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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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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장외투쟁 25일 끝나면… ‘원외’ 황교안 뭐하나

    정상화땐 나경원 원내대표에 포커스 황대표 방미 등 ‘뉴스 거리’ 만들 수도 이해찬 “원외 이해하나 강경 능사 아니다” 황교안 대표가 이끄는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이 오는 25일 서울 주말 집회를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이후 황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황 대표는 지난 7일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을 도는 민생투쟁 대장정에 올랐다. 같은 기간 국회는 표류하고 있었기 때문에 황 대표는 그만큼 많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장외투쟁이 곧 끝나는 데다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여야 원내지도부 교체를 계기로 국회 정상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황 대표의 스포트라이트 독점도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회가 정상화되면 스포트라이트는 자연스럽게 원내 사령탑인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더 많이 쏠릴 수밖에 없다. 과거에도 원외였던 홍준표 전 대표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 현안이 이슈로 부상하면 상대적으로 역할이 축소되곤 했다. 이 같은 속성을 잘 알고 있을 법한 황 대표가 계속 ‘뉴스거리’를 만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미국 방문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거나 강경한 발언을 내놓는 방식으로 원외의 한계를 극복하려 들 것이라는 얘기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향후 행보에 대해 “(이번 민생투쟁 대장정을 계기로) 국민 살리고 경제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이 정부가 방향을 조정해 줄 것을 기대한다”며 “그런데도 소위 ‘불통’과 독선을 유지한다고 하면 더 강력한 투쟁으로 막아낼 수밖에 없다. 상황에 따라서 다시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황 대표를 향해 “솔직히 말씀드려서 원내가 아니니까 원외를 다니시는 것은 이해하겠지만, 그래도 제1야당 대표로서 국무총리, 대통령 대행까지 지낸 분이 강경발언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원외라는 점을 꼬집었다. 이에 황 대표는 “내 말은 독재자의 후예는 김정은 아니냐, 거기에 할 말을 왜 다른 데에 하느냐는 취지”라고 반박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美, 北선박 반환 거부… “김정은 비핵화 약속 믿어” 대화 문 열어놔

    여론전 차단·국제사회 대북 압박 강조 日언론 “美, 北 또 발사땐 안보리 대응” 방미 의원단 “대선에 北문제 뒷순위로 美조야 단계적 해법 불가피론도 제기” 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 반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며 ‘대북 제재’ 원칙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을 믿는다’며 북미 대화의 문을 열어 뒀다. 미 국무부는 21(현지시간) “압류 화물선을 즉각 반환하라”는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의 기자회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정한 대로 국제적 (대북) 제재는 유지될 것이며 모든 유엔 회원국들에 의해 이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대북 제재 유지 원칙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북한의 반환 요구를 사실상 일축한 것이다. 특히 북한이 이례적인 유엔본부 기자회견을 통해 시도한 국제여론전을 차단하며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원칙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무부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말한 대로 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면서 “미국은 이 목표를 향한 더 나은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한과의 외교 협상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대북 제재를 이어 가면서 대북 협상의 문을 열어 두겠다는 기존의 대북 기조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북한 화물선을 압류한 미 법무부는 북한의 반환 요구에 “언급을 사양한다”며 ‘무대응’ 입장을 밝혔다. 맞대응은 자제하되 법적 절차를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한은 자국 기업·기관의 해외 거래를 대상으로 삼는 미 재무부 제재보다 자국 자산을 직접 겨냥하는 미 법무부 압박을 더 큰 위협으로 느끼고 있다”면서 “이에 미국은 직접 대응보다 강력한 대북 제재 실행을 강조하는 한편 북미 간 ‘톱다운’ 대화의 문을 열어 두는 ‘강온 전략’으로 대응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도쿄신문은 22일 미일 관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 정부가 북한이 또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유엔 안보리에 대응을 요구하겠다는 방침을 일본 등 관계국들에 밝혔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미 정부가 이달 중순 뉴욕에서 일본과 안보리 상임이사국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비공식회의에서 이런 입장을 알렸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지난 9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안보리 개최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미한 국회 한미의회외교포럼 여야 의원들은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 조야에서 북미 협상 장기화에 대한 관측이 확산하고 있으며 2020년 미 대선 등과 맞물려 북한 문제가 뒷순위로 밀리는 듯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며 “미 조야에서는 또 ‘하노이 노딜’ 이후 단계적 해법 불가피론도 제기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역만리 봉하마을 찾는 부시에게서 ‘인간 노무현’을 엿보다

    이역만리 봉하마을 찾는 부시에게서 ‘인간 노무현’을 엿보다

    1946년생 동갑내기, 대북정책 등 대립각 이념갈등에도 8차례 회담서 인간적 교감 시드니회담 땐 “우리 둘, 친한 친구” 예우 막말·혐오 정치판, ‘원칙·인간애’ 배워야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 오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하기로 하면서 막말과 혐오가 난무하는 우리 정치권과 대비를 이룬다. 이념과 정책에서 대립했지만 인간에 대한 존중와 예우를 잃지 않는 모습이 우리 정가에 역설적으로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2일 오후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해 환한 표정으로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었다. 취재진이 ‘한국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하자 “아주 좋아요, 친구들”이라고 답했다. 다만 ‘한국에 전할 메시지’ 등을 묻는 말에는 특별한 답을 하지 않았다. 부시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한 뒤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들고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다. 전직 미 대통령이 전직 한국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부시 전 대통령 임기는 노 전 대통령 임기(2003. 2~2008. 2)와 겹친다. 두 사람은 1946년생 동갑내기였지만 배경 면에서 교집합이 별로 없었다. 각각 보수정당인 공화당과 진보정당인 민주당 출신으로 이념적 지향이 달랐고, 한 사람은 정치 명문가, 한 사람은 서민 출신이었다. 재임 중 두 사람은 북한 정전협정과 한반도 평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사안마다 갈등을 빚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북한과의 수교 방침을 틀며 한반도 긴장을 높였고, 노 전 대통령의 전향적 태도도 미국은 부담스러워했다. 8차례 정상회담을 포함, 총 10차례의 만남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퇴임 후 부시 전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노 전 대통령이 보여 준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고, “2009년 그의 갑작스런 죽음을 접하고 깊은 슬픔에 빠졌음을 밝히고 싶다”고 썼다. 2007년 시드니 정상회담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을 “미스터 프레지던트”, “우리 둘은 친한 친구”라고 칭하며 예우했다. ‘원칙·공정·인간애’ 등 생전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이 그에게도 울림을 남겼으리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대통령 신분을 내려놨지만 10여년 전 상대국 대통령을 이역만리 시골까지 추도하러 가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다”라며 “‘김정은 수석 대변인’부터 ‘달창’, ‘사이코패스·한센병‘, ‘독재자의 후예’까지 독설과 공격투성이인 여야 정치권이 역설적으로 반성해야 될 대목”이라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부고] 박장우씨 모친상, 유시민씨 모친상, 최선호씨 장인상, 김성태씨 모친상

