimally alive, if you will. So the notion that the North is going to collapse, I think, is probably unrealistic. But at the same time, if you just let this thing string out, the North is just continuing to build their capabilities.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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