    ●박숙희·박장우(법무법인 미래 대표변호사)·박홍우(법무법인 미래 변호사)·박선희·박규희씨 모친상, 손일원(법무법인 미래 변호사)·천영철씨 장모상, 김정은·신해영씨 시모상, 박천효(SK C&C 직원)씨 조모상, 22일 오전 11시14분께,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 발인 24일. 02-3410-6915 ●유시춘(EBS 이사장·소설가)·유시훈·유시정·유시은·유시민(노무현재단 이사장)·유시주(희망제작소 기획이사)씨 모친상, 손병국·신현능·유동환씨 장모상, 임영희·한경혜씨 시모상, 22일, 일산병원 장례식장 8호실, 발인 24일 오전 6시. 031-900-0444 ●박영지·박영미·박해븐씨 부친상, 이성범·최선호(군인공제회 대체투자본부 대체투자2팀 차장)·박태관씨 장인상, 21일 오전 5시께, 서울 건국대병원 장례식장 205호실, 발인 23일 오전 10시. 02-2030-7905 ●김성태(쌍방울그룹 회장)·김영모·김귀임·김귀남·김봉림·김양임씨 모친상, 21일 오전 10시37분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23일 오전. 02-2072-2091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광주 발포자 보고듣던 DJ, 조용히 눈 감더니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광주 발포자 보고듣던 DJ, 조용히 눈 감더니 …”

    ‘도덕성 회복’ 주창하는 허만기 총재가 말하는 ‘도덕과 정치’“역사적 대세가 대한민국으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정치권이 국민의 장래에 폐를 주지 않고 꿈과 희망을 주도록 바짝 정신을 차려야 해요. 남북 관계, 경제 문제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자기를 버리고 국가와 민족, 그리고 미래를 보면서 치열하게 논쟁하고 고민해도 모자랄 판에 국회를 내팽개치고 장외투쟁을 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주체성을 상실하고 도덕이 없는 집단인 겁니다. 광주민주항쟁이나 촛불혁명과 같은 민족의 기념비적 정신을 폄훼하고 모독하는 것은 반민주, 반도덕의 극치입니다. 물론 여당도 국정을 책임지는 위치이니 자기주장만 내세울 게 아니라 사리에 맞는 말에는 귀 기울여야 합니다.” 명함을 주고받는 수인사가 끝나자마자 그는 정치권 성토로 말문을 열었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최근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성명서를 낸 허만기 도덕성회복 국민연합 총재를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났다. 구순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목소리는 쩌렁쩌렁했고, 기억은 어제 일을 말하는 것처럼 총명했다. 허 총재는 정치 원로로서 도덕이 없는 현재의 정치에 대해 신랄하게 일갈했다. “도덕성이 갖춰지지 않는 정치는 권력싸움에 불과하고, 진실이 없는 정치는 위선일 뿐”이라고 꾸짖었다. 그가 정치에 발을 내디딘 것은 1958년 제2대 경남도의원에 당선되면서부터다. 당시 자유당 부정선거를 폭로하면서 이승만 정부와 각을 세우다 구속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지만 1961년 5·16쿠데타가 발생하면서 ‘구정치인’으로 활동이 묶였다. “건국이념인 홍익인간·광명이세, 최고의 도덕도덕없는 정치, 권력싸움… 성명서 문의 많아” - 성명서를 냈습니다. 반응이 어떻습니까. “도덕성이 타락된 우리 정치가 너무한다 싶어서 성명서를 냈지요. 성명서를 내가 작성해서 아는 사람들과 기업인들에게 우편으로 보냈습니다. 반응이 아주 좋아요. 우리 시대의 교과서라거나, 좋고 옳은 말씀이라며 강의를 해달라 곳도 있고, 복사해서 써도 되느냐고 묻는 전화도 많이 옵니다.” - 정치권이 명심할 도덕을 들려주시면.“도덕이 한자여서 중국 것인 줄 아는데, 사실은 우리가 중국보다 훨씬 앞서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명심할 도덕은 조선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 광명이세(光明理世) 입니다. 한자가 이 땅에 들어오기 훨씬 이전에 단군이 벌써 만들어낸 심오한 이념이지요. 사실, 이게 구전으로 전해오다 한문으로, 글로 남겨진 겁니다. 인간은 서로 도와야 하고, 인간 개인으로서의 우월성보다는 전체로서의 조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인간이 먼저라는 것이지요. 광명은 밝음, 빛, 꿈, 희망, 기대를 의미합니다. 고대국가나 최첨단의 현대나 광명으로 국가와 민족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단군이 선포한 겁니다. 세상 어느 나라에 이렇게 거룩한 건국이념이 있습니까. 기껏해야 실용주의 내지 실리주의에 정직 정도이잖아요. 그런 면에서 기념일을 만들어 그 의미를 반추하자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남북문제 잘 풀면, 대륙국가가 되는 기회10대 경제대국 한계 벗어나 G2 압박할 것” - 우리나라에 대세가 왔다고 진단했습니다. “남북문제를 잘 풀면 우리나라가 섬나라에서 벗어나 대륙국가가 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여기에 협력하지 않고 엉뚱한 소리나 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모처럼 붙잡은 기회를 차버리는 행위입니다. 나는 문 대통령이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좀 더 강하게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민족 내부의 문제이니, 이건 우리가 핸들링한다며 밀어붙이면 좋겠습니다. 이것을 두고 ‘김정은 편든다’거나 ‘북한 돕는다’고 생각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북한 김정은도 핵무기에 대해서는 사는 길을 찾는 것이지, 그놈을(핵무기를) 쥐고 있으면 자승자박이란 것을 깨달을 겁니다. 정치권이 싸우더라도 국가와 민족의 생존과 이익, 장래 문제는 별도로 해야 합니다. 국민의 미래를 망쳐서는 안됩니다.” - 섬나라를 벗어나자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우리나라는 대륙국가와 해양국가라는 두 개의 큰 축을 씨줄날줄로 해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그게 지금 막혀 있지 않습니까. 북한 김정은을 끌어들여 경제공동체를 만들면 부산에서 구라파로, 중동으로, 러시아로 기차를 타고 바로 갈 수 있는 시대가 됩니다. 그래야 비로소 대륙국가가 됩니다. 그게 안되면 우리는 10대 경제대국 한계를 벗어날 수 없을 겁니다. 조선, 자동차, 반도체… 이런 것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한계의 탈출구가 대륙이라고 봅니다.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는 남북 간에 경제협력체가 형성되면 세계의 투자가 몰려올 것이라고, 미국 투자사 골드만삭스는 한국이 수십 년 안에 일본, 독일을 능가하고 G2를 압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에게 크게 나갈 기회가 왔습니다. 정치권이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언제까지나 앉은뱅이, 신세타령이나 하며 살겠습니까.” “김정은 핵무기 한계인식…설득하고 끌고가야한국 공산화?… 우리 국민이 그렇게 머저리냐”- 그런데 북한이 아직 핵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당장 핵을 폐기하지 않는다고 해서 손을 놓고 중도에서 포기해야 합니까. 어떻게든 김정은을 설득하고, 끌고 가야지요. 핵무기가 쌀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김정은도 핵무기를 끌어안고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죽는다는 것을 알 겁니다. 나는 김정일이 그런 선택할 것이라고 보지 않고, 김정은도 자신이 한계에 왔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설득해서 핵을 폐기하게 하고, 과감하게 밀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북한보다 국력이 20배나 강한데 북한이 무엇으로 우리를 이기겠어요. 공산화? 천만의 말씀입니다. 우리 국민이 그렇게 머저리입니까? 공산화에 설득당할 것 같습니까. 절대 아닙니다. 자신감을 가져야지요.” 올해 구순인 그는 서예인, 정치인, 유학자의 길을 걸었지만, 국민정신 선양과 관련된 일은 놓지 않았다. “1950년대에 심산 김창숙, 담원 정인보 선생을 모시고 정신문화 선양운동을 했습니다.” 이후 1960~70년대에는 노산 이은상 박사, 초대 문교부 장관을 지낸 안호상 박사와 함께 국민사상선양회를 창립했다. 이를 통해 산업화와 민주화, 국제화에 대한 이론적 뒷받침을 위해 정책 세미나와 강연회 등을 68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그런 그가 2007년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지인들과 함께 도덕성회복 국민연합을 만들어 도덕성 회복을 주창하고 있다. “내 나이 90세, 무슨 욕심이 있겠어요. 다만 이 나라를 위해 발자취를 하나 남겨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도덕성회복 운동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도덕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효·경로사상孝, 유장한 구름 아닌 전화 한 통이면 실천” - 도덕성 회복 운동을 간단히 설명하시면. “오늘날의 타락은 도덕의 상실에서 비롯된 겁니다. 예나 지금이나 도덕성을 잃어버리면 사람들이 무도하게 되고, 타락하고 패륜과 부정, 비리가 판치게 됩니다. 도덕이 무너지면 결국 인간이 몰락하고, 나라가 망하게 됩니다. 현대 사회의 인간 상실과 자아 붕괴로 미루어볼 때 도덕성 회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겁니다. 도덕성회복은 이 나라의 시대적 역사적 소명이며, 사람들에게 영혼의 안식과 정신적 평화를 가져다줄 겁니다.” - 젊은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우리나라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광명이세가 있습니다만 한 명의 인간으로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은 효와 경로사상이라 생각합니다. 효는 최고의 선이며, 도덕성의 원초입니다. 한 기자가 석학 아놀드 토인비에게 ‘선생께서는 만일 다른 별에 가서 살아야 한다면 지구에서 무엇을 갖고 가고싶나’고 물었더니 ‘코리아의 효사상, 경로효친과 가족제도를 가져가고 싶다’고 한 일화가 효의 가치를 말해 줍니다. 도덕은 이렇게 유장한 구름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실천 가능한 것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당장 전화 한 통이면 실천할 수 있는 것이 효입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이 전혀 아닙니다. 내가 한 백년 가까이 살아서 압니다.” “노 前대통령, 내가 만든 장학회 수혜자, 후배靑비서실장 지낸 文 대통령도 자연스럽게 알아盧, 서거 수일 전 세상사 초월 당부 글씨 써 줘조선대 로스쿨 필요성 전달 … 성사되지 않아”- 문재인 대통령과의 사진이 있는데 어떻게 인연이 됩니까. “그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습니다. 제가 부산상고를 졸업했는데, 경남도의원 시절 부산상고 장학회를 저와 김지태 부산일보 사장 등이 만들었습니다. 그 장학금 수혜자 가운데 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뿐만 아니라 노 전 대통령도 포함돼 있지요. 13대 국회의 5공비리 청문회에서 같이 활동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등을 지냈으니, 자연스럽게 가깝게 지내게 됐고 …. 10년 전 노 대통령이 봉하마을에서 서거하기 수일 전, 궁지에 몰렸을 때 동문 골프모임에서 소동파의 적벽부를 한 구절 써주며 세상사를 초월하고, 유유자적하게 살라고 당부했는데…. 내가 조선대 석좌교수로 있을 때 조선대에 로스쿨의 필요성을 구두로, 편지로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습니다만, 성사되지는 않았죠.” -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숨겨진 일화,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12·12 쿠데타 주역 가운데 한 명인 정호용 장군이 1982년 어느 날 나를 급히 만나자고 했어요. 장 장군은 내 서예를 좋아해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였거든. 그가 정색하고 굳은 표정으로 ‘오늘 아침에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름 영어 이니셜, 허 총재는 DJ로 지칭했다)의 생사를 결정합니다.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소’라며 내 의견을 물었어요. 그래서 내가 ‘DJ는 민주화의 상징이자 선구자이다. 그를 죽이면 반인륜적·반도덕적 처사이고, 도덕성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차라리 미국으로 망명하게 하는 것이 어떻냐’고 했지요. 정 장군은 고개를 끄덕였지요. 그 후 정 장군은 전두환·노태우와의 3자 회동에서 DJ를 살렸다고 독백처럼 내게 말한 적이 있지요. 그 뒤 13대 국회에서 정 장군을 만났는데 그때 광주민주화항쟁의 발포자로 그의 이름이 오르내렸습니다. 정 장군이 나를 찾아와 ‘내 아버지를 두고 맹세하겠다. 나는 발포자가 아니다. 허 의원이 나를 불의한 사나이로 보면 어쩔 수 없고, 올바른 인간으로 믿어준다면 DJ에게 진실을 말해달라’고 했지요. 나는 그의 인격을 믿었고, 그 말을 믿었기에 새벽에 동교동에 갔었지요. 언제나처럼 정장차림으로 나를 맞아준 DJ와 이희호 여사에게 이 사실을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DJ는 내가 보고하는 동안 눈을 감고 조용히 듣기만 할 뿐 아무 말도 없었습니다. 너무 정호용 장군을 변명해준 것 같은데….” “12·12쿠데타 주역 정호용, ‘DJ구명’ 내게 말해‘鄭, 광주 발포자 아니다’는 주장 DJ에 전달도DJ, 눈 감고 듣기만 할 뿐… 아무 말도 안 해” 그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학원 최고정책결정자(SEP) 과정을 수료했다. 13대 국회의원(1988~1992년)을 지내면서 평화민주당 당기위원장, 국회 5공비리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06년 성균관유도회 총재를 맡았고, 2009년 대한민국 헌정회 원로위원으로 선임됐다. 국회의장이나 당 대표 등을 지낸 이들로 대체로 구성되는 헌정회 원로위원에 초선에 불과한 그가 선임된 것은 다소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서예 전시회도 종종 가졌든 허 총재는 정치권에서도 알아주는 명필이다. “DJ, 선양회 세미나 참석하면서 인연 깊어져13대 국회 비례대표서 자신 앞에 나를 배치인내력, 상상력 뛰어난 초월적 능력 소유자”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1980년대에 내가 주관한 국민사상선양회 세미나에 DJ가 한번 참석하면서 인연이 깊어졌습니다. 아침 7시 강연에 이은상·정주영 현대그룹 회장·백선엽 장관·조영식 경희대 총장·윤일선 서울대 총장 등 기라성같은 사람들이 참석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DJ가 만나고 싶어했던 인물들이었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DJ는 13대 전국구(비례대표) 후보에 자신의 바로 앞번호에 나를 배치했습니다. 나는 그 보답으로 12권짜리 김대중 전집을 만들어줬습니다. 청평별장에서 먹고 자기를 같이하면서 DJ를 옆에서 보니 이 나라에서 제일 부지런한 사람이었습니다. 인내력, 상상력, 추진력이 뛰어나고 실패나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초월적 능력의 소유자였습니다.” “YS, 사상선양회서 강연도…정무직도 제안YS와 가까우니 안기부, 내집 급습해 쑥대밭국회서 안기부장 유학성 만나 한 대 갈겨YS, 노태우와 야합… 도덕 없어 절교 선언”-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인연도 많다지요. “1980년대에 YS는 정무직을 제안했습니다만 저는 거절했습니다. 그랬더니 집으로 밀고 들어오기도 했지요. 내가 주관한 국민사상선양회에서 YS는 ‘정치발전과 정치인의 자세’라는 주제로 강연한 적도 있습니다. 당시에 내가 YS와 가깝게 지내니 안기부가 내 집을 급습했습니다. 아이들 방까지 수색해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당시 서슬 시퍼렇던 안기부장이 유학성이었습니다. 국회 휴게실에서 만나 ‘유학성 이놈!, 나라를 위해 일해야지, 남의 뒤나 캐고 …” 하면서 한대 갈겨버렸습니다. 유학성이 쓰러졌지만 옆에 있던 민정당 의원 몇 사람이 있었지만 아무도 말리지 않았어요. 그런데 YS는 노태우 전 대통령과 야합하는 바람에 변절했지요. 일신의 명리를 위해서는 도덕도, 정의도, 원칙도, 국민도 다 저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YS와 절교를 선언했습니다. 그랬더니 심복인 서석재 의원과 김덕룡 의원을 내 집으로 보내 나를 집요하게 설득하려 했습니다.” - 좋은 인연만 있는 것은 아니겠죠. “전두환과 악연이 생각납니다. 같은 고향이어서 서로 잘 알고 지냈습니다만 11대 국회의원 선거과정에서 제가 구속됐습니다. 전두환이 광주항쟁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국보위에서 스스로 대장 진급한 그런 부당성을 유세과정에서 비판하다 선거 3일 전에 덜컥 구속됐습니다. 누가 시켰겠어요. 그러다가 제가 13대 국회의 5공비리 특위 청문회에 활동했습니다. 그때 장세동 등을 상대로 일해재단 비리를 심문했습니다. 그리고 전두환의 정치자금 6000억원의 불법조성을 가장 먼저 폭로했습니다. 구체적인 비리를 밝혀낸 겁니다. 큰 기업에 부실기업을 안겨주고 장기저리로 대출해주면서 리베이트를 받은 것이죠. 당 총재인 DJ에게 보고하니 ‘허 의원, 그럴 수가 있나. 어떻게 6000억원을 받을 수 있나‘라며 처음엔 믿지 않았습니다. 어떤 기업으로부터 얼마씩 받았는지는 국회 속기록에 다 남아있습니다. 전두환이 돈을 받을 때 재무 공무원을 시키지 않고 최측근들에게 시켰더군요.” “요즘 신문 3개 읽고 독서 활동 꾸준히7시간 수면, 운동화 신고 많이 걸어다녀” - 고령인데도 활동이 많습니다. 건강 비결은. “일을 놓지 않는 게 비결입니다. 신문은 서울신문과 경제지 하나 등 3개를 매일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TV로 뉴스를 한 시간씩 보고 밤 11시쯤 자서 다음날 아침 6시 일어납니다. 책을 꾸준히 읽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책은 안 보면 정신이 갑니다. 영혼을 맑게 하려고 고전을 읽습니다. 그리고 최근엔 좀 많이 걸으려고 합니다. (신고 있는 운동화를 가리키며) 많이 걸으라고 아들이 사 준겁니다. 운동화를 신으니 확실히 발이 편합니다. 고령일수록 꾸준히 일을 해야 합니다. 목숨이 다하는 그날이 은퇴하는 날이지요.”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黃 “文, 진짜 독재자 후예에겐 한마디 못해” 靑 “말은 그 사람의 품격”

    黃, 인천에서 “남북군사협정 폐기해야” 靑 “막말 또 막말 낳아… 편가르기 난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문재인 대통령의 ‘독재자의 후예’ 발언에 대해 “진짜 독재자의 후예에게는 한마디 못 하니까 여기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변인이라고 하는 것 아닌가. 제가 왜 독재자의 후예인가”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에서 한 연설에서 “황당해서 대꾸도 하지 않는다”며 “진짜 독재자의 후예는 김정은 아닌가. 이 정부가 안보에는 관심이 없고 북한 퍼주기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한국당을 향해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어 황 대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미사일이라고도 말하지 못한다”며 “남북 군사협정을 반드시 폐기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이에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연일 정치에 대한 혐오를 일으키는 발언, 국민을 편 가르는 발언이 난무한다”며 “하나의 막말이 또 다른 막말을 낳는 상황”이라고 황 대표를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보통 ‘말이 그 사람의 품격을 나타낸다’는 말을 한다”며 “그 말로 답변을 갈음하겠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탁현민 “김정은 답방 준비 많이 해놨다”

    탁현민 “김정은 답방 준비 많이 해놨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비한 행사 기획과 관련해 “준비를 이미 많이 해 놨다”고 말했다. 탁 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번엔 아주 구체적으로 올 것 같다고 얘기가 나왔다. 제가 (청와대) 안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라 여러 시나리오를 놓고 준비는 다 해 놓은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탁 위원은 당시 준비한 행사에 국민이 굉장히 놀랄 만한 내용도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뒤 “역사적 사건인 만큼 ‘대대적으로 환영한다’ 수준이 아니라 남북 평화를 위해 구체적이고 감동적인 메시지를 만들 준비를 해야 했고 해 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공연 ‘바람이 분다’를 연출했던 그는 “(그 때문에) 제가 그랜드슬램을 달성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블랙리스트, 박근혜 국가정보원의 블랙리스트, 박근혜 문화체육관광부의 블랙리스트에 모두 올랐다. 7~8년간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탁 위원은 이어 “매일 후회한다. 돌이킬 수 있다면 하고 싶지 않았다는 생각을 매번 한다”고 말한 뒤 “운명은 자기 의지에 반해서 찾아오는 게 아니라 자기가 어느 정도 열어 놓은 문을 통해 들어온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민주 “황 대표 ‘독재자 후예’ 칭한 적 없는데 도둑 제발 저린 격”

    민주 “황 대표 ‘독재자 후예’ 칭한 적 없는데 도둑 제발 저린 격”

    ‘독재자 논쟁’이 21일 정치권의 화두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독재자의 후예’라고 찍어서 말한 적이 없는데 도둑이 제발 저린 격”이라고 지적한 반면 한국당은 “김정은이 독재자의 후예”라며 “한국당에 대한 적개심에서 비롯된 잘못된 표현을 철회하라”라고 맞받았다. 이번 논쟁은 문재인 대통령이 5·18 기념사를 통해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발언한데 대해 한국당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촉발됐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사흘이 지난 21일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좌파 프레임’까지 끌어들이며 맹비난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에서 한 연설에서 “이 정부가 저희를 독재자의 후예라고 하는데 진짜 독재자의 후예는 김정은 아닌가. 세습 독재자이고, 세계에서 가장 악한 독재자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진짜 독재자의 후예에게는 말 한마디 못하니까 여기서도 (김정은의) 대변인이라고 하는 것 아닌가”라며 “제가 왜 독재자의 후예인가”라며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이해찬 대표가 직접 한국당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대운동장에서 열린 민주당 보좌진협의회 체육대회에 참석해 “한국당이 우리를 보고 독재세력이라고 적반하장격으로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각 당의 ‘입’인 대변인들의 공방은 더욱 격화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무도 한국당과 황 대표를 콕 집어 ‘독재자의 후예’라고 말한 적이 없는데 ‘도둑이 제 발 저린 격’ 아니고서야 무엇이 그리 억울해 못 견디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소한의 예의도, 기본적인 역사 인식도,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일말의 책임의식도 없는 발언”이라며 “독재자의 후예가 아님을 증명하고 싶다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역사 인식을 천명하고,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노웅래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황 대표는 스스로 독재자의 후예라고 자백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가히 ‘막말 발악’ 수준”이라고 비난했다.이어 “한국당이 명분 없는 문재인 정부 발목잡기로 여론이 설득되지 않자 선동에 나선 꼴”이라며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대한민국 헌법은 준수의 대상이지 시험의 대상이 아니다. 품격을 지키자. 더는 괴물이 되지 말자”고 덧붙였다. 이에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독재자의 후예’ 타령은 문 대통령을 향하는 ‘독재자’라는 비난이 그만큼 뼈저리다는 자기 고백”이라며 “문재인 정권이야말로 민주주의 위기를 초래하는 독재의 길을 맹렬한 속도로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독재자의 후예라고 말해야 할 사람은 북한 김정은”이라며 “진짜 독재의 후예와 세계에서 가장 거리낌 없이 잘 지내는 대통령이 아니신가. 정말 아무렇지도 않으신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문 대통령께서 한국당에 대한 적개심에서 비롯된 잘못된 독재의 후예 발언을 철회하길 촉구한다”며 “나아가 독재자의 후예라는 타이틀이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북한의 한 사람에게 이름표를 제대로 붙여주시는 때를 간절히 기다린다”고 강조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황 대표의 발언에 대해 “연일 정치에 대한 혐오를 일으키는 발언, 국민을 편 가르는 발언이 난무한다”며 “우리는 보통 ‘말이 그 사람의 품격을 나타낸다’라는 말을 한다”며 “그 말로 답변을 갈음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 대통령 “北발사체, 절제된 대응 빛났다…한미동맹 굳건”

    문 대통령 “北발사체, 절제된 대응 빛났다…한미동맹 굳건”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북한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한미 양국은 긴밀한 공조·협의 속에 한목소리로 차분하고 절제된 목소리를 내 북한이 추가 도발하지 않는 한 대화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미 군 지휘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한미동맹의 공고함과 양국의 긴밀한 공조는 최근 북한의 ‘단도 미사일’을 포함한 발사체의 발사에 대한 대응에서도 아주 빛이 났다고 생각한다”며 “긴밀한 공조를 해준 양군 지휘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언급한 ‘단도 미사일’은 ‘단거리 미사일’을 잘못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오찬 간담회 후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문 대통령의) ‘단도 미사일’ 발언은 확인해 보니 ‘단거리 미사일’을 잘못 말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한국군과 주한미군 사령탑을 포함해 한미 군 지휘부만 청와대로 함께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한미동맹은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 전체 평화·안정을 위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미동맹의 힘으로 한반도 평화가 구축되더라도 동북아 전체의 평화·안정을 위한 한미동맹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런 면에서 한미동맹은 결코 한시적 동맹이 아닌 계속해서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해 가야 할 영원한 동맹이라고 생각한다”며 “한미 양국의 위대한 동맹을 위해 끝까지 함께 가자”고 역설했다. 이어 “공고한 한미동맹과 철통같은 연합방위 태세를 토대로 그 힘 위에서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이라는 평화프로세스의 길을 담대하게 걸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GP(감시초소) 시범 철수, DMZ(비무장지대)에서의 유해 공동발굴, JSA(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 같은 남북 군사합의를 이행하면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조치를 계속해서 취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과 군사적 긴장 완화는 미국과 북한 간 비핵화 대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하노이에서의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상황에서도 대화 모멘텀이 유지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개인적인 신뢰와 함께 달라진 한반도 정세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안보를 책임지는 양군 최고 지휘부를 한 자리에 모셔 매우 기쁘고 반갑다”며 “양군 지휘부 진용이 새롭게 짜인 계기에 한미동맹과 강한 안보를 위해 헌신하는 여러분 노고를 치하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작년 11월 부임한 이래 한미동맹은 더욱 굳건해졌고, 연합방위 태세가 더욱 철통같아졌다”며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부친이 미 육군참모총장을 역임했고, 3형제가 모두 장성 출신인 군인 명문 가족 출신이다. 미 육군에서는 최고의 장군이라는 평가를 받는 분”이라고 자세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부친께서는 한국전쟁 때 한국에서 복무까지 하신 한국과 인연이 매우 깊은 그런 분”이라며 “그런 분이 한미동맹의 한 축을 맡아주고 계신 것은 우리에겐 아주 큰 행운이다. 아주 든든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우리(한미)는 함께 할수록 더 강력해진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한미 동맹의 차원에서 해결책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또 “주한미군을 대표해 이 자리에 참석할 수 있어 무한한 자긍심을 느낀다”며 “한미동맹의 일원으로 헌신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전했다. 오찬에는 한국 측에서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박한기 합참의장, 최병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서욱 육군참모총장,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원인철 공군참모총장,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이 참석했다. 주한미군에서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사령관, 케네스 윌즈바흐 부사령관, 제임스 루크먼 기획참모부장, 토니 번파인 특수전사령관, 패트릭 도나호 미8군 작전부사령관 등이 함께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청와대, 황교안 “진짜 독재자의 후예” 발언에 “말이 그 사람 품격”

    청와대, 황교안 “진짜 독재자의 후예” 발언에 “말이 그 사람 품격”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진짜 독재자의 후예에게는 말 한 마디 못 하니까 여기서도 (북한의) 대변인이라고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발언한 데 대해 청와대가 “연일 정치에 대한 혐오를 일으키는 발언, 국민을 편 가르는 발언이 난무한다”고 비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황 대표의 발언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은 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고 대변인은 “하나의 막말이 또 다른 막말을 낳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보통 ‘말이 그 사람의 품격을 나타낸다’라는 말을 한다”면서 “그 말로 답변을 갈음하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에서 가진 연설에서 “진짜 독재자의 후예에게는 말 한 마디 못하니까 여기서도 (북한의) 대변인이라고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제가 왜 독재자의 후예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정부가 저희를 독재자의 후예라고 하는데 진짜 독재자의 후예는 김정은 아닌가. 세습 독재자이고, 세계에서 가장 악한 독재자 아닌가”라면서 “김정은에게 정말 독재자의 후예라고 말해달라”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가 ‘제가 왜 독재자의 후예인가’라고 반발한 것은 지난 18일 문 대통령이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한 연설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습니다”라고 일갈했다. 문 대통령이 구체적 사례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5·18 관련 망언으로 논란을 촉발시킨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과 그들을 감싸고 있는 한국당 지도부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망언 논란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 2월 18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도 해당 의원들의 발언에 대해 “우리 민주화 역사와 헌법 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결국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탁현민 “김정은 답방 준비 많이 해놨다…당연히 와야 한다”

    탁현민 “김정은 답방 준비 많이 해놨다…당연히 와야 한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비한 행사 기획과 관련해 “준비를 이미 많이 해놨다”고 말했다. 탁 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청와대) 안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김 위원장의 답방 이야기가 나와)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준비는 다 해놨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올지 안 올지는 모르겠지만 올 수 있다는 가능성만 있어도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역사적 사건인 만큼 ‘대대적으로 환영한다’ 수준이 아니라 남북 평화를 위해 구체적이고 감동적인 메시지를 만들 준비를 해야 했고 해 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 개인적 믿음은 별로 중요하지 않지만 외교적이고 국가적인 문제니 김 위원장이 당연히 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탁 위원은 지난해 4월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당시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으로 김 위원장이 북측으로 돌아가기 직전 두 정상의 영상을 평화의 집 외벽에 상영했던 장면을 꼽았다. 탁 위원은 영상 상영 전 15∼20초 전 암전 상태였다는 점을 거론하며 “남북 정상이 옥외에 앉아 암흑에서 가만히 있다는 것은 서로 완벽한 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한 만큼 저로서는 가장 짜릿했던 순간”이라고 전했다.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때 국빈만찬에 독도 새우가 올라 화제가 됐던 것에 대해서는 “기획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중국, 한국을 순방하는 일정이어서 음식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두고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일본이 독도 새우에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서는 “그 정도로 히스테릭하게 반응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홍보위원장 기용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탁 위원은 “굳이 제가 해야 할 이유를 못 찾겠다”며 “제안을 주시면 그때 생각해보겠다”고 대답했다. 이어 “저는 대북 관련 일을 하면서 한반도 평화가 세계의 평화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느꼈다”면서 “앞으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게 된다면 그와 관련한 여러 기획과 공연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내년 총선 출마 및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의 정계 복귀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탁 위원은 “둘 다 개인적 성품으로는 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저도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게 되는데 그 두 분도 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피할 수 있겠나”라며 “개인의 의지로 되는 게 아니니 지켜볼 일”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나경원 “풍계리 폭파쇼로 한국 무장해제”…민주 “대북지원은 일석사조 효과”

    나경원 “풍계리 폭파쇼로 한국 무장해제”…민주 “대북지원은 일석사조 효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내 핵시설이 5곳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1일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비핵화 의지가 확실하다고 했는데 (북한이) 풍계리 폭파쇼를 명분으로 대한민국의 무장해제를 추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미국은 이미 면밀히 파악한 북한 핵시설 정황을 우리 정부만 손 놓고 모르고 있었다면 사실상 비핵화를 압박할 의지가 없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유에 대해 정부가 제대로 설명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으로부터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의 결렬 이유를 듣지 못했다면 그 자체로 한미 동맹의 위기이자 정권의 무책임”이라면서 “북한 핵시설에 대한 정보를 얼마나 알고 있었으며, 북한이 일부만 폐기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문 대통령이 직접 설명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국당은 이런 상황에서 대북식량지원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그동안 피력해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대북식량지원이 ‘일석사조’의 효과를 낼 것이라며 반박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의 대북식량지원 계획에 대해 “일석사조 효과가 있다”면서 “식량난에 처한 동포를 돕고, 관리비용을 절감하며,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인도주의적 의무를 다하고, 대화의 동력을 이어갈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조 정책위의장은 “올해 3월 기준 우리 정부의 양곡 비축 물량은 131만t에 달했다. 북한 주민에 대한 지원 여력이 충분하다”면서 보관 중인 양곡들에 대한 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보관창고에 비축 중인 양곡 관리비용이 1년 동안 1만t당 37억원이 소요돼 총 관리비용이 1년간 4800억원에 달한다”면서 “29만 5000t을 지원하면 약 1100억원이 관리비용이 절감된다”고 부연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한국당을 비롯한 대북식량지원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 대해 “일부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을 ‘퍼주기’라 주장하는데 근거 없는 악의적인 주장”이라면서 “인도적 지원은 남북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침 정부가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방북 신청을 승인했다”면서 “남북·북미 간 신뢰증진과 대화 재개로 연결되기를 기대한다.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황교안 ‘독재자 후예’ 비판…“김정은 아닌가…왜 내가 후예인가”

    황교안 ‘독재자 후예’ 비판…“김정은 아닌가…왜 내가 후예인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문재인 대통령의 ‘독재자 후예’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진짜 독재자의 후예에게는 말 한마디 못하니까 여기서도 (북한의) 대변인이라고 하는 것 아닌가. 제가 왜 독재자의 후예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이날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에서 이같이 말하고 “황당해서 대꾸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 정부가 저희를 독재자의 후예라고 하는데 진짜 독재자의 후예는 김정은 아닌가. 세습 독재자이고, 세계에서 가장 악한 독재자 아닌가”라며 “김정은에게 정말 독재자의 후예라고 말해달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 정부가 안보에는 관심이 없고 북한 퍼주기에만 전념하고 있다. 말도 안 되는 남북군사협정을 체결했다”며 “우리가 군사 훈련하려고 하면 북한에 신고해야 한다. 그게 무슨 훈련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남북군사협정을 반드시 폐기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미사일이라고도 말하지 못한다”며 “새총을 쏘는 것도 발사고, 돌팔매질하는 것도 발사 아닌가. 북한이 새총을 쏜 것도 아니고 발사체가 무엇인가”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5당 면담을 하며 북한의 식량 공급 문제를 논의하자고 한다. 지금 그런 것을 논의할 때인가”라며 “저는 단독회담을 하자고 하는데 그것은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맥아더 동상 앞에서 연설한 이유도 밝혔다. 그는 “2005년 맥아더 동상을 폄훼하고 6·25 전쟁을 통일 전쟁이라고 미화한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를 기소할 때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우리 국민 중에도 영웅이 많지만, 이 땅을 살린 자유우방 혈맹의 영웅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당시 황 대표는 서울중앙지검 2차장으로, 강 전 교수에 대한 구속 수사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검찰총장 사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강 전 교수는 불구속 기소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北 핵시설 다섯 곳 해체 요구했는데” 콕 집은 트럼프 발언 무얼 노렸나

    “北 핵시설 다섯 곳 해체 요구했는데” 콕 집은 트럼프 발언 무얼 노렸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 도중 북한이 보유한 핵시설을 ‘다섯 곳’으로 콕 집어 발언하면서 어떤 의도가 숨어있을까 주목되고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당시 북한이 내놓은 핵시설 해체 범위가 미국의 요구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미국이 요구한 곳이 다섯 곳이라고 구체적인 숫자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충돌 가능성까지 터져 나오는 이란과의 긴장 고조에 대해 발언하다가 불쑥 북한 얘기를 꺼내는 바람에 더욱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 도중 이란 얘기를 이어가다 “(2차) 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을 떠날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당신은 합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왜냐하면 그는 (핵시설) 한두 곳(site)을 없애길 원했다. 그렇지만 그는 다섯 곳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난 ‘나머지 세 곳은 어쩔 것이냐’고 했다. ‘그건 좋지 않다. 합의를 하려면 진짜 합의를 하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말은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미국은 핵시설 다섯 곳의 해체를 압박하고 북한은 영변과 풍계리 등 기존에 알려진 핵시설 해체만 고집하면서 결렬에 이르렀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동안 구체적으로 입에 올리지 않았던 핵시설 숫자를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입밖으로 낸 것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계속되는 북미 협상 교착의 책임을 북한에 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북미 간 긴장이 자신의 대통령 재선 가도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숨겨진 것으로 보인다. 이란과 중국, 베네수엘라 등 여러 전선을 펼쳐놓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최근 단거리 발사체 발사로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는 북한 때문에 재선 가도에 장애물이 되지 않을까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그가 이날 인터뷰 도중 여러 차례 “실험은 없었다(no test)”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북한의 잇따른 발사체 발사를 고려했는지 ‘미사일 시험 발사’라고 딱 꼬집어 언급하지 않은 것이나 ‘북한이 핵실험도, 미사일 시험 발사도 중단했다’며 치적으로 강조하던 예전 발언과도 사뭇 다르다. 그러나 그의 ‘다섯 곳’ 발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의 협상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인지, 아니면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일부러 과장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숫자를 부풀리고 사실을 과장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시론] 북한의 고강도 도발 가능성과 한국의 역할/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시론] 북한의 고강도 도발 가능성과 한국의 역할/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지난 2월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지 벌써 세 달 가까이 돼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담이 재개될 낌새는 전혀 없다. 오히려 상대방에게 셈법을 바꾸라는 신호만 늘어나고 있을 뿐이다. 이런 신호가 언술 차원을 지나 시위 차원으로 넘어가고 있다. 북한이 심각한 도발을 자행할 경우 북한 비핵화는 고사하고 한반도 안보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미국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하노이 회담에 임했지만 북한은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회담이 결렬되자 북한은 그야말로 멘붕에 빠졌다. 북한이 정신을 차린 시점은 제2기 김정은 시대를 알리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와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대회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시정연설을 통해 북한은 “일방적으로 자기의 요구만을 들이 먹이려고 하는 미국식 대화법에는 체질적으로 맞지 않고 흥미도 없다”고 하면서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 보겠다”고 했다. 사실 하노이 회담 이후 미국의 백악관과 국무부의 태도는 더욱 강경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FFVD(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가 될 때까지 제재는 유지될 것이며, 미국은 여전히 빅딜을 요구한다고 했다. 심지어 제3차 북미 정상회담도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나 존 볼턴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의 발언도 트럼프 대통령과 맥을 같이했다. 미국은 여러 차례 자신의 셈법을 바꿀 의사가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김정은은 저강도 수준의 군사도발과 전략적 수준의 중장거리 미사일 기지 방문을 통해 미국의 셈법을 바꾸고자 했다. 김정은은 지난 4월 중순 공군부대를 방문한 데 이어 사거리 20㎞의 전술유도무기 발사를 현지 지도했다. 또한 5월 4일에는 동부전선인 원산에서 장거리 방사포와 240㎞를 비행한 전술유도무기 발사를 참관했다. 김정은은 5월 9일 평북 구성에서 장거리 방사포 및 자주포와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를 참관했다. 구성시는 북극성 2형, 화성 14형, 화성 15형 등을 발사한 미사일 클러스터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정은이 이곳을 방문한 이유는 서부전선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기 위한 목적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여러 장거리 타격수단들의 화력훈련계획을 요해(지도)”하기 위한 것이었다. 미국이 셈법을 바꾸지 않을 경우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낸 셈이다. 그러나 미국은 더 강하게 반응했다. 미국은 5월 초 이례적으로 일주일 사이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두 번이나 시험 발사했다. 또한 석탄을 불법적으로 운송하는 데 사용된 혐의로 북한의 2만 7000톤급 석탄 운반선을 사모아로 압류조치했다. 북한이 가만 있을 리 없었다. 북한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불법 무도한 강탈 행위”는 “6ㆍ12 북미 공동성명의 기본정신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지체없이 선박을 돌려보내지 않으면 어떤 후과를 초래하게 될 것인가를 숙고”하라고 하면서 “미국의 차후 움직임을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북한 선박을 즉각 돌려보낼 것 같지 않다. 이를 ‘예리하게 지켜보던’ 북한은 저강도의 도발을 넘어 고강도의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 신포 앞바다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을 시험 발사할 수도 있다. 더불어 화성 13, 14, 15형의 중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이미 가동 상태로 환원된 동창리 발사장에서 인공위성을 가장한 광명성 5호를 발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한반도 안보 상황은 2017년 이전으로 회귀할 수도 있다. 한국은 이런 위기 상황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미국과 공조해 북한이 이런 도발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경고를 발령해야 한다. 또한 러시아 및 중국을 움직여 북한이 이런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강압할 필요도 있다. 이와 동시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통해 북한의 체면을 살려 주면서 북한이 대화의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할 필요도 있다. 북한의 식량난은 우리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지금 우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북한이 먼저 움직일 것이다.
  • 트럼프 “김정은, 핵시설 5곳 중 1~2곳만 폐기하려 했다”

    “金 제안에 다른 3개 어떻게 할 거냐 물어” 하노이회담 결렬·교착상태 北 책임 강조 핵시설 숫자 특정 등 구체적 내용 첫 공개 “北에 협상 재개 조건 언급한 것” 분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내 핵시설 5곳 중 1~2곳만 폐기하려 했다고 밝혔다. 하노이 회담 결렬 및 현재 교착상태의 책임이 북한에 있음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의 핵시설 수를 5개로 특정한 것은 처음이어서 협상 재개의 조건을 언급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서 ‘이란의 핵보유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하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핵시설 1~2개만 없애길 원하기에 내가 ‘다른 3개는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다”며 “김 위원장에게 ‘당신은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의 제안에 대해) ‘그건 좋지 않다’고 했다”면서 “협상을 할 거면 ‘진짜 협상’을 하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간 김 위원장은 일부 대북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영변 핵시설 폐기’를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외 시설까지 폐기하라’고 요구하며 하노이 회담이 결렬됐다고 알려졌지만, 당시 협상 조건이 구체적으로 언급된 건 처음이다. 북한의 핵 관련 시설은 플루토늄 재처리시설, 우라늄 농축시설, 고폭 시험장, 우라늄 광산 등을 포함해 30곳이 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한 핵시설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한미 군 당국은 영변 이외의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이 북한 황해북도와 평안북도에 각각 1곳씩 있다고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6월 미국 국방정보국(DIA)이 2010년 강선으로 알려진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의 존재를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평양 외곽 천리마구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이 인정한 적은 없다. 북한이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하는 원심분리기를 강선을 포함한 여러 시설에 분산해 두었다는 분석도 있다. 원심분리기 약 1000개를 1년간 가동하면 핵무기 1기 제조에 필요한 고농축우라늄 약 25㎏를 확보할 수 있는데, 단지 지하 공간 180여평(600㎡)이면 이 정도 시설을 구축할 수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비핵화 조치를 하노이 회담에서 거론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없애겠다고 했다는 한 두 곳은 영변 핵시설과 풍계리 핵실험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미는 최근 교착 상태의 책임이 서로에게 있다고 번갈아 주장하고 있다”며 “트럼트 대통령의 언급은 북한 책임임을 강조해 미국 내부 여론을 관리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들(북한)은 지난 2년 동안 어떤 실험도 하지 않았다”며 “차트를 보면 실험 24건, 22건, 18건, 그리고 내가 취임하고 나서 잠깐은 꽤 거친 말을 주고받는 시기가 있었다. 그리고 나서는 실험이 없었다”고 외교 성과를 강조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한 납치 가능성’ 실종 일본인, 27년 만에 일본 국내서 발견

    ‘북한 납치 가능성’ 실종 일본인, 27년 만에 일본 국내서 발견

    북한에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류됐던 실종 일본인이 일본 국내에서 27년 만에 생사가 확인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바현 경찰은 20일 1992년 실종됐던 50대(실종 당시 20대) 남성이 올해 4월 일본에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북한이 납치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종자 883명에 포함돼 있었다. 지바현 경찰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실종 및 발견 경위 등에 관한 조사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 남성의 소재가 일본 국내로 확인되면서 북한이 납치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일본 경찰이 관리하는 실종자 수는 882명으로 줄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 중 33명을 관리하는 지바현 경찰은 이 남성처럼 관계자가 원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한 26명의 이름 등을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내각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가장 중요한 국정 과제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1970년부터 일본에서 실종된 사람 중 일부가 북한에 의해 납치당한 것으로 보고 문제 제기를 해오고 있다. 이 문제는 북한이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13명의 납치 사실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일본 외무성 자료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사건은 총 12건 17명이다. 또 국내·외에서 실종 신고된 883명이 북한이 납치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상’으로 분류해 놓고 단서를 찾고 있다.일본 정부가 인정하는 납치 피해자 17명의 경우 고이즈미 총리 방북 후에 일시귀환 형태로 귀국한 5명을 제외한 12명이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다. 북한은 12명 중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상징으로 불리는 요코타 메구미(1977년 실종 당시 13세) 등 8명은 사망하고 4명은 북한에 들어오지 않아 납치 문제와 관련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북한은 남아 있는 피해자가 없는데도 돌려보내라는 억지 요구를 일본 정부가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납치 이슈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지적을 받는 아베 정부는 북한이 사망 사실을 명확하게 해명하지 못하는 등 실상을 숨긴다고 맞서고 있다. 아베 총리는 애초 납치 문제 해결 없이는 북·일 국교정상화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다가 최근 들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무조건 만나자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응하지 않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北 김정은, 핵시설 5곳 중 1~2곳만 없애려 해”

    트럼프 “北 김정은, 핵시설 5곳 중 1~2곳만 없애려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내 핵시설 5곳 중 1∼2곳만 폐기하려 했다고 밝혔다.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이유를 일부 핵시설만 폐기하려했던 북한 측의 문제에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 보유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관련 “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을 떠날 때 김 위원장에게 ‘당신은 합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면서 “왜냐하면 그는 (핵시설) 1∼2곳을 없애길 원했다. 그렇지만 그는 5곳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난 ‘나머지 3곳은 어쩔 것이냐’고 했다. ‘그건 좋지 않다. 합의를 하려면 진짜 합의를 하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줄곧 핵실험이 있었고 줄곧 미사일이 발사됐다. 매우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과거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그들은 지난 2년 동안 어떤 실험도 하지 않았다”면서 “차트를 보면 실험 24건, 22건, 18건 그리고 내가 취임하고 나서 잠깐은 꽤 거친 말을 주고받는 시기가 있었다. 그리고 나서는 실험이 없었다(no test)”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자”고 발언을 맺었다.앞서 지난 2월 북미 정상의 하노이 핵 담판이 결렬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 이외의 북한 핵 시설 존재를 결렬 이유로 언급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영변보다 플러스알파를 원했나’라는 질문에 “더 필요했다”면서 “나오지 않은 것 중에 저희가 발견한 것들도 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이 있었다”라고 말했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영변 핵 시설 외에도 규모가 굉장히 큰 핵 시설이 있다”고 거듭 확인했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언급한 5곳이 미국 정부가 파악한 정확한 수치인지, 또 북한 내 어떤 시설을 가리키는지 등은 여전히 불분명한 상태다. 이번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사례를 들어 “이란이 핵무기를 갖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나는 싸우길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란과 같은 상황이 있다면 그들의 핵보유를 용납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유엔사-북한군 1년간의 직통전화…한국인 여자친구 얘기에 “우와”

    유엔사-북한군 1년간의 직통전화…한국인 여자친구 얘기에 “우와”

    최근 북한의 발사체 발사로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지만, 판문점에 설치된 북한군과 유엔작전사령부가 직통 전화를 통해 ‘핑크빛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조명했다. 판문점 남측 유엔사 일직 장교 사무실과 북측 판문각에 각각 놓여 북한군과 유엔사를 연결하는 직통 전화는 지난해 7월 남북, 북미간 긴장 완화와 맞물려 약 5년 만에 복원됐다. 북한은 지난 2013년 정전협정 무효화를 선언하며 유엔사와의 직통 전화를 일방적으로 단절했었다. 유엔사는 이 기간 북측에 전달해야 할 일이 있으면 판문점 내 군사분계선에서 메가폰을 잡고 육성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유엔사는 직통 전화 설치 이후 약 1년 가까이 매일 오전 9시 30분, 오후 3시 30분쯤 하루 두 차례 핑크빛 수화기를 통해 북한군과 정례적인 전화 통화를 하고 필요시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북미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결렬된 이후, 그리고 최근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와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일부 긴장 고조에 따른 소통 단절이 우려됐다. 그러나 유엔사와 북한군 간 직통 전화는 이후에도 계속 가동되고 있다. 유엔사와 북한군은 6·25전쟁 전사자 유해 송환과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 작업 등과 관련해 총 164차례 메시지를 직통 전화로 교환했다. WSJ에 따르면 북측과의 일상적이고 정례적인 소통을 통해 이제 ‘주변적인’ 이야기까지 나눌 수 있는 관계가 됐다고 유엔사 측 관계자들이 전했다. 유엔사 소속 미군 장교인 대니얼 맥셰인 소령은 “북측 8명의 카운터파트와 충분한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면서 북측 관계자들과 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맥셰인 소령은 자신의 여자친구가 한국 여성이라고 소개하자 한 북한군은 ‘우와’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한 북한군은 유엔사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부인과 두 자녀가 있다고 자신의 가족 관계를 소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통 전화로 이야기를 주고받아온 유엔사와 북한군 관계자는 방문을 통해 몇 차례 직접 대면하기도 했다. 북한 군인들은 유엔사의 애플 영상통화 서비스 ‘페이스타임’을 보고 놀라워하고, 유엔사 매점에서 가져온 스낵 ‘도리토스’와 초코파이에 큰 관심을 표시했다고 WSJ는 전했다. 북한 군인들은 자신들의 휴일 만찬 계획을 이야기하고, 담배나 위스키에 대한 선호도 나타냈다. WSJ는 유엔사와 북한군 간의 직통 전화에 대해 과거 전쟁을 벌였던 양측 사이의 소통 라인이라면서 “최전선의 긴장이 낮춰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남북과 유엔사는 남북간 9·19군사합의에 따라 지난해 10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남아 있던 지뢰를 모두 제거하고, 남북 초소 9곳을 폐쇄한 뒤 모든 화기와 탄약도 철수했다. 불필요한 감시 장비도 제거했다. 현재 판문점 경계를 맡은 전력은 유엔사 경비대대 소속 인원 35명과 북측 인원 35명이며, 양측 모두 비무장 상태로 전환해 근무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이란, 전쟁 원하면 공식적 종말될 것” 고강도 경고

    트럼프 “이란, 전쟁 원하면 공식적 종말될 것” 고강도 경고

    AP “전쟁에 ‘톤다운’한 트럼프, 이란 협박” 분석더힐 “김정은에 썼던 ‘화염과 분노’ 수사와 유사”호르무즈 해협에서 사우디아리바의 유조선이 공격받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이란이 싸우길 원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공식적 종말(the official end of Iran)이 될 것”이라고 고강도 경고를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다시는 미국을 협박하지 말라!”고도 덧붙였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12만 병력 중동파견’ 등 군사옵션 카드가 거론되는 가운데 이란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선을 긋던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 만에 다시 발언 수위를 높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3일에는 이란을 향해 “그들이 무슨 짓이든 한다면 그것은 매우 큰 실수가 될 것이다. 엄청나게 고통받을 것”이라고경고했으나, 지난 16일 취재진으로부터 ‘이란과 전쟁을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는 “그렇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AP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며칠 전까지 이란과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톤다운’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싸움을 추구한다면 파괴하겠다고 이란을 협박했다”고 풀이했다.의회 전문매체 더 힐은 2017년 8월 북한을 향해 ‘미국을 더 협박하면 이 세계가 일찍이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북한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향해 썼던 것과 유사한 레토릭(수사)을 구사했다고 보도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19일(현지시간) “우리는 전쟁을 추구하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라며 “국가를 방어하는 모든 분야에서 준비가 끝났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도 17일 자국의 단거리 미사일이 중동 페르시아만에 있는 군함을 타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는 미국이 최근 페르시아만에 배치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